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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많은 분이 강제 징용과 수탈로 인한 궁핍 등의 이유로 고향 땅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광복 후 어렵사리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아픈 몸으로 어렵게 살아가기도 합니다. 내 나라가 없을 때, 보호받지 못했던 분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동아일보와 대한적십자사는 고국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재한 원폭 피해자, 강제 징용 사할린 동포, 고려인과 3회차에 걸쳐 ‘동행’하며 상처를 딛고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되짚어 봅니다.1. 돌아오다 : 폭격을 뚫고 도착한 고국“딸과 손자가 겁에 질려서 지하실에 숨었다네요. 집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나고요.”2022년 2월, 국내 고려인 사회는 혼란에 빠집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소식 때문입니다. 당시 국내에 머물던 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들은 2418명.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주로 식당이나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살고 있던 곳이 전쟁이 휩쓸렸다는 소식을 듣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그러던 중에 전쟁터로 변한 헤르손에 살던 고려인 후손 남아니따 양(당시 10살) 소식이 들려옵니다. 현지 대피소와 루마니아를 거쳐 헝가리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와 생이별했죠.고려인 할머니와 아버지는 2018년부터 한국에 일하기 위해 건너와 있었습니다. 손녀를 한국으로 데려올 방법이 없겠느냐는 가족 하소연에 아니따를 데려올 항공 표를 구하기 위해 광주 고려인마을을 중심으로 모금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지역 모금을 통해 가까스로 비행기 표를 구해 아니따 양에게 전해지고요.인천공항에 나가 있던 할머니 고려인 3세 남루이자 씨(65)는 손녀를 보는 순간 눈물을 흘리면서 손녀를 안았습니다. 그렇게 아빠와 할머니는 딸을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립니다.아니따 양의 피란 소식은 당시 한국에 머물던 고려인 커뮤니티에서 특히 큰 화제가 됐어요. 그 소식을 들은 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들은 동포들의 초기 정착을 지원해 온 광주고려인마을에 하소연해 옵니다.전쟁 화마에 휩쓸린 가족들을 고국으로 데려올 수 있느냐는 거였죠. 언젠가는 고국에 돌아오고 싶었던 가족들이라면서요.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68·우즈베크 고려인 3세)는 한국으로 데려와야 할 고려인 분들을 찾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고려인들은 동포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요. 예전 구소련 때부터 같이 옮겨 다니고 고생한 기억이 남아서겠죠.”다행히 이들 고려인마을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 후원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대한적십자사가 고려인 귀환 지원에 참여하면서 총 876명의 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이 한국으로 와 가족들과 만나게 됐습니다.남루이자 씨를 광주고려인마을에서 만났습니다. 7월 27일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루이자 씨는 “한국이 우리에게 해준 일에 대해서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떠나 한국에 완전히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고요.2. 마주하다 : 피란 후 정착은 또 다른 과제고려인이란 옛 소련 지역에 정착한 우리 동포와 그 후손들을 일컫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많은 이들이 조선 후기부터 경작지를 찾아 두만강을 넘어 연해주를 기반으로 살았고요. 항일 운동기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죠. 1937년 강제 이주로 인해 중앙아시아 곳곳에 자리 잡게 됩니다. 소련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그 먼 곳까지 흘러가게 된 겁니다. 여전히 우리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는 고려인 분들과의 동행을 위한 과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고국에 돌아오신 분들이라면, 한국 생활에 적응해서 안착해야 하고요.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서 어렵게 사시는 고려인분들이 핏줄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고 건강히 살아가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이 두 과제는 모두 현재 진행형입니다. 첫 번째 과제부터 살펴봅시다. 어렵사리 돌아오신 분들이라면, 한국 사회에 안착하기 위해선 행정 차원에서 동포로 인정받는 과정이 우선인데요. 지금 같은 전쟁 상황에선 피란민들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현재 고려인 4세대까진 우리 재외동포 비자(F-4)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피란민들은 가족관계증명서나 출생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우크라이나는 우리처럼 온라인으로 서류를 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많은 고려인 동포분이 전쟁 통에 6개월짜리 임시비자(G-1)를 받아서 입국했는데, 동포임을 입증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할 수 없을 경우 비자 연장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아 가까스로 고국에 온 이들이 불법체류자로 내몰리기도 했습니다.논란 끝에 2023년 3월부터는 우리 정부가 임시 비자를 연장해 주고 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죠. 올 4월 말엔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여권 갱신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있으니,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라는 거죠. 우크라이나로 돌아와야만 여권 갱신을 해주겠다고 합니다.생활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초기 정착 과정에서 한국에 이미 친척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주지 마련부터 쉽지 않습니다. 생활고와 여권 문제까지 겹치니 고국에 왔어도 스스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내몰립니다. 국내 고려인 동포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를 떠나 가까스로 한국에 왔던 황블라디미르 씨(40)는 결국 최근 우크라이나로 돌아갔습니다.그는 광주에 아내 황엘레나 씨(38)와 자식을 남겨두고 떠나며 사람들에게 ‘돌봐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생활고 탓에 우크라이나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가족들에겐 겨울엔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엘레나 씨와 블라디미르 씨는 온라인으로 소식을 주고받는데요. 엘레나 씨는 남편의 문자 답장이 조금이라도 늦어질 땐, 마음이 철렁한다고 합니다.두 번째 과제. 한국에 모셔 온 분들만큼이나 해외 계신 고려인들도 지원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우크라이나엔 무국적 고려인이 많다는 점도 특히 문제가 됐습니다.유럽의 곡창이라고 불릴 만큼 비옥한 우크라이나 지역은 일종의 계절 농사인 ‘고본질’ 농업이 발달한 곳이었는데요. 많은 고려인이 이 계절 농사를 짓기 위해 국경을 옮겨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소련이 붕괴했고요. 농사를 짓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머물다가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무국적 신분이 됩니다. 그런 고려인들이 우크라이나에만 무려 4만~5만 명이 있다고 합니다. 전쟁 통에도 모셔 오기 어려운 분들이죠.3. 다시 보다 : 손을 내밀어야 하는 이유 한국어보다는 러시아어가 더 익숙한 고려인 3~5세들은 대개 사람들이 기피하는 고된 일을 합니다. 피란 과정에서 몸이 상하거나 다쳤다고 해도 당장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분이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도 봉사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일할 능력이 있는 피란 고려인들이 한국에서 일을 구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러시아말밖에 못하는 자녀들은 방치되거든요.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연령의 어린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에 가더라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7월 고려인마을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었습니다. 비행편 지원을 받아 지난해 한국에 온 고려인 5세 박밀로프(7·가명)의 고려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도 한국어를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한국어를 배우기보다는 러시아어가 익숙한 아이들끼리만 어울리게 되죠.한국이 힘이 없던 시기에, 바로 그 힘이 없다는 이유로 인해 고난을 겪으신 분들의 후손들. 어렵사리 한국에 돌아왔지만, 적응이라는 큰 산을 또 마주하고 있는 겁니다.이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대한적십자사는 고려인 항공편 지원과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난해까지 진행한 바 있습니다. 충분한 관심이 모인 뒤 다음 차수 지원도 이어간다는 방침인데요. 대한적십자사는 고려인 대상으로 한국행 티켓과 기초 생계비, 분유 및 생필품 등을 지원했습니다. 515가구, 1067명이 대상이었죠.여전히 이러한 기초 지원도 중요하고요. 더 나아가 고려인 분들이 고국에 정착할 수 있게끔 관심도 필요해 보입니다. 기자가 만난 국내 거주 고려인들은 한국에서의 환대에 감사해하면서 고국에서 오래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에서 탈출한 김알렉산드르 씨와 우크라이나인 아내 김타냐 씨도 그랬는데요. 김알렉산드르 씨는 고향에서도 고려인 이웃들이 전통 명절 중 하나인 한식 때마다 다 모여서 제사를 지내던 기억이 지금도 훤하다고 말했습니다. 고려인들은 타지에서도 핏줄 정체성을 이어나가고 있다면서요. 그는 말합니다. 한국 국적을 받아 여기 정착까지 하고 싶다고요. 그럼 아내 김타냐 씨 역시 현재 비자(방문동거 비자, 재외동포 배우자에게 부여되며 취업 활동은 금지된다) 대신 함께 일할 수 있는 자격을 받게 될 겁니다. 부부는 자녀들을 안정적인 환경에서 키워나가고 싶다는군요. 그러기 위해 알렉산드르 씨는 고된 일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동포들이 다 흩어져 살잖아요. 내 고향과 집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곳은 제 고향 같습니다. 조상들이 계셨던 곳이라 그런 거겠죠.”동아일보와 대한적십자사는 광복절을 맞아 1945년 8월 해방 이후에도 고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고려인 동포를 지원하는 기부 캠페인(아래 링크)을 펼칩니다. 모금액은 기부금품법에 의해 관리되며 사용 내역은 대한적십자사 기부금품 모집 및 지출명세를 통해 공개됩니다.광주=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시작합니다. 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1. 악취 나던 녹지가 꽃향기 가득한 산책길로 변신 (대구 서구 당산로 343, 그린웨이)서대구공단-주택가 사이 완충녹지는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우범지대화 돼 있었죠. 최근 죽은 나무를 걷어내고 꽃나무를 심었더니 사람들 발길이 닿는 산책길로 변했습니다. 편백과 조각상도 호평받고 있다고요. 함께 둘러보시죠. 2. “쉿, 극장 유령 조심해요”… 공연장, 여름나기 이색 체험장 변신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15, 두산아트센터 등) 공연계가 몰입도 높은 ‘극장 투어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잠재 관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극장에 숨어 있는 유령을 잡는 콘셉트의 게임형 투어를 선보이고, 두산아트센터는 스토리텔링형 투어 프로그램을 최근 진행했죠. 3. 신선처럼… 구름 동무와 하늘길 걷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전북 남원에 있는 지리산 뱀사골에서 와운마을로 올라가는 계곡 길.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신선길입니다. 와운마을 뒤편 언덕에 있는 지리산 천년송은 정정합니다. 지리산 자락의 숨은 명소를 찾아가 봅니다. 악취 나던 녹지가 꽃향기 가득한 산책길로 변신▶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동네 미관을 해치고 악취까지 풍기던 곳이 꽃 내음 가득한 산책길로 변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25일 대구 서구 중리동 산책로 그린웨이에서 만난 김성만 씨(69)는 형형색색의 장미꽃으로 둘러싸인 길을 걸으며 이렇게 말했다. 4년 전 고혈압,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김 씨는 의사의 권유로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마침 그즈음에 집 근처에 그린웨이가 조성됐는데 금세 매력에 빠져 매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르내리는 길을 숨 가쁘게 걷고 나면 온몸에서 땀이 나 개운한 기분이 최고다. 전체 둘레길(왕복 7km)을 걸으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 구간별로 계절 꽃과 야생화를 만날 수 있고 피톤치드 샤워까지 할 수 있어 혼자 걸어도 전혀 지겹지가 않다”고 말했다.“쉿, 극장 유령 조심해요”… 공연장, 여름나기 이색 체험장 변신▶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관계자 외 출입금지.’빨간 경고문이 붙은 문을 열고 제한구역에 발을 내디뎠다. 으스스한 푸른 조명이 깜깜한 복도를 비추고 공포 영화에 나올 법한 음악이 은은하게 깔렸다. 긴 식탁이 놓인 다이닝룸에 들어서자 유령 조사단 관계자가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이곳은 공연이 끝난 배우들이 식사하는 곳이자 ‘버나돌이 유령’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관객들이 증강현실(AR) 모바일 앱으로 내부를 비추자 하늘색 외눈박이 유령이 눈앞에 튀어나왔다.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극장 투어 프로그램 ‘극장에 유령이 산다’의 한 장면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들이 몰리며 투어는 온라인 접수 1분 만에 160명 정원이 모두 찼다. 다이닝룸에 이어 둘러본 라커룸에서는 크로마키(특수효과용 푸른 배경)를 활용해 ‘투명 망토’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날 엄마와 함께 투어에 참여한 장세원 양(10)은 “공연을 한 달에 한 편씩 볼 만큼 좋아하지만 극장 투어는 처음”이라며 “평소에 갈 수 없는 극장 내부 공간을 유령 조사단과 함께 가볼 수 있어 재밌고 신기했다”고 말했다.신선처럼… 구름 동무와 하늘길 걷다▶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전북 남원에 있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은 반야봉에서 산내면 반선마을까지 지리산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총연장 약 14km 골짜기다. 봄엔 철쭉이 피고, 여름엔 짙은 녹음 사이로 삼복더위를 얼어붙게 하는 냉기가 감돈다. 뱀사골 가을 단풍은 피아골 단풍과 쌍벽을 이룬다.뱀사골에는 ‘신선길’이라는 계곡 트레킹 길이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뱀사골 분소에서부터 화개재까지 8.7km 구간이다. 중간 갈림길에서 와운(臥雲)마을 ‘지리산 천년송’까지 왕복해서 짧게 다녀오는 코스(2.5km)도 인기다. 절경을 압축해서 감상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왜 신선길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1300년 전 반선마을에는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해마다 백중(百中)날 승려를 뽑아 신선바위에서 기도하는 의식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면 기도를 한 스님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마을 사람들은 신선이 돼 하늘로 올라갔다고 믿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일제강점기 많은 분이 강제 징용과 수탈로 인한 궁핍 등의 이유로 고향 땅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광복 후 어렵사리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아픈 몸으로 어렵게 살아가기도 합니다. 내 나라가 없을 때, 보호받지 못했던 분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동아일보와 대한적십자사는 고국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재한 원폭 피해자, 강제징용 사할린 동포, 고려인과 3회차에 걸쳐 ‘동행’하며 상처를 딛고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되짚어 봅니다. 1. 만나다 : 히로시마, 한순간의 섬광과 긴 암흑경남 합천군에 사는 이수용 할머니는 1928년생. 올해로 아흔여섯입니다. 이젠 몸이 약해져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방금 무슨 질문이었냐고 되물으며 기자 쪽을 향했습니다.“아, 그날을 기억하느냐고요?”그날.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녹아내린 도로와 건물. 불에 탄 채로 길에 늘어선 시신들. 다른 기억이라면 가물가물하다던 할머니의 눈빛은 또렷해졌습니다.먹고 살기 위해 일본에서 함바집(간이 식당)을 하던 부모님을 따라 일본에 왔던 한국인 소녀. 주산에 밝았던 열일곱 이수용은 학교를 마치자마자 히로시마 저금국에서 사무를 봤습니다. 그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여느 때처럼 거기 있었죠.그리고 소녀의 삶을 뒤바꾼 건 그날 단 한 번의 섬광이었습니다.주저앉는 듯한 굉음. 놀라서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불이 번쩍했답니다. 건물이 흔들리고 소녀는 쓰러졌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사무실은 엉망진창에 온통 피범벅이었습니다. 여길 벗어나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어났을 땐, 창문에서 쏟아져 내린 유리가 왼쪽 발등에 박혀 있었고요. 피가 흐르는 불편한 발을 끌고 소녀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건물은 무너지고, 시신들이 즐비한 전찻길을 따라 걸었던 기억을 기자에게 술회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한쪽 다리를 잃은 채였습니다. 믿고 따르던 큰 오빠도 자신처럼 무너진 건물 때문에 크게 다쳐 누워 있었습니다.제때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이제 곧 일본에 미국 군인들이 들어오고, 여자들을 다 끌고 간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미 그런 위협을 겪어본 할머니 가족은 화들짝 놀라 딸을 지키기 위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부산으로 돌아갔습니다.그래서 일본 정부가 원폭 피해자들에게 치료를 지원할 때 이들 가족은 그런 지원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갔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계신 이곳 경남 합천군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 다른 한국인 피해자분들도 같은 얘기이더군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몰랐죠.” 한국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부산 남포시장에서 구제 옷을 팔고, 과일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때 다친 왼쪽 발을 끌면서요. 30여 년 전엔 암으로 인해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방사능 때문은 아닐까.’ 그런 피해를 개인이 스스로 입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할머니는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파견한 일본 의사를 만나서도 기자에게 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몸이 불편하다고, 일본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억한다고.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다고 말입니다.2. 다시 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폭 피해자가 많은 나라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폭 피해자가 많은 나라입니다.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6일)와 나가사키(9일)에 원폭이 떨어지고, 이틀 동안 69만 명(23만 명 사망)이 피폭되죠. 그중 무려 7만여 명이 조선에서 건너온 한국인이라는 점은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구분피폭 인원사망자전체69만 명23만 명한국인7만 명4만 명7만 명. 경기 과천시(8만5000명), 강원 속초시 인구(8만 명)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피해자 중에는 강제징용이나 학도병처럼 ‘직접적’으로 끌려오신 분들도, 가난 때문에 내몰리듯 건너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원폭 투하 당일부터 그해 말까지 한국인 피폭자 7만 명 중 4만 명이 숨집니다. 전체 피폭자 사망률이 33.7%인데 한국인 사망률은 57.1%에 달합니다. 왜 유독 한국인 희생자 비율이 높을까요? 당시 두 도시는 미국의 공습을 예상하고, 도심지역 내 시설물을 분산시키는 작업을 펼쳤는데요. 이때 한국인이 많이 동원됐다는 증언이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두 도시 피폭 이후, 피해지역 구호와 복구 작업도 한국인이 많이 투입됐다는 피해자 증언도 남아 있습니다. 원폭에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잔류 방사능 수치가 높은 곳으로 내몰렸다는 겁니다. 1945년 해방 이후 일본 내 강제 징용 한국인에 대한 징용 해제가 이뤄집니다. 그해 9, 10월에 한국인들은 피폭자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배에 오릅니다. 피폭 생존자 3만 명 중 2만3000명이 한국에 돌아왔고, 차츰 줄어 현재 생존자는 1876명. 평균 나이는 82.4세입니다.한국인 피폭자 다수는 아픈 몸을 이끌고 돌아왔지만, 살 곳도 농사지을 땅도 없었습니다. 질병에 시달리더라도 치료받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피폭 직후 발생하는 온갖 종류의 합병증에 시달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원폭 방사선 피폭에 의한, 이른바 ‘원폭증’을 앓으면서도, 자신들이 도대체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됩니다. 켈로이드화된 피부 때문에 한센병(나병) 환자로 의심받아 일할 기회조차 못 얻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후유증 중 하나였던 극도의 무기력증(일본에서는 ‘부라부라 병’으로 불린다)으로 따돌림을 당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3. 그리고, 다시 듣다 : 관심이 필요한 이유 국내 원폭 피해자들에 대해 한일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960, 70년대 한국 정부는 하더라도 일본 측에 원폭 피해자에 대한 배상만 따로 떼어놓고 요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고요. 이후 한일협정에서 원폭 피해를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일본 정부를 압박했지만, 본질적으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본 후 대응한다는 기조로 대응해 왔습니다. 국내 피해자 지원 근거는 2016년 들어서야 마련됐죠. 일본은 자국 이슈가 아니라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고요. 이런 모습을 보면 양국 정부가 모두 껄끄러운 문제에 손대지 않을 명분만 찾았다는 비판도 가능하죠. 누군가는 가난으로 인한 일본행은 자발적인 것 아니냐고 묻기도 해요. 하지만 이 역시도 크게 보면 피식민지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는 제국주의의 구조적 폭력과 분명 무관할 수 없을 겁니다.이런 상황에선 한일 양국 정부 차원의 대응도 물론 중요합니다. 일본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한국 정부도 실태 조사에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죠.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가운데, 피해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이 이뤄지기까지 민간 차원의 모금 등의 관심도 필요해 보입니다. 직접 피해자는 고령으로서 그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는 날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동아일보는 7월 15, 16일 대한적십자사와 일본 나가사키현이 공동으로 경남 합천군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등에서 진행한 국내 건강 상담에 동행 취재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된 행사였죠. 이날 건강 상담 대상이었던 합천, 거창 일대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은 아래와 같은 증언을 하셨습니다. 이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합니다.동아일보와 대한적십자사는 광복절을 맞아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된 후 귀국한 한국인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부 캠페인(아래 링크)을 펼칩니다. 모금액은 기부금품법에 의해 관리되며 사용 내역은 대한적십자사 기부금품 모집 및 지출명세를 통해 공개됩니다. 합천=임현석 기자 lhs@donga.com거창=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민족은 도대체 어디까지 김치로 만들어 먹을 수 있을까. 몇해 전 소셜미디에서 화제가 된 ‘김치 게임’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게임의 규칙은 이렇다. 우선 김치로 만들어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야채(또는 과일까지)를 하나 상상한다. 그러곤 그 야채로 담근 김치가 있는지 검색한다. 그럼 이제 당신은 나지막하게 읊조리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은 김치가 되는구나. 모든 것은 김치가 된다 김치 게임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이 찾은 김치를 올리는 놀이였다. 누군가 OO김치 사진을 올리면 온갖 반응이 붙는다. 어떻게 이 채소로 김치를 만드냐는 반응과 이걸 여태 몰랐느냐는 장난 섞인 야유가 나온다.콜라비로 만든 깍두기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적이 있다. 콜라비 깍두기를 처음 본다거나, 어떻게 콜라비 깍두기를 모를 수 있느냐며 웅성댔다. 여기에 자신은 동유럽에 살았는데 비트나 콜라비 김치를 직접 담갔다는 사연이 붙었다. 한국에선 쉽게 구할 수 있는 무와 배추를 구할 수 없어 다른 채소로 대체했다는 설명과 함께. 그런 사연을 읽다보면 우리가 김치를 만들어 먹는 입맛의 공동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멕시코 사막에선 선인장으로, 이집트에선 아티초크(꽃봉오리 채소 일종)로, 필리핀에선 망고로 김치를 담근다. 입맛이란 어찌나 끈질긴지, 그 질긴 본능으로 어디서든 온갖 식물에서 김치의 가능성을 발견해낸다. 어디서든 김치를 만들고 나눠먹는다. 김치를 먹는다는 원형적인 감각과 의식이 이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끈끈하고도 단단한 정체성을 마주할 때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느껴진다. 이 감정에 가까운 단어는 뭘까. 민족? 그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서 이 글도 민족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열었지만, 입맛의 공동체에 담긴 본능과 감각은 이 개념어의 범위를 초월한다는 느낌이 든다. 한없이 굴절되지만, 동시에 원형적인 삶. 원형을 간직하지만, 굴절되는 삶. 지류이자 본류가 되는 이 모든 삶을 뭐라고 부를까. 김치란 무엇일까. 지난달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들렀을 때 든 생각이기도 했다.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이 모여 사는 이곳을 취재차 찾았다. 가장 먼저 만난 분이 우즈베키스탄 3세이자 고려인마을 대표인 신조야 씨(68)였다. 오전에 고려인마을회관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자고 했더니, 얘기 나누려면 가운데 먹을 게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인심 좋게 맞아줬다. 졸지에 식탁에 앉았다. 김치란 무엇인가 러시아식 홍차와 빵, 복숭아잼과 당근으로 담근 김치가 놓인 식탁이었다. 신 씨는 당근 김치를 가리키면서 우즈베크에선 김치하면 이걸 먼저 떠올릴 정도로 보편적인 메뉴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이젠 워낙 당근 김치가 많이 알려져서, 담그는 법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토요일 오후엔 당근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회관에서 일하던 고려인분들이 식탁에 합류했고, 메뉴가 늘었다. “이것도 드셔 봐요” 신 대표가 기자에게 파파야 샐러드 비슷한 걸 권했다. “수박 껍질 안쪽의 하얀 부분 있죠. 그걸로 담근 김치입니다.”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접시들을 하나씩 가리키면서 이게 무슨 김치냐고 묻고 있었다. “그건 토마토 김치요.” 언제부터인가 내 옆에 앉아 있는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화가 문 빅토르 씨가 말했다. 세상에 토마토 김치가 있느냐는 말에 그가 웃었다. “카자흐스탄 토마토는 소의 심장만큼 큽니다. 카자흐스탄, 토마토 김치. 흔합니다.”그러자 식탁에 앉은 고려인 네 분은 중앙아시아 과일과 야채가 얼마나 맛있는지로 화제를 옮겨갔다. 나는 알아들을 수 없는 러시아어가 오가고, 가끔 신 씨가 나의 존재를 잊지 않고 무슨 말인지 통역해준다. “방금 참외는 우즈베키스탄이 최고라고 말했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김치로도 맛있어요.” 그러곤 앞에 있는 접시를 가리킨다. 이것도 참외로 만든 김치라면서. “우즈베크 참외 중에선 거의 1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는데, 얼마나 단지 몰라요. 안 그래?” 신 씨가 옆에 있는 30대쯤 돼 보이는 고려인 이웃을 보며 말했다. 자신과 같은 우즈베크 출신이라며. 그러자 그 이웃이 잠시 어떤 생각엔가 빠진 것처럼 보였다. 식사하는 내내 러시아말만 하던 그가 잠시 침묵을 흘려보낸 뒤에 말했다. “그거 맛있어.”“맛있나요?” 내가 다시 물었다. “맛있어.” 그가 반복해서 대답했다. 혀에 붙어있는 말은 나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소소칼럼]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소소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가벼운 글입니다. 소박하고 다정한 감정이 우리에게서 소실되지 않도록, 마음이 끌리는 작은 일을 기억하면서 기자들이 돌아가며 씁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시작합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주 간추린 여행지1. MZ가 직접 꾸민 한강 정원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139 뚝섬한강공원)정원을 감상하면, 불안감과 부정적 감정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정도가 약 60%나 낮다고 하죠. 서울시는 정원의 정서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함께 공공 정원을 꾸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최근 마련했죠.2. 꽃잎이 열린다, 마음이 울린다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세미원은 한국 역사와 스토리를 곳곳에 담은 ‘K가든’입니다. 한반도를 형상화하고 장독대에서는 분수가 솟아오릅니다. 바닥에는 빨래판 모양의 블록이 깔려 있습니다. 마음을 씻으라는 뜻입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쩌면 연꽃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마주칩니다.3. “단양강서 모터보트-제트스키 타보세요” (충북 단양군 단양읍 상진리 133 일원)수상 관광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단양에는 수상레포츠 기반 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군은 수중보 건설로 담수화된 단양강에 수상레포츠 명소를 만들기 위해 2019년부터 수중보∼도담삼봉 12.8km 구간을 5개 구역으로 나눠 계류장을 조성 중이죠. 최근엔 이곳 계류장에서 수상스포츠 축제가 열립니다. 1. “MZ가 직접 꾸민 한강 정원 구경 오세요”▶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내 손으로 꾸민 정원이 모두에게 전시된다고 하니 벌써 기대가 되네요.”17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지하철 7호선 자양역 2번 출구로 나와 마주한 뚝섬한강공원. 이날 서울시가 뚝섬 인근 유휴부지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시민들과 함께 정원을 만드는 참여형 프로그램인 ‘한강 가드닝클럽’의 첫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오전 내 비가 내린 흐린 날씨인데도 20, 30대 시민 20여 명이 퇴근을 마치고 천막 아래 속속 모였다.대부분 평범한 회사원인 참가자들은 첫 만남인데도 식물을 주제로 한 시간 가까이 긴 대화를 나눴다. 정동호 씨(35·서울 강남구)는 “3년 전부터 집에서 관엽식물인 몬스테라와 스킨답서스를 키우고 있다”라며 “저처럼 식물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정원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다는 데 흥미를 느끼고 찾아왔다”라고 기대를 보였다.이날 참가자들은 조경학 전공 강사가 들려주는 정원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맡은 이가영 서울가드닝클럽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 어울리는 건 여러해살이풀(숙근초) 기반 자연주의 정원”이라며 환경에 따른 다양한 정원 스타일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해가 저문 뒤에도 라이트를 켜고 뚝섬 주변에 꾸며진 정원을 둘러보며 공부를 이어갔다.2. 꽃잎이 열린다, 마음이 울린다[김선미의 시크릿가든]▶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행방을 종잡을 수 없던 비구름을 요리조리 피해 연꽃과 수련을 보고 왔다. 빗물로 말갛게 세수한 듯 하얀 얼굴의 백련, 곱디고운 홍련, 왈츠를 추는 요정 같은 노랑어리연…. 진흙에서 피어나 맑은 기운을 전하는 연꽃이 지금 절정이다. 앞으로 보름간 경기 양평 세미원에 가면 연꽃과 수련을 감상할 수 있다. 큰 쟁반 잎에 왕관 모양이 특징인 빅토리아 수련도 8월 초부터 꽃을 피울 예정이다. 세미원에서 차로 30분 더 달리면 도달하는 근사한 복합문화공간 이함캠퍼스 연못에도 연꽃이 피었다.세미원 입장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도착하니 이미 관람객 여럿이 매표소 앞 연못가에서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다홍색 별 모양 겹꽃 수련이었다. 이 수련 이름은 ‘세미 1호’다. 태국의 한 수련 육종가가 2019년 세미원이 경기도 지방정원 제1호로 지정된 걸 기념해 기부한 품종이다. 세미원은 기증받은 괴근(塊根·덩이뿌리) 한 뿌리를 재배 증식해 2022년 국립종자원에 품종 등록했다. 올해 세미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세미 1호 20개가 정원 입구에 배치됐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정원식물이기도 하다.많은 이들이 연꽃과 수련의 차이점을 궁금해 한다. 연꽃은 수면에서 잎을 일으켜 세우는 정수(挺水)식물, 수련은 잎이 수면에 뜨는 부엽(浮葉) 식물이다. 알고 지내는 숲 해설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쉽게 기억하세요. 목련은 나무에 피는 연꽃, 수련은 물에 피는 연꽃. 수련은 꽃과 잎이 물에 바짝 붙어 있어요.” 머리에 쏙 들어오는 설명이지만 알아 두어야 할 게 있다. 수련의 ‘수’는 물 수(水)가 아니라 잠잘 수(睡)다. 아침 일찍 꽃잎을 열었다가 오후 세 시 이후엔 잎을 오므리기 때문에 잠드는 것 같다고 수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후부터 꽃잎을 닫는 건 연꽃도 마찬가지다. 신비로운 연꽃과 수련은 아침을 사랑하는 부지런한 자들을 위한 꽃인가 보다.3. “단양강서 모터보트-제트스키 타보세요”▶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수상(水上) 관광도시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충북 단양에서 8월 1∼4일 ‘레이크파크 수상스포츠 페스티벌’이 펼쳐진다.단양강 상진나루 계류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모터보트, 제트스키, 수상자전거, 카약, 패들보드(SUP) 등의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무동력 레저기구는 축제 기간 동안, 동력 레저기구인 모터보트와 제트스키는 축제 둘째 날까지 체험이 가능하다.또 축제 기간 플라이보드 공연과 개막 축하 콘서트, 단양코리안 SUP 챔피언십과 이벤트 대회가 진행된다. 총상금 2240만 원이 내걸린 ‘단양코리안 SUP 챔피언십’은 수상자전거, SUP, 카약 등 3종목에서 단·장거리 경기가 진행된다. 유소년, 일반부, 아마추어, 엘리트 등 다양한 경기에 총 3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군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냉방 컨테이너와 냉풍기를 행사장 곳곳에 배치하고 차가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안전관리 인력도 상시 대기시킬 예정이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1. 올여름 멈춰볼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수덕사 템플스테이)동아일보 이진구 기자가 충남 예산군 수덕사를 찾았습니다.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이곳에서 직접 이를 체험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집착을 벗어난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2. 여행하다 마주친 책방, 뜻밖의 인생 책 만날지도 (각 지역 서점)여름 휴가철이 돌아왔습니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난 휴가지에 좋은 책이 함께라면 금상첨화겠죠. 이번 휴가엔 인근 책방을 찾으면 어떨까요. . 주요 휴가지 인근의 서점 6곳과 이곳 주인장으로부터 추천받은 책, 독서 명소 등을 정리해 소개합니다.3. 도로 위 방치된 ‘흉물섬’이 주민 쉼터로 (인천광역시 남동구 경인로764번길 21 , 장수노인정)쓰레기 쌓이던 화단에 꽃나무를 심었더니 다른 공간이 됐습니다. 인천 남동구 삼거리 쉼터 얘기입니다. 불법 주차 민원 끊이지 않던 지역이 어떻게 주민들의 쉼터가 됐는지 살펴보시죠. 1. 올여름 멈춰볼까▶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매년 어디로 갈지 고민하게 되는 여름휴가. 번잡함을 피해 조용한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만 한 게 있을까. 17, 18일 기자가 찾은 곳은 백제시대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예산군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도신 스님). 총림(叢林)이란 선원(禪元), 강원(승가대 또는 승가대학원), 율원(율학승가대학원), 염불원을 모두 갖춘 종합수행 도량으로 조계종 25개 교구, 2800여 개 사찰 중 8곳뿐이다.수덕사 템플스테이에는 1박 2일인 체험형(‘길 없는 길’)과 휴식형(‘일 없는 일’), 청소년을 위한 문화유산 투어(2박 3일), 심화 과정인 ‘하루 선방’(2박 3일) 등이 있다. 체험형에서는 저녁 공양, 새벽 예불, 도량 돌아보기, 암자 순례, 스님과의 차담 등과 함께 참가자 요청에 따라 태극권, 요가, 명상도 할 수 있다. 휴식형은 말 그대로 아무런 구애 없이 편하게 있다 가는 것. 청소년을 위한 문화유산 투어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예산·홍성지역 문화유산 탐방을 연계한 것이다. ‘하루 선방’에서는 묵언 수행 등 안거(安居)에 들어가는 스님과 같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여행하다 마주친 책방, 뜻밖의 인생 책 만날지도▶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경북 경주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양상규 씨가 요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는 황리단길에 2017년 세운 책방이다.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이란 의미를 담았다. 이곳에서 책을 사면 약 봉투에 책을 담아준다. 마음의 병을 책으로 치유한다는 의미란다. 약국처럼 봉투에 손님의 이름을 적어 준다.최근에는 경주 성건동에 지역민을 위한 2호점 ‘이어서’도 만들었다. 작가 북토크, 게릴라 사인회, 독서 모임을 정기적으로 연다. 특히 잡지 편집장 출신의 작가를 초청해 한 편의 에세이를 함께 완성하는 ‘글쓰기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한다. 그가 추천하는 책은 마쓰이에 마사시가 쓴 장편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비채)다. 198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노 건축가와, 그의 건축 철학을 존경하는 청년의 여름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그는 “읽는 내내 소설 배경이 된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름 향기가 물씬 풍기는 느낌을 공유해 보고 싶다”고 했다.도로 위 방치된 ‘흉물섬’이 주민 쉼터로▶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마을 골칫거리였던 땅이 주민 쉼터로 바뀌면서 마을 얼굴이 몰라보게 환하게 바뀌었죠.”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삼거리쉼터’에서 만난 박재임 씨(68)는 쉼터를 둘러보며 “쓰레기 무단 투기,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곳이 쉼터로 바뀌었을 뿐인데 마을 전체가 환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마을 진입부에 있는 이 쉼터는 10m가 넘는 나무들과 하얗게 만개한 수국이 둘러싸고 있어 오래된 주택가 속 정원처럼 보였다. 120m² 규모의 쉼터 안에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벤치와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고, 장애인과 노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도 설치돼 있었다. 남동구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1억1500만 원을 들여 오래된 주택과 오피스텔 등이 밀집한 이 마을에 쉼터를 조성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 1. 올여름엔 강화에서 ‘1박 2일’올해 여름휴가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인천 강화 여행이 어떠세요. 강화도는 각종 유물과 유적지가 많아서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기고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체험 거리가 즐비합니다.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이 있고, 135개의 지정 문화재와 5진·7보·54돈대(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만든 소규모 군사 기지)의 국방 유적 등이 곳곳에 분포해 있죠. 인천 강화군은 최근 1박 2일 북부와 남부 코스, 2박 3일 강화 한 바퀴 코스를 개발해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2. “장성을 미식 도시로”… 백종원 손잡고 특화요리 개발전남의 관문이자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인 장성군이 ‘음식관광 1번지’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음식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접목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남도를 대표하는 음식 명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죠.3. “이천 임금님 쌀밥집, 대부도 와이너리… 노포 여행 가볼까”경기 이천시 신둔면에는 2002년 개업한 ‘임금님 쌀밥집’이 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임금님께 진상됐던 이천 쌀밥과 한식 조리기능장의 노하우가 담긴 간장게장, 보리굴비 등 음식이 도자기에 한상차림으로 나와 항상 사람들이 붐빕니다. 1. 올여름엔 강화에서 ‘1박 2일’▶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북부 코스는 첫째 날 고려궁지와 강화 성공회 성당, 용흥궁, 소창 체험관을 거쳐 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강화지석묘, 강화 천문 과학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강화군은 하점면과 양사면, 강화읍 일대에 있는 숙박시설을 추천했다. 둘째 날에는 교동향교와 월선포, 박두성 생가, 화개정원, 대룡시장을 찾아간다.고려궁지는 13세기 초 몽골의 침략으로 천도해 세웠던 궁궐의 터다. 아름다운 풍경에 있는 외규장각이 ‘포토 스팟’으로 인기다. 소창 체험관은 강화 직물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할 수 있는 다도 체험, 소창 손수건 스탬프 체험, 한복 체험 등을 할 수 있다.강화지석묘는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만든 무덤이다. 강화군 하점면과 양사면 일대에 40여 기의 고인돌이 있다.올해 5월 문을 연 강화 천문과학관은 2000년 폐교한 강후초교를 리모델링했다. 천문 관측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체험 공간과 우주의 순환 과정을 실감 나는 영상으로 재현한 실감 존, 5대의 망원경과 쌍원경이 있는 보조관측실, 은하까지 관측할 수 있는 주관측실 등을 갖추고 있다.18만 본의 다양한 수목과 관목류, 화초류가 심겨 있는 화개정원은 지난해 4월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지방 정원으로 등록됐다. 대룡시장은 황해군 연백군에서 피란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연백장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골목시장이다.2. “장성을 미식 도시로”… 백종원 손잡고 특화요리 개발▶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장성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 천년고찰 백양사, 축령산 편백숲, 장성호 수변길, 황룡강 꽃길 등 뛰어난 관광자원이 많다. 장성군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려면 음식이 특화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장성의 맛’을 개발해 관광 수요를 주민 소득과 연결되도록 2026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5대 권역에 음식 특화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5대 맛거리 조성 사업 타당성 분석 및 활성화 방안에 관한 용역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5대 맛거리 후보지는 △황룡강(황룡전통시장) △장성호(미락마을) △백양사 △장성역 △삼계면 택지지구 등이다.황룡강 상권은 전통과 현대의 맛이 조화를 이루는 추억의 시장 골목을 주제로 국밥, 시장국수, 과일막걸리, 사과파이 등을 대표 메뉴로 개발한다. 여름에 황룡시장 레트로(복고풍) 축제를 열어 시장 활성화에도 나선다.3. “이천 임금님 쌀밥집, 대부도 와이너리… 노포 여행 가볼까”▶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4 경기노포 선정 및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전을 통해 ‘경기 노포(老鋪)’ 32곳을 14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만의 정서와 이야기가 담긴 오래된 가게를 발굴하고, 생활 관광 대표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노포로 선정된 곳은 최소 20년 이상 각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가게들이다. 단, 최근 1년 이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와 단일 제조업,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은 신청할 수 없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업 경력과 지역성, 관광 연계성 등 서면 평가와 경영철학과 적극성을 보는 현장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경기도는 선정된 노포들에 △노포 현판 및 인증서 제작 △스토리텔링 카드뉴스, 웹진, 스토리북(이야기책) 제작 △뉴트로 콘텐츠 제작 △테마 관광코스 개발 △홍보마케팅 제작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박양덕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은 “노포 콘텐츠 개발과 판로 확대, 스마트 전환 등 노포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일대일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1. 올여름, 강진으로 ‘촌캉스’ 전남 강진이 국내 감성 여행 1번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개최한 축제가 6개에 달할 만큼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지역인데요. 여름 무더위가 시작한 이번 달부터 휴가철 내내 다양한 축제를 준비 중입니다. 가우도 둘레길 걷기와 저두 모노레일 체험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2. 서울 러너들의 성지 된 이곳 서울의 펀스테이션 프로젝트 1호는 여의나루역에 설치한 ‘러너 스테이션’입니다. 서울시는 하반기에도 러너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 참여형 러닝 클래스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러너 스테이션에서 트레드밀을 뛰거나 러닝 관련 제품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이미 4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하는군요. 3. 단양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청신호’단양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에 낫고 있는데요. 지질의 보고 단양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지각 변화 규명에 중요한 지질 구조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갖고 있고 자연경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단양이 국내 여섯 번째 세계지질공원이 되길 기원합니다. 1. 올여름, 강진으로 ‘촌캉스’ 떠날까▶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강진군은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휴가철에 다양한 축제를 개최한다.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가우도 해양레저체험’이 저두 모노레일 인근에서 열린다. 가우도에서는 짚트랙, 모노레일, 제트보트, 바다낚시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벤트 사전 예약자 1000명에 한해 강진사랑상품권 1만 원권을 지급한다. 사전 예약은 24일까지 네이버폼 또는 신문과 SNS 홍보물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여유롭게 걸어도 1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가우도 둘레길을 그냥 걷기만 해도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을 통해 행사 기간 하루 선착순 100명, 총 300명에게 강진사랑상품권 1만 원권을 지급한다.강진에서는 농촌에서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문화로, 일명 ‘촌캉스’로 불린다. 강진군은 대표 여행 상품인 푸소(fu-so)에 특화된 여름 프로그램을 더해 지난해부터 푸소 농가에서 숙박하며 농촌의 감성과 정을 체험하는 여름 한정 ‘푸소 촌캉스’를 운영하고 있다. 2박 3일 동안 푸소 체험(숙박 및 음식 체험 등)과 강진군 자유여행을 1인당 11만6000원으로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1만5000원 상당의 체험시설 이용권을 받고 후기를 작성하면 별도의 굿즈도 증정한다.2. 한강 러닝 명소로 떠오른 ‘러너 스테이션’▶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발은 주황색 선을 넘지 않도록 해주세요. 뛰다 보면 앞에서 당기는 느낌이 들 거예요.”4일 오후 5시 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지하 1층. 러닝 전문 코치가 개찰구 옆에 마련된 ‘러너 스테이션’에서 무동력 트레드밀 위를 달리며 기자에게 자세를 가르쳐줬다. 이곳에선 달리는 자세 외에도 적정 심박수와 장거리 페이스 단축법 등 평소 러닝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상담받을 수 있었다.올 5월 문을 연 러너 스테이션이 퇴근길 한강 러너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공간은 서울시가 역내 유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인 ‘펀 스테이션’ 1호 사례다. 이전부터 여의나루역 인근 한강공원 일대는 러너들이 선호하는 장소였다. 이에 서울시는 예산 26억5000만 원을 들여 역내 2개 층 일부 구역에 라커룸과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이곳을 아예 ‘러너들의 성지’로 만들었다.3. 단양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 ‘청신호’▶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충북 단양군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8일 군에 따르면 세계지질공원 현장 평가단 2명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양을 찾아 지질명소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첫날 군의 단양지질공원 발표와 질의 응답에 이어 5일간 다리안 관광지, 도담삼봉, 상진리 횡와습곡, 구봉팔문 등을 답사했다. 이 기간 지역 문화·역사·생태적 가치와 협력사업 검토, 레저 프로그램 체험 등을 청취하며 군의 준비 상태를 살펴봤다.김호근 군 자연환경팀 주무관은 “평가자들은 군의 의지와 주민 참여도, 파트너 관계 등 280가지의 평가 항목에 대해 꼼꼼히 살펴봤다”며 “현장 평가 동안 단양 지질명소를 보고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군은 마지막 날 ‘단양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간직해 달라’는 의미로 평가 기간의 사진과 영상을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에 담아 전달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박성준의 첫 평론집 ‘안녕, 나의 페르소나’가 출간됐다. 작가는 2009년 문학과지성사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 당선되며 시인이자 평론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앞서 두 권의 시집(몰아 쓴 일기, 잘 모르는 사이)을 발표한 바 있다. 책을 여는 머리말 제목부터 ‘시인의 말’일 만큼, 작가는 평론집을 통해서도 시적 에고를 드러낸다. 이에 대해 작가는 서문을 통해 “이렇게 멋진 시인들을 왜 알아주지 않지?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 “(시인으로서) 읽으면서도 문학 안에 갇힐 수 있는 평론 쓰는 일이 좋았다”라고 회고한다. 작가는 시에 대한 사랑을 평론의 근거로 삼는다. 더불어 자신이 사랑해온 시인과 시의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감정이 책 제목에도 담았다. 책 제목(안녕, 나의 페르소나)에 대해 작가는 “내가 사랑했던 그 모든 당신들을 나의 얼굴이라고 부르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평론집은 총 5부 구성으로 평론 등단작이었던 ‘모글리 신드롬’을 시작으로 빛과 어둠의 낙차를 다룬 ‘빛의 가면과 확장’, 시인들에 대한 찬사를 담은 ‘안녕, 나의 페르소나’, 세대론적 관점을 담은 ‘싸가지에 대한 단상’, 논리적 시야가 두드러지는 ‘삶에 대한 이른 각서’ 순이다. “아무도 나와 계단 앞에서 같이 서고 싶지 않았던 무렵이면, 나는 더 가혹하게 혼자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곤 했다. 시작이었던 자리에서 되돌아 와 다시 당신 앞에 서서 구애하고 있는 나의 표정을 상상할 때처럼, 내 목소리의 볼륨을 높혀 본다” (시인의 말)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주 선별한 여행지1. “공공도서관에서 문화생활 맘껏 누려요”경남지역 도서관이 복합독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폐교를 활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탄생한 ‘지혜의바다’ 도서관 2곳이 대표적이죠. 2018년 옛 구암중학교 체육관을 새단장해 문을 연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은 지역에서 ‘도심 속 거실’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서관은 정숙한 곳이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깬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2. “올여름, 수국동산으로 피서 오세요”갈수록 여름이 빨리 찾아오고 기록적인 폭염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자치구마다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만한 숲과 공원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숲과 공원 등은 도심보다 온도가 낮아 가까운 피서지로 적합하죠. 이번주 노원구의 명소로 떠오른 수국동산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3. “운주사 석불석탑군, 풍수-도교-천문학까지 담아낸 희귀 사례”전남 화순 운주사 내엔 하늘의 별자리를 거대한 북두칠성 모양의 원반석으로 구현한 칠성석이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별자리 거석 문화유산이죠. 특히 각 칠성석의 크기와 배치가 실제 보이는 별의 겉보기 등급과 거리에 비례하도록 의도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신앙 차원을 넘어 천문학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1. “공공도서관에서 문화생활 맘껏 누려요”▶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경남 의령군에 사는 박모 씨(68)는 일주일에 1, 2회 버스를 타고 의령읍 경남교육청 산하 의령도서관을 찾는다. 의령군은 인구 2만5000여 명으로 경남 18개 시군 중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다. 제대로 된 서점 한 곳도 없는 지역이라 필요한 책을 사야 할 경우 차로 1시간 거리인 창원, 진주로 나가야 한다. 박 씨는 “다행히 공공도서관이 있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빌려 읽고 체험 행사에도 가끔 참여한다”며 “문화소외지역인 시골에 공공도서관마저 없었다면 살기가 더욱 팍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의령도서관처럼 경남에 자리한 공공도서관들이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2029년까지 공공도서관 총 7곳을 신·개축해 지역민의 요구에 부응할 계획이다.2. “올여름, 수국동산으로 피서 오세요”▶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낮 기온 30도 이상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부터 찾아온 가운데 서울 내 주요 숲과 공원에는 열기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노원구는 지난달 여름철 꽃인 수국 19종, 약 1만1000본을 심은 초안산 수국동산의 문을 열었다. 이전까지 수국동산은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곳이었다. 구는 1년간의 공사 끝에 동산을 ‘힐링 명소’로 새로 꾸몄다.이날 기자가 찾은 수국동산에선 아파트 2층 높이만큼 높게 자란 나무들이 드리운 그림자 밑으로 모여든 시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낮에도 기온이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였으나 그늘로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공원에 조성된 황톳길 위로 어르신들은 맨발로 거닐고, 곳곳에 마련된 대형 벤치들에는 음식을 가져와서 먹는 가족도 있었다. 시민들은 동산의 새로운 모습에 반가워했다. 밤마다 가족과 수국동산 조명 아래를 거닌다는 김순애 씨(57)는 “원래 이 동산은 쓰레기 산이었는데 수국이 만개한 공원이 됐다”라며 웃어 보였다. 매일 아침 동산을 찾는다는 주민 최영순 씨(64)는 “예쁜 정원이 이젠 집에서 3분 거리에 있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3. “운주사 석불석탑군, 풍수-도교-천문학까지 담아낸 희귀 사례”▶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다양한 형태의 석불상과 석탑, 별자리나 칠성신앙과 관련된 칠성석 등이 포함된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은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입니다.”지난달 전남 화순군청에서 한국, 태국, 일본, 파키스탄의 학자들이 참여한 ‘2024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 세계유산 등재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일명 ‘천불천탑의 신비’로도 불리는 운주사 석불석탑군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하는 운주사는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에 고려 승려 혜명이 무리 1000여 명과 함께 천불천탑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있다.10∼16세기 말 조성된 다양한 석불과 석탑이 산등성이 곳곳에 있는데, 현재 남아있는 것은 석조불감(보물 제797호), 9층 석탑(보물 796호), 원형다층석탑(보물 798호), 길이 12m의 와불 등 석불 108구와 석탑 21기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걸그룹 뉴진스 팬 미팅 ‘2024 버니즈 캠프’에서 하니가 부른 ‘푸른 산호초’(青い珊瑚礁) 직캠 전주 부분을 유튜브에서 몇 번이나 되돌려봤는지 모른다. 그날 하니는 무대 위에서 영락없는 80년대 아이돌이다. 걸스 힙합은 잘 모르니 묻지 말라는 듯이, 절제된 율동으로만 살랑거린다. 한국식 칼군무와 대조되는, 어쩌면 약간 미숙한 게 매력인 쇼와 아이돌의 재림. 곡이 시작되자 일본 관객들은 전주에 일격을 당한 것처럼 ‘어어’ 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다가 “아 와타시노 코이와(あ- 私の恋は·나의 사랑은~)”에서 함성을 내지른다. 관객들은 그 깜찍하고도 영리한 의외성에 기분 좋게 놀라고 있다. 그랬던 관객들이 짧은 간주 구간을 거쳐 곡 템포가 차분해지자 넋놓고 몰입한다. 관객들이 일순 고요해지는 모습에선 소름마저 돋았다. 도쿄돔을 채운 수만 명이 불과 몇 초 만에 노래가 호소하는 감정 속으로 나른하게 빠져들어간 것이다. ‘이봐들, 정신차려’ 라고 말하기엔 나도 영상을 보다가 어느새 푸른 산호초의 트로피칼 댄스 리듬에 이미 젖어들어 버렸다. 아침 회의 때도 자꾸만 속으로 노래 가사가 맴돌아서 큰일이다. 다음 칼럼 주제가 뭐냐고 물어봐도 ‘아 와타시노 코이와’라고 흥얼거리는 정신머리.유튜브에 올라온 푸른 산호초 무대 직캠은 나흘 만에 3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이날 무대는 한일 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지금도 계속 화제다. 폭발적인 반응이 나온 것을 두고, 양국 언론은 1980년 마츠다 세이코가 취입한 이 곡이 일본인들로 하여금 풍요로운 버블 경제 시기를 떠올리게끔 한다는 점을 언급한다. 일본에선 지금도 1980년대가 그리운 시기로 자주 소환되는 만큼, 노래 선곡에서부터 정서적 공감과 울림이 컸다는 것이다. 일본의 중장년층은 분명 그랬을 수 있겠다. 한국인인 나로선 여러 감정이 든다. 우선은 한국 걸그룹의 베트남계 호주인 멤버 하니가 일본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된 이 사실부터 묘하게 느껴진다. 여기엔 ‘이 정체성의 교차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구나’라는 실감이 있다. 사람들의 무대 반응이 우리가 늘 한일 관계를 바라보던 구도와 다른 점도 흥미롭다. 한일 젊은 세대에겐 ‘한국 가수가 일본 도쿄돔을 제패했다’ 같은 대결적 느낌이 없다. 한일 양쪽 모두 유튜브 댓글창에선 모두 청량한 노래가 주는 벅찬 향수의 감정을 함께 느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양국 사람들이 비록 개개인마다 추억은 다를지라도, 애틋한 느낌을 공유하고 이를 공통의 대화 주제로 올린다. 30대 후반인 기자는 이 노래를 중학생 때 일본 영화 ‘러브레터’로 처음 접했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 후지이 이츠키가 산 속에서 조난당해 죽어갈 때 불렀다던 노래. 영화에선 남자 주인공의 오랜 친구가 그 노래를 흥얼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세상에, 조난당한 사람이 푸른 산호초 같은 걸 부르냐며, 오랜 세월 후 웃으면서 말할 수 있게 된 옛 친구. 그러나 그땐 노래가 영화에서 직접 흘러나오진 않고, 배우들이 흥얼거리기만해서 정확히 어떤 멜로디인지 알 수 없었다. 유언치곤 가사가 적절치 않아서 문제일 뿐, 분명 애절하고 쓸쓸한 정서가 담긴 곡일 것이라 짐작했다. 짐작만 할 뿐 그 노래 찾아볼 생각을 못했던 건, 러브레터가 한국에 소개될 무렵엔 일본 문화개방을 시작(1998년)한지 몇 년 지나지 않았을 때이기도 했고 유튜브도 없어서 중학생이 쉽게 검색할 수 없어서였다. 실은 무엇보다 일본 문화를 표현하는 ‘왜색’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화감이 커서 찾아보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던 때다. 일본 문화에 취하면 엑스재팬 머리를 하고 고등학교를 다니게 될 것이란 걱정이 있었다. 내 마음이 잠식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걱정과 그러면서도 화제가 된 일본 드라마를 봐야겠다는 마음이 교차했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흘러 일본 시티팝 유행이 시작된 몇 년 전 유튜브 추천영상에 마츠다 세이코가 부른 푸른 산호초 영상이 뜬 건 어떤 조화일까. 그제야 음악을 들어보고선, 러브레터에서 나온 설정을 제대로 이해했다. 노래는 세상 그리 청량할 수 없었다. 설원 위에 누워서 노래 가사를 되뇌었을 러브레터 여자 주인공의 심정이 아주 긴 세월을 지나 도착했다. 그 영화도 그 노래도 그저 마음에 관한 것.뉴진스 하니의 노래를 들으면서 일본 사람들이 추억에 젖어들 때, 그들과는 결이 같진 않지만 나 역시 유년 시절과 영화를 다시 떠올렸다. 음악은 듣는 이를 각자 다른 추억으로 데려가는데도, 결국 서로 비슷한 감정에 도달하게 만든다. 음악이 지닌 이 굉장한 힘만을 생각한다. 한국, 일본 양국 사람들이 뭉근한 감정 속으로 함께 빨려들어간다. 마린룩으로 부르는 푸른 산호초라니. 계속 흥얼거리게 하다니. 공감하게 하다니. 아무런 위화감 없이. 팜하니 대단하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1. 바람은 선선 주위는 고요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역길 17)은은한 바람과 분홍빛 노을이 함께 하는 곳. 바로 정동진입니다.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손효림 기자가 숱한 드라마 나온 옛 정취를 찾아 이곳을 찾았습니다. 정동진의 대표 명소인 바다부채길 탐방로를 보면 몸과 마음이 한층 더 가뿐해집니다. 정동진은 일과 휴식을 동시에 하는 ‘워케이션’ 트렌드에도 부합하는군요. 2. 114일간 춘천은 연극 무대로 ‘변신’ (강원 춘천시 서부대성로 71 춘천예술마당 )춘천연극제는 강원 춘천시를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입니다. 이달 28일 개막해서 10월 19일까지 114일 동안 이어집니다. 길게 이어지는 행사인 만큼 달마다 다른 행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랑 이야기에 코미디를 더한 뮤지컬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습니다. 3. “도심 속 물놀이장서 때 이른 더위 날려요”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36길 35)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도 하기 전인데,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죠. 빨리 찾아온 더위에 맞춰 물놀이 시즌도 더 빨리 당겨졌습니다. 서울 광진구는 생존수영 교육 프로그램과 물놀이 이용권을 지원하고요. 은평구는 물놀이장 4곳을 조기 개장합니다. 서울 여름나기 프로그램에 주목해 보시면 어떨까요. 1. 바람은 선선 주위는 고요… 다 내려놓기▶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바다다!”기차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바다와 나란히 이어진 철로를 달리는 기차는 가슴이 탁 트이는 풍광을 한껏 음미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소나무가 늘어선 자그마한 정동진역에 멈췄다. 서울역에서 강원 정동진행 KTX를 탄 지 2시간이 약간 지났다.역에 내리니 그 유명한 ‘모래시계 소나무’가 당당하게 서 있었다.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에서 윤혜린(고현정)이 이 소나무 옆에서 경찰에게 잡혀가 ‘고현정 소나무’로도 불렸다.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에서 강마에(김명민)가 기차를 기다리며 두루미(이지아)에게 연습을 시킨 곳도 정동진역이다.정동진을 찾은 17일, 볕이 제법 따가웠지만 바다를 보며 달리는 레일바이크 타는 사람들 웃음소리가 울렸다. 정겨운 옛 모습 그대로 바다와 모래사장, 소나무가 어우러진 정동진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몸과 마음을 비우기에 맞춤한 곳이다.2. 114일간 춘천은 연극 무대로 ‘변신’▶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강원 춘천연극제가 28일 개막해 10월 19일까지 114일 동안 열려 춘천시가 연극 무대로 탈바꿈한다.올해 춘천연극제는 ‘빵빵 웃어라-거침없이 즐겨라!’를 주제로 열린다. 지역 주민이 축제 장소인 봄내극장을 기반으로 연극을 통해 웃고 즐기는 축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축제는 개막 초청 뮤지컬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로 시작한다. 28, 29일 이틀 동안 공연하는 이 뮤지컬은 3대에 걸친 가족 구성원을 통해 아름답고 소중했던 순간순간이 사랑이었음을 느끼게 해 준다.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함께 보기 좋은 뮤지컬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벌써 단체 예약이 이어지는 등 시민의 관심이 뜨겁다.3. “도심 속 물놀이장서 때 이른 더위 날려요”▶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서울시와 자치구가 시내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여름철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보다 일찍 물놀이터를 개장하고 생존수영을 교육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서울 광진구는 물놀이를 많이 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상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생존수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생존수영 영법을 배울 수 있다. 예컨대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물 위에서 대처할 수 있는 기본 기술을 익힌다. 호흡으로 들이마신 공기로 물 위에 뜰 수 있는 잎새뜨기와 적은 에너지를 쓰면서 수면 위에서 뜰 수 있는 스컬링, 구명조끼 착용법, 심폐소생술 등을 배울 수 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1. 피톤치드 생산 왕성 ‘힐링 숲’ (경기 가평군 상면 축령로45번길 24)경기도 내 15개 산림휴양지 가운데 피톤치드 농도가 가장 높아 ‘치유의 숲’으로 불리는 ‘잣향기푸른숲’이 있습니다. 잣향기푸른마을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으뜸촌’에 선정되고, 전국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의 ‘우수마을 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따내는 등 뛰어난 마을 운영으로 많은 상을 받은 곳입니다. 푸른 숲의 향기를 맡으면서 힐링을 해보면 어떨까요. 2. 경복궁 앞 ‘조선 의정부 터’ (서울 종로구 종로1길 45)경복궁 앞 의정부 터는 영의정과 좌의정 우의정 등 삼정승이 근무하던 곳입니다. 400년(정종 2년)에 설치된 의정부는 1907년 폐지 때까지 삼정승이 근무하며 육조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정치·행정기구였죠. 서울시는 2016년 경복궁 앞 옛 육조거리 중앙관청 터 1만5627m²의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올해 광장으로 조성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서울의 새로운 광장으로 가보시죠. 3. 술의 고장 경주 (경북 경주시 보문로 507)2022년 처음 개최된 경주 술술페스티벌은 지난해 3일간 1만 8000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죠. 올해도 열립니다. 21일부터 23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요. 수제 맥주를 마시면서 흥겨운 음악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1. 잣 내음 따라 쉼과 치유가 손짓한다… 어서 오라고▶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0도를 넘던 이달 12일, 경기 가평군 상면 ‘잣향기푸른마을’을 찾았다. 행정구역으로는 행현1리. 살구재로도 불리는데 ‘살구나무(杏) 고개(峴)’를 한자어로 쓴 것이다. 주변 일대에 살구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이곳은 ‘치유의 숲’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잣향기푸른숲’의 관문에 해당한다. 가평군에서 잣향기푸른숲을 가려면 마을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 잣향기푸른숲은 가평군과 남양주시의 경계를 만드는 축령산(해발·876m)과 서리산(834m) 사이에 위치한 휴양림이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경기도 내 15개 산림 휴양지 가운데 피톤치드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10월 사이에 피톤치드 생산이 왕성하다.출근 시간대를 피해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승용차를 타고 잣향기푸른마을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전철을 이용한다면 경춘선 상봉역에서 청평역까지 간 뒤 택시를 타야 한다. 버스라면 청량리, 구리, 마석, 대성리, 청평을 경유하는 1330번을 타고 청평터미널에서 내린 뒤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2. 경복궁앞 ‘조선 의정부 터’ 역사유적 광장 개방▶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경복궁 앞 조선시대 ‘의정부(議政府) 터’가 역사유적 광장(사진)으로 조성돼 18일부터 24시간 개방된다.서울시는 약 8년의 발굴조사 및 정비를 거쳐 의정부 터에 1만1300㎡ 규모의 역사유적 광장을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016∼2019년 발굴조사에서 문헌으로만 확인된 의정부 건물 터를 실제로 확인했다. 이후 유적을 보존처리 후 복토했으며, 건물터의 위치를 관람객이 알 수 있도록 주춧돌(초석)을 재현해 놓았다.3. 술의 고장 경주서 전국 수제맥주 술술∼▶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경주 술술 페스티벌’이 21∼23일 경북 경주시 신평동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올해 3회째.올해는 지난해보다 참가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갈매기브루잉, 아트몬스터, 화수브루어리 등 지역 대표 12곳의 수제 맥주를 비롯해 경주법주, 레인보우주식회사, 양양술곳간 등 8곳의 전통주 양조장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또 ‘산미구엘’, ‘비욘드’ 등 대중에 친숙한 수입 맥주 브랜드 12개까지 참가해 100여 종의 주류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구마스틱, 닭강정, 큐브스테이크, 새우튀김, 핫도그 등 40여 종류의 안주는 5000∼1만7000원의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1. 아름다운 장도에서 예술과 함께 힐링을 (전남 여수시 웅천동)전남 여수엔 웅천 장도공원이 있습니다. 여수시와 GS칼텍스재단은 2021년부터 올해 이달까지 총 41억 원을 들여서 꽃과 나무로 이뤄진 테마공원을 만들고, 산책로를 꾸몄습니다. 섬의 모양이 노루와 비슷해서 노루섬으로도 불리는 아늑한 섬에 문화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꽃나무 속에서 예술의 멋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2. 때 이른 더위에… 부천 물놀이장 활짝 (경기 부천시 소사구 연동로 89 남부수자원생태공원 등)경기 부천시가 이달 초부터 어린이들이 도심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 문을 열었습니다. 최근 한낮의 수은주가 영상 30도 넘게 오르는 등 더위가 빨리 찾아와 지난해보다 개장 시기를 3주나 앞당긴 거죠. 안전 관리자 60명 배치해 사고를 예방하고, 15일마다 수질 검사를 합니다. 안전을 위해선 규정에 맞는 복장을 하고 놀이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3. 헬기 타고 공항 가는 시대 (인천 중구 공항로 271 인천국제공항 일대) 국내 스타트업 모비에이션이 11일부터 예약 접수를 시작한 ‘본에어’ 서비스는 일종의 ‘헬기 택시’입니다. 그동안 일반인이 헬기를 이용하려면 시간당 800만~1000만 원 정도를 내고 1~2시간 정도 전세기 형태로 빌려야 했는데요. 본에어는 강남~인천공항 구간 20분 운항 기준 1인당 44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다고 합니다. 이 서비스를 동아일보 김형민 기자가 이용하고 왔습니다.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여행의 풍경도 바뀌게 될까요? 1. 아름다운 장도에서 예술과 함께 힐링을▶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전남 여수시 웅천동 장도공원이 예술로 치유되는 힐링 섬으로 탈바꿈했다.여수시는 장도 예술의 숲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장도 예술의 숲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사업비 49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여수시는 예술의 숲 조성을 통해 장도에 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 11만7000그루, 수국 등 각종 꽃 3만여 본을 심었다. 장도는 9만5000㎡ 넓이로 여수장도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장도는 도로에서 지척이지만 여전히 섬이어서 물때에 따라 진입로가 바닷물에 잠기는 시간도 있다”고 말했다.예술의 섬 장도공원과 인근에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지역사회 공헌사업의 하나로 1100억 원가량을 투입해 만들었다. 예술의 섬 장도와 예울마루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남해안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장도공원 주변에는 여수 신도심인 웅천동과 대표적 주거 지역인 소호동을 연결하는 선소대교(총길이 1154m)가 있다. 또 청정 가막만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웅천친수공원이 자리해 있다.2. 때 이른 더위에… 도심 물놀이장 활짝▶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경기 부천시가 1일부터 어린이들이 도심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낮의 수은주가 영상 30도 넘게 오르는 등 더위가 빨리 찾아와 지난해보다 개장 시기를 3주나 앞당겼다.물놀이장은 중앙공원과 원미공원, 소사대공원, 오정대공원, 수주공원, 도당공원, 남부수자원생태공원 등 7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 21일까지는 주말과 공휴일에 오전 10시∼오후 5시 문을 연다. 그 뒤 여름방학 기간인 8월 18일까지 정기 점검이 있는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이용할 수 있다. 비가 내리면 문을 닫는다.시는 이번 여름에 ‘안전과 청결’에 중점을 두고 물놀이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로 13세 이하 어린이가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등에 따라 응급구조사 자격증과 수상인명구조원 수료증 등을 갖고 있는 안전관리자를 60명이나 배치했다. 사고를 예방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수영복과 모자, 신발(아쿠아슈즈)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3. 강남~인천공항 20분 만에 가는 ‘헬기 택시’ 첫선…요금은 얼마?▶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10일 서울 송파 잠실동 한강변의 잠실 한강공원헬기장. 승객 12명을 태울 수 있는 미국 시코르스키사의 중형급 ‘S76C++’ 헬리콥터가 대기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국빈들과 국내 주요 그룹사 오너들이 사용하는 헬기다. 가격만 새 제품 기준 150억 원 정도다.신분증과 얼굴확인 등 간단한 신원 검사를 마치고 오후 1시 반경 헬기에 탑승했다. 좌석은 일반 여객기와 달리 마주 보는 일자형 의자로 구성돼 있었다. 좌석 간격도 상당히 좁아 옆사람과 어깨를 맞닿아야 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라 헬기 실내는 상당히 더웠다. 헬기 실내 에어컨 구멍에서 바람이 강하게 나왔지만, 냉기가 없는 바람이어서 이동 내내 땀을 흘려야 했다.좌석에 앉고 벨트를 채우자 헬기는 곧바로 굉음을 내며 프로펠러를 힘차게 돌리기 시작했다. 탑승 5분이 지나자 프로펠러가 더 강하게 돌더니 기체가 기우뚱하며 공중에 떴다. 헬기는 순식간에 하늘 위 500~600m 높이까지 치솟아 방향을 틀어 서울 남부 도심을 가로질렀다. 양재와 과천, 안산을 순식간에 지나쳐 이륙 후 20분 만에 인천공항 헬기장에 도착했다. 차로 2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20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헬기의 속도는 시속 210㎞. 신호대기나 정체도 없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1. 서울시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139 뚝섬한강공원)서울시는 6월 1, 2일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진행합니다. 쉬엄쉬엄 축제는 한강 변을 달리고, 한강에서 수영하고, 자전거를 타며 강변의 정취를 느끼는 시민 체험형 축제로서 각자의 체력 수준에 맞춰 코스를 골라 쉬엄쉬엄 마치는 게 기본 콘셉트입니다. 코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쉬엄쉬엄 초급자(15K) 코스와 철인 3종 동호인 및 수영 유경험자가 참여하는 쉬엄쉬엄 상급자(31K) 코스로 구분됩니다. 서울시민이 아니어도 참석이 가능합니다. 한강 3종 경기 참가는 네이버 예매 ()를 통해서 지원받습니다. 3종경기 참여자는 참가비 2만 원을 받고, 그 외 단순 관람 체험은 무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무주 산골영화제 개막 (전북 무주군 무주읍 한풍루로 326-14, 무주등나무운동장)전북 무주군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말 기준 54.8세. 전북 평균 47.4세보다 7.4세 많고, 14개 시군 가운데 5번째로 높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무주군이 1년 중 가장 젊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6월입니다.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무주 산골영화제가 다음 달 5∼9일 열립니다. 3. 국내 대표 장터 ‘정선 5일장’ (강원 정선군 정선읍 5일장길 40)정선 5일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입니다. 끝자리가 2, 7일인 날에 열리는데요. 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몰리는 시장이 됐습니다. 특히 봄철이면 싱싱한 산나물이 가득해 이를 구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다고요. 1. 수영하고 달리고… 한강, 온몸으로 즐겨봐“초등학생 시절 한강을 수영해서 횡단해 보는 게 꿈이었거든요. 서른 살이 넘어서야 꿈을 이루게 됐네요.”다음 달 1일부터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참여하는 장원영 씨(31)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장 씨는 이번 대회에서 잠실선착장에서 뚝섬한강공원까지 한강 1km를 헤엄쳐 건너는 ‘상급자 코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장 씨는 “철인 3종 경기라고 하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축제는 시간제한도 없고 한강을 즐기며 3가지 종목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차와 지하철로만 건너던 한강을 누구나 직접 건너볼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이틀간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열고 시민들이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2. 별빛 쏟아지는 숲속 극장으로반딧불 축제와 함께 무주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산골영화제는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영화제는 무주읍에 있는 등나무운동장과 덕유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대형 영화제와 같은 화려함은 없다. 자연을 주무대로 삼아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쏟아지는 별빛, 영화 음성 사이사이 들려오는 산새들의 지저귐은 어느 영화제에서도 볼 수 없는 산골영화제만의 매력이다.영화제의 문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가 연다. 무주군합창단과 국악 연주단 시엘의 사전공연에 이어 관람객과 만나는 이 영화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한국에서의 삶에 지쳐 행복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개봉을 앞두고 또 한 번 무주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 영화에서 배우로 활약한 음악가 김뜻돌과 이현송밴드가 영화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주며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을 비롯해 21개국 96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고전 무성 영화에 현대음악을 입힌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와 영화계의 다양한 최신 이슈를 전문가에게 묻고 답하는 ‘산골 토크’, 어린이 관객과 그 가족을 위한 야외 어린이전용관 ‘키즈스테이지’도 운영한다.3. 인심 넘치는 강원도 별미 천국… 수준급 공연은 덤정선 5일장은 토속 음식의 천국이다. 관광객들은 시장 안의 음식점에서 곤드레밥과 콧등치기 국수, 올챙이국수 등으로 식사를 하거나 막걸리를 곁들여 메밀전병과 감자전, 녹두전을 맛본다. 또 수리취떡과 각종 전을 집에 가져가기 위해 포장한다.시장 한편에 자리 잡은 문화장터 공연장에서는 정선아리랑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장날 오전 11시 반부터 1시간 반가량 정선아리랑 소리 공연이 무료로 펼쳐진다.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구성진 정선아리랑 가락에 귀호강을 한다.이날 5일장을 찾은 김명숙 씨(61·서울 노원구)는 “매년 1차례 이상 친구들과 함께 정선 5일장을 오는 편”이라며 “볼거리가 많고, 살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정선 5일장은 정겹고 흥겨워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관광객들은 정선 5일장을 들른 뒤 주요 관광지를 찾는다. 투어 버스인 와와 2층 버스에 올라 정기 코스를 둘러보거나 병방치 집와이어,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정선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기도 한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대전 유성호텔에 들렀던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한 협회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대전역에서 택시를 잡았고, 70대쯤 돼 보이는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눴다. 내가 먼저 “온라인에서 대전을 ‘노잼’ 도시라고 놀리는 일종의 유행이 있다”며 먼저 말문을 열었다. 화제는 휙휙 바뀌었는데, ‘여기가 바로 칼국수의 도시입니까?’ 물으며 한국을 ‘차붐의 나라’로 알고 온 독일 축구 선수 같은 눈망울을 택시 기사 쪽으로 지어 보이기도 했다.화제가 유성호텔로 넘어갔다. 나는 호텔이 조만간 사라진다는 뉴스를 봤다고 했다.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호텔이 사라진다는 말에 오래된 토박이였던 택시기사가 서글픈 표정을 지어보일 줄만 알았다. 정작 택시기사는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라며 덤덤했다. “한땐 대단했죠. 유명한 사람들이라면 다 거기 들렀으니.”자부심과 담담함. 오래된 것들에 느끼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뒤엉킨 말투였다. 삶과 기억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순순히 알고 있었다는 말투. 그 모습은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한 출입처에서 오래 일한 기자, 오랜 경력의 개인 택시기사, 공인중개사, 동네 이삿짐센터 사장, 철물점 주인에게서도 비슷한 말투를 들었던 것 같다. 사라지는 것을 너무 많이 봐온 사람들이 그런 표정을 짓는다. 택시 기사는 100년을 넘은 것이 있다는 건 기특하지만, 그게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놀랍지는 않은 것이다. 그 순간, 그게 서울이든 대전이든 대도시를 오래 버티며 살아온 사람이라면 이미 진작에 받아들였어야 할 태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라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 “그렇죠. 장사가 안 되면 그렇죠.” 상대의 반응에 따라 맞장구를 치는 것은 기자라는 직업적 버릇이다. 나도 노회해간다. 사라지는 것을 회한 없이 입에 올리고 말았다. 말을 멈추고 택시 밖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호텔 앞이었다. 유성호텔은 올해 3월 문을 닫았다. 1915년 온천 관광지에 선 여관으로 시작한 뒤 109년 간 지역을 대표하는 호텔이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선수촌호텔로 쓰였다. 1993년 대전엑스포 기간에는 본부 숙소로 지정됐다. 마지막까지 쓰인 건물은 1966년 옮겨서 만든 것이다. 그 뒤로 58년이 지나면서 시설도 낙후했다는 말을 들었다. 워낙 튼튼히 지은 건물이었기 때문에, 낡아가는 것 또한 그것대로 운치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었다. 유성호텔은 채도가 낮은 벽과 바닥 색감으로 한 시절을 보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가 되자 그것은 현대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받았다. 그러다가 온천관광 열기가 꺾이고 코로나19 때 타격을 입자 버틸 수 없게 됐다. 호텔 측은 폐업이 다가오자 투숙객에게 100년 전 유성호텔을 새긴 목욕 바가지와 단지 모양의 바나나 우유, 초코파이를 제공하기도 했다. 나는 유성호텔을 다시 들러서 객실에서 씻고 바나나 우유를 마셨다. 어쩐지 그게 사라지는 것을 기리려는 마지막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목욕재계하고 뇌까지 쨍한 단맛의 기억으로 사라짐의 의미를 몸에 남기는 행위.그러다가 생각했다. 너무 많은 것들이 사라진다고. 누군가 사라짐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면 반박할 수 없고 어디가서 이렇게 말했다간 아무것도 모른다고 면박당할 걸 알면서도, 시무룩한 채로 겨우 후끈하고 쨍한 욕조의 감각이 남아서인지 뭐 어쩌자는 의도 없이 다시 읊조린다. 사라지고 있다. 많은 것들이. 최근 사라진 호텔 중 유성호텔만 있는 것은 아니다. 40년 역사를 지닌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은 지금 철거 작업 중이다. 이제 그 자리를 헐고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제주의 랜드마크 중 한 곳이었던 제주 칼호텔 역시 2022년 문을 닫았다. 48년 만이었다. 내가 그 소식을 듣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제 곧 헐릴 남산 힐튼 앞을 걷고, 그 호텔의 마지막을 기록한 전하영 소설가의 단편(JHY를 위한 짧은 기록)을 읽다가 ‘여기 힐튼 호텔이잖아’라고 나지막하게 말해보는 것. 15년 전 제주도 첫 여행에서 렌트카로 제주 칼호텔 앞 도로를 지나다가 우뚝한 건물에 쓰인 KAL 글자를 본 기억을 떠올리는 것. 그날 택시기사는 호텔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여기 일대가 한땐 정말 대단했다구요.” 나는 그 말투 또한 어디선가 들은 것처럼 느껴졌다. 사라지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그러나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문득문득 예전의 한 장소로 돌아가서 그 장면을 무연히 떠올려 보는 사람. 너무 많은 것이 사라졌다는 말을 들으면 ‘그렇죠’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일 사람. 그러나 다시 바뀌는 풍경을 감내하는 사람. 문득 샤워하다가 ‘정말 사라지고 있긴 해’라고 중얼거릴 사람. “정말 그래요. 거기 있던 식당 또 없어졌더라고요.” 나는 오늘도 점심을 먹다가 맞장구쳤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목요일마다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DMZ 숲길이 지역 살려”(강원 양구군 해안면 현리 383 *예약 필수)강원 양구군 해안면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숲길’은 국내 최북단 민간인통제선 내 유일한 숲길예요. 화채그릇(Punch Bowl·펀치볼)을 닮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죠. 역사적, 생태적 숲길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곳은 하루 탐방객수 제한이 있어 아래 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한 후 방문해야 합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139 뚝섬한강공원)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16일 막을 열었습니다. 2015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행사예요. 국내외 학생·시민·외국인 및 기업·기관이 참여한 76개의 정원과 정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정원이 전하는 안락함과 사색의 시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축제 열기로 후끈한 충북 (충북 전역)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을 맞아 충북 지방자치단체 곳곳에서 다양한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음성에선 음성품바축제가 열리고, 단양에선 소백산 철쭉제가 열립니다. 1. 인구 1200명 산촌에 年 1만명 발길… “DMZ 숲길이 지역 살려”DMZ 펀치볼 숲길에는 길목마다 발길을 멈추고 꽃을 유심히 바라보는 탐방객이 많았다. 탐방객 원명옥 씨(68)는 “발길이 뜸해서 그런지 다른 곳에서 못 본 야생화가 많이 피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원 씨를 비롯한 탐방객 38명은 숲 해설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연둣빛 봄옷으로 갈아입은 숲을 만끽했다. 이곳은 지금도 미확인 지뢰가 남아 있어 숲길 등산지도사가 동행해야만 탐방할 수 있다. 하루 탐방객도 200명으로 제한된다. 그 대신 금강초롱 등 희귀식물과 산양, 삵 같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숲길은 DMZ 인근 민간인통제구역이라는 한계 탓에 개발이 제한됐던 이곳 주민들에게 알짜배기 관광 수입원이 됐다. 특히 탐방 코스 중간에 출장 뷔페 형식으로 제공되는 ‘13찬 숲밥’은 DMZ 숲길의 대표 먹거리이자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숲밥은 사단법인 DMZ 펀치볼 숲길이 해안면 2, 3개 농가와 계약을 맺고 판매한다. 연평균 5800만 원에 달하는 전체 매출액의 5%는 법인에 가고 나머지는 숲밥을 제공한 주민 수익으로 돌아간다. 판매 가격은 1만 원에 불과하지만 이를 기회로 농수산물 택배 판매 활로를 확보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숲밥 먹으러 1년에 5번 찾아온 손님도 있을 정도라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2. 정원에서 공존을 배우다이제야 비로소 서울에서도 정원박람회가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16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개막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10월 8일까지)에서 남녀노소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 희망을 보았다. 서울정원박람회는 2015년부터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등에서 열려왔지만 왠지 ‘그들만의 리그’인 느낌이 있었다.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건 올해가 처음. 접근성과 수준이 역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서울시는 기존 정원박람회를 이번에 국제 행사로 키우면서 역대 최대 규모 터(약 20만 ㎡)에 76개 정원을 조성했다. 주제는 ‘서울, 그린 바이브(Seoul, Green Vibe)’. 지하철 7호선 자양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시원한 한강을 배경으로 ‘무료’ 정원 여행이 시작된다. 박람회장 가든센터에서 ‘식물 지름신(神)’이 내릴 확률이 높으니 튼튼한 팔과 장바구니를 준비하기를 권한다. 박람회가 끝나도 정원들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하니 인근 주민들 삶이 부러워진다.3. 빨갛게 물드는 충북의 5월전국 유일의 정신문화 축제인 음성품바축제가 ‘품바, 스물다섯 살 청춘이 되다’라는 주제로 22∼26일 음성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펼쳐진다.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와 9년 연속 충북도 최우수 축제로 지정된 이 축제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일군 고 최귀동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2000년 시작됐다.단양 소백산철쭉제가 ‘철쭉, 빛으로 물들이다!’를 주제로 23∼26일 단양군 단양읍 상상의 거리와 소백산 일대에서 열린다. 40주년을 맞는 올 축제는 첫날 소백산 연화봉에서의 산신제와 제7회 대한민국 실버가요제를 시작으로 △철쭉제 40주년 기념 개막 콘서트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철쭉 HERO 걷기 △단양 사투리 경연 △철쭉엔딩 콘서트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와 함께하는 소백산행 등이 진행된다.24∼26일 ‘괴산을 핫하게’를 주제로 괴산군 유기농엑스포광장과 동진천변 일원에서 열리는 ‘2024 빨간맛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괴산의 대표 농산물인 고추와 봄꽃인 꽃양귀비, 백일홍 등에서 연상되는 빨간색을 통해 괴산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 인근 천변 1만 ㎡에는 100만 송이의 꽃양귀비와 백일홍이 모습을 드러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목요일마다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반값 KTX 타고 ‘숨은 관광지’ 찾아, 6월 여행 떠나요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4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6월 여행 가는 달’ 캠페인을 통해 각종 교통 할인, 숙박 혜택, 여행 프로그램 등을 선보입니다. 숙박 5만 원, 교통 50% 할인 등 행사가 있으니 여행을 계획했던 분들이라면, 혜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DMZ 평화의 길, 시민의 품으로강화도가 이달 16일부터 11월 말까지 강화군 비무장지대 인근 ‘디엠지(DMZ) 평화의 길’ 강화 테마노선을 개방합니다. 특히 그동안 민간에 개방되지 않았던 군사시설이자 전적지인 의두분초와 불장돈대가 이번 테마 노선에 포함됐습니다. (평화의 길은 강화 외에도 인제와 고성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호수’가 철새들의 낙원으로올해로 준공 30주년을 맞은 시화호는 수질 악화로 몸살을 앓다가 2001년 해수화를 거치면서 생태계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곳입니다. 30년 전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가 어떻게 ‘생명의 호수’가 돼갔는지 살펴봅니다. 1. 반값 KTX 타고 ‘숨은 관광지’ 찾아, 6월 여행 떠나요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평소 일반에 공개하지 않던 관광지가 6월 한 달간 특별 개방되고, 숙박 및 교통 요금 할인 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4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6월 여행 가는 달’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올 3월에도 같은 이름의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할인 혜택 폭과 여행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났다.교통 할인의 경우 숙박·체험권 등 지역관광 연계 상품과 결합해 구매하면 고속철도(KTX) 요금을 주중에는 50%, 주말에는 30% 할인해준다. 또 서해금빛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등 5개 관광열차의 운임을 50% 할인하고, 내일로패스 1만 원 할인, 내륙 항공노선 2만 원 할인, 시티투어버스 50% 할인도 진행된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를 고려해 반려동물 항공운임 할인 혜택도 진행한다. 철도와 항공 할인권은 16일부터 예매할 수 있고, 정해진 수량만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반려동물 운임 할인권은 다음 달 1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2. DMZ 평화의 길, 시민의 품으로인천시는 강화군에 있는 민간인통제선 이북 비무장지대(DMZ) 인근 ‘평화의 길’ 테마노선을 16일부터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천혜의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DMZ 접경지역을 안보 관광 명소로 육성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테마노선은 강화전쟁박물관에서 출발해 6·25 참전용사기념공원∼강화평화전망대∼의두분초∼철책선 도보길∼불장돈대∼대룡시장∼화개정원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철책선 도보길 약 1.5km를 포함해 모두 62.5km에 이른다.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5, 6시간 정도 걸린다.3. ‘죽음의 호수’가 철새들의 낙원으로“꾸르륵.”8일 경기 안산시 시화호 대송습지 앞.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가 붉고 긴 부리로 조개나 작은 생물들을 사냥하는 모습이 보였다. 습지 주변을 따라 걷다 보면 주변 물속에서 가물치, 잉어, 붕어, 숭어 등 물고기들과 동죽조개와 모시조개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화호에서 조류를 탐사하는 서정철 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십 대표는 “시화호는 현재 저어새와 물닭,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 보호새들이 찾는 곳으로 거듭났다”며 “30년 전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가 지금은 ‘생명의 호수’로 복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목요일마다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1억 송이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731)한국에서 30개국에서 50개 도시, 200여 개 기관과 단체·업체 등이 참여하는 대형 꽃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고양국제꽃박람회입니다. 지난해엔 10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해마다 큰 인기몰이를 하는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올해는 이 축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는군요. 지난달 말 시작한 행사는 이달 5월 12일까지 열립니다. 5월은 푸르고 어린이는 자란다(대구 남구 앞산순환로 478 대덕문화전당)가정의 달과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대구·경북 곳곳에서 각종 행사가 풍성하게 열립니다. 대구 남구에선 악동 페스티벌, 북구에는 지역 떡볶이 맛집이 모이는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봄의 대둔산(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으로도 불립니다. 지금 진달래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해발고도 878m 정상에는 봄이 늦게 찾아오기 때문이죠. 1000여 개 봉우리 6km 능선이 물결치듯 이어지는 산그리메(산그림자)를 헤치고 떠오르는 붉은 해는 가슴을 웅장하게 합니다.1. 1억 송이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올해는 호수공원 북서쪽의 ‘노래하는 분수광장’과 ‘장미원’까지 확대해 1억 송이의 꽃을 선보인다. 행사장 전체 면적은 지난해보다 5만 ㎡ 늘어난 약 24만 ㎡다. 축구장(7140㎡) 33개와 맞먹는 규모다. 걸어서 둘러보려면 어림잡아 2시간은 걸린다. 공연 관람과 각종 체험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박람회장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10m, 길이 20m의 웅장한 꽃등고래와 재두루미 조형물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올해 박람회 주제인 ‘지구환경과 꽃’을 형상화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공공프로젝트 작품으로 호수공원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꽃장식을 연출했다.장미원에서는 화사하게 핀 빨강, 연분홍의 2만여 송이 장미를 개화기보다 한 달 반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꽃탑과 꽃 터널, 꽃 아치로 연출한 꽃만개정원은 인증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주제 정원엔 한국의 토종 꽃과 야생화를 심은 자연학습장,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 정원이 꾸며져 있다.평소 보기 힘든 희귀 꽃도 전시된다. ‘아모르포팔루스 파에노이폴리우스’가 가장 관심을 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열대우림에서 자생하는데 꽃이 필 때 모양이 ‘코끼리 발’을 닮았다. 수분으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썩은 냄새를 뿜는다. 최대 높이는 약 60cm, 폭은 50cm 정도인데, 씨앗 크기만 폭 30cm에 이르고 무게는 15kg에 달한다.2. 5월은 푸르고 어린이는 자란다▶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대구 남구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대덕문화전당에서 악동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야외광장에 만들기와 그리기 등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와 공 던지기 등의 게임존, 허기진 배를 채워줄 푸드존을 설치한다. 버블매직쇼와 랜덤댄스쇼가 차례로 펼쳐지며 흥을 한껏 돋울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드림홀에서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을 공연한다. 무료 공연이며 남구는 현재 530석에 대한 사전 예매 신청을 받고 있다.북구에서는 4, 5일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 일원에서 제4회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린다. 신참 떡볶이를 비롯해 신불 떡볶이, 동성로 형님 떡볶이, 1987 자매분식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떡볶이 맛집 30여 곳이 총집합한다. 축제 일정에 어린이날이 포함된 만큼 에어바운스와 슬라이드 볼풀장, 가상현실 열차 체험, 빅벌룬쇼 등 동심을 저격할 다양한 즐길 거리도 준비했다.경북문화관광공사도 경주와 안동에서 가족들을 위한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는 4, 5일 에어 스포츠 체험과 미니 농구, 축구, 사격, 키다리 피에로 쇼 등을 진행한다. 마술쇼와 풍선아트, 버블쇼도 하루 3차례 진행해 어린이날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에서는 5, 6일 3대 가족과 2자녀 이상 다자녀 가족을 대상으로 무료입장 행사를 펼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이달 말까지 입장료 2000원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5일에는 어린이날 특별 이벤트로 가훈 쓰기 등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3. 봄은 대둔산에서 북장단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대둔산은 충남 논산과 금산, 전북 완주에 걸쳐 있다. 충남 쪽은 숲과 계곡이 부드러운 ‘육산(肉山)’이고, 전북 쪽은 기암괴석과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골산(骨山)으로 두 개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가장 대중적인 코스가 완주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것이다. 걸어서 대둔산을 오르는 코스 중 가장 짧은 곳은 금산 태고사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이다.대둔산 제2봉 낙조대는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소다. 일출 산행을 위해 낙조대를 찾았다. 낙조대 정상은 해발 859m인데 그 아래 산기슭에 자리 잡은 태고사 해발고도는 660m 정도다. 태고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하면 넉넉잡고 1시간 안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오전 5시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등산객이 몰고 온 대여섯 대 차량이 눈에 띄었다. 랜턴 불빛에 의지해 산을 오르니 계곡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온다. 낙조대 부근 암봉(巖峰)과 암벽으로 이뤄진 생애대(해발 735m)도 일출 명소다. 바위에 자라는 소나무 옆에 걸터앉아 떠오르는 해와 함께 찍는 인증사진으로 유명한 곳이다.진달래가 피어 있는 능선을 지나니 드디어 낙조대 정상이다. 첩첩이 쌓여 있는 산들이 어깨동무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다닌다. 그 안에 불그스름한 해의 기운과 푸른 산의 기운이 이리저리 흘러 다닌다. 운해(雲海)는 구름의 바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섬과 운해 위에 떠 있는 산봉우리는 기본적으로 같은 것이리라. 지금 이 순간 아름다움은 곧 그리움이 되겠지. 내 인생의 산그리메를 새벽 대둔산에서 만났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임현석 기자 lhs@donga.com}

2016년 미국에 등장한 무인결제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는 한땐 혁신의 상징이었다. 아마존 고엔 고객이 제품 바코드를 찍지 않고 계산대를 그냥 지나쳐 나가더라도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매장이었다. 아마존은 고객이 무슨 물건을 들고 나갔는지 센서와 카메라를 파악한다고 알렸다. 매장 천장에는 카메라 100대가 넘는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가 상품의 무게와 고객의 움직임 패턴을 추적하고 분석한다고. 아마존은 당시 미국에 이 무인 슈퍼를 2021년까지 3000개 만들겠다고 야심만만하게 선언했다. 당시 아마존은 이미 미국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했던 만큼, 차별화된 AI 컴퓨팅 비전 기술로 다른 오프라인 매장들과 격차를 벌리고 온·오프라인에서 통합된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었다. 계산대 줄 서기가 사라진 모습을 보고 국내외 언론이 앞다퉈 인간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쇼핑의 미래’라고 소개했다. 그 무렵 외신에서 쏟아져나오는 아마존 고 기사와 사진은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는 걸 보여주는 직접적이고도 명시적인 이미지였다. 이때만 해도 인간이 없는 쇼핑이 근미래가 될 것임을 사람들은 별로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보니, 세상이 예상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지난해부터 아마존 고 기존 매장이 철수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아마존 고의 확대 버전인 아마존 프레시에선 무인 결제 시스템도 매장에서 뺀다고 한다. 기술을 운영하기 위한 카메라 등 부품 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가, 그들이 자랑하던 컴퓨터 비전과 AI 검증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달 초 외신 보도를 통해 아마존이 이 무인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계산원 대신 인도인 원격 근무자들을 1000여 명 고용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고객이 무인결제 시스템을 지나친 뒤 영수증을 받으려면 1~2시간씩 걸렸는데 인간의 검수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무인 결제 시스템의 결함을 사람이 보완했다는 의미다. 2022년 기준으로 전체 무인 결제 중 약 70% 가량은 인간이 검토했다고 한다. 계산원이 검수원으로 바뀌었다는 것 말고는 큰 혁신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러니 누군가는 온라인에선 번역된 기사를 보고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도 지능”이라고 빈정대기도 한다. 아마존 입장에선 기술 효용성을 검증한다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론 아마존이 AI와 이에 연계한 각종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선도 기업임을 알리려는 의도가 더 컸는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그들이 확보했다고 알렸던 기술은 너무 불안정했고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존 무인 결제 시스템의 실패를 두고, 소비자에게 줘야 하는 실질적 가치는 없었다는 냉정한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 아마존의 성적표를 보면서 국내 현실도 떠올랐다. IT 신기술을 도입한다는 기업 대부분이 당장 실질적인 기술 개발 성과나 기술 효용성이 없는데도, 마케팅 효과를 위해 대대적으로 알리는 경우도 적잖다. 기자가 3~4년 전 IT 담당 취재를 맡았을 때 만나자던 IT 분야 스타트업 대표들 중에서도 그런 유형이 적지 않았다. 어떤 대표들은 현란한 기술적 수사 속에 정작 업의 본질에 대해서 물으면, 텅 비어 있었다. 묵묵하게 창업자 자신이 문제 삼고 개선하려는 현실의 문제의 어려움을 묵묵하게 털어놓는 대표들만이 신뢰가 갔다. 그들이 옳았다는 생각이 더욱 더 강해졌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