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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끝난 제12회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때 일이다. 우승자인 중학생 선수를 뺀 나머지 2~4위 선수는 모두 방송통신고에 재학중이었다. 방통고 학생들이 순위표 상단을 점령한 것은 이번 대회 뿐 아니다. 4월 제20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주니어선수권대회 남고부 우승자는 제주의 방통고에 다니고 있다. 호심배대회와 드림파크배 대회 우승자도 모두 방통고에 적을 두고 있다. 지난해 호심배 대회 여자부와 제41회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대전의 방통고 소속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자 골프 스타들은 일반고나 외국어고 출신이 많았다. 1990년대 후반 서문여고나 세화여고 골프부는 라이벌 구도를 그리며 강세를 보였다. 그후 대원외고는 ‘얼짱 골퍼’ 최나연,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 2관왕 유소연,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 김효주 등을 배출했다. 현재 골프 여자 국가대표 6명 가운데 2명은 방통고에 다니며 국가대표 상비군 9명 가운데는 절반도 넘는 5명이 방통고 학생이다. 국내 주니어 필드에 ‘방통고 바람’ 불어 닥친 이유는 뭘까. ‘정유라 사태’ 이후 지난해부터 학생선수의 전국대회 참가횟수를 제한하는 교육부 지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교육부는 학생선수의 전국대회 참가 횟수를 종목별로 연간 2~4회로 제한하고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하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지침을 내렸다. 골프의 경우는 중고대회 출전을 연간 3회 이하로 적용받게 됐다. 여기에 방학기간 최대 4개 대회가 추가된다. 학생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지만 모든 종목에 예외 없이 이 규정을 적용을 하면서 훈련장과 경기 장소(골프장)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골프의 경우 경기력 유지가 쉽지 않게 됐다. 한 골프 관계자는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이용하는 종목은 언제든 편하게 훈련에 집중할 수 있고 주말을 활용해 대회를 치를 수 있다. 반면 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교외에 멀러 떨어져 있어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주말에는 영업을 위해 대회장을 빌려주지 않는 골프장이 대부분이다. 막대한 임대비용이 감안하면 주중에만 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고 대회가 여름방학에 집중되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골프 선수를 자녀로 둔 학부모들 사이에 방통고가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한국중고골프연맹 관계자는 “일반고에 다니는 골프 선수들은 출석일수 채우다 보면 제대로 훈련하기 힘든 형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 여고생 등록 선수 가운데 20%가 방통고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방통고는 한달에 두 번씩 연간 24번만 학교에 나가면 된다. 이 중 17번만 참석해도 수업일수를 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통고는 인터넷 등을 통해 학습하기 때문에 직접 출석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일반고보다 운동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한 골프 지도자는 “남학생의 방통고 이적은 여고생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남자 골프는 국내 저변이 열악하고 프로 투어도 활성화돼 있지 않아 일반고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향이 많다. 그래야 골프 선수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진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올 들어 교육부는 학교장이 허가할 경우 학생 선수는 ‘출석인정결석’으로 수업일수의 3분의 1 범위 내에서 대회 및 훈련 참가를 선택적으로 실시 가능하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무리한 정책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된 셈이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종목별 현실이 반영된 유연성 있는 정책이 아쉽다. 앞으로 골프는 경기력이 저하되고 꿈나무 육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골프 선수 학부모는 “주위에서 고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르게 하거나 해외 유학을 떠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국내 중고골프대회 출전 선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5년 2993명이던 연간 대회 출전 선수는 지난해 2109명까지 줄었다. 최근 5년간 골프 등록 선수도 감소 추세다. 2014년 1209명이던 남녀 고교 선수는 올해 814명으로 400명 가까이 줄었다. 여학생 선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활성화로 그나마 감소 폭이 적은 편인 반면 남학생 선수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한 골프 지도자는 “선수가 줄고 대회가 줄어들다 보면 결국 골프 국제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 골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에 걸린 4개의 금메달 가운데 단 한 개도 수확하지 못했다. 아시아 경기 노 골드는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아시아경기에서 여자 대표 선수가 대부분 고교생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같은 성적표는 최근 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국내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교생 골프 선수 딸을 둔 박 모씨는 “아이들이 골프와 함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분명 맞다. 하지만 유예 조치 없이 획일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여서 안 될 일이다”고 말했다. 한 골프 전공 대학 교수는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정책이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을 멀리하게 하는 희한한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다시 뛸 수 있을까 가슴 졸였는데…. 이렇게 코트에 선 것 자체가 너무 기뻐요.” 한국 농구의 간판 센터 이종현(24·현대모비스)의 목소리는 밝기만 했다. 마카오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리그 터리픽 12에 출전한 그를 20일 전화로 인터뷰했을 때다. “마카오는 처음인데 호텔이 참 좋네요. 제 몸 상태요? 특급 호텔 내부만큼 좋아요.” 이종현은 전날 중국 광저우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그가 공식 경기에 나선 것은 2월 부상 후 227일 만이었다. 이날 5분 55초를 뛰며 1블록슛을 남겼다. 기록 자체는 큰 의미가 없었다. 코트를 달렸다는 것과 경기 후 아무 통증도 없이 말짱했다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꼈다. 이종현은 20일 일본 지바전에서도 21분을 뛰며 4득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3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이종현은 자신에게 불어닥친 암담한 현실에 한숨을 짓고 있었다. 2월 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왼쪽 아킬레스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시즌을 마감한 그는 며칠 후 수술대에 올랐다. “일반인은 최소 1년, 운동선수도 8개월은 재활을 해야 완쾌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앞이 깜깜했어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지난해 시즌 도중 프로에 뛰어든 그는 203cm의 큰 키에 긴 팔을 앞세워 한국 농구의 대들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농구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이종현은 독하게 재활에 매달렸다. 2월 말부터 14주 동안 용인 구단 체육관에서 트레이너와 하루 세 차례씩 6시간 넘게 고단하고 지루한 근력 강화 운동에 매달렸다. 트레이너들은 휴가까지 반납해가며 이종현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7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그는 이달 들어 공을 다루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이종현은 “시즌 전에 꼭 돌아오고 싶었다. 농구 시작한 뒤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몸만 따지면 100점 만점인데 경기 감각이 떨어져 8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종현이가 뛰어난 신체조건에 비해 고교, 대학 시절 훈련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감독은 또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의욕이 넘친다. 부상 재발 우려 때문에 선수 기용에 신중을 기할 생각이다. 주치의, 전문 트레이너 등은 모두 완쾌됐다는 소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몸만 가벼워진 게 아니다. 이종현은 부상 직전 113kg까지 나가던 체중을 105kg으로 줄였다. 몸무게가 많이 나갈 경우 부상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빵, 치킨 같은 야식은 아예 끊었습니다. 흰 밥 같은 탄수화물도 안 먹고 있어요. 육류 위주로만 섭취했죠.”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2018∼2019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문태종과 라건아(라틀리프)가 가세했고, 외국인 선수 선발도 잘됐다는 평가가 많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했던 이종현까지 정상 궤도에 오를 경우 강력한 날개를 달게 된다. 유재학 감독은 “종현이가 돌아오면 수비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블록슛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함지훈의 체력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격 부분은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게 유 감독의 얘기다. “슈팅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훅슛도 보강하고 있다.(유재학 감독)” 이종현은 “코트가 그리웠다. 부상없이 전 경기 출전 하겠다. 멤버들이 좋아진 만큼 정상에 오를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형들을 잘 도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세계적인 배드민턴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박주봉 일본 대표팀 감독(54)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남다른 추억이 있다. 그는 당시 시범종목이었던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려다 세계 최고 무대인 서울 올림픽 때 황홀한 경험을 잊지 못해 선수 생활을 연장하게 됐어요.” 박 감독은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이 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셔틀콕 대통령’이란 찬사를 들었다. 자신의 셔틀콕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서울 올림픽 30주년을 맞아 그는 가슴 한구석에 무거운 감정도 느낀다. 15년째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그에게 최근 한국 스포츠의 침체가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저는 일본에 체력을 중시하는 한국식 훈련 과정을 접목시킨 게 효과를 봤죠. 하지만 장기 합숙 등 수십 년째 답습하고 있는 한국의 트레이닝 방식은 달라져야 합니다. 게다가 저변이 열악하다 보니 대형 선수 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요.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이 급하게 통합되다 보니 양쪽 모두 혼란을 겪고 있는 듯합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24년 만에 종합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주고 3위가 됐다. 앞서 한국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합작한 메달은 21개다. 소련 등 동구권이 보이콧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19개) 이후 가장 적었다.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한 본질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양궁 태권도 사격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선 경쟁국의 도전이 거세다.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학교 및 생활체육도 우려스럽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체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측정한 20대 초반 성인 남녀의 유연성, 상대근력, 순발력은 1989년보다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왔다. 특히 20대 초반 남자의 유연성은 38.9%, 상대근력은 15.9% 줄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성봉주 박사는 “체력 저하는 학교 체육시간이 줄어든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체육계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30년 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이제 선진국형 스포츠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과 영국은 학교 및 생활체육 등 풀뿌리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엘리트 스포츠 부활의 모범 사례로 삼을 만하다. 생활체육에 치중하던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2015년 스포츠청까지 신설해 엘리트 스포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2016년 경기력 향상 지원 및 연구개발 등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했다. 영국은 해마다 1800억 원을 엘리트 스포츠에 투자하고 있으며 별도로 생활체육에 연간 3000억 원을 투입해 유소년과 청소년 스포츠 활성화에 사용하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36위였던 영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위, 2012년 런던 올림픽 3위에 이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일본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6위에 올라 한국(8위)을 추월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김기한 교수는 “체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생활체육으로 전환됐더라도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 이를 통해 쌍방향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중고교 운동부에 소속된 선수는 전체 학생의 60%가 넘는다. 중고교 운동부를 합하면 20만 개 가까이 되고 거기에 속한 학생은 700만 명을 웃돈다. 일본 대학에서는 최소 2년 동안 교양체육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반면 문체부 조사 결과 국내 초중고교 운동선수는 2009년 8만9661명에서 지난해 5만7757명으로 34%나 감소했다. 한국과 일본의 학교 운동부 체제가 다르긴 해도 학생들의 스포츠 참여도에서 한일 양국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일본 쓰쿠바대 홍성찬 교수는 “일본은 이미 평생 스포츠 개념이 뿌리를 내린 지 오래”라고 전했다. 곽대희 미시간대 교수는 “국민 개개인이 스포츠 향유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나 행복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말 스포츠 선진국을 향한 백년대계로 ‘어젠다 2020’을 제시하고 생애주기별 체육 활동 지원, 스포츠 경쟁력 강화, 학교 체육 활성화 등을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전국 시군구에 지역 스포츠클럽을 245개 만들어 학교 체육, 엘리트 스포츠와의 연계를 꾀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체육계에서 늘 끊이지 않는 폭력 및 인권 침해도 사라져야 한다.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선 0교시, 방과 후, 자유학기제 등 학교 특성에 맞는 스포츠 활동 장려와 체력장 부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성봉주 박사는 “초등학교 체육에서 육상을 필수 프로그램으로 하면 기초체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다른 종목으로 전이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는 30년 전 서울 올림픽 폐막 직후 ‘즐기면서 하는 운동’ 활성화, 비정상적인 학교 체육과 부진한 사회 체육 정상화 및 내실화 등의 내용을 향후 과제로 보도했다. 한국 스포츠의 시계는 어쩌면 ‘88 시절’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른다. 박인비 김연경 이용대 기보배 등 1988년에 태어난 88둥이들은 월드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 올림픽 이후 높아진 한국 스포츠의 위상도 이들의 성장에 자양분이 됐다. 30년 뒤 이들이 환갑을 맞을 무렵 “세상 좋아졌다”는 말이 나오게 하려면 서울 올림픽 30번째 생일이 그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해묵은 문제 인식에서 벗어나 실천이 필요한 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다른 3명과 공동 선두였던 18번홀(파4)에서 배상문(32·사진)은 2m 버디 퍼팅을 남겨두고 있었다. 퍼터를 떠난 공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더니 홀 안으로 사라졌다. 배상문은 마치 세상이라도 얻은 듯 환호했다. 이 버디에 힘입어 그는 잃을 뻔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을 다시 거머쥐었다. 배상문은 17일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힐크레스트CC(파71)에서 끝난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 3차전 보이시 오픈에서 우승했다. 웹닷컴투어는 PGA의 2부 투어다.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3명의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8월 제대 후 PGA투어에 복귀한 배상문은 2017∼2018시즌 페덱스컵 랭킹 125위에 들지 못해 다음 시즌엔 8개 대회밖에 나가지 못할 상황이었다. 생존을 위해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에 나선 그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18만 달러(약 2억 원)를 받아 파이널 시리즈 상금 랭킹 12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이로써 배상문은 남은 한 개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파이널 시리즈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정규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게 돼 안정적으로 투어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스트레스 탓에 원형 탈모증에 시달린 배상문은 “마지막 퍼팅에 정말 집중했다. 성공했을 때 군대 생각이 났다. 마음고생을 털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한국 여자 정구의 에이스 문혜경(NH농협은행)이 국내 무대 2관왕에 올랐다. 문혜경은 17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2018 추계 한국실업정구연맹전 여자 복식 결승에서 팀 동료 백설과 짝을 이뤄 경남체육회 신수행과 김지혜를 4-0으로 눌렀다. 앞서 문혜경은 혼합복식 결승에서 순창군청 김병국과 팀을 이뤄 문경시청 김주곤-송지연 조를 5-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문혜경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대표팀으로 출전해 여자 단체전 은메달, 혼합복식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국내 대회에 복귀했다. 문혜경은 “아시아경기에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에 개인전 2관왕에 올라 기쁘다. 남은 전국체육대회까지 잘 마무리하도록 다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이천시청 배환성과 이요한이 음성군청 신현국-이종우 조를 4-3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문경시청이 복식 2경기를 모두 이긴데 힘입어 아시아경기 2관왕 김진웅을 앞세운 수원시청을 2-1로 눌렀다, 문경시청은 전지헌, 김범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전남도청이 NH농협은행과의 결승에서 첫 복식을 패했으나 단식과 복식에서 연이어 이겨 2-1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필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맞은 박상현(35)이 통 큰 기부까지 실천했다. 박상현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34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뒤 상금 (2억1600만 원)의 절반가량인 1억원을 자선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박상현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 환자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태어난 둘째 아들이 8개월이 됐다. 가끔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데 주위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제약회사(동아제약)의 후원을 받다 보니 건강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다. 박상현은 “진작부터 아내와 상의해 우승하면 상금을 좋은 데 쓰자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것을 비롯해 최종 합계 22언더파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대회 내내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투 우승을 완성했다. 2007년 김경태, 강경남 이후 11년 만에 시즌 3승을 거둔 그는 시즌 총상금 7억9006만 원으로 역대 투어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김승혁이 세운 6억3000만 원으로 시즌 상금 7억 원 돌파도 그가 처음이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위와 5타 차이 역시 대회 신기록이다. 대회 1~4라운드에 박상현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은 모두 70%를 넘었다. 마지막 날 퍼팅수는 21개에 불과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 김종식 대표는 “코스를 어렵게 세팅했지만 박상현 프로가 워낙 정교하게 공략했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평소 자주 연습라운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현은 스승인 한연희 전 골프 대표팀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상현은 “마지막 날 동반자들이 장타자라 자칫 거리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한연희 감독님이 평소 90% 정도만 친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조언해 주셨다. 또박또박 페어웨이를 지킨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그린이 젖어 부드러워진 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린 박상현은 ‘바다의 왕자’라는 별명도 있다. 통산 첫 승부터 3승까지를 모두 바닷가에 있는 골프장에서 거뒀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역시 바닷가에 위치해 있고, 대회 이름에 바다(동해)가 들어가 각별한 인연을 유지했다. 사실상 생애 첫 KPGA투어 상금왕을 굳힌 박상현은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프로골프투어 아시아 태평양 다이아먼드컵에 출전한다. 국내 무대에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대표적 생활체육 스포츠인 테니스와 배드민턴 동호인이라면 추석 연휴가 바빠질지 모르겠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코리아오픈이란 이름을 내건 국내 최고 규모의 대회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2주 동안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2004년 마리야 샤라포바를 초대 챔피언으로 배출한 이 대회가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15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예선이 시작되며 결승은 23일 열린다. 지난해 결승에 9000명 넘는 관중이 몰린 가운데 우승컵을 차지한 세계 랭킹 10위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는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노린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오스타펜코는 올해도 윔블던 4강에 들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최고 흥행 카드로 꼽힌다. 역대 챔피언 4명이 출전하는데, 그동안 2회 이상 우승자가 한 명도 탄생하지 않은 징크스가 깨질지도 흥미롭다. 15년째 대회를 총괄하고 있는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는 “세계 100위 이내 선수가 25명이나 출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수준 높은 플레이를 즐기시기 바란다. 주니어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무대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키즈존 운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주요 선수 팬사인회, 스포츠용품 및 의류 할인 판매도 진행한다. ○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월드투어 총상금 6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가 걸린 셔틀콕 별들의 잔치가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21개국 350여 명이 출전한다. 남자단식 세계 1위 빅토르 악셀센(덴마크), 여자단식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 여자복식 세계 1위 후쿠시마 유키와 히로타 사야카(이상 일본), 혼합복식 세계 1위 정쓰웨이와 황야충(이상 중국) 등도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40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안은 한국 대표팀은 안방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손완호 이동근 등이 남자단식에 나서며 성지현은 2015년 이후 3년 만의 여자단식 정상에 도전한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실망을 안겨드렸는데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부활을 노리겠다”며 “김원호와 은 탄탄한 호흡을 바탕으로 남자복식 우승을 노릴 만하다”고 말했다. 2년 만에 다시 코리아오픈에 복귀해 김기정과 남자복식에 출전하는 이용대는 “가장 애착이 가는 대회다. 모처럼 안방 팬들 앞에 서게 돼 가슴이 설렌다. 목표는 우승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전 종목 메달을 노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는 필드 스타의 산실로 불린다. 2007년 유소연이 우승했고 양수진(2008년), 김효주(2009년), 백규정(2010년), 고진영(2012년) 등이 트로피를 안았다. 올해에는 15세 골프 유망주가 고교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중학 최강으로 불리는 이예원(문정중 3)이 그 주인공이다. 이예원은 13일 강원 원주 센추리21CC(파72)에서 열린 제12회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국가대표 상비군 현세린(제주방송통신고 2)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최종라운드를 공동 4위로 출발한 이예원은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이며 선두 현세린을 맹추격한 뒤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이예원은 현세린이 보기를 범한 틈을 타 파로 마무리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예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이라 더욱 감격스럽다. 그동안 고생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예원은 부상으로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경기 여주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출전권과 장학금 200만 원을 받았다. 2위 현세린과 3위 윤하연(인천여방통고 3)도 각각 150만 원, 100만 원의 장학금과 함께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KB금융그룹은 이날 한국 아마추어 골프의 발전을 위해 대한골프협회에 3억 원의 주니어 육성 기금을 전달했다. KB금융그룹관계자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BNP파리바가 국내에서 활발한 테니스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BNP파리바가 9월 1일부터 9일 동안 인천, 부천, 수원 테니스경기장에서 개최한 2018 BNP파리바 아마추어 오픈에 1600명이 넘는 국내 아마추어 테니스 동호인 및 일반 방문객들이 함께 해 성황을 이뤘다. BNP파리바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 공식 후원을 비롯해 전세계 다양한 형태의 테니스 대회를 45년 넘게 후원하고 있다. 전 세계 20여개에 달하는 테니스 연맹과의 파트너십 아래 2000개 테니스 클럽, 550개 대규모 및 소규모 테니스 경기를 후원 중이다. 한국에서도 2013년부터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KATO)와 함께 ‘BNP파리바 아마추어 오픈’ 대회를 개최해 국내 지역사회 건강증진과 테니스 문화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올해도 본 대회와 더불어 취약계층 아동들을 포함해 테니스에 관심이 있는 아동 100명을 대상으로 무료 테니스 강습을 제공했다. 또 ‘테니스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국내 테니스 인재를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주말골퍼의 경우 100야드 이내의 거리를 남겨둔 샷의 70%가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나 벙커 등에서 이뤄진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악조건에서도 정교한 쇼트게임을 이끄는 ‘비밀 병기’가 있다면 스코어 향상에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다. 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이사 홍순성)가 최근 출시한 클리블랜드골프 ‘RTX 4’ 웨지는 골퍼들의 이런 갈증을 풀어줄 탁월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페어웨이가 아닌 곳에서도 안정적이고 일관적인 스핀을 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클럽을 러프에서 사용했을 때 경쟁사 주력 제품 대비 50% 이상의 높은 스핀양을 만들어냈고, 풀샷의 경우 500 RPM 이상 더 많은 스핀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RTX 4는 CG시리즈, 588 등의 히트작을 내놓은 웨지 명가 클리브랜드골프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글로벌 웨지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기술력을 집약한 야심작이다. 스핀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깊고 날카로운 투어 집 그루브(TOUR ZIP GROOVES) 기술, 한층 정교해진 레이저 밀링과 2가지 종류의 페이스 밀링을 통해 페이스 표면을 더욱 거칠게 가공해 마찰력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필드의 어떤 상황에서도 골퍼가 구현하고자 하는 최적의 스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RTX 4는 또 작고 날렵해진 새로운 헤드 형상과 함께 2세대 필 밸런싱 테크놀로지(FEEL BALACING TECHNOLOGY)로 무게중심을 페이스 중앙에 가깝게 이동해 투어프로의 정교함과 아마추어 골퍼의 관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유도했다. RTX 4는 4가지의 그라인드를 적용한 다양한 조합으로 모든 골퍼가 자신의 스윙 특성을 고려하고 그라운드의 컨디션에 따라 최적의 웨지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투어 사틴, 블랙 사틴, 투어 로우’의 3가지 컬러가 있다. 전국 클리브랜드골프 용품취급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권장 소비자가격은 18만 원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요즘 국내 필드에선 ‘가심비’라는 신조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에 마음 ‘심(心)’을 더한 것으로 가격을 넘어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중시하는 소비 형태를 의미한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전세계에서 가장 뜨겁기로 유명한 국내 주말골퍼들은 만족할 만한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골프 클럽을 구매할 때는 조작성이나 반발력 등 본질적인 기능 외에도 사운드. 그립감, 디자인 등의 요소도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비거리와 방향성뿐 아니라 맑은 타구음과 세련된 디자인은 심리적인 만족감을 높여 골프를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 야마하골프는 사용자들이 골프를 대하는 성향을 기준으로 ‘스마트 골퍼’와 ‘프로그레시브 골퍼’로 분류한다. 이에 두 가지 타깃에 맞는 성능의 제품을 제공해 가심비가 높은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기량 향상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긴 어려워도 잘 치고 싶은 스타일이라면 스마트 골퍼에 해당한다. 이런 골퍼에게는 ‘인프레스 UD +2’ 시리즈가 안성맞춤이다. 이 라인은 전 제품에 최대 두 클럽 더 나가는 비거리 기술이 적용됐다. 울트라 디스턴스 플러스 투(Ultra distance +2)라는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등 모든 클럽이 비거리에 초점을 맞췄다. 야마하골프는 10월 19년 신제품 UD +2를 출시할 계획이다. 프로그레시브 골퍼는 실력 향상에 욕심이 있고 항상 발전을 지향하는 골퍼로 규정한다. 이런 골퍼에게는 ‘2018 RMX’ 시리즈가 제격이다. 라인 안에서도 두 가지 제품군으로 나뉘는데 중·상급자를 위한 118 시리즈는 헤드는 작지만 관용성을 높여 직진성을 극대화했다. 218 시리즈는 향상된 비거리 성능에 안정성이 더해졌다. 야마하 드라이버의 가장 큰 특징은 ‘헤드턴 에너지 구조’와 ‘사운드 리브’다. 페이스를 샤프트 축에서 좀 더 멀어지게 만들어 헤드가 돌아갈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향상시켜 볼의 초속을 높였다. 헤드 안에는 야마하 악기에 사용되는 사운드 리브를 장착해 타구음을 맑게 만들 뿐 아니라 진동을 잡아줘 골퍼들에게 최상의 타구감을 선사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좋은 기억으로 고국 팬들과 만나게 돼 기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27)이 2년 만에 안방 무대에 오른다. 안병훈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에 출전한다. 안병훈의 국내 대회 출전은 2016년 이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안병훈은 2015년 신한동해오픈에서 마지막 날 1만 5000명 넘는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동갑내기 친구 노승열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11일 끝난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서 공동 29위를 차지한 그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42위에 머물러 30명 만이 나서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놓쳤다. 대신 안병훈은 12일 새벽 귀국해 3년 만의 국내 타이틀을 노리게 됐다. 12월 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는 1988 서울올림픽 개막 30주년인 17일 27번째 생일 맞는다. 안병훈의 아버지 안재형과 어머니 자오즈민은 서울올림픽을 통해 사랑을 키운 뒤 결혼에 골인한 한중 탁구 커플이다.우승 트로피를 안으면 그 어느 때보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병훈은 “PGA투 시즌은 마쳤지만 다시 한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차에 따른 컨디션 회복이 주요한 과제다. 양용은, 최호성, 김경태, 박상현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스타들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편 BMW챔피언십에서는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최종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한 뒤 연장에서 저스틴 로즈(영국)를 꺾고 우승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로즈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예약했다. 공동 6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투어챔피언십에 합류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코리안 특급’ 박찬호(45)와 ‘라이언 킹’ 이승엽(42)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규대회에 동반 출전해 샷 대결을 펼친다. 20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 솔라고CC에서 개막하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 원)이 바로 그 무대다. 이 대회는 국내 최초로 프로 골퍼와 유명 인사들이 팀을 이뤄 경기하는 방식이다. 명사들은 3, 4라운드에 출전한다. 한국 야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박찬호와 이승엽은 은퇴 후 골프 고수로 거듭났다. 300m 가까운 장타를 날리는 박찬호의 베스트 스코어는 71타다. 박찬호는 헤드 스피드가 시속 220km를 기록해 프로 골프 선수를 능가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골프에 입문한 이승엽은 7월 포천의 한 골프장에서 75타를 친 적이 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가끔 동반 라운드를 하며 골프를 즐기기도 한다. 4월에는 경기 여주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 도중 뱀을 잡은 박찬호가 동반자 이승엽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우지원(농구), 여홍철(체조) 등 다른 스포츠 스타들도 나선다. 이재룡 이정진 류시원, 오지호 등 연예인들도 참가한다. 1,2라운드에는 투어 프로 132명이 출전하며 2라운드 종료 후 상위 60명이 3,4라운드에 진출해 유명 인사들과 2인 1조로 팀을 이뤄 플레이를 이어간다. 최종 우승자는 프로 선수의 성적으로만 결정된다. 선수와 유명 인사의 팀 경기는 ‘팀 베스트 볼 방식’으로 3,4라운드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이 우승한다. 팀 우승 상금 전액은 기부할 예정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시상식은 축하 박수가 아니라 관중 2만4000명의 야유로 뒤덮였다. 만 20세 나이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된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마음껏 기뻐할 수도 없어 보였다. 모자를 눌러쓰며 난감한 표정을 지은 그는 마치 죄인처럼 “모든 사람이 윌리엄스의 우승을 원했을 텐데 이렇게 경기가 마무리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분에 가득 찬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그 옆에 서 있던 패자 세리나 윌리엄스(37)는 “무례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나오미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간신히 승자를 향한 예우를 보냈다. 9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 세계 랭킹 19위 오사카는 어릴 적 자신의 우상인 윌리엄스(26위)를 1시간 19분 만에 2-0(6-2, 6-4)으로 눌렀다. 이로써 오사카는 일본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사상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자가 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한 리나(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 달 16일 21세 생일을 맞는 오사카는 2013년 프로 데뷔 후 지난주까지 쌓은 통산 상금 총액(323만 달러)보다 많은 380만 달러(약 42억7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오사카의 아버지는 아이티인이며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오사카에서 두 딸을 낳았다. 둘째가 오사카다. 자매 모두 아버지 손에 이끌려 테니스를 시작한 사연은 윌리엄스 자매와 흡사하다. 오사카는 3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전문 테니스 교육을 받았다. 주니어 시절부터 파워 테니스로 무장해 ‘리틀 세리나’로 불린 오사카는 180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가 주무기다. 결승에서 서브 최고 속도는 시속 191km에 이르렀다. 한 살 위 언니 마리의 세계 랭킹은 367위. 마거릿 코트가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타이를 노린 윌리엄스는 주심 카를루스 하무스(47·포르투갈)와 신경전을 펼친 끝에 무너졌다. 윌리엄스는 2세트 들어 규정상 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코치 조언을 받아 경고를 받은 데 이어 5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뒤 격분한 나머지 라켓을 부러뜨려 두 번째 경고로 포인트까지 내줬다. 이 과정에서 주심과 언쟁을 반복한 윌리엄스는 3-3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패한 뒤 주심에게 “한 점을 훔친 당신은 도둑이다”, “거짓말쟁이다” 등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주심은 언어폭력을 이유로 ‘게임 페널티’를 부여해 2세트 3-4이던 스코어가 3-5로 벌어졌다. 경기 후 윌리엄스는 주심과 악수도 하지 않고 코트를 떠났다. 올해 초 세계 68위로 시즌을 시작한 오사카는 개인 최고인 7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윌리엄스가 처음 메이저 타이틀을 딴 1999년 오사카는 2세였다. 차세대 테니스 퀸을 넘보는 오사카는 “꿈이 이뤄졌다. 경기 후 윌리엄스와 포옹을 하는데 다시 아이가 된 것 같았다. 오늘밤 컴퓨터 게임을 한 뒤 푹 자고 싶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신지애(30)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사상 첫 한미일 상금왕 석권에 한발 더 다가섰다. 신지애는 9일 일본 도야마현 이미즈시 고스기CC(파72)에서 열린 제51회 코니카 미놀타컵 L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4언더파를 쳤다. 대회 최소타인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안선주(31)와 정재은(29)을 9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왼쪽 팔꿈치와 오른쪽 손목 통증에 시달린 신지애는 “메이저 대회라는 중압감이 컸다. 비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감정을 조절하며 나와의 싸움을 이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5월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과 지난주 골프5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이어 시즌 3승을 거둔 그는 JLPGA투어 통산 20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 상금 3600만 엔(약 3억6000만 원)을 받은 그는 상금 랭킹 3위에서 선두(1억2400만 엔)로 뛰어올랐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신지애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09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상금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일본에서도 상금 퀸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메이저 2연승을 달린 신지애는 27일 개막하는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KATO·회장 이기재)와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채종일)는 최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두 단체는 건강 관리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교환하기로 했다. KATO회원 및 가족의 종합건강검진시 비용 감면 등 우대 서비스받을 수 있다. 이기재 회장은 “KATO는 한국건강관리협회와 두 손을 맞잡고 전국 100만 테니스 동호인들이 건강증진에 힘쓸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제3회 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이용대(요넥스)가 2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배드민턴 대회인 빅터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 이용대는 김기정(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 남자 복식에 출전한다. 이용대는 유연성과 함께 국가대표 고별무대였던 2016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이룬 김태우(25·미디어윌)는 “새 골프화가 복덩이 노릇을 했다”며 웃었다. 김태우는 2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CC(파72)에서 끝난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정상에 섰다. 2016년 KPGA투어 신인왕 김태우는 이 대회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 41개 대회에서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무관의 갈증에 시달렸던 그는 지난달 30일 대구경북오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신제품 골프화로 분위기 변화를 꾀한 끝에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FJ가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서 맨 먼저 출시한 ‘투어에스 듀얼보아’ 모델(사진)이다. 이 제품은 끈 대신 다이얼을 돌리면서 조임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보아 시스템이 발등과 발목 뒷부분에 2개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발 상태에 맞는 최적의 피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장시간 착용해도 신발이 헐거워지거나 풀리지 않으며 신고 벗는 데 편리한 기능을 갖췄다. 골프화와 관련된 한국 골퍼들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반영해 개발된 제품이기도 하다. 김태우는 “평소 신발을 바꾸려면 연습 때 충분히 신어본 뒤 결정했는데 이번의 경우는 처음이었다. 한 번 테스트해 보고 마음에 들어 바로 바꿨다. 그동안 줄곧 신었던 끈 있는 골프화와는 완전 다른 세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아 다이얼이 앞과 뒤에 있어 골프화가 발과 하나가 돼 감싸주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어머니의 권유로 김효석이란 이름을 개명한 뒤 국가대표로 뽑히며 주목받은 김태우는 13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에서 2연승을 노린다. 김태우는 “신한동해오픈은 신인 때 준우승을 차지하며 내 존재를 처음 알린 무대였다. 첫 승으로 발걸음이 가벼워진 만큼 내 이름을 다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브라이슨 디섐보(25·미국·사진)는 ‘괴짜 골퍼’로 불린다. 프로골퍼로는 드물게 대학(텍사스 남부감리교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파격적인 클럽 세팅으로 유명하다. 아이언은 번호가 낮을수록 샤프트가 길어지지만 그는 3번부터 웨지까지 모두 6번 아이언 길이인 37.5인치로 똑같다. 클럽에 관계없이 모든 스윙을 동일한 플레인(면)으로 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새 부리 모양의 사냥 모자(헌팅캡)를 13세부터 고집하는 스타일도 특이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디섐보가 갖고 있는 독특한 11가지’란 기사를 보도한 적도 있다. 남들과 다른 길을 좇는 별종 디섐보가 남들이 원하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디섐보는 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델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14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그는 2008년 비제이 싱(피지) 이후 10년 만에 플레이오프 1, 2차전 우승을 휩쓸었다. 4개 대회를 치르는 포스트시즌에서 100% 승률을 보이고 있는 그는 플레이오프 포인트 최종 1위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1000만 달러를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개 대회 우승으로 벌어들인 상금만도 36억 원에 이른다. 이번 대회 나흘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모두 75%로 높았다. 대학 시절 미국대학스포츠(NCAA) 디비전1 챔피언십과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우승한 그는 2016년 PGA투어 데뷔 이후 이번 시즌 최근 9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7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는 안병훈, 김시우, 타이거 우즈 등 70명이 출전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나설 30명을 가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골프의 요람으로 불리는 허정구배 제65회 한국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4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다. 1954년 창설돼 국내 프로와 아마 골프를 통틀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대한골프협회와 한국프로골프협회를 이끌었던 고 허정구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을 기려 2003년부터 허정구배라는 이름으로 치러지고 있다. 김대섭(2000년) 김경태(2004년, 2006년), 노승열(2005년), 김비오(2008년) 이수민(2012년) 등 숱한 국내 필드 스타를 배출했다. 고 허정구 회장의 아들로 현재 대한골프협회를 이끌고 있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도 1974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현재 국가대표인 김동민(한국체대), 박상하, 오승현(이상 청주신흥고), 정찬민(연세대), 한재민(제주방통고), 배용준(대전체육고)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다른 아마추어 대회와는 달리 클럽 챔피언 등 만 25세 이상 아마추어들도 참가한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CJ컵 출전권을 준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고 허정구 회장의 자제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광수 회장은 대한골프협회에 주니어 육성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두 차례 정상에 선 김경태와 허광수 회장은 선수 격려를 위해 각각 500만 원씩 장학금을 내놓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