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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KAIST에서 ‘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과학 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연구중심대학조차 의대로 인재들이 빠지는 ‘의대 블랙홀’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AIS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0월 4일까지 의·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KAIST 학생은 182명이었다. 이 중 학사과정 학생은 178명이고 석사과정 2명, 석박사통합과정 1명, 박사과정 1명으로 석사 이상 과정에서도 의·치대 진학으로 자퇴한 학생들이 있었다.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부 학생은 2021년 54명, 2022명 58명, 2023년 62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번 집계는 자퇴를 신청할 때 사유를 의·치대 진학으로 기입한 학생만 포함한 것으로, 실제 의·치대 진학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의·치대 진학을 이유로 자퇴하는 시점이 통상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올해 11월 이후에는 더 많은 자퇴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황 의원은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인재 유출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조금만 더 일찍 전화하시지. 지금은 10월 말에나 위고비 처방이 가능해요.” 15일 인천 부평구의 A의원은 “지금 위고비 사전 예약이 밀려 있어 빨라도 24일에나 처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진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처음 판매된 15일, 환자가 몰리며 벌써부터 품귀 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고비를 처방 받을 수 있는 병원 목록이 담긴 ‘성지’ 리스트가 공유되고, 약값이 저렴하다고 소문난 병의원은 이미 일주일 치 사전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다. 위고비 중간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가 이날 오전 9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위고비 주문 접수를 시작했지만 접속이 몰리면서 오전 10시 30분경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넘어오는 첫 거래 물량 역시 넉넉지는 않아 병의원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노보노디스크 및 쥴릭파마코리아는 정확한 첫 거래 물량을 밝히지 않았다. 수요는 많은데 물량은 제한적이다 보니 위고비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비급여 의약품으로 출시돼 병의원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출하 가격은 한 달 치인 1펜당 37만 원대이지만 현재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입소문이 난 의원도 5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세종시의 B의원은 “1펜당 88만 원에 처방하고 있다”고 했다. 위고비의 인기가 과열되면서 비만이 아닌 환자에게도 처방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A의원의 경우 BMI가 19 이상이면 처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키 168cm인 만 30세 여성의 경우 체중이 53.7kg 이상이면 위고비 투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김혜경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의학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미용을 위해 저체중에 가까운 분들이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급속한 체중 감량으로 담석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식약처는 향후 한 달간 온라인에서의 위고비 불법 유통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약국 개설자가 아닌 개인이 위고비를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식약처는 “온라인에서 가짜 약이 거래될 우려가 있고, 약품의 변질과 오염으로 약품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조금만 더 일찍 전화하시지. 지금은 10월 말에나 위고비 처방이 가능해요.”15일 인천 부평구의 A의원은 “지금 위고비 사전 예약이 밀려 있어 빨라도 24일에나 처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진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처음 판매된 15일, 환자가 몰리며 벌써부터 품귀 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고비를 처방 받을 수 있는 병원 목록이 담긴 ‘성지’ 리스트가 공유되고, 약값이 저렴하다고 소문난 병의원은 이미 일주일 치 사전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다.위고비 중간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가 이날 오전 9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위고비 주문 접수를 시작했지만 접속이 몰리면서 오전 10시 30분경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넘어오는 첫 거래 물량 역시 넉넉지는 않아 병의원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노보노디스크 및 쥴릭파마코리아는 정확한 첫 거래 물량을 밝히지 않았다.수요는 많은데 물량은 제한적이다 보니 위고비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비급여 의약품으로 출시돼 병의원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출하 가격은 한 달 치인 1펜당 37만 원대이지만 현재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입소문이 난 의원도 5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세종시의 B의원은 “1펜당 88만 원에 처방하고 있다”고 했다.위고비의 인기가 과열되면서 비만이 아닌 환자에게도 처방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A의원의 경우 BMI가 19 이상이면 처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키 168cm인 만 30세 여성의 경우 체중이 53.7kg 이상이면 위고비 투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김혜경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의학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미용을 위해 저체중에 가까운 분들이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급속한 체중 감량으로 담석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식약처는 향후 한 달간 온라인에서의 위고비 불법 유통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약국 개설자가 아닌 개인이 위고비를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식약처는 “온라인에서 가짜 약이 거래될 우려가 있고, 약품의 변질과 오염으로 약품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최근 3년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과학 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연구중심대학조차 의대로 인재들이 빠지는 ‘의대 블랙홀’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AIS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0월 4일까지 의·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KAIST 학생은 182명이었다. 이중 학사 과정 학생은 178명으로, 석사과정 2명, 석박사통합과정 1명, 박사과정 1명으로 석사 이상 과정에서도 의·치대 진학으로 자퇴한 학생들이 있었다.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부 학생은 2021년 54명, 2022명 58명, 2023년 62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이번 집계는 자퇴를 신청할 때 사유를 의·치대 진학으로 기입한 학생만 포함한 것으로, 실제 의·치대 진학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의·치대 진학을 이유로 자퇴하는 시점이 통상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올해 11월 이후에는 더 많은 자퇴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황 의원은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인재 유출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이공계 인재 지원 양성을 위해 내년부터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생활장려금(한국형 스타이펜드)’, ‘이공계 석사특화장학금’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올해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 증원과 관련해 기존 이공계 대학생들의 휴학 현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올해 2학기 휴학 현황 등을 유심히 살피며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1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해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통, 구토 등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비만 환자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주 투약에 70만 원대 될 듯”위고비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성분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다. 원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와 같지만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의 경우 56주 투약 후 체중 감량 효과가 7.5%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효과가 높은 셈이다. 또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팔, 복부,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된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0월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체중 관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해 전 세계 매출 6조 원을 넘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 지난해 4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비만클리닉 등에는 “위고비가 언제 출시되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분이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는 병원 및 약국 공급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은 삭센다보다 높은 7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 및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위고비 용량은 0.25mg부터 2.4mg까지 5종인데 매달 조금씩 용량을 높이며 투약하면 된다.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780억 원 규모인데 현재 삭센다가 37.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위고비의 대항마로 불리며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가 올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위고비 측이 출시를 서둘렀다고 들었다”며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72주 차 투약 후 22.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약물 치료 근본 처방 아냐”위고비는 심혈관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약 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다. 처방 대상도 제한돼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와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나 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의사들은 약물 치료로 단기간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언제까지나 투약을 할 순 없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약을 끊은 후 요요 현상 때문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도 “비만 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활동량 증가가 필수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며 “약물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라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꿈을 담은 ‘스타십’이 한 번 더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 스페이스X는 로켓 재사용을 위해 지구로 재진입한 스타십의 1단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발사대의 로봇 팔이 잡아 회수하는, 이른바 ‘젓가락 기술’에 성공했다. 우주 업계에서는 이번 성공으로 스페이스X를 포함해 뒤를 따르는 여러 우주 개발 기업들의 사업 범위가 달에서 화성으로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도 내달 대형 발사체 ‘뉴글렌’의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 새로운 착륙 기술, 경제성 크게 높여13일 오전 7시 25분(현지 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앞서 6월에 있었던 4번째 발사에서는 지구에 재진입한 슈퍼 헤비가 인도양으로 떨어지는 것까지 시험했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잡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 팔 기술을 추가로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사를 통해 스타십이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메카질라의 로봇 팔이 재진입한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잡게 되면 슈퍼 헤비가 땅이나 해상에 착륙할 때보다 연료를 덜 사용할 수 있다. 재발사 준비 기간도 약 한 달에서 1시간 내외로 크게 줄어든다. 연료가 차지하던 공간과 무게를 화물에 양보하고, 더 빠르고 많이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십은 이번 발사 성공을 통해 달을 넘어 화성까지 진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됐다. 최대 100명이 탈 수 있는 거대한 수송선 역할을 할 스타십이 화성 탐사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IMARC 그룹은 화성과 같은 심우주 탐사 시장이 2032년 572억 달러(약 77조609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성까지 수송 서비스, 위성, 통신, 탐사 로버 등 관련 시장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뉴글렌’ 내달 첫 발사스타십에 대항해 개발된 블루오리진의 대형 발사체 ‘뉴글렌’도 내달 첫 발사에 나선다. 지구와 달 사이 공간인 ‘시스-루나 공간’까지 연료와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궤도 운반선 ‘블루링’을 태울 예정이다. 약 25번 재사용이 가능한 뉴글렌은 이번 발사를 통해 지구 저궤도와 중궤도, 더 나아가 화성까지 상업용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화성 통신 분야에서도 경쟁에 나섰다. 지구에서 평균 2억2500만 km 떨어진 화성을 탐사하기 위해 통신은 필수 기술 중 하나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정교한 레이저를 장착한 통신 위성 스타링크는 화성에 만들어질 스페이스X 우주 도시의 최초 시민들에게 통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화성 시장이 열리면 스타링크의 ‘화성 버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는 NASA의 ‘마스 오디세이’, 유럽우주국(ESA)의 ‘마스 익스프레스’ 등 5개의 위성만이 화성 궤도를 돌고 있다. 아마존 역시 ‘카이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구 저궤도에 3000여 개 위성을 올릴 예정이다. 블루오리진이 카이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만큼 화성 통신 사업에서도 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우주항공 전문가는 “대형 로켓이 하나둘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탐사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며 “교두보 역할을 하는 달 탐사 경쟁이 그대로 화성 탐사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꿈을 담은 ‘스타십’이 한 번 더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 스페이스X는 로켓 재사용을 위해 지구로 재진입한 스타십의 1단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발사대의 로봇 팔이 잡아 회수하는, 이른바 ‘젓가락 기술’에 성공했다. 우주 업계에서는 이번 성공으로 스페이스X를 포함해 뒤를 따르는 여러 우주 개발 기업들의 사업 범위가 달에서 화성으로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도 내달 대형발사체 ‘뉴글렌’도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착륙 기술, 경제성 크게 높여13일 오전 7시 25분(현지 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앞서 6월에 있었던 4번째 발사에서는 지구에 재진입한 슈퍼 헤비가 인도양으로 떨어지는 것까지 시험했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잡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 팔 기술을 추가로 확인했다.업계에서는 이번 발사를 통해 스타십이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메카질라의 로봇 팔이 재진입한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잡게 되면 슈퍼 헤비가 땅이나 해상에 착륙할 때보다 연료를 덜 사용할 수 있다. 재발사 준비 기간도 약 한 달에서 1시간 내외로 크게 줄어든다. 연료가 차지하던 공간과 무게를 화물에 양보하고, 더 빠르고 많이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십은 이번 발사 성공을 통해 달을 넘어 화성까지 진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됐다. 최대 100명이 탈 수 있는 거대한 수송선 역할을 할 스타십이 화성 탐사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IMARC 그룹은 화성과 같은 심우주 탐사 시장이 2032년 572억 달러(77조609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성까지 수송 서비스, 위성, 통신, 탐사 로버 등 관련 시장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뉴글렌’ 내달 첫 발사스타십을 타깃해 개발된 블루오리진의 대형 발사체 ‘뉴글렌’도 내달 첫 발사에 나선다. 지구와 달 사이 공간인 ‘시스-루나 공간’까지 연료와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궤도 운반선 ‘블루링’을 태울 예정이다. 약 25번 재사용이 가능한 뉴글렌은 이번 발사를 통해 지구 저궤도와 중궤도, 더 나아가 화성까지 상업용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화성 통신 분야에서도 경쟁에 나섰다. 지구에서 평균 2억2500만km 떨어진 화성을 탐사하기 위해 통신은 필수 기술 중 하나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정교한 레이저를 장착한 통신 위성 스타링크는 화성에 만들어질 스페이스X 우주 도시의 최초의 시민들에게 통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화성 시장이 열리면 스타링크의 ‘화성 버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는 NASA의 ‘마스 오디세이’, 유럽우주국(ESA)의 ‘마스 익스프레스’ 등 5개의 위성만이 화성 궤도를 돌고 있다.아마존 역시 ‘카이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구 저궤도에 3000여 개 위성을 올릴 예정이다. 블루오리진이 카이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만큼 화성 통신 사업에서도 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우주항공 전문가는 “대형 로켓이 하나둘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탐사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며 “교두보 역할을 하는 달 탐사 경쟁이 그대로 화성 탐사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1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해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통, 구토 등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비만 환자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주 투약에 70만 원대 될 듯”위고비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성분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다.원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같지만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의 경우 56주 투약 후 체중 감량 효과가 7.5%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효과가 높은 셈이다. 또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팔, 복부,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된다.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출시 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0월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체중 관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 지난해 4월 식품처 허가를 받은 후 비만클리닉 등에는 “위고비가 언제 출시되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할 수 있는 펜 주사기 하나가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는 병원 및 약국 공급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은 삭센다보다 높은 7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 및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위고비 용량은 0.25mg부터 2.4mg까지 5종인데 펜 주사기 하나를 한 달 동안 쓰면서 조금씩 용량을 높이며 투약하면 된다.위고비가 출시되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780억 원 규모인데 현재 삭센다가 37.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위고비 대항마로 불리며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가 올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위고비 측이 출시를 서둘렀다고 들었다”며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72주 차 투약 후 22.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약물 치료 근본 처방 아냐”위고비는 심혈관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약 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다.처방 대상도 제한돼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와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나 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도 했다.의사들은 약물 치료로 단기간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언제까지나 약을 투약할 순 없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약을 끊은 후 요요현상 때문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도 “비만 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활동량 증가가 필수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며 “약물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라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남성 과학자가 받는 1인당 연구개발(R&D) 지원액이 여성 과학자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책임연구자급 1인당 평균 연구비는 남성 연구자의 경우 약 5억 원, 여성 연구자는 약 2억3000만 원이었다. 2022년 연구비 10억 원 이상 대형 과제 수는 3420개였고, 연구 과제 책임자는 4709명이었다. 책임자 중 여성 과학자 수는 393명으로 전체의 약 8.3%에 그쳤다. 남성 과학자가 사실상 대형 과제를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2022년 기준 과학기술 인력 승진자 8420명 중 여성은 1481명으로 17.6%였다. 신규 채용에서도 정규직 연구자의 경우 여성 정규직 연구자는 28.1%인 반면에 비정규직에선 38.4%까지 비중이 늘었다. 앞서 8월 2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덱스’는 “한국의 R&D 성과가 투자 대비 저조하다”고 지적하며, 여성 연구 과학자 비중이 낮은 것을 한국의 약점 중 하나로 지적한 바 있다. 2022년 기준 한국 여성 연구인력은 전체 인력의 23%에 그쳤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13일(현지 시간) 오전 7시 25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스타십이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로켓인 스타십은 이번 성공으로 지구 재진입까지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됐다. 특히 이번 발사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 팔 기술은 큰 기술적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현지 시간으로 7시 25분 발사를 시작한 스타십은 발사한 지 약 3분 만에 고도 74km에서 1단인 ‘슈퍼 헤비’와 우주선에 해당하는 2단이 분리됐다. 발사 7분 후 분리된 슈퍼 헤비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 팔에 포획됐다. 마치 젓가락이 잡는 것 같다고 해서 ‘젓가락 기술’로도 불리는 이번 기술은 스페이스X가 처음 시도한 것으로, 이번 성공으로 스타십의 경제성이 높아질 전망이다.스타십은 총 길이 120m, 추력은 7575tf(톤포스·1tf는 1t을 밀어 올리는 힘)이다. 이전까지 가장 거대한 로봇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이었다. 스타십의 추력은 SLS보다 두 배 가량 강력하다. 스타십은 2026년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3호 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우주 비행사 4명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SLS 로켓에 탑재된 오리온 우주선에 탑승한다. 이후 달 궤도 중간에서 스타십의 달 착륙선으로 옮겨탄 뒤 달 남극에서 시료 채취 등의 임무를 마친 뒤 다시 달 착륙선에서 오리온 우주선으로 갈아타 지구로 돌아온다. 스타십은 3차 발사에서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착륙에 실패하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아르테미스 3호의 임무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올해 6월 4차 발사에서 지구에 재진입한 슈퍼 헤비가 예정대로 인도양으로 무사히 떨어지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큰 기술적 난관을 해결한 스타십은 향후 화성까지 가는 데 필요한 연료를 중간 중간 채워넣는 우주 급유 테스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에서 약 2억2500만km 떨어진 화성까지 가려면 약 10번의 우주 급유가 필요하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올해 노벨 물리학상에 이변이 일어났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인공 신경망을 이용한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적인 발견과 발명의 공로”라며 “수상자들은 컴퓨터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간 노벨 물리학상은 기초 물리학을 연구한 과학자에게 주로 주어졌지만, 올해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기반을 마련한 두 과학자가 수상했다. 특히 AI 4대 석학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힌턴 교수는 물리학 전공이 아니라 컴퓨터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다. 수상자 발표 직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연결에서 힌턴 교수는 첫마디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컴퓨터가 뇌를 모방하다 두 과학자는 AI의 봄을 가져온 과학자로 불린다.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이 등장하기 전인 1970, 80년대는 그야말로 AI의 혹한기였다. 학계의 주목을 받던 AI가 예상보다 학습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하드웨어의 성능도 한계에 다다르며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홉필드 교수가 제안한 ‘홉필드 네트워크’는 AI의 봄을 알리는 씨앗이 됐다. 홉필드 교수는 원자와 물질의 특성을 연구하던 고체 물리학자였지만 뒤늦게 생물학까지 관심의 범위를 넓혔다. 뇌가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연구하던 홉필드 교수는 뇌의 신경망 구조를 수학적 그래프로 표현한 ‘홉필드 네트워크’를 1982년 발표했다. 우리의 뇌는 뉴런이라는 신경 세포로 이뤄져 있고, 뉴런 간의 연결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기억의 강도가 결정된다. 홉필드 교수는 뉴런을 노드에 대입해 노드와 노드 사이의 관계를 설정했고, 이 과정에서 원자 내부의 스핀 시스템을 차용했다. 힌턴 교수는 홉필드 네트워크를 학습이 가능한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승화시킨 업적을 인정받았다. 힌턴 교수는 홉필드 네트워크를 활용한 ‘볼츠만 머신’을 개발했다. 볼츠만 머신은 홉필드 네트워크를 ‘학습’하도록 만든 알고리즘이다. 쉽게 말해 홉필드 네트워크가 기억을 하는 패턴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면, 볼츠만 머신은 이 패턴을 학습해 최적화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알고리즘이다. 조정효 서울대 교수는 “볼츠만 머신이 없었다면 홉필드 네트워크가 지금의 AI 알고리즘으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힌턴 교수의 볼츠만 머신은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심층신경학습망(DNN·Deep Neural Network)으로 발전하는 기틀이 됐다. DNN은 여러 층으로 나눠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정보를 처리할 때 노드 간의 신호 교환을 통해 이뤄지는데, 무작위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1층에서 중요한 정보를 걸러서 2층으로 올려주면 한 번 더 정보를 걸러 3층으로 올려보내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힌턴 교수의 볼츠만 머신은 기존에 3층에 불과했던 DNN의 층수를 10층까지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를 탄생시켰고, 지금의 챗GPT를 만들었다● 노벨상 받고도 “AI 통제 불능 우려”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힌턴 교수는 오픈AI, 구글, 메타 소속 주요 과학자들의 스승으로, 힌턴 교수 본인도 2012년 제자들과 구글브레인에 입사해 구글의 AI 개발을 도왔다. 그의 제자인 천재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오픈AI의 창업자다. 수츠케버는 오픈AI가 영리적으로 변했다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힌턴 교수 역시 지난해 구글을 나와 AI가 통제 불능으로 진보하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며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8일 수상자 발표 후 이뤄진 전화 기자간담회에서 “AI는 산업혁명에 비견할 수 있다. 인간의 체력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지적 능력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또한 여러 가지 나쁜 결과, 특히 (AI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는 위협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홉필드 교수와 힌턴 교수는 상금 1100크로나(약 14억3400만 원)를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전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이날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김모 씨는 지난해 8월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년 이용권을 구입하고 9만9000원을 결제했다. 생각보다 OTT를 잘 보지 않게 되자 결제 다음 달인 9월에 서비스 중도 해지와 잔여 대금 환급을 요청했지만 OTT 사업자로부터 ‘구독 기간 종료 후 계약이 해지되며, 잔여 기간에 대한 환급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8일 한국소비자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유튜브·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디즈니플러스 등 국내 6대 OTT 사업자의 약관 등 서비스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일부 OTT는 중도 해지가 안 되거나 해외에서는 적용하는 요금제를 한국에서는 금지해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소비자원과 민 의원실에 따르면 OTT 업체들은 온라인 해지를 허용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즉시 중도 해지와 잔여 이용료 환불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조사 대상 사업자 모두 온라인상 해지 과정에서 중도 해지를 선택할 수 없게 했다. 이들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해지 신청을 하면 다음 결제일까지 서비스를 유지했다가 환불해주지 않고 계약을 종료해 왔다. 소비자가 즉각 서비스 중도 해지와 함께 잔여 이용료를 돌려받으려면 전화나 채팅 상담 등 별도 절차를 거쳐야 했다.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는 아예 중도 해지가 불가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약관상 결제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중도 해지 및 대금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당국은 넷플릭스가 이 같은 내용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요금제인 와우 멤버십 안에 묶여 있어 단독으로 가입이나 해지가 불가능하다. 쿠팡플레이를 해지하려면 와우 멤버십 자체를 해지해야 한다. 다만 쿠팡플레이는 소비자원의 개선 권고에 따라 내년 1∼3월 중 중도 해지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요금 차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유튜브는 국외에서는 학생 멤버십, 가족 요금제 등의 할인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 요금제의 경우 현재 미국, 독일, 일본, 인도 등 40여 개국에, 학생 요금제는 80여 개국에 제공 중이다.그러나 한국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을 하나로 묶은 비싼 단일 요금제만 내놓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은 유튜브 뮤직까지 함께 구독해야 한다. 일종의 ‘끼워팔기’다. 유튜브는 한국에서 월 1만450원이었던 프리미엄 멤버십 월 구독료를 지난해 12월 1만4900원으로 약 42.5%나 올린 바 있다. 소비자원은 “국내에도 할인 요금제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넷플릭스는 지난해 가족이 아닌 경우 계정 공유를 중단한 데 이어 가장 저렴한 요금제였던 베이직 요금제(월 9500원)의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광고를 보는 대신 저가로 이용하는 광고요금제(월 5500원)를 추가했다. 광고 없이 보는 일반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스탠더드(월 1만3500원)다. 사실상 40%가량 요금이 오른 셈이다.소비자원이 국내 만 19세 이상 OTT 이용자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2.4개의 OTT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고 이를 위해 한 달에 평균 2만348원을 지불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68.3%는 OTT 서비스 국내 구독료가 비싸다고 답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법원이 구글에 자사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에서 다른 앱스토어를 허용하라고 명령했다. 또 법원은 앱 제작자들이 구글이 아닌 다른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도 이용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시정하라고도 요구했다.미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법원의 제임스 도네이토 판사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번 명령은 미국 내에서 다음 달 1일부터 발효되며 3년간 유지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네이토 판사는 구글 측에 “앱스토어 및 결제 시스템 개방 외에도 공정한 경쟁을 위한 다양한 시정 사항”을 요구했다.특히 △플레이스토어에 독점 출시하는 대가로 앱 개발사에 돈을 주는 행위 △삼성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플레이스토어 사전 설치 대가로 돈을 주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또 구글 외 앱스토어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앱 목록(카탈로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했다.이번 법원 명령은 지난해 12월 판결의 후속 조치로 내려진 것이다. 2020년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스는 구글이 플레이스토어와 자사 결제 시스템만 이용하도록 하는 것에 반발해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에픽게임스는 구글이 자사 결제 시스템으로만 결제하도록 하고 수수료로 30%를 가져가는 것에 반발했다. 3년간 진행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지난해 12월 만장일치로 에픽게임스의 손을 들어줬다.이번 명령이 시행되면 구글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악의 경우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약 500억 달러(약 67조4600억 원), 총이익은 10억∼15억 달러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구글 측은 즉각 법원에 이번 명령을 일시 중지해줄 것을 요청하고 항소의 뜻을 밝혔다. 구글은 “이번 판결은 구글이 애플과 경쟁 관계라는 명백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올해 노벨 물리학상에 이변이 일어났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인공 신경망을 이용한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적인 발견과 발명의 공로”라며 “수상자들은 컴퓨터로 우리 사회 많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줬다”고 밝혔다.그간 노벨 물리학상은 기초 물리학을 연구한 과학자에게 주로 주어졌지만, 올해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기반을 마련한 두 과학자가 상을 수상했다. 특히 AI 4대 석학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힌튼 교수는 물리학 전공이 아닌 컴퓨터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다. 수상자 발표 직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연결에서 힌튼 교수는 첫 마디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놀라워 했다. ● 컴퓨터가 뇌를 모방하다 두 과학자는 AI의 봄을 가져운 과학자로 불린다.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머신 러닝(기계 학습)이 등장하기 전인 1970~1980년대는 그야말로 AI의 혹한기였다. 학계의 주목을 받던 AI가 예상보다 학습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하드웨어의 성능도 한계에 다다르며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홉필드 교수가 제안한 ‘홉필드 네트워크’는 AI의 봄을 알리는 씨앗이 됐다. 홉필드 교수는 원자와 물질의 특성을 연구하던 고체 물리학자였지만 뒤늦게 생물학까지 관심의 범위를 넓혔다. 뇌가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연구하던 홉필드 교수는 뇌의 신경망 구조를 수학적 그래프로 표현한 ‘홉필드 네트워크’를 1982년 발표했다. 우리의 뇌는 뉴런이라는 신경 세포로 이뤄져있고, 뉴런 간의 연결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기억의 강도가 결정된다. 홉필드 교수는 뉴런을 노드에 대입해 노드와 노드 사이의 관계를 설정했고, 이 과정에서 원자 내부의 스핀 시스템을 차용했다. 힌튼 교수는 홉필드 네트워크를 학습이 가능한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승화시킨 업적을 인정받았다. 힌튼 교수는 홉필드 네트워크를 활용한 ‘볼츠만 머신’을 개발했다. 볼츠만 머신은 홉필드 네트워크를 ‘학습’하도록 만든 알고리즘이다. 쉽게 말해 홉필드 네트워크가 기억을 하는 패턴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면, 볼츠만 머신은 이 패턴을 학습해 최적화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알고리즘이다. 조정효 서울대 교수는 “볼츠만 머신이 없었다면 홉필드 네트워크가 지금의 AI 알고리즘으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힌튼 교수의 볼츠만 머신은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심층신경학습망(DNN·Deep Neural Network)으로 발전하는 기틀이 됐다. DNN은 여러 층으로 나눠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정보를 처리할 때 노드 간의 신호 교환을 통해 이뤄지는데, 무작위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1층에서 중요한 정보를 걸러서 2층으로 올려주면 한 번 더 정보를 걸러 3층으로 올려보내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힌튼 교수의 볼츠만 머신은 기존에 3층에 불과했던 DNN의 층수를 10층까지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를 탄생시켰고, 지금의 챗GPT를 만들었다● 노벨상 받고도 “AI 위협 우려”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힌튼 교수는 오픈AI, 구글, 메타 소속 주요 과학자들의 스승으로, 힌튼 교수 본인도 2012년 제자들과 구글브레인에 입사해 구글의 AI 개발을 도왔다. 그의 제자인 천재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오픈AI의 창업자다. 수츠케버는 오픈AI가 영리적으로 변했다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힌튼 교수 역시 지난해 구글을 나와 AI가 통제 불능으로 진보하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며 여러차례 경고해 왔다. 8일 수상자 발표 후 이뤄진 전화 기자 간담회에서 AI는 “산업혁명에 비견할 수 있다. 인간의 체력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지적 능력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또한 여러 가지 나쁜 결과, 특히 (AI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는 위협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홉필드 교수와 힌튼 교수는 상금 1100 크로나(약 14억3400만 원)을 나눠 갖게 된다. 노벨 위원회는 전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이날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유전자 조절 새 원리 밝힌 美 2명…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RNA)를 발견한 2명의 미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간) 빅터 앰브로스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 교수, 게리 러브컨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연구자는 인간에게 필수적인 새로운 유전자 조절 원리를 밝혔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두 수상자는 1100만 크로나(약 14억3000만 원)를 나눠 갖게 된다.》“마이크로RNA(miRNA)의 발견은 획기적이었다. 유전자 조절에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보여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간) 빅터 앰브로스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 교수, 게리 러브컨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공동 수상한 두 연구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3000만 원)를 나눠 갖게 된다. 앰브로스 교수와 러브컨 교수가 함께 발견한 miRNA는 어떤 단백질을 얼마나 만들어낼 것이냐를 조절한다. 우리 몸에는 설계도 역할을 하는 디옥시리보핵산(DNA)이 있다. 만약 필요한 단백질이 있다면 DNA에서 필요한 부분만 복사를 해서 사용한다. 이때 복사한 물질이 메신저리보핵산(mRNA)이다. 복사본의 양에 따라 단백질의 양도 달라진다. miRNA는 복사본, 즉 mRNA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miRNA는 20여 개의 염기로 구성된 짧은 RNA이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miRNA가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양을 줄여버리면 세포가 빠르게 증식해 암세포가 될 수 있다. 실제 여러 암종과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심장비대증,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두 과학자는 1980년대 후반 로버트 호비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호비츠 교수는 세포 사멸을 밝혀낸 공로로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당시 두 과학자는 유전자 연구에 주로 쓰이던 예쁜꼬마선충에서 신경세포, 근육세포 등 다양한 유형의 세포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유전자 단위에서 연구하고 있었다. 선충에서 lin-4, lin-14 유전자 돌연변이를 연구하던 중 lin-4가 작은 조각으로 잘려져 lin-14의 단백질 발현을 방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앰브로스 교수는 lin-4와 lin-14의 관계를, 러브컨 교수는 lin-14가 단백질이 되는 과정에서 miRNA의 역할을 규명해 각각 1993년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학계는 miRNA가 단백질 양을 조절하기에는 너무 짧고, 예쁜꼬마선충과 같은 일부 생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후 여러 동물 모델에서 miRNA의 역할이 하나둘 규명되며 비로소 miRNA의 실체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miRNA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까지 연구가 진척돼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학계에서는 이번 노벨상 수상 결과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miRNA의 세계 석학인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가 줄곧 유력한 노벨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miRNA 전구체를 짧은 miRNA 조각으로 자르는 칼 ‘다이서’ 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밝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김성수 경희대 의대 명예교수는 “miRNA 분야에서 다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miRNA에서 좀 더 나아간 논코딩(non-coding) RNA와 같은 연구들이 향후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노벨위원회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8일), 화학상(9일), 문학상(10일), 평화상(11일), 경제학상(12일) 수상자를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종이책 독서와 디지털 콘텐츠 학습, 인공지능(AI)을 통한 궁금증 해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상품이 출시됐다. 누적 29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동아사이언스가 국내 최초로 과학잡지에 디지털 과학 서비스와 AI를 결합한 ‘어린이과학동아 스마트 플러스(Smart+)’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어린이과학동아 스마트 플러스는 △매월 2권의 어린이과학동아 잡지 △기사 속 교과 연계 퀴즈와 오픈배지 △d라이브러리 △AI 챗봇 △독서리포트가 모두 결합된 올인원 상품이다. 과학전문기자들이 만드는 어린이과학동아를 매월 2권씩 읽고, 매월 10개 문항의 교과 연계 과학 퀴즈를 풀며 학습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구독자는 10만여 개의 과학 콘텐츠와 1200여 종의 전자책, 학습만화를 무제한 열람할 수 있다. 또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AI 챗봇 서비스인 ‘과학동아AiR’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과학동아AiR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개발한 AI 챗봇 서비스로, 과학동아 및 어린이과학동아 내 콘텐츠를 기반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내준다. 어린이과학동아 관계자는 “교과세특(세부능력·특기사항) 및 과학탐구활동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 동시에 내년부터 적용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동아사이언스는 출시 기념으로 어린이과학동아 스마트 플러스 1년 구독권을 연말까지 44% 할인한 29만5000원에 판매한다. 과학동아와 어린이수학동아 등 다양한 상품소개 및 자세한 내용은 동아사이언스 공식 쇼핑몰인 ‘DS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칠레 연구진이 수술 없이 개를 중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물리적인 수술 없이도 중성화가 가능한 데다 다시 생식이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도 가능해 반려견 가구의 선택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레오나르도 사엔스 칠레대 교수팀이 개의 생식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생식을 막는 중성화 백신 ‘에갈리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에갈리테는 뇌에서 분비되는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GnRH)을 막아 난포자극호르몬(FSH), 황체형성호르몬(LH)과 같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를 통해 암컷과 수컷의 생식선을 차단한다는 아이디어다. 사엔스 교수는 “개의 성행위를 조절하는 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수술적으로 중성화를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백신은 30일 단위로 2번 투여해야 하며, 이후에는 매년 한 번만 반복 접종하면 중성화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다시 생식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해당 기술은 칠레를 포함해 40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상황이지만 아직은 칠레 일부 진료소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 가격은 5만 칠레페소(약 7만 원)다. 사엔스 교수는 “외과적 중성화보다 간단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동물을 중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방사성의약품(RPT)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원료가 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난이 심화되며 신약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급해진 글로벌 제약사들이 방사성 동위원소 대량 수급에 나서면서 1mL당 가격이 수천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관련 기술을 확보해 수출을 본격화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방사성의약품이란 암세포에만 달라붙는 단백질(리간드)에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인 방사성 동위원소를 연결해 암세포만 정밀사격하는 치료제다.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방사선에 노출되는 범위가 작아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커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RPT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 기술을 갖춰야 만들 수 있는 원료인 방사성 동위원소를 수급하지 못해 원전 강국 한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우 전쟁으로 원료 공급난 악화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수급하지 못해 개발 중이던 신약 ‘RYZ101’의 임상 3상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 다시 임상이 재개됐지만 이 여파로 임상 3상 결과 발표 시점이 내년에서 2026년으로 연기됐다. 전립샘암용 RPT 치료제 ‘플루빅토’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노바티스 역시 지난해 방사성 동위원소 수급이 어려워 치료제 공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노바티스는 이후 공급망 확충을 위해 미국 내 새로운 RPT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데 2억 달러(264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바티스나 BMS 사례를 본보기 삼아 RPT 개발사들은 임상 전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에 먼저 나서고 있다”며 “방사성 동위원소가 귀한 몸이 되다 보니 가격도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최근 공급난이 더욱 악화된 이유는 주요 공급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영향 탓도 크다. 인체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는 난도가 높은 고순도 정제·분리 기술이 필수적인 데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려면 대형 인프라인 원자로가 필요해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기가 어렵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실제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지난해 19억 달러(약 2조5080억 원) 규모였던 RPT 시장이 2030년에는 65억 달러(약 8조58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력연, 방사성 동위원소 수출 확대… 8조 원 시장 조준비어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총 14개의 치료 및 진단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상태다. 그중 하나인 ‘루테튬-177’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 및 RPT 개발 기업인 셀비온, 퓨처켐에 공급하고 있다. 루테튬-177은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에 사용된 방사성 동위원소다.특히 진단용 RPT 방사성 동위원소로 개발된 ‘지르코늄-89’와 ‘저마늄-68’은 2022년 미국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 파키스탄에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코발트-57’ 등 여러 방사성 동위원소의 수출을 타진 중이다. SK바이오팜, 퓨처켐, 듀켐바이오 등 제약사들은 RPT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7월 홍콩 풀라이프 테크놀로지로부터 RPT 치료 후보 물질(SKL 35501)을 기술이전했으며, 내년 2분기(4∼6월) 한국과 미국에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칠레 연구진이 수술 없이 개를 중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물리적인 수술 없이도 중성화가 가능한데다 다시 생식이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도 가능해 반려견 가구의 선택지가 늘어날 전망이다.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레오나르도 사엔즈 칠레대 교수팀은 개의 생식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생식을 막는 중성화 백신 ‘에갈리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에갈리트는 뇌에서 분비되는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GnRH)을 막아 난포자극호르몬(FSH), 황체형성호르몬(LH)과 같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를 통해 암컷과 수컷의 생식선을 차단한다는 아이디어다. 사엔즈 교수는 “개의 성행위를 조절하는 조절하는 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수술적으로 중성화를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이 백신은 30일 단위로 2번 투여해야 하며, 이후에는 매년 한 번만 반복접종하면 중성화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다시 생식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해당 기술은 칠레를 포함해 40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상황이지만 아직은 칠레 일부 진료소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 가격은 5만 칠레페소(약 7만 원)다. 사엔즈 교수는 “외과적 중성화보다 간단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동물을 중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 소비자들이 매년 구독 서비스에 약 50만 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구독 번들링·결제 전문업체인 방고가 동아시아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을 조사해 발간한 ‘구독 전쟁 2024’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평균 3.4개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매월 30달러(약 4만 원)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독하는 서비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구독형 비디오(84%·중복 응답)였으며 음원 사이트(49%), 쇼핑 플랫폼(46%)이 뒤를 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대만은 평균 4.2개 서비스를 구독하며 월 35달러(약 4만7000원)로 가장 많이 지출했고, 일본은 2.8개 서비스에 매월 22달러(약 3만 원)를 지출해 가장 적었다. 앞서 2월 미국과 유럽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는 평균 4.5개를 구독하며 매월 77달러(약 10만3000원), 유럽은 평균 3.2개 서비스에 58유로(약 8만5000원)를 지불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들이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구독 피로’를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다. 해당 조사에서 모든 구독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한 소비자는 한국 71%, 대만 66%, 일본 56%였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