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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현지 시간) “역사상 가장 큰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펼치겠다”며 총 5000억 달러(약 735조 원)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오픈AI와 오러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작사 ‘스타게이트(Stargate)’를 세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빅테크들이 모여 엄청난 재능과 자금을 가진 그룹을 이끌게 되는 것”이라며 “미래의 기술은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되도록 (일의 진행을) 쉽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분야에서 미국이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美에 10만 개 일자리 창출할 것”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러클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I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미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매우 빠르게 움직이며, 미국에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즉시 창출하는 새로운 미국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기념비적 사업은 새로운 대통령 아래 미국의 잠재력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게이트는 초기 1000억 달러 등 향후 4년에 걸쳐 총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3개 기업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ARM, MGX 등이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손 회장 등 세 명의 CEO는 “트럼프 대통령 없이는 이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나의 친구’라고 소개한 손 회장은 “지난번 (마러라고에서 만났을 때) 내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를 투자해 달라고 했고 나는 5000억 달러를 들고 돌아왔다”며 “그 이유는 지금이 ‘미국 황금기의 시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가 취임사에서 한 “미국의 황금기가 바로 지금 시작됐다”는 발언을 인용한 것.옷깃에 미국 성조기 배지를 단 올트먼 CEO는 “스타게이트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슨 회장은 “이미 데이터센터 10개가 텍사스에 건설되고 있고 그 규모는 2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술에선) 중국이 경쟁자이고 다른 나라도 경쟁자일 뿐”이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해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원하는 곳에 AI 공장과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AI 산업 정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술 개발에 지원과 감독이 모두 필요하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며 “편견을 퍼뜨리는 알고리즘이나 테러리스트의 생물학 무기 개발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 AI 투자, 한국 기업에도 호재미국의 대규모 AI 투자 계획 발표로 국내 관련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SK하이닉스는 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폭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이를 반영하듯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3.44% 오른 2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삼성전자도 1.50% 오른 5만4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미국의 AI용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수요 기대감에 두산에너빌리티(8.62%), 효성중공업(8.58%) 등도 이날 증시에서 강세를 나타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의 불안한 정치 상황, 경기 불황 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에 올해 설 명절에는 지난해보다 지출을 줄이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위주의 소비를 할 것이란 조사가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10∼13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소비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1.6%가 ‘지난해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반면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는 답변은 22.0%에 그쳤다. 나머지 46.4%는 ‘지난해와 변동 없음’이라고 답했다.지출을 줄이는 이유를 복수 응답으로 물으니 ‘지속되는 고물가’(5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경기 불황 지속’(36.7%), ‘가계부채 증가’(31.0%)가 그 뒤를 이었다.설 선물을 구입하는 기준으로는 ‘가성비’(68.2%‧복수 응답)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받는 사람 취향’(33.1%), ‘건강 관련’(31.1%), ‘고급스러움’(22.0%)이 뒤를 이었다.선물 구매 총예산으로는 ‘20∼29만 원’(24.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선물의 가격대는 개당 ‘3∼5만원’(52.1%), 선물의 개수는 ‘3∼4개’(45.9%)가 각각 가장 많았다.선물 구매 장소로는 ‘대형 할인점’(65.2%‧복수응답)를 가장 선호했다. 뒤이어 ‘온라인 쇼핑몰’(44.3%) ‘백화점’(17.7%), ‘전통시장’(14.1%) 순서였다.소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대책으로는 ‘물가·환율 안정’(56.6%), ‘경제 불안심리 안정’(26.8%) 등 중장기 정책 과제를 많이 꼽았다. 또한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6.8%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하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휴식을 통한 삶의 질 개선’(62.7%)이 가장 많았다.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안한 정치 상황, 경기 불황,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번 설 연휴가 내수 활성화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무역협정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험대에 올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보편 관세 부과는 첫날 시행되진 않았지만 멕시코와 캐나다에 2월 1일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며 의지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가 멕시코 공장 라인 일부의 미국 이전을 검토하는 등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졌다.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직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무역 정책’의 이행을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에는 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들과 “상호적이며 공통으로 유리한 양보를 얻거나 유지하는 데 필요하거나 적절한 개정을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한미 FTA 역시 기존 무역협정이라는 측면에서 재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2021년 종료 예정이던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의 관세(25%)가 2040년까지 연장된 바 있다. 첫 관세 부과 대상국과 적용 시기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멕시코와 캐나다에) 2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지자 대상 연설에서 “관세는 우리를 엄청나게 부자로 만들 것이다. 우리를 떠난 기업을 다시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관세와 수입세 등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을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우선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힘에 따라 미국 수출을 위해 멕시코 등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하는 건조기 라인 일부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FTA 재협상과 관세 폭탄 우려 속에 수출 직격탄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장성길 산업부 통상정책국장 등 실무 대표단을 현지에 급파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이 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2월 발표를 목표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식 시작 직후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맹을 다시 위대하게(Making the Alliance Great Again) 만들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전 정부의 친환경 정책인 ‘전기차 의무화’와 ‘그린 뉴딜’ 정책 폐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큰 도전에 직면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협정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차-배터리 업계 기대수익 감소 불가피재계는 트럼프 정부가 세액 감면 형태로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에 보조금을 지급했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간 IRA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현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국내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55억 달러(약 7조9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를 건설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험 가동에 나서면서 올해부터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80만 원) 규모의 IRA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로 이 같은 혜택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차·기아의 현지 기대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동아일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조금 폐지 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최대 13.3%가량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전무는 “현대차와 기아는 메타플랜트에서 시험 생산한 물량과 상업용 리스 시장에 판매한 전기차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세제 혜택을 받고 있었다”며 “이번 정책 변화로 기대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당사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 수요 및 정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IRA를 통해 제공되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가 축소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AMPC는 미국 현지 투자 기업에 대해 배터리셀은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를 환급하는 제도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이를 통해 분기마다 최대 수천억 원의 혜택을 받아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도 비상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협정 탈퇴 선언으로 국내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도 시장 위축 우려에 직면했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후퇴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후퇴해도 미국에 공장이 있는 대기업들은 타격이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중견 업체들은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관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배터리 업계의 위기에 대응하고자 기업들과 함께 ‘배터리 비상대책 TF’를 구성했다. 완성차 업계에선 기업과 학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통상정책대응 TF’가 다음 달 3일 출범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400원대의 원-달러 고환율 기조가 국내 주요 산업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환율로 인한 수출 상승 효과보다 원자재 수입 등 비용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발표한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12개 산업군 가운데 반도체, 배터리, 철강, 석유화학 등 9곳이 환율에 따른 산업 기상도를 ‘흐림’으로 봤다. 환율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곳은 조선, 자동차, 기계산업 등 3개 산업군에 그쳤다. 현재 한국 경제는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1∼11월에도 원-달러 평균 환율이 꾸준히 1300원대로 높은 편이었는데, 12월엔 1430원대로 올랐다. 비상계엄 등 정치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자 올해도 이날까지 평균 환율이 1460원대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핵심 원자재인 희토류, 텅스텐, 형석, 게르마늄 등을 거의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체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도 30%대에 그친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구매 비용이 저절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배터리 업체는 리튬이나 니켈 등을, 철강 업체는 철광석과 연료탄을 해외에서 비싸게 사 오다 보니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싼값에 철강 제품을 밀어내기 때문에 수출할 때 비싸게 제품을 팔지 못하는 반면 원자재를 수입할 때는 비싸게 들여와야 해 원가 상승 압박이 크다”고 전했다. 고환율에 해외 투자 비용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에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투자비를 달러로 지불하는데 이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배터리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업계의 경쟁이 격화된 산업군에서 이러한 해외 투자가 많다. 고환율 기조가 계속되면 한국 기업 전체의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산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며 “공장을 짓다가 멈출 수 없고 계속해서 비용이 투입되는데 고환율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나마 자동차, 조선, 기계산업이 고환율로 인한 수혜를 누리는 업종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호황을 맞은 조선 산업도 3, 4년 치 일감이 쌓여 있다. 국내 생산 물량의 67%를 수출하는 자동차 산업은 환율 효과 덕에 가격 경쟁력이 올라갔다. 조선 산업 역시 배를 인도하는 시점에 달러로 대금을 받기 때문에 현재 고환율 상황이 나쁘지 않다. 다만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가 길게 이어질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결국 자동차 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설 임시 공휴일인 이달 27일에 휴무를 실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들은 임시 공휴일은 물론이고 이달 31일 자체 휴무까지 시행하면서 최장 9일까지 쉬는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가운데 60.6%가 27일 임시 공휴일 휴무 실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시공휴일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의 99.2%는 설 연휴 이외의 휴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가운데 33.5%는 지난해 설 대비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2940만 원이 필요하지만 평균 1920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48.9%였다. 중소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이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42만4000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50.5%였다. 작년 설에 각각 정액, 정률 평균 지급 수준이었던 60만9000원, 기본급의 60.3% 대비 감소했다. 같은 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배포한 ‘2025년 설 휴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7일 이상 휴무한다는 응답 비율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42.2%로 300인 미만 기업(28.5%)보다 13.7%포인트 높았다. 대기업 중 상당수가 설 연휴 이후 ‘샌드위치 휴일’인 31일을 지정 휴무 또는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임직원의 긴 연휴를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 대기업들은 78.8%가 상여금을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 상당수는 31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했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협의에 따라 설과 추석 연휴 다음 날이 평일이면 지정 휴무일로 운영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31일 단체 연차를 소진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각자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 휴가를 쓰도록 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상당수 중소기업이 임시 공휴일을 실시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작년 대비 설 상여금 지급 수준도 감소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비율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3배에 달했다”고 덧붙였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월 20일, 나는 멕시코 및 캐나다의 모든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글로 밝힌 경제 정책 구상이다. 세계 경제는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출범과 함께 현실화되는 ‘마가노믹스’ 폭풍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마가노믹스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용어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뜻한다. 첫날 쏟아질 100여 개의 행정명령 가운데 높은 관세, 에너지 정책 전환 등은 한국의 수출과 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것이 관세 관련 조치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의 관세 부과를 공약했다.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우선적으로 더 높은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전 세계에 관세 경고장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20일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기반으로 ‘국가 경제 비상 사태’를 선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각에선 보편관세를 한 달에 약 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시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약 65조4000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편관세 공약은 한국과 방위비 협상 등에 나설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보편관세가 미국의 안보 우산 제공에 대해 동맹이 지불해야 할 대가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화석 에너지원 개발 확대 방안도 첫 행정명령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서 다시 내연기관차로 정부 지원 방향을 틀고, 재생에너지 지원을 축소하는 등의 내용이다.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폐지 혹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IRA는 법을 바꿔야 해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취임 첫날 행정명령에는 ‘2030년까지 신차 절반은 전기차’와 같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 목표 폐기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취임하는 날, ‘사기꾼 조(Crooked Joe)’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국 수출 기업을 비롯해 자동차나 배터리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인 가운데 일부 국내 기업은 미국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주 변압기 공장 생산 능력을 연 100개에서 최대 150개로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 변압기를 수출하는 울산 공장 또한 증설 작업을 거쳐 변압기 생산량을 연 300개에서 36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이번 증설 작업에 들어가는 투자금은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대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이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금을 낸 사실이 알려졌을 뿐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히 ‘트럼프 2.0 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4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섣불리 움직였다가 미국으로부터 투자 요구만 받을 수 있다”며 “우리 정부의 요구 사항도 있을 수 있어 정치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치 혼란에 따른 리더십 공백 장기화로 민관 원팀 대응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다양한 이슈를 한꺼번에 묶어 미국과 큰 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학철 LG화학 부회장(68·사진)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학·첨단산업 협의체 의장직을 올해 1년 연임한다. 다보스포럼에서 화학·첨단산업 협의체 의장직을 연임한 것은 신 부회장이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2023년 한국 기업인 가운데 최초로 화학·첨단산업 협의체 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신 부회장은 20∼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에 5년 연속 참가할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전자가 넥슨코리아,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3차원(3D) 게이밍’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회사는 ‘오디세이 3D 게이밍 모니터’를 활용해 넥슨의 신작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3D 게임으로 구현하기로 했다. ‘오디세이 3D 게이밍 모니터’는 3D 전용 안경 없이도 3D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모니터다. 세 회사는 3D 화면 시청 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어지럼증 유발 요인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층 몰입감 있는 3D 게임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 속 인물을 활용한 역할수행게임(RPG)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3월 28일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3D 게이밍 모니터는 3월 말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사진)이 19일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를 바꿔야 할 때”라고 신년 한국 경제계에 화두를 던졌다. 최 회장은 이날 KBS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인 ‘일요 진단’에 출연해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인공지능(AI)의 빠른 기술적 변화 등의 불안 요소가 삼각파도(三角波濤)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무역 질서가 세계무역기구 다자주의 체제에서 1 대 1 양자주의 체제로 바뀌고 있다”며 “(한국이) 수십 년간 활용했던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은 현재의 무역 질서에서 과거처럼 작동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4년간 600억 달러(약 88조 원)였던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바이든 정부 4년간 1500억 달러로 늘어난 탓에 통상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봤다.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해결책으로는 해외 시민 유입을 통한 내수 확대, 전략적 해외 투자, ‘K컬처’나 ‘K푸드’ 등 소프트파워 강화 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해외 투자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의) 엔비디아가 크게 성장했을 때 엔비디아 안에 대한민국의 포션(비중)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민에 대해선 “인구의 약 10%인 500여만 명의 해외인력 유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경제 연대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룰(rule)을 결정하는 나라는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유럽연합 정도”라며 “피나는 노력으로 스스로 씨름 선수에서 수영 선수로 탈바꿈하거나 최소한 물속에서 씨름하자고 (룰을)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서 올해 설 명절 연휴기간 대기업들은 최장 9일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설 연휴 휴무와 상여금 등 복지 수준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배포한 ‘2025년 설 휴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7일 이상 휴무한다는 응답 비율은 300인 이상 기업이 42.2%로 300인 미만 기업(28.5%)보다 13.7%포인트 높았다. 대기업 중 상당수가 설 연휴 이후 ‘샌드위치 휴일’인 31일을 지정 휴무 또는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임직원의 긴 연휴를 보장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부담을 느낀 영세 업체들은 이를 보장해 주지 못하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 상당수는 31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했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협의에 따라 설과 추석 연휴 다음날이 평일이면 지정 휴무일로 운영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31일 단체 연차를 소진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각자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 휴가를 쓰도록 했다.설 상여금 측면에서도 300인 이상 기업 중 78.8%가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한 데 반해 300인 미만 기업은 60.3%만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 상여금을 주겠다고 답한 기업은 62.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줄었다.한편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쁘다고 답한 기업은 300인 미만 기업이 62.0%로 300인 이상 기업(48.5%)보다 높았다. 영세한 기업일수록 경기 악화를 더욱 강하게 체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 응답 기업의 60.5%가 ‘경기 악화’를 전망했는데, 이는 최근 5년 동안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중 가장 높은 수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나타냈다. 고수익 첨단 제품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넘는 등 ‘인공지능(AI) 호황’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3746억8000만 대만달러(약 16조5700억 원)로 2023년 4분기보다 57%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4분기 매출은 8684억6000만 대만달러(약 38조4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43.1%였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 역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28조 원)로 2023년 대비 33.9%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은 1조1724억 대만달러(약 52조 원)였다. 모두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TSMC는 지난해 7나노 이하 공정의 연간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겼다. 특히 TSMC가 최첨단 공정인 3나노 부문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고수익 사업을 독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3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6%포인트 증가한 26%라고 발표했다. 3나노 공정은 파운드리 업체들 중에 TSMC와 삼성전자만 상용화한 현존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지난해 TSMC 매출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51%로 가장 높았다. 1년 만에 58% 성장했다.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들이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서버를 경쟁적으로 증설하기 위해 AI 칩을 다량 주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4%였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2%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TSMC의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AI와 반도체 관련 규제를 쏟아내는 가운에 TSMC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4나노 공정 제품의 생산을 시작했고,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본 구마모토 공장이 지난해 12월 가동을 시작했다. 찰스 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올해의 TSMC 실적과 관련해서도 “AI 칩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새로운 스마트폰 칩과 인공지능 PC의 수요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 IBM과 협력해 영국에 재난 안전망을 구축에 나선다.16일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국 정부에 비상시 통신을 위한 ‘미션 크리티컬(MCX) 설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MCX는 비상 상황에서도 통신, 교통, 의료 등 사회 필수 시스템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재난 안전망을 뜻한다. 삼성전자가 유럽 지역에 재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삼성전자는 ‘MCPTX’라고 불리는 MCX 설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설루션은 비상 상황용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수에게 음성이나 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약 30만 명에 달하는 영국의 응급 구조요원들에게 네트워크 우선 접근권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MCPTX를 활용해 미국과 캐나다, 한국에서 공공 안전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에서 비상시 원활한 통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IBM은 재난 안정망 구축과 관련해 여러 업체들과의 업무를 통합·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이 설 명절을 앞두고 하청업체들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임직원들에게 농축수산물 구매를 독려하는 등 내수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협력업체들이 명절을 앞두고 자금 운용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물품 대금 5600억 원을 최대 3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또한 삼성 관계사들은 복지 차원에서 운영하는 사내 온라인 장터를 통해 농축수산물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온라인 장터에 전국 특산품,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마트공장 제품 등을 입점시켜 임직원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삼성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17개 회사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의 보안 전문 계열사인 에스원은 올해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설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에스원이 고객 2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2025년 보안 트렌드에 따르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하고 싶은 CCTV 솔루션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AI CCTV’라는 답변이 58%로 가장 많았다. ‘CCTV 이상 유무 감지 서비스’(30%)와 ‘일반 CCTV 추가’(9%)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또 “CCTV 영상 해킹 범죄 예방을 위해 필요한 보완책이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보안 인증을 받은 CCTV 설치’(57%)와 ‘검증된 업체의 CCTV 구매’(32%)를 꼽았다. 한편 에스원은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50인 미만의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올해 AI CCTV를 활용해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연초 국내 소매업 경기전망 지수가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지수가 기준점인 100 미만이면 이번 분기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소매업 경기전망치는 2023년 3분기(7∼9월·77)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수치가 하락한 것이기도 하다. 온라인쇼핑(76→74), 백화점(91→85), 대형마트(90→85), 슈퍼마켓(81→76), 편의점(74→73) 등 모든 업태에서 전망치가 하락했다. 유통기업들은 올해 국내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에 대해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용 부담 증가’(42.4%), ‘미국 통상정책’(31.2%), ‘시장 경쟁심화’(2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서는 83.0%가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말부터 이어지는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응답 기업의 과반수인 56.2%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전자가 자사 중고 스마트폰을 상시 매입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고객이 새로운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살 때만 중고 제품을 매입해 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보상 프로그램인 ‘갤럭시 간편보상’은 14일부터 삼성닷컴에서 운영된다. 휴대전화 판매를 원하는 고객은 삼성닷컴 내의 갤럭시 간편보상 페이지에서 예상 견적을 확인한 다음 판매 신청 뒤에 제품을 택배로 발송하면 된다. 회수된 제품은 상태에 따라 3개 등급으로 판정된다. 등급에 따라 고객에게 보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갤럭시 간편보상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갤럭시S25 시리즈 신제품 발표회를 앞두고 시행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신제품이 나올 때만 ‘바꿔보상’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새 제품 구매 고객에게 기존 제품 반납 환급금을 지급했다. 앞으로 갤럭시 간편보상이 기존 바꿔보상을 대체한다. 중고폰 수거와 보상 판정 등 갤럭시 간편보상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은 삼성전자 파트너사인 라이크와이즈가 맡는다. 라이크와이즈가 수거한 제품은 상태에 따라 선별해 수리 및 기존 사용자 데이터 삭제 등을 거친 뒤 해외에 판매된다. 이번 갤럭시 간편보상의 국내 매입 대상 기종은 갤럭시S20∼23, 갤럭시Z폴드3∼5, 갤럭시 Z플립3∼5이다. 제품별 매입 가격은 14일부터 삼성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행사에 100만 달러(약 14억7500만 원)를 기부했다. 보편관세 등을 무기로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은 일찌감치 기부금 행렬에 동참했다. 기부금 외에도 인사와 정책 등 다양한 방식까지 동원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대차, 美 대통령 취임식 첫 기부현대차그룹은 12일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취임식 기금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측은 GM과 도요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이미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해 경쟁사와 보폭을 맞추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나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회장 등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다만 취임식을 제외한 만찬 행사 등 관련 부대 행사에는 그룹 관계자의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취임식 부대 행사에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성 김 사장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삼성전자와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은 취임식 기부금을 아직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의 취임식 참석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취임식 기부금 전달은 관세 부과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사전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 등에 적극적인 관세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했다. 조성대 무협 통상연구실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당근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등과 같은 보조금 지급보다는 고율의 관세를 활용한 ‘채찍’을 이용해 제조업 공급망 강화를 꾀할 전망”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만 18조4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2022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178억5000만 달러(약 26조3000억 원)를 쏟아부었다. 또 현대제철이 수조 원을 들여 미국 내 제철소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도 트럼프 향한 ‘구애’ 행렬 취임식 기부 행렬에 동참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일찌감치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도 개인적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기업의 기부금은 ‘트럼프―밴스 취임위원회’에 전달돼 다양한 취임식 부대 행사를 여는 데 쓰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이들은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8개 취임 관련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특전’을 누리게 된다. 18일에는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와, 19일에는 트럼프 당선인 부부와 만찬을 함께할 수 있다. 이번 취임식 기부금으로 모인 돈은 역대 최대인 1억7000만 달러로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모은 6200만 달러의 세 배에 육박한다. 일부 기업은 기부금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CEO를 이사로 임명했다. 또 그간 트럼프 당선인이 비판해 온 자사의 ‘팩트 체킹(사실 확인)’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인종, 성정체성 등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개시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TSMC가 미국 고객을 위해 4나노 칩 생산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러몬도 장관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최첨단 4나노 칩을 생산하고 있다”며 “수율과 품질 면에서 대만 제품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생산은 몇 주 전부터 시작했다. 애플과 AMD 등의 고객사를 위한 제품을 생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애리조나 1공장은 TSMC가 해외에 설립한 첫 번째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이다. 2021년 착공에 들어갔다. TSMC는 당초 양산 개시 일정을 2024년 중으로 잡았지만 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1∼6월)로 변경했다. TSMC는 미국 내 총 650억 달러(약 96조 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공장 3개를 건설하게 된다. TSMC의 두 번째 공장은 2028년 가동되며 여기에서 2나노 제품이 생산된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의 상용 기술 중 가장 앞선 것은 3나노 공정이다.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가 3나노 제품을 모두 자국에서 만들고 있다. 미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풀어 TSMC 공장을 유치한 뒤 이번에 4나노 양산에 들어간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로직 칩 생산의 20%를 차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TSMC가 애리조나에서 생산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점유율이 0%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사용됨에 따라 반도체 기판 산업도 고성능 제품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 부품사들도 최첨단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와 글라스(유리) 반도체 기판을 글로벌 빅테크에 납품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12일 글로벌 빅테크를 FC-BGA 제품 고객사로 유치해 지난해 12월부터 경북 구미4공장에서 공급 물량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품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인텔이나 퀄컴 등에 FC-BGA 납품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이노텍이 2022년 FC-BGA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C도 올해 하반기(7∼12월) 유리 기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뒤 SKC의 유리 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은 이것을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유치했다고 인식해 9일 SKC 주가는 19.35% 급등했다. FC-BGA와 유리 기판은 LG이노텍과 SKC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제품이다. AI의 사용 범위가 넓어지자 이를 구현하기 위해 더욱 고도화된 반도체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반도체 성능이 아무리 좋더라도 이것이 장착된 기판이 신호를 빠르게 전달하지 못하거나 열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AI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워진다. FC-BGA는 칩셋을 뒤집어 기판에 부착하는 방식을 취한다. 기존에는 얇은 금속 배선으로 칩셋과 기판을 서로 연결했는데 FC-BGA는 기판에 있는 금속 돌기에 칩셋이 바로 연결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신호 전송 속도가 더 빨라진다. 후지카메라종합 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FC-BGA 시장 규모는 2022년 80억 달러(약 12조 원)에서 2030년 164억 달러로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반도체 기판 대비 표면이 더 매끄러워 초미세 선폭 회로를 더 많이 그려 넣을 수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이번 CES에서 “LG이노텍도 장비 투자를 해 올해 말부터는 유리 기판에 대해 본격 시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FC-BGA와 유리 기판은 업계에서 각광받는 기술”이라면서도 “이를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제작 속도, 제품 신뢰성 등을 개선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