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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소속사인 가요기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새 활동명 NJZ)가 독자적으로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로써 멤버 5명이 지난달 상표권까지 출원하며 NJZ로 활동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지난해 11월 뉴진스 5명은 어도어 측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NJZ로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의 중대한 계약 위반”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됐다는 이유였다.이에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확인받고자 한다”며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올 1월엔 멤버 5명을 상대로 전속계약 소송 1심 판결 선고까지 ‘어도어의 승인·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 등을 체결하는 것을 막아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도 냈다. 이후 멤버 5명의 작사, 작곡, 가창 등을 포함한 연예계 활동을 금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어도어는 판결 직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한다”며 “조속히 멤버들과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소속사로서 향후 활동 지원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법원의 판단으로 멤버들의 NJZ 활동은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들은 23일 NJZ로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고, 같은 날 홍콩에서 열리는 축제인 ‘콤플렉스콘’에서 신곡 무대도 가질 예정이었다. 멤버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나 가처분은 잠정적 결정”이라며 “이의 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 쟁점을 다툴 것이며, 홍콩 행사는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는 ‘평범한 공연’이 아니다. 바닥은 물론이고 벽과 천장까지 모든 공간이 무대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등장한 무용수들은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고, 물이 담긴 수조 속에서 연기를 펼친다. 배우들이 지정석 없이 서 있는 관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춘다. 관객과의 소통으로 몰입을 유도하는 이머시브(Immersive)형 공연 ‘푸에르자 부르타(FUERZA BRUTA·푸에르사 브루타)’의 새 시리즈 ‘아벤(Aven)’이 18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이란 뜻의 푸에르자 부르타는 2005년부터 ‘미친 예술 공연(크레이지 아트 퍼포먼스)’을 표방하며 세계에서 공연하는 아르헨티나 무용단 및 퍼포먼스를 일컫는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분노를 표출한 ‘웨이라(바람)’등 전작들은 세계 37개국의 68개 도시에서 관객 680만여 명을 끌어모았다. 한국에서도 2013년 초연된 뒤 30만 명 이상 관람했다.‘모험(Adventure)’과 ‘천국(Heaven)’이 결합된 아벤은 이전 공연과 달리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파비오 다킬라 총괄 코디네이터는 공연 첫날 열린 간담회에서 “이 공연은 사람들의 소통이 단절됐던 팬데믹 시기에 기획됐다”며 “사람들이 다시 소통하며 인간성을 회복하고, 행복감을 되찾자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디에고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마요라 무대 감독은 “관객들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아벤’은 약 1시간 10분 동안 무용수 14명이 공연장 전체를 누비며 관객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크레인과 와이어를 활용해 ‘공중전’을 펼치고, 지상에선 대형 트레드밀을 달리며 ‘런웨이’를 만든다. 특히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지구 모형을 달리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각자 지구를 껴안다가 배우들끼리 손을 맞잡는 장면이 마치 팬데믹으로 상처받은 인류를 위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폭포와 나비, 고래 등 전작보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장치들을 많이 활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공연은 역시 ‘보는 공연’보다 ‘참여하는 공연’에 가깝다. 배우들은 자유롭게 서 있는 관객들과 함께 ‘동대문을 열어라’ 게임을 하고, 춤과 하이파이브 등 스킨십을 유도했다. 제작진은 “볼 키스, 포옹으로 소통하는 아르헨티나와 달리 한국 문화에 맞는 소통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공연과 달리 사진과 영상 촬영, 소셜미디어 업로드가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6월 22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는 ‘평범한 공연’이 아니다. 바닥은 물론이고 벽과 천장까지 모든 공간이 무대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등장한 무용수들은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고, 물이 담긴 수조 속에서 연기를 펼친다. 배우들이 지정석 없이 서 있는 관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춘다.관객과의 소통으로 몰입을 유도하는 이머시브(Immersive)형 공연 ‘푸에르자 부르타(FUERZA BRUTA·푸에르사 브루타)’의 새 시리즈 ‘아벤(Aven)’이 18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서 공연된다.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이란 뜻의 푸에르자 부르타는 2005년부터 ‘미친 예술 공연(크레이지 아트 퍼포먼스)’을 표방하며 세계에서 공연하는 아르헨티나 무용단 및 퍼포먼스를 일컫는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분노를 표출한 ‘웨이라(바람)’ 등 전작들은 세계 37개국의 68개 도시에서 관객 680만여 명을 끌어모았다. 한국에서도 2013년 초연된 뒤 30만 명 이상 관람했다.‘모험(Adventure)’과 ‘천국(Heaven)’이 결합된 아벤은 이전 공연과 달리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파비오 다킬라 총괄 코디네이터는 공연 첫날 열린 간담회에서 “이 공연은 사람들의 소통이 단절됐던 팬데믹 시기에 기획됐다”며 “사람들이 다시 소통하며 인간성을 회복하고, 행복감을 되찾자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디에고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마요라 무대 감독은 “관객들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아벤’은 약 1시간 10분 동안 무용수 14명이 공연장 전체를 누비며 관객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크레인과 와이어를 활용해 ‘공중전’을 펼치고, 지상에선 대형 트레드밀을 달리며 ‘런웨이’를 만든다. 특히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지구 모형을 달리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각자 지구를 껴안다가 배우들끼리 손을 맞잡는 장면이 마치 팬데믹으로 상처받은 인류를 위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폭포와 나비, 고래 등 전작보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장치들을 많이 활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이 공연은 역시 ‘보는 공연’보다 ‘참여하는 공연’에 가깝다. 배우들은 자유롭게 서 있는 관객들과 함께 ‘동대문을 열어라’ 게임을 하고, 춤과 하이파이브 등 스킨십을 유도했다. 제작진은 “볼 키스, 포옹으로 소통하는 아르헨티나와 달리 한국 문화에 맞는 소통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공연과 달리 사진과 영상 촬영, 소셜미디어 업로드가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6월 22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1982년 발표돼 국민 가요로 자리 잡은 노래 ‘아파트’를 부른 가수 윤수일 씨(70·사진)가 11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소속사 누리마루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7일 윤 씨는 그의 새 앨범 ‘2025 우리들의 이야기’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꿈인지 생신지’를 비롯해 ‘사랑의 세레나데’ ‘살아 있다는 것으로’ 등 윤 씨가 직접 작사 및 작곡한 10곡이 담겼다. 윤 씨는 이번 앨범을 발표하며 “우여곡절을 겪어 온 삶과 사랑을 진정성 있게 노래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록 트로트’ 장르에 클래식을 접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윤수일 밴드’의 리더 신용진 등 멤버들이 편곡 작업을 도왔다. 1977년 데뷔한 윤 씨는 밴드 음악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지켜 왔다. 지난해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가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그의 ‘아파트’도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1982년 발표돼 국민 가요로 자리 잡은 노래 ‘아파트’를 부른 가수 윤수일 씨(70·사진)가 11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소속사 누리마루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7일 윤 씨는 그의 새 앨범 ‘2025 우리들의 이야기’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꿈인지 생신지’를 비롯해 ‘사랑의 세레나데’, ‘살아 있다는 것으로’ 등 윤 씨가 직접 작사 및 작곡한 10곡이 담겼다. 윤 씨는 이번 앨범을 발표하며 “우여곡절을 겪어온 삶과 사랑을 진정성 있게 노래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록 트로트’ 장르에 클래식을 접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윤수일 밴드’의 리더 신용진 등 멤버들이 편곡 작업을 도왔다. 1977년 데뷔한 윤 씨는 밴드 음악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지켜 왔다. 지난해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가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그의 ‘아파트’도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노래를 통해 여러분이 안고 있는 슬픔과 괴로움, 분노,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대변자’로 무대에 서고 싶어요.” 데뷔 25년 차인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42)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J팝 가수 중 한 명이다. 가수 박효신이 리메이크한 나카시마의 대표곡 ‘눈의 꽃’은 임수정과 소지섭이 출연한 한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년) 배경음악(OST)으로 쓰이며 큰 인기를 누렸다. 5월 10,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펼칠 예정인 나카시마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나카시마는 “이전부터 ‘한국에서 라이브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팬데믹으로 해외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드디어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동안 이벤트성 공연으로 내한한 적은 있으나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 건 처음이다. 원래 공연은 10일 하루만 예정돼 있었지만, 표가 빠르게 매진되는 바람에 11일 추가 공연이 결정될 정도로 예매 열기가 뜨거웠다. 2차 공연 티케팅은 27일 낮 12시에 진행된다. 나카시마는 아이묜, 요네즈 겐시 등 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J팝 가수 열풍보다도 한참 앞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에서 사랑받았다. ‘눈의 꽃’ 외에도 민효린, 바다, 에일리 등 여러 한국 아티스트가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올 초에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가수들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가수분이 커버해주는 라이브를 들을 기회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 소중하게 불러주는 게 마음으로 전달돼 ‘음악을 통해 연결돼 있다’고 느꼈어요. 많이 감동했습니다.” 그는 ‘나카시마 감성’이 한국에서 인기인 이유에 대해서는 “음악에 언어의 벽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01년 싱글 ‘STARS(스타스)’로 데뷔한 나카시마는 일본에서도 24년간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아티스트로 꼽힌다. 특유의 저음 가성으로 애절한 발라드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강렬한 로커 같은 이미지로 변신하기도 했다. 순정 만화가 원작인 영화 ‘나나’(2005년)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불렀던 ‘GLAMOROUS SKY(글래머러스 스카이)’도 인기였다. 2022년엔 처음으로 전곡을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 ‘I(아이)’를 발매하기도 했다. 나카시마는 “데뷔 때부터 장르와 상관없이 다양한 노래를 만들어 왔다”며 “데뷔 25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계속 도전하는 것’이 음악 활동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17일 진아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가수 태진아(71)가 신곡 ‘친구야 술 한잔하자’를 23일 낮 12시에 발표한다. 태진아가 직접 가사를 쓰고, 그의 아들인 이루가 작곡했다.이번 신곡은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격정적인 브라스 섹션이 인상적인 곡이다. 태진아의 허스키한 샤우팅 창법과도 조화롭게 섞인다. 노랫말은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 설레임을 표현했다. 힘든 세상사를 잊고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 현대인들의 고달픔을 노랫말에 담았다. 친구야 술 한잔하자가 실린 앨범에는 ‘당신의 눈물’, ‘애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 태진아의 기존 히트곡도 함께 수록된다. 태진아는 다음달 첫째 주부터 각종 TV 음악방송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노래를 통해 여러분이 안고 있는 ‘슬픔’, ‘괴로움’, ‘분노’,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대변자’로 앞으로도 무대에 서고 싶어요.”25년 차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42·사진)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J팝 가수 중 한 명이다. 5월 10,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펼치는 나카시마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동안 이벤트성 공연으로 내한한 적은 있지만, 단독 콘서트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10일 하루만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표가 빠르게 매진되는 바람에 11일 추가 공연이 결정될 정도로 예매 열기가 뜨거웠다. 2차 공연 티켓팅은 27일 낮 12시에 진행된다. 이에 대해 나카시마는 “이전부터 ‘한국에서 라이브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드디어 이 타이밍에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그는 아이묭, 요네즈 켄시 등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불고 있는 J팝 가수 열풍보다도 한참 전인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사랑받았다. 가수 박효신이 리메이크한 나카시마의 대표곡 ‘눈의 꽃’은 임수정과 소지섭이 주연을 맡은 한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의 OST로 사용돼 큰 인기를 누렸다. 이외에도 민효린, 바다, 에일리 등 여러 한국 아티스트들이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를 만큼 호소력 있는 ‘나카시마 감성’은 한국에 잘 맞아떨어졌다. 그는 “음악에 언어의 벽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초에는 한 예능에 출연해 한국 가수들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한국 가수분이 커버해 주는 라이브를 듣는 기회는 지금까지 없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 소중하게 불러주는 게 전달되어 ‘음악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 감동했어요.”2001년 싱글 ‘STARS(스타스)’로 데뷔한 그는 24년간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아티스트로 꼽힌다. 특유의 저음 가성으로 애절한 발라드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강렬한 락커 같은 이미지로의 변신도 자유롭다. 순정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나나(2005)’의 주인공을 맡아 부른 ‘GLAMOROUS SKY(글래머러스 스카이)’도 인기였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전곡을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 ‘I(아이)’도 발매할 만큼 음악적 성취를 이뤘다. 그는 “데뷔 때부터 장르 없이 악곡을 만들어 왔다”라며 “데뷔 25주년을 눈앞에 두고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 음악 활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이 ‘제니’였다. 파워풀한 랩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여전사. 분홍빛 야광봉을 흔드는 팬들을 보며 울먹이는 소녀.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당당한 여성까지. 제니의 첫 단독 콘서트는 제니여서 제니다웠다. 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콘서트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는 7일 발매한 제니의 첫 솔로 정규앨범 ‘Ruby(루비)’처럼 반짝반짝했다. K팝 아이돌 멤버를 넘어 팝 아이콘이자 솔로 아티스트로 나아가는 제니의 다채로움이 가득했다. 이날 공연에서 제니는 앨범 ‘루비’에 수록된 15곡을 모두 선보였다. 6, 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과 10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이어진 무대. 다소 짧은 러닝 타임 등 아쉬운 점도 없진 않았지만,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9000여 명을 시종일관 열광하게 만들었다.● “온 세상은 무대일 뿐”“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merly players(온 세상은 무대일 뿐이고, 모든 사람은 단지 연극을 할 뿐이다).” 솔로 앨범에 영감을 줬다는 셰익스피어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 속 한 문장과 함께 등장한 제니는 노래마다 천변만화했다. 붉은 상의 위에 털 재킷을 걸치고 거울 앞에서 ‘Start a war(스타트 어 워)’를 부를 땐 리듬 속에 우아하게 몸을 맡기는 숙녀 같았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여성에 대한 애정을 담은 노래인 ‘Mantra(만트라)’에선 화끈한 리더였다. 변화무쌍한 공연 흐름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자신의 본질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댄스곡 ‘ZEN(젠)’에선 검정 파워숄더 재킷을 걸친 전사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음 곡인 ‘Damn Right(댐라이트)’에선 곧바로 그루브한 R&B(알앤비) 감성을 물씬 풍겼다. 하이라이트는 ‘Like Jennie(라이크 제니)’와 ‘with the IE(위드 디 아이이)’ ‘ExtraL(엑스트라엘)’까지 3곡을 연달아 소화한 무대였다. 힙합 기반의 댄스곡 퍼레이드는 이번 앨범에서 제니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별한 무대 장치는 없었지만, 제니의 퍼포먼스는 그 자체만으로 몰입하기 충분했다. 특히 “잘난 게 죄니”라는 ‘라이크 제니’의 날카로운 한글 랩은 귀에 쏙쏙 꽂혔다. ‘위드 디 아이이’에선 마이크를 뚫는 성량도 빛났다.● 70분 러닝타임은 아쉬워 “정말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한테 무한한 사랑만 받았을 때 그걸 너무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11곡을 부른 뒤에야 처음으로 말문을 연 제니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에 끝내 울컥했다. 하지만 소녀 같은 말투로 숨돌리는 것도 잠시. “공연 모드로 돌아가겠다”며 프로답게 나머지 곡들을 선보였다. 마지막 곡 ‘twin(트윈)’도 여운이 깊었다. 오롯한 기타 연주에 맞춰 친구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감성을 차곡차곡 실어냈다. 마지막으로 제니는 “언제나 좋은 음악을 하는 좋은 사람 제니일테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다만 이번 공연은 정규 앨범 발매에 맞춰 선보인 ‘쇼케이스성’ 공연임을 감안해도, 약 1시간 10분에 그친 러닝타임은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티켓 가격이 최소 15만 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무대를 넓게 사용하지 않는 연출도 제니의 시원시원한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노출 논란이 벌어졌던 미국 공연과 달리, 국내 공연은 비교적 ‘얌전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인천=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모두 제니였다. 분홍빛 야광봉을 흔드는 팬들을 보며 울먹인 ‘소녀’도, 파워풀한 랩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여전사’도,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각오를 전달하는 ‘당당한 여성’도. 15일 오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니의 첫 단독콘서트 ‘The Ruby Experience(더 루비 익스피어리언스)’에선 K팝 스타 블랙핑크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제니가 지향하는 다채로운 음악을 만끽할 수 있었다.이번 공연에서 제니는 7일 발매한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Ruby(루비)’에 수록된 15곡을 모두 선보였다. 공연은 6, 7일 이틀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시작돼 10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 이날 인스파이어 아레나까지 총 나흘간 이뤄졌다.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뉴진스(NJZ),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아이돌 그룹과 배우 김지원, 공효진 등 연예인도 객석에 자리했다.●한 편의 유려한 연극“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merly players(온 세상은 무대일 뿐이고, 모든 사람은 단지 연극을 할 뿐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뜻대로 하세요’ 속 문구가 스크린에 등장한 뒤 공연이 시작됐다. 제니는 붉은 상의 위에 털자켓을 걸치고 등장해 거울 앞에서 ‘Start a war(스타트 어 워)’를 부를 땐 리듬 속에 우아하게 몸을 맡기는 ‘숙녀’ 같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여성에 대한 애정을 담은 노래인 ‘Mantra(만트라)’에선 ‘리더’의 모습이었다.변화무쌍한 공연 흐름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자신의 본질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댄스곡 ‘ZEN(젠)’에선 검정 파워숄더 자켓을 걸친 ‘여전사’로 변신했다. 다음 곡인 ‘Damn Right(댐라잇)’에선 곧바로 그루브한 R&B(알앤비) 감성을 잘 보여줬다.특히 ‘Like Jennie(라이크 제니)’, ‘with the IE(위드 디 아이이)’, ‘ExtraL(엑스트라엘)’까지 연달아 부른 힙합 기반의 댄스곡 퍼레이드는 이번 앨범에서 제니가 추구하는 음악을 가장 잘 표현했다. 돌출 무대나 특별한 무대 장치가 배제된 제니의 퍼포먼스만으로도 몰입하기 충분했다. 특히 “잘난 게 죄니”라는 라이크 제니의 날카로운 한글 랩은 귀에 꽂혔고, 위드 디 아이이에선 마이크를 뚫는 성량이 빛났다. 객석을 채운 9000여 명의 팬들과의 호흡도 노련하게 맞춰갔다.●70분의 러닝 타임은 아쉬워11곡을 연달아 부른 뒤에야 첫 토크를 선보인 제니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정말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한테 무한한 사랑만 받았을 때 그걸 너무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소녀 같은 말투로 숨돌리는 것도 잠시, “다시 공연 모드로 돌아가겠다”며 곧바로 나머지 곡들을 선보였다. 마지막 곡 ‘twin(트윈)’에선 오롯한 기타 연주에 맞춰 절친이었던 친구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감성을 보여줬다. 제니는 “언제나 좋은 음악을 하는 좋은 사람 제니일테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다만 이번 공연이 정규 앨범 발매에 맞춘 ‘쇼케이스성’ 공연임을 감안 하더라도 1시간 10분의 러닝타임은 다소 짧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팝 가수들의 평균 공연 시간은 2시간 내외다.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이 최소 15만 원 이상임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는 평가다. 무대 폭을 넓지 않게 사용한 공연 연출도 제니의 퍼포먼스를 잘 뒷받침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노출 논란이 있었던 앞선 미국 공연과 달리 일부 의상을 교체해 노출 수위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군주들은 자신의 궁에 ‘스투디올로’라는 작은 전시용 방을 만들었다. ‘서재’라는 뜻이지만 책을 읽는 장소는 아니었다. 오히려 값비싼 보석과 회화, 조각 등을 배치해 군주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에 가까웠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그들이 지적인 것처럼 포장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인문주의와 예술이 발달했다고 분석한다. 15∼19세기 동서양의 수집과 진열 문화를 살펴보는 책이다.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 연구자인 어머니와 청나라 및 조선의 궁중회화를 연구하는 딸이 함께 지었다. 서양의 경우 15,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와 16, 17세기 알프스 북쪽에 있던 신성로마제국을 살펴본다. 동양은 중국의 오랜 수집 역사를 계승하려 했던 청나라와 한양의 문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조선의 수집 문화에 주목한다.근대적 미술 작품 배치의 기본을 확립해 ‘최초의 미술관’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는 스투디올로의 발전적 형태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인들을 후원한 것으로 유명한 메디치가가 만든 공간이다. 미술품은 물론이고 보석, 무기, 지도 등 온갖 희귀한 수집품을 보관했다. 권력자들의 수집품엔 당대 사회의 유행과 욕망이 충실히 반영된다는 것을 보여줘 흥미롭다. 지금은 우피치 미술관이 미켈란젤로나 보티첼리 등 유명 화가의 미술품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18세기까지만 해도 이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와 조각은 전체 전시품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당시 유럽에선 미술품보다 야자수 열매 껍질처럼 이국적인 수집품이 더 가치 있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수집 후 진열은 뒤엉켜 있던 지식이 체계적으로 분류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신성로마제국의 지배층은 독일어로 ‘경이로운 방’이라는 뜻의 ‘분더카머’에 수집품을 전시했다. 황제 루돌프 2세(재위 1576∼1612년)가 프라하궁에 마련한 분더카머는 특히 화려했다. 첫 번째 방엔 도자기, 두 번째 방엔 지구본과 시계 같은 과학 물품, 세 번째 방엔 보석 상자와 고대 정치인의 초상이 새겨진 금은동 메달 등이 있었다. 무작위로 집합한 물건들을 ‘자연물’과 ‘과학 도구’, ‘가공한 예술품’ 등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수집은 한 나라의 지향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청나라는 중국 고대부터 명대까지 중국 전반의 수집 문화를 포괄하면서도 이민족으로서 다양한 문화를 포용했다. 6대 황제 건륭제(재위 1735∼1796년)는 전통 서화뿐 아니라 불교와 도교 회화도 수집했고, 일본과 서양의 희귀품도 모았다. 반면 조선의 책가도(冊架圖·책과 당대 귀중품들을 그린 그림)는 ‘현실과 욕망의 차이’를 보여준다. 저자들은 “조선 문인들의 실제 소장품 목록과 책가도를 비교해 보면 그림에선 조선 백자를 배제하고 중국의 분채자기 등을 많이 그렸다”고 분석했다. 개인의 수집이 문화 발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구체적인 공간과 미술품을 풍부하게 제시해 볼거리가 많다. 과거의 수집 문화가 당대의 욕망을 보여준다는 점을 곱씹어 보면, 오늘날 전시 공간에 대한 호기심도 자연스레 생긴다. 책장을 덮은 뒤 근교 박물관에 가보고 싶어지는 책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손준호 씨가 연기할 때 흔들림 없는 고목나무 같은 점이 부러워요.” (뮤지컬 배우 김소현)“자신의 직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김소현 씨를 꼽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 손준호)올 1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각각 명성황후와 고종 역을 맡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건넨 덕담이다. 8살 연상 연하 커플인 두 사람은 2011년 결혼한 뮤지컬계의 잉꼬부부로 통한다. 2018년과 2021년,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무대에서 실제 부부의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을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국내 창작 뮤지컬의 전설올해 30주년을 맞은 명성황후는 국내 창작 뮤지컬의 전설로 통한다.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였던 1995년 초연된 후 22번째 시즌을 맞았고, 한국 대형 창작 뮤지컬 중에선 처음으로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 뉴욕과 LA, 영국 런던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공연됐다. 두 주인공은 “실제 부부끼리 연기하니 장점이 더 많다”고 입을 모았다. 김소현은 “2015년 20주년 공연에 제가 먼저 캐스팅된 뒤 2018년 손준호 씨와 동반 출연을 제의받았을 때 처음엔 부담이 될까 봐 거절했다”라면서도 “함께 연기할 때 서로서로 잘 알기 때문에 실수가 있을 때 커버를 해주는 등 안정감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손준호는 “듀엣을 부를 때 소현 씨가 저음으로 음을 끌면 제가 끊어주는 것처럼 상대를 (섬세하게)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회차를 반복하다 보니 처음 연기할 때보다 캐릭터 해석의 깊이도 깊어졌다. 김소현은 “20주년 공연 때는 제가 ‘황후’보다는 ‘공주’ 같은 이미지라는 이유로 ‘미스캐스팅’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라며 “처음엔 내가 어떻게 더 강하고 카리스마 있게 연기할지 고민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명성황후의 섬세한 감정을 느끼는 ‘숲’을 보게 됐다고 한다. “10년의 세월과 함께 저도 명성황후와 함께 ‘농익었다’고 할까요. 특히 제 아들이 고종의 세자 시절 나이 또래다 보니 명성황후와도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손준호도 “첫 시즌엔 혼자 고종이란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보려고 연구했다”라며 “그런데 ‘강인한 고종’을 연기했을 땐 ‘유약해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반대로 ‘유약한 고종’을 표현할 때는 ‘강인해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에는 자연스레 뮤지컬에 녹아들자는 결심을 했다고. 그는 “명성황후와 고종의 부부로서의 실제 생활, 조선 시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등 종합적인 것들을 바라보게 됐다”고 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우리 역사’명성황후의 ‘롱런’ 비결로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역사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을 꼽았다. 엔딩곡 ‘백성이여 일어나라’는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된 명성황후가 혼백으로 나타나 백성들을 위로하는 노래다. “망국의 수치 목숨 걸고 맞서야 하리.”김소현은 “우리나라 역사를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흘리게 되는 눈물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이 있기에 30년간 사랑받은 것 같다”고 했다. 손준호는 “30년 동안 들어도 구식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잘 만들어진 음악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했다.기성세대에 비해 역사를 ‘먼 옛날의 이야기’로 느끼기 쉬운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공연일까. 두 사람에 따르면 할머니 손에 끌려왔던 손녀가 이제는 자신의 손녀를 데리고 명성황후를 보러 오는 ‘세대교체’도 이뤄지고 있다고. “역사에 관심 없는 분들이 오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픈 역사를 모르면 그걸 반복하게 된다고 하는데,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보러 와주시면 좋겠어요. 이 공연을 계기로 우리나라 역사의 뿌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있다면 작품의 의미가 커지지 않을까요.” (김소현) 10년 동안 네 시즌에 걸쳐 명성황후로 살아온 김소현에게는 올해 공연은 더욱 특별하다. 16일 200회 공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배우가 단일 공연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은 숫자다. 김소현은 “뮤지컬 배우는 선택하는 게 아니라 (제작사로부터) 선택받는 입장이다. 10년 동안 ‘이번에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는 게 감사하다”며 “매 공연, 매 시즌을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당신은 청소기 고쳐주고 난 음악으로 돈 내요. 도장 꾹?”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원스’는 2007년 개봉했던 원작 영화 덕에 팬층이 무척 두꺼운 작품이다. 길에서 기타 소리에 반해 이뤄지는 러브스토리는 당시 미국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았던 ‘폴링 슬롤리(Falling Slowly)’로 더욱 마음 깊이 새겨졌다. 하지만 뮤지컬 원스를 보면 사랑에 빠진 남녀 외에도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바로 ‘악기’다.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하는 보통 뮤지컬과 달리, 원스는 배우 전원이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피아노나 기타부터 만돌린, 아코디언, 카혼까지 모두 16개의 악기가 무대에서 연주된다. 다채로운 악기의 매력과 이를 음미할 보물 같은 노래를 중심으로 작품을 살펴봤다.● 만돌린의 체코 감성원스에는 다른 뮤지컬에선 보기 힘든 역할이 하나 있다. ‘악기 테크니션’이란 포지션이다. 한마디로 공연에 쓰이는 악기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원스에서 악기 테크니션을 맡고 있는 건 기타리스트 이중민 씨(35)다. 6일 공연장에서 만난 이 씨는 “기타 줄이 끊어지는 등 아슬한 상황에도 침착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배우가 악기를 들고 퇴장할 때마다 튜닝 또는 악기를 교체해 주는 것도 그의 일이다. 원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며 꿈을 포기한 기타리스트 ‘가이(Guy)’와 딸을 부양하기 위해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 ‘걸(Girl)’이 주인공. 기타리스트가 주역이다 보니 작품엔 만돌린과 밴조, 우쿨렐레 등 수많은 기타류가 등장한다. 특히 만돌린은 맑고 카랑카랑한 소리로 무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가이가 걸의 식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 나오는 노래 ‘엘 파다 파다(Ej Pada Pada)’에서 걸의 친구 ‘스벡’이 연주하는 소리가 일품이다. 이국적이고 흥겨운 음색은 관객을 곧장 체코 펍으로 안내한다. 이 씨는 “체코 하면 바로 떠오르는 매력적인 느낌을 만돌린이 잘 구현한 노래”라고 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구슬픈 협연 피아노도 특별한 역할을 한다. 무대에 등장하는 피아노는 배우들이 서로 눈 맞추며 노래 부르는 장면을 위해 헤드를 낮게 주문해 제작했다. 공연 중에 자유자재로 무대 위를 누빌 수 있도록 바퀴도 달았다. 가이의 기타와 어우러지는 ‘Falling slowly’는 물론이고, 걸의 솔로 넘버 ‘더 힐(The hill)’에서도 피아노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이끌어 간다. “언덕 길을 걸으며 떠난 널 생각해.” 피아노 선율은 엇갈리는 사랑을 더욱 애절하게 토해낸다. 무대 위 뜨거운 조명을 받으면 튜닝이 풀리는 등 예민하기 그지없는 ‘현악기’들도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가이가 걸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뒤 부르는 ‘슬리핑(Sleeping)’ 도입부에선 첼로와 바이올린의 협연이 펼쳐진다. 이 씨는 “홀로 남아 바다를 보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하는 장면”이라며 “악기 소리에 집중하면 노래가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색적인 악기들도 눈길을 끈다. 상자 모양의 타악기 ‘카혼’이 대표적이다. 드럼이 많이 활용되는 곡인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에선 ‘4분의 5박자’로 진행되는 독특한 리듬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등으로 2000년대 리듬앤드블루스(R&B) 장르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이 10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20대 초반부터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솔풀한 감성으로 ‘실력파 보컬’의 진면모를 선보였던 그의 목소리는 이젠 유작으로 남게 됐다.1982년생인 휘성은 연예계에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가수로도 꼽힌다. 아버지가 택시기사였던 그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단칸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안에 우환이 이어지면서 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도 마련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하지만 휘성은 음악에 대한 꿈을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중학생 때부터 댄스팀 ‘ING’에서 백댄서로 활동했고, 1999년 4인조 아이돌 그룹 ‘A4’로 데뷔했다가 이듬해 해체했다. PC통신 서비스 나우누리의 유명한 흑인 음악 동호회 ‘SNP(Show N Prove)’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데프콘과 버벌진트 등도 SNP 멤버였다.‘해외파냐’란 소릴 들을 정도로 감성적이던 가창력은 결코 타고난 게 아니었다. A4 해체 뒤 보컬 학원에 등록해 6개월간 매일 10시간씩 노래 부르는 ‘연습벌레’였다. 휘성은 과거 “같이 학원에 다니던 이영현(빅마마)과 임정희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연습에 더 매진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이후 2000년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심사위원이던 가수 이상우에게 발탁되며 다시 가수의 길을 걸었다.만 스무 살이던 2002년 발표한 솔로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부터 휘성은 남달랐다. 연인과의 애달픈 이별을 노래한 타이틀곡 ‘안 되나요’는 R&B 발라드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해 한일 월드컵 열풍 속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고, 훌륭한 보컬 실력에 ‘서태지가 극찬한 가수’로도 주목받았다.2003년 발매한 2집 ‘이츠 리얼(It‘s real)’의 타이틀곡인 ‘위드 미’는 세련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욱 돋보이는 노래였다. 당시 앨범 판매량 40만 장을 넘기고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04년 발표한 3집 ‘포 더 모멘트(For the Moment)’는 보컬리스트로서 휘성의 전성기를 보여준 앨범. 타이틀곡 ‘불치병’은 기존 음색을 한층 탄탄하게 유지하면서도 뛰어난 기교가 밴 고음까지 들려줬다. 이후로도 ‘인섬니아(Insomnia)’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내놓는 노래마다 화제를 모았다.작사가와 작곡가로도 성과가 적지 않다. 윤하의 ‘비밀번호 486’과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오렌지캬라멜의 ‘마법소녀’ 등 개성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곡들의 노랫말을 만들었다. 린의 ‘이별살이’와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 등은 휘성이 작곡한 곡이다. 보컬 트레이너로도 명성이 높았다. 빅뱅과 비스트 장현승, 소녀시대 써니 등이 휘성에게 배운 ‘제자’들이다.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휘성은 이전까지 ‘외국 감성’으로 여겨졌던 R&B 문법을 국내 가수도 소화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가수다. 한국 R&B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며 “후학들을 꾸준히 양성하려 노력했다는 측면에서 ‘가요계의 좋은 귀감’으로 인정받을 만하다”고 평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등으로 2000년대 알앤비(R&B) 장르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이 10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20대 초반부터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소울풀한 감성으로 ‘실력파 보컬’의 진면모를 선보였던 그의 목소리는 이젠 유작으로 남게 됐다.1982년생인 휘성은 연예계에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가수로도 꼽힌다. 아버지가 택시기사였던 그는 서울 면목동 단칸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안에 우환이 이어지면서 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도 마련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하지만 휘성은 음악에 대한 꿈을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중학생 때부터 댄스팀 ‘ING’에서 백댄서로 활동했고, 1999년 4인조 아이돌 그룹 ‘A4’로 데뷔했다가 이듬해 해체했다. PC통신서비스 나우누리의 유명한 흑인 음악 동호회 ‘SNP(Show N Prove)’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데프콘과 버벌진트 등도 SNP 멤버였다.해외파냐는 소릴 들을 정도로 감성적이던 가창력은 결코 타고 난 게 아니었다. A4 해체 뒤 보컬 학원에 등록해 6개월간 매일 10시간씩 노래 부르는 ‘연습벌레’였다. 휘성은 과거 “같이 학원에 다니던 이영현(빅마마)과 임정희보다 실력이 떨어진단 생각에 연습에 더 매진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이후 2000년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심사위원이던 가수 이상우에게 발탁되며 다시 가수의 길을 걸었다.만 스무살이던 2002년 발표한 솔로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부터 휘성은 남달랐다. 연인과의 애달픈 이별을 노래한 타이틀곡 ‘안 되나요’는 알앤비 발라드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해 한·일 월드컵 열풍 속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고, 훌륭한 보컬 실력에 “서태지가 극찬한 가수”로도 주목 받았다.2003년 발매한 2집 ‘잇츠 리얼(It‘s real)’의 타이틀곡인 ‘위드 미’는 세련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욱 돋보이는 노래였다. 당시 음반 판매량 40만 장을 넘기고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04년 발표한 3집 ‘포 더 모멘트(For the Moment)’는 보컬리스트로서 휘성의 전성기를 보여준 앨범. 타이틀곡 ‘불치병’은 기존 음색을 한층 탄탄하게 유지하면서도 뛰어난 기교가 배인 고음까지 들려줬다. 이후로도 ‘인섬니아(Insomnia)’,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내놓는 노래마다 화제를 모았다. 작사가와 작곡가로도 성과가 적지 않다. 윤하의 ‘비밀번호 486’과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오렌지캬라멜 ‘마법소녀’ 등 개성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곡들의 노랫말을 만들었다. 린의 ‘이별살이’와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 등은 휘성이 작곡한 곡이다. 보컬 트레이너로도 명성이 높았다. 빅뱅과 비스트 장현승, 소녀시대 써니 등이 휘성에게 배운 ‘제자’들이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휘성은 이전까지 ‘외국 감성’으로 여겨졌던 알앤비 문법을 국내 가수도 소화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가수다. 한국 알앤비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라며 “후학들을 꾸준히 양성하려 노력했다는 측면에서 ‘가요계의 좋은 귀감’으로 인정받을 만 하다”고 평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가수 휘성(43·사진)이 10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 반경 자택인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이미 사망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여부를 포함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휘성은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열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가요계에 데뷔한 휘성은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사랑은 맛있다’ 등의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생소했던 리듬앤드블루스(R&B) 장르를 널리 알린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작사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윤하의 ‘비밀번호 486’, 이효리의 ‘Hey Mr. Big’ 등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휘성은 2019년 9∼11월 12차례에 걸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소속사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휘성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최근 잇따라 솔로 활동을 시작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이 ‘4인 4색’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가장 먼저 솔로 활동에 나섰던 로제가 ‘아파트(APT.)’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리사와 지수가 각각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여기에 제니가 이달 첫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뭉치면 강력하고 조화롭지만 흩어져도 짙은 매력을 뽐내는 블랙핑크 멤버별 솔로 활동의 특징을 살펴봤다. 요즘 유행하는 ‘성격유형지표(MBTI)’에 빗대어 분석했으나, 멤버들의 실제 MBTI와는 무관하다.● 대담한 제니 & 열정적인 로제 7일 첫 정규 앨범 ‘루비(Ruby)’로 컴백한 제니는 ‘대담한 통솔자(ENTJ)’ 유형에 가깝다. 선공개곡 ‘만트라(Mantra)’ ‘엑스트라엘(ExtraL)’ 모두 당당한 여성의 연대를 상징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ExtraL의 “여성들이 이 판을 지배해(My ladies run this)” 같은 가사는 과감한 여성 리더십이 짙게 배어 있다. 힙합 베이스의 타이틀곡 ‘like JENNIE(라이크 제니)’도 “AI도 따라 할 수 없어(AI couldn‘t copy)”, “여러 셀럽들 속에 내 DNA” 등 가사에서 ‘K팝의 아이콘’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제니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제니는 리사처럼 댄스팝과 힙합을 지향하면서도, 좀 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하는 작가주의적 면모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감성적인 보컬을 가진 로제는 모든 MBTI 중 가장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성향인 ‘열정적인 중재자(INFP)’에 안성맞춤이다. 지난해 12월 나온 로제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로지(Rosie)’는 인간 로제의 내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앨범이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선공개 싱글 ‘아파트’와 달리, 서정적이면서도 깊은 감정을 담은 노래들이 많다. 로제는 전곡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전 연인과의 관계로 겪는 감정 소모를 다룬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밀한 이야기가 눈에 띈다. 일각에선 테일러 스위프트 등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노래로 써내는 미 팝가수의 ‘성공 공식’을 잘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유로운 리사 & 재주꾼 지수 퍼포먼스에 강한 이미지의 리사는 에너지가 넘치는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ESFP)’이 잘 어울린다. 리사는 특히 해외의 큰 무대에 많이 선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6년 만에 부활한 미국의 ‘빅토리아 시크릿 쇼’ 무대에 오른 것에 이어, 이달 K팝 가수 중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국내 활동에 주력하는 모양새인 지수는 연기와 노래 등 다방면의 재주를 펼치는 ‘만능 재주꾼(ISTP)’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아모르타주(Amortage)’의 타이틀곡 ‘어스퀘이크(Earthquake)’는 전형적인 K팝 댄스곡. 동시에 지난달부터 좀비 코미디물 ‘뉴토피아’에 출연하는 등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는 아이돌의 활동 공식을 따르고 있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지수는 팝을 지향하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전형적인 K팝을 안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평단에선 아이돌 그룹이 각자 솔로로 나서면서 블랙핑크처럼 다양한 색깔로 고루 성과를 내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멤버 개개인이 모두 노래와 춤, 작사 작곡 등 다방면으로 재능을 갖췄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평론가는 “블랙핑크는 탄탄한 국내외 인기를 기반으로 멤버 네 명이 각각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스스로를 잘 프로듀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가수 휘성(43)이 10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 반경 자택인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이미 사망한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여부를 포함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휘성은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열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가요계에 데뷔한 휘성은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사랑은 맛있다’ 등의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생소했던 리듬앤드블루스(R&B) 장르를 널리 알린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작사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윤하의 ‘비밀번호 486’, 이효리의 ‘HEY MR.BIG’ 등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켰다.휘성은 2019년 9~11월 12차례에 걸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소속사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휘성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가 올 여름 월드투어로 ‘완전체 활동’을 예고한 한편 컴백한 멤버 4명은 솔로 활동으로 제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지난해 ‘아파트 열풍’의 주역인 로제가 솔로 활동의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리사와 지수가 각각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제니도 이달 첫 정규 앨범으로 컴백했다. ‘4인 4색’을 선보이는 이들의 음악 스타일은 어떻게 다를까. 뭉치면 조화롭지만, 흩어지면 특색 있는 블랙핑크 솔로 활동의 특징을 ‘성격유형지표(MBTI)’에 빗대어 분석해 봤다. 멤버들의 실제 MBTI와는 무관하다.7일 첫 정규 앨범 ‘루비(RUBY)’로 컴백한 제니는 ‘대담한 통솔자(ENTJ)’에 가깝다. 타이틀곡 ‘LIKE JENNIE(라이크 제니)’는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힙합 베이스의 곡이다. “AI도 따라할 수 없어(AI couldn‘t copy)”, “여러 셀럽들 속에 내 DNA” 등에서 ‘K팝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제니의 자신감이 엿보인다.수록곡 만트라(MANTRA)의 ‘여자들은 가끔 그냥 즐기고 싶어진다(Sometimes girls just gotta have fun)’, 엑스트라엘(EXTRAL)에서 ‘여자들이 이 판을 주도한다(My ladies run this)’ 등 당대 여성들의 당당함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도 과감한 리더십을 연상케 한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제니는 리사처럼 댄스팝과 힙합을 지향하지만 조금 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하는 작가주의적 면모를 보인다”고 말했다.특유의 감성적인 보컬을 선보이는 로제는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열정적인 중재자(INFP)’에 비유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나온 로제의 첫 번째 정규앨범 ‘로지(ROSIE)’는 인간 로제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제가 전곡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전 연인과의 관계 때문에 겪는 감정 소모를 다룬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 등 내밀한 스토리를 담았는데,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 등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노래로 써내는 미국 팝가수의 ‘성공 공식’을 철저히 따랐다는 분석이 나온다.퍼포먼스에 강한 이미지의 리사는 에너지가 넘치는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ESFP)’이 어울려 보인다. 리사는 블랙핑크 멤버 중에서도 유난히 해외의 큰 무대에 많이 선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6년 만에 부활한 미국의 ‘빅토리아 시크릿 쇼’ 무대에 오른 것에 이어 이달에는 K팝 가수 중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을 펼쳤다.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에서 등장한 리사는 ‘007 시리즈’ 주제곡 중 하나인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불러 화제가 됐다.해외를 주로 겨냥하는 세 멤버와 달리 국내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지수는 연기와 노래 등 다방면의 재주를 펼치는 ‘만능 재주꾼(ISTP)’이다. 지난달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아모르타주(AMORTAGE)’의 타이틀곡 ‘얼스퀘이크(Earthquake)’는 전형적인 K팝 댄스곡이다. 이와 동시에 좀비 코미디물 ‘뉴토피아’에 출연하는 등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는 K팝 아이돌의 활동 공식을 따르고 있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지수는 팝을 지향하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안정적인 K팝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며 “네 명이 자신이 보여지고 싶은 이미지대로 스스로를 잘 프로듀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 미국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 등의 활동을 할 때마다 몰려드는 팬들 덕에 지역 경제가 부양된다는 뜻이다. 21세기 ‘팝의 여왕’으로 불리는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신조어다. 이처럼 대중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뮤지션들의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이랜드뮤지엄의 전시회 ‘위대한 뮤지션 100인전 Vol.1’이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지난달 15일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2011년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위대한 아티스트 100인’과 ‘역대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인’에 포함된 인물 등 모두 67명의 소장품 1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랜드뮤지엄 관계자는 “MZ세대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경험하는, 중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시 도입부 ‘아메리카 퀸’ 섹션은 스위프트의 소장품을 전시한 공간. 스위프트가 직접 연주한 기타도 만나볼 수 있다. 온 벽이 붉은 스팽글로 장식된 방 중앙에 놓인 붉은 기타가 강한 인상을 준다. 그의 4번째 정규 앨범 ‘RED(레드)’의 친필 사인 CD, 친필 사인 투어 프로그램 책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디바’ 섹션에서는 현대 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뮤지션들의 소장품을 전시했다. 쇼룸처럼 꾸며진 전시장에는 마돈나의 헤어피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실제 착용한 벨트, 레이디 가가가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선글라스 등을 만날 수 있다. 2003년 공연에서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한 마돈나와 스피어스 등 연관성이 있는 뮤지션들의 소장품을 마주 보게 배치한 점도 흥미롭다. 대중음악 뮤지션들의 상징적인 순간도 만끽할 수 있다. 마이클 잭슨이 1983년 ‘빌리진(Billie Jean)’을 부르며 처음 문워크를 선보였을 당시 입었던 무대 재킷이 대표적이다.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도 전시돼 있다. 마지막 코너인 ‘그래미&BTS’에서는 2021년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무대에 오른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공연 의상도 감상할 수 있다. 5월 11일까지. 입장료 성인 기준 1만5000원.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