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

신무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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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ye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경제일반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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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6%
유통3%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기타2%
  • 네이버 막으니 네이트서 활개… 악플도 ‘풍선효과’

    “네이버 (연예 뉴스) 댓글 없으니 네이트에서 아주 신이 났구먼….” 이달 초 개그맨 김원효 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적인 상처를 조롱하는 악플을 캡처해 올리며 적은 글이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던 악플러들이 댓글 창이 살아있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갔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3월,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연예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 카카오가 연예 뉴스에 대한 댓글을 잇달아 중단하자 네이트,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으로 댓글 작성자들이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댓글 풍선효과’다. 직장인 김모 씨는 “네이버에서 댓글을 없앤 이래 기존에는 찾지 않았던 사이트에 들어가 연예 뉴스 댓글을 보고 있다”며 “악플이 많아 거부감도 들지만 기사에는 나오지 않는 해당 연예인의 과거 히스토리를 댓글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네이트의 월간 신규 설치 기기 수는 네이버가 댓글 정책을 변경한 2020년 3월 14만5831개로 전년 동기(3만9647개) 대비 268% 상승했다. 인스타그램, 줌도 각각 78%, 339% 늘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카카오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악플이 늘고 있다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호소가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예 뉴스 댓글을 다시 열게 되면 또다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뉴스, 스포츠 등 분야에 인공지능(AI) ‘클린봇’을 적용하고, 카카오는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걸러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예 뉴스 댓글을 포함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네이버 측은 “새롭게 연예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다만, 연예 뉴스 및 댓글 개편 일정과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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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풍선효과? 네이버·카카오, ‘연예 뉴스 댓글’ 없애자 악플러들은…

    “네이버 (연예 뉴스) 댓글 없으니 네이트에서 아주 신났구만….”이달 초 개그맨 김원효 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적인 상처를 조롱하는 악플을 캡처해 올리며 적은 글이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던 악플러들이 댓글 창이 살아있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갔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3월,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연예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24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 카카오가 연예 뉴스에 대한 댓글을 잇달아 중단하자 네이트,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으로 댓글 작성자들이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댓글 풍선효과’다.직장인 김모 씨는 “네이버에서 댓글을 없앤 이래 기존에는 찾지 않았던 사이트에 들어가 연예 뉴스 댓글을 보고 있다”며 “악플이 많아 거부감도 들지만 기사에는 나오지 않는 해당 연예인의 과거 히스토리를 댓글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네이트의 월간 신규 설치 기기 수는 네이버가 댓글 정책을 변경한 2020년 3월 14만5831개로 전년 동기(3만9647개) 대비 268% 상승했다. 인스타그램, 줌도 각각 78%, 339% 늘었다.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카카오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악플이 늘고 있다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호소가 올라오고 있다.한 누리꾼은 청원글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아이돌과 관련한 루머를 트위터에 올리고, 그에 대한 반응을 캡처해 유명 커뮤니티에 게재한다. 여기에 댓글이 달리면 이를 다른 커뮤니티에 퍼 나르고, 언론사에 제보한다”며 “클릭 수에 혈안이 된 매체에서 사실 확인 없이 해당 기사를 쓰면 그 기사를 또다시 각종 커뮤니티에 퍼 나르는 식”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예 뉴스 댓글을 다시 열게 되면 또다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뉴스, 스포츠 등 분야에 인공지능(AI) ‘클린봇’을 적용하고, 카카오는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걸러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연예 뉴스 댓글을 포함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네이버 측은 “새롭게 연예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다만, 연예 뉴스 및 댓글 개편 일정과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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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IT 빅4 시총, 장중 100조원 돌파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을 대표하는 ‘빅4’ 기업의 시가총액이 장중 100조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광고, 온라인 커머스,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은 결과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IT 빅4의 시총은 연초(62조8459억 원) 대비 57% 급증한 98조8667억 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주 가운데 처음으로 시총 20조 원을 넘어섰다. 2017년 9월 시총 10조 원을 돌파한 후 약 3년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성장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총(약 25조3080억 원)을 합산하면 국가대표 IT 기업들의 시총은 124조 원이 넘는다. 시총 1위 삼성전자(306조8468억 원)보다는 적고, 2위 SK하이닉스(61조2250억 원)보다는 많다. 전체 시총에서 국내 IT 빅4가 차지하는 비중은 5.76%에 달한다. 연초만 하더라도 해당 비중은 3.67%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은 각각 1.41%포인트, 0.47%포인트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커머스와 디지털 금융 사업으로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이달 들어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와 금융 서비스인 네이버 통장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라이브 커머스 ‘쇼핑 라이브’를 선보이고,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넥슨도 5월부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 등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덩달아 IT 기업 창업주들도 한국 부자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넥슨 지주회사 NXC 김정주 대표의 이날 기준으로 순자산은 100억 달러(약 12조1000억 원)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169억 달러),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128억 달러)에 이어 국내 부자 순위 3위에 올랐다.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55억 달러로 5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6억 달러로 10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8억 달러로 13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17억 달러로 14위를 기록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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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 이어… 풀러스, 카풀 사업 사실상 접어

    국내 1위 카풀 앱 서비스 풀러스가 19일부터 유상 운송을 중단했다. 연초 유상 운송 서비스를 재오픈하면서 사업 기회를 노렸지만 이용자들의 호응이 적어 결국 카풀 완전 무료화를 선언하고 사실상 업종 전환에 나섰다. 19일 풀러스는 이용자 공지를 통해 “2019년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료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돼 전면 무상 서비스로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면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은 기존까지 받아왔던 팁 수수료(5%), 매칭 수수료(20%) 모두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풀러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풀러스가 사실상 카풀 서비스를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버가 풀러스를 이용할 금전적 유인이 없어지게 돼 이용자는 현재보다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풀러스의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월간순이용자수(MAU)는 2020년 3월 현재 5173명으로 1년 전(2만3889명) 대비 78%가량 떨어졌다. 풀러스는 카풀 외에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비아(VIA)’, 한국 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셔클’과 같은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 모델을 국내에 적용하거나, 해외 모빌리티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이 회사 수장을 맡아왔던 서영우 대표는 지난달 사임했다. 서 전 대표는 통화에서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한 정부의 방향이 정해진 만큼 기존 카풀 서비스는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회사를 나와 모빌리티를 포함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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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VR 스타트업 이 남자, 포스트 코로나 목표는…[신무경의 Let IT Go]

    온라인 커머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온라인 게임 등 그동안 유망하다고 여겼던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을 맞아 새삼 주목을 받았다. 해당 서비스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래 시가총액 상위권(15위) 안에 안착했는데 시장에서 바라보는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원격근무 솔루션, 온라인 교육(에듀 테크) 서비스들이 조명 받게 된 점은 정보기술(IT) 출입 기자로서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런데 게임적인 요소가 강한 언택트 서비스임에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는 산업이 있다. 바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이다. 고가의 VR 기기를 갖춰야하는 진입장벽이 있고, 무엇보다 충분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도 아닌, 미국 한복판에서 2015년 7월부터 만 5년 동안 VR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스타트업 어메이즈VR의 이승준 대표(37·사진)를 최근 만났다. 어메이즈VR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에서 일기 직전인 1월 250만 달러(약 30억 원) 투자를 추가 유치(총 950만 달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회사에는 이제범 전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략지원팀장, 메시지팀장 등 카카오 초기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대표에게 코로나19 시대에 VR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을 물었다.―VR 스타트업 창업 이유와 성과는. 2012년 카카오에서 입사해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왔을 때 큰 기회(카카오톡)가 오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글로벌에서도 하고 싶었다. 모바일 다음의 패러다임이라 여긴 게 바로 VR, AR이다. TV를 VR 헤드셋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키는 콘텐츠였다. 처음에는 우리가 VR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후 어떻게 콘텐츠를 유통할까 고민하다가 넷플릭스처럼 한달에 7달러를 부과해서 VR 헤드셋을 통해 프리미엄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7년 4월 출시 이래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95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까닭은. VR 시장은 글로벌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산업이다.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먹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미 헐리우드에 사무실을 뒀다. 실제 우리 플랫폼의 이용자의 60%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미권 이용자다. 유럽이 30%, 아시아는 10%에 불과하다. 현지에서 한국 국적과 외국 국적의 임직원 15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코로나19 이후 VR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했나. 내부 지표를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이전보다 사용자가 20~30% 정도 늘어난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다만 VR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위해서는 VR 헤드셋의 공급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19가 VR 헤드셋 제조와 공급을 어렵게 해 폭발적인 성장은 한계가 있었다. VR 헤드셋을 만들고 유통하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VR 헤드셋을 가진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기기가 없는 일반 이용자들도 즐길만한 VR 콘텐츠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보유한 콘텐츠 중 이용자들이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는 부분을 다시금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나온 분야가 바로 가수의 공연 분야였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가수 콘서트에 많은 돈을 지불한다. 가수의 공연을 VR 콘텐츠로 만들어서 VR 헤드셋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어떻게 체험할 수 있나. 특정 가수의 콘서트를 VR 콘텐츠로 담은 뒤 VR 헤드셋과 움직이는 의자가 마련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이를 오프라인 극장에 실현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극장에 오질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특정 지역에 국한돼 사용자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VR 버스’다. 정식 명칭은 초실감형 투어 버스다. 우선 한 신인 가수의 콘서트를 VR 콘텐츠로 촬영해 VR 헤드셋과 움직이는 의자가 마련된 개조 버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음반 제작사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 이른바 움직이는 영화관을 통해 가수들은 전미 투어를 할 수 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가수들이 투어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는데 우리가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전미 투어를 하는 유명 가수들은 한 번 할 때 4~5개월 동안 50~60개 쇼를 진행하며 1500억~2000억 원의 매출을 낸다. VR 버스는 이 같은 시간과 비용, 노력을 줄이고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예컨대 콘서트를 VR로 며칠 만에 만들어 여러 대의 VR 버스를 통해 전미에 유통하는 것이다.―VR 버스는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나. 실물 제작은 7월 완료된다. 하반기(7~12월)에 LA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VR 버스를 통한 가상 콘서트를 전미에서 하고 싶다. VR 버스에는 한 번에 20명 정도가 앉아 체험할 수 있다. 버스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해당 가수와 관련된 각종 체험 부스들이 만들어져 하나의 팝업스토어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찍어 올릴만한 무대를 주변에 조성하는 식이다. 이용가격은 30~40달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목표가 있다면. 가수들이 새로운 앨범을 냈을 때 자연스럽게 초실감형 VR 콘텐츠도 만들어 팬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팬 입장에서도 새로운 즐길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VR 플랫폼이 VR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와 같은 역할을 넘어 VR 콘서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처럼 되기를 바란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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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인종 임원 늘리고 ‘흑인대학’ 기부… IT기업들 “다양성 강화”

    미국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 이후 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고용 다양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글로벌 소비자들의 고용 다양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소수인종 고용 바람을 주의 깊게 살피는 모양새다. 17일(현지 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블로그에 2025년까지 흑인 등 소수인종 임원 수를 현재보다 3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2020년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간부는 2.6%, 라틴계 간부는 3.7%에 불과했다. 현재 임원의 3분의 2는 백인들이다. 아울러 구글은 흑인 사업가, 스타트업 창업자, 구직자와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1억7500만 달러(약 2117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튜브는 흑인 크리에이터들과 아티스트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1억 달러(약 1210억 원)도 지원한다. 피차이 CEO는 “2주 전 전 세계 직원들에게 흑인 이용자들을 위한 제품 아이디어를 제출해 달라고 했고, 지금까지 500건이 넘는 제안서를 받았다”며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과 지도를 이용해 흑인 소유 로컬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프로필 개설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운영하는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부인과 함께 1억2000만 달러(약 1452억 원)를 흑인들이 주로 다니는 대학에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 스펠먼대와 모어하우스대, 그리고 흑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유나이티드니그로칼리지펀드에 각각 4000만 달러를 후원할 예정이다. 이 대학들의 설립 이래 개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미국에서 사회적 고립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흑인 대학들에 대해 백인 커뮤니티가 너무 모르고 있다”며 기부 결심을 밝혔다. 페이스북도 지난주 최고다양성책임자(CDO)의 책임을 강화하며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애플도 인종 평등을 위한 기금 1억 달러를 관련 펀드에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IT 기업들도 다양성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경우 일본 사무실에 남녀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하거나,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사무실에 무슬림 직원을 위한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 개발자의 35%는 외국 국적이다. 또 전체 직원(300명) 중 20%를 외국인 직원으로 두고 있는 영상 기술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입사 시 종교, 고향, 출신 학교 등 업무와 무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미 한국인을 무조건 해외 법인의 주요 포스트에 보내던 분위기에서 벗어났고, 현지에서 한국계든 어디든 능력이 있으면 언제든지 고용한다는 방침으로 바뀐 지 오래”라며 “그럼에도 최근의 시위 움직임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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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VID-WHO-MASK 등 이메일 제목 해킹 조심!

    이메일 제목에 COVID 19, WHO, MASK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연상케 하는 단어를 담은 해킹 공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SK인포섹은 1∼5월 탐지한 사이버 공격 건수가 310만 건으로 전년 동기(260만 건)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2∼4월 공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2%(45만5000건) 늘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 프로토콜(IP)과 피싱 인터넷주소(URL)는 9만여 개 발견됐다. 디도스, 스미싱 등 단순 공격을 제외한 위험도 높은 공격은 44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위험도 높은 공격이란 보안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취약점을 노린 공격, 특정 대상을 노리고 정보를 탈취하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공격 등을 말한다. 공격 방식은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여러 웹사이트에 무작위로 대입해 로그인하는 ‘크리덴셜 스터핑’이 주로 활용됐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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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자산 지갑 통해 게임 아이템-항공 마일리지 교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게임 아이템, 쇼핑 할인 쿠폰, 항공 마일리지까지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48)는 4일 인터뷰에서 “기존에 있는 모든 유무형 자산들이 카카오톡 내에서 디지털로 표현될 수 있음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라운드X는 3일 카톡 앱 내에 디지털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 클립을 선보였다. 그라운드X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클레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출시 당일 10만 명(16일 현재 16만 명)이 가입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한 대표는 “디지털 자산 지갑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두 단계의 루트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는 클립에서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음을 알리는 일이다. 클레이를 무료로 푼 이유이기도 하다. 2단계는 암호화폐 외에 게임 아이템, 나아가서는 쇼핑 마일리지, 응모권과 같은 기존 자산들을 ‘대체 불가능 토큰(NTF)’이라는 카드 형태로 디지털 자산 지갑에 소장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것이다. 현재는 특정 게임의 캐릭터만 디지털 자산 지갑에 보유할 수 있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게임즈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 드래곤’을 앱 마켓에서 내려받은 뒤 자신이 소장한 캐릭터(드래곤)를 본인의 디지털 자산 지갑에 옮길 수 있다. 한 대표는 “클립 안에 게임 아이템, 항공 마일리지까지 들어오는 순간 해당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이 게임사, 항공사가 아닌 내게 오게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저장된 디지털 자산은 해당 게임이나 회사가 없어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소유권을 기록한 블록체인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개인들도 디지털 자산을 찍어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들이 본인과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디지털 티켓을 클립 안에서 발급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그는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들이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발행하고 주고받으면 막혀있는 부의 성장 사다리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립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와 당장 연동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디지털 자산을 현금화해 시세 차익을 거두는 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만 19세 미만 이용자는 클립을 발급받지 못하게 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당국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해외 이용자들을 위한 별도 클립 앱을 만들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이, 중국에서는 정부가, 일본에서는 라인이 블록체인 생태계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카카오는 동남아 시장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별도의 디지털 자산 지갑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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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본 등 전자증명서 내년부터 카톡 발급

    올해 안에 카카오톡으로 손쉽게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양 강좌를 수강 신청하거나 체육시설 등을 예약할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주민등록등본 등 전자증명서나 각종 세금고지서 발급도 가능해진다. 카카오는 17일 자사의 디지털 서비스 역량을 활용해 공공 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디지털 정부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수강 신청, 공공시설 예약 관련 정보를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개방하면 카카오가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선보이는 식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용주차장이나 강당, 회의실 등 공공시설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카톡에서 간편하게 주민등록등본 등 전자증명서를 신청 및 발급받고 세금, 과태료를 고지 받아 납부하는 서비스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의 인증 관련 기술과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국민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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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원격근무 솔루션, 관심 있지만 도입할 돈 없어”

    “원격 근무 솔루션, 관심은 있는데 돈이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업무 처리 효율화,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강조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에는 여전히 요원한 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지난달 20∼27일 대·중견기업 49곳, 중소기업 1296곳 등 총 134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을 적극 내지는 일부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30.6%(412곳)에 불과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한 중소기업의 비중(29.9%)은 대기업·중견기업(48.9%)보다 낮았다. 다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더 많이 깨달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거나 계획하게 됐다고 답한 기업(218곳) 중 중소기업의 비중(16.8%)은 대기업·중견기업(8.1%)보다 높았다. 한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비즈니스 특성상 필요 없어서’ ‘재정적 여건이 안 돼서’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워서’ 등을 꼽았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산업기술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제조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확산시키기 위한 추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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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카카오, 검색 연계 광고 확대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 광고 확대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전 국민이 쓰는 검색 및 메신저 기능을 광고에 활용해 신뢰도가 하락하고 광고 시장을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PC, 모바일 쇼핑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광고 개수를 기존 4∼8개에서 6∼12개로 늘리는 테스트를 한다. ‘쇼핑검색광고’는 이용자가 의류, 잡화, 식품 등을 검색했을 때 광고주의 상품을 일반 상품보다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경매로 정해지는 쇼핑검색광고의 단가는 최저 입찰금액 기준 최저 50원에서 최대 10만 원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모바일 뉴스, 연예, 스포츠판 최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 ‘스마트채널’을 출시해 온라인 광고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쇼핑검색광고 개수를 늘려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일부 이용자에 한해 15일부터 22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광고주와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뒤 광고 개수 확대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브랜드 검색 신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톡 모바일 내 친구, 채팅, 더보기, #탭에서 특정 회사를 검색했을 때 ‘톡으로 문의하기’ 같은 클릭 버튼이 생기는 식이다. 기업이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나는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검색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쇼핑 검색 시 최저가가 아닌 광고 업체가 우선 노출되는데 일부 소비자는 이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양대 IT 기업이 온라인 광고 상품을 다각화해 2분기(4∼6월)에 코로나19 사태 속에 줄어들 수 있는 광고 매출 타격을 완충하려는 것”이라며 “광고 쏠림 현상 속에 네이버, 카카오만 웃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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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5G장비 국제 보안인증 획득”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에 대한 국제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7일 화웨이에 따르면 회사는 스페인 정보국 산하 인증기관 CCN으로부터 ‘커먼 크리테리아(CC) 평가보증등급(EAL) 4+’ 보안 인증을 받았다. 이번 CC 인증을 획득한 장비는 전 세계 5G 기지국 구축에 쓰이는 주요 제품이다.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 장비를 쓰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지속적인 소스코드 검증과 제품 개발 과정의 설계, 엄격한 제품 테스트를 거쳐 CC 인증이 발급됐다”며 “5G 무선 접속망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할 수 있음을 공식 입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CC 인증은 미국, 유럽, 캐나다 등 국가마다 다른 정보 보호 시스템 평가 기준을 연동하고 상호 인증하기 위해 통합 제정된 공통 평가 기준이다. 한국을 포함한 31개국에서 유효하게 적용된다. CC 인증의 EAL은 총 1∼7등급으로 구분된다. 해당 등급이 높을수록 보안의 안전성 검증도 까다로워지고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도 더 길어진다. 화웨이가 취득한 인증은 4등급으로, 네트워크 장비로 취득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이다. 이준호 한국화웨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SO)는 “화웨이는 4G에 이어 5G 기지국 장비까지 CC 인증을 취득한 유일한 제조사”라며 “CC 인증 취득을 통해 입증된 보안 역량을 유지해 가면서 여러 국가에서 안전한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는 CC 인증을 비롯한 270개 이상의 보안 인증서를 취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C 인증만 50여 개를 갖고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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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시대에 ‘직거래’가 호황?… 비밀은 ‘커뮤니티’에 있다[신무경의 Let IT G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과거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기 망설여지고, 북적대는 곳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요즘이다. 이렇듯 삶의 방식의 변화 중에서도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바로 ‘언택트(비대면)’일 것이다. 덩달아 낯선 사람과 만나지 않고도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들, 이를테면 e커머스, 배달 앱, 재택근무(원격 근무, 수업, 진료 등) 솔루션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여기 이 같은 ‘상식’과 ‘직관’을 벗어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꼭 직접 만나 물건을 주고 돈을 받아야만 비로소 거래가 성사되는 (그래서 절반쯤은 오프라인에 속하는) 온라인 중고거래 서비스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것이다. 그 서비스의 이름은 바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이다. 이 앱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반으로 ‘동네 인증’을 하고 반경 6㎞ 내에서 중고물건을 거래할 수 있다. 당근마켓의 5월 월간순이용자수(MAU)만 800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1월(485만 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용자 감소 등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아야 할 사업이 거꾸로 ‘J커브’ 성장이라는 홈런을 때린 까닭이 궁금했다. 서울 강남구 당근마켓 본사에서 김용현 공동대표를 만났다. 김 공동대표는 “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이 직거래를 꺼려 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예상과 달리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며 운을 뗐다.―코로나19로 사람들 주머니 사정 탓인지 중고 물품 직거래 서비스하는 당근마켓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이유가 뭔가?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집에 쌓여 있는 물건들이 보이고, 인테리어도 부족한 부분이 보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고거래를 떠올린 것 같다. 아울러 팬데믹 우려로 집 밖에 나가질 못했다. 동네라도 산책할 겸 중고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동네에 사는 이웃에 대해서는 다른 동네에 사는 사람들과 달리 전염병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한국은 외국과 달리 마스크 착용률이 높다.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중고거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중고거래뿐만 아니라 커뮤니티가 활성화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당근마켓을 통해 만난 이웃들과 겪은 따뜻한 경험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많이 공유한다. 무료 나눔도 활발하다. 오래됐고 부피가 커 돈을 받기는 애매하고 버리기는 처리 비용이 더 드는 물건들 말이다. 그런데 이왕 줄 거면 동네 주민들한테 주고 싶어 하는 거다. 받아가는 사람들도 공짜로 가져가니 좋다. 일례로 무료 나눔을 위해 동네 사람과 만났는데 그 이웃이 자녀와 함께 나온다면 기분이 뿌듯할지 모른다. ―다른 중고거래 서비스들 달리 동네생활이라는 코너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당근마켓 앱 내 중고거래 외 동네생활이라는 커뮤니티 서비스의 게시글, 댓글이 크게 증가했다. 확실히 사람들이 동네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관련 질문도 많아지고 공유할 정보도 많아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나오려던 2월 말 대비 5월 중순(주간 기준) 현재 게시글 수, 댓글 수는 3배가량 증가했다. 제일 많이 올라온 글은 ‘우리 동네 맛집 어디에요’ ‘근처 좋은 병원 소개해주세요’ 등이다. 심지어 ‘개를 잃어 버렸어요’와 같은 글도 많이 올라온다. 실제 당근마켓을 통해 주인을 찾는 경우도 많다. 지금까지 동네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네이버 맘카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곳은 남자는 못 들어간다. 그리고 글을 쓰려면 ‘등업’을 해야 하는데 조건이 까다롭다. 당근마켓에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동네생활이라는 서비스가 오픈하면서 동네정보를 구하려는 수요가 당근마켓으로 왔다. 실제 서울 강남구만 해도 우리의 타깃 인구(만 25~54세)의 76%가 가입했을 정도다. 동네주민들이 다 모인 셈. 이들이 하루 평균 접속을 18분, 한 달 평균 앱 실행을 20회하고 있다. 유저 입장에서 이런 앱이라면 동네 관련 질문이 들어올 때 좋은 답변을 받을 가능성이 크리라 생각할 것이다.”―이웃 간 거래는 통상의 거래와 어떤 차이가 있나. ”당근마켓에는 ‘매너 온도’라는 기능이 있다. 거래 후기가 좋으면 온도가 올라간다. 반대로 좋지 않으면 내려간다. 매너 온도에 대한 프라이드를 갖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 시작은 36.5도다. 최고 온도는 99도. 노하우는 거래를 많이 해야 하고, 안 좋은 후기를 절대 받으면 안 되고 좋은 후기를 받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건을 거래할 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나눔도 많이 하면 좋다.“―커뮤니티 기능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들은 무엇이 있나. ”6월 중에 ‘동네 모임’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한다. 이를테면 ‘초등학교 2학년 모임’이라든지 ‘달리기 동호회’ 같은 것들이다.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관심과 정을 느끼고자 하는 사회적인 니즈를 충족시켜주고자 한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협업 요청이 많이 들어올 듯하다. ”지자체, 주민 센터 등과 어떻게 하면 연계해서 서비스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정부에서 확진자 동선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당근마켓 내에서 어떻게 포함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네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약국을 검색하고 재고 현황을 알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요새 지자체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지자체의 고민은 각종 이벤트, 혜택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실제 잘 전달이 안 되지 않나. 당근마켓에서 이런 정보를 보여줄 공간을 마련하면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로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지자체와 고민하고 있다.“―연초 MAU 목표치가 코로나19 때문에 수정됐을 것 같다. ”올해 말까지 MAU 1000만 명을 목표로 했는데 5월 현재 800만 명이다. 목표를 빨리 달성할 것 같다. 지금 속도로 가면 연말까지 1500만 명까지는 갈 것 같다. MAU 1000만 명이 넘는 서비스는 그리 많지 않다. 카카오톡, 쿠팡, 배달의민족, 토스 등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고거래 앱의 한계는 MAU 1000만 명 정도라 생각했다. 택배가 없는 직거래 서비스인데 과연 몇 명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커머스 앱 중에서는 두 번째 메인 앱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이를테면 택배 거래만 하면 50~60대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직거래 시장을 열어보니 50~60대가 거래를 많이 한다. 중고거래 시장을 키운 것이다.“―50~60대의 중고거래 앱 이용이 눈에 띈다. ”이 분들은 모바일 쇼핑앱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결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근마켓은 한다. 쉽기 때문이다. 채팅해서 약속을 잡고 만나서 거래를 하면 된다. 이 분들은 적어도 카톡은 쓸 줄 안다. 그래서 우리도 서비스 자체가 복잡하지 않게 설계되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50~60대 중 하루 종일 쓰는 분들도 있다. 하루 종일 피드를 보면서 어떤 물건이 올라오는 지 보는 거다. 그것 자체가 재미있으니까.“―투자 문의도 많을 듯하다. ”코로나19 이후 지표가 확 좋아지니 투자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미국에서도 그렇고. 지난해 9월에 투자 받았을 때도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로부터 문의가 있었다. 국내 기관들로부터 문의도 많다. 하지만 당장의 니즈는 없다. 내년 상반기(1~6월)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당근마켓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지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계정을 만들고 글을 올릴 수 있다. 유료로는 비즈니스 프로필을 통해서 메인 피드에 광고를 넣을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동네 주민들과 많이 연결해주고 싶다. 최근 지역 사업자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여부를 입력 받았는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본인들의 프로필을 만들고 물품 리스트를 만들고 동네 주민들에게 이를 공유하는 식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돈을 벌기 보다는 어떻게 동네 주민들과 연결할 수 있는 접점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고 있다.“―향후 목표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지역 경계가 다 무너졌다. 우리나라는 택배로 이틀이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다. 막상 경계는 허물었지만 사람들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가 지역별, 주제별로 있기는 하지만 만족을 못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만 남는 건 없다. 내가 태어났던 세대만 해도 동네에서 연결되고 교류하는 기억이 있었다. 오히려 공허함만 남을 뿐. 모바일 기술로 사람들의 상실감, 공허함을 건드려주는 것이 목표다. 중요한 건 중고거래가 아니라 동네 플리마켓(벼룩시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장을 만들어두면 사람들이 모이고 정보가 공유되고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이를 구현하면 언젠가는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비즈니스 모델을 붙이는 것은 계속 뒤로 미루고 있다.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이런 니즈는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다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글로벌 서비스로도 만들고 싶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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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5G 장비, 세계 최초로 ‘국제 보안 인증’ 획득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기지국 장비에 대한 국제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화웨이는 스페인 정보국 산하 인증기관 CCN으로부터 ‘커먼 크리테리아(CC) 평가보증등급(EAL) 4+’ 보안 인증을 받았다. 이번 CC 인증을 획득한 장비는 전 세계 5G 기지국 구축에 쓰이는 주요 제품이다.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 장비를 쓰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지속적인 소스코드 검증과 제품 개발 과정의 설계, 엄격한 제품 테스트를 거쳐 CC 인증이 발급됐다”며 “5G 무선 접속망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할 수 있음을 공식 입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CC 인증은 미국, 유럽, 캐나다 등 국가마다 다른 정보보호 시스템 평가기준을 연동하고 상호 인증하기 위해 통합 제정된 공통 평가기준이다. 한국을 포함한 31개국에서 유효하게 적용된다. CC 인증의 EAL은 총 1~7등급으로 구분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보안의 안전성 검증도 까다로워지고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도 더 길어진다. 화웨이가 취득한 인증은 4등급으로, 네트워크 장비로 취득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이다. 이준호 한국화웨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SO)는 “화웨이는 4G에 이어 5G 기지국 장비까지 CC인증을 취득한 유일한 제조사”라며 “CC 인증 취득을 통해 입증된 보안 역량을 유지해가면서 한국에 안전한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는 CC 인증을 비롯한 270개 이상의 보안 인증서를 취득했다. CC인증만 50여개를 갖고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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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마켓컬리, 단기적 타격… 대세엔 지장 없을것”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두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팬데믹 발생 이전인 연초 수준으로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 e커머스 업체에선 방역 강화와 더불어 물류 처리 자동화, 전산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4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마켓컬리 장지상온1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5월 25∼31일의 쿠팡과 마켓컬리의 주간순이용자수(WAU)는 각각 940만1700명, 51만1725명으로 전주(5월 18∼24일) 대비 각각 1%(8만986명), 13%(7만5521명) 하락했다. 쿠팡은 지난달 24일 경기 부천물류센터, 27일 고양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마켓컬리는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장지상온1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쿠팡과 마켓컬리의 이용 시간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과 마켓컬리 서비스 이용 시간은 일주일 사이 각각 6%(54만3709시간), 24%(5만1065시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일간순이용자수(DAU) 기준으로는 5월 30일 쿠팡 363만471명, 마켓컬리는 10만7028명으로 설 연휴(1월 23∼26일)를 제외하고 연내 최저치였다. SSG닷컴은 지난달 29일 새벽배송 매출이 전주 대비 37% 증가했다.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식재료, 먹거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마켓컬리가 쿠팡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쿠팡과 마켓컬리는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며 고공성장 중이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2∼5월 월별 주문량이 전월 대비 평균 10% 이상 늘었다. 쿠팡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1월 말 일일 역대 최대 주문치인 330만 개를 기록한 뒤 이후에도 일일 주문량이 300만 개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전환된 쇼핑 환경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소비자들의 급격한 e커머스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택트 소비의 편리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과거의 소비 방식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이후 물류센터 폐쇄 및 방역 강화 등의 대응들이 나오면서 주문량은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기적인 타격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언택트 소비) 대세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재발 방지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소비자들과 공유하면서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쿠팡과 마켓컬리를 비롯한 e커머스 업계는 이번 물류센터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이후 직원 및 고객 안전을 위한 조치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이후 방역 체계를 이중으로 강화했다. 상품 배송 시 배송 차량에 상품을 싣고 나서 한 차례 방역을 진행하고, 배송 완료 후에는 고객의 집 앞에서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로 방역을 한 차례 더 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식당 내 칸막이 설치, 직원의 식사 자리 기록 등 방역 사각지대를 개선하면서 정부가 안내한 사업장 안전 및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e커머스 주요 업체들이 물류센터 무인화 및 자동화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지어진 대형 유통사의 물류센터들은 전 공정의 80%가 자동화 설비로 이뤄져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또 다른 전염병이 올 수 있는 만큼 이번 물류센터 감염 사태를 계기로 각 업체가 물류센터 공정이나 시스템 개선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윤경 yunique@donga.com·신무경·김은지 기자}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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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 온라인게임선 구글-애플과 경쟁 가능… 투자 여력 충분”

    “넥슨이 온라인 게임만큼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과도 경쟁할 수 있습니다.” 오언 머호니 넥슨 일본법인(넥슨코리아 모회사)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포럼에서 “넥슨은 가상현실 실감형 온라인 게임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회사이며 (투자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현금,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일 넥슨이 특정하진 않았지만 여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대상으로 15억 달러(약 1조83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머호니 CEO가 최근 포럼에서 한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 계획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4월에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 중인 자회사 네오플에서 두 차례에 걸쳐 1조4961억 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하는 등 실탄을 준비해 왔다. 3월까지 마련한 재원만 누적 5조8489억 원에 달한다. 머호니 CEO가 포럼에서 “우리의 재무제표는 텅텅 비어 있지 않으며, 우리가 인수합병을 원할 때 시장에 돈을 요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넥슨은 15억 달러 규모 투자를 다양한 IP를 가진 게임사를 비롯해 국내외에 상장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 인수에 쓸 예정이다.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 국한돼 있지는 않지만 인수 대상을 추린 쇼트리스트는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머호니 CEO도 포럼에서 IP 확보에 힘쓸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디즈니, 레고 같은 훌륭한 IP를 가진 회사들과 함께 개발을 해봤지만 한계를 느꼈다. 결국 우리의 IP에 집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일환으로 특별하고 유망한 IP를 가진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를 작년에 인수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2003년 PC게임으로 첫선을 보인 메이플스토리의 누적 매출 규모는 디즈니의 가장 성공한 영화 중 하나인 겨울왕국을 넘어섰고, 던전앤파이터 역시 ‘스타워즈’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핵심 IP를 갖추는 것이 게임의 미래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넥슨이 게임에 다시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표적인 언택트 산업인 게임이 다시금 주목받기 때문이기도 하다. 머호니 CEO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배우들이 파자마를 입고 영화를 제작하긴 어려워도 게임은 개발자들이 파자마를 입고 집에서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지난해 상반기(1∼6월) 자사 매각 불발 이래 조직을 재정비해 ‘가상현실 세계의 디즈니’가 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2019년 7월 엠바크 스튜디오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아시아에 국한된 시장을 북미, 유럽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후 박지원 넥슨 일본법인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 등 핵심 경영진이 퇴사하고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일등 공신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영입했다. 아울러 넥슨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 프로젝트들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머호니 CEO는 “우리는 가상의 디즈니랜드 같은 것을 만들고 있다”며 “비록 행성 반대편에 살고 있다고 해도 가상세계에서 협업도, 경쟁도 할 수 있다. 이는 디즈니랜드와 명백한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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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리드 근무방식, 기존보다 업무생산성 높일 것”

    “모회사 IBM은 레드햇에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레드햇 제품을 IBM의 고객들에게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폴 코미어 레드햇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랜선’ 인터뷰를 통해 “IBM의 서버를 이용하던 기업 고객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기존 기업이 구축한 서버를 운영함과 동시에 클라우드도 활용하는 방식)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레드햇은 이를 구축해줄 적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미어 CEO는 4월 레드햇 CEO로 선임됐다. 그는 2001년 레드햇에 합류해 25건 이상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등 지금의 회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레드햇은 무료로 개방된 소프트웨어(오픈소스)를 기업의 필요에 맞게 설계해주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레드햇의 성장 가능성을 본 IBM은 지난해 7월 340억 달러(당시 약 40조 원)에 인수를 마무리해 화제를 모았다. IBM 사상 최대 인수합병이었다. 이번 인터뷰는 CEO 선임 이후 국내 매체와 가진 첫 인터뷰다. 그는 “레드햇의 제품 로드맵과 고객 문제 해결 방식 등에 대해 (IBM이 아닌)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며 “이는 직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레드햇의 문화가 보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레드햇의 1분기(1∼3월) 매출은 10억6600만 달러(약 1조3111억 원)로 전년 동기(9억 달러) 대비 18% 증가했다. IBM은 같은 기간 매출이 3% 감소(6억 달러)했는데 레드햇이 실적 방어의 1등 공신이 된 셈이다. 한국 시장 사업 확장과 관련해 그는 “신한은행이 레드햇 솔루션을 통해 해외 법인에서 선보이는 각종 디지털 서비스의 출시 기간과 운영 비용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여나갈 수 있었다”며 “한국의 통신사들과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미어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근무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택근무와 정상 출근을 병행하는 업무 방식이 기존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처음 해보는 원격 근무에 대해 염려했지만 구성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때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처리하고, 소통이 필요한 일은 출근을 해서 하는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구분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 일주일에 1∼3일은 재택근무를 하며 정상 출근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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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1조8450억 투자한다

    지난해 매각이 불발됐던 넥슨이 15억 달러(약 1조84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 2일 넥슨 일본법인(넥슨 한국법인 모회사)은 공시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상장 기업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오랜 기간 다양한 유형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만들어내고 유지해온 넥슨의 비전을 공유하는 회사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느 회사에 투자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넥슨 측은 “게임 회사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특정 지역에 국한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투자회사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지만 경영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마호니 CEO는 “피투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소수 투자자가 되고자 한다”며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훌륭한 IP를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을 입증한 회사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원은 3월 현재 5176억 엔(5조9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보유액이다. 넥슨은 지난해에만 2485억 엔의 매출과 1051억 엔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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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익스피킹에 얼굴 인식 AI 도입…6일부터 부정응시 잡아낸다

    6일부터 토익스피킹 수험자 확인에 인공지능(AI)이 도입돼 부정 응시자를 걸러낸다. 네이버와 YBM 한국토익위원회는 네이버 얼굴 인식 시스템을 토익스피킹 수험자 확인 절차에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수험자가 토익스피킹 시험 접수 시 제출한 사진과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AI가 비교해 본인임을 판단한다. 수험생은 시험 시작 전 각 컴퓨터에 설치된 웹캠으로 얼굴을 촬영하고 시험에 체크인 하면 된다. 네이버 얼굴 인식 시스템은 99%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0.1초 만에 사람의 얼굴을 감지해 빠르게 본인 확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AI가 얼굴의 특징값을 계산해 두 얼굴의 특징값 간 유사도를 빠르게 비교하는 방식으로 본인 확인에 대한 오차를 줄였다. 얼굴 인식 시스템 도입으로 생년월일과 수험번호 등 별도 인증 정보 입력 없이 신속한 시험 체크인이 가능하게 돼 수험생 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리 응시를 방지할 수 있어 토익스피킹 시험 성적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는 앞으로 YBM이 시행 중인 중국어말하기시험(TSC), 일본어말하기시험(SJPT) 등에도 얼굴 인식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네이버 AI 기술이 더 많이 사용되게 하겠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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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앱의 질주… ‘리니지2M’ , 전세계 구글앱 1분기 매출 1위

    글로벌 앱 분석업체 앱애니는 1일 엔씨소프트가 만든 게임 ‘리니지2M(사진)’이 1분기(1∼3월) 전 세계 구글플레이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니지2M은 현재 국내에서만 서비스 중이어서 한국 이용자들이 그만큼 유료 결제를 많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1분기에 매출 7311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구글, 애플에 지급하는 유통 수수료만 1678억 원(매출의 23%)에 달한다. 애플의 앱 마켓 iOS 앱스토어에서는 중국판 배틀그라운드인 텐센트의 ‘화평정영’이,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닌텐도의 ‘동물의 숲’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 게임 역시 리니지2M이었고, 2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3위는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였다. 한국 이용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 주간 평균 1340만 건의 모바일 게임을 내려받았다. 1월(1170만 건)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앱애니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머물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모바일 기기로의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멀티플레이 게임 앱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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