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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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온사이드]보고 싶다, 서울 더비… 수원 더비…

    “오사카에 프로 팀은 하나뿐이다.” 16일 K리그 클래식 전북을 꺾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오른 감바 오사카의 팬들은 자부심이 강하다. 오사카를 연고로 한 프로 팀이 두 개인데도 오사카에 프로 팀은 감바뿐이라고 주장한다. 오사카 연고의 또 다른 프로 팀 세레소 오사카를 한 수 아래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 감바는 지난 시즌 J1(1부)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세레소는 18개 팀 중 17위를 해 올 시즌 J2(2부) 리그로 떨어졌다. 하지만 세레소 팬들도 기죽지 않는다. “너희들은 오사카 팀이 아니다” “노땅들”이라며 오히려 감바 팬들을 자극한다. 감바의 안방인 엑스포70 경기장이 오사카 부 중심에서 벗어난 스이타 시에 있기 때문에 진정한 오사카 연고 팀은 세레소라고 우긴다. 세레소 팬들이 감바 팬들을 노땅이라 부르는 건 감바 팬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고지가 같은 팀의 팬들끼리 아웅다웅하는 건 리그의 흥행 요소다. 두 팀의 맞대결이 있는 날이면 오사카는 축제 분위기였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두 팀의 연습 경기에도 관중이 몰렸다. 그러나 세레소가 2부 리그로 떨어진 올해 오사카 축구 팬들은 낙을 잃었다. 세레소 팬들을 대놓고 무시하던 감바 팬들이 지금은 세레소도 함께 응원한다. J2 리그에서 잘해서 내년에는 꼭 J1 리그로 올라와 오사카 더비를 부활시켜 달라는 희망에서다. 세레소는 17일 현재 J2 리그 3위다. J2 리그 1, 2위는 다음 시즌 J1 리그로 직행한다. 3∼6위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그중 한 팀이 J1 리그로 승격된다. 유럽에서도 감바와 세레소처럼 연고지가 같은 팀끼리의 지역 더비는 리그 흥행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는 런던 연고 팀만 5개나 된다. 손흥민(23)이 뛰고 있는 토트넘과 이청용(27)의 소속 팀 크리스털 팰리스가 모두 런던을 안방으로 쓴다. 특히 토트넘과 아스널의 맞대결인 북런던 더비는 영국 언론들이 ‘축구 전쟁’이라 표현할 만큼 팬들의 관심이 엄청나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맞대결, 마드리드 더비로 불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시내에 차가 거의 다니지 않을 정도다. 국내 프로축구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는 이런 지역 더비가 없다.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 전남과 전북의 ‘호남 더비’가 있기는 하지만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한 지역 라이벌 매치에 비해 더비의 순도(純度)가 떨어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0년까지 서울 연고 팀을 최소한 3개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K리그 클래식에서 지역 더비를 볼 수 있는 길이 있기는 하다. 챌린지(2부 리그)의 서울이랜드나 수원 FC가 클래식으로 승격하면 FC 서울-서울이랜드, 수원-수원 FC 더비가 성사된다. 챌린지 1위는 다음 시즌 클래식으로 직행한다. 2∼4위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클래식 11위를 꺾으면 클래식으로 간다. 17일 현재 수원 FC는 3위, 서울이랜드는 4위다. K리그에서도 지역 더비를 보고 싶은 팬이라면 수원 FC와 서울이랜드를 응원하시기를….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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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그 흥행 요소? K리그에서도 지역 더비 볼 수 있다면…

    “오사카에 프로 팀은 하나뿐이다.” 16일 K그리 클래식 전북을 꺾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오른 감바 오사카의 팬들은 자부심이 강하다. 오사카를 연고로 한 프로 팀이 두 개인데도 오사카에 프로 팀은 감바뿐이라고 주장 한다. 오사카 연고의 또 다른 프로 팀 세레소 오사카를 한 수 아래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 감바는 지난 시즌 J1(1부)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세레소는 18개 팀 중 17위를 해 올 시즌 J2(2부) 리그로 떨어졌다. 하지만 세레소 팬들도 기죽지 않는다. “너희들은 오사카 팀이 아니다.”, “노땅들”이라며 오히려 감바 팬들을 자극한다. 감바의 안방인 엑스포70 경기장이 오사카부 중심에서 벗어난 스이타시에 있기 때문에 진정한 오사카 연고 팀은 세레소라고 우긴다. 세레소 팬들이 감바 팬들을 노땅이라 부르는 건 감바 팬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고지가 같은 팀의 팬들끼리 아웅다웅하는 건 리그의 흥행 요소다. 지난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이 있는 날이면 오사카는 축제 분위기였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두 팀의 연습 경기에도 관중이 몰렸다. 그러나 세레소가 2부 리그로 떨어진 올해 오사카 축구 팬들은 낙을 잃었다. 세레소 팬들을 대놓고 무시하던 감바 팬들이 지금은 세레소도 함께 응원한다. J2 리그에서 잘 해서 내년에는 꼭 J1 리그로 올라와 오사카 더비를 부활시켜 달라는 희망에서다. 세레소는 17일 현재 J2 리그 3위다. J2 리그 1, 2위는 다음 시즌 J1 리그로 직행한다, 3~6위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그 중 한 팀이 J1 리그로 승격된다. 유럽에서도 감바와 세레소처럼 연고지가 같은 팀끼리의 지역 더비는 리그 흥행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는 런던 연고 팀만 5개나 된다. 손흥민(23)이 뛰고 있는 토트넘과 이청룡(27)의 소속 팀 크리스털 팰리스가 모두 런던을 안방으로 쓴다. 특히 토트넘과 아스널의 맞대결인 북런던 더비는 영국 언론들이 ‘축구 전쟁’이라 표현할 만큼 팬들의 관심이 엄청나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맞대결, 마드리드 더비로 불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시내에 차가 거의 다니지 않을 정도다. 국내 프로축구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는 이런 지역 더비가 없다.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 전남과 전북의 ‘호남 더비’가 있기는 하지만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한 지역 라이벌 매치에 비해 더비의 순도(純度)가 떨어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0년까지 서울 연고 팀을 최소한 3개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K리그 클래식에서 지역 더비를 볼 수 있는 길이 있기는 하다. 챌린지(2부 리그)의 서울이랜드나 수원FC가 클래식으로 승격하면 FC 서울-서울이랜드, 수원-수원 FC 더비가 성사된다. 챌린지 1위는 다음 시즌 클래식으로 직행한다. 2~4위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클래식 11위를 꺾으면 클래식으로 간다. 17일 현재 수원 FC는 3위, 서울이랜드는 4위다. K리그에서도 지역 더비를 보고 싶은 팬이라면 수원 FC와 서울이랜드를 응원하시기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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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드리드 듀오 웃고, 맨체스터 가문 울고

    16일 막을 올린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마드리드 듀오’와 ‘맨체스터 가문’의 희비가 갈렸다. 이 대회 최다(10회) 우승 팀이자 UEFA 클럽 랭킹 1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이날 안방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후반 10분과 18분에 페널티킥을 잇달아 성공시킨 뒤 후반 36분 헤딩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챔스리그 통산 80골(1위)을 기록했다. C조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방문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앙투안 그리즈만(24)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D조의 세비야(스페인)도 묀헨글라트바흐(독일)를 3-0으로 꺾어 이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세 팀은 첫 판을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이상 잉글랜드)는 모두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D조의 맨시티는 지난 시즌 챔스리그 준우승 팀 유벤투스(이탈리아)에, 공격수 웨인 루니(30)가 부상으로 빠진 B조의 맨유는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 각각 1-2로 졌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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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비 엇갈린 ‘마드리드 듀오’와 ‘맨체스터 가문’…결과는?

    16일 막을 올린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마드리드 듀오’와 ‘맨체스터 가문’의 희비가 갈렸다. 이 대회 최다(10회) 우승 팀이자 UEFA 클럽 랭킹 1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이날 안방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후반 10분과 18분에 페널티킥을 잇달아 성공시킨 뒤 후반 36분 헤딩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챔스리그 통산 80골(1위)을 기록했다. C조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방문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린 앙트완 그리즈만(24)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D조의 세비야(스페인)도 묀헨글라드바흐(독일)를 3-0으로 꺾어 이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세 팀은 첫 판을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이상 잉글랜드)는 모두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D조의 맨시티는 지난 시즌 챔스리그 준우승 팀 유벤투스(이탈리아)에, 공격수 웨인 루니(30)가 부상으로 빠진 B조의 맨유는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 각각 1-2로 졌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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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亞정상 가는 길, 日원정 징크스 깬다”

    K리그 클래식 ‘1강’ 전북이 일본 원정 징크스를 벗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2006년 이후 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16일 감바 오사카(일본)를 상대로 적지에서 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6일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전북은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무승부를 기록하면 원정 다득점으로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향해 순항 중인 전북은 준우승을 차지한 2011년 이후 ACL 4강에 오르지 못했다. 2012년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전북은 ACL에서 그동안 일본 클럽을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모두 23번을 맞붙어 이긴 건 6번뿐이다. 13번을 졌고 무승부는 4차례다. 일본 원정에서는 특히 2승 1무 8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도 가시와 레이솔과의 조별리그 방문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는 등 최근 일본 원정에서 3연패를 당했다. 골이 필요한 것은 감바 오사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선취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먼저 득점하는 팀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지키는 축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의 수비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1차전 때 최철순(28)이 오사카의 주득점원 우사미 다카시(23)를 전담 수비하면서 주로 중앙에서 움직였다. 우사미 수비로 최철순이 오른쪽 자리를 비울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그 자리를 메우는 일종의 변형 포백을 썼다. 하지만 우사미가 출전하지 않는 2차전에서는 정상적인 포백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J리그 득점 선두(18골)이자 올해 ACL에서도 4골을 넣은 우사미는 경고 누적으로 16일 전북전에 뛰지 못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56)도 “큰 문제가 없다면 (최철순이) 원래 자기 포지션(왼쪽 풀백)에서 뛰는 게 맞다”고 말해 1차전과는 다른 수비 전형을 예고했다. 하세가와 겐타 감바 오사카 감독(50)은 “우사미를 대체할 만한 공격수가 있다. 우리가 4강에 올라갈 것”이라며 우사미 공백에도 여유를 보였다. 지난해 J리그와 일왕배, 나비스코컵 우승으로 트레블을 달성한 감바 오사카는 올 시즌 J리그에서 15일 현재 최소 실점(26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편 전북의 이동국(36)은 자신이 갖고 있는 ACL 개인 최다골(27골)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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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손흥민 ‘그 자리’는 어색해

    “그의 새로운 팀(토트넘)이 간절히 원했던 페널티박스 부근에서의 저격수 역할보다는 보병에 가까워 보였다.” 14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전날 선덜랜드와의 방문경기(5라운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23·토트넘)을 이렇게 평가했다. 4라운드까지 3골밖에 넣지 못한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원한 건 골 넣는 해결사 역할이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다. 유럽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24(10점 만점)를 줬다. 토트넘의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다. 교체 선수까지 합쳐도 후반 39분 투입된 톰 캐럴(23·6.2점) 다음으로 낮다. 손흥민이 이적 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고, EPL이 그동안 뛰었던 독일 분데스리가에 비해 공수 전환의 속도가 빠른 데다 몸싸움도 훨씬 거칠다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 이하의 데뷔전이었다. 포지션 변경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전 소속 팀 레버쿠젠에서 왼쪽 날개로 뛰었던 손흥민은 오른쪽 날개 자리에서 선덜랜드와의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는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2)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더 많이 뛰었다.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의 포지션은 10번(처진 스트라이커)에 가까웠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했다.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자주 잡혔다. 그러다 보니 손흥민의 볼 터치는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적은 34회에 그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좌우 측면뿐 아니라 중앙 공격수 자리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봤다. 그러나 측면과 중앙은 상대의 압박 수준이 다르다. 손흥민은 그동안 중앙에 비해 상대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한 측면에서 활동했다. 속도를 붙인 드리블로 경기장의 대각선을 가로지르는 침투를 하면서 먼 쪽 골포스트 쪽으로 슛을 날리는 게 그의 전매특허였다. 손흥민이 선덜랜드전에서 맡은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는 그동안 크리스티안 에릭센(23)이 맡던 자리다. 10번 공격수로서의 손흥민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한 포체티노 감독은 부상으로 선덜랜드전에 결장한 에릭센이 복귀하면 손흥민의 위치를 왼쪽 측면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토트넘은 20일 안방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시즌 6라운드를 치른다. 이청용(27)이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뛰고 있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맞대결이 예상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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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원 WTF 총재 “꿈 잃은 난민 어린이에 태권도가 희망 심어줄 것”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68). 2004년 6월부터 WTF를 이끌고 있는 그는 1년 365일 중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보낸다. WTF가 주최하는 대회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국제경기단체(IF)들이 초청한 자리까지 참석하기 위해 연간 20번 넘게 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세월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산다”고 했다. 그런 조 총재에게 요즘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일이 무엇인지 묻자 난민 얘기를 꺼냈다. 10일 서울 종로구 WTF 서울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조 총재는 “난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국제 비영리 재단(태권도 휴매니테리언 파운데이션) 설립을 준비 중”이라며 “(WTF) 스위스 로잔본부가 재단 설립 작업을 하고 있다. 늦어도 10월 안에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난민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가 됐지만 조 총재가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재단 설립을 마음에 둔 건 꽤 오래전이다. 그는 WTF 태권도평화봉사단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보고 난민 어린이들을 떠올렸다. 2008년 만들어진 봉사단은 매년 저개발국 위주로 20여 개국에서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 조 총재는 “저개발국 어린이들의 성장 환경도 열악하지만 그보다 훨씬 고달픈 삶을 사는 게 난민이다. 무엇보다 난민 어린이들은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간다. 그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재단이 출범하면 WTF는 요르단 난민촌을 첫 활동지로 택해 태권도 사범과 의료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이 재단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데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WTF는 태권도 지도와 의료봉사 외에 난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조 총재는 “태권도를 통해 난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 스포츠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가 바로 올림픽 정신이다. 이런 활동이 다른 IF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TF는 분쟁 국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태권도 친선 경기를 2016년 1월 중립국 스위스에서 여는 것도 추진 중이다. 조 총재는 “이스라엘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친선 경기가 성사되면 앙숙인 두 나라 사이의 관계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그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요즘 신경을 쏟는 일 중 IOC 위원 선출과 관련된 활동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그게 뭐 내가 신경을 쓴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라며 웃었다. IOC 위원의 총 정원은 115명. 그중 조 총재 같은 IF 수장 몫은 15자리뿐이다. 15자리 중 결원이 있으면 후보지명위원회의 추천과 집행위원회 승인, 총회 찬반 투표를 거쳐 ‘스포츠 외교의 별’ IOC 위원이 된다. 조 총재는 “(IOC 위원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IF 수장 몫으로 현재 다섯 자리가 비어 있어 (선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3)과 문대성 새누리당 국회의원(39) 2명이다. 선수위원인 문 의원은 2016년 8월로 IOC 위원 임기가 끝난다. 차기 IOC 위원 선출은 2016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이뤄진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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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이건희와 IOC 위원될 가능성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68). 2004년 6월부터 WTF를 이끌고 있는 그는 1년 365일 중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보낸다. WTF가 주최하는 대회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국제경기단체(IF)들이 초청한 자리까지 참석하기 위해 연간 20번 넘게 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세월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산다”고 했다. 그런 조 총재에게 요즘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일이 무엇인지 묻자 난민 얘기를 꺼냈다. 10일 서울 종로구 WTF 서울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조 총재는 “난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국제 비영리 재단(태권도 휴매니테리언 파운데이션) 설립을 준비 중”이라며 “(WTF) 스위스 로잔본부가 재단 설립 작업을 하고 있다. 늦어도 10월 안에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난민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가 됐지만 조 총재가 난민 어린들을 위한 재단 설립을 마음에 둔 건 시간이 꽤 된 일이다. 그는 WTF 태권도평화봉사단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보고 난민 어린이들을 떠올렸다. 2008년 만들어진 봉사단은 매년 저개발국 위주로 20개국 안팎의 나라에서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 조 총재는 “저개발국 어린이들의 성장 환경도 열악하지만 그보다 훨씬 고달픈 삶을 사는 게 난민이다. 무엇보다 난민 어린이들은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간다. 그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재단이 출범하면 WTF는 요르단 난민촌을 첫 활동지로 택해 태권도 사범과 의료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이 재단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데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WTF는 태권도지도와 의료봉사 외에 난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조 총재는 “태권도를 통해 난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 스포츠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가 바로 올림픽 정신이다. 이런 활동이 다른 IF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TF는 분쟁 국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태권도 친선 경기를 2016년 1월 중립국 스위스에서 여는 것도 추진 중이다. 조 총재는 “이스라엘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친선 경기가 성사되면 앙숙인 두 나라 사이의 관계 계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그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요즘 신경을 쏟는 일 중 IOC 위원 선출과 관련된 활동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그게 뭐 내가 신경을 쓴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라며 웃었다. IOC 위원의 총 정원은 115명. 그 중 조 총재 같은 IF 수장 몫은 15자리뿐이다. 15자리 중 결원이 있으면 후보 지명위원회의 추천과 집행위원회 승인, 총회 찬반 투표를 거쳐 ‘스포츠 외교의 별’ IOC 위원이 된다. 조 총재는 “(IOC 위원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IF 수장 몫으로 현재 5자리가 비어 있어 (선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3)과 문대성 새누리당 국회의원(39) 2명이다. 선수 위원인 문 의원은 2016년 8월로 IOC 위원 임기가 끝난다. 차기 IOC 위원 선출은 2016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이뤄진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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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밤도 데뷔골 보여줘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23)이 13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열리는 선덜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EPL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43)은 손흥민의 이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을 때 “5라운드(선덜랜드전)부터 바로 손흥민을 경기에 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5위였던 토트넘은 올 시즌 4라운드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무 1패로 16위에 처져 있어 이적 선수에게 적응 시간을 줄 상황이 못 된다. 또 지난 시즌 21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2)의 득점포가 아직 침묵하고 있어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토트넘 구단도 11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훈련 중인 손흥민의 사진을 올려놓아 선덜랜드전 선발 출격의 분위기를 띄웠다. 손흥민이 EPL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손흥민은 그동안 데뷔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0년 10월 31일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 당시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터치에 이은 왼발 슛은 분데스리가 데뷔골 명장면 톱10 중 4위로 뽑혔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데뷔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긴 손흥민은 2013년 8월 3일 독일축구협회(FA)컵인 포칼컵에서 4부 리그 팀 리프슈타트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8월 10일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고 나선 분데스리가 첫 경기인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으로서는 EPL 데뷔전 상대로 최적의 팀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는 이번 시즌 최하위다. 특히 선덜랜드는 4라운드 현재 EPL 20개 팀 중 가장 많은 10골을 허용했을 만큼 수비가 엉성하다. 손흥민은 10일(현지 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로 말해야 한다”며 EPL 데뷔전에서의 득점포 가동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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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이적’ 손흥민, EPL 데뷔전서 골 터뜨리나? 상대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23)이 13일 밤 9시 30분(한국 시간) 열리는 선덜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EPL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43)은 손흥민의 이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을 때 “5라운드(선덜랜드전)부터 바로 손흥민을 경기에 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5위였던 토트넘은 올 시즌 4라운드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무 1패로 16위에 쳐져 있어 이적 선수에게 적응 시간을 줄 상황이 못 된다. 또 지난 시즌 21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2)의 득점포가 아직 침묵하고 있어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토트넘 구단도 11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훈련 중인 손흥민의 사진을 올려놓아 선덜랜드전 선발 출격의 분위기를 띄웠다. 손흥민이 EPL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손흥민은 그동안 데뷔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0년 10월 31일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 당시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터치에 이은 왼발 슛은 분데스리가 데뷔골 명장면 톱10 중 4위로 뽑혔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데뷔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긴 손흥민은 2013년 8월 3일 독일 축구협회(FA)컵인 포칼컵에서 4부 리그 팀 SV립슈타트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리고 1주일 뒤인 8월 10일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고 나선 분데스리가 첫 경기인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으로서는 EPL 데뷔전 상대로 최적의 팀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는 이번 시즌 최하위다. 특히 선덜랜드는 4라운드 현재 EPL 20개 팀 중 가장 많은 10골을 허용했을 만큼 수비가 엉성하다. 손흥민은 10일(현지 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로 말해야 한다”며 EPL 데뷔전에서의 득점포 가동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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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창-영’ 믿은 슈틸리케… ‘4-1-4-1’은 날카로웠다

    최초의 국제경기로 알려진 1872년 11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맞대결. 당시 잉글랜드는 1-2-7, 스코틀랜드는 2-2-6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축구 전형은 수비 쪽부터 숫자를 매긴다. 잉글랜드는 7명, 스코틀랜드는 6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뒀다는 얘기다. 동네 축구가 아닌 다음에야 현대 축구에서 이런 전형을 쓰는 팀은 없다. 세계 축구의 흐름에 따라 전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형은 상대에 따라서도 변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적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서 이긴 건 1993년 5월 1-0 승리 이후 22년 만이다. 3연승을 한 한국은 승점 9를 기록하며 골 득실차에서 쿠웨이트를 누르고 G조 1위로 나섰다. 한국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15번째 무실점 경기를 하면서 14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61) 부임 후 줄곧 4-2-3-1 전형으로 나섰던 한국은 이날 4-1-4-1 전형으로 레바논과 맞섰다. 두 전형의 가장 큰 차이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바로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수(좌우 측면 공격수 제외)의 수다. 4-2-3-1은 1명, 4-1-4-1은 2명으로 4-1-4-1이 더 공격적인 전형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전형에 변화를 준 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의 밀집 방어를 뚫기 위해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8-0의 대승을 거둔 3일 라오스전부터 4-1-4-1 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바논전에서도 공격적 전형은 효과를 봤다. 전형 변화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2선 공격수로 올라 선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권창훈(21·수원)이 레바논전에서 터진 3골 모두에 기여했다. 전반 22분 기성용이 찔러 준 패스를 받은 석현준(24·비토리아)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장현수(24·광저우 R&F)가 성공시켰다. 전반 25분 상대 자책골은 권창훈이 중앙선에서부터 25m가량 단독 돌파한 뒤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에게 밀어 준 공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과정에서 나왔다. 후반 15분에 터진 쐐기골은 기성용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아크서클 부근으로 찔러 준 패스를 권창훈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손색없는 드리블과 패스로 레바논 진영을 휘젓고 다닌 권창훈은 이날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6개의 슛을 날리며 돋보이는 공격력을 자랑했다. 4-1-4-1 전형은 2선 공격이 강화되는 대신 최종 수비라인 앞을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1명만 남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4-1-4-1 전형을 자신 있게 택할 수 있었던 건 포백라인 앞에서 상대의 중앙 공격을 1차로 막아내는 정우영(26·빗셀 고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레바논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 출발점 역할도 했다. 기성용, 권창훈, 정우영은 모두 이날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은 10월 8일 쿠웨이트를 상대로 적지에서 2차 예선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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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호, 레바논전서 4-1-4-1 전형으로 바꾼 이유는…

    최초의 국제경기로 알려진 1872년 11월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맞대결. 당시 잉글랜드는 1-2-7, 스코틀랜드는 2-2-6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축구 전형은 수비 쪽부터 숫자를 매긴다. 잉글랜드는 7명, 스코틀랜드는 6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뒀다는 얘기다. 동네 축구가 아닌 다음에야 현대 축구에서 이런 전형을 쓰는 팀은 없다. 세계 축구의 흐름에 따라 전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형은 상대에 따라서도 변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적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서 이긴 건 1993년 5월 1-0 승리 이후 22년 만이다. 3연승을 한 한국은 승점 9를 기록하며 골 득실차에서 쿠웨이트를 누르고 G조 1위로 나섰다. 한국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15번째 무실점 경기를 하면서 14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지난 해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61) 부임 후 줄곧 4-2-3-1 전형으로 나섰던 한국은 이날 4-1-4-1 전형으로 레바논과 맞섰다. 두 전형의 가장 큰 차이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바로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수(좌우 측면 공격수 제외)의 숫자다. 4-2-3-1은 1명, 4-1-4-1은 2명으로 4-1-4-1이 더 공격적인 전형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전형에 변화를 준 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의 밀집 방어를 뚫기 위해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8-0의 대승을 거둔 3일 라오스전부터 4-1-4-1 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바논전에서도 공격적 전형은 효과를 봤다. 전형 변화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2선 공격수로 올라 선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권창훈(21·수원)이 레바논전에서 터진 3골 모두에 기여했다. 전반 22분 기성용이 찔러 준 패스를 받은 석현준(24·비토리아 FC)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장현수(24·광저우R&F)가 성공시켰다. 전반 25분 상대 자책골은 권창훈이 중앙선에서부터 25m 가량 단독 돌파한 뒤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에게 밀어 준 공을 상대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과정에서 나왔다. 후반 15분에 터진 쐐기 골은 기성용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아크서클 부근으로 찔러 준 패스를 권창훈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손색없는 드리블과 패스로 레바논 진영을 휘젓고 다닌 권창훈은 이날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6개의 슛을 날리며 돋보이는 공격력을 자랑했다. 4-1-4-1 전형은 2선 공격이 강화되는 대신 최종 수비라인 앞을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1명만 남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4-1-4-1 전형을 자신 있게 택할 수 있었던 건 포백라인 앞에서 상대의 중앙 공격을 1차로 막아내는 정우영(26·빗셀 고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레바논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발점 역할도 했다. 기성용, 권창훈, 정우영은 모두 이날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은 10월 8일 쿠웨이트를 상대로 적지에서 2차 예선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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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축구 ‘김판곤 매직’

    5월 시작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약체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권의 약팀들이 상위 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면서 승점을 쌓고 있다. 홍콩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띈다. 국내 프로축구 울산과 전북에서 뛰었던 김판곤 감독(46·사진)이 2012년부터 이끄는 홍콩 대표팀은 3일 열린 중국과의 2차 예선 C조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을 챙겼다. 홍콩이 중국과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패하지 않은 건 1995년 5월 친선경기 때 1-1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20년 만이다. 홍콩의 중국전 무승부에 대해 FIFA는 경기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사건’이라 표현했다. 홍콩의 FIFA 랭킹은 151위, 중국은 84위(아시아 8위)다. 인구 700만 명이 조금 넘는 홍콩은 13억 인구 중국의 특별행정구다. 하지만 월드컵 지역 예선에는 국가 단위가 아닌 축구협회 단위로 팀을 꾸려 출전하기 때문에 홍콩과 중국이 맞붙게 됐다. 축구협회는 홍콩(1914년)이 중국(1924년)보다 먼저 생겼다. 홍콩은 2차 예선에서 첫 상대 부탄을 7-0, 두 번째 상대인 몰디브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중국을 상대로도 골을 내주지 않고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하다 8일 카타르에 2-3으로 져 첫 패배를 당했다. 홍콩은 0-3으로 뒤지다 2골을 따라붙는 뒷심을 보여줬다. 홍콩은 1950, 60년대까지 아시아 정상권에 근접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1970년대 중반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오르지 못한 홍콩의 축구팬들은 ‘매직 판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콩 팬들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홍콩을 16강에 올려놓은 김 감독에게 ‘매직 판곤’ ‘서 킴(Sir Kim)’ 등의 별명을 붙여줬다. 예선 D조에 속한 FIFA 랭킹 149위의 투르크메니스탄은 6월 이란(40위·아시아 1위)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예선 E조의 FIFA 랭킹 157위 싱가포르도 적지에서 일본(58위·아시아 3위)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0-0으로 비겨 승점 1을 챙겼다. 싱가포르는 일본이 3-0으로 꺾은 캄보디아를 4-0으로 눌렀다. FIFA 랭킹 126위인 북한은 우즈베키스탄(76위·아시아 6위)을 4-2로 꺾는 등 3연승을 올리면서 H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8개 조로 나눠 치르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1위와 성적이 좋은 2위 팀 4개국까지 모두 12개 나라가 3차 예선에 진출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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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판곤 감독 이끄는 ‘약체 홍콩’, 월드컵 亞 2차 예선서 선전

    5월부터 시작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약체들의 선전이 눈부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권 대의 약팀들이 상위 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면서 승점을 쌓고 있다. 홍콩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띤다. 국내 프로축구 울산과 전북에서 뛰었던 김판곤 감독(46)이 이끄는 홍콩 대표팀은 3일 열렸던 중국과의 2차 예선 C조 방문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을 챙겼다. 홍콩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패하지 않은 건 1985년 멕시코 월드컵(1986년) 예선 때 2-1 승리를 거둔 이후 30년 만이다. 수비수 출신인 김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은 2차 예선 첫 상대였던 부탄을 7-0, 두 번째 상대인 몰디브를 2-0으로 꺾은데 이어 중국을 상대로도 골을 내주지 않으면서 7일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했다. 홍콩의 FIFA 랭킹은 151위, 중국은 84위(아시아 8위)다. 인구 700만이 조금 넘는 홍콩은 13억 인구 중국의 특별행정구다. 하지만 월드컵 지역 예선에는 국가 단위가 아닌 축구협회 단위로 팀을 꾸려 출전하기 때문에 홍콩과 중국이 맞붙게 됐다. 축구협회는 홍콩(1914년)이 중국(1924년)보다 먼저 생겼다. 홍콩은 1956년 제1회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1950, 60년대까지 아시아 정상권에 근접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1970년대 중반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1974년부터 월드컵 지역 예선에 참가했지만 본선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홍콩 축구팬들은 ‘매직 판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콩 팬들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홍콩을 16강에 올려놓은 김 감독에게 ‘매직 판곤’, ‘킴 서(Kim Sir)’ 등의 별명을 붙여줬다. 예선 D조에 속한 FIFA 랭킹 149위의 투르크메니스탄은 6월 이란(40위·아시아 1위)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예선 E조의 FIFA 랭킹 157위 싱가포르도 적지에서 일본(58위·아시아 3위)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0-0으로 비겨 승점 1을 챙겼다. 싱가포르는 일본이 3-0으로 꺾은 캄보디아를 4-0으로 눌렀다. FIFA 랭킹 126위인 북한은 우즈베키스탄(76위·아시아 6위)을 4-2로 꺾는 등 3연승을 달리면서 H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8개 조에 각각 5개 나라가 속한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각조 1위와 성적이 좋은 2위 팀 4개국까지 모두 12개 나라가 3차 예선에 진출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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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온사이드]‘19전 13승’ 슈틸리케호, 랭킹은 왜 제자리?

    “이기는 축구다.” 꼭 1년 전 오늘.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패스 성공률이나 볼 점유율을 따질 수도 있겠지만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하든 이기는 게 먼저”라며 “어떤 때는 공중 볼 축구가, 어떤 경기에서는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가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기는 축구를 강조한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 성적은 어땠을까. 지난해 9월 8일 이후 대표팀은 19번을 싸워 13번을 이겼다. 70%에 가까운 승률(68.4%)이다. 패한 건 3번뿐이다. 무승부는 3차례다. 이기는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기는 축구를 했으니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올랐을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브라질 월드컵(2014년 6월 13일∼7월 14일)이 끝난 뒤 발표된 2014년 8월 한국의 FIFA 랭킹은 57위. 그런데 매달 발표되는 FIFA 랭킹에서 한국은 9월에도 57위다. 최근 1년 동안 한국은 69위까지 떨어지기도, 5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돌고 돌아 지금은 1년 전과 같은 순위다. 70%에 가까운 승률을 보였는데 랭킹은 왜 제자리일까? FIFA 랭킹 산정 방식(FIFA 랭킹 포인트=승점×경기 중요도×상대 팀 랭킹 계수×상대 팀 소속 대륙 연맹 수준)에 답이 있다. 승점은 이기면 3, 비기면 1, 패하면 0이다. 지면 랭킹 포인트를 못 쌓는다는 얘기다. 경기 중요도는 친선경기 1, 월드컵 및 대륙컵 지역 예선 2.5, 대륙컵 본선 3, 월드컵 본선 4다. 대륙 연맹 수준은 최근 3차례 월드컵에서 거둔 연맹 소속 국가들의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지금은 남미축구연맹이 1로 가장 높고, 유럽축구연맹이 0.99, 아시아 등 나머지 4개 연맹은 0.85이다. 승점, 경기 중요도, 상대 팀 소속 대륙 연맹 수준에 부여된 가산치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 팀 랭킹 계수는 다르다. 랭킹 계수는 ‘200―상대 팀 FIFA 랭킹’이다. FIFA 랭킹 2위 팀에 이기면 ‘승점 3×경기 중요도×랭킹 계수(198)×상대 팀 대륙 연맹 수준’이다. 랭킹 계수는 FIFA 랭킹 1위 팀에는 200을, FIFA 랭킹 150위 이하에는 모두 50을 준다. 승률이 떨어져도 어쩌다 센 팀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면 한꺼번에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약체만 골라 상대하면서 경기를 자주 치러도 짧은 기간에 포인트를 쌓는다. 이 때문에 FIFA 랭킹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축구인들이 꽤 있다. 7일 현재 FIFA 랭킹을 봐도 1위 아르헨티나, 2위 벨기에, 3위 독일, 4위 콜롬비아, 5위 브라질, 6위 포르투갈, 7위 루마니아, 8위 칠레, 9위 웨일스, 10위 잉글랜드다. 10위권 내라는 게 선뜻 납득이 안 가는 국가도 보인다. 한국대표팀이 8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맞붙을 레바논이 FIFA 랭킹 133위라고 해서 얕잡아 볼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높은 승률만큼 랭킹이 상승하지 못한 건 상대 팀들의 랭킹이 높지 않았던 게 이유다. 지난 1년간 대표팀이 승리한 팀 중 FIFA 랭킹이 한국보다 높았던 팀은 없다. 파라과이(55위)가 지금은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지만 대표팀과 맞붙은 지난해 10월에는 76위로 당시 66위의 한국보다 아래였다. 대표팀이 10월 13일 맞붙기로 한 자메이카는 한국보다 5단계 위인 52위다. 자메이카를 꺾으면 처음으로 상위 랭커를 잡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4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때 “이제 팀의 골격은 갖춰졌다”고 했다. 뼈대가 갖춰진 만큼 이제는 강팀을 상대로도 승리하는 대표팀을 기대해 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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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률 70%’ 슈틸리케호, FIFA 랭킹은 여전히 57위인 이유?

    “이기는 축구다.” 꼭 1년 전 오늘.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패스 성공률이나 볼 점유율을 따질 수도 있겠지만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하든 이기는 게 먼저”라며 “어떤 때는 공중 볼 축구가, 어떤 경기에서는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가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기는 축구를 강조한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 성적은 어땠을까. 지난 해 9월 8일 이후 대표팀은 19번을 싸워 13번을 이겼다. 70%에 가까운 승률(68.4%)이다. 패한 건 3번뿐이다. 무승부는 3차례다. 이기는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기는 축구를 했으니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올랐을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브라질 월드컵(2014년 6월 13일~7월 14일)이 끝난 뒤 발표된 2014년 8월 한국의 FIFA 랭킹은 57위. 그런데 매달 발표되는 FIFA 랭킹에서 한국은 9월에도 57위다. 최근 1년 동안 한국은 69위까지 떨어지기도, 5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돌고 돌아 지금은 1년 전과 같은 순위다. 70%에 가까운 승률을 보였는데 랭킹은 왜 제자리일까? FIFA 랭킹 산정 방식(FIFA 랭킹 포인트=승점x경기 중요도x상대 팀 랭킹 지수x상대 팀 소속 대륙 연맹 수준)에 답이 있다. 승점은 이기면 3, 비기면 1, 패하면 0이다. 지면 랭킹 포인트를 못 쌓는다는 얘기다. 경기 중요도는 친선경기 1, 월드컵 및 대륙컵 지역 예선 2.5, 대륙컵 본선 3, 월드컵 본선 4다. 대륙 연맹 수준은 최근 3차례 월드컵에서 거둔 연맹 소속 국가들의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지금은 남미축구연맹이 1로 가장 높고, 유럽축구연맹이 0.99, 아시아축구연맹 등 나머지 4개 연맹은 0.85이다. 승점, 경기 중요도, 상대 팀 소속 대륙 연맹 수준에 부여된 가산치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 팀 랭킹 지수는 다르다. 랭킹 지수는 ‘200-상대 팀 FIFA 랭킹’이다. FIFA 랭킹 2위에게 이기면 승점 3x경기 중요도x랭킹 지수(198)x상대 팀 대륙연맹 수준이다. 랭킹 지수는 FIFA 랭킹 1위 팀에는 200을, FIFA 랭킹 150위 아래에게는 모두 50을 준다. 승률이 떨어져도 어쩌다 센 팀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면 한꺼번에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약체만 골라 상대하면서 경기를 자주 치러도 짧은 기간에 포인트를 쌓는다. 이 때문에 FIFA 랭킹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축구인들이 꽤 있다. 7일 현재 FIFA 랭킹을 봐도 1위 아르헨티나, 2위 벨기에, 3위 독일, 4위 콜롬비아, 5위 브라질, 6위 포르투갈, 7위 루마니아, 8위 칠레, 9위 웨일스, 10위 잉글랜드다. 10위권 내라는 게 선뜻 납득이 안가는 국가도 보인다. 한국대표팀이 8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맞붙을 레바논이 FIFA 랭킹 133위라고 해서 얕잡아 볼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높은 승률만큼 랭킹이 상승하지 못한 건 상대 팀들의 랭킹이 높지 않았던 게 이유다. 지난 1년 간 대표팀이 승리한 팀 중 FIFA 랭킹이 한국 보다 높았던 팀은 없다. 파라과이(55위)가 지금은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지만 대표팀과 맞붙던 지난해 10월에는 76위로 당시 66위의 한국보다 아래였다. 대표팀이 10월 13일 맞붙기로 한 자메이카는 한국보다 5단계 위인 52위다. 자메이카를 꺾으면 처음으로 상위 랭커를 잡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달 24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때 “이제 팀의 골격은 갖춰졌다”고 했다. 뼈대가 갖춰진 만큼 이제는 강팀을 상대로도 승리하는 대표팀을 기대해 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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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갔지만 구자철 왔잖아

    “과거의 실패를 왜 지금의 대표팀과 연관시키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과거의 팀과) 다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이 3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전에서 8-0의 대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 때 한 말이다. 다소 짜증이 섞인 말투였다. 2004년 이후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대표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난 1년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며 레바논 원정(8일 오후 11시·한국 시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3위로 한국(57위)보다 한참 아래다. 6월 레바논은 한국이 8골 차로 꺾은 라오스를 상대로 2골(레바논 2-0 승)밖에 넣지 못했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 2무 1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레바논 원정으로 범위를 좁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은 역대 4차례 레바논 원정길에 올라 1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2004년 10월 이후 최근 3경기에서는 2무 1패로 승리가 없다. 2011년 11월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1-2로 패해 당시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레바논 원정 경험이 있는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지만 (레바논전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서 이긴 건 1993년 5월 미국 월드컵(1994년) 1차 예선 때 1-0으로 승리한 게 마지막이다. 레바논이 안방경기에서 모든 팀에 강한 면모를 보인 건 아니다. 레바논은 2011년 이후 안방에서 치른 A매치 29경기(9승 8무 12패)에서 패한 경기가 더 많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장의 거친 잔디 상태와 선수들의 눈을 겨냥해 레이저를 쏴 대는 수준 이하의 홈 팬들 때문에 레바논 원정에서 애를 먹었다. 8일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 나설 대표팀 중 2011년 11월 레바논 원정 당시 멤버는 모두 5명. 구자철(26) 홍정호(26·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34·알 힐랄),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철(25·수원)이 4년 전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지난달 9일 끝난 동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족이 거론되자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나 구자철이 대표팀에 오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일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23·토트넘)은 소속 팀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레바논전에서는 뛰지 않는다. 그 대신 소속 팀 이적 문제로 라오스전에 결장했던 구자철이 5일 레바논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구자철은 이번 대표팀 중 레바논전에서 골 맛(2골)을 본 유일한 선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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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UEFA 최우수선수상 수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리오넬 메시(28·사진)가 2014∼2015시즌 유럽 무대에서 활동한 최고의 축구 선수로 뽑혔다. 메시는 28일 모나코 그리말디포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 시상식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와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28)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이 처음 만들어진 2010∼2011시즌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이 상을 두 번 받은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메시는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54표 중 49표를 받았다. 수아레스가 3표를 얻었고, 2013∼2014시즌 수상자인 호날두는 2표에 그쳤다. 메시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43골을 넣은 것을 포함해 2014∼2015시즌 총 57경기에서 58골을 터뜨려 바르사에 3관왕(정규리그, 국왕컵, UEFA 챔피언스리그)을 안겼다. 메시는 이날 수상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자신을 줄기차게 비난해 온 아르헨티나 언론을 겨냥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언론이 가혹한 비판을 해도 개의치 않는다. 아르헨티나 언론이 나를 죽이려고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이다”며 “나는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제기한 자신의 은퇴설을 부인한 것이다. 지난달 5일 끝난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아르헨티나가 준우승에 그치자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집중적으로 메시를 비난해왔다. 바르사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 이유다. 코파아메리카 6경기에서 메시의 득점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은 게 전부였다. 당시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메시가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한 점을 지적하면서 메시의 국가대표 은퇴설까지 거론했었다. 하지만 메시는 이날 수상 후 “대표팀 감독이 나를 원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다음 달 5일 볼리비아, 8일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예정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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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쌍용’… EPL, 한국인 삼총사 시대

    손흥민(23·레버쿠젠)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로의 이적이 임박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27일 열린 라치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이적에 관한 질문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에서 뛰기를 원한다. 아직 이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손흥민의 이적이 없던 일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영국과 독일 언론 등이 보도한 손흥민의 이적설을 인정한 것이다. 루디 푈러 레버쿠젠 단장도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영국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라치오와의 경기 하루 전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했고, 구단과 연락도 되지 않아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영국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었다. 메디컬 테스트는 대개 이적 조건 등 큰 틀에서의 합의가 이뤄진 뒤에 진행된다. 유럽 축구 여름 이적시장 마감이 다음 달 1일(현지 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이적은 이번 주말 안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현지에서는 레버쿠젠이 샬케04의 신예 미드필더 막스 마이어(20)를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로 낙점하고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영국과 독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료는 2500만∼3022만 유로(약 335억∼402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2013년 6월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팀을 옮길 때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34억 원)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레버쿠젠에서처럼 왼쪽 측면 공격이나 최전방 공격수를 받쳐주는 2선 공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스피드와 득점력을 갖춘 손흥민의 영입을 강하게 희망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43)은 그동안 측면 강화와 득점원의 다변화를 강조해 왔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팀 전체 득점(58골)의 3분의 1이 넘는 21골을 넣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2)과 11골을 넣은 나세르 샤들리(26)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득점원이 없다. 한편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청용(27·크리스털팰리스)과는 9월 20일,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는 10월 5일에 각각 프리미어리그 첫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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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손흥민’ 연봉 58억원 넘을듯… 기성용의 1.6배

    손흥민(23·레버쿠젠)을 영입하려는 토트넘이 속해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구단 수입이나 선수들의 보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불거지자 손흥민이 이적을 희망하게 된 원인으로 레버쿠젠 내에서의 입지 약화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은 연봉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토트넘은 2014∼2015시즌 리그 5위로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이적설이 나돌 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기 위해 레버쿠젠에 남고 싶다”며 이적설을 부인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보다는 두둑한 연봉이라는 당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 EPL 20개 구단의 선수 평균 연봉은 227만3277파운드(약 41억7000만 원). 이에 비해 독일 분데스리가 18개 팀의 선수 평균 연봉은 145만6565파운드(약 26억7000만 원)로 EPL의 64% 수준이다. 레버쿠젠에서 연봉 43억 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이 EPL로 무대를 옮기면 양 리그의 평균 연봉 차액만큼을 더 받더라도 당장 58억 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얘기다. 35억 원을 받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 연봉의 1.6배에 이르는 액수다.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뛰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선수 평균 연봉만 보면 EPL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밖에 안 된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던 2013년에도 토트넘을 포함한 몇몇 EPL 구단이 레버쿠젠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유럽 리그 경험이 많지 않은 손흥민이 환경이 갑자기 바뀌는 것을 원치 않아 분데스리가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EPL 구단들이 다른 유럽 리그에 비해 두둑한 연봉을 줄 수 있는 건 막대한 중계권료 덕분이다. 올 시즌 ‘NBC유니버설’과 계약한 EPL의 중계권료는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 EPL은 중계권료 배분에서 상위권과 하위권 구단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다. EPL 소속 하위권 팀도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리그의 주요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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