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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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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칼럼97%
사설/칼럼3%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궁여지책

    이동훈 9단은 하변 흑 2점을 살리지 않고 흑 49로 좌변 백 세력 삭감에 나섰다. 흑 53까지 이 9단이 원하는 대로 됐지만 백 54로 밀어 올리는 것이 매우 좋은 곳. 초반엔 세력이었던 우하 흑 5점이 곤마로 전락한 느낌이다. 백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백 56, 58처럼 죽죽 밀어붙이면 되기 때문. 흑은 계속 물러날 순 없다. 만약 참고 1도 흑 1로 늘면 백 2로 계속 밀어간다. 흑은 3으로 실리를 차지하며 버텨야 하는데, 백 4의 급소가 아프다. 흑은 도망가기 바쁜데 ‘가’의 끊음도 남아있다. 그래서 흑 59로 젖힌 것인데 이번엔 백 60의 끊음이 기다리고 있다. 흑 61은 어땠을까. 보통 참고 2도 흑 1의 급소에 두는 것이 책에 나오는 행마. 이를 잘 알고 있는 이 9단이 실전을 택한 것은 현재 흐름을 역류시켜 보려는 궁여지책이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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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아웃복싱

    흑 35는 가장 쉬운 정석. 이동훈 9단의 의도가 또 한번 묻어나는 선택이다. 국면이 복잡하면 계산해야 할 곳이 많아지고, 그만큼 인공지능(AI)에게 말려들기 쉽다는 것이다. 권투로 치면 아웃복싱인데, 언젠가 한번은 타이밍을 잡아 몸을 사리지 않고 싸워야 한다. 백 40으로 좌변을 지키는 것은 흑에게 40의 자리를 빼앗겨 좋지 않다. 다만 백 40이 좋은지, 참고 1도 백 1의 날일 자가 좋은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백 1이면 흑이 8까지 좌변에서 산다. 흑 43으로 젖히는 것은 절대인데, 흑 45는 어땠을까. 이런 모양에서는 참고 2도 흑 1로 미는 수가 있다. 흑 21까지 복잡한 앞날이 예고된다. 이 9단은 어떻게든 간명하게 두려고 흑 45를 택한 것 같다. 하지만 백 46, 48의 자세가 좋아 백이 약간 점수를 딴 느낌이다.<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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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변화를 없애고 싶다

    흑 ●로는 우하 귀에서 참고 1도 흑 1, 3의 유행 정석을 쓰는 것도 유력했다. 축이 유리해 흑 13으로 단수하는 수가 된다. 이 경우 인공지능(AI)이 계산하는 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동훈 9단이 ●를 들고 나온 것은 미리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9단은 좌상 귀에서도 좌하 귀와 같은 정석을 기대하며 흑 29, 31로 뒀다. 이 9단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가장 간단한 정석으로 변화가 거의 없는 국면을 만드는 것. 요즘은 참고 2도 백 1로 두는 수도 종종 등장한다. 실리를 중시하는 AI의 수법이다. 그런데 한돌은 백 34로 뚫고 나가는 수를 선택했다. 의도한 건 아니겠으나 이 9단의 ‘간명한 길’을 거부한 셈이다. 여기서 이 9단은 쉬운 길로 계속 가려고 할까.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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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가장 간명한 길

    1국에서 신민준 9단에게 쾌승을 거둔 한돌의 두 번째 상대는 국내 랭킹 5위인 이동훈 9단. 흑을 잡은 이 9단은 인공지능 스타일에 철저하게 맞춘 포석을 들고나왔다. 흑 5, 7의 걸침에 대해 한돌은 고분고분 받아준다. 또 다른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엘프고와 릴라제로는 흑 5 때 A로 맞걸치는 수를 들고나오기도 한다. 흑 11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막아 7까지 우변에 모양을 구축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1국에서 신 9단은 백 14 대신 참고 2도 백 1로 붙이는 정석을 들고나왔다. 백 11 때 한돌이 선보인 신수가 ‘가’로 한 점 잡는 수. 이에 당황한 신 9단은 초반부터 무너졌다. 이 9단은 한돌에게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고, 매우 간명한 수를 동원하고 있다. 흑 17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수.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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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고정관념 깨기

    좌상 귀 정석에서 지금까지 참고 1도 흑 1(실전 21)이 나온 적은 없었다. 두고 나면 쉬운 수인데 왜 그 많은 프로기사들이 생각조차 못했을까. 2의 곳을 먼저 보강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인데 한돌이 가볍게 깬 것이다. 흑 1에 당황한 신민준 9단은 백 4라는 완착을 뒀다. 5의 곳으로 늘어 싸울 자리. 한돌이 흑 1로 가르쳐 준 것처럼 흑 ○ 두 점은 별것 없다. 흑 5로 상변 흑 진이 너무 두터워졌다. 우변에서도 한돌은 신선한 발상을 보여줬다. 참고 2도 흑 1, 3이 그것. 특히 흑 3처럼 옹졸하게 지키는 수는 인간의 머릿속에는 잘 입력돼 있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우상을 지키는 것으로 충분히 유리하다는 것. 흑 13까지 상변을 통째로 집으로 만들며 승기를 잡았고, 그대로 결승선까지 직행했다. 133수 끝 흑 불계승.<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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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 vs 한돌 특별대국… 최선의 끝내기를 했지만

    신민준 9단은 최선의 끝내기를 선보인다. 백 12, 14를 선수한 뒤 16으로 붙인 수가 좋은 끝내기 맥점. 흑이 선수한답시고 참고 1도 흑 1처럼 먼저 찔렀다간 사고가 난다. 백 2처럼 역으로 찌르는 수가 있기 때문. 백 8까지 패가 나는데 불리한 백으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는 진행이다. 이 정도를 보지 못할 한돌은 아니다. 흑 17로 얌전히 물러난다. 흑으로선 백 18까지 당해도 흑 19가 그에 못지않게 큰 곳이어서 불만이 없다. 백 22에 흑 23은 필수. 참고 2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흑 25, 27도 단단한 수. 좌변 백 모양을 튼튼히 해준 ‘악수’일 수 있지만 지금은 좌변 흑의 삶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흑 33 때 신 9단은 싹싹하게 돌을 거뒀다. 반면 10집 이상 차이 난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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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너무 쉽게 처리

    흑 99, 101의 행마는 단단하기 그지없다. 지금은 대형 사고만 나지 않으면 흑이 이기는 상황. 어떻게든 약한 돌을 만들지 않겠다는 계산이 흑 99, 101에서 묻어난다. 좌변 흑 대마를 공격하려면 백 102로는 참고 1도 백 1, 3으로 젖혀 이어야 한다. 하지만 흑 4로 두면 흑이 곤마가 아니라 백 하변 한 점의 목숨이 경각에 달리게 된다. 흑 103으로 지켜 좌변 흑 말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백 104는 침착해 보이지만 형세가 불리한 지금 상황에선 너무 물러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단 참고 2도 백 1로 뻗고 3으로 막는 것이 좀 더 흑을 압박하는 수순. 흑 4로 받아준다면 백 5로 좌변에 집을 제법 만들 수 있다. 흑 105로 젖히고 111까지 확실히 좌변이 살아서는 백의 희망이 사라진 모습이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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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 vs 한돌 특별대국… “이겼습니다”

    흑 83으로 끊은 방향을 눈여겨봐 두기 바란다. 아마추어들은 백 석 점을 잡는 것에 눈이 어두워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기 쉽다. 하지만 백이 4를 선수하고 6, 8로 좌하 귀에서 공세에 나서면 흑으로서도 은근히 껄끄러운 진행이다. 말하자면 흑 83, 85는 강수로 밀어붙인 것인데, 갑자기 89로 한발 물러선다. 조금 전까지의 기세라면 참고 2도 흑 1로 뛰어 백 두 점을 공격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백 4, 6으로 뛰쳐나가면 오히려 흑이 중앙과 좌변 모두를 지켜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흑 89는 냉정한 계산에서 나온 것. 인간계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이겼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수다. 백은 91의 곳에 두는 것이 순리지만 계가를 맞추기 위해 90으로 실리를 차지하는 역리를 감행한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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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 vs 한돌 특별대구… 점점 굳어지는 흑의 우세

    좌하귀 변화는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지금은 흑 14, 16이 있어 하변 백 한 점이 잡힌다. 이건 백이 안 되는 모양. 그래서 백 66, 68로 방향을 틀었다. 흑도 여기서 조심해야 한다. 으레 선수이겠거니 하고 참고 2도 흑 1로 단수하다간 백 2로 패를 걸어가는 수를 당한다. 이 패는 원래 백이 부담스럽지만 형세가 불리한 백으로선 이판사판 모험을 불사할 태세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는 흑은 얌전하게 73까지 선수한 뒤 75로 뛰어 간명하게 처리했다. 흑의 우세는 점점 굳어지고 있다. 백 82는 자신의 약점을 내버려둔 채 상대의 양보를 요구하는 수. 신민준 9단이 형세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서 흑은 상대의 약점을 추궁할까, 아니면 순순히 물러설까.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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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선보… 백, 우변에 집착

    흑 57이 그야말로 대세점. 백의 석점머리를 두들긴 이 한 수로 흑의 상변 집은 철옹성으로 굳어졌고, 백은 중앙에서의 주도권을 잃었다. 백이 ◎ 대신 여기를 둘 기회를 놓치면서 국면이 흑에게 크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백 60으로 흑 한 점을 잡은 것도 작았다. 참고 1도 백 1로 둬 하변 모양을 키워야 했다. 흑 6으로 한 점을 살려도 차후 백 ‘가’, 흑 ‘나’, 백 ‘다’로 두는 뒷맛이 남아 있다. 또 백 7이면 중앙에서 발언권을 회복할 수 있었다. 신민준 9단이 우변에 대해 이상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흑은 61로 하변에 침투했다. 하변에서 흑이 수습한다면 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다. 백이 참고 2도 백 1처럼 받으면 흑 2로 쉽게 수습한다. 그래서 64로 반발한 것인데….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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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선수를 역으로 방지했지만

    흑 ●가 참으로 인공지능다운 수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옹졸하게 지키는 수. 무조건 40의 곳에 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의 형세상 ●를 두면 확실히 앞서나갈 수 있다. 이런 정밀한 계산이 인공지능의 장점이다. 백 40으로 젖히는 수는 흑 41로 맞젖히는 수가 좋아 백이 한 게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 상변에 침투 수단이 없기 때문에 백 44로 폭을 줄여나가지만 흑 49까지 상변에 큰 집이 생겼다. 상변 집은 일당백이다. 50집이 가까운데 더 불어날 여지가 충분하다. 반면 백 집은 40집 남짓에 불과하다. 백 50에서 신민준 9단의 고뇌가 묻어난다. 백이 두지 않으면 이곳을 흑이 선수로 젖혀 있는 것이 뼈아프다. 실리로 따라잡기 위해 역으로 둔 것이지만 흑 51, 53으로 두텁게 응수해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기사들은 백 50이 큰 수이긴 하지만 역시 참고도 백 1로 느는 수가 좋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흑이 손을 빼면 백 3, 5로 눌러가는 수가 크다. 이어 백 7로 씌우면 중앙에서 제법 백 모양이 갖춰진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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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 연속 의표를 찔리다

    우하에서 신민준 9단의 선택은 백 30. 지금은 상대에게 귀를 내주더라도 국면을 변화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백 34 때 흑 35의 침입은 신 9단도 예상했던 수. 그러나 백 36의 수비적 대응은 좋지 않았다. 참고 1도 백 1로 붙여 싸움을 걸어가야 했다. 물론 흑은 싸움을 피해 8까지 귀를 차지하는 식으로 두겠지만 실전보단 이 그림이 낫다. 신 9단이 백 36을 둔 건 흑의 다음 수로 A를 예상했기 때문. 그러나 한돌은 뜻밖에도 흑 37의 공세적인 수를 들고 나왔다. 여기서 이렇게 ‘세게’ 둬도 될까. 신 9단은 침착하게 백 38로 지키고 흑 B로 늘면 흑 귀를 쳐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신 9단은 또 의표를 찔린다. 한돌이 손을 빼고 흑 39로 귀를 지킨 것. 백 38로는 참고 2도로 싸워야 했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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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인간의 맹점

    흑 ●는 두고 보니 참 쉬운 수다. 그동안 참고 1도 흑 1로 지키는 것을 절대의 한 수로 여겨 왔다. 이후 진행은 참고 1도가 가장 간단한 편이고, 복잡한 변화가 매우 많다. 그런데 흑 ●와 23은 매우 단순하지만 좋은 수다. 백 22로 단수 당하는 약점이 생각보다 별로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또다시 인간의 맹점을 깨우쳐준 셈이다. 인공지능의 신수에 당황한 것일까. 내친김에 흑 2점을 따낸 백 24가 실착. 참고 2도 백 1로 백 한 점을 살려야 했다. 백 13까지 상변 흑의 실리가 크지만 나중에 ‘가’로 침입하는 수가 남아 있다. 흑 25로 백 한 점을 잡아 흑 모양이 매우 두터워졌다. 흑 29는 인공지능이 좋아하는 붙임. 좌상에서 선제점을 잃은 신민준 9단이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까.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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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국내 개발 AI의 실력

    한게임바둑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한돌’을 출시한 기념으로 새해 들어 국내 정상급 기사 5명과 대국을 벌였다. 2018년 랭킹 기준으로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 박정환, 신진서 9단이 나섰다. 첫 주자는 신민준 9단. 알파고 시절부터 일찌감치 AI 포석을 따라 두며 좋은 성적을 올렸던 기사다. 백 6의 3·3 침입은 신 9단이 자주 애용하는 포석. 백 10은 테스트의 의미가 있다. 이후 진행이 생각보다 복잡한데, 한돌이 어떤 변화를 좋아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백 16은 참고도 1로 두는 수도 있다. 흑 2는 반드시 외워야 할 행마. 백 29까지 좌상 귀는 빅이 된다. 흑백이 서로 상변과 좌변을 키워 불만 없는 진행. 백 16 이후 백 20까지는 외길 수순인데 흑 21이 관전하던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신수였다. 기존처럼 A로 호구하는 수를 예상했던 신 9단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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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프로 톱5 vs 한돌… 국내 개발 AI의 실력

    한게임바둑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한돌’을 출시한 기념으로 새해 들어 국내 정상급 기사 5명과 대국을 벌였다. 2018년 랭킹 기준으로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 박정환, 신진서 9단이 나섰다. 첫 주자는 신민준 9단. 알파고 시절부터 일찌감치 AI 포석을 따라 두며 좋은 성적을 올렸던 기사다. 백 6의 3·3 침입은 신 9단이 자주 애용하는 포석. 백 10은 테스트의 의미가 있다. 이후 진행이 생각보다 복잡한데, 한돌이 어떤 변화를 좋아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백 16은 참고도 1로 두는 수도 있다. 흑 2는 반드시 외워야 할 행마. 백 29까지 좌상 귀는 빅이 된다. 흑백이 서로 상변과 좌변을 키워 불만 없는 진행. 백 16 이후 백 20까지는 외길 수순인데 흑 21이 관전하던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신수였다. 기존처럼 A로 호구하는 수를 예상했던 신 9단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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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일찍 끝난 승부

    중반에 길게 진행된 패싸움 이전에 승부가 났다고 할 수 있다. 참고 1도를 보자. 흑 ●(실전 61)로 뒀을 때 백은 1을 선수하고 3으로 두텁게 막아두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참고 2도 백 1로 방향 착오를 일으키면서 백이 엷어지고 말았다. 우선 흑 2의 한 방이 아팠고, 흑 16까지 우변 백이 빈사 상태에 빠지면서 주도권이 흑에게 넘어갔다. 이후 좌변 흑 대마가 걸린 대형 패싸움이 벌어졌지만 흑은 패를 양보하고 상변을 확보하면서 마무리했다. 125·131·137·143·149·155·161·167·173·179·185·190=97, 128·134·140·146·152·158·164·170·176·182·188=122, 243=240, 267=246, 287=210, 303=112, 304·307=168, 305=106, 311=162. 317수 끝 흑 불계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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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생떼를 부렸지만

    백 ◎의 마지막 노림에 대해 흑은 23, 25의 정확한 응수로 무산시켰다. 이제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본 것일까. 알파고 마스터는 무수한 ‘버그성’ 수를 두기 시작했다. 우선 백 26은 이해할 수 없는 수. 선수가 아닐뿐더러 흑이 그냥 받아둬도 백에게 손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흑 27을 당해서 백은 회복 불능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 이때라도 참고 1도 백 1, 3으로 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 그러나 백 28로 인해 다시 흑 29를 선수당해 또 손해를 봤다. 백이 참고 2도 1로 두면 좌변 백을 다시 살릴 수 있지만 흑 2로 우변 흑도 생환한다. 백이 밑지는 장사다. 흑 33도 좋은 끝내기. 우상 백을 놓고 따낼 필요가 없어졌다. 백은 계속 38, 40 등 ‘생떼’를 부리는 수를 뒀지만 전혀 씨알이 먹히지 않는다. 이후 수순은 총보. 43=40.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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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마지막 몸부림

    백은 상변 ◎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수는 참고 1도 백 1의 3·3 침입. 하지만 지금은 주변 백이 너무 강하다. 흑 2가 맥으로 6까지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백 100으로 물러선 것인데 흑 101로 잡으니 상변 흑 집이 크게 불어났다. 그나마 백은 104의 맥을 찾아내며 역전의 희망을 놓지 않는다. 흑 105 대신 참고 2도 흑 1로 젖히는 수가 있어 보이지만 백 4로 끊어 수상전이 벌어진다. 이때 백 10의 묘수로 흑이 잡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흑 105로 밑에서 젖힌 것이 불가피했고, 그 틈을 타 백 108까지 상중앙에서 제법 통통한 집을 만들었다. 그러나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백 122가 마지막 몸부림. 백이 우상에서 수를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최소한 사석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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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마지막 상변 전투

    백 86은 상당히 아까운 팻감이다. 하지만 참고 1도 백 1로 두면 팻감이 되지 않는다. 백 7까지 패를 만들 수 있지만 지금은 이렇게 패를 옮기는 것은 좋지 않다. 백도 팻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 팻감이 먼저 바닥 난 흑은 패를 양보하고 89와 91을 연타한다.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 흑과 백이 서로 대마를 잡고 종반전에 들어섰다. 아직 정리가 안 된 곳은 상변뿐이다. 여기에 흑 집이 얼마나 생기느냐가 승부의 관건. 백 94는 일종의 승부수. 어떻게든 상변을 부숴야 형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백 94에 참고 2도 흑 1로 막는 것은 백 6까지 수가 나는 모양이다. 흑 95는 반드시 백을 잡겠다는 뜻. 막상 백의 타개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백 96, 98은 인공지능(AI)의 버그들. 85·90=●, 88=82.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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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중단 없는 패

    흑 25로 따내 거대한 패싸움이 시작됐다. 백이 이긴다면 50집에 가까운 집이 새로 생긴다. 그러면 우변 백을 잡은 흑과 얼추 계가를 해볼 수 있다. 흑 29의 팻감에 참고 1도 백 1로 패를 해소하는 것은 흑 2로 뻗는 수가 좋다. 흑 10까지 선수로 한 눈을 확보하고 16까지 나머지 한 눈을 만들어 산다. 백의 자랑은 우하 귀 팻감. 여기서 26, 32, 38 등 화수분처럼 팻감이 나온다. 흑 35로는 참고 2도 흑 1로 두면 바깥 탈출이 가능할 것 같지만 백 2의 붙임이 있어 불가능하다. 흑 41은 패를 포기하겠다는 뜻. 중앙 말이 잡혀도 중앙 백 집을 깨면 계가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흑의 의도를 간파한 백은 패를 해소하지 않고 42로 중앙을 틀어막았다. 흑 43으로 패가 이어지고 있다. 28·34·40=◎, 31·37·43=2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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