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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울산조경협회(회장 김정욱)는 태화강 국가정원 선포식 행사 기간인 18일부터 20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내 대나무생태원에서 ‘2019 태화강 정원 스토리 페어’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정원을 소개하고 전시·체험하는 이번 행사는 ‘걸리버 정원 여행기(걸리버가 보는 태화강 역사, 문화, 생태)’를 주제로 지난달 공모에서 선정된 25개 작품이 전시된다. 태화강 국가정원 방문객을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 행사와 사랑하는 이에게 꽃씨를 담아 편지 쓰기, 내가 꾸미고픈 정원 설계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소방본부는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시 소방본부가 일본 여행 중에 중국인 관광객을 구한 울산의 소방관 2명에게 감사장과 감사패를 보내왔다고 16일 밝혔다. 주인공은 울산소방본부 최영균 소방장(34)과 울산중부소방서 조민준 소방교(33).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6월 14일 2박 3일 일정으로 오키나와로 여행을 갔다. 현지에 도착한 당일 오후 8시경 나하시 국제거리의 한 쇼핑몰에서 중국인 남성 관광객 A 씨(59)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A 씨는 의식을 잃고 약한 발작을 일으켰다. 최 소방장 등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면서 쇼핑몰 직원에게 요청해 받은 자동제세동기(AED)를 작동시켰다. A 씨가 의식을 회복하자 주변 사람들이 소방대에 신고했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별다른 이상 없이 퇴원했다. 휴가 중에 관광객의 목숨을 구한 울산 소방관들의 활약상은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두 소방대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현지 소방본부의 감사장과 감사패는 14일 울산에 도착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자동차가 울산 앞바다에 전국 최초로 해상 캠핑장을 조성한다. 현대차와 울산 북구청은 ‘현대차 해상캠핑장(가칭)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MOU 체결에는 현대차 최준혁 전무와 금속노조 하부영 현대자동차 지부장,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김진수 당사마을 어촌계장 등이 참석했다. 해상 캠핑장이 조성되는 곳은 울산 북구 당사동 507번지 일원 공유수면 위 6200m² 규모다. 바다 위에 목재 덱을 설치해 조성된다. 이 해상 캠핑장에는 캠핑 사이트 25개가 설치돼 총 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또 다목적 공연장과 휴게시설, 전망대, 화장실, 샤워장, 개수 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전국 최초의 해상 캠핑장은 민간 기업과 자치단체 간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 4월 노사협의회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상캠핑장 설립 추진을 결정했다. 위치는 현대차 울산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울산 북구로 정했다. 앞서 울산 북구는 지난해 9월 당사동 바다 체험장에 해상 캠핑장 조성 계획을 수립한 뒤 지난달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북구청은 현대차 노사가 해상 캠핑장 조성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대차 노사를 접촉해 성사시켰다. 해상 캠핑장은 내년 3월 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되면 4월 착공해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해상 캠핑장 조성공사 비용 30억 원을 북구청에 지정 기탁했다. 북구청은 해상캠핑장 조성을 위한 제반 업무 수행과 향후 운영 관리 주체 선정 및 지속 운영을 위한 예산과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해상캠핑장 조성을 위한 실행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캠핑장 명칭은 현대차 노사와 당사마을 주민 의견을 반영해 결정한다. 당사마을 주민들은 MOU 체결 직후인 15일 마을잔치를 열고 현대차와 북구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진수 어촌계장은 “전국 최초의 해상캠핑장이 당사마을에 들어서게 된 것을 주민 모두가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현대차 지원으로 조성되는 해상 캠핑장을 전국적인 명소로 발전시켜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지원하는 해상캠핑장은 가족친화형 여가문화 확산과 함께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해상캠핑장이 지역민과 울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1996년 울산공장 옆 도로인 아산로를 341억 원을 들여 개설해 울산시에 채납한 것을 비롯해 2002년 월드컵 조형물(3억5000만 원), 2009년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208억 원), 2019년 키즈오토파크울산(50억 원)을 조성해 채납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지검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장 점거를 주도한 현대중공업 노조 조직쟁의실장 A 씨(51)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 씨는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조합원 수백 명과 함께 5일간 점거해 회관에 입주한 식당, 커피숍, 수영장 등의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합원들은 극장 의자를 뜯어내는 등 기물을 파손해 10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노조 점거로 주총은 장소를 옮겨 울산대 체육관에서 열렸다. 노조는 A 씨에 대한 불구속 촉구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와 세종시가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의 일환으로 자율주행차 개발과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국가혁신클러스터는 비수도권 14개 시도별로 일정 거리와 전체 면적을 고려해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 혁신거점을 연계하고 지역 혁신성장거점으로 육성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균형발전 정책이다. 2014년까지 총 4620억 원이 투입된다. 14일 체결한 협약에 따라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는 2020∼2022년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맡는다. 세종시와 세종테크노파크는 울산에서 개발된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자율주행서비스 실증과 상용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가 잘 구축된 울산시와 세계 최초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이자 자율주행차 시험 기반을 갖춘 세종시의 장점을 결합하면 자율주행차 조기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그동안 자동차산업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형 자동차 부품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해 왔다. 아이오닉 등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제작하고 커넥티드 자동차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를 혁신도시∼농소 간 도로 7km 구간에 구축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난해 임시운행 허가도 받았다. 세종시는 올 7월 자율주행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세종시 내 간선급행버스(BRT) 도로에서 자율주행버스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시험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강타한 이달 초 울산시도 비상이 걸렸다. 시청 제2별관 4층의 재해대책본부에서는 송철호 시장 등이 태풍 진로를 살피며 분(分) 단위로 상승하는 대곡, 사연, 회야댐 등 태화강 상류 3개 댐과 태화강 수위를 체크했다. 울산 전체가 가슴 졸이며 태풍을 지켜본 이유는 18일로 예정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 때문. 당시 태화강 상류 3개 댐은 일주일 전 울산에 몰아쳤던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만수위에 육박해 있었다. 더구나 2016년 10월 울산을 휩쓸었던 태풍 차바 때는 태화강 대공원 전체가 물바다를 이뤄 복구에 3개월 이상 걸렸던 악몽도 있다. 태풍 미탁은 태화강 대공원 일부를 침수시켰고 십리대숲을 다소 훼손했지만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공무원과 군인, 자원봉사자 등이 나서 피해 복구 작업도 모두 끝냈다. 이제 18∼20일 열리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 행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 행사 준비를 총괄하는 윤영찬 울산시 환경녹지국장은 13일 “준비가 순조롭다”며 밝은 표정이었다. 산림청이 태화강 국가정원을 지정한 것은 7월 12일. 전남 순천만에 이어 대한민국 국가정원 2호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곳은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밭 일원 83만5452m²다. 윤 국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에 갖출 인프라와 시민 프로그램 운영, 유료화 방향 등을 마련하기 위해 2억 원을 들여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 결과는 내년 7월 나온다”고 소개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유료화 시설로는 십리대밭 사이 산책로이자 연인들 사이에 사랑을 고백하는 명소로 알려진 ‘은하수길’. 그는 “울산시민들의 노력과 동참으로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성과를 일궈냈기 때문에 시민에게 부담을 적게 주는 선에서 유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만성적인 주차난도 곧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국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내 축구장 4면을 모두 주차장으로 전환하면 승용차 800대와 대형버스 50대를 세울 수 있다. 축구장 대체부지 확보를 위해 중구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가 끝난 뒤 서울 한강사업본부를 찾아 한강 침수 복구 대책 등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행사의 개막식은 18일 오후 5시부터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주제는 ‘시민이 품은 정원, 가을을 물들이다’이다. 개막식에 이어 열리는 축하공연에는 브래드 리틀과 김보경, 하모나이즈 등 뮤지컬 가수가 출연한다. 다음 날인 19일 오후 6시에는 울산 록페스티벌이, 20일 오후 7시에는 대중가수들이 출연하는 ‘헬로! 울산’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공연장 옆 국화정원에는 만개한 국화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행사기간에는 전기 전동차를 기차 모형으로 바꾼 일명 ‘대통기차’ 3대를 운행해 방문객들의 편의는 물론 즐거움을 더해 준다. 윤 국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가장 기쁜 소식”이라며 “시민 모두가 동참하는 축제 한마당이 되도록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고향 울산에서 12일까지 다채로운 한글 관련 행사가 열린다. 울산시 주최로 9일 개막한 ‘2019 한글문화예술제’다. ‘한글,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외솔 선생 탄생 125돌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과 매력을 널리 알리는 한편 울산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글 전국 학술대회는 12일 오후 2시 울산 중구 평생학습관에서 열린다. 학술대회에는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성낙수 외솔회 회장, 리의도 춘천교대 명예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올바른 한글 사용 유도를 위해 잘못된 한글 풍선을 터뜨리는 행사인 ‘휘뚜루마뚜루’가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사전 온라인 신청자 1000여 명이 한글팀과 외솔팀으로 나눠 팀 대항전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 기간인 9일부터 12일까지 문화의 거리에서는 한글 공모전 역대 수상작 작품, 한글작품 등 한글 대형 조형물 설치와 함께 문화의 거리 작가 10인의 전시회도 열린다. 한글을 빛낸 인물 19인(조선시대 10인, 근현대 9인)의 이야기와 그림으로 구성된 특별 전시전도 마련돼 다양한 형태의 한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중구 원도심 주요 거리에 공모전 수상작품, 한글 조형물 등을 활용한 아름다운 한글 빛 거리를 조성해 야간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중구 동동 외솔기념관에서는 한글 대형 자석 놀이판, 이응이응 볼풀장, 꽃보다 한글, 몸에 그리는 한글, 인형극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행사 기간 동안 동헌에서 외솔기념관까지 ‘한글 타요버스’ 4대가 무료로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30분 간격이다. 한글날 개막식은 9일 오후 5시 중구 성남동 문화의 거리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한글 과거제와 한글 공모전 시상식,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한글 공모전에는 한글 멋 글씨·글그림 등 2개 분야에 전국에서 249개 작품이 접수됐다. 수상작은 중구 원도심 일원과 주요 간선도로에 거리 배너로 활용된다. 9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동헌에서 외국인과 초등학생이 참여한 한글 과거시험 재현행사가 열렸다. 이어 어린이들의 청아한 화음을 들려줄 한글사랑 합창제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사전 신청을 통해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거리 행진 행렬단의 한글사랑 거리 행진이 오후 4시부터 펼쳐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이번 한글문화예술제가 한글문화 중심도시 울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솔 선생의 생가는 2010년 9월 울산 중구 동동에 복원됐다. 생가 옆 3316m²에는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외솔기념관이 2009년 12월 문을 열었다. 전시실에는 외솔이 1942년 훈민정음에 관한 역사적 문제와 한글에 관한 이론적 문제를 다룬 ‘우리말본’(1937년), ‘글자의 혁명’(1956년) 등 외솔의 유품과 저서 1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동구가 대왕암 공원 내 바닷가의 바위를 중장비로 채취해 태화강 국가정원에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동구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동구 상징정원에 쓰일 대왕암 바위를 8일 채취해 이전작업을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동구가 대왕암에서 채취한 바위는 총 3개. 개당 가로 1.2m, 세로 1m, 높이 1.5m가량 된다. 이 바위는 대왕암 공원 내 울기등대에서 대왕암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 아래 바닷가에서 중장비로 채취했다. 동구 관계자는 “바위 채취를 위해 구청 자체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도시공원 내 바위 채취 허가는 구청장 소관이기 때문에 동구가 ‘셀프 허가’를 했다는 것. 동구는 태화강 국가정원 선포행사 개막식이 열리는 18일까지 대왕암에서 채취한 바위로 상징정원 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바위 채취 현장을 지켜본 한 시민은 “사람만 다닐 수 있도록 된 대왕암 공원의 돌계단을 통해 대형 중장비가 바닷가로 내려가 큰 바위를 채취하는 것을 보고 ‘환경 훼손’이라고 지적하는 관광객이 많았다”며 “인공 정원을 만들기 위해 굳이 바닷가의 자연석을 옮길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대왕암 대공원 바닷가의 많은 바위 가운데 고작 3개를 태화강 대공원으로 옮겼을 뿐”이라며 “울산 동구의 상징정원으로 영구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중구의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가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회 우리동네 캐릭터 축제 및 2019 넥스트 콘텐츠 페어’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캐릭터 축제에는 전국에서 85개 캐릭터가 출품됐다. 참가 캐릭터는 온라인을 통해 지난달부터 대국민 인기투표를 벌여 예선과 본선을 치렀다. 울산큰애기는 예선에서 1만2473표로 경기 고양시의 ‘고양고양이’에 이어 전체 2위로 본선에 진출했고, 본선에서는 16개 캐릭터 중 가장 많은 2만1302표를 얻어 대상을 차지했다. 중구 관계자는 “울산큰애기가 우리 지역만의 캐릭터로 머물지 않고, 전국적으로 더욱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도록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잡아라.” 울산시가 현재 도심 한가운데 있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도매시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자 울산의 각 구군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울산시는 5개 구군에 공문을 보내 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추천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울산시는 각 구군이 추천한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지 실사와 용지선정위원회 전체회의 등을 통해 다음 달 말까지 도매시장 이전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울산시가 각 구군에 제시한 도매시장 이전 예정지의 면적은 19만5000m² 이상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남구 삼산동 도매시장(4만1280m²)보다 5배가량 넓은 셈이다. 또 울산 전역은 물론 인접 자치단체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교통체증이 없어야 한다. 이 밖에도 용지 매입비가 적게 들어야 하며,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용지가 우선 선정 대상이라고 시는 밝혔다. 울산시가 이 같은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각 구군의 유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까지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단체는 5개 가운데 남구와 북구, 울주군 등 3곳. 하지만 중구와 동구도 상황에 따라 유치전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남구는 최근 이상찬 구청장 권한대행 직속의 4개 팀, 직원 16명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 추진단’을 구성했다. 남구는 도매시장 본연의 기능과 농수산물 물류의 편의성, 울산시 전역에서의 접근성, 용지 확보 비용의 절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북구도 최근 지역발전위원회를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 추진위원회’로 운영해 도매시장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북구는 후보지를 송정, 이화, 가대, 시례마을 4곳으로 압축했다. 북구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울산의 공공시설이 부족한 점을 들어 낮은 토지매입비와 인근 지역의 수요, 그리고 이예로와 오토밸리로, 울산외곽순환도로 등이 북구를 관통하는 등 교통의 요충지인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울주군은 넓은 행정구역과 울산의 농업 기반인 기초자치단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매시장 울주군 유치위원회도 최근 발족했다. 울주군은 용지 매입비가 싸고 인접 자치단체에서 접근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의 남구 삼산동 도매시장은 1990년 3월 완공됐다. 도매시장은 도심 한가운데에 있고 시설이 낡아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2010년부터 도매시장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 올 1월 도매시장 내 수산물 소매동에서 불이 나면서 울산시가 지난달 이전을 확정해 발표했다. 시는 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결정이 끝나면 내년에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국비 공모 사업을 신청하는 등 이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제19회 울산시민의 날 행사가 1일 오후 5시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시의회 의장,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4명의 시민이 시민대상을 수상했다. 사회봉사·효행부문 김진수 바르게살기운동 울산광역시협의회 고문(81), 산업·경제부문 박종훈 울산전문경력 인사지원센터 명예회장(78), 문화·체육부문 정창기 울산시골프협회 회장(64), 학술·과학기술부문에 김진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48)가 각각 선정됐다. 울산시민대상은 울산시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수상자는 울산박물관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다. 이날 기념식에서 시민헌장은 7남매를 둔 김민술(50), 정심홍 씨(44) 부부가 낭독했다. 울산시민의 날은 고려 태조 13년(930년) 9월 정묘일(양력 10월 1일)에 울산지방 호족이던 박윤웅이 고려에 복종한 뒤 하사받은 흥례부의 관할 구역이 현재의 울산시 행정구역과 유사한 것에 착안돼 정해진 날로, 울산시는 2001년부터 이날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8일 울산 염포부두를 화염에 휩싸이게 했던 선박 화재가 18시간 반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중상 1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다. 또 울산 태화강 하류를 가로질러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울산대교 통행도 한동안 통제됐다. 울산시와 해경, 소방 당국 등은 환경오염 방지와 함께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해경, 울산동부소방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51분경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에서 발생했던 2만5000t급 석유제품 운반선 스톨트 그로인란드호 화재는 29일 오전 5시 25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케이맨제도 선적인 이 선박에서 대형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화염이 하늘 높이 솟구쳐 부두에서 200m가량 떨어진 울산대교의 통행도 29일 오후 2시 반까지 제한됐다. 화재 당시 그로인란드호에 있던 선원 25명과 바로 옆에 정박해 있다 불이 옮겨붙었던 싱가포르 선적 6583t급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 선원 21명 등은 긴급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두 선박의 외국인 선원 46명 가운데 3명이 다쳤고 인도인 선원 한 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또 한국인 하역사 직원 8명도 다쳤다. 구조와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해경대원 등 7명도 치료를 받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9일 오전 연기를 흡입해 울산 중앙병원에 입원한 울산해경 박철수 경장(33)을 위로했다. 그로인란드호에는 석유류와 화학물질 등 2만5000t가량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처음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곳은 탱크 34개 중 석유류 2700t이 실렸던 9번 탱크로 파악했다. 24일 일본 고베항을 출발해 25일 오후 11시 반 울산 염포부두에 입항한 그로인란드호는 바우달리안호로 석유제품의 이송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폭발 직전 두 선박에서 어떤 작업이 있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그로인란드호 선박 내 열기가 식고 위험물질 이송 등 안전이 확보된 뒤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염의 영향을 덜 받은 바우달리안호에 대한 현장 조사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사고 선박 주위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방재정도 배치했다. 울산동부소방서도 추가 사고 위험이 없는지 확인에 나섰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관구)는 27일 공직선거법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에게 징역 10개월과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0개월, 변호사법 등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100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범죄와 다른 죄에 대해 분리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협의에 대해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선거를 치르는 주체로서 불법을 방지할 책임이 있고, 특히 변호사 업무에 종사한 만큼 높은 준법정신이 요구됐다”면서 “그러나 선거와 관련해 1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점, 선거운동 기간 전에 불법 선거운동을 한 점, 명함과 벽보 등에 수학 기간을 기재하지 않은 허위 학력을 게재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 구청장은 선거 공보와 선거 벽보, 선거 운동용 명함 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 학력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김 구청장에게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태화강 국가정원이 7월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지 3개월 만에 울산시가 국가정원을 유료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유료화하기 위해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용역 결과는 내년 7월 나올 예정. 산림청은 7월 12일 태화강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했다. 전남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 국가정원이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곳은 태화강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의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밭 일원 83만5452m²다. 현재까지 검토되고 있는 유료화 방안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십리대밭 사이의 산책로인 ‘은하수길’ 입장료를 받는 것이다. 은하수길은 십리대밭 산책로 400m 구간의 대나무에 발광다이오드(LED) 경관 조명을 설치해 은하수를 연상시킬 수 있게 만든 길이다. 서로 관심 있는 남녀가 연애하기 전 단계인 이른바 ‘썸’을 탈 때 함께 은하수길을 걸으면 연인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낭만적인 장소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시는 은하수길로 통하는 10곳의 출입구를 막고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가정원에 관광열차(가칭 대나무 열차) 노선을 새로 만들어 유료로 운영하거나, 국내외 유명 작가의 정원을 만들어 유료로 입장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 완공 예정인 오산대교 인도교 유료화도 검토 중이다. 오산대교 인도교는 2021년 3월 완공 예정인 오산대교 아래에 폭 3m, 길이 389m로 건설되고 있다. 인도교 바닥을 태화강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 500원 안팎의 통행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시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에 근거해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은 ‘국가정원 또는 지방정원을 운영하는 자는 정원에 입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성인은 8000원, 어린이는 4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근 열린 시의회에서 “용역 결과 유료화가 필요하다면 각종 시설 보완과 코스 설정 및 프로그램 운영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 다채롭고 만족도 높은 시설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울산 중구 태화동에 사는 A 씨(56)는 “시민들이 국가정원 지정 촉구대회와 서명에 적극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힘으로 태화강 국가정원을 이뤄냈다”며 “국가정원이 지정되자마자 유료화부터 하겠다고 하니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내에 있는 축구장 4개를 주차장으로 전환하기로 하자 축구 동호인들도 반발하고 있다. 동호인들은 “시가 축구장 대체 부지 마련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주차장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정원을 유료화하더라도 은하수길 등은 울산 시민에게는 무료화하거나 할인해 줄 예정이며, 축구장 대체 부지도 조만간 확보해 동호인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와 산림청은 다음 달 18일 태화강 국가정원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오산대교 인도교도 임시 개통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정의당 소속인 조승수 전 국회의원(57)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됐다. 23일 울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조 전 의원은 22일 오전 1시 20분경 울산 북구 화봉동 7번 국도에서 울산에서 경주 방면으로 가다 앞서가던 택시를 추돌했다. 당시 택시에는 승객 한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기사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승객의 부상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조 전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정의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전과기록에는 2003년 6월 음주 운전(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을, 같은 해 12월에는 무면허 운전으로 벌금 100만 원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조 전 의원은 1998년 무소속으로 초대 울산 북구청장에 당선됐으며, 이후 민주노동당으로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이후 진보신당 연대회의를 창당했고, 2009년 제18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신당 소속으로 울산 북구에 다시 출마해 재선 의원이 됐다. 현재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조 전 의원은 고 노회찬 전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노심조’라고 불리며 합리적 진보정당을 이끈 인물로 주목받았다. 조 전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울산 북구 정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조 전 의원은 받지 않았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제주 동부와 대한해협을 통과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이틀 동안 7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폭우와 강풍으로 사상자가 발생했고 침수, 정전, 단수, 붕괴 등 피해도 이어졌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태풍 타파의 피해로 1명 이상이 숨지고 22명 이상이 다치는 등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제주, 경남 등 8개 권역 8093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부터 22일 오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어리목 774.5mm, 제주시 윗세오름 679mm, 부산 102.3mm 등이었고 순간최대풍속은 전남 여수시 초속 42.2m, 제주 서귀포시 지귀도 초속 40.6m 등을 기록했다. 특히 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시 화북동 삼화LH아파트 입구 사거리에선 신호등이 꺾였고 건입동과 조천읍 등에선 전신주가 크게 기울었다. 김녕항, 추자항에서는 레저보트가 전복됐고 제주 지역 3335가구에서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부산 해운대 고층빌딩 일대에 초속 50m의 바람이 불었다고 밝혔다. 22일 연제구 거제동에서는 6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부딪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선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려 40대 행인이 머리를 다쳤다.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목욕탕에서는 가로 2m, 세로 1.5m의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전날 오후 10시 반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주택에서는 기둥이 붕괴돼 1층에 살던 70대 여성이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다. 울산 울주군에서는 60대 선장이 자신의 배가 표류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배를 인양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을 타고 가는 과정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해경은 곧바로 선장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울산 남구 삼산동의 오피스텔에선 외벽이 떨어져 인근에서 교통통제를 하던 울산남부경찰서 윤모 경장이 파편을 머리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조선 영조 때 조성된 섬진강 소나무숲인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하동송림(천연기념물 445호)에서는 소나무 한 그루가 쓰러졌다. 전남 목포시에선 교회 건물 외벽에서 벽돌이 떨어지면서 50대 여성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이 여성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는 강풍으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농경지 피해도 컸다.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 신안 해남 진도 목포에서 496ha의 농경지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장성 무안 광양 여수의 논 57ha에서 벼가 쓰러졌다. 전북 지역에서도 논과 밭 49ha에서 농작물이 쓰러지거나 물에 잠겼다. 여객기와 여객선의 결항도 속출했다. 바다에서 계류 중이던 일부 선박은 좌초하기도 했다. 22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운항 예정이던 항공기 478편 가운데 300여 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선박 1900여 척도 긴급 피항했다. 김해공항은 19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에서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했고 무안공항에서는 국제선 일부만 운항했다. 전남 지역 섬을 잇는 54개 항로 여객선 93척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울산 일산해수욕장 앞 해상에 계류 중이던 요트 2척은 높은 파도에 떠밀려 백사장에 좌초됐고 부산 기장군 일광조선소 인근 앞바다에서 장기 계류하던 선박도 암초에 좌초됐다. 태풍 타파는 강풍 반경 300km 이상, 중심 최대풍속 초속 30m 이상을 유지하면서 대한해협을 통과해 독도 해상으로 빠져나갔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제주=임재영 / 사지원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제주 동부와 대한해협을 통과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이틀 동안 7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폭우와 강풍으로 사상자가 발생했고 침수, 정전, 단수, 붕괴 등 피해도 이어졌다.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태풍 타파의 피해로 1명 이상이 숨지고 22명 이상이 다치는 등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제주, 경남 등 8개 권역 8093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부터 22일 오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어리목 774.5mm, 제주시 윗세오름 679mm, 부산 102.3mm 등이었고 순간최대풍속은 전남 여수시 초속 42.2m, 제주 서귀포시 지귀도 초속 40.6m 등을 기록했다.특히 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시 화북동 삼화LH아파트 입구 사거리에선 신호등이 꺾였고 건입동과 조천읍 등에선 전신주가 크게 기울었다. 김녕항, 추자항에서는 레저보트가 전복됐고 제주 지역 3335가구에서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기상청은 부산 해운대 고층빌딩 일대에 초속 50m의 바람이 불었다고 밝혔다. 22일 연제구 거제동에서는 6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부딪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선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려 40대 행인이 머리를 다쳤다.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목욕탕에서는 가로 2m, 세로 1.5m의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전날 오후 10시 반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주택에서는 기둥이 붕괴돼 1층에 살던 70대 여성이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다.울산 울주군에서는 60대 선장이 자신의 배가 표류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배를 인양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을 타고 가는 과정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해경은 곧바로 선장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울산 남구 삼산동의 오피스텔에선 외벽이 떨어져 인근에서 교통통제를 하던 울산남부경찰서 윤모 경장이 파편을 머리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조선 영조 때 조성된 섬진강 소나무숲인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하동송림(천연기념물 445호)에서는 소나무 한 그루가 쓰러졌다.전남 목포시에선 교회 건물 외벽에서 벽돌이 떨어지면서 50대 여성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이 여성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는 강풍으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농경지 피해도 컸다.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 신안 해남 진도 목포에서 496ha의 농경지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장성 무안 광양 여수의 논 57ha에서 벼가 쓰러졌다. 전북 지역에서도 논과 밭 49ha에서 농작물이 쓰러지거나 물에 잠겼다.여객기와 여객선의 결항도 속출했다. 바다에서 계류 중이던 일부 선박은 좌초하기도 했다. 22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운항 예정이던 항공기 478편 가운데 300여 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선박 1900여 척도 긴급 피항했다. 김해공항은 19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에서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했고 무안공항에서는 국제선 일부만 운항했다. 전남 지역 섬을 잇는 54개 항로 여객선 93척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울산 일산해수욕장 앞 해상에 계류 중이던 요트 2척은 높은 파도에 떠밀려 백사장에 좌초됐고 부산 기장군 일광조선소 인근 앞바다에서 장기 계류하던 선박도 암초에 좌초됐다. 태풍 타파는 강풍 반경 300km 이상, 중심 최대풍속 초속 30m 이상을 유지하면서 대한해협을 통과해 독도 해상으로 빠져나갔다.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울산 남구와 중구를 연결하는 구 울산교 명칭 선호도 조사가 22일까지 실시된다. 1935년 10월 개통된 울산교는 길이 356m, 너비 8.7m 규모로, 1994년 11월 차량 통행이 금지된 이후 지금까지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 이용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이 교량을 지역 주민이 이용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리모델링하고 있다. 명칭 선호도 조사에 참여해 △배달의 다리 △인연의 다리 △만남의 다리 △청춘의 다리 등 4개의 후보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본인이 원하는 교량 이름을 직접 기입할 수도 있다. 울산시 누리집에 접속해서 할 수 있다. 이 교량은 27일 개장해 다음 달 말까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의 항일·계몽운동의 상징인 울산 ‘삼일회관’. 올해로 건립된 지 100년이 되는 이 삼일회관이 도심 재개발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보존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15일 오후 찾은 울산 중구 성마을길(북정동) 삼일회관. 2021년 12월 개관 예정으로 건립공사가 진행 중인 울산시립미술관 부지 북쪽에 접해 있는 삼일회관은 입구가 잡목과 넝쿨에 덮여 있었다. 정문 오른쪽 시멘트 기둥에 걸려 있는 ‘三一會館’이라는 희미한 문패가 없었다면 폐건물로 오인할 정도였다.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마당과 건물 1층에는 폐자전거 수백 대가 있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 수리를 위해 보관 중인 자전거다. 삼일회관은 1042m²의 터에 지상 2층 규모. 3·1운동 직전인 1918년 울산의 청년들이 활동할 공간으로 착공돼 이듬해인 1919년 5월 완공됐다. 1920년부터 울산에서 항일운동단체인 청년회가 면별로 구성되면서 이곳에서 창단식을 열었다. 외국으로 유학 간 자녀들이 방학 때 귀국보고회를 열며 계몽운동을 펼친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항일의식을 고취시키는 야학이 열렸고, 1930년대에는 유치원도 개설됐다. 6·25전쟁으로 울산초등학교가 23육군병원 분실로 지정되면서 학생들이 이 건물에서 공부하기도 했으며, 울산의 극작가 1호인 고(故) 김태근 씨가 연출한 ‘혁명가의 후예’도 이곳에서 막을 올렸다. 1971년에는 건물 훼손이 심해 당시 울산읍장이던 고기업 씨가 성금을 내놓고 시민들이 시멘트와 모래 등을 기부해 대대적인 보수를 거쳤다. 당시까지 ‘청년회관’이었던 건물도 이때부터 ‘삼일회관’으로 불리게 됐다. 현재 이 건물이 위치한 부지는 기획재정부 소유의 국유지다. 건물은 소유자가 없는 상태. 이 때문에 건물 바깥은 물론 내부에도 페인트가 벗겨지고 콘크리트 계단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이 건물에는 현재 울산향토문화연구회와 사단법인 대한민국건국회 울산시지부, 그리고 자전거 수리·기부를 위한 사회적 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문제는 이 건물이 언제 헐릴지 모를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현재 건물 철거가 진행 중인 중구 B-04지구 재개발사업 부지에 삼일회관도 포함돼 있다. 삼일회관 부지는 도로 개설 예정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사 건국회 울산시지부장(76)은 “울산의 근대유물이 개발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춘 마당에 항일운동의 상징이었던 삼일회관마저 철거된다면 울산의 정신문화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보존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건국회와 울산향토문화연구회 등은 ‘삼일회관 존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에서 “울산의 정신적 문화유산인 옛 울산역과 옛 울산시청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한 울산시의 행정이 안타깝다”며 “남은 삼일회관을 지키는 것은 후손에 대한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삼일회관 존치를 위한 시민 서명을 받아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보존 가능 여부부터 파악한 뒤 기재부, 재건축사업자 등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조 원을 투입해 약 4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울산형 일자리 창출 로드맵’이 10일 발표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밝힌 로드맵에 따르면 3개 기업이 친환경자동차 플랫폼 구축에 3686억 원을 투자해 94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유통과 관광, 마이스(MICE) 산업 분야에서는 2개 기업이 7214억 원을 투자해 3500개 일자리를 만든다. 석유화학산업 분야에서는 4개 기업이 9943억 원을 투자해 15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송 시장은 “취임 초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울산 소재 기업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대기업 본사를 방문하고, 청와대와 중앙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10개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려 울산 경제의 활력과 재도약을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