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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 반대(we do not support Taiwan independence)’ 문구를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홈페이지 내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팩트시트’ 자료를 업데이트하면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또 “우리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이자 평화적인 방법으로 양안의 차이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문구가 새롭게 포함됐다.국무부는 또 “대만이 미 국방부의 반도체 개발 사업 등에 협력하고 있으며 국제기구에 대한 대만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고도 강조했다.역대 미국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표방해 왔다.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되 중국이 강압적으로 양안 관계를 변경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이 정책의 뼈대를 이루는 ‘대만 독립 반대’ 문구를 삭제한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강도높은 반중국 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미국은 앞서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 또한 10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10~15%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국의 통상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번 문구 삭제 또한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조치로 풀이된다.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는 2023년 9월 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며 오직 바보들만 그렇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7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은 방어를 위해 미국에 돈을 내야 한다.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의 거의 100%를 가져갔다. 과거 미국은 모든 반도체를 자체 생산했지만 지금은 90%가 대만에서 생산된다”고 불만을 표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대가로 우크라이나 희토류의 지분 50%를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거절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이 제안이 미국의 이익만 반영하고 있다며 자신이 협상에 참여한 장관들에게 “서명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신속한 ‘종전 협상’을 강조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의 입장만 중시한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희토류와 미국의 안보 보장을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NBC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희토류의 50%를 보장 받으면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그러나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이 광물 협정이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존재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다고 FT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의 군사 지원 대가로 희토류를 요구했으며 미국의 안보 보장 약속은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전직 고위 관리 역시 미국의 이번 제안을 두고 “식민지 협정”이라고 반발했다.우크라이나 측은 희토류 채굴이 이뤄진 후 분쟁이 발생한다면 미국 뉴욕 법원이 관할할 것이라는 점에도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FT에 “이것이 트럼프의 협상 방식”이라며 “힘들다”고 토로했다.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인자인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또한 우크라이나에 빠른 종전을 압박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마을에 새로운 보안관(트럼프)이 나타났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뜻을 따르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15일 이 회의에서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종전 협상에 유럽 주요국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켈로그 특사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유럽 주요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역시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군을 창설할 때가 왔다”며 유럽 주요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15일 AFP통신은 향후 며칠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3자 회동’이 열린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불참한다고 전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참석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한편 친(親)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자동으로 가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섀힌 민주당 상원의원은 한국 비무장지대(DMZ)처럼 우크라이나에도 다국적군을 배치하자고 제안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란 조롱을 들었고, ‘모든 수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까지 맞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공동 전선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EU도 향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고,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선 합병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12일 트뤼도 총리는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났다. EU는 세 인사의 회동 뒤 보도자료를 통해 EU와 캐나다가 ‘EU―캐나다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통상 확대 및 다각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EU와 캐나다는 주권과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이 국제법의 근본적인 원칙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세 사람의 만남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열렸다. 캐나다와 EU는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 규모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해 직격탄이 예상된다.‘트럼프발(發) 영토 위협’도 공통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편이 낫다”고 영토 편입을 수차례 시사해 왔고, EU 회원국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도 “돈 줄 테니 팔라”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물가 등 경제난, 이민자 증가에 따른 사회 혼란, ‘트럼프 2기 대응’ 미흡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힌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트뤼도 총리는 EU와의 무역협정이 “대서양 양쪽에 엄청난 번영을 가져왔다”며 무역 확대를 약속하며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가능성은 가망이 없는 얘기이며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캐나다 뉴스통신사인 캐나디안 프레스에 따르면 캐나다는 독일과 최근 수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EU는 전기차 등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캐나다에서 공급받는 방안을 캐나다와 논의 중이다. 이 매체는 “캐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영토 확장 위협에 맞서기 위해 유럽 정상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양측의 협력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란 조롱을 들었고, ‘모든 수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까지 맞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공동전선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EU도 향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고율 관세를 부과 받을 가능성이 높고,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선 합병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12일 트뤼도 총리는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났다. EU는 세 인사의 회동 뒤 보도자료를 통해 EU와 캐나다가 ‘EU-캐나다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통상 확대 및 다각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EU와 캐나다는 주권과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이 국제법의 근본적인 원칙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세 사람의 만남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열렸다. 캐나다와 EU는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 규모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해 직격탄이 예상된다. ‘트럼프발(發) 영토 위협’도 공통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편이 낫다”고 영토 편입을 수차례 시사해왔고, EU 회원국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도 “돈 줄테니 팔라”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물가 등 경제난, 이민자 증가에 따른 사회 혼란, ‘트럼프 2기 대응’ 미흡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힌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트뤼도 총리는 EU와의 무역협정이 “대서양 양쪽에 엄청난 번영을 가져왔다”며 무역 확대를 약속하고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가능성은 가망이 없는 얘기이며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캐나다 뉴스통신사인 캐나디안 프레스에 따르면 캐나다는 독일과 최근 수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EU는 전기차 등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캐나다에서 공급받는 방안을 캐나다와 논의 중이다. 이 매체는 “캐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영토 확장 위협에 맞서는 데 유럽 정상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양측의 협력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교황청 공보실이 공개한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법 이민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한 뒤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이라는 진실이 아니라 힘에 기반한 조처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됐고, 결국 나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중남미 출신 교황이다. 그는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공약을 비판하며 “그렇게 말하는 자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가톨릭교회의 모든 신자에게 이민자와 난민 형제자매들을 차별하고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하는 주장에 굴복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反)이민 정책을 주관하는 핵심 인사인 톰 호먼 ‘국경 차르(Border Czar)’는 “가톨릭교회에 충실하라”고 반박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호먼은 “교황은 (바티칸에) 자신과 사람들을 보호하는 벽이 있지만, 우리는 미국 주변에 성벽을 쌓아선 안 된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자신을 “평생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그는 “교황은 가톨릭교회를 바로잡아야 한다. 교황이 자기 일에 집중하고, 국경 단속은 우리에게 맡기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등 반(反)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핵심 인사인 톰 호먼 미국 ‘국경 차르(Border Czar)’는 곧바로 “교황은 가톨릭 교회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공보실이 공개한 서한에서 모든 불법 이민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한 뒤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이라는 진실이 아니라 힘에 기반한 조처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며, 결국 나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부터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선 것을 두고 “미국의 중대한 위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한에서 “나는 가톨릭교회의 모든 신자에게 이민자와 난민 형제자매들을 차별하고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하는 주장에 굴복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에드워드 바이젠버거 주교를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대교구장에 임명했다. 바이젠버거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논란이 된 남부 국경 이민가족분리정책에 참여한 국경 순찰대원들은 성찬식 참석을 거부당할 수 있다고 말한 인물이다.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초의 중남미 출신 교황이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하고 엄격한 이민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멕시코 순방에서 돌아오는 길에 당시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공약과 관련,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디에 있건 간에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교황청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야지, 벽을 세워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트럼프 행정부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호먼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교황에게 해줄 가혹한 말이 있다”며 “교황은 가톨릭 교회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평생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호먼은 바티칸이 높은 성벽에 둘러쌓인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자기 자신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벽을 가졌지만, 우리는 미국 주변에 성벽을 쌓을 수 없다”고 말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불법 이민자 추방 및 국경 단속 정책을 정당화했다.호먼은 이어 “교황이 교회에 충실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국경 단속은 우리에게 맡기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J D 밴스 부통령을 당신의 후계자로 보십니까? 2028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서요.”(미국 폭스뉴스 브렛 베이어 앵커) “아니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부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차기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밴스 부통령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노(No)’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가 밴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부터 ‘밴스 부통령이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앵커인 베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에 대해 “매우 유능하고 지금까지 환상적으로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에겐 매우 유능한 사람이 많고 (그런 말을 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에 베이어는 재차 “하지만 내년 11월 중간선거가 시작될 때쯤이면 밴스가 지지를 구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이번이 대통령 임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막이라고 말한다”며 자신을 칭찬하는 동문서답 격 답을 내놨다. 미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부통령 무시’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에게 배신당했던 ‘트라우마’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펜스 전 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인증을 차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펜스 전 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을 배신자로 여겨 왔다. 밴스 부통령도 지난달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021년 1·6의사당 난입 때 폭력을 행사한 이들은 사면되면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이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신임을 얻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원래 밴스 부통령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당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를 구하기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혐오자’에 가까웠다. 본인을 ‘트럼프 절대 반대자(Never Trump guy)’로 묘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라고 칭한 적도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0일 “밴스 부통령이 2022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동맹으로 부상했지만 과거 ‘반(反)트럼프 발언’은 여전히 그를 따라다닌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이 자신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막고, 다른 공화당 ‘대선 잠룡’들을 자극하기 위해 ‘후계자 지명’에 선을 그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의 백악관 담당 기자인 제프 메이슨은 CNN에 출연해 “후계자 지명은 퇴임, 레임덕 혹은 자신보다 더 중요하거나 흥미로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밴스 측에 충격을 주고, 다른 공화당 도전자들에게는 ‘나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이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다음 달 12일(현지 시간)부터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어떤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포고문(proclamation)에 전격 서명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 제품 263만 t까진 ‘무(無)관세 쿼터’를 적용받아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한국 역시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몇 주 동안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대규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기업들의 미국 수출 부담이 커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통상전쟁’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땅에서 철강, 알루미늄 만들어야” 포고문은 한국을 포함해 호주,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멕시코 등이 앞서 미국과 맺은 철강 제품 관련 합의 내용을 쭉 나열한 뒤 “(이 합의들은) 국가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 장기적 대체 수단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나라들로부터 철강 제품을 수입하는 게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해 다음 달 12일부로 기존 합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은 이번 조치를 ‘철강·알루미늄 관세 2.0’이라고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조치는 1기 때 시행된 관세 공습의 ‘확장 및 강화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높였고, 예외나 면제를 두지 않겠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대상에는 1기 때와 달리 ‘완제품’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2018년에는 주로 가공을 거치지 않은 ‘철강재’와 ‘1차 알루미늄’이 대상이었지만, 이번 관세는 자동차, 창틀, 고층 빌딩 등의 분야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되는 압출물과 슬래브 같은 품목도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고문 서명 직후 “우리는 친구는 물론이고 적으로부터도 두들겨 맞고 있었다”며 “외국이 아닌 미국 땅에서 이제 철강과 알루미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동맹국까지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자신의 지지층이 많은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등에 철강 관련 생산시설이 많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쿼터(물량 제한)를 유지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경기침체 등에 따른 역대급 불황을 겪고 있는 한국 철강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1기 때 관세 부과 하루 전 양국 정부가 쿼터제에 합의한 것처럼 향후 협상을 통해 관세 적용 대상과 범위 등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주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선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한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호주를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점을 크게 고려하겠다고 했다. ●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 부과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판매할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멕시코 여기저기서 공장을 짓고 있다”며 “우리는 그 자동차들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를 겨냥해서도 “우리는 (캐나다산) 자동차에 50%나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디트로이트(미국의 자동차 산업 중심지)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무관세 혜택과 값싼 노동력 등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로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에 나선 한국 기업은 500여 개에 이른다.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면 이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이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다음 달 12일(현지 시간)부터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어떤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포고문(proclamation)에 전격 서명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 제품 263만t까진 ‘무(無)관세 쿼터’를 적용받아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한국 역시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몇 주 동안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대규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기업들의 미국 수출 부담이 커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통상전쟁’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땅에서 철강, 알루미늄 만들어야”포고문은 한국을 포함해 호주·브라질·캐나다·유럽연합(EU)·일본·멕시코 등이 앞서 미국과 맺은 철강 제품 관련 합의 내용을 쭉 나열한 뒤 “(이 합의들은) 국가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 장기적 대체 수단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나라들로부터 철강 제품을 수입하는 게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해 다음 달 12일 부로 기존 합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은 이번 조치를 ‘철강·알루미늄 관세 2.0’이라고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던 것에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조치는 1기 때 시행된 관세 공습의 ‘확장 및 강화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높였고, 예외나 면제를 두지 않겠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대상에는 1기 때와 달리 ‘완제품’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2018년에는 주로 가공을 거치지 않은 ‘철강재’와 ‘1차 알루미늄’이 대상이었지만, 이번 관세는 자동차, 창틀, 고층 빌딩 등의 분야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되는 압출물과 슬래브 같은 품목도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고문 서명 직후 “우리는 친구는 물론이고 적으로부터도 두들겨 맞고 있었다”며 “외국이 아닌 미국 땅에서 이제 철강과 알루미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동맹국까지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자신의 지지층이 많은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등에 철강 관련 생산시설이 많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쿼터(물량 제한)를 유지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경기침체 등에 따른 역대급 불황을 겪고 있는 한국 철강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1기 때 관세 부과 하루 전 양국 정부가 쿼터제에 합의한 것처럼 향후 협상을 통해 관세 적용 대상과 범위 등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주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선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한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호주를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점을 크게 고려하겠다고 했다. ●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 부과 강조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판매할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멕시코 여기저기서 공장을 짓고 있다”며 “우리는 그 자동차들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를 겨냥해서도 “우리는 (캐나다산) 자동차에 50%나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디트로이트(미국의 자동차 산업 중심지)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무관세 혜택과 값싼 노동력 등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로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에 나선 한국 기업은 500여 개에 이른다.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면 이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J D 밴스 부통령을 당신의 후계자로 보십니까? 2028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서요.”(미국 폭스뉴스 브렛 베이어 앵커)“아니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부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차기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밴스 부통령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노(No)’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가 밴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부터 ‘밴스 부통령이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앵커인 베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에 대해 “매우 유능하고 지금까지 환상적으로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에겐 매우 유능한 사람이 많고 (그런 말을 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이같이 답했다.이에 베이어는 재차 “하지만 내년 11월 중간선거가 시작될 때쯤이면 밴스가 지지를 구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이번이 대통령 임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막이라고 말한다”며 자신을 칭찬하는 동문서답 격 답을 내놨다.미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부통령 무시’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에게 배신당했던 ‘트라우마’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펜스 전 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인증을 차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펜스 전 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을 배신자로 여겨 왔다. 밴스 부통령도 지난달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021년 1·6의사당 난입 때 폭력을 행사한 이들은 사면되면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밴스 부통령이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신임을 얻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원래 밴스 부통령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당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를 구하기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혐오자’에 가까웠다. 본인을 ‘트럼프 절대 반대자(Never Trump guy)’로 묘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라고 칭한 적도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0일 “밴스 부통령이 2022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동맹으로 부상했지만 과거 ‘반(反)트럼프 발언’은 여전히 그를 따라다닌다”고 전했다.밴스 부통령이 자신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막고, 다른 공화당 ‘대선 잠룡’들을 자극하기 위해 ‘후계자 지명’에 선을 그엇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의 백악관 담당 기자인 제프 메이슨은 CNN에 출연해 “후계자 지명은 퇴임, 레임덕 혹은 자신보다 더 중요하거나 흥미로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밴스 측에 충격을 주고, 다른 공화당 도전자들에게는 ‘나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골프 애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 우즈의 아들이며 아마추어 골프 선수인 찰리(16)와 동반 라운딩을 즐겼다.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우즈 부자와 골프를 쳤다.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즈가 골프 클럽을 만지면서 대화를 주고받고 찰리가 자신의 스윙을 점검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12월 우즈와 처음 골프를 쳤고 이후 수차례 라운딩을 즐겼다. 2019년 우즈에게 미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도 수여했다. 그는 4일 우즈의 태국계 모친 쿨티다가 별세하자 “우즈에게 힘과 재능을 물려준 어머니가 더 푸른 페어웨이로 떠났다”고 애도했다. 우즈 또한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피격됐을 때 큰 우려를 표했다. 당시 그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디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BBC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로 오는 내내 피격 관련 소식만 봤다.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찰리는 2020년 가족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아버지와 함께 출전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생애 첫 홀인원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LIV의 합병 논의에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우즈도 이 자리에 동석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모친상으로 불참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노보아의 강경 통치에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9일 대선 1차 투표를 실시한 에콰도르에서 ‘에콰도르의 트럼프’로 불리는 강경 우파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38)이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당초 넉넉히 과반을 확보해 1차 투표에서 재집권을 확정지을 것이란 전망이 빗나갔다. 이를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내내 강경 통치를 거듭했음에도 정작 공약했던 강력 범죄 근절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이 90%인 현지 시간 10일 오전 2시(한국 시간 10일 오후 4시) 기준 노보아 대통령은 44.3%를 얻었다. 좌파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 당 대표(47·43.8%)를 불과 0.5%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사람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해 4월 13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결선투표의 승자는 향후 5년간 에콰도르를 통치한다. 노보아 대통령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면서 치러진 대선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2023년 11월 당시 36세로 집권해 세계 최연소 국가수반이 됐다. 그가 라소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 2년만 수행할 수 있기에 이날 대선이 치러졌다. 그는 에콰도르의 대표 무역 상품인 바나나 재벌 집안 출신이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후 가족 회사를 경영하다가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해 1월 ‘마약왕’ 호세 마시아스의 탈옥이 야기한 폭력 사태가 확산되자 60일 계엄을 선포한 후 무력으로 진압했다. 3개월 후 국민투표를 통해 군경의 권한을 확대했고 이후 전국 곳곳에 군인들을 대거 배치했다. 그럼에도 올 1월 에콰도르의 살인사건 사망자 수는 658명에 달했다. 전년 동월비 56% 증가했고 월별 사상 최고치다. 각종 강력 범죄로 조국을 등지는 국민도 급증했다. 지난해 미국 남부 국경에서 적발된 에콰도르인만 12만2000명이다. 그는 성향이 비슷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3일에는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멕시코산 상품에 27% 관세를 부과했다. 역시 멕시코산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하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9일(현지 시간) 실시된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 결과 ‘철권통치’로 범죄에 강경 대응을 천명한 현직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38)의 재선이 유력해졌다.로이터통신은 이날 오후 5시에 종료된 대선 출구조사 결과 노보아 대통령은 50.12%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노보아 대통령이 투표 과반을 확보할 경우 바로 재선이 확정되며, 과반을 넘지 못하더라도 4월 13일 예정된 결선투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의 대표 무역 상품인 바나나 재벌 집안 출신이다. 18살 때 아버지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등 ‘금수저’ 경영인 수업을 받아왔고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엘리트이기도 하다.정계에는 2021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돼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2023년 전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사퇴한 뒤 치러진 보궐 선거에서 ‘젊고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 인근 국가에서 넘어온 마약 갱단의 창궐로 악화한 사회 위기에 변화를 바라는 민심, 청년 유권자 비중이 큰 인구 지형 등이 작용했다.취임 이후 노보아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한 강경 진압으로 대응해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일명 ‘마약왕’ 호세 마시아스가 탈옥하고 6개 교도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60일간 계엄을 선포했다. 3개월 뒤 국민투표를 통해 군·경의 권한을 확대해 장병들을 거리에 배치했고, 곧 “내부 무력 충돌 사태”를 주장하며 5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도 주목된다.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대받은 몇 안 되는 남미권 국가 정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곧이어 이달 3일 “에콰도르 산업 발전 및 공정한 대우 보장”을 내세워 멕시코산 상품에 27% 관세 부과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그러나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에 우려도 제기된다. AP통신은 노보아 대통령이 ‘초법적 권력 행사’를 정당화하며 민주주의적 절차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에콰도르 선거법상 대선 기간에 대통령은 부통령에 권력을 이양해야 하지만, 노보아 대통령은 통치와 선거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저항했다. 지난해 4월에는 멕시코 대사관을 습격해 부패 혐의로 기소된 전직 부통령을 체포해 국제법 위반 논란도 일으켰다.‘보여주기식’ 강경 대응의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보아 대통령 당선 후 일시적으로 감소한 살인사건 발생률도 지난해 중반부터 다시 상승세다. 지난달 26일까지 집계된 1월 사망자 수는 658명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불안정한 국내 상황으로 이민자의 수도 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2년~2018년 매년 평균 3600명의 에콰도르인이 미국 남부 국경에서 구금됐는데, 지난해에만 약 12만2000명이 횡단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NYT는 “그의 강경한 통치가 단기적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집권한 그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며 조만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을 앞두고 종전 협상을 중재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공개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언제, 몇 차례 통화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통화 시점을 이달 초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만 명이 이유 없이 전쟁에서 숨졌다. 매일 젊고 잘생긴 군인들이 죽는다”며 “내 아들들 같은 젊은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빌어먹을 전쟁(damn thing)’이 끝나기를 원한다”며 “푸틴 대통령도 사람들이 그만 죽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 인터뷰는 7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뤄졌으며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에게 “(러시아와 정상) 회담을 하자. 그들도 만나고 싶어 한다”며 회담 준비를 지시했다. 다만,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보도를 확인도 부인도 않은 채 “미국과 여러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만 했다.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6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모범 사례로 1905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 일본으로부터 모두 양보를 받아내 러일 전쟁을 종식한 ‘포츠머스 조약’을 언급했다. 그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당시 종전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미국의 중재안에 속히 동의하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5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에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보유하는 것을 인정해 주고 우크라이나에는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휴전안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5억 달러(약 7000억 원)의 거래를 체결하려 한다고 전했다.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주요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켈로그 특사와 J D 밴스 미 부통령은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유럽 각국과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아내와 두 딸이 보고 싶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인질 엘리 샤라비 씨(52)가 491일 만인 8일 석방됐다. 그는 석방 일성으로 ‘가족과의 재회’를 강조했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부인 리앤 씨와 딸 노이야(16), 야헬(13) 등 세 명은 이미 하마스에 살해됐기 때문이다. BBC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오하드 벤 아미 씨(56), 오르 레비 씨(34) 등 3명의 남성을 풀어줬다. 이스라엘 또한 183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하마스는 3명의 인질을 석방 직전 데이르알발라의 한 무대에 올렸다. 납치 전 건장한 체구였지만 몰라보게 야윈 모습으로 나타난 샤라비 씨는 “아내와 딸들에게 돌아가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때까지도 가족의 사망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는 가자지구 인근 베에리 집단농장(키부츠)에서 동생 요시 씨와 납치됐다. 당시 아내와 두 딸은 그의 집 안에서 살해됐지만 하마스는 석방 당일까지 아내와 두 딸의 생사를 알려주지 않았다. 함께 납치됐지만 다른 곳에 있었던 요시 씨가 숨졌다는 점만 알려줬다. 샤라비 씨의 처남이자 리앤 씨의 남동생인 스티븐 브리즐리 씨는 BBC에 매형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하며 “491일을 생존한 뒤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하는 것은 또 다른 고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을 버스에 태워 남부 라몬공항, 지중해 연안 아슈도드항구 등으로 이동시킨 후 이집트, 요르단 등으로 보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8일 전했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4만 명의 가자 주민을 주변국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미국이 직접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자 주민 강제 이주 구상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다만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국제사회가 강제 이주가 국제법을 위반할 뿐 아니라 인종 청소의 성격이 크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집권한 그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며 조만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을 앞두고 종전 협상을 중재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 공개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언제, 몇 차례 통화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통화 시점을 이달 초로 추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00만 명이 이유 없이 전쟁에서 숨졌다. 매일 젊고 잘생긴 군인들이 죽는다”며 “내 아들들 같은 젊은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빌어먹을 전쟁(damn thing)’이 끝나기를 원한다”며 “푸틴 대통령도 사람들이 그만 죽는 것을 보고싶어 한다”고 했다. 이 인터뷰는 7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뤄졌으며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에게 “(러시아와 정상) 회담을 하자. 그들도 만나고 싶어한다”며 회담 준비를 지시했다. 다만,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보도를 확인도 부인도 않은 채 “미국과 여러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만 했다.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6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모범 사례로 1905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 일본으로부터 모두 양보를 받아내 러일 전쟁을 종식한 ‘포츠머스 조약’을 언급했다. 그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당시 종전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도 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미국의 중재안에 속히 동의하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5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에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보유하는 것을 인정해 주고 우크라이나에는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휴전안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5억 달러(약 7000억 원)의 거래를 체결하려 한다고 전했다.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주요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켈로그 특사와 J D 밴스 미 부통령은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유럽 각국과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아내와 두 딸이 보고 싶습니다.”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인질 엘리 샤라비(52) 씨가 491일 만인 8일 석방됐다. 그는 석방 일성으로 ‘가족과의 재회’를 강조했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부인 리앤 씨와 딸 노야(16), 야헬(13) 세 명은 이미 하마스에 살해됐기 때문이다.BBC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오하드 벤 아미(56) 씨, 오르 레비(34) 씨 등 3명의 남성을 풀어줬다. 이스라엘 또한 183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하마스는 3명의 인질을 석방 직전 데이르알발라의 한 무대에 올렸다. 납치 전 건장한 체구였지만 몰라보게 야윈 모습으로 나타난 샤라비 씨는 “아내와 딸들에게 돌아가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 때까지도 가족의 사망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그는 가자지구 인근 베에리 집단농장(키부츠)에서 동생 요시 씨와 납치됐다. 당시 아내와 두 딸은 그의 집 안에서 살해됐지만 하마스는 석방 당일까지 아내와 두 딸의 생사를 알려주지 않았다. 함께 납치됐지만 다른 곳에 있었던 요시 씨가 숨졌다는 점만 알려줬다.샤라비 씨의 처남이자 리앤 씨의 남동생인 스티븐 브리슬리 씨는 BBC에 매형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하며 “491일을 생존한 뒤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하는 것은 또 다른 고문”이라고 말했다.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을 버스에 태워 남부 라몬공항, 지중해 연안 아슈도드항구 등으로 이동시킨 후 이집트, 요르단 등으로 보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8일 전했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4만 명의 가자 주민을 주변국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미국이 직접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자 주민 강제 이주 구상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다만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국제사회가 강제 이주가 국제법을 위반할 뿐 아니라 인종 청소의 성격이 크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여성 스포츠는 여성만을 위한 것이다. 남성(트랜스젠더)이 여성 스포츠 팀을 장악하거나 라커룸(탈의실)을 침범하게 하는 학교에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행정명령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선 때부터 수차례 강조했던 공약으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시했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어린이부터 십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 선수 수십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려는 남성에 대한 미국 입국을 막고, 성별이 아닌 정체성(젠더)에 기반한 외국과의 스포츠 교류를 철회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는 참석자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여성과 소녀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스포츠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DEI는 미국 학교,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성(性), 인종, 계층에 따른 약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진보 진영이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은 물론이고 능력에 따른 기회 부여를 막아 백인 및 남성을 역차별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남성의 신체 능력을 가진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공정이 핵심 가치인 스포츠 정신을 근본적으로 위배했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군대 등 사실상 미국 사회의 전 영역에서 ‘DEI 지우기’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앞서 행정명령을 통해 정부 내에서 DEI를 증진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하라고도 지시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또한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가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국방부 및 육군 지침에 따라 사관생도들이 참여해 온 일부 (DEI 기반) 클럽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해산 대상에는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 생도들이 활동해 온 ‘한미 관계 세미나’를 비롯해 ‘일본 포럼 클럽’ ‘라틴 문화 클럽’ ‘여성 엔지니어 협회’ 등 인종이나 성에 기반한 12개 클럽이 속했다. 미국 주요 기업들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DEI 폐지’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그간 성소수자 우대 정책 등을 앞장서 추진했던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구글은 같은 날 사내 메일을 통해 “더 이상 인력 구성의 다양성 개선을 위한 채용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메타, 아마존, 맥도널드, 월마트 등도 DEI 폐지 방침을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을 앞두고 양측의 중재를 시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보유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우크라이나에는 서방의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휴전안을 수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동맹국에 이 같은 종전 구상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부터 양측에 종전협상 개시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협상장에 나오지 않으면 강하게 제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켈로그 특사 또한 20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가 전했다. 다만 이번 안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안전 보장의 구체적인 형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을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대해 미국이 제안할 안전 보장의 방식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러시아의 반(反)푸틴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를 돕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면 철수’를 종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3일 전했다. 러시아와 북한 또한 이를 받아들였다고 이 채널은 주장했다. 다만 이 주장을 추가로 보도한 주요 외신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미국과 러시아의 물밑 협상은 실제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미국과의 접촉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미국과 종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인정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국제문제위원장 또한 6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분명히 개최될 것”이라며 “그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인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이 모든 직원에게 ‘언제든 희망 퇴직을 신청하라’고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IA는 이날 약 2만1500명의 직원에게 “직장을 그만둘 경우 약 8개월분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퇴직을 제안했다. 이번 조치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의제에 반대하는 사람을 내보내겠다는 신호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1947년 설립된 CIA는 그간 미국의 적대국을 대상으로 한 정보 활동에 주력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우방국을 겨냥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 부과’ 등으로 압박하며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CIA가 첩보 활동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최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각국 마약 카르텔과 중국에 대한 첩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주요 구직자의 자질이 CIA의 새로운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채용을 취소할 수 있다고 공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에 착수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에 대한 4건의 형사 기소를 했을 때 관련 수사를 담당한 FBI 요원 수백 명을 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미국의 해외 원조를 담당해 온 미 국제개발처(USAID) 구조조정, 교육부 해체, 국방예산 축소 등을 추진하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