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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헤리티지재단과 함께 ‘자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포럼을 처음 개최했다.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는 “한국은 더 큰 자유와 번영을 원하는 많은 국가의 본보기”라며 “시민들이 ‘선택할 자유’를 구현할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과 헤리티지재단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2022 서울 프리덤 포럼’을 개최했다. 전경련은 포럼 신설에 대해 “자유의 가치가 경시되고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사회에서 자유의 가치를 확산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포럼은 앞으로 격년으로 개최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경제계가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고 성장의 과실을 국민이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자유시장과 작은 정부, 튼튼한 안보 등의 가치 확산을 위해 1973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다. 퓰너 창립자는 한국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정부 규제 완화 △인센티브 활성화를 위한 법인세율 인하 △민간부문이 국가경제 원동력이라는 인식 등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을 때 같은 내용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금리 상승에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 인상을 경계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부소장은 “과거 군사·안보 중심이던 한미 동맹은 2000년대 민주주의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가치동맹으로 진화했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 기후, 문화, 우주, 공급망 등으로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학점은 기본적으로 매우 높아야 해서 저도 거의 만점 받았어요. 최근에는 여성 채용도 절반이 넘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어요.”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의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본사. “아람코에 취업하기 얼마나 어렵냐”란 질문에 대한 사우디 국적 여성 직원의 대답이었다. 국영기업 아람코는 사우디의 석유 생산·판매를 독점하며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가총액 2위인 아람코는 사우디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여성 채용 확대는 사우디의 실질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고 영화관을 개장하는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1933년 설립 이후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던 아람코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혁·개방정책과 맞닿아 거대한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석유에만 의존하던 폐쇄적 기업에서 벗어나 탄소중립, 여성 인력 확대 등 혁신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었다.○ 외국인과 여성 직원 북적한 아람코 본사… “아직도 변화 낯설어”아람코 본사에서 만난 한 직원은 “최근 몇 년 새 아람코와 사우디의 변화는 아직도 낯설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지에서 만난 아람코 담당자들의 절반가량은 사우디 국적이 아닌 외국인이었다. 사우디 직원들까지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세계 최대 글로벌 기업답게 압도적인 수준의 연봉과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옆 아람코 빌리지에는 이들의 여가 생활을 위한 영화관, 운동시설, 식당 등 각종 문화시설도 있다. 한국인 직원도 점차 늘고 있다. 2019년 첫 기업공개(IPO) 이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지난달 25일 사우디 카우스트대에서 만난 장준석 아람코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그중 한 명이었다. 현대자동차 등과 협업해 초희박 연소 엔진 등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람코 관계자는 “저탄소 산업을 강조하는 아람코가 한국의 자동차·조선·수소 산업 등과 협업할 기회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세기 세계 경제의 핵심 뼈대가 석유 산업이었던 만큼 아람코는 오랜 기간 세계 최대 기업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굳이 기업 활동을 외부에 드러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2019년 사우디 증시에 IPO를 하고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아람코의 변화는 급변 중인 사우디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개혁·개방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석유만으로는 앞날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탈석유화를 통한 경제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람코가 최근 IPO를 한 이유도 투자금을 확보해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 무함마드 개방정책에 마을은 관광지로, 한류 열풍도 확대사우디가 경제 구조 다각화의 핵심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은 관광업이다.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703조 원)로 추산되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이 대표적이다. 사우디 제다의 올드타운에서는 이미 마을 전체가 건설 현장과 다름없었다. 한 카페 사장은 “옛 건물들을 다 리모델링하고 도로를 정비하며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우디는 아람코의 석유 산업만으로도 충분히 돈이 된 만큼 오랜 기간 외국인 관광에 폐쇄적이었다. 까다로운 비자 심사를 거쳐 특별한 경우에만 입국이 가능했다. 사우디 전통 복장인 도브(흰색의 긴 옷)와 슈막(두건)을 두르고 거리를 구경하는 기자를 여전히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민이 많았다. 흔치 않은 동양인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한류는 사우디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2019년 수도 리야드의 스타디움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적이 있다. 기자에게도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있었다. 한국식 ‘손하트’를 요청하거나 K드라마와 K팝을 좋아한다며 말을 걸기도 했다. 사우디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여성의 권리다. 2018년부터 사우디에서는 오랜 기간 금지됐던 여성의 운전이 가능해졌다. 억눌렸던 차량 구매 욕구가 폭발해서일까. 고급 스포츠카를 타는 여성 운전자들이 남성보다 도로에 더 많이 보였다. 사우디의 문화 개방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공항이나 큰 쇼핑몰에는 아람코가 장기 후원하는 포뮬러원(F1) 광고가 여기저기 보였다. F1에서 지속 가능한 탄소저감 연료와 엔진 효율성 향상 등을 돕고 있다. 사우디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과 경쟁 중이기도 하다. 코바르에서 만난 사우디의 한 시민은 “이미 우리가 한국보다 많은 국가를 설득해 놨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사우디가 엑스포를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란=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학점은 기본적으로 매우 높아야 해서 저도 거의 만점 받았어요. 최근에는 여성 채용도 절반이 넘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어요.”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의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본사. “아람코에 취업하려면 얼마나 어렵냐”는 질문에 대한 사우디 국적 여성 직원의 대답이었다. 국영기업 아람코는 사우디의 석유 생산·판매를 독점하며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가총액 2위인 아람코는 사우디 시민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여성 채용 확대는 사우디의 실질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고 영화관을 개장하는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1933년 설립 이후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던 아람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방·개혁 정책과 맞닿아 거대한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덩치만 ‘글로벌 넘버 원’이었던 아람코도 점차 글로벌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었다.● 외국인과 여성 직원 북적한 아람코 본사…“아직도 변화 낯설어” 아람코 본사에서 만난 한 직원은 “최근 몇 년 새 아람코와 사우디의 변화는 아직도 낯설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지에서 만난 아람코 담당자들의 절반가량은 사우디 국적이 아닌 외국인이었다. 사우디 직원들까지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세계 최대 글로벌 기업답게 압도적인 수준의 연봉과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옆 아람코 빌리지에는 이들의 여가 생활을 위한 영화관, 운동시설, 식당 등 각종 문화시설도 있다. 한국인 직원들도 점차 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사우디 KAUST 대학에서 만난 장준석 아람코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그 중 하나였다. 현대자동차 등과 협업해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람코 관계자는 “2019년 첫 기업공개(IPO) 이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아람코가 한국의 자동차·조선·수소 산업 등과 협업할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세기 세계 경제의 핵심 뼈대가 석유 산업이었던 만큼 아람코는 오랜 기간 세계 최대 기업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굳이 기업 활동을 외부에 드러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2019년 사우디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하고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아람코의 변화는 급변 중인 사우디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실권자가 된 뒤 엄격한 사우디의 근본주의 율법을 깨고 개혁·개방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석유만으로는 사우디의 앞날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탈석유화를 통한 경제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아람코가 최근 IPO를 한 이유도 투자금을 확보해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는데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 빈 살만 개방 정책에 마을은 관광지로, 한류 열풍도 확대 사우디가 경제 구조 다각화의 핵심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은 관광업이다.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703조 원)로 추산되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이 대표적이다. 사우디 제다의 올드타운에서는 이미 마을 전체가 건설 현장과 다름없었다. 한 카페 사장은 “옛 건물들을 다 리모델링하고 도로를 정비하며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우디는 아람코의 석유 산업만으로도 충분히 돈이 된 만큼 오랜 기간 외국인 관광에 폐쇄적이었다. 까다로운 비자 심사를 거쳐 특별한 경우에만 입국이 가능했다. 사우디 전통 복장인 도브(흰색의 긴 옷)와 슈막(두건)을 두르고 거리를 구경하는 기자를 여전히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민들이 많았다. 흔치 않은 동양인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한류는 사우디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2019년 수도 리야드의 스타디움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적이 있다. 기자에게도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있었다, 한국식 ‘손하트’를 요청하거나 K드라마와 K팝을 좋아한다며 말을 걸기도 했다. 사우디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여성의 권리다. 2018년부터 사우디에서는 오랜 기간 금지됐던 여성 운전이 가능해졌다. 억눌렸던 차량 구매 욕구가 폭발해서일까. 고급 스포츠카를 타는 여성 운전자들이 남성보다 도로에 더 많이 보였다. 취재 차량 운전자는 한 여성 운전자가 주차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더니 “여성들이 운전을 배운지 얼마 안 돼 아직 주차가 서툰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사우디의 문화 개방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공항이나 큰 쇼핑몰에는 아람코가 장기 후원하는 포뮬러원(F1) 광고가 여기저기 보였다. F1에서 지속 가능한 탄소저감 연료와 엔진 효율성 향상 등을 돕고 있다. 사우디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과 경쟁 중이기도 하다. 코바르에서 만난 사우디의 한 시민은 “이미 우리가 한국보다 많은 국가들을 설득해 놨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사우디가 엑스포를 유치하는 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제다·다란=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 르포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코바르에서 버스가 출발했다. 사막 도로를 2시간 넘게 가로질렀다. 지그재그로 파이프라인이 연결된 거대한 공장이 사막 한가운데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의 하위야 가스공장이다. 공장 부지로 들어가자 ‘이산화탄소(CO₂) 압축기’, ‘CO₂ 건조 장비’가 눈에 띄었다. 가스 생산 과정에서 생겨난 탄소를 모아 처리하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설비다. 이곳에서 포집된 탄소는 약 85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스마니아에 마련한 지하 공간으로 주입돼 격리된다. 아람코의 공장 관리자에게 “가스에서 탄소를 얼마나 포집할 수 있냐”고 묻자 “모두(All of it)”라는 답이 돌아왔다. ‘탄소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아람코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새로운 생존 방법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비주의’ 벗고 스스로 ‘속살’ 내보인 아람코아람코는 1933년 사우디 정부와 미 스탠더드오일이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1980년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주식 100%를 확보하며 국유화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2019년 12월 사우디 증시 타다울에 기업공개(IPO)를 했다. 아람코는 IPO 직후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후 미국 애플과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6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410억 달러(약 2849조 원)로 2조2010억 달러인 애플에 이어 2위다. 아람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7월∼올해 6월 2790억3800만 달러로 2위 애플(1200억47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지상 최대 기업으로 군림해 온 아람코는 IPO 전까지만 해도 베일에 가려 있었다. 굳이 변화가 필요하지도, 홍보나 마케팅이 요구되지도 않았던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탄소중립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며 아람코도 큰 변화를 맞았다. 석유 산업과 대표 기업들은 ‘거대 악’으로 공격받았다. 아람코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 석유 산업의 문법에 없던 방식에 적응해야 했다. 이번 사우디 현지 아람코 본사 및 공장 방문 취재에는 본보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미국 CNBC, 일본 닛케이신문이 동행했다. 한국 언론의 현지 공장 방문은 처음이다. 아람코 관계자는 “세계 각국 유수 언론을 동시에 부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탄소 시대를 대표하는 석유 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현실적 해법들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룻밤 사이 신재생에너지로 바뀔 수는 없다”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의 거대한 에너지 시스템이 하룻밤 사이 신재생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는 가정에는 큰 결함이 있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노르웨이 같은 선진국에서 효과를 봤다 하더라도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똑같이 적용되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아람코의 아브까이끄 공장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 공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정제공장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를 공급한다. 그런데 굴뚝에는 정제공장에서 흔히 보이는 불꽃이 없었다. 아람코가 정제 과정에서 플레어링(불기둥)을 최소화해 온실가스 등의 배출을 줄이는 ‘제로 플레어링’ 기술을 개발한 덕분이다. 현지에서 만난 아람코 관계자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석유산업의 ‘브리지(다리)’ 역할”을 여러 번 강조했다. 지금 당장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할 수 없다면, 석유화학 산업에서 우선적으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적 진보가 더 현실적이고 시급하다는 설명이었다. 석유 감산 등과 관련한 국제 갈등에 대해서는 현지인 모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아람코 본사에서 만난 임원들은 국제 에너지가격 불안정 문제에 대해 “나의 담당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코바르 시내에서 만난 한 사우디 시민은 “우리도 고유한 주권이 있는데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하위야=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여전히 전 세계 운송 수단의 98%는 내연기관입니다. 내연기관 엔진 효율을 10%만 향상해도 탄소 저감에 매우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흐마드 코와이테르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아람코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방안들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코와이테르 CTO는 “현재 2% 비중인 전기차로는 배기가스 25%씩을 줄인다 해도 전체 운송 부문 배기가스 감축량은 미미하다”며 “연료·엔진과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연구개발(R&D)과 투자로 배기가스를 줄이는 방안도 지속돼야 한다”라고 했다. 또 신재생에너지로만 정책을 집중할 경우 ‘그린플레이션(그린+플레이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추가 비용이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피해를 신재생에너지 투자나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과 저개발 국가가 입을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최근 석유 산업 전반에서 투자가 줄어 에너지 가격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석유 산업은 최소 수십 년간 더 지속돼야 하기에 기술투자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다. 아람코는 안정된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연간 약 7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아람코가 석유 생산과 판매 등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면밀히 추적하는 원유공급컨트롤센터(OSPAS)를 소개했다. 본사에 있는 OSPAS에 들어서니 20m가량 길게 이어진 화면으로 아람코가 생산하는 원유의 운송 전 과정과 도착 국가 등이 자세히 표시돼 있었다. 코와이테르 CTO는 “OSPAS에서는 아람코가 생산하는 원유 한 방울까지도 추적이 가능하다”라며 “우리가 생산하는 탄소 발자국(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발생량)을 정확하게 추적해 탄소 배출량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란=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외교부 장관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조 사장은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부산 엑스포 지지 활동을 펼쳤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은 카심 마잘리와 탄자니아 총리, 카쿠 우아자 레옹 아돔 코트디부아르 외교특임 장관, 테스파예 일마 에티오피아 외교부 정무차관 등 각국의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해를 모두 포괄하는 답을 제시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국가의 도시인 부산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각국의 정부 관계자도 조 사장의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에 화답했다. LG전자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와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LG가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함께 운영하는 직업훈련학교를 찾았다. 이곳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격려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촌도 방문해 감사를 표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인 지난달 31일 시민단체 동향 등을 담은 대외비 문건 ‘정책 참고 자료’를 작성하기 위해 실제로 시민단체 대표를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일 문건에 담긴 내용이 ‘다 공개된 수준의 정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문건에 언급된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의 안진걸 상임공동대표는 2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 연락이 실제로 왔다”고 했다. 문건은 이 단체에 대해 ‘이번 참사를 현 정권의 대표적 실정으로 내세워 향후 촛불집회 동력으로 삼겠다며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경찰 여러 명이 수시로 전화해 집회 개최 관련 협조 요청이나 회유를 해 온다”며 “그 과정에서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정부 비호용 문건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 정보관이 신분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이번 주에 (집회를) 할 것인지 물어본 걸 불법 사찰로 모는 건 전형적인 (여론) 호도”라고 반박했다. 경찰이 문건 내용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반발도 나왔다. 이 문건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에 대해 ‘당장은 여성 안전 문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긴 어렵지만 추후 정부의 반여성 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우리 단체는 경찰과 전혀 접촉한 적이 없다. 작성 내용도 사실무근”이라며 “어떻게 이 같은 허위 문서가 정부기관에서 나올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고 했다. ‘전국민중행동’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문건 내용은 완벽한 날조”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문건에 ‘정부 대응상 미비점을 적극 발굴하고 ‘제2의 세월호 참사’로 규정해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라고 언급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2일 성명서를 내고 “경찰은 적법한 직무 영역이고 직무 행위라지만 과연 이런 행위가 지금 경찰이 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문건은 민노총에 대해 ‘지난달 30일 긴급회의를 열어 희생자 추모 분위기에 맞춰 향후 투쟁 수위 조절 및 일정 변경을 위해 월요일부터 세부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다만 경찰은 직무집행법에 따라 범죄·재난·공공갈등 등 공공안녕에 대한 위험의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잠입이나 도청 등 불법적으로 정보를 입수한 것이 아니라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 정보 수집은 국민 안전을 위한 경찰의 정당한 집무집행”이라고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내 4대 그룹의 A계열사는 내년으로 계획했던 대규모 시설 투자를 잠정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데다 고금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설비 확대보다 외주 생산 비중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10대 그룹 계열의 B사는 최근 급등한 이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회사채까지 발행했지만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B사 역시 금융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부담까지 겹쳐 공장 신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2일 본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빅스텝) 민간 금융기관들의 대출금리는 0.5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은행의 금리 변동 데이터와 현재 금융회사들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산출한 결과다. 미국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연내 4%대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현재 3.0%인 기준금리 상승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 및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의 기업대출 잔액은 2분기(4∼6월) 1713조 원이었다. 기업들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72조64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를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현재보다 0.52%포인트 더 높아지면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8조8000억 원(12.1%)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제조업에서는 2조2600억 원, 서비스업이 5조8000억 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식품 제조업체 C사는 올해 연간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10월까지 은행에 낸 대출이자만 100억 원이 넘는다. C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을 더 선호하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린 중소기업들은 더 비싼 조건에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주변 회사들 중에는 자금 압박에 못 이겨 인원 감축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은 기존 차입금에 대한 이자부담을 키우는 것은 물론 신규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든다. 이는 투자 축소로 이어져 경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금처럼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에는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기업 D사는 당장 ‘한계기업’ 낙인이 찍히게 돼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이미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컸다. 올해도 영업이익은 제자리에 머무른 반면에 금리가 크게 오르며 경상적자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D사 관계자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 순간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쳐 추가 은행대출 등 자금 조달의 문턱이 훨씬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금리 상승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현욱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인건비, 원자재 가격 부담에 금융 비용까지 높아져 기업들은 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의 사업 재편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탄탄한 기업들까지 타격을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한국도 기준금리 3%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한계상황에 몰리게 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계 기업은 3년 연속으로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선 기업을 말한다.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금융권 추가 대출 등 자금 조달의 문턱도 급격히 높아진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기업 1만3989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기준 한계기업 수는 2084곳, 비중은 14.90%에 달한다. 조사 대상이 된 1만3989곳은 비금융권 외감기업 중 2019년∼지난해 3년 치의 영업이익과 이자비용, 지난해 장단기차입금이 공개되는 기업들이다. 한경연은 우선 이 기업들 중 2019년과 2020년엔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섰으나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늘어나 한계기업 조건을 벗어났던 기업 400여 곳을 추렸다. 이 기업들의 지난해 장단기차입금에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적용해 다시 이자 비용을 계산한 뒤 이로 인해 한계기업으로 전락하게 되는 사례를 집계했다. 개별 기업의 대출 성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9월 기준 기업 대출금액 기준 72.7%가 변동금리 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조사 결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가 향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경우 조사 대상 1만3989곳 중 한계기업 수는 2170곳, 비중은 15.51%로 당초보다 각각 86곳, 0.61%포인트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금통위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경우엔 국내 한계기업 비중은 15.20%로 늘어 당초 대비 0.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호 한경연 경제정책팀장은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의 추종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현재로선 기업들의 금융 방어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법인세 부담을 경감해 기업 자금사정의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추진한다. 광화문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접수된 것이 없으며 사용 신청 기간이 이미 지났다”며 반려한다는 입장이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촛불행동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에 “촛불행동 13차 집회는 ‘이태원 참사 추모촛불 집회’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단체는 “광화문광장 사용을 서울시에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장소가 확정되면 추후 공지하겠다”고 했다. 촛불행동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퇴진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진행한 진보성향 단체다. 이태원 참사가 있었던 지난달 29일에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 달리 이날까지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은 정식으로 접수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촛불행동 명의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실에 ‘집회 협조 요청서’ 팩스가 접수돼 공식 창구를 안내했다”며 “이후에는 신청이 없었고 규정상 행사 7일 전까지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5일 행사 허가는 어렵다”고 했다. 촛불행동은 정무부시장실에 보낸 팩스에서 촛불 행사 관련 시설을 설치하겠다며 시민 통행로를 확보하고 안전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로경찰서에도 집회·시위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가 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무단점용으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촛불행동 관계자는 “서울시와 경찰에 모두 신고를 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만약 허가가 안 난다면 주변에서라도 추모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추진한다. 광화문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접수된 것이 없으며 사용 신청 기간이 이미 지났다”며 반려한다는 입장이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촛불행동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에 “촛불행동 13차 집회는 ‘이태원 참사 추모촛불 집회’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단체는 “광화문 광장 사용을 서울시에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장소가 확정되면 추후 공지하겠다”고 했다. 촛불행동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퇴진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진행한 진보성향 단체다. 이태원 참사가 있었던 지난달 29일에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 달리 이날까지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은 정식으로 접수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촛불행동 명의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실에 ‘집회 협조 요청서’ 팩스가 접수돼 공식 창구를 안내했다”며 “이후에는 신청이 없었고 규정상 행사 7일 전까지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5일 행사 허가는 어렵다”고 했다. 촛불행동은 정무부시장실에 보낸 팩스에서 촛불 행사 관련 시설을 설치하겠다며, 시민 통행로를 확보하고 안전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로경찰서에도 집회·시위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가 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무단점용으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촛불행동 관계자는 “서울시와 경찰에 모두 신고를 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만약 허가가 안 난다면 주변에서라도 추모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PC용 D램 고정가격이 한 달 새 20% 넘게 폭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업황이 크게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21달러로 전달(2.85달러)보다 22.46% 떨어졌다. 이는 D램익스체인지가 집계 기준을 바꾼 2016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전월 대비 감소 폭으로도 2016년 6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수요 침체 속에 3분기(7∼9월)부터 D램 업체 재고가 더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5개월 연속 줄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4.14달러로 전달(4.30달러)보다 3.73% 낮아졌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를 인용해 9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줄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통계청도 ‘9월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생산량이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뒷걸음쳤다고 발표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가 지원한 규제 샌드박스 과제 10건 중 9건은 기존엔 해외에서는 가능했고 국내에선 규제 때문에 시행할 수 없는 사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샌드박스가 신사업에 기회의 문을 제공한 것이다. 31일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과제와 규제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승인과제 184건 가운데 88%(162건)는 해외에선 가능하나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사업모델로 분석됐다. 규제 샌드박스는 낡은 법과 규제에 막힌 혁신 사업자에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다. 분야는 △모빌리티 37건 △공유경제 26건 △의료 23건 △에너지 20건 등 다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비대면 의료’가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비대면 의료 사업은 한국에서는 규제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 덕분에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의료진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 집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 사업 등이 가능해졌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OTA서비스는 규제들로 한국에선 사업이 어려웠으나 샌드박스를 통해 한국에서 시작됐다. 자기 차량을 타인과 공유하는 차량 P2P 서비스, 불편한 환자를 자가용을 활용해 병원에 데려다주는 서비스도 가능해졌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올 4분기(10∼12월) 반도체 업계에 ‘더 추운 겨울’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개 분기 만에 10조 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10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8조7682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13조8667억 원)와 비교해 36.8%가 감소한 수준이다. 전 분기인 3분기(7∼9월) 영업이익(10조8520억 원)보다도 19.2% 줄었다. 실제 4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대로 나온다면 지난해 1분기(1∼3월) 영업이익(9조380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10조 원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DS) 부문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비트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를 위해 ASP(평균판매가격) 희생이 예상돼 수익성 악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4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0.3% 감소한 ‘어닝 쇼크’ 수준이던 3분기(1조6556억 원)에서 더욱 급감한 전망치다. 일부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2012년 3분기 영업손실 150억 원 이후 약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7일 리포트를 통해 “전방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위축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구매는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적자 61억 원의 적자 전환이 전망되고, 내년 2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체 사이의 ‘치킨 게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상황에서 감산을 하지 않으면 반도체 가격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가 증산이 아닌 기술 투자가 목적이기 때문에 과거 같은 출혈 경쟁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급감으로 인해 감산을 계획 중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DDR5 등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내년 투자는 올해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비염이나 피부염 등 알레르기가 있는 아토피 체질인가요?”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입구에 자리 잡은 ‘아이엠’ 매장. 키오스크 화면을 통해 ‘인공지능(AI) 상담’이 시작됐다. 건강상태를 묻는 서른 개 넘는 문항에 꼼꼼히 답변하니 AI는 22가지 영양제 중 비타민D, 히알루론산, 마그네슘 등 아홉 가지의 영양제를 추천했다. 영양사와 ‘2차 상담’을 진행해 추천 영양제를 최종 확정했다. 이지혜 영양사는 “비염 알레르기가 있고 운동을 좋아한다는 응답 결과들을 AI가 자동으로 반영해 영양제가 추천된 것”이라며 “매장에 오지 않더라도 온라인과 화상으로 AI 분석과 영양사 상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격·디지털과 손잡은 헬스케어… 2027년까지 3배로 고속성장아이엠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가 만든 건강기능식품 정기구독 서비스다. 헬스케어 산업이 디지털과 결합하면서 신성장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1520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디지털헬스 시장은 2027년 5080억 달러로 약 2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건강과 질병관리를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스타트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헬스케어는 사후 치료가 목적이었다면 AI 등 디지털 기술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개인 건강기록을 수집해 맞춤형 치료를 돕는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여러 기업이 등장하면서 서비스 분야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에만 전 세계 9만 개 이상의 헬스케어 앱이 새로 생겼다. 다양화된 헬스케어 앱은 현재 총 35만 개 이상 서비스되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아이픽셀이 신한라이프와 함께 운영 중인 홈피트니스 서비스 ‘하우핏’은 AI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집에서 이용자에게 운동 자세를 알려주고 교정해준다.○ 대기업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이 인정받으면서 대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및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33개로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에 광학 심박 센서, 심전도 센서, 체성분 분석 센서를 통합한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탑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를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건강 정보를 제공하거나 낙상 감지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지난해 말 KAIST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고객이 가전제품을 통해 혈당·혈압 수치, 병원 진료기록 등 건강 관련 정보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인터넷TV(IPTV)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니TV를 활용해 시간 제약 없이 원밀리언의 댄스 강습을 집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셋톱박스의 웹카메라를 활용해 안무가와 자신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그룹운동(GX) 서비스 ‘코코어짐’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홈트레이닝 플랫폼 ‘U+홈트나우’에 탑재된 코코어짐은 집 안에서 근력, 유산소 등의 운동을 하면서 다른 이용자들과 심박 수, 소모 칼로리 등으로 경쟁하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기업으로부터 배터리 음극제 핵심 소재인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행보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현지 시간) 호주 시라와 2025년 천연 흑연 2000t을 시작으로 협력 규모를 점차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시라가 소유한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에서 채굴한 흑연을 내년 완공되는 이 회사의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제련해 현지의 LG에너지솔루션에 제공하는 형태다. 양 사는 올해 말까지 세부 내용을 협의한 뒤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최고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숀 베르너 시라 최고경영자(CEO)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도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천연 흑연 공급 협력을 맺게 돼 뜻깊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 중 중국산 비중은 70.4%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월 시행된 IRA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려면 배터리 생산은 물론 핵심광물 역시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해야 한다. 기준은 내년 40%에서 점차 높아져 2027년부터는 80% 이상이 된다. 광물 공급망의 다변화가 시급한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라사가 확보한 흑연 광산과 미국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 내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광물 자원을 다수 확보했다. 우선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레이크와 황산코발트 7000t, 수산화리튬 25만5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캐나다 시그마리튬에서 리튬정광 69만 t을, 독일의 리튬 생산업체 불칸에너지로부터는 수산화리튬 4만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호주 라이언타운과 협업해 수산화리튬의 원재료인 리튬정광 70만 t도 확보했다.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퍼스미네랄은 2025년부터 7년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생산량의 40%를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기로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S일렉트릭은 대만 가오슝시 도시철도국이 발주한 2668억 원 규모의 가오슝 메트로 옐로라인 도시철도 전력시스템 일괄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철도시스템(E&M) 사업을 총괄하는 STEE와 턴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구 약 280만 명의 가오슝시는 대만 남서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현재 대규모 도시철도 구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034년 1분기(1∼3월) 완공 예정인 옐로 라인은 총 연장 22.9km(23개 역) 규모로, 시내를 Y자 지선 형식으로 연결하는 핵심 노선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가오슝 메트로 레드라인 북부 연장 구간에 전력시스템 공급자로 선정된 데 이어 가오슝 도시철도 사업에서만 두 번째 수주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베스트샵의 서울 강남본점 1층 ‘웰커밍존’에는 제품이 없다. 대신 고객이 매장에 들어가면 바리스타봇이 만든 커피와 초콜릿을 제공한다. 호텔 로비처럼 꾸며진 공간의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판매 직원과 상담을 한다. 판매 직원은 고객이 매장을 둘러보기 전 고객 성향을 파악한 뒤 매장을 안내한다. 고객 경험에 최적화한 제품을 소개하겠다는 LG 전략이 잘 드러나는 대표적 공간이다. 최근 해외 유수의 가전·유통업체들이 LG베스트샵을 앞다퉈 찾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이는 혁신적인 고객 경험 기반 판매 전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최근 영국, 아랍에미리트, 과테말라 등 주요 가전·유통업체 임원들이 다녀갔다. 지난달에는 호주의 유명 가전·유통업체 대표가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 주요 기업들도 연내 방문하기로 한 상태다. 영국 최대 규모 백화점의 A 임원은 “LG베스트샵에서 판매 직원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방법과 고객 체험 중심의 진열 전략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도 가능한 부분들을 즉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베스트샵은 매장 내부를 고객의 집과 유사하게 꾸몄다. 실제 가정의 주방, 거실, 각 방처럼 매장을 꾸며 고객이 집에서 제품을 사용했을 때 어떤 모습일지 경험하게 하는 취지다. 매장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고객의 집에 설치한 사례도 보여준다. 매장마다 고객 관리에 탁월한 1∼2명의 ‘판매 명장’도 운영한다. 이들의 우수 사례는 ‘고객감동 콘테스트’를 통해 전파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매장 곳곳에 상담코너를 배치해 고객들이 공간에 충분히 머무르며 제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취임 이후 ‘고객 경험’의 중요성을 수시로 언급해 왔다. 그는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으로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경영 핵심 키워드로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의 첫 글자를 딴 ‘F·U·N 경험’을 강조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국광고주협회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광고의 자유와 선택이라는 주제로 ‘2022 한국광고주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광고주가 뽑은 신문기획상’ 수상작으로 △동아일보의 ‘모두를 위한 성장 넷 포지티브’ 시리즈 △서울경제신문의 ‘다시 기업을 뛰게 하자’ 연중기획 시리즈 △조선일보의 ‘무법천지, 노조공화국’ 시리즈 등이 선정됐다. ‘광고주가 뽑은 프로그램상’은 △ENA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KBS의 ‘신사와 아가씨’ △MBC의 ‘나 혼자 산다’ △SBS의 ‘골 때리는 그녀들’ △tvN의 ‘우리들의 블루스’ 등이 수상할 예정이다. 배우 김태리 씨는 다양한 제품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광고주가 뽑은 모델상’ 수상자로 뽑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전자가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을 앞세워 물류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6일 LG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와 물류 로봇 솔루션 공급 및 시스템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 클로이 캐리봇은 자율주행으로 대량의 물건을 적재해 스스로 경로를 찾아 목적지로 운반하는 차세대 물류 로봇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센터인 경기 용인2센터에 LG 클로이 캐리봇과 창고 관리 시스템의 연동 솔루션, 다수 로봇을 제어하는 관제 시스템 등을 공급한 바 있다. 양 사는 파스토의 다른 물류 거점에 LG 클로이 캐리봇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파스토가 협업하고 있는 해외 고객사의 물류 센터에도 LG전자의 차세대 물류 로봇 솔루션 공급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