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의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 73주년을 맞아 이 작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열린다. 인천시는 14∼19일을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으로 지정하고 해군과 함께 인천 앞바다와 도심 곳곳에서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올해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15일 인천 앞바다에서 해상 전승기념식이 열린다. 해군 상륙함인 노적봉함(4900t)에서 거행되며 그 뒤를 따라 항해하는 또 다른 상륙함인 천왕봉함(4900t)과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1만4500t)에 국민참관단이 승선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현장을 함께한다. 기념식에는 국내외 참전용사와 해군과 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국민참관단 등 16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어 함정 20여 척과 항공기 10여 대, 해군과 해병대 장병 3300여 명이 참가하는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가 바다에서 펼쳐진다. 상륙작전 당시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미국과 캐나다 해군의 상륙함 아메리카함과 호위함 밴쿠버함도 동참한다. 이 행사는 상륙전력 탑재, 기뢰대항작전, 팔미도 등대 점등, 해상화력 지원, 해상돌격, 공중돌격, 해안확보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이날 오후에는 중구 월미공원과 자유공원에서 해군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헌화,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행사가 열린다. 인천항 아트플랫폼부터 옛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일대까지 참전용사와 군 장병이 참가하는 호국보훈 거리 행진도 펼쳐진다. 이 밖에 시는 15∼17일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관을 운영하고, 18일 국제안보와 평화를 주제로 ‘인천국제안보회의’를 연다. 해군은 16∼19일 인천항(내항) 8부두에서 인천상륙작전 기념 안보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은 참전국 문화체험관과 호국보훈관, 전투식량 체험관, 해군·해병대의 현재와 미래관, 모병홍보관, 가상현실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한미동맹 70주년 사진전도 열린다. 해군 상륙함인 천왕봉함을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2025년에는 참전한 8개국 정상을 초청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격상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엔군이 1950년 9월 15일 작전명을 ‘크로마이트(Chromite)’로 붙여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는 지상군 7만5000명과 함정 260여 척이 투입됐다. 대규모 상륙부대가 인천을 탈환한 뒤 경인가도를 따라 진격해 9월 27일 서울을 수복함으로써 전쟁의 흐름을 완전히 역전시킨 작전으로 평가받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가천문화재단은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가천효행대상’ 후보자를 15일까지 공모한다. 심청효행상과 다문화효부상, 다문화도우미상, 효행교육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신청을 받는다. 심청효행상은 고전 소설의 주인공인 심청처럼 효성이 뛰어난 만 11∼24세 청소년이 대상이다. 다문화효부상은 한국 남성과 결혼한 뒤 시부모를 성심껏 모시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이주여성이 신청할 수 있다. 다문화도우미상은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위해 힘써 온 단체와 개인이 대상이다. 효행교육상은 효 문화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데 앞장서 온 학교와 교사에게 준다. 수상자들에게 모두 1억 원의 상금과 상패, 가천대길병원 진료비 평생 감액권과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등을 지급한다. 수상자를 배출한 기관에는 200여만 원 상당의 교육기자재와 홍보비도 지원한다. 수상자는 현지 실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등을 거쳐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가천문화재단은 1999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심청 동상과 심청각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에게 효 사상을 심어 주기 위해 심청효행대상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가천효행대상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296명에 이르는 수상자를 배출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제물포구와 영종구, 검단구를 각각 신설하는 법률안을 행정안전부가 입법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법률안에 따르면 옛 도심인 중구의 내륙 지역과 동구를 관할하는 제물포구, 중구 영종도와 주변 섬 지역을 관할하는 영종구가 각각 설치된다. 현행 행정구역인 동구와 중구를 합쳐 사실상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개편하는 셈이다. 60만여 명에 이르는 인구가 거주하는 서구는 면적(119.0㎢)이 넓어 경인아라뱃길을 경계로 남북으로 분리해 북쪽에 검단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법률안에 따라 행정구역 개편이 마무리되면 인천은 1995년 확정된 2개 군, 8개 자치구에서 2개 군, 9개 자치구로 변경된다. 앞서 시는 생활권 불일치에 따른 주민 불편 해소와 행정 효율성 향상 등을 위해 6월 정부에 행정구역 개편을 건의했다. 중구, 동구, 서구의회와 인천시의회는 각각 행정구역 개편안을 찬성 의결했다. 법률안은 10월 23일까지 입법 예고된 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시행 시기는 2026년 7월 1일이며 내년 4월로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현재 행정구역에 따라 실시된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정부가 4일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해외 단체관광 금지 정책을 해제해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여객은 18만 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의 85%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중국인 여객 회복률은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9년 인천공항의 중국인 여객은 1358만 명으로 전체 여객 가운데 1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일본(16.4%), 베트남(10.7%), 미국(6.7%), 필리핀(6.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중국은 인천공항의 여객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한 핵심 시장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의 단체여행이 풀리면서 주로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로 불리는 중추절과 국경절이 있는 황금연휴(29일∼10월 6일)에 중국인 여객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인천공항의 중국노선 공급 좌석은 115만7000석으로 단체여행 금지 정책을 해제하기 전인 7월(88만5000석)에 비해 30.7% 증가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적 항공기의 중국 노선 개설은 2∼3개월 정도의 허가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객 수요에 따라 기존 운항노선의 항공기를 소형에서 대형으로 탄력적으로 변경해 공급 좌석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중국인 여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베이징에 있는 중국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다.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중국인 소비자의 특성을 활용해 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빅데이터를 통해 여행 심리와 수요 등을 분석한 뒤 현지에서 국내 항공사와 관광업계가 함께 프로모션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여객의 인천공항 면세점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면세점 업계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8년 인천공항의 면세점 매출액(2조6003억 원) 가운데 중국인(9388억 원)이 36.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황금연휴에 중국인 여객을 대상으로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규모 경품 행사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제1, 2여객터미널의 새로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이 매장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주류와 패션 품목은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의 면세품 대량 구매에 따른 인천공항 인도장 혼잡을 막기 위해 여객 불편을 줄이는 방안도 찾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중국은 인천공항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핵심 시장”이라며 “예전처럼 중국인들이 인천공항을 통한 한국 관광과 면세점 쇼핑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6, 17일 인천공항 잔디광장에서 ‘2023 스카이 페스티벌’을 연다. 2004년부터 인천공항을 찾는 국내외 여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열고 있으며 해마다 3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글로벌 축제다. 16일 오후 7시 반부터 열리는 ‘K팝 콘서트’가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국내 정상급 팝 스타들이 무대에 오르는 이 콘서트는 인천공항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축제 둘째 날인 17일 오후 5시 반 ‘클래식&뮤지컬 콘서트’에는 뮤지컬 배우와 성악가 등이 출연해 관람객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준다. 또 이날 ‘내가 그리는 공항 이야기’를 주제로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 당일 현장 신청을 통해 작품을 내면 심사를 통해 상장과 부상을 준다. 축제 기간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도 열린다.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인천공항공사가 카카오와 협업해 만든 인천공항 모형 블록을 나눠주는 부스가 운영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주제로 국내 최다 핸드 프린팅 기록에 도전하는 이벤트와 세계를 여행하듯 체험하는 ‘스카이 마블 게임’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에 참가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미주 항공권(2인), TV, 백화점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21일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보낸 이메일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도착했다. 인천공항공사가 4월부터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지역 중고생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백령고 재학생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보낸 메일이었다. 1학년생인 임서연 양은 “유엔이 권고하는 주제에 따른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있다”며 “대학생 멘토들이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매주 과제에 대한 해설과 피드백까지 같이 해줘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섬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심에 비해 교육 인프라나 문화 시설이 부족한 섬 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업은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온-아트(On-Art) 스쿨’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에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가까운 장봉도와 신도 등 섬 지역 초중학교에 문화예술 분야 전문 강사를 파견해 방과 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중구의 옛 도심에 있는 학교도 찾아가고 있어 현재 20개교 재학생 2500여 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이 모여 함께 숙식하며 자유롭게 창의적 표현력을 기르는 캠프를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6∼28일 인재개발원에서 인천공항 인근 3개 분교 재학생 69명을 초청해 ‘온-아트 플레이캠프’를 진행했다. 첫날에는 인천공항 투어에 나서 주요 시설과 터미널 곳곳에 설치된 문화예술 작품들을 둘러본 뒤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했다. 이어 미술관을 찾아가 작품을 만들어 보는 전시 체험교육을 받은 뒤 학년별로 장난감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거나 연극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선보였다. 인천공항 인근 섬은 물론 멀리 백령도와 덕적도 등에 사는 중고교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국조지메이슨대, 유타대, 한국뉴욕주립대, 겐트대에 다니는 대학생 15명이 멘토로 참가해 월 2회 영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유엔이 권고하는 지속가능 발전목표에 따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학생들은 인천시교육청이 10월 31일부터 이틀간 여는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행사에서 ‘세계시민교육 실천 캠페인 부스’에 참가하게 된다. 11월 한국조지메이슨대가 주관하는 글로벌 포럼에 나가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주제로 영어로 발표하게 된다. 이 밖에 인천지역 새터민과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인천공항 가치점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기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가정의 자녀를 돕기 위한 사업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400명)에게 대학생(100명)을 멘토로 연결해줘 교과과정에 대한 학습지도와 학교 생활이나 진학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교육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섬 지역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는 해마다 5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수도권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인천 앞바다에 나가 조업하는 크고 작은 고깃배 100여 척이 오가고, 물때에 맞춰 배에서 내린 수산물을 파는 재래 어시장이 열린다. 인천 도심에서 가까운 데다 서울, 경기에서도 고속도로를 이용해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소래포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이 일대에 염전이 들어서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제는 소래와 군자, 남동 등 염전지대에서 생산된 천일염(天日鹽)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1937년 수인선(水仁線·수원∼인천) 철도를 놓는다. 이때 소래포구에 소금을 실어 나르던 돛단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6·25전쟁이 끝난 뒤에는 황해도 등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생계를 잇기 위해 소래포구에 대거 몰려들었다. 1974년 인천항(내항)이 준공된 뒤 새우잡이 소형 어선들이 소래포구로 정박 장소를 옮기자 새우 파시로 발전하면서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 어항으로 바뀌었다. 탁 트인 갯벌 위에 놓인 수인선 철로를 달리던 협궤열차와 소래철교도 소래포구의 명성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이런 애환과 추억이 서려 있는 소래포구가 요즘 관광객의 발길이 급감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로 수산물을 기피하는 현상과 함께 소위 ‘꽃게 바꿔치기 논란’이 겹치면서다. 5월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과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상인들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비난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소래포구 어시장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였다. 소래포구 어촌계와 전통어시장상인회 등은 결국 6월 자정대회를 열고 바꿔치기는 물론 바가지요금과 섞어팔기 행위 등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최근 상인회는 자체적인 단속을 펼쳐 상거래 질서를 위반한 점포 6곳에 대해 상벌규정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돌아선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소래포구에서 30년 넘게 조개구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일선 씨(54)는 “바꿔치기 논란 이후로 손님이 거의 끊겨 금~일요일에만 식당 문을 여는데 하루 매상이 10만 원을 밑돌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은 “일부 상인의 잘못으로 전체가 매도된 측면이 있다”며 비난을 멈춰 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나 과거에도 소래포구의 이미지가 달라질 기회는 있었다. 2017년 3월 소래포구 어시장에 큰 불이 나 현대화사업을 거쳐 2020년 3년 9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 당시에도 상인들은 불량 수산물 판매, 바가지요금, 중량 눈속임 등을 근절하겠다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소비자신고센터도 설치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부 상인들의 행위는 계속돼 왔다. 소래포구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다음달 15~17일 소래포구 어시장과 해오름광장 등에서 ‘제23회 소래포구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2001년 시작된 이 축제는 매번 30여만 명 이상 찾을 정도로 인천의 대표적 가을축제로 불린다. 예년처럼 살이 통통하게 오른 꽃게와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 새우 등을 팔게 될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해 소래포구 상인들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들려오면 좋을 것 같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과 중국 도시를 오가는 한중 카페리가 여객 운송을 재개하면서 중국인 ‘보따리상’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2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11일 인천∼칭다오 항로 카페리에 가장 먼저 여객이 탑승했다. 이어 인천∼웨이하이와 인천∼스다오 항로에서도 여객 운송이 시작됐다. 주 3회 운항하는 웨이하이 항로의 경우 13∼17일 3차례 운항할 때 평균 120여 명의 승객이 승선했으며 이 중 30%인 40명은 중국 국적의 보따리상이었다. 스다오 항로도 22일 첫 운항 때 승객 370명 중 100여 명(27%)은 보따리상으로 추정됐다. 해운업계는 10월까지 옌타이와 롄윈강 등 중국 도시를 잇는 나머지 5개 항로의 여객 운송이 재개되면 보따리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보따리상들이 물품을 대량으로 운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 보따리상 대부분은 중국에서 참깨나 잣, 녹두 등과 같은 농산물을 국내로 들여와 팔았다. 한국에서는 화장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구매한 뒤 중국에서 판매해 차액을 챙겼다. IPA 관계자는 “앞으로 보따리상들이 한국을 일정 기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상용비자를 받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비구니 사찰로 알려진 ‘부용암 응진전’이 인천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수봉산 자락에 지어진 부용암 응진전을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용암 응진전은 6·25전쟁이 끝난 뒤 1958년에 건립된 건축물로 전통 건축양식에 비해 협소한 2칸 규모로 지어졌다. 지붕 서까래도 전면은 겹처마로, 후면은 홑처마로 구성하는 등 전통 건축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규모, 예술적 측면 등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6·25전쟁 이후에도 전통을 계승하려 했던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여닫이문에 유리를 부착해 실용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등 시대성과 역사성을 가진 전통사찰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이어 ‘당시 부족한 물자와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인천의 어려운 시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부용암 관계자는 “부용암은 6·25전쟁이 끝난 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시민 128명의 시주로 건립됐다”며 “전쟁 이후에 고아들을 대상으로 보육사업을 벌이며 지역사회에 공헌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는 현재 사찰 가운데 강화도의 정수사 법당과 전등사 대웅전, 약사전이 각각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돼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동구에 있는 ‘화수·화평동’은 인천의 근대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인천항이 개항하기 1년 전인 1882년 5월 22일(고종 19년)에 화수동에서 한국과 미국이 처음으로 ‘한미수호통상조약’을 조인한 역사적 장소다. 일제강점기 동구 일대에는 공장이 잇따라 들어섰다. 정미소와 성냥공장을 비롯해 조선기계제작소 같은 공장이 수두룩했다. 광복 이후에는 경인공업지대로 발전해 인천 산업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이처럼 화수·화평동은 노동자들이 개항기부터 산업화 시기에 이르기까지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면서 공장지대의 배후 마을이 된다. 화수동은 부두로서도 유명했다. 6·25전쟁으로 피란을 온 실향민이 정착하며 활기를 띤 자연항으로, 1970년대 연안부두가 건설되기 전까지 화수부두로 거의 모든 고깃배가 들어올 정도였다. 특히 연평도와 백령도 근해에서 잡은 생선의 집하 부두였으며 새우젓 전용선이 입항할 정도로 새우젓 시장으로 유명했다. 이 때문에 ‘인천 돈의 절반이 모이는 곳’이라는 등의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여객선과 어선들이 연안부두로 빠져나가면서 화수부두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인천시립박물관이 2층 기획전시실에서 ‘피고 지고, 그리고 화수·화평동’ 특별전을 열고 있다. 화수·화평동이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근대사를 간직한 이 동네를 앞으로 기억으로만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지역 유산과 민속자료를 조사해 왔던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과 함께 과거의 기록을 찾아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별전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무네미에서 벌말까지’에서는 인천항이 개항한 뒤 일자리를 구하러 몰려든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여 마을을 이뤄 살게 되면서 무네미, 화도동, 벌말, 곶말, 새말 등으로 나뉘어 가는 과정을 다룬다. 2부 ‘공장이 들어서다’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이 살던 마을인 동구 일대에 각종 혐오시설과 함께 공장이 건설된 상황을 살펴본다. 처음에는 정미소와 양조업 등 경공업 공장이 주를 이뤘지만 중일전쟁이 시작되자 송현동, 화수동, 만석동 해안가 매립지에 군수품을 생산하는 중공업 공장이 건설된다. 항만과 철도, 변전소 등 인프라와 함께 노동자를 위한 사택도 들어선다. 비록 일제가 전쟁을 위해 건설한 공장이었지만 광복 이후에는 우리 힘으로 재건해 기계를 다시 돌리고, 동구의 공장 시설은 인천 산업화의 기틀이 된다. 3부 ‘노동자 수평 씨의 하루’에서는 1970년대에 전기회사에 다니던 노동자 ‘수평’이라는 가상 인물이 화수·화평동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양진채의 글로 전시를 풀어내 당시 이 동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신진여인숙, 양화점, 솜틀집, 냉면집 등 서민들의 삶이 묻어 있는 동네 곳곳의 모습을 재현했다. 손장원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인천의 역사가 녹아 있는 옛 동네의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하루 여객이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1월 하루 평균 여객 12만4037명을 시작으로 3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 대비 여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 12일 하루에만 19만5154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하루 평균 여객(19만4986명)을 넘은 것은 물론이고 올 들어 하루 최대 여객이다. 154개국에서 4만3000명이 참가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1일 막을 내리면서 대원들이 귀국길에 오른 것도 여객 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름휴가 성수기인 지난달 30일에도 인천공항의 하루 여객(19만4337명)이 19만 명을 넘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중국이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여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인천∼중국 노선은 1358만 명(18.8%)이 이용해 인천공항에 취항한 국가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1일 여객이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1월 하루 평균 여객 12만4037명을 시작으로 3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 대비 여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 12일 하루에만 19만5154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하루평균 여객(19만4986명)을 넘은 것은 물론 올 들어 최대 1일 여객이다. 154개국에서 4만3000명이 참가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1일 막을 내리면서 대원들이 귀국길에 오른 것도 여객 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름휴가 성수기인 지난달 30일에도 인천공항의 1일 여객(19만4337명)이 19만 명을 넘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중국이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여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인천∼중국 노선은 1358만 명이 이용해 인천공항에 취항한 국가 가운데 18.8%로 가장 많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적으로 줄던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이 8일 20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돌파했다.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인천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319만 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2021년에 비해 약 5%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7월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6%가량 늘었다. 물동량 증가는 중고차 수출업계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항은 전국 주요 항만에서 수출하는 중고차 물량의 8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부터 이어진 자동차 운반선 부족 사태가 완화되면서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항에서 중동 등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항로 4개가 상반기(1∼6월) 새로 개설된 것도 물동량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말까지 인도와 아프리카 항로를 추가로 개설해 연간 물동량 역대 최대 실적(335만 TEU)을 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새롭게 입주할 식음료 매장이나 은행과 환전소 등에 대한 대규모 입찰이 진행된다. 1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인천공항 제1, 2여객터미널에서 영업하게 될 식음료 매장과 은행, 환전소, 편의점, 렌터카 영업장 등에 대한 입찰을 이달에 실시할 예정이다. 식음료 매장은 전체 221곳 가운데 190곳이 입찰 대상으로 대부분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입찰받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식음료 매장 운영업체를 입찰로 선정할 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만 참여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입찰로 선정된 기업은 다시 소규모 업체에 매장을 재임대하는 경우도 있다. 은행과 환전소도 이달에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신한과 우리, 하나은행이 입주해 있으며 이 은행들은 출입국장 주변에 30여 곳의 환전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식음료 매장과 은행 환전소 등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 점수를 합산한 종합평가를 통해 선정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상가임대차법 개정에 따라 임대 기간이 늘어 업체마다 큰 관심을 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시민은 다음 달까지 대행기관에서 등록해야 한다. 인천시는 반려견 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 달 30일까지 ‘반려견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의 목적으로 태어난 지 2개월 이상 된 개를 기르는 경우 30일 이내에 동물등록 대행기관으로 지정된 동물병원 등에서 등록해야 한다. 소유자나 주소, 연락처 등이 바뀌거나 동물이 죽은 경우에도 변경 신고를 해야 한다. 변경 정보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www.animal.go.kr) 등에서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하면 1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시는 자진신고 기간이 끝나는 10월부터 반려동물 출입이 많은 공원 등에서 미등록자나 변경 정보를 신고하지 않은 반려견 소유주를 단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자진신고 기간에 반려견을 등록하거나 변경 정보를 신고할 경우 과태료가 면제된다. 시 관계자는 “반려견 등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기 때문에 빠짐없이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2013년부터 인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60·여)는 요즘 한결 밝아진 얼굴로 손님을 맞고 있다. 미용실을 개업한 지 오래돼 외부 간판은 물론이고 각종 미용시설이 낡아 바꾸고 싶었지만 매달 250만 원 남짓한 수입에 대출금을 갚고 나면 시설 개선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소상공인에게 시설 개선 등에 필요한 경영안정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준다는 소식을 듣고 대출을 신청한 결과 심사를 통과해 5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김 씨는 “미용실 문을 열 때 금융권에서 보증금을 대출받아 돈을 빌릴 곳이 없었는데 인천공항공사의 도움으로 운영에 활력을 찾게 됐다”며 “낡은 시설을 바꾼 뒤 열심히 영업해 미용실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천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창업한 지 6개월이 넘은 소상공인 가운데 연간 소득이 3500만 원 이하인 경우 심사를 통해 1인당 최대 500만 원까지 무이자로 경영자금을 빌려준다. 물론 담보나 보증은 없으며 자금을 받은 6개월 후에 2년 동안 원금을 상환하는 조건이다. 또 대출 기간까지 연체하지 않고 돈을 갚으면 대출 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해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 생산성 혁신 지원사업도 호평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전문가 컨설팅과 설비 구입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지역 중소기업 37곳을 대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소재와 부품, 장비를 국산화하는 과정을 돕거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지원한다. 인천에 있는 항공산업 분야 중소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25억 원을 들여 경영진단과 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과 교육, 판로, 기술 분야도 포함된다. 공항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눈에 띈다. 9월까지 스마트, 친환경, 배리어프리, 문화예술 분야 스타트업 15곳을 뽑아 사업자금과 경영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인천공항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전용 식음료 매장 10곳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들은 비싼 임대료를 받는 일반 매장과는 달리 매출의 7%만 임대료로 받거나 무상으로 빌려줘 공항에 진입하는 문턱을 낮췄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상생 경영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카페리 전용 부두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백령도 용기포항에 카페리 부두를 축조하는 공사 발주를 조달청에 의뢰했다. 인천해수청은 시공 업체가 선정되면 2025년까지 200억여 원을 들여 3000t급 카페리가 접안할 수 있는 길이 130m 규모의 전용 부두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카페리는 화물선과 함께 용기포항 화물부두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운항의 정시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2019년 12월에는 용기포항에 정박한 화물선이 제때 선석을 비워주지 않아 카페리 입항이 지연되면서 승객 300여 명이 2시간 넘게 선박에 고립된 채 해상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인천∼백령도 항로에는 카페리 하모니플라워호가 선령(25년)이 초과돼 운항하지 않고 있으나 옹진군이 신규 대형 카페리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전용부두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령도와 인근 대청도와 소청도를 순환하는 다목적 선박인 푸른나래호(498t)도 취항을 앞두고 있다. 전용 부두가 조성되면 현재 백령도와 인천항을 오가는 여객선 코리아프라이드호(168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도 카페리 부두를 이용할 수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년 가까이 중단됐던 한중 카페리의 승객 운송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인천과 평택에서 중국을 오가는 항로의 일부 카페리 선사가 순차적으로 여객 운송을 재개하는 계획을 해양수산부 등에 예고했다. 가장 먼저 운항에 나서는 선사는 교동훼리로 9일 웨이하이∼평택 항로의 카페리에 승객을 태울 계획이다. 이어 10, 11일에는 연태훼리와 위동항운이 옌타이∼평택, 웨이하이∼인천, 칭다오∼인천 항로에서 각각 승객 운송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한중 카페리가 승객 운송을 재개하는 것은 2020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인천과 중국 8개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들은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승객 운송을 전면 중단한 뒤 지금까지 승객을 탑승시키지 못했다. 평택과 중국 5개 도시를 잇는 카페리도 승객 운송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인천항만공사는 여객 운송 재개에 대비해 세관·출입국·검역(CIQ) 기관 등과 함께 여객 입출국 수속에 필요한 시설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6월 6705억 원을 들여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해안가에 연면적 6만7000여 ㎡ 규모로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의 시설 점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터미널은 코로나19로 승객을 맞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돼 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무차별 흉기 난동을 모방한 ‘살인 예고’ 글이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글은 테러까지 언급하는 등 수위가 과격해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모방 심리와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이 결합되면서 살인 예고 글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예방 교육과 처벌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년층에서 번지는 살인 예고경찰과 검찰은 “구체적인 범죄 실행 의사가 확인되면 구속수사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온라인에 올라오는 살인 예고 글은 계속 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9일 대구공항에 폭탄테러를 할 예정이다. 차로 밀고 들어가서 흉기로 사람들 다 찔러 죽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폭발물 처리팀을 투입하고 군, 국정원 등과 함께 대구국제공항 내에서 수색을 실시했으나 특별한 테러 의심점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프로배구 남자부 A팀 선수들을 겨냥해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2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 남성은 6일 스포츠 관련 온라인사이트에 구미에서 컵대회를 치르고 있는 A팀 선수단을 해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남성은 포항에서 체포됐다. KOVO는 경기장 출입 보안 강화를 위해 컵 대회가 열리는 구미 박정희체육관에 금속탐지기 2대를 설치했다.경찰 집계 결과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7일 오후 6시까지 17일간 ‘살인 예고’ 글은 총 194건 게시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65명을 검거했고, 나머지 129건의 작성자도 추적 중이다.문제는 검거된 65명 중 절반이 넘는 34명이 10대로 밝혀지는 등 ‘살인 예고’ 글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격히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를 뜻하는 일명 ‘촉법소년’도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단순 장난과 호기심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배상훈 전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타인을 공격하는 한국 사회 특유의 인터넷 문화와 모방 심리가 강한 10대가 만나 새로운 청소년들의 일탈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소년원 갈 범죄로 인식돼야”‘살인 예고’ 글이 위험한 이유는 실제 범죄 행위로 이어지는 ‘자극제’가 될 수 있어서다. 윤정숙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범죄분석조사연구실장은 “누군가 장난으로 올린 무분별한 살인 예고 글이 모방범죄 욕구를 가진 사람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을 상대로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사와 부모가 함께 적극적으로 (살인 예고 글이) 문제가 있다고 교육하고, 문제가 될 경우 소년원을 갈 수도 있는 중대한 일이라는 걸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도 7일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 스쿨벨은 새 유형의 청소년 범죄가 발생할 경우 교사, 학부모에게 신속하게 알려 자녀를 교육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엄벌주의’가 당분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경찰도 ‘살인 예고’ 글을 올린 피의자에게 살인 예비 혐의까지 적용하며 강경 대응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24일 한 모바일게임 채팅방에서 “A 씨를 살해하겠다”고 예고하며 흉기 사진을 함께 올린 30대 남성을 살인 예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이 ‘살인 예고’ 글을 쓰고 실제 실행하지 않은 작성자에게 살인 예비 혐의를 적용한 것은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처음이다.한편 법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역과 인천 부평 로데오거리에서 살인을 예고한 글을 올린 30대 남성 왕모 씨와 최모 씨(40)에 대해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기 부천시는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거쳐 ‘부천 8경’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가 도당근린공원에 조성한 ‘백만송이 장미원’이 제1경으로 꼽혔다. 시가 1998년부터 1만4270㎡에 이르는 부지에 조성한 장미원에는 15만 그루가 넘는 장미가 식재돼 있다. 장미꽃이 피어나는 5∼7월에는 100만 송이가 넘는 장미꽃이 절경을 이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제2경에는 ‘부천자연생태공원’이 선정됐다. 수목원과 박물관, 식물원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휴식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계절에 따라 활짝 핀 꽃과 다양한 수목을 감상할 수 있으며 어린이와 노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제3경인 원미산(해발 167m) ‘진달래동산’은 1998년부터 조성돼 봄이면 7만 그루가 넘는 진달래가 화려한 군락을 이룬다.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2번 출구)에서 약 350m 떨어져 있어 수도권 봄꽃 관광명소로 불린다. 매년 4월이면 진달래 축제가 열리며 올해 6만 명이 넘는 상춘객이 다녀갔다. 제4경은 ‘상동호수공원, 수피아’다. 상동호수공원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꽃이 피는 녹지가 잘 조성돼 있어 시민들의 산책 공간으로 유명하다. 이 공원엔 시가 지난해 5월 문을 연 식물원인 수피아가 있다.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969m²)로 문을 연 이 식물원에서는 관엽원과 화목원, 수생원, 식충식물원 등 9개 존에 430여 종(2만8000본)에 이르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2층에서 식물원 전체를 내려다보며 산책할 수 있는 190m의 스카이워크도 설치됐다. 도심 외곽의 산과 들판, 하천을 하나의 길로 연결한 ‘부천둘레길’이 제5경이다. 기존 등산로를 최대한 활용해 6개 코스로 나눠 총길이가 48km나 된다. 제6경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겨 찾는 ‘한국만화박물관’이다. 한국 만화의 초창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통한다. 한국 만화계를 빛낸 여러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상영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만화와 관련된 체험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제7경은 시가 5월 개관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2만6400㎡)의 아트센터는 1445명을 수용하는 콘서트홀을 갖췄다. 연주곡이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콘서트홀 중앙 천장에 구동형 음향반사판을 설치했다. 304석 규모의 소공연장은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연주나 독주회 등과 같은 공연에 적합한 음향시설을 갖췄다. 마지막 제8경에는 쓰레기 소각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부천 아트벙커 B39’가 이름을 올렸다. 폐기물을 소각하던 과거의 모습을 보존하고 나머지 공간을 활용해 현대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촬영을 다녀가는 등 미디어 콘텐츠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 8경을 알리는 관광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고 시티투어 특별코스, 모바일 스탬프 투어 등을 운영해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