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준

허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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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허동준입니다.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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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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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용산-국방부, ‘채 상병 기록’ 회수한 8월에만 26차례 통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시원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지난해 8월 총 26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로부터 채 상병 수사기록을 회수해오고,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비서관과 유 법무관리관은 지난해 8월에만 총 26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첫 통화가 이뤄진 8월 2일은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과 관련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던 수사 결과를 국방부가 회수해왔던 날이다. 이후 회수한 수사 결과를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하기로 결정 및 추진한 8월 9일 전후에 통화가 집중됐다. 해병대 수사단 조사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이 질책했다는 이른바 ‘격노설’이 언론 보도로 처음 언급된 8월 말경에도 이들은 10여 차례 통화를 했다. 주요 국면마다 통화가 집중된 셈이다. 두 사람은 8월 이전엔 한 차례도 전화를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관리관은 공수처 조사에서 이 비서관과 8월 2일 한 첫 통화에 대해 “일반적인 사법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수처는 이들이 이전엔 연락을 주고받지 않다가 수사 외압 의혹이 커진 8월에 집중적으로 통화를 한 것으로 볼 때 유 법무관리관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사본부 재검토 시기 10여차례, 대통령 격노설 때도 집중 통화[‘채 상병 사건’ 수사]용산-국방부 ‘채 상병 통화’공수처, 용산 개입 염두 수사 확대법조계 “비서관이 지휘체계에 없는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 이례적” 지난해 8월 2일 유 법무관리관은 이 전 비서관의 전화를 받았고, 같은 날 경찰과 수사 결과 보고서를 회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유 법무관리관에게 사건 회수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수처는 유 법무관리관이 이 전 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채 상병 사건을 회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한편, 8월 전반에 걸쳐 대통령실이 국방부의 채 상병 사건 처리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출신인 법조계 관계자는 “공직기강비서관이 지휘체계에 없는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대통령실이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광범위하게 개입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검토 기간에 이시원-유재은 집중 통화 이 전 비서관과 유 법무관리관의 통화가 집중됐던 시기는 △8월 2, 3일 수사 결과 회수 국면 △8월 7∼21일 국방부 조사본부 재검토 국면 △8월 23∼27일 ‘대통령 격노설’ 점화 국면 등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사건 회수를 놓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던 8월 2, 3일경 유 법무관리관과 이 전 비서관 사이에 기존에 알려졌던 ‘2일 통화’ 외에 또 다른 통화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방부 조사본부의 사건 재검토가 논의되고 시행된 8월 7∼21일엔 8월 전체 통화의 절반이 넘는 통화가 이 전 비서관과 유 법무관리관 사이에 이뤄졌다고 한다. 7일 국방부 내부에선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조사본부가 재검토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9일 법무관리관실이 이 전 장관에게 재검토를 건의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법무관리관실은 보고서에 “인과관계 등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등은 작전 과정에서의 과오에 대하여 사실관계를 정리하여 경찰에 송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적시했다. 해병대 수사단이 혐의를 적용한 8명 중 구체적으로 혐의가 인정되는 관련자만 경찰에 이첩해야 한다는 취지다. 8월 9일과 17일 이 전 장관은 유 법무관리관과 김동혁 검찰단장, 박경훈 전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김모 전 조사본부 태스크포스(TF) 단장 등과 재검토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 중 17일에 유 법무관리관은 “판단을 배제하고 확실한 사실관계에 의거해 인지통보서에 혐의자를 2명으로 경찰에 이첩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결국 국방부 조사본부는 유 법무관리관의 의견과 같이 “해병대 수사단이 혐의를 적용해 이첩한 8명 중 2명만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인지통보서를 작성해 경찰에 이첩한다”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 ‘대통령 격노설’ 보도 시기도 통화 집중 이 전 비서관과 유 법무관리관은 8월 23∼27일에도 10여 차례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3∼24일은 해병대 수사단 단원들이 군 검찰 조사에서 “(수사 단장인) 박정훈 대령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사단장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 하나’란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시기다. ‘대통령 격노설’도 이때부터 수사단 내부에서 흘러나왔다고 한다. 27일 한 언론이 ‘윤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화를 냈다’고 보도했는데, 그 직전 유 법무관리관과 이 전 비서관은 5통 이상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현재까지 유 법무관리관, 박 전 직무대리,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주요 피의자들을 불러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 상태다. 공수처는 앞으로 이 전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도 조사하면서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방부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고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가 확실해질 때 대통령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유 법무관리관과 이 전 비서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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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수사’ 檢 지휘라인 전원 교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모두 교체됐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찰청 대변인을 지내는 등 ‘친윤 검사’로 분류되는 이창수 전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30기)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13일 이런 내용이 담긴 검사장·고검장급 39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디올백 사건과 관련해 전담수사팀 구성과 신속·엄정 수사를 지시한 지 11일, 윤 대통령이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임명한 지 6일 만에 전격 단행됐다. 약 2년 동안 김 여사 사건을 총괄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54·29기)은 부산고검장으로, 디올백 사건을 지휘하는 김창진 1차장검사(49·31기)와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맡고 있는 고형곤 4차장검사(54·31기)는 각각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이동했다. 김 여사 수사를 총괄했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승진 인사’를 통해 전면 물갈이된 것이다. 이날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가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김 여사에 대한 출석 통보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현철 2차장검사(53·31기)가 서울고검 차장으로, 김태은 3차장검사(52·31기)가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지휘부가 모두 바뀌게 됐다. 이 총장의 참모 역할을 하는 대검 간부도 신자용 대검 차장검사(52·28기)와 양석조 반부패부장(51·29기)을 제외한 6명이 대거 교체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장은 김유철 서울남부지검장(55·29기)이 맡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장에는 박영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50·31기)을 승진 발령했다. 검찰 내부에선 지난해 9월 인사 이후 약 8개월 만에 발표된 이번 인사가 시기적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정쟁의 한복판으로 끌려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김 여사 수사 방탄의 서막”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앞에서는 반성을 말하며 뒤로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라고 지시하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의 검찰 장악력 유지를 위한 이번 검찰 인사는 국민의 분노를 끓어오르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검찰 인사는 민정수석실 신설과 특별한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檢 고위간부 인사에… 與 “한동훈 라인 퇴조” 野 “金여사 방탄 서막”대통령실은 “따로 코멘트 않겠다” “상대적으로 친한(친한동훈) 그룹으로 분류된 검찰 라인의 퇴조로 보인다.”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취임 6일 만에 단행된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두고 여권에서는 이 같은 평가가 대체적으로 나온다. 검찰총장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이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일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총선 국면에서 강하게 충돌한 뒤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단행된 인사에서 이 같은 기조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검사장급)이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도 핵심 수사에서 손을 떼는 이번 인사가 일정 부분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올 1월 윤-한 1차 충돌 당시 일어난 ‘한 위원장 사퇴 요구’ 국면 때도 송 지검장을 고검장으로 영전하되 일선 수사에서 손을 떼는 방향의 검찰 인사가 검토된 바 있다”며 “1차 갈등이 봉합됨에 따라 이 같은 인사가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권과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그간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해 “취임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와중에 유독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불만이 감지돼 왔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전임 정부 인사를 상대로 제기된 의혹, 주요한 구조적 부패 수사에 성과를 내지 못했던 상황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검찰 인사에 대해 “따로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다. 기존 김 여사 관련 수사 라인이 2선으로 후퇴하는 이번 인사를 두고 야당이 특검법 추진을 강조하는 가운데 22대 국회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과 윤 대통령의 구원(舊怨)도 주목된다. 추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의 측근을 대거 좌천시킨 2020년 1월 고위간부 인사를 관철시켰다. 당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당시 장관이었던 추 의원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수사 방탄의 서막”이라며 비판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성남FC 사건 등 야당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심복을 중앙지검장에 앉힌 것은 기어코 김 여사를 성역으로 만들라는 시그널로 읽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반드시 김건희 특검법을 관철해내 윤석열 정부가 무너뜨린 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배수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창수의 전주지검은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한다며 참고인 가족에게까지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불법적 수사를 자행해 왔다”고 비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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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대면조사” 주장 송경호 빼고 ‘尹총장 대변인’ 이창수 투입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53·사법연수원 30기)은 ‘특수통’과는 거리가 멀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을 지낸 이후 ‘친윤(친윤석열)’ 검사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이 지검장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 등 요직을 거쳤지만, 2020년 8월 인사에서 대검 대변인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윤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 검사’ 이창수, 연이어 야권 수사 이 지검장이 친윤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건 이른바 ‘추-윤 갈등’이 불거진 이후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자 검찰 내 반발 기류가 확산됐는데, 이 지검장 등 당시 대검 중간간부들이 직무 배제를 재고해 달라는 공동 성명을 낸 것이다. 현 정부 출범 후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수사했다. 이 대표의 여러 의혹 가운데 검찰이 피의자 조사를 한 첫 번째 사건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전주지검장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등 야권을 겨냥한 수사를 연이어 지휘해 왔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은 물론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도 수사 중이어서 이 지검장이 야권을 겨냥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김건희 대면조사 필요” 송경호는 교체 검찰 안팎에선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54·29기)이 지난해 연말부터 김 여사 조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면서 경질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송 지검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종결지으려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대면조사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2월 취임 직후 “4·10총선 전에는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경질설은 잠시 잦아들었다. 그러나 이원석 검찰총장이 2일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해 전담수사팀 구성과 엄정·신속 수사를 지시하면서 상황은 다시 긴박하게 돌아갔다. 디올백 수사 역시 송 지검장의 지휘 아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수사 중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디올백 수사를 ‘프리퀄’(본편보다 앞선 이야기)로 활용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도 동시에 수사할 거란 전망까지 나왔다. 이달 중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검찰의 움직임에 불쾌감을 표하거나 이 총장을 향한 불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7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을 부활시키고 김주현 민정수석을 임명하자 검찰 고위직 인사가 곧바로 단행될 거란 관측이 제기됐고, 실제 법무부는 13일 대규모 인사안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이 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하면 김 여사 대면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검찰 내부에선 이 총장의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갈이 인사가 대규모로 단행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9월 인사 후 8개월 만에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를 모두 교체한 것은 통상적인 인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송 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김창진 1차장검사(49·31기)와 고형곤 4차장검사(54·31기)도 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모두 비수사 보직이다. 이른바 ‘좌천성 승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김 여사 수사를 맡고 있는 김승호 형사1부장과 최재훈 반부패2부장은 유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여사 수사가 2건이나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휘부를 모두 교체한 것을 두고선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꾼 것”이라는 비판이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 이 총장을 보좌했던 대검 참모들도 전국으로 흩어졌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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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주형-노정연 고검장 등 고위직 연쇄 사의…檢인사 임박

    검찰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 중 최소 4명이 13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 이후 고등검사장과 검사장급 고위직의 릴레이 사표가 이어지면서 검찰 인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건 수사를 맡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노정연 대구고검장(57·사법연수원 25기)과 한석리 울산지검장(55·사법연수원 28기)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명하는 글을 올렸다. 노 고검장은 “(검찰의) 결정이 항시 바르게 행사될 수 있도록 신중하고, 냉정하게 생각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 지검장은 “검찰이 국민들의 신뢰와 성원을 가득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프로스에 공개 사직글을 올린 이들 외에도 이주형 서울고검장(57·사법연수원 25기)과 박종근 광주지검장(56·사법연수원 28기)도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이 민정수석실을 신설한 이후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직이 이어지면서 검찰 인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사직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사장급 인사는 지난해 9월 이뤄진 바 있다. 특히 이번 사직의 여파로 김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하는 송 지검장의 승진 이동설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올 2월 인사 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31기 검사들의 승진을 논의하는 검찰 인사위원회는 아직 개최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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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석리 울산지검장 사의 표명…檢 인사 임박 관측

    한석리 울산지검장(55·사법연수원 28기)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9월 검사장 인사 이후 첫 검사장급 사직이 나오면서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 이후 검찰 인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오늘 법무부에 사직원을 제출하고 이 글을 올린다”며 “그간 세월은 검사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여러 선후배 검사님들, 계장님들, 실무관님들, 행정관님들로부터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배우고 세상 사는 지혜를 터득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한 지검장은 “떠나면서 보니 저도 모르게 저와 일체가 돼 버린 검찰을 제게서 떼어내는 아픔보다는 검찰이 국민들의 성원을 한껏 받지 못한 데서 오는 상실감이 더 큰 것 같다”며 “검찰이 국민들의 신뢰와 성원을 가득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제천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한 지검장은 대검찰청 형사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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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도이치, 前정부서 치열하게 수사”… 檢은 4년간 서면조사 한번

    “도이치(모터스)니 하는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정말 치열하게 수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한 일각의 특검 여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서 정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저는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가 혹독하게 이뤄진 만큼 특검 주장이 정치 공세라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 사건을 지휘했던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총선을 앞두고 출간한 저서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다. 김 여사 수사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반박했을 만큼 시각차는 첨예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김 여사 대면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수사 양상에 따라 용산과 검찰의 충돌을 점치는 이도 있다.● “특수부까지 동원” vs “1차례 서면조사뿐” 윤 대통령은 이날 전 정부 당시 ‘검찰총장 징계’와 맞물려 이뤄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수사가 혹독하게 이뤄졌음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이런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김 여사 특검’ 반대를 분명히 했다. 법조계에선 김 여사에 대한 문재인 정부 검찰의 수사 기간은 약 2년 1개월로 특수부(반부패부) 동원 기간은 약 1년 6개월이었다는 반론도 있다. 특히 김 여사에 대한 고발이 접수된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약 1년간 윤 대통령이 현직 검찰총장이었던 만큼 김 여사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웠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의 암묵적 견제 역시 만만치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 들어 2년간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별다른 진전 없이 답보 상태라는 점도 윤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지점이다. 검찰은 202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을 구속 기소하면서 김 여사는 기소하지 않았고,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1차례 서면조사에 그쳤다. 검찰은 2022년 12월 이른바 ‘김건희 엑셀파일’을 작성하는 데 관여한 전직 투자자문사 임원을 구속 기소해 지난해 10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현 정부 들어 2년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권 전 회장의 항소심 선고 이후 김 여사에 대한 처분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검찰 “수사 대상 제한 없어”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조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검찰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지난해 말∼올 초에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의 경질설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신속·엄정 수사를 지시하면서 검찰이 명품백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동시에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실체 규명 과정에서 수사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수사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사건 처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수사를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정치 공세라며, 김건희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와 장모 최은순 씨를 제외한 공범들은 모두 처벌받았다”며 “두 분이 주가 조작에 참여해 얻은 수익이 23억 원이라는 표현이 윤 대통령이 몸담았던 ‘검찰 의견서’에 명시돼 있으니 꼭 구해서 읽어보라”고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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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金여사 디올백’ 관련 고발인 첫 조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고발인 등 관련자 조사를 본격화했다. 전담수사팀 구성과 신속·엄정수사를 지시한 이원석 검찰총장은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9일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과 홍정식 활빈단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사무총장은 취재진에게 “성직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마치 공익성을 추구한다는 목적으로 변질돼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김 여사와 녹취록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서울의소리 측이 불만을 품고 (최 목사와) 치밀하게 공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몰래카메라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백을 주는 과정을 촬영해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에 공개했다. 이어 서울의소리 측은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와 활빈당 등도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최 목사를 고발하며 맞불을 놨다. 검찰은 13일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다음 20일에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김 여사에 대한 출석 통보와 대면조사가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총장은 9일 전주지검 정읍지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강제수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개별 사건에 대해 따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일선 검찰청에서 모든 사건은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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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여권 “이원석의 檢, 2년간 司正 성과 못내고 이제와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관련 수사를 3차례 언급하며 신속 수사를 강조하는 이원석 검찰총장을 놓고 여권과 대통령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수사 불개입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이 총장 속내를 궁금해하는 기류도 묻어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수사에 대해 우리가 말하면 (김 여사에 대해) 방어한다는 소리밖에 더 듣겠느냐”며 “수사를 하라 말라, 세게 해라 살살 해라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른 인사는 “고름이 살이 안 되니 짜고 고약을 붙여야 하는데 (검찰이) 한다고 하니 이를 지켜보려 한다”고도 했다. 수사 개입 논란을 의식해 신중 모드를 강조하지만 여권에선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됐는데, 2년 동안 정작 검찰은 사정(司正)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 여사 수사를 부각하고 나선 이 총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사 1명이 해도 충분히 할 법한 수사를 이제 와서 3명을 늘려가며 할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 김민전 비례대표 당선자가 김 여사에 더해 법인카드 의혹의 김혜경 여사, 5만 원권 관봉권 사용 의혹의 김정숙 여사 특검을 주장한 것은 ‘수사 형평성’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검찰은 김 여사 수사를 향한 여권 일각의 불만에도 ‘신속·엄정 수사’ 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검찰 내에선 4·10총선이 마무리된 만큼 미뤄뒀던 수사들을 정치적 판단이나 고려 없이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검찰의 미묘한 긴장은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과 맞물려 추후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제청할 검찰 인사에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관련 수사와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임기 내 모두 매듭짓겠다고 공언한 만큼 서울중앙지검장 등 고위 간부 인사 시기와 규모를 놓고 용산과 검찰의 시각차가 드러날 수도 있다. 올해 초 사법연수원 31기를 대상으로 인사검증동의서를 모두 제출받은 만큼 필요에 따라 인사가 단행될 수 있어 “검찰 인사로 이 총장이 고립되는 양상도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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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장모, 형기만료 두달 앞두고 14일 가석방

    통장 잔액증명서를 위조한 혐의가 인정돼 복역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77)가 14일 석방된다. 지난해 7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지 298일 만이다. 법무부는 8일 가석방심사위원회(심사위)를 열고 최 씨의 가석방에 대해 ‘적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나이, 형기, 교정 성적, 건강 상태, 재범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최 씨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최종 허가 후 14일 오전 10시 출소한다. 최 씨는 지난해 7월 21일 사문서 위조 등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형기 만료를 두 달여 앞두고 있었다. 이날 심사위에선 별다른 이견 없이 최 씨의 형기 집행률, 교정 성적 등을 근거로 가석방이 신속하게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는 심우정 법무부 차관 등 내부위원 4명과 외부위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장모라는 신분의 특수성 없이 법률에 정해진 기본적인 요소들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가 가석방 심사를 받은 건 세 번째다. 현행법상 형기의 3분의 1 이상을 복역하면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최 씨는 형기의 약 82%를 채웠다. 올 2월 첫 심사에선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3월 심사 명단엔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엔 ‘심사 보류’ 결정이 나왔는데, 최 씨가 “정쟁의 대상이 돼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당시 심사위 내부에서도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이번에도 같은 뜻을 유지했지만 적격 판정이 내려졌다. 야권은 법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법무부가 대통령 장모에게 ‘따뜻한 어버이날 선물’을 보냈다”며 “윤석열 정부가 말하던 공정과 상식은 오늘 다시 한번 불공정과 비상식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도 “(법무부가) 가석방 결정이 날 때까지 매달 (최 씨의 가석방) 심사를 한 것”이라며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최 씨의 가석방 결정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경고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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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고 위조’ 尹 장모 가석방 적격 결정…14일 출소

    통장 잔액증명서를 위조한 혐의가 인정돼 복역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77)가 14일 석방된다. 지난해 7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지 298일만이다.법무부는 8일 가석방심사위원회(심사위)를 열고 최 씨의 가석방에 대해 ‘적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나이, 형기, 교정성적, 건강상태, 재범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서울동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최 씨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최종 허가 후 14일 오전 10시 출고한다. 최 씨는 지난해 7월 21일 사문서 위조 등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형기 만료를 두 달여 앞두고 있었다.이날 심사위에선 별다른 이견 없이 최 씨의 형기 집행률, 교정성적 등을 근거로 가석방이 신속하게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는 심우정 법무부 차관 등 내부위원 4명과 외부위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장모라는 신분의 특수성 없이 법률에 정해진 기본적인 요소들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최 씨가 가석방 심사를 받은 건 세 번째다. 현행법상 형기의 3분의 1 이상을 복역하면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최 씨의 형기의 약 82%를 채웠다. 올 2월 첫 심사에선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3월 심사 명단엔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엔 ‘심사 보류’ 결정이 나왔는데, 최 씨가 “정쟁의 대상이 돼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당시 심사위 내부에서도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이번에도 같은 뜻을 유지했지만 적격 판정이 내려졌다.법조계에선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가석방되는 게 이례적인 결정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으로 복역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가석방 불원서’를 제출했지만 2022년 12월 특별사면된 바 있다.야권은 법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법무부가 대통령 장모에게 ‘따뜻한 어버이날 선물’을 보냈다”며 “윤석열 정부가 말하던 공정과 상식은 오늘 다시 한번 불공정과 비상식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도 “(법무부가) 가석방 결정이 날 때까지 매달 (최 씨의 가석방) 심사를 한 것”이라며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최 씨의 가석방 결정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경고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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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여권, ‘명품백 수사’ 강조 검찰총장에 불만…“2년간 한 게 없어”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관련 수사를 3차례 언급하며 신속 수사를 강조하는 이원석 검찰총장을 놓고 여권과 대통령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수사 불개입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이 총장 속내를 궁금해하는 기류도 묻어난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수사에 대해 우리가 말하면 (김 여사에 대해) 방어한다는 소리밖에 더 듣겠느냐”며 “수사를 하라 말라, 세게 해라 살살 해라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른 인사는 “고름이 살이 안 되니 짜고 고약을 붙여야 하는데 (검찰이) 한다고 하니 이를 지켜보려 한다”고도 했다.수사 개입 논란을 의식해 신중 모드를 강조하지만 여권에선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됐는데, 2년 동안 정작 검찰은 사정(司正)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무능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 여사 수사를 부각하고 나선 이 총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사 1명이 해도 충분히 할 법한 수사를 이제 와서 3명을 늘려가며 할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 김민전 비례대표 당선자가 김 여사에 더해 법인카드 의혹의 김혜경 여사, 5만 원권 관봉권사용 의혹의 김정숙 여사 특검을 주장한 것은 ‘수사 형평성’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검찰은 김 여사 수사를 향한 여권 일각의 불만에도 ‘신속·엄정 수사’ 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검찰 내에선 4·10총선이 마무리된 만큼 미뤄뒀던 수사들을 정치적 판단이나 고려 없이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대통령실과 검찰의 미묘한 긴장은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과 맞물려 추후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제청할 검찰 인사에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관련 수사와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임기 내 모두 매듭짓겠다고 공언한 만큼 서울중앙지검장 등 고위간부 인사 시기와 규모를 놓고 용산과 검찰의 시각차가 드러날 수도 있다. 올해 초 사법연수원 31기를 대상으로 인사검증동의서를 모두 제출받은 만큼 필요에 따라 인사가 단행될 수 있어서 “검찰 인사로 이 총장이 고립되는 양상도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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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王수석’ 떠오르는 김주현, 검찰인사-수사 조율 요직 거쳐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의 윤석열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이 7일 임명됨에 따라 현재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들의 역학 구도도 재편될 조짐이다.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사정(司正) 정보, 민심, 검찰 인사, 공직 인사·세평 검증 등 막강한 권한을 손에 쥔 민정수석실이 부활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왕(王)수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무 기능을 강화하려는 윤 대통령의 의중 속에 민정라인과 정무라인의 협력과 경쟁 관계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 여권 “김 수석, 검찰 인사에도 조언할 듯” 김주현 신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63·사법연수원 18기)은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법무부 검찰국장과 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핵심 요직을 모두 거쳤다. 청와대와 대검찰청의 소통 채널인 법무부 검찰국장 근무 경험을 갖춰 검찰 인사, 수사기관 보고 및 조율을 직접 해 보고, 받아 보고, 중간에서 조율하기도 했다. 검찰 조직에 대한 이해와 장악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원석 검찰총장(27기)의 사법연수원 9기 선배다. 한 법조인은 김 수석에 대해 “기존 관례가 아니라 사안을 원점에서 생각하고 근거 법령이 뭔지, 또 이를 어떻게 검토해 나갈지에 대해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특수통 출신인 윤 대통령과 눈에 띄는 근무 인연은 드문 편이다. 1994년 윤 대통령(64·23기)이 대구지검 초임 검사로 근무할 당시 김 수석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61·17기)도 함께 근무했다. 한 부서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세 사람의 대구 근무 기간이 1년 정도 겹친다. 김 수석이 2009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재직하면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 수수 사건 수사를 지휘할 무렵, 윤 대통령은 바로 옆 건물인 대검에서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근무했다. 윤 대통령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당시 김 수석은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다. 윤 대통령이 ‘국정농단’ 특별검사(특검)팀 수석파견검사(수사팀장)로 화려하게 부활한 2016년 김 수석은 검찰 내 2인자인 대검 차장검사를 맡고 있었다. 특검팀 수사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과의 통화 내역이 발견되며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김 수석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29기)과도 근무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이 2001∼2002년 안동지청장일 당시 송 지검장은 안동지청 평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송 지검장은 김 수석이 법무부 검찰과장일 때 바로 옆부서인 형사기획과 검사로 일했고, 김 수석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일 당시 특별수사1부 검사로 배치되며 특별수사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민정수석 인사가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총지휘하는 송 지검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이 제청하는 검찰 인사에 김 수석이 당연히 조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 인사에 김 수석의 영향력이 일정 부분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송 지검장의 스타일상 검찰 인사 문제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적으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정수석 기능…3기 대통령실 체제 핵심 신임 민정수석은 수사 정보, 민심, 인사 검증 등 주요 국면에서 윤 대통령의 눈과 귀로 기능하며 3기 대통령실 체제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수석은 “앞으로 가감 없이 민심을 청취해서 국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 정책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국민의 불편함이나 문제점 등이 있다면 국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정기관 컨트롤의 요소로 거론되는 수사 정보 수집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 정보 내용 등은 이미 공직기강이나 법률비서관실이 운영하고 있었다”며 “어떻게 운영할지는 차차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반부패비서관이 신설되지 않더라도 기존 법률수석실 등을 통해 진행된 권력기관 보고,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외부기관 감찰 기능 등이 김 수석 아래에 유지된다. 앞서 김대기, 이관섭 전임 비서실장 체제에서 왕수석으로 불렸던 국정기획수석 제도가 폐지된 상황에서 민정수석실은 집권 3년 차 대통령실 핵심 부서로 기능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는 정무수석실이 선임 수석실로 배치된 가운데 정무라인과 민정수석 라인의 관계나 우위가 어떻게 정리될지도 지켜볼 문제”라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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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수사보고서’ 회수 놓고… 당시 수사단장 “윗선 외압” 주장

    정부와 야당이 특별검사법을 두고 충돌한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은 지난해 7월 19일 해병대 1사단 소속 채모 상병이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건을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축소·은폐했다는 것이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수색 당시 채 상병 등 해병대원 30여 명이 구명조끼도 없이 현장에 투입된 만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결론 냈다. 그러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보고서 결재 이후 하루 만에 경찰 이첩을 중단시키고,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 보고서를 회수하고 나서자 박 대령이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박 대령 측은 “다음 날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하자 이 전 장관이 이첩을 보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 전 장관 측은 “최초 보고를 받을 당시 수색 작업에 동참한 여성 초급 간부 2명 등 8명 모두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고심 끝에 이첩을 보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일 특검법안을 강행 처리했지만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박 대령과 민주당이 고발한 국방부 관계자들에 대한 공수처의 피의자 조사가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이다. 경북경찰청에선 수색 당시 지휘 책임자들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여권에선 ‘공수처와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특검 강행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야권에서는 ‘국정농단 특검’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일 때 도입된 만큼 신속한 수사를 위해서라도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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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윤관석 의원 압수수색… “입법 대가 2000만원 받은 혐의”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수감 중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의 입법 청탁 대가 금품 수수 혐의를 포착하고 3일 국회를 압수수색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윤 의원이 A 업체의 입법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17년부터 지난해 사이 골프장 이용 등 수년에 걸쳐 약 20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의원은 당시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 부의장과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지냈다. 검찰은 윤 의원이 A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고 노후 수도관 교체 등의 내용이 포함된 수도법 일부 개정안을 실제 발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 의원은 2021년 4월 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6000만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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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윤관석, 입법로비 대가 골프장 이용 등 2000만원 뇌물”…檢, 압수수색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무소속 윤관석 의원(수감 중)이 입법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사무처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법제실과 서버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윤 의원은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A 업체의 입법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골프장 이용과 금품 등 약 2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해당 시기 윤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 부의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검찰은 윤 의원이 노후 수도관 교체 등의 내용을 담은 수도법 일부 개정안 등을 2021년 3월 실제 발의했는데, 이것이 A 업체과 관련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윤 의원이 이번 혐의는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도중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2021년 4월 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6000만 원의 자금을 마련해 현역 의원들에게 300만 원씩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한 혐의(정당법 위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윤 의원이 일부 금액을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한 사실을 인정한 만큼 검찰은 추가로 돈봉투를 수수한 의원 7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의원들은 4·10 총선 직후 출석 요청에 “5월 임시국회 일정”, “지방 일정”, “상임위원회 활동” 등을 이유로 모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선 이후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이었던 이들 중 상당수는 상당수는 22대 당선자로, 낙선한 의원들 역시 “임기 내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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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종섭 前국방 곧 조사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법이 2일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진행 중인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수처에 고발이 접수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핵심 피의자 조사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공수처 수사는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군 검찰에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박 대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려고 하자 군 수뇌부가 전화를 걸어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지난해 8월 23일 박 대령 측이 해병대 수뇌부와 국방부 관계자를 고발했고, 공수처는 약 5개월 만인 올 1월 16일 국방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휴대전화 포렌식 등 증거 분석이 늦어지면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지난달 26, 29일 불러 조사했다. 핵심 피의자 조사가 이제 막 첫발을 뗀 것이다. 유 법무관리관은 지난해 8월 1일 박 대령에게 전화를 걸어 채 상병 관련 수사 내용을 축소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다음 날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를 경찰로 이첩하는 과정에서 이시원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수처는 2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도 조사했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도 이르면 이번 주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공수처 수사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올 3월 주호주 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당시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이 출국하기 직전 불러 4시간 약식조사만 진행했는데, 곧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이 전 장관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2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경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이 특검으로 진행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검법 통과에 앞서 야권을 비판했다. 이날 오전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박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공수처 역시 검찰이나 수사기관에 수사 미진 사례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마련된 수사기관”이라며 “수사 결과도 지켜보지 않고 바로 특검을 추진한다는 것은 제도의 취지에 좀 잘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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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운 딸, 20세때 부친에 3.5억 받아 모친 재개발 땅 4억에 매입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의 딸이 20세 때 경기 성남시 땅을 모친으로부터 약 4억20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자는 딸에게 준 전세보증금 3000만 원의 차용증을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 작성했고, 법무법인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 1일 오 후보자가 국회에 낸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오 후보자의 장녀 오모 씨(24)는 2020년 8월 모친이 보유한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소재 대지 60.5m²를 4억2000만 원에 샀다. 해당 토지는 산성주택재개발구역에 속해 있다. 매입 자금 중 3억 원을 오 후보자가 대줬고, 1억2000만 원은 오 씨 명의로 대출받았다. 오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당시 딸에게 3억5000만 원 상당을 증여해 3억 원은 매매 대금으로 쓰고 나머지로는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2021년 7월 딸의 원룸 전세보증금 3000만 원을 지원했는데 공수처장 후보로 지명된 후에야 차용증을 쓰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오 씨에게 3000만 원을, 친척에게 8800만 원을 빌려준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각각 작성한 것. 그는 같은 달 26일 공수처장 후보로 지명됐다. 오 후보자 측은 “전세 계약이 끝나면 후보자가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라 인식했다. 청문회를 위해 재산 내역을 확인하다가 차용증을 쓴 것”이라며 3년 전에 차용증을 쓰지 않은 이유를 해명했다. 친척과 작성한 차용증에 대해선 “청문회와 관련이 없는 사적인 문제”라며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장녀 오 씨는 대학에 다니던 2020∼2023년 4년간 법무법인 3곳에서 총 3700만 원의 급여를 받았는데, 오 후보자는 본인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 줬다고 했다. 오 후보자 측은 “미리 사회 경험을 쌓고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모친과 자녀 명의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16억 원) 등 총 33억5126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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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법조윤리협, ‘22억에 다단계사기 변호’ 이종근 정밀조사

    법조윤리협의회가 4·10총선에서 조국혁신당 비례 1번으로 당선된 박은정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에 대해 정밀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다단계 사기 사건을 변호하며 거액의 수임료를 받는 등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진 이 변호사의 소명이 미흡하다고 보고 추가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조윤리협의회는 지난달 26일 상반기 정기 전원위원회에서 이 변호사를 정밀조사 대상에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윤리협의회는 변호사법에 근거해 공직퇴임(전관) 변호사의 수임 내역 등을 제출받아 징계 사유나 위법 행위가 없는지 감독하는 기관이다. 법조윤리협의회는 이 변호사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조사위원을 배당하고 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하면 출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조사 후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를 요청하거나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조사위원은 9∼10월 중 열리는 하반기 정기 전원위까지 조사를 끝내고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130건을 수임하면서 조사 대상에 올랐다.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는 ‘휴스템코리아’ 사건을 변호하면서 22억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임하기도 했다. 법조윤리협의회 측은 전원위에 앞서 이 변호사 측이 휴스템코리아 사건 수임 경위 등에 대해 제출한 답변서가 부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 측은 답변서에서 “위법하게 수임하지 않았다”면서도 수임료를 받은 것은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다단계 사건 분야 전문검사(블루벨트)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 변호사는 대검 형사부장 시절 수사를 지휘한 ‘브이글로벌 코인’ 사건 관계자를 변호한 의혹에 대해서도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원위는 수임 경위가 명확하게 소명되지 않았다고 보고 이 역시 정밀조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윤리협의회 조사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이희찬)는 이 변호사가 휴스템코리아 사건을 변호하면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고발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 변호사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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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법조윤리협, 이종근 해명에 “미흡” 판단…정밀조사 착수

    법조윤리협의회가 4·10총선에서 조국혁신당 비례 1번으로 당선된 박은정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에 대해 정밀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다단계 사기 사건을 변호하며 거액의 수임료를 받는 등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진 이 변호사의 소명이 미흡하다고 보고 추가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조윤리협의회는 26일 상반기 정기 전원위원회에서 이 변호사를 정밀조사 대상에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윤리협의회는 변호사법에 근거해 공직퇴임(전관) 변호사의 수임 내역 등을 제출받아 징계사유나 위법행위가 없는지 감독하는 기관이다.법조윤리협의회는 이 변호사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조사위원을 배당하고 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하면 출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조사 후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를 요청하거나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조사위원은 9~10월 중 열리는 하반기 정기 전원위까지 조사를 끝내고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이 변호사는 지난해 하반기만 약 130건을 수임하면서 조사 대상에 올랐다.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는 ‘휴스템코리아’ 사건을 변호하면서 22억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임하기도 했다. 법조윤리협의회 측은 전원위에 앞서 이 변호사 측이 휴스템코리아 사건 수임 경위 등에 대해 제출한 답변서가 부실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 측은 답변서에서 “위법하게 수임하지 않았다”면서도 수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다단계 사건 분야 전문검사(블루벨트)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 변호사는 대검 형사부장 시절 수사를 지휘한 ‘브이글로벌 코인’ 사건 관계자를 변호한 의혹에 대해서도 답변을 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원위는 수임 경위가 명확하게 소명되지 않았다고 보고 이 역시 정밀조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법조윤리협의회 조사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이희찬)는 이 변호사가 휴스템코리아 사건을 변호하면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고발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 변호사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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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장 후보에 판사 출신 오동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에 판사 출신인 오동운 변호사(55·사법연수원 27기·사진)를 지명했다. 김진욱 전 공수처장이 1월 임기 만료로 퇴임한 지 97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 후보자 지명을 알리며 “법원에서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재판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 왔다”고 밝혔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오 후보자는 부산지법 판사, 울산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사법연수원 4기수 선배인 윤 대통령과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공정성이나 신뢰성 측면에 중점을 두고 검토된 인선”이라고 말했다. 경합한 검사 출신 이명순 변호사(57·사법연수원 22기)가 낙마한 것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 출신을 기용할 경우 불거질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오 후보자는 “여러모로 공수처가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처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공수처를 외풍으로부터 지키며 공정한 수사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스럽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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