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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과 ‘조속한 합당’을 선언했던 미래한국당이 하루 만에 당 대표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5월 29일’로 제한된 원 대표의 임기를 ‘합당 시까지’ 연장하되 최대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하는 안건을 26일 열릴 전당대회에 올리기로 의결했다. 원 대표는 이날 열린 당선자 간담회에서 “합당과 관련해 한 번도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임기 연장’에 대해 “통합이 29일까지 완료되면 최상이지만 지도부 공백사태 가능성을 차단시키자는 취지에서 임기를 ‘합당 시까지’로 명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당선자는 “통합을 지체하지 말고 빨리 하자” “‘합당 시까지’라는 조건을 붙이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간담회 직후 원 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지도부는 임기 연장 안건 전당대회에 올리기로 의결했다. 한국당은 통합당과의 합의에 따라 염동열 사무총장과 최승재 당선자로 구성된 합당 수임기구 대표를 선정했다. 하지만 논의가 길어져 21대 국회 개원 때까지 합당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 일각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통합당 지도체제가 정비돼야 본격적으로 합당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나”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수임기구를 설치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한국당은 당분간 독자 노선을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모(母)정당인 통합당의 제동으로 21대 국회 개원 전 합당 수순에 접어들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회동한 뒤 “통합당과 한국당은 조속한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합당 논의기구를 구성해 조속히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범여권) ‘4+1 협의체’가 일방 통과시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폐해를 4·15총선에서 확인한 만큼 20대 국회 회기 내 폐지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따라 양당은 각 당 수임기구 대표를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합당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당 측 수임기구 대표는 20대 현역 의원 위주의 당 지도부를 제외하고 21대 당선자 중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수임기구에서 논의가 끝나면 각 당의 당헌에 따라 한국당은 최고위원회 의결로, 통합당은 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해 합당 안건이 처리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수임기구에서 결정만 하면 합당 절차는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전했다. 당초 원 대표는 19일 당헌 개정을 위한 한국당 전당대회를 열어 29일 종료되는 당 대표의 임기 연장을 추진했다. 원 대표는 14일 오전까지도 주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임기 연장과 전당대회 추진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심히 우려된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 진행된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에선 원 대표가 통합당과의 합당의 전제 조건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내거는 등 독자노선을 가려는 것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당 안팎의 우려를 전달하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와 합당은 별개”라고 했고, 원 대표의 임기 연장도 “(합당과) 별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은 일단 15일 예정된 당선자 간담회를 열고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19일 당 대표 임기 연장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수임기구 논의가 얼마나 길어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수임기구 설치를 의결할 당 최고위원회와 당 대표 임기연장을 위한 전당대회를 투 트랙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선 당의 독립 및 국민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론을 제기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어 논의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양당에선 “일단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를 띄우기로 합의했고, 주 원내대표가 한국당의 독자노선을 강하게 만류하는 상황에서 개원 이후까지 별개 정당으로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두 당의 합당이 완료되면 통합당의 지역구 당선자(84명)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당선자(19명)를 합쳐 103석의 제1야당이 구성된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일 전당대회를 열어 원유철 대표의 임기를 2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까지인 원 대표의 임기를 21대 국회로까지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한국당이 독자노선을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당에 따르면 원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에서 ‘19일 전당대회 개최 안건’을 의결하고 당선자 간담회를 갖는다. 한국당이 19일 현역 의원 20명과 당선자 19명, 당원들을 모아 여는 전당대회에서는 원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방식으로 임기 2년 연장 안건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원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임기 연장은 통합당과의 합당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에서도 원내 전략 차원에서 분당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3선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라디오에서 “여당 177석 대 통합당 84석으로 압도적 열세인 상황을 (미래한국당이라는) 제3교섭단체로 조금이라도 커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전략적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래한국당 당선자는 통화에서 “5월 안에 합당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니 원 대표가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물러나겠다는 단서를 단다면 임기 연장에 찬성”이라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여야를 막론하고 21대 초선 의원들은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로 ‘경제 활성화’를 꼽는 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꿀 경제 생태계에 대응하는 관점은 여야의 견해차가 극명했다. 여당 초선들은 사회안전망 강화와 분배로 새로운 경제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 초선들은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성장이 해답이라고 봤다. 이른바 ‘분수효과론’과 ‘낙수효과론’이 정면충돌한 것이다. 이 같은 여야의 이견은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 수립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21대 국회 초선 당선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3명(이하 복수 응답)이 21대 국회에서 해야 할 당면 과제로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51명), 사회안전망 구축 강화(49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검찰 개혁(16명), 남북관계 진전(10명), 개헌 등 정치 개혁(9명) 순이었다. 국민들의 체감이 비교적 덜한 사회 이슈보다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경제 이슈에 초선 의원들의 시선이 모인 것이다. 윤창현 미래한국당 당선자는 “21대 국회는 결국 코로나19와 관련한 경제 문제에 대응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여야 초선 의원들의 지향점은 달라진다.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이 취해야 하는 경제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당선자 54명 중 32명(59.3%)이 ‘전 국민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 강화 및 분배정책’을 꼽았다. ‘노동 유연성 제고 등 규제 완화 성장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은 민주당과 시민당 당선자는 7명(12.9%)에 불과했다. 민주당 김원이 당선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위기가 오면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와 안전망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당선자들은 규제 완화를 통한 성장이 선행돼야 한다며 민주당과는 반대의 견해를 밝혔다. 통합당과 한국당 응답자 41명 중 35명(85.4%)이 이 같은 응답을 내놨다. 사회안전망 강화 및 분배정책을 우선해야 한다는 통합당과 한국당 응답자는 1명(2.4%)에 그쳤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시민당은 177석의 슈퍼 여당이 되는 만큼 야당의 반발에도 수적 우세를 내세워 사회안전망 강화 관련 법안 입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은 수세적인 입장에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대안을 제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전 국민 고용보험 시대를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다.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가야 한다”며 국회의 협력을 재차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당선자는 “야당의 반대가 심하고 사회적 파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총선 민의를 살려 21대 첫 정기국회에서 고용안전망 강화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형 뉴딜을 위해선 데이터 인프라를 축적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 때문에 법안 개정 등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획재정부가 한국형 뉴딜 사업 항목을 선정 중인데, 자연스럽게 추가 입법 사항들도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의 당선자는 “재원이 얼마나 들지 추산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수적 우세로 여당이 밀어붙이는 걸 그냥 두고 보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최우열·이지훈 기자}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여야의 ‘친일 대 반일’ 프레임 대결로 번지는 양상이다. 윤 당선자가 12일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향한 갖가지 의혹을 “친일 세력의 모략”으로 규정하면서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이에 맞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당선자가 포함된 진상 규명 태스크포스(TF) 출범을 구상하고 있다. 윤미향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이라며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의 강도가 더 세질수록 저의 평화 인권을 향한 결의도 태산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자가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이라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최후의 공세를 하고 있다”며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했던 통합당, 일제와 군국주의에 빌붙었던 친일 언론,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친일 학자들이 총동원된 것 같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완전하게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 나라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친일 공세의 표적이었던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을 총선에서 꺾은 이수진 당선자도 “일부 언론과 친일 세력의 부끄러운 역사 감추기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태세 전환은 전날까지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이번 논란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있던 것과는 달라진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박근혜 정부 ‘사법 농단’의 한 축”이라며 “집권 여당으로서 마냥 뒷짐 지고 있기 어려운 이슈”라고 했다. 김 의원은 “오늘 침묵한다면 보수의 망나니 칼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목덜미를 겨누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국당은 통합당과 함께 윤 당선자와 정의연 관련 의혹 진상 규명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TF에는 위안부 합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낸 조태용 당선자와 윤주경 당선자 등의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주경 당선자를 TF에 포함시켜 ‘친일 프레임’ 공세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윤미향 당선자와 민주당을 향해 “떳떳하면 기부금 명세를 상세히 공개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의연이 어느 비정부기구(NGO)가 기부금 명세를 샅샅이 공개하느냐며 공개를 거부했다”며 “회계 처리 오류를 인정한 만큼 세부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진보진영 일각에서도 윤 당선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허영구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본질은 윤미향 씨가 민주당의 꼼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후보를 거쳐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에 있었다”며 “피해자 입장에선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는데 누구는 그 성과를 가로채 국회의원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왜 당사자들을 정치의 주체로 세우지 않았는가? 학력이 낮아서, 할머니여서 그랬는가?”라며 “우리 사회엔 대리인이나 거간꾼들이 조직이 고난을 거치며 쌓아온 성과를 낚아채 정치적 대표가 되는 ‘정치 먹튀’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할 때”라며 “수구보수 언론 탓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라”고 했다.박성진 psjin@donga.com·이지훈 기자}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여야의 ‘친일 대 반일’ 프레임 대결로 번지는 양상이다. 윤 당선자가 12일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향한 갖가지 의혹을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이에 맞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당선자가 포함된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출범을 구상하고 있다. 윤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의 강도가 더 세질수록 저 의 평화 인권을 향한 결의도 태산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이어지자 태세 전환에 나선 것. 그는 이어 “정의연과 저에 대한 공격은 30년간 계속된 세계적인 인귄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깔아뭉개고 21대 국회에서 더욱 힘차게 전개될 위안부 진상규명과 사죄와 배상 요구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자는 언론과 야당에 ‘친일 프레임’을 적용하는 등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협상을 체결하고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은 통합당과 일제에 빌붙었던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친일언론에 맞서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최후의 공세를 하고 있다”며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했던 통합당, 일제와 군국주의에 빌붙었던 친일언론,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친일학자들이 총동원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침묵한다면 보수 망나니의 칼춤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목덜미를 겨누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까지 이번 논란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있었던 민주당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강하게 윤 당선자를 옹호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당 고위관계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이슈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주요 사례 중 하나로 거론되는 등 박근혜 정부 ‘사법 농단’의 한 축”이라며 “문재인 정부로서는 마냥 뒷짐 지고 있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통합당과 함께 윤 당선자와 정의연 관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할 예정이다. TF에는 조태용, 전주혜 당선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당선자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자가 TF에 포함될 경우 ‘친일 프레임’ 공세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보수 야당은 “떳떳하면 기부금 내역 상세히 공개하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의연이 어느 NGO가 기부금 내역을 샅샅이 공개하냐며 공개를 거부했다”며 “회계처리 오류를 인정한 만큼 세부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민당은 느닷없이 한국당의 사전 공모 의혹을 제기했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었다. 이야말로 본질 흐리는 전형적인 물타기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자행된 불법적 성착취를 규탄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정의연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정의연은 궤변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국민 앞에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국민에게 돈을 나눠주면, 우리 당은 무조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실사구시로 접근한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일 수도 있다.”(재선 이양수 의원) “국민들이 네 번의 회초리를 들었는데 마지막 회초리를 가장 세게 들었다. 시대정신에 뒤떨어졌다. 시대정신부터 되돌아보자.”(재선 김성원 의원) 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에서 당 혁신과 ‘보수 재건’을 목표로 내건 소장개혁 그룹이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문제를 놓고 초선 당선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소장파 재조직에 나선 이들의 움직임이 아직 안갯속인 통합당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15총선 이후 통합당 내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소장파 모임에는 김성원 의원이 주도하는 ‘삼정개혁’(정치-정책-정당개혁) 모임과 △정책정당 스터디 모임(유의동 의원 주도) △‘전국 초선’ 모임(서범수 당선자 주도) △부산 초선 모임 등이 있다. 이와 별도로 오신환 의원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통합당 ‘3040그룹’도 별도 모임을 갖고 있다. 소장파 모임은 16대 국회에서 당 혁신 어젠다를 주도했던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과 같은 개혁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원 의원은 “뒤를 보기 위한 게 아닌 앞으로 가기 위해 있는 ‘자동차 백미러’ 같은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산 초선 모임에 참여하는 황보승희 당선자는 “백가쟁명식 토론이 당의 전반적인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이들 중에는 기본소득 등 여권이 주도해온 이슈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하는 등 당의 방향 자체를 재설정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양수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도) 평생 가난한 사람을 위한 대책, 젊은이들과 고령층 농민 어민에 대한 기본소득 정책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는 이념적인 것과는 다르다”라고 했다. 3040그룹은 15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초청해 ‘총선 참패 원인과 보수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총선 후 우후죽순처럼 개혁을 표방한 모임들이 생기다 보니 일각에선 이들이 세력화하면서 오히려 당의 자중지란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선의 유의동 의원은 “모임을 만들었다고 해서 정치 세력화가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초선의 김웅 당선자는 “(개혁 모임은) ‘클로즈드 숍’(closed shop·노조 가입이 고용 조건인 노사협정) 같은 게 아니다”라며 “섣부른 세력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과거 보수정당의 혁신에 앞장섰던 소장파 선배들은 적극성을 주문하면서도 ‘수평적 리더십’을 당부했다. 정병국 의원은 “호기롭게 시작하더라도 선배 그룹이 ‘각개격파’를 하거나 사람을 심는 식으로 와해시킬 수도 있다”며 “필요하면 의원총회도 소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개혁소장파는) 과감한 자기비판과 자정 노력의 선두에 서야 한다”며 “늘 치열하게 수평적 토론이 진행되는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조동주 기자}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 합당의 조건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영구 폐기를 내걸었다. 선(先) 선거법 재개정, 후(後) 합당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엔 연동형 비례제도 폐지를 위한 ‘2+2’ 여야 대표 회담 제의에 응답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사진)는 10일 “여야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었고 협상의 창구가 생겼다”면서 “첫째, 선거 악법 연동형 비례제도를 영구히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 혼란을 안겨드린 연동형 비례제도 폐지를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을 제의했으니 민주당 호응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이 존속하는 한 통합당과 합당한다고 해도 4년 후 여야는 또 비례정당을 만들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선거법부터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 대표는 통합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선 “주호영 원내대표와 합당 시기, 절차, 방식 등을 논의하겠다”며 “한국당의 미래, 운명의 최종 결정은 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 당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합당은 ‘당 대 당’ 결정이기에 당 대표 권한을 지닌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차기 당 대표와 논의한다는 게 한국당 입장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본격적인 합당 논의는 비대위 출범 이후나 당 대표 선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미래통합당이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통합당은 당초 이번 주 중 당선자 총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의 부친상으로 다음 주에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 혼란과 갈등을 증폭시켰던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일종의 ‘숙의 기간’이 마련된 셈. 이 기간에 비대위의 임기 등 난제들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비대위 출범 여부를 가를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측은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고 대선 후보의 윤곽이 나올 내년 4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내에는 당헌·당규대로 8월까지만 비대위를 운영한 뒤 전당대회를 치러 차기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당선자들과 김 내정자 사이에서 어느 정도 기한이면 서로 받아들일지 조율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올 8월도, 내년 4월도 아닌 정기국회가 끝나는 올 12월까지 비대위를 운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선자 총회에서도 이런 ‘중재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 내정자 측은 기한을 박아두고 시작하는 건 비대위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당의 운영 방안과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초선 그룹 사이에서 (김 내정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아진 것은 (김 내정자가) 너무 거만해 보였기 때문”이라며 “어떤 식으로 당을 운영할 것인지 간접적으로라도 알려야 우리도 따르고 믿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71.4%를 차지하는 초·재선 그룹(60명)의 의중도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0명에 이르는 초선 그룹은 대체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당선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김 내정자의 리더십에 부정적으로 돌아선 당선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선의 김성원 이양수, 초선의 황보승희 김웅 등을 중심으로 초·재선 당선자 30여 명이 최근 개혁소장파 모임 결성을 추진하는 등 초·재선 그룹의 당내 영향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원내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당 안팎에서 ‘자강론’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주호영 직무대행이 중심이 되어 혁신 비대위를 꾸려 새로운 길을 찾으십시오. 그 정도 역량이 안 된다면 당을 해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3선의 장제원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고 만약 거부 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이 논의는 끝을 내야 한다”며 “(김 내정자가 거부한다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권한대행을 겸직하고 강력한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환경이 또 달라지자 일각에선 “당에 충격 요법을 줄 골든타임이 지나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합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김종인 비대위 임기를 빨리 결정해서 출범시키지 않으면 이제는 동력이 떨어져 제대로 비대위 기능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유성열 ryu@donga.com·이지훈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가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의 주장을 놓고 더불어시민당과 한국당이 10일 “가짜뉴스”, “윤미향 감싸기”라며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2015년) 12월 27일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윤 당선자에게는 굴욕적 협상 내용을 성공적인 협상으로 둔갑시킨 채 왜곡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외교부 차관 출신인 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이 8일 “외교부가 윤 당선자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설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반박한 것. 제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외교부로부터 사전 설명받은 합의 내용에 대해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철거 등의 내용은 뺀 상태였다”라고 했다. 다만 윤 당선자가 일본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10억 엔을 출연하기로 한 사실을 전달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 전 윤 이사장이 일본의 10억 엔 출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할머니들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은 한국당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기획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 대변인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도운 가자평화인권당 최용상 공동대표를 향해 “미래통합당과의 활동 전력도 다수 있는 인물”이라며 “가짜뉴스 유포와 함께 여러 의혹 제기를 한국당과 사전에 기획, 공모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더불어시민당 관계자는 “최 공동대표가 2012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인권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는 등 통합당과 관련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자 한국당 조 대변인도 10일 논평을 내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이던 본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 당선자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는 외교부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합의 내용을 협상 당일에 알았다’던 윤 당선자가 ‘협상 전날 통보받았다’로 말을 바꾼 데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또 “(정의연이) 29억 원의 기부금 중 할머니들께 9억 원만 드렸다면 상식적으로 누구든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더불어시민당은 ‘윤미향 감싸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강성휘 yolo@donga.com·이지훈·김소영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가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의 주장을 놓고 더불어시민당과 한국당이 10일 “가짜뉴스”, “윤미향 감싸기”라며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2015년) 12월 27일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윤 당선자에게는 굴욕적 협상 내용을 성공적인 협상으로 둔갑시킨 채 왜곡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외교부 차관 출신인 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이 8일 “외교부가 윤 당선자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설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반박한 것. 제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외교부로부터 사전 설명받은 합의 내용에 대해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철거 등의 내용은 뺀 상태였다”라고 했다. 다만 윤 당선자가 일본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10억 엔을 출연하기로 한 사실을 전달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 전 윤 이사장이 일본의 10억 엔 출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할머니들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은 한국당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기획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 수석대변인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도운 가자평화인권당 최용상 공동대표을 향해 “미래통합당과의 활동 전력도 다수 있는 인물”이라며 “가짜뉴스 유포와 함께 여러 의혹 제기를 한국당과 사전에 기획, 공모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더불어시민당 관계자는 “최 공동대표가 2012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인권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통합당과 관련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자 한국당 조 대변인도 10일 논평을 내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이던 본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 당선자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는 외교부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합의 내용을 협상 당일에 알았다’던 윤미향 당선자가 ‘협상 전날 통보 받았다’로 말을 바꾼 데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또 “(정의연이) 29억 원의 기부금 중 할머니들께 9억 원만 드렸다면 상식적으로 누구든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더불어시민당은 ‘윤미향 감싸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의연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윤 당선자의 성금 사용 의혹과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여부 등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13일 정기 수요집회는 예정대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미래통합당은 8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21대 국회를 이끌 새 원내대표에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사진)을 선출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 지도부 체제가 확정될 때까지 당 대표 권한대행도 겸한다. 정책위의장은 러닝메이트인 이종배 의원(3선·충북 충주)이 맡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자 총회에서 전체 84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25표의 4선 권영세 당선자를 두 배 넘는 표 차로 이겼다. 당선자 84명 중 56명(67%)이 영남권 당선자인 만큼 몰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 다양한 원내 경험을 갖춘 중도 성향의 주 원내대표에게 당선자들의 표심이 쏠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1, 2년 안에 제대로 못 하면 다시는 집권할 수 없고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을 재건해 수권정당이 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8월 전당대회 개최는 문제가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만나 상의해서 조속하게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당선자 총회를 열어 1년짜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문제를 공식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최고야 best@donga.com·이지훈 기자}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면 못 할 것 없다. 패배 의식을 씻는 게 급선무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이렇게 강조했다.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59명(70.2%)의 지지를 얻은 주 원내대표는 3선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는 원 구성 협상,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등 당 지도부 구성,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무소속 당선자 복당 등 복잡한 현안을 풀고 무너진 보수 진영 재건의 첫 삽을 떠야 할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 비박, 비황계 원내협상 전문가 강조 먹혀 총선 참패를 수습할 21대 국회 통합당의 첫 원내 리더를 뽑는 이날 경선에선 당 최초로 상호 주도권 토론과 현장 질문을 도입했다. 점심 식사도 김밥과 샌드위치로 대체하고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을 거쳐 치러졌다. 주 원내대표는 당의 현실에 대해 “직능단체에 선거 때만 찾아가는 먹튀(먹고 튀다)” “성공한 청년 데려다가 소모하고 버리는 정당” 등 내부 반성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설 원내협상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18대 국회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19대 국회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20대 국회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 다양한 원내 경험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을 지내며 계파 간 조율도 많이 해봤다. 대구 5선인 주 원내대표가 전체 당선자의 70%가 넘는 몰표를 받아 당선된 것은 초·재선 그룹(60명)과 영남권(56명)의 지지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박(비박근혜) 비황(비황교안)계로 계파색이 엷은 데다 온건보수 성향에 합리적 성품으로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좋은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듯하다. 동시에 주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결국 영남당’이라는 지적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수도권 확장론’을 내세운 경쟁자인 서울 4선 권영세 당선자는 18대 국회 이후 여의도를 떠난 8년의 공백으로 60명에 달하는 초·재선 그룹과의 교분이 약했던 데다 승부처였던 부산경남 표를 끌어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에 당선자 총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와 미래한국당 합당 여부를 우선적으로 결론지을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만나뵙겠다”면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은 가급적 빠르면 좋다”고 했다. 당선자들 사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는 방향엔 찬성이 많은 반면에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는 원내 전략적 문제를 감안해 찬반이 팽팽히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7대 입성 동기 김태년-주호영, 서로 “훌륭한 분” 21대 국회를 이끌 여야 원내 사령탑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17대 국회 등원 동기다. 같은 상임위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정책위의장을 맡아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합리적 소통을 추구하는 성향이라는 점에서 21대 국회에선 ‘동물국회’라 불렸던 20대 국회보단 협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오히려 지금 상황이) 거대 여당이 상생과 협치의 국회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현실 의석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과감히 협조하겠다”고 했다. 향후 1년간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합쳐 의석 103석으로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 ‘줄 것은 확실히 주고 막을 건 확실히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협상 파트너인 김 원내대표에 대해선 “훌륭한 분”이라며 “협상 경험이 많고 정책위의장도 겪었으니 상생과 협치를 위한 틀을 잘 만들 거라 기대한다”며 치켜세웠다. 이에 김 원내대표도 “주 원내대표는 아주 훌륭한 분”이라며 “매너도 좋고 매우 열리고 유연한 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첫 통화를 한 두 원내대표는 곧 직접 만나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께서 격려 전화를 주셨다”며 “어려운 시기니 국회가 힘을 모아 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밝히기도 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 기자}
미래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 폐지를 위한 여야 간 ‘2+2’ 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지도부끼리 만나 ‘당 대 당’ 회담을 하자는 것이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비례위성정당을 탄생하게 한 연비제를 폐지하겠다고 나서 통합당과의 합당 시기를 늦추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비제가 폐지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비례정당의 난립은 되풀이될 것이고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비제 폐지를 위해 민주당과 시민당,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지도부가 참여하는 ‘2+2’ 여야 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이 존속되는 한 지금 당장 통합당과 합당한다고 하더라도 4년 후에 양당이 각각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겠느냐”며 “꼼수라 비판받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선거법을 되돌려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당원 투표에서 84.1% 찬성으로 시민당과의 합당을 가결한 민주당은 한국당 제안에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민의를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며 “통합당 원내대표가 원 대표 제안에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 일단 보겠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당이 통합당과의 합당 시기를 늦추기 위한 행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사진)는 7일 4·15총선 통합당 참패 원인에 대해 “선거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매표용 현금 살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내대표 임기 종료 전날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 40만 원을 뿌렸고 3월 말부터 대통령이 나서서 100만 원씩 준다고 했다”며 “이런 매표용 헬리콥터 현금 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통합당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총선 전에 정부와 여당이 속도를 냈던 긴급재난지원금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현금성 지원책을 꼽은 것이다. ‘공천 실패’와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도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심 원내대표는 “말로만 개혁공천을 한다고 해놓고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다”며 “생존 능력이 안 되는 젊은이들을 ‘퓨처메이커’라 이름 붙여 지역에 투입해 공천 실패를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의 리더십도 문제였다”며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는 걸 당 대표가 해주셨어야 했는데 잘 안 됐다”고도 했다. 총선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독단적으로 추진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선 “선거 직후 20대 의원과 21대 당선자 모두의 의견을 듣기 위한 방법으로 직접 전화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절차 정당성을 지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11일부터 시작되는 21대 국회 보좌진 등록을 앞두고 여의도에서는 ‘보좌진 인력시장’이 한창이다. 하지만 총선 성적표에 따라 각 당 보좌진들의 표정도 갈리고 있다. 4·15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80석 대승을 거두며 20대 국회(128명)보다 52명 많은 현역 의원을 배출하게 된 더불어민주당의 보좌진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의원 1인당 9명(인턴 포함)까지 보좌진을 고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468개의 국회 일자리가 생긴 셈. 기존 보좌진을 교체하는 현역까지 고려하면 전체 보좌진 자리 중 55∼60%가 구직시장에 풀린다는 말도 있다. 여야 모두 각 의원실을 총괄하는 4급 보좌관의 경우 사실상 자리가 거의 채워졌다는 전언이다. 업무 특성상 많은 당선자들이 선거 캠프 때부터 함께 활동한 자신과 가까운 국회 경험자 등을 내정했거나 내부 승진으로 채우면서다. 보좌진 자리가 늘어난 민주당의 경우 한 단계 승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9급에서 7급으로 급수를 올려 다른 의원실로 옮기게 된 한 민주당 의원실 비서는 “경력이 쌓인 7∼9급 보좌진들은 내부 승진을 원하거나, 급수를 올려 다른 의원실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만 5, 6급 등 각 의원실의 ‘허리’를 담당하는 보좌진들은 “의외로 갈 데가 없다”고 말한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재선 이상 의원들은 선거 과정에서 함께 고생한 보좌진들을 승진시키는 경우가 많고, 초선 당선자는 선거 캠프 공신을 이 자리에 앉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들은 각 의원들의 상임위원회가 정해지고 정책 현안을 챙겨야 하는 국정감사가 다가오면 자연스레 전문성과 해당 상임위 경력을 갖춘 보좌진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낙선한 통합당 의원이 77명에 이르면서 이들 보좌진 약 700명이 채용시장에 내몰렸지만 당선자 수가 84명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낙선한 통합당 의원의 비서관은 “의원이 직접 당선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고용 승계’를 부탁해도 ‘자리가 찼다’는 곳이 많다”고 했다. 통합당 안팎에선 “21대 국회가 개원해도 200명 정도는 실직할 확률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강성휘 yolo@donga.com·이지훈 기자}

지난해 정부가 12·16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종합부동산세를 올리기로 했지만 올해는 사실상 인상된 종부세를 부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5월 말까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21대 국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종부세 관련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는 조세소위원회를 열고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회의에서 종부세율을 지금보다 0.1∼0.8%포인트 올리는 내용의 정부 대책을 담은 김정우 의원 대표 발의안을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총선 과정에서 1가구 1주택 장기 거주자에 대한 종부세 완화 방안이 언급됐지만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를 일관성 있게 지켜야 한다는 기재위 소속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 관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종부세 강화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1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상한 비율을 150%에서 130%로 낮추고, 만 60세 이상 고령자와 장기 보유자에 대한 공제율을 확대하는 쪽으로 종부세법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여야는 11, 12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종부세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은 희박하다. 통합당 소속 기재위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선거 때 서울 강남, 송파 지역을 다니면서 ‘종부세를 완화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종부세를 강화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11, 12일 마지막 본회의 전 상임위를 열 생각이 없다. 20대 국회에선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도 “아직까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들은 사실상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21대 국회에서 종부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올해분 종부세에는 인상안이 반영되지 않는다. 6월 1일이 과세 기준일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기존 개정안 내용을 반영하되 1가구 1주택 장기 거주자에 대해선 일부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기류다. 당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인상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1주택자 등 실수요자에 대한 종부세 적용에는 미세 조정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세종=남건우 woo@donga.com / 박성진·이지훈 기자}

아이돌 그룹 ‘베리굿’ 멤버 조현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북한군이 우리 군 감시초소(GP)를 향해 총격을 가한 기사를 공유했다가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현 정부 지지자를 중심으로 ‘극우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누리꾼들은 ‘조현 수호’라는 구호도 들고 나와 반박했다. 이에 조현은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작성한 한글 타자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akdmadlsjandkvmek)’라고 적었다. 앞서 조현은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라”는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의 성명을 담은 기사를 SNS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이 안보를 걱정하는 게 욕 먹을 일이라니! 이 세태가 걱정되는 건 저 뿐인가”라며 “이번 총격 사건 기사를 SNS에 올렸던 아이돌그룹 연예인에 대한 마녀사냥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어 “비난 받아야 할 대상은 비무장지대에서 총격을 가하고도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북한이지 단순히 그 소식을 전한 우리 국민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국회의원이 남녀동수(男女同數)가 될 수 있게 ‘배지 단 여성’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황보승희 당선자(44·부산 중-영도·사진)의 수식어는 화려하다. 2004년 29세의 나이로 최연소 여성 구의원이 된 그는 15년간 지방의회 경력을 쌓아 김희정 전 의원에 이어 8년 만에 통합당이 배출한 ‘부산 여성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처음엔 몸집이 작아 그런지 ‘약해 보이는데 일할 수 있겠냐’며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었지만 마이크 잡고 유세하니 ‘당차다’ ‘똑똑하다’며 응원해주셨다”며 “여성들이 남성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정치권의 오랜 편견을 넘어서겠다”고 당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졸업한 그는 ‘영도 토박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국회의원 장학금’을 받으면서 처음 정치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영도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성장하면서 대학 진학할 때까지 알게 모르게 지역 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정치는 내가 가진 능력을 지역과 사람을 위해 환원하는 일이라고 배웠고 이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을 넘어 중앙 정치인이 된 그는 “수년간 일해 봤으니 시행착오 겪지 않고 빨리 적응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구 미니 관광 트램과 영도구 노면전차 영도순환선 설치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1, 2순위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총선 패배에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으로 수렁에 빠진 미래통합당이 8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수습의 첫 단추를 끼울지 주목된다. 지금껏 차기 지도체제 문제조차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라 이명수 의원 단 1명만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 문제가 차기 원내지도부에 넘어가자 원내대표 후보군은 1일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차기 원내지도부는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야당의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무엇보다 당의 내홍이 더 심해지기 전에 ‘김종인 비대위’ 논란을 마무리 짓는 게 최우선 숙제다. 자천타천으로 통합당 원대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당선자는 10명 안팎. 5선 그룹 중에는 정진석 주호영 조경태 의원이 후보로 꼽힌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주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각각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반수생’이고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3선을 한 뒤 이적한 ‘전학생’으로 분류된다. 다만 정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추대가 아니라) 경선으로 맞붙기는 어렵다”고 했다. 자유선진당 출신으로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은 1일 “보수의 가치를 담은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외에서 국회로 돌아오는 ‘복학생’ 그룹 중에는 4선이 되는 권영세 김기현, 3선이 되는 조해진 당선자가 물망에 오른다. 3선이 되는 김태흠 유의동 장제원 의원도 다선 의원들과의 경쟁에 뛰어드는 ‘월반생’으로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 각 후보 간 합종연횡을 통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군도 가려지게 된다. 당 관계자는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등 계파가 사실상 붕괴됐다. 표심 잡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보수 혁신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과 별개로 선거는 ‘김종인 비대위’ 논란에 휩쓸려 가는 형국이다. 일단 정진석 의원과 권영세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 의원은 “절차에 하자가 있지만, 김종인만 한 카드는 없다”며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다. 조경태 이명수 김태흠 유의동 의원은 ‘자력갱생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비대위를 꾸리더라도 내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앉히거나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지도부를 꾸려도 보수 재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번 선거가 ‘김종인 비대위’ 찬반투표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건부 지지론’을 내세운 주호영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는) 차기 지도부가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하도록 접어두고 넘어가야 한다”며 “김종인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의 수락 여부와 기한을 명확히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선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논의 자체를 차기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당의 혁신, 보수의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장이 펼쳐져야 한다”며 “원내대표는 합의 추대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단순히 총선 패배 수습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수 혁신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혁신론’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동시에 초·재선, 중진, 외부 인사 등 원내외를 망라한 혁신위원회를 띄워야 한다”고 밝혔다.유성열 ryu@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