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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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46%
경제일반14%
인공지능7%
기업7%
사회일반7%
모바일4%
인사일반4%
사고4%
유통4%
모바일/인터넷3%
  • 자금-실적 걱정… 스타트업 대표 33% “우울”

    국내 한 스타트업 대표 A 씨는 7년 전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공황장애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 당시 사업이 번창할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커져갔다. 직원들에게는 권위적인 리더로 군림했다.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대인관계에서 상처받는 일도 늘어갔다. 그는 자신의 공황장애 사실이 투자 유치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까 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다가 병원을 찾았다. 2년여 동안 약을 복용하는 한편으로 리더십과 경영 코칭을 받아 증상이 개선됐다. 그는 “명상과 요가 등을 통해 끊임없이 마음을 관리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20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분당서울대병원이 발간한 ‘스타트업 창업자 정신건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가의 정신건강 상태는 모든 지표에서 낙제점이었다. 일반 성인보다 우울, 불안, 자살의 유병률이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2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국내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일반인보다 우울감과 불안을 더 많이 겪고 있다. 응답 창업자 가운데 중간 수준 이상의 우울을 겪는 창업자는 32.5%(88명), 중증도 수준 이상의 불안을 겪는 창업자는 20.3%(55명)였다. 각각 전국 성인 평균인 18.1%, 12.2%를 웃돌았다. 또 창업자의 21%는 자살 위험성 고위험군에 속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금 압박 및 투자 유치’(44.6%)를 꼽았다. 이어 △조직 관리 및 인간관계(20.3%) △실적 부진 및 성과 미흡(19.6%)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자 가운데선 여성 창업자가 남성 창업자에 비해 자살 위험성과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창업자의 자살 위험성은 34.1%,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 비율은 68.2%인 반면에 남성 창업자는 각각 18.5%, 57%였다. 또 여성 창업자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역기능적 대처’를 남성 창업자에 비해 더 많이 사용했다. 역기능적 대처란 스트레스와 관련없는 행동을 해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것을 뜻한다. 연구진은 “역기능적 대처를 자주 사용하면 과음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며 “여성 창업자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대처를 위한 심리 교육 및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문제가 심각한데도 창업자들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전문적 도움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었다. 현재 도움을 받지 않고 있는 254명을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이유로 ‘어려움이 있지만 도움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46.9%)가 꼽혔다. 이어 △치료 시간을 내기 어렵다(39.8%) △높은 비용(33.9%) △어디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지 모름(13.8%) 순으로 나타났다. ‘나약한 사람으로 비칠까 염려된다’(10.2%)거나 ‘사회나 직장에서 받을 불이익’(5.1%) 등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정신건강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기업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창업자들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언제든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심리교육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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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창업자들, 우울·불안 높아…정신건강 적신호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3명 가운데 1명은 중간 수준 이상의 우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요인은 자금 압박 및 투자유치였다. 20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분당서울대병원이 발간한 ‘스타트업 창업자 정신건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가의 정신건강 상태는 모든 지표에서 낙제점이었고, 일반 성인 대비 우울, 불안, 자살의 유병률이 높았다. 국내에서 처음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2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 수준 이상의 우울을 겪는 창업자는 32.5%(88명)으로 나타나 전국 성인 평균(18.1%)보다 높았다. 불안의 비율도 20.3%(55명)으로 전국 성인 평균(8%)을 훨씬 웃돌았다. 또 창업자 10명 중 2명은 자살 위험성 고위험군에 속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금 압박 및 투자 유치’(44.6%)를 꼽았다. 이어 △조직 관리 및 인간관계(20.3%) △실적 부진 및 성과 미흡(19.6%)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 연차에 따라서는 5년 이상인 창업자가 이보다 짧은 창업자에 비해 우울과 불안, 자살 위험성과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다. 창업자 가운데선 여성 창업자가 남성 창업자에 비해 자살위험성과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창업자의 자살위험성은 34.1%,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 비율은 68.2%인 반면 남성창업자는 각각 18.5%, 57%였다. 또 여성창업자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역기능적 대처’를 남성창업자에 비해 더 많이 사용했다. 역기능적 대처란 스트레스와 관련 없는 행동을 해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 “역기능적 대처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문제성 음주 증가 등의 문제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며 “여성 창업자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대처 자원 개발을 위한 심리 교육 및 프로그램 실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업가의 정신건강 상태는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정작 창업자들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전문적 도움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었다. 정신건강에 전문적 도움을 받을 의향이 없거나, 의향이 있더라도 현재 도움을 받고 있지 않는 254명에게 이유를 조사한 결과 제일 큰 이유로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이 있지만, 도움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46.9%)가 꼽혔다. 이어 △치료 시간을 내기 어렵다(39.8%) △높은 비용(33.9%) △어디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지 모름(13.8%) 순으로 나타났다. ‘나약한 사람으로 비춰질까 염려된다’(10.2%)거나 ‘사회나 직장에서 받을 불이익’(5.1%) 등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자들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내재적·외재적 동기와 정신건강 문제를 확인한 결과 낮은 수준의 내재적 동기를 갖고 있는 경우 높은 수준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창업자들이 정신 건강을 지탱하는 내재적 동기로 △사업을 통한 자아실현 및 성장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 △본인 능력에 대한 자부심 등을 꼽았다. 반면 금전적 보상이나 타인의 인정 등 외재적 동기는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정신건강은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기업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며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언제든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심리 교육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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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답변내용 실시간 분석해 다시 질문… 지원자 눈동자 파악해 ‘부정 의심’ 판단

    “안녕하세요, 저는 지원자 ‘김동아’라고 합니다. (중략) 제가 기획한 영상이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동아일보 앞 전광판에 나가는 영광도 맛본 적이 있습니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실용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무하유’의 사무실. 이 회사가 개발한 AI 면접평가 프로그램 ‘몬스터’에 접속하자 ‘자기소개를 해주세요’라는 문항이 나왔다. 기자는 주어진 준비시간 30초 동안 생각을 가다듬은 뒤 가상인물 ‘김동아’로서 소개를 시작했다. 그동안 카메라는 계속해서 말하는 모습을 녹화했다. 무하유 관계자는 “지원자의 눈동자 움직임이 일관되지 않거나 무언가를 읽듯 움직이면 AI가 ‘부정행위 의심’으로 분류해 결과서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인재 채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복잡한 채용 절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사람이 직접 하던 자기소개서 심사와 면접 등을 AI나 채용관리 솔루션, 플랫폼 등이 대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무하유가 올해 4월 출시한 몬스터는 면접 영상과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실시간으로 답변 내용을 분석해 꼬리 물기 질문도 한다. 기자가 AI 면접을 마친 뒤 받은 결과서에는 △블라인드 위반 답변 수와 유형 △주요 답변 구절 및 내용 평가 △빈출 표현 등 항목별로 상세하게 평가돼 있었다. 특히 면접 중 언급한 ‘김동아’와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동아일보’라는 표현은 각각 지원자 이름과 가족 직업을 밝혀 블라인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표기됐다. 빈출 표현으로는 ‘어’ ‘그’ 등이 꼽혔다. 무하유 관계자는 “50만 개 이상의 면접 질문으로 사전 학습한 AI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나타내는 구절을 추출해 질문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해왔던 채용 업무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으로 효율화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채용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두들린’이 내놓은 채용 관리 플랫폼 ‘그리팅’은 쏘카, 패스트파이브 등 대형 스타트업부터 넥슨, 한화생명 등 대기업까지 1700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력서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리팅은 지원자별 평가와 데이터 관리, 면접 일정 조율, 합격 통보 등 통합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이태규 두들린 대표는 “수시 채용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업무 방식에 변화가 필요했는데, 이를 충족시키는 서비스가 없어 ‘그리팅’을 만들었다”며 “사용 기업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슈퍼코더’는 국내 기업과 베트남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숙련된 개발자를 연결해준다. 윤창민 슈퍼코더 대표는 “채용된 개발자는 현지에서 원격으로 일을 하는데, 슈퍼코더는 해외 원격 근무를 위한 시스템도 지원한다”며 “고객사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실력자를 충원하고, 지원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모국에서보다 더 높은 임금을 보장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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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면접관, 꼬리물기 질문 “시선 이탈에 블라인드 위반…평가점수 B”

    “안녕하세요 저는 지원자 ‘김동아’라고 합니다. 저는 어…, 다양한 대외활동과 인턴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습니다. (중략) 제가 기획한 영상이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동아일보 앞 전광판에 나가는 영광도 맛본 적이 있습니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하유 사무실. 미리 세팅된 인공지능(AI) 면접평가 프로그램 ‘몬스터’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프로그램 안내에 따라 마이크와 카메라 상태를 체크하자 ‘자기소개를 해주세요’라는 문항이 나왔다. 기자는 주어진 준비시간 30초 동안 생각을 가다듬은 뒤 가상인물 ‘김동아’로 소개를 시작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해야 하는 방식은 취업준비생들이 치르는 공인 영어 말하기 시험과 비슷했다. 다만 AI 면접평가는 카메라가 계속해서 지원자의 모습을 녹화했다. 무하유 관계자는 “지원자의 눈동자 움직임이 일관되지 않거나 무언가를 읽듯 움직이면 AI가 ‘부정행위 의심’으로 분류해 결과서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인재 채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복잡한 채용 절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일일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심사하고 면접을 진행했다면, 이 같은 과정을 AI나 채용관리 솔루션, 플랫폼 등이 대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AI가 면접 답변내용 분석, 블라인드 규정 위반 판단도 자연어를 이해하는 실용 AI 기술 스타트업 ‘무하유’는 올해 4월 AI 면접평가 서비스 ‘몬스터’를 출시했다. 몬스터는 94%의 정확도로 면접 영상과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실시간으로 답변 내용을 분석해 꼬리 물기 질문도 한다. 상당수 AI 면접이 면접 때의 시선처리와 발성 등 감성적 행동평가에 치우쳐 있다면 몬스터는 실제 면접 내용까지 평가하는 것이다. 기자가 AI 면접을 마친 뒤 받은 결과서에는 △블라인드 위반 답변 개수와 유형 △주요 답변 구절 및 답변 내용 평가 △빈출 표현 및 단어 △버벅임 횟수 △시선 이탈 횟수 등 상세한 평가 결과가 적혀있었다. 기자의 면접 답변 내용 중 ‘김동아’와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동아일보’라는 표현은 각각 지원자명과 가족직업을 밝혀 블라인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표기됐다. 텍스트로 변환된 답변 내용에는 블라인드 위반 표현들이 모두 빈 동그라미(○)로 가려져있었다. 자기소개를 포함해 총 3개 면접 문항에 대한 답변 내용 종합 평가는 ‘B’가 나왔다. 빈출 표현으로는 ‘어’ ‘그’ 등이 꼽혔다. 무하유 관계자는 “지원자가 입사 지원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서 AI가 성과, 리더십 등 지원자의 역량을 나타내는 구절을 추출해 질문을 생성한다”며 “이미 50만 개 이상의 면접 질문으로 사전 학습됐기 때문에 실제 인사담당자가 할 법한 질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사 담당자 업무 효율 높이는 채용 관리 플랫폼 인기 채용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두들린’이 내놓은 플랫폼 ‘그리팅’은 쏘카, 패스트파이브 등 대형 스타트업부터 넥슨, 한화생명 등 대기업까지 1700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소규모 스타트업의 채용관리 플랫폼을 주목한 건 인사 담당자의 수고를 덜어 업무 효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다수의 채용 플랫폼이나 이메일로 받은 이력서를 일일이 모아 정리하고 평가해야 했다면 그리팅은 다양한 경로로 접수받은 이력서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원자별 평가와 데이터 관리, 면접 일정 조율, 합격 통보 등 통합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또 그리팅을 통해 회사가 채용 사이트를 제작할 수도 있어 직접 사이트를 만들거나 외주사를 통해 제작하고 관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킨다. 이태규 두들린 대표는 “2년여 전부터 수시 채용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업무 방식에 변화도 필요했는데, 이를 충족시키는 서비스가 없어 ‘그리팅’을 만들었다”며 “사용 기업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인재 구인난, 해외 인재 연결로 해소 모색 국내 상당수 기업이 개발자를 포함해 인재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지난해 런던정치경제대학 대학원 출신들이 공동창업한 ‘슈퍼코더’는 국내 기업과 베트남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숙련된 개발자를 연결해준다. 기업이 슈퍼코더에 원하는 역량을 갖춘 개발자 채용을 의뢰하면 해외 개발자는 코딩 테스트와 기술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자신의 업무능력을 증명한다. 슈퍼코더는 이런 평가내용을 정리해 기업에 전달한다. 이후 기업과 해외 개발자, 슈퍼코더의 기술 전문가가 참여해 원격 인터뷰를 진행해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윤창민 슈퍼코더 대표는 “채용된 개발자는 현지에서 원격으로 일을 하는데, 슈퍼코더는 해외 원격 근무를 위한 시스템도 지원한다”며 “고객사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실력자를 충원하고, 지원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모국에서보다 더 높은 임금을 보장받게 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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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꼭 은행에 가야만 할까… 집에서 비교부터 입금까지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의 이혜민 대표(38)와 박홍민 대표(42)는 7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500글로벌’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어드바이저와 참가자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주기적으로 만나 창업 아이템 선정을 위한 회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은행 대출 어려움에 대한 동일한 질문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대출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이 대표의 토로에 박 대표도 자신의 상황을 돌아봤다. 한때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하면서 금융 전문가를 자처했던 그도 정작 대출은 관련 정보를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세자금 대출 퇴짜 맞은 창업가이 대표가 분통을 터뜨린 건 전세자금 대출 때문이었다. 당시 500글로벌에서 프리랜서 신분의 액셀러레이팅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던 그는 스타트업 창업으로 바쁜 남편(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을 대신해 대출 상담을 받으러 다녔다. 은행에 방문해 3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직원을 만나 온갖 인적 사항을 공개하고 나면 직원은 그제야 “최근 3개월간 직장가입자로서 4대 보험에 가입한 이력이 없으니 대출을 해줄 수 없다”며 퇴짜를 놨다. 여러 곳을 방문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상담 전 미리 대출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좌절감이 크지 않았을 텐데.’ 결국 이 대표는 차용증을 쓰고 아버지로부터 돈을 빌려 전셋집을 마련해 5년 뒤 갚았다. 이런 답답한 상황을 두고 ‘인터넷상에서 대출상품들을 한눈에 비교해 자신에게 알맞은 상품을 골라 곧바로 대출을 받을 수는 없을까’라는 같은 질문을 품은 두 대표는 2015년 9월 핀다를 설립했다.○ 규제·데스밸리 상황에서 경쟁력 축적절실함으로 창업했지만 초기에는 반쪽짜리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대출중개업자가 여러 개의 금융회사를 중개할 수 없도록 한 ‘일사전속주의’ 규제 때문이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 취급도 금지돼 개인맞춤형으로 상품을 추천할 수도 없었다. 결국 이들은 고객이 직접 입력하는 정보를 토대로 대출 금리를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선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대출 수요가 꾸준히 있는 만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크다고 생각해 언젠가는 규제가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힘들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첫 3년을 ‘데스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라고 한다. 창업 초기 매출 부진 등으로 사업을 접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박 대표는 “데스밸리 기간 동안 대출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며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발전시켜 나갔다”며 “경쟁력을 축적하는 시간이었지만 (데스밸리 막바지인) 2018년에는 정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핀다는 창업 4년 뒤인 2019년 5월에야 비로소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 금융 서비스 대출 1호 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창업 취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과거 창업 경험 통해 고객 중요성 깨달아두 대표의 그간 창업 경험들은 핀다 경영에 밑거름이 됐다. 이 대표는 STX 전략사업기획실에서 4년간 근무한 뒤 글로시박스와 피플앤코, 눔코리아를 각각 공동 창업했다. 그는 “대기업에서는 어떤 것을 사업 기회로 보면 될지 안목을 길렀고, 앞선 창업들은 ‘사용자가 혁신으로 인정해야 진정한 혁신’이라는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도시계획학 석사인 박 대표는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Flastik(플래스틱)’ 창업, 스타트업 컨설팅, 초기 투자업체인 ‘Nextrans’ 근무 경험 등이 있다. 그는 “Flastik은 ‘펴보지도 못하고 망한, 아픈 손가락’”이라며 “제품의 시장 적합성을 찾을 때까지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빠르게 테스트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했는데, 고객 중심적으로 사고하지 못했던 게 당시 실패 요인”이라고 말했다. #핀다의 근무 형태: 개개인이 사무실 출근 횟수와 근무 시간을 정할 수 있음. #핀다가 보는 ‘필요한 사회적 변화’: “프리랜서, 긱 워커 등 고용 형태가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신용대출 평가 방식도 개선돼야.”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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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 부모 절반 “스크린 육아에 의존”

    영유아 부모 절반 이상은 아이들에게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는 ‘스크린 육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부부의 의존도가 높았다. 11일 키즈 오디오 테크 스타트업 코코지에 따르면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전국 영유아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0%가 ‘스크린 육아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부부의 스크린 육아 의존도가 58.5%로 가장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크린 육아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답변도 51.8%나 됐다. 스크린 육아에 의존하는 이유로는 △아이가 떼를 쓰거나 부모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아서(33.4%) △영상의 대체재를 찾지 못해서(27.0%) 등이 가장 많이 꼽혔다. 스크린 육아 의존도는 높지만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6.8%가 스크린 육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다. 부모들은 가장 걱정스러운 점으로 ‘아이의 집중력 감소 및 주의력 결핍’(25.4%)을 꼽았다. ‘스크린 육아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답변도 61.4%나 됐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는 “부모들의 90% 이상이 영상 대체재를 찾고 싶어한다”며 “아이들의 주의를 끌면서도 언어발달과 상상력을 키우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영유아 스크린 노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 만 1세 미만에게는 스크린 노출을 피하고, 만 2∼5세는 하루에 1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만 1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 60.2%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1시간 이상 영상을 보여준다는 응답도 만 1세 자녀 부모의 32.0%, 만 2세 자녀 부모의 53.5%에서 나타났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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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어나고 싶지만…” 영유아 부모 절반 이상 ‘스크린 육아’ 의존

    영유아 부모 절반 이상은 육아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스크린 육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키즈 오디오 테크 스타트업 ‘코코지’에 따르면 만 6세 이사 자녀가 있는 전국 영유아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가 ‘스크린 육아에 의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모의 연령별로는 20대 부부가 58.5%로 가장 의존도가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크린 육아 의존도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는 51.8%가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자녀 연령별로는 만 2세 자녀가 있는 부모(63.1%)가 만 1세 이하 자녀가 있는 부모(36.1%)보다 의존도가 높다고 인식했다. 스크린 육아에 의존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아이가 떼를 쓰거나 부모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아서’(33.4%)였다. 이어 △영상의 대체재를 찾지 못해서(27%)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서(20.8%) 순으로 나타났다. 스크린 육아 의존도는 높지만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66.8%)은 스크린 육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는 ‘집중력 감소 및 주의력 결핍’(25.4%)을 꼽았다. △스마트기기 중독(23.2%) △안과 질환(17.8%) △언어 발달 및 사고력 지체(12%) △정서 문제 및 폭력성 증가(10.8%)에 대한 걱정도 뒤를 이었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는 “응답자의 61.4%는 ‘스크린 육아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답하는 등 설문조사를 통해 부모들의 스크린 육아에 대한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영유아 스크린노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는 만 1세 미만은 스크린 노출을 피하고, 만 2~5세 아이는 하루에 1시간 이하로 스크린 노출을 제한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4.6%가 자녀에게 스마트 기기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만 1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 60.2%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1시간 이상 영상을 보여준다는 응답도 만 1세 자녀 부모의 32%, 만 2세 자녀 부모의 53.5%에서 나타났다. 자녀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이유로는 ‘아이가 영상을 보는 동안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45.2%)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외에도 △아이가 원하고 좋아해서(33.3%) △아이의 교육 및 학습을 위해(13%)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5.9%)도 있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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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 물류 신뢰 줄 방법? QR에 전과정 데이터가 쫙~

    ‘물류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물류 과정을 투명하게 할 수 있을까.’ 5년 전 대전에서 학교 등에 냉동·냉장식품과 채소류를 납품하는 업체를 창업했던 배성훈, 윤지현 윌로그 대표는 의문을 가졌다. 신선식품을 납품하려면 온도관리 인증서가 필요한데, 운반 차량의 온도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기계 ‘타코메타’는 운반자가 조작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운송차량 내 설치된 지점의 온도만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 자체의 한계도 있었다. 물류가 신선식품의 품질을 담보하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 QR코드로 기존 물류 관행 혁신배 대표는 디지털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블루투스 버전 등을 생각했지만 나이가 많은 물류 현장인력들은 신기술을 불편해했다. 시행착오 끝에 ‘QR코드’에서 답을 찾았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기만 하면 곧바로 정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콜드체인 모니터링 디바이스 ‘OTQ’를 개발했다. OTQ가 생성한 QR코드를 스캔하면 물품 포장부터 수송, 반품 등 운반 과정에서 발생한 온도, 습도, 충격 등의 변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의 타코메타는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지만 가로세로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OTQ는 충전 없이도 꼬박 400일간 지속되기 때문에 차량 단위가 아닌 각 수송용기에 설치해 개별 상태를 끊김 없이 측정할 수 있다. 증명서도 전자문서 형태로 발급할 수 있다. 최근 의약품의 온도 관리 규제가 강화되면서 윌로그 같은 콜드체인 데이터 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백신이나 냉장·냉동 보관 의약품 등을 운송할 때는 반드시 자동온도기록장치를 구비하고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윤 대표는 “소비자들이 품질을 중시하게 되면서 식품, 나아가서는 반도체 등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창업과 각종 사회 경험으로 스타트업 도전배 대표는 윌로그를 창업하기 전에도 두 차례의 창업과 창업보육 전문 매니저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밀키트 식재료 유통업과 차·곡류 유통업의 이전 창업들이 모두 물류와 연관이 있어 문제의식이 자연스레 생겼다. 창업보육 전문 매니저 경험은 창업의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기관에서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창업 팀의 사업자 등록, 투자 유치, 전문가 소개 등을 지원해주는 역할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다시 사업을 하면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깨달으면서 나만의 노트를 정리해 ‘창업 족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도 두 번의 창업 경험이 있다. 그는 “외국인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주는 첫 창업에서는 수요 조사를 정교하게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두 번째 창업(베트남에서 요식업)에서는 소비자의 실질적 수요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했다. 윤 대표는 대학 시절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갈 돈을 벌기 위해 세 가지 사회생활을 병행했다. 평일에는 카드포스기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거리에서 액세서리를 팔았다. 주말에는 물류센터에서 패킹 작업 등을 했다. 프랑스 무역회사에서도 일했던 그는 “스펙보다 능력 중심으로 인정해주는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청소년을 돕겠다”는 공통된 꿈두 대표는 창업자들이 교류하는 모임을 통해 만났다. 그 과정에서 창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 청소년 지원 재단이나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꾼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공감대를 토대로 쌓인 신뢰는 이들의 역할에도 녹아있다. ‘각자대표’라는 이름으로 배 대표는 기술과 국내파트, 윤 대표는 영업과 회사 운영, 마케팅, 해외파트 등을 맡고 있다. 윤 대표는 “윌로그는 공동대표가 아닌 혼자서도 의결권을 가질 수 있는 ‘각자대표’ 체제”라며 “서로 신뢰하는 만큼 빠른 일처리를 위해 이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청소년에게 관심 갖게 된 계기: “어렸을 적 가세가 기울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배 대표) “어린이날 부모님이 내 선물을 사주기보다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모습을 보며 사회공헌에 관심을 갖게 됐다.”(윤 대표) #윌로그의 꿈: ‘윌로그’라는 말을 들으면 ‘물류에서 신뢰할 만한 증명서’라는 신뢰를 얻는 것.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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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가 약 고르는 비대면진료 위법 소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인 ‘닥터나우’가 운영하는 일부 서비스에 위법 소지가 있다는 정부 판단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진료가 일시 허용된 상황에서 업계의 사업 확장 움직임에 정부가 제동을 건 것이다. 비대면 진료는 환자가 병의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나 화상으로 의사 진료를 받는 것을 뜻한다. 윤석열 정부는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웠지만 아직 의료계와 산업계 간 입장 차이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환자가 약 고르는 서비스 위법”5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닥터나우가 제공하던 ‘원하는 약 처방받기’ 서비스가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냐는 질의에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닥터나우는 기본적으로 환자에게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 목록을 안내해 주는 앱이다. 복지부가 이 플랫폼 자체에 대해 ‘위법’이란 판단을 내린 건 아니다. 다만 환자가 탈모 약, 여드름 치료제 등 특정 약을 선택하면 이 약을 처방하는 의료기관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원하는 약 처방받기’ 서비스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의사가 환자 상태를 보고 약을 처방하는 게 아니라, 환자가 특정 전문의약품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의약품 오·남용 소지가 있다는 취지다. 복지부는 또 닥터나우 앱에 약품 이름과 효과, 가격 등의 정보가 뜨는 것이 약사법상 ‘전문의약품 광고 금지’ 조항에 어긋난다고 봤다. 닥터나우는 5월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의료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지난달 16일 운영을 중단했다. 닥터나우는 “자체 검토 결과 ‘원하는 약 처방받기’ 서비스에는 위법 소지가 없지만 의료현장의 우려를 고려해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심각’ 단계서만 한시 허용비대면 진료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일 때에 한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태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감염병 위기 경보가 하향되면 비대면 진료가 전면 금지되고, 국내서 운영 중인 30여 개 비대면 진료 앱은 아예 운영을 할 수 없게 된다. 윤석열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국정과제로 내놓은 건 이러한 법적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대한의사협회를 필두로 의료계 역시 이미 지난 2년 이상 운영된 비대면 진료를 전면 금지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다만 비대면 진료가 도서 산간 지역 거주자나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탈모, 다이어트 등 급하지 않은 진료에 대해선 비대면 진료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협은 7일 정보의학전문위원회를 출범해 관련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반면 산업계는 비대면 진료의 대상이나 진료 과목 제한을 최소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이상 비대면 진료가 이뤄지면서 큰 문제가 없었다”며 “굳이 제한을 둬 이용자 불편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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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그 이코노미’ 시장, 2026년 5억건 채용”

    국내 기그(gig) 이코노미 시장에서의 채용이 5년간 연평균 35%씩 성장하며 2026년에는 5억5000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시로 하는 일’이란 뜻의 ‘기그’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인 기그 이코노미는 필요에 따라 일을 맡기고 구하는 경제 형태를 의미한다. 21일 택스테크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코리아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그 이코노미 종사자 가운데 88%가 ‘앞으로도 이 직종에 계속 종사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70%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다. BCG코리아는 한국(300명)을 포함해 12개 국가 1만1363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서베이를 진행했다. 기그 이코노미에 계속 종사하고 싶다는 국내 응답자 가운데 60%는 ‘정규직 직업을 가져도 계속 종사하겠다’고 답했다. 또 52%는 ‘기그 이코노미가 미래 근로형태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해 글로벌 조사 결과보다 23%포인트 더 높았다. 보고서는 현재 기그 이코노미 시장은 배달과 배송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앞으로 도소매와 식음료 업종에서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소매·식음료 업종의 고용주는 최저 시급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초단기 채용에 대한 근로자의 인식도 급격히 변하고 있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 여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영호 BCG코리아 파트너는 “기그 이코노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됐지만 복지 혜택과 사회보호 시스템 등 기그 워커에 대한 정책은 불충분한 상황”이라며 “기그 워커의 권리를 보장할 각종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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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바 “최대 1조원 투자해 한국에 생산시설 건설 검토”

    “최대 1조 원을 투입해 한국에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달 미국의 3대 제약 바이오업체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 인수 계획을 밝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7일 법인을 세웠다. 이번 컨벤션 참석을 통해서는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한국 생산시설 건설 검토 이유에 대해서는 “몇십만 L 규모의 메가플랜트는 원가나 운영비 측면에서 한국이 유리하다”며 “BMS 시러큐스 공장에 유휴부지가 있지만 공장 증설이나 인력 유지 비용이 한국보다 비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인천뿐 아니라 다른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연락해 오고 있기 때문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MO(바이오의약품 전문 위탁생산) 비즈니스, 바이오 비즈니스에 몸담은 지 20년 넘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이 대표는 이미 시러큐스 공장과 인연이 있다. 2005년부터 5년간 BMS에 재직하면서 시러큐스 공장에서 10개월 가까이 근무했던 것이다. 이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제약사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오랜 기간 수백 건의 미 식품의약국(FDA)의 점검을 받으면서 높은 수준으로 공장 환경이 유지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50여 명의 공장 인력을 모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이 공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법인으로 설립하고 자회사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롯데 북미센터로 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DMO 사업을 하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700억∼1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70명가량의 인력을 충원한 뒤 온전한 CDMO 공장으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하반기에 다른 고객사 제품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는 2020년부터 그룹의 포트폴리오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바이오 CDMO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2030년까지 2조5000억 원을 투자해 매출 1조5000억 원을 올리는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훈기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은 현재 식품 화학 유통 호텔 등 4가지 포트폴리오가 상징인 롯데그룹이 바이오 분야에서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4개의 포트폴리오에 버금가는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헬스앤드웰니스 쪽에서 키우고자 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반대로 기존에 있던 사업 중에 경쟁력이 없거나 별로 유명하지 않은 사업은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위해 매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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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바이오 기술력 입증”… 다국적기업 미팅 요청 쇄도

    13∼16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선 코로나19 백신을 계기로 주목받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과 디지털 치료제가 각광을 받았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 행사엔 각국의 1140여 개 바이오제약 기업이 전시 부스를 차리고 32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255곳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 기업의 약진으로 ‘K바이오’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반면에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 기업의 참여는 크게 줄어 한국 기업 부스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mRNA, 디지털치료제에 주목올해 전시회 주제는 ‘리미트리스 투게더(Limitless Together)’.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잠재적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가운데 메신저리보핵산(mRNA), 디지털 헬스 등의 분야가 주목을 받았다. 14일(현지 시간) 오후 열린 ‘All Eyes on mRNA’ 세션에서는 mRNA의 중요성에 대한 참가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현재 상업화된 mRNA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으로, 팬데믹 속 전 세계인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업계의 지금 관심사는 mRNA 백신 및 치료제의 생산과정을 효율화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공급이 수요에 못 미쳐 가격이 높아지고 저소득 국가에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mRNA 백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위탁 생산 파트너를 찾는 것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도 떠오르는 분야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소프트웨어(SW)를 말한다. 치매 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의 대표 기업으로는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와 아킬리 등이 꼽힌다. 페어테라퓨틱스는 2017년 약물중독 치료용 모바일 앱을 개발해 디지털 치료제 중 가장 먼저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아킬리는 아동용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다.○ 위상 높아진 K바이오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가 운영하는 ‘한국관’에도 외국 회사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아이젠사이언스’와 ‘엘에스케이’는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체들이다. 아이젠사이언스는 AI를 기반으로 항암제가 표적 단백질에만 작용하도록 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엘에스케이는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건선과 전신 홍반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했다. 제대혈줄기세포를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과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한 ‘강스템바이오텍’도 주목을 받았다.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대표는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작은 바이오 기업들의 치료제 기술력도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과거에는 중국의 ‘우시바이오’ 부스가 가장 컸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은 높아지고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 자가 키트를 워낙 잘 만들어내면서 K바이오의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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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첫 해외생산기지, 美 워싱턴-텍사스 등 4곳 검토”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해외 시장은 미국입니다. 그 다음이 유럽이고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워싱턴 텍사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네 곳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제넨텍과 로슈 등 다국적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20년 동안 살아온 집이 있어 그곳에서 전시장으로 직접 왔다”고 말했다. 미국 상황에 정통한 그는 이번에 전시장의 메인 위치에 140m² 규모로 차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를 보고 “우리 부스가 제일 좋다”며 “삼성의 빠른 스피드로 대변되는 ‘삼성 DNA’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 “빠른 바이오산업 성장은 곧 국가 경쟁력”림 사장은 “공장 설립에 4년이 걸리는데 2년 만에 부분 가동까지 했다”며 “이렇게 (공장을) 빨리 설립한 제약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 L), 2공장(15만4000L), 3공장(18만 L)을 완공한 데 이어 4공장(25만6000L)을 건설 중이다. 4공장은 올해 10월 부분적으로 가동하는데 이어 내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전문 위탁생산(CMO), 위탁개발(CDO) 및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건설 기간은 업계 최단 수준이다. 삼성 관계사와의 협업과 혁신 기술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건설기간을 단축하면 비용은 대폭 절감되고 투자수익도 올릴 수 있다.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전체 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됐다. 림 사장은 “현재 인천 송도에 추가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확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림 사장은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처럼 미국이 우선권을 주장하면 차단되는 것이 많다”며 “바이오 분야가 신사업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미래를 위해 관련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모더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 이후 5개월 만에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출하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앞서 2020년에는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5개월 만에 의약품 초기 물량 생산에도 성공했다. ○ “경쟁력 있는 바이오텍 투자·인수 기회 보는 중”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로 대다수 중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한국의 기업들이 주목받는 모양새다. 하지만 림 사장은 미중 관계의 반사이익이 있냐는 질문에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달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림 사장은 “450조 원 중 얼마를 바이오에 투자할지 계획은 없다”면서도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5공장, 6공장을 건설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명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투자와 인수합병 방안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림 사장은 “자본시장 투자가 줄면서 생존 문제를 겪는 바이오텍이 많다”며 “경쟁력 있는 바이오텍에 투자하거나 인수할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림 사장도 관련된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참여 중”이라며 “온실가스 생산의 5∼6%가 헬스케어 산업에서 발생되는 만큼 헬스케어 산업의 탄소 배출 저감 아이템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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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셀트리온 등 총출동… 美서 ‘K-바이오기술’ 홍보전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13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나흘 일정으로 열린다. 오프라인 행사는 3년 만이다. 올해 각국에서 114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입지를 다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은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바이오 클러스터가 위치한 주요 도시들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지난해 행사는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열렸다. 올해는 ‘리미트리스 투게더(Limitless Together)’라는 주제로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의 규모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시장 메인 위치에 140m²(약 42평)의 대규모 부스를 설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62만 L로,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테마로 부스를 꾸미고, 방문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반응하는 조명을 활용해 바이오 의약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부스 한쪽에 미팅룸을 마련하는 한편 키오스크와 가상현실(VR) 공장 투어 기기도 비치해 인천 송도의 생산 설비를 체험할 수 있다.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각각 단독 부스를 꾸려 파트너사를 맞이한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전 세계 제약 바이오 기업 및 바이오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미국 CMO 공장의 생산 물량 수주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7일 법인 설립을 마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틀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밝히며 본격적인 CDMO 시장 진출을 밝힌 상태다. 이 밖에 JW중외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신약 개발 기술력을 알리고 다국적 제약사와 파트너십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국관을 열고 바이오 기업을 소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바이오 행사를 통해 한국 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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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아이템 뭘까… ‘바다의 골칫거리’ 불가사리서 답 찾아

    ‘영속적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은 무엇일까.’ 과학고 출신의 젊은 창업자가 얻은 답은 ‘폐기물을 원료로 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친환경 제설제 스타트업 ‘스타스테크’의 양승찬 대표(27) 이야기다. 그는 경기과학고 재학 당시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다른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만의 경쟁력이 뭘까 생각했다. 사안을 거시적으로 보고 토론을 좋아하는 장점을 살려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창업은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들어간 그는 멘토들을 찾아 만나며 치열하게 고민했다. 군 제대 후 곧바로 창업할 수 있었던 이유다.○ 창업의 세 가지 리스크양 대표는 창업에 크게 세 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금전적 리스크다. 사업하다 잘못되면 패가망신할까 걱정됐다. 하지만 그는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없앴다는 점에 주목했다.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면 정부 자금을 바탕으로 창업을 할 수 있었다. 커리어 리스크는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해소했다. 소개로 만난 대기업 인사 담당 임원이 “창업했다가 망하고 학교에서도 F 학점을 받은 사람과 완벽한 스펙을 갖춘 모범생 둘이 있다면 전자를 채용하겠다”고 말하는 걸 듣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기회비용 리스크였다. 창업에 들일 에너지를 다른 것에 쏟으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창업하면 ‘내 회사’에 대한 책임감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게 돼 업무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 군복무 시절 스타트업 챌린지로 창업 토대 마련양 대표는 강원 인제군에서 군복무를 하던 중 국방부가 개최한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에 참가해 참모총장상을 받았다. 그는 세 명의 군 동기와 팀을 꾸려 불가사리 제설제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기술은 양 대표가 고등학교 시절 연구했던 초보적 수준이었지만 가치 소비가 주목받는 시대에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았다. 양 대표는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사업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승모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님을 찾아가 기술 자문을 했다”며 “핵심 기술이 개발되자마자 창업했다”고 말했다. 함께 스타트업 챌린지에 나갔던 세 명 중 두 명이 창업에 동참했다. ‘반드시 이뤄내자’는 의지를 다잡기 위해 양 대표는 부모로부터 4000만 원을 빌리고, 심규빈 이사(29)와 김도범 이사(26)는 각각 2000만 원씩 마련해왔다. 같은 부대에 있던 부사관도 3000만 원을 투자했다. 그렇게 스타스테크의 토대가 마련됐다.○ 해양 폐기물 불가사리, 업사이클링 원료로스타스테크는 현재 국내 제설제 시장에서 1위다.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 성분의 기존 제설제는 눈을 녹이면서 염화이온을 배출해 자동차 부식과 콘크리트 파손 등을 불러온다. 반면 스타스테크의 제설제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다공성 구조체(뼛조각)를 활용해 부식 억제 효율을 높이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한다.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한 불가사리는 갑각류와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어망을 찢어 양식업에 피해를 초래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매년 약 3000t의 불가사리를 수매해 소각하는 이유다. 스타스테크는 이 중 10% 수준인 300t의 불가사리를 무상으로 공급받는다. 양 대표는 “제설제를 생산한 뒤 3개월 동안 20만 km를 달리며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곳곳을 방문했다”며 “처음엔 대부분 무관심했지만 경기 파주시를 비롯해 부천시와 안양시 등에서 파일럿테스트 기회를 줘 제품을 알려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불가사리를 활용한 화장품 원료와 액상 비료도 내놓았다. 제설제가 계절사업이라는 한계가 있는 데다 제설제를 만들고 나서도 불가사리 부산물이 남아 폐기물이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양 대표는 “예전에는 ‘쓰레기로 환경을 구하자’라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케미컬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 대표 삶의 원동력: “어머니.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말싸움(토론)을 많이 했는데 인정받고 이기고 싶어서 뭐든 열심히 했다.” #채용하려는 직원: 계속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모범생보다는 독특한 성향을 선호.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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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컴 메타버스 서비스 ‘싸이타운’ 구글 플레이스토어서 최종 승인

    한글과컴퓨터(한컴)는 메타버스 서비스 ‘싸이타운’의 안드로이드 버전 앱이 구글 플레이스토어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와 싸이타운의 연동 작업만 마치면 정식 출시가 가능해졌다. 정식 서비스에서는 싸이월드 앱을 통해 싸이타운 광장으로 연결되며 사용자 간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한컴은 싸이타운의 그래픽을 고도화하는 한편 외부 브랜드 입점을 위한 서비스 설계 작업도 마쳤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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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딩교육 왜 어렵고 더딜까… 웹에서 바로 배우고 실습까지

    ‘코딩 교육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까.’ 국내 코딩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 ‘엘리스’의 김재원 대표(36)가 2015년 창업할 때 가졌던 질문이다. 당시 KAIST 전산학과 박사과정 중 조교로 일했던 그는 기초 프로그래밍 강의를 수강하는 학부생들의 코딩 시험 답안지를 채점하다가 이 질문을 갖게 됐다. 학생들이 답안으로 적어낸 코드가 적합한지를 컴퓨터 실행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답안을 종이에 프린팅한 뒤 조교들이 예상해 점수를 매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피드백이 오가기 힘들어 교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가 찾은 해답은 코딩 웹사이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플랫폼에 답안을 제출하고, 조교들은 플랫폼에 접속해 코드를 실행하며 채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같은 연구실에 있던 대학원생 2명과 함께 두 달 만에 초기 버전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미 하버드대 인턴 하면서 창업 동력 얻어 애초 김 대표의 목표는 창업이 아니었다.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캐나다 통신회사 텔러스(TELUS) 등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직무로 근무하던 직장인이었다. 그런 그가 2012년 KAIST 대학원에 진학한 건 그 무렵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분야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김 대표는 “학교에 있다 보니 ‘학교에 필요한 툴을 개발해 데이터를 확보한 뒤 연구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프로그래밍 플랫폼이라는 툴을 만들어 데이터가 쌓이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알고리즘을 연구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엘리스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원 재학 중이던 2014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구인턴을 했던 경험은 엘리스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하버드대의 기초 프로그래밍 과정에 현재의 엘리스와 비슷한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개발자 수요가 커지는 한국에도 그런 솔루션이 있으면 많이 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각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학교에서 수시로 인터뷰하는 등 인턴십 프로그램이 풍부한 워털루대를 다닌 것도 창업에 심리적 장벽을 줄여줬다. 코딩 웹사이트 플랫폼으로 각종 창업대회에 나가 1등을 했는데 대회 상금을 법인 계좌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어 회사를 차리게 됐다. 하지만 기업 운영은 전혀 다른 얘기였다. 그는 “왜 우리 스타트업의 솔루션을 써야 하는지 기업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3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코딩을 쉽고 재밌게 교육하겠다”정작 김 대표는 학창 시절 코딩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캐나다 학교에서 필수과정으로 코딩을 배웠는데, 교육 내용이 부실하다 보니 늘 어렵게만 느껴졌다. “당시 선생님도 잘 몰라서 학생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던 것 같다. 엘리스는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밌게 코딩을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다.” 김 대표는 기존 소프트웨어 교육 회사들의 한계점을 눈여겨봤다. 교육자와 수강생의 컴퓨터상 환경 설정이 다르면 교육을 진행하기 어렵거나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데에만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웹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한 엘리스는 복잡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사용자가 웹에 로그인만 하면 바로 코딩 학습과 실습을 할 수 있다. 코드를 입력한 뒤 의문이 생긴 부분을 현직 프로그래머에게 질문할 수 있고 AI 자동채점 기능도 있다. 현재 국내 재계 20위권 기업 18곳과 100여 곳의 교육기관, 정부 등에서 엘리스를 통해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코딩 교육자가 부족한 현실에서 실습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소프트웨어 기술을 토대로 농업과 의료 등 사회 문제들을 풀고 혁신을 이루는 게 궁극의 꿈”이라고 말했다. #사명 엘리스(Elice)의 의미: “앨리스(Alice)는 KAIST 지도교수님의 이름이자 한국의 ‘철수’ ‘영희’처럼 미국에서 많이 쓰이는 친근한 이름. 가상(electronic)에서 교육(education)이 이뤄지는 특성을 반영해 ‘A’를 ‘E’로 바꿨다.” #지난해 KAIST에 3억 원을 기부한 이유: 창업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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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소서에 “책임감 강하다” 진부한 표현 피하세요

    ‘책임감이 강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다양한 대외활동과 여러 인턴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마케팅 방법의 경험을 쌓은 만큼 업무상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직무로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20대 A 씨가 ‘직무상 성격의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자기소개서에 답한 내용이다. 비교적 무난해 보이지만 이런 내용으로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책임감이 강하다’ ‘다양한’ ‘여러’ 등의 표현은 진부하고 모호한 표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 유통기업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서는 경험에 근거해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A 씨처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31일 커리어 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초 론칭한 인공지능(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통해 6만3000여 건의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6.9%는 글자수 가 부족했다. 이어 △반복 단어 사용(35%) △진부한 표현(32.5%) △근거·수치 부족 등 애매한 표현(21.5%) △문장구조 결함(19.7%) 순으로 결점이 나타났다. 자기소개서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로는 ‘책임’(11.1%)을 비롯해 △최선(7.3%) △성실(6.3%) △노력(3.8%) 등이 꼽혔다. 특히 ‘책임감이 강하다’는 표현은 전체 자기소개서의 38%에서 나타났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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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짜 기자 말투 그대로?…배우 주현영, AI 챗봇 나온다

    인턴기자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 배우 주현영이 인공지능(AI) 챗봇으로 만들어진다. 31일 AI 스타트업 ‘스켈터랩스’는 에이스토리, 에이아이엠씨, 네오사피엔스 등 3개 회사와 함께 ‘AI 주현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주현영은 셀러브리티, 콘텐츠, 음성합성기술, 자연어 처리(NLP) 등이 결합된 영상·음성 챗봇으로, 주현영 배우의 외모와 말투를 닮았을 뿐 아니라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AI 주현영은 네 곳의 회사가 함께 탄생시켰다. 스켈터랩스는 대화형AI 기술 스타트업, 에이스토리는 글로벌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에이아이엠씨는 에이스토리의 자회사이자 주현영 배우의 소속사, 네오사피엔스는 AI 가상 연기자 서비스 ‘타입캐스트’의 운영사다. 이들 회사는 AI 주현영을 시작으로 완벽한 음성과 자연어 처리가 탑재된 셀러브리티 AI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도 구축하고 신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스켈터랩스 관계자는 “AI 기술력과 주현영 배우의 매력을 결합해 ‘불쾌한 골짜기(로봇이 정교해지는 과정에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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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감 강하다” 표현은 진부…자소서, 이렇게 쓰면 망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다양한 대외활동과 여러 인턴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마케팅 방법의 경험을 쌓은 만큼 업무상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직무로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20대 A 씨는 직무상 성격의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자기소개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비교적 무난한 답변처럼 보이지만 이런 내용으로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책임감이 강하다’ ‘다양한’ ‘여러’ 등의 표현은 진부하고 모호한 표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 유통기업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서는 경험에 근거해서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된 실수는 빈번하게 나타난다. 31일 커리어 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초 런칭한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통해 검토한 6만3000여 건의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6.9%는 글자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반복 단어 사용(35%) △진부한 표현(32.5%) △근거·수치 부족 등 애매한 표현(21.5%) △지나치게 긴 문장 등 문장구조 결함(19.7%) 순으로 코칭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로는 △책임(11.1%) △최선(7.3%) △성실(6.3%) △노력(3.8%) 등이 꼽혔다. 특히 ‘책임감이 강하다’라는 표현의 경우 전체 자기소개서의 38%에서 나타날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해당 표현들이 그 자체만으로 나쁜 표현은 아니지만 많은 구직자들이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게는 다소 진부한 표현으로 인식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쓰인 추상적·모호한 표현으로는 △다양한(13.6%) △많은(12.5%) △좋은(8.7%) △여러(7.3%) △항상(7.2%) 등이 꼽혔다. 이 경우 근거를 함께 쓰거나 추상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구체적 수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직자들이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로는 ‘줄임말’로 전체 자기소개서의 20%를 차지했다. 또 자기소개서에 사용하기에는 비격식적인 △좀 더(2%) △위해선(0.8%) △~거라(0.5%) △처음엔(0.5%) △~땐(0.5%) 등의 표현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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