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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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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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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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어우전’인가…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이 105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으며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리그 최초 4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7월 12일 울산에 선두를 내준 이후 줄곧 2위였던 전북은 승점 57을 쌓아 울산(승점 54)을 2위로 끌어내렸다. 다음 달 1일 전북과 울산은 각각 대구(5위), 광주(6위)를 상대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전북은 비겨도 정상에 오른다. 전북이 패하고, 울산이 이겨 다시 승점 동률이 될 때는 다득점으로 우승을 가린다. 현재 울산이 51골로 전북(44골)을 크게 앞서 있다. 후반 18분에 나온 ‘실책성 플레이’가 승패를 갈랐다. 울산 수비수 김기희는 전북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골키퍼 조현우에게 전달하기 위해 ‘헤딩 백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기희와 조현우 사이의 거리는 약 15m에 달했고, 그 공간에 전북 바로우가 있었다. 바로우는 김기희의 어설픈 백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각각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모기업으로 삼고 있는 전북과 울산의 올 시즌 정규리그 ‘현대가 더비’에서는 전북이 3승을 거뒀다. 역대 100번째 맞대결에서 38승 26무 36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9월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K리그1 데뷔골을 넣었던 바로우는 이날 정규리그 2호 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려 ‘울산 킬러’로 떠올랐다. 반면 양 팀의 첫 정규리그 맞대결(6월) 당시 퇴장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울산 김기희는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풍부한 우승 경험이 울산을 제압하는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다시 선수들이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마지막 경기를 어떻게든 이기고 (전북의 패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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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깨야 진짜 챔프” “올해도 작년 판박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의 주니오(브라질)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25골을 넣어 경기당 1골을 터뜨렸다. 그는 2위 일류첸코(포항·17골)를 8골 차로 앞섰다. 득점왕을 예약한 주니오가 1부 리그 외국인 선수로 역대 5번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기 위한 마지막 과제는 울산의 우승이다. 7월 12일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18일 포항에 0-4로 지면서 2위 전북에 승점 동률(54점)을 허용했다. 울산은 다득점(울산 51골, 전북 43골)에서 앞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은 25일 오후 4시 반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추격자 전북과 2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는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최종 27라운드(울산-광주, 전북-대구)를 치를 수 있다. 수비수 불투이스와 공격수 비욘 존슨이 포항전 퇴장 여파로 결장하는 울산이 승리하려면 최근 2경기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주니오가 살아나야 한다.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블루 드래건’ 이청용이 복귀해 주니오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5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김도훈 울산 감독은 “전북을 이기고 우승해야 진정한 우승”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은 전북과의 두 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전북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역전 우승을 꿈꾼다. 지난해 2위인 상태로 치른 최종전에서 승리한 전북은 포항에 1-4로 패한 울산과 승점 동률을 이룬 뒤 다득점에서 앞서 우승했다. 당시 울산 소속으로 아픔을 맛본 지난해 MVP 김보경이 전북으로 팀을 옮긴 올 시즌 울산에 다시 아픔을 안길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던 김보경은 8월부터 경기력이 살아났다.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유관중’으로 치른 4경기에서 모두 득점해 ‘유관중 요정’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울산전도 경기장 내 8789석이 팬들에게 개방된다. K리그 최초의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의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울산이라서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전북은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이겨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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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더CJ컵 포기하고 KPGA 집중하는 김태훈 “대상포인트 1위 찍고 유럽투어로”

    “TV로 더CJ컵을 보니 아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대상에 집중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11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태훈(35)은 대회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16∼19일) 출전권을 포기했다. 올해 목표인 코리안투어 대상을 겨냥한 선택이었다. 대상 포인트 2위(2870.5점)로 선두 김한별(2975점)을 추격 중인 김태훈은 역전을 위해선 포인트 추가가 절실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미국에서 열린 더CJ컵에 출전했다면 귀국 후 자가 격리로 22일 개막하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 참가할 수 없었다.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는 이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1월 5∼8일)만 남았다. 더CJ컵에 참가한 김한별과 이재경(대상 포인트 3위) 등이 전자신문 오픈에 뛸 수 없게 돼 이 대회에서 김태훈이 단독 35위 이상으로 마치면서 대상 포인트 4위 이창우(2623.58점)보다 순위가 높으면 1위로 올라선다. 김태훈은 전화 인터뷰에서 “대상 수상자에게는 다음 시즌 유러피안투어 시드가 주어진다. 유럽 무대 진출을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 선두(약 4억7000만 원)인 그는 “대상과 상금왕에 평균 타수 1위(현재 공동 3위·69.93타)까지 거머쥐면 최고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산 4승을 올린 김태훈은 2013년 장타왕에 오른 대표적 장타자다. 이번 시즌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05.71야드로 6위. 그는 “꾸준히 근력 운동을 했다. 초등학생 때 (스윙 동작이 있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타가 주무기였던 그이지만 20대 시절 ‘드라이버 입스(불안 상태)’로 고통을 겪었다. “멘털 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산속 도인과 함께 생활해 보기도 했지만 고쳐지지 않아 선수 생활 중단까지 고민했다. 2012년부터 성적 부담을 내려놓으니 상태가 좋아졌다. 2013년 첫 우승(보성CC 클래식)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궁합이 잘 맞는 새 병기도 효자가 됐다. 김태훈은 11월 12일 출시되는 타이틀리스트의 신제품 TSi2 드라이버를 사용한 첫 대회(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두 번째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김태훈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전 세계 주요 투어에 사전 공급된 TSi 드라이버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앞서 2년 전에도 그는 신제품인 타이틀리스트 TS 드라이버로 교체한 직후 정상에 올랐다. 김태훈은 “대회 때 티샷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져 안심했다. 관용성이 뛰어난 드라이버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랙맨 장비로 측정했을 때 비거리도 6야드가량 늘어나 최대 330야드까지 날려 봤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멀리 보내려면 좋은 장비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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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동섭 천금 3점포 삼성, 드디어 첫승

    “이제 4쿼터야. 제발 집중해. 왜 공격 리바운드를 못 잡는 거야.” 삼성과 전자랜드의 2020∼2021시즌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안방 팀 삼성 이상민 감독은 4쿼터 시작 후 51초 만에 작전타임을 부른 뒤 선수들에게 읍소하듯 말했다. 3쿼터까지 76-63으로 앞선 삼성의 득점이 멈춘 사이 전자랜드가 4득점 하며 추격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앞선 4경기 모두 4쿼터에 상대보다 득점이 적었던 것이 4연패의 원인이었던 만큼 이날은 뒷심을 보여주자고 주문했다. 이 감독의 간곡한 주문에도 삼성은 4쿼터 득점에서 전자랜드에 10-21로 밀렸다. 골밑 싸움에서도 열세를 보이며 13개의 리바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이전과 달리 이날 삼성에는 승리를 지킨 ‘한 방’이 있었다. 삼성은 전자랜드 이대헌과 에릭 탐슨(이상 18득점)에게 연신 골밑 공격을 내주며 경기 종료 2분 23초를 남기고 80-80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에 몰린 삼성의 해결사는 슈터 임동섭(13득점·사진)이었다. 그는 82-82로 동점이던 경기 종료 49초 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12득점)가 자유투로 1점을 추가하며 86-84로 힘겹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연패를 탈출한 이 감독이지만 홀가분하게 승리를 즐기지는 못했다. 그는 “3쿼터까지는 나무랄 데가 없었으나 또다시 4쿼터에 흔들렸다.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라고 지시했지만 오늘도 따라잡혔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단독 꼴찌(10위)였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LG 등과 공동 8위가 됐다. 선두 전자랜드는 삼성에 덜미를 잡혀 개막 후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마감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50%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임동섭에게 득점을 허용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이 돼 버렸다. 선수들이 각자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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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초 만에 손봐줬는데… ‘손’ 빼니 와르르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36초가 흐른 뒤였다. 토트넘 진영에서 단짝인 해리 케인이 공을 잡자 왼쪽 측면에 있던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은 상대 골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케인의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시작 후 45초 만에 벼락같은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케인에게 달려가 안겼다. 손흥민의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공식 경기 최단시간 골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레버쿠젠(독일) 소속으로 작성한 69초. 일찌감치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전반 8분에는 케인의 골에 도움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토트넘은 3-3으로 비겨 6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리그 7호 골과 2호 도움(시즌 기록 8골 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도미닉 캘버트르윈(에버턴)과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EPL 통산 60골을 넣은 손흥민은 그동안 스프린트와 중거리 슈팅 등으로 예열을 마친 뒤 전반 16분에서 30분 사이에 가장 많은 골(12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날은 경기 시작 후 1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벼락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EPL 역대 최단시간 골 기록은 셰인 롱(사우샘프턴)이 2018∼2019시즌에 작성한 7.69초다. EPL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은 역대 개막 후 5경기 공격포인트 순위에서 공동 4위(9개)를 기록했다. 웨스트햄전에서 2골 1도움을 추가한 케인이 공격포인트 12개(5골 7도움)로 역대 1위에 올랐다. EPL 사무국은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은 이날 2골을 포함해 EPL에서 총 28골을 합작해 역대 공격 듀오 골 합작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역대 1위는 첼시의 레전드인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퍼드가 합작한 36골이다. 손흥민이 득점한 EPL 46경기에서 토트넘은 무려 39승(6무 1패)을 거뒀다. 이날도 토트넘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손흥민 덕분에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지만 후반 35분 손흥민이 교체로 빠진 뒤 자책골 등으로 12분 동안 3골(후반 37, 40, 49분)을 내주며 허무하게 비겼다.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과 함께 역습의 중심인 손흥민이 빠지면서 상대팀 수비수들이 편하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손흥민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정신을 차리고 집중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이런 슬픈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다가 임대 이적으로 친정팀 토트넘으로 돌아온 세계적 윙어 개러스 베일(31)은 이날 후반 27분에 투입돼 7년 5개월여 만에 EPL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과 베일은 8분가량 함께 뛰었다. 무릎 부상에 따른 재활을 최근에 마친 베일은 토트넘이 3-2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후반 47분) 결정적 기회에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아직 실전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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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최강 ‘토트넘 삼각편대’ 19일 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슈퍼 소니’ 손흥민(28)은 팀 동료가 공중으로 높게 던진 농구공이 떨어지는 모습을 주시했다. 오른발을 앞으로 살짝 뻗은 그는 부드러운 볼 트래핑으로 공이 자신의 앞에 놓이게 했다. 농구공 무게는 630g 정도로 축구공(약 430g)보다 훨씬 무겁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레알)에서 뛰다 임대 이적으로 친정팀 토트넘에 돌아온 온 개러스 베일(31)은 손흥민의 수준 높은 볼 트래핑을 보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무릎 부상 치료를 마친 베일과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은 16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농구를 즐기며 다가올 리그 경기에 대한 긴장을 풀었다. 레알에서 뛸 당시 수준급 골프 실력을 자랑했던 베일(핸디캡 3)은 이날 미니 농구 경기에서 장거리 점프슛을 적중시키는 등 만능 스포츠맨의 면모를 보여줬다. 측면 수비수 맷 도허티는 농구공을 발로 차서 림에 넣는 묘기를 펼치기도 했다. EPL 6위 토트넘은 19일 0시 30분(한국 시간) 런던에서 웨스트햄(10위)과 5라운드 안방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왼쪽)-해리 케인(중앙)-개러스 베일(오른쪽)로 구성된 스리톱 라인을 처음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손흥민과 케인이 각각 7골, 8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공격 감각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레알에서 7시즌을 뛰며 105골을 터뜨린 베일의 합류로 토트넘은 EPL 최강의 삼각편대를 갖추게 됐다. 왼발 킥이 뛰어난 베일은 손흥민과 좌우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홈페이지를 통해 ‘EPL 최고의 스리톱을 보유한 팀은 어디인가’라는 설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16일 현재 36%의 득표율(득표 수는 미공개)을 기록 중인 토트넘은 34%의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무함마드 살라흐-호베르투 피르미누-사디오 마네)을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BBC는 “손흥민-케인-베일은 EPL에서 가장 치명적인 스리톱이 될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베일이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고 분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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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우, 우상 매킬로이-가르시아에 ‘판정승’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하는 김시우(25)가 더CJ컵 첫날 톱10에 진입했다. 김시우는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GC(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더CJ컵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에 자리했다. 7언더파 65타로 선두에 오른 티럴 해턴(잉글랜드)과는 4타 차. 김시우는 이날 자신의 우상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87.5야드로 매킬로이(329야드), 가르시아(291야드)에게 밀렸지만 안정적인 쇼트 게임을 바탕으로 셋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가르시아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22위, 매킬로이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37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 2라운드도 오늘같이 플레이를 한다면 주말에 좋은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임성재(23위)는 6오버파 78타로 공동 72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븐파 72타(공동 3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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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영의 길 걷는 中2 이정현

    ‘중학생 신동’ 이정현(운천중 2·사진)이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27)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이정현은 15일 대전 유성CC(파72)에서 열린 제44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이지현(18·서울컨벤션고2)과 공동 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선두 이지현에게 2타 차 2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이룬 이정현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을 떠올리게 했다. 2006년 이 대회에 이정현처럼 중학교 2학년으로 출전한 김세영은 2위로 최종일을 출발해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이정현은 만 13세 11개월 1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라 김세영(만 13세 5개월 9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됐다. 이정현은 “기량이 좋은 언니들이 많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해 행복하다. 존경하는 선수인 김세영 프로님처럼 중학교 2학년 때 우승한 만큼 나도 프로가 되면 김 프로님처럼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7세 때 골프를 시작해 뉴질랜드에서 골프 유학을 하며 실력을 키운 이정현은 중학교 1학년이었던 지난해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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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0야드… 장타전쟁 가세한 매킬로이

    “나는 늘 장타를 친다. 그럼에도 요즘은 더 멀리 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16일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GC(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 출전하는 세계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코스를 정복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매킬로이는 2018년 PGA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319.7야드)에 오르며 첫손가락에 드는 장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렇지만 20kg이나 체중을 불리면서 괴력의 골퍼로 변신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10kg)에게 최고 장타자 자리를 내줬다. 지난 시즌 비거리 1위 디섐보는 이번 시즌에도 평균 344.4야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11위(328.5야드)다. 디섐보에게 자극을 받은 매킬로이는 더CJ컵을 앞두고 장타력 강화에 집중했다. 최근 매킬로이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스윙 분석 장비 사진을 보면 볼 스피드는 시속 186마일, 공이 날아간 거리(캐리 거리)는 340야드로 측정됐다. 지난 시즌 매킬로이의 평균 볼 스피드는 시속 178.24마일(디섐보 시속 184.73마일)이었다. 매킬로이는 “최근 2주 동안 헬스장에서 비거리 향상을 위한 훈련을 했다. 클럽 샤프트도 기존 75g짜리에서 60g으로 바꿔 가볍다. 공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여러 실험을 했는데 스윙할 때 클럽과 몸이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디섐보가 휴식을 위해 더CJ컵에 불참하는 가운데 매킬로이는 처음으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를 숙원 가운데 하나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각오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다음 달로 연기된 마스터스에서만 무관에 그친 매킬로이는 “더CJ컵에서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려 마스터스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더CJ컵 참가 선수들은 CJ그룹이 주최하는 다양한 음식 이벤트도 체험하고 있다.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 시식을 했고, 리키 파울러(미국)는 만두를 만들었다. 파울러는 “한국 음식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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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스타 호날두-존슨도 못피한 코로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의 질주와 골프 스타 더스틴 존슨(36·미국)의 장타를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가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훈련에서 제외된 그는 15일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뛸 수 없다”고 밝혔다. A매치 기간을 맞아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한 호날두는 12일 프랑스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0-0 무)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13일에는 대표팀 동료들과 단체로 식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 속 선수들은 다닥다닥 붙어 앉는 등 방역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스페인, 잉글랜드 등 유럽 각국에서 뛰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호날두발 코로나19’가 유럽 축구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6월에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가운데 투어 대회를 개최해 자신을 포함한 동료 선수들이 잇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호날두 외의 다른 선수들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마르(브라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의 축구 스타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에 따르면 호날두는 별다른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훈련에서 제외된 호날두는 자신의 방 발코니에 앉아 팀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와 재검사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9일로 예정된 유벤투스(이탈리아)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유벤투스 소속의 호날두가 2차전에 나서지 못할 경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의 ‘메호대전’은 6차전(12월 9일)에나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골프 세계 1위인 장타자 존슨도 코로나19 감염으로 1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GC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참가가 불발됐다. 2019∼2020시즌 개인 통산 2번째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존슨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존슨은 “더 CJ컵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기 때문에 실망도 크다.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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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보다 성장… 김낙현, 대표팀 기둥 만들고 싶어”

    이번 2020∼2021시즌을 끝으로 팀을 매각하는 전자랜드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GC와 SK를 연파하고 개막 2연승을 거뒀다.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 아닌가”라는 질문에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53)은 “주전 가드인 김낙현이 국가대표에서도 핵심 멤버가 됐으면 좋겠다”는 다소 엉뚱한 대답부터 했다. 2010년부터 이 팀을 지휘해 온 그가 ‘전자랜드의 마지막 시즌’에 기대하는 것은 선수들의 발전이었다. 유 감독의 마음을 읽었는지 김낙현은 2경기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비 때는 직접 외곽포를 꽂아 넣으며 상대의 기를 눌렀다. 평균 13.5득점에 6.5도움. 특히 도움 숫자는 지난 시즌 3.4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김낙현의 매끄러운 게임 리딩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평균 100득점 가까운(97.5득점, 전체 1위) 폭발적인 공격력을 펼치고 있다. 유 감독은 “가드는 자기 득점도 중요하지만 동료의 기회를 더 잘 볼 줄 알아야 한다. 도움이 적은 선수는 반쪽 가드”라며 김낙현을 치켜세웠다. 포워드 이대헌(28)과 전현우(24)도 유 감독의 기대주들이다. 둘은 주전 포워드 강상재와 정효근이 상무에 입대하며 생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이대헌은 상대 외국인 선수를 집중 수비하면서도 평균 14.5득점에 3.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7.2점)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득점이 늘었다. 3년 차 전현우도 평균 15.5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3.9득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기록이다. 유 감독은 팀의 최고참인 정영삼(36)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매 시즌 신인들을 키우려다 보니 정영삼을 자주 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10년을 유 감독과 함께한 정영삼은 묵묵히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영삼은 10일 SK전에서 상대가 추격할 때마다 쐐기를 박는 3점포를 3개나 터뜨렸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라는 이름은 사라질지 몰라도 팀이 없어진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했다. 유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전자랜드 고별무대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다. 한편 14일 현대모비스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82-79로 승리해 시즌 개막 후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숀 롱이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21득점(6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민구(12득점)와 장재석(10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LG와 공동 7위(1승 2패)가 됐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리드를 하다가 역전을 당했다가 결국 승리한 이번 경기가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캐디 라렌의 실책으로 동점 기회를 놓친 LG는 2연패에 빠졌다.유재영 elegant@donga.com·정윤철 기자}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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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리뉴 감독은 우승 안겨줄거라 믿는다”

    “해리 케인(27·잉글랜드)과 5년 넘게 같이 지내다 보니 서로를 너무나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됐다. 그와는 (방문경기 등을 위해) 공항을 함께 갈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슈퍼 소니’ 손흥민(28)은 팀 공격을 함께 이끌고 있는 케인과의 궁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3일 토트넘 다큐멘터리인 ‘올 오어 너싱(All or Nothing)’을 촬영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주최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케인과 전술에 대해 얘기를 나눈 많은 시간과 반복된 연습이 팀워크를 더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2015∼2016시즌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은 이번 시즌 EPL 최강의 공격 듀오로 꼽히고 있다. 14일 현재 손흥민(7골 3도움)은 케인에게 2개의 도움을, 케인(8골 7도움)은 손흥민에게 5개의 도움을 연결하고 있다. 8월 31일부터 공개된 다큐멘터리에는 조제 모리뉴 감독과 선수들의 면담 내용과 선수들의 라커룸 대화 등 여러 에피소드가 담겼다.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감독 중 한 명인 모리뉴 감독과 1년 정도를 함께했다. 감독님이 우리에게도 많은 영광을 안겨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은 이탈리아(인터밀란), 스페인(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첼시) 등에서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해 ‘우승 청부사’로 불린다. 모리뉴 감독은 전술에 대한 고집이 강하고 때로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설적으로 비판해 마찰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나는 모리뉴 감독과 일하는 것을 굉장히 즐기고 있다. ‘위닝 멘털리티’를 가진 그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훈련장 등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는 선수들의 크고 작은 다툼까지 모두 렌즈에 담았다. 손흥민의 경우 7월 수비 가담 문제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프랑스)와 충돌한 장면이 포착됐다. 손흥민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서로 감정이 차올랐던 것뿐이다”라면서 “내 모습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볼 때는 기분이 이상했다. 재밌는 부분도 많았지만 부상 장면을 볼 때는 슬펐다”고 덧붙였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이날 손흥민의 몸값을 EPL 전체 선수 중 공동 14위에 해당하는 7500만 유로(약 1010억 원)로 책정했다. 손흥민은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런던=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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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번 실수는 없다, 체면 지킨 형님

    축구 선수가 꿈인 아들 백가람 군(11)의 손을 잡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백종길 씨(41)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백 씨는 “유소년 축구 팀에서 뛰는 아들이 자신과 이름이 비슷하고 포지션, 등번호(10번)가 같은 국가대표팀(A대표팀) 미드필더 윤빛가람(울산)의 팬이다. 다시 아들과 함께 ‘직관(직접 관람)’으로 축구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배시시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아들 백 군도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 아빠와 축구장에서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닫혔던 관중석 문도 다시 열렸다.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대표팀과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의 친선 경기 2차전은 2075명의 팬들이 경기장(전체 수용 규모 4만1311석)을 찾은 가운데 치러졌다. 국내 축구장을 팬들이 다시 찾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로축구 K리그가 무관중으로 전환된 8월 16일 이후 57일 만이다. 모바일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전화 인증, 체온 측정 등의 엄격한 방역 절차를 거친 뒤에 경기장에 입장했다. 동쪽 스탠드에 마련된 관중석에서 팬들은 전후좌우 최소 1좌석 이상씩 떨어져 앉았고, 육성 응원 및 음식물 취식은 금지됐다. 제약이 있었지만 팬들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 자체를 즐겼다. 축구팬 조정아 씨(21)와 기소연 씨(21)는 각각 강원 원주와 춘천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 경기장 입장 공동 1호 관객인 이들은 올림픽대표팀 공격수 오세훈(상주)의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이들은 “직관 허용 소식에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왔다. 큰 소리로 선수에게 힘을 북돋아줄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팬들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는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돌아온 ‘축구의 밤’을 만끽했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9일 1차전에서 다소 맥 빠진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들도 이날은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전력을 다했다. 1차전에서 ‘아우’(올림픽대표팀)를 상대로 2-2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긴 ‘형님’(A대표팀)은 3-0으로 이겨 체면을 살렸다. A대표팀은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가진 이동준(부산)이 35m가량을 질주한 뒤 건넨 패스를 이동경(울산)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A대표팀은 후반 43분 이주용(전북)과 후반 추가시간(후반 46분) 이영재(강원)가 추가골을 넣어 완승을 마무리했다. A대표팀은 1, 2차전 합계 5-2(1승 1무)로 최종 승자가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 걸린 코로나19 기부금 1억 원은 A대표팀의 이름으로 기부된다. 기부금은 보건복지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최종 기부처는 복지부와 협의한 후 정해진다. 비록 졌지만 올림픽대표팀에도 소득이 있었다. 결승골을 합작한 이동경과 이동준은 원래 올림픽대표팀의 핵심 멤버다. 선수층 확대를 꾀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요청에 따라 A대표팀에 합류한 ‘월반 듀오’는 값진 골을 터뜨렸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우리 팀의 주축인 이동경과 이동준이 A대표팀에서 골을 합작하며 발전된 모습을 보인 것은 기분 좋다. 하지만 우리 팀이 실책으로 골을 내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국내 자원의 점검을 마친 A대표팀은 해외파 집중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오스트리아에서 북중미, 중동 팀과의 2차례 방문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1월 평가전은 해외파 위주로 소집할 예정이며 골키퍼 등 해외파가 없는 포지션은 국내파로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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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2때 언니들 제치고 강민구배 최연소 우승 ‘돌풍’

    “언니들과의 경기라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차분히 플레이하다 보니 우승의 꿈이 이뤄졌다.” 2006년 6월 대전 유성CC(파72)에서 열린 강민구배 제30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중학생 돌풍을 일으킨 13세 소녀는 당당하게 소감을 밝혔다. 당시 세화여중 2학년으로 우승한 김세영(27)이다. 국내 아마추어 여자골프 최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당시 그가 세운 역대 최연소 챔피언 기록(만 13세 5개월 9일)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마지막 3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은 우승 경쟁을 펼친 이보미, 유소연 등 선배들을 제친 뒤 연장전에서 장수화마저 꺾었다. 훗날 프로 무대에서 짜릿한 뒤집기 우승을 여러 차례 이뤄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은 김세영의 뒷심은 이때부터 남달랐다. 대회를 주최하는 대한골프협회 강형모 부회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김세영은 ‘몰아치기’에 능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위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으며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회상했다. 국가대표(2007, 2009년)로 실력을 키운 김세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5승)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11승)에서 16승을 수집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프로에서 김세영은 최종일에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승리를 불렀지만 과거에는 타이거 우즈(미국)처럼 빨간 셔츠를 입기도 했다. 마침 김세영이 스타 탄생을 알린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가 13일 개막해 사흘 동안 열린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은 가운데 그동안 김세영을 비롯해 세계 1위 고진영(2013년), 김효주(2012년), 최혜진(2015년) 등을 우승자로 배출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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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터 없는 우리銀 “김소니아 있잖아”

    골밑을 파고든 포워드 김소니아(176cm·우리은행)의 앞을 막아선 선수는 여자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박지수(196cm·KB스타즈)였다. 자신보다 20cm가 큰 선수의 밀착 수비에도 김소니아는 당황하지 않았다. 민첩한 움직임으로 박지수와의 거리를 벌린 뒤 몸을 뒤로 젖히며 던지는 페이드 어웨이 슛(2점)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김소니아가 40분을 모두 뛰며 개인 최다인 26득점과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우리은행은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2020∼2021시즌 개막전 방문경기에서 71-68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진다는 것이다. 5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수 선발 계획 수립이 불확실해지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 박지수를 보유한 KB스타즈가 ‘절대 1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총 8경기를 남겨두고 종료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우리은행은 팀 내에 확실한 센터 요원이 없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김소니아의 활약을 앞세워 박지수가 24득점 17리바운드로 분전한 라이벌 KB스타즈(지난 시즌 2위)를 꺾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에이스인 가드 박혜진이 1쿼터 중반 왼발에 통증(족저근막염)을 느껴 벤치로 물러난 상황에서도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리를 낚았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소니아는 탁월한 점프력을 앞세워 양 팀 최다인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또한 고비마다 미들슛을 성공시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지난 시즌 2점슛 성공률이 46.6%에 그쳤던 김소니아는 이날 76.9%의 높은 2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소니아는 공개 연애 중인 전 남자 농구 국가대표 이승준(205cm) 등과의 특별 훈련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여름 내내 승준 오빠와 슛 연습을 많이 했다. 또한 위성우 감독님(우리은행)의 지도 아래 미들슛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지수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공격은 항상 자신이 있다. 나보다 큰 선수를 상대할 때는 스피드를 살리기 위해 집중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BNK썸을 97-87로 꺾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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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훈 “2년 2개월만이야”

    김태훈(35)이 2년 2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선두로 도약했다. 김태훈은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김태훈은 2위 이재경(4언더파 284타)을 2타차로 제치고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억 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한 김태훈은 시즌 상금 4억7152만8073원으로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김한별(2위·4억1774만9954원)을 제치고 1위가 됐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는 2870.5점으로 2위가 돼 선두 김한별(2975점)을 바짝 따라붙었다. 공동 2위 그룹에 4타 앞선 선두(7언더파)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태훈은 4번홀(파4) 버디 이후 보기만 4개를 기록하며 3타를 잃어 이재경에게 1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13번홀(파3·178m)에서 5번 아이언 티샷을 핀에서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14번홀(파4)에서 6.7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간 김태훈은 16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2.3m짜리 파 퍼팅을 침착히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18년 8월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 우승 이후 모처럼 정상에 선 김태훈은 “전반에 샷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힘들었다. 13번홀에서 성공시킨 버디와 16번홀의 파 세이브로 위기를 넘긴 것이 우승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15∼18일)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021년) 출전권을 얻는다. 하지만 김태훈은 국내 무대에 집중하기 위해 더 CJ컵 출전은 포기했다. 김태훈은 “올해 목표는 대상 수상으로 잡고 있다. 경쟁자인 김한별이 더 CJ컵 참가와 대회 이후 자가 격리 등으로 인해 국내 대회를 많이 못 나오는 만큼 내가 좀 더 대상 수상에 유리한 상황에 놓인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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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빅맨 3인방 “개막전 영웅은 나!”

    “이번에는 최우수선수(MVP)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고 싶습니다.” 프로농구 ‘연봉 킹’인 DB 센터 김종규(29·206cm)는 9일 개막하는 새 시즌에는 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서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평균 13.3득점 6.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DB를 공동 1위로 이끌었지만 KT 허훈(14.9득점 7.2도움)에게 밀려 MVP를 놓친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몸값(보수 총액 7억1000만 원)만큼 최고 실력을 보이겠다는 그는 비시즌에 ‘레전드’ 김주성 코치와 함께 많은 땀을 흘렸다. 포스트업(골대를 등진 채 수비를 상대하거나 공격하는 동작)과 수비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새 무기도 장착했다. 김종규는 “공격의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슛 거리를 늘렸다. 하루에 150개 이상씩 3점슛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DB는 9일 삼성과 2020∼2021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삼성 센터 김준일(28·201cm)은 “연봉 킹인 종규 형과 맞붙으면 열정과 도전정신이 불타 오른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준일이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도발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상대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거물급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한국 무대를 밟은 가운데 토종 빅맨들이 ‘제3의 외국인 선수’ 역할을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각 팀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부상을 털고 돌아온 ‘긴팔 센터’(윙 스팬 223cm) 이종현(26·203cm)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팀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그는 2018년 12월에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가 올해 2월에야 복귀했다. 이종현은 “우리 팀의 새 시즌 슬로건이 ‘리부트(Reboot·다시 시동을 건다는 뜻)’인데 내 상황과 같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장재석(203cm)을 영입한 현대모비스는 기존 골밑 자원인 이종현, 함지훈(198cm)을 포함해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팀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공동 1위 SK와 맞붙는다. SK는 최준용(200cm) 등 일부 장신 선수가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시즌 초반 팀 동료 숀 롱의 부상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이종현은 “SK는 몇몇 주전 없이도 KBL컵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33·200cm)의 몸 상태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KGC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1∼2012, 2016∼2017시즌의 공통점은 포스트업과 미들슛에 모두 능한 오세근이 5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오세근은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이 돼 부상 없이 시즌을 끝까지 치르고, 지난 시즌(평균 13.8득점 4.8리바운드)보다 좋은 모습으로 명예 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2011∼2012년)에 대선배 김주성을 앞에 두고 시도한 패기 넘치는 덩크슛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어느덧 후배들의 도전을 받는 고참이 됐다. KGC는 개막일 전자랜드와 맞붙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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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m 버디 퍼팅 성공…무결점 플레이로 2승 도전 나선 박결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을 때 박결(24)은 ‘슈퍼 루키’로 주목 받았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에 이어 같은 해 KLPGA투어 시드전을 수석으로 합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부 투어의 벽은 높았다. 박결은 106번째 도전이었던 2018년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이뤄낸 뒤 눈물을 쏟았다. 힘겹게 우승의 물꼬를 텄지만 지난 시즌 톱10에 두 번밖에 들지 못하면서 상금 순위가 56위까지 밀렸다. “두 번째 우승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성적이 떨어져 속상했다”던 그는 모처럼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박결은 8일 세종시 세종필드GC(파72)에서 열린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황예나(5언더파 67타)와는 2타 차. 박결은 7번홀(파4)에서 약 17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등 쾌조의 퍼트 감각을 자랑했다. 2018년 우승으로 따낸 정규투어 시드가 올해 끝나는 박결은 “투어 생활을 하면서 시드 걱정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남은 라운드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펼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복귀를 앞두고 2개월여 만에 국내 무대에서 경기력 점검에 나선 세계 1위 고진영은 이븐파(버디 2개, 보기 2개)로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해외파 이정은6는 공동 3위(4언더파 68타)로 마쳤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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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골 풍년’… 관중이 없어서?

    “역사를 쓰겠다고 말해 온 우리가 잘못된 역사를 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은 5일 애스턴빌라에 2-7로 참패를 당한 뒤 이렇게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57년 만에 한 경기에서 7골을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같은 날 ‘슈퍼 소니’ 손흥민이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혼자 4골을 터뜨린 지난달 20일 사우샘프턴전에서도 5-2로 골 잔치를 벌였다. 이처럼 2020∼2021시즌 EPL은 초반부터 골 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현재 38경기에서 144골이 나왔는데 이는 지난 시즌 초반 38경기보다 40골이 더 나온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경기당 평균 득점은 3.79골로 역대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경기당 최고 평균 득점을 기록한 1930∼1931시즌(3.95골)에 이어 2위다. 1992년 EPL 출범 이후엔 최고 기록이다. 특히 시즌 38경기 중 11경기(약 29%)에서 양 팀을 합쳐 5골 이상씩 쏟아졌다. B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를 골 풍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한 EPL 코치는 “자신들을 주시하는 팬들이 없다 보니 수비 지역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압박을 위한 적극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장이 아닌 안방경기장에서 강도 높은 자체 연습 경기를 더 자주 실시해 긴장감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골을 넣지 못했을 때 엄청난 야유를 받았던 공격수들이 부담 없이 창의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것도 다득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버턴 수비수 마이클 킨은 “팬들이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난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수비진이 2, 3골을 내줘도 공격수들 덕분에 역전하다 보니 선수들끼리도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경기력 저하와 규칙 변경도 영향을 끼쳤다. BBC는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훈련량이 적었다. 준비 부족도 대량 실점의 원인이다”라고 전했다. 강화된 핸드볼 규칙으로 인해 득점 확률이 높은 페널티킥이 나온 경기 수가 지난 시즌에 비해 약 22% 증가한 것과 ‘매의 눈’으로 불리는 비디오판독(VAR)이 두려운 수비수들이 격렬한 수비를 시도하지 못하는 것도 대량 득점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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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도우미 변신한 특급골잡이 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공격 듀오 손흥민(28)과 해리 케인(27·잉글랜드)이 나란히 EPL 이 주의 팀(베스트11)에 선정됐다. EPL 사무국이 6일 트위터에 공개한 이 주의 팀에서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케인은 중앙 공격수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둘은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2015∼2016시즌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둘은 이번 시즌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시즌 케인(8골 7도움)은 손흥민에게 5개의 도움을, 손흥민(7골 3도움)은 케인에게 2개의 도움을 연결했다. 영국 BBC도 둘을 이 주의 팀에 선정하면서 “손흥민과 케인은 텔레파시를 주고받듯이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이자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팀 내 입지가 가장 탄탄한 선수다. ‘붙박이 주전’인 그는 과거에 이기적인 플레이로 비판받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몰리게 한 뒤 패스로 동료의 골을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종종 선보이고 있다. 맨유전 당시 토트넘 선수들의 플레이 위치를 살펴보면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가장 앞쪽에 위치해 역습을 이끌고, 케인은 손흥민보다 후방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확실한 동료 골잡이의 존재도 케인의 변화를 이끌었다. 케인은 “손흥민은 기회마다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준다”며 손흥민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빠른 발로 상대 오프사이드라인을 무너뜨리고 침투하는 ‘라인 브레이커’ 손흥민은 케인이 다소 투박한 패스를 내줘도 안정적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골로 연결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요즘 EPL에서는 많은 팀이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한다. 이러한 전술은 손흥민 등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이 빠르게 수비 라인 뒤로 파고들어 골을 노릴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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