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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연다. 부산시는 금정구 스포원파크의 유휴 시설을 활용해 ‘창작 공간 두구’(사진)를 건립했다고 20일 밝혔다. 개소식은 21일 오후 진행된다. 이 시설은 연면적 704.46㎡ 규모로 창작 공간 8실, 다용도실,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석면 해체, 장애인 화장실 리모델링, 인테리어, 냉난방기·네트워크설비 설치 등에 총 4억8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특히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휠체어가 창작 공간 전 영역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동선과 너비를 확보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화장실을 설치했다. 공간 내·외부 동선상 수직 이동 발생을 최소화하고 비상시 대피 상황을 고려한 양방향 출입구 확보 등을 통해 장애물 없는 공간으로 조성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지역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최근 진행한 택시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택시운송 사업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발전 계획은 △택시업계 자생력 강화 △안정성 및 편리성 증대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강화 등 3대 추진 과제와 16개의 세부 추진 전략으로 구성된다. 먼저 택시업계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비정기적인 택시요금 검토·조정 시기를 2년으로 정례화한다. 또 단시간 근로제를 도입하고 택시 공영차고지 조성, 친환경 택시 도입 지원 등을 추진한다. 택시의 안정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선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교통약자 대상 이동 서비스 공급 확대, 택시 안전장치 설치 지원, 고령 운수종사자 의료적성 검사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주행거리·시간, 영업횟수 등이 기록되는 택시운행정보관리시스템(TIMS)의 활용을 강화하고, 택시 감차와 연계된 수요 기반 총량 관리체계 도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택시발전 원탁회의’도 운영해 어려움에 처한 택시업계의 경영 개선 및 발전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 쉼터형 버스셸터’를 이용객이 많은 시내버스 정류장 2곳에 처음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스마트 버스셸터는 시내버스 도착 시간 등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냉난방, 공기정화, 공공 무선인터넷, 유무선 충전 등 다양한 생활 편의 기능을 갖췄다. 시는 우선 인파가 몰리는 버스 정류장인 서면역과 센텀시티역·벡스코역 근처에 스마트 버스셸터를 시범 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지역 14개 대학이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공유대학’을 만든다. 각 대학의 강점을 살려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지역에 머물며 사회를 발전시키는 선순환 체제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곳은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동서대 동아대 부산외국어대 경남정보대 신라대 경성대 동명대 동의과학대 동의대 부산가톨릭대 부산경상대 등 14곳이다. 이들 대학 총장들은 최근 부산대에서 만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대학교육혁신 참여 및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RIS는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지방 대학이 양성하자는 취지의 교육부 공모 사업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로 벼랑 끝에 몰린 지방 대학의 활로를 모색하자는 뜻도 담겼다. 부산에선 앞으로 5년간 국비 1499억 원, 지방비 644억 원 등 총 2143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 협약에서 14개 대학은 △부산 공유대학 운영을 위한 학칙 등 제정 및 개정 추진 △학사 구조 개편 및 참여 대학 간 학점 교류 △대학 간 교육과정 개방·공유 및 교원·학생 교류 활성화 △부산 공유대학 설립·운영 참여 △교육·연구 환경 개선 및 기자재비 구입, 운영 추진 등에 합의했다. 내년 3월부터 운영되는 부산 공유대학은 스마트 항만물류, 친환경 스마트선박, 클린에너지 융합부품소재 등 3가지 핵심 분야에서 지역 인재 1만 명 이상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4개 대학 재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유대학 내 강의를 이수하면 부·복수전공처럼 학위를 받을 수 있고, 2년간 최대 1200만 원까지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강의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개설되고, 대면 수업의 경우 부산대 동아대 한국해양대 등에 마련된 3개 거점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이준승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57·사진)을 신임 행정부시장으로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정부시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부산시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왔다. 부산시 대중교통과장과 예산담당관, 인재개발원장, 시정혁신본부장, 교통국장 등을 역임했다. 2급으로 승진한 뒤에도 일자리경제실장과 도시계획실장, 환경정책실장, 디지털경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부산의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3월 행안부 과거사업무지원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복귀했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부산에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부시장으로서 흔들림 없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안병윤 행정부시장은 올해 말 정년퇴직한 뒤 여당 몫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법규를 위반하며 부산 시내 도로를 폭주하는 오토바이에 대한 단속이 대폭 강화된다. 부산자치경찰위원회와 부산경찰청은 총 3억 원을 들여 오토바이 사고가 많은 지역 도로 12곳의 신호등 주변에 최근 차량 후면 무인 단속 장비를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서울과 전남 여수, 충남 논산 등에 이 장치가 들어섰지만 부산에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설치한 후면 무인 단속 카메라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분석 기능을 갖춰 오토바이를 포함한 모든 차량의 후면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다. 과속, 신호 위반, 안전모 미착용 등 법규 위반 이륜차의 번호판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부산자치경찰위가 올 8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6.8%가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오토바이 등 이륜차 법규 위반’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46.9%가 “단속을 강화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을 통한 물품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보행자나 승용차 운전자가 오토바이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시내 곳곳에서 매년 1000건이 넘는 이륜차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5년간 114명이 숨지고 9319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경찰 현장 단속 강화로 2019년 1645건, 2020년 1562건, 2021년 1497건, 2022년 1350건 등 사고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단속 시스템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내 도로에 설치된 교통 단속용 폐쇄회로(CC)TV는 차량의 전면 번호판만 촬영할 뿐 후면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배달용 오토바이 상당수가 후면 번호판만 달고 운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자치경찰위는 오토바이 폭주가 빈번한 동래구 3곳과 해운대·금정·연제·강서·부산진·북구 1곳, 기장군 1곳에 우선 후면 단속 장비를 설치했다. 유동 인구가 많고 원룸촌을 중심으로 배달 오토바이 운행이 많은 경성대와 부경대 일대 2곳에도 설치했다. 내년에는 5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오토바이 사고 예방 캠페인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정용환 부산자치경찰위원장은 “후면 번호판 단속 시스템이 이륜차의 안전 운행을 유도해 관련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13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푸른아시아’ 신기호 몽골 지부장(49·사진)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푸른아시아는 기후위기로 피해받는 사람들과 연대해 지속 가능한 공동체 모델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환경단체다. 신 지부장은 2010년부터 몽골의 기후 환경을 위해 숲을 조성하고 주민 자립을 돕고 있다. 현지 기후환경 활동가, 주민 조직 등과 함께 몽골 투브아이막 바양척트솜, 볼강아이막 바양노르솜 등지에서 숲 조성에 앞장섰다. 사업회에 따르면 13년간 푸른아시아가 몽골에 심은 나무는 축구장(7140㎡) 약 1200개에 빽빽하게 들어갈 정도의 규모로 조사됐다. 신 지부장은 주민들의 소득 창출을 위해 임농업교육센터 건립을 총괄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긴 시간 동안 활동을 이어왔고, 그의 노력으로 2800여 가구 주민들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이 향상되고 사막화 피해 지역민들의 삶도 개선됐다”고 선정 취지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0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신 지부장은 “오지에서 이름도 내세우지 않고 생전의 이태석 신부와 같은 마음으로 헌신하는 모든 이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 범죄 우려가 큰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기관이 들어선다. 부산경찰청, 부산시,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는 사상구 주례1치안센터에서 ‘부산시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센터에는 정신질환 경찰대응팀 6명, 심리학 학위나 간호사 면허 소지자로 국립정신건강센터 등 기관에서 근무한 부산시 위기개입팀 12명이 함께 근무한다. 이들은 정신질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함께 출동해 질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범죄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면 응급입원을 추진할 수 있다. 현행법상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큰 정신질환자에 대해 의사와 경찰관 동의가 있으면 의료기관에 응급입원 의뢰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경찰이 정신질환자를 데리고 부산시 위기개입팀을 찾아 상담한 뒤 다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만나 입원이 필요한지 판정을 받았다. 이에 출동부터 입원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4시간 정도였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막상막하로 탈락했다면 이렇게 허탈하진 않았을 텐데….” 29일 새벽까지 부산 부산진구 집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과정을 지켜봤던 김모 씨(41)는 “한동안 엑스포는 생각도 안 하고 싶다. 길거리에 붙은 관련 플래카드부터 빨리 사라지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이란 정부와 부산시 전망과 달리 무려 90표 차로 패배했다는 이유에서다. 상당수 부산시민은 김 씨처럼 예상보다 큰 격차로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것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운대구의 한 주민은 “정부와 부산시에서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2차 투표에도 못 간 걸 보면 우리의 외교력과 정보력이 생각보다 별로인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엑스포 유치 불발로 가덕도 신공항 등 현재 추진 중인 인프라 사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인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30일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포 유치가 불발된 만큼 위험천만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기에 예정대로 정상 추진될 것”이란 입장이다. 일각에선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재도전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수영구에 사는 최모 씨(62)는 “우리가 사우디보다 준비를 늦게 한 탓에 졌지만 시민들의 열망이 크고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2035 엑스포에 꼭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새벽 유치 실패 이후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입장문을 내고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면서도 “정부 및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지역 전통시장 최초로 수영구 망미중앙시장을 ‘동백플러스 특화거리’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거리는 지역 화폐인 동백전으로 결제할 때 소상공인의 자체 할인과 부산시의 추가 캐시백 혜택이 제공되는 ‘동백플러스 가맹점’이 밀집된 지역을 말한다. 동백전 QR코드(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가맹점별 12∼19% 할인 또는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망미중앙시장에는 52곳의 동백플러스 가맹점이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온천천카페거리와 송정서프빌리지를 동백플러스 특화거리로 지정했다. 시는 동백플러스 가맹점 확대를 위해 △동백플러스 너도나도 이벤트(가맹점주 부담 할인액 최대 15만 원 포인트 환급, 동백플러스 추천인 2만 원 지급) △동백플러스 플러스포인트 행사(동백플러스 가맹점에 주 1만 원 이상 결제 시 다음 주 5000원 동백플러스 전용 포인트로 환급)를 진행하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막상막하로 탈락했다면 이렇게 허탈하진 않았을텐데….”29일 새벽까지 부산 부산진구 집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과정을 지켜봤던 김모 씨(41)는 “한동안 엑스포는 생각도 안 하고 싶다. 길거리에 붙은 관련 플래카드부터 빨리 사라지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이란 정부와 부산시 전망과 달리 무려 90표차이로 대패했다는 이유에서다. 상당수 부산시민은 김 씨처럼 예상보다 큰 격차로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것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운대구의 한 주민은 “정부와 부산시에서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2차 투표에도 못 간 걸 보면 우리의 외교력과 정보력이 생각보다 별로인 것 같다”고 했다.일각에선 엑스포 유치 불발로 가덕도 신공항 등 현재 추진 중인 인프라 사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지역 시민단체인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30일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포 유치가 불발된 만큼 위험천만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기에 예정대로 정상 추진될 것”이란 입장이다.일각에선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재도전 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수영구에 사는 최모 씨(62)는 “우리가 사우디보다 준비를 늦게한 탓에 졌지만 시민들의 열망이 크고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2035엑스포에 꼭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새벽 유치 실패 이후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입장문을 내고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면서도 “정부 및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아∼.” 29일 새벽 1시 20분경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 모여 응원전을 펼치던 시민 1000여 명의 입에선 일제히 탄식이 터져나왔다. 전날(28일) 오후 8시 반경부터 모여 밤을 새우며 응원하던 시민 중 상당수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보다 큰 표차에 곳곳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50대 부산시민 김모 씨는 “경제가 너무 어렵다 보니 부산이 꼭 유치해 경기 회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몇 달 동안 기도했다. 그런데 바라던 기적은 없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1년 넘게 치열한 유치 활동을 이끈 박형준 부산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과 최선을 다했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너무 컸다”고 했다. 또 “오일머니를 앞세운 경쟁국의 유치 활동에 대응이 쉽지 않았는데,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이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운지,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의 충분한 검토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을 삼키던 부산시민 사이에선 재도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성호 부산법인택시조합 이사장은 “엑스포가 열리면 부산에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면서도 “부산 경제 부흥에 기폭제가 될 행사인 만큼 포기하지 말고 다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위성옥 부산은행 화명동 지점장도 “여기서 주저 앉지 말고 다시 한번 도전해 2035년 엑스포를 꼭 유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승리를 믿고 마지막까지 응원했습니다.” 28일 오후 10시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강당.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도시 선정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부산 시민 김모 씨(42)는 긴장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부산 시민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8시 반경부터 대강당에 모여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030 엑스포 부산에 유치해” “엑스포, 부산이 합니다” 등의 구호를 소리 높여 외치며 서로 기운을 북돋았다. 부산시가 제공한 발광다이오드(LED) 부채와 ‘오늘, 부산이다’라고 적힌 깃발을 일제히 흔들기도 했다. 부산시립합창단 등으로 구성된 엑스포 응원팀 ‘드림아이응원단’도 무대에서 열띤 공연을 이어갔다. 파리에서 막판 유치전을 펼치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메시지를 보내 “시민들의 헌신과 응원에 감사한다”고 했다.응원으로 달궈졌던 대강당은 경쟁국의 프레젠테이션(PT) 발표가 시작되자 이내 긴장감이 흘렀다. 시민들은 숨죽인 채 대형 스크린의 생중계 화면을 응시했다. 유치 경쟁국 중 가장 먼저 PT에 나선 한국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박 시장 등의 발표를 끝낼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객석 곳곳에선 “부산이 되겠네”라는 말이 쏟아졌다. PT를 지켜보던 백명기 2030부산월드엑스포 시민참여연합 대표는 “부산을 사랑하는 1300여 명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간단체를 만든 뒤 현재까지 거리응원전과 콘서트 등을 수없이 진행했다”며 “후회 없는 응원전을 펼친 만큼 부산이 유치 도시로 선정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부산시내 번화가 음식점과 술집 등에선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TV로 유치전 생중계를 지켜봤다. 해운대구 주민 김흥섭 씨(38)는 “부산의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앞으로 6년간 부산에 엑스포 기반시설 건립을 위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며 “그동안 떠나기만 하던 청년들이 유입되며 부산에 생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부산진구 연지동 주민 현모 씨(38)는 “지금 초등학생인 아들이 중학생이 돼 부산 엑스포를 경험하면서 미래의 희망을 설계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했다.앞서 부산 남구 부산박물관 대강당에서도 오후 5시부터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염원 국민대축제’가 열렸다. ‘2030월드엑스포 축제집행위원회’가 유치 발표를 앞두고 마련한 행사다.이날 행사에서 사회자가 “2030 월드엑스포”라고 외치자 객석에 있던 참가자 300여 명은 손을 번쩍 들어 올려 “부산 만세. 부산 만세. 부산 만세”라고 화답했다. 테너와 소프라노 성악가들은 ‘그리운 금강산’ ‘지금 이 순간’ 등의 곡을 부르며 행사장 분위기를 달궜다. 해군 군악대는 ‘내 나라 내 겨레’ 등을 연주했다. 행사에 참여한 문정수 전 부산시장은 “부산이 엑스포 개최 도시로 정해지도록 마지막까지 뜨거운 열기를 모으자”고 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최근 영국 글로벌 컨설팅 기관 ‘지옌’이 발표한 세계 지능형센터지수(글로벌스마트센터지수·SCI) 8회차 평가에서 전 세계 주요 도시 77곳 중 15위에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지옌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스마트 관련 통계지표 135개를 활용해 각 도시를 평가한다. 2020년 7월부터 지금까지 8차례 발표했다. 부산은 2021년 6월 평가에서 62위로 조사돼 처음으로 순위에 든 뒤 계속 순위가 상승 중이다. 올 5월 7회차 평가에서 19위에 진입한 데 이어 8회차 평가까지 상위 20위 내에 두 번 연속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3위를 유지했고 서울을 제치고 국내 1위로 평가됐다. 서울은 세계 순위 29위를 기록했다. 부산은 경쟁력 평가 부문 6개 중 4개 항목이 우수 순위권에 들었다. 사업환경(11위) 인프라(12위) 평판(15위) 분야에서 처음 상위권에 진입했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경제의 핵심이 되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금융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 순위는 지난 회차 13위에서 11위로 2계단 상승했다. 지수의 3가지 평가관점 중 ‘혁신지원’은 24위에서 11위로, ‘창의적 힘’은 22위에서 16위로 뛰어올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평가 결과로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기에 역량이 충분한 세계적 스마트도시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허브 도시로 우뚝 서도록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파이팅!”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모래 위에 설치된 약 6m 높이의 파리 에펠탑 모형 앞에서 줄지어 사진을 찍던 시민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외쳤다. 인근에 설치된 대형 보드판에는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적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던 40대 주부 A 씨는 “딸이 2030년에 대학생이 되는데 그때 부산에서 큰 국제 행사가 열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뒤에 줄을 서 있던 40대 남성 B 씨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치를 위해 막판 드라이브를 건다는 말이 들려 걱정”이라면서도 “경제가 너무 어려운 만큼 엑스포 유치로 부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28일(현지 시간) 진행되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결정 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에선 막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해운대구가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한 엑스포 홍보관과 포토존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종일 몰렸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선 25일 오후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높이 30m의 대형 열기구가 하늘에 떠 올라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26일 오전 일본 정부의 부산 지지 결정 소식을 들은 일부 시민들은 환호했다. 해운대구에 사는 주부 최모 씨(43)는 “기적처럼 유치에 성공할 것 같은 희망이 느껴진다. 마지막까지 정부가 최선을 다해 꼭 좋은 소식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 시민 1000여 명은 개최국 결정 투표 당일인 28일 동구 부산시민회관에 모여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다. 제 마음은 차분하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이틀 앞둔 26일(현지 시간) 한덕수 국무총리가 개최지 최종 투표가 열릴 프랑스 파리 출국에 앞서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파리를 방문(23∼25일)한 데 이어 한 총리가 바통을 넘겨 받아 현지에서 재계 총수들과 ‘코리아 원 팀’으로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개최지 투표가 실시되는 28일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27일, 만 하루의 시간이 남은 셈이다. ● 막판까지 지지·우호국 표심 다잡기 유력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파리에 도착한 한 총리는 26일 오후부터 쉴 틈 없이 곧바로 ‘맨투맨 세일즈’에 나섰다. 한 총리는 부산 엑스포가 국제사회의 개발·기후·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연대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등 정부 인사들은 개최지 선정 투표를 위해 파리에 모여든 BIE 회원국 대표들 가운데 한국에 비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했거나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대표들의 표심도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BIE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양국이 엎치락뒤치락 미팅을 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20일부터 파리에 머물며 한국이 빠른 시간 경제·문화적 발전을 이뤄낸 경험을 세계와 공유한다는 뜻을 담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설파하고 있다. 재계 총수들도 현지에서 부산 엑스포가 한국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프랑스에 남아 28일 최종 발표 때까지 현지에서 유치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투표일까지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파리에서 막판까지 가능한 한 많은 국가의 관계자들을 면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사업 관계가 있는 국가들의 막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도 프랑스에 남아 각국 대사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귀국한 구광모 ㈜LG 대표 역시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의 BIE 대표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차(결선) 투표가 열릴 것으로 보고 1차 투표로 탈락이 예상되는 이탈리아 로마 표 흡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BIE 182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 이상 득표(122표)하는 후보지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 후보지끼리 2차 투표가 진행된다. ● 민관 ‘원팀’ 500여 일간 지구 495바퀴 정부 안팎에선 전방위적인 민관의 유치 총력전으로 “한번 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정부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모든 기업이 힘을 합쳐서 ‘원팀 코리아’로 정말 열심히 했다”며 “추격자 입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많이 추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엑스포유치위원회가 꾸려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민관이 부산 유치를 위해 지구를 495바퀴 돌았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총리, 국무위원·특사 등 정부 측에서 976만8194km(지구 243바퀴), 13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임직원 등 기업이 1012만3385km(지구 252바퀴)로 총 1989만1579km(지구 495바퀴)를 돌았다는 것. 특히 윤 대통령은 1년 4개월여 동안 12개국을 찾아 96개국 462명(정상 110명)을, 한 총리는 25개국을 방문해 112개국 203명(정상 74명)을 만나 부산 유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전을 함께한 13개 기업도 총 174개국을 찾아 2807명(정상 382명)을 만났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일본 관광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부산을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이 개발 추진된다. 부산시는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와 ‘댕댕이와 함께 가는 부산여행’ 모니터 투어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투어는 ‘반려견 동반 방한 국내 여행 1호’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식 여행 상품 출시에 앞서 일본 언론인과 인플루언서 등 10명의 모니터 투어단이 꾸려졌다. 이들은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19일 부산항에 입국했고 22일 돌아갈 예정이다. 반려견 5마리와 함께 부산 감천문화마을,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다. 이 기간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호텔과 차량·음식점 등을 이용한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은 관광산업의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약 1070만 가구가 1600만 마리의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펫케이션’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17∼19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호남 전통시장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부산과 전남의 상인연합회가 모여 각 지역의 전통시장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진시장, 정이있는구포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과 굴비골영광시장, 고흥전통시장 등 전남의 대표 시장이 참가해 다양한 특산물을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는 101개 부스를 운영한다. 또 문화관광형 시장 홍보관과 정책 홍보관이 마련되고 전남장터유랑단 공연, 살림장만퀴즈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18일 전통시장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리고 19일에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도 펼쳐진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공직자 비위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대대적인 감찰에 돌입한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자는 의미도 담겼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기초 복무 △비위 행위 △건설 비리 등 3개 분야에 걸쳐 다음 달까지 대규모 특별감찰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시 본청과 사업소, 산하 공공기관, 구·군을 대상으로 불시에 합동으로 현장 점검을 벌인다. 사적 용무 후 시간 외 근무 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하거나 출장을 가지 않고 관내 여비를 지급받는 등 부정행위 등을 집중 파헤친다. 또 온라인 제보 시스템 등을 통해 접수한 비위 행위에 대해 구·군, 공사·공단 등 관계기관과 합동 조사를 진행한다. 구조적 관행적 비위, 금품 수수,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을 주로 들여다본다. 건설 비리 감찰의 경우 사업비 100억 원 이상 56곳의 관내 대형 공사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우선 올 9월 시가 문을 연 ‘공공건설부패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 사항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대규모 공공건설사업 관련 부실 공사, 안전사고 우려, 불법 하도급, 특정 업체 특혜 제공 여부 등 부패 행위 전반이 점검 대상이다. 부산시 한상우 감사위원장은 “분야별 특별감찰을 통해 부패 취약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올바른 공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 감사위원회는 맞춤형 홍보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최근 5년간 공무원 비위 행위 사례집을 작성해 12월에 배포하고, 시 직원 대상 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직원 인식 개선과 유사 범죄 행위 예방에도 힘쓸 예정이다. 최근 부산에선 잇따른 공직자 비위에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시 고위 간부 A 씨를 음주운전, 특수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 씨는 8월 사상구 엄궁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을 연이어 들이받은 뒤 인근 가게에 들어가 휴대전화를 빌려달라며 가게에 있던 흉기로 주인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된 A 씨는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넘긴 만취 상태였다. 또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도시공사의 한 고위 간부 B 씨는 건설사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B 씨는 제보가 접수되기 직전 스스로 사직서를 냈다. 부정 수급 행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2명이 적발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최근 5명의 시청 공무원들이 허위 근무 시간을 입력해 초과 근로 수당을 챙기다 감사에 적발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특별감찰은 공직자 비위 근절과 함께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시장 등 고위 간부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기강이 해이해지는 걸 막고,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말자는 의미”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사상구에 서부산청사(제2 부산시청)와 디지털기업지원복합센터 등을 갖춘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한다고 12일 밝혔다. 행정타운의 전체 면적은 2만5643㎡이고 총사업비 7819억 원이 투입된다. 이 중 8만9000㎡는 서부산청사 부지로 지상 14층, 31층 2개 동(공통 지하 5층)의 건물이 들어선다.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 등 시청 일부 부서와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연구원 등 산하 공공기관이 입주한다. 청사 옆에 들어설 디지털기업지원복합센터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기업 260여 곳을 수용할 수 있다. 부산시는 행정복합타운 건립을 시작으로 사상공단을 ‘사상드림스마트시티’로 본격 발전시킬 계획이다. 노후화된 사상공단은 2009년부터 도시철도 건설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하며 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다. 환경 개선을 위한 ‘분뇨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부족한 문화·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엄궁유수지 문화체육센터 건립’ 사업도 추진 중이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금양지식산업센터·뉴그린시티 지식산업센터 등 3곳의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진행 중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