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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까지 고공 행진을 벌였던 제주산 하우스 온주감귤의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3일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6월 한 달 9대 도매시장에 출하된 하우스 온주감귤의 평균 경락(도매) 가격은 3kg당 2만230원이다. 6월 상순까지 2만4000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됐지만, 하순 이후부터 1만6000∼1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2022년과 2023년 6월 가격은 각각 1만9440원, 1만9650원이었다. 이달 들어서는 가격이 더 내렸다. 1, 2일 도매 가격이 각각 3kg에 1만6000원, 1만4400원에 머물렀다. 특히 7월은 출하량이 계속 늘어나는 시기여서 앞으로 가격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 2022년과 2023년 7월 평균 도매 가격도 각각 1만5670원, 1만7990원에 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이달 하우스 온주감귤 도매 가격이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출하량이 전년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매 가격이 가락시장 기준 상품 3kg에 1만8000∼2만2000원으로, 전년(2만2420원)과 평년(2만2010원)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가격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감귤 착색이 늦어져 출하량이 7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반면 올해산 노지 온주감귤 생육 상황은 전년 대비 양호한 상태다. 재배면적이 65%를 차지하는 서귀포시 지역의 해거리(한 해는 열매가 많이 열리고 다음 해는 적게 열리는 현상) 때문에 개화량과 착과 수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지만, 제주시 착과 수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노지 온주감귤 최종 착과 수는 2차 생리 낙과량과 생육 상황 등 앞으로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등 남부 지방에 집중됐던 장맛비가 2일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쏟아지면서 서울에는 올해 장마 이후 처음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시간당 3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며 전국 곳곳에서 피해도 속출했다. 장맛비는 3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5일 충청 및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내리는 등 최소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내리며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강우량이 3시간 동안 60mm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된 후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건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호우특보가 중부 지방으로까지 확대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 지난달부터 폭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제주에선 비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후 1시 35분경 제주시 구좌읍에서 문화재 표본 조사를 하던 60대 여성이 토사가 붕괴돼 매몰됐다. 이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회복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장맛비가 강풍을 동반한 탓에 항공기도 결항했다. 이날 오후 3시 ‘급변풍 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선 국내선 항공기 41편이 결항됐고, 85편은 지연 운항됐다. 제주시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29분경 주택 외벽이 떨어지고, 낮 12시 39분경 가로수가 도로 위로 쓰러지는 등 강풍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인천에서도 비 피해 신고가 14건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 47분경 계양구의 한 주택 복도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고 비슷한 시각 남동구 인천대공원 인근 지하차도에서는 물이 차면서 차량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3일에도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비가 이어지면서 2, 3일 누적 강수량이 최대 60mm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 광주 등 남부 지방에서도 이틀 동안 최대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장마가 국지성 집중호우 양상으로 바뀌면서 3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매우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곳이 있으니 유의해 달라”며 “계곡이나 하천 주변은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고 지하차도 등 저지대 침수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잠시 잦아드는 비는 5일 충청과 남부지방, 제주 등을 중심으로 다시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우와 찜통더위가 번갈아 가며 찾아오는 지역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최고기온은 경기 평택 31도, 강원 강릉 32도, 충북 청주 31도, 전남·광주 30도, 대구 32도 등으로 예상되는데 습도 때문에 체감기온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맛비는 최소 12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2022년 1월 7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삼치 약 15만 마리(480t 규모)가 경매에 올라와 20억 원 이상에 팔렸다. 이 삼치는 국내 한 대형선망 선단이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잡은 것이다. 480t은 추자도 전체 어민의 1년 치 어획량과 맞먹는다. 2021년 12월 14일에도 부산공동어시장에 참돔 2만5000마리가 한 번에 매물로 나왔다. 이 참돔 역시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어획한 것으로, 1억5000여만 원에 판매됐다. 삼치, 참돔 대박 소식은 제주에서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터지는 계기가 됐다. 다른 지역 어선의 싹쓸이, 불법 조업에 속앓이를 해왔던 어민들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다른 지역 어선이 제주 주변 수역까지 몰려오는 것은 국내 연근해어업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황금어장’이기 때문이다. 제주 바다는 돔, 고등어, 한치 등 난류성 어족의 회유(回游)와 서식, 산란장 역할을 하면서 어획량이 풍부하다. 이로 인해 중국 어선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어선까지 불법 조업을 벌이는 상황이다. 실제 제주에서 최근 6년간 불법 조업 혐의로 적발된 국내 어선은 2016년 82척, 2017년 102척, 2018년 27척, 2019년 14척, 2020년 20척, 2021년 24척 등 총 269척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해경에 적발된 불법 조업 중국 어선 181척보다 많다. 제주도는 삼치 대박 소식을 접한 직후인 2022년 1월 해양수산부에 ‘조업 금지 구역 확대’를 공식으로 요청했다. 수산업법과 수산자원관리법에서 조업 금지 구역으로 규정한 ‘제주도 본섬 기준 대형선망 7400m 이내, 근해안강망 5500m 이내’가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대형선망 어선의 무분별한 조업으로 인한 어장 황폐화를 막기 위해서는 ‘대형선망 제주 주변 12해리(약 2만2224m) 이내’로 조업 금지 구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업 구역 조정 문제는 어업인의 생산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지역 간, 업종 간 이해가 첨예해 21대 국회에서는 법을 개정하지 못했다. 제주도는 22대 국회에서 조업 금지 구역 확대를 위한 입법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특히 법제, 행정, 해양, 지역 행정 등 전문가로 구성된 ‘제주 바다 자치 실현 워킹그룹’을 통해 법 개정을 추진한다. 워킹그룹은 2026년까지 조업 금지 구역 확대를 위한 법제 연구 및 입법 추진 방식, 제주특별법 권한 이양 등을 논의한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암행 단속’도 하고 있다. 올 2월 제주도 공무원 5명은 추자도 어민들과 함께 바다로 나가 참돔 410여 kg을 불법 어획한 전남 진도 선적 어선을 적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22대 국회가 개원한 만큼 조업 금지 구역 확대를 위한 입법 활동에 나서는 한편 추자도 해역에서 고급 어종을 노리는 불법 조업이 빈번해 암행 단속도 지속적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등 남부지방에 집중됐던 장맛비가 2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쏟아지면서 서울에는 장마 이후 처음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시간당 3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며 전국 곳곳에서 피해도 속출했다. 장맛비는 3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5일 충청 및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내리는 등 최소 1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기상청에 따르면 2일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내리며 서울 등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우량이 60mm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 강우량이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된 후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건 처음이다.행정안전부는 호우특보가 중부 지방까지 확대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지난달부터 폭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제주에선 비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후 1시 35분경 제주시 구좌읍에서 문화재 표본 조사를 하던 60대 여성이 토사가 붕괴돼 매몰됐다. 이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회복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장맛비가 강풍을 동반한 탓에 항공기도 결항했다. 이날 오후 3시 ‘급변풍 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선 국내선 항공기 41편이 결항됐고, 85편은 지연 운항됐다. 제주시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29분경 주택 외벽이 떨어지고, 낮 12시 39분경 가로수가 도로 위로 쓰러지는 등 강풍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인천에서도 비 피해 신고가 9건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 47분경 계양구의 한 주택 복도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고 비슷한 시각 남동구 인천대공원 인근 지하차도에서는 물이 차면서 차량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기상청은 3일에도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비가 이어지면서 2, 3일 누적 강수량이 최대 60mm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 광주 등 남부지방에서도 이틀 동안 최대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장마가 국지성 집중호우 양상으로 바뀌면서 3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매우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곳이 있으니 유의해 달라”며 “계곡이나 하천 주변은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고 지하차도 등 저지대 침수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4일 잠시 잦아든 비는 5일 충청과 남부지방, 제주 등을 중심으로 다시 내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폭우와 찜통 더위가 번갈아가며 찾아오는 지역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최고기온은 경기 평택 31도, 강원 강릉 32도, 충북 청주 31도, 전남 광주 30도, 대구 32도 등으로 예상되는데 습도 때문에 체감기온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맛비는 최소 12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2일 강풍경보가 내려진 제주에서는 항공기 결항과 시설물 및 재산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기상청은 오전 11시 반을 기해 제주 산지와 북부, 북부 중산간(해발 고도 200~600m 사이 지역)에 강풍 경보를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 주요 지점 최대 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8.2m, 제주공항 초속 26.8m, 산천단 초속 24.1m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풍속이 초속 20m 이상이면 사람이 제대로 걷기 어렵고, 초속 25~33m일 때는 지붕 기왓장이 날아갈 수 있다.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 29분경 제주시 일도2동의 한 빌라 외벽이 강풍을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나간 데 이어 낮 12시 39분경 제주시 삼양2동에서는 가로수가 강한 바람에 도로 위로 쓰러졌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가 출동한 강풍 피해 현장은 총 10곳이다.지난 주말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보이는 사고도 발생했다. 2일 오후 1시 35분경 제주시 구좌읍에서 문화재 표본 조사를 벌이던 중 토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문화재 연구기관 소속 60대 여성이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로 자발 순환을 회복,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지난 주말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것이 토사 붕괴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급변풍 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항공기 41편(도착 21편·출발 20편)이 결항하고, 85편(도착 50편·출발 35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제주공항 항공편은 국내선 431편(도착 215편·출발 216편)과 국제선 49편(도착 24편·출발 25편) 등 총 480편이다.기상청은 “제주도는 3일 오전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는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지역 경제에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상공회의소의 ‘2024 제주경제지표’에 따르면 제주 지역내총생산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79.5%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서비스업 비중(64.2%)에 비해 15.3%가 높은 것이다. 제주도 내 서비스업은 10년 전인 2012년 70.6%에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3년 동안 증가 추세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76.0%였고 2020년 75.0%, 2021년 76.9%였다. 다른 산업의 비중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은 호황을 맞았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10.2%, 11.4%, 12.5%, 10.6%로 4년 연속 10% 이상을 기록했지만 2019년 9.8%, 2020년 8.4%, 2021년 6.9%, 2022년 6.8%로 추락했다. 도내 농림어업 비중은 2022년 10.3%로, 전국 평균(1.8%)보다 높았던 반면 광업 및 제조업 비중은 3.8%로 전국 평균(28.1%)보다 낮았다.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기인 2020년 ―6.4%에서 2021년 1.2% 상승세로 돌아선 후 2022년에는 4.6%로 전국 평균(2.6%)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여행길이 막히며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로 몰린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다. 그러나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2022년 도내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3115만 원으로 전국 평균(4195만 원)보다 1080만 원 낮았다. 1인당 개인소득도 전국 평균(2339만 원)에 못 미치는 2151만 원으로 나타났다.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제주는 국내 관광객 감소세와 반대로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일부 경제지표가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제주경제가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과 함께 신성장 산업 육성 및 투자 환경 개선에도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지난달 29일 전국 곳곳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장맛비로 시설물, 재산 피해가 잇달았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이날까지 전국 5개 시군구에서 27가구 41명이 일시 대피하고 항공기 12편이 결항됐다. 행정안전부는 전라·충청·경상권에 지난달 29일 오후 5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가 30일 오후 4시 반 중대본 1단계를 해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0시부터 일요일인 30일 오전 5시까지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에 365.5mm, 서귀포시에 249.5mm, 전남 영암군에 144.0mm, 경남 산청군에 141.0mm, 강원 춘천시에 103.0mm 등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달 29일 시간당 81mm ‘물 폭탄’이 쏟아진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차량 3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돼 운전자 3명이 차를 버리고 탈출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7분 제주시 연동에서는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지난달 29∼30일 도로 침수 10건, 하수 역류 6건, 가로수 전도 7건, 외벽 무너짐 1건 등 5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영남에서도 강풍,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오전 7시 35분 경남 창원시에서는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주택 992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 50여 분 만에 복구됐다. 경남 통영에서는 침수 위험 지역에 사는 주민 1명이 밤에 숙박시설로 대피했고, 부산에서는 해운대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 호남에서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는 30일 오전 10시 27분 광산구 장덕동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배수 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전남도소방본부도 오전 11시 59분 목포시 산정동의 한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배수 조치에 나섰다. 서울에서도 담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50분경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는 강풍에 연립주택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잔해가 골목을 뒤덮어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까지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지역에 비가 오겠다”면서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제주도가 ‘청년 채무자’를 돕기 위해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신용 회복 사업도 진행한다. 제주도는 ‘2024년 하반기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사업’에 대한 신청을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대상은 국내 대학(원) △재학생 △휴학생 △졸업 후 10년 이내 미취업자 등이며, 소득분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올 상반기(1∼6월) 발생한 이자 전액을 지원한다. 신청 기간은 7월 1일 오전 10시부터 9월 30일 오후 6시까지이며, 정부24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학자금 대출 미상환으로 신용유의자가 된 도내 청년들을 위한 ‘학자금 대출 신용 회복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도내에 주소를 둔 19∼39세 청년 가운데 학자금 대출로 인해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경우다. 선정 결과는 매월 통지되며, 원금과 이자를 합한 채무액의 5%를 지원받는다. 특히 선정된 대상자가 한국장학재단과 분할상환약정을 체결하면 연체이자 전액 감면 및 신용도 판단 정보 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청 기한은 11월 22일 오후 6시까지이고, 정부24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제주 청년들이 학비 부담을 덜고 학업 및 취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일본 품종 99%인 브로콜리의 독립이 가까워지고 있다. 전국 브로콜리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제주에서 국산 신품종이 실증 끝에 판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브로콜리 신품종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을 7월 중순부터 지역농협과 종묘상 등을 통해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는 지난해 기준 브로콜리 생산량이 1만6000t으로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브로콜리 주산지다. 하지만 99%가 일본 품종으로 이뤄져 종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품종 선택권 상실, 가격 조절 곤란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부터 브로콜리 품종 개발에 착수해 2022년 한라그린과 삼다그린을 ‘품종 보호’로 출원했다. 202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재배 확대를 위한 농가 실증 시험을 추진했다. 실증 결과 삼다그린과 한라그린 모두 일본 품종(SK3-085)에 비해 상품(上品) 수량이 많았다. 특히 삼다그린은 검은무늬병에 강하고, 기후 적응성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증 농가 대상으로 경매시장 판매 단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일본 품종과 비슷했다’ 77.3%, ‘제주 신품종이 높았다’ 4.6%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을 통해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의 우수성을 확인한 농업기술원은 농협과 종묘상을 통해 판매에 나선다. 판매처는 농업기술원 원예작물과로 문의하면 된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주말 이틀 간 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쏟아지며 시설물과 재산 피해가 잇달았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지난달 29일)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국 3개 시군구에서 21가구 31명이 일시 대피하고 항공기 5편이 결항했다. 행정안전부는 전라·충청·경상권에 지난달 29일 오후 5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중대본에 따르면 29일 자정부터 일요일인 30일 오전 5시까지 제주 서귀포시(249.5mm),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130.0mm), 전남 영암군(144.0mm), 전남 진도군(141.5mm), 경남 산청군(141.0mm), 경남 하동군(139.0mm), 강원 춘천시(103.0mm) 등에 폭우가 쏟아졌다.특히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은 지난달 29일 낮 시간대에 시간당 81mm ‘물 벼락’이 쏟아졌다.기상청은 30일 오전 2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북부 중산간에 강풍경보를, 경상북도(영덕, 울진 평지, 포항, 경주, 경북 북동 산지) 등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전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시설,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지난달 29일 오후 1시 3분 시간당 81mm의 폭우가 쏟아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 3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돼 운전자 3명이 차를 버려둔 채 탈출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7분에는 제주 북부인 제주시 연동의 한 길거리에 심어진 가로수가 강풍을 견디지 못해 쓰러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후 2시까지 총 50건(배수 지원 16건, 도로 침수 10건, 하수 역류 6건, 가로수 전도 7건, 펜스 날림 2건, 중앙분리대 조치 2건, 신호등 흔들림 1건, 대문 날림 3건, 외벽 무너짐 1건, 나무 부러짐 1건)의 호우·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영남 지역에서도 많은 비와 강풍으로 피해가 잇따랐다.30일 오전 7시 35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서는 이 일대 주택 992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 50여분 만에 복구됐다.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린 것이 원인이었다. 통영에선 침수 위험지역에 사는 주민 1명이 지난달 29일 밤 숙박 시설로 대피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도로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고, 수영구에서는 임시 보행자 통로가 전도됐다. 호남에서도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30일 오전 10시 27분 광산구 장덕동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배수 작업을 벌이는 등 총 15건 안전조치를 했다. 전남도 소방본부도 30일 오전 11시 59분경 목포시 산정동 한 주택에 물이 찼다는 신고를 받고 배수 조치를 하는 등 총 47건의 안전조치를 했다.서울에서도 담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50분경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는 강풍에 연립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잔해가 골목을 뒤덮어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중랑구청은 현장에 출동해 3시간 만에 잔해를 치우고 통행로를 확보했다.기상청 관계자는 “10일까지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지역이 많겠다”며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광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25일 오후 7시 35분경 제주시 연동 신광로 일대. 제주경찰청 소속 경찰관 11명이 경광봉을 들고 무단횡단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단속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쇼핑가가 밀집된 누웨마루 거리와 면세점, 호텔 등이 몰려있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약 470m 구간에 설치된 횡단보도는 11개다.경찰은 인원을 2개 조로 나눈 뒤 왕복 4차선 도로 사이에 배치했는데, 중국인 남녀 2명은 경찰 앞에서 보란 듯이 차도를 건넜다. 경찰은 곧바로 통역과 함께 해당 남녀에게 범칙금 2만 원을 부과했다. 이 남녀는 “중국에서는 공안 앞에서 무단횡단을 해도 범칙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무단횡단에 적발돼 눈물을 흘리는 중국인 관광객도 있었다. 이 관광객은 “왜 중국인만 단속하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내국인도 단속에 적발됐다. 이날 한 60대 여성이 눈치를 살피더니 종종걸음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다 경찰에 적발돼 범칙금을 냈다.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단속을 벌인 경찰은 중국인 5명과 내국인 4명 등 총 9명을 적발했다. 적발 유형은 무단횡단이 6건, 쓰레기 투기 1건, 안전모 미착용(이륜차) 1건, 차량 중앙선 침범 1건 등이었다.이번 단속은 최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무단횡단, 쓰레기 투기 등 무질서 행위까지 덩달아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뤄졌다. 특히 지난 17일 오후 9시 20분경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 사거리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자녀에게 대변을 보게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이러한 지적에 기름을 부었다.경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제주에서 적발된 무단횡단 건수 353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248건이 외국인이었다. 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제주에서 경범죄(노상 방뇨, 쓰레기 투기 등)로 처벌받은 외국인은 264명에 달했다.2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68만821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48만1782명보다 20만 명 이상 늘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88만3450명으로 전년 동기 20만3739명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비율은 80%가 넘는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외국인과 대화를 해보면 의도된 행위가 아닌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적발 내용에 수긍하는 편이고, 범칙금도 잘 납부한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무질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총영사관과 여행업계, 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기초질서 준수를 당부하는 전단지를 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이른바 ‘비계 삼겹살’과 고물가, 중국인 관광객 민폐 논란 등 부정적 이미지가 쌓이고 있는 제주도가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제주도는 24일 제주관광공사 대회의실에서 ‘제주관광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비대위는 관광 분야별 위기 진단과 해결 방안, 사후 관리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제주도 관광 관련 실·국·단장을 비롯해 관계 기관, 산업 대표, 전문가 등 27명이 포함됐다. 공동위원장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장이 맡는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항공기 결항 승객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발 항공기 결항 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일부 보전해주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체류객에 대한 지원 방안 및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또 불법 숙박 영업을 단속하고 5성급 이상 호텔의 안전 관리 수준을 진단하기로 했다. 여름철을 앞두고 식중독 예방을 위한 바닷가 주변 횟집 등 휴가철 다중 이용 장소 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제주의 대외적 이미지를 회복할 새로운 제주 여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 지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관광업계의 위기감이 크다”면서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제주 관광의 면밀한 분석과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22일 서울 강남구에서 관광윤리 운동인 ‘제주와의 약속’ 선포식을 개최했다. 제주와의 약속은 제주 관광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과 새로운 제주 관광 비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눈망울 초롱초롱 할머니 품에 안겨 울부짖는/두 살배기 외사촌 동생은 억센 손아귀에서 발목 잡혀/돌담에 팽개쳐 핏덩이로 산산이 부서져 버렸네.”25일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제주 4·3사건 당시 비극의 현장이었던 ‘빌레못굴’을 주제로 다룬 시(詩) 한 구절이 담담한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4·3사건 관련 재심 재판에서 유족인 김충림 씨(83)가 재판부의 양해를 구해 자신이 쓴 시를 낭독한 것이다. 제주지법 제4형사부(부장판사 방선옥)는 이날 제50차 4·3 군법회의 피해자 30명에 대한 직권재심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022년 3월 제1차 직권재심 이후 이날까지 총 1452명의 군법회의 피해자가 억울함을 풀었다.이번 50차 직권재심 대상자 30명은 1948년과 1949년 두 차례 열린 군법회의에서 국방경비법 위반 또는 내란 혐의로 기소돼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군법회의 재판을 받은 인원은 2530명에 달한다. 군법회의는 공소장이나 공판 기록, 판결문 등이 남아 있지 않아 사법부에서도 불법성을 인정한 재판이다. 이날 법정에선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빌레못굴에서 벌어졌던 비극이 소환됐다. 1949년 1월 16일 빌레못굴에는 어음, 납읍, 장전리 주민 29명이 난리를 피해 숨어있었는데, 수색을 벌인 토벌대에 의해 발견돼 집단으로 총살됐다. 특히 토벌대는 굴 밖으로 나온 남자아이의 발을 잡고 휘둘러 돌에 메쳐 죽였으며, 이 아이의 어머니와 누나는 총소리와 비명 소리에 동굴 깊숙이 다시 들어갔다가 1970대 초반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법정에서 시를 낭송한 김 씨의 어머니는 빌레못굴에서 가족 6명의 죽음을 수습한 장본인이다.김충림 씨의 시 낭송이 끝난 뒤에는 김 씨의 아들 김광현 씨(55)가 마이크를 잡았다.“두 살배기가 돌에 메쳐져 살점이 뜯어지고, 뼈가 흩어져 수습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4·3이 끝난 뒤 할머니는 애월읍에서 식당을 하셨는데, 두 살배기를 죽인 경찰이 돈조차 내지 않고 밥을 먹으러 자주 찾아왔다고 합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또 다른 유족인 김광현 씨(71)는 작은아버지가 친동생 시신을 지게로 이틀 동안 옮긴 사연을 털어놨다.“4·3 당시 작은아버지가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보리밭에서 일하는데, 동네 사람이 ‘너네 동생 함덕해수욕장에 누왕(워) 있져’라고 했답니다. 작은아버지가 함덕해수욕장엘 가보니 동생을 포함한 다수의 사람이 자빠졍(누워) 있었답니다. 작은아버지는 (동생의 시신을) 가마니에 말앙(고) 지게로 이틀 동안 지엉(어) 고향인 선흘리에 묻어줬다고 합니다.”이날 검찰(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은 “4·3사건 당시 이념과 공권력의 이름으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일 2만5000명에서 3만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유족들은 수십 년 동안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하고 통한의 세월을 보냈다. 앞으로 이러한 비극이 없길 바란다”며 재판부에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방 부장판사는 “2019년 제주에 부임하면서 4·3사건을 알게 됐고, 가족과 처음 4·3 유적지로 찾았던 곳이 빌레못굴이었다”며 “빌레못굴을 찾을 당시 희생자의 환영이 보이는 듯했다. 지금도 빌레못굴을 지나면 아픔을 느낀다”며 이날 직권재심 대상자 30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지난달 14일 오후 4시 51분경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던 50대 부부가 연못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편이 몰던 카트가 경사로에서 후진하다 코스 안에 있던 해저드(hazard·벙커나 바다, 못, 냇물, 나무, 수풀 등 자연 장해물 구역)에 빠진 것이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다른 골프객이 튜브를 연못에 던져 부부를 구조했다.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남편은 닥터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튿날 숨졌다. 사고가 난 연못의 수심은 3m 가량이며, 물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바닥에 시멘트 타설 및 비닐 재질의 방수포를 깔아 한번 빠지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골프장에서는 2006년 11월 11일 오전에도 골프를 치던 50대 남성이 수심 3m 연못에 빠진 공을 건지러 들어갔다가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골프장에 대해 안전관리가 제대로 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제주도는 골프장에서 해저드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이유가 안전시설에 대한 세부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해저드 안전시설에 대한 관련 법령과 안전관리 가이드에는 ‘체육시설 이용자 안전을 위한 각종 시설 등의 유지’와 같은 단순 의무 규정과 안전시설 설치 등 이행 사항만 제시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도 내 골프장 29개소에서는 추락방지시설, 구명장비 설치를 자체 기준으로 안전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제주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각기 다른 ‘해저드 안전시설 매뉴얼’을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점검을 통해 우수한 해저드 안전시설 사례를 발굴해 다음 달 중으로 매뉴얼을 작성, 배포하기로 했다. 매뉴얼에는 카트 운행 관련 내용도 담긴다. 골프장 내 카트 도로는 도로교통법 상 도로에 해당하지 않아 운전면허가 법적으로 요구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일부 캐디들은 운전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채로 카트를 몰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골프장에서는 캐디의 카트 운행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운전면허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운전면허가 없는 캐디의 경우 카트 운행에 필요한 사전 정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골프장 자체적인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 관리에는 한계가 있어 행정기관의 가이드와 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안전사고 예방은 시설 이용자의 가장 우선시되는 권리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골프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 감귤과 같은 인기 상품이 하나 더 생겼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이 주인공이다.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은 18일 대만에서 카발란과 전략적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카발란은 대만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인 카발란 증류소에서 2006년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세계적 주류 품평회에서 700개 이상의 메달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카발란은 방탄소년단(BTS) 구성원 RM이 유튜브를 통해 ‘최애 위스키’로 꼽아 유명해졌고, 실제 지난해 모 면세점에서는 카발란 매출이 전년보다 3580% 폭증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제주관광공사와 카발란은 △제주 관광 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주류 제품 및 브랜드 육성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차별화된 제주 특별판 등 공동 기획 및 제작 △양사 제휴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 및 매출 확대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 관계자는 “카발란과의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최근 중문면세점에서만 판매하는 새로운 카발란 2종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이와 더불어 신삼다(新三多)를 주제로 중문면세점 독점으로 판매할 한정판 3종의 제주 에디션 위스키도 별도로 제작하는 등 MZ세대 주류 마니아층에 새로운 경험과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 삼나무가 심어진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표고버섯 등 임산물 채취를 위해 대규모로 벌채했는데, 이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제주시 월평동 24ha(헥타르)에 일본 나가노산(産) 삼나무를 처음 심은 것이다. 9년 후인 1933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시험림(7.3ha)에도 일본 아키타산 삼나무로 조림 사업을 벌였다. 광복 후에도 삼나무는 벌거숭이인 제주의 산과 들판을 메워줄 수종으로 주목받았다. 당시만 해도 제주에서는 석탄과 석유가 부족해 나무는 물론 쇠똥이나 말똥까지 태워 난방이나 취사를 해결하던 시절이었다. 아울러 1960년 이후에는 감귤원 ‘방풍수’로도 삼나무가 활용됐다. 빽빽하게 심어진 삼나무가 제주의 강한 바람으로부터 감귤을 보호했기 때문이다.● 녹화사업 첨병에서 애물단지로 제주도가 2022년 실시한 삼나무 분포 및 자원화 관련 용역에 따르면 삼나무 분포 면적은 전체 산림 면적 8만7334ha의 4.9%인 4307ha(국유림 1789ha, 공·사유림 2518ha)에 달한다. 특히 전체 삼나무림 가운데 적정 기준(ha당 890그루)보다 과밀하게 조성된 숲은 91.5%, 수령이 40년 이상 된 숲도 82.2%에 이른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삼나무 숲은 과잉 성장과 밀식의 문제를 가져왔다. 현재 제주에서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다른 지역보다 심한 이유 중의 하나로 삼나무 꽃가루가 지목된다. 2015년 자료(대한아토피비부염학회)에 따르면 도내 소아 아토피 유병률은 7.3%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2020년 제주대 환경보건센터 발표에서는 제주에 2년 6개월 이상 지속해서 거주한 경우 아토피 알레르기 반응 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물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나무가 20∼30m까지 우거지게 자라면서 지면에 도달하는 햇볕을 차단, 하층식생 발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의 인공림 비율이 높다며 고유 식생 복원과 생물종 다양성 제고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도는 2016년 거문오름 일대 인공 조림지 12.5ha에서 삼나무 45%를 베어낸 뒤 6년이 지난 2022년에 모니터링을 진행했더니 기존 52종에 불과했던 식물이 95종으로 크게 늘었다. 감귤원 경계에 심어진 삼나무 역시 감귤나무로 향하는 햇빛을 막아 감귤의 당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뒤안길로 사라지는 삼나무 삼나무 벌목 효과를 본 제주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간벌(식재 후 10년 이상 자란 나무를 솎아내는 것)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2029년까지 6년에 걸쳐 총 42억 원을 투입해 거문오름 내 삼나무 10만 그루(60.2ha) 전량을 단계적으로 간벌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거문오름이 인공 조림이 아닌 천연 자연림으로 완전히 복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감귤의 고장인 서귀포시에서는 올해 18억8900만 원을 투입해 감귤원 방풍수(삼나무) 5만4000그루를 벌목하기로 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방풍수 제거로 고품질 감귤 생산, 도로변 경관 환경 개선, 도민 꽃가루 알레르기 발생 감소 등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삼나무 간벌로 거문오름의 생태적 건강성을 되살리고 세계적 가치를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사죄했던 강병삼 제주시장이 법정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여경은)은 농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 시장 등에 대한 첫 번째 재판을 진행했다.검찰에 따르면 강 시장은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9년 11월 21일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농지 6997㎡를 동료 변호사 3명과 함께 매입한 후 허위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 시장 등은 농업인이 아님에도 농지취득자격증명신청서에 ‘농업인’으로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시장 등이 취득한 농지는 2016년 5월 임의 경매가 개시된 토지로, 인접한 곳엔 도로 확장 계획이 수립돼 있었던 상태였다.검찰 조사 결과 강 시장은 해당 농지가 유치권 분쟁 상태에 놓여 있었는데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근거로 강 시장이 농사가 아닌 부동산 시세 차익을 위해 농지를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재판에 넘겼다. 강 시장은 2016년 5월에도 상속받은 농지에서 농사를 짓지 않아 제주시로부터 농지처분의무통지를 받았음에도 3년 만에 해당 농지를 재차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관련해 강 시장은 2022년 8월 18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농민과 제주시민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농지 취득 배경에) 재산 증식 목적이 없다고 단언 못 한다”고 밝혔다.반면 이날 재판에서 강 시장의 변호인은 “시세 차익 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하지 않았다”며 “농지취득자격증명도 거짓으로 발급받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여 부장판사는 검찰과 강 시장 측에 혐의와 관련된 추가 증거 등을 요구했다. 다음 재판은 7월 25일이다.재판이 끝난 뒤 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은 재판을 통해 밝히겠다”며 “문제가 된 농지의 처분 여부도 현명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강 시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다. 차기 제주시장에는 김완근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지명된 상태다. 김완근 제주시장 후보자의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7일로 잡혔다. 제주도는 2006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행정시인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두는 단일 광역자치제 형태로 변했다. 시장은 도지사가 임명하는 행정시장이다. 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이 18일 시작된 가운데 제주에서는 대부분의 의사가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휴진을 하겠다는 제주대 의대 교수는 없다. 제주대병원 의료진 교수는 총 129명이다. 이중에서 84명이 제주대 의대 소속이다. 앞서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18일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제주 중증, 응급 환자 진료 등 의료 공백이 우려됐지만, 실제로 이날 오전 중 행동으로 옮긴 의료진은 없었다. 통상 휴진 신청은 예약 환자 진료 일정 재조정 등이 필요해 통상 일주일 전에 들어온다.제주대병원을 비롯한 도내 6개 응급의료기관도 이날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 내 개원병원 운영도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 13일까지 도내 병·의원 500곳을 상대로 휴진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전체 4.2%인 21곳만 집단 휴진일인 18일에 쉬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각 보건소에서 추가로 휴진하는 병·의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며 “다만 정부에서 휴진 현황을 18일 오후 8시까지 밝히지 말라고 지시해 제주도에서 먼저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현재 제주도는 집단휴진에 대비해 비상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도내 6개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제주권역 재활병원)의 진료를 2시간 연장한다. 또 제주도약사회와 협조해 도내 113곳의 약국에서 평일 심야 및 주말 운영도 확대한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늘 에너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발전소를 돌릴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오로지 바닷길로만 수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상 운송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안정적인 연료 수급이 어렵다. 그러나 제주는 전국 인구의 1% 수준인 지역이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없었다. 오죽하면 1960년대까지도 전기는커녕 쇠똥이나 말똥을 태워 취사와 난방을 해결한 곳이 있을 정도였다.● 섬 특성이 되레 장점으로 공교롭게도 제주가 ‘에너지 자립’을 꿈꾸게 된 계기 역시 이러한 지리적 여건 덕택이었다. 1970년대 원유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가 경제적 타격을 입은 ‘석유 파동’ 당시 정부에서 대체에너지로 풍력발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제주는 지리적 위치에 더해 난류의 영향으로 바람이 연평균 초속 3∼6m로 내륙지방보다 초속 1∼2m나 강하게 불어 풍력발전을 추진하기 좋은 곳이다. 실제 1975년 2월 18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도는 바람이 많으므로 그런 특성을 살려 풍력발전을 할 수 있도록 연구하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결국 1975년 2월 27일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에 3kW급 풍력발전기 1기가 설치되면서 제주의 ‘재생에너지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81년 ‘한독 태양-풍력 복합발전 시스템 개발시범도(道)’ 지정 △1984년 태양-풍력 복합발전 시험장 준공 △1995년 신재생에너지 연구단지 출범 등 제주는 이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정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거듭났다. 40여 년에 걸친 노력은 수치로 나타난다. 2022년 기준 제주 전력 수요의 19.2%가 풍력 및 태양광 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그린수소로 ‘화룡점정’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린, 그레이, 브라운, 블루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그린수소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력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궁극의 ‘친환경 수소’로 불린다. 나머지 그레이수소와 브라운수소, 블루수소는 가스나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워 나온 전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제주의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은 그린수소 생산으로 이어졌다. 제주도는 2020년 3.3M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 연구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8월 24일 순도 99.97% 이상(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 품질검사 합격 기준)의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했다. 여기서 생산된 수소는 현재 제주 대중교통 수소 버스에 활용되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12.5MW, 30MW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추가로 만들어 도내 전력 공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소 연료원을 그린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혼합물(혼소)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공공 분야 수소 버스 300대와 수소 청소차 200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제주도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지속가능한 청정수소, 혁신으로 나아가는 글로벌 동행’을 주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6개국 주한 대사 등 10개국에서 국내외 수소·에너지 분야 저명인사들이 참석한다. 포럼 첫째 날 주요 세션으로는 주한 대사와 부대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탄소중립을 위한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분산 에너지 추진 전략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 논의에 이어 지자체 간 연대를 모색하는 세션을 진행한다.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초점을 맞춘 V2G(Vehicle To Grid·충전식 친환경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주차 중 남은 전력을 이용하는 개념) 스마트 분산 자원 구축 전략과 재생에너지 섹터커플링(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남은 전기를 다른 에너지로 전환해 저장 및 활용) 전환 시나리오 세션을 통해 재생에너지 유연성 자원 확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행사장 실내에서는 제주 그린수소 생태계 및 기업 홍보관 등을 운영하며, 야외에는 실물 위주의 수소 모빌리티(버스, 청소차 등), 수소 드론, 이동형 수소충전소, 수소 지게차 등을 전시한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포럼을 통해 그린수소 생태계 모델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에너지 대전환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생활 속 민원을 해소하는 ‘제주 120 만덕콜’의 한 해 이용 건수가 50만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만덕콜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총 48만5210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1329건이다. 2011년 7월 운영을 시작한 만덕콜센터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총 35명이 5교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민원 종류를 보면 일반 행정이 18만7917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 9만3824건, 도시건설 5만3961건, 보건복지 3만1404건, 환경보전 2만5416건 순이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민원의 최접점에서 도민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만덕콜센터 상담사의 역량 강화와 근무 환경 개선 등을 통해 행정 신뢰도 제고와 고객 감동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