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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4일. 밸런타인데이다. 초콜릿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날이다. 초콜릿은 건강하지 않은 식품으로 생각하기 쉽다. 당분과 지방 함량이 많고 열량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초콜릿은 예외다. 다크 초콜릿이다.영양 전문가들은 다크 초콜릿을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이롭다고 설명한다.적당한 양이란 어느 정도일까.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한 에 따르면 일주일에 다크 초콜릿 소량을 2~3회 섭취했을 때 여러 건강상 이점이 발견됐다. 1회 섭취량은 30g을 기준으로 했다. 제2형 당뇨병은 주당 2회 섭취했을 때 감소 효과가 가장 컸다. 관상동맥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은 주당 3회 이상 섭취 시에 나타났으며 6회를 초과하면 이점이 관찰되지 않았다. 따라서 일주일에 2~3회, 많이 먹더라도 6번 이하로 즐기면 건강에 좋을 수 있다.의학 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게재한에서도 다크 초콜릿을 소량(28g)으로 주 5회 섭취한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다크 초콜릿이 건강에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활성산소라고 불리는 독소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호흡할 때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산소 찌꺼기인 활성산소(일명 자유 라디컬)는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켜 염증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다크 초콜릿의 건강상 이점다크 초콜릿과 같이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활성산소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크 초콜릿에는 질병과 싸우는 항산화제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여 노화와 관련된 세포 손상 방지, 혈압 감소, 심장병 위험 감소 등 신체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미국의 공인 영양사이자 건건한 음식에 관한 책 ‘대부분 식물성’(Mostly Plant-Based)의 저자 미아 신(Mia Syn)이 건강 정보 매체 퍼레이드(Parade)에 말했다.핵심은 코코아 함량이다. 코코아의 비중이 높을수록 다크 초콜릿의 항산화 활성도도 높아진다. 다크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 35% 이상인 제품을 말하는데, 75%이상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영양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에는 특히 철분, 아연, 마그네슘 등 신체에 유익한 여러 미네랄도 함유되어 있다. 철분은 신체에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철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적혈구의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을 만들어 신체의 모든 부위에 산소를 운반하는 것이다. 헤모글로빈이 충분하지 않으면 피로, 위장 장애,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아연은 초콜릿에 함유된 또 다른 중요한 미네랄이다. 아연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마그네슘은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신경세포가 뇌 전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며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그렇다고 해서 다크 초콜릿이 건강에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분과 포화 지방 또한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페인 또한 함유되어 있어 과다 섭취 시 불안과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신 영양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매일 30g이하의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것은 괜찮지만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먹는다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밀크 초콜릿은 칼로리 ‘폭탄’반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밀크 초콜릿이나 화이트 초콜릿은 건강상 이점을 기대하기 어렵다.밀크 초콜릿에는 일반적으로 20~30%의 카카오만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는 설탕과 유제품, 식물성 지방이 차지하기 때문에 100g당 칼로리가 약 550㎉로 햄버거 한 개나 밥 한 공기 반과 맞먹는다.밀크 초콜릿 100g에는 대략 50g의 당류를 포함하는데 이는 WHO에서 정한 하루 당 섭취 권고량에 육박한다. 이는 성인이 하루 2000칼로리(Kcal)를 섭취한다고 할 때, 밀크 초콜릿 한 개를 먹는다면 그날은 그 어떤 종류의 다른 당류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화이트 초콜릿에도 카카오 성분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고, 주로 코코아버터, 설탕, 우유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화이트 초콜릿은 항산화 효과가 거의 없고, 트랜스지방도 많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혈당 급상승, 비만, 당뇨, 고지혈증, 충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는 “초콜릿은 좋은 영양소를 포함하지만 칼로리, 당분, 지방 포함량을 꼭 확인 하고 기저질환을 고려해 섭취 계획을 세워야한다“며 “특히,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은 당분이 높은 경우가 많고, 다크 초콜릿도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기에 당뇨, 고지혈증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 초콜릿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과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초콜릿에 포함되는 유화제도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량 섭취에 따른 건강 우려도 존재한다. 밸런타인데이처럼 특별한 날이라도 초콜릿 섭취는 하루 30g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음주에 대한 욕구를 낮춰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 연구진이 주도해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투여한 사람들은 위약(placebo)을 주사한 대조군에 견줘 음주 갈망, 음주량, 과음 일수가 감소했다.음주는 간 질환, 심혈관 질환, 암(미 연방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7종류) 발병과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한 해 300만 명이 알코올 남용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음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적용하면 건강 문제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오젬픽 등의 약물을 사용하거나 처방한 많은 환자와 의사들이 경험한 공통된 현상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비만이나 당뇨병 치료를 위해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사받기 시작하면 알코올에 대한 갈망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점이다.USC 중독 과학 연구소(Institute for Addiction Science) 임상 연구 책임자이자 논문 제1저자인 크리스찬 헨더쇼트(Christian Hendershot) 교수(의학 박사)는 이번 연구가 세마글루타이드와 알코올 갈망 감소 현상을 조사하기 위한 최초의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이라고 학교 보도 자료에서 설명했다.현재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들은 인기가 없다.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이 약물이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 승인될 경우,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헨더쇼트 교수는 덧붙였다.연구진은 알코올 사용 장애(AUD)가 있는 성인 48명(여성 34명·남성 14명, 평균 연령 39.9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알코올 사용 장애는 음주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멈추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포함하는 상태를 가리킨다.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전 한 달 동안 여성은 주당 7잔 이상, 남성은 주당 14잔 이상의 음주 기록과 2회 이상의 과음(여성 4잔 이상, 남성 5잔 이상) 기록이 있었다. 여기서 1잔(표준 1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하는 양이다. 맥주(4.5%) 355㎖, 포도주(12%) 148㎖, 위스키(40%) 44㎖가 표준 1잔의 양이다. 17도짜리 소주는 103㎖로 약 3.5분의 1병(360㎖ 기준)에 해당한다.연구 시작 1주 전, 참가자들은 실험실에서 2시간 동안 원하는 술을 자유롭게 마시며 음주량을 기록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저용량 주사 또는 위약을 9주 동안 맞는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되었다. 9주 후 참가자들은 다시 실험실에서 동일한 음주 과정을 반복하며 음주 변화 여부를 평가받았다.임상시험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주사는 일주일 기준 알코올 갈망, 음주일 평균 음주량, 과음일 감소 등에 있어 위약보다 더 큰 효과를 보였다. 특히, 가장 낮은 임상 용량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했음에도 기존 알코올 갈망 감소 약물보다 더 큰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세마글루타이드 투여 그룹은 위약 투여 그룹에 비해 알코올 섭취량은 48%, 술을 마신 날의 하루 음주량은 41%, 주간 알코올 섭취 욕구는 39%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치료 두 번째 달에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그룹의 경우 음주일 음주량이 평균 약 30% 감소한 반면, 위약 그룹은 약 2% 감소에 그쳤다.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이들 중 약 40%가 치료 두 번째 달에 과음한 날이 전혀 없었다고 보고한 반면, 위약 그룹은 20%에 불과했다. 또 연구 시작 시점에 담배를 피운 사람들 가운데 세마글루타이드 치료를 받은 참가자들은 위약 그룹에 비해 하루 평균 흡연량도 유의미하게 더 많이 감소했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코올뿐만 아니라 니코틴 사용도 줄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요구르트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특정 대장암 발병 위험을 최대 2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12%)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11.8%)이 높다. 젊은 사람도 많이 걸린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0대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1위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10~30%)과 환경적 요인(70~90%)으로 나뉜다. 환경적 요인은 수정 가능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MGH)과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등이 속한 미국 최고 수준의 병원 네트워크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식단을 통해 대장암 예방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연구진은 요구르트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를 통해 특정 대장암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권위 있는 학술지 에 발표했다.십만 명 이상의 남녀 성인을 수십 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요구르트를 장기간 섭취한 사람은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양성 대장암(대장암 종양에서 유익 균인 비피도박테리움의 존재가 확인된 사례)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요구르트 섭취와 비 세균성 대장암 위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지만, 일주일에 최소 2회 섭취하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결장암 위험이 20% 낮아졌다.연구자들은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 식품에서 발견되는 비피도박테리움을 포함한 건강한 박테리아가 장에 살고 있는 해로운 박테리아의 양을 줄여 박테리아로 인한 결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대장에서 주로 서식하는 비피도박테리움은 식이섬유를 먹이로 삼으며 염증성 장 질환 예방, 면역력 강화 등의 역할을 한다.존스홉킨스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가족력이 없는 대장암 환자의 최소 절반에서 세균이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연구진은 간호사 건강연구(NHS)와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HPFS) 데이터를 활용했다. NHS는 1976년부터 10만 명 이상의 여성 등록 간호사를, HPFS는 1986년부터 5만 1000명 이상의 남성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주기적으로 생활 습관 요소와 질병 발병 유무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여기에는 플레인 및 가향 요구르트를 포함해 하루 유제품 섭취량에 관한 질문도 들어 있다.연구진은 또한 대장암 확진 판정을 받은 참가자들의 조직 샘플을 분석하여 종양 조직 내 비피도박테리움 DNA의 양을 측정했다. 두 연구 집단에서 발생한 총 3079건의 대장암 확진 사례 중 비피도박테리움 함량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 것은 1121건 이었다. 이중 346건(31%)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이었고, 775건(69%)은 비피도박테리움 음성이었다.연구진은 장기간 요구르트 섭취와 전체 대장암 발병률 사이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피도박테리움이 발견된 종양에서 연관성을 찾아냈다. 앞서 설명했듯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요구르트를 섭취한 참가자는 이러한 종양 발병률이 20% 낮았다. 이 감소는 주로 오른쪽 결장인 근위 결장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위 결장암은 원위(결장 왼쪽) 결장암보다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요구르트를 포함한 발효유 제품이 위장 건강에 유익하다고 오래전부터 믿어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보호 효과가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종양에 특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브리검 여성병원 병리학부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역학부 교수이자 공동 책임저자인 토모타카 우가이(Tomotaka Ugai) 박사가 설명했다.요구르트에는 여러 종류의 살아 있는 유익한 박테리아로 구성된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되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 균의 균형을 맞추는 것 외에도 장내 염증을 줄여 암세포 형성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요구르트의 프로바이오틱스는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는 변이 결장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여 유해 세균이 확산될 위험을 감소시킨다.연구진은 장기간의 요구르트 섭취가 장내 미생물군, 특히 비피도박테리움을 변화시켜 근위 결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가설을 세웠지만, 확정적인 결론을 도출하려면 기초 과학 연구와 인구 건강 연구를 결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오래 앉아 있는 것은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장시간 앉아 생활하는 방식은 허리 통증,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조기 사망과 같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은 하루 중 3분의 1 이상을 앉아서 생활한다. 질병관리청의 2021년도 19세 이상 성인의 신체활동 실천 현황에 따르면 하루 평균 8.9시간을 앉아서 보냈다.만약 사무직에 종사한다면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체활동이다.그렇다면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으로 생기는 문제를 상쇄할 수 있을까.2023년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한 노르웨이 트롬쇠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매일 20~25분의 중등도 혹은 고강도 운동을 하면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생활방식으로 인해 증가하는 조기사망 위험을 지워버릴 수 있다.연구진은 “매일 22분간의 중·고강도 운동이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커지는 사망 위험을 없앨 수 있다”며 “짧게라도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신체 활동 부족에 따른 위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운동(혹은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한다. 이는 하루 약 22분에 해당한다.중간 강도 운동은 심박 수가 높아지고 호흡이 가빠지지만 운동하면서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빠르게 걷기, 춤추기, 집안 청소 같은 활동이 이에 해당한다. 고강도 운동은 심장 박동과 호흡이 매우 빨라지는 운동을 말한다. 빠르게 자전거 타기, 달리기(조깅), 수영, 계단 오르기, 테니스 경기 등이다.다만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길면, 이 같은 운동 효과가 일부 제한된다.작년 11월 미국 심장학회 저널(JSACC)에 발표한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도 하루 10.6시간(10시간 36분) 이상 앉아 있으면 심부전에 걸리거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심장 전문의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샤안 쿠르시드(Shaan Khurshid)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며, 하루 10.6시간은 심부전 및 심혈관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잠재적인 주요 기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동적인 사람이라도 너무 오래 앉아있거나 누워 있으면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하루는 1440분이다. 22분을 숫자로만 보면 매우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막상 그 시간을 온전히 운동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이에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 신체활동을 결합할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점심식사 후 산책을 하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한 정거장 먼저 내려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식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세계 보건기구(WHO)는 최근 저 나트륨 소금 대체물(lower-sodium salt substitutes) 사용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90만 명이 나트륨 과다 섭취로 사망하고 있다. WHO는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나트륨 섭취를 하루 2g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2019년 세계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3g으로 WHO 권장량의 두 배 이상이다. WHO는 203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평균 30% 줄이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목표 달성을 위해 WHO가 주목하고 있는 저 나트륨 소금 대체물은 일반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적고 칼륨과 같은 몸에 유익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소금과 비슷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가장 주목 받는 저 나트륨 소금 대체물은 칼륨 강화 소금이다. 일반 소금은 나트륨 40%, 염화물 60%로 구성 돼 있다. 칼륨 강화 소금은 나트륨 일부를 칼륨으로 대체한 것이다.미국 심장협회도 염화나트륨 함량을 100%에서 75%를 낮추고 그 빈자리를 염화칼륨 25%로 메운 대체 소금을 권장하는 권고안을 마련했다.칼륨은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세포 기능, 신경 신호 전달 및 근육 수축을 포함한 여러 생리적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나트륨 섭취량은 너무 많은 반면 칼륨 섭취량은 부족하다. WHO는 하루 칼륨 섭취량을 3.5g으로 권장하지만 이를 대개 이를 충족하지 못 한다.칼륨 강화 소금은 나트륨 양을 줄이고 칼륨을 양을 늘렸기에 건강에 도움을 준다. 둘 다 혈압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의과대학 브루스 닐(Bruce Neal) 교수와 박사 후 연구원 루나 시(Luna Xu)는 전문가들이 기고한 글을 싣는 학술 매체 컨버세이션을 통해 “세계 각국의 대규모 실험에서 일반 소금을 칼륨 강화 소금으로 바꾸는 것이 심장병, 뇌졸중, 조기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전 국민이 칼륨 강화 소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하면 중국과 인도에서만 매년 수십만 명이 심혈관 질환(심장마비,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라고 밝혔다.두 학자에 따르면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어려운 과제’ 대신 칼륨 강화 소금으로 대체하면 일반 소금과 동일한 비율로 바로 교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겉모습도 같고, 맛 차이도 거의 없어 일반 소금처럼 요리나 조미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껏 수행한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실험에 참가한 사람 중 90% 이상이 5년 후에도 칼륨 강화 소금을 계속 사용했다고 보고했다.칼륨 강화 소금이 전 세계 가정과 식품 제조 공장에서 건강에 해로운 일반 소금을 완전히 대체한다면 해마다 수백만 건의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하지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몇 가지 선결 조건이 있다.첫째, 가격이다. 칼륨 강화 소금은 나트륨 클로라이드(Natriumchloride·소금의 화학적 이름)보다 생산 비용이 더 비싸다. 칼륨 강화 소금은 대부분 더 비싼 가격에 ‘건강 제품’으로 판매된다. 2021년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 나트륨 소금, 칼륨 소금, 심장 소금(heart salt), 미네랄 소금, 나트륨 저감 소금이라고 이름 붙인 제품들은 대부분 고소득 국가인 47개국에서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일반 소금과 같은 것부터 거의 15배 더 높은 것까지 다양했다. 따라서 가격을 낮춰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둘째, 정책적 뒷받침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소금의 약 80%가 가공식품에서 나온다. 식품 사업자들이 건강에 더 좋은 저 나트륨 소금 대체물을 사용하게 하려면, 정부의 개입이 필수다.셋째, 이점과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성 신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칼륨을 잘 처리하지 못하기에 이러한 제품이 적합하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칼륨 강화 소금에는 적적한 경고 문구가 표시되도록 해야 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건강과 질병에서 콜레스테롤의 역할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정 관념에 중요한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이 실명을 부르는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반면, 건강에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은 녹내장 위험 감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질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세포를 둘러싸는 세포막의 구성성분이다. 혈중 단백질과의 결합 정도에 따라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류에서 다른 형태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기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벽에 축적 돼 동맥 경화를 일으킬 수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별명이 안구 건강에선 통용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중국 중산 대학교 부속 안과센터 연구진은 영국 UK 바이오뱅크 연구에 등록한 40~69세 성인 40만 229명을 대상으로 혈청 지질 측정치와 녹내장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녹내장은 뇌와 눈을 연결하는 시신경이 손상되어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주된 요인은 안압 상승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안압 외에 혈액 내 지방 대사를 포함한 다른 신체적 과정이 녹내장 발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오래전부터 연구하고 있다.14.44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6868명(1.72%)이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녹내장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참가자들은 이 수치가 가장 낮은 이들에 비해 녹내장 발병 위험이 10% 더 높았다. 또한 이 수치가 기준치(표준편차)만큼 증가할 때마다 녹내장 발병 위험이 5% 증가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55세 이상 남성에게서 강하게 나타났다.주목할 점은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가장 높은 참가자들은 이 수치가 가장 낮은 사람들에 비해 녹내장 발병 위험이 각각 8%, 14% 낮았다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LDL 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표준편차만큼 증가할 때마다 발병 위험이 각각 4%, 3% 4% 더 낮아졌다.이 같은 결과는 기존의 의학적 관점을 완전히 뒤집는다. 그러나 유전자 분석 결과, 이러한 지질(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직접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이러한 연관성이 다른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만 유전적 요인의 연관성은 확인했다.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표지를 분석한 결과 HDL-C 수치가 유전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는 사람들 또한 녹내장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유전적 증거는 HDL 콜레스테롤과 녹내장 위험 간의 실제적인 연관성을 강화한다.나이 또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LDL 콜레스테롤과 녹내장 간의 연관성은 55세 이상에서만 나타났으며, 이는 나이에 따른 변화가 콜레스테롤이 안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남녀 간 차이점도 발견했다. 노인 참가자의 경우, HDL 수치가 높을수록 녹내장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은 고령 남성에서만 관찰되었다. 반대로 LDL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여성에게서만 보호 효과를 보였다.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는 데이터 규모가 크고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얻은 것이어서 매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HDL 콜레스테롤이 심혈관 건강 개선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안구 질환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제기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방송인 신동엽은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애주가로 유명하다. 1971년 생으로 곧 54세가 되는 그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며 몸에 이상이 없는 지 자주 체크하는 방식으로 건강관리를 한다고 밝혔다.술을 많이 마시면 가장 크게 손상되는 곳이 간이다. 알코올 성분은 대부분 간에서 분해된다. 그런데 신동엽처럼 간이 멀쩡한 경우가 있는 반면, 비슷한 양을 마신 다른 누군가는 간질환으로 골골댄다. 무슨 차이일까.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Keck 의대 연구진에 따르면 그 답은 세 가지 일반적인 기본 건강 상태에 있을 수 있다. 바로 고혈압, 당뇨병, 복부 비만 유무이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매일 알코올을 소비하는 술꾼 중 고혈압, 당뇨병, 비만(허리둘레 남성 40인치·여성 35인치 이상)이 있는 경우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2.4배 더 높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비만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원인이며 이는 결국 간 섬유화(정상적인 간세포가 염증으로 파괴 되고 이를 흉터가 대체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간 섬유화는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 정상적인 단백질 합성과 대사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간부전, 간암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연구진은 4만 1000명이 참여한 미 국민 건강·영양 조사(NHANES)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 2200여 명을 ‘과음자’로 분류했다. 과음자는 매일 순수 알코올 20g을 섭취하는 여성과 30g을 섭취하는 남성으로 정의했다. 순수 알코올 20g은 17도짜리 소주 0.42병(360㎖ 기준), 맥주 500㎖, 와인 200㎖에 해당한다. 순수 알코올 30g은 소주 0.62병, 맥주 750㎖, 와인300㎖에 해당한다.분석 결과 당뇨병이나 허리둘레가 큰 과음자는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2.4배 더 높고, 고혈압을 가진 과음자는 1.8배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저 질환 탓에 간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에서 음주로 인해 지방이 추가로 쌓이면서 흉터(섬유화)가 증가할 수 있다고 공동 저자인 브라이언 리 교수(임상의학)가 설명했다.과음으로 정의한 음주량은 현재 미국인 하루 권장 섭취량인 남성 2잔, 여성 1잔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서 한 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하며, 맥주(4.5%) 355㎖, 포도주(12%) 148㎖, 위스키(40%) 44㎖ 그리고 17도짜리 소주 103㎖로 약 3.5분의 1병(360㎖ 기준)이다.는 체내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또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다양한 조직에 매우 유독하게 작용한다. 간, 췌장, 뇌와 같은 알코올 대사에 직접 관여하는 신체 부위뿐만 아니라 DNA 자체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올 초 공개된 미 연방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알코올은 최소 7가지 암의 원인이 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흡연자로 이어진다고 볼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전자담배가 흡연자(일반 담배 사용자)를 만드는 관문 역할을 할 것이란 게 많은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다.국제 학술지 중독(Addiction)에 발표한라는 제목의 연구를 주도한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Mass Amherst)의 제이미 하트만-보이스(Jamie Hartmann-Boyce) 교수(건강 정책·관리)는 전자담배가 특히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율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증거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연구진은 미국, 캐나다, 서유럽에서 29세 이하 약 400만 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123개의 연구를 분석했다.연구진은 하나의 명확한 결과를 얻었는데, 그것은 ‘확실한 결론이 없다’는 것이다.공동 저자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박사후연구원 몬세라트 콘데(Monserrat Conde)는 “인과관계를 확립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 연구들 자체가 단순한 연구 설계가 아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전자담배를 사용하게 하거나, 사용하지 않게 하는 무작위 배정이 윤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 연구들의 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 것을 의미 한다”라고 UMass Amherst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연구 중 21개의 연구에서 나온 데이터는 혼합되어 있었지만 균형적으로 보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사용 비율이 높아질수록 흡연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사용이 제한되자 흡연율은 높아졌다. 그러나 모든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며 일부 연구에서는 반대 효과가 발견되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개인 수준에서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흡연을 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명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한 현상이 다른 현상을 유발했는지, 즉 전자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일반담배로 옮겨갔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하트만-보이스 교수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젊은이 중 일부는 만약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흡연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미국에서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비흡연 청소년이 꽤 많기 때문에 전자담배 사용이 일관되고 광범위하게 아이들의 흡연을 유발한다면 인구 수준의 흡연 데이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트만-보이스 교수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그런 경향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율은 수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30일 동안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고등학생 비율은 2011년 15.8%에서 2020년 4.6%, 2024년 1.7%로 급감했다.”청소년 흡연율의 급격한 감소가 전자담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불분명하다. 미국 인구 수준에서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대규모로 아이들의 흡연을 유발했다고 주장하기도 어렵다. 현재까지는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라고 하트만-보이스 교수는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패스트푸드와 초가공식품 소비가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식이섬유가 건강의 화두로 떠올랐다.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장내 ‘착한’ 미생물의 먹이인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고 소화력을 높이며,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유익한 식품군 중 하나다. 최근 영양과학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킨 장내 미생물 군집은 장 관련 질환은 물론 제2형 당뇨병, 피부병, 인지 기능 등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면역체계 강화, 각종 질병의 원인인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식이섬유는 암 예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여러 종류의 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하는 두 가지 단쇄지방산이 항암 효과가 있는 유전자 기능 조절에 직접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섬유질이 소화될 때 생성되는 단쇄지방산은 몸 전체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섬유질이 특정 유전자의 발현에 후성유전학적 영향을 미쳐 항암 작용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메커니즘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미국암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의 암 예방을 위한 열 가지 권장 사항 중 여섯 가지가 식단에 기반하고 있다. 식이섬유는 중요 영양소로 꼽힌다. 고섬유질 식단은 장 건강 개선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건강 개선을 위해서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가장 손쉽게 얻는 방법은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다. 채소는 건강에 이롭다. 하지만 모든 채소가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것은 아니다. 채소를 충분히 먹었음에도 권장 섭취량에 도달하지 못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채소가 섬유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을까.먼저, 섬유질이란 무엇이며 얼마나 먹어야 하는 지 알아보자.식이섬유(섬유질)는 식물성 식품에서 우리 몸이 소화하거나 흡수 할 수 없는 부분을 가리킨다. 식이섬유는 주로 소화기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출된다. 섬유질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으며 각각 다른 기능과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첫째, 수용성 섬유질은 물에 녹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과일 채소 콩류에 들어있다.둘째, 불용성 섬유질은 대변에 부피를 더해 음식물의 장 통과를 돕는다. 견과류 씨앗류 통곡물에서 얻을 수 있다. 두 가지 섬유질은 모두 건강에 유익하며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영양학회의 권장 섭취량은 성인 여성 20g, 남성 25g이다.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섬유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채소는 고구마, 당근, 루꼴라, 방울 양배추, 브로콜리, 비트, 완두콩, 아보카도, 아티초크, 파스빈(서양 순무), 케일, 호박 등이다.반면 섬유질이 비교적은 적은 채소는?아스파라거스, 생시금치, 콜리플라워, 버섯, 파프리카, 토마토, 양상추, 오이 등이다. 이 채소들은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많다. 다만 적정한 양의 섬유질 섭취를 위해서는 위에 소개한 채소들과 함께 먹는 게 좋다.주스나 즙은 섬유질이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원물 형태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채소 외 섬유질이 풍부한 다른 식품은?콩류(강남콩, 병아리콩 등), 통곡물(귀리, 보리, 현미 등), 통곡물 빵, 견과류와 씨앗류 등이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달걀을 완벽하게 삶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저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궁극의 삶은 달걀은 부드러운 노른자와 고소하고 단단한 흰자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흑백요리사 식으로 평가하면 달걀노른자와 흰자가 ‘이븐’하게 익었다. 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은 흰자와 노른자가 익는 온도가 다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노른자는 65℃, 흰자는 85℃에서 익히는 게 최상이다.달걀을 너무 오래 삶으면 노른자가 과하게 익어 퍽퍽한 질감이 되고, 노른자에 맞춰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익히면 흰자가 덜 익어 젤리처럼 된다.이탈리아 나폴리페데리코2세 대학교 연구진이 제안한 조리법은 계란 흰자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가열과 냉각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연구진은 물리학과 수학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첫 번째 방정식은 뜨거운 계란 껍데기와 알맹이 사이의 열 이동에 관해 다루었다. 두 번째는 달걀 내용물이 액체에서 고체로 변화하는 과정을 다뤘다.그렇게 해서 얻은 가장 이상적인 조리법은 달걀을 2분마다 물 온도가 서로 다른 용기로 번갈아 옮겨가며 32분 동안 익힌 후 흐르는 물에 식혀 껍질을 벗기는 방식이다. 물 온도는 각각 100℃와 30℃다.연구자들은 이를 ‘달걀 주기 조리법(Periodic cooking of eggs)’이라고 이름 붙였다. 네이처가 발간하는 재료과학·분자생물학 분야 학술지 에 6일(현지시각) 발표한 논문 제목도 동일하다.연구자들이 제안한 주기 조리법에서는 달걀흰자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가열(끓는 물)과 냉각(30℃)을 16회 반복한다. 반면 노른자는 일정한 온도(약 67℃)를 유지하며 크리미하게 익는다.“마치 빵에 발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다”라고 제1저자 에밀리아 디 로렌조 교수가 말했다.연구진은 “달걀의 영양 프로필을 연구한 결과, 주기 조리법이 달걀의 영양 성분 측면에서 (완숙, 반숙, 수비드 등과 비교해)가장 유리한 조리 방법으로 확실히 돋보였음을 입증했다”고 논문에 썼다. 이 조리법은 누구나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얼죽아’,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이다. 한국인의 독특한 커피 취향을 반영하는 표현이다. ‘얼죽아’ 파 중 컵에 남은 얼음에 강하게 이끌려 습관적으로 씹어 먹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건강 문제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딱딱한 얼음을 씹으면 우선 치아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얼음을 볼 때마다 씹고 싶은 유혹을 받는 다면 다른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을 위험이 있다.얼음에 대한 갈망이 크다면 얼음 빙섭취증(일명 빙식증 또는 얼음 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는 비영양적인 음식 섭취를 의미하는 이식증(pica)의 한 형태다. 이식증은 분필, 머리카락, 얼음 등과 같이 영양가 없는 식품을 유난히 찾는 섭식 장애를 말한다. 과학정보 매체 스터디 파인즈에 따르면 이식증은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에게서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의사와 과학자들은 정확히 무엇이 이식증을 유발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이는 자폐증, 영양실조, 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히 관찰된다.“이식증과 관련하여 도파민 분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환자들이 계속해서 얼음을 섭취하게 하는 원인이다”라고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부서장인 사라 부트웰(Sarah Boutwell) 박사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즉, 일부 사람은 얼음을 먹을 때 기분 좋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계속 얼음을 먹게 만든다는 것이다.얼음 중독증은 철분 결핍과도 연결된다. 혈액에 적혈구가 부족하면 신체 조직에 충분한 산소가 전달되지 않는다. 철분이 없으면 적혈구를 생성할 수 없다.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연구진은 철분 결핍성 빈혈 환자의 약 60.5%가 얼음 중독 현상을 보인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철분 결핍으로 인해 혓바늘, 구강 건조, 미각 변질, 구내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차가운 얼음을 섭취하면 불편감이 해소돼 얼음을 자꾸 먹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빈혈 환자들에게 철분을 보충해 주자 얼음 중독 증상이 멈췄다.강박 또는 섭식 장애가 원인일 수도 있다.얼음 씹기는 강박적인 행동일 수 있으며, 얼음을 먹는 사람에게 자기 진정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뉴욕 대학교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의 테아 갤러거(Thea Gallagher) 임상 교수가 야휴 라이프에 말했다. 그는 얼음을 칼로리가 있는 음식을 대체하기 위해 먹는 경우라면 섭식 장애의 신호일 수도 있다며 “씹는 행동의 목적을 탐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스터디 파인즈에 따르면 얼음은 단순히 얼린 물이므로 자주 씹으면 수분 유지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이점이다. 심각한 경우 얼음을 자주 씹는 습관은 중요한 영양소를 놓치게 하며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얼음은 열량, 단백질, 지방, 비타민 또는 미네랄을 포함하지 않는다.얼음 씹기는 치아에 매우 나쁘다.“얼음은 단단한 물질이다. 얼음을 씹으면 치아에 작은 균열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며, 때로는 더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다”라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치의학 대학 학장인 마크 울프(Mark Wolff) 박사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 그는 치아에 충치가 있을 경우 얼음을 씹을 때 균열이 생길 위험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얼음을 씹는 과정에서 측두하악관절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씹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절에 큰 압력을 가하면 통증을 유발하고, 심지어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울프 박사는 설명한다.그에 따르면 치의학 관점에서 얼음을 씹는 ‘안전한’ 방법은 없다. “치아는 도구가 아니다. 치아를 사용해 병뚜껑을 따거나 가방을 열거나 얼음을 깨거나 뼈를 부스러뜨리면 안 된다.”가끔 잔에 남은 얼음을 씹는 것은 정상이며 건강에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매일 얼음을 씹는 습관이 있으며 이를 통제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얼음에 대한 갈망이 크고 씹는 빈도가 높다면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라는 것이다. 혈액검사를 통해 철분 부족이 드러나면 철분 보충제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의사가 심리적인 문제라고 진단한다면 인지행동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비교적 건강한 고령자가 달걀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계란을 매주 1~6개 섭취하는 노인은 이를 거의 먹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낮았으며, 특히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를 주도한 호주 모나시 대학교 연구진은 70세 이상 성인 8756명을 대상으로 달걀 섭취 빈도와 건강의 연관성을 탐구했다.호주와 미국의 노인을 대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시험 ‘ASPREE’(ASPirin in Reducing Events in the Elderly)의 하위 연구로 수행한 이번 연구의 참가자들은 달걀 섭취 빈도를 자가보고 했다.연구진은 달걀을 얼마나 소비하는지에 따라 ‘거의/전혀 섭취하지 않음’(월 1~2회 이하), ‘매주’(주당 1~6회), ‘매일’(하루에 1번 이상)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2.6%, 매주 섭취하는 사람은 73.2%, 거의 혹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은 24.2%로 집계됐다.평균 약 6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034명(11.8%)으로 파악됐다. 논문 제1저자로 모나시 대학교 의과대학 공중보건·예방의학과 강사(박사 과정)인 홀리 와일드(Holly Wild)는 달걀을 전혀 섭취하지 않거나 거의 먹지 않는 고령자(월 1~2회 이하)와 비교했을 때 주당 1~6회 달걀을 섭취한 고령자는 모은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7% 낮았고,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29% 낮았다고 설명했다.그녀는 “달걀은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으로,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 B군, 엽산, 불포화 지방산, 지용성 비타민(E·D·A·K), 콜린, 다양한 미네랄 및 미량 원소 등의 필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라고 대학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연구진은 건강한 식단에 달걀을 추가할 경우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더욱 크다는 점을 발견했다.달걀 섭취와 사망률 간의 관계를 식단의 질 수준(낮음, 중간, 높음)에 연동해 살펴본 결과, 식단 품질이 중간과 높음인 경우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각각 33%와 4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중간 및 고품질 식단에 달걀을 추가하면 수명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논문에 썼다.미국 심장협회(AHA)는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성인의 경우 주당 최대 7개의 달걀 섭취를 권장한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주당 3~4개를 적정 섭취량으로 본다. AHA는 아울러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는 노인이라면 하루 2개까지 괜찮다고 전한다.AHA에 따르면 나쁜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대신 좋은 HDL(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한다.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사람이 달걀을 섭취할 경우 사망률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이전 연구결과가 있다. 이에 연구진은 이상지질혈증(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 여부에 따라 달걀 섭취와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제1저자 와일드는 “매주(주당 1~6회) 달걀을 섭취한 이상지질혈증 참가자들은 계란을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27% 더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이 연구 코호트(동일집단)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존재가 계란 섭취와 관련된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연구 결과는 노년층에서 일주일에 최대 6개의 계란을 섭취하면 모든 원인 및 심혈관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러한 발견은 노인을 위한 증거 기반 식이 지침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논문에 따르면 계란을 매일 1개 이상 섭취하는 사람에게선 이러한 잠재적 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검은콩과 검정깨가 아니었다. 당신의 머리에 허연 서리가 내리지 않도록 도와줄 식품은 고추, 당근, 땅콩(알맹이 보다 껍질), 브로콜리, 샐러리, 양파 적상추다. 정확히는 이런 식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 루테올린(luteolin)이다.흑발이 백발로 변하는 것은 노화의 특징이며,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나고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루테올린이 이러한 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에 지난 1월 게재됐다.쥐는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되어도 흰털이 생기지 않는다. 나고야대 카토 마사시·카가와 타쿠미 교수팀은 인간의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0개월에 이르면 전체 털의 약 80%가 흰털이 되도록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실험에 사용했다. 연구진은 루테올린, 헤스페레틴, 디오스메틴 세 가지 항산화제의 효과를 비교 평가했다. 16주 동안 경구 투여하거나 쥐의 등에 직접 발라 털의 변화를 관찰했다.실험 시작 시 모든 쥐는 약 20%의 흰 털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4개월 후 극적인 차이를 보였다. 루테올린을 먹거나 몸에 바른 쥐는 흰털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쥐들을 흰털 비율이 60~80%로 증가했다.모낭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 루테올린 처방을 받은 쥐들은 흰털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물질인 엔도텔린(endothelin)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도텔린은 모발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루테올린의 항산화 특성이 이러한 세포의 노화를 예방하고 궁극적으로 백발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이러한 결과는 놀라웠다. 항산화제에도 백발 방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헤스페레틴이나 디오스메틴이 아닌 루테올린만이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 이 발견은 루테올린이 흰머리를 예방하는 독특한 의학적 효과를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가토 교수(직업환경의학과)가 설명했다.루테올린의 백발 방지 효과는 세포간 통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엔도텔린에 미치는 영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연구에서 루테올린 치료는 엔도텔린과 그 수용체의 발현을 보존했다. 이러한 보존은 건강한 신호 경로를 지원하여 일반적으로 백발에 수반되는 멜라닌 세포 활동의 감소를 예방한다.“흥미롭게도 루테올린은 모발의 주기(성장기·퇴행기·휴지기의 모주기를 반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며, 이는 루테올린이 모발 성장이나 탈모보다는 색소 침착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표적 작용으로 인해 루테올린은 노화와 관련된 모발 백발화를 해결하는 데 특히 흥미로운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가토 교수는 덧붙였다.가토 교수는 동물 대상 연구에서 얻은 결과지만 인간에게도 동일한 메커니즘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 흰머리에도 동일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유사한 과정이 사람에게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루테올린이 풍부한 음식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이 흰머리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건강한 체중 감량 방법으로 알려진 클렌즈 주스 다이어트가 실은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원어로 주스 클렌즈(Juice Cleanse)인 클렌즈 주스는 채소를 갈아 만든 마녀 수프, 익힌 채소에 과일을 넣어 만든 해독 주스와 달리 생채소와 과일을 착즙한 것을 가리킨다. 고형 음식을 일체 섭취하지 않고 일정 기간 이 주스만을 마심으로써 소화기관에 휴식을 제공하고 몸속 독소를 배출해 깨끗하게(Cleanse) 함으로써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하여 유명해졌다. 하지만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클렌즈 주스만 섭취하는 식단을 단 3일만 따르더라도 염증과 인지 저하와 연관된 장과 구강 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연구진은 14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세 무리로 나눠 한 쪽은 2주 동안 클렌즈 주스만 섭취하게 했다. 두 번째 무리는 주스와 고형 음식 함께 섭취했다. 세 번째 무리는 고형 식물성 음식만 섭취했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식단 전·중·후 3번에 걸쳐 이들의 타액, 대변 등을 수집해 체내 미생물 군집 변화를 분석했다.주스만 섭취한 이들은 염증 및 장 투과성(장 누수 증후군) 관련 ‘나쁜’ 박테리아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고형 식물성 음식만 섭취한 쪽은 보다 긍정적인 미생물 변화를 보였다. ‘좋은’ 박테리아가 증가한 것. 주스와 고형 음식을 함께 섭취한 이들도 미생물 군집에 변화가 있었지만 주스만 섭취한 무리보다는 덜 심각했다. 이러한 결과는 섬유질이 제거된 주스만 섭취할 경우 미생물 군집의 균형이 깨져 장기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스를 건강한 ‘정화제’로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것의 실상을 제공한다”라고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 오셔 통합 건강센터(터(Osher Center for Integrative Health) 소장이자 논문 공동 저자인 멜린다 링(Melinda Ring) 박사가 말했다.링 박사는 “섬유질이 거의 없는 주스를 다량 섭취하면 미생물 군집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염증·장 건강 악화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과일과 채소를 갈아 만든 주스는 원물에 있던 섬유질 대부분을 없앤다. 섬유질은 항염증 화합물인 를 생성하는 유익한 박테리아의 먹이다.섬유질이 부족하면 당(설탕)을 좋아하는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다. 주스의 높은 당과 탄수화물 함량은 이러한 나쁜 박테리아의 성장을 더욱 촉진하여 구강 및 장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을 망가뜨린다. 이번 연구결과는 또한 섬유질 섭취 감소 시 미생물군집 변화로 인해 대사와 면역 체계, 심지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와 대조적으로 고형 식품을 섭취한 이들은 장내 미생물군에 유익한 효과가 나타났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기 때문에 장 염증 조절, 면역 균형 및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을 지원하는 섬유질 분해 및 부티레이트 생성 박테리아를 증가시켰다.채소와 과일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분을 제공하기에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를 주스로 만들어 식사대용으로 마실 경우 영양 불량은 물론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간식으로 1~2잔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 연방정부 공중보건 최고 책임자를 지낸 비벡 머시 전 의무총감(SG) 겸 공중보건서비스(PHSCC) 단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인 올 초 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알코올 섭취가 최소 7가지 유형의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얼마 후 또 다른 연방 보고서는 고 밝혔다. 여기서 한 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하는 양이다. 맥주(4.5%) 355㎖, 포도주(12%) 148㎖, 위스키(40%) 44㎖ 그리고 17도짜리 소주 103㎖로 약 3.5분의 1병(360㎖ 기준)이다.한 때 ‘적당한’ 음주는 심장 건강을 강화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호식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같은 보고서는 “안전한 음주란 없다”고 결론짓는다. 심지어 단 한 방울의 알코올도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따르면 남성 하루 2잔, 여성 하루 1잔 이하인 미국인 식이 지침을 지켜도 위험이 따르며,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상황은 악화한다. 알코올은 왜 위험할까.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사를 게재해 이를 소개한다.알코올은 곡물, 과일, 채소를 발효하여 만든 자연 음료다. 이 재료들은 원래 형태라면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다. 그런데 이것들로 만든 알코올은 왜 그렇게 나쁜 걸까?그 이유는 명확하다. 체내 대사 과정에서 독성 부산물을 생성하기 때문이다.막걸리, 소주, 와인, 위스키, 사케…. 어떤 술을 마시든 몸 안의 효소는 체내 알코올(화학적으로는 에탄올)을 대사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 과정의 대부분은 간에서 이루어진다.에탄올은 아세트알데하이드(또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부산물로 분해되는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알코올이 신체에 해를 끼치는 주요 원인을 하나만 꼽으라면, 그것은 아세트알데하이드 생성과 관련이 있다”라고 콜로라도 의과대학의 내과 전문의이자 조교수인 에덴 번스타인(Eden Bernstein) 박사가 설명했다.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양한 조직에 매우 유독하게 작용한다. 보스턴 소재 비영리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의 약물사용장애 부문 수석 의료책임자인 사라 웨이크먼(Sarah Wakeman) 박사에 따르면 이 물질은 간, 췌장, 뇌와 같은 알코올 대사에 직접 관여하는 신체 부위뿐만 아니라 DNA 자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 아세트알데하이드에 노출되면 DNA 손상과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번스타인 박사는 설명했다.아세트알데하이드는 DNA와 결합 후 이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한다. DNA가 손상되면 세포가 제어되지 않고 성장하여 암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아세트알데하이드가 신체에 얼마나 해를 끼칠지 결정하는 요인은 많다. 가장 분명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으로, 많은 양을 섭취하는 사람은 적은 양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아세트알데하이드에 노출되어 더 큰 손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 하지만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사람마다 유전적 요인과 기타 위험 요소에 따라 영향이 다를 수 있다고 웨이크먼 박사가 설명했다.에탄올은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한 후에도 무독성 부산물로 계속 분해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분해 효소가 다른 사람들보다 적어 더 천천히 작용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와 그 유독한 효과에 더 오래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약 30%는 선천적으로 이 분해효소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과음과 흡연 같은 여러 위험한 습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손상은 더 악화될 수 있다.알코올은 염증을 유발한다.알코올을 섭취하면 몸에 염증이 생긴다. 이 역시 알코올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 과정은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즉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유형의 분자 간의 불균형을 일으킨다.알코올은 또한 입, 내장, 그리고 소화관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을 교란시킨다. 번스타인 박사에 따르면 이로 인해 유해(나쁜) 박테리아가 과도하게 증식할 수 있다. 알코올은 장 세포를 손상시켜 위장관에 제한적으로 존재하던 병원균이 혈류를 통해 퍼질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효과는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웨이크먼 박사는 “염증은 정말로 적이 될 수 있다.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변화를 초래하여 암과 같은 건강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알코올 대사와 그로 인한 염증이 심각한 뇌 손상, 뇌 축소(brain shrinkage), 또는 알코올 유발성 치매와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매우 과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음주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알코올과 관련된 암은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직접 접촉하는 신체 부위 예를 들어 입, 목, 위 등에 나타난다. 그러나 유방암은 예외다. 알코올 섭취는 신체가 에스트로겐을 대사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호르몬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에스트로겐 관련 유방암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섭취에 따른 부상.알코올은 신체 내부에서 복잡한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것 외에도 취한 상태로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내는 등 다양한 종류의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캘리포니아 공중 보건 연구소의 알코올 연구 그룹 과학 책임자인 윌리엄 커(William Kerr) 박사가 말했다.2020~2021년 2년 동안 미국에서 기록된 알코올 관련 사망의 30% 이상이 사고와 부상에 따른 심각한 문제로 인한 것이었다.심장 건강에 대한 이점은?적당한 음주(예를 들면 저녁 식사에 곁들이는 레드 와인 한 잔)가 심장 건강을 개선한다고 결론 내린 연구가 과거에 여럿 있었다. 최근에도 가끔 나온다. 2024년 12월, 미 국립 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의 보고서는 다른 최근 알코올 관련 보고서와 대조적으로 “적당한 음주는 비음주에 비해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적당한 가능성’으로 결론 내렸다. 그럼에도 이 보고서 또한 적당한 음주가 일부 암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인정했다.최근 많은 연구자들은 과거 연구에서 설계상의 결함으로 인해 음주의 심혈관 이점에 대한 결과를 과장했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결함을 수정한 최근의 몇몇 메타분석 연구를 보면 알코올의 건강상의 이점이 사라진다.세계심장재단(World Heart Foundation)은 2022년 정책 보고서에서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알코올은 심장에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과도한 음주가 고혈압, 비정상적인 심장 리듬(부정맥), 때로는 심부전과도 연관이 있다고 뒷받침한다.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즉시 술을 끊어야 할까?꼭 그렇지는 않다. 영양가가 낮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적당하거나 가벼운 음주는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방식에 포함될 수 있다고 웨이크먼 박사는 설명한다.그녀는 이 문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할 일이 아니라며 궁극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위험 요소와 허용치를 바탕으로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폐암 진단이 급증해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5위로 추정되며 대기 오염이 비흡연자 폐암 발병의 주요 요인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 연구기관이 밝혔다.국제암연구소(IARC)가 3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 폐암의 대부분은 선암(腺癌) 형태다. 선은 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를 가리킨다.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250만 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새롭게 폐암에 걸린 남성 약 150만 명 중 71만 7211명(45.6%)이 선암종(腺癌腫) 이었다. 여성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약 90만 8630건의 새로운 폐암 사례가 발생했으며 그 중 54만 1971건(59.7%)이 선암종 이었다.IARC는 폐 선암종 발병 사례 중 약 20만 건이 대기오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 중 약 11만 1486건의 선암종 사례와 여성 중 8만 378건의 선암종 사례가 미세 먼지 오염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폐 선암종은 전 세계 비흡연자 폐암 사례의 53~70%를 차지해 네 가지 주요 폐암 아형(선암, 편평상피세포암, 소세포암, 대세포암) 중 가장 우세한 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동아시아와 중국에서 대기 오염과 관련된 폐암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주변 대기 미세먼지 오염과 폐 선암종 위험 증가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흡연 형태의 변화와 대기 오염 노출은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아형별 폐암 발병률 변화의 주요 결정 요인 중 하나라고 공동 저자이자 IARC의 암 감시 부문 책임자인 프레디 브레이(Freddie Bray) 박사가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여성 폐암 발병률의 증가세다.지난 40년 동안 대부분의 국가에서 남성의 폐암 발병률은 감소했지만, 여성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주요 원인 중 하나는 흡연율의 변화다. 남성 흡연율은 이미 정점을 찍고 감소세인 반면 여성 흡연율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다른 요인도 있다.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특정 유전자 변이로 인해 폐암에 더 취약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동안 여성 호르몬의 변화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여성이 음식 준비를 담당하기에 가스레인지 매연 중 라돈 가스 노출도 원인이 될 수 있다.폐암은 전 세계 암 사망원인 1위다. 이번 연구 결과는 폐암을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대기오염 방지와 흡연율 감소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통찰을 각국 정책입안자들에게 제공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하루 1g의 오메가-3 지방산을 매일 섭취하면 인간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년기에 기능이 저하되기 전 건강한 상태로 보낼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 수명’ 연장을 위해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 매일 1g의 오메가-3 지방산을 3년간 복용한 건강한 고령자들은 이를 섭취하지 않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3개월 덜 노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 수준은 생물학적 지표 측정으로 평가했다. 연구자들은 오메가-3와 함께 비타민 D를 추가로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했을 경우 그 효과가 약 4개월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의 제1저자인 하이케 비쇼프-페라리(Heike Bischoff-Ferrari)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교수(노인의학·건강장수)는 “3년 동안 생물학적 나이가 약 3~4개월 젊어지는 효과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인구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앞서 발표한 연구들은 동물 실험이나 소규모 파일럿 실험을 통해 고등어 연어와 같은 기름진 생선이나 견과류, 씨앗류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가 노화 과정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인간이 이를 섭취함으로써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 했다.이에 연구진은 스위스에서 70세 이상 노인 777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 섭취의 효과를 살펴보는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후성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s)로 알려진 분자 생물학 도구를 사용하여 이 성분들이 노화 속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계산했다.후성유전학적 시계는 게놈 전체의 서로 다른 부위에서 DNA 메틸화 수준을 측정해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이다.실험 참가자들은 8개 그룹으로 나뉘어 3년 동안 하루에 1g의 오메가-3 지방산(해조류에서 얻은 것)을 섭취하거나, 비타민 D 2000 IU(국제단위)를 복용하거나, 하루 30분 주 3회 운동하거나, 이것들을 조합해 실천했다.연구진은 혈액 샘플을 분석해 오메가-3 섭취가 생물학적 노화를 늦춘다는 사실을 서로 다른 3개의 후성유전학적 시계에서 확인했다. 한 시계는 여기에 비타민 D와 운동이 함께 할 때 추가적인 혜택(약 4개월의 노화 둔화)이 있음을 나타냈다.아울러 연구진은 오메가-3가 낙상을 11%, 감염을 13% 감소시킨다는 사실과 함께 세 가지 중재, 즉 오메가-3와 비타민 D를 매일 섭취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3년 동안 한 그룹은 쇠약함 전(前) 단계(pre-frailty)에 들어갈 위험은 39%, 암 발생률은 61% 낮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같은 결과는 참가자의 나이 성별 또는 체질량지수(BMI)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노화에 대한 표준화한 측정방법이 없으며, 스위스 참가자 표본이 전 세계 70세 이상 성인의 평균 인구를 대표하지 않는 다는 점 등의 한계를 인정했다.또한 노화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이어질지도 불분명하다.오메가-3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는 엇갈린다. 이점을 시사하는 연구들이 더 많긴 하지만 지난 해 한 연구는고 경고했다. 단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겐 심각한 심장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메가-3를 보충제가 아닌 자연식품에서 얻을 것을 권장한다.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연어, 고등어, 청어 등의 등 푸른 생선을 1주일에 2토막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미국 농무부는 성인들에게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위해 매주 8온스(약 227g)의 해산물 소비를 권장하고 있다. 참고로 손질 포장된 고등어 반 마리의 무게는 150g 안팎이다.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도 오메가-3 보충제를 권장하지 않지만, 필수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주당 두 번의 생선 섭취 또는 이에 상응하는 채식 대안을 권장한다.한편 이번 연구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은 엇갈린다.노화방지 및 인간 수명 연장에 초점을 둔 미국의 생명공학 업체 알토스 랩스(Altos Labs)의 연구원이자 후성학적 시계의 개발자이며 이번 논문의 주요 저자 중 1명인 스티브 호바스(Steve Horvath) 박사는 “내 생각에 70세는 새로운 50세다. 분명히 이러한 개입이 노화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발견은 오메가-3와 비타민 D를 저용량 섭취하고 적당히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에 대한 내 신념을 강화해 준다”라고 말했다.반면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에식스 대학교의 인간 유전학 교수인 레너드 샬크와이크(Leonard Schalkwyk) 박사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DNA 메틸화는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변하듯 변한다”며 “이것이 나이와 관련된 영향을 초래하는 원인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수명을 되돌릴 수 있는 내부 생체 시계의 일부라는 징후도 없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그는 “이번 연구는 3년 간의 무작위 시험에서 비타민 D, 오메가-3, 운동을 실험한 노인들의 DNA 메틸화가 ‘젊어지는’ 방향으로 약간의 차이를 보인 것을 측정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것이 그들이 실제로 젊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장내 미생물군집에 관한 연구는 영양과학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켰다. 이들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는 지난 몇 년 동안 ‘새로운 단백질’로 떠올랐다. 식이섬유는 장에 영양을 공급하고 전반적인 건강 증진을 위해 식품에 풍부하게 첨가되고 있다.그러나 모든 식이섬유가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에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는 베타글루칸(β-glucan)이라는 게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보리, 귀리와 같은 곡물과 팽이 버섯, 꽃송이 버섯 같은 버섯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다.미국 애리조나 대학교와 오스트리안 빈 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에게 베타글루칸, 밀 덱스트린, 펙틴, 저항성 전분, 셀룰로스와 같은 여러 형태의 식이섬유 보충제를 18주간 제공한 결과 지방 함량과 체중을 감소시킨 유일한 섬유질 보충제는 베타글루칸 제품이었다.나머지 섬유질 보충제도 쥐의 장내 미생물 군집 구성을 크게 변화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애리조나대 동물 및 비교 생물의학과 부교수인 프랭크 두카 박사는 지난 7월 에 발표한 연구 보도 자료에서 “섬유질이 중요하고 유익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문제는 섬유질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라며 “어떤 종류의 섬유질이 체중 감소와 포도당 항상성 개선에 가장 유익한지 알고 싶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소비자, 농업 산업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식이 섬유는 사람의 장에 서식하는 수조 마리의 박테리아의 주요 에너지원이다.연구에 따르면 베타글루칸 만이 쥐의 장내에서 일레이박테리움(Ileibacterium)의 수를 증가시켰다. 이 박테리아는 쥐의 체중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다른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베타글루칸을 섭취한 쥐는 실험기간 18주 중 채 10주가 되기 훨씬 전부터 다른 형태의 식이섬유 보충제를 섭취한 쥐보다 체중과 체지방 함량이 감소했다.앞서 두카 교수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보리 가루를 쥐에게 먹이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과 동일한 고지방 식단을 섭취했음에도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면서 체중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베타글루칸을 섭취한 쥐들에게선 단쇄지방산의 일종인 부티레이트(butyrate)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생물이 섬유질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대사산물이다.부티레이트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방출을 유도한다. GLP-1은 오젬픽과 같은 당뇨병·비만 치료제가 모방하는 자연 단백질이다.“식이섬유 섭취의 이점 중 하나는 식욕과 체중을 조절하는 GLP-1 및 기타 장 펩타이드의 방출을 통해 나타난다”라고 두카 박사가 설명했다. 펩타이드는 아마노산 결합체이다.두카 박사는 이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티레이트는 장 펩타이드와 관련되지 않은 방식, 예를 들어 장 벽 건강을 개선하거나 간과 같은 주변 기관을 표적으로 삼는 등의 다른 유익한 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될지 여부는 임상시험 등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여러 식이섬유 가운데 베타글루카곤이 체중감량과 혈당 조절에 특히 더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친적이나 친구를 만나고, 자원 봉사 활동이나 종교 행사에 참여하고, 외식을 하고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등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치매 위험을 평균 5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기대수명을 3년 더 연장할 뿐만 아니라 치매로 인한 엄청난 금액의 의료비를 절약 수 있는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이 연구는 사회적 활동이 노년층의 인지 기능 저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활동이 가장 적은 노인은 가장 활발하게 사회적 활동을 하는 이보다 평균 5년 먼저 치매에 걸렸다”라고 연구를 주도한 미국 러시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부교수인 브라이언 제임스 박사가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러시 기억 및 노화 프로젝트’(Rush Memory and Aging Project)는 연구 시작 시 치매가 없었던 1923명의 노인을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매년 인지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검진을 받았다. 치매나 경도 인지 장애의 징후를 확인하는 동시에 외식, 스포츠 경기 관람 또는 빙고게임, 여행, 자원봉사, 친척 또는 친구 방문, 단체 활동이나 종교행사 참석의 6가지 일반적인 사회적 활동 수준을 측정했다.이 같은 사회적 활동을 얼마나 활발히 하는지에 따라 1등급(거의 하지 않음)부터 5등급(거의 매일)까지 분류해 점수를 매겼다. 연령, 신체 운동, 교육 수준, 성별, 결혼 여부,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일들도 고려했다.7년 가까운 연구기간 동안 545명이 치매를 앓게 되었고, 695명은 종종 치매로 발전하는 경도 인지 장애(MCI)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사회적 활동이 잦을수록 치매 발병이 늦춰지고 인지 저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빈번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노인들은 사회적 활동이 가장 적은 이들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38% 낮았다. 가장 활동적인 이들은 평균적으로 92세에 치매가 발병했지만 가장 덜 활동적인 이들은 87세이 발병 징후가 나타나 5년의 차이를 보였다. 경도 인지 장애 위험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MCI의 경우 가장 활동적인 그룹의 위험성이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한 경제 조사에 따르면 치매 발병을 5년 늦추면 1인당 의료비용을 50만 달러(약 7억3400만 원) 절약할 수 있다.연구진은 사회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참가자들은 평균 기대 수명이 3년 더 높다고 밝혔다.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일상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측정된 사회 활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삶에 통합할 수 있는 것들이다.사회적 활동이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명확한 이유를 이 연구에선 알 수 없다. 다만 사회적 활동이 뇌를 자극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행위는 문제 해결, 기억 회상. 의사소통과 같은 정신적 작업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뇌를 활성화하고 신경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적 자극은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사회적 활동은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다.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체내 염증성 화학물질 증가로 이어져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치실 사용이 잇몸뿐만 아니라 뇌와 심장도 보호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인, 국내 사망 원인 2위인 중요한 건강 위험 요인이다. 그런데 치실을 사용하는 단순한 습관을 일상에서 실천하면 특정 형태의 뇌졸중과 심방세동(AFib) 위험을 각각 44%와 12%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주도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1987년 시작한 ‘지역사회 동맥경화증 위험 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에 참여한 62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칫솔질을 규칙적으로 하거나 치과를 자주 방문하는 지와 같은 다른 구강 관리 요인들과 별개로 치실 사용 여부와 사용 빈도가 심혈관 질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조사했다.참가자의 약 65%(4092명)가 치실을 사용한다고 보고했다.25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434명의 참가자가 뇌졸중을 겪었다. 그중 97명은 심장에서 뇌로 혈전(피떡)이 이동하여 발생하는 심장 색전성 뇌졸중(cardioembolic stroke)으로 확인되었다.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참가자와 비교해 치실 사용자는 심장 색전성 뇌졸중 위험이 44%, 허혈성 뇌졸중(뇌혈관이 막힘으로써 뇌혈류가 감소되어 뇌 조직이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 일명 뇌경색)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약 1300명이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상부 방에 혈액이 고이고 응고되도록 하여 심장 색전증 뇌졸중 위험을 키우는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가리킨다. 치실 사용자는 미 사용자외 비교해 심방세동 위험이 12% 낮았다.“구강건강 관리는 염증 및 동맥 경화와 연관되어 있다. 치실 사용은 구강 감염과 염증을 줄이고 다른 건강한 습관(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촉진함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연구책임자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신경과장 수빅 센(Souvik Sen) 박사가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치실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뇌졸중과 심방세동 위험 감소 효과가 더 커진다.다만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심장 건강에 좋을 수 있는 다른 활동도 병행할 수 있는데, 이는 이 연구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 결과는 오는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국제 뇌졸중 컨퍼런스 2025’(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전문가들은 칫솔질을 할 때 치실을 함께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권장한다. 식사를 마친 후 매번 하라는 것이다. 만약 여건이 안 된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최소 한 번은 해주는 게 좋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