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차쇼’ 차우찬(35)이 6년 만에 LG를 떠난다. LG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기간이 끝나는 왼손 투수 차우찬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로써 차우찬은 LG에서 104경기에 나와 42승 31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한 뒤 새 둥지를 찾게 됐다. 2006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에 데뷔한 차우찬은 2016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95억 원에 LG로 건너왔다. 차우찬은 계약 첫 해인 2017년부터 10승(7패)-12승(10패)-13승(8패)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면서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34)에 빗대 차쇼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FA 계약 마지막해인 2020년 7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종료 후 연봉(3억 원)보다 옵션(7억 원)이 많은 조건으로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차우찬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올해는 1군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선수단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LG는 내야수 김호은(30)과 이상호(33)에게도 이날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키움 최원태(25)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트라이크 아니냐’는 것이다. SSG 대타 김강민(40)에게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나는 홈런을 얻어 맞고 고개를 떨굴 때까지도 최원태는 머릿속에서 그 공 하나를 지워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아니다. 키움 왼손 타자에게 그 코스는 스트라이크지만 SSG 타자에게는 아니다. 적어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그랬다.투수 손을 떠난 공이 어떤 방향으로 회전해 어떤 속도로 어떤 코스를 향해 날아갔는지 모두 다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이 투구 추적 데이터에 간단한 ‘머신 러닝’ 모형을 만들어 붙이면 컴퓨터에게 ‘그 공은 스트라이크 확률이 어떻게 됐니?’라고 물어볼 수 있다. 컴퓨터는 2022 정규시즌 데이터를 토대로 74.8%라고 답했다. 최원태가 SSG 9회말 선두타자 박성한(24)에게 다섯 번째로 던진 그 공 말이다. 그러나 구심을 맡은 박종철 심판은 25.2% 소수파였다. 야구에서는 그 어떤 공도 구심이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아니다. 박 심판 판단만 유독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이번 시리즈 때 SSG 왼손 타자는 그 코스로 들어온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일이 드물었다. 문제는 키움 타자에게 그 코스는 ‘넉넉하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도 남는 지점이었다는 점이다.공 하나로 왜 오버냐고? 이 공으로 박성한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SSG가 역전에 성공할 확률이 17.2% 올랐다. 8회말에 최정이 날린 2점 홈런이 끌어올린 역전 확률이 16.4%였다. 최정의 홈런보다 이 공 하나가 키움에는 더 타격이었다. 이어 키움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파울 판정이 나왔고 시리즈 내내 키움 팬들을 기쁘게 하던 최주환(34)이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렸다. 무사 주자 1, 3루. 그리고 끝내 역전을 확정하는 대포가 터졌다. 이러면 키움 팬 머릿속에는 가정에 가정이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3차전 때 공 하나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키움은 8회초에 1-2로 역전을 내준 뒤 8회말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SSG 박종훈(31)이 키움 김태진(27)에게 초구로 던진 투심을 최수원 심판은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다. 컴퓨터는 이 공이 스트라이크일 확률이 0.5%라고 계산했다.물론 이번 시리즈 때는 아니다. 위에 있는 그림처럼 이 코스는 키움 왼손 타자에게 ‘넉넉한’ 스트라이크 코스다.공 하나에 웬 난리냐고? 역시 올해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초구가 볼인 타석은 OPS(출루율+장타력) 0.811로 끝났지만 스트라이크였을 때는 0.602로 내려간다. 81점짜리 타자를 60점짜리로 만드는 결과다. 게다가 이 김태진 타석 때 레버레지 인덱스(Leverage Index)는 5.8이었다. 평소보다 5.8배 중요한 상황이었다는 뜻이다. 이럴 때 심판 판정이 끼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다. 컴퓨터 판정과 비교했을 때 볼-스트라이크 판정 일치도는 △1차전 94.3% △2차전 85.1% △3차전 87.2% △4차전 91.6% △5차전 88.3%였다. 자세히 보시면 이 비율이 90%가 넘어간 경기에서 이긴 팀과 미만인 경기에서 이긴 팀이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심판진이 일부러 그랬다는 건 절대 아니다. 분명 우연의 일치였을 거다. 스트라이크 존도 판정도 말이다.하지만 야구 규칙 ‘심판원에 대한 일반지시’는 야구 심판에게 이렇게 주문한다.“모든 것을 본 그대로 판정하고, 홈 구단과 원정 구단에 차별을 두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노파심에 말씀드리면 이번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팻 호버그 구심은 판정 일치도 100%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전병우(30·키움)가 2022 프로야구 개막(4월 2일) 이후 213일 만에 SSG를 맨 앞자리에서 끌어냈다. 키움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10회초에 터진 전병우의 적시타로 정규시즌 1위 SSG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건 전신 넥센 시절인 2014년 4차전(11월 8일) 이후 2915일 만이다. 반면 개막일부터 시즌 종료일까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선두 자리를 지켰던 SSG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한국시리즈 38번 가운데 1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건 9번(23.7%)밖에 되지 않는다. 단, SSG는 전신 SK 시절인 2007년과 2008년에 1차전을 내줬지만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양 팀이 동점 다섯 번과 역전 세 번을 주고받은 이날의 ‘히어로’는 단연 전병우였다. 전병우는 팀이 4-5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2루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SSG 네 번째 투수 노경은(38)이 던진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SSG도 지지 않았다. 9회말 곧바로 대타 김강민(40)이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만 40세 1개월 17일) 홈런을 쏘아 올리며 6-6 동점을 만든 것. 그러자 전병우는 10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모리만도(30)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면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전병우는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2차전에서도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강민도 10회말 다시 히어로가 될 수 있었다. 10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다시 김강민에게 타격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김강민이 키움 마무리 김재웅(24)이 던진 커브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4시간 19분에 걸친 승부는 키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는 키움 안우진(23)과 SSG 김광현(34)의 ‘선발 빅 매치’로 관심을 모았지만 선발 자원인 요키시(33·키움)와 모리만도까지 투입한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특히 수비 불안 탓에 점수를 내주고 강판당한 김광현과 달리 안우진은 0-1로 끌려가던 3회말 최정(35)에게 홈런을 내준 뒤 손가락 물집이 터져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향후 등판도 불투명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사랑해요∼ LG∼.”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이 끝난 뒤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빠져나가던 키움 팬 사이에서는 이 CM송이 흘러 나왔다. 키움 팬으로서는 “고마워요 LG”까지 외칠 만한 결과였다. 정규리그 3위 키움은 28일 열린 이 경기에서 2위 LG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2019년 이후 3년 만이자 2008년 창단 이후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2014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패한 키움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승부가 갈린 건 1-1 동점이던 3회말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키움 5번 타자 푸이그(32)는 LG 선발 켈리(33)를 상대로 비거리 130m짜리 역전 결승 1점 홈런을 날렸다. 푸이그는 LG 세 번째 투수 정우영(23)을 상대한 7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도 방망이가 부러지는 가운데 쐐기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3-1 리드를 안겼다. 푸이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시리즈 전체 MVP는 PO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을 기록한 이정후(24)에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3년 전 한국시리즈 때는 팬 여러분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자기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즐기자!”고 외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렀지만) 지쳤다기보다 좋은 흐름을 탔다고 본다. 남은 에너지를 한데 모아 한국시리즈에서 실컷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정규시즌 전체 720경기 중 719경기가 끝났을 때까지도 최종 순위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3위 다툼을 벌이던 KT가 720번째 경기에서 이기면 4위, 지면 3위였기 때문이다. KT의 이 경기 상대였던 LG가 9회말 2사 이후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키움은 3위를 확정했다. LG가 키움에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선물한 셈이다. 그리고 이날 결국 한국시리즈행 티켓까지 키움에 넘겨주고 말았다.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진행한 32년 가운데 정규리그 2위 팀이 아니라 준PO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건 이번이 16번째다. 특히 2019년 키움을 시작으로 최근 4년 동안에는 전부 준PO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 팀 SSG와 키움이 맞붙는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은 다음 달 1일 오후 6시 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막을 올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이 언덕길 진짜 많이 뛰었는데 이제 다시 못 뛰겠네.” 20년간 집보다 더 오래 생활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짐을 챙겨 나오던 날 ‘미스터 고릴라’ 고희진 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은 운전석 창밖으로 센터를 한 바퀴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2003년 선수로 시작한 ‘삼성맨’ 생활은 ‘감독 재계약은 어렵겠다’는 문자메시지 한 통과 함께 20년 만에 끝이 났다. 고 전 감독이 조수석에 앉아 있던 아내가 계속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다음 신호등에 걸린 뒤였다. 고 전 감독 눈에도 눈물이 한가득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부부 사이엔 아무 말도 없었다. 삼성화재 배구팀이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그 사람 이름은 틀림없이 고희진일 거다. 회사 ‘높으신 분’께서 몇 차례 언급한 것처럼 7시즌 연속 정상을 차지한 삼성화재 배구팀이야말로 그룹 핵심 가치인 ‘일등주의’를 웅변하는 존재였고 그 안에서도 고희진은 ‘최고 지향’이라는 말을 가장 잘 증명하는 선수였다. 고 전 감독은 2012년 11월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취임식에 삼성화재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취임식이 끝나고 점식 식사로 이어지던 순간 그는 ‘다음 날 경기가 있어 훈련하러 가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대팀 선수 대표는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있었다. ‘공식 행사에 참석한 건데 늦어도 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런 이유로 늦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솔직히 처음 입단했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나도 사람인데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하면서 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참는다.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어떻게 남들과 다를 수 있나. 선수로 뛰면서 운동만 생각했다. 그 덕에 배구만 한 (경남) 남해 출신 촌놈이 이만큼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는 또 이벤트 대회 성격인 ‘한일 V리그 톱매치’ 일정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우승 축하연 자리에서 탄산음료 한 잔도 입에 대지 않았다. 삼성화재 선수라고 모두 그랬던 건 아니다. 일부는 선수단 관리에 엄격했던 신치용 전 감독 눈을 피해 맥주 한두 잔 정도는 홀짝홀짝 들이켜기도 했다. 그랬으니 ‘왕조’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삼성화재가 은퇴 후 팀 코치로 있던 그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삼성화재 정신을 부활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부 7개 팀 중 7위, 6위에 그치면서 그는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렇다고 그가 STC에서 흘린 땀방울이 모두 허공으로 증발한 건 아니었다. 고 전 감독은 ‘경질 위로 모임’ 일정을 다 소화하기도 전에 프로배구 여자부 팀 KGC인삼공사 감독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한다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선수로는 생각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그 대신 꼭 좋은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던 그의 두 번째 감독 생활에 응원을 보낸다. STC 체육관 벽을 차지하고 있던 ‘신한불란(信汗不亂·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이라는 네 글자의 힘을 여전히 믿는 까닭이다.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2·사진)가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열어 이봉주를 ‘2022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결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봉주와 함께 김수녕(51·양궁), 박항서(63·축구), 최동원(1958∼2011·야구)까지 4명을 최종 후보로 검토했다. 선정위는 “이봉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육상인으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한국 최고기록을 세 번 수립하는 등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995년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봉주는 2001년 보스턴 마라톤과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등 국제대회에서 총 7번 정상에 올랐다. 이봉주는 2009년 은퇴 전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총 41번 완주했는데, 이는 스티브 모네게티(60·호주·25회)보다 16번 많은 ‘엘리트 레벨’ 최다 기록이다. 2009년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은 이봉주는 최근 ‘근육긴장 이상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봉주의 스포츠 영웅 헌액식은 다음 달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그동안 손기정 선생(1912∼2002·마라톤)과 김연아(32·피겨스케이팅), 차범근(69·축구), 조오련(1952∼2009·수영) 등이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된 바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확실히 경기를 치르고 온 팀이 몸이 가볍네.” 한국시리즈 파트너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팀 SSG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연습 중인 키움 선수단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키움이 정규시즌 종료 후 12일간 경기가 없었던 LG보다 연습 분위기가 활기차다는 뜻이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런데 경기 전에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게 경기에 들어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키움 선수들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고비 때마다 실책 4개에 포일(捕逸), 야수 선택 등 실수를 연거푸 저지르면서 결국 LG에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키움 투수 7명이 내준 6점 가운데 절반인 3점이 비자책점이었다. 실수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키움도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과 의욕이 너무 앞서서 이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키움은 2회말 1사 1, 2루 수비 상황에서 병살타를 처리하던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상대 3번 타자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0-2로 뒤지던 3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도 유격수 김휘집의 포구 실책에 이어 중견수 이정후의 송구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0-4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키움은 6회초 공격에서 푸이그가 2점 홈런을 날리며 2-4로 추격했지만 6회말 수비 때 곧바로 포수 이지영이 공을 뒤로 빠뜨려 무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1사 3루에서 1루수 김태진의 야수 선택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 분위기는 LG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반면 LG 야수진은 키움 타자들의 타구를 잡아 차곡차곡 아웃 카운트로 연결했다. 그 덕에 LG 선발 켈리는 탈삼진 하나 없이도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이 경기 승리 투수이자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베이스러닝과 수비를 잘 준비해 상대를 압박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특히 중견수 박해민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고 평했다. LG는 만원 관중(2만3750명) 앞에서 거둔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8분 능선을 넘었다. 플레이오프를 5전 3승제로 진행한 31년간 25번(80.6%)은 1차전 승리 팀이 결국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2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로 키움은 요키시를, LG는 플럿코를 예고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실책 3개를 저지르고 승리를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다.’ 이 오랜 야구 격언과 달리 실제 결과는 ‘도둑놈’까지는 아니다.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한 팀이 실책을 3개 이상 저지른 경우는 총 40번. 그래도 그중 12번(30%)은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선발 유격수 신준우(21)가 혼자 실책 3개를 기록한 키움이 13번째 팀이 됐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19일 수원에서 열린 2022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4위 KT를 9-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이전까지 5전 3승제로 진행한 준PO에서 양 팀이 1, 2차전을 나눠 가진 5번 모두 3차전을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따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한 명이 실책 3개를 저지른 건 이날 신준우가 역대 다섯 번째다. 실책 3개를 기록한 선수가 있는 팀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건 1989년 준PO 3차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경기에서는 태평양 2루수 정진호(66)가 실책 3개를 저질렀지만 연장 10회 접전 끝에 삼성을 2-1로 물리쳤다. 거꾸로 키움은 이날 1회초부터 푸이그(32)가 선제 3점 홈런을 치는 등 5회말까지 9-1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여유 있게 승리를 확정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5개를 기록한 푸이그가 한국 ‘가을 야구’ 무대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날린 푸이그는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키움 선발 애플러(29)는 신준우의 실책에 흔들리지 않고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정규시즌 때 푸이그에게 9타수 7안타(1홈런)로 약했던 KT 선발 고영표(31)는 이날도 푸이그에게만 4타점을 내주는 등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내일이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승부처에서 필승조를 조기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내일 끝낼 수 있다면 안우진(23)을 마운드에 올리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4) 등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선수단은 이날 KT 3루수 황재균(35)의 초대로 경기장을 찾았다. 김연경의 응원 속에 황재균은 이날 2회말 첫 타석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결국 KT가 패하면서 김연경은 ‘승리 요정’까지는 되지 못했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수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포츠계의 유엔 총회’로 통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Association of National Olympic Committees) 총회가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대한체육회와 서울시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ANOC 제26차 총회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회원국 가운데 과테말라와 북한을 제외한 204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단과 ANOC 집행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위원, 종목별 국제경기단체 회장 등 국제 스포츠계 주요 인사 800여 명이 참석한다. 단, 노르웨이 덴마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폴란드 핀란드 등 유럽 9개국 NOC 대표단이 18일 열린 ANOC 집행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 대표단이 ANOC 총회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본회의 참가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19일과 20일 1, 2차로 나뉘어 열리는 본회의에서는 ANOC와 2024 파리(여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활동 보고에 이어 IOC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현안 브리핑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앞으로 4년간 ANOC를 이끌 회장과 수석부회장 선거도 진행한다. 21일에는 이번 총회에서 첫선을 보이는 발표·토론 세션인 ANOC 워크숍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 스포츠계의 화두인 ‘지속가능성’ 등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총회와 2024년 강원 겨울 청소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 스포츠의 국제 역량과 외교력을 강화하고 스포츠를 통한 인류 화합 등 올림픽 운동(movement) 전파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ANOC 총회가 열리는 건 1986년(제5차), 2006년(제15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은 제26차 총회를 개최하면서 멕시코 아카풀코, 카타르 도하(이상 2회)를 제치고 ANOC 총회를 가장 많이 개최한 도시가 됐다. 2036년 여름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는 “이번 총회를 ‘국제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으로 삼아 스포츠 외교 통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대통령 표창, 문체부장관 표창과 2022년 체육발전 유공 훈·포장을 수여하는 제60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을 열었다. 최민정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은메달을 합작한 김아랑(27·고양시청)을 비롯해 양궁 김우진(30·청주시청), 소프트테니스(정구) 박규철(41·달성군청),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박정국 코치(36) 등은 이 자리에서 체육훈장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청룡장을 받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울산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전에서 4관왕을 차지한 황선우는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진행한 기자단 MVP 투표에서 전체 52표 중 44표(84.6%)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고등부 선수만 참가한 지난해 5관왕을 기록하며 개인 첫 전국체전 MVP를 수상한 황선우는 2007, 2008년 박태환(33) 이후 14년 만에 전국체전 MVP를 2연패했다. 황선우는 일반부 선수로 처음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개인 100m(47초78), 200m(1분44초67)와 계영 400m(3분15초39), 800m(7분16초00)에서 모두 대회 기록으로 우승했다. 계영 400m는 한국 기록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혼계영 400m에서는 동료 선수 부정 출발로 실격 판정을 받아 2년 연속 5관왕에는 실패했다. 대회 종합우승은 경기도(총득점 6만3543점)가 차지했다. 2018년까지 17년 연속 우승했던 경기도는 3년 만에 정상 개최한 이번 대회에서 2019년 우승팀 서울(5만1356점)을 제치고 정상을 되찾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에는 대회를 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고등부 경기만 진행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울산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제천에서 4관왕을 차지한 황선우는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진행한 한국체육기자연맹 MVP 투표에서 전체 52표 중 44표(84.6%)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고등부 경기만 진행한 지난해 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며 개인 첫 전국체전 MVP를 수상한 황선우는 2007, 2008년 박태환(33) 이후 14년 만에 전국체전 MVP를 2연패한 선수가 됐다. 황선우는 일반부 선수로 처음 나선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개인 100m(47초78), 200m(1분44초67)와 계영 400m(3분15초39), 800m(7분16초00)에서 전부 대회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계영 400m는 한국 기록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혼계영 400m에서는 동료 선수 부정 출발로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2년 연속 5관왕에는 실패했다. 황선우는 “내년에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아경기 등 큰 대회가 많이 있다.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도 열린다”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전환기가 될 수 있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대들보’ 김예림(19·단국대·사진)이 10일 핀란드 에스포에서 막을 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핀란디아 트로피 쇼트프로그램에서 71.88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42.09점을 받아 총점 213.97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4대륙 선수권에서 기록한 209.91점이 개인 최고점이었던 김예림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첫 대회였던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 이어 챌린저 시리즈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챌린저 시리즈는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로 그랑프리 시리즈 전초전 격으로 열린다. 김예림은 다음 달 4일 프랑스 앙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드 프랑스’(3차)와 같은 달 18일 일본 삿포로에서 시작하는 ‘NHK 트로피’(5차)에 참가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T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12일부터, 한 경기라도 패하면 13일부터 올해 ‘가을 야구’가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 3위 KT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가 내려 이날 경기 일정이 11일로 밀렸다. KT는 10일 수원에서 NC와 먼저 경기를 치른 뒤 11일 LG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KT는 9일 현재 79승 2무 61패(승률 0.564)로 3위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80승 2무 62패(승률 0.563)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친 키움에 승률 0.001이 앞서 있을 뿐이라 생긴 일이다. KT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승률 0.556으로 키움에 뒤져 4위가 되고, 1승 1패면 키움과 동률이지만 맞대결에서 7승 1무 8패로 밀리는 탓에 역시 4위로 내려앉는다. 올 시즌 3위 팀은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지만 4위 팀은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러야 한다. 4위 팀은 안방에서 WC를 치르고 1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차전 없이 준PO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단, 정규시즌이 끝난 후 곧바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는 KT가 최종 순위 4위를 확정할 때는 휴식일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당초 발표보다 하루 늦은 13일 수원에서 WC 1차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단, 키움은 8일 이미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감한 상태라 키움이 현재 순위 그대로 4위가 되면 12일부터 고척에서 WC 1차전을 진행한다. 이강철 KT 감독(사진)은 “10일 NC전에는 (9일 LG전 선발 예정이던) 벤자민(29)을 투입하고 승리하면 11일 LG전에 고영표(31)를 내세울 계획”이라면서 “만약 NC전에서 패하면 LG를 상대로는 비주전급 투수를 선발 등판시킨 뒤 WC 1차전에 고영표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01년 이후 21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시애틀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방문경기 최다 점수차 역전승 기록을 새로 썼다. 시애틀은 8일(이하 현지시간) 토론토 방문경기로 열린 2022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 2승제) 2차전에서 10-9 진땀승을 거두고 AL 디비전시리즈(ALDS)에 진출했다.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시애틀은 이날 5회말까지 1-8로 끌려갔지만 8회초에 9-9 동점을 만든 뒤 9회초에 결국 10-9로 경기를 뒤집었다.포스트시즌 방문 경기에서 7점차를 뒤집은 것도, 7점차를 뒤집고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것도 시애틀이 처음이다.시애틀은 11일부터 휴스턴과 ADS 일정을 진행한다.시애틀은 2회말 토론토 5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0)에게 2점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시애틀은 3회말에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3)에게 적시타를 내줬고, 4회말 에르난데스에게 다시 1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0-4로 뒤졌다.에르난데스는 팀 동료 대니 잰슨(27)과 호세 바티스타(42)에 이어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기록한 토론토 타자가 됐다.시애틀이 5회초에 1점을 만회했지만 5회말 곧바로 4점을 내주면서 점수는 1-8까지 벌어졌다.6회초에 시애틀 포수 카를로스 산타나(36)의 3점 홈런 등으로 5-8로 추격하자 7회말 토론토에서도 역시 포수 잰슨(27)이 적시타를 치면서 9-5로 점수차를 벌렸다.시애틀은 8회초에 칼 롤리(26)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2사 만루 상황에서 JP 크로퍼드(27)가 토론토 마무리 투수 조던 로마노(29)를 상대로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9-9 동점을 만들었다.그리고 9회초 1사 상황에서 롤리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미치 해니거(32)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애덤 프레이저(31)가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면서 결승점을 뽑았다.시애틀은 이날 여덟 번째 투수 조지 커비(24)를 마운드에 올려 무실점으로 경기를 틀어 먹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올해 5월 8일 MLB 데뷔전을 치른 커비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개인 첫 세이브를 올렸다.반면 6이닝 세이브에 도전한 로마노는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한편 클리블랜드는 1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카 곤살레스(24)가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탬파베이를 1-0으로 꺾고 역시 2전 전승으로 ADLS에 진출했다.MLB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15회초까지 0의 행렬을 이어간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탬파베이 5번 타자 1루수로 나선 최지만(31)은 볼넷 하나를 얻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결국 타율 0.000로 이번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김하성(27)이 뛰는 샌디에이고도 이날 뉴욕 방문 경기로 열린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메츠에 3-7로 패했다.1승 1패로 맞선 두 팀은 9일 NL 디비전시리즈(NLDS) 진출권을 놓고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에 2전 전승을 거두고 NLDS에 진출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페크(1922∼2000)는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하늘을 날고, 인간은 달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선우(19·강원도청)는 헤엄치고, 우상혁(26·서천군청)은 날고, 안산(21·광주여대)은 활을 쏜다. 전웅태(27·광주광역시청)는 혼자서 칼싸움부터 수영, 승마, 사격, 달리기까지 다 한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활약한 스포츠 스타들이 3년 만에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에는 대회를 아예 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9세 이하부 경기만 진행했다. 울산에서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103회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만8900명(시도 선수단 2만7606명, 재외한인체육단체 1294명)이 참가해 49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서울체고 시절 이미 한국 수영 에이스로 등극한 황선우는 지난해 남자 고등부 5관왕을 차지하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해는 남자 일반부 △계영 800m(9일) △자유형 200m(10일) △계영 400m(11일) △자유형 100m(12일) △혼계영 400m(13일) 등에 출전해 MVP 2연패를 노린다. 세계육상경기연맹(WA)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인 우상혁은 12일 개인 6번째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향해 도약한다. 한국 양궁 간판 안산과 김제덕(18·경북일고)도 같은 날 여느 국제 대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기로 유명한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도쿄 올림픽 근대 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는 이번 대회 개인, 단체(이상 10일), 계주(11일)에서 3관왕을 노리고, 체조 여자 뜀틀 동메달리스트 여서정(20·수원시청)도 단체, 개인종합(이상 8일), 뜀틀(9일)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페크(1922~2000)는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하늘을 날고, 인간은 달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선우(19·강원도청)는 헤엄치고, 우상혁(26·서천군청)은 날고, 안산(21·광주여대)은 활을 쏜다. 전웅태(27·광주광역시청)는 혼자서 칼싸움부터 수영, 승마, 사격, 달리기까지 다 한다.2020 도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활약한 스포츠 스타들이 3년 만에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에는 대회를 아예 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9세 이하부 경기만 진행했다. 울산에서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103회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만8900명(시도 선수단 2만7606명, 재외한인체육단체 1294명)이 참가해 49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서울체고 시절 이미 한국 수영 에이스로 등극한 황선우는 지난해 남자 고등부 5관왕을 차지하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해도 남자 일반부 △계영 800m(9일) △자유형 200m(10일) △계영 400m(11일) △자유형 100m(12일) △혼계영 400m(13일) 등에 출전해 MVP 2연패를 노린다.세계육상경기연맹(WA)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인 우상혁은 12일 개인 6번째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향해 도약한다. 한국 양궁 간판 안산과 김제덕(18·경북일고)도 같은 날 여느 국제 대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기로 유명한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도쿄 올림픽 근대 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는 이번 대회 개인, 단체(이상 10일), 계주(11일)에서 3관왕을 노리고, 체조 여자 뜀틀 동메달리스트 여서정(20·수원시청)도 단체, 개인종합(이상 8일), 뜀틀(9일)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심준석(18ㆍ덕수고)이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에서 선정해 30일 공개한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투수 중에서는 5위를 차지한 루이스 모랄레스(20ㆍ쿠바)에 이어 두 번째 순위다.MLB.com은 “10대 초반부터 빠른 공을 던지고 침착하게 투구하는 등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 박찬호(49)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고 평했다.그러면서 빠른 공과 커브볼은 60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50점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능력(제구력)은 50점을 받아 전체적으로는 55점이었다.참고로 박찬호가 마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던 1995년 볼티모어에서 작성한 스카우트 보고서를 보면 빠른 공 55점, 커브 45점, 체인지업 40점, 제구력 40점이었다.이 보고서를 쓴 존 콕스 스카우트는 이 점수를 바탕으로 박찬호를 “확실한(definite) 유망주”로 분류했다.그런데도 이 점수가 낮아 보이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는 0~100점이 아니라 20~80점을 쓰기 때문이다.20~80점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기본 원리는 '정규분포'다. 평균 50, 표준편차 10인 정규분포에서는 0~20에 0.1%, 80~100에 0.1%만 들어간다.20~80점만 써도 전체 선수 가운데 99.8%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스카우트 보고서에 등장하는 점수는 △20점 매우 부족함 △30점 부족함 △40점 평균 이하 △50점 메이저리그 평균 △60점 평균 이상 △70점 뛰어남 △80점 아주 뛰어남이라는 의미다.이런 방식을 처음 쓰기 시작한 건 브랜치 리키 브루클린(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단장이었고 1974년 메이저리그 17개 구단에서 스카우트 사무국(MLB Scouting Bureau)를 만들면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당시 이 사무국 부국장은 맡았던 돈 프리스 전 볼티모어 스카우트는 “짐 월슨 밀워키 단장과 ‘어떻게 하면 표준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브레인스토밍을 하다가 이 개념을 떠올렸다”면서 “세월이 흘러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먼저 세상을 떠난) 윌슨 단장을 하늘에서 만나면 다시 물어보겠다”고 말했다.사실 이렇게 20~80점을 미리 정해 놓는 건 원인과 결과를 뒤바꾼 방식이다.20~80점 사이로 점수를 매기는 것만으로 선수 대부분을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 점수를 매기다 보면 20~80점 사이에 99.8% 자리한다고 보는 게 올바른 접근법인 것이다.그러나 50년 가까이 이 방식을 사용하면서 20~80 스케일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빅 보이' 이대호(40ㆍ롯데)가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대상'을 받는다.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4차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대호를 일구상 대상 수상자로 뽑았다"고 30일 발표했다.일구회는 그러면서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해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 놓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이대호는 10월 8일 안방 경기를 마지막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예정이지만 전날까지 타율 0.335(4위), 21홈홈런(공동 8위), 95타점(6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일구회는 1996년부터 일구상 수상을 시작했으며 첫 수상자인 이장우 아나운서를 비롯해 리틀야구 국가대표팀(2014년), 정용진 SSG 구단주(2021년) 등 꼭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더라도 야구 발전에 공로가 크다고 인정하는 인물에게 대상을 수상했다.김광수 일구회 회장(63ㆍ전 한화 코치)은 "이대호가 필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인 공로를 높게 평가 했다"면서 "이대호에게 야구 선수로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이대호는 야구 선수로 2010년 한국 프로야구 첫 타격 7관왕, 2015년 한국 선수 첫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수상 같은 기록을 남겼으며 2006년부터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를 이어오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일구회는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 등 남은 9개 부문 수상자를 11월에 발표한 뒤 12월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일구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은 동방예의지국답게 윤석열 대통령이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쓴 게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느라 바빴던 어느 날이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어떤 축구 팀을 응원하는지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 절차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런 기사가 버젓이 나오는 걸 보면 영국은 ‘신사의 나라’와는 거리가 먼 모양이다. 당연히 그렇지 않다.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라는 책에는 “야구팀 하나는 당신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중대하게 바꿔 놓는다”는 구절이 나온다. 축구팀도 물론 그렇다. 골닷컴에 따르면 찰스 3세가 응원하는 팀은 번리 FC다. 버킹엄 궁전에서 번리 안방구장까지는 차로 4시간이 넘게 걸린다. 또 번리는 지난 시즌에도 1부 리그 20개 팀 중 18위에 그치면서 2부 리그로 떨어지는 등 강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찰스 3세는 어쩌다 이 팀 VIP 시즌 티켓 보유자가 됐을까. 찰스 3세는 “이 팀이 굉장히 험난한 시기를 거쳐 왔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포부와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찰스 3세 역시 영국 역사상 최장 기간(64년) 왕세자 자리를 지키면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거쳤다. 1, 2부 리그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번리를 보면서 찰스 3세는 자기 마음을 다스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영국 언론은 총리가 바뀔 때도 응원팀 소개 기사를 내보낸다. 리즈 트러스 현 총리는 노리치 시티 FC 팬이다. 트러스 총리는 노퍽이 지역구이고, 노리치가 노퍽주 주도니까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단, 리즈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트러스 총리는 리즈 유나이티드를 응원한 적도 있다. 그는 경선 기간 “돈 레비 정신이 필요하다”고 연설하면서 리즈의 ‘리즈 시절’(과거의 황금기)을 이끈 감독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요컨대 영국에서 축구 그리고 스포츠는 ‘세계관’이고 ‘교양’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말을 심하게 더듬었지만 미식축구 실력은 으뜸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17년 펴낸 자서전에 “델라웨어대 미식축구 팀은 모든 선수가 경기장 안팎에서 신사로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썼다. 반면 동방예의지국에서 스포츠와 신사 사이는 거리가 너무도 멀다. 조선 고종은 외국인들이 테니스 치는 걸 보고 “그렇게 힘든 일은 아랫것들에게 시키지 왜 그리 고생을 하시오”라고 했다고 한다. 이로부터 100년이 지난 뒤에도 해외순방에 나선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축구를 보는 건 용납하기 힘든 일이다. 대통령이 발레를 봤다면 평가가 달랐을까. 이 소란을 지켜보면서 2018년 미국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떠올랐다. 캠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클린턴 후보는 유세 비행기 안에서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 걸 보고 한껏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 언론 어디에서도 ‘그 중요한 순간 야구나 보고 있으니 선거에서 진 것’이라는 분석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