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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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주로 범법 행위들을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hsh0330@donga.com

취재분야

2026-02-12~2026-03-14
칼럼77%
사건·범죄10%
인사일반7%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 호남서도 완승한 이재명, ‘친명 지도부’ 굳혀…남은 고민은?

    “통합된 더불어민주당을 만들겠다. 결코 사적이익이나 특정 계파를 위해서 권한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다.” (21일 전남 합동연설회) “계파정치는 상상할 수 없다.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정당을 만들겠다.” (20일 전북 합동연설회)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0, 21일 치러진 호남 지역 경선에서 거듭 ‘통합’을 외쳤쳤다. 호남에서도 평균 78%가 넘는 득표율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힌 가운데 ‘포스트 전당대회’에 대비한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3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두고 당 안팎에서 “‘개딸’ 등 이 후보 강성 지지층만 참여한 투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이 후보로선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불식시키고 리더십 명분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 ‘친명 지도부’ 사실상 확정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21일까지 15개 시도 누적 득표율 78.35%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총 15개 순회경선 지역 중 충남(66.77%)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70% 넘게 득표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출신인 만큼 수도권에서도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득표율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80%를 넘길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분위기 속 치러진 2020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최종 60.77%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송영길 전 대표는 35.60%로 당선됐다. 최고위원들도 친명계로 대거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까지 최고위원 선거 누적 득표율 결과 정청래 후보가 26.40%로 1위를 지켰고 고민정(23.39%)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 후보를 제외한 4명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마케팅’을 해 온 친명계다. 호남 권리당원 수가 수 42만1047명으로 전체 권리당원(117만여 명)의 36%에 육박하는 만큼 비명계에선 그 동안 막판 ‘호남 대역전’을 기대했지만 이변은 없었던 셈이다.● 비명계 ‘친명계만 꿩 먹고 알 먹고’ 이제 이 후보에게 남은 최대 고민은 저조한 투표율이다. 이날까지 권리당원 종합 투표율은 36.43%로, 이제까지 투표율이 50%를 넘긴 지역은 경북(57.81%) 대구(59.21%) 부산(50.07%) 3곳 뿐이다. 특히 당 최대 텃밭이자 ‘당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호남에서도 투표율이 평균에 못 미치면서 당 내에선 ‘이재명 사당화’에 대한 비판이 본격화됐다.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21일 전남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이 소수 당원들만 참여하는 당원 투표를 통해 ‘내로남불’, ‘소탐대실’의 비판을 받는 정치를 했다”며 “한쪽 계파가 대표도, 최고위원도 다 먹고, 당헌·강령도 마음대로 뒤집어서 ‘한쪽 계파가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싹 다 독식한다’는 비판을 들을 것”이라고 ‘친명계 독식’을 맹공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도 이 자리에서 투표율에 대해 “참으로 충격적이고 무서운 숫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재명 방탄용’ 논란이 일었던 당헌 80조 개정 문제를 언급하며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한 원칙을 바꾸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박 후보와 윤 후보 등 ‘비명(비이재명)계’는 23일 국회에서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는 긴급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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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치 시동 尹, 文사저 경호강화 지시…野 “늦었지만 감사”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라고 대통령경호처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사저 울타리까지였던 기존의 경호 구역이 울타리로부터 최장 300m까지로 늘었다. 집회·시위자들의 위협으로부터 문 전 대통령과 가족을 보호하려는 의도다. 야당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 尹대통령, “평산 사저 경호구역 확대하라” 대통령 경호처는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경호 구역을 확장해 재지정했다”며 “평산마을에서의 집회 시위 과정에서 모의 권총, 커터칼 등 안전 위해요소가 등장하는 등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평산마을 주민들의 고통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저 울타리까지였던 기존의 경호 구역이 울타리로부터 최장 300m까지로 확장됐다. 경호처는 경호 구역 확장과 동시에 구역 내 검문검색, 출입통제, 위험물 탐지, 교통통제, 안전조치 등 경호경비 차원의 안전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대통령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22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양산 사저 내 과열되는 시위로 불거진 안전 문제가 영향을 끼쳤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평산마을 앞 시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16일 장기 시위자 A 씨가 사저 앞 도로에서 문 전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에게 커터칼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된 일까지 발생했다. 19일 김진표 국회의장 등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의 만찬에서 평산마을에 대한 경호 강화 조치를 윤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도 계기가 됐다.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인 시위가 너무 가까운 곳에서 과격화돼 잘못하면 여야 간에 정치적으로 ‘사건화’할 수 있으니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니, 윤 대통령이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후 김종철 경호차장에게 직접 평산마을로 내려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고충을 청취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행보는 취임 초던 6월 7일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며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해 야권의 반발을 샀던 것과는 달라진 자세다. 이에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의장단 만찬으로 협치의 시동을 건 데 이어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 강화로 국민통합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민주 “늦었지만 환영” 입장…“시위 등 전면 통제는 어려울 듯” 야권에서는 환영입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전 대통령과 평산마을 주민의 고통과 안전을 생각한다면 늦었지만 합당한 조치”라며 “김 의장과 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내부에선 경호처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집회 시위 및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이 완전히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많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 설정되는 경호 구역 내에선 경찰이 경호처와 함께 경호경비 업무를 맡게 된다”며 “다만 현행법상 해당 구역에서 집회 시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보수 유튜버가 시위를 하면서 확성기를 들고 마을의 평온을 해치는 일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획일적 전면 통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협의 정도가 경호 목적상 출입을 통제할 만한 상황에 이를 경우 경호구역 내의 출입을 통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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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표 “개헌 논의에 尹 긍정적 입장”…대통령실 “원론적 답변”

    김진표 국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나온 ‘국민통합형 개헌’ 논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입장은 ‘생각은 열려있다’는 취지의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김 의장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에게 의장 직속 개헌자문위를 만들어서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개헌에 관한 논의를 공개적으로 추진해보겠다고 했다”며 “윤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과거 대통령들은 개헌 이슈가 국정동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되기 때문에 후보 때와 달리 (개헌을) 뒤로 미루다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정치상황 속에서 오히려 개헌을 협치의 정치를 만드는 모멘텀으로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의장이 제안한 국민통합형 개헌에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이) ‘개헌도 개헌이지만 선거법, 정당법 등을 시대에 맞게, 변화된 정치상황에 맞게 고치는 것도 같이 논의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도 언급하며 ‘정부도 적극 호응하고 같이 협의해나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김 의장의 개헌 관련 설명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개헌 관련) 일반적인 말이 오갔다”면서 “거기에 대해 비서실장인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의장의 개헌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말씀에 윤 대통령은 ‘개헌이나 선거법, 정당법 등은 국회에서 논의가 깊이 있어야 한다. 그런 논의가 진행된다면 정부도 협의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이 만찬 자리에서 제안한 ‘여야 중진 협의회’의 출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필요하면 국무위원들을 (협의회에) 출석시켜 토론하고 질의응답도 했으면 한다고 했더니 ‘회의에 참여하도록 돕겠다’고 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 김 의장은 “협의회는 원칙적으로 4선 이상으로 하되, 처음에는 5선부터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5선이 여야 6명씩 동수”라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관련 법 발의에 나섰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독일 연방의회를 모델로 한 ‘여야 중진협의체(가칭)’ 기구 구성을 담은 법안을 한 달 내로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정 전반을 다루는 기구로 국회 상임위원회 정도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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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당헌 80조 유지에… 개딸들 “완전 삭제” 4만1500명 청원

    더불어민주당의 ‘기소 시 직무정지’ 당헌 (80조 1항) 개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18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당헌을 원안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당헌 80조 완전 삭제’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이재명 셀프 구제가 여전히 가능한 꼼수 방탄”이란 비판이 이어졌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원 청원 시스템에 올라온 ‘당헌 80조 완전 삭제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10시 45분까지 4만1500명이 동의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선 “오늘 중 5만 명 동의를 채우자”는 글이 이어졌다. 청원 동의자가 5만 명이 넘으면 당 지도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 입장을 밝힌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계(비이재명) 의원 20명 명단과 지역구를 리스트로 만들어 ‘문자폭탄’용이라며 공유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갈등 진화에 나섰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절충안 자체에 크게 반발하는 의원들은 안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반의 비대위원이 ‘지금 이것(당헌)을 손보면 민주당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가 약화된 것으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문제제기를 했다”며 절충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헌 개정을 원했던 당원들 입장에선 절충안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받아들여줬음 좋겠다. 같은 내용을 3, 4번 다룰 순 없다”며 재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당헌 80조 1항은 그대로 유지하되 3항 속 구제 주체를 기존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무위원회로 변경한 것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민주당, 역시 ‘꼼수대왕’의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사당화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며 “이 의원과 그의 친위 세력들은 ‘개딸’들의 위세만 믿고 대한민국의 정당한 법 집행을 ‘정치탄압’으로 몰아 이재명 사당화의 길을 열어버렸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애초에 당헌 개정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응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표도 되기 전에 기소 안 된 분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정지작업을 요란스럽게 했다”고 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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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당헌 80조’ 원안 유지에…개딸들 ‘완전 삭제’ 청원 올리며 반발

    더불어민주당의 ‘기소 시 직무정지’ 당헌 (80조 1항) 개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18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당헌을 원안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당헌 80조 완전 삭제’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여전히 이재명 셀프 구제가 가능한 꼼수 방탄”이란 비판이 이어졌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원 청원 시스템에 올라온 ‘당헌 80조 완전 삭제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3만8000명이 동의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선 “오늘 중 5만 명 동의를 채우자”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청원 동의자가 5만 명이 넘으면 당 지도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 입장을 밝힌 친문(친문재인) 등 비이재명(비명계) 의원 20명 명단과 지역구를 리스트로 만들어 ‘문자폭탄’용이라며 공유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갈등 진화에 나섰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절충안 자체에 크게 반발하는 의원들은 안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반의 비대위원이 ‘지금 이것(당헌)을 손 보면 민주당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가 약화된 것으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며 절충안을 도출해낸 배경을 설명했다. 한 비대위원은 “새로운 청원이나 문자 폭탄이 절충안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19일 당무위에서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헌 80조 1항은 그대로 유지하되 3항 속 구제 주체를 기존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무위원회로 변경한 것을 둘러싼 여권의 비판이 이어지는 점도 민주당에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민주당, 역시 ‘꼼수대왕’의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사당화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며 “이 의원과 그의 친위 세력들은 ‘개딸’들의 위세만 믿고 대한민국의 정당한 법 집행을 ‘정치탄압’으로 몰아 이재명 사당화의 길을 열어버렸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왜 (당헌 개정을) 지금 하는지에 대해 분명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관련 내용이) 빠져있는데 유지한다고 언론플레이하는 걸 보며 꼼수 중의 꼼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내에서도 애초에 당헌 개정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응천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대표도 되기 전에 기소 안 된 분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정지작업을 요란스럽게 했다”고 지적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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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기소시 당직정지’ 유지… 당대표가 구제할수 있게 해 ‘꼼수 방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7일 ‘기소 시 직무 정지’ 당헌을 완화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전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해당 조항을 ‘1심에서 금고 이상 유죄 판결 시 정지’로 완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이재명 방탄용’이란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하루 만에 백지화한 것. 하지만 당 대표가 의장인 당무위원회에 정치 탄압 시 구제할 수 있는 권한을 새로 부여해 사실상 ‘꼼수 방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당헌 80조 1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비대위는 ‘정치 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인정될 경우 중앙당 윤리심판원 의결을 거쳐 징계 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는 80조 3항 규정을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판단을 내릴 수 있다’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신 대변인은 “최고위보다 좀 더 확장된 논의기구에서 결정하는 것이 더 공신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지는 가운데 최고위원도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꾸려질 경우 ‘방탄’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치 탄압 여부를 외부 인사가 절반 이상 포함된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위에 맡긴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당무위도 결국 당 대표 중심으로 꾸려지기 때문에 ‘셀프 구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헌) 원안의 정신은 유지하되, 나쁜 의도를 갖고 있는 건은 구제할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野대표 당직정지, 당무위서 셀프구제 가능… ‘이재명 방탄’ 열어놔 ‘당헌 개정’ 따가운 여론에 절충안… 비대위, ‘기소시 당직정지’ 놔두되정치탄압때 등 예외 조항 수정… 기존 윤리심판위 판단 사안을당대표 주재하는 당무위로 변경… 비명계 “최악 면해” 친명은 반발 17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에서 완화하기로 했던 ‘기소 시 직무정지’ 당헌을 하루 만에 원안대로 뒤집은 것은 “이재명 구하기”라는 비판 여론과 ‘비명(비이재명)’계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공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3선 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내는 등 당내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비대위 차원에서 일단 수습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다만 비대위는 친명(친이재명)계와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의 반발도 고려해 당 대표가 의장을 맡는 당무위원회에 구제 권한을 맡기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결국 방탄 가능성은 그대로 둔 ‘꼼수 개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는 “전준위 안대로 강행은 막았다”며 일단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당내 갈등 확산 전 절충안 마련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전준위 안을 바탕으로 어제 의원총회 등에서 나온 여러 당내 의견을 종합해 절충안을 마련했다”며 “1항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부당한 탄압이나 수사에 대해서는 구제 방안을 열어놓는 것으로 최종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날 전준위가 의원총회 도중 의결을 강행한 것을 두고 절차적 문제 제기가 이뤄진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당헌 80조 1항의 ‘기소 시 직무정지’는 그대로 두는 대신, 정치 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징계 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도록 한 80조 3항을 수정했다. 징계 처분의 취소 및 정지 주체를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무위원회로 바꾼 것. 전날 전준위는 이 주체를 최고위원회로 하는 방안을 의결했는데 이를 참여 인원이 더 많은 당무위로 바꿔 친명계와 비명계 간 절충안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탄 효력은 여전한 꼼수”비명계는 일단 전준위 안을 부결시킨 데에 의의를 두는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와 당권 경쟁 중인 박용진 후보는 페이스북에 “민주당 바로 세우기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썼다. 친문 전해철 의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혁신적인 모습의 원칙을 지킨 것은 바람직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명계는 반발했다.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는 “도덕적 완벽주의에 빠져 최소한의 방패마저 내려놓고 맨몸으로 적과 싸우라고 종용하는 것이 진정한 동지애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장경태 후보도 페이스북에 “전준위의 당헌 80조 개정안이 비대위에서 무너졌다”며 “이를 계파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당원의 요구를 무시하는 행태는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KBS에서 진행된 TV 토론회에서 ‘비대위 결정을 철회하라는 박찬대 후보 등과 입장이 같냐’는 박용진 후보의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헌 문제는 저와 관련이 없다. 저는 뇌물수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게 아니고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조사받고 있다”며 이번 개정 논란이 ‘이재명 방탄용’이란 지적에 대해 정면 부인했다. 비대위의 결정이 일시적 갈등 봉합책일 뿐 ‘방탄 논란’의 여지는 그대로 남겨뒀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사무총장 등 당무위 주요 멤버를 당 대표가 정하기 때문에 셀프 구제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꼼수 방탄’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무늬만 달라졌을 뿐 방탄의 효력은 달라지지 않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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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취임 100일 역대급 무능” 與 “국정과제 입법 뒷받침”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100일 평가 토론회’를 열고 “역대급 무능” 등 혹평을 쏟아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백서를 만들어 국정과제 120건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여지듯 100일을 맞이한 윤석열 정부의 성적표가 초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민 실망이 높았기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윤 대통령의 말을 들어봐도 쇄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가 크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인사 참사, 민생 외면, 경제 무능, 굴욕 외교, 안보 구멍, 정쟁 심화 등 끝이 없다”면서 “무엇 하나 국민 눈높이를 통과하지 못한 역대급 무능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백서를 공개하며 “윤석열 정부의 100일은 국정 운영의 성공 골든타임이었다”며 “납품단가연동제는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도 하지 못한 과제였지만 이 법안이 윤 대통령 국정과제 1호 법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당의 중점 추진 법안이 공개될 경우 민주당과의 법안 처리 협상에 불리할 수 있다고 보고 백서 세부 내용은 당분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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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 ‘감염병 국제공조 중요성’ 국회 연설…“韓, 선도역할 할 적임자”

    16일 오전 국회를 찾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연설했다.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 연설은 9년 만의 일이다. 그는 약 9분 동안 이뤄진 연설에서 “한국은 반세기 만에 경제대국으로 탈바꿈 했고, 이제 다른 나라들은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때 한국에서 아이디어를 찾는다”며 한국을 추켜세웠다. 이어 “아직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이 (전 세계에) 2500만 명이고, 결핵 치료율도 17%에 그친다”면서 “글로벌 펀드가 투자해야 하고 한국이 이 부분에서 선도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의 연설이 끝나자 참석한 80여 명의 의원들이 박수를 쳤다. 게이츠 이사장은 연설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김 의장은 “게이츠 이사장과 한국의 협력은 오랜 시간 이어져왔다”면서 “2000년대 초반 우리가 정보기술(IT) 산업을 개척할 때 게이츠 이사장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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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尹정부 100일, 역대급 무능” vs 與 “국정 운영의 성공 골든타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100일 평가 토론회’를 열고 “역대급 무능” 등 혹평을 쏟아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백서를 만들어 국정과제 120건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여지 듯 100일을 맞이한 윤석열 정부의 성적표가 초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민 실망이 높았기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윤 대통령의 말을 들어봐도 쇄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가 크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인사 참사, 민생 외면, 경제 무능, 굴욕 외교, 안보 구멍, 정쟁 심화 등 끝이 없다”면서 “무엇 하나 국민 눈높이를 통과하지 못한 역대급 무능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백서를 공개하며 “윤석열 정부의 100일은 국정 운영의 성공 골든타임이었다”며 “납품단가연동제는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도 하지 못한 과제였지만 이 법안이 윤 대통령 국정과제 1호 법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당의 중점 추진 법안이 공개될 경우 민주당과의 법안 처리 협상에 불리할 수 있다고 보고 백서 세부 내용은 당분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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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경축사, 미래비전 제시” 野 “공허한 자유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를 33차례 언급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알맹이 없는 자유의 가치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밝힌 북한 비핵화에 따른 지원 프로그램 ‘담대한 구상’을 부각시키며 “미래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사에 이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며 “자유는 중요한 헌법적 가치이지만 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근거로 삼기 위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협량하게 해석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 개선, 구조조정, 양극화 해소를 위한 규제개혁을 주장했다”며 “자유의 가치를 내세워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발언으로 여권에서 논란이 된 양두구육을 인용한 것.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겠다’면서도 과거사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 의지는 회피했다”며 “국민께서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치의 독립정신을 계승해 한일 관계를 우호적으로 복원하고,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구체적 지원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담대한 구상’을 밝혔다”고 했다. 또 “북한이 이에 대해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상호 신뢰 구축을 해나간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역사적 분기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북한의 변화도 촉구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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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광복절 경축사, 미래비전 제시”…野 “공허한 자유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를 33차례 언급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알맹이 없는 자유의 가치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밝힌 북한 비핵화에 따른 지원 프로그램 ‘담대한 구상’을 부각시키며 “미래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사에 이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며 “자유는 중요한 헌법적 가치이지만 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근거로 삼기 위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협량하게 해석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일관계 개선, 구조조정, 양극화 해소를 위한 규제개혁을 주장했다”며 “자유의 가치를 내세워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발언으로 여권에서 논란이 된 양두구육을 인용한 것.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겠다’면서도 과거사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 의지는 회피했다”며 “국민께서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치의 독립정신을 계승해 한일 관계를 우호적으로 복원하고,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구체적 지원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담대한 구상’을 밝혔다”고 했다. 또 “북한이 이에 대해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서 상호 신뢰 구축을 해나간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역사적 분기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북한의 변화도 촉구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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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대통령 관저공사 국정조사”… 與 “무리한 정치공세”

    16일 문을 여는 8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의혹 및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2라운드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의 일부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임시국회 개막 직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국정조사 요구는 국회 재적 의원 4분의 1(75명) 이상이 동의하면 제출할 수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을 전후로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의당, 시대전환 등 다른 야당과 함께 진행할지를 최종 조율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대통령실 용산 이전 문제도 전반적으로 제기해 20%대로 떨어진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무리한 정치 공세”라고 맞설 예정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관저 공사는 대통령 경호를 위해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만큼 관련 계약은 경호처에서 검증을 통해 진행한다는 사실을 민주당도 모를 리 없다”면서 “국정조사 요구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등 검수완박법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법무부 시행령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검찰 수사 범위를 시행령 개정으로 복원하기로 한 것에 강력 반발하며 검찰청법 재개정 여부도 검토 중이다. 법무부가 시행령을 통한 수사권 확대 근거로 삼은 검찰청법의 ‘부패 범죄, 경제 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 조항 속 ‘등’을 ‘중’으로 바꿔 확실하게 검찰 수사 범위를 제한하겠다는 것.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법을 수호해야 할 사람이 헌법에 보장된 국회의 입법권에 (대항해) ‘시행령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날을 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시행령에 문제가 있다면 정확히 어떤 것이 문제인지 밝혀야 한다. 정치적 수사만으로 비난하는 행위는 국회 다수당으로서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개편안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후 “개편안의 핵심은 대기업과 부자 세금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라며 원안 통과는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민주당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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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수장 발코니 나오자… 칼날 6개 美 ‘닌자미사일’ 날아들어

    2001년 9·11테러를 주도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71)가 미국의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사망했다. ‘알카에다의 두뇌’로 불려온 그는 2인자로 지내다 2011년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이후 후계자를 맡아 조직을 이끌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백악관 연설에서 알자와히리가 지난달 31일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공습 당시 알자와히리는 탈레반 고위 지도자가 소유한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국적의 외과의사 출신인 알자와히리는 빈라덴과 함께 9·11테러의 설계자로 알려졌다. 그동안 그는 사망설이 불거질 때마다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해 왔다. 미국은 현상금 2500만 달러(약 326억 원)를 내걸고 21년간 그를 추적해 왔으며, 올 4월 소재를 파악해 제거 작전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철수 1년’을 앞두고 이번 작전을 성공시켜 당시의 수모를 만회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美, 4월 ‘카불 은신’ 첩보 입수 뒤 집 모형 만들어 치밀하게 작전 준비바이든 승인… 지난달 31일 제거작전바이든, 코로나 격리에도 TV연설… 美 정보전-대테러전 승리 평가 나와알자와히리, 빈라덴과 9·11테러 설계… 이집트 출신… 알카에다 조직화 주도 미군과 중앙정보국(CIA)이 지난달 31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71)의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그는 안가 발코니에 혼자 나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상공에 떠 있던 드론이 이 상황을 포착했고 ‘닌자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초정밀 유도 미사일인 R9X 2발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R9X는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표적에 명중하기 직전 6개의 칼날이 펼쳐지는 방식으로 목표물을 제거한다. 이번 작전에서 알자와히리 외에 다른 사상자는 없다고 한다. 미군은 2017년 알카에다 핵심 간부였던 아부 알마스리를 제거할 때도 이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발코니 나와 있을 때 노려 제거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알자와히리 제거 작전은 수개월 동안 치밀하게 진행됐다. CIA 등 미 정보기관들은 올 4월 알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카불에 머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교외의 한적한 곳에 은신했던 오사마 빈라덴과 달리 알자와히리는 주민 왕래가 많은 지역에 숨어 있었다. 이곳은 한때 서방 국가들의 대사관이 있던 고급 주택가다. 그가 사망한 집은 탈레반 정권 내무장관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 소유로 알려졌다. 미국은 알자와히리가 거주하고 있는 집의 모형을 만들어 내부 구조를 분석하고 그의 평소 생활습관을 관찰하며 작전을 준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작전을 승인했고, 엿새 뒤인 31일 오전 6시 18분경 집 발코니에 있던 알자와히리를 제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알자와히리 제거에 성공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디에 숨어 있든, 당신이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 미국이 당신을 찾아 제거할 것이라는 점을 오늘 다시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2001년 9·11테러 10년 후 빈라덴이 제거됐고, 이후 11년간 은신해 온 알자와히리가 제거된 것은 미국 정보전과 대(對)테러전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내에선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궁지에 몰렸던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다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지상군을 아프간에서 철군시켜도 테러와는 계속 맞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석 달 뒤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으로 타격을 입었다. NYT는 “(이번 작전은) 미국이 지상군을 배치하지 않고도 여전히 테러조직과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바이든의 주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9·11테러 설계… 빈라덴 사후 조직 이끌어1951년 이집트 명문가에서 태어난 알자와히리는 카이로대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대학 입학 전인 14세 때부터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현지에서 난민 구제 활동을 하며 빈라덴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빈라덴이 자금을 담당하고, 알자와히리가 조직 건설과 이슬람 혁명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아 1988년 알카에다를 창설했다. 9·11테러 설계에 깊이 관여했던 알자와히리는 “(9·11테러는) 신의 은총이 있기에 가능했던 위대한 승리”라고 했다. 다만 9·11테러 이후 미국의 집요한 추적으로 알카에다의 세력이 약해졌고, 2011년 빈라덴 사후에는 조직이 사실상 괴멸되면서 후계자였던 알자와히리의 영향력은 크게 축소됐다. 사망설이 돌 때마다 건재 과시용으로 영상을 공개해 온 그는 올 4월에도 이슬람 교리를 강연하는 영상을 배포했다. 그동안 알카에다와의 연계설을 부인해 온 탈레반은 알자와히리가 카불에서 은신해 온 것이 확인되며 궁지에 몰리게 됐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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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9·11 설계’ 알자와히리 제거…발코니 나온 순간 닌자 미사일 쐈다

    미군과 중앙정보국(CIA)이 지난달 31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71)의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그는 안가 발코니에 혼자 나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상공에 떠있던 드론이 이 상황을 포착했고 ‘닌자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초정밀 유도 미사일인 R9X 미사일 2발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R9X 미사일은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표적에 명중하기 직전 6개의 칼날이 펼쳐지는 방식으로 목표물을 제거한다. 이번 작전에서 알자와히리 외에 다른 사상자는 없다고 한다. 미군은 2017년 알카에다 핵심 간부였던 아부 알마스리를 제거할 때도 이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발코니 나와 있을 때 노려 제거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알자와히리 제거 작전은 수개월 동안 치밀하게 진행됐다. CIA 등 미 정보기관들은 올 4월 알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카불에 머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교외의 한적한 곳에 은신했던 오사마 빈 라덴과 달리 알자와히리는 주민 왕래가 많은 지역에 숨어 있었다. 이곳은 한때 서방국가들의 대사관이 있던 고급주택가다. 그가 사망한 집은 탈레반 정권 내무장관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 소유로 알려졌다. 미국은 알자와히리가 거주하고 있는 집의 모형을 만들어 내부 구조를 분석하며 작전을 준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작전을 승인했고, 엿새 뒤인 31일 오전 6시 18분경 집 발코니에 있던 알자와히리를 제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알자와히리 제거에 성공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디에 숨어 있든, 당신이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 미국이 당신을 찾아 제거할 것이라는 점을 오늘 다시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2001년 9·11테러 10년 후 빈 라덴이 제거됐고, 이후 11년 간 은신해온 알자와히리가 제거된 것은 미국 정보전과 대(對)테러전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내에선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궁지에 몰렸던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다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지상군을 아프간에서 철군시켜도 테러와는 계속 맞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석 달 뒤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으로 타격을 입었다. NYT는 “(이번 작전은) 미국이 지상군을 배치하지 않고도 여전히 테러조직과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바이든의 주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 9·11테러 설계…빈 라덴 사후 조직 이끌어1951년 이집트 명문가에서 태어난 알자와히리는 카이로대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대학 입학 전인 14세 때부터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현지에서 난민 구제 활동을 하며 빈 라덴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빈 라덴이 자금을 담당하고, 알자와히리가 조직 건설과 이슬람 혁명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아 1988년 알카에다를 창설했다. 9·11테러 설계에 깊이 관여했던 알자와히리는 “(9·11테러는) 신의 은총이 있기에 가능했던 위대한 승리”라고 했다. 다만 9·11테러 이후 미국의 집요한 추적으로 알카에다의 세력이 약해졌고, 2011년 빈 라덴 사후에는 조직이 사실상 괴멸되면서 후계자였던 알자와히리의 영향력은 크게 축소됐다. 사망설이 돌때마다 건재 과시용으로 영상을 공개해온 그는 올 4월에도 이슬람 교리를 강연하는 영상을 배포했다. 그동안 알카에다와의 연계설을 부인해온 탈레반은 알자와히리가 카불에서 은신해온 것이 확인되며 궁지에 몰리게 됐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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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이란, 가스 매장량 1·2위의 ‘反서방 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해 40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현지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서명했다고 19일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천연가스 매장량에서 각각 세계 1, 2위인 러시아와 이란이 천연가스 무기화를 통해 ‘반(反)서방 에너지 연대’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RNA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과 이란의 국영 석유회사(NIOC)가 공동으로 이란 남부 8개 지역의 가스전을 개발하기로 이란과 합의했다. 양국 간 협력은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설치, 원유 제품 생산 등을 포괄한다고 IRNA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예방을 받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며 “양국은 장기간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협상력을 높이고, 러시아는 자국처럼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손을 잡아 미국 등 서방세계에 함께 맞서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가스프롬은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연결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운영하는 러시아 최대 가스기업이다. 이달 11∼20일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운영을 중단한 러시아는 영구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며 에너지난에 시달리는 유럽을 압박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가스관을 적시에 재가동하겠다”면서도 “노르트스트림1에서 작동하던 터빈 두 대 중 한 대가 추가로 고장 나 천연가스 공급량이 현재의 절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기존의 40%로 줄인 상태에서 추가로 공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연료 공급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에 대비해 천연가스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겨울을 대비한 가스 절약 계획에 천연가스 사용량을 15% 줄이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료 수급이 악화될 경우 EU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1.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후(13∼16일) 단행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사건과 관련해 사우디를 강하게 비판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을 저버린 외교”라는 비판까지 감수하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찾아가 석유 증산을 요청했다가 빈손으로 귀국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푸틴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며 천연가스 증산 역량을 추가로 확보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비 효과’도 누리게 됐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함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에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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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대통령에 現총리 선출… 시위 격화 조짐

    5월 국가부도 후 경제난에 따른 반정부 시위로 대통령이 해외 도피한 스리랑카가 20일 대선에서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73·사진)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는 의회가 당선을 공식 발표하는 내일부터 집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9일 사임 의사를 밝힌 후 몰디브를 거쳐 싱가포르로 도망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24년 11월까지다. 그러나 라자팍사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그 또한 경제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커 정국 혼란 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 의회는 찬성 134 대 반대 82로 그를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5년 임기의 대통령은 원래 국민들이 직접 뽑지만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하면 의회가 간선제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1949년 최대 도시 콜롬보의 부유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법조인으로 활동하다 1977년 정계에 입문했다. 현재까지 6번 총리에 올랐으며 노련하다는 의미의 ‘여우’란 별명이 있다. 그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 밖에서 집으로 돌아가라는 뜻의 ‘고 홈(Go home), 라닐’이란 구호를 외쳤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퇴진 때도 시위대가 즐겨 썼던 구호다. 가디언에 따르면 위크레마싱헤 당선인은 시위대를 ‘파시스트’로 칭할 정도로 이들에 적대적이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되면 이들을 진압하겠다”고 밝힌 터라 정부와 시위대 간 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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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부호들, 제재 피해 UAE서 돈 쓴다… 두바이항에 호화요트 집결[글로벌 현장을 가다]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최대 쇼핑몰 ‘두바이몰’을 찾았다. 100만 m²(약 30만2000평) 규모의 대형 쇼핑몰 곳곳에 사람이 가득했다. 특히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샤넬 매장 앞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보였다. 일종의 두바이판 ‘오픈런’(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지어 대기하는 행위)이었다.》 특이한 점은 쇼핑몰 곳곳에서 많은 러시아인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 매장은 러시아어가 가능한 점원이 있다는 문구도 내걸었다. 하얀 피부, 금발의 한 남성에게 “러시아 사람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푸틴, 스트롱맨”이라고 답했다. 따로 묻지도 않았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별명 ‘독재자(Strongman)’를 언급하는 것이 신기했다. 파키스탄에서 왔다는 택시 기사 무함마드 씨 역시 “러시아인 관광객이 매우 많다. 하루에 두어 번은 꼭 러시아 손님을 태운다”고 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로 서구 주요국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러시아 상류층들이 대거 중동의 허브 두바이로 몰려드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 치솟는 국제 유가로 주머니가 넉넉해졌지만 서방에 가서 돈을 쓸 수 없는 러시아 부호들은 비자 취득이 쉽고 제재가 없으며 반러시아 감정 또한 옅은 중동에서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영국 등 서구 주요국과 달리 재산 압류의 위험이 낮다는 점이 러시아 부호의 두바이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 두바이 부동산 매집러시아 자본의 유입은 특히 UAE 부동산 시장에 불을 붙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1분기(1∼3월) 러시아인의 두바이 부동산 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미 CNBC방송에 “최근 석 달간 중개 수수료 수입이 400만 디르함(약 14억 원)에 달했다”며 대부분 러시아 고객으로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역시 러시아인이 두바이에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최소 3억1400만 달러(약 4082억 원)라고 전했다. 러시아 부동산회사 ‘스페이스1’ 역시 최근 두바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UAE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신동철 전 UAE 한인회장 역시 “러시아인은 특히 고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현재 고가 부동산 가격이 30∼40%씩 올랐다”고 전했다. 러시아 부유층은 특히 두바이 내 호화 인공섬 ‘팜주메이라’를 선호한다. 6월에는 이 지역의 3430만 달러(약 446억 원)짜리 호화 주택이 러시아인에게 팔렸다. 버트존 등 러시아인의 두바이 사업 정착을 돕는 회사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조지 호지게 버트존 최고경영자(CEO)는 BBC에 “우크라이나 침공 후 두바이 이주 문의가 침공 전보다 5배 늘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어로 발간되는 잡지도 여럿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두바이 내 대표 러시아 매체인 ‘러시안 에미레이츠’의 온라인 접속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꾸준히 늘고 있다.러 호화요트 정박 활발일부 러시아 재벌은 서구 주요국의 자산 동결 및 압류를 피하기 위해 호화 요트 등 값비싼 자산을 두바이에 두고 있다. 앞서 3월 영국 정부는 러시아의 대표 에너지 재벌 겸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구단 ‘첼시’를 소유했던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지난달 미국 법원 역시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한 4억 달러 상당의 전용기 두 대를 압수하겠다는 영장을 발부했다. 이런 일을 당할 가능성이 낮은 두바이를 일종의 재산 도피처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다. 포브스 기준 재산이 306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하며 미국과 유럽의 제재 대상에 오른 광산재벌 블라디미르 포타닌(61)은 3억 달러(약 3900억 원)짜리 호화 요트 ‘너바나’를 보유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배는 지난달부터 조세회피처 케이맨제도의 깃발을 달고 두바이에 정박하고 있다. 러시아 철강재벌 겸 하원의원이며 역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안드레이 스코치(56)의 요트 ‘마담 구’ 또한 3월부터 두바이에 머물고 있다. 1억2000만 달러로 6개의 스위트룸, 엘리베이터, 헬기 착륙장 등을 갖췄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제재로 미 달러가 부족해지자 자국민이 출국할 때 1만 달러(약 1300만 원) 이상을 반출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일부 부호들은 두바이에 있는 대리인에게 가상화폐로 돈을 보내고, 이 대리인이 이를 현금으로 바꿔 두바이에 도착한 부호에게 건네주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식의 교환이 성행하자 6월 UAE를 찾은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차관은 “UAE로 흘러드는 러시아 자금 흐름을 면밀히 감시해 달라”며 UAE 정부를 압박했다. 주요국 정부처럼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올리가르히의 자산 또한 동결하라는 의미다. UAE, 서방-러 사이 줄타기현재로선 UAE가 미국의 이런 요구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일종의 완충 지대 노릇을 하며 경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속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UAE는 여전히 러시아인이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거나 자국으로 몰려드는 올리가르히의 재산을 동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인상 등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높지만 앞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UAE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해 10월(3.0%)보다 1.2%포인트 올린 4.2%로 제시했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것과 대조적이다. UAE 정부는 올해 5.4% 성장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AE는 6일 “1년 안에 300개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2030년까지 GDP 규모를 현재의 약 두 배인 8160억 달러(약 1058조 원)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빈 아흐마드 알제유디 통상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의 기업들에게 세계에서 UAE가 거주, 사업, 투자를 위해 가장 좋은 곳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시민은 “서민들은 ‘러시아 머니’로 인한 경기 호황을 체감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채소과 과일의 20%만 자국에서 생산할 정도로 식량 자급률이 낮은 UAE는 각각 주요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격화된 ‘애그플레이션(농산물 위주의 물가 상승)’ 후폭풍을 톡톡히 겪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식료품 가격이 최소 20, 30%씩 올랐다. 경제가 호황이라는데 내 수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했다.―두바이에서 황성호 카이로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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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일대일로’ 빌미로 우리것 도둑질해가” 스리랑카 ‘反中’ 고조

    “당신 중국에서 왔느냐?” 15일(현지 시간) 스리랑카 최대 도시 콜롬보의 대통령궁에서 한 시민이 대뜸 기자에게 물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굳은 표정을 풀며 “한국이면 괜찮다. 중국은 우리 것을 도둑질했다”고 비난했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5월 국가부도 선언, 이달 13일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해외 도피에 이어 16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라닐 위크레메싱헤 총리가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스리랑카 곳곳에서 반중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인프라 투자를 통한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무리하게 참여했다 실익도 얻지 못한 채 중국에 대한 부채가 급증한 것이 부도로 이어진 주요 원인이라고 보는 스리랑카인이 많기 때문이다. ○ 대통령궁 옆 일대일로 부지는 황무지 대통령궁에서 도로를 하나 건너면 바로 나오는 269만 m²(약 81만 평)의 부지에 위치한 ‘콜롬보 포트시티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일대일로 사업으로 꼽힌다. 고타바야 전 대통령의 친형 마힌다 전 대통령은 2014년 집권 당시 이곳에 신도시를 지어 ‘남아시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며 중국 자본을 끌어들였다. 17일 찾은 이곳은 사업 8년이 흘렀지만 부지 대부분이 황무지였다. 부지 정문에 도착한 기자에게 보안요원은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하며 출입을 막았다. 부지 안쪽에 경찰 수십 명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관계자도 있었다. 이 사업의 개발 주체는 중국항만엔지니어링(CHEC). 일대일로를 주도하는 중국의 대형 인프라기업 중국교통건설(CCCC)의 자회사다. 이 회사가 개발한 함반토타항, 마탈라 라자팍사 국제공항, 남부고속도로 등은 라자팍사 가문의 근거지인 함반토타에 건설됐다. 대부분 마힌다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시작됐다. 하지만 면적이 미국의 주(州)에 해당하는 함반토타지구의 인구는 2200만 스리랑카 인구의 2.7%(60만 명)에 불과해 이 정도의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대일로 참여를 주도한 라자팍사 일가가 중국과 불공정 계약을 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가문의 근거지인 남부 함반토타 일대에 항만, 철도, 공항 등을 짓기 위해 고금리로 중국 돈을 빌리는 바람에 중국에 갚아야 할 돈이 산더미처럼 늘었다는 것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국가 부채는 510억 달러(약 67조 원)다. 이 중 10%가 중국에 진 빚이다. 미국의소리(VOA) 등은 이 수치가 20%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민들 “中과 맺은 계약 너무 불공평해” “우리 정부가 중국과 맺은 계약이 너무나 불공평합니다.” 기자와 만난 콜롬보 시민 에드워드 씨(45)는 이렇게 말했다. 대규모 인프라 계약이 중국에 유리한 쪽으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중국은 콜롬보 포트시티가 완성되면 신도시 내 43%의 부지에 대한 운영권을 99년 동안 갖기로 했다. 함반토타항 건설 때 중국에 진 빚을 갚지 못해 이 항구의 운영권은 이미 2017년부터 99년간 중국으로 넘어간 상태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마힌다 전 대통령이 2015년 3선에 도전했을 때 중국이 그에게 760만 달러(약 100억 원)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20일 대선에 출마한 위크레메싱헤 총리도 친중 성향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콜롬보=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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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기름-옷-먹을것 아무것도 없어” 성난 스리랑카

    “해외로 도망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도둑놈이에요.” 15일(현지 시간) 스리랑카 최대 도시 콜롬보의 대통령궁 인근에서 만난 택시 운전사 비지타난다 씨(47)는 “현재 스리랑카에는 기름도, 옷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5월 국가부도 이후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난에 반정부 시위대가 9일 대통령궁을 점거하자 13일 몰디브를 거쳐 싱가포르로 달아났다. 15일 이메일로 의회에 사임계를 보냈다. 대통령궁을 노려보는 비지타난다 씨의 표정에 집권세력에 대한 분노가 드러났다. 집권당이 대통령 권한대행인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를 20일 치르는 대선 후보로 지명하자 시민들의 분노는 다시 커지고 있다.“경제난 책임 現총리, 대선 출마 안돼”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 다시 분노 ‘국가부도’ 스리랑카 르포 해외 도피 대통령, 실정 인정 않고 총리까지 민심 거슬러 대통령될땐대규모 반정부 시위 다시 점화될듯“회사에 기름없어 아무도 일 못해” 달러 벌수 있는 관광업 고사 상태투잡 경찰관 “한국 가게 도와달라”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부패에 가담했어요. 그는 ‘또 다른 라자팍사’일 뿐입니다.” 17일(현지 시간) 기자와 만난 콜롬보 시민 다니카 씨(25)는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가 20일 대선에서 여당 후보로 나선다는 소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반정부 시위대는 대통령궁 점거를 푼 상태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이메일로 의회에 사임계를 낸 15일 밤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궁에서 대통령 축출을 기념하듯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췄다. 프랑스 주재 스리랑카대사관 측은 “프랑스 혁명이 스리랑카에서 다시 이뤄졌다”고 했다. 하지만 경제난에 함께 책임이 있는 위크레마싱헤 총리가 대선 후보로 지명되자 시민들의 분노는 다시 들끓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하기 전 대통령궁을 점거했을 뿐 아니라 총리 관저도 불태웠다.○ “우리가 끌어내리기 전에 총리도 물러나야” 현지에선 위크레마싱헤 총리가 의회에서 치르는 간접선거에서 민심을 거슬러 대통령에 오르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대통령궁 앞의 시위대 일부는 ‘라닐, 고 홈(Ranil, Go Home·라닐은 집으로 가라)’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매고 있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시민은 “우리가 라닐을 끌어내리기 전에 그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의 대표 구호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고타, 고 홈’이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등 15년 동안 스리랑카를 지배한 라자팍사 가문에 대한 스리랑카 국민들의 분노가 드러난 것이다. 대통령궁 인근 곳곳에는 라자팍사 가문 사람을 비판하며 그들의 얼굴을 붙여 놓은 현수막이 있었다. 부패와 실정(失政)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국가부도까지 맞았지만 나라를 버린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잘못을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았다. 그는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스리랑카의 금융 위기는 취임 수년 전부터 누적된 경제 실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6일 반정부 시위대 천막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우리가 시위를 멈추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 스리랑카를 망쳐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위 멈추면 권력자들이 나라 망칠 것”“지금 회사 전체에 기름이 전혀 없어 아무도 일할 수가 없습니다. 차량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 가이드 10명 규모의 관광회사에서 일하는 사시카 씨(43)는 “지난달만 해도 기름을 어렵게나마 구할 수 있어 영업을 했다”며 이렇게 호소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해외로 달아났지만 스리랑카 국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경제난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극심한 석유 부족으로 스리랑카가 자체적으로 달러를 벌 수 있는 관광업은 고사 상태다. 스리랑카 당국에 따르면 5월 국가부도 전인 3월 10만6500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6월 30.8% 수준인 3만2856명으로 급감했다. 이날 콜롬보 도심에서 만난 택시 기사 프리마틸라카(가명·52) 씨는 국가부도 전의 2배 요금을 요구했다. 그는 “암시장에서 1L에 450루피 하던 기름이 1500루피(약 5500원)까지 뛰어서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해했다. 택시 기사로 ‘투잡’을 뛰는 그는 원래 직업 경찰관이라고 했다. 경찰 신분증을 보여준 그는 “최근엔 일을 두 개 해도 먹고살 수가 없다. 혹시 한국에 일자리가 없느냐. 한국으로 갈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하소연했다. 스리랑카 최대 도시 중심가 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날 찾은 콜롬보 도심의 마트에는 일부 매대가 텅텅 비어 있었다. 마트 직원은 “휴지, 보디워시 같은 제품은 없어진 지 몇 달 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경제난을 견디지 못해 배를 타고 스리랑카를 탈출한 71세 여성은 인도 해안가에서 탈수 증세를 보이다 끝내 숨졌다. 콜롬보=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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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코스트의 영광”…바이든, 또 말실수

    잦은 말실수로 종종 구설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언급하다 또 실수했다. 80세 고령인 그의 직무수행 능력을 둘러싼 논란 또한 고조되고 있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찾아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던 중 ‘공포(horror)’를 ‘영광(honor)’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과정을 밟고 있는 스웨덴을 스위스로 불렀고 5월 한국 방문 때는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지칭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참여 국가를 거론할 때 친러 국가인 북한도 포함시켰다. 그는 순방 직전 이스라엘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집권 후 줄곧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이란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서이며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16일까지 중동에 머무르는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팔레스타인 등도 방문하기로 했다. 특히 15일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원유 증산을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유가 급등 여파 등으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순방 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각각 하루 50만 배럴, 75만 배럴씩 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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