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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에 본사를 둔 그린합명회사는 유럽 3개국과 중국에 합작사 또는 유통회사를 둔 농업회사법인이다. 해외 농장도 7개나 가지고 있다. 신선버섯 수출로는 국내 1위다. 지난해만 20여 개국에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8종류의 버섯 2068만 달러(약 23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전체 매출(500여억 원)의 46% 정도를 수출에서 거둬들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올 3월 ‘생산자 주도형 수출통합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을 통해 해외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수출업체에 물량을 공급하고, 해외홍보마케팅까지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국내 버섯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전 4기 끝에 수출기업 도약 그린합명회사 박희주 대표(67)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내수가 부진한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먼저 네덜란드를 두드렸다. 기대했던 만큼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실패로 끝난 첫 번째 해외사업이었다. 이어 유럽 현지인과 함께 사업을 벌였지만 또다시 실패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네덜란드 현지인과 합작해 버섯 유통회사를 만들었다. 또다시 실패. 그래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박 대표의 버섯을 사겠다는 현지 업체가 나타난 것이다. 4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네덜란드에 안착했다. 이후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전 세계로 판로를 넓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1년에는 처음으로 수출 1만 달러를 넘어 1만2765달러를 기록했다. 신선버섯과 건조버섯으로 이원화돼 있던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지난해 9월 버섯 가공 공장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가공식품과 버섯음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린합명회사는 국내에 직영농장 9곳, 21개의 협력 농장을 두고 있다. 이들 농장에서 생산하는 버섯은 하루 45t(연간 1만6000t). 2020년 매출 목표는 2500만 달러다. 박 대표는 “사내 조직 구조를 보면 이미 수출 관련 부서의 덩치가 더 크다. 당연히 수출에 더 주력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농업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송이버섯 유럽 수출 1위 서울 성동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큐케이씨는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하는 전문 무역상사다. 2003년 설립됐으며 현재 전 세계 30개국에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품목 중 하나가 버섯이다. 지난해의 경우 2000만 달러의 수출액 중 버섯이 차지하는 비중은 600만 달러로 30%에 이른다. 특히 새송이버섯은 유럽 지역 수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버섯 칩을 개발해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프랜차이즈 매장에는 이미 진출한 상태. 지금은 미국의 한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의 중이다. 조만간 계약이 성사되면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 동부에 이 제품이 깔릴 것으로 보인다. 큐케이씨 직원은 10여 명. 하지만 ‘작지만 강한 회사’를 표방한다. 김새한 대표(49)는 “고급화된 한국 버섯 제품을 해외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제주도의 청정 자연을 상품화한다면 어떨까.’ 한라봉, 백년초 등으로 화장품과 향수, 향기제품(디퓨저)을 만드는 ‘제주사랑농수산’은 이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경기 가평의 ‘농부들의 카페장터’ 또한 ‘지역 농산물인 잣을 가공해 팔아보자’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제주사랑농수산은 2014년 이후 연평균 2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 설립 당시 1000만 원에 불과하던 농부들의 카페장터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5억5000만 원으로 늘었다. 두 회사는 농촌융복합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 한국 넘어 세계를 무대로 제주사랑농수산의 양경월 대표(56·여)는 2000년 이전까지 잘나가는 보험회사 직원이었다. 서울을 뺀 전국 판매 1위에 올랐다. 매달 적게는 2000만 원에서 많게는 4000만 원 이상을 벌었다. 외환위기 때 지인들의 사업보증을 섰다가 모든 재산을 잃었다. 2000년 대출을 받아 부도난 공장을 인수하면서 재기를 모색했다. 처음에는 제주 토산품을 단순 판매하다가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떼어 와 팔았다. 국화를 직접 재배해 판매와 체험행사를 같이 진행했다. 제주 농산물을 활용해 차와 식품, 향수와 화장품을 만들었다. 판매장 주변에 카페와 정원을 만들어 쾌적함을 더했다. 관광객이 직접 만들어 보도록 체험장도 별도로 뒀다. 2010년에는 유명 화장품 회사인 ‘이니스프리’에 화장품을 납품했다. 미국 등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다. 연간 8만∼10만 명이 제주사랑농수산의 판매장을 다녀갔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직원은 60여 명으로 늘었다. 판매하는 천연화장품만 450여 종에 이르렀다. 올해 3월 대리점 사업을 시작했다. 본점을 포함해 제주에만 5곳. 부산과 충북 청주에도 대리점을 열었다. 이달 중으로 대전과 경기 고양시 일산, 다음 달에 광주와 서울 홍익대 주변에 추가로 대리점을 연다. 수출도 청신호다. 양 대표는 “2년 전부터 중국 진출에 공을 들인 결과 연내에 수출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장품 산업이 농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양 대표는 “3년 이내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 농부들의 카페장터 서영갑 대표(65)는 서울 출신이다. 노후 생활을 보낼 곳을 찾다가 2013년 가평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40호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었다. 당시 마을에 건물 두 동짜리 유휴 공공시설이 있었다. 매달 50만 원씩 전기료가 나오는 골칫거리였다. 서 대표는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고 그 건물에서 간장과 된장을 만들었다. 잣을 채취해 찌기도 했다. 골칫거리였던 건물은 마을 사람들의 놀이터가 됐다. 수익을 내기 위해 첫째, 커피 드립백을 만들었다. 로스팅한 원두를 사서 갈아내고 드립백으로 포장했다. 처음에는 30개 업체에 납품했다. 지금은 130개 업체에 납품한다. 하루에 4000∼5000포를 생산한다. 둘째, 가평의 특산품인 잣을 동네 주민들과 채취했다. 그것을 가공해 오일로 만들고, 부산물로는 빵을 만들었다. 카페와 음식점도 열었다.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휴가철에는 2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카페를 찾는다. 현재 30여 명의 지역 주민이 농부들의 카페장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잣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 예정이다. 공장도 새로 짓고, 판매처도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1∼6월)에 이미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섰다. 하지만 서 대표는 매출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있단다. “수익은 생산자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매출보다는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한다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제주=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제19호 태풍 ‘솔릭’이 수도권을 강타할 것이란 최초 예보와 달리 중부지방을 거쳐 강원도로 빠져나갔다. 최초 상륙 예상 지점도 전라도, 충청도로 수시로 바뀌었다. 일부 누리꾼은 “일본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보는 비교적 정확했는데 한국 기상청 예보는 왜 오락가락했나”라며 비판했다. 태풍 경로는 어떻게 정해지고 또 각국은 어떻게 예보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컸다. 태풍은 진로에 따라 영향을 받는 국가와 지역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로 보면 한국과 미국, 일본의 태풍 예보는 항상 같지는 않았다. 한국 기상청 예보만 부정확한 것도 아니었다. 이달 9일 제14호 태풍 ‘야기’가 발생했을 때 한국과 미국, 일본 기상당국의 예보는 달랐다. 당시 야기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20km 부근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다. 중심기압 994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18m로 소형 태풍이었다. 일본 기상청과 미국의 JTWC는 “태풍이 제주도 서쪽에서 방향을 틀어 한반도 서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 기상청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할 뿐 한반도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13일 오후 태풍은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오히려 한반도는 태풍으로부터 유입된 뜨거운 남풍의 영향으로 폭염이 심해졌다. 한국 기상청의 예보가 맞았던 것이다. 태풍 진로 예보가 부정확하면 기상청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태풍 진로에 미치는 변수가 많아 내로라하는 선진국도 헛짚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 세계 기상당국의 골칫거리라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속내다. ○ 태풍 진로 예측 어떻게 하나 태풍의 이동 경로가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다. 태풍 이동 경로는 대체로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6월과 11, 12월의 태풍은 서쪽으로 이동하고 7∼10월의 태풍은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반도가 속한 중위도의 경우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편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태풍이 오른쪽으로 자주 방향을 튼다. 만약 태풍 상층부의 속도가 약하면 진로는 더욱 불규칙해진다. 해수면의 온도는 태풍의 크기뿐 아니라 진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여러 요인 때문에 태풍의 진로를 예보할 땐 태풍의 눈이 이동하는 지점을 점으로 표시하지 않고 대략적인 ‘범위’로 표현한다. 태풍 진로를 예측하는 데는 기상 상황을 반영한 관측 자료, 태풍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슈퍼컴퓨터, 데이터를 해석해내는 예보관의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 한국 기상청의 경우 관측 자료와 슈퍼컴퓨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보관과 기상 분석 팀원들이 집단 토의를 통해 최종 예보 방향을 결정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때로는 4, 5가지 안이 토론 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도 그날의 총괄 예보관이 책임지고 한 가지 안을 결정해야 한다. 태풍의 진로 예측에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예보관 경험이나 주관이 가장 중요 유 국장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예보 방식이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세 나라의 태풍 진로 예측 모델이 다르다는 점은 인정했다. 일본과 미국은 자체 모델을, 한국은 영국 모델을 각각 쓴다. 한국은 현재 개발 중인 자체 모델을 2020년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예측 모델이 다르다고 태풍 진로 예측도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생산된 예측 데이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가 태풍 데이터를 공유한다. 다른 나라의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받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태풍 진로를 발표한다. 한국은 미국, 일본 외에도 중국이나 유럽기상센터(ECMWF) 데이터까지 받는다. 차동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각국 기상 당국이 자체 예측 모델 외에 외국 예측 모델을 합쳐서 분석하는 만큼 모델에 따른 차이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며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예보관의 경험과 주관이 더 큰 변수가 되어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한미일 세 나라의 예보가 다른 까닭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기상 관련 정보가 오래 축적되고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상청보다 태풍 예보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대체로 미국의 정확도가 높다는 점은 전문가들도 인정한다. 여기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 지난해 발생한 27개 태풍의 진로를 예측한 세 나라의 데이터를 보면 한국 기상청은 5일 전부터 3일 전까지의 태풍 진로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일본은 2일 전과 1일 전의 진로 예측이 가장 오차가 적었다. 미국은 전체적으로 진로의 오차 범위가 가장 작았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국의 예보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경우 태풍 진로를 예측하고 예보할 때 재난을 막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따라서 태풍의 진로 예보를 수시로 변경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혼선이 생길 뿐 아니라 예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남영 국가태풍센터 예보팀장은 “태풍 진로 변경이 예상되면 그 ‘시그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보한다”고 말했다. 강 팀장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우리와 다르다. JTWC의 경우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상센터는 미국 공군과 해군이 운영한다. 태풍 예보의 가장 큰 목적은 동아시아에 있는 군사 시설이나 함대의 안전이다. 따라서 태풍 진로가 바뀔 때마다 수시로 이 사실을 예보한다. 그러다 보니 미국 예보가 정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일본은 태풍 피해가 많다. 따라서 광범위하게 위험 지역을 설정한다. 한국 기상청은 태풍의 조건, 그러니까 강한 비를 동반한 바람까지만 태풍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일본은 태풍 주변의 강한 바람까지 모두 태풍으로 예보한다. 그러다 보니 더 정확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김상훈 corekim@donga.com·송진흡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수도권을 강타할 것이란 최초 예보와 달리 중부 지방을 거쳐 강원도로 빠져나갔다. 최초 상륙 예상 지점도 전라도, 충청도로 수시로 바뀌었다. 일부 누리꾼은 “일본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보는 비교적 정확했는데 한국 기상청 예보는 왜 오락가락 했나”며 비판했다. 태풍 경로는 어떻게 정해지고 또 각 국은 어떻게 예보하는 지에 대한 관심도 컸다. 태풍은 진로에 따라 영향을 받는 국가와 지역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로 보면 한국과 미국, 일본의 태풍 예보는 항상 같지는 않았다. 한국 기상청 예보만 부정확한 것도 아니었다. 이달 9일 제14호 태풍 ‘야기’가 발생했을 때 한국과 미국, 일본 기상당국의 예보는 달랐다. 당시 야기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20㎞ 부근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다. 중심기압 994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18m로 소형 태풍이었다. 일본 기상청과 미국의 JTW는 “태풍이 제주도 서쪽에서 방향을 틀어 한반도 서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 기상청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할 뿐 한반도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13일 오후 태풍은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오히려 한반도는 태풍으로부터 유입된 뜨거운 남풍의 영향으로 폭염이 심해졌다. 한국 기상청의 예보가 맞았던 것이다. 태풍 진로 예보가 부정확하면 기상청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태풍 진로에 미치는 변수가 많아 내노라하는 선진국도 헛짚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 세계 기상당국의 골칫거리나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속내다. ● 태풍 진로 예측 어떻게 하나 태풍의 이동 경로가 어떻게 결정되는 지에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다. 태풍 이동 경로는 대체로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6월과 11,12월의 태풍은 서쪽으로 이동하고 7~10월의 태풍은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반도가 속한 중위도의 경우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편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태풍이 오른쪽으로 자주 방향을 튼다. 만약 태풍 상층부의 속도가 약하면 진로는 더욱 불규칙해진다. 해수면의 온도는 태풍의 크기 뿐 아니라 진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여러 요인 때문에 태풍의 진로를 예보할 땐 태풍의 눈이 이동하는 지점을 점으로 표시하지 않고 대략적인 ‘범위’로 표현한다. 태풍 진로를 예측하는 데는 기상 상황을 반영한 관측 자료, 태풍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슈퍼컴퓨터, 데이터를 해석해내는 예보관의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 한국 기상청의 경우 관측 자료와 슈퍼컴퓨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보관과 기상 분석 팀원들이 집단 토의를 통해 최종 예보 방향을 결정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때로는 4,5가지 안이 토론 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도 그날의 총괄 예보관이 책임지고 한 가지 안을 결정해야 한다. 태풍의 진로 예측에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예보관 경험이나 주관이 가장 중요 유 국장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예보 방식이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세 나라가 태풍 진로 예측 모델이 다르다는 점은 인정했다. 일본과 미국은 자체 모델, 한국은 영국 모델을 각각 쓴다. 한국은 현재 개발 중인 자체 모델을 2020년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예측 모델이 다르다고 태풍 진로 예측도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생산된 예측 데이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가 태풍 데이터를 공유한다. 다른 나라의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받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태풍 진로를 발표한다. 한국은 미국, 일본 외에도 중국이나 유럽기상센터(ECMWF) 데이터까지 받는다. 차동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각 국 기상 당국이 자체 예측 모델 외에 외국 예측 모델을 합쳐서 분석하는 만큼 모델에 따른 차이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며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예보관의 경험과 주관이 더 큰 변수가 되어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태풍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다른 태풍이나 기온 등 변수가 많아 어느 나라가 예측을 더 잘 한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 한미일 세 나라의 예보가 다른 까닭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기상 관련 정보가 오래 축적되고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상청보다 태풍 예보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대체로 미국의 정확도가 높다는 점은 전문가들도 인정한다. 여기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 지난해 발생한 27개 태풍의 진로를 예측한 세 나라의 데이터를 보면 한국 기상청은 5일 전부터 3일 전까지의 태풍 진로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일본은 2일 전과 1일 전의 진로 예측이 가장 오차가 적었다. 미국은 전체적으로 진로의 오차 범위가 가장 작았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국의 예보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경우 태풍 진로를 예측하고 예보할 때 재난을 막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따라서 태풍의 진로 예보를 수시로 변경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혼선이 생길 뿐 아니라 예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남영 국가태풍센터 예보팀장은 “태풍 진로 변경이 예상되면 그 ‘시그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보한다”고 말했다. 강 팀장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우리와 다르다. JTWC의 경우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상센터는 미국 공군과 해군이 운영한다. 태풍 예보의 가장 큰 목적은 동아시아에 있는 군사 시설이나 함대의 안전이다. 따라서 태풍 진로가 바뀔 때마다 수시로 이 사실을 예보한다. 그러다보니 미국 예보가 정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일본은 태풍 피해가 많다. 따라서 광범위하게 위험 지역을 설정한다. 한국 기상청은 태풍의 조건, 그러니까 강한 비를 동반한 바람까지만 태풍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일본은 태풍 주변의 강한 바람까지 모두 태풍으로 예보한다. 그러다보니 더 정확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국민연금제도의 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한반도를 달군 폭염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덩달아 국민연금을 둘러싼 괴담이나 과장된 주장들도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직 확정된 안은 없다”며 정부가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들끓는 여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괴담이 등장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1차 개혁(1998년)에 이어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낮추는 제2차 개혁(2007년)이 단행되자 “쥐꼬리만 한 연금을 주려고 그토록 많은 보험료를 걷어 가느냐”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000년대 괴담은 대체로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 특히 2004년 여름에는 ‘국민연금의 8대 비밀’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국민연금을 받는 배우자가 사망하면 연금을 국가가 가져가며 다른 배우자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는다”라는 말이 여론을 자극했다. 국민연금공단 지사마다 탈퇴하겠다는 항의전화가 폭주했다. 일각에선 국민연금 납부 거부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뒤늦게 이 얘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알려지면서 불만은 사그라들었다. 2010년대 들어선 전반적으로 제도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노후에 받는 연금이 납입한 보험료 총액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식의 근거 없는 ‘괴담’도 줄었다. 그 대신 제도에 비판적인 일부 단체의 주장이 괴담의 빈자리를 채웠다. 대표적인 것이 ‘신(新)국민연금 8대 비밀’이다. 당시 일부 단체는 “그리스 부도 사태를 보라. 우리나라도 그런 상황이 오면 국민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연금 가입자들을 부추겼다. 이들은 또 “저소득층은 보험료를 낼 돈도 없는 반면 고소득층은 여유 자금이 넉넉해 보험료를 낼 수 있다. 그러니 저소득층이 불리한 제도”라고 제도의 취지를 왜곡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저소득층일수록 낸 보험료에 비해 많은 연금을 타도록 설계돼 있다.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었던 것이다. 때론 정치권이 정치적인 목적에서 괴담을 만든다. 2015년 박근혜 정부는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려면 보험료율을 9%에서 16.69%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보험료율을 1%만 올려도 되는데 정부가 괴담을 퍼뜨린다”라고 맞섰다. 이후 인터넷 공간에서는 정부가 보험료를 대폭 올리려고 꼼수를 쓴다는 주장이 한동안 떠돌았다. 올해의 경우 한국납세자연맹 등 일부 단체가 ‘국민연금기금의 불편한 진실 11가지’ 등을 주장하며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불만을 자극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료를 적립하고(적립식), 정해진 액수의 연금을 받는(확정급여형) 현행 국민연금제도로는 보험료 인상이나 납부 기간 연장, 수급연령 상향 조정 등과 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행 제도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것처럼 여겨져 굳이 공식 반응을 내놓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라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을 정부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금 전문가는 “국민연금 가입자들은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과의 형평성에서 크게 밀린다고 여기고 있다. 가령 이들 직역연금은 기금이 고갈되면 정부가 대신 지급한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부가 지급 보장을 약속하면 되지만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급여지급보장’을 명문화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 이를 “정부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라고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민연금 지급보전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명문화한 국민연금법 개정법률안을 14일 대표발의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쇼핑과 같은 평범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일은 꿈이라 여겼다. 10대 중반에 시작한 투병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만 갔다. 하지만 이제 구모 씨(34)는 새로운 삶을 찾은 것만 같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열여섯 살이던 2000년에 구 씨는 지역의 한 대학병원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암 선고. 곧바로 치료에 돌입했다.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인 인터페론을 먼저 투입했다. 글리벡, 스프라이셀, 타시그나 등 여러 표적항암제도 투여했다. 하지만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좋아질 만하면 다시 나빠지길 반복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16년의 세월이 흘렀다. 참을 만하다고 생각하던 중 위기가 찾아왔다. 2017년 백혈병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만성에서 급성으로 바뀐 것이다. 병원을 옮겼다.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암 세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모든 치료가 실패했다. 올해 1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 씨는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이 구 씨를 담당했다. 김 원장은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물색했다. 이클루시그(성분명 포나티닙)라는 약이 적합해 보였다. 김 원장은 2010년부터 이 약의 국제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그 덕분에 표적항암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다시 시도할’ 좋은 약으로 떠올릴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약이 아직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독일에 가야만 살 수 있었다. 김 원장은 “힘들더라도 그 약을 복용해야 한다”라고 환자와 가족을 설득했고, 구 씨는 조언을 따랐다. 김 원장의 판단은 옳았다. 투약 3개월 만에 병의 진행속도가 늦어졌다. 검사를 해 봤다. 암세포가 5%로 줄었다. 침샘, 턱밑, 왼쪽 목 부분의 3분의 1을 차지하던 백혈병 덩어리가 모두 사라졌다. 혈액에 들어있던 백혈병 세포도 대부분이 소실됐다. 구 씨는 그 전까지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지금은 통원 치료가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쇼핑, 나들이 같은 일상생활도 가능해졌다. 치료에 성공한 김 원장은 평소 혈액질환을 한꺼번에 관리하고 치료하는 독립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가톨릭의료원은 올 3월 서울성모병원의 가톨릭 혈액병원을 세웠다. 김 원장은 혈액병원의 초대 수장으로서 내년 8월까지 병원을 이끈다.○ 조혈모세포 이식 국내 최고·최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의 근원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동집, 김춘추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형제간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서울성모병원(당시 강남성모병원)은 조혈모세포 이식의 중심지가 됐다. 1992년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문을 열었다. 1995년에는 형제나 가족이 아닌 비(非)혈연 타인의 조혈모세포 이식에도 처음 성공했다. 2013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 5000건을 돌파했고, 4년 후인 지난해에는 7000건을 넘어섰다. 이제는 다른 대학 병원들도 환자를 의뢰할 정도다. 그런 이유로 이 센터에 붙여진 별명은 ‘혈액암의 4차 병원’이다. 해외에서도 센터를 찾는 일이 많다. 2012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매 환자를 대상으로 첫 해외환자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조혈모세포 이식 해외환자는 2012년 4명에서 2015년 26명으로 늘었다. 대기 중인 해외 환자도 적지 않다. 이들의 국적은 의료 선진국인 미국부터 중국,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이집트 등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조혈모세포는 자신의 것을 이식하는 자가 이식보다 동종 이식의 난도가 높다.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달성한 7000여 건의 수술 중 동종 이식은 74%에 이른다. 이는 국내 전체 조혈모세포 이식의 17.4%,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의 30.6%에 해당한다. 치료 성적도 국제 수준을 웃돈다. 이식 후 생존율은 혈액암 종류별로 다르지만 모든 암에서 의료 선진국인 미국보다 10∼30%포인트 높다. 신약 개발과 임상 시험 분야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01년에는 백혈병 표적항암치료제 글리벡을 가장 먼저 국내에 소개했다. 이후로도 혈액질환과 관련해 표적항암제 임상시험과 신약개발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혈액질환 독립 진료하는 첫 병원 혈액병원은 조혈모세포이식센터의 조직을 확대하고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갖춘 국내 첫 사례다. 김 원장은 혈액병원 설립 취지에 대해 “조혈모세포이식센터 때부터 누적된 기술을 체계화하고 새로운 치료 기술을 개발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려면 병원급 대형 조직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혈액병원은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내년에 설립되는 은평성모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환자가 거주지에 가까운 성모병원에 입원해도 서울성모병원과 같은 최고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혈액내과 교수 13명, 소아청소년 혈액종양과 4명, 감염내과 전문의 2명이 혈액병원 진료를 이끈다.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치료방사선과, 호흡기내과 등과 공동으로 치료하는 다학제 체제를 갖췄다. 이 같은 대규모 다학제 시스템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혈액병원은 △급성백혈병센터 △만성백혈병센터 △림프·골수종센터 △재생불량성빈혈센터 △이식·협진센터 △소아혈액종양센터 등 6개의 센터로 구성된다. 각 센터장은 해당 분야의 베스트닥터가 맡고 있다.○ 혈액병원장부터 베스트닥터 김 혈액병원장은 혈액내과 교수로서 백혈병, 그중에서도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19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연이 아닌 사람들끼리의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했고, 2002년 세계 최초로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후 간까지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표적항암제의 개발과 임상시험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한 의사로도 유명하다. 제1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시작으로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슈펙트, 보슬립, 애시미닙 등 대부분의 표적항암제 임상시험과 개발에 대표 연구자로 참여했다. 2005년부터는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국제유전자분석 중앙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국제 저널에 140편 이상의 백혈병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특히 의사들에게 최고의 저널로 평가받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과 관련된 논문을, 네이처(Nature)에 백혈병 내성 관련 유전자를 규명하는 연구 논문을 각각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이 갑자기 악화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 ‘코블 1’을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김 원장은 2002년부터는 백혈병 환자의 혈액과 골수세포를 보관해 연구 개발에 활용하는 한국연구재단의 한국백혈병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 6개 센터로 구성된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급성백혈병센터, 표준 치료법外 새로운 도전 활발급성백혈병은 혈액세포에 발생한 암이다. 비정상적인 혈액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함으로써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 장기출혈 등이 발생한다. 말 그대로 암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이 급성백혈병이다. 백혈병 외에 백혈병 전 단계의 골수 질환으로, 30% 정도가 급성백혈병으로 악화하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도 치료한다. 환자 생존율은 58.3∼71.8%로, 국제조혈모세포이식등록기관의 36.9∼55.8%를 크게 웃돈다. 표준 치료법인 항암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 이식 외에 추가로 분자표적치료, 면역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의사는 현재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석 혈액내과 교수다. 이 교수는 급성백혈병 치료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만성백혈병센터, 조혈모세포 치료 경험 국내 최다 만성백혈병(골수성, 림프구성)과 골수 안에 섬유조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골수섬유증을 치료한다. 골수섬유증은 조혈모세포가 유일한 완치법인데, 이 센터가 국내 병원 중 가장 경험이 많다.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대해서는 암을 유발하는 ‘BCR-ABL’이라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표적항암치료를 한다. 표적항암제로는 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슈펙트 등이 사용된다. 센터는 추가로 보슬립, 이클루시그 등 새 표적항암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엄기성 혈액내과 교수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로 유명하다. 항암치료로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릴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만성백혈병에도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완치율을 높인다.재생불량성빈혈센터, 이식 후 완치율 92∼95% 기록 재생불량성빈혈은 조혈모세포가 감소해 혈액세포가 덜 생산되면서 생기는 병이다. 감염, 빈혈, 출혈 등이 나타나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센터는 수혈, 면역조절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등을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적용한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완치율은 92∼95%로, 세계 평균 70∼80%를 앞선다.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센터장으로 있는 이종욱 혈액내과 교수는 이 질환의 신약 임상연구를 세계 최초로 주관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 직전의 최종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센터는 적혈구가 파괴되는 희귀질환인 발작성야간혈색뇨증(PNH)과 관련해서도 이 교수 주도로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좋은 신약의 최종 임상시험을 25개 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다. 림프·골수종센터, 자체 개발 면역세포치료 임상 진행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 중 하나인 형질세포에 문제가 생긴 병을 형질세포이상증이라 부른다. 림프종과 골수종이 대표적이다. 이 센터는 이 두 질환을 특히 집중 치료한다. 센터장인 조석구 혈액내과 교수는 림프종 치료 분야의 명의다. 정부 과제를 여러 차례 연구했고, 줄기세포 치료, 면역세포 치료 등과 관련한 여러 특허를 가지고 있다. 센터는 매주 1회 이상 다학제 진료를 실시한다. 현재까지 2500건 이상의 진료 경험을 갖고 있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넘어 최근에는 분자표적 치료, 세포 치료, 면역 치료 등 최신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국적 임상시험에 적극 참여한다. 또 자체 개발한 면역세포 치료와 줄기세포 치료제의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이식·협진센터, 합병증 조기 발견위한 클리닉 운영 조혈모세포 이식 후 때로는 설사나 황달, 발진 등이 생긴다. 이 합병증을 ‘이식편대숙주질환’이라고 한다. 타인으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의 약 60%에서 발생한다. 합병증을 늦게 발견할수록 치료가 어렵다. 20%는 중증으로 악화되며 사망률도 10∼20%다. 이 질환은 감염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동건 감염내과 교수가 센터장을 맡은 이유다. 이 교수는 감염관리실장으로 병원의 감염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이 교수는 20년 동안 혈액질환과 이식 후 감염합병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왔다. 센터는 합병증을 막기 위해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사전 검사를 시행하고 이식 후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소아혈액종양센터, 암세포 정밀 추적해 재발 조기 진단 소아암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소아백혈병 치료의 명의인 정낙균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정 교수는 백혈병 세포에 나타나는 특정 유전자를 발굴해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치료 후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 세포를 정밀하게 추적해 분석함으로써 재발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소아암은 종류가 많아 다학제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 센터의 다학제 시스템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해 해외에서도 환자가 찾아온다. 센터는 최근 환자의 백혈병 세포를 추출해 유전자의 변이를 분석한 뒤 가장 적절한 약물을 적용하는 ‘개인 정밀의료’에 시동을 걸었다. 진단이 특히 어려운 희귀혈액질환 진단을 위해 별도의 유전자 분석 센터도 만들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갇힌 느낌이다.”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하는 말이다. 최악의 폭염이었다는 1994년을 기억하는 시민들도 “그때는 양반이었다”며 혀를 찬다. 일단은 올해 폭염이 더 치명적인 듯하다. 두 폭염 모두 무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어 시작됐다. 24년의 격차를 두고 발생한 두 폭염을 비교해 본다.○ 2018년 폭염엔 전력이 최대 화두 “1994년 고3 수험생이었는데, 세숫대야에 찬물을 받아 발을 담그고 야간자율학습을 했던 기억이 나요. 요즘 아이들 학원에는 에어컨이 쌩쌩 돌아가던데….” 40대 초반의 주부 조모 씨는 며칠 전 아이를 데리러 학원에 갔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조 씨는 “당시엔 에어컨을 설치한 가정이 많지 않아 전력 문제를 걱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폭염 관련 기록이 모두 다시 쓰이면서 ‘전력’이 폭염의 화두가 됐다. 1994년 당시에도 전력 문제는 심각했다. 7월 들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예비율이 한때 2.8%까지 떨어졌다. 서울에서도 툭하면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정부는 일부 공장에 대해 평일 휴무를 유도했다. 시민단체는 “에어컨 1대를 끄면 선풍기 30대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며 전력 소비 절감 운동을 벌였다. 다행히 7월 말로 접어들면서 전력사용량이 한풀 꺾였다.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8월 이후로는 전력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쑥 들어갔다. 24년이 지난 올해는 8월 이후 폭염이 더 심해지고 있다. 에어컨을 밤새 틀어놓는 집도 적지 않다. 어쩌면 이제부터 전력 위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인 셈. 이에 따라 당장은 1994년보다 전력예비율이 높지만 자칫 훨씬 심각한 상황의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정부가 지난달 5일 발표한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는 8830만 kW. 그 시기도 8월 둘째, 셋째 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대전력은 지난달 23일 9070만 kW로 전망치를 넘었다. 24일엔 9248만 kW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3∼27일 최대전력 전망치와 실제 수치 간에는 매일 118만∼260만 kW씩 오차를 보였다. 올해는 1994년과 달리 정부가 대대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이나 수요 감축 정책을 펼치지 않는 것도 다른 점이다. 최근 폭염에도 전력예비율이 6%대로 낮아졌지만 1994년 2%대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를 다시 짜겠다고 발표하는 등 ‘블랙아웃’을 우려하는 여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1994년엔 기우제도 지내 올해 이전까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억됐던 1994년엔 폭염도 문제였지만 가뭄 피해가 더 심각했다. 논바닥이 쩍쩍 갈라졌다. 저수지는 메말랐다. 농작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해 7월 민속박물관에서는 기우제가 열렸다. 기우제에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기우제는 삼국시대 이래로 내려온 전통”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발표도 있었다. 20세기 막바지에 비를 내려 달라는 제사를 지낸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비가 내리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냐는 심정이었다. 정부 정책도 폭염보다는 가뭄 피해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범국민가뭄극복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97만 대의 양수기를 투입하고 370만 명을 투입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은 성금 모금 운동도 전개했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황당한 해프닝도 벌어졌다. 휴양지의 한 대형 콘도는 인근 하천에서 물을 퍼 올려 객실과 식당에 공급하다 적발됐다. 당시 콘도 측은 하천과 수영장의 물을 지하수와 교묘하게 섞어 쓰다 덜미를 잡혔다. 농촌에서는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양수기 도난 사건이 빈발했다. 배추 가격이 올라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일부 식당은 아예 김치찌개를 메뉴에서 빼버리기도 했다. 반면 올해는 가뭄 관련 피해가 당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다. 전국 저수지에 물도 넉넉한 편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어촌 정보 포털 서비스인 ‘농어촌 알리미’에 따르면 이달 2일 현재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4.2%다. ‘심각’ 수준인 50% 미만보다 14.2%포인트 여유가 있다. 올해 장마 지속 일수(10.5일)가 1994년(7.7일)에 비해 길어 전국 평균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덕분이다. 장마 기간 강수량은 올해가 283mm, 1994년은 130.4mm였다. 1994년에 비해 수자원 인프라가 대거 확충된 것도 도움이 됐다. 상대적으로 물 부족에 따른 피해가 적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폭염 속에 가뭄 피해가 늘어나면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공급하는가 하면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27일부터 8월 2일까지 물탱크차를 동원한 후 농가에 물을 공급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북문제는 오리무중?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1994년 7월 8일,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사망원인은 지병인 동맥경화증이 갑자기 악화하면서 발생한 급성심근경색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 주석이 폭염 때문에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소문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학적으로 근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폭염으로 체온이 상승하면 땀이 많이 흐르고,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이 끈적거릴 수 있다. 이 경우 급성심근경색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해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8월 급성심근경색 환자 비중은 전체의 27.6%에 이른다. 그해 7월 25일엔 김영삼 대통령과 김 주석의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분단 후 첫 정상회담으로 기대감이 컸지만 김 주석의 사망으로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올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김상훈 corekim@donga.com·송진흡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갇힌 느낌이다.”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하는 말이다. 최악의 폭염이었다는 1994년을 기억하는 시민들도 “그때는 양반이었다”라며 혀를 찬다. 일단은 올해 폭염이 더 치명적인 듯하다. 두 폭염 모두 무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어 시작됐다. 24년의 격차를 두고 발생한 두 폭염을 비교해 본다. ● 2018년은 전력과의 싸움 “1994년 고3 수험생이었는데, 찬물을 넣은 세수대야에 발을 담그고 야간 자율학습을 했던 기억이 나요. 요즘 아이들 학원에는 에어컨이 쌩쌩 돌아가던데….” 40대 초반의 주부 조 모씨는 며칠 전 아이를 데리러 학원에 갔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조 씨는 “당시에는 에어컨을 설치한 가정이 많지 않아 전력 문제를 걱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폭염 관련 기록이 모두 다시 쓰이면서 ‘전력’이 폭염의 화두가 됐다. 1994년 당시에도 전력 문제는 심각했다. 7월 들어 전력수요가 급등하면서 전력예비율이 한때 2.8%까지 떨어졌다. 서울에서도 툭하면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정부는 일부 공장에 대해 평일 휴무를 유도했다. 시민단체는 “에어컨 1대를 끄면 선풍기 30대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라며 전력 소비 절감 운동을 벌였다. 다행히 7월 말로 접어들면서 전력사용량이 한풀 꺾였다.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8월 이후로는 전력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쑥 들어갔다. 24년이 지난 올해에는 8월 이후 폭염이 더 심해지고 있다. 에어컨을 밤새 틀어놓는 집도 적지 않다. 어쩌면 이제부터 전력 위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인 셈. 이에 따라 당장은 1994년보다 전력예비율이 높지만 자칫 훨씬 심각한 상황의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정부가 지난달 5일 발표한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는 8830만㎾. 그 시기도 8월 둘째, 셋째 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대전력은 지난달 23일 9070만㎾로 전망치를 넘었다. 24일엔 9248만㎾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3~27일 최대전력 전망치와 실제 수치 간에는 매일 118만~260만㎾씩 오차를 보였다. 올해는 1994년과 달리 정부가 대대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이나 수요 감축 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는 것도 다른 점이다. 최근 폭염에도 전력 예비율이 6%대로 낮아졌지만 1994년2%대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가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를 다시 짜겠다고 발표하는 등 ‘블랙아웃’을 우려하는 여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1994년은 가뭄과의 전쟁 올해 이전까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억됐던 1994년엔 폭염도 문제였지만 가뭄 피해가 더 심각했다. 논바닥이 쩍쩍 갈라졌다. 저수지는 메말랐다. 농작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해 7월 민속박물관에서는 기우제가 열렸다. 기우제에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기우제는 삼국 시대 이래로 내려온 전통”이라며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발표도 있었다. 20세기 막바지에 비를 내려달라는 제사를 지낸다며 비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비가 내리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냐는 심정이었다. 정부 정책도 폭염보다는 가뭄 피해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시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범국민가뭄극복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97만 대의 양수기를 투입하고 370만 명을 투입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은 성금 모금 운동도 전개했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황당한 해프닝도 벌어졌다. 휴양지의 한 대형 콘도는 인근 하천에서 물을 퍼 올려 객실과 식당에 공급하다 적발됐다. 당시 콘도 측은 하천과 수영장의 물을 지하수와 교묘하게 섞어 쓰다 덜미가 잡혔다. 농촌에서는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양수기 도난 사건이 빈발했다. 배추 가격이 올라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일부 식당은 아예 김치찌개를 메뉴에서 빼버리기도 했다. 반면 올해는 가뭄 관련 피해가 당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다. 전국 저수지에 물도 넉넉한 편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 중인 농어촌정보 포털 서비스인 ‘농어촌 알리미’에 따르면 이달 2일 현재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4.2%다. ‘심각’ 수준인 50% 미만보다 14.2%포인트 여유가 있다. 올해 장마 지속 일수(10.5일)가 1994년(7.7일)에 비해 길어 전국 평균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덕분이다. 장마 기간 강수량은 올해가 283㎜, 1994년은 130.4㎜였다. 1994년에 비해 수자원 인프라가 대거 확충된 것도 도움이 됐다. 상대적으로 물부족에 따른 피해가 적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폭염속에 가뭄 피해가 늘어나면서 정부와 각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공급하는가 하면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27일부터 8월2일까지 물탱크차를 동원해 농가에 물을 공급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북문제는 오리무중?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1994년 7월 8일,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망 소식이 전해했다. 사망원인은 지병인 동맥경화증이 갑자기 악화하면서 발생한 급성심근경색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 주석이 폭염 때문에 사망했다”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소문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학적으로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게 아니다. 폭염으로 체온이 상승하면 땀이 많이 흐르고,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이 끈적거릴 수 있다. 이 경우 급성심근경색 발병 확률은 높아진다. 지난해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8월 급성심근경색 환자 비중은 전체의 27.6%에 이른다. 그 해 7월 25일엔 김영삼 대통령과 김 주석의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분단 후 첫 정상회담으로 기대감이 컸지만 김 주석의 사망으로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올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국내 암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약 2%다. 췌장암은 5.7%로 모든 암 중에서 가장 높다. 췌장암은 ‘선진국형 암’이다. 앞으로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생존율이다. 2000년대 이전까지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대에 그쳤다. 2010년대에도 10%를 넘지 못하다 최근에서야 10.8%로 높아졌다.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모든 암의 평균치(70.7%)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다. 췌장은 배의 명치 부위에서 약간 위쪽, 배보다는 등에 더 가까운 쪽에 있는 장기다. 머리 부분은 십이지장에, 꼬리 부분은 비장에 접해 있다. 주변 장기들에 둘러싸인 위치 탓에 암의 조기 발견이 어렵다. 췌장은 인슐린 호르몬과 여러 소화효소를 분비한다. 췌장에 병이 생기면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췌장암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해 영양 상태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췌장암에 걸렸을 때 체중이 줄어드는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수술은 1기와 2기 초반일 때 시행한다. 주변 혈관 등으로 암이 진행되거나(진행성 암), 멀리 있는 장기까지 전이된(전이성 암) 경우 수술이 어렵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런 환자들도 항암치료를 통해 암 세포의 크기와 수를 줄인 후 수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덕분에 과거 10∼20%에 불과했던 ‘수술 가능한 환자’가 최근에는 20∼35%로 늘어났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복, 복강경, 로봇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술한다. 보통 “췌장암에 걸리면 길어야 6개월”이라는 말이 있다. 베스트닥터들은 이에 대해 “과거 이야기”라고 말한다. 최근 방사선과 항암 치료 기술이 크게 개선되면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 위를 보존하는 췌장수술 선구자 윤동섭 연세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57)는 췌장암 수술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췌장은 위, 십이지장 등 장기와 접해 있어 수술이 복잡하고 어렵다. 췌장의 머리 부위에 암이 발생했을 경우 췌장 머리 부위와 십이지장, 소장, 위장, 담낭 등의 일부를 절제하고, 이후에 남은 췌장을 위의 상부(유문)에 붙인다. 이 수술이 바로 ‘유문부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인데, 윤 교수가 1997년부터 시행했다. 윤 교수가 1997∼2006년 이 수술을 시행한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31.4%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윤 교수는 이 수술을 500여 건 시행했다. 수술 중 또는 수술 이후 사망한 환자는 없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 수술로 인한 사망률은 10%나 됐다. 윤 교수는 2011년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 수술에 처음으로 로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대한종양외과학회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환자와 가족의 정신적 안정과 치료성적과의 관계를 연구하기도 했다. 그 결과 환자와 가족의 정신적 안정이 환자 자신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올해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췌장학회에서는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0건 넘는 최다 수술 기록 보유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58)는 1993년 췌장암 수술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2000∼2500여 건을 기록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 가장 많이 췌장암 수술을 한 의사로 꼽힌다. 암이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발생하면 해당 부위와 꼬리 주변의 지라도 제거한다. 이 수술을 ‘원위부 췌장 절제술’이라고 한다. 한 교수는 2000년에 국내 최초로 이 수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했다. 췌장 혈관을 살리는 방법을 시도해 그 결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국내 처음으로 시행하기도 했다. 한 교수의 수술 결과도 상당히 좋다. 특히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발생한 암 수술의 실적이 좋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자체 조사 결과 5년 생존율이 30%나 돼 10%대에 머물고 있는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한 교수는 무엇보다 수술을 공격적으로 시행한다.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어렵다고 간주되는 환자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도한다. 또한 수술 전후의 염증을 최소화해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치료 성적을 올린다고 판단해 염증 치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한 교수는 한국췌장외과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의 차기 회장으로 최근 선출됐다. 또한 해외의 췌장암 관련 저널의 편집자로도 자주 참여하고 있다. ○ 췌장암 수술에 복강경 도입한 개척자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56)도 췌장암 수술을 많이 하는 대표적인 의사다. 지금까지 1500명이 넘는 췌장암 환자를 수술했다. 김 교수의 수술 성과는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 팀이 2010∼2014년에 수술한 췌장암 환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해 국제 저널 ‘외과(Surgery)’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이 28%였다. 김 교수는 “최근 데이터를 보완하면 생존율은 30%를 넘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술할 수 없는 환자들까지 포함한다면 생존율은 15%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췌장암 수술에 복강경을 도입한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췌장, 담도, 십이지장 질환을 복강경으로 수술하다 췌장암으로 범위를 넓혔다. 현재까지 췌장암을 포함해 췌장질환을 복강경으로 수술한 사례가 2500건을 넘어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수술 실적만큼 연구 성과도 높다. 현재까지 250건 이상의 논문을 최고급 저널에 발표했다. 국내외 6종 의학 교과서의 저술에 참여하기도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노르웨이 오슬로대 등 유명 의대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췌장암 관련 연구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췌장암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벌이는 사업단을 주관하는 책임자이기도 하다. 췌장연구모임인 한국췌장외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혈액 조기진단법’ 개발하는 의사 서울대병원 장진영 간담췌외과 교수(49)는 수술 실적보다는 치료법의 개발과 표준화에 더 신경을 쓴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 장 교수는 국내 10개 병원이 참여한 췌장암 수술 표준화 프로젝트를 주관했다. 장 교수는 또 세계췌장학회가 주관한 췌장암 치료 지침 정비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선정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국내 의사로는 장 교수가 유일하다. 지금까지 25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 저널에 게재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췌장암 수술 과정에서 대동맥 주변까지 모두 긁어내는 ‘최대한의 치료’가 치료 결과를 크게 높이지 않을 뿐더러 합병증 발생 확률만 높인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진행성(2∼3기)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치료를 먼저 한 뒤 수술할 때 생존율이 2배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해 국제 저널 ‘Surgery’에 게재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여러 치료법의 타당성 검증 작업도 벌이고 있다. 효과가 거의 없는 일부 치료법이 온라인 공간에서 ‘만병 치료법’처럼 평가받는 일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장 교수는 “췌장에 생긴 물혹을 에탄올로 치료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의학적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됐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 퍼지는 게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췌장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만약 혈액으로 쉽게 췌장암을 발견해낼 수 있다면 생존율은 현재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장 교수는 혈액으로 췌장암을 90% 이상 진단할 수 있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1차 연구를 끝낸 상황이며 3년 이내 상용화를 목표로 2차 연구를 하고 있다. ▼유일한 30대 베스트닥터… 복강경 적극 활용▼非수도권 한영석 경북대병원 교수한영석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39)는 10대 암 베스트닥터를 통틀어 유일한 30대다. 2009년에 환자 진료를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을 거쳤고 현재의 경북대병원에 정착한 것은 2015년이다. 그때부터 지난해까지 만 3년 동안 120여 건의 췌장암 수술을 시행했다. 복강경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수도권 대형병원의 교수들에 비하면 수술 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지만 경북 지역에서는 이미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한 교수는 외과 의사답게 가능하면 수술을 시행하는 쪽으로 치료 방향을 잡는다. 3기 이후의 환자라도 1년 이상의 생존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술을 한다. 한 교수는 췌장암에 관해서는 지금 당장 외국으로부터 도입해야 할 획기적인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췌장 관련 수술은 난도가 매우 높아 의사들이 느끼는 부담이 크다. 수술을 했다고 해서 환자의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지방에서는 췌장암을 전문으로 다루려는 의사가 많지 않다. 이는 지방의료 수준을 떨어뜨리고 환자들의 신뢰를 잃는 여러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교수는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시로 서울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학회활동을 한다. 현재 한국간담췌외과학회에서 기획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내년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간담췌외과학회의 학술위원도 맡고 있다. ▼복부 CT, 암크기 0.5~1cm까지 찾아내▼췌장암 조기 발견 땐 생존율 2배 이상 높아져체중 감소, 황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췌장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일찍 췌장암을 발견한 것처럼 보이는데도 이미 3, 4기라 수술이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만약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다면 생존율을 2배 이상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받아도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쉽지 않다. 왜 그럴까. 혈액 검사로는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낼 수 없다. 간혹 췌장암과 관련 있는 물질(종양표지자)이 검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이미 암이 초기 단계가 아닐 확률이 높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진단법은 복부초음파다. 각종 건강검진 기관이 시행하는 검사에 이 항목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췌장이 다른 장기에 파묻힌 데다 깊숙한 곳에 있어 검사를 시행하는 의료인의 능력에 따라 췌장암 발병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비만 체형이라면 진단 확률은 더 떨어진다. 조기에 췌장암을 발견하기에 가장 좋은 검사는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이다. 최신 장비를 사용하면 암의 크기가 0.5∼1cm인 것까지 찾아낼 수 있다. 다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경제적 부담이 될 수는 있다. 때로는 복부CT로도 정확하게 췌장암을 확진하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다. MRI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베스트닥터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복부CT나 MRI 촬영을 해볼 것을 권한다. 특히 황달 증상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복부CT부터 찍을 것을 권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창의적 실용적인 전문적 전자공학인 양성 전자공학은 현대 공학기술을 대표하는 첨단 학문으로 반도체, 통신, 컴퓨터 및 네트워크, 신호처리, 제어 및 로봇공학, 인공지능 등의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 강릉원주대 전자공학과 학생들은 최신 이론에 대한 수업과 더불어 첨단장비를 이용한 실험실습을 통하여 전자공학의 각 세부 분야에서 요구되는 이론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을 창의적, 실용적, 전문적 전자공학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공학교육에 학제간 융복합화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흐름에 따라 전자공학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을 이루는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IoT까지 미치는 센서와 인공지능 관련 기술들을 중점적으로 교육·연구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산업계의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임베디드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IoT 융·복합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자공학과의 교수진은 반도체 및 회로설계, 컴퓨터 응용 및 임베디드 시스템, 통신네트워크 및 신호처리,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산업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은 13명의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강원임베디드소프트웨어 연구센터, 산학협력 중심대학 사업, 해양센서네트워크시스템기술 연구센터, 공학교육혁신센터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교수진의 우수한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의 대기업과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한국특허정보원, KBS 등 관공서 및 공기업, 한국전자부품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방과학연구원 등 연구기관, 휴맥스, 디지털큐브 등의 유망 기업으로 취업하게 된다. 또한 국내외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 재능을 발휘하고 꿈을 실현하는 학과 학과는 학생들이 가진 고유하고 독특한 가치를 존중하고, 각자가 가진 재능을 발휘하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공 동아리에서는 전기자동차, 로봇, 임베디드시스템등을 제작하여 매년 각종 교내외 경진대회에 출품하고 있으며 수상 실적도 많다. 해외 명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1996년 첫 유학생을 배출했다. 현재까지 64명의 졸업생들을 미국 명문대학원에 합격시켰다. 이들은 석·박사학위 취득 후에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국내외 굴지의 기업에 취업하여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본교 전자공학과 교수로도 임용되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나도 합격할 수 있다 2019학년도 전자공학과의 모집인원은 총81명. 수시 53명, 정시 28명. 수시모집은 학생부교과 21명, 해람인재 (학생부종합) 11명, 지역인재 (학생부종합) 21명으로 구분된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국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중 3학년 1학기 까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 중 이수한 과목이 100단위 이상이며 학교 생활기록부가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되지 않는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1차 학생부 100% , 2차 학생부 80% + 면접 20%로 선발한다. 해람인재전형의 지원자격은 출신 지역에 제한이 없으며 지역인재 전형은 강원지역 고교에 재학한 학생들로 지원자격이 제한된다. 학과 포인트 전자공학과 교육의 중점은 학생들이 비전을 가지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첨단 실험실습 장비를 갖춘 최적의 실험실습 환경, IoT 융복합 트랙, 전공동아리 지원, 국외유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국립대 처음으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교 출범 예정 부산대 신문방송학과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능동적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89년 출범했다. 처음에는 ‘신문학과’로 시작했지만 방송 중심의 저널리즘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신문방송학과’로 변경했다. IT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신문, 방송에만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발맞춰 부산대 신문방송학과는 국립대로서는 처음으로 2020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는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다. 각종 교육기관 평가에서 두각 나타내 부산대 신문방송학과는 1996년 대학원 석사과정, 2004년 박사과정을 각각 개설해 우수한 전문 연구자들을 양성해왔다. 이와 함께 연구의 성과물을 신속하게 학부 교과과정에 반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과과정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히 노령 인구 증가에 따른 헬스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4차 산업 시대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고려해 새로운 사회문제와 트렌드에 대한 연구와 교육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1997년 전국대학평가-신문방송학과 평판도 조사에서 교수부문 10위권, 학생부문 7위를 차지했다. 2002년에는 전국대학평가-신문방송학과(학부) 평가 항목 중 교수논문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 커뮤니케이션학 분야 교육기관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에는 조선일보-QS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151~200위권에 선정된 바 있다. 졸업한 후 국내 유수 언론사에 진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는 이론적 안목과 창의적 기획능력, 비판적 사고력 배양에 많은 비중을 두고 이론 교과 과정을 진행한다. 동시에 인쇄매체 제작실습, 신문방송 실습 등을 통해 실무 능력도 함께 키우고 있다. 전공별 관심 분야 대상으로 연구회를 만들어 활발하게 교류한다. 지역 언론사, 공공기관, 광고홍보대행사 등에서 현장실습을 하며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독일, 프랑스 등 해외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정규학기 및 계절학기 동안 현지에서 생활하고 강의를 들으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졸업생들은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 지역 언론사를 비롯해 KBS, MBC, SBS, 동아일보 등 국내 유수 언론사에 진출하고 있다. 아울러 제일기획, 대홍기획과 같은 종합광고대행사에 취업하거나 한국방송광고공사, 공기업, 일반 기업 홍보실, PR대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설득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 2019학년도 입학 정원은 수시 23명, 정시 7명 총 30명을 모집한다. 수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반영되며, ‘국어, 영어, 수학 (나)/(가), 사회/과학탐구 영역’ 중 상위 3개 영역 등급 합 7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정시는 수능 100% 선발이다. 2018학년도 신입생 전체 수능등급은 국어 1.88, 수학 2.00, 영어 2.00, 탐구 1.88이었다. 수시 경쟁률은 학생부교과 9.92 : 1, 학생부종합 21.40 : 1, 논술 41.80 : 1, 정시 경쟁률은 4.63 : 1이다. 학과 포인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는 신문연구회, 방송연구회, 광고홍보연구회, 사진연구회 등 5개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언론취업반을 운영한다. 언론취업반에는 언론사 시험에 대비한 정보 공유, 논술·작문 스터디, 언론인 특강 등 체계적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곳을 거친 다수가 언론사에 취업하고 있다. 취재지원 김영은 동아일보 진로교육연구소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첨단시설에서 심도 있는 교육 생명공학은 국가전략 산업분야이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 제주대 생명공학부는 3개 전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분자생명공학전공은 동물, 식물, 미생물을 모두 다루기 때문에 관련 기사 자격증 취득과 취업, 대학원 진학 등 진로 선택폭이 넓다. 2015년에 생명대학 신축 이전으로 최신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강의녹화시스템이 갖춰진 강의실, OPEN-LAB, 줄기세포연구센터, 아열대원예산업연구소 등 첨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분자생명공학전공의 커리큘럼은 크게 △분자생물학 △생명정보학 △줄기세포학 △분자육종학 분야로 나눈다. ‘분자생물학’ 분야에서는 DNA에서 RNA, 단백질로 이어지는 Central Dogma를 시작으로 분자 수준에서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공부를 한다. ‘생명정보학’ 분야에서는 IT와 융합하여 유전체 분석,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활용에 대해 공부한다. ‘줄기세포학’ 분야에서는 발생공학, 동물번식학의 기반 하에 동물복제와 체세포핵이식기술, 역분화 줄기세포 등 줄기세포의 첨단기술을 공부한다. ‘분자육종학’ 분야에서는 조직배양을 비롯해, 식물 형질전환을 배워 제초제 저항성 잔디를 비롯한 유용 생물자원을 개발하는 기술을 공부한다. 각 분야마다 기초학문, 이론교과목 이수 후 실험실습 교과목을 통해 전공이해를 심화시켜 심도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융복합인재 양성프로그램 제주대 생명공학부 분자생명공학전공은 특성화 및 융복합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기초실험코스 인증제를 운영하여 유기화합물 분석 기초장비(HPLC-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 GC-기체크로마토그래피) 교육 이수 및 평가를 통과한 학생들에게 이수증을 수여한다. LINC+(산학협력 육성사업), CK(지방대학 특성화사업) 사업단의 지원을 통해 특강, 창업 강좌 운영, 현장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전공을 실제 산업현장과 연결시켜주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밖에도 산학협력협의회, 평생 책임지도교수제 운영, 연구실 인턴 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열정으로 꿈을 이루는 곳, 제주대학교 분자생명공학전공 분자생명공학전공 전공자들의 진출 분야는 국내외 대학원 진학, 약학대학 편입,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외에도 다양하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 등 농업직공무원, 보건환경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등 공공기관, 국공립연구소 등의 연구직으로 진출하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같은 공기업에도 취업한다. 또한 한국비엠아이 등 제약회사, 마크로젠 등 생명공학회사에도 많이 취업한다. 최근 취업률은 2015년 졸업 기준 45.0%, 2016년 졸업 기준 87.5%, 2017년 졸업 기준 53.3%이다. 대학원 진학 및 국가고시 준비생을 제외한 수치다.나도 합격할 수 있다! 학부 단위인 생명공학부로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66명(수시 43명, 정시 23명)이다. 2018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은 5.2:1, 학생부교과전형(일반학생1) 평균 학생부 교과성적은 3.6등급, 경쟁률은 5.7:1이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선발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국수영탐 중 상위 2개 합 11등급)이 적용된다. 학과 포인트 분자생명공학전공은 동물, 식물, 미생물을 모두 다루어 관련 기사 자격증 취득과 취업, 대학원 진학 등 진로 선택폭이 넓다. 줄기세포연구센터, 아열대연구소 등 우수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OPEN LAB 및 학술전시회 프로그램 등 학생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대학 차원에서 지원되는 장학금과 LINC+, CK 사업단 장학금, 다양한 진로취업 프로그램(외국어 강좌 지원, 취업 및 창업 특강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까지 질 높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혈압 떨어뜨리려고 약을 먹었는데 암에 걸리게 됐다.” “이 약을 먹다가 이미 암에 걸려 사망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 약을 먹었는데도 암에 안 걸렸다면 천운으로 여겨야 한다.” 중국 제약사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 약 115개 품목을 보건 당국이 판매 금지한 이후 온라인 공간에 이 같은 말들이 떠돌고 있다. 해당 의약품을 복용하던 환자들이 다른 약으로 대체하면서 사태가 다소 진정된 것 같지만 ‘발암 공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해당 원료의약품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었다는 일부 주장도 이런 공포 심리를 부추겼다. 여기에 중국으로부터 의약품 원료 수입을 중단하자는 과격한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부분이 뚜렷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잘못된 표현이나 오해가 빚어낸 공포라고 진단했다. 대한고혈압학회 학술이사인 이해영 서울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상황은 제조공정과 설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례적인 사건이다. 발암 논란으로 커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되는 약들을 복용했다고 해서 암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 정말 암을 유발하나 이번 사태는 중국 제약사 제지앙화하이가 만든 고혈압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에 불순물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발사르탄은 고혈압 치료제의 여러 성분 중 하나다. 2000년대 초,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이 성분을 개발하면서 ‘디오반’이란 이름으로 출시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나면 다른 제약사들도 이 성분을 쓰는 복제약(제네릭)을 만들 수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2012년 발사르탄의 특허가 만료되자 복제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로 중국에서 원료인 발사르탄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제지앙화하이는 2012년부터 발사르탄 제조를 시작했다. 문제는 2015년 10월에 제조공정과 설비를 일부 변경하면서 발생했다. 이때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란 불순물이 들어간 것이다. 이 NDMA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틀린 표현이다. NDMA는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혹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정되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사람에게 암을 유발하거나 암과 관련이 있는 물질을 크게 4개 그룹으로 분류한다. 암을 유발하는 게 확실한 발암물질은 1그룹이다. 발암이 추정되거나 가능성이 있는 것은 2그룹이다. 발암성이 아직 분류돼 있지 않은 것은 3그룹, 발암성이 없는 것은 4그룹이다. 2그룹은 발암성이 추정되는 2A와 발암 가능성이 있는 2B로 다시 나눈다. NDMA는 2A에 속한다. 2A그룹은 동물실험에서 암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사람에서는 그런 사례가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NDMA가 암을 유발했다는 증거가 아직까지 없다는 뜻이다. 이해영 교수는 “NDMA의 유해성이 과장돼 있다. 이 물질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기기도 하며 미량으로는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제지앙화하이가 제조공정과 설비를 바꾼 2015년 10월 이후부터 NDMA가 함유됐다면 이 약을 복용한 환자는 최대 3년 치 NDMA에 노출된 셈이다. 이 정도면 발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 논문을 분석한 결과 5, 6년을 복용해도 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식약처는 NDMA의 함유량을 비롯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형병원은 차분, 동네병원엔 문의 폭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판매가 중지된 의약품을 복용해 온 환자는 약 18만 명으로, 전체 고혈압 환자의 3% 정도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7일 이후 병원마다 한때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난 12일 현재는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서울의 A대학병원 관계자는 “첫날에만 문의가 좀 왔을 뿐이다. 조사해 보니 우리 병원에서는 해당 제품을 처방하지 않고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공지한 후로는 문의 전화가 아주 간간이 오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다만 동네 의원 상황은 좀 다르다. 대학병원과 달리 동네 의원에서는 대체로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값싼 복제약을 처방하는 경향이 많다. 이 때문에 동네 의원들에는 아직까지도 환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가정의학과 의사 B 씨는 “환자들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복제약을 처방했는데, 그게 되레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제약사와 의사 전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3년 동안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강모 씨는 “이래 가지고 겁나서 약을 먹을 수 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발사르탄 성분에 대한 두려움이 큰 환자라면 다른 성분의 약으로 바꿀 것을 권유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발사르탄 성분의 약은 570여 개에 이른다. 이번에 문제가 된 약 이외의 것은 사용해도 무방하며, 그래도 찜찜하다면 의사와 상의해 다른 약으로 대체해도 된다”고 말했다.○ 중국 원료 불신-보건 당국 비난 확산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중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수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은 세계 81개국으로부터 원료의약품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사들은 총 18억888만 달러의 원료의약품을 수입했다. 이 중 30.5%인 5억5226만 달러어치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2위인 일본(2억8582만 달러)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그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다. 이뿐만 아니다. 의약외품 수입 물량도 전체 2억879만 달러 중 26.6%(5545만 달러)로 중국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한약재 수입도 마찬가지다. 전체 1억2617만 달러의 42.1%(5310만 달러)로 압도적으로 중국의 비중이 높다. 갈수록 원료의약품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중국산 원료의약품이 다른 국가보다 30%에서 많게는 60%까지 싸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의 경우 국내산은 kg당 20만 원 선이지만 중국산은 10만 원 선 안팎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산 원료의약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의약품의 경우 원산지에 대한 정보조차 제품에 표시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소비자들도 많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원료의약품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례적인 이번 사태를 중국산 원료의약품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조사하더라도 특정국이 아닌 모든 수입 원료의약품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보건 당국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국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에 NDMA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이달 5일 유럽의약품청(EMA)이 공개하자 이틀 후인 7일 식약처는 문제의 발사르탄이 들어 있다며 219개 약품에 대해 판매 중지를 단행했다. 하지만 현장 재조사 결과 이 중 104개 약품은 문제의 발사르탄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하루 만에 부랴부랴 이들 104개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를 해제했다. 이처럼 식약처가 오락가락하는 동안 소비자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식약처는 NDMA의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에 대한 정보도 아직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현재 조사 중이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의협 “성분명 처방 금지를”… 약사회 “싸구려약 처방이 문제” ▼발암 괴담에 의사-약사 서로 “네 탓” 공방중국산 발사르탄 파동으로 고혈압 환자들이 패닉에 빠지고 ‘발암 괴담’까지 확산되고 있는데도 의사와 약사 단체들이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보다는 네 탓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나아가 2000년 의약분업이 시행될 때부터 논란을 벌였던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를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의약분업은 처방은 의사가 하고, 조제는 약사가 하도록 한 제도이다.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대표적 전문가 단체들이 밥그릇 싸움을 벌인다는 지적이 적잖다. 성분명 처방이란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 특정 의약품명을 쓰는 게 아니라 약의 성분명을 쓰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고혈압 약을 처방할 때 ‘발사르탄’이란 성분으로 처방하는 식이다. 대체조제는 의사가 처방한 약과 약효가 동등한 다른 약을, 약사가 의사와 환자에게 알리고 처방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포문을 열었다. 의협은 “국민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성분명 처방과 약사의 임의적 대체 조제를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9일 발표했다. 성분명 처방을 통해 약사들이 복제약들을 임의로 골라 조제하는 게 이번 파동의 한 원인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주장한 셈이다. 의협은 환자들에게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 약은 반드시 의사에게 확인받으라고 권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약사회)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약사회는 “이번 사건은 리베이트에 만취된 의사들의 싸구려 약 처방 행태로 인해 문제가 커졌다”며 “의사의 처방대로 조제한 약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마라”고 맞섰다. 약사회는 “(의협이) 잘못된 제도로 인해 의사 처방대로 조제할 수밖에 없는 약사들에게 문제의 원인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몇 년간 복용하던 약을 당장 바꿔야 하는 환자는 안중에도 없고 서로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나”라며 두 단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글이 많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환자들은 전문가들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들은 네 탓 공방이나 하고 있으니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며 혀를 찼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피부암은 겉으로 드러나기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점과 피부암을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 피부암의 5년 생존율은 90%를 넘는다. 하지만 흑색종 같은 악성 피부암의 경우 멀리 떨어져 있는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은 20∼30%대로 크게 떨어진다. 피부암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으로 나눈다. 전체 피부암의 50∼60%를 차지하는 기저세포암은 치료가 쉽고 전이도 거의 없다. 편평세포암은 더러 전이가 일어나지만 치료가 아주 어렵지는 않다. 문제는 흑색종이다. 흑색종은 악성 암 중 하나다. 전이도 잘 일어나고 치료도 어렵다. 일찍 발견하는 게 최선이다. △검은 점이 새로 생겼거나 △이미 있던 점의 모양새나 크기가 변하거나 △점에서 통증이 느껴질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한국인에게는 흑색종이 손발, 손발톱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 부위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게 좋다.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이다. 오랜 기간 자외선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60대 이후 농어민 환자가 많아 피부암을 ‘농어촌 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유독 피부암 분야에서 비(非)수도권 베스트닥터가 많은 것도 환자가 농어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사는 도시인들의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조직 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하면 해당 부위를 들어내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가 광역절제술. 암에 걸린 부위 주변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이 짧은 게 장점이지만 절개 부위가 크기 때문에 흉터가 커지고 복잡한 피부 이식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둘째는 모즈수술. 이 기법을 개발한 미국 외과 의사 모즈의 이름을 땄다. 피부암이 있는 부위의 조직 검사를 먼저 시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여러 차례에 걸쳐 수술 부위를 단계적으로 넓히는 방법이다.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엔 좋지만 조직 검사와 수술을 반복 시행함으로써 치료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수도권 피부암 베스트닥터 3인▼○ 국내 피부암 1세대 베스트닥터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59)는 국내 피부암 분야를 개척한 1세대 의사다. 1996년 피부암 수술을 처음 시작했다. 현재까지 시행한 피부암 수술은 3000여 건. 국내에서 피부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의사 중 한 명이다. 정 교수는 대한피부암학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 교수의 명성을 듣고 진료를 받기 위해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온다. 환자 중에는 다른 병원에서 피부암 진단을 받은 이도 적지 않다. 또 상당수가 이미 암이 꽤 진행됐거나 재발한 사례다. 이 때문에 정 교수는 혹시라도 남아있는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모즈수술을 주로 시행한다. 사실 이 모즈수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정착시킨 의사가 정 교수다. 정 교수는 이 기법을 국내 젊은 피부과 의사들에게 전파했다. 나아가 대만, 필리핀, 태국 등에도 전수했다. 미국외과학회도 정 교수의 실력을 인정해 의료 수준이 떨어지는 지역 의사들을 교육하는 ‘국제 멘토’로 임명했다. 정 교수는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피부과에 의료 선진국 수준의 외래 수술실을 만들기도 했다. ○ 대학병원 내 모즈클리닉 처음 열어 김일환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58)도 정기양 교수와 마찬가지로 국내 피부암 분야 1세대로 통한다. 1997년 피부암 수술을 시작했다. 1999, 2000년에는 미국에서 모즈수술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이미 그 전에 정기양 교수가 모즈수술을 시작했지만 미국 모즈학회가 인정한 기관에서 공식 연수를 받고 관련 논문을 처음으로 발표한 의사는 김 교수다. 또한 1년 4개월의 연수를 끝내고 귀국한 후 대학병원 안에 모즈클리닉을 처음으로 열었다. 미국 연수를 끝내고 돌아온 2001년부터 지금까지 600여 건의 수술을 했다. 김 교수 또한 수술의 90% 이상을 모즈수술로 시행한다. 악성 흑색종 수술과 관련해 김 교수는 여러 분야에서 기술 진보를 이뤄냈다. 손톱 주변에 발생한 흑색종 초기일 경우 손가락을 절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절단하지 않고 피부이식술로 치료했다. 또한 손발의 멜라닌 세포가 장기간 증식하면 흑색종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 김 교수는 대한피부암학회와 대한피부외과학회 회장을 지내면서 대국민 홍보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환자와 수술 시나리오 공유하는 의사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48)는 수도권 베스트닥터 중에서 유일하게 40대다. 정기양, 김일환 교수의 뒤를 잇는 2세대 피부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허 교수는 연간 150여 명의 환자를 수술한다. 허 교수는 모즈수술을 주로 하는 두 교수와 달리 광역 절제술을 주로 한다. 신속한 수술을 위해서다. 암 덩어리를 들어낸 후 피부 재건을 동시에 시행한다. 이 피부 재건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 수술 시나리오 2, 3개를 만들어놓은 후 환자에게 수술 동의서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직접 수술 예상 그림을 그려가며 환자에게 설명한다. 그 덕분에 환자의 95% 이상이 수술 후 결과에 만족한다고 한다. 허 교수는 2016년에는 피부외과학회에서 ‘최고의 외과의사’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경에는 TV 지역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출연자의 얼굴을 보고는 피부암에 걸린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사실을 지역 방송국을 통해 접한 환자는 곧바로 김 교수를 찾아와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非수도권 피부암 베스트닥터 3인▼○ 흑색종 치료의 대가 이석종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55)는 수도권 의사들도 인정하는 피부암 전문가다. 미국,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를 돌며 피부암 관련 학문을 연구했다. 특히 이 교수는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이 교수가 최근 5년 동안 시행한 피부암 수술(1128건) 중 흑색종이 26%(298건)을 차지한다. 흑색종 비중이 10%를 넘는 의사는 많지 않다. 이 교수는 대체로 광역 절제술을 쓴다. 절개 부위가 커지기 때문에 수술 환자의 30% 정도는 피부를 이식해 재건한다. 전이성 흑색종의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해당 부위에 연고를 바르거나 방사선 치료를 한다. 혹은 정맥 주사를 투입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널리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정맥 주사를 공격적으로 투입하는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2명의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상대로 이 치료법을 적용한 상태. 아직까지는 치료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대한피부암학회, 대한피부병리학회, 대한피부연구학회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 또 지난해에는 대한미용피부외과학회장에 선출됐다. ○ 한국인 흑색종 원인 처음 분석 윤숙정 화순전남대병원 피부과 교수(47)는 이 병원이 문을 연 2004년부터 피부암 수술을 했다. 윤 교수도 흑색종 분야에 집중한다. 지금까지 수술한 환자 1175명의 29%(250명)가 흑색종이다. 윤 교수는 흑색종 치료에 필요한 피부병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서 1년씩 두 차례 공부했다. 이후 흑색종 환자가 더 늘어 2015년에는 전체 환자의 39%까지 증가했다. 윤 교수도 광역 절제술을 주로 시행한다. 하지만 암 세포가 더 깊숙이 침투하면 모즈수술 기법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윤 교수가 직접 환자의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슬라이드를 분석한다.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은 손·발바닥이나 손·발톱에 주로 흑색종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자외선이 원인이 아니라 만성적인 자극이나 외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이는 한국인 흑색종의 임상적 특징을 처음으로 분석한 사례다. 한국인 흑색종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아낸 것도 윤 교수의 업적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국내에 124편, 국제학술지에 98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제적 피부암 관련 서적을 세계적인 피부암 대가들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대한피부암학회 학술이사로 학술프로그램, 공동연구 등을 주도하고 있다.○ 비(非)수도권 모즈수술 리드하는 의사 김훈수 부산대병원 피부과 교수(41)는 피부암 베스트닥터 중 가장 젊은 40대 초반이다. 피부암 수술은 2010년 3월에 시작했다. 수도권 베스트닥터에 비해 10년 이상 출발이 늦었지만 수술 실적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현재까지 1500여 건의 피부암 수술을 시행했다. 이석종 윤숙정 교수와 달리 전체 수술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000여 건이 기저세포암이다. 흑색종 수술은 30여 건으로 다소 적은 편이다. 비수도권 베스트닥터들이 대부분 광역 절제술을 시행하는 데 반해 김 교수는 모즈수술을 주로 한다. 지금까지 환자의 95% 이상을 모즈수술 방식으로 수술했다. 사실 부산대병원은 다른 지방병원에 비해 일찍이 모즈수술을 도입했다. 이 덕분에 2013년 1월에 이미 모즈수술 1000건을 돌파했고 지금은 25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주로 수술하는 부위는 다른 베스트닥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외선에 가장 잘 노출되는 얼굴 부위 수술이 많다. 그중에서도 코 부위 수술이 많다. 얼굴 외에는 두피 부위 암 수술을 많이 하는 편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NK세포(Natural Killer Cell·자연살해세포)는 의학계의 ‘핫’한 아이템 중 하나다. 암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 직접 죽이거나 자멸을 유도한다. NK세포의 활동이 활발하면 면역력이 좋아진다. 바이오기업 에이티젠은 NK세포를 질병 진단과 암 치료에 활용한다.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라미란이 “NK세포 활성도를 직접 확인하세요”라며 홍보하는 ‘NK뷰키트’가 에이티젠의 대표 상품이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49)는 “이 진단 키트를 사용하면 1mL의 혈액만으로 24시간 안에 NK세포 활성도를 측정해 면역력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진단 키트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에이티젠에 올해는 도약의 해다. 녹십자랩셀, KMI 등 대형 건강검진센터에 NK뷰키트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생산량도 지난해 15만 개에서 올해 40만 개로 늘린다. 매달 매출액이 2배씩 늘어나면서 지난해까지 적자였던 손익계산서가 올해 흑자로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박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집의 뼈대를 만들었을 뿐입니다. 이제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할 단계입니다.” 박 대표의 최대 목표는 NK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해 다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면역력을 높여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를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달아 내놓는 최근 흐름과도 맞아떨어진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2016년 엔케이맥스를 따로 설립했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슈퍼NK’를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타깃은 일본. 일본 법인을 세우고 직원을 파견했다. 현지인을 채용해 유능한 세포치료 클리닉을 물색했다. 현지 의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박 대표가 직접 피를 뽑으라며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암 치료에 활용하려면 세포배양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20일 이내에 1000∼1만 배 배양이 가능합니다. NK세포의 순도도 99%입니다. 그래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던 겁니다.” 테스트 결과를 보고 일본 의사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두 곳과 곧바로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 일본 클리닉에서 한국인 환자 1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를 받고 싶다며 문의해 오는 사람은 수십 명에 이른다. 미국에도 법인을 세웠다. 이달 중으로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세포치료를 시작한다. 미국에서 환자를 모집해 NK세포를 배양한 뒤 멕시코로 넘어가 현지 클리닉에서 주사하는 방식이다. 현재 4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마쳤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정말 이 치료가 암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을까. 박 대표는 일본에서 치료받는 한국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51세로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은 환자인데, 나중에 간과 위로 전이돼 장기 일부를 절제했습니다. 지금까지 4회 주사를 맞았는데 NK세포 활성도가 크게 좋아졌습니다. 주사를 맞기 전에는 구토와 통증이 심했지만 지금은 식사도 잘하고 쇼핑까지 한답니다.” 이쯤 되면 기적의 항암제라 불러야 할까. 아직 결과를 단정하기엔 이르다. 박 대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에 협력 의사를 본격 타진하고 있다. “우선은 글로벌 면역항암제와의 병행 투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항암제 여러 개를 동시에 투여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법을 종종 쓰지요. 이 외에도 공동연구개발, 인수합병(M&A) 등 모든 형태의 협력을 다 열어놓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 치료법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사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이 치료법을 먼저 쓰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 치료법을 ‘약’으로 규정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떨어질 때까지 사용할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는 첨단의료에 한해 약사법을 적용하지 않고 곧바로 시술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재생의료법(첨단바이오의약품법안 및 첨단재생의료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법 통과를 간절히 바라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일단 폐암, 위암,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삼성카드의 커뮤니티 서비스인 ‘아지냥이’ 유튜브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이라는 주제를 앞세운 아지냥이 영상은 올 5월 말 현재 유튜브에서 11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영상은 15초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반려견과 주인이 출연하여 반려견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얻는 반려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특히 기존과는 다르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기능과 서비스 내용을 알리고 사용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바탕으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일상과 고민을 담아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아지냥이는 반려동물, 반려인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로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5월 말 회원수 28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상은 고객 및 사회와 함께하는 브랜드 의지를 반영한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담아 삼성카드가 강조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SV 경영이란 기업의 단순한 이윤추구 단계를 넘어 사회 현안에 대해 고객과 기업이 소통을 통해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 기업이 창출한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며 자선활동을 펼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금까지의 ‘오프라인 기반 CSR’ 활동을 한 차원 높여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온라인 중심으로 펼치는 CSV’로 진화시켰다. 삼성카드는 “이런 커뮤니티들을 통해 각박한 경쟁 사회 속에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힐링을 주는 디지털 소통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삶이 좀 더 윤택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아지냥이를 통한 유기동물 후원 등 삼성카드는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CSV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삼성카드가 최근 출산·육아 커뮤니티 서비스 ‘베이비스토리’를 통해 CSV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한 ‘미혼모 아기신발 만들기’도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200명의 엄마 회원을 선정하여 아기 신발을 직접 만들고, 한 켤레는 본인 자녀에게, 다른 한 켤레는 미혼모 지원 단체에 전달하는 이벤트로 약 4000명이 참여 신청을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 신발 만들기 참여자의 아이 이름으로 모바일 나눔 인증서를 제공해 아이의 생애 첫 기부 활동이라는 의미도 전달했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삼성카드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웹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국내의 대표적 종합렌털 기업인 롯데렌탈은 사회공헌활동에 큰 무게를 둔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모든 임직원이 연간 4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도 그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2016년 6월 서울의 장애아동시설(승가원)과 후원결연을 맺은 후 현재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렌탈 봉사단은 매달 시설을 방문해 청소, 학습지원, 생일파티 등의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4일에는 창립기념일을 맞아 면역력이 약한 장애아동을 위해 승가원에 공기청정기 3대, 아동용 미세먼지 마스크 1000개 등의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공기청정기는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렌털 플랫폼 ‘묘미(MYOMEE)’를 통해 마련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표현명 대표이사, 류경오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롯데렌탈 샤롯데봉사단’ 20여 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장애아동들과 친환경 천연비누를 만드는 등 여러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롯데렌탈은 ‘상생경영’의 외연을 사회 전반으로 넓힌다는 취지로 롯데렌탈 샤롯데봉사단을 2016년 출범시켰다. 롯데렌탈 샤롯데봉사단은 ‘꿈을 함께 하는 나눔’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특히 장애아동과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눔활동을 진행한다. 탈북 청소년과, 탈북 여성이 제3국에서 출산한 자녀가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롯데렌탈 샤롯데봉사단은 지난해 6월에는 탈북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청소년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를 방문해 직접 만든 도시락을 전달하고,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어울리는 행사도 가진 바 있다. 롯데렌탈은 학생들이 현장학습이나 소풍과 같은 외부행사를 할 때 운전기사를 포함해 ‘Rental Dream Car(렌털드림카)’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사실 이미 2013년부터 롯데렌탈은 이동이 어려운 장애아동과 가족들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장애아동과 어머니 8가족을 초대해 백제 문화유산을 즐기는 등 1박 2일의 ‘오감만족 문화체험’ 행사를 열어 차량 제공, 식사 도우미, 현장 봉사활동 등을 진행했다. 표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롯데그룹의 새로운 기업문화 지향점인 ‘SHARED HEARTS CREATE VALUE(마음을 나누어 가치를 창조하자)’를 실천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와 꿈과 희망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6년 설립된 롯데렌탈은 30년 이상 렌털 산업 노하우를 보유한 종합렌털 회사다. 국내 1위, 아시아 1위, 세계 6위 규모의 렌터카 브랜드 롯데렌터카와 OA기기, 환경가전, 산업설비, 측정기 등에 이르는 일반렌털부문, 지난해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 묘미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좋은기업상(Korean Good Company)’과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롯데그룹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롯데컬처웍스는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영화 꿈나무를 지원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들과미래재단은 국내외 기업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아이들에게 ‘기적’을 선물하는 사회복지법인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플랫폼과 콘텐츠, 노하우를 토대로 영화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영화 산업에 대한 이론수업을 제공하고 영화를 직접 제작해 보도록 하는 영화제작교실 △영화 산업 실무를 직접 경험해보는 대학생 서포터스 ‘캐롯’ △신진 혹은 기존 영화인을 지원하는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등이 있다. 영화제작교실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 지금까지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이 벌인 사회공헌 활동은 대체로 비슷했다. 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기부하거나 영화 관람 편의를 지원해주는 식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여기에서 나아가 국내 영화 산업을 선도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미래 세대에 알려주기 위해 영화제작교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물론 문화 예술 분야의 진료교육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도 들어있다. 이 때문에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은 프로그램과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영화제작교실은 지난해 처음 열렸다. 당시 서울에서 진행된 행사에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했다. 올해는 영화 관련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으로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이미 3월에 부산, 6월에 제주에서 열렸다. 올해 안에 영화제작교실을 두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하루 일정의 ‘오픈 강좌’다. 롯데컬처웍스는 이와 별도로 고교생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인 7월에 2박 3일 캠프 형식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이 캠프에서는 기존 오픈강좌의 학습 과정 외에 CG, 야간촬영, VR 영상 콘텐츠 및 촬영, 편집 장비 체험의 기회를 추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4개 중학교(학기당 2개교)에서 자유학년제 영화제작교실이 진행된다. 총 16, 17주에 걸쳐 △영화 산업에 대한 이해 △영화의 본질 및 다양한 장르 이해 △영화 제작 단계 및 시나리오 구상 △단편영화 촬영 및 편집 △완성작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 등의 수업이 진행된다. 전문성을 갖춘 현직 영화 산업 종사자가 강사로 나서 영화와 영상 관련 전공 대학생 멘토와 함께 수업을 이끈다. 영화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제공 대학생 서포터스 캐롯도 지난해 출범했다. 20대 젊은 세대가 사회 진출에 앞서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또한 재기발랄한 젊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기업 활동에 참고하려는 목적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기 20명을 선발해 운영 중이다. 캐롯 2기는 연말까지 롯데컬처웍스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기획하고 홍보활동에도 참여한다. 영화제작교실에도 멘토 자격으로 투입된다. 이 밖에 △롯데시네마의 시설과 이벤트 홍보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및 공연 행사 지원 △홍보 콘텐츠 제작 △정기 모임 참석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서포터스들은 활동 기간에 영화 관람권과 활동비를 받는다.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장학금과 수료증도 받는다. 롯데컬처웍스의 시사회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 행사에 참여할 기회도 얻는다. 정기 워크숍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배우고 영화와 영상을 제작하는 실습도 한다. 롯데컬처웍스 임직원들의 멘토링을 통해 영화 산업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어 영화 산업으로 진출하려는 대학생 사이에 인기가 높은 편이다. 국내 최대 영화 공모전 재능 있는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 또한 롯데컬처웍스의 중요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12년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난해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대전’으로 명칭을 바꾼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상금 1억6000만 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최고의 시나리오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에 지난해까지 5360편의 시나리오, 33편의 다양성 영화가 접수됐다. 올해는 7월 2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좋은 시나리오를 선정해 시상하는 것으로만 끝나지는 않는다. 1회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인 ‘관능의 법칙’은 롯데컬처웍스의 투자, 배급으로 2014년 영화화됐다. 2회부터 5회까지의 수상작들도 시나리오 개발 및 제작을 앞두고 있다. 최근엔 5회 대상작인 문지원 작가의 ‘증인’이 이한 감독 연출, 정우성, 김향기 주연으로 2019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유연하고 다양한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컬처 메이커스 기업’이라는 의미에 맞게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영화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이들을 응원한다”며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영화 산업 전반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방광암은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5년 발생한 방광암 환자는 총 4033명이다. 이 중 남성은 3245명으로 여성(788명)의 4배에 달한다. 연령별로 보면 60, 70대 환자가 많다. 방광암의 5년 생존율은 암이 방광에 국한됐을 경우 87.1%다. 하지만 원격 장기에까지 전이가 되면 13.9%까지 떨어진다.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일단 방광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혈뇨가 없더라도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상황이 최근 반복적으로 나타났거나 △금세 소변이 마려워지거나 △소변 볼 때 통증이 심해졌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암이 의심되면 우선 소변 세포 검사를 시행한다. 소변에 포함된 세포를 검사함으로써 방광암을 찾는 방법이다. 소변 세포 검사와 방광경 검사를 통해 방광암을 확진한다. 베스트닥터들은 모두 금연을 강조한다. 흡연은 특히 방광암의 결정적인 원인이다. 담배에 들어 있는 발암물질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전 방광에 머물면서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화학약품을 다루는 업종 종사자에게서 방광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방광 점막까지만 암이 침투했다면 방광을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내시경을 삽입한 뒤 암을 긁어낸다. 이런 암을 비(非)근육침윤성 방광암이라고 하는데, 전체 방광암의 70∼80%를 차지한다. 수술은 간단하지만 재발률이 60% 정도로 상당히 높다. 이 때문에 이런 방광암의 경우 1, 2년마다 수술을 다시 받는 환자가 적잖다.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항암제나 BCG(결핵균으로 만든 백신)를 투입해 재발률을 20% 수준으로 낮춘다. 암이 방광 근육까지 침투했다면 수술은 복잡해진다. 이런 암을 근육침윤성 방광암이라고 한다. 이 경우 방광을 통째로 들어내야 한다. 요도는 물론이고 남자는 전립샘과 정낭, 여자는 자궁, 난소, 난관까지 모두 잘라낸다. 그 다음에 인공 방광을 따로 만든다. 이런 절차 때문에 모든 비뇨기계 암 수술 중에서 가장 난도가 높다. 방광암에도 로봇 수술을 최근 많이 시행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다. 대략 비용이 1000만∼1500만 원 들어간다. 베스트닥터들은 “방광암 수술 환자가 연간 수천 명이 되는 것도 아니니 건강보험 적용을 보건당국이 고려했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원격 장기로 전이된 방광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항암 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를 투입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로봇 수술 사망률 1% 미만으로 낮춰 정병창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48)는 방광암 로봇 수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방광을 들어내는 로봇 수술을 2008년 처음 시작했고, 201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간 수술 실적이 100건을 넘어섰다. 이 로봇 수술의 대부분을 정 교수가 시행했다. 정 교수는 요즘도 방광을 들어내는 수술을 매년 50건 이상 한다. 방광암 적출 수술은 상당한 고난도 수술에 속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매년 10건 이상 방광암 적출 수술을 시행한 의사를 ‘최고의 의사(High Volume)’로 인정한다. 정 교수는 수술의 25% 정도를 로봇으로 하는데, 수술 후 사망률이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대체로 방광 적출 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많게는 10%인 점을 감안하면 놀랍도록 높은 성공률인 셈이다. 정 교수는 방광을 적출해야 할 환자도 방광을 떼어내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방광보존치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 개인 로봇 수술 최다 기록 보유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46)는 방광암 베스트닥터 중에서 가장 젊다. 하지만 로봇 수술에 있어서만큼은 선배 의사들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강 교수는 200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해 방광을 적출했다. 2016년에는 누적 건수로 100건을 돌파했다. 팀 혹은 단체가 아닌 개인으로서 로봇 수술 100건을 돌파한 의사는 강 교수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로봇 수술이 적용되는 범위는 방광 절제(1단계)와 골반 주변 임파샘 절제(2단계)까지다. 소변 통로(요로)를 만드는 3단계는 별도로 복부에 구멍을 내 장을 몸 밖으로 빼낸 뒤 시행한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병원에서도 1, 2단계와 3단계를 나눠 시행한다. 강 교수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1∼3단계를 모두 로봇을 이용해 몸 안에서 시행하는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여러 학회에서 로봇 수술을 시연한다. 강 교수 또한 국제 비뇨기계 학회에서 ‘최고의 의사’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 아시아 최초 국제 의학교과서 편집 구자현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48)는 방광을 가급적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비근육침윤성 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6회까지만 BCG를 투입하고, 이후 경과를 관찰한다. BCG의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 교수는 최소한 1년 동안은 이 치료를 지속한다. 이 ‘유지요법’의 치료 효과가 더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BCG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 대해서도 최대한 방광을 보존하는 치료를 모색한다. 구 교수는 국내에서 방광 보존 치료를 가장 많이 하는 의사 중 한 명이다. 또한 강석호 교수와 마찬가지로 방광 적출 후 인공 방광을 몸 안에서 만드는 고난도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이성 방광암에 대해 함암 치료와 면역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약재의 글로벌 임상시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구 교수는 지금까지 최고 등급의 저널에 250편 이상 논문을 발표했다. 방광암과 관련한 국제 의학교과서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편집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국립암센터 방광암 연구 총괄 서호경 국립암센터 전립선센터장(50·비뇨기과)은 국립암센터의 방광암 수술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이성 방광암의 항암 치료도 담당한다. 이처럼 환자를 치료하면서도 국립암센터의 방광암 연구를 총괄하고 있으며 생체표지자연구과장도 겸하고 있다. 방광 점막에만 암이 국한된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 센터장은 수술 후 다양한 약물을 주입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이 경우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BCG를 투입하는 치료법이 일반적이지만 국내 기술이 없어 외국 제약사의 공급에 의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서 센터장은 방광암에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자체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한국인 방광암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근육침윤성 방광암이 근육성 방광암으로 진행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 4050 젊은 의사들 모여 방광암 공동연구 ▼방광암 베스트닥터들 모두 ‘UCAR’ 핵심 멤버암 베스트닥터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50대 중후반에서 60대 초반이 가장 많다. 오랜 수술 경험이 베스트닥터가 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방광암 분야는 이와 달리 베스트닥터들이 훨씬 젊다. 비(非)수도권 베스트닥터로 선정된 권태균 칠곡경북대병원 교수가 54세로 최고령이다. 나머지는 40대 중반이거나 후반, 많아야 50대 초반이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국내 비뇨기계 암 중에서 방광암이 최근에 부각됐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비뇨기계 암은 전립샘암이었다. 50대 중반 이후의 베스트닥터들은 그 전립샘암 치료에 치중했다. 이런 이유로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방광암 분야로 몰렸다. 둘째, 방광암은 수술이 어려울 뿐 아니라 수술 시간도 상당히 길다. 체력적으로도 젊은 의사가 유리하다.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젊은 의사들의 도전 정신도 방광암 베스트닥터의 평균 연령을 낮춘 원인이다. 방광암 베스트닥터들은 모두 ‘방광암최고급연구팀(UCAR)’이란 모임의 핵심 멤버다. 베스트닥터들은 이 모임을 통해 수년 전부터 공동으로 방광암을 연구해 왔다. 이 모임이 방광암 최고의 연구모임이라는 것이 관련 학계의 평가다. 최근에는 40대 중반이 되지 않은 의사들도 속속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 소변 주머니 대신 몸속에 인공 방광 설치 ▼非수도권 권태균 칠곡경북대병원 교수권태균 칠곡경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54)는 비(非)수도권 대학병원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로봇 수술 전문가다. 2008년 2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해 전립샘암을 수술했다. 이후 방광암과 신장암 등으로 로봇 수술을 확대했고, 2011년 비뇨기계 암 로봇 수술 300건, 2013년 500건을 돌파했다. 현재까지도 비뇨기계 암에 대해서는 비수도권 최다 로봇 수술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방광암 수술과 관련해 권 교수는 환자의 삶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방광 절제 후 인공 방광을 만들 때도 상당히 신경을 쓴다. 소변 주머니, 즉 인공 방광이 몸 밖에 나와 있으면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를 없애기 위해 권 교수는 소장을 이용해 인공 방광을 만든 뒤 남아 있는 요도와 연결하는 수술을 주로 한다. 이렇게 하면 인공 방광을 몸 안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소변 주머니를 차지 않아도 된다. 로봇 수술을 포함해 권 교수는 매년 300여 건의 비뇨기계 암 수술을 한다. 현재까지 암 수술 건수는 6000건을 넘었다. 이 또한 영남권에서는 최다 기록으로 인정받고 있다. 권 교수는 동물 대상 연구로 줄기세포를 활용해 요실금을 치료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흡연 경력 25년의 직장인 이경수 씨(48)는 약 6개월 전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탔다. 표면적인 이유는 ‘건강’이었다. 이 씨는 “타르를 비롯해 암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 전자담배가 훨씬 적다는 이야기가 많아 바꿨다. 금연이 쉽지 않으니 그나마 덜 해로운 담배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다 보니 일반 담배 특유의 매캐한 냄새도 덜 몸에 밴다.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말로 전자담배는 덜 해로울까. 보건복지부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복지부는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만큼 해롭다”는 관점을 시종일관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일반 담배 겉면에 부착하는 ‘혐오스러운’ 경고그림을 12월부터 전자담배에도 붙이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흡연자와 담배회사의 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쏠리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 세 종류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조사를 끝마쳤다. 결과는 이달 7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전자담배 폭풍 성장…보건당국 골치 충전식 전자장치에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고형물을 꽂아 사용하는 것이 궐련형 전자담배다. 불을 붙여 태우지 않고 고열로 찌는 방식 때문에 일반 담배의 연기와 달리 유해물질이 적게 들어있고, 따라서 덜 해롭다는 게 대다수 흡연자와 담배업체의 주장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5월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출발선을 끊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당시 5월에 전자담배 판매량은 20만 갑이었다. 1년이 지난 올해 4월, 월 판매량은 2810만 갑을 기록했다. 100배 이상, 즉 1만 %를 넘는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도 조사를 처음 실시한 지난해 11월 7.3%에서 올 4월 9.4%로 늘었다. 흡연자 10명 중 1명 정도가 전자담배로 갈아탄 셈이다.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자 흡연율 억제에 비상이 걸린 보건당국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2014년 담뱃값 인상과 흡연 경고그림 게재로 흡연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고, 실제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전체 담배 판매량이 2014년 43억6000만 갑에서 2016년 36억6000만 갑, 지난해 35억2000만 갑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지금과 같은 초고속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흡연율이 다시 상승할 우려가 작지 않다. 현재 국내 성인 흡연율은 23∼24%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이 규제에 나선 것. 지난달 복지부가 “12월부터 전자담배에도 경고 그림을 넣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 사례다. 복지부는 국내외 여러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전자담배 또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여러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을 배출한다. 따라서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동일한 수준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업계 반발…결과 발표에 촉각 담배업계는 찌는 방식으로 가열하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자담배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포함하거나 포함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아이코스 증기는 (일반 담배 연기보다)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이 평균 90∼95% 적게 포함되어 있다”고 반박문을 올려놓은 상태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설령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유해성이 있다고 해도 식약처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고그림부터 넣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와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만약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담배와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전자담배 시장이 일시적으로라도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경고그림을 포함해 전자담배를 규제하려는 보건당국의 정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정부의 전자담배 규제 동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당장 경고그림 도입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