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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커브 길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이날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빗길 역주행 차량이 찍힌 10초짜리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을 공개한 A 씨는 “비 오는 날씨에 서행도 모자라 젖은 노면 커브 길에서 역주행은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영상을 보면 A 씨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빗길 주행을 하던 중 커브 길을 마주했다. 이때 갑자기 검은색 차량이 역주행하면서 A 씨 쪽으로 달려왔다.역주행 차량은 정상 주행 중인 다른 차량을 빠르게 제치는 과정에서 물보라를 일으켰다. 이어 A 씨 차량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갔다.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조상님이 살려준 것 같다. 중앙선에 검은 물체가 보여 속도를 줄이기 시작해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후 심장이 요동쳐서 20분간 쉬다가 운전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모든 차량이 역주행 차량 보고 클랙슨을 울리고 아마 차 안에서 욕했을 것”이라며 “제발 혼자 가라. 남한테 피해 주지 말라”고 호소했다.이어 “가끔 동물이 튀어나오는 것보다 사람이 무섭다”고 토로하며 제2의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신고했다고 밝혔다.교통법규위반 신고 처리 결과, 해당 차량은 도로교통법 제13조3항 통행구분 위반(중앙선 침범에 한함)에 따라 과태료 9만 원 처분을 받았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시야 확보 안 되는 곳에서 중앙선 넘어 추월이라니”, “사고 안 나고 안 다쳐서 다행이다”, “A 씨가 서행했기에 사고를 피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중부지방 일대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침수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당초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윤 대통령이 집중호우 피해 등을 고려해 직접 서울청사로 장소 변경을 결정했다.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오늘 저녁에도 전날 수준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 대응하고,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며 “복구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이어 “피해 지역에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응급 복구에 힘써달라”며 “경찰, 소방, 지자체 공무원 등의 안전에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충분하다고 느낄 때까지 끝까지 조치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회의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정부는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저도 상황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이어 “집중호우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포함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무엇보다 인재(人災)로 우리 국민의 소중한 목숨이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저는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 회의에 이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설 것”이라며 “아울러 피해복구를 위해 애쓰시는 일선 현장의 지자체와 관계 기관 담당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윤 대통령은 전날 밤늦게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전날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며 “새벽 6시부터 다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이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부연했다.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 사저 주변이 침수되면서 외출이 어려워져 발이 묶였을 것이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던 상황에서 경호와 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서울에 쏟아진 가운데 대형 쇼핑몰 등 유통업계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침수 피해를 복구한 곳은 9일 영업을 재개했지만 피해가 심한 일부 상점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연평균 강수량(1387.3㎜)의 30%를 웃도는 422.0㎜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이 위치한 서울 동작구 기준으로 최대 시간당 140㎜에 가까운 비가 왔는데, 이는 1907년 서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5년 만에 역대 최고치이다.신세계 자회사 센트럴시티가 운영 중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근 ‘파미에스테이션’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다.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상당수가 침수되면서 지하상가와 이어진 파미에스테이션도 영향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침수 매장 일대는 오늘 전체 휴점을 통해 안전 점검 등 보수 작업을 시행 중”이라며 “고객과 직원의 인명 피해는 없으며,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코엑스몰 안에 있는 약 7만 권 장서를 갖춘 ‘별마당도서관’ 근처에 누수 피해가 이어졌다. 도서관 천장과 벽면을 타고 물이 새면서 바닥과 책이 젖었고, 직원들이 밤새 분류 작업에 나섰다.코엑스몰 시설 관리 관계자는 “전례에 없던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우수(雨水) 배출 용량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조상 낮은 공간이었던 별마당도서관 근처로 일부 빗물이 새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 누수 현상이 일어났을 뿐 전체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며 “현재 별마당도서관을 비롯해 코엑스몰 전체가 정상영업 중”이라고 밝혔다. 누수 보수 작업을 하고 있는 스타벅스 매장 등 2개 매장이 임시 휴업 상태다. 별마당도서관 도서는 전날 침수 상황에 따라 이동 조치했거나 침수 수위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서울 여의도 IFC몰에서는 L1층 천장에 큰 구멍이 뚫려 빗물이 샜다. 쇼핑몰 내부로 빗물이 쏟아지면서 직원들은 즉시 빗물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수도권 편의점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CU 200여 개 점포가 누수·침수 정전 등 비 피해를 봤으며 점포 7곳은 영업이 불가한 상태다. 현재 피해 복구율은 약 60% 수준이다. 강남·서초·동작·인천 일대 GS25 편의점 46여 곳도 침수·정전·진입통제 등으로 피해를 봤다. 세븐일레븐의 40여 개 점포도 폭우 피해를 본 상태다. 이마트24의 서울·경기·인천 지역 33개 점포도 비 피해를 봐 배수 작업 및 통신장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에서 7박 8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복귀한 가운데, 양산경찰서는 문 전 대통령 반대 집회 측과 마을 평온을 위한 간담회를 했다.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는 한상철 서장 등 경찰 5명과 문 전 대통령 반대 집회 주최 측 5명(한미자유의 물결, 동부산환경NGO연합, 자유대한민국지키기 양산운동본부, 개인, 1인 시위자)이 참석했다.경찰은 문 전 대통령의 여름휴가 동안 반대 단체 등에서 확성기·앰프 사용을 자제했고 실제 수일간 마을에 평온이 유지됨에 따라 이번 간담회를 성사했다고 설명했다.이날 경찰은 참석자들과 마을 평온을 위한 소음 최소화 방안, 상반 단체 간 집회·시위 시 마찰 방지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집회 주최 측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참석자들은 평산마을의 평온 유지에 공감하며, 평일 오전 소음 최소화(앰프 미사용 등)로 마을 주민들의 휴식을 보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상반 단체 간 충돌 방지를 위해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질서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모습도 보였다.그러면서 집회 방해 등의 행위가 발생할 시 충돌 당사자들 간 원거리 이격 등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도 주문했다.지난 1일 휴가차 제주로 떠났던 문 전 대통령은 간담회가 이뤄진 8일 오전 11시 35분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항공편을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뒤 오후 평산마을로 돌아왔다. 문 전 대통령은 그날 낮 12시 30분경 인스타그램에 제주에서 휴식을 취하며 찍었던 사진 17장을 게시했다.반려견 ‘토리’와 함께 표선 바닷가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사진,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김정숙 여사와 수장레저기구를 타는 사진, 남원읍 머체왓숲길과 표선면 따라비오름을 탐방하는 사진 등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간밤 폭우가 쏟아져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26분 신림동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서 여성 A 씨(47)와 그의 언니 B 씨(48), 그리고 A 씨의 딸(13)이 사망한 채 순차적으로 발견됐다.A 씨는 전날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지인이 전날 오후 9시경 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택 내에 물이 많이 들어차 있어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골목에서부터 물이 허리까지 차 있던 상황이라 곧바로 진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배수 작업 이후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인근의 한 주민은 “전날 주민들이 방범창을 뜯어내고 이들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였지만 물이 몇 초 만에 차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해당 반지하에는 자매 A·B 씨의 모친과 함께 총 4명이 같이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모친은 병원 진료 때문에 당시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에게는 발달장애가 있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경찰은 이들에 대한 의사 검안 이후 부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전날 밤 중부 지역에 폭우가 내려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관악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당시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으니 저지대 주민께서는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며 대피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거취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박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교육부 대변인실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1층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 관련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박 부총리는 자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진 사퇴 형식이더라도 최근 학제 개편안을 둘러싼 혼선 등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로 보인다.박 부총리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안, 외국어고 폐지 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숙의 과정 없이 불쑥 꺼내 학부모 반발을 부르는 등 정책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마주 오는 열차를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한 기관사들이 내부 징계를 받게 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수많은 승객을 태운 전동열차에서 이같이 행동하는 건 안전운전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8일 코레일에 따르면 공사 감사위원회는 전동열차를 운전하면서 마주 오던 상대방 기관사와 손 인사를 한 A, B 씨에 대해 해당 본부에 징계를 요청했다.앞서 지난 2월 28일 오후 3시경 코레일 수도권 광역본부 소속 기관사 A 씨는 서울 지하철 1호선의 한 역사에 열차를 정차했다. A 씨는 반대편에 마주 오던 열차의 기관사 B 씨를 보고 오른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를 본 B 씨도 A 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기사나 기관사 간 손 인사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특히 시내버스의 경우 운전기사가 상대 차선에서 마주하는 동료 기사를 향해 거수 경례하거나 손 인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승객들도 대중교통 운전자들의 이같은 행동을 일종의 관례로 인식해왔다.당시 A 씨와 B 씨가 손 인사하는 장면을 목격한 한 승객은 기관사들이 안전운전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공사에 민원을 제기했다.코레일은 기관사들의 이러한 행동이 안전운전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코레일 감사위원회는 운전 취급 규정 제166조 2항을 들어 이들이 안전운전을 소홀히 했다고 봤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기관사는 ‘신호 및 진로를 주시하면서 주의 운전을 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코레일은 전동열차에 많은 승객이 탑승한 상황에서 기관사가 운전대를 끝까지 잡지 않고 손 인사를 한 것은 안전운행 소홀, 즉 성실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도권 광역 본부에 두 기관사에 대해 징계 조치할 것을 요청했다. 해당 본부는 신고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이들 기관사에 대한 징계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공사 관계자는 “두 기관사의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기관사는 전동차의 긴급상황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두 기관사는 열차를 주시하면서 손으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데, 상대방을 주시하면서 손을 흔들었기 때문에 안전운전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현재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황강댐 수문 개폐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통일부는 이날 “경기 북부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지역 내 강우 상황에 따라서 북한이 황강댐 방류와 중단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통일부는 “현재 북한의 댐 방류로 우리 측 피해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이지만, 군남댐·황강댐과 관련한 상황을 계속해서 유관 기관과 함께 예의주시하겠다”고 전했다.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방류가 이뤄지면 우리 측 군남댐까지 도착하는 데 4~5시간이 걸린다. 황강댐의 저수량이 군남댐(저수량 7160만t)의 약 5배인 3억5000만t에 달해 수문을 열면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빠르게 높아진다.앞서 2020년 북한이 장마철에 황강댐 수문을 수차례 개방해 수위가 급상승했고 이에 경기 파주와 연천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당시 주택 71채가 침수됐고 군사시설 141곳과 하천 44곳이 유실되는 피해가 있었다. 2009년에는 황강댐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한편 군남댐이 있는 경기 연천군 일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현재 군남댐 수위는 오후 2시 10분 기준 28.471m를 기록하고 있다. 계획 홍수위(홍수 관리를 위해 상한으로 정한 수위) 40m를 11.5m 정도 남겨둔 상태다. 필승교 수위는 오전 10시 50분경 ‘비홍수기 인명대피수위’인 2m를 넘어선 뒤 3시간 10분만인 오후 2시 4m를 넘어섰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충북 충주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가 고객이 친 공에 눈을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8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6분경 충북 충주시 앙성면의 한 골프장에서 남성 캐디 A 씨(21)가 고객이 친 골프공에 왼쪽 눈을 맞았다.이 사고로 A 씨는 눈 부위가 찢어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병원 이송 당시 A 씨의 눈 주위가 심하게 부어올라 있었다고 설명했다.소방당국은 A 씨가 고객이 공을 치는 곳에서 3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서 있다가 공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지난 6월에는 충주시 산척면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50대 여성이 어디선가 날아온 골프공에 머리를 맞아 치료받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강원 고성의 한 해수욕장 인근에서 남의 집이나 상가에 무단침입해 샤워하는 ‘민폐족’ 때문에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한 일가족이 20대 여성의 집에 몰래 들어가 화장실에서 샤워한 데 이어, 이번엔 남성 두 명이 식당의 수족관 청소용 수도를 무단 사용한 뒤 달아난 사연이 알려졌다.지난 6월 고성에 있는 20대 딸의 자취방에 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무단침입해 샤워하고 간 피해 사실을 알린 A 씨는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같은 지역에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했다고 알렸다.A 씨는 “이번에는 용감한 남성 두 명이다. 같은 곳에서 이렇게 이슈가 되는데도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몸살을 앓고 계신 관광지 거주민들의 정신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옆 가게 사장님의 고민을 받고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여러 장의 폐쇄회로(CC)TV 캡처 사진을 올렸다.A 씨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물놀이를 마친 남성 두 명이 수영복 차림으로 해산물을 파는 한 가게에 무단침입했다. 가게 입구를 ‘Closed’라고 적힌 서프보드로 막아놨지만 이들은 보드를 뛰어넘어 들어왔다.A 씨는 “(이들이) 수족관 청소용 수도로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씻은 뒤 당당하게 셀카를 찍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곧장 경찰이 출동했지만 두 사람이 현장을 떠나서 붙잡지 못했다고 한다.A 씨는 “공용 샤워장은 바로 옆에 있다. 걸어서 10~20초 정도”라며 “어찌 보면 가벼운 일이지만 또 어찌 생각하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강조했다.이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며 “(폭스바겐) 파사트 검은색 (차량을 끌고 온) 남성 두 분에게 말씀드린다. 본인이라고 생각되면 찾아오길 바란다. 내일까지 기다리겠다”고 경고했다.A 씨에 따르면 앞서 공론화한 ‘카니발 사건’은 재판으로 가게 돼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6월 25일 카니발을 타고 온 일가족은 고성에서 자취하는 A 씨의 딸인 20대 여성 자취방에 허락 없이 자녀를 데리고 들어가 화장실을 사용했다. 딸의 급박한 전화를 받고 온 A 씨가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일가족이 화장실 앞에 ‘출입금지’ 표시가 돼 있음에도 욕실을 사용하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을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주에 나타났던 대형 해파리가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도 나타나 피서객 수십 명이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8일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경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앞 바다에 촉수 포함 최대 3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50여 마리가 나타났다. 출현한 해파리 중 20여 마리는 성체 크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39명이 해파리에 쏘였으며, 현장에서 식염수 등으로 소독 치료를 받았다.수상구조대는 뜰채를 이용해 해변에 떠내려온 해파리를 수거했고, 수거된 해파리는 기장군을 통해 폐기 처리될 예정이다.지난 2일에는 제주 함덕해수욕장에 같은 종류의 해파리 한 마리가 나타나 피서객 9명이 쏘이는 사고가 났다. 부상자 중 중상자는 없었으며, 해파리는 수거해 처리했다고 상황실 관계자는 설명했다.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에 의해 떠다니다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해마다 여름 피서철 해수욕장에서 발견되곤 한다. 해파리 중 가장 큰 종류로 지름 1m, 무게 200㎏까지 성장한다. 촉수에 있는 독성에 쏘일 경우 발진, 통증, 가려움증 등이 생기고 심할 경우 쇼크로 사망할 위험이 있다.지난달 27일부터 부산·울산·경북·강원 해역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가 발령돼있다.해파리 쏘였다면 수돗물 대신 바닷물로 씻어야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을 피하기 위해 신체가 덜 노출되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고, 물에 들어갈 때 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해파리에 약하게 쏘인 경우, 쏘인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촉수를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신속하게 제거한 후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상처 부위를 수돗물로 씻으면 해파리 독성이 증가해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통증이 남아있다면 온찜질(45℃ 내외)을 통해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응급처치 후에도 호흡곤란·의식불명·전신 통증을 보일 경우,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필요한 경우 심폐소생술 실시)하고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를 쳐다보지 않은 채 손만 잡는 이른바 ‘노룩(No Look) 악수’를 선보여 논란이다.지난 7일 이 후보는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박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오른손으로 악수를 받았다. 이때 이 후보의 눈은 왼손으로 조작하고 있던 휴대전화로 향했다. 옆에 있던 강훈식 후보는 표정 없이 손뼉을 치면서 이를 바라봤다.정치권 일각에선 전당대회 내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언급한 박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불편한 심경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연설회에서도 박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 패배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박 후보는 지난 6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이 후보는 동지들과 당원들에게 자신의 ‘셀프 공천’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해명도 없었다”며 “이제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앞장서 부정부패 연루자 기소 즉시 직무를 정지하는 민주당 당헌도 바꾸자고 한다”고 말해 당시 회견장에 참석한 이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항의받기도 했다.이 후보의 ‘노룩 악수’ 사진을 본 국민의힘 측은 “거만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재명 의원이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인가”라며 “승자의 여유를 보여달라. 그래야 ‘민주당만의 대표’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는 이 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 후보는 지난 6~7일 누적 권리당원 투표 결과 득표율 74.15%를 기록하면서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강원·대구·경북에서 득표율 74.81%를 기록한 데 이어 제주에서 70.48%, 인천에서 75.40%를 얻었다.1위 이 후보와 2위 박 후보의 누계 득표율 차이는 53.27%포인트다. 박 후보는 이틀간 득표율 20.88%를 기록했다. 강원·대구·경북과 제주, 인천에서 각각 20.31%, 22.49%, 20.70%를 얻었다. 3위인 강 후보는 4.98%에 그쳤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간의 회담에서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의회 차원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5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펠로시 의장과의 양자회담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2023년에 양국이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또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측 모두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공감하며,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양국이 안보 분야에서 굳건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 의회 간 돈독한 관계야말로 양국을 이해하는 기회이며 안보,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김 의장은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 혜택에 대해서도 협조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난 10년 동안 교역 규모가 70% 증가해 지난해 기준 약 17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고,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최근 급격히 대미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러한 대미 투자 확대는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며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 방안에 대한 협조를 강조했다.이에 펠로시 의장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언급하며 “경제 분야에서 한국과 굳건한 관계를 맺고 있고, 미국 내 많은 한국계 기업의 기여를 통해 발전하고 있어 투자를 환영한다”고 답했다.김 의장은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과 ‘미주 한인 베트남전 참전 용사 보훈 법안’ 등 한인 권익 보호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펠로시 의장은 “2015년 일본계 마이클 혼다 의원 발의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결의안 통과로 위안부 여성에 대한 처우를 규탄할 수 있었다”며 김 의장의 권익 향상 요청에 호응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자신의 사면을 호소하는 자필 탄원서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5일 최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31일 A4 용지 다섯 장 분량의 탄원서를 작성해 지난 2일 대통령실로 송부했다.최 씨는 탄원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 시절 사면됐다. 저를 비롯해 전 정권하에서 억울하게 투옥된 분들을 이번 8·15 광복절에 대사면 해달라”고 주장했다.그는 “지난번 동부구치소에서 몸과 마음이 피폐한 상태에서 수술받아 부작용으로 온몸에 발진과 고열이 나 2개월 넘게 입원했다”며 “5번의 수술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고, 영혼만 겨우 살아있다”고 했다. 이어 “고통 속에서도 살고자 하고 버티는 이유는 홀로 남겨진 딸과 세 손주를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지난 7월 초에 수술을 위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불허됐다”며 “뚜렷한 사유도 없이 불허 통보를 또 받았다”고 했다. 최 씨는 이번을 포함해 그간 총 3번의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최 씨는 “그동안 상처 입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리며 조용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며 사면을 호소했다.최 씨는 윤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2017년 특검 사무실에서 (윤 대통령을) 뵌 적 있다”며 “그때 면담 시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새로운 변화와 가치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윤 대통령이 당선되셨다고 생각한다”며 “새 정권에서는 전 정권에서 벌어졌던 악랄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썼다.이어 “그러나 변화된 일들은 없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국정농단 사건으로 극한 대립과 분열을 가져왔던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서로 통합과 화합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최 씨는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여 원을 선고 받았으며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돼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전국위원회 표결을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코로나로 집합 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ARS 전국위까지 하느냐”며 속전속결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는 것에 반발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상임전국위가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며 비대위로의 전환을 추인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부 모임한다고 국회에 수십, 수백 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해야 하는 이유는 또 뭐냐”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제 사람들 일정 맞춰서 과반 소집해서 과반 의결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상임전국위를 개체하고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상임전국위는 비상상황을 인정함에 따라 오는 9일 전국위에 올릴 당헌 개정안 성안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대위원장이 사전에 내정될 경우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도 그날 의결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중순 비대위 구성이 완료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전국위는 위원 정수가 최대 1000명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ARS 방식으로 표결할 예정이다. 서병수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의장은 “전국위원 정수가 1000명이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올린 안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만 묻는 것이고 토론 과정은 없다. 그래서 ARS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 시 자동으로 대표직을 잃게 된다. 서 의장은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 대표는 더 이상 대표가 아닌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구성되면 지도부는 즉시 해산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건 당 대표의 사고 유무와 관계없는 것”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외국인 남성이 거액의 현금을 뿌리는 소동이 벌어져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0분경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주택가 거리에서 이라크 국적 30대 A 씨가 2200만 원에 달하는 달러, 유로 등 외화와 원화 지폐를 길거리에 뿌렸다.A 씨는 당시 한 행인에게 “나는 돈이 많다”는 취지로 말하며 돈을 건넸으나 상대방이 거절하자 지폐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현장을 떠났던 A 씨는 자신이 돈을 잃어버렸다면서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A 씨가 살포한 현금은 현장에서 모두 수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분실물로 접수한 현금을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경찰은 A 씨를 인근 지구대로 보호 조치한 뒤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고 판단해 인계할 만한 가족이나 지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주로 여름휴가를 떠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라산에 올랐다.4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 사진 두 장을 올리며 “랄랄라 랄랄라 즐거운(?) 산행. 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도 문 전 대통령 사진을 게시한 뒤 “산이 산을 오르고, 산이 산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파란색 반소매 셔츠를 입고 한라산 탐방로 계단에 앉아 옥수수 등을 먹고 있다. 옆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문 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는 탁 전 비서관의 모습도 눈에 띈다.또 다른 사진에는 문 전 대통령이 한라산 영실 탐방로로 오르던 중 풍광을 감상하는 모습이 담겼다.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지난 1일부터 제주를 찾아 휴가를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제주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긴 데 이어 3일에는 올레길을 탐방했다. 제주올레 4코스 중 표선리에서 토산리까지 7∼8㎞를 걸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정치권을 떠나 제주에 머물고 있는 탁 전 비서관도 여러 일정에 동행했다.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훈 제주지사와도 만났다. 오 지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휴가차 제주에 계신 문 전 대통령님과 김 여사님을 뵙고 왔다”며 “제주에 계셔서 그런지 지난달 양산에서 뵀을 때보다 더 밝은 모습이셨다”고 알렸다.오 지사는 “이날 문 전 대통령께 4·3의 정의로운 해결에 기반해 제주가 새롭게 미래로 나아가는 구상을 말씀드렸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출발한 수소경제, 신남방정책의 열매를 이곳 제주에서 맺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 김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도 게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휴가 중 우연히 교통사고를 목격한 경찰관이 신속한 대처로 운전자를 구조했다.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후 4시28분경 경남 밀양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 터널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했다.이 차량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터널 진입로의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으며 전복됐고, 차량 밑부분에선 불길이 올랐다.이 모습을 앞서가던 차 운전자가 룸미러로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차를 세운 뒤 뛰쳐나가 터널 안에 비치된 비상용소화기를 꺼내 들고 사고 차를 향해 달려갔다. 이 차주는 해운대경찰서 우동지구대 박찬우 경장이다.박 경장이 소화기를 들고 사고 차량 근처로 가자 뒤따르던 차량 2대도 잇따라 멈춰서 구조를 도왔다.불을 끈 후 박 경장은 여성 운전자 A 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전복된 차량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박 경장은 시민들과 함께 A 씨를 구조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킨 뒤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A 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박 경장은 “아내, 아이와 함께 처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경찰관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너무 급박한 상황이기도 했고, 화재 같은 경우 조기진화가 안 되면 큰 화재로 번질 수도 있어서 빨리 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저와 함께 구조에 도움을 주신 많은 시민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제개편 ‘졸속 추진’에 이어 ‘불통’ 논란에도 휩싸였다. 박 장관은 취학 연령을 앞당기는 방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황급히 이동했다. 이 과정에 신발이 벗겨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4일 박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학기 학교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 브리핑에서 미리 준비한 발표문만 낭독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통상 정부부처 장관 브리핑 이후 2~3개의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당초 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질의와 사전질의를 받기로 했다가 박 장관이 서울에 일정이 있어 시간상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브리핑이 끝난 뒤 10여 분 정도 집무실에 머무른 박 장관은 청사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소통 안 하느냐’, ‘여론 수렴하겠다면서 왜 질문 안 받느냐’, ‘학제 개편안 여론이 좋지 않다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 등을 물었지만 박 장관은 일절 답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서둘러 가던 박 장관은 중간에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박 장관은 “좀 쉬고 오시면 답변해드리겠다”고 말한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앞서 박 장관은 지난 2일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이르면 2025학년도부터 만 5세로 한 살 낮추는 방안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가 없다면 정책을 폐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당시 “앞으로 지속적인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를 거쳐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며 “열린 자세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아내를 살해하고 장모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40대 남성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4일 인천경찰청은 택시 기사용 앱 등에 ‘살인사건 관련 제보 요청’ 공지 글을 올려 살인 등 혐의로 추적 중인 A 씨(42)의 인상착의와 그가 타고 간 차량 사진을 공유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의 키는 168㎝로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으며 감색 반팔 티셔츠와 긴바지를 입었고, 어두운색 운동화를 신었다. 안경은 가끔 착용한다. 범행 후 코란도 차량을 몰고 인천과 경기 시흥 일대로 도주 중이며 현금을 갖고 있어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경찰은 택시 기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차량을 몰고 이동 중이어서 택시 기사들이 도로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피의자를 빨리 검거하기 위해 협조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A 씨는 앞서 이날 오전 0시37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40대 아내 B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함께 있던 60대 장모 C 씨도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B 씨는 집 안 거실에서, C 씨는 집 밖 도로 인근에서 각각 쓰러져 있었다. C 씨를 발견한 행인이 119에 알렸고 A 씨의 딸도 “아빠가 엄마와 할머니를 흉기로 찔렀다”며 신고했다.경찰은 A 씨가 부부싸움을 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이동 경로를 쫓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