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이설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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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설 기자입니다.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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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2~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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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모서리 접고… 펼친 채 사진 찍고… 파는 책을 내 책처럼 함부로

    《“저렇게 책을 망가뜨리고선 양심도 없지….” 새로 문을 연 서점형 복합 문화공간에서 톡톡 튀는 큐레이션과 개성 있는 생활용품을 구경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직장인 김현경 씨(36)는 최근 불쾌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남성이 모서리를 접어가며 책을 읽더니 책장 맨 아래에 넣어두고선 유유히 사라진 것. 김 씨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조심히 보는 편인데 판매하는 책을 훼손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그런 책을 다른 이들이 구입하면 누가 책임질지 의문이다”고 했다.》 ○ 서점, 다목적 쉼터가 되다 책만 사고파는 서점은 이제 구시대 유물이 됐다. 거의 모든 대형 서점이 먹고 마시고 쇼핑하다가 쉬어가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도서 정가제 시행과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위기에 몰린 오프라인 서점이 자구책으로 ‘카페화’와 ‘도서관화’를 택했기 때문이다. 최근 광고회사 이노션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성된 서점 관련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서점을 문화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에서 휴가를 즐기는 ‘서캉스’(서점+바캉스) ‘책캉스’(책+바캉스) 문화도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 중구 ‘아크앤북’이 대표적이다. 일본 쓰타야 서점을 본뜬 공간으로 최근 ‘핫’한 카페와 식당이 다수 입점해 있다. 주중엔 직장인들의 틈새 휴식 공간으로,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 명소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서점의 변화로 인한 문제도 적지 않다. 출판계의 주된 불만은 책 훼손이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서점. 한 20대 남성이 서점 내 카페에서 여행책 대여섯 권을 펼친 채 페이지마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책을 쌓아두고 꾹꾹 눌러가며 읽는 이들도 보였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서점 풍경도 비슷했다. 기다란 테이블 옆에 에티켓 지침을 담은 표지판을 세워 뒀지만 수험서를 쌓아두고 공부하는 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서가에서도 책을 휙휙 넘기거나 구겨가며 읽는 이가 많았다. 한 서점 관계자는 “시험 기간의 도서관처럼 자리다툼도 종종 벌어진다”고 귀띔했다. ○ “책, 소중히 다뤄야” 출판계는 훼손된 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서점에 책을 보낸 뒤 판매되지 않은 책은 모두 되돌려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은행나무출판사의 주연선 대표는 “훼손된 채로 반품되는 책이 계속 늘고 있다. 독자들이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는 것은 좋지만 음식을 먹으면서까지 책을 읽도록 허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페를 겸한 독립서점의 사정도 비슷하다.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는 “커피를 시켰으니 책을 봐도 된다고 생각하는 손님이 많은데, 한 시간씩 새 책을 보면 그 책은 다른 사람이 구입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며 “책 훼손을 줄이기 위해 구입한 책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새벽감성1집’의 김지선 대표는 “엄연히 판매용 새 책인데 카페에 진열된 책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아 초반에 스트레스가 컸다. 손님들의 인식이 성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불공정한 데다 책을 홀대하는 서점의 방침도 도마에 올랐다. 한 1인 출판사 대표는 “대형 서점의 공간 상당 부분이 카페, 생활용품점 등 다른 사업을 위한 공간이 돼 버렸다”며 “책을 다른 제품 판매를 위한 일종의 ‘미끼’로 사용하는 듯해 불쾌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서점 측이 견본 책을 비치하도록 제도적으로 못 박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 대형 서점 관계자는 “팔리지 않은 책은 출판사에 되돌려 주는데, 그 가운데 손때가 묻은 책이 더러 섞인다. 그런 부분까지 일일이 걸러낼 수는 없다. 출판사에서 반품을 거부하는 경우 책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을 대하는 자세를 비롯해 도서 문화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도서관과 서점은 엄연히 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점업계는 물론이고 시민들도 책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히 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설 snow@donga.com·신규진 기자}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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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형 서점 갑론을박…“판매하는 책을 망가뜨리다니” “책이 미끼냐”

    “저렇게 책을 망가뜨리고선 양심도 없지….” 새로 문을 연 서점형 복합 문화공간에서 톡톡 튀는 큐레이션과 개성 있는 생활 용품을 구경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직장인 김현경 씨(36)는 최근 불쾌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남성이 모서리를 접어가며 책을 읽더니 책장 맨 아래에 넣어두고선 유유히 사라진 것. 김 씨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조심히 보는 편인데 판매하는 책을 훼손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그런 책을 다른 이들이 구입하면 누가 책임질지 의문이다”고 했다. ●서점, 다목적 쉼터가 되다 책만 사고 파는 서점은 이제 구시대 유물이 됐다. 거의 모든 대형 서점이 먹고 마시고 쇼핑하다가 쉬어가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도서 정가제 시행과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위기에 몰린 오프라인 서점이 자구책으로 ‘카페화’와 ‘도서관화’를 택했기 때문이다. 최근 광고회사 이노션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성된 서점 관련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서점을 문화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에서 휴가를 즐기는 ‘서캉스(서점+바캉스)’ ‘책캉스(책+바캉스)’ 문화도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 중구 ‘아크앤북’이 대표적이다. 일본 츠타야 서점을 본뜬 공간으로 최근 ‘핫’한 카페와 식당이 다수 입점해 있다. 주중엔 직장인들의 틈새 휴식 공간으로,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 명소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서점의 변화로 인한 문제도 적지 않다. 출판계의 주된 불만은 책 훼손이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서점. 한 20대 남성이 서점 내 카페에서 여행책 대여섯 권을 펼친 채 페이지마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책을 쌓아두고 꾹꾹 눌러가며 읽는 이들도 보였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대형 서점 풍경도 비슷했다. 기다란 테이블 옆에 에티켓 지침을 담은 표지판을 세워 뒀지만, 수험서를 쌓아두고 공부하는 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서가에서도 책을 휙휙 넘기거나 구겨가며 읽는 이가 많았다. 한 서점 관계자는 “시험 기간의 도서관처럼 자리다툼도 종종 벌어진다”고 귀띔했다. ●“책, 소중히 다뤄야” 출판계는 훼손된 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서점에 책을 보낸 뒤 판매되지 않은 책은 모두 되돌려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출판사의 주연선 대표는 “훼손된 채로 반품되는 책이 계속 늘고 있다. 독자들이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는 것은 좋지만 음식을 먹으면서까지 책을 읽도록 허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페를 겸한 독립서점의 사정도 비슷하다.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는 “커피를 시켰으니 책을 봐도 된다고 생각하는 손님들이 많은데, 한 시간씩 새 책을 보면 그 책은 다른 사람이 구입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며 “책 훼손을 줄이기 위해 구입한 책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새벽감성1집’의 김지선 대표는 “엄연히 판매용 새 책인데 카페에 진열된 책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아 초반에 스트레스가 컸다. 손님들의 인식이 성숙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불공정한 데다 책을 홀대하는 서점의 방침도 도마에 올랐다. 한 1인 출판사 대표는 “대형 서점의 공간 상당 부분이 카페, 생활용품점 등 다른 사업을 위한 공간이 돼 버렸다”며 “책을 다른 제품 판매를 위한 일종의 ‘미끼’로 사용하는 듯해 불쾌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서점 측이 견본책을 비치하도록 제도적으로 못 박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 대형 서점 관계자는 “팔리지 않은 책은 출판사에 되돌려 주는데, 그 가운데 손때가 묻은 책이 더러 섞인다. 그런 부분까지 일일이 걸러낼 수는 없다. 출판사에서 반품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책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을 대하는 자세를 비롯해 도서 문화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도서관과 서점은 엄연히 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점업계는 물론 시민들도 책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히 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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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랑하는 아들의 약물중독… 아버지의 이름으로 치유

    “닉이 태어날 때만 해도, 나는 아이가 이런 식으로 고통 받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분명 ‘뷰티풀 보이’였다. 아버지는 아들의 전부를 기억한다. 동틀 녘 태어난 순간. 세 살 무렵 갖고 놀던 쌍둥이 판다 인형. 부모의 이혼 뒤 축 늘어진 조그마한 어깨. 이따금 반항하던 앙다문 입술…. 눈부시던 아이는 그러나 열두 살 무렵 돌변한다. 마리화나 때문이었다. 내 아들이 당최 왜? 아버지는 과거로 돌아가 원인 파악에 나선다. 가장 의심 가는 지점은 이혼이다. 학기 동안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아빠와, 휴가철과 여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엄마와 지낸 닉. “이 손에서 저 손으로 패스되는 공처럼” 엄마 아빠 사이를 오가는 일은 분명 큰 시련이었을 테지만 그럭저럭 적응해 나갔다. 캐런과 재혼한 이후엔 어땠나. 둘은 늘 함께 그림을 그렸고, 작품집을 보며 예술가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캐런과 닉은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다. 이즈음 멈칫하는 기억.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았던 걸까? 아니기를 바란다.” 저자의 머릿속 시계는 닉의 이복동생이 태어나던 장면으로 건너간다. 닉은 제니퍼에게 푹 빠진 것처럼 보였다. 돌돌 말린 동생을 안아 들고선 오랫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대목도 개운치 않다. “내가 너무 좋게만 생각한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내 아들이 그럴 리 없다며 합리화한 장면도 수두룩하다. 부스스한 머리와 만사가 귀찮은 얼굴, 나른한 동작. 부인할 수 없는 마리화나의 흔적을 포착하고도 아들을 그저 어리고 활달하고 순진한 어린애로 여겼다. 닉이 멀어질 때는 “예수도 열일곱 살 때는 말썽깨나 부렸을 것”이라는 누군가의 문장을 끌어오기도 했다. “내가 아이를 망친 걸까? 내가 너무 오냐오냐했을까? 내 관심이 부족했을까? 관심이 너무 지나쳤을까? 만약에 우리가 시골로 이사하지 않았다면. 만약에 내가 마약을 한 적이 없었다면. 만약에 닉의 엄마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답 없는 질문으로 스스로를 고문하던 끝에 저자는 이런 결론에 이른다. “학대당하며 자란 중독자가 있는 반면, 이상적인 어린 시절을 보낸 중독자도 있다.” 그러고선 이렇게 자신과 읽는 이를 다독인다. “이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선 그것부터 아셔야 합니다.” 자녀의 잘못된 미래를 상상하는 부모는 없다. 순탄한 길만 걷길 기도하고 바람직한 어른으로 자라길 기원한다. 저자도 그랬다. 하지만 아이는 추락했고, 반복된 재활의 실패는 가족들의 삶까지 망가뜨렸다. 무엇으로도 아들을 도울 수 없다는 죄책감과 절망이 아버지를 글쓰기로 이끌었다. 아기자기한 육아기록에서 눈물 자아내는 가족 에세이로. 중독의 개념을 다룬 대중 이론서에서 생의 의지를 북돋는 기도문으로. 분절된 세월의 토막마다 이야기 성격이 바뀌어 끝까지 흥미롭게 읽힌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힘을 발휘할 만한 책이다. 올해 같은 제목의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중독은 난해한 질병이며 심리 장애를 동반해 훨씬 더 복잡한 경우가 많다. 중독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언제나 도전이고 때로는 시련이다. 하지만 이 질병은 치료가 가능하다. 희망은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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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덜룩을 ‘지브라 라인스’로 표현… 기발한 번역 덕분 詩가 더 풍부해져”

    “한 나무에게 가는 길은/다른 나무에게도 이르게 하니?/마침내/모든 아름다운 나무에 닿게도 하니?” 27일 저녁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저 1층 응접실. 외국인 30여 명이 ‘숲’을 낭송하는 최정례 시인(64)의 목소리에 가만히 귀를 열었다. 대형 화면 위로는 번역시 ‘포리스트(Forest)’가 흘렀다. 외교 사절의 문학 모임인 서울문학회의 48번째 강연이다. “고저스(gorgeous), 어도러블(adorable), 뷰티풀(beautiful)…. ‘아름다운’을 대신할 단어로 결국 얼티밋(ultimate)을 골랐어요. 덕분에 시가 더 깊고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낭송을 마친 최 시인이 설명했다. 서울문학회는 2006년 한국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야코브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가 회장을,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황석영 신경숙 김연수 한강 소설가 등이 초청됐다. 이날 자리에는 영국 스웨덴 스페인 라트비아 대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얼룩덜룩’을 ‘지브라 라인스(Zebra Lines)’로 바꾼 게 신의 한 수였죠. 다리에 ‘쥐가 났다’는 표현을 영국인 번역가가 ‘쥐가 다리를 기어 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일어났다’고 옮겼답니다.” 최 시인이 번역 후일담을 이야기하자 곳곳에서 폭소가 터졌다. 시인은 이날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영혼 박물관’ 등 6편의 시를 낭송했다. 청중이 외국인인 만큼 번역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작품을 추렸다. 2011년 자신의 시선집 ‘순간들(Instances)’을 공동 번역해 펴낸 최 시인은 “해당 작가의 옷을 입고 말을 흉내 내면서 사랑하는 게 번역”이라며 “해외에 나가면 모든 단어가 새롭고 시적으로 느껴져 언어적 상상력이 풍부해진다”고 했다. 한국 산문시의 세계를 엿본 회원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해외에서 쓴 시는 기발한데 한국에서 쓴 작품은 왜 진지한가요?”(파트리크 에베르 주한 캐나다대사관 참사관) “해외 시인들과 나눈 교감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 최 시인의 답변을 메모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는 “최정례 시인의 시로 인해 현실이 초현실로 바뀌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김사인 원장은 “일상어와 시어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최 시인의 작품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시인 2만 명이 활동할 정도로 시 창작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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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과 미래를 노래한 신동엽… 그의 詩세계 되새긴다

    ‘껍데기는 가라’ ‘4월은 갈아엎는 달’…. 신동엽 시인의 시는 1960년대에 주로 발표됐으나 1970, 80년대에 널리 읽혔다. ‘저항’ ‘혁명’ ‘민족’을 노래한 그의 시는 엄혹한 시절 대학가의 정신을 지배했다. 1969년 4월 7일 간암으로 39세에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50년. 더 큰 틀에서 작품 세계를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50주기의 또 다른 키워드는 대중화다. 신 시인의 장남인 신좌섭 서울대 의대 교수는 “깊고 넓은 시인의 시 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인을 사랑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김응교 김형수 박준 시인에게 준비 중인 행사와 오늘날 시인의 외침이 갖는 의미를 묻고 이들의 목소리로 각각 정리했다.○ 김응교―평전 재출간·문학길 지정 50주년을 맞아 2005년 발간된 평전 ‘시인 신동엽’(현암사)이 최근 재출간됐다. ‘좋은 언어로-신동엽 평전’(소명출판)으로 제목을 바꾸고 일부 내용을 고치고 더했다. 가난한 농민의 장남으로 태어나 남다른 총기로 명시를 남긴 시인의 일생을 촘촘히 되살렸다. 충남 부여, 제주(4월), 서울(6월)에서 신동엽 문학기행도 열린다. 서울 행사는 배우 김중기 씨가 신동엽 시인으로 분해 성북구 자택과 종로5가 등을 시민 35명과 함께 둘러본다. 중간 중간 상황극과 시 낭송을 곁들인다. 시에 나타난 그의 사상은 생태적 평화주의자에 가깝다. 한반도 화해 무드가 조성된 요즘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김형수―신동엽 유튜브 100회 올해 1월 유튜브 채널 ‘문학난장’을 열고 시인의 작품과 생애를 소개하는 동영상 19편을 올렸다. 올해 100편 업로드가 목표다. 생전 시인도 ‘내 마음 끝까지’라는 동양라디오 심야 방송 대본을 집필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새 시대의 채널로 그가 독자와 가까워지길 바란다. 그는 오랜 기간 평론을 공부했다. 그래서 언어 세공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신동엽만큼 문명을 깊이 사유한 시인은 드물다. 쉽고 간결한 어휘로 ‘중립론’ ‘전경인’(인문학적 농사꾼) 같은 개념을 내세워 민족과 역사의 미래를 논했다. ‘향아’ ‘금강’ 등 시 전편에 이런 주제의식이 드러난다.○ 박준―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인 작품집 출간 시인의 기일에 맞춰 ‘신동엽산문전집’과 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집이 나온다. 각각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창비)과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창비)으로, 도종환 시인과 공선옥 김금희 소설가 등이 참여했다. 습작 시절 그의 시집을 펼쳤는데 동시대 시인들과 결이 달랐다. 형식 실험과 전통 시에 몰두한 당시 분위기에서 신 시인은 민족을 파고들었다. ‘금강’ 등에서도 역사성이 현실과 이어지는 자각이 묻어난다. 도시화의 이면을 포착한 ‘종로5가’를 특히 좋아한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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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생은 한 편의 詩”… 소박하고 진솔한 시 예찬

    ‘어울리는 것: 퀭한 눈, 흐트러진 머리카락, 고독….’ ‘동떨어진 것: 번듯한 직장, 저축, 평온함….’ 많이 좋아졌다지만 시는 여전히 편견에 시달린다. 시를 즐긴다면 별종 취급당할 것 같아 흠칫. 공공장소에서 시집을 꺼내려다 괜히 손이 부끄러워져 스마트폰을 뒤적인다. 시심(詩心)과 일상은 동행할 수 없으며, 일상에서 꽃핀 시는 가짜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일부 있다. 시는 정말 특별한 이들이 읽는 걸까. 미국 시 전문지 ‘시(Poetry)’는 각계각층의 50명에게 시에 대한 원고를 청탁했다. 베스트셀러 ‘나쁜 페미니스트’의 저자인 록산 게이를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수, 작가, 기자, 첼리스트, 철공노동자, 교사, 군인 등이 시에 얽힌 기억을 풀어냈다. 이렇게 해서 시와 인생을 버무린 50개의 이야기가 담겼다. 시는 때로 어떤 학술서보다 더 정확하게 진실을 찌른다. 사랑에 빠진 뇌를 연구하기에 앞서 생물인류학자인 헬렌 피셔는 시집을 들췄다. 시에는 낭만적인 열정에 휩쓸린 뇌가 분출하는 감정의 낙진이 훌륭하게 묘사돼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저 대자리를/차마 치워버리지 못하네/당신을 집에 데려왔던 밤/저걸 펴는 당신을 지켜봤으니.”(9세기 중국 시인) “누워서도 잠들지 못하는 밤, 뜨거워라/점점 커지는 열정의 불꽃.”(19세기 일본 시인) 래퍼이자 교사인 체 스미스는 시는 곧 어머니 아버지의 인생이라고 고백한다. 혼자 아이를 길러야 했던 시카고 출신의 열다섯 살 소녀였던 스미스의 어머니는 ‘어리고, 너무나 가늘고, 너무나 꼿꼿하다/너무 꼿꼿해! 아무것도 그녀를 굽히지 못할 것처럼’(제시 미첼 ‘어머니’) 보였다. 마야 안젤루의 시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누구도/어느 누구도/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 말이다’(‘홀로’)에는 거칠지만 역동적인 아버지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록산 게이의 글에는 시에 대한 상찬이 빼곡하다. 시를 잘 모르지만 읽고 나면 순수한 기쁨이 뒤범벅된 느낌에 감싸이고, 어떤 식으로든 시는 자신의 세계를 변화시킨다고 단언한다. “내 마음과 몸에 와 닿는 시인과 시는 끝도 없이 쓸 수 있다.” 철공노동자 조시 원은 시와 철공의 공통점을 놀라운 통찰로 짚어낸다. “철공 일이 예술까지는 아니더라도 기교가 필요할 때가 많다 보니, 기다란 시를 머릿속에 담는 일에서 까다로운 용접을 마치거나 굽은 계단에 철제 난간을 세웠을 때와 약간은 유사한 만족감이 느껴진다.” 평론가가 쓴 비평서와 거리가 멀다. 시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이들이 시라는 주제어를 받아들고 쓴 에세이에 가깝다. 시를 매개로 해서인지 지나온 시간의 가장 시적인 토막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미국에 이어 한국 독자들의 고백을 한국어판으로 엮을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시에 얽힌 사연을 투고하면 심사를 거쳐 책으로 만든다. 봄날의 책 출판사로 문의하면 된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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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김윤식 교수 “문학으로 얻은 전 재산, 문학 위해 써주세요”

    “평생 읽고 쓰는 것밖에 모르던 분이었어요. 당연히 문학과 관련한 일에 쓰이는 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수화기 너머 노(老)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지난해 10월 별세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사진)의 부인이자 유일한 유족인 가정혜 여사(84)였다. 가 여사는 “(남편이) 떠나기 100일 전쯤 의식을 차리고선 기부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꺼냈다”며 “어떻게 잘 쓸지 거듭 고민해서 결정했다”고 했다. 고인이 남긴 재산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아파트와 원고료, 인세를 모은 예금 등 30억 원 상당이다. 8일 가 여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약정식을 열고 유산을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저서, 원고, 펜, 의류 등 고인이 남긴 물품은 디지털화해 2022년 서울 은평구에 건립될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에 기록물로 저장된다. 정우영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위원은 “의미 있는 물품을 사진과 동영상에 담고 지인들의 인터뷰를 모아 디지털 문학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정서에는 고인 또는 근대문학과 관련해 가칭 ‘김윤식 기금’으로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 자문은 고인과 사제 관계로 친분이 깊었던 김영란 전 대법관이 맡았다. 장서 목록은 가 여사가 직접 정리해 넘겨주기로 했다. 추모식 때 조시를 읊은 이근배 시인은 “고인은 그 흔한 휴대전화도 없이 집필실과 집을 오가며 검소하게 생활했다. 떠난 후에도 문단 후배들을 위해 큰일을 했다”고 말했다. 1936년생인 고인은 마산상고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에 입학했다. 같은 대학 국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30여 년간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매달 발표하는 작가들의 신작을 빠짐없이 챙겨 읽고 ‘소처럼’ 평론하는 작업을 80세가 넘어서까지 이어갔다. 200여 권의 저서를 내며 한국 근현대문학 연구의 기틀을 다진 거목으로, 수많은 문인을 배출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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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우 작가 “장르도 데뷔 경로도 애매모호… 독자 입소문으로 살아남았죠”

    한강, 히가시노 게이고, 최은영 등이 점령한 대형 서점가에서 꿋꿋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이도우 작가(50)다. 2004년 데뷔작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북박스)은 25만 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 지난해 6월 출간한 세 번째 장편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시공사)는 6만 부를 찍고 순항하고 있다. 2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 작가는 “장르도 데뷔 경로도 불분명하다. 오로지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살아남았다”고 했다. “웹 소설을 쓰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책을 펴내며 데뷔했어요. 장르는 ‘애매모호’ ‘힐링’ ‘이도우표’ 정도? 순문학도 대중문학도 아닌데 읽고 나면 마음이 촉촉해진다고들 해요. ‘이도우표’라니 정말 영광이죠.” ‘날씨…’는 시골 작은 독립서점을 중심으로 연결된 인물들의 관계를 다룬다. 우연히 재회한 동창생 은섭과 해원, 해원의 어머니와 이모, 서점 독서모임 회원들의 사연이 제각각 반짝이며 이야기를 잇는다. ‘(관계에) 금이 가면 어때?…그런 게 세상에 있기나 해?’ ‘오해는 없어, 누군가의 잘못이 있었던 거지. 그걸 상대방한테 네가 잘못 아는 거야, 라고 새롭게 누명 씌우지 말라고.’ 반응이 뜨거운 대목들이다. “은연중 느껴왔던 감정을 포착한 대목에서 (독자들이) 울컥하는 것 같아요. 사적·공적으로 사과를 잘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해라고 되받아치는 건 2차 폭력과 다름없어요.” 대학 졸업 뒤 10여 년간 쪽잠 자며 문장노동자 생활을 했다. 라디오 작가와 출판 편집자, 카피라이터…. 닥치는 대로 일하다가 건강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 두 달간 활자를 딱 끊었는데, 어느 순간 자판을 두드리며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작품이랑 작가가 너무 다르다고들 해요. 목가적이고 얌전한 작가를 상상했는데 웬 개그우먼이 나타났느냐고요. 한데 전 사실 허무주의자예요. 너무 허무해서 더 웃고 웃기고, 현실을 무대로 하되 마법처럼 평화로운 이야기를 씁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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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부터 이글루까지… 한국인 위한 이색 숙소 다 있죠”

    “다양한 타입의 숙소, 편리한 서비스, 즉각적인 고객 응대, 정직한 후기.” 세계 최대 여행 e커머스기업 부킹닷컴의 경쟁력으로 임진형 부킹닷컴 한국 대표(45)는 이 네 가지를 꼽았다. 기본에 충실한 전략으로 부킹닷컴은 한국 시장 진출 6년 만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동북아시아 총괄대표로 승격한 임 대표는 19일 “부킹닷컴은 호텔과 모텔은 물론 한옥, 아파트, 개인주택 등의 숙박을 제공한다”며 “해외에서는 이글루, 수상가옥 등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킹닷컴 모토는 ‘다양한 경험을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수천 명의 기술 인력이 본부에서 근무한다. 애플리케이션 환경은 고객 경험 테스트를 거쳐 생물처럼 매일 변한다. 임 대표는 “모바일 사용이 많은 한국은 부킹닷컴의 주요 시장”이라며 “2017년에는 동북아 지역에서 연중무휴 운영되는 고객서비스센터까지 도입했다”고 했다. 1996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부킹닷컴은 세계 70개국에 직원 1만7000여 명을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호텔리어 출신인 임 대표는 “한국 여행객들은 특히 이색경험에 민감하다. 재미있는 여행을 만들어줄 이색 숙소를 찾기 위해 발로 뛰겠다”고 약속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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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의 아픔 품고… K문학 세계로

    최근 문학·출판계 안팎에서 이산문학(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의 이창래와 이민진, 일본의 최실 등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내에서도 이들을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82년생 김지영’, ‘설계자들’ 등 한국 작가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남북한과 해외의 한인문학을 아우르는 ‘K문학’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문학 열풍 뜨거워 한국문학번역원은 올해 5월 처음으로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을 연다. 해외 거주 한인작가 15명을 초청해 ‘이산과 삶’, ‘소수자로 산다는 것’ 등을 주제로 한국 작가들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해외에서는 시인 석화(중국), 극작가 정의신(일본), 소설가 제인 정 트렌카(미국), 국내에서는 소설가 김연수 전성태, 시인 김혜순 심보선 등이 참여한다. 출판계는 소설 ‘파친코’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포스트 이민진 찾기에 분주하다. 문학 전문 출판사 비채는 올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2권이나 출간한다. 정윤 작가의 스릴러 ‘셸터’와 패티 유미 코트럴 작가의 ‘너는 평화롭다’다. 각각 한인 가정과 한국인 입양아 남매를 내세웠다. 이승희 비채 편집1팀장은 “한국계 작가층이 두꺼워지면서 이들의 우수한 작품을 최근 외신이 자주 소개한다”며 “(작가와 작품 주제가) 한국과 연관된 데다 작품성까지 뛰어나 국내 출판계도 주목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창간된 문학계간지 ‘페이퍼이듬’은 아예 이산문학을 주제로 잡았다. 1호에서는 미국의 시인이자 평론가 이해릭, 시인 최치환 신선영 이지윤의 작품을 실었다. 앞으로 중국, 호주, 일본, 독일의 한국계 작가를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 해외 한인문학 이끄는 이민자·입양아 그룹 ‘우리 어머니, 나의 무거운 승객, 나의 땅, 나의 나라, 나의 오랜 꿈, 나의 피해….’(레이첼 영 ‘더 스칼러’) 전쟁, 분단, 이민자의 삶, 입양의 아픔…. 이들의 작품에선 한국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제인 정 트렌카의 ‘피의 언어’와 패티 유미 코트럴의 ‘너는 평화롭다’는 입양아를 다룬다. 하와이 거주 소설가 게리 박은 일제강점기 한국을 떠난 조부모의 삶을 들여다본다. 6·25전쟁을 사실적으로 되살린 이창래의 ‘이방인’도 있다. 한국계 문학의 역사가 오래된 일본에서는 2000년 이후 한반도의 정치 상황보다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에 집중하는 경향을 띤다. 전문가들은 한국적 색채는 “최고의 무기이자 극복해야 할 굴레”라고 말한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고전이 되려면 언어와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한국적 특수성을 다루더라도 보편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산문학 교류와 관련해 신중론도 나온다. 이는 활동 작가 상당수가 입양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제인 정 트렌카, 신선영, 소설가 아스트리드 트로치 등이 대표적이다. 한 문학평론가는 “1970, 80년대 전후 해외로 건너간 입양아들의 삶이 문학으로 꽃을 피웠다”며 “이들을 보면 조심스럽고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 5세 미하일 박 작가는 “한국계 작가들은 어쩔 수 없이 한국 땅에 이끌린다”며 “양측 작가들이 5월에 만나 뿌리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했다. :: 이산문학이란? ::이산문학의 정체성은 국적, 문자, 작품 주제, 작품 수용층 등으로 판단한다. 한국적 정서를 외국어로 쓴 작품, 한국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한국어로 쓴 작품 등 다양한 층위를 지닌다. 재미 한인문학, 재일 조선인문학, 재중 조선족문학, 구소련의 고려인문학이 가장 활발하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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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기자클럽 “민주당 블룸버그 기자 논평 철회를”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더불어민주당이 미국 블룸버그통신 기자의 실명을 논평에서 거론한 것에 대해 “기자 개인의 신변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다. SFCC는 16일 성명에서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돼야 한다.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에 논평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9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달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해당 기사를 차용해 “더 이상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13일 해당 기자의 이름을 특정해 비판 논평을 냈다. 1956년 발족한 SFCC는 한국에서 취재활동을 하는 100여 개 해외 언론사 소속 기자 5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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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기 골프’ 차태현-김준호, 모든 방송 하차

    KBS 2TV 대표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배우 차태현 씨(43)와 개그맨 김준호 씨(44)가 수백만 원을 걸고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박2일 출연진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내기 골프 내용을 확인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 씨(30)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다 이들 출연진이 속한 카톡 대화방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방에는 정 씨와 차 씨 등이 상습적으로 내기 골프를 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곳곳에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7월 1일 차 씨가 5만 원권 돈다발 사진과 함께 “단 2시간 만에 돈벼락”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정 씨가 “우리 준호 형 돈도 없는데”라고 답했다는 것. 차 씨는 같은 달 19일에도 5만 원권 사진과 함께 “오늘 준호 형 260(만 원) 땄다 난 225(만 원) 이건 내 돈”이라고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차 씨 등의 내기 골프가 일시적인 오락인지, 상습적인 도박인지다. 법원은 도박에 건 재물 액수, 가담한 사람들의 재산 정도, 도박을 하게 된 경위, 도박 시간과 장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시적 오락인지, 도박인지를 판단하고 있다. 차 씨의 내기 골프가 일회성이고 내기를 한 경위에 사행성이 없다면 법적 처벌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차 씨가 딴 돈을 돌려줬다고 해도 도박죄 성립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판돈을 걸고 경기를 한 뒤 돈까지 줬다면 이미 도박죄가 성립되고, 이후 돈을 나눠 가진 것은 불법 취득한 것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차 씨와 김 씨는 17일 소속사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가 아니라 국내에서 쳤고 돈은 바로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16일 처음 이 사실을 보도한 KBS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뉴스9’은 앵커 멘트에서 “저희 제작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만 언급했을 뿐 이 건에 대해 따로 사과는 하지 않았다. 김자현 zion37@donga.com·김예지·이설 기자}

    •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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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가 서는 곳… 시간이 웅크린 곳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관광명소로 떠오른 곳이 바로 비무장지대(DMZ).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코스가 됐다. 생생한 역사 공부의 현장이어서 자녀를 동반한 부모 등 국내 여행객의 방문도 늘어나는 추세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평화열차 DMZ트레인’은 가장 손쉽게 DMZ를 방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당일치기 세 가지 코스 중 두 가지를 골라 타봤다. 》○ 도라산 평화관광 서울역에서 통일호를 개조한 ‘DMZ트레인’에 몸을 실었다. 3개 객차로 이뤄진 열차는 12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주중에는 50명 정도가 타고 주말에는 객차가 거의 꽉 찬다. 승차하면 승무원이 도라산역 출입 신청서를 나눠준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6 대 4 정도다. 몇 년 전만 해도 8 대 2 비율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높아진 외국인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열차에서는 맥주, 생수, 커피와 간단한 스낵도 판다. 임진각역에 잠시 내려 신분 확인을 거친다. 서울역부터 1시간 40분이 걸려 도라산역에 내리면 연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도라산역부터는 민간인통제구역이다. 가이드는 “버스 이동 중 사진촬영을 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곧 남북출입사무소와 개성으로 가는 요금소가 보였다. 개성공단 폐쇄 전까지 6차로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텅 빈 도로만 마주할 뿐이다. 첫 번째 방문지는 도라산평화공원.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도라산역을 방문했을 때 구상되기 시작해 2008년 문을 열었다. 11만5700m²(약 3만5000평) 규모에 생태연못과 전시관 등이 있다. “연못에는 오리 조형물들이 있는데 예전에는 실제 오리들이 연못에서 놀았어요. 하지만 솔개 같은 맹금류가 오리를 잡아가는 바람에 조형물로 대체하고 있어요.” 투어 가이드의 설명이다. 도라전망대는 남방한계선 안에 위치한 DMZ 내 시설로 해발 156m 도라산 정상에 있다. 도라산이라는 이름은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한 뒤 생겼다. 경순왕은 고려에 투항한 뒤 태조 왕건의 딸 낙랑공주 왕씨와 결혼했다. 나라를 잃은 슬픔에 시름하는 경순왕을 본 낙랑공주는 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그 산에 도읍을 의미하는 도(都)자와 신라의 라(羅)를 합쳐 도라산(都羅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도라전망대 주차장에 내리면 이제는 폐쇄된 전망대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관측소로 사용되다 1987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뒤 지난해 10월 새 전망대에 자리를 물려줬다. 3층에서 바라보니 개성공단은 물론이고 개성 시내와 송악산이 보였다. 투어 가이드의 표정이 밝아졌다. “오늘은 운이 좋습니다. 365일 중 개성 시내와 송악산을 볼 수 있는 날은 50여 일에 불과합니다. 눈이 오면 통제가 되고, 미세먼지가 많으면 개성공단도 보이지 않는 날이 많습니다.” 자동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멀리서만 봐야 한다는 사실이 분단의 현실을 깨닫게 만들었다. 마지막 방문지인 제3땅굴은 1978년 북측이 남침용으로 판 땅굴로 외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관광명소다. 약 70m 깊이의 땅굴까지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 내려갈 수 있다. 휴대전화나 사진기는 가져갈 수 없다. 땅굴은 높이 2m, 너비 2m로 약 200m 길이까지 걸어갈 수 있다. 생각보다 높이가 낮은 부분이 많아 안전모는 꼭 써야 한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도라산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역 안의 표지판 하나가 눈에 띄었다. ‘타는 곳 평양방면.’ 언제쯤 평양방면의 열차를 탈 수 있을까.○ 철원 평화투어 안보(安保). 익숙한 듯 낯선 주제다. 평화열차 ‘DMZ트레인’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바람개비, 연꽃무늬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었다. 열차 가장자리에는 DMZ 관련 미니 사진전이 띠를 두르고 있다. 전쟁의 아픔이 짙게 밴 사진을 보다 보니 서서히 역사 감수성이 달아오른다. 잿빛이 풀빛으로 색을 갈아입고 ‘모텔 한탄강’ ‘압록강면옥’ 같은 간판을 거쳐 백마고지역에 닿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 장소로 향했다. 강원 철원 산지 농산물로 차린 소박한 시골밥상이 나왔다. 배를 두드리며 백마고지 전적지로 이동한다. 6·25전쟁 당시 열흘간 24번, 하루에 무려 4번이나 남북이 번갈아 점령했다는 전설의 격전지다. 포탄 27만 발을 맞은 산이 흰 말이 누운 형상으로 변했다 하여 ‘백마’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 남쪽 DMZ 안에 있다. 전적지는 고지전에서 희생된 영혼을 기리는 곳이다. 위령비가 자리한 ‘회고의 장’, 기념관인 ‘기념의 장’, 전망대 격인 ‘다짐의 장’으로 나뉜다. 먼저 자작나무와 태극기가 높이 도열한 언덕에 오르면 위령비가 나온다. “우리 큰오빠도 여서 죽었는데. 대부분 열일곱 내외 학도병이었다지….” 전사자 844명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거친 손으로 어루만지며 한 어르신이 흐느꼈다. 기념관에는 당시 백마부대장이었던 김종오 장군의 유품 등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옛 조선노동당사는 철원이 북한 땅이었던 1946년 완공됐다. 콘크리트로만 지어진 이 3층 러시아식 건물만 포화 속에서 살아남았다. 고초로 사람이 줄줄이 죽어 나가던 이곳에서는 이제 문화 공연이 열리곤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도 여기서 촬영됐다. 군 사정으로 멸공OP(Observation Post) 대신 금강산 전기철도교량으로 갔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원 수탈과 금강산 관광 목적으로, 광복 이후에는 군 물자 수송용으로 쓰였다. 민간인통제구역에 위치해 군인의 인솔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철원평화전망대는 꼭대기까지 모노레일로 3분, 도보로 9분 정도 걸린다. 발아래로 백마고지, 낙타봉, 국군과 북한국의 OP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철원은 지형적으로 이념이 치열하게 맞부딪친 곳이에요. 낮과 밤 정체성을 달리하며 험한 시대를 견뎠죠.” 해설사가 말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마주한 월정리역. 뼈대만 앙상한 기관차는 70년 넘게 철로를 지키고 있다. 어스름이 깔릴 무렵 돌아온 백마고지역. 역 앞 부동산에는 ‘땅 투자’ 현수막이 펄럭인다. 명물 꽈배기를 사들고 열차에 올랐다. 6·25전쟁의 역사를 엿보고 돌아가는 길, 주황빛 석양은 눈부신데 마음은 개운치 않다. 철로 공사로 인해 경원선 열차는 다음 달 1일 이후 당분간 운행이 중단된다.● 여행 정보 상품: △코레일관광개발 ‘평화열차DMZ-도라산평화관광’. 오전 10시 8분 용산역, 오전 10시 15분 서울역을 출발해 도라산 일대를 돌고 오후 4시 27분 도라산역을 출발해 서울역(오후 5시 47분)과 용산역(오후 5시 54분)에 도착. 가격은 성인 기준 3만6000원(모노레일 이용 시 3만9000원). 중식은 한식 뷔페로 7000원. 코스는 평화공원∼도라전망대∼제3땅굴∼통일플랫폼. △코레일관광개발 ‘평화열차DMZ-철원평화투어’. 오전 9시 반 서울역에서 출발해 철원 일대를 둘러본 뒤 오후 7시 20분 서울역 도착. 가격은 성인 기준 중식 포함 4만5000원. 코스는 백마고지 전적비∼노동당사∼멸공OP. 군 사정에 따라 멸공OP 대신 철원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등으로 대체될 수 있음. 예약 방법: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예약할 수 있다. 최소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팁: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반에 노동당사에서 철원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철원 DMZ 마켓’이 열린다. △도라산 평화관광 이용 시 식당 바로 앞에 장단콩이 들어간 카페라테와 삼백차를 판다. 장단콩 향기가 은은하다. 감성+: △책: 생존자(이창래 지음·나중길 옮김). 6·25전쟁로 엮인 세 명의 남녀를 통해 드러나는 전쟁의 비극 △영화: ‘고지전’ 백마고지 전투를 다뤘다. ‘웰컴 투 동막골’ 시골마을을배경으로 한 전쟁의 아픔을 코믹하게 전한다.(추천: 이상 동아일보 문화부) △음악: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중 3악장 ‘아다지오 몰토 에 칸타빌레’. 인류의 화해와 화합을 부르짖은 합창 교향곡의 느린 악장은 아름다운 미래를 향한 동경과 갈망을 환기한다. (추천: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철원=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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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언어를 잃어버린 老작가, 쓰지 않기로 하다

    쓰는 행위로만 존재해온 일흔일곱 살 노작가는 어느 날 거짓말처럼 언어를 잃는다. 몇 가지 구상이 떠올라 덤벼 봐도 도통 쓸 수가 없다. 문장은 아무래도 신통치 않고 단어는 곱씹을수록 뒷맛이 쓰다. 1969년 첫 소설을 낸 이후로 그의 작품세계는 저절로 번성했다. 막힘없이 글이 나왔고, 모든 책은 그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다리였다. 40여 권의 책을 펴낸 노작가는 쓰지 못하는 자신을 용납하지 못한다. “형편없는 글을 써서 갈매기조차 키득거리면 어떡하나. 글을 아예 쓰지 않는 것보다도 후지게 쓰는 것이 두렵다.” 눈물겨운 노력에도 차도가 없자 그는 결국 마음을 바꿔 먹는다. “이제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날 때가 됐다. 내 고국에서 이민을 떠나왔듯이 나 스스로에게서 이민을 떠날 때가 됐다.” 그렇게 절필을 선언한 그는 ‘쓰지 않는 삶’에 도전한다.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아내와 함께하는 아침식사에 적응하고, 동네 어귀를 유랑한다. 마음 가는 대로 시간을 보내던 그의 생각은 ‘뿌리’에 가닿는다. 국가 부도에 몰린 그리스를 향해 쏟아지는 조롱 속에서 그는 읊조린다. “뿌리로 되돌아갈 때가 온 걸까.” “스웨덴에서 50년을 살았던 내가 다시 그리스인이 되어 라디오 방송국과 TV 채널을 오가며 그리스인의 집단적 죄의식을 함께 나눠야 했다.” 뿌리를 향한 여정은 그리스 고향집으로 이어진다. 어머니의 집에서 그는 끝내 기억에 제대로 접속하지 못한 채 절망한다. “모르겠어. 뭔가 있긴 한데. … 생각이나 기억 같은 것. 근데 아무것도 없어.” “나하고 언어 사이를 가른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오랜 세월 친구였는데.” 이 책은 작가가 모국어인 그리스어로 쓴 첫 책이다. 오랫동안 제쳐뒀던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듬으며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고, 그 과정을 그리스어로 기록했다. 글쓰기, 나이 듦, 자유와 관용 등의 주제를 따스하고 유쾌하게 넘나든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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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모있는 철학’은 당신을 강하게 한다

    철학서라면 보통 딱딱하고 무용(無用)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일본 경영전략 컨설턴트인 야마구치 슈(49)가 쓴 화제의 신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1만6000원·사진)는 이런 통념을 깬다. 사상사를 시계열로 배열하지 않고 실전 활용법을 제시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르상티망’(질투,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개념을 통해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사업 기회가 보인다고 설명하고, 미국 심리학자 스키너의 ‘대가(代價)’ 이론으로 불확실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의 원인을 해석하는 식이다. 저자는 흔한 경영학석사(MBA) 학위 없이 경영전략 컨설턴트로 승승장구해 콘페리헤이그룹의 임원이 됐다. 무기는 철학이었다. 철학적 사고를 경영에 접목해 쓴 ‘그들은 어떻게 지적 성과를 내는가’, ‘세계의 리더는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등의 저서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를 e메일로 만났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다수파에 의도적으로 맞서는 ‘악마의 대변인’이 조직을 바꾼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유교국가인 한국과 일본에서는 윗사람 의견에 반대하는 게 쉽지 않지요. 일본에서는 방약무인(傍若無人·제멋대로 날뛰다)한 어른들로 인한 불상사도 적지 않죠. 하지만 참는 건 자신의 성장이나 건강에 좋지 않아요. 저는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직을 나온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경영적 혁신을 위해서는 과거와 이별해야 한다’고 했는데, 부연 설명한다면…. “일본항공은 파산했다가 재생 계획을 거쳐 부활했습니다. 계획의 핵심은 누구나 아는 내용이었습니다. 파일럿의 월급을 삭감하고 점보제트기를 폐기하는 것들이었죠.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려면 결단이 필요합니다.” ―소비가 작동하는 방식도 책에서 여러 번 나오는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을 지킬 방법이 있나요. “물욕은 ‘진심으로 원하는’ 자연발생적 물욕과 ‘자랑하고 싶은’ 외부발생적 물욕으로 나뉩니다. 허세가 만연한 도시에서는 외부발생적 물욕이 강해지죠. 저는 도쿄에서 60km 떨어진 시골에 삽니다. 허세가 차단돼 필요한 것만 사고도 만족합니다.” ―그간 철학의 ‘쓸모’가 등한시된 이유는 뭘까요. “연구자라면 누구나 교수가 되고 싶어 하죠. 하지만 철학의 쓸모는 평가 대상이 아닙니다. 자연히 쓸모의 관점에서 철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요.” ―당신을 뒤흔든 책과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성서와 강제수용소의 체험을 담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입니다. 이 책들은 인간의 숭고한 면에 대한 희망을 보여줍니다. 보통 10여 권을 동시에 읽는데,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 스피노자의 ‘에티카’, 버트런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 나쓰메 소세키의 ‘행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기’ 등을 읽고 있어요.” ―성, 계급, 세대 간 갈등과 혐오가 심각합니다. 해결 방법은 뭘까요. “나만 옳다는 생각을 멈춰야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의견과 생각이 같은 이들끼리 뭉치려는 경향이 강하죠. 이로 인해 다른 생각을 주고받는 행위를 어려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철학 공부에 대한 조언이 궁금합니다. “우선 이해하기 쉬운 해설집을 읽으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철학자를 찾아내세요. 저에게 그 대상은 스피노자, 니체, 해나 아렌트입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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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후보에

    황석영 작가(76·사진)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후보는 2016년, 2018년 한강 작가 이후 두 번째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황 작가를 포함한 후보 13명을 발표했다. 심사위원 5명이 책 108권 가운데 13권을 추렸다. 아니 에르노(프랑스), 마리온 포슈만(독일)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김소라 씨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 황 작가는 2015년 발표한 소설 ‘해질 무렵’(영문명 At Dusk)으로 후보에 들었다. 소설은 성공한 60대 건축가 박민우의 기억을 따라간다. 산골 출신으로 출세 가도를 달리던 박민우와 또 다른 주인공인 젊은 연극연출가의 지난한 삶을 교차하며 삶의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되묻는다. 2018년 프랑스에서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수상했다. 다음 달 9일 선정위원회는 6명으로 최종 후보군을 좁힌 뒤 5월 21일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약 7422만 원)가 수여된다. 맨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1969년 제정됐으며 인터내셔널 부문은 2005년 새로 만들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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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리시타 노리코 “다도는 잠시나마 세상일 잊는 ‘작은 출가’”

    올해 1월 개봉한 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을 본 이들은 약속한 듯 “꼭 봐야 할 영화”라고 말한다. 영화의 원작은 일본 작가 모리시타 노리코(63·사진)의 자전적 에세이 ‘매일매일 좋은 날’(알에이치코리아·1만3800원). 스무 살 무렵 만난 다도를 통해 인생을 공부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17년 전 출간돼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모리시타 씨를 e메일로 만났다. ―그 어렵다는 다도를 꾸준히 익히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선생님은 ‘그럴 땐 잠시 마음을 멀리 떨어뜨려 두면 돼’라고 하셨죠. 그만둘 때까지 그만두지 않는 정도의 애매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그만두고 싶은 것인지 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도를 준비하고 다기, 족자 등 관련 기물에 대해 대화하는 과정이 마치 예술 방담처럼 느껴집니다. “다도는 예술이자 철학, 삶의 미학이며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계절을 맛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타인을 대접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작은 다실에서 일시적으로 속세를 벗어나는 ‘작은 출가’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책에 다채로운 화과자(일본 전통 과자)가 등장합니다. 차마다 어울리는 화과자가 따로 있나요. “화과자는 디자인으로 계절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예술입니다. 벚꽃 하나로도 막 피기 시작한 ‘첫 벚꽃’, 천천히 져가는 ‘꽃보라’, 강을 타고 흘러 내려가는 꽃잎을 표현한 ‘꽃잎 뗏목’ 등을 각기 다르게 표현하죠.” ―영화를 본 소감은 어땠나요. “감독님과 스태프도 촬영 전 수개월 동안 다도를 배웠습니다. 차를 알아가는 마음이 관객에게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참, 20여 년 전 서울 지하도에서 구입한 청자 찻잔도 이번 영화에 나왔어요.” ―한국에서 ‘일일시호일’ 책과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요. “속도와 효율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오감을 무시한 채 살아갑니다. 다실에서는 생물로서의 오감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의 소리와 차가운 물의 소리가 다르게 들리죠.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무의식에 진정한 행복을 향한 바람이 담겨 있는 것 아닐까요?” ―머리를 ‘무(無)’로 만든다는 점에서 다도는 최근 유행하는 명상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잡념을 잊고 오로지 맛있는 차 한 잔에 집중하다 보면 이따금 아주 기분 좋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것이 ‘무’ 아닐까요?”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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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작 ‘일일시호일’ 작가 모리시타 노리코 “다도는 ‘작은 출가’”

    올해 1월 개봉한 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을 본 이들은 약속한 듯 “꼭 봐야할 영화”라고 말한다. 영화의 원작은 일본 작가 모리시타 노리코(63)의 자전적 에세이 ‘매일매일 좋은 날’(알에이치코리아·1만3800원). 스무 살 무렵 만난 다도를 통해 인생을 공부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17년 전 출간돼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모리시타 씨를 e메일로 만났다. ―그 어렵다는 다도를 꾸준히 익히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선생님은 ‘그럴 땐 잠시 마음을 멀리 떨어뜨려두면 돼’라고 하셨죠. 그만둘 때까지 그만두지 않는 정도의 애매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그만두고 싶은 것인지 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도를 준비하고 다기, 족자 등 관련 기물에 대해 대화하는 과정이 마치 예술 방담처럼 느껴집니다. “다도는 예술이자 철학, 삶의 미학이며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계절을 맛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타인을 대접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작은 다실에서 일시적으로 속세를 벗어나는 ‘작은 출가’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책에 다채로운 화과자가 등장합니다. 차마다 어울리는 화과자가 따로 있나요. “화과자는 디자인으로 계절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예술입니다. 벚꽃 하나로도 막 피기 시작한 ‘첫 벚꽃’, 천천히 져가는 ‘꽃보라’, 강을 타고 흘러내려가는 꽃잎을 표현한 ‘꽃잎 뗏목’ 등을 각기 다르게 표현하죠.” ―영화를 본 소감은 어땠나요? “감독님과 스태프도 촬영 전 수 개월 동안 다도를 배웠습니다. 차를 알아가는 마음이 관객에게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참, 20여 년 전 서울 지하도에서 구입한 청자 찻잔도 이번 영화에 나왔어요.”―한국에서 ‘일일시호일’ 책과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요. “속도와 효율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오감을 무시한 채 살아갑니다. 다실에서는 생물로서의 오감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의 소리와 차가운 물의 소리가 다르게 들리죠.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무의식에 진정한 행복을 향한 바람이 담겨 있는 것 아닐까요?”―머리를 ‘무(無)’로 만든다는 점에서 다도는 최근 유행하는 명상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잡념을 잊고 오로지 맛있는 차 한 잔에 집중하다 보면 이따금 아주 기분 좋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것이 ‘무’ 아닐까요?”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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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기억에서 꺼내놓은 건축가의 공간

    건축가는 날 때부터 남달랐나 보다. 지나온 공간에 대한 추억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데, 감수성이 예사롭지 않다. 가장 오랜 기억은 마루에 머물러 있다. 기어 다니던 시절 햇빛이 비쳐든 마루와 그곳에서 바라본 마당에서 찬란함을 느낀다. 골목을 점령한 거지들을 보며 느낀 두려움은 이제 연민으로 바뀌었다. “(골목은) 거지들이 도시 속에 앉아 식사할 수 있는 유일한 벤치이자 쉼터였다.” 시간을 거스른 공간 여행은 스쿨버스 창밖으로 보이던 개천, 1974년 1호선 개통 때 시승한 지하철, 국내 최초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게, 아빠의 포니 자동차로 이어진다. 공간 하나에 추억 하나. “공간에서 느낀 감정들이 한의원 약초 서랍처럼 여러 개 있고, 그 추억은 건축 디자인에 영감을 준다.” 스무 살 이후 그의 공간은 바다 너머로 확장된다. 미국 보스턴 유학 시절 단골 식당이 사라진 걸 확인하고선 상실감에 빠진다. “내가 즐겨 가던 가게가 사라지는 것은 일종의 수몰지역 난민이 되는 기분이다. … 임대료가 비싸서 원주민 가게가 떠나는 것이 안 좋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이 겹겹이 쳐진 베이징 자금성에서는 조선시대 사신을 떠올린다. “얼마나 주눅이 들었을까. 중요한 공간은 어렵게 되어 있는데 그중의 갑은 자금성이다.” 건축가의 눈은 소소한 공간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우산을 펼치면 현대인이 좋아하는 둥근 천장을 손쉽게 경험할 수 있다.” “2초 텐트는 만화 ‘드래곤볼’의 캡슐주택을 닮았다.” 어린 시절을 보낸 장소는 그 시절의 나와 대면한다는 점에서 공간의 마법 정점에 놓여 있다. 저자의 눈으로 세상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시절을 거쳐 간 아지트들이 증강현실처럼 눈앞에 병풍을 두른다. 필요할 때 꺼내볼 ‘공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라는 메시지도 마음에 든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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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부동산 관련 도서 키워드는 ‘불안’-‘미련’

    부동산 베스트셀러는 시장 상황에 민감하다. 독자들은 당시 흐름을 섬세하게 포착한 책에만 눈길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많이 팔린 부동산 분야 도서를 통해 국내 분위기를 살펴봤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팔린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불안’과 ‘미련’이다. 이놈의 아파트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교보문고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집계한 판매량에 따르면 올해 1월에 나온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7위), 지난해 10월 출간한 ‘서울 아파트 마지막 기회가 온다’(8위)가 10위권에 있다. 흔들리는 심리를 기본서와 전망서로 다잡으려는 심리도 보인다. 4년 이상 부동산을 보유하는 가치투자를 제시한 ‘오윤섭의 부동산 가치투자’와 초급자용 부동산 실전 가이드인 ‘부동산 상식사전’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5위), ‘2019 경매 통장’(10위),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20위) 등 전망서도 20위 안에 고르게 분포했다. 새로운 법개정을 반영한 ‘집 없는 김 대리에게 인서울 기회가 왔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도 끄떡없는 내 집 마련’이다. 호황기에는 국민적 투자를 부추기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14∼2018년에는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 한다’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가 1∼3위를 차지했다. 적은 투자로 부자가 되는 ‘비법’을 소개한 책도 눈에 띈다. ‘나는 갭 투자로 300채 집주인이 되었다’ ‘나는 청개구리 경매로 집 400채를 돈 없이 샀다’ 등이다. 불황기엔 하락 분위기를 진단한 책의 판매량이 수직상승했다.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등이 각각 2007∼2009년과 2012∼2013년에 3위 안에 들었다. 달라진 투자 흐름도 눈에 띈다. ‘집 없어도 땅은 사라’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땅 투자 관련 책은 점차 줄어들다가 2010년 이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자리는 ‘빌딩부자들’ ‘강남부자들’ ‘임대수익부자들’ 같은 부자 키워드가 대신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시장 상황보다 세대 차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투자 가이드는 ‘지적도의 비밀’ ‘송사무장의 부동산 공매의 기술’처럼 세분되는 추세다. 박정윤 예스24 경제경영MD는 “투자자 수준이 높아지면서 공매, 재개발, 구분상가 등으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엔 도시재생사업 관련 책까지 출간됐다”고 했다. 임보윤 다산북스 콘텐츠개발1팀장은 “과감한 투자 열기는 식었지만 지역장에 주목한 책들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필자층도 두꺼워졌다”고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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