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수현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43

추천

세상은 둥글고 신문은 네모납니다.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재밌게 알려드릴게요.

newso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5~2025-12-15
경제일반76%
사회일반5%
무역5%
고용3%
금융3%
복지3%
미국/북미3%
사건·범죄2%
  • 스쿨존 제한 속도 시간대별 탄력 운용…내달 1일부터 시행

    현재 제한속도가 시속 30km인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보행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에는 시속 50km까지 운전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시간대별로 제한속도를 다르게 적용하는 ‘시간제 속도제한’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 스쿨존 제한속도 시간대별 탄력 운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초등학교 등 인근에 스쿨존을 지정하면 24시간 같은 제한속도를 적용한다”며 “어린이들이 잘 지나지 않는 심야나 새벽 시간까지 같은 제한속도를 적용하는 건 지나친 규제란 지적에 따라 시간대별로 제한속도를 달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간제 속도제한이 적용될 경우 제한속도가 시속 30km였던 스쿨존에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제한속도가 시속 50km로 완화된다. 나머지 시간대는 기존 시속 30km 규제가 유지된다. 반대로 시간대에 따라 속도 규제가 강화되는 스쿨존도 있다. 전국 스쿨존 중 약 10%는 현재 제한속도 시속 40, 50km 규제가 적용 중이다. 해당 스쿨존에선 등교 시간대인 오전 7~9시, 하교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4시에 제한속도를 시속 30km로 강화하기로 했다.시간제 속도제한이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스쿨존에 동시 적용되는 건 아니다. 적용 여부는 광역자치단체와 지방경찰청이 도로 여건과 주민, 학부모 의견을 감안해 결정한다. 제한속도 규제가 완화되는 시간대도 스쿨존마다 달라질 수 있다. 경찰은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한 곳에 있어 차량 통행량이 많은 스쿨존부터 시간제 속도제한을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부터 시간제 속도제한 제도를 일부 스쿨존에서 시범 운영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광운초등학교 등 전국 스쿨존 8곳에서 1년 동안 시범 운영한 결과 심야 시간 제한속도 준수율은 43.5%에서 92.8%로 올랐다. 평균 통행속도 역시 7.8%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학부모와 교사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로교통공단이 시범지역 학부모와 교사 400명과 일반운전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교사 중 74.8%가 시간제 속도제한 운영에 찬성했다. 일반운전자 75.1%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간제 속도제한이 시행되는 스쿨존에 가변 속도 표지판을 설치해 보행자와 운전자들에게 안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심야 시간대 신호등 점멸신호 확대경찰은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신호등 점멸신호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호등에서 녹색불과 빨간불 등으로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대신 깜빡거리는 불빛을 통해 차량이나 보행자가 없을 때는 기다리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다만 경찰은 왕복 4차로 이하면서 연간 교통사고 3건 미만인 도로에만 점멸신호를 적용하기로 했다. 빨간불이 깜빡거릴 때는 일단 정지한 다음에 주행해야 하고, 노란불 점멸신호에선 서행하며 통과하면 된다. 경찰은 점멸신호 확대 운영 후 교통사고 우려가 높아진 구간은 다시 정상 신호로 돌아가게 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1만7990곳에서 심야 시간대(오전 0~5시) 차량 점멸신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경찰은 또 쇼핑센터 등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곳에선 안전 확보를 위해 신호등 보행신호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8-29
    • 좋아요
    • 코멘트
  • 원희룡 “LH, 이권 담합 끊기 위해 고강도 수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고강도 수술’을 예고했다. 원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LH 발주 아파트 부실공사 사태에 대해 “LH는 이권 담합의 고리를 끊기 위한 고강도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태 원인 중 하나로 전관특혜 등 ‘이권 카르텔’이 꼽히면서 현재 국토부는 LH 혁신안을 마련하고 있다. 원 장관은 “민간보다 턱없는 실력으로 민간 위에 군림하는 부분도 있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덩치가 커져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LH의 사업구조가 맞는 것인지 근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토부 자체와 다른 산하기관에도 매를 들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를 낸 GS건설에 영업정지 10개월 처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건설업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토부 직권으로 한다는 점, 과태료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점이 과거 영업정지 처분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철근 누락이 발견된 서울 수서역세권(A3) 아파트의 공사를 발주한 LH 본사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철근 누락 사태로 경찰이 LH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한편 원 장관은 최근 수도권에서 일부 집값 오름세가 나타나고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오늘이 가장 싸다’는 심리가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공급이 차질 없이 꾸준히 진행된다는 신호를 시장에 어떻게 내보낼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심리적 요인과 시장의 수급, 미래 전망만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집값이 관리 가능한 범위 내”라며 “화살표 방향(집값 상승) 자체를 꺾는 것은 정책 당국의 오만”이라고 덧붙였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해소동에 특공대 출동… “흉기” 오인신고로 지하철 멈추기도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자해 소동을 벌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4년 전 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약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남성이 흉기 8자루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했다. 주말 동안 흉기 난동 오인 신고와 테러 예고 글도 이어졌다.● 흉기 8개 자해 소동에 경찰특공대 출동 27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전날 오후 은평구 갈현동 주택가의 한 빌라 1층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채 흉기를 들고 난동을 벌인 30대 후반 남성 A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7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26일 오후 7시 26분경 “흉기 든 남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에 출동했다. A 씨는 흉기 2개를 가슴에 대고 “자해하겠다”며 위협했고 경찰은 경찰특공대 21명 등 총 48명을 투입해 주변을 에워싼 후 설득을 이어갔다. A 씨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엄마와 외삼촌을 불러달라”, “소주를 사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가 치킨과 소주를 제공하며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유도하는 사이 경찰들이 뒤에서 제압해 체포했다. 경찰은 A 씨의 가방에서 흉기 6개를 찾아냈고 손에 들고 있던 2개까지 총 8개의 흉기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10년 전 요리사로 일했던 A 씨는 “주방에서 사용했던 회칼 등을 낚시 갈 때 사용하려고 차에 실어 놨다”고 진술했다. 앞서 A 씨는 난동을 부린 장소 건너편 통닭집에서 오후부터 2시간 넘게 혼자 소주 2병, 맥주 500cc 1잔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행 직전 주점을 나가면서 “내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라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이후 주차한 차량에 있던 흉기 가방을 꺼낸 후 흉기 2개를 골라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최근 어머니에게 300만 원을 빌리려다 거절당해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자해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간이 검사에서 마약류는 검출되지 않았다.● 오인 신고에 한강철교 멈춘 전동차은평구에서 대치가 벌어지던 시각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선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는 오인 신고가 접수되면서 서울 용산구 한강철교 위에서 열차가 멈춰 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 55분경 용산역에서 노량진역 방면으로 달리던 열차에서 한 여성이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 던지며 소란을 벌였다. 주변 승객들은 이를 흉기 난동으로 오인해 신고했으며 다른 칸으로 급하게 대피하던 승객 5명이 넘어져 다쳤다. 소방 당국은 노량진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2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흉기 난동 및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3일 오후 2시 20분경 온라인 커뮤니티에 “테이저건으로 부산시장인지 뭔지 쏘면 돼?”라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을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넷주소(IP) 추적 등을 통해 26일 오전 9시 반경 부산 자택에서 글 작성자를 체포했다. 상근예비역인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참석했던 민방위 훈련에 파견된 게 짜증 나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고 했고, 경찰은 군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등산로 폭행당해 숨진 교사, 출근길 참변”

    “교직원 연수를 준비한다면서 방학인데도 매일같이 학교에 나갔어요. 그날도 공원을 지나 학교로 가는 길이었는데….”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등산로에서 폭행당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 A 씨(34)의 대학 동창 B 씨(35)는 20일 서울 구로구 고려대구로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방학에도 가족이 있는 부산에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 일하다 피해를 입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A 씨는 17일 오전 공원을 지나다 성폭행하려던 최모 씨(30·수감 중)에 의해 너클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으며, 의식이 없는 상태로 옮겨진 지 이틀 만인 19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A 씨와 최 씨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이였다. A 씨가 근무하는 학교는 사건 발생 장소에서 약 1km 떨어져 있다. A 씨는 이날 오후 예정된 연수를 위해 출근하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날 빈소에선 가족과 지인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A 씨의 오빠는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동생이 항상 어머니를 걱정하며 살뜰히 챙겼다. 항상 동생이 가족들을 보러 부산에 내려오고 내가 서울에 가서 챙겨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다”며 가슴을 쳤다. 이어 “2주 전 동생이 부산에 와서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며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동생에게 어머니께 전화 자주 드리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A 씨가 “책임감 강하고 성실한 교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A 씨의 대학 동기 C 씨는 “평생 남한테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궂은일을 혼자 도맡아 하던 착실한 친구였다”며 연신 눈물을 쏟았다. 다른 대학 동기는 “방학 중 연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은 누구나 꺼리는데, 본인이 책임감에 맡아서 한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 씨가 가르쳤던 학생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일부 학생은 조문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날 빈소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공무상 재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경찰은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최 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강간살인죄의 경우 처벌 수위가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와 달리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된다. 경찰은 19일 최 씨를 구속하고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등 고의성 입증에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르면 이번 주 중 최 씨에 대한 피의자 신상 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열고 얼굴 사진 등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림동 성폭행 피해 교사, 방학때 출근하다 참변…“궂은일 도맡아하던 친구”

    “교직원 연수를 준비한다면서 방학인데도 매일 같이 학교에 나갔어요. 그날도 공원을 지나 학교로 가는 길이었는데….”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등산로에서 폭행당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 A 씨(34)의 대학 동창 B 씨(35)는 20일 서울 구로구 고려대구로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방학에도 가족이 있는 부산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 일을 하다 피해를 입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A 씨는 17일 오전 공원을 지나다 성폭행을 하려던 최모 씨(30·수감 중)에 의해 너클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으며, 의식이 없는 상태로 옮겨진 지 이틀 만인 19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A 씨와 최 씨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이였다. A 씨가 근무하는 학교는 사건 발생 장소에서 약 1km 떨어져 있다. A 씨는 이날 오후 예정된 연수를 위해 출근하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날 빈소에선 가족과 지인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A 씨의 오빠는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동생이 항상 어머니를 걱정하며 살뜰히 챙겼다. 항상 동생이 가족들을 보러 부산에 내려오고 내가 서울에 가서 챙겨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다”며 가슴을 쳤다. 이어 “2주 전 동생이 부산에 내려와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며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동생에게 어머니께 전화 자주 드리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지인들은 A 씨가 “책임감 강하고 성실한 교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A 씨의 대학 동기 C 씨는 “평생 남한테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궂은일을 혼자 도맡아 하던 착실한 친구였다”며 연신 눈물을 쏟았다. 다른 대학 동기는 “방학 중 연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은 누구나 꺼리는데, 본인이 책임감에 맡아서 한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A 씨가 가르쳤던 학생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일부 학생은 조문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날 빈소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공무상 재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경찰은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최 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강간살인죄의 경우 처벌 수위가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와 달리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된다.또 경찰은 19일 최 씨를 구속하고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등 고의성 입증에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르면 이번 주 중 최 씨에 대한 피의자 신상 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열고 얼굴 사진 등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8-20
    • 좋아요
    • 코멘트
  • 대낮 등산로 성폭행범, 양손에 ‘너클’… CCTV 사각지대 노렸다

    한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사전에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가 ‘너클’이라 불리는 금속 둔기를 미리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다는 자백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와 동선 등을 수사하고 있다.● “CCTV 없어 범행 장소로 정했다” 1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17일 범행 직후 시민들의 신고로 체포된 피의자 최모 씨(30)는 경찰 조사에서 “집과 가까워 (관악산생태공원 인근 등산로를) 운동차 자주 다녔는데 CCTV가 없는 걸 알고 있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범행 동기에 대해선 “강간을 하고 싶어 범행했다”며 성폭행 의도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최 씨의 성폭력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18일 오후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실제 최 씨가 범행을 저지른 등산로는 관악생태공원 둘레길 진입로에서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내리막 경사의 샛길로 인적이 드물었고, 수풀과 나무 등으로 뒤덮여 주변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최 씨의 진술처럼 이곳을 찍고 있는 CCTV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가까운 CCTV는 범행 장소와 도보로 3분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는데, 방범용이 아닌 산불 감시용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너클로 피해자를 폭행한 사실도 인정했다. 경찰이 전날 범행 현장에서 너클 2개를 수거하고 연관성을 추궁하자 최 씨는 “너클을 양손에 착용하고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자백했다. 너클은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둔기로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최 씨 역시 올 4월경 온라인 쇼핑몰에서 너클 2개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원과 맞닿은 금천구 독산동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최 씨는 17일 집에서 나와 1시간여를 걸어 오전 11시 1분경 이 장소에 도착했다. 이어 등산로에서 발견한 30대 여성을 너클로 때린 뒤 성폭행했고, 비명 소리를 들은 시민의 신고로 낮 12시 10분경 경찰에 체포됐다. 머리와 얼굴을 집중적으로 맞은 피해자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등산로 입구 등에 있는 CCTV를 분석해 최 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최 씨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기록도 확인 중이다. 최 씨의 가족은 “(최 씨가)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적이 있으나 이후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체포 직후 검사 결과 최 씨는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최 씨 집에서 확보한 컴퓨터도 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 특별치안활동 중 강력사건 또 발생 지난달 21일 신림역 거리에서 조선(33), 이달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최원종(22)이 흉기난동을 벌인 이후 경찰은 전국에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특별치안활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또다시 서울 도심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112 신고 및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공원 및 둘레길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대한 순찰을 대폭 강화하는 등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8일 사건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형 CCTV 등으로 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자치구 CCTV 관제센터와 경찰 간 협업을 강화해 범죄 위험 징후를 신속히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도 등산로를 산책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산악 지역도 순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악구의 경우 산과 둘레길이 많아 안전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며 “산악순찰대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3-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손에 ‘너클’… 대낮 공원 성폭행범, CCTV 사각지대 골랐다

    한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사전에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가 ‘너클’이라 불리는 금속 둔기를 미리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다는 자백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와 동선 등을 수사하고 있다.● “CCTV 없어 범행 장소로 정했다”1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17일 범행 직후 시민들의 신고로 체포된 피의자 최모 씨(30)는 경찰 조사에서 “집과 가까워 (관악산생태공원 인근 등산로를) 운동차 자주 다녔는데 CCTV가 없는 걸 알고 있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범행 동기에 대해선 “강간을 하고 싶어 범행했다”며 성폭행 의도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최 씨의 성폭력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18일 오후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실제 최 씨가 범행을 저지른 등산로는 관악생태공원 둘레길 진입로에서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내리막 경사의 샛길로 인적이 드물었고, 수풀과 나무 등으로 뒤덮여 주변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최 씨의 진술처럼 이곳을 찍고 있는 CCTV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가까운 CCTV는 범행 장소와 도보로 3분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는데, 방범용이 아닌 산불 감시용이었다.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너클로 피해자를 폭행한 사실도 인정했다. 경찰이 전날 범행 현장에서 너클 2개를 수거하고 연관성을 추궁하자 최 씨는 “너클을 양손에 착용하고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자백했다. 너클은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둔기로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최 씨 역시 올 4월경 온라인 쇼핑몰에서 너클 2개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원과 맞닿은 금천구 독산동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최 씨는 17일 집에서 나와 1시간여를 걸어 오전 11시 1분경 이 장소에 도착했다. 이어 등산로에서 발견한 30대 여성을 너클로 때린 뒤 성폭행했고, 비명 소리를 들은 시민의 신고로 낮 12시 10분경 경찰에 체포됐다. 머리와 얼굴을 집중적으로 맞은 피해자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등산로 입구 등에 있는 CCTV를 분석해 최 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최 씨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기록도 확인 중이다. 최 씨의 가족은 “(최 씨가)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적이 있으나 이후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체포 직후 검사 결과 최 씨는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최 씨 집에서 확보한 컴퓨터도 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 특별치안활동 중 강력사건 또 발생 지난달 21일 신림역 거리에서 조선(33), 이달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최원종(22)이 흉기난동을 벌인 이후 경찰은 전국에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특별치안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또 다시 서울 도심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112 신고 및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공원 및 둘레길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대한 순찰을 대폭 강화하는 등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8일 사건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형 CCTV 등으로 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내에서 예상 밖의 범죄들이 자꾸 발생하는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 시장은 “범죄예방디자인을 통해 되도록 감시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자치구 CCTV 관제센터와 경찰 간 협업을 강화해 범죄 위험 징후를 신속히 파악할 계획이다.경찰도 등산로를 산책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산악 지역도 순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악구의 경우 산과 둘레길이 많아 안전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며 “산악순찰대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3-08-18
    • 좋아요
    • 코멘트
  • “내일은 대법원 폭파”…다섯번째 일본發 테러 협박

    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發) 테러 협박 이메일이 국내에 또다시 발송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살해 협박 메일 발송 이후 일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보낸 협박 메일은 이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아직까지 폭발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17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 따르면 이날 국내 언론사와 주한 외국 대사관 등에 대법원·주한 일본대사관·일본인 학교·지하철역 등을 폭파하겠다는 복수의 메일이 발송됐다. 발송된 메일에는 “바늘이 박힌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8일 오후 3시 34분부터 8월 19일 오후 2시 7분”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예고가 발생한 대법원은 이날 청사 내 자체 검색을 강화하고 순찰을 진행했다.경찰은 한 일본인 변호사와 변호사가 소속된 법률사무소 명의로 메일이 전송된 수법에 비춰볼 때 앞서 국내로 네 차례 전송된 협박 이메일 작성자와 동일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합 수사 중이다.일본인 변호사와 법률사무소 명의로 전송된 또다른 협박 메일에는 지방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 예고 내용도 담겼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오전 파푸아뉴기니 주재 한국대사관 이메일 주소로 “(국내) 고속철도 시설에 폭탄을 설치했다. 8월 17일 오후 3시 34분 폭발할 것”이라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동대구역 등 대구 지역 주요 역사에 특공대 2개 팀을 투입하고 긴급 수색에 나섰다.다만 경찰은 대법원 폭파 협박과 지방 주요 시설 폭파 예고 메일을 보낸 협박범이 동일범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최초 협박 이메일이 국내로 전송된 지 열흘째 일본 경시청 공조에 진척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해외 수사 기관과의 공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경찰 내부에선 주요 시설 곳곳에 수색 인력이 잇달아 투입돼 실제 위급 상황 발생 시 대응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울 관내 테러 예고 장소가 워낙 많아 모든 장소를 수색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8-17
    • 좋아요
    • 코멘트
  • 풍랑주의보 속 서핑… ‘안전끈’ 단속도 제대로 안해 사고 무방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된 후 사고를 당해 응급실을 찾는 서퍼들이 늘고 있습니다.”(허석진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경 강원 양양군의 한 해수욕장에서 서핑 중이던 50대 A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해경은 서퍼와 보드를 연결하는 ‘안전끈(리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11일 강원 속초시에 있는 해수욕장에서도 20대 B 씨가 서핑을 하던 중 파도에 밀려 표류됐다가 구조됐다. 당시 높은 파도로 해수욕장 물놀이는 중단됐지만 다수의 서퍼들이 ‘파도를 즐길 수 있는 기회’라며 바다에 나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서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서핑 인구는 100만 명을 넘었다. 최근 3년간 수상레저 사고 10건 중 6건이 서핑 관련일 정도로 안전사고도 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안전 규정이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상레저 안전사고 10건 중 6건은 ‘서핑’ 현행 규정상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더라도 사전에 신고만 하면 서핑을 할 수 있다. 파도를 즐기는 스포츠이고, 서프보드가 물에 뜬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악천후에 높은 파도를 찾아 멀리 나갔다가 조난을 당하거나, 균형을 잃고 주변 서퍼들과 부딪쳐 부상을 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접수된 수상레저 안전사고 166건 중 98건(59%)은 ‘서핑 사고’로 나타났다. 수상스키 16건(9.7%), 웨이크보드 8건(4.8%), 패들보트와 바나나보트가 각각 7건(4.2%) 등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전체 서핑 사고의 약 80%(79건)가 서핑 중 보드에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드 위에서 넘어지면서 자신 또는 타인의 보드와 충돌하거나, 지나치게 간격이 좁아 타인의 보드와 충돌한 경우 등이다. 서퍼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강원 강릉과 양양 일대에선 서핑 관련 사고로 연간 수백 명이 응급실을 찾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2016∼2022년 7년 동안 서핑 사고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777명에 달했다.● “유명무실한 안전 규제, 단속 강화해야” 현행 수상레저안전법에는 서핑을 할 때 안전끈을 반드시 착용하라는 것 외에는 다른 안전 규정이 없다. 안전끈 미착용이 적발되면 과태료 50만 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안전끈 미착용이 적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서퍼들의 설명이다. 해경에서도 안전끈 미착용 단속 건수는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반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일부 해안 지역에서 리시 필수 착용 조례를 어기면 300달러(약 40만 원)의 과태료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 2년간 서핑 금지 등 강력하게 처벌한다. 서핑업계 관계자는 “리시 미착용으로 보드를 놓쳐 다른 서퍼에게 날아가면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프레스큐 이승대 구조대장은 “초보자의 경우 ‘원 웨이브 원 맨’ 수칙(한 파도당 한 명의 서퍼만 타는 규칙)을 잘 지켜야 다른 서퍼와의 충돌을 막을 수 있다. 넘어질 때도 보드를 놓지 않고 붙잡아야 충돌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8-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수단체, 광복절 광화문 집회… 한때 107dB 넘겨 시민 불편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소음과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었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인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2시 반경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8·15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2만2000여 명(경찰 추산)은 동화면세점부터 중구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500m에 이르는 세종대로 대한문 방향 편도 5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크레인에 대형 스피커를 매달아 놓고 구호를 외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도로 점거와 소음은 본행사에 앞서 식전행사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 반경부터 시작됐다. 이날 집회에선 경찰이 10분간 평균 소음을 측정한 ‘등가 소음’이 기준치 75dB(데시벨)을 훌쩍 넘긴 93∼94dB을 기록했다. 본집회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도 집회 소음 때문에 옆 사람과 일상적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집회 참가자의 함성까지 더해지며 한때 소음은 집회 허용 최고 소음 기준(95dB)을 넘어 107dB까지 올랐다. 경찰은 등가 소음은 한 번, 최고 소음은 시간당 3회 이상 기준을 초과한 경우 소음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등가 소음 기준을 최소 3차례 위반해 기준 이하 소음 유지 명령, 확성기 사용 중지 명령을 잇달아 내렸지만 주최 측은 그대로 집회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최 측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소음 기준 위반으로 재판에 넘기더라도 20만∼50만 원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유통일당은 지난해 4차례 이상 소음 기준을 위반했고 올 3, 6월 집회에서도 소음 기준을 위반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시민들은 도를 넘는 소음에 눈살을 찌푸렸다.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루마니아 스카우트 대원 알리나 씨(23)는 “집회가 너무 시끄러워 인근에 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9세, 11세 자녀와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았다는 장모 씨(46)는 “기분 좋게 나왔는데 도착하자마자 너무 시끄러워 집에 갈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자유통일당 외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약 3000명도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세종대로 서울시의회∼청계광장 구간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6km에 불과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8-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복절 보수단체 집회, 또 소음 공해…시민 “대화 불가능”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소음과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었다.전광훈 목사가 대표인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2시 반경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8·15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2만2000여 명(경찰 추산)은 동화면세점부터 중구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500m에 이르는 세종대로 대한문 방향 편도 5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크레인에 대형 스피커를 매달아 놓고 구호를 외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도로 점거와 소음은 본행사에 앞서 식전행사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 반경부터 시작됐다. 이날 집회에선 경찰이 10분간 평균 소음을 측정한 ‘등가 소음’이 기준치 75dB(데시벨)을 훌쩍 넘긴 93~94dB을 기록했다. 본 집회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도 집회 소음 때문에 옆사람과 일상적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집회 참가자 함성까지 더해지며 한때 소음은 집회 허용 최고 소음 기준(95dB)을 넘어 107dB까지 올랐다. 경찰은 등가소음은 한 번, 최고소음은 시간당 3회 이상 기준을 초과한 경우 소음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경찰 관계자는 “이날 등가 소음 기준을 최소 3차례 위반해 기준 이하 소음 유지 명령, 확성기 사용 중지 명령을 잇달아 내렸지만 주최 측은 그대로 집회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최 측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판에 넘기더라도 20만~50만 원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유통일당은 지난해 4차례 이상 소음 기준을 위반했고 올 3, 6월 집회에서도 소음 기준을 위반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시민들은 도 넘는 소음에 눈살을 찌푸렸다.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루마니아 스카우트 대원 알리나 씨(23)는 “집회가 너무 시끄러워 인근에 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9세, 11세 자녀와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았다는 장모 씨(46)는 “기분 좋게 나왔는데 도착하자마자 너무 시끄러워 집에 갈까 고민했다”고 말했다.자유통일당 외에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약 3000명도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세종대로 서울시의회~청계광장 구간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6km에 불과했다.주현우기자 woojoo@donga.com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 2023-08-15
    • 좋아요
    • 코멘트
  • ‘마지막 광복군’ 故김준엽 고려대 前총장 기린다

    ‘마지막 광복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렸던 김준엽 선생(1923∼2011·사진) 탄생 100주년(8월 26일)을 맞아 고려대가 25∼31일 교내에서 기념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고려대는 25∼31일을 ‘김준엽 주간’으로 정하고 첫날인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김준엽 기념 특별전’를 개막한다고 14일 밝혔다. 김 선생은 1944년 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해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한 뒤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광복 후 1949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1982∼1985년 제9대 고려대 총장을 지냈다. 그동안은 김 선생의 출생연도가 1920년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고려대 측이 새로운 사료를 토대로 1923년 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에 100주년 행사를 열게 됐다. 10월 28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에는 항일 독립운동 당시 그가 작성한 보고서와 광복 후 집필한 회고록 ‘장정’, 생전 사용하던 안경과 만년필 등이 전시된다. 26일에는 고려대 졸업생들이 마련한 추모문화제가, 28일에는 김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명사 초청 강연이 열린다. 29일 국제학술대회, 30일 대학원생 학술회의에 이어 기념주간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인문학 콘서트가 열린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메일 “광복절에 서울시청 폭파”… 경찰 “日 경시청과 사법공조”

    광복절에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發) 이메일이 국내로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일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된 이메일이 서울 도심 내에서 폭발물 테러를 예고한 것은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세 번째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 확인 등을 위해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에도 폭파 협박 메일이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복절 맞춰 서울시청 폭파할 것”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광복절에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서울시에 발송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서울시와 국내 언론사 등에는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로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이메일이 전송됐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가 뒤섞인 메일에는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경찰 특공대와 경찰견을 투입해 서울시청 곳곳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서울시청 테러 협박 이메일의 내용과 수법이 최근 국내로 두 차례 발송된 협박 이메일과 유사하다는 점을 토대로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살해 협박 이메일도 가라사와 다카히로, 야마오카 유아키라는 일본 변호사 이름으로 전송됐다. 9일에도 7일과 같은 IP주소로 “국립중앙박물관, 일본대사관, 남산서울타워, 일본인학교를 폭파하겠다”는 이메일이 발송됐다. 일본에선 최근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계정을 도용해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의 피싱 범죄가 성행 중이라고 한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는 것 같다. 일부 극단주의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소마 와타루라는 발신인 이름을 쓴 인물이 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보내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협박범은 “나는 일본인이다. 폭파를 예고한다”는 내용을 한글로 적었다. 대사관 측은 어색한 표현이 많아 인터넷 자동 번역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인 예고 글 149명 검거… 절반 미성년자 한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을 특정해 ‘살인 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 A 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8일 오후 9시 10분경 “칼로 찌를래요, 사람들, 청량리역이에요”라며 경찰에 허위 112 신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청량리역을 수색한 끝에 A 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주변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경찰 조사 당시 “외로워서, 관심받고 싶었다. 경찰관이 얼마나 빨리 출동하는지 실험해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살인 예고 글은 총 354건에 달한다. 이 중 149명(141건)이 검거됐다. 검거된 이들 중 19세 미만은 71명으로 약 절반에 달한다. 검거된 피의자 중 15명은 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중학생들을 흉기로 위협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10시 40분경 한 남성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걸터앉은 학생들에게 주의를 줬다가 학생들이 항의하자 흉기로 학생들을 위협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지막 광복군’ 故김준엽 고려대 총장 ‘탄생 100주년 주간 행사’ 개최

    ‘마지막 광복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렸던 고 김준엽 선생(1923~2011) 탄생 100주년(8월 26일)을 맞아 고려대가 25~31일 교내에서 기념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려대는 25~31일을 ‘김준엽 주간’으로 정하고 첫 날인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김준엽 기념 특별전’를 개막한다고 14일 밝혔다. 김 선생은 1944년 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해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합류한 뒤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광복 후 1949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1982~1985년 제9대 고려대 총장을 지냈다.그 동안은 김 선생의 출생연도가 1920년으로 알려져있었다. 하지만 고려대 측이 새로운 사료를 토대로 1923년 출생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에 100주년 행사를 열게 됐다.10월 28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에는 항일 독립운동 당시 그가 작성한 보고서와 광복 후 집필한 회고록 ‘장정’, 생전 사용하던 안경과 만년필 등이 전시된다. 26일에는 고려대 졸업생들이 마련한 추모문화제가, 28일에는 김 전 총장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명사 초청 강연이 열린다. 29일 국제학술대회, 30일 대학원생 학술회의에 이어 기념 주간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인문학 콘서트가 열린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8-14
    • 좋아요
    • 코멘트
  • “한국인의 친절함과 따뜻함 배우고 체험”… 출국 잼버리 대원들 “꼭 다시 한국 찾을 것”

    “잼버리 대회 초기에는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한국인의 친절함과 따뜻함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만난 멕시코 대원 산티아고 군(18)은 웃으면서 “어른이 되면 꼭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세계 잼버리에 꼭 참여하라고 하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11일 공식 마무리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는 12일부터 잼버리 대원들의 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에 앞서 다른 나라에서 온 대원들과 스카프와 단복 등 기념품을 교환하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스위스, 멕시코, 에콰도르 대원 10여 명은 둥글게 모여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잼버리 대원 대부분은 폭염과 태풍 등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한국에서 머문 시간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독일 대원 율리아 양(15)은 “돌아간 후 누군가 이번 잼버리에 대해 물으면 ‘최고의 여름’이었다고 답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인들의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부모님과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잼버리 마지막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때 찍은 사진을 서로 보여주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율리아 양은 “강다니엘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각국 대표단을 공항까지 인솔하는 과정에서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발빠른 조치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싱가포르 대원 류이다 군(15)은 “태풍 때문에 야영 장소를 떠나 급하게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장소를 옮기는 게 걱정도 됐지만 일본에서 온 대원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며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일부 대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한 대원은 “행사 초기 무더위에도 물이 부족해 힘들었다. 조직적이고 철저한 사전 대비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인천=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3-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버스요금 올라 부담… 따릉이로 출퇴근”

    “내일부터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 정액권을 끊으려고요. 버스 요금이 300원 올랐는데 연간으로 따져 보니 20만 원 가까이 더 쓰겠더라고요.” 직장인 김우영 씨(34)는 전날(12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출퇴근길에 버스를 안 타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13일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식료품, 옷 등 거의 모든 가격이 인상됐는데 교통비까지 오르니 부담이 적지 않다”며 “아침에 30분씩 투자해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할 생각”이라고 했다.● 광역버스 3000원으로 30% 올라12일 오전 3시부터 서울시 버스 기본요금이 인상됐다. 교통카드 기준으로 시내버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됐다. 마을버스는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33%), 심야버스는 2150원에서 2500원으로 350원(16%), 광역버스는 2300원에서 3000원으로 700원(30%) 올랐다. 8년 만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고물가 상황에서 부담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광역버스가 크게 오른 걸 두고 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까지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매일 왕복 출퇴근길에 6000원씩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크다. 지하철 출퇴근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앞으로도 버스를 타야 하는데 커피라도 줄여야 하나 싶다”며 울상을 지었다. 일부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란 반응도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박종윤 씨(70)는 “한 달에 2만 원 가까이 오른 셈이라 부담이 되긴 한다”면서도 “버스업계도 힘들 텐데 고통 분담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10월에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12%) 오르면서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정기권 도입 필요” 시민들 사이에선 “버스 요금 인상이 어쩔 수 없다면 정기권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지하철은 일정 거리 구간 내에서 지하철만 이용하는 경우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정기권이 있지만 버스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정기권의 경우 기본요금 44회분에 해당하는 요금으로 60회를 탈 수 있어 2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정기권은 버스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은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많기 때문에 정기권 제도가 도입된 것”이라며 “버스는 2004년 준공영제가 시행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민간 영역이라 정기권 논의가 더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해 5월 ‘지하철·버스 통합정기권’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올해 도입은 무산됐다. 대광위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예산을 반영해주지 않아 내년에 다시 반영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전거로 출퇴근 할 생각”…버스요금 300원 인상에 시민들 울상

    “내일부터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 정액권을 끊으려고요. 버스 요금이 300원 올랐는데 연간으로 따져보니 20만 원 가까이 더 쓰겠더라고요.”직장인 김우영 씨(34)는 전날(12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출퇴근길에 버스를 안 타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13일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식료품, 옷 등 거의 모두 가격이 인상됐는데 교통비까지 오르니 부담이 적지 않다”며 “아침에 30분씩 투자해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할 생각”이라고 했다. ● 광역버스 3000원으로 30% 올라12일 오전 3시부터 서울시 버스 기본요금이 인상됐다. 교통카드 기준으로 시내버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됐다. 마을버스는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33%), 심야버스는 2150원에서 2500원으로 350원(16%), 광역버스는 2300원에서 3000원으로 700원(30%) 올랐다.8년 만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고물가 상황에서 부담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광역버스가 크게 오른 걸 두고 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까지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매일 왕복 출퇴근길에 6000원씩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크다. 지하철 출퇴근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앞으로도 버스를 타야 하는데 커피라도 줄여야 하나 싶다”며 울상을 지었다.일부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란 반응도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박종윤 씨(70)는 “한 달에 2만 원 가까이 오른 셈이라 부담이 되긴 한다”면서도 “버스업계도 힘들 텐데 고통 분담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올 10월에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12%) 오르면서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정기권 도입 필요”시민들 사이에선 “버스 요금 인상이 어쩔 수 없다면 정기권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지하철은 일정 거리 구간 내에서 지하철만 이용하는 경우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정기권이 있지만 버스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정기권의 경우 기본요금 44회분에 해당하는 요금으로 60회를 탈 수 있어 2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정기권은 버스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은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많기 때문에 정기권 제도가 도입된 것”이라며 “버스는 2004년 준공영제가 시행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민간 영역이라 정기권 논의가 더뎠다”고 설명했다.한편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해 5월 ‘지하철·버스 통합정기권’을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올해 도입은 무산됐다. 대광위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예산을 반영해주지 않아 내년에 다시 반영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8-13
    • 좋아요
    • 코멘트
  •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친절한 한국 다시 찾을 것” 잼버리 출국 행렬

    “잼버리 대회 초기에는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한국인의 친절함과 따뜻함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만난 멕시코 대원 산티아고 군(18)은 웃으면서 “어른이 되면 꼭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세계 잼버리에 꼭 참여하라고 하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11일 공식 마무리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는 12일부터 잼버리 대원들의 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에 앞서 다른 나라에서 온 대원들과 스카프와 단복 등 기념품을 교환하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스위스, 멕시코, 에콰도르 대원 10여 명은 둥글게 모여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잼버리 대원 대부분은 폭염과 태풍 등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한국에서 머문 시간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독일 대원 율리아 양(15)은 “돌아간 후 누군가 이번 잼버리에 대해 물으면 ‘최고의 여름’이었다고 답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인들의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부모님과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잼버리 마지막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때 찍은 사진을 서로 보여주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율리아 양은 “강다니엘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각국 대표단을 공항까지 인솔하는 과정에서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한국 정부의 발빠른 조치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싱가포르 대원 류이다 군(15)은 “태풍 때문에 야영 장소를 떠나 급하게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장소를 옮기는 게 걱정도 됐지만 일본에서 온 대원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며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일부 대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한 대원은 “행사 초기 무더위에도 물이 부족해 힘들었다. 조직적이고 철저한 사전 대비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인천=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3-08-13
    • 좋아요
    • 코멘트
  • 버스 1400대로 4만명 수송작전… 경찰 2500여명 투입 인파관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마지막 날인 11일. 태풍 ‘카눈’ 때문에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 명은 이날 오전부터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정부와 서울시 등은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이날 스카우트 대원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이날 정부가 동원한 버스 1400여 대는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시차를 두고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속속 도착했다. 각 버스에는 수송 관련 교육을 받고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1명 이상씩 탑승해 대원들을 경기장까지 안내했다. 정부는 대원들의 출국 일정과 숙소 이동 거리를 고려해 폐막 후 이동 거리가 먼 국가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주차 때부터 자리를 배치했다. 이날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 43개 기동대, 2500여 명을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섰다. 교통경찰 412명, 순찰차 30대 등도 경기장 주변에 배치돼 통행을 안내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도 안전 관리 인력 약 40명이 배치됐다. 140여 개국 대원 4만 명 이상이 모이는 만큼 경찰은 원활한 도착을 위해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월드컵로 약 2km 구간은 양방향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 강변북로로 진·출입하는 차량도 월드컵지하차도로 우회하도록 안내했다. 서울시도 이날 월드컵로와 증산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14개 노선을 우회시켰다. 경기장 주변 도로의 주정차 위반 차량도 특별단속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경기장 주변에 응급의료소 4곳을 설치하고 의료진 42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잼버리 K팝 콘서트, 버스 1400대로 4만 명 수송 작전… 안전 총력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마지막날인 11일. 태풍 ‘카눈’ 때문에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명은 이날 오전부터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정부와 서울시 등은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이날 스카우트 대원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했다.이날 정부가 동원한 버스 1400여대는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시차를 두고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속속 도착했다. 각 버스에는 수송 관련 교육을 받고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1명 이상씩 탑승해 대원들을 경기장까지 안내했다. 정부는 대원들의 출국 일정과 숙소 이동 거리를 고려해 폐막 후 이동 거리가 먼 국가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주차 때부터 자리를 배치했다.이날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 43개 기동대, 2500여 명을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섰다. 교통경찰 412명, 순찰차 30대 등도 경기장 주변에 배치돼 통행을 안내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도 안전 관리 인력 약 40명이 배치됐다.140여개국, 대원 4만 명 이상이 모이는 만큼 경찰은 원활한 도착을 위해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월드컵로 약 2㎞ 구간은 양방향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 강변북로로 진·출입하는 차량도 월드컵지하차도로 우회하도록 안내했다.서울시도 이날 월드컵로와 증산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14개 노선을 우회시켰다. 경기장 주변 도로의 주정차 위반 차량도 특별단속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경기장 주변에 응급의료소 4곳을 설치하고 의료진 42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8-11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