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대구 달성군 옥포읍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최근 정신건강디지털치료실을 열어 운영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센터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사회복지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3년 동안 매년 1억 원을 지원받아 정신건강디지털치료실을 운영하게 됐다. 정신건강디지털치료실에서는 생체신호 측정기기를 비롯해 가상현실(VR), 메타버스(디지털 가상 세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체신호 측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스트레스와 두뇌 컨디션, 집중도, 좌우뇌 균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VR 프로그램은 가상현실 세계에서 여행과 음악, 명상 등을 즐길 수 있고 메타버스 프로그램은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홈 트레이닝 등을 할 수 있다. 자화상 등을 그리며 AI를 활용해 예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AI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주 화, 수,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프로그램별로 1시간 정도 운영하며 달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공나영 달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우울 및 스트레스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예전에는 한낮에도 걷기 무서웠는데…. 우리가 낸 세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3일 오후 1시경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철길숲에서 만난 시민 최지인 씨(36·여)가 “폐쇄됐던 철길이 포항의 자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포항시 전역은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였지만, 철길숲으로 들어서니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느낌까지 들었다. 철길숲은 점심 식사 후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과 걷기에 나선 주민들로 가득했다. 어린이들은 폐철로 위에 올라가 균형을 잡는 놀이를 하거나 뛰어다녔다. 경북 지역에 이처럼 도심 속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 관리를 돕는 ‘도시숲’이 곳곳에 펼쳐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시설이 폐기되거나 문을 닫아 수십 년 동안 시민들이 드나들 수 없었던 공간이 도시숲으로 바뀌면서 ‘시민의 공간’으로 부활하고 있다. 포항 철길숲은 남구 효자동 효자역과 북구 용흥동 옛 포항역을 잇는 폐철길을 활용해 숲과 산책로 등을 조성한 도시 공원이다. 2015년 4월 용흥동에 있던 포항역이 고속철도(KTX) 역사가 신축된 흥해읍으로 옮기면서 시민들의 출입이 금지됐고, 한동안 방치돼 왔다. 이에 포항시는 40여 차례 주민 의견 수렴회를 거친 후 폐철길을 도시숲으로 만들기로 결정했고 2018년 나무와 꽃, 산책로, 자전거길 등을 갖춘 철길숲이 들어섰다. 6년이 지난 현재 철길숲은 평일 평균 3만6000여 명이 방문하고 주말엔 평균 5만1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시민 휴식처로 자리를 잡았다. 포항에서 열리는 각종 음악회와 전시회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철길숲은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2022년 유엔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아시아 도시 경관 시상식의 본상도 수상했다. 포항과 가까운 경주에도 특별한 도시숲이 있다. 남산동 경북천년숲정원이 주인공이다. 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 내부에 있는 이 숲은 원래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경북도는 2016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년 동안 137억 원을 들여 지난해 ‘천년숲정원’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특히 천년숲정원의 실개천을 연결하는 외나무다리, 메타세쿼이아와 칠엽수가 나란히 펼쳐진 산책로가 인기가 많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존에는 연구용 나무를 심어 수종 번식이나 시험 재배를 하던 공간이었다”며 “워낙 베일에 싸인 채 관리되던 곳이어서 도시에 있는 숲인데도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여기가 한국의 ‘숲티아고’ 출발점입니다. 동서트레일이 2026년 개통하고 이곳에서 출발해 계속 걷는다면 충남 서해안 안면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경북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에서 이상학 경북도 산림레포츠팀장이 발아래 펼쳐진 숲과 멀리 수평선을 그리는 푸른색 바다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망양정은 산림청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조성 중인 한반도 횡단 숲길인 ‘동서트레일’의 출발점이자 종점이다. 발길을 옮겨 걷기 시작하자 싱그러운 솔 내음과 시원한 동해 바닷바람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곧이어 나타난 왕피천 위로 물과 햇빛이 만든 윤슬이 펼쳐졌다. 왕피천은 산란기만 되면 연어 수백 마리가 몰려들고 때때로 수달도 모습을 드러내는 1급수 하천이다. 때 이른 무더위에 슬슬 지칠 무렵 다다른 근남면 행곡리의 처진소나무는 거대한 그늘로 여행자의 심신을 달래 줬다. 이어진 금강송 군락지에서 만난 탐방객 김종환 씨(58)는 “금강송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숨 쉴 때마다 몸속 찌든 때가 씻겨 나가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숲길로 한반도 횡단 산림청과 경북, 충북, 대전, 세종, 충남 등 5개 시도 및 21개 시군은 한반도를 횡단하며 걷는 동서트레일을 조성 중이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총 57개 구간이 마련 중인데, 구간별로 14∼16km씩 전체 거리는 849km에 달한다. 동서트레일은 다양한 지역을 지나는 만큼 구간별로 가지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이날 찾은 울진 구간은 관동팔경의 최고 명소로 불리는 망양정에서 출발해 천연기념물 155호 성류굴을 거쳐 정부가 집중 보호 중인 금강송 군락지로 이어졌다. 이 지역 금강송은 조선 시대 궁궐을 지을 때 자재로 쓰일 정도로 가치가 높은 최상급 소나무다. 동서트레일은 산을 오르내리는 숲길부터 물길을 따라 걷는 하천길까지 다양한 코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구간별 난도는 ‘매우 쉬움’부터 ‘매우 어려움’까지 5단계로 구분해 탐방객들이 선택할 수 있다. 현재 경북 울진과 봉화 구간(33km)만 개통됐고, 나머지 구간은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개통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9월 충남 태안 구간 개통에 이어 올해 말까지 전체 구간 중 35%를 개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경 울진군 정원팀장은 “동서트레일 구간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탐방객들의 성취감과 재미를 더할 ‘스탬프(도장) 랠리’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집과 폐교 다시 채워 동서트레일은 세계적인 걷기 여행길로 꼽히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비교된다. 산티아고 순례길(800km)보다 49km 더 길고, 숲길과 들길 물길 등을 지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아를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구간마다 역사·문화 유적지와 사찰 등 종교 유적지도 만날 수 있다. 이 팀장은 “국내 걷기 여행 마니아들이 숲과 산티아고를 합쳐 ‘숲티아고’로 부르며 한껏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산림당국도 동서트레일을 해외 유명 순례길 못지않은 여행길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루 10∼20km를 걸어야 하는 탐방객들이 주변 마을로 내려와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거나 숙박까지 할 수 있도록 코스를 설계했다.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시골 곳곳에 방치된 빈집과 폐교를 활용한 ‘시골 재생’ 효과도 노린다. 동서트레일 구간 안에 거점마을 90곳을 선정하고, 빈집과 폐교를 활용해 탐방객이 휴식하고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경북 지역만 해도 올해 기준 빈집은 1만3880채, 폐교된 학교는 241곳에 이른다. 이날 탐방 도중 머무른 근남면 수곡초교도 폐교에서 탐방객 휴식처로 탈바꿈을 준비 중이다. 산림청은 내년까지 이곳에 탐방객을 위한 캠핑장과 숲길안내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동서트레일을 통해 348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941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숲으로 복지를… 일자리도 창출 경북도는 전체 면적 가운데 70%인 129만 ha가 산림일 정도로 숲이 많다. 경북도는 이 같은 자원을 적극 활용해 미래 세대를 위한 ‘산림복지’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체험원과 시민들을 위한 치유의숲 등 산림치유공간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숲해설가와 산림치유지도사, 유아숲지도사 등을 양성해 ‘숲 일자리’도 적극 창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임산물을 가져다주던 숲은 우리 사회가 처한 소멸 위기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소중한 자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난개발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것을 책무라고 생각하고 숲 보존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교육청이 올해부터 공교육 혁신을 위해 본격적으로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문제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인구를 붙잡고, 우수 인재의 정착을 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2일 안동시 풍천면 도교육청 웅비관에서 민선 5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에 우리 아이들은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야 한다. 아이들이 국제적인 소양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기 위해 IB 교육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5월 대구시, 부산시, 충북도교육청과 성공적인 IB 교육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부터는 스위스에 있는 IB 본부를 비롯해 IB 교육을 먼저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전국 시도교육청과도 차례로 협력 각서를 체결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IB 도입 및 운영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IB 운영을 위한 교원 공동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IB 운영학교 간 교류 및 지원을 위해 교육청 간 공동대응체계도 꾸릴 계획이다. 특히 대구시교육청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8년 공교육 혁신을 위해 IB 교육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대구시교육청은 현재 전국적으로 IB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대구 지역 내 468개 초중고교 가운데 97곳이 IB 교육을 도입했다. 대구시교육청은 2026년까지 보급률은 전체 학교의 3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해외 유학생 유치 사업은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3월 4개국 48명의 해외 우수 유학생을 포항 한국해양마이스터고와 김천고 등에 유치했다. 내년에는 8개 학교에 4개국 66명의 유학생이 입학한다. 임 교육감은 “어린 유학생들이 지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부모 동반 비자 발급 등 부모와 함께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졸업 후 지역에 취업해 정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해외 유학생 유치 사업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조만간 부산시와 전남도, 경남도, 강원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노하우를 공유할 방침이다. 체험형 교육도 확대한다. 내년 3월 포항 경북과학고 터에 수학문화관을 지어 놀이 체험형 수학교육을 선보인다. 인공지능교육센터와 유아교육진흥원 등 9개 기관과 협력해 영덕, 칠곡 등지에 공공도서관 7곳을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길 걷기 체험 행사도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도시와 농어촌 간 교육 격차 해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3월 공립 온라인학교를 열어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 질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임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학습과 학교생활에 있어서 한 아이도 소외당하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개발했다. 핵심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으로 초중고교와 직업교육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이달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초빙해 진료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초빙한 김용석 전문의는 고려대 의과대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제주시에서 통증 전문 개인 병원을 22년 동안 운영했다. 관절병증과 만성질환, 두통, 척추질환, 오십견 등이 전문 진료 분야다. 울릉도 지역에는 고령의 노인들이 많이 거주해서 만성 및 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 때문에 통증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늘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영헌 울릉군보건의료원장은 “의료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군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보장하고 만성·퇴행성 질환자에 대한 치료 보강 및 관리 등 의료 인프라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전문적인 심리 상담 서비스도 운영한다. 1일부터 주민등록상 거주지 읍·면사무소를 찾아 신청하면 120일 동안 모두 8회에 걸쳐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지역 유일의 공공 의료기관으로서 군민 건강권 보장 및 의료 인프라 확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학교 급식실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튀김 조리용 로봇과 푸드스캐너를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튀김 조리용 로봇은 각종 튀김 요리를 전담한다. 로봇팔이 움직이면서 바구니에 담긴 식재료를 튀김 솥에 넣어 익힌 후 기름을 털어내기까지 해준다. 식재료에 따라 적정한 온도로 익혀주기도 한다. 경북도교육청은 포항고에 튀김 조리용 로봇을 설치해 시범 운영했는데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스캐너는 퇴식구에 올려진 식판 위 잔반을 확인해 다음 식단 작성을 위한 데이터를 모아준다. 이후 영양사가 잔반이 많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해 해당 반찬을 줄이거나 조리법을 바꾸는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인다는 것이다. 경북도교육청은 2학기부터 우선 구미 산동고와 경산 경산고에 튀김 조리용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미 봉곡초와 경산 하양초에는 푸드스캐너를 시범 도입한다. 향후 만족도를 파악하고 보완점 등을 분석해 도입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조리 로봇 외에도 우수한 자동화 시스템을 점차 급식실에 적용해 나가겠다. 급식실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과 안전하고 쾌적한 급식실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19일까지 올해 중소기업대상 후보 기업을 모집한다. 공고일 기준 대구에 3년 이상 본사나 사업장을 둔 사업체면 신청할 수 있다. 대구시 홈페이지(daegu.go.kr) 공지사항 혹은 고시·공고에서 신청 서류를 내려받아 준비한 뒤 사업장이 소재한 구·군의 경제 부서나 대구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 대구경영자총협회,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등에 제출하면 된다. 대구시 서류심사와 대구신용보증재단의 재무평가 및 실태조사 등을 거쳐 최종 심사위원회에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 모두 6개 업체를 선정한다. 시상은 11월 열리는 대구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진행한다. 수상 기업은 향후 2년 동안 대구시 중소기업 창업 및 경쟁력 강화자금 금리 추가 우대와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 추가 우대,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및 해외 전시·박람회 우선지원, 대구시 지방세 세무조사 운영규칙에 의한 세무조사 3년 유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 경제정책관에게 문의하거나 대구시 누리집 게재 내용을 참고하면 된다. 시는 1996년부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 뚜렷한 공적을 쌓아온 중소기업을 발굴해 중소기업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174개 업체를 발굴해 시상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중구는 31일까지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 출품작을 받는다. 이번 공모전은 ‘희로애락, 인생을 담은 수제화’를 주제로 참신한 수제화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역 대표 명물거리인 향촌동 수제화 골목의 위상을 높이고 수제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했다. 31일까지 중구청 누리집 고시 및 공고를 참고해 참가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해 담당자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중구는 출품작을 모아 1차 디자인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향촌동 수제화 골목 장인들이 시제품을 제작하면 주민참여 설문조사와 심사위원 평가를 진행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한 작가들에게는 대상 300만 원(1명), 최우수상 150만 원(1명), 우수상 100만 원(2명), 장려상 50만 원(5명)의 상금을 준다. 수상 작품은 9월 열리는 제11회 빨간구두 이야기 축제에서 선보인 뒤 향촌수제화센터에서 상시 전시할 예정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은 장인의 숙련된 기술과 공모전 참가자들의 독창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우수한 수제화 디자인을 발굴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다. 중구의 자랑인 향촌동 수제화 골목이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교육 현장의 눈높이에서 초저출생 위기 해법을 폭넓고 다양하게 찾을 것입니다.” 최근 제10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취임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지난달 28일 대구 수성구 시교육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산 위기 해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여성 교육감으로서는 처음으로 협의회장에 선출됐으며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강 회장은 “협의회가 추구하는 공동 목표는 교육 난제를 현명히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지방교육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임기 동안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국회, 정부를 비롯한 각계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성심껏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각 시도교육청이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교육 공동 현안에 대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8년 출범했다. 국회, 교육부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중요 사항을 건의함으로써 현안을 해소하고 교육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교육연구단체, 교육 관련 시민단체와 간담회나 협의회를 열어 각종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초저출생이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가운데 공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회장은 “자녀를 낳아도 양육 비용과 육아에 드는 시간, 노력 때문에 여유롭지 못한 삶을 살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출산을 포기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17개 시도교육감들이 머리를 맞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돌봄의 국가적 책임을 강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당면한 문제부터 중장기 과제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소통 능력을 문제 해결에 발휘할 생각이다. 그는 “그간 교사와 기업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 왔다”며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 교육계, 국회, 정부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협력적 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구시교육청의 각종 현안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가족의 기능과 가족 형성의 중요성을 개념 기반 프로젝트로 탐구하는 수업 자료를 개발해 관내 학교 수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또 지역 사회에서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각 기관별 교육 행사에 가족 공동체 친화 프로그램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가족 공동체의 중요성과 자녀 양육의 긍정적인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학부모 교육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구 급감이 우리 공동의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가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슬로건 공모전’도 연다. 강 회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행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군위는 인구 2만3000여 명의 소도시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방 소멸을 넘어 존립마저 우려스럽던 경북의 작은 지방자치단체였다. 그러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에 이어 지난해 7월 대구시로 편입하면서 주거단지와 첨단산업단지, 연구시설, 관광단지까지 품게 돼 전국 지자체 가운데서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남권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지로는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사실 군위는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 위로 까면 깔수록 새로운 매력을 뿜어내는 양파 같은 도시다. 천천히 둘러보면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군위다. 군위의 면적은 무려 614.3㎢로 서울(605.2㎢)보다 넓다. 실제로 가 볼 만한 곳도 꽤 많다.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는 이른바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불린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1206∼1289)이 1284년부터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에 머물면서 단군신화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신화와 설화 등을 담은 삼국유사(국보 제306호)를 집필한 역사가 배경이다. 인각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의 말사로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했다. 절 앞으로 위천의 물길이 흐르고 그 앞에 거대한 직벽인 학소대가 솟아 있다. 인각사에는 다 부서져 밑동만 남아 있는 보각국사 탑비가 있다. 보각국사는 일연 스님에게 내려진 칭호인데 스님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일대기는 최고의 명필로 평가받는 중국 왕희지(307∼365)의 글씨체로 새겨져 있다. 그 때문에 당시 선비들이 줄을 서서 탁본을 해갔다고 전해진다. 이 탁본을 토대로 일연 스님 탄생 800주년이었던 2006년에 훼손된 탑비를 원형대로 복원했다. 복원한 탑비는 인각사 극락전 뒤편 옛 절터에서 볼 수 있다. 군위군은 삼국유사 콘텐츠를 바탕으로 2020년 의흥면에 국내 최초로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종합테마파크인 삼국유사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사업비 1223억7800만 원이 투입된 삼국유사테마파크에는 곳곳마다 삼국유사의 숨결이 스며 있다. 정문인 가온문에는 삼국유사의 첫 장에 적힌 서문(序文)을 그대로 옮긴 조형물이 있다. 후문인 누리문에는 삼국유사 마지막 장에 적힌 발문(跋文)을 옮겨놓았다. 주 전시관인 가온누리관은 삼국유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체험 공간이다. 1층 신화서클영상관에서는 몽골 침략에 맞서는 일연 스님의 가상 스토리를 상영한다. 15분 분량의 영상은 360도 스크린에서 펼쳐지며 진동과 바람 등의 효과를 첨단기기로 표현해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2층 설화문화체험관에서는 청자 만들기와 소원 빌기, 주령구 놀이 등의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야외 놀이시설도 풍성하다. 어린이 물놀이장인 해룡놀이터는 삼국유사 속에 등장하는 용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길이 175m의 사계절 썰매장인 해룡슬라이드도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다. 숙박시설도 갖췄다. 영웅 탄생을 연상시키는 알 모양의 돔하우스형 숙박시설로 32㎡형 10개 동과 44㎡형 10개동이 있다. 사실 인접 도시 사람들에게 군위의 최고 명물을 물으면 삼국유사나 인각사보다 삼존석굴을 꼽는 이가 더 많은 편이다. 부계면의 삼존석굴은 1962년 국보 제109호로 지정된 군위의 유일한 국보다. 수직 천연 암벽 20m 높이의 굴 안에 아미타여래 삼존상을 모시고 있다. 우리나라 석굴사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연 암벽을 이용해 조성됐다. 삼존석굴은 한때 제2석굴암이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북 경주 석굴암보다 약 100년 앞서 지어졌으며 훗날 석굴암 조성의 모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하늘길 따라, 돌담길 따라 걷는 마을 여행 여행지에서 그곳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군위에는 반드시 들려봐야 할 마을 두 곳이 있다. 군위에서 영천을 잇는 28번 국도를 타고 이정표를 따라 7.6㎞ 길이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올라가면 화산마을에 다다른다. 화산마을은 삼국유사면 화북리 화산(해발 828m)의 800m 고지에 있다. 1962년 정부의 산지개간정책에 따라 주민 180가구가 집단 이주해 맨손으로 일군 개간촌이다. 지금도 주민들이 고랭지 채소를 주산물로 살아가고 있다. 이후 군위군과 주민들이 환경을 가꿔 지금은 전국 최고의 경관을 뽐내는 마을로 변신했다.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른 풍차전망대와 마을을 조망하는 하늘전망대에 오르면 마치 하늘길을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밤에 쏟아지는 별빛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은 ‘육지의 제주’라는 별명을 가졌다. 고택 사이사이마다 돌담이 형성돼 있어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유독 돌이 많은 땅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돌담이 생겼다고 한다. 사람들은 집을 짓거나 농토를 개간하면서 돌을 골라냈는데 멀리 치울 것도 없이 집 주변에 둘러 돌담을 만들었다고 한다. 돌담길을 거닐며 인생 사진을 건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밤마을은 고려시대인 950년경 홍란이라는 선비가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마을이 형성돼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홍씨 집성촌이다. 고택 가운데 대청이 눈에 띈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262호 대청은 조선 초에 건립된 건물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32년에 중창했는데 오랫동안 서당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남천고택은 경북도 민속문화재 164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 후기 주거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고택 스테이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늘길 따라, 돌담길 따라 걷다 보면 발바닥이 후끈 달아오른다. 이럴 때 동산계곡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동산계곡에는 팔공산 원시림을 따라 4㎞ 남짓한 물줄기가 흐른다. 계곡 중간중간마다 20여 개 크고 작은 폭포가 있어 경치도 아름답고 물놀이하기에도 좋다. 울창한 숲과 맑고 깨끗한 물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켜 준다.감성 충만, 낭만도시 군위 군위는 알고 보면 여행객의 감성을 가득 채워줄 줄 아는 낭만이 가득한 도시다. 산성면 화본리 화본역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 영업을 시작해 긴 세월 동안 이 지역 주민들의 발이 돼 주고 있다. 하루 여섯 차례 승객이 타고 내려서 역에는 실제 승객보다 역 자체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더 많다. 뾰족한 지붕과 오랜 세월이 옛 글씨체로 쓰인 화본역 간판, 철도청 시절부터 사용한 도장까지 유구한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철길 너머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대던 급수탑이 아직도 우뚝 솟아 있다. 못다 한 시간여행은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서 이어진다. 1954년 개교 후 2009년 폐교한 산성중 건물을 활용해 1960∼1970년대 화본마을 생활상을 전시한 농촌 문화 체험장이다. 화목 난로와 풍금, 주판, 학습게시판, 칠판 등이 교실을 지피고 있다. 또 문방구와 만화방, 이발소, 구멍가게, 연탄가게, 사진관, 전파상 등도 재현돼 있어 향수에 젖어 들게 한다. 우보면에는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가 있다. 배우 김태리가 연기한 주인공 혜원이 도시 생활에 지쳐 돌아온 고향집이 이곳에 있다. 영화는 혜원이 고향집에서 보내는 사계절을 보여준다. 혜원의 집으로 사용된 집이 촬영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어 눈길을 끈다. 누구나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혜원이 타던 자전거도 자유롭게 탈 수 있다. 대구시는 여행객들이 편하게 군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시티투어버스를 타면 앞서 소개한 여행지를 순서에 따라 찾을 수 있다. 예약 및 문의는 대구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알고 보면, 그리고 보면 볼수록 매력이 가득한 군위에서 낭만과 추억을 가득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회색빛 도시의 빌딩 숲을 헤쳐 나가면 곧바로 산과 강을 마주할 수 있고 역사문화 자원이 곳곳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지가 많은 한국 대도시들의 특징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만의 장점’이라고 칭송하는 매력 포인트다. 대구 동구는 바로 이런 매력을 발산하는 도시다. 북쪽으로는 지난해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최고의 명산 팔공산이 드넓은 자락을 펼치고 우뚝 솟아 있다. 남쪽으로는 금호강이 도시 전체를 감싸듯 유유히 흐르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문화 자원도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풍부하다. 동구는 전국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찾아가기 쉬운 도시다. 하루 평균 300여 대의 열차가 정차하는 동대구역과 세계 각국을 이어주는 거점인 대구국제공항이 동구에 있다. 가방 하나 둘러메고 차표 한 장 끊어서 동구로 출발해 보자.산으로 강으로, 힐링로드 여정의 시작점은 단연 팔공산이다. 팔공산은 대구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린다. 산세의 기상이 웅혼하고 산이 품고 있는 역사도 깊다. 비로봉에서 좌우로 이어지는 동봉과 서봉이 날개를 펼친 독수리 형세로 기세 좋게 뻗어 있다. 팔공산은 해발 1192m로 높은 산에 속한다. 일반 관광객이나 초보 등산객이 오르기에는 버거운 편이다. 그래서 쉽고 빠르게 오르는 방법으로 팔공산 케이블카를 추천한다. 최대 6인승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820m 신림봉 정상까지 1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해발 850m 관봉 정상에 있는 갓바위는 팔공산의 자랑이다.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걸작으로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다.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에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갓바위는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해서 전국구 기도처로 더욱 유명하다. 그래서 계절에 상관없이 갓바위 부처님을 만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동화사는 신라 소지왕 15년(493년)에 지어진 팔공산 대표 사찰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불인 통일약사여래대불이 이곳에 있어 팔공산을 찾는 이들이 꼭 들러야 할 관광지로 꼽힌다. 도동 측백나무숲은 침엽수인 측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식물 및 유전학적 연구 가치가 높다는 학계의 판단으로 1962년 12월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기념물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동구는 측백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차를 마시고 명상할 수 있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측백나무 묘목을 화분에 옮겨 심은 선물도 준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금호강은 명실상부 대구의 젖줄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수변공간인 만큼 유원지도 형성돼 있다. 대구 최초의 유원지인 동촌유원지다. 잔잔한 강물 위에서 오리배와 카약 등을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원지 일대가 피크닉 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주변에 캠핑용품을 빌릴 수 있는 대여점도 여러 곳 생겼다. 또 근처에 맛집과 예쁜 카페도 많아 데이트하기도 좋다. 밤마다 경관 조명 빛을 내뿜는 해맞이다리와 아양기찻길도 동촌유원지의 자랑이다. 다리 밑 10여 m 아래에 흐르는 세찬 금호강 강물이 아찔함을 선사한다. 대구시가 최근 금호강 곳곳에 남아 있는 미개발지를 전국적인 수변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공사를 시작해 앞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반야월 안심창조밸리에는 전국 최대 연근 재배단지가 있다. 동구는 2014년 총사업비 86억 원을 투자해 7년 동안 공사를 거쳐 총길이 13㎞의 산책로를 만들었다. 생태 관광명소로 거듭난 연근 재배단지는 국내 사진작가들에게 ‘비밀의 정원’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매년 8월 연꽃이 만개할 때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1000년을 넘나드는 경이로운 시간여행 대구는 6·25전쟁 피해를 비교적 적게 입은 지역이라 역사의 흔적이 잘 유지돼 있다. 특히 동구에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게 남아 있다. 부지런히 도시 곳곳을 누비면서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로, 조선시대에서 일제강점기로 넘나드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서양식 근대 건축미가 눈에 띄는 효목동 조양회관은 1920년대 근대 건축물 가운데서도 우수한 양식으로 호평받는다. 조양회관은 ‘아침 해가 비치는 곳’ ‘조선의 빛’이라는 뜻으로 독립운동가 서상일(1886∼1962년)이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대구 지역 청년의 민족계몽운동을 위해 세운 교육회관이다. 1922년에 달성공원 앞에 건립됐다가 1992년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 후 복원됐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백두산 소나무로 만든 나무 바닥과 압록강에서 가져온 낙엽송으로 만든 격자 창문틀이 눈에 띈다. 조양회관의 건물 구조는 상해임시정부 청사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현재 1층은 대구경북 독립운동 전시실로, 2층은 대강당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다. 조양회관 옆에는 높이 45m의 대리석으로 만든 거대한 항일운동 기념탑과 높이 45m의 대구에서 가장 큰 태극기, 그리고 광장이 있다. 1945년 광복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45m로 건립했다고 한다. 항일운동 기념탑 뒤쪽에는 대구경북 지역 독립유공 서훈자 1800여 명의 이름이 음각돼 있어 경건함을 더한다. 기념탑 앞쪽 광장에는 대구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6가지 테마(학생운동, 항일대중운동, 국외독립운동, 무장독립운동, 3·1독립운동, 국권회복운동)로 나눠 재구성한 역사의 길이 있다. 탑 아래 위치한 항일독립운동 체험학습관에서는 광복군 옷, 임시정부 관련 서류,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둔산동에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한옥마을이 있다. 1616년 경주 최씨 대암공파 후손들이 모여 살며 형성된 옻골마을이다. 지어진 지 400년이 넘은 고택이 무려 20채나 있다. 동구는 2016년부터 총사업비 58억 원을 투입해 마을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코스를 마련했다. 옻골마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담은 홍보관을 비롯해 한복 체험, 야간 별빛투어 코스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청이 선정한 전국 10대 아름다운 돌담길에 선정된 돌담길과 수령 350년 이상의 비보숲은 반드시 사진 한 장쯤은 남겨야 할 포토존이다. 불로동 고분군에는 크고 작은 무덤 270여 기가 모여 있다.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대구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학계에서는 5, 6세기경 삼국시대 당시 불로동 지역을 통솔하던 세력이 고분군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8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62호로 지정됐다. 초록 풀로 뒤덮인 고분군은 힐링 산책로로도 인기다. 고분 사이에 홀로 우뚝 서 있는 나 홀로 나무가 특히 아름답다. 5, 6월 금계국이 필 때면 고분 위는 온통 노란 물결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7월에는 개망초로 하얗게 눈 내린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여행객 입맛 돋우는 동구 5미(味) 동구에는 여행객의 출출한 배를 달래줄 5가지 대표 음식이 있다. 닭똥집과 오리요리, 팔공산 미나리 삼겹살, 연근 요리, 산채 요리로 동구 5미(味)라고 부른다. 동대구역에서 차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신암동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이 있다. 이곳에는 닭 모래주머니(닭똥집) 전문점 수십 곳이 모여 있다. 보통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지만 이곳에서는 치킨처럼 튀기거나 튀긴 후 양념을 입혀 먹는다. 1970년대 처음 가게가 생겼고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하나둘씩 가게가 늘어나며 닭똥집 골목이 형성됐다. 방촌동과 용계동, 송정동 등 곳곳에는 오리 요리 맛집이 산재해 있다. 이들 식당에서는 한방오리를 비롯해 오리바비큐와 생오리구이 등을 취급하고 있다. 한방오리는 오리와 십전대보탕이 조화를 이룬 음식으로 먼저 오리고기를 맛본 뒤 육수에 찹쌀 누룽지를 삶아 먹는 영양 만점 음식이다. 팔공산 자락 청정 지역에서 재배된 미나리는 줄기가 굵고 부드러우며 향이 진하다. 또 깨끗한 환경과 지하수를 이용한 농법으로 재배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미나리와 삼겹살은 찰떡궁합을 이룬다. 미나리 철에 팔공산을 찾으면 미나리 삼겹살을 즐길 수 있다. 동구 반야월은 전국에서 연근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인데 이 연근을 활용한 식당도 팔공산 일대에서 성업 중이다. 이들 식당은 반야월 연근을 공급받아 직접 손질해서 연근 요리를 만들고 있다. 연근 떡갈비를 비롯해 장아찌, 연잎밥 등이 나오는 연근 정식이 주메뉴다. 산채비빔밥과 산채 정식 등 산채 요리도 입맛을 돋운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교통 인프라는 물론 먹고, 즐기고, 편히 잘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충분한 동구에서 즐거운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먼 곳으로 떠나야만 여행인 건 아니다. 우리가 터를 잡고 살거나, 돈을 벌려고 경제활동을 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는 곳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순간 매력적인 여행지로 바뀔 수 있다. 전체 면적의 5분의 1가량이 산업단지로 이뤄진 회색빛 굴뚝도시. 지역 전체 아파트의 25%인 15만여 가구가 빽빽이 들어차 있는 대구 대표 주거지역. 대구 사람들의 삶터이자 일터로 알려진 달서구 역시 수준급 여행지로 변신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달서구에서는 걷기만 해도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부지런히 걸으면서 도시 곳곳을 누비다 보면 먼 옛날 선사시대 원시인들의 이야기가 기적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최근엔 산업도시답게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시공간을 초월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즐길 거리도 풍성히 마련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여름,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고 싶다면 숲으로 가면 된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탁 트인 짙푸른 녹음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해서, 몰라서 지나쳤던 달서구의 여행지를 누벼본다.도심에서 만나는 2만 년 전 원시인 2006년 대규모 택지 개발이 한창이었던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대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구석기부터 시작해 신석기, 청동기 등에 이르기까지 고루 분포한 유물 1만3000여 점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대구 지역 최초의 거주 인류가 구석기 시대인임을 알려주는 것으로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을 줬다. 발견 이전까지 학계는 대구에서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시점을 5000년 전으로 봤었다. 월성동 유물 발견 사건을 계기로 대구 역사는 순식간에 2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달서구가 2만 년 전에도 선조들에게 주거지역이자 공업도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달서구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은 석기 제작의 원석인 몸돌과 몸돌을 가공하는 데 사용했던 망칫돌, 몸돌로부터 떼어 낸 가공 돌, 긁개, 새기개 등이다. 달서구가 구석기 시대의 석기 제작지였음을 확인시켜주는 흔적이다. 달서구는 선사시대 유적을 활용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했다. 대천동 달서선사관에서 유천동 행정복지센터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선사시대 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원시인 조형물 10여 점이 자연스레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맨홀을 통해 과거에서 현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 어리둥절한 표정의 원시인부터 달서선사관 내부를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원시인,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원시인 등 다양한 형태의 조형물이 놓였다. 5, 6세의 어린이 키만 한 크기인데 표정부터 행동까지 사실감 넘치게 표현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사진 찍기에 아주 좋다. 진천동 대구수목원 입구 삼거리에서는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거대 원시인 조형물 이만옹(二萬翁)이 기다리고 있다. 2만 년 역사와 노인의 존칭인 옹(翁)을 합성한 이름이다. 2018년 탄생한 이만옹은 반쯤 땅에 얼굴을 묻은 채 깊이 잠든 모습을 하고 있다. 한때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여름 휴가철, 명절 등 특별한 일이 생길 때마다 캠페인에 활용돼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재 달서구 홍보대사로 맹활약 중이다. 선사유적공원 입구 왕복 6차로 도로에서도 이색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털북숭이 남성 원시인 조형물이 도로 안내판 위에 걸터앉아 돌도끼로 안내판을 내리찍는 모습으로 멀리서 보면 실제로 망가뜨리고 있는 것같이 보일 정도로 사실적이다.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광고 제작자 이제석 씨가 디자인했다.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선사문화체험축제 및 선사음악회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석기 제작과 사냥 및 발굴 체험 등 선사시대 삶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올해 5월 열린 축제에는 6000여 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허기진 배는 선사시대 먹거리로 달래면 된다. 달서구는 지역에서 출토된 붉은간토기를 형상화해 ‘달토기빵’을 개발했다. 달서구 지역 18개 빵집에서 판매하고 있다. 원시인처럼 뼈를 잡고 고기를 뜯어 먹을 수 있도록 한 움막갈비를 비롯해 돌도끼로 돌을 부수듯 망치로 껍데기를 깨서 먹는 망치탕수육, 날카로운 화살촉에 족발을 매달아 사냥 후 먹던 모습을 재현한 화살촉 족발 등도 달서구에서 맛볼 수 있다.시공간 초월 디지털 가상 세계로 과거로 떠난 시간여행이 끝났다며 아쉬워할 필요 없다. 곧바로 다음 코스로 시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가상 세계로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대구 대표 산업도시인 달서구는 디지털 전환이 정책과 경제,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디지털 신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공간을 조성했다. 도원동 달서디지털체험센터는 미래 융합 신기술 콘텐츠를 접목한 체험 및 놀이학습 시설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래지향적 복합문화공간이다. 자율활동실과 실감미디어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신기술 체험존, 교육실, 디지털제작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자수기로 나만의 손수건을 만들고 자외선(UV) 프린터를 활용한 소품 제작, 교구를 활용한 로봇 제작 등을 할 수 있다. 자율주행 4족 보행 로봇과 반려 로봇개, 바둑대결 로봇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장기동 달서아트센터 3층에 마련된 달서메타버스체험관은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을 통해 독도를 실감 미디어와 VR 콘텐츠로 구현해 독도에 직접 가지 않아도 방문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국내 최초의 독도 체험 학습 공간이다. 실내는 크게 인터랙티브존, 가상독도 실감체험존, 메타버스 VR존, 실시간영상존, 크로마키 포토존, 독도 OX게임존으로 구성돼 있다. VR 장비를 이용해 독도를 360도로 감상할 수 있고 메타버스 아바타를 생성해 실감체험존 안에서 나만의 아바타로 독도를 즐길 수 있다. 달서디지털별빛관은 송현동 달서별빛캠프에 있는 뚝딱뚝딱 공작소를 자라나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첨단기술과 문화, 놀이를 접목한 디지털 놀이터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체험미디어실에서는 모션스캔과 모션월, 모션블레이드, 모션블록, 모션캐치 등 동작 인식이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실감미디어실에서는 별의 비행, 행성 속으로, 별 내리다, 은하수, 별 스케치 등을 주제로 일정표에 따라 상영되며 우주공간 속에 있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달서선사관은 도심 거리에서 즐긴 선사시대 관광에 이어 선사시대 역사 교육부터 체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나무 기둥처럼 생긴 큰 막대를 바닥의 구멍에 맞춰 세운 뒤 그 위에 가죽이나 풀을 덮어 움집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동작 인식 화면에 돌이나 창을 던져 매머드 같은 동물을 잡는 사냥 체험과 돌로 만든 갈판 위에 곡식을 올린 뒤 갈돌로 식량을 가공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자연 안의 쉼, 휴식의 완성 후끈한 열기로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도로가 이 도시에 여름이 도착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럴 땐 더없이 맑고 푸르른 바다가 그리워지는 법이다. 바다가 멀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달서구에서는 초록색 파도가 물결치는 숲으로 뛰어들면 그만이다.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은 연못인 도원지 수변에 조성된 근린호수공원이다. 복숭아나무 등 40종 2만1922본의 향토 수종이 식재돼 있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멸종위기 1급으로 분류된 새끼 수달 2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목재 덱 아래로 자라와 잉어 등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친다. 가을에는 숲에 단풍나무가 수채화를 그린다. 음악분수와 월광교, 산책로, 장미길, 다목적 운동장 등이 있어 산책을 즐기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공원과 인접한 곳에는 500년 역사를 가진 독립된 촌락 지역인 수밭골이 있다. 예로부터 숲이 많이 우거진 곳이라 해서 수밭골이라고 불렸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돌담을 비롯해 2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어 도심 속에서 볼 수 없는 정취와 풍광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수밭근린공원 확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달서구는 2028년까지 사업비 480억 원을 들여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고, 도원지 북편 경작지를 여가 녹지로 조성한다. 전망광장과 휴양 덱, 생태학습원, 수변 산책로 등을 설치해 휴식공간 및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키울 예정이다.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는 국내에서 유일한 도심 속 범람 하천 습지로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습지 생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생태 탐방로를 조성해 놓아 여름엔 온갖 수서생물을, 겨울에는 다양한 종류의 철새를 살펴볼 수 있다. 달서구는 이곳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에코전망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33층, 높이 100m에 이르는 전망대로 건립 시 대구를 대표할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초 문을 연 달서 반려견 놀이터는 달서구를 찾은 반려 가족들이 꼭 들러야 할 공원이다. 중·소형견 놀이터와 대형견 놀이터가 분리돼 있고 펫카페,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에는 휴장한다. 동물 등록이 완료된 반려견만 이용할 수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과거와 미래, 도심과 숲이 공존해 조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달서구에서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다음 달 12일 북구 대구도매시장 안 경매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농산물 경매 체험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시민에게 일일 중도매인 역할을 줘 경매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지에서부터 소비자에게까지 이르는 농산물 유통 과정과 적정 가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27일부터 선착순으로 참가자 150명을 모집한다. 경매 농산물은 수박과 복숭아, 오이, 새송이버섯, 대추방울토마토, 양파 등이다. 참가자가 직접 경매로 낙찰받은 농산물과 홍보 물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앞으로도 경매 체험과 같은 도매시장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 단위 및 젊은 고객층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도매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출하자 및 구매자의 지원을 늘리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부 활동 등 공익 활동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은 “최근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신선한 농산물이 적정 가격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와 국제백신연구소는 25일 안동시 도청 중회의실에서 백신산업 클러스터 국제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경북도와 국제백신연구소는 앞으로 경북 백신산업 클러스터의 국제화와 백신 개발 및 생산 보급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백신 관련 연구개발(R&D)과 생산 파트너십, 연구 컨소시엄, 인력 양성, 기술 지원, 사업화 협력, 국내외 네트워크의 공동 활용 등도 추진한다. 협약식에 참여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은 협약식을 마친 뒤 풍산읍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를 방문해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현판식도 가졌다. 국제백신연구소는 1997년 설립됐다.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서울대에 본부를 뒀다. 전 세계 공중 보건 향상을 위해 백신 연구와 개발, 보급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다. 주로 저소득국의 백신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북도는 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와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지난해 3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양 경제부지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경북 백신산업 클러스터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향사랑기부제를 바탕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자들이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유도하고 답례품을 경품 추첨 방식으로 선물해 지역 상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경북도는 경북투어패스와 흑돼지 밀키트, 삼겹살, 커피드립백, 월영교달빵, 호두먹방, 와인, 안동소주 등 지역 인기 상품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24일부터 8월 4일까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 접속해 경북도에 10만 원 이상 기부 및 답례품 주문까지 완료하면 자동 응모된다. 도는 매주 기부자의 20% 범위에서 추첨해 당첨자를 뽑을 예정이다. 50만 원 이상 기부자는 이벤트 기간 종료 후에도 추가 추첨 이벤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성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자들의 관심과 만족도를 높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경북에 지속적인 기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시행 2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10만 원 이하 기부금은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또 기부자는 기부액의 30% 이내 금액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맞은 서울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경북 경주시, 광주, 대전 등 전국 35개 지역은 역대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한반도 전역이 종일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경기 구리시와 광명시, 강원 원주시, 충남 천안시, 경남 진주시 등 31개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추가된 지역을 포함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90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8도까지 올라 1958년 이후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기록했다. 서울의 6월 역대 최고 기온은 1958년 6월 24일 기록된 37.2도다. 경주시는 낮 한때 37.7도까지 올라 이 지역 기상 관측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더운 6월 날씨로 기록됐다. 광주도 37.2도로 1939년 관측 이후 가장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 하양읍은 낮 한때 기온이 39.0도까지 올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폭염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나섰다. 서울 36도 불볕더위… 올해 첫 폭염특보 가마솥 6월전국 35곳서 역대 6월 최고 기온… 이른 더위에 온열환자 77% 늘어폭염일수 평년보다 4~6일 늘듯… 지자체, 쉼터-구급대 등 대응 나서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 35.8도는 6월 기온으로는 역대 4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날씨는 저녁에도 식지 않아 시민 상당수는 퇴근 후 한강공원이나 쇼핑몰을 찾으며 더위를 식혔다. 지자체들은 안개 분사기(쿨링포그) 등을 가동하며 온열질환 막기에 나섰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일사량이 많은 상황에서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여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는 올봄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들 바다 위에 고기압이 형성되며 뜨거운 남풍이 한반도로 불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지난해보다 하루 늦게 내려졌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10일 경상권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지난해보다 7일 빨랐다.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올해 폭염 일수는 14∼16일로 평년(10.2일)보다 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223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6명보다 76.9% 증가한 수치다. 지자체들은 온열질환자 방지 대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온열 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대 차량 161대를 투입했다. 시는 9월 30일까지 어르신, 쪽방 주민 등 무더위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쉼터 2000여 개도 운영한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돌봄 노인, 공사장 야외 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3대 취약계층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관내 곳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쿨링포그와 도로에 물을 뿌리는 시스템을 가동해 온도를 낮추고 있다. 경기도는 응급실 93개를 온열 환자 대응에 활용하고, 얼음조끼 등이 담긴 ‘119 폭염구급대’ 281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폭염에 취약한 건설 현장 등에서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조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폭염지침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정도에 따라 옥외 작업 단축,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는 이르면 22일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당분간 중부의 무더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 21일 전남, 경남, 제주에선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면서 낮 기온이 19일보다 2∼6도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은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0일도 35도까지 오르고, 21일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20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mm(산지 200mm 이상), 전라권 5∼20mm, 경상권 5∼10mm 등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대구대는 22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안방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입시박람회를 열고 수시모집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맞춤형 입시 상담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일대일 맞춤형 입학 상담, 학생부 종합전형 심층 상담, 학과 전공 체험 및 상담, 취업 관련 전문 상담,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학과 체험관에서는 호텔관광경영학부(호텔관광외식서비스전공), 패션디자인학과, 뷰티스타일학과, 의료재활학과, 물리치료학과의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슈링클스 열쇠고리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 참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도 제공한다. 참가한 학생 500명에게는 이날 열리는 삼성과 두산 간 경기 관람권도 제공한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이번 입시박람회를 통해 고3 수험 생활로 지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맞춤형 입시 상담을 받고 야구 경기도 관람하며 스트레스를 풀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9월 2025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모두 4227명을 모집한다. 신설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광고 PR 전공을 비롯해 웹툰영상애니메이션학부 웹툰전공, 게임학과, 스포츠헬스케어학과, 보건의료정보학과, 소방안전방재학과, 응급구조학과, 공공안전학부 등에서도 수시모집을 한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예천군 도청 신도시에 비디오 게임을 통해 이뤄지는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가 들어선다. 예천군은 18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경북도, 한국e스포츠협회, ㈜KT와 함께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최근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전용 훈련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도청 신도시의 청년인구 증가에 따른 여가 문화 활성화와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한 각 기관의 공감대를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기관들은 앞으로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 조성과 훈련센터 활성화 및 효율적인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훈련센터는 도청 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인근 1만1000㎡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다. 종목별 전용 연습실 등 각종 훈련시설을 비롯해 중계시설을 포함한 전용 경기장, 국가대표 공식 물품 전시 및 관람객 체험실, 회의실, 사무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예천군은 훈련센터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에 국비 확보를 위한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에 e스포츠 훈련센터가 조성되면 현재 운영 중인 육상교육훈련센터, 양궁훈련센터와 함께 전통과 미래 스포츠를 아우르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맞은 서울에 올 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경북 경주시, 광주, 대전 등 전국 35개 지역은 역대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한반도 전역이 종일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렸다.기상청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경기 구리시와 광명시, 강원 원주시, 충남 천안시, 경남 진주시 등 31개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추가된 지역을 포함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90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8도까지 올라 1958년 이후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기록했다. 서울의 6월 역대 최고 기온은 1958년 6월 24일 기록한 37.2도다. 경북 경주시는 낮 한때 37.7도까지 올라 이 지역 관측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광주도 37.2도로 1939년 관측 이후 가장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전북 정읍시(37.5도), 경북 의성군(37.1도), 강원 정선군(37.4도), 충북 청주시(36.3도), 대전(36.6도), 강원 원주시(35.6도) 등도 6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 하양읍은 낮 한때 기온이 39.0도까지 올랐다.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폭염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나섰다.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 35.8도는 6월 기온으로는 역대 4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례적으로 높은 날씨는 저녁에도 식지 않아 시민 상당수는 퇴근 후 한강공원이나 쇼핑몰을 찾으며 더위를 식혔다. 지자체들은 안개 분사기(쿨링포그) 등을 가동하며 온열질환 막기에 나섰다.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일사량이 많은 상황에서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반도 여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는 올 봄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들 바다 위에 고기압이 형성되며 뜨거운 남풍이 한반도로 불어오고 있다는 것이다.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지난해보다 하루 늦게 내려졌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10일 경상권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지난해보다 7일 빨랐다.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올해 폭염 일수는 14~16일로 평년(10.2일)보다 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223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4명보다 79.8% 증가한 수치다.지자체들은 온열질환자 방지 대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온열 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대 차량 161대를 투입했다. 시는 9월 30일까지 어르신‧쪽방 주민 등 무더위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쉼터 2000여 개도 운영한다.‘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돌봄 노인,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3대 취약계층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관내 곳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쿨링포그와 도로에 물을 뿌리는 시스템을 가동해 온도를 낮추고 있다. 경기도는 응급실 93개를 온열 환자 대응에 활용하고, 얼음조끼 등이 담긴 ‘119 폭염구급대’ 281대를 운영하기로 했다.폭염에 취약한 건설 현장 등에서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조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폭염지침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정도에 따라 옥외 작업 단축,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는 이르면 22일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당분간 중부의 무더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 21일 전남, 경남, 제주에선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면서 낮 기온이 19일보다 2~6도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은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0일도 35도까지 오르고, 21일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20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mm(산지 200mm 이상), 전라권 5~20mm, 경상권 5~10mm 등이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숲을 통한 산림복지의 종착역은 나무에 고인(故人)을 모시는 수목장이다. 수목장은 품위 있고 존엄한 마무리를 추구하는 웰다잉(Well Dying·좋은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적인 장묘 문화가 확산하며 주목받고 있다.현재 장사업무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수목장림으로 등록된 곳은 전국에 37곳이다. 충남 보령 기억의 숲, 경기 양평 하늘숲추모원 국립 2곳, 인천 의왕 세종 공립 3곳, 공공법인 3곳, 재단법인 6곳, 종교단체 23곳이다. 국립 2곳에 있는 추모목은 기억의 숲 3950그루, 하늘숲추모원 6315그루다. 나무 한 그루에는 최대 10명의 고인을 모실 수 있다. 나무를 기준으로 주변 1∼2㎡ 정도 넓이에 구멍을 파고 골분과 흙을 섞어서 넣거나, 자연분해되는 용기에 골분을 넣어 깊이 30cm 이상으로 묻어야 한다. 추모목에는 명패를 한 개만 달 수 있다. 명패에는 고인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망일, 추모글을 쓸 수 있다. 안치 기간은 통상 30년 안팎이다. 수목장은 전통 장묘 방법 중 하나인 매장보다 공간을 덜 차지한다.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묘지 면적은 국토 면적의 1%에 해당하는 10만 ha로 추정된다. 장묘 추세도 매장보다 화장이 늘고 있다. 2022년 전체 사망자 37만2939명 가운데 34만2128명이 화장을 해 화장률은 91.7%를 기록했다. 봉안시설이나 묘지 등은 인위적인 방식으로 조성해 운영되고 있는 반면에 수목장림은 자연의 숲에 있는 나무(추모목) 밑에 골분을 안치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 또 지속 가능한 숲에 있어 시설이나 기타 관리에 대한 부담이 다른 장묘 방법에 비해 덜하다. 이에 국립 수목장림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 2곳에 있는 국립 수목장림은 충남, 경기에서만 운영 중이다.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은 올해 경북권, 2025년에는 호남권에 국립 수목장림 신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경희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 국립기억의숲 센터장은 “산림 그대로를 활용한 수목장림은 묘지 조성으로 인한 산림 훼손을 막고, 대규모 장묘 수요도 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강경석 사회부 차장 coolup@donga.com▽이상훈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 김태영 김소민 명민준 기자(이상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