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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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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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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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인사이트]코로나 후유증, 증상만 200개… 3개월 계속되면 검사해봐야

    《“기침이 쉴 새 없이 계속 나옵니다.” “분명 다 나았는데도 손에 일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피곤해요.”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도 코로나19 후유증이 계속되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 현상이 여러 사람에게서 나타나고 있다.의학계에서 말하는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완치 이후 몇 주가 지났음에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코로나19 감염 시에 증상이 없거나 가벼웠더라도 나타날 수 있다. 통상 감염 이후 3개월이 지나면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는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이런 후유증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2차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피로, 후각장애, 호흡곤란 가장 많아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외국 연구에 따르면 감염자의 10∼20%가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다고 한다. 국제 학술지인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 코로나19 환자 5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후유증으로 피로(44.2%)를 호소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후각장애(27.2%) △호흡 곤란(24.7%) △미각장애(18.1%) △기침(15.7%) 등의 증상이 많았다. 이 밖에 △기억력 및 사고력 저하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 △우울증, 불안감 등도 대표적인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환자들이 격리 기간이 끝난 후에도 경험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증상만 200개가 넘는다. 가장 흔한 코로나19 후유증인 피로는 산책 등 간단한 활동 후에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푹 자고 일어나더라도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의 박희열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피로는 평소 우리가 말하는 피로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힘이 없고 몸이 처지는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회복 기간이 충분히 지났음에도 피로한 상태가 지속되면 그 원인이 코로나19 후유증인지 아니면 빈혈, 당뇨병 등 다른 피로 유발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도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은 없었지만 기침이 잦았다.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었다. 격리 해제 후 1주가 지났지만 지금도 잔기침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잔기침이 코로나19 후유증인지를 확인하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19 완치 이후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19에 걸리기 전과 비교해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데 더 쉽게 숨이 차는 경우도 있다. 중앙대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급성 감염으로 인해 우리 면역체계가 과열되면서 체내의 여러 장기에 만성 염증이 생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피로엔 규칙적 운동, 후각 저하엔 가글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표적인 코로나19 후유증인 피로 증상은 감염 뒤 6개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는 “피로 개선을 위해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운동을 권고한다”며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피로 회복에 좋다”고 말했다. 걷기나 뛰기 등 유산소 운동은 숨이 약간 차는 정도로 하는 게 좋다. 유연성 운동으로는 스트레칭, 요가 등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으로는 덤벨 운동, 계단 오르내리기, 언덕 오르기 등이 효과적이다. 후각과 미각이 저하된 경우에는 주기적인 양치질과 함께 알코올 성분이 없는 가글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는 “후각 및 미각의 소실은 바이러스가 신경에 침입하며 발생하는 것”이라며 “금연, 구강 청결 유지, 충분한 수분 유지, 스트레스 피하기 등이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각을 회복하려면 다양한 향신료와 소스를 이용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 두통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때는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스트레스 줄이기가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전문가들은 주 3일 이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근육통 및 관절 통증은 주기적인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활동량을 점차 늘리고 휴식을 적절하게 취해야 한다. 호흡 곤란이 생긴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폐가 망가지는 ‘폐섬유화’를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 폐렴을 앓지 않았다면 폐섬유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지 않았다면 폐섬유화 우려 때문에 흉부 엑스레이를 찍을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증상 지속되면 다른 질환 검사해 봐야 그렇다면 코로나19 후유증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경우 문제가 될까. 오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3개월 정도면 충분히 증상이 호전돼야 한다”며 “그 이후까지 여러 증상이 나타나 일상 활동에 방해를 받을 정도라면 검사를 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1년 내 심근염을 비롯해 심근경색, 뇌졸중, 혈전 등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상으로 복귀한 뒤 기침, 가래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강동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송주연 교수는 “감염 후 8주가 넘어서도 기침 증상이 지속된다면 만성 기침을 하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침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을 심층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당장은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도 “여름 이후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뇌세포에 손상을 줘 뇌의 크기가 줄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그게 노화에 따른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정부가 체계적인 연구 조사를 한 뒤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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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침이 계속 나와요” 완치 이후에도 후유증 지속된다면…

    “기침이 쉴 새 없이 계속 나옵니다.” “분명 다 나았는데도 손에 일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피곤해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도 코로나19 후유증이 계속되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 현상이 여러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의학계에서 말하는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완치 이후 몇 주가 지났음에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코로나19 감염 시에 증상이 없거나 가벼웠더라도 나타날 수 있다. 통상 감염 이후 3개월이 지나면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는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이런 후유증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2차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피로, 후각장애, 호흡곤란 가장 많아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외국 연구에 따르면 감염자의 10~20% 가량이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다고 한다. 국제 학술지인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 코로나19 환자 5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후유증으로 피로(44.2%)를 호소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후각장애(27.2%) △호흡곤란(24.7%) △미각장애(18.1%) △기침(15.7%) 등의 증상이 많았다. 이밖에 △기억력 및 사고력 저하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 △우울증, 불안감 등도 대표적인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환자들이 격리 기간이 끝난 후에도 경험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증상만 200개가 넘는다. 가장 흔한 코로나19 후유증인 피로는 산책 등 간단한 활동 후에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푹 자고 일어나더라도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게 문제다.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의 박희열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피로는 평소 우리가 말하는 피로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힘이 없고 몸이 처지는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회복 기간이 충분히 지났음에도 피로한 상태가 지속되면 그 원인이 코로나19 후유증인지 아니면 빈혈, 당뇨병 등 다른 피로 유발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도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은 없었지만 기침이 잦았다. 가래가 없는 마른 기침이었다. 격리해제 후 1주가 지났지만 지금도 잔기침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잔기침이 코로나19 후유증인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좀 더 기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19 완치 이후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19에 걸리기 전과 비교해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데 더 쉽게 숨이 차는 경우도 있다. 중앙대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급성 감염으로 인해 우리 면역 체계가 과열되면서 체내의 여러 장기에 만성 염증이 생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피로엔 규칙적 운동, 후각 저하엔 가글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표적인 코로나19 후유증인 피로 증상은 감염 뒤 6개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는 “피로 개선을 위해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운동을 권고한다”며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피로 회복에 좋다”고 말했다. 걷기나 뛰기 등 유산소 운동은 숨이 약간 차는 정도로 하는 게 좋다. 유연성 운동으로는 스트레칭, 요가 등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으로는 덤벨 운동, 계단 오르내리기, 언덕 오르기 등이 효과적이다. 후각과 미각이 저하된 경우에는 주기적인 양치질과 함께 알콜 성분이 없는 가글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는 “후각 및 미각의 소실은 바이러스가 신경에 침입하며 발생하는 것”이라며 “금연, 구강청결 유지, 충분한 수분 유지, 스트레스 피하기 등이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각을 회복하려면 다양한 향신료와 소스를 이용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 두통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때는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스트레스 줄이기가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전문가들은 주 3일 이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근육통 및 관절 통증은 주기적인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활동량을 점차 늘리고 휴식을 적절하게 취해야 한다. 호흡곤란이 생긴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폐가 망가지는 ‘폐섬유화’를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중증 폐렴을 앓지 않았다면 폐섬유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지 않았다면 폐섬유화 우려 때문에 흉부엑스레이를 찍을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증상 지속되면 다른 질환 검사해 봐야 그렇다면 코로나19 후유증이 어느 정도 지속될 때 문제가 될까. 오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3개월 정도면 충분히 증상이 호전되어야 한다”며 “그 이후까지 여러 증상이 나타나 일상 활동에 방해를 받을 정도라면 검사를 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을 추적 관찰 연구들에 따르면 1년 내에 심근염을 비롯해 심근경색, 뇌졸중, 혈전 등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상으로 복귀한 뒤 기침, 가래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강동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송주연 교수는 “감염 후 8주가 넘어서도 기침 증상이 지속된다면 만성 기침을 하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침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을 심층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당장은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도 “여름 이후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뇌세포에 손상을 줘 뇌의 크기가 줄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그게 노화에 따른 것인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정부가 체계적인 연구 조사를 한 뒤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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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명의 추천 ‘유방암 수술분야’ 1위 한원식 교수가 알려주는 유방암의 모든 것!

    국내 최고 명의들이 아프면 누굴 찾아갈까요. 동아일보가 전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헬스동아'가 여성암과 싸우는 여성암 명의들을 직접 인터뷰해 최고 명의를 선정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유방암 수술분야 1위로 선정된 명의 서울대학교병원의 한원식 교수님을 만나봤습니다.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와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가 함께 유방암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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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병 나이 낮아지는 유방암, 최고 권위자들이 떴다

    《동아일보가 창간 102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건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건강 플랫폼 ‘헬스동아’가 동아닷컴(www.donga.com)에 문을 연 데 맞춰 ‘명의가 추천한 명의 여성 암’ 기획을 준비했다. 첫 번째는 유방암이다. 이후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갑상샘암 등의 순으로 해당 분야 명의를 소개한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갑상샘암 등 대표적인 여성 암은 최근 10년 동안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19년 암 등록 통계분석을 보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여성 암은 갑상샘암(3만676명)이다. 유방암은 2만4933명으로 5위다. 특히 과거 중장년층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던 유방암의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서구식 식습관과 늦어지는 결혼 연령, 저출산, 고령 출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유방암 증가세를 고려해 본보 기자들이 대학병원 교수 또는 개원의로 진료 중인 유방암 명의 50여 명에게 직접 물었다. ‘본인 또는 가족이 유방암이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가 누구냐고. 5명 이상씩 추천을 받은 결과 총 118명의 명의를 추천받았다. 그중 수술과 비수술 분야에서 각각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상위 5위 명의를 소개한다.○ 유방암 수술 명의들 수술 분야에선 총 65명이 추천을 받았다. 2000년대에 명의로 이름을 날렸던 교수들이 정년퇴임을 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 눈길을 끈다.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한원식 교수(52)는 최다 추천(19명)을 받았다. 현재 대한암협회 회장인 노동영 교수의 직속 제자다. 한 교수는 유방외과 의사이자 종양학자로서 유방암 환자 치료와 연구에 전념해 왔다. 한국인의 유방암 특성을 반영한 검사법을 개발해 진단의 폭을 넓혔다는 평이다. 이정언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51)는 두 번째로 많은 추천(17명)을 받았다. 이 교수는 여성이 대부분인 유방암 환자의 마음까지 돌보며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 노우철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60)는 2009년부터 9년간 국내 3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다기관 임상연구를 주도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폐경 전 유방암 환자의 호르몬 치료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교수다. 공동 4위는 김석원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53·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장), 이은숙 국립암센터 외과 교수(60), 정승필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45)다. 김 교수는 작아서 잘 만져지지 않는 유방암 종양을 찾아내는 데 용이한 수술법으로 조기 유방암 퇴치에 힘쓰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유방암 수술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에는 생존에 주안점을 둔 공격적인 수술이 주로 이뤄졌지만, 이 교수는 암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는 수술법을 국내에 안착시켰다. 유방 절제술과 동시에 재건술을 가장 많이 하는 의사이기도 하다. 정 교수는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자문위원으로 활약하며 유방암 환자들의 궁금증과 질문을 명쾌하게 해결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다음 추천이 많았던 남석진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59)는 늘 새벽에 출근해 연구실로 향하는 교수다.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인 정준 강남세브란스 유방외과 교수(56)는 유방암 치료의 거목이던 고(故) 이희대 교수와 함께 1998년 우리나라 최초로 ‘겨드랑이 감시 림프샘 절제술’을 도입했다.○ 유방암 비수술 명의들 유방암 비수술 치료는 항암제, 방사선 등으로 이뤄진다. 초기 단계보다는 비교적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56)는 가장 많은 추천(25명)을 받았다. 임 교수는 유방암 국제 임상시험과 바이오마커 연구개발을 선도하고 국내 의학계의 국제적 위상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로 많은 추천(18명)을 받은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53)는 국내외 학계가 주목한 연구를 많이 진행했다. 특히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의 유방암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은 박경화 고려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50)는 유방암 항암제와 표적 치료제에 대한 내성 기전을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네 번째로 추천이 많았던 임영혁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64)는 국내 임상 연구의 수준을 높인 주역 중 한 명이다.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찾아 치료하는 정밀 의료에 관심을 두고 연구한다. 공동 5위는 박인혜 고려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47), 손주혁 세브란스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54)다. 박 교수는 조기·전이성 유방암 분야의 떠오르는 항암치료 전문가다. 병원 내 유전체 클리닉과 유전체 기반 종양 다학제 클리닉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손 교수는 유방암 치료법 개발을 위해 다국적 및 국내 제약사들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말기 암 환자에게도 치료 선택권을 주는 기회가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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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여성암 명의가 추천하는 유방암 비수술 분야 최고의 명의는…

    건강이 나빠지거나 특정한 질환이 의심될 때 사람들은 어떻게 의사를 찾을까. 보통은 인터넷을 찾아 검색하거나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찾은 의사가 정말로 실력이 좋은지 어떤지는 일반인이 알기가 쉽지 않다. 명의가 추천한 명의는 이런 어려움에 대한 공감에서 시작됐다. 1일 헬스동아를 통해 공개된 첫 번째 영상에선 명의가 추천한 여성암 명의 중에서 유방암, 그 중에서도 수술 분야 명의들을 소개했다. 이번 두 번째 영상에선 유방암 비수술 분야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의사들을 공개한다. 비수술 분야는 수술과 달리 항암제, 방사선 등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분야다. 초기 단계보다는 비교적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치료다. 기자들이 대학병원에서 진료 중이거나 개원의로 활동 중인 유방암 명의 50여 명에게 직접 물었다. 명의가 해당 여성암에 걸려 아프거나 가족이 여성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비수술 분야 명의들을 추천받았다. 유방암 명의 50여 명이 비수술 분야 명의 총 53명을 추천했다. 그 중 많은 추천을 받은 5명을 이번 영상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또 서울 경기 뿐 아니라 지방에 있는 유방암 명의들도 함께 소개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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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여성암 명의가 추천하는 유방암 수술 분야 국내 최고 명의는…

    외국과 달리 한국에는 주치의 제도가 없다. 아프면 환자가 알아서 좋은 의사, 실력 있는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보통 주변 사람을 통해 소개 받거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된다. 하지만 지인들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할 수밖에 없고, 인터넷에는 허위나 과대 포장된 정보도 많다. 좋은 의사, 실력 있는 의사를 찾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동아일보가 헬스동아 시작에 맞춰 ‘명의가 추천한 명의(명추명)’ 기획을 준비한 이유다. 그 첫 번째는 여성암이다. 기자들이 직접 여성암 명의들에게 물었다. ‘자신이 특정 여성암에 걸려 아프거나, 어머니가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가 누구인지 명의들이 직접 추천했다. 실력 있는 의사가 실력 있는 의사를 알아보는 건 당연하다. 여성암은 최근 10년 동안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갑상선암 등이다. 처음은 서구식 식습관으로 증가 추세인 유방암 분야다. 명의들에게 한 명당 최소 5명 이상의 명의를 추천 받았다. 서울 경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른 추천을 당부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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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의약품 좀 보내주세요” 우크라이나 軍병원, 국내 병원에 직접 요청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군 병원이 국내 종합병원에 공식적으로 의료 물품을 요청하는 서한과 리스트를 보냈다. 30일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서부 리우네 지역의 한 군 병원에서 ‘관련 물품을 지원해 주면 고맙겠다’는 서한과 함께 의료 물품 리스트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해당 요청은 오랫동안 현지에서 의료 파트너로 있는 지인을 통해 받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 병원이 명지병원 측에 지원을 요청한 의료 물품은 총 17가지였다. 상처 소독 등에 사용되는 드레싱 제품과 출혈을 멈추게 하는 항혈전제, 그리고 심장이 멈췄을 때 응급 투입하는 아드레날린과 아트로핀 등 주사제가 포함됐다. 이들은 주로 전쟁으로 인한 총상 또는 외상, 중상, 심정지 상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응급 의료물품이다.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계통의 약품도 요청 리스트에 들어 있었다. 이는 상처가 난 뒤에 생길 수 있는 염증을 줄이는 약품이다. 우크라이나에 갑상샘 질환이 많아 갑상샘약도 이번 지원 요청 물품에 포함됐다. 명지병원 김인병 응급의료센터장(대한재난의학회 이사장)은 “전쟁 재난은 재난의학회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라며 “전쟁이 발생할 경우 상황 자체가 급박하고 초반에는 총상이나 파편에 의한 상처 등 외상 관련 대응이 주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쟁 재난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 외상 외에 피부질환이나 안과질환 등 내과적 문제도 커지게 된다. 김 센터장은 “난민촌에 있는 사람 가운데 고혈압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해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안약, 피부연고, 감기약, 소화제 등은 내과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약품”이라고 말했다. 또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분도 많아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분들 역시 전쟁재난 의료봉사에서 꼭 필요한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명지병원은 국내 비정부기구(NGO) 및 기금단체 등과 협조해 이번에 요청받은 의료 물품을 최대한 마련해 현지에 보낼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서부의 군 병원뿐 아니라 수도인 키이우 쪽의 병원에서도 의약품 지원 요청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민간병원이 혼자서 이런 요청을 감당하기보다 국가 차원에서 협조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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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연구… 재파열률 확 낮추고 회복 빨라져

    《17개 분야 전문병원 소개… 다양한 치료-건강법 전달 동아일보는 동아닷컴 헬스동아 페이지 개편에 즈음해 베스트전문병원 시리즈를 시작한다. 전문병원은 병원급 의료기관 중 보건복지부가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 등 총 17개 분야에 걸쳐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지정한 병원이다. 총 106곳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헬스동아는 전국 전문병원을 통한 다양한 첨단 치료법, 첨단장비 및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전문병원은 대학병원 이상의 의료 질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조치가 가능해 환자 입장에서는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엄격한 평가를 거친 국가 지정 전문병원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찾아갈 수 있다”며 “현재 관절, 척추 분야 지정 전문병원이 많은데 앞으로는 다양한 질환에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부상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특히 운동선수들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릎이 꺾이거나 회전되는 손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대표적 치료법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다. 이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파열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의 관절 의료진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할 때 재파열 위험을 낮추기 위한 연구를 해 왔다. 이를 통해 재파열의 가장 큰 원인인 ‘터널 확장’을 방지하는 안전한 수술법을 개발해 재건술 후 재파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터널 확장이란 인대를 이식한 부위가 헐거워진 상태를 뜻한다.터널 확장 방지하는 수술법으로 재파열 위험 낮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경험한 환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재파열될까 하는 두려움이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할 때 터널확장 현상이 나타나면 수술 후 이식한 인대가 재파열 될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터널확장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이 적용한 터널 확장 방지 수술법은 수술 중 발생 가능한 터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관절 내 리머 적용법’과 ‘터널 내 골이식 방법’을 이용해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터널 확장을 막는다. 해당 수술법과 관련한 논문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병원장은 “손상된 전방십자인대를 완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재파열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해당 수술법을 적용했을 때 터널 확장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수술 후 이식 인대의 재파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고 재활과 회복 속도를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관절클리닉 연구팀은 해당 수술법으로 진행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실제 수술 환자의 재파열률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재건술 후 3년이 경과한 환자를 대상으로 재파열 여부와 수술 후 증상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바른세상병원 재건술 후 추가로 재건술을 시행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2.4%로 확인됐다. 해외 연구 사례에 따르면 재건술 후 재파열률은 평균 5∼10%였다. 바른세상병원식 수술법이 실제 재파열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정성 높일 수 있는 잔존인대 보존술식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의 56.9%가 활동이 많은 20, 30대다. 그중 남성 비율이 86%에 이른다. 수술을 경험한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대 재건술 후에도 수술 전의 운동 능력을 되찾을 수 있는 빠른 회복력과 안정성이다. 전방십자인대는 잔존인대 보존술식을 이용해 남은 인대를 잘 보존하고 주변 신경을 살려주면 방향 전환을 할 때 무릎이 돌아가지 않고 재파열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잔존인대를 살려 이식건에 잘 봉합해 주면 살아있는 혈관들이 이식건을 잘 생착시키는 자기인대화 과정을 촉진시킨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할 때 파열된 인대의 잔류 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잔존인대 보존술식의 효과는 최근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연구팀의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해당 연구 논문은 유의성을 인정받아 SCI급 국제 학술지에 등재됐다. 서 병원장은 “본원에서는 개원 초부터 해당 수술법을 시행해 왔고 다년간에 걸쳐 임상적으로도 그 효과를 확인했다”며 “재활과 회복 속도가 향상됐고 장기적인 안정성에도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스포츠 손상 전문 치료,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 구축 바른세상병원에는 스포츠 의학 전문의 자격을 별도로 가진 의료진이 다수 포진했다. 프로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스포츠 부상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최종 목표는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운동 복귀에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반드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이 뒤따라야 한다. 같은 질환으로 동일한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환자마다 회복되는 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환자의 회복 속도, 재활에 대한 의지, 치료 환경 등을 고려해 개개인에게 맞춘 처방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신경과 등 8개 과에서 분야별로 27명의 전문 의료진이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진료와 치료를 위해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재활물리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진료에서 수술, 재활에 이르기까지 전문 인력의 집중관리로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노년층 중증 척추질환, 정확도 높은 척추내시경으로 해결 허리질환은 초기에 진단받을 경우 도수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충분히 호전시킬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일부에 그친다. 실제 바른세상병원을 찾는 척추 환자는 전체의 4.5%만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증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 질환은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비수술 치료 후에도 통증과 다리 저림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와 응급 상황인 하지 마비로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이런 경우라면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척추수술에는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환부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내시경술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바른세상병원은 관절 치료뿐 아니라 척추 치료에서도 난이도 높은 치료와 효과로 알려져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의료진은 척추내시경과 관련해 꾸준히 연구에 참여해 왔다.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꾸준히 등재되고 학회에서 초청 발표를 하는 등 국내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척추내시경술은 피부 절개 없이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뤄진다. 흉터가 작고 회복 속도가 빠른 데다 고령자들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실제 치료 후 빨리 보행할 수 있으며 입원 기간도 짧다. 특히 척추의 협착 정도에 따라 단방향(수술 부위에 구멍 하나), 양방향 등의 척추내시경을 선택해 협착을 개선할 수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의 경우 한쪽은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한 후 환부를 직접 보면서 시술한다. 이 때문에 시야 확보가 좋아 수술의 정밀도가 높고 절개 수술과는 달리 조직 손상이 적어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특히 전신 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로 진행되어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은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식 치료로 알려져 있다. 척추 분야의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뿐 아니라 비수술 주사치료를 전담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비수술적 치료의 재활운동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재활의학과 전문의까지 총 11명의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체계화돼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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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고려인 난민 “한국봉사단 따뜻한 손길 감사”

    “머나먼 이곳까지 와서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가족 모두에게 위로의 시간을 마련해주신 봉사단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동생과 두 조카를 데리고 이달 9일 가까스로 폴란드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 마르하리따 림 씨(39·여)는 28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에서 ‘고려대의료원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 봉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안도하며 말했다. 림 씨는 “전쟁 통에 가족이 모두 헤어져 불안한 마음에 아직도 심장이 떨린다”고 덧붙였다. 국내 첫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 지원단으로 24일 출국한 고려대의료원 봉사단은 전쟁을 피해 폴란드로 입국한 난민을 돕는 구호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날은 바르샤바 인근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 50여 명을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의료물품을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0년 넘게 건선으로 고생하던 림 씨는 긴 피란 생활로 최근 손등과 발등의 건선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 봉사단은 림 씨에게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과 함께 상비약과 방역키트는 물론이고 고추장과 김치 등 한국 식품과 생필품도 전달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는 “난민 생활이 길어지면서 평소 가진 질환들을 관리하지 못해 고통이 심한 환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고려대의료원 봉사단은 바르샤바 인근 난민 보호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향하는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키트와 방역물품 등을 전달하고 사용법을 교육했다. 고려인들에 대한 의료 지원뿐 아니라 주요 NGO와 대한적십자사, 한인회, 한국 선교단체들을 찾아 대한적십자에서 지원 받은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폭넓은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봉사단장인 조원민 고려대 안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현지 NGO와 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고려인 동포들이 몸과 마음고생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쟁으로 무너진 상황을 복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두 달째에 접어들며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인 피란민은 380만 명을 넘었다. 가장 많은 피란민이 머물고 있는 폴란드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난민을 지원하고 있지만 난민이 늘어나면서 현지 응급의료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이스라엘 NGO 관계자는 “난민들의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가 이미 불가능한 실정이다. 폴란드 의료 시스템이 감당해내기 어렵다. 의료지원 등 여러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 봉사단은 향후 우크라이나 상황이 안정되면 긴급재건구호 등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지원 활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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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자도생’이 아닌 ‘공존동생’으로[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

    “한번 걸려 보니 죽다가 살아난 것 같습니다.”(S대 의대 교수) “입원할 정도는 아닌 줄 알았는데, 입원 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 보니 폐렴이 있더라고요.”(G대 의대 교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걸려 고생한 주변 의사들의 얘기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으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분들이다. 그런데 막상 걸리고 보니 심한 가슴통증과 음식을 삼킬 수 없을 만큼의 인후통을 경험했다고 한다. 67세 신경외과 의사 한 명은 목이 아프고 가슴에 통증이 있었지만 재택치료를 하다 뒤늦게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여전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낮아 ‘엔데믹(계절성 유행)’을 염두에 두고 정부가 거리 두기를 확 푼 탓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세계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문제는 확진자 수가 많다 보니 사망자 수도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려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는 “현재 방역 포기와도 같은 거리 두기 완화 때문에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사망자 줄이기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만약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을 때 확진자들이 챙겨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본인이 고위험군인지 아닌지 스스로 챙겨야 된다. 고위험군은 코로나에 걸리면 폐렴이나 중증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60세 이상 고령자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자 등 만성병 기저질환자 △암환자, 이식환자,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 복용자 △6세 미만의 영유아 등이다. 임신부도 포함된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조산, 유산 등의 위험이 있다. 고위험군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가장 위험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폐렴으로 발전해 산소가 떨어지면 호흡곤란이 와서 숨쉬기가 괴롭다. 그러면 위험한 신호다. 그런데 코로나19 특징상 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측정기가 없다면 8∼10개 단어로 된 문장 하나를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이런 문장을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중간에 한 번 숨을 쉬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호흡곤란으로 보면 된다. 그 외에 의식 저하,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면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요즘은 약국에서 감기약조차 구하기 힘들다. 확진자가 워낙 많아 조금만 증상이 생겨도 감기나 몸살 약을 처방받기 때문이다. 감기약을 만드는 제약사도 수요가 이렇게까지 늘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해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가글액까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약사들의 단체 채팅방 등에선 감기약을 구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진다. 더구나 확진자들이 열이 날까 봐 미리 혹은 미열 정도만 있는데도 예방 차원에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8도 이하의 미열은 우리 몸에서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굳이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몸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지 점점 악화되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39도 이상의 고열은 전신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해열제 복용을 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특정 해열제를 찾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해열제도 간에 해로운 해열제가 있고 신장에 해로운 해열제가 있다. 약통에 쓰인 부작용을 자세히 읽어보고 평소 본인의 건강에 맞춰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의 장기화, 확진자 급증, 의료계 과부하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실감하고 있다. 혹시 우리 주변에 돌봐줄 사람 한 명 없는 고위험군 확진자가 있다면 전화 한 통으로 안부와 건강을 묻는 등 각자도생 대신 ‘공존동생(共存同生)’으로 살아가면 어떨까.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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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 기간에도 가벼운 운동-사회적 교류 잊지 마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느덧 발생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유행은 여전히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0만 명을 넘었고, 현재 자가 격리 중인 사람도 20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회복 이후’의 문제다. 코로나19에서 나은 뒤 다시 감염되면 어떻게 될까? 낫더라도 후유증이 지속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궁금증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의 도움말로 풀어 봤다.○ 후유증 막으려면 운동과 반복 학습 필요 코로나19에서 나은 뒤에도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는 현상을 ‘롱코비드(long COVID)’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 뒤 3개월 이내에 특별한 원인 없이 증상이 나타나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걸 뜻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10∼20%가량이 롱코비드를 겪는다고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피로감, 무력감 등 전신 증상 △기억력 및 사고력 저하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 △우울증, 불안감 등 심리적 증상 △미각이나 후각 상실 등이 꼽힌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자가 격리 기간에 가정 내 혹은 방 한곳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근력 감소와 전신 쇠약, 우울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자가 격리 기간에도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또 온라인이나 전화로 사회적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우울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격리 이후에는 산책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빛을 쬐는 한편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야 롱코비드를 예방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사람들이 후유증도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재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적인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활동도 권장된다. 서 교수는 “기억력 저하 등 롱코비드 증상을 막기 위해 반복적인 학습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기억력 끌어올리기(알파벳 암기, 조선왕조 왕 이름 외우기, 구구단 외우기, 단어 3개 암기 후 기억하기 등) △이미지를 통한 기억력 향상(사진 자주 보기) △스토리텔링을 통한 기억력 향상(책 읽기) 등을 추천했다.○ 재감염 막으려면 회복 이후도 방역 코로나19 재감염은 한 번 걸린 뒤 최소 3개월이 지나고 나서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를 뜻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는다. 반복 감염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같은 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6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 사례는 29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재감염이 늘고 있다. 김 교수는 “재감염은 더 빨리 더 많은 양의 항체가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할 위험성은 기존 감염보다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면 재감염 위험이 커지는 만큼 코로나19에 한번 걸린 뒤 회복했더라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감염 후 회복되면 백신 한 번 맞은 효과 백신을 접종하고 확진되거나, 확진 이후 백신을 접종하면 백신 면역에 더해 자연 감염으로 인해 면역이 높게 생성된다. 이를 ‘하이브리드 면역’이라고 한다. 백신 2차 접종을 하기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면 격리 해제 이후 2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이 경우 2차 접종이 3차 추가접종(부스터샷)이 되는 셈이다. 2차 접종을 끝내고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면 회복 이후 3차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만약 본인이 3차 접종을 희망할 경우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뒤 한 달 이상 시간을 두고 접종하는 게 좋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이미 항체가 많이 생긴 상황이어서 단기간에 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오히려 항체 급증으로 인한 면역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에 자연 감염되면 방어 면역이 높게 생성된다고 해서 일부러 감염되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코로나19 치명률이 여전히 독감보다 높은 만큼 이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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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후유증 ‘롱코비드’ 막으려면…햇볕 쬐고 몸을 자주 움직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종식 기대가 무색하게도 여전히 유행이 꺾일 기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 1000만 명, 확진 후 자가격리 중인 사람이 200만 명에 이른다. 회복된 뒤 다시 감염되어도 괜찮을까. 코로나19가 낫더라도 후유증이 지속되는 ‘롱코비드(long covid)’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까.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회복 이후 궁금해 하는 점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롱코비드 막기 위해선 몸을 자주 움직여야롱코비드란, 코로나19 감염 뒤 3개월 이후에 설명할 수 없는 하나의 증상이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감염자 10~20% 가량이 롱코비드를 겪는다고 한다. 롱코비드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 △피로감, 무력감 등의 전신 증상 △기억력 및 사고력 저하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 △우울증, 불안감 등의 심리적 증상과 미각이나 후각 상실 등이 꼽힌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자가 격리 치료 기간에 보통 가정 내에만 머무르거나, 가족 내 일부 확진의 경우 방 안에서 격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근력 감소와 전신 쇠약, 우울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자가 격리 기간에 방안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우울감 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또는 전화 등을 통한 사회적 교류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격리기간 이후에는 외부에서 산책 등을 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볕도 쬐고, 운동을 하며 근력을 키워야 롱코비드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았을수록 롱코비드를 겪기 쉽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재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도 “결국 대부분의 후유증은 회복하지만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근력 및 폐 기능 향상, 우울감 해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집에서 기억력 저하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반복적 학습을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기억력 끌어올리기(알파벳 암기, 조선왕조 이름 외우기, 구구단 외우기, 단어 3개 암기 후 기억하기), 이미지화를 통한 기억력 향상(사진 자주 보기), 스토리텔링을 통한 기억력 향상(책읽기) 등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재감염도 될 수도 있어재감염은 앞선 감염 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난 후 다시 감염된 경우를 뜻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됐다고 해서 평생 면역이 유지되지 않고 반복 감염될 수 있다. 대개 같은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보다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코로나 19 확진자중 재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총 247명이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던 시기에 재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이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률이 최근 발표에 의하면 41%에 이를 정도이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감염이 되더라도 더 빨리 더 많은 양의 항체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의 위험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재감염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더구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확진 후 회복된 이후라도 건강을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되면 백신을 한번 맞은 효과백신을 접종하고 확진되거나, 확진 이후 백신을 접종하면 백신면역에 더해 코로나 감염에 대한 방어 면역이 높게 생성된다. 이를 ‘하이브리드 면역’이라고 한다. 백신 2차 접종 완료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면, 격리 해제된 이후 정부의 예방접종 권고사항에 맞춰 2차까지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2차 접종이 소위 ‘부스터샷’인 셈이다. 2차 접종 완료 후에 확진됐다면, 이미 부스터샷을 맞은 셈이기 때문에 3차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정부에서도 3차 접종까지는 권고하지 않으나 최근 본인이 희망하면 3차 접종도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 놓았다.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당장 3차를 접종할 필요는 없다. 건강을 회복한 이후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을 두고 접종하는 것이 좋다. 즉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항체가 이미 많이 생긴 상황이어서 2주 안으로 백신을 추가 접종할 경우 항체 급증으로 인해 오히려 면역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코로나에 감염되면 방어 면역이 높게 생성된다고 해서 혹여나 백신 접종 완료자가 일부러 감염되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치사율이 여전히 독감보다 높은 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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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시대 몸신]1500년 이어온 제주 백년초… 항산화 효과 탁월

    《한 분야만 오랜 기간 연구해 그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우리 시대 몸신’을 소개한다. 첫 회로 소개할 전문가는 ‘제주도 선인장’이라 불리는 제주도 백년초(百年草)를 발굴해 알리고 현재 백년초 박물관을 운영 중인 김제국 관장과 김근표 박물관 연구원이다. 김 관장은 백년초를 30년 동안 조사 연구해온 전문가다.》 ―백년초는 어떤 식물인가. “흔히 백년초하면 외국에서 수입한 선인장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오리지널 백년초는 사실 1500년 전 제주도 해안에서 자라던 것을 말한다. 백년초(百年草)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00년 이상 자라며 100가지 병에 도움을 주는 식물이라는 뜻으로, 열매가 아닌 줄기와 잎을 말한다. 백년초는 300년 이상 사는 식물이다. 크기는 2∼6m까지 자라고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강하다. 특히 열매는 초록색을 띠다가 다 익은 사과색과 같은 붉은색으로 익는데 열매를 따지 않고 놓아두면 그 열매에서 또 다른 열매들이 무수히 나온다. 줄기의 가시가 길며 잔가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김제국 관장) ―이러한 백년초가 사람의 건강엔 어떤 효과가 있나. “중국 의학서적인 중약대사전에 따르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해독, 진통, 항산화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남쪽 해안 4곳과 서북쪽 해안 4곳에서 크고 작은 군락을 형성해 자생하는데, 그중 자연성이 잘 보전되어 있고 비교적 규모가 큰 곳은 서귀포와 애월 지역이다. 제주도 일부 지역에만 중점적으로 자생하는 백년초는 예로부터 민간에서 약재로 널리 알려져 쓰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제주도민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약재로서의 식용 백년초는 인후통 및 화상치료, 장염설사, 상처치료 지혈, 타박상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김근표 연구원) ―외국산 선인장과 헷갈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백년초는 특허청에 식물특허를 받았다. 국제기탁기관에도 백년초를 기탁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선인장과 보라색 열매를 백년초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런 선인장과 보라색 열매는 멕시코에서 30여 년 전에 가져와 제주시 한림읍 월령지역에 심은 것이다. 외국산 선인장은 수명이 8, 9년 정도로 잔가시가 많다. 1, 2년 전에 생겨난 잎은 가지마다 누렇게 썩어가며 죽는다. 백년초를 수입 선인장과 혼돈하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관심이 필요하다.”(김 연구원)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최근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기능성식품과에서 연구한 백년초 논문을 보면 항산화 효과 이외에도 주름개선, 항당뇨병 활성, 알츠하이머병 예방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식물이다. 제주 고유 식물인 백년초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백년초가 제주도민들, 그리고 전국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김 관장)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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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이 키로 간다는 건 틀린말… 성장판 자극하고 성장호르몬 보충하세요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으면 부모는 조급해진다. 혹시라도 아이의 키를 더 키울 방법이 없을까.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혜순 교수, 재활의학과 양서연 교수와 함께 아이 키 성장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키 100명 중 3등 이하면 검사 받아야 키 성장 장애 검사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혹시나 검사 시기가 너무 늦어져 ‘골든아워’를 놓칠까봐 조바심을 내는 부모가 적지 않다. 김 교수는 “나이와 상관없이 아이가 국가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3% 미만으로 작거나, 97% 이상으로 크다는 진단을 받으면 성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춘기 직전 시기를 잘 살펴봐야 한다. 양 교수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에 의하여 사춘기 급성장이 이루어지게 되고 2년 정도 후에는 골단의 성장판이 닫히게 된다”며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키는 성호르몬의 활동도 증가해 그때부터 성장이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여자 어린이는 초경을 하면 키가 멈춘다고 걱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초경 후에도 5∼7cm 정도는 더 성장한다”고 설명했다.성장호르몬 치료 주사? 보충 주사! 성장장애 검사는 성장호르몬 및 골연령 검사를 통해 현재 상황에서 예상 키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성장 장애의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성장호르몬 보충제 주사’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로 구성된 특징 때문에 약물로 복용하면 소화 흡수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섭취 대신 주사 형태로 보충한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성장호르몬 보충제 주사를 ‘성장을 촉진하는 주사’라고 오해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몸속에 존재하는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라며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게는 효과가 탁월하지만,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인 소아의 경우 주사 치료로는 1년에 2, 3cm 정도 성장 효과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흔한 속설 중 하나인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미리 성장한 만큼 뼈 나이가 빨라져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데다 비만은 성조숙증의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비만 어린이는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청소년 우울증이 생기거나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비염이나 유아 복통 등 만성 질환도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만성 질환이 있으면 음식 섭취량이 줄어 영양 결핍이 올 수 있다. 만성 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 성장을 억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성장판 자극 운동 도움 체조나 운동은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성장판에 장력이 가해지면 연골이 잘 자라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성장에는 유전 환경 등 여러 변수가 있고, 성장판 검사를 통해 나온 예상 키는 5∼10cm 정도의 신뢰구간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노력하면 당연히 키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뛰기, 제자리 뛰기, 농구,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은 성장호르몬과 성장판을 자극하는 효과를 준다. 간단한 스트레칭도 큰 효과가 있다. 눕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팔다리를 쭉쭉 뻗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상체를 들어올리는 ‘코브라 자세’, 네발 기는 자세에서 허리를 말아올리는 ‘고양이 자세’ 등이다. 이들은 전신의 가동범위를 늘리고 척추 가동성을 늘려주며 유연성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가슴을 펴고 양팔을 쫙 벌리는 ‘가슴 열기’나, 등 뒤로 손깍지를 껴는 ‘뒤로 깍지 끼기’ 같은 간단한 동작은 팔의 신전근에 자극이 될 수 있다. 양 교수는 “최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 나쁜 자세 때문에 거북목과 척추측만증이 발생하거나 척추 정렬이 삐뚤어지면서 한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며 “몸을 쭉 뻗어주는 동작만으로도 자세를 바로 잡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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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이 키로 간다’는 건 틀린 말…“비만은 성장에 부정적”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으면 부모는 조급해진다. 혹시라도 아이의 키를 더 키울 방법이 없을까.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혜순 교수, 재활의학과 양서연 교수와 함께 아이 키 성장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키 100명 중 3등 이하면 검사 받아야 키 성장 장애 검사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혹시나 검사 시기가 너무 늦어져 ‘골든아워’를 놓칠까봐 조바심을 내는 부모가 적지 않다. 김 교수는 “나이와 상관없이 아이가 국가영유아검진에서 3% 미만으로 작거나, 97% 이상으로 크다는 진단을 받으면 성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춘기 직전 시기를 잘 살펴봐야 한다. 양 교수는 “사춘기를 겪은 후 2년 정도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힌다”며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키는 성호르몬의 활동도 증가해 그때부터 성장이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여자 어린이는 초경을 하면 키가 멈춘다고 걱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초경 후에도 5~7cm 정도는 더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 성장호르몬 치료 주사? 보충 주사! 성장장애 검사는 성장호르몬 및 골연령 검사를 통해 현재 상황에서 예상 키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성장 장애의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성장호르몬 보충제 주사’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로 구성된 특징 때문에 약물로 복용하면 소화 흡수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섭취 대신 주사 형태로 보충한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성장호르몬 보충제 주사를 ‘성장을 촉진하는 주사’라고 오해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몸속에 존재하는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라며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게는 효과가 탁월하지만,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인 소아의 경우 주사 치료로는 1년에 2, 3cm 정도 성장 효과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흔한 속설 중 하나인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미리 성장한 만큼 뼈 나이가 빨라져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다 비만은 성조숙증의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비만 어린이는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청소년 우울증이 생기거나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비염이나 유아 복통 등 만성 질환도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만성 질환이 있으면 음식 섭취량이 줄어 영양 결핍이 올 수 있다. 만성 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 성장을 억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 성장호르몬, 성장판 자극 운동 도움 체조나 운동은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성장판에 장력이 가해지면 연골이 잘 자라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성장에는 유전 환경 등 여러 변수가 있고, 성장판 검사를 통해 나온 예상키는 5~10cm 정도의 신뢰구간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노력하면 당연히 키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뛰기, 제자리 뛰기, 농구,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은 성장호르몬과 성장판을 자극하는 효과를 준다. 간단한 스트레칭도 큰 효과가 있다. 눕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팔다리를 쭉쭉 뻗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상체를 들어올리는 ‘코브라 자세’, 네발 기는 자세에서 허리를 말아올리는 ‘고양이 자세’ 등이다. 이들은 전신의 가동범위를 늘리고 척추 가동성을 늘려주며 유연성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가슴을 펴고 양팔을 쫙 벌리는 ‘가슴 열기’나, 등 뒤로 손깍지를 껴는 ‘뒤로 깍지 끼기’ 같은 간단한 동작은 팔의 신전근에 자극이 될 수 있다. 양 교수는 “최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 나쁜 자세 때문에 거북목과 척추측만증이 발생하거나 척추 정렬이 삐뚤어지면서 한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며 “몸을 쭉 뻗어주는 동작만으로도 자세를 바로 잡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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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으로 진료받고 처방까지… 의료서비스, IT와 만나 더 편리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원격) 진료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휴대폰으로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런 앱을 통해 감염 걱정 없이 진료 받고, 약 배달까지 받을 수 있다. 국내 대표 비대면 진료 앱인 ‘닥터나우’의 장지호 이사, ‘똑닥’의 고승윤 이사, ‘굿닥’의 길은진 대외협력실장을 만나 이들 앱의 특징과 현재 운영 방식, 앞으로의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알아봤다. ―각 앱의 특징을 소개해 달라.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 처방, 의약품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첫 비대면 진료 전문 앱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장점이다. 2020년 12월에 출시해 최근 이용자가 200만 명이 넘었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하루 이용자 수가 3만 명에 달하고 있다. 현재 재택치료자에 한해 진료비, 조제비, 약배송비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수수료나 앱 사용 비용이 없다.”(장지호 이사) “똑닥은 현재 670만 명의 회원, 그리고 1만 3000개 병원이 연결된 헬스케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1초에 1건씩 사용자들이 똑닥을 이용하고 있다. 똑닥은 병원 검색부터 예약, 진료 뒤 결제, 또는 약을 복용하거나 실손보험을 청구하는 과정까지 모든 것을 앱 하나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승윤 이사) “굿닥은 800만 명이 내려받은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똑닥과 같은 병원찾기 및 병원예약 서비스와 더불어 닥터나우와 같은 원격진료 모델이 함께 있는 서비스다. 최근 1분 안에 진료를 볼 수 있는 의사를 만날 수 있도록 실시간 매칭형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오픈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길은진 대외협력실장) ―현재 운영하면서 힘든 상황이 뭔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병원과 환자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병원은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 진료 등이 뒤섞여 있다 보니 환자들에 대한 맞춤형 진료가 불가능하다. 환자들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앱 서비스를 무료로 지속하다 보니 우리도 힘들긴 마찬가지다.”(고 이사) ―앞으로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지난해 10월에 원격의료 논란 때문에 국회 국정감사에 닥터나우가 원격진료 앱 중에 대표로 나가 참고인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많은 정책 결정권자들이 현재 원격진료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앱 업체가 원격진료 이용을 통해 수수료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수료는 ‘0원’이고 더구나 약 배송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지금은 한시적으로 원격진료가 허용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하루빨리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 가령 어떤 질환이 원격진료가 가능하고 어떤 질환은 허용이 안 되는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지금은 세부적인 규율이나 규칙이 없다.”(장 이사) ―외국에선 원격진료를 어떻게 활성화했나. “주요 7개국(G7) 국가 모두 원격진료를 허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운데서도 32개국이 원격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중국, 일본은 초진부터 원격진료가 가능하다.”(장 이사) “현재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국내 의사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원격진료와 약 처방까지 할 수 있다. 재외국민은 입국이 어렵다 보니 해외에서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정부 정책과 함께 많은 의료 프로세스가 바뀌는 과정에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성장과 더불어 이러한 문화가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길 실장) ―앞으로의 계획은…. “닥터나우는 항상 그래왔듯 이용자들에게 조금 더 강렬한 경험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집착’을 계속하겠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였기에 시작은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사는 학생이나 직장인, 육아맘 등 지역과 상관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분들이 ‘그동안 닥터나우 없이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어요’라고 말씀해주고 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아울러 원격진료 도입과 관련해선 직역 단체와 플랫폼 업체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직역단체 내 신구(新舊) 갈등이 더 크다고 본다. 즉,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의료진과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한 의료진들 간의 갈등이다.”(장 이사) “코로나19 확산이 벌써 2년이 넘어서면서 초기에는 마스크 품귀현상, 지난해에는 백신접종 병원 혼란 등이 벌어졌다. 그때마다 똑닥 등 플랫폼 업체들이 병원과 환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현재 하루에 20만 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만약 병원에 부득이하게 가야 한다면 똑닥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병원에 실제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사) “건강과 직결되는 의료정보일수록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굿닥은 IT를 바탕으로 이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1분 만에 매칭되는 빠른 비대면진료 서비스 모델도 그 일환이다. 최근 시작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비용은 급여와 비급여, 증상유무 등에 따라 병원과 지역마다 모두 다르다. 굿닥은 해당 이슈를 인식해 수도권 병의원 가격 정보를 모두 모아 이틀 만에 앱에서 구현했다. 국민들이 상비약처럼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앞으로 굿닥 앱을 통해 만들겠다.”(길 실장)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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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부스터샷 면역학적으로 고민 되는 이유[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

    매년 9월부터 맞는 백신 주사가 있다. 바로 독감 백신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매년 새로 만든 독감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해에 어떤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미리 예측해 발표한다. 얼마 전에도 WHO는 지난해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 유행한 독감 바이러스를 분석해 올해 겨울 북반구에 유행할 4가지 유형(A형 두 가지, B형 두 가지)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 발표했다.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일양약품, 동아ST, 보령바이오파마, 보령제약, LG화학, 한국백신 등 국내 회사와 사노피파스퇴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외국 제약사가 백신을 생산한다. WHO가 발표한 바이러스를 토대로 해당 균주를 확보해 배양한다. 이 기간이 수개월 걸리기 때문에 지금 생산해야 9월부터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에선 중성구, 대식세포 등 다양한 백혈구들이 나와 몸에 침투한 백신(항원)과 열심히 싸운다. 이를 선천면역이라고 한다. 선천면역은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항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준다. 항체 생성에는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후엔 독감 바이러스가 언제 침투해도 즉각 림프구가 항체를 충분히 만들어 독감을 이겨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항체 생성에 2주의 시간이 걸린다. 다만 독감 백신은 매년 다른 종류의 백신인 반면 코로나19 백신은 2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 균주로 만들어진 백신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베타 변이,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등 다양한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를 가진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백신 효과가 점점 떨어진다. 쉽게 말해 2020년 초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모양을 세모라고 가정했을 때 베타 변이는 사다리꼴, 델타 변이는 네모, 오미크론 변이는 동그라미 등 다양한 모양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재 코로나19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는 세모 모양 바이러스에 가장 잘 붙고, 사다리꼴이나 네모, 동그라미 모양에는 약하게 붙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기 백신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추가 접종(부스터샷) 등을 통해 항체 생성량을 높일 수밖에 없다. 즉, 세모일 때는 한 개의 항체가 붙어서 방어를 했다면 사다리꼴에는 2개의 항체가 붙고, 네모엔 3개의 항체가 붙어서 같은 효과를 낸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매번 부스터샷을 통해 항체량을 높이면 코로나19 방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최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입원 환자와 종사자들에게 4차 접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면역학자들은 3차 접종 이후 ‘짧은 기간’에 ‘같은 균주’로 만들어진 백신의 4차 이상 접종 효과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고 면역학자 중 한 명인 서울대 의대 박성회 명예교수는 수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같은 균주로 만들어진 백신으로 4차 이상의 부스터샷을 접종할 경우 우리 몸의 림프구가 항체를 많이 만들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림프구가 탈진하거나 무기력에 빠져 항체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 교수는 “면역세포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제대로 일을 한다”면서 “불과 3, 4개월 만에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은 이런 휴식을 충분히 주지 못하기 때문에 탈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면역학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3차 접종을 마친 박 명예교수는 4차 이상부터는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의 면역세포도 같은 백신을 계속 접종받으면 나이든 사람의 면역세포처럼 일을 하지 못하는 무기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독감 백신은 1년에 한 번 접종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푹 쉴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 더구나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새로운 변이에 대응해서 만든 백신이 아니다. 이 때문에 4차 이상의 부스터샷 접종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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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 치료에 코로나19 방역용 알코올 쓰면 큰일 납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길을 걷다가 미끄러지거나 음식을 하다가 식칼에 베이는 등 바로 상처를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응 방법을 잘 모르는 때가 많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쓰는 살균소독제를 엉뚱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상처가 생겼을 때 소홀히 넘어가면 흉터가 남게 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터성형레이저클리닉을 운영하는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를 만나 상처가 났을 때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상처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지혈, 세척, 소독을 해야 한다. 이후 밴드 등을 붙이는 드레싱을 시행한다. 상처가 생긴 직후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출혈이 있으면 깨끗한 거즈 등으로 압박해 지혈한다. 그리고 소독약으로 닦아내고,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 등을 바른 뒤 습윤 드레싱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소독을 한다고 소주를 들이붓는다거나 치약이나 된장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쓰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 ―소독약은 강할수록 좋은 건가. “소독약은 세균을 죽이지만 상처의 치유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감염 가능성이 낮은 깨끗한 상처에는 소독약 없이 멸균 생리식염수로 진물을 닦아내고 드레싱을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진물, 통증, 열감 등의 감염 징후가 있거나 수술 후 상처 등 감염 예방이 필요하면 포비돈 요오드액과 클로르헥시딘 등 소독약을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모든 소독약이 상처에 이로운 것이 아니란 점이다. 반드시 상태와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가령 코로나19 방역용 알코올은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는 데다 통증이 심해 상처에 사용하는 것이 부적합하다. 알코올은 주사를 맞기 전의 피부나 손 소독 등 정상 피부를 소독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일반 반창고를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되나. “드레싱의 목적은 감염 예방, 삼출물(진물) 흡수, 적합한 상처치유 환경의 조성 등이다. 상처 부위는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 반창고 등 다양한 드레싱 제품으로 밀폐해 감염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처 치유를 촉진시키는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감염을 예방하기에는 일반 반창고가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일반 반창고는 진물이 거의 나지 않는 가벼운 상처에 사용하고, 조금 깊은 상처에는 폼드레싱 제품이나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 관리를 하면 흉터가 덜 생기나. “상처가 빠른 시간 내에 잘 아물어야 흉터가 덜 남는다. 상처가 잘 아물기 위해선 감염 예방과 적절한 정도의 습윤 환경이 중요하다. 딱지가 생기지 않거나 생겨도 속살이 아문 뒤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해야 흉터가 덜 생긴다. 그렇다고 진물이 푹 젖을 정도로 축축한 환경을 조성하면 감염이 될 수 있다. 진물이 나는 정도에 따라 적절한 드레싱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즉, 출혈이 동반되고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는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와 함께 폼드레싱을 사용하면 된다. 어느 정도 상처가 회복되어 진물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되면 조금 더 얇고 방수가 잘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을 사용한다.” ―흉터가 생길 때가 있고 안 생길 때가 있는데 왜 그런가. “피부는 밖에서부터 안으로 표피, 진피, 피하조직, 지방층으로 나뉜다. 만약 표피만 얕게 다치면 흉터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얕은 찰과상이라도 착색 등의 흉터가 생길 수 있어 자외선 차단 등 흉터 관리를 초기부터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진피층 이상 손상이 있을 때는 영구적인 흉터가 남는다. 하지만 피부의 부위와 손상 정도에 따라, 또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의 흔적이 남는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수술 상처라도 눈꺼풀처럼 피부가 얇은 곳은 흉터가 덜 생긴다. 반면 가슴 중앙이나 어깨 등은 눈에 띄는 흉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피부가 얇고 하얀 사람은 피부가 두껍고 어두운 사람에 비해 흉터가 덜 남는 경향이 있다.” ―이미 생긴 흉터의 치료법은…. “넓어진 흉터나 파인 흉터, 돌출된 흉터의 경우 흉터성형 수술을 통해 기존의 흉터를 제거할 수 있다. 조기에 레이저 등 흉터 관리로 호전시킬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흉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눈에 덜 띄도록 하는 게 목표다. 레이저는 모든 종류의 수술 후 흉터에 사용할 수 있다. 흉터의 결을 호전시키고, 검거나 붉은 흉터의 색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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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에 코로나 살균소독제 쓰면 안돼요…흉터 치료 Q&A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지는 상처, 또는 음식을 하다가 식칼에 베이는 상처 등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심지어 상처 소독을 위해 코로나 소독에 흔히 사용하는 살균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더구나 상처를 소홀히 하다가는 큰 흉터가 남기도 하는데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터성형레이저클리닉을 운영하는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를 만나 상처가 났을 때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상처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되나. “상처가 어떻게 발생했느냐에 따라 대처법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혈, 세척과 소독, 그리고 적절한 제품을 사용해 밴드 등을 붙이는 드레싱을 시행한다. 상처가 생긴 직후 흐르는 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출혈 시 깨끗한 거즈 등으로 압박해 지혈을 한다. 그리고 소독약으로 닦아내고,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 등을 바른 뒤 습윤 드레싱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소독을 한다고 소주를 들이붓는다거나, 치약이나 된장, 꿀 같은 것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쓰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소독약은 강할수록 좋은지? 계속 발라야 하나? “소독약은 세균을 죽이기도 하지만, 상처의 치유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감염 가능성이 낮은 깨끗한 상처엔 소독약 없이 멸균 생리식염수로 진물을 닦아내고 드레싱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진물, 통증, 열감과 같은 감염 징후가 있거나, 수술 상처와 같이 감염 예방이 필요하면 포비돈 요오드액이나, 클로르헥시딘 등의 소독약을 사용해볼 수 있다. 주의할 것은 모든 소독약이 상처에 이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태와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가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독용 알코올은 상처에 사용하면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고 통증도 심하기 때문에 상처에 사용하는 것이 부적합하다. 알코올은 주사를 맞기 전의 피부나, 손 소독 등 정상 피부를 소독할 때 사용해야 한다.” ―일반 반창고를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되나? “드레싱의 목적은 감염 예방, 삼출물 흡수, 적합한 상처치유 환경을 조성하는 것 등이다. 상처 부위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 반창고를 비롯해 다양한 드레싱 제품으로 밀폐해 감염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처 치유를 촉진시킬 수 있는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고, 감염을 예방하기에 일반 반창고는 부족 할 수 있다. 일반 반창고는 진물이 거의 나지 않고 감염의 가능성이 낮은 가벼운 상처에 사용하고, 조금 깊은 상처에는 폼드레싱 제품이나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보습 관리를 하면 흉터가 덜 생기나. ”상처가 빠른 시간 내에 잘 아물어야 흉터가 덜 남는다. 상처가 잘 아무는 데에는 감염의 예방과 적절히 습윤한 환경이 중요하다. 딱지가 생기지 않거나 생겼다고 하더라도 속살이 아문 뒤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하는 편이 흉터가 덜 생긴다. 그렇다고 진물이 푹 젖을 정도로 축축한 환경을 조성하면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진물이 나는 정도에 따라 적절한 드레싱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즉 출혈이 동반되고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는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와 함께 폼드레싱을 사용하고 어느 정도 상처가 회복되어 진물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되면 조금 더 얇고 방수가 잘 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을 사용한다.“ ―어떨 때는 흉터가 생기고 어떨 때는 흉터가 안 생기는데 이유가 뭔가. ”피부는 밖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조직과 지방층으로 나눌 수 있다. 만약 표피만 얕게 다치면 흉터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얕은 찰과상이라도 착색과 같은 흉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얕은 상처라고 해도 자외선 차단 등 흉터 관리를 초기부터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진피층 이상 손상이 있을 때는 영구적인 흉터가 남지만, 피부의 부위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또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의 반흔이 남는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수술상처라도 눈꺼풀처럼 피부가 얇은 곳은 흉터가 덜 하지만, 가슴 중앙이나 어깨와 켈로이드 호발부위, 또 관절 신전부 등에는 눈에 띄는 흉터가 잘 발생한다. 또한 피부가 얇고 하얀 사람의 경우 피부가 두껍고 어두운 사람에 비해 흉터가 덜 남는 경향이 있다.“ ―이미 생긴 흉터의 치료법은? ”넓어진 흉터나 파인 흉터, 돌출된 흉터의 경우 흉터성형 수술을 통해 기존의 흉터를 제거하고 조기에 레이저와, 흉터 관리를 시행해 호전 시킬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흉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눈에 덜 띄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켈로이드나 비후성 반흔의 경우에는 흉터 성형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재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냉동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병합해 치료한다. 레이저는 모든 종류의 수술 후 흉터에 사용할 수 있고, 흉터의 결을 호전시키고, 검거나 붉은 색을 흐리게 하는 작용을 통해 흉터를 개선시킬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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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운동에 과하게 집착 않고 즐겁게 살면 치매 덜 걸려요”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 조선대·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제5회 알츠하이머병신경과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선 국내 대학병원의 치매 임상전문가, 뇌과학자, 바이오·의료 데이터분석 전문가 등 200여 명이 모여 치매의 대표적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했다. 이 포럼의 공동조직위원장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와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 이건호 단장(의생명과학과 교수)을 만나 치매 극복 기술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일반적으로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다른가. “치매는 ‘심한 복통’이라는 표현처럼 ‘인지기능장애가 심한 상태’라는 증상을 일컫는 용어다. 질환을 뜻하는 용어는 아니다. 치매는 100여 가지 질환에 의해 생기며 일부는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어떻게 해도 계속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치매의 60∼70%를 차지하는 원인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서서히 시작해서 계속 나빠지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이고,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혼동해서 사용하면 안 된다.”(김 교수) ―최근에 미국에서 치매치료제 개발 발표를 했다. ‘비아그라가 치매에 좋다’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을 줄이는 치료는 일부 가능하나 질환 자체의 치료는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개발된 약은 ‘아두카누맙’이라는 약으로 면역억제제다. 주사를 매번 맞아야 하는데 가격도 비싸다.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덜 나빠지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좋아지게 하지는 못한다. 임상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다. 비아그라의 경우 오래 먹은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덜 걸린다는 리포트가 최근에 있었다. 하지만 심장 등의 다른 부작용을 생각하면 매일 먹을 수 있을까? 추천할 약이라고 볼 수 없다. 최근 국내 회사가 뇌에 직접 작용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2상을 완료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 3상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김 교수) ―결국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치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이다. 일단 알츠하이머병으로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뇌손상이 너무 심해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현재 다양한 치매 조기예측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기공명영상(MRI)검사, 혈액검사, 유전자검사, 인지검사 등을 통해 치매 조기 예측이 시도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분야는 MRI 기반 치매 예측 인공지능이다. 이 기술은 치매환자와 정상인의 뇌 사진을 인공지능 기법으로 컴퓨터를 학습시켜 개발했다. 이 분야는 앞으로 충분한 MRI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혈액에 있는 아밀로이드 성분을 측정하여 치매를 예측하는 방법도 있는데 혈액 내 양이 너무 적어 정확한 측정이 어렵고 병리학적 인과관계가 불분명해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유전체 분석기술은 인종 간 차이가 심하고 1만 명 이상의 방대한 유전체 빅데이터가 필요해 개발이 더디지만 잘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는 크다. 설문을 통한 인지검사는 검사자의 전문성과 숙련도에 따라 검사 결과의 편차가 심해 보편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치매 예측기술을 이용하여 치매를 조기에 예측해서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초기 무증상 환자들의 데이터를 보다 많이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치매 발병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기술이 조만간 실용화될 것으로 본다.”(이 교수) ―치매 예방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평소 치매 위험인자를 잘 치료해야 된다. 고혈압 당뇨병 콜레스테롤 조절, 금주 금연 등이다.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실천이 참 어렵다. 우울증도 없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들은 빨리 치료를 해야 된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관절염이 있으면 잘 못 걷고, 걷지 못하면 기분이 우울하고, 우울하면 치매 증상이 나빠진다. 두 번째는 쓸데없는 치료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몸에 좋다는 약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심지어는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 되는 경우도 있다. 매일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다.”(김 교수) “치매 고위험군을 장기간 추적하다 보면 같은 알츠하이머병이지만 어떤 환자는 빨리 진행하고 어떤 환자는 인지장애 없이 인지정상 상태가 유지되는 분들이 있다. 인지장애가 빠르게 진행되는 분들은 치매 유발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뇌의 염증 수치가 상당히 높은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뇌의 염증이 장이나 구강에 서식하는 유해균에 의해 유발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구강건강과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 복용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이 교수)제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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