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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77·사진)를 29일 지명했다. 4·10총선 참패 이후 19일 만이다. 황 지명자가 다음 달 2일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6번째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된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황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며 “덕망과 인품을 갖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날 총회에서 지명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당선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지명자는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6월에 열릴 전당대회 준비를 총괄하게 된다. 황 지명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의 제1 임무는 정상적인 당 대표를 모시는 일”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황 지명자는 15대부터 19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인천 서을에서 낙선한 뒤로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황 지명자를 두고 당내에선 “계파색이 옅어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관리형’에 적임자”라는 평가와 “총선 참패 뒤 당 쇄신과 변화를 이끌기엔 무색무취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엇갈렸다.중진들 잇단 고사에… 8년전 정치 떠난 황우여에 소방수 맡긴 與 尹정부 출범후 6번째 당대표黃, 새누리당 대표 등 요직 거쳤지만당명 3번 바뀐 8년동안 일선 떠나… 당내 “관리형 적임” vs “쇄신과 거리”‘당원 100% 전대룰’ 개정여부 과제… 黃 “내가 복안 갖는 것 자체가 문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사진)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것에 대해 29일 당내에선 “중진들의 잇단 고사 속 돌고 돌아 관리형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일각에선 “총선 참패 이후 쇄신과 거리가 있는 인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 대표 등 당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황 지명자가 안정적으로 차기 지도부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과 결국 실권과 거리가 있는 원로급을 내세우려던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구상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혼재된 모습이다. 황 지명자는 2016년 이후 정치 일선을 떠났다. 황 지명자는 앞으로 두 달간의 활동 기간 동안 ‘당원 100% 투표 전당대회 룰’ 등을 둘러싼 당내 이견을 정리하고, 가시적인 쇄신 움직임 등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돌고 돌아 원로 비대위 황 지명자가 당 전국위원회 등을 거쳐 다음 달 2일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번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된다. 당 대표를 포함하면 이준석 대표, 주호영 비대위원장, 정진석 비대위원장, 김기현 대표,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에 이어 6번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황 지명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첫째 전당대회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분, 둘째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셋째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을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자 26일 황 지명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어차피 전당대회를 위한 비대위원장이다. 당 원로 중 아무나 하면 된다”는 친윤 그룹의 인식이 반영된 인선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당 관계자는 “어려운 부탁을 황 지명자가 들어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지명자는 판사 출신으로 1996년(15대) 신한국당 소속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19대 국회까지 내리 5선을 한 뒤 20대 총선에서 낙선해 국회를 떠났다. 당명이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3번 바뀐 지난 8년 동안 정치 일선을 떠나 있던 셈이다. 박근혜 정부 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내 친박(친박근혜)계로 불리지만 계파색은 옅어 당내에선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대표와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을 역임했으며,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던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는 8단)이 별명인 분이다. 어렵고 힘든 일을 잘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 의원도 “독단적이지 않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분”이라고 했다. 반면 당 쇄신을 강조하는 쪽에선 “일선에서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다”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윤상현 의원도 “총선 민의를 받들고 혁신과 쇄신을 담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100% 룰 개정 등 과제 수두룩 황 지명자의 핵심 과제는 현행 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다. 영남 지역 및 친윤 그룹은 현행 룰을 유지하자는 반면 수도권 및 소장파 그룹은 당원 비율을 줄이고 국민 여론을 담아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황 지명자는 통화에서 “내가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에) 복안을 갖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며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깊은 이야기를 나눠 보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원 인선도 주요 과제다. 당내에선 조정훈, 김재섭 당선인 등 수도권 소장 그룹을 비대위원에 인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쇄신과 관련해 황 지명자는 “대표를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라면서도 “당이 ‘자성하는 모습이 없다’는 점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3일 선출되는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으로 중지가 모이고 있다. 당내에선 친윤계 핵심의 단독 추대는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있어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것에 대해 29일 당내에선 “중진들의 잇단 고사 속 돌고 돌아 관리형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일각에선 “총선 참패 이후 쇄신과 거리가 있는 인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 대표 등 당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황 지명자가 안정적으로 차기 지도부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과 결국 실권과 거리가 있는 원로급을 내세우려던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구상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혼재된 모습이다. 황 지명자는 2016년 이후 정치 일선을 떠났다.황 지명자는 앞으로 두 달간의 활동 기간 동안 ‘당원 100% 투표 전당대회 룰’ 등을 둘러싼 당내 이견을 정리하고, 가시적인 쇄신 움직임 등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돌고 돌아 원로 비대위황 지명자가 당 전국위원회 등을 거쳐 다음 달 2일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번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된다. 2021년 이후 이준석 대표, 주호영 비대위원장, 정진석 비대위원장, 김기현 대표,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에 이은 6번째당 대표다.윤 원내대표는 이날 황 지명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첫째 전당대회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분, 둘째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셋째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을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자 26일 황 지명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어차피 전당대회를 위한 비대위원장이다. 당 원로 중 아무나 하면 된다”는 친윤 그룹의 인식이 반영된 인선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당 관계자는 “어려운 부탁을 황 지명자가 들어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지명자는 판사 출신으로 1996년(15대) 신한국당 소속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19대 국회까지 내리 5선을 한 뒤 20대 총선에서 낙선해 국회를 떠났다. 당명이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3번 바뀐 지난 8년 동안 정치 일선을 떠나 있던 셈이다. 박근혜 정부 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내 친박(친박근혜)계로 불리지만 계파색은 옅어 당내에선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대표와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을 역임했으며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던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는 8단)이 별명인 분이다. 어렵고 힘든 일을 잘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 의원도 “독단적이지 않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분”이라고 했다.반면 당 쇄신을 강조하는 쪽에선 “일선에서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다”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윤상현 의원도 “총선 민의를 받들고 혁신과 쇄신을 담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100% 룰 개정 등 과제 수두룩황 지명자의 핵심과제는 현행 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다. 영남 지역 및 친윤 그룹은 현행 룰을 유지하자는 반면 수도권 및 소장파 그룹은 당원 비율을 줄이고 국민 여론을 담아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황 지명자는 통화에서 “내가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에) 복안을 갖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며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깊은 이야기를 나눠 보겠다”고 말했다.비대위원 인선도 주요 과제다. 당내에선 조정훈 김재섭 당선인 등 수도권 소장 그룹을 비대위원에 인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쇄신과 관련 황 지명자는 “대표를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면서도 “당이 ‘자성하는 모습이 없다’는 점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다음 달 3일 선출되는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으로 중지가 모이고 있다. 당내에선 친윤 핵심 단독 추대는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있어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계속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부담을 유도해도, 거부해야 할 법안이라면 100번이든 1000번이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4·10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국민이 압도적인 제1당에 대한 신뢰를 언제 거둬들일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민주당 인사들의 중립성을 부정하는 발언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견지할 필요가 없다’고 막가파식으로 나오는데, 군사정권 시절에도 이런 승자 독식의 국회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찐윤’(진짜 친윤석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의원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전달하는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힘 차기 유력 원내사령탑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출마 여부 질문에 “꼭 저일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 때 주저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중 19석만 얻는 참패에 대해선 “세련되지 못한 캠페인으로 부족했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윤계 해체에 대한 질문에는 “(친윤계 공부모임인) 국민 공감도 해체할 것이 있나. 21대가 끝나면 소멸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터뷰는 국회 이 의원실에서 1시간 45분간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윤 그룹에서 ‘답정이’(답은 정해져 있다, 원내대표는 이철규) 주장이 나온다. “차기 원내대표는 야당과 타협도 하고 잘 설득하면서 국민에게 도움 되지 않는 건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동시에 당 내부와 당원과 소통을 잘할 사람이 하는 게 좋다. 그게 저일 필요는 없다. 저도 누군가를 설득하고 있다. 다만 지금 비대위원장도 못 구하는 국민의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원내대표도 못 구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어려움이 있을 때 주저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다. 바둑을 두는 선수가 될지 뒤에서 돕는 조력자가 될지 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 ―내부에선 ‘나-이 연대’(나경원 당 대표, 이철규 원내대표) 이야기도 나온다. “괴이한 이야기다. 외부에서 만들어놓은 하나의 프레임이다. 경쟁자들이 나 전 의원에게 피해를 주려고 하는 소리로 들린다. 굉장히 당혹스럽고 황당한 얘기다.” ―총선 패배 후 당내에서 ‘수포당(수도권포기당)’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왜 그런 표현을 스스로 하나. 선거 캠페인이 세련되지 못하긴 했지만 과한 표현이다. 여당은 정책과 비전 미래를 말했어야 했다. 감성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민주당에 비해서 감성적으로, 감칠맛 나게 국민들께 다가가지 못했다. 부족한 건 사실이다.” ―영남 지도부가 아닌 수도권 인사들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나. “사람이 바뀐다고 무조건 수도권 대책이 바뀌나. 어느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이 맞는가. 비호감인 사람이 수도권이면 괜찮나. 도로영남당이니 영남자민련이니 하는데 영남은 우리 당을 지키는 핵심 지지층 또는 지역이다. 그렇게 함부로 폄훼하면 안 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100% 투표 룰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룰을 바꾸는 것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그 이중대 정당들이 일방적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든 것과 뭐가 다른가. 지금 바꾸면 누구에게 유리하니 불리하니 말이 또 나올 것이다. 정 바꿀 필요가 있다면 새 당 지도부가 결정하면 된다.” ―친윤 그룹이 바뀌어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 발전적 해체도 가능한가. “이게 무슨 결사체가 있는 게 아니잖나. (친윤 공부모임이라 부르는) 국민공감에는 안철수 의원도 있고 친유승민계 의원들도 있다. 누가 정보를 독점하고 공직을 독점하는 일이라면 비판받을 일이지만, 친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 누가 공직을 받은 게 있나. 오히려 장제원 의원은 선거도 못 나가고 불이익을 받았다.”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대통령실 책임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책임론 등 의견이 분분하다. “거기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 네 탓 내 탓 하고 싶지 않다. 우리 모두가 부족했기 때문에 진 것이다. 선거 치르는 입장에선 대통령께서 국민들이 듣기 좋은 이야기 속 시원하게 해주셨으면 했지만 당신 개인의 인기를 생각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국익을 위해 나아가는 게 바보스럽단 생각도 한다.” ―총선 끝나고 한 전 위원장과 연락했나. “통화했다. 우리가 싸운 것으로 생각하나. 아니다. 장동혁 전 사무총장과도 얼마 전 사무실에서 차 마셨다.” ―민주당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 등 특검 정국을 밀어붙일 기세다. “채 상병 사건은 간단한 사건이다. 공수처가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특검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수당이 되면 국회 검찰청을 만들 것인가.”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노동조합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탄핵으로 쪼그라든 야당 시절에도 최소 10명 정도이던 정책 연구진이 4명으로 줄었다”면서 “경제 전공자 한 명 없는 연구진”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홍영림 여연 원장의 인사 전횡 문제도 주장하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총선 참패 뒤 여당 내 자중지란이 싱크탱크에까지 번진 것이다. 홍 원장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했다. 여연 노조는 이날 “이번 총선 패배에서 드러났듯이 2030세대, 4050세대 등 세대별 집중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 여연 구조에서는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에 강하다고 자신하는 보수정당의 싱크탱크에 경제 전문가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뉴스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박사학위 소지자는 한 명뿐이며 유일하게 있던 경제 전공자는 홍 원장의 갑질로 해고에 준하는 보복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원장은 다른 임명직 당직자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음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 원장이 여연 정상화를 위한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홍 원장은 조선일보 여론조사전문기자 출신으로 한 전 위원장이 직접 연락해 영입한 인사다. 이번 총선에서 후보들 사이에선 “여연이 제대로 된 여론조사 정보를 주지 않았다”, “지역구 선거 판세 분석 보고서를 제때 넘겨주지 않아 선거 전략을 짜는 데 애를 먹었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여연은 1995년 민주자유당 시절 한국 최초 정당 정책 연구원으로 설립됐다. 당명이 바뀌는 동안에도 명맥을 유지해 왔다. 여연에서 내부고발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홍 원장은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사실과 다르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알린 데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국민의힘 서울 지역 총선 당선인과 낙선 후보를 만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인을 만나기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 시장 측은 “서울 시정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여권에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민주당 서울 지역구 초선 당선인 및 서울시당 집행부 관계자 등과 오찬을 한다. 한 민주당 당선인은 “초선 당선인 8명과 집행부 8명 등 16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만남은 오 시장 측이 먼저 제안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 8명 전원이 참석 의사를 밝힌 셈이다. 오 시장은 앞서 19일, 22일에 국민의힘 낙선 후보들과 만났고 23일엔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선인들과 만났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오 시장 측은 서울시장과 서울 지역 정치인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과 국민의힘 인사들의 회동에선 “정책과 전략이 없었다”는 총선 패배 원인 분석부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 서울시정을 넘어선 정치권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에선 오 시장의 ‘식사 정치’가 대선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 참패로 오히려 오 시장의 옅은 계파색, 여당 험지인 서울에서의 소구력이 주목받게 됐다”며 “오 시장은 이번 여당 총선 참패 국면에서 최소한 실점은 안 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 측은 “대선은 아직 3년이나 남은 얘기”라며 “총선과 상관없이도 여야 의원들을 만나 왔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선인과 낙선 후보를 만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인을 만나기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 시장 측은 “서울 시정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여권에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민주당 서울 지역구 초선 당선인과 서울시당 집행부 관계자 등과 오찬을 진행한다. 한 민주당 당선인은 “초선 당선인 8명과 집행부 8명 등 16명이 참석 예정”이라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만남은 오 시장 측이 먼저 제안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 8명 전원이 참석 의사를 밝힌 셈이다.오 시장은 앞서 19일, 22일에 국민의힘 낙선 후보들과 만났고 23일엔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만났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오 시장 측은 서울시장과 서울 지역 정치인과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과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회동에선 “정책과 전략이 없었다”는 총선 패배 원인 분석부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 서울시정을 넘어선 정치권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에선 오 시장의 ‘식사 정치’가 대선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 참패로 오히려 오 시장의 옅은 계파색, 여당 험지인 서울에서의 소구력이 주목받게 됐다”며 “오 시장은 이번 여당 총선 참패 국면에서 최소한 실점은 안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 측은 “대선은 아직 3년이나 남은 얘기”라며 “총선과 상관없이도 여야 의원들도 만나왔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을 그대로 (수용)하기엔 어렵다. 다만 선별 지원 가능성 및 금액을 두고 논의해볼 여지는 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민생회복지원금의 지급 액수나 범위, 명칭은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을 위한 첫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양측이 “민생 문제와 국정 현안에 대해 가감 없이 의제로 삼겠다”는 데에 의견을 함께한 가운데 특히 이재명 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공약했던 ‘전 국민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 지급’에 대해서도 양쪽 모두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실제 논의 테이블에 올라갈지 관심이 모인다.●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이견 좁히나 홍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차순오 정무비서관,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오후 2시경 국회에서 만나 40분가량 영수회담 실무 협의를 위한 첫 ‘2+2 회동’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의 핵심 민생 의제는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이를 위한 13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생회복지원금은 이 대표가 직접 총선 기간 수차례 강조한 공약인 만큼 의제에 꼭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이라고 언급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유지해 왔다. 기획재정부도 현재 경제 상황이 경기침체 등 추경 편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회 각계에서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심지어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마저도 초유의 고물가 시대에 그 후과를 고려치 않는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질책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협치를 위해선 유연하게 고려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선별 지원이나 금액을 두고 논의해볼 여지는 있다”고 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의 지원 대상과 금액을 조정하면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는 취지다.● 채 상병 특검법, 차기 총리 등 난제 민주당은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힌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도 영수회담의 핵심 의제로 들고 간다는 방침이다. 23일 실무 회동에서도 채 상병 특검법을 의제로 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국회 논의를 존중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 관련 합의가 이뤄질 경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거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영수회담 의제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영수회담 자리에서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한편, 윤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인준 관련 협조 요청을 할 경우 선 긋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총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일절 대응 안 하고 칼같이 자를 것”이라며 “국정 기조가 전환되면 그 자리에 누구를 꽂든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양측은 이날 회동에서 영수회담 날짜는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0분 동안 간단히 만났으며 (영수회담) 날짜가 잡힌 수준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대통령실은 첫 영수회담 자체에 의미를 두고 협상 의제보다는 회동 일정을 잡는 데 주력했다”며 “우리는 단순 친교 만남보다는 협상 성과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양측은 추후 2차 실무회동을 통해 의제를 조율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배석자 없이 일대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이 22일 비례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와의 흡수합당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도 같은 날 흡수합당 진행안을 의결했다. 4·10총선이 끝난 지 12일 만에 거대 양당이 만든 ‘꼼수 위성정당’이 각각 국고 보조금을 28억 원씩 챙기고 소멸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민의미래는 공식 창당대회를 연 지 59일 만, 더불어민주연합은 50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거대 양당이 선거 유불리만 따져 기형적 선거제도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여야, 꼼수 위성정당 합당 의결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국민의미래와 흡수합당하는 안을 의결했다. 국민의미래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30일까지 합당 절차를 완료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2월 23일 창당대회를 연 지 두 달여 만에 22대 총선용 위성정당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도 합당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의 합당을 결의했고, 더불어민주연합도 최고위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내달 2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두 위성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합당과 함께 모(母)정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각각 귀속된다. 비례대표와 경선 탈락자 등 의원 꿔주기로 의원 13명을 확보했던 국민의미래는 지난달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보조금 28억443만 원을 수령했다. 역시 의원 꿔주기 등으로 의원 14명을 확보한 더불어민주연합도 같은 날 28억2709만 원을 수령했다. 거대 양당은 선거보조금과 관련해 “원래 받았어야 할 돈이었다”는 태도다. 국민의미래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미래 창당으로 국민의힘이 177억 원, 국민의미래가 28억 원 등 총 205억 원의 선거보조금을 받았다. (위성정당) 창당이 없었을 경우 수령할 201억 원보다 약 4억 원 초과 이익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국민의힘이 국민의미래의 부채 4억1300만 원을 승계하기로 했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금을 챙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석수나 득표수 등에 따라 배분이 되는 것인 만큼 금액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개 정당이 2개 정당으로 보조금을 나눠 받으면 소수 정당이 받는 보조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거대 양당이 선거보조금의 기형적 배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131만 비례 최다 무효표 위성정당 제도를 낳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21대 총선에서 도입됐고, 부작용이 이미 지난 총선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여야는 의석수 확보 유불리만 따지며 22대 총선까지 제도를 존속시켰다. 그 결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부작용은 22대 총선에서도 반복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투표 결과에 따르면 무효표는 130만9931표(4.4%)로 국민의미래(36.7%), 더불어민주연합(26.7%), 조국혁신당(24.3%)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역대 최대 수치다. 역대 최다인 38개 비례정당이 난립해 투표용지는 51.7cm에 달했고, 또 각 위성정당 후보들도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운동에도 제대로 나서지 못하면서 무효표가 대거 늘어난 것이다. 위성정당이 기형적으로 운영되며 ‘공천 번복’ ‘부하 정당’ 논란도 계속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종북 논란을 일으킨 후보들을 자진 사퇴 형식으로 교체하는 소동을 겪었다. 국민의힘은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을 국민의미래 당 대표, 사무총장에 보내는 등 정당의 자율성을 애초에 고려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미래 역시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번복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기형적 비례대표제부터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정당이 국민의 민주적 의사 결정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위성정당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위헌 요소가 있다”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국민의힘이 22일 비례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와의 흡수합당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도 같은 날 흡수합당 진행안을 의결했다. 4·10총선이 끝난 지 12일 만에 거대 양당이 만든 ‘꼼수 위성정당’이 각각 국고 보조금을 28억씩 챙기고 소멸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민의미래는 공식 창당대회를 연 지 59일 만, 더불어민주연합은 50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거대 양당이 선거 유불리만 따져 기형적 선거제도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여야, 꼼수 위성정당 합당 의결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국민의미래와 흡수합당하는 안을 의결했다. 국민의미래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30일까지 합당 절차를 완료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2월 23일 창당대회를 연 지 두 달여 만에 22대 총선용 위성정당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도 합당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의 합당을 결의했고, 더불어민주연합도 최고위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내달 2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두 위성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합당과 함께 모(母)정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각각 귀속된다. 비례대표와 경선 탈락자 등 의원 꿔주기로 의원 13명을 확보했던 국민의미래는 지난달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보조금 28억443만 원을 수령했다. 역시 의원 꿔주기 등으로 의원 14명을 확보한 더불어민주연합도 같은 날 28억2709만 원을 수령했다. 거대 양당은 선거보조금과 관련해 “원래 받았어야 할 돈이었다”는 태도다. 국민의미래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미래 창당으로 국민의힘이 177억 원, 국민의미래가 28억 원 등 총 205억 원의 선거보조금을 받았다. (위성정당) 창당이 없었을 경우 수령할 201억 원보다 약 4억 원 초과 이익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국민의힘이 국민의미래의 부채 4억1300만 원을 승계하기로 했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금을 챙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석수나 득표수 등에 따라 배분이 되는 것인 만큼 금액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개 정당이 2개 정당으로 보조금을 나눠 받으면 소수 정당이 받는 보조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거대 양당이 선거보조금의 기형적 배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131만 비례 최다 무효표위성정당 제도를 낳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21대 총선에서 도입됐고, 부작용이 이미 지난 총선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여야는 의석수 확보 유불리만 따지며 22대 총선까지 제도를 존속시켰다. 그 결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부작용은 22대 총선에서도 반복됐다. 중앙선관위의 비례대표 투표 결과에 따르면 무효표는 130만9931표(4.4%)로 국민의미래(36.7%), 더불어민주연합(26.7%), 조국혁신당(24.3%)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역대 최대 수치다. 역대 최다인 38개 비례정당이 난립해 투표용지는 51.7cm에 달했고, 또 각 위성정당 후보들도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운동에도 제대로 나서지 못하면서 무효표가 대거 늘어난 것이다. 위성정당이 기형적으로 운영되며 ‘공천 번복’ ‘부하 정당’ 논란도 계속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종북 논란을 일으킨 후보들을 자진 사퇴 형식으로 교체하는 소동을 겪었다. 국민의힘은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을 국민의미래 당대표, 사무총장에 보내는 등 정당의 자율성을 애초에 고려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미래 역시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번복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기형적 비례대표제부터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정당이 국민의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위성정당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위헌 요소가 있다”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우리 옛날 회사 체질이었으면 오늘 같은 날 벌써 태스크포스(TF) 만들어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는 그런 것 같지 않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 고동진 당선인(서울 강남병)은 17일 열린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의 초선 당선인 간담회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4·10총선 참패 이후 일주일이 지난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28명 중 절반인 14명만 참석해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4년 전 참패했던 2020년 6월 열린 초선 간담회에 전체 58명 중 56명이 참석한 것과도 비교되자 한 여당 관계자는 “4년 전엔 국회 개원 이후에 만나긴 했지만 최악의 참패 직후인데 절반만 참석한 것은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간담회에는 여당 텃밭인 영남이나 서울 강남권 당선인들이 주로 모였다. 수도권 30대 당선인으로 주목받은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은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선 “국민의힘을 외면한 4050세대 마음을 얻기 위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여의도연구원 기능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고 한다. 대통령과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한 디테일한 얘기를 나누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했고, 다른 참석자도 “지금은 신중해야 할 때 아니냐”고 했다. 당내에선 “현역으로 활동할 당선인들 먼저 치열하게 패인 분석과 수습책 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시간 뒤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국회의장 출신의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 등 당 원로들은 대통령과 당을 향해 혹독한 평가를 내놨다. 정 회장은 오후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라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한발 늦은 판단,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만 바라보는 당이 돼선 안 된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의 방향은 옳다고 보는데 그것을 집행하는 방법, 국정 운영 스타일을 국민이 별로 안 좋아한다”며 “국정 스타일을 좀 바꿔 나가야 한다. 주변에 정치적인 감각이 많은 참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대통령이) 불통의 이미지를 갖게 되지 않았나. 대통령이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우리 옛날 회사 체질이었으면 오늘 같은 날 벌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는 그런 것 같지 않다.”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 고동진 당선인(서울 강남병)은 17일 열린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의 초선 당선인 간담회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4·10총선 참패 이후 일주일이 지난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28명 중 절반인 14명만 참석해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4년 전 참패했던 2020년 6월 열린 초선 간담회에 전체 58명 중 56명이 참석한 것과도 비교되자 한 여당 관계자는 “4년 전엔 국회 개원 이후에 만나긴 했지만 최악의 참패 직후인데 절반만 참석한 것은 무책임했다”고 말했다.이날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간담회에는 여당 텃밭인 영남이나 서울 강남권 당선인들이 주로 모였다. 수도권 30대 당선인으로 주목받은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은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선 “국민의힘을 외면한 4050세대 마음을 얻기 위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여의도연구원 기능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고 한다. 대통령과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한 디테일한 얘기를 나누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했고, 다른 참석자도 “지금은 신중해야 할 때 아니냐”고 했다. 당내에선 “현역으로 활동할 당선인들 먼저 치열하게 패인 분석과 수습책 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시간 뒤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국회의장 출신의 정 회장 등 당 원로들은 대통령과 당을 향해 혹독한 평가를 내놨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오후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한발 늦은 판단,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만 바라보는 당이 돼선 안 된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의 방향은 옳다고 보는데 그것을 집행하는 방법, 국정 운영 스타일을 국민이 별로 안 좋아한다”며 “국정 스타일을 좀 바꿔 나가야 한다. 주변에 정치적인 감각이 많은 참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대통령이) 불통의 이미지를 갖게 되지 않았나. 대통령이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22대 총선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48개 지역구 중 44곳에서 더 높은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37곳보다 많았다. 역대 총선 중 가장 높게 집계된 사전투표율(31.28%)을 두고 국민의힘은 “오만한 야당을 향한 심판론 결집”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이 반영된 결과”라며 서로 자당(自黨)에 유리하다고 해석했는데 결과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27.29%)보다 5.34%포인트 증가한 32.63%로 집계됐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48개 지역구 중 국민의힘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한 지역구는 서울 서초갑, 강남갑·을·병 등 4곳에 불과했다. 여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곳들이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서초을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익표 후보가 사전투표 득표는 더 많이 받았다. 신동욱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2만8538표를 받았지만 상대 후보였던 홍 후보는 3만64표를 받았다. 다만 본투표에서는 신 당선인이 홍 후보를 크게 앞서며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14대 총선(1992년) 이후 서초을에선 민주당 계열 정당이 한 번도 총선에서 당선된 적이 없다. 수도권 참패 속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신승한 다른 지역구들에서도 사전투표에선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당선인이 간발의 차(599표 차)로 승리를 거둔 마포갑의 경우 사전투표 득표수는 민주당 이지은 후보가 2만5782표로 조 당선인(1만9533표)에게 6249표 앞섰다. 조 당선인이 본투표를 통해 결과를 뒤집은 셈이다. 이번 총선 이변으로 평가받는 도봉갑에선 민주당 안귀령 후보가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보다 사전투표에서 5008표 더 많은 득표를 했지만, 본투표까지 더한 결과 김 당선인이 1098표 차로 신승했다. 여당이 승리한 용산, 동작을, 송파갑·을도 사전투표에선 모두 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받았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22대 총선에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90석을 얻는 데 그친 여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준으로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여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다. 윤석열 정부가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보이며 민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국정 운영을 하다 결국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지지세를 대거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통령 뽑았던 한강벨트, 2년 만에 다시 야당세로 11일 동아일보가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과 지선, 22대 총선 등 최근 4번의 전국 단위 선거 지역구를 기준으로 여야 득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대선에서 총 134개 지역구(53%)에서 이겼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전국 181개 지역구(71.3%)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90곳(35.4%)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에는 지역구 기준이 없지만 민심을 비교하기 위해 대선과 지선에서의 동별 득표를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다. 특히 서울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선이라는 점과 오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빠진 것이다. 여당엔 한강벨트 지지자 이탈이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 내부에선 대선에서의 득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을, 마포갑, 동작갑·을 등 7개 지역구에서 당시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용산, 마포갑, 동작을 3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중도 민심이 여당을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벨트 반도체벨트 민심도 떠나 야당 내에서 “제2의 호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도 민심은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0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에서 이겼다.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졌지만 27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단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참패했던 21대 총선 결과(7석)보다도 못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뿐 아니라 의왕-과천, 용인정·병, 안양 동안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이겼다. 수원벨트 수원정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벨트와 용인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과 도농복합지역 외 수원, 용인 등 다른 도시 지역구에선 모두 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권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으로 있는 용인, 고양, 하남 등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 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단 2석(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을 얻는 데 그친 인천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선 5곳을 이겼고, 지방선거에선 10곳을 이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겼던 연수갑·을, 동-미추홀갑 지역구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지역구도 수도권 정권심판 바람에 휩쓸리며 지난 선거만큼의 성적을 내는 데 실패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1. 총선 5일 전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대학 후배가 “국민의힘은 왜 개혁신당하고 힘을 안 합치냐”고 물어왔다. 대수롭지 않게 “이미 늦었고, 당이 이준석을 싫어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후배는 “30대 남성표 많이 가진 사람 내치고 국민의힘이 왜 2030 타령하느냐”고 했다. #2.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연합정부”라고 했다. 무슨 말이냐 했더니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말고도 각자 홍준표 유승민 이준석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문재인 이재명만 아니면 된다면서 우주의 기운을 모아 겨우겨우 0.73%포인트 차 승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그렇게 대통령이 됐는데 유승민을 내치고, 이준석을 내치고, 안철수를 내치려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참패했다. 어떻게 보면 예정돼 있던 일일지 모르겠다. 지금 여권 핵심은 정권을 잡은 이후 뺄셈 정치만 했다. 제일 먼저 유승민 전 의원을 내쳤다. 유 전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지고 경기지사에 도전했지만 여권 핵심부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라며 유 전 의원을 끌어내렸다. 이후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멀어졌다. 적지 않은 중도 표심이 떠나갔다. 다음 차례는 이준석 당시 당 대표였다. 친윤(친윤석열)들은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고성 충돌을 일으켰던 이 전 대표가 당권을 계속 쥐는 걸 원치 않았다. 외견상 징계였지만 사실상 쫓아냈다. 그렇게 많은 30대 남성표도 사라졌다. 뺄셈은 계속됐다. 지난해 3·8전당대회 국면에서 대통령실은 당 대표가 되고자 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공직(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기 정치를 한다”며 공격해 무릎 꿇렸다. 나 전 의원은 정통 보수층에서 인기가 많다. 안철수 의원이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말하자 대통령실은 “안 의원은 윤심 후보를 자처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안 의원은 어쨌거나 대권 주자다. 지난 대선에서 촘촘한 스크럼을 짰던 보수 진영은 그렇게 느슨해졌다. 틈이 벌어진 곳으로 유권자들이 빠져나갔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런데도 총선이 다가와도 벌어진 틈을 덧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총선 민심이 피부로 느껴지는 계절이 되자 수도권 후보들의 우려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수도권 위기론을 앞장서 경고해 온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우리 내부에 치유하기 힘든 암 덩어리 같은 게 있다. 덧셈의 정치보다 뺄셈의 정치 흐름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빼기만 하면서 어떻게 선거를 치르냐는 것이다. 수도권 판세가, 참패했던 21대 총선 못지않다는 아우성이 지난달 국민의힘을 뒤덮었다.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누구든 가려선 안 된다”(김성태 서울권역선대위원장)며 유 전 의원 등 내쳤던 사람들에게 다시 손을 내밀자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그동안 보수당은 사분오열됐다가도 선거 국면에선 뭉치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이번엔 그러는 척도 안 했다. 덧셈은 없고 뺄셈만 하던 여당의 총선 결과는 어떠한가. 총선 마지막 날 한 위원장과 후보들은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읍소했다. 이미 가졌던 표를 내던져놓고 마지막에 한 표를 더한들 승리할 수 있었겠나. 김준일 정치부 기자 jikim@donga.com}

22대 총선에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90석을 얻는 데 그친 여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준으로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여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다. 윤석열 정부가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보이며 민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국정운영을 하다 결국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지지세를 대거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통령 뽑았던 한강벨트, 2년 만에 다시 야당세로11일 동아일보가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과 지선, 22대 총선 등 최근 4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지역구를 기준으로 여야 득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대선에서 총 134개 지역구(53%)에서 이겼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전국 181개 지역구(71.3%)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90곳(35.4%)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에는 지역구 기준이 없지만 민심을 비교하기 위해 대선과 지선에서의 동별 득표를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다. 특히 서울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선이라는 점과 오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빠진 것이다. 여당엔 한강벨트 지지자 이탈이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 내부에선 대선에서의 득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을, 마포갑, 동작갑·을 등 7개 지역구에서 당시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용산, 마포갑, 동작을 3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중도 민심이 여당을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벨트 반도체벨트 민심도 떠나야당 내에서 “제2의 호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 민심은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0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에서 이겼다.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졌지만 27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은 단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참패했던 21대 총선 결과(7석)보다도 못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뿐 아니라 의왕-과천, 용인정·병, 안양 동안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이겼다. 수원벨트 수원정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벨트와 용인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과 도농복합지역 외 수원, 용인 등 다른 도시 지역구에선 모두 졌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권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으로 있는 용인, 고양, 하남 등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단 2석(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을 얻는데 그친 인천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선 5곳을 이겼고, 지방선거에선 10곳을 이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겼던 연수갑·을, 동-미추홀갑 지역구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지역구도 수도권 정권심판 바람에서 휩쓸리며 지난 선거만큼의 성적을 내는데 실패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22대 총선 결과가 국민의힘의 참패로 나타나자 대통령실은 깊은 침묵에 잠겼다. 2022년 5월 시작된 ‘용산 시대’의 최대 위기이자 국정 변곡점으로, 국정 운영 방식을 전면 전환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엄중한 심판 의미가 명징하게 담긴 성적표다. 2000년 이후 여소야대 지형이 형성된 대표적 사례인 2000년 16대(새천년민주당 115석, 한나라당 133석)와 2016년 20대(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와 비교해도 이번 총선의 민심은 압도적으로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손을 들어줬다. 여권에서도 “국민에게 고개 숙이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수사하듯 정치를 하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태도와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향한 성난 민심의 심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고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 “불통 국정에 대한 엄중한 심판” 윤 대통령의 집권 2년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민심의 명확한 반대 의사가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불통 논란으로 중도 확장에 실패했다”며 “총선 국면에서 여당의 지지율 상승 국면마다 불거진 ‘용산발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며 복합적 악재로 작용했다”고 했다. 2022년 10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문제 해법, 검찰 출신 중심의 국정과 권위적 소통,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의대 정원 ‘2000명’ 정당성을 강조한 50분 담화 등 반복적으로 불거진 불통 논란이 패배의 주요인이라는 지적이 여권에서 나왔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61.5%에 달했다. 윤 대통령이 잘못 수행하고 있는 분야로 경제민생은 물론 국민과의 소통, 야당과의 협치가 꼽혔다.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도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사실상 완력으로 나경원, 안철수 후보를 밀어내는 등 중도 확장과는 거리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며 보수층 결집을 위해 반대 세력을 ‘반국가세력’ ‘공산전체주의’로 비판했고, 민생보다 이념이 더 부각됐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라는 경고장을 받아든 뒤 윤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고 했지만 민심을 되돌리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하는 현재까지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않는 등 경직적 대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 “의회와 긴밀 소통”을 강조했지만 야당 주도 통과 법안 9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사 출신으로서 선명한 선악 구도와 맷집이 2022년 대선 정권교체를 이끌었지만, 국정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소통이라는 덕목이 필요하다는 점이 엄중한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왔다.● ‘디올백-이종섭 논란’에 중도층 등 돌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윤-한 갈등’ 1차 충돌의 발단이 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 양방향 소통 대신 KBS 앵커와의 단독 대담을 택한 뒤 사과 없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당선된 대통령이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과 디올백 수수 논란에 관대한 자세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극대화된 ‘비명횡사’ 국면에서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출국 논란과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논란이 부각된 점도 총선 막판 정권 심판론의 치명타로 작용했다.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私黨化)’ 프레임이 불이 붙던 시기 총선 막판 ‘심판론 비등’의 불쏘시개가 된 것. 한국갤럽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0%에 그쳤다. 직전 같은 조사에서는 45%를 기록했는데 1주일 사이에 15%포인트가 하락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면 윤 대통령이 ‘원칙’을 강조하거나 버티고, 여론이 더욱 악화되면 그때서야 대통령실이 수습하는 구조”라고 했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 장기화도 총선에 악재로 작용했다. 윤 대통령이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해 논란이 더 커지자 참모들이 ‘담화는 대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고물가 국면에서 ‘대파 논란’에도 휘말렸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정부가 고물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9.8%에 달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등을 통해 민생 행보를 보이고, 여권이 민생 공약을 쏟아냈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여당에서는 ‘용산 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효과적인 총선 캠페인을 이끌지 못했다는 자성이 나왔다. 현역 의원 대거 물갈이가 예상된 것과 달리 뚜껑을 열어 보니 ‘친윤’ 등 기득권 불패 흐름이 뚜렷해 현역 교체율이 30%대 초반에 그친 ‘조용한 공천’도 패인으로 지목된다. 용산의 당정 장악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윤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띄운 ‘이-조(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심판론’이 총선 전략에 독이 됐다는 평가가 여권에서 나온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이-조 심판론이 민생”이라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등 거친 말로 야권을 공격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전략의 총체적 부재였다. 이 대표를 욕한 거 말고는 남는 게 없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총선 대결 구도를 ‘윤석열 대 이재명’ 대신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재편하기 위해 ‘거야(巨野) 심판론’을 강조해 왔다. 이후 조국혁신당이 급부상하면서 국민의힘의 총선 프레임은 ‘이-조 심판론’으로 짜였다. 여당은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야당 두 대표에게 입법 권력을 줘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당내에선 집권 여당의 총선 구호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총선 후보들 사이에선 “남 탓보다는 더욱 낮은 자세로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고물가 시대에 피부에 와닿는 정책 메시지를 내야지 왜 선거운동 내내 야당 대표 얘기만 하느냐”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결국 ‘검사 출신 초보 정치인’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위원장이 그동안 범죄 혐의자들을 때리면서 명성을 얻었지만 정치권은 흑과 백의 일도양단 싸움을 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집권 3년 차인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띨 수밖에 없던 이번 총선에서 오히려 상대를 심판하겠다는 프레임이 역풍을 불렀다”며 “집권 여당으로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 당 공격에만 치중하다 외연 확장에도 실패했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유력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후보(전 의원·4선·서울 동작을)와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후보(4선·서울 용산)가 서울 최대 승부처인 ‘한강벨트’ 전투에서 승리해 22대 국회에 생환했다. 대권 주자 안철수 후보(3선·경기 성남 분당갑)도 접전 끝에 승리했고, 중진 전략적 재배치를 받아들인 ‘낙동강벨트’의 김태호 후보(3선·경남 양산을)도 귀환에 성공하며 당내 입지를 키웠다. 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거물급 중진들의 생환이 이뤄지면서 이들의 행보에 따라 여권의 재편 방향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중진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이상민(대전 유성을) 후보는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나경원 귀환 권영세 수성 21대 총선 패배 이후 4년간 지역구 바닥 민심을 훑어온 나 후보는 접전 끝에 정치 신인 민주당 류삼영 후보를 꺾고 국회로 돌아왔다. 국민의힘에선 총선 국면 초반까지만 해도 “다른 곳은 몰라도 동작을은 거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동작을에서 이기면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석권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13일) 중 8번이나 이곳을 찾았을 정도다. 하지만 나 후보는 “최후의 전선이 되겠다”고 호소한 끝에 승리했다. 정통 보수 당원에게 인기가 많은 나 후보는 국회에 복귀하면 차기 당권 구도에서 키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권 후보도 21대 총선에 이어 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인 끝에 승리했다. 용산은 대통령실이 있어 여당에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 역시 “정권 심판의 상징적인 곳에서 유세를 마무리하겠다”며 공식 선거운동 최종 유세를 용산역에서 벌이기도 했다. 권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강 후보에게 불과 890표 차로 승리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부촌인 이촌동에서 몰표를 받으며 지난 선거보다 격차를 벌렸다. 권 후보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등 당 지도부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비윤(비윤석열)계’인 안철수 후보는 여당의 대표 텃밭인 성남 분당갑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했다. 당시엔 나 후보와 함께 대통령실의 견제를 크게 받았지만, 총선 이후에는 용산의 여당 그립감이 약해져 안 후보의 활동 보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낙동강벨트서 김태호 생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김태호 후보는 민주당 김두관 후보(재선)를 꺾고 국회로 돌아오게 됐다. 김태호 후보는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김두관 후보를 꺾었다. 김태호 후보의 원래 지역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이지만 야당 강세 지역을 탈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양산을에 도전했다. 이번 승리로 김태호 후보의 ‘정치적 체급’이 한층 올라갔다는 평가다. 김태호 후보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선제적으로 경고하며 당 지도부의 전향적 변화를 요구해온 윤상현 후보(4선·인천 동-미추홀을)도 민주당 남영희 후보에게 승리했다. 윤 후보는 20, 21대 총선에서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강행으로 3자 구도에서 승리하며 귀환에 성공했고, 이번엔 당적을 갖고 나와 양자 구도 선거에서 이겼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딱 한 표가 부족하다.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 22대 총선 유세 마지막 날인 9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 핵심 승부처인 서울 박빙 접전지 15곳에서 공식 유세에 나서며 막판 화력을 쏟아부었다. 한 위원장은 모든 유세 현장에서 “범야권 200석을 막아 달라”고 읍소했다. 공식 최종 유세는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했다.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기대하는 한강벨트 및 동대문 도봉 광진 등 서울 동북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저녁 청계광장 파이널(최종)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샴페인 터뜨리며 조롱하듯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봐 달라”며 “탄핵과 특검 돌림노래는 기본이고 헌법에서 자유를 빼고 땀 흘려 일한 임금을 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한미 공조를 무너뜨려 셰셰(謝謝·감사합니다)외교로 친중 일변으로 하고 죽창외교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의 총력 호소는 오전 9시 대국민 메시지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범죄자집단을 상대로 악전고투해 온 정부와 여당에 계속 싸울 힘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려는 세력, 줄줄이 엮여서 감옥에 가야 할 사람들에게 입법부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오전 10시부터 25∼50분 간격으로 서울의 격전지를 옮겨 다니며 유세를 벌였다. 야당의 텃밭이지만 이번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도봉, 동대문 등 서울 동북부를 시작으로 성동, 광진, 강동, 송파, 동작, 영등포, 양천, 강서, 마포, 서대문, 용산, 종로 등 한강벨트와 격전지를 사실상 모두 훑었다.한 위원장은 유세에서 “우린 피눈물이 난다. 대한민국이 무너질까 봐 정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날 오전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며 울먹인 것을 겨냥해서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눈물은)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자기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살려 달라는 구질구질한 눈물, 자기 살려 달라는 영업의 눈물”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하루 종일 읍소 전략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과 조국에게 아부하는 사람으로만 채우는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 보라”며 “우리가 독립운동 할 때도 그랬고, IMF 때도 그랬던 것처럼 시민들이 나서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마지막 공식 유세 뒤인 오후 9시 40분경 탈진 증세를 보여 대학로 등을 돌며 거리 인사를 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딱 한 표가 부족하다.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22대 총선 유세 마지막 날인 9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 핵심 승부처인 서울 박빙 접전지 15곳에서 공식 유세에 나서며 막판 화력을 쏟아부었다. 한 위원장은 모든 유세 현장에서 “범야권 200석을 막아 달라”고 읍소했다. 공식 최종 유세는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했다.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기대하는 한강벨트 및 동대문 도봉 광진 등 서울 동북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저녁 청계광장 파이널(최종)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샴페인 터뜨리며 조롱하듯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봐 달라”며 “탄핵과 특검 돌림노래는 기본이고 헌법에서 자유를 빼고 땀흘려 일한 임금을 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한미 공조를 무너뜨려 셰셰(謝謝·감사합니다)외교로 친중 일변으로 하고 죽창외교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한 위원장의 총력 호소는 오전 9시 대국민 메시지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범죄자집단을 상대로 악전고투해 온 정부와 여당에 계속 싸울 힘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려는 세력, 줄줄이 엮여서 감옥에 가야 할 사람들에게 입법부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오전 10시부터 25~50분 간격으로 서울의 격전지를 옮겨 다니며 유세를 벌였다. 야당의 텃밭이지만 이번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도봉, 동대문 등 서울 동북부를 시작으로 성동, 광진, 강동, 송파, 동작, 영등포, 양천, 강서, 마포, 서대문, 용산, 종로 등 한강벨트와 격전지를 사실상 모두 훑었다. 13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모두 적게는 2번, 많게는 4번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유세에서 “우린 피눈물이 난다. 대한민국이 무너질까 봐 정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날 오전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며 울먹인 것을 겨냥해서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눈물은)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자기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살려 달라는 구질구질한 눈물, 자기 살려 달라는 영업의 눈물”이라고 했다.한 위원장은 하루 종일 읍소 전략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과 조국에게 아부하는 사람으로만 채우는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 보라”며 “우리가 독립운동 할 때도 그랬고, IMF 때도 그랬던 것처럼 시민들이 나서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마지막 공식 유세 뒤 9시40분경 탈진 증세를 보여 대학로 등을 돌며 거리 인사를 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