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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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6-05-28~2026-06-27
건강100%
  • 위암 환자 비만일수록 오래 생존…‘비만의 역설’ 여성엔 해당 안돼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는 비만이 일부 질환에 있어서는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위암의 경우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조형호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9일 남녀 위암 환자 모두 저체중 환자군의 생존율이 가장 낮은 것은 동일했지만 남성이 ‘극도 비만’ 그룹으로 갈수록 예후가 점점 더 좋아진 반면 여성은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3~2020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으로 진단된 1만4688명의 생존율과 연령, 성별, 체질량계수(BMI) 등의 인자 간 연관성을 분석해 이같이 결론을 도출했다. 또한 남성의 경우 분문부(위와 식도의 경계부위) 위암의 발병률이 저체중에서 비만으로 이동할수록 점점 감소하다가 극도 비만(BMI 30㎏/㎡ 이상) 그룹에서 반등하는 U자형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여성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남성과는 다르게 체질량계수가 증가할수록 미만형 위암(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어 넓게 자라는 위암)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특징이 있었다. 미만형 위암은 진행이 빠르고 치료가 어려워 가장 위험한 위암 형태로 분류된다. 이번 연구는 비만의 역설이 남녀에 따라 다른 정도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한편 비만도가 암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 자체도 남녀 간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김나영 교수는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물론 수술 여부, 암 병기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눠 분석했을 때도 남성에서 체질량계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비례해 증가하는 반면 여성은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성별에 따른 위암 예후 및 양상의 차이를 보다 깊이 연구한다면 ‘비만 패러독스’의 정확한 원리를 밝히고 위암 치료법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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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한방병원 권승원 교수팀 봉독 약침 요법의 이상반응 연구

    경희대한방병원은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교수, 배인후 전공의 연구팀이 봉독 약침 요법의 이상반응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SCI급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봉독 약침 요법(Bee venom pharmacopuncture, BVP)은 통증 감소 및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난 봉독을 질병과 관련있는 혈위나 압통점에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다양한 질환의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이상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부작용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근골격계, 혹은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등 한정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넘어 내과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환자군까지 포함해 이상반응 연구의 한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승원 교수, 배인후 전공의 팀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21년 5월 1일까지 경희대 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봉독 약침을 시술받은 4821인 환자의 6만2413회의 시술을 대상으로 기저질환, 연령, 성별, 봉독 약침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의 종류와 빈도, 중증도를 조사한 결과, 봉독 약침을 시술받은 환자 중 2.32%(112인)가 이상 반응을 호소한 것이 확인됐고 생명에 지장을 끼칠 수 있는 이상 반응 및 아나필락시스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상 반응을 호소한 환자 중 대부분은 생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수준의 경도의 가려움증, 국소부위 피부 붉어짐 등이었다. 112인 중 2명만이 흉부 불편감, 전신 부종 등의 이상 반응을 호소했지만 증상은 별다른 처치 없이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이상 반응의 빈도는 여성, 고령, 근골격계 주소의 환자가 남성, 저연령, 다른 질환군의 환자에 비해 높았다. 이는 봉독 약침 요법 시술 부위가 작고 단시간에 잦은 빈도로 시술되는 근골격계 질환의 시술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됐다. 신경계 질환자, 뇌혈관 질환자는 다른 질환군에 비해 특별히 발생 빈도가 높지 않았다. 권승원 교수는 “다양한 질환을 주소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봉독약침 요법의 이상 반응을 연구한 이번 연구가 봉독 약침 요법 시술 범위 확대와 안전한 치료의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인후 전공의는 “다양한 효능을 가진 봉독 약침 요법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약물 이상반응에 대한 연구와 효능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국제 SCI급 학술저널 ‘Toxin’(IF 5.075)에 게재됐다.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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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굴은 우윳빛 나는 게 신선… 눈 건강과 면역력에도 좋아요”

    굴은 전 세계적으로 100여 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참굴·벚굴·강굴·바윗굴 등 10여 종이 수확·양식되고 있다. 바다 암초에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돌에 핀 꽃과 같아 ‘석화’라고도 불린다. 가을에 살이 차기 시작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경남 통영과 거제, 고성 연안의 300여 개 굴 박신장(껍데기를 제거하고 알굴을 발라내는 작업장)도 굴 수확철을 맞아 일제히 가동에 들어갔다. 전남 여수를 포함해 남해안에서만 전국 생굴 80%의 이상이 난다. 굴은 맛도 좋지만 영양가가 매우 높은 식품이다. 대표적인 고단백 저열량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도 매우 높아 완전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굴에는 아연이 매우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을 늘려주기도 하고 노화로 인한 시력 감퇴를 늦춰줘 백내장, 야맹증 등 각종 안질환으로부터 눈을 지켜준다. 칼륨도 굴에 함유된 대표적인 영양성분이다. 칼륨은 체내에서 혈압 조절을 돕는 역할을 해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매우 탁월하다. 또한 굴의 비타민 A와 E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면역력을 증가시켜 감기와 같은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굴에는 다량의 콜레스테롤이 있지만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타우린 성분도 함께 가지고 있어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다량의 오메가3도 들어있는데 오메가3 주요성분 중 하나인 DHA가 참치의 2배 이상 함유돼 있다. 아울러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도 풍부해 뇌졸중,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한다. 굴은 생으로 먹을 수도 있고 굴무침이나 굴전, 굴튀김으로도 먹는다. 굴죽과 굴밥, 굴국밥 등을 해먹으면 속이 편안해진다. 매일 굴 2∼3개면 하루에 필요한 아연을 섭취할 수 있다. 굴 8개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철분이 충족된다. 굴을 집에서 조리할 경우 껍질을 깐 다음 10분가량 소금물에 담가 놓았다가 물에 헹구면 된다. 레몬즙이 섞인 물이나 식초물에 담갔다 꺼내면 비린내를 잡을 수 있다.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지만 굴은 수분이 많아 균이 번식하기 쉬워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하는데 생굴을 먹고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4∼48시간 정도이므로 증상이 즉시 나타나지 않아도 이틀 정도는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굴은 살이 부드럽고 연하기 때문에 저장과 관리가 쉽지 않다. 관리를 잘못해 상한 굴을 먹으면 식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먹는 것을 권장한다. 껍질이 붙어 있는 굴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서 깨끗한 수조안에 들어있는 것이 좋다. 껍질을 벗긴 굴은 살짝 눌렀을 때 살에 탄력이 있고 통통한 것이 좋다. 색은 유백색(우윷빛)으로 광택이 나는 것을 고른다. 가장자리의 검은 테가 뚜렷하며 비린내가 나지 않고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게 좋은 굴이다. 전체가 물에 불은 것처럼 희끄무레하고 살이 희거나 퍼져 있으면 싱싱하지 않은 것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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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환자 40%가 앓는 신장질환, 조기 관리 못하면 평생 투석해야할 수도

    2020년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 명으로 2010년 집계된 환자 수인 320만 명보다 10년 새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당뇨병은 모든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장기간 고혈당이 지속되면 여러 미세혈관 및 대혈관 합병증이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신장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40% 이상에서 동반된다.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질환은 고혈당과 함께 시작해 매우 서서히 진행되므로 증상이 악화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 신장 기능을 잃고 평생 투석 치료를 해야 하는 말기 신부전증에 이르게 될 수 있어 만성 신장질환은 가장 위험한 당뇨합병증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민경 보라매병원 당뇨내분비센터 교수와 정성진 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를 만나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질환과 최신 치료법, 질환을 보는 서로 다른 견해를 들어봤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어떤 질환인가? 정성진 교수=신장질환은 소변에서 단백질인 알부민이 정상 범위 이상으로 나오거나 사구체여과율이 많이 감소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신장질환의 원인이 당뇨병이면 당뇨병성 신장질환이라고 한다.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이 워낙 높고 고령화에 따라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내분비내과에서 신장질환이 발견되면 신장내과에서 치료를 이어가나? 문민경 교수=그렇지는 않다. 신장내과에 가더라도 치료가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신장기능이 굉장히 많이 손상된 경우나 신장 손상의 원인이 당뇨병이 아닌 것 같은 경우에 신장내과에 의뢰를 하게 된다. 그 전까지는 내분비내과에서 치료를 진행한다. 정 교수=민감한 문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강하 치료에는 여러 가지 경구 약제나 인슐린이 선택된다. 하지만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누가 담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임상과 간 입장 차가 있을 수 있다. 신장내과에서는 신장질환 발생의 위험군부터 신장내과에서 진료를 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과 의사들은 치료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신장내과가 아닌 과에서 진행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신장내과에서는 신장을 다른 각도에서 조금 더 고민해볼 수 있다. 약제가 아니더라도 식이나 운동 관리 같은 비약물적인 치료라도 좀 달라질 수 있다. 환자가 다른 전문의를 만나게 되면 치료 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장질환이 의심되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조기에 만나볼 것을 권하고 싶다. ―환자가 내분비내과에서 신장내과로 의뢰될 때 환자들의 상태는 대개 어떠한가? 정 교수=신장질환이 많이 진행된 중증 상태, 만성 신장질환 4단계 정도 됐을 때 신장내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늦게 오는 환자가 많다. 4단계가 되면 신장 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거나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치료가 우선될 수 없고 투석이나 이식을 고민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돌이킬 수 없다. 신장 기능이 많이 망가져서 오는 환자에게 할수 있는 방법이 없어 난감한 경우가 많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어떤 치료를 받나? 문 교수=단계에 따라 다르다. 미세혈관 합병증의 경우에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잘 조절하는 것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당뇨병 신장질환도 마찬가지다.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사구체여과율과 알부민뇨 수치를 확인한다. 확인해 문제가 있으면 신장 기능이 상당히 떨어지기 전까지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i), 안지오텐신II수용체 차단제(ARB), SGLT-2 억제제를 통해 혈당, 혈압 등을 조절하면서 최대한 신장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정 교수=당뇨병 환자에서의 식이와 신장질환이 동반됐을 때의 식이는 달라진다. 또 ACEi, ARB 등 흔히 쓰는 치료제 외에도 신장내과 전문의들만 고민할 수 있는 추가적인 보조 치료도 있다. 특히 최근 허가 받은 피네레논의 해외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효과가 굉장히 좋다. 피네레논은 알부민뇨를 줄여주기 때문에 신장 보호 효과가 있다. 신장 기능이 손상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심혈관 보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재다능한 약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그 동안 약제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던 당뇨병성 신장질환 영역에서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자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문 교수=당뇨병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느슨해지면 안 된다. 항상 운동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약도 잘 복용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힘들어한다. 하지만 당뇨병 관리를 위해 평소 하는 노력들이 심혈관 질환, 노화, 치매 등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들이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 정 교수=신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신장질환의 발병 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당뇨병을 조기에 잘 관리하는 것이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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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나러 갑니다]“글로벌 기업 경영 경험 살려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유치 돕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으로 재임하던 이희열 대표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직원들의 존경과 신임을 한 몸에 받던 임원이라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충격이 작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세계적인 제약사와 의료기기 회사에서 본사 경영진 경력을 가진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아시아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Great Place to Work’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경영자(CEO)로 3년 연속(2020∼2022년) 선정됐으며 ‘Singapore Business Review’에서는 2021년 올해의 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몸담았던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헬스케어 전문 투자 회사인 벤처블릭을 설립했다. 벤처블릭은 현재 호주, 한국, 싱가포르, 미국 등 4곳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중국 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벤처블릭 펀딩 플랫폼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펀딩 플랫폼과 전문 커뮤니티를 통해 의사, 임상의, 병원 관리자 등 헬스케어 업계 전문가들이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처방 의약품(ETC), 의료기기, 동물 의약, 진단시약, 일반 의약품(OTC)을 포함한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10개국 이상 지역에서 근무했으며 세계적인 헬스케어 회사인 머크, 브리스틀 마이어스 스퀴브, 바이엘, 메드트로닉에서 일했다. 인수합병(M&A), 전략적 파트너십, 신흥 시장 진출, 스타트업 육성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이력을 쌓았다.” ―벤처블릭은 어떤 회사인가. “초기 단계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헬스케어 전문 투자 회사’다. 헬스케어 산업은 독특하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회사 규모가 크든 작든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벤처블릭은 단순한 투자가 아닌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최대한의 유연성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신속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은 벤처블릭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나. “많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자본이다. 우리는 이들 기업을 위해 적절한 규모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할 것이다. 초기 투자자는 헬스케어 전문가들로 구성한다. 스타트업 회사는 투자뿐 아니라 이들 전문가에게 체계적인 평가, 자문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미래의 헬스케어 소비자로 필요한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에 제공해 줄 것이다. 또한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벤처블릭의 차별화된 펀딩으로 스타트업 기업이 자신들의 사업 방향에 맞게 경영이 가능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한 전문가로서 우리나라 헬스케어 사업의 문제점을 진단한다면… “최근 우리나라는 헬스케어 분야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신약은 거의 없다. 외국에서 승인된 한국의 신약은 단 한 건도 없다. 헬스케어, 특히 신약 개발 등 바이오는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통상적으로 신약은 5000억 원 매출인 회사에서도 나오기가 어렵다. 연구 인력도 5000명 이상은 돼야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 이런 최소한의 규모를 갖춰야 그나마 신약 개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품질, 규제, 임상 요건 등 높은 시장 진입 장벽과 장기간 소요되는 제품 개발 기간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전 세계 글로벌 투자자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중은 0.5%도 되지 않는다.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헬스케어 기업들에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를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 “우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국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여러 나라에서 투자자를 구하는 것이 좋은데,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러운 기업 홍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제품이 완성돼 그 나라에서 허가를 받을 때도 도움이 된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내 투자와 달리 헬스케어 분야의 이해도가 높아 장기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헬스케어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자본. 차별화된 펀딩으로 각 스타트업이 원하는 경영이 가능하도록 도울 계획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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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보라매병원, 급성신장질환 환자 예후 바이오마커 규명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연구팀이 급성신장질환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신장손상(CKD)’은 신장이 혈액에서 대사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이 짧은 시일 동안 급격히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발생 시 부종이나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체적 과부하, 전해질 장애, 심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급성신장손상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투석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전체 사망률은 4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연구팀(제1저자 서울대의대 신동진)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급성신장손상이 진단된 환자 136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투석치료 중 하나인 CRRT(지속적 신대체요법) 시작 당일과 2일째, 7일째에 수집한 혈액 샘플을 분석해 예후가 불량한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임상적 특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종양괴사인자(TNF-α)를 구성하는 ‘종양괴사인자 수용체1(TNFR1)’의 발현과 급성신장손상 예후 사이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환자 생존율 추정을 위해 널리 이용되는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생존 분석 결과는 혈중 TNFR1 농도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했다. CRRT 시작 후 7일째까지 혈중 TNFR1 농도가 가장 크게 상승한 그룹의 사망 위험 또한 다른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NFR1 수준이 환자의 임상 결과에 미치는 독립적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시행한 다변량 cox 비례 분석 결과에서는 통계 분석을 위해 자연 로그값으로 변환된 TNFR1 수치가 1 표준편차만큼 증가할 때 사망 위험은 1.54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의 제1저자인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과 신동진 학생은 “이번 연구는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한 환자의 생존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종양괴사인자 수용체 수치 상승은 진행성 신기능 손상과 사구체신염 발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급성신장손상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혈액 정화(Blood Purification)’에 10월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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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움직일 때마다 어질어질∼ 규칙적인 생활하면 도움[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럽고 식은땀, 구토 등이 동반된다면 ‘이석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귀의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정기관에 있던 먼지같이 작은 돌(이석)이 떨어져 나와 몸 회전을 감지하는 반고리관을 자극하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나타나며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높다. 이석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극심한 스트레스, 만성피로,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머리에 강한 충격을 입은 뒤 이석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석증이 생기면 단순히 어지러운 것을 넘어 주변 사물이 돌아가는 듯한 회전감을 느끼게 된다. 30초∼1분 정도 증상이 지속된 후 완화되며 자세를 바꿀 때, 머리를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질 수 있지만 머리를 움직이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이석증에 의한 어지럼증은 보통 갑자기 시작된다. 머리의 움직임, 자세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보통 아침에 일어서거나 돌아누울 때 많이 발생한다. 어지럼증이 발생한 상태에서는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해 일어서지 못하거나 심한 메스꺼움과 동시에 구토를 하기도 한다. 어지럼증이 좋아져도 상당 시간 머리가 무겁고 메스꺼움이 지속될 수 있다. 이석증이 의심되면 머리와 몸을 급격히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고개를 돌리거나 뒤로 젖히는 등 과도한 움직임을 삼가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가급적 머리를 세운 채 앉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이석증 진단은 먼저 의사와 상담을 통해 이석증의 증상이 맞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증을 진단하는 데 ‘딕스-홀파이크’ 검사가 도움이 된다. 이 검사는 환자가 어지럼을 느끼는 특정한 자세를 취하게 한 후 눈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이석증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이석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 위치인 전정기관으로 다시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증상을 일으키는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이석치환술의 방법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는 이석증 치료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환서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이석증은 당장 증상이 사라져도 쉽게 재발할 수 있다”며 “한 번 증상이 생긴 후에는 과도한 머리 움직임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석증을 겪었다면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음식을 짜게 먹는 등 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만성피로도 이석증이 발생·재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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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혈 잘못 받으면 심각한 부작용 발생… 철저한 ‘환자혈액관리’로 위험 줄여야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헌혈할 수 있는 젊은 인구는 감소하고 수혈을 받아야 하는 노령인구는 증가하는 등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헌혈할 수 있는 인구조차 헌혈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정부는 전 국민에게 헌혈에 동참해 달라는 긴급재난문자까지 발송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연간 헌혈률과 헌혈 건수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건수는 260만4437건으로 2020년 261만1401건보다 6964건이 감소했다. 2019년 279만1092건과 비교하면 18만6655건 줄어든 수치다. 감소하는 헌혈과 부적정한 수혈을 제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환자혈액관리(PBM)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혈은 장기이식과 비슷… 신중하게 선택해야 수혈은 과다한 출혈이나 화상, 외상 뒤에 혈액량을 회복해주는 치료법이다. 빈혈환자에서와 같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 경우 산소 운반 능력을 증가시키며 쇼크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다. 현재는 보편화된 방법이지만 혈액형의 항원·항체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안전하지 못했다. 1900년에 최초로 혈액형의 ABO식 혈액형계가 발견되면서 수혈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수혈은 많은 인류의 목숨을 구하고 어려운 치료를 가능하게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적합하지 않은 혈액이 수혈되면 환자는 발열이나 오한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한 경우도 있다. 특히 심각한 수혈 부작용은 부적합수혈에 의한 용혈반응이다. 수혈에 의해 체내에 들어온 혈액 성분들에 의한 면역 반응이 감염의 악화나 종양의 재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알레르기반응, 수혈 후 간염·매독·말라리아·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의 감염, 항응고제인 시트르산 중독·혈전색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수혈은 일종의 장기이식이므로 신중함이 요구되고 필요 최소한도에 그치는 것이 중요하다.빈혈 교정, 자가수혈 등 수혈률 낮추는 노력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적혈구제제 공급량이 일본은 26.3유닛, 호주는 27유닛, 캐나다는 21.1유닛인 반면 우리나라는 41유닛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선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 78%가 수술 시 수혈 받지만 호주는 14%, 미국과 영국은 8%만 수혈한다. 심장수술 때도 한국의 수혈률은 76∼98%로 29%인 미국보다 2∼3배 높다. 최근 유럽국가들은 PBM 도입이 활발하다. 환자혈액관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집행위원회(EC) 등에서 2010년부터 권장하고 있는 개념이다. 수혈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는 수혈을 하지 않고 필요한 환자는 자신의 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현장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있다. 이미 외국에선 환자혈액관리로 상당량의 혈액을 절약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PBM 관련 올해부터 개정된 혈액관리법 시행 규칙에 따라 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기관 내 수혈위원회가 설치되고 정기적인 인력교육이 시행된다. PBM 환자 임상 결과는 출혈, 빈혈, 수혈 세 가지를 잘 조절해야 좋은 치료성과를 얻을 수 있다. 세 가지 위험인자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면 수혈률을 낮추고 환자 사망률, 재수술 비율, 재입원율,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10월 호주 환자혈액관리 새 교과서 공저자로 참여한 김영우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수술 전 정맥철분제나 조혈호르몬을 사용해 빈혈을 교정하고 수술 중에는 자가수혈 방법 등 수혈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수혈을 피하거나 수혈량을 줄일 수 있다”면서 “유럽과 호주 미국 등에서도 환자혈액관리를 통해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PBM은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며 “수술 전 환자의 빈혈상태를 개선하고 기존 방식대로 수혈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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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고 싶을 땐 울고, 주변사람과 감정을 솔직하게 나눠보세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과 고통은 형언조차 하기 어렵다.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났지만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이 된 이태원역 1번 출구와 156명의 목숨이 스러진 골목 초입엔 여전히 하얀 국화와 쪽지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기자 역시 사고 이후 제대로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누군가의 자녀, 연인, 친구였을 사람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다. 처절했던 현장의 기록들을 보며 수시로 울컥했다. 청춘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상실감에 많은 이들이 힘들어한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남은 이들에게 한꺼번에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어느 시점에선 부모를 잃고, 형제자매를 잃으며 친구를 잃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이별은 우리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우리는 우리가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어떻게 표현하고 흘려보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적이 없다. 이태원 참사 댓글에 비난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이유도 어쩌면 감정 표현에 서툰 이들의 표현 방식일 수 있다. 정신분석가들은 상실이나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려면 반드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삶은 수많은 상실의 연속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이루지 못한 작은 소망들, 타인에게서 오는 실망들, 크든 작든 모두 상실을 느끼게 한다. 상실에는 실망, 좌절, 분노 등의 감정이 있다. 이런 상실을 잘 흘려보내는 것이 ‘애도’다. 제대로 치러지지 않은 이별의 의식은 훗날의 삶을 왜곡한다. 애도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슬픈 감정이다. 즉 상실의 자연스런 결과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게 흔한 위로의 말이지만, 아니다. 상실의 대상은 자연스럽게 잊히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애도라는 힘든 노동을 통해서 그 억압으로부터 벗어날 때 잊혀진다. 통곡은 애도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지금은 울 수 없는 사람들도 있으며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애도의 노동으로는 애도일기를 쓰는 것 외에도 스크랩북을 만들거나 포토앨범을 꾸미는 것도 좋다. 그가 즐기던 음악이나 봉사활동을 물려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안에 사진 액자로 ‘그의 자리’를 마련해두는 것도 괜찮다. 슬픔을 환기시킬 수도 있지만 우리가 지속해야 하는 삶 속에 그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지지대가 돼 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랑했던 이의 상실을 삶 속에 연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가트라우마센터,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에서는 건강한 애도의 방법을 제시했다. △울고 싶을 때 운다. △자신의 감정들을 바라볼 수 있으며 건강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한다. △가족, 친구들과 솔직하게 대화한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필요한 도움을 받아들인다. △스스로를 잘 돌본다.(식사, 수면, 휴식, 운동 등) △사별이라는 현실을 수용한다. △고인과의 상징적인 연결고리를 찾는다. △자신이 속한 세상의 변화, 그 변화로 인한 슬픔을 알고 그것이 가져오는 것들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갖는다. △종종 자기 파괴적인 생각을 하더라도 그 생각들을 빨리 떠나보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위원장)는 “안정화 기법은 스트레스 반응이 심할 때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라며 “공황발작과 같은 갑작스러운 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겪을 때 도움이 되며 불안, 불면, 두통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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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엔알리서치 “데이터 통합관리 솔루션 도입…임상 효율화”

    임상수탁기관 씨엔알리서치는 임상시험의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해 메디데이터의 임상 데이터 통합 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씨엔알리서치는 제약·바이오 업체에 신약 개발을 위한 허가용 임상과 시판 후 조사 등 임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메디데이터는 임상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솔루션을 개발한다. 씨엔알리서치는 메디데이터의 ‘레이브 CTMS’와 ‘레이브 eTMF’를 통해 시험 대상자와 임상 운영에 대한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확인·관리하고 다국가 임상의 경우 기관별, 국가별로 한눈에 연구 현황을 파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대표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많은 제약·바이오사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다국가 임상시험의 효율적인 통합 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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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기기 통해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 사전에 예측한다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는 재발하기는 쉽지만 환자 스스로 재발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일단 재발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더라도 회복까지 수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재발 조짐을 먼저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예방적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만으로 재발성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의 재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재발성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에서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되는 생체신호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분석하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인식하기 전에 다가오는 미래의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와 조철현 교수, 성신여자대 융합보안공학과 이택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 사용패턴으로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93%이상의 성능으로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간편한 데이터수집을 통해 재발을 미리 예측함으로써 기분장애 환자들의 재발 횟수와 증상을 경감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전국의 8개 병원에서 주요기분장애 환자(주요우울장애, 1형 양극성장애, 2형 양극성장애) 총 495명을 대상으로 활동량, 수면양상, 심박수변화, 빛노출 정도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집했다. 연구팀은 참여환자들의 증상 변화와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양상을 수개월에서 5년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연구기간동안 발생한 총 270회의 우울, 조증, 경조증 삽화의 양상을 AI을 이용해 140개 생체리듬 관련변수로 전환시켜서 이를 기분삽화 재발여부로 기계 학습시켰을 때 최종적으로 향후 3일 후 재발 예측 성능(AUC: Area Under Curve)은 우울증은 0.937, 조증은 0.957 경조증은 0.963으로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이헌정 교수는 “우울증, 조울증이 환자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재발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만으로 측정된 일주기생체리듬만으로 재발을 예측하는 연구결과는 환자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헌정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개발한 재발예측 알고리듬을 탑재한 스마트폰앱을 ㈜휴서카디안과 공동으로 환자 스스로가 우울증-조울증의 증상 관리 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처방 디지털테라퓨틱스인 ‘CRM (Circadian Rhythm for Mood)’을 개발했으며 실제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전국의 5개 대학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Psycholog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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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디텍메드, ‘코로나+독감 진단키트’ 국내 사용승인

    체외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독감 동시 진단키트가 국내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이 키트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A·B형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한 번의 검체 채취로 코로나19는 12분, 인플루엔자는 10분 내 결과가 나온다.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독감도 빠르게 확산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현실화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4766명에 달한다. 지난 10월 16¤22일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 명당 7.6명으로 전 주 대비 22.6% 증가했다. 이미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 때문에 두 바이러스의 동시진단 수요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독감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수도 늘고 있어 올 겨울 트윈데믹 현실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의료현장에서 두 바이러스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독감 동시 진단키트 공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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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기 HER2 양성 위암 항암제 삼중요법 치료 반응률 77%

    4기 HER2 양성 위암에서 세포독성·표적·면역항암제를 같이 사용하면 치료 반응률이 약 77%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면역항암제 단독 요법과 세포독성항암제·면역항암제 병용 치료 효과를 밝힌 연구는 있었지만 세포독성·표적항암제에 면역항암제를 더한 삼중 요법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정민규·김효송·이충근 교수, 연세대 정현철 명예교수는 화순전남대병원, 강북삼성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림대성심병원과 함께 2017~2019년 4기 HER2 양성 위암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양성 위암은 음성보다 공격적이다. HER2는 암세포 표면에 붙어있는 수용체로 암세포를 빠르게 분열시켜서다. 항암제는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구분한다. 세포독성항암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를 공격하지만 암세포와 일반세포를 구분하지 못해 부작용이 심했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만 반응하지만 오랜시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었다.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원리가 적용됐다. 연구팀은 4기 HER2 양성 위암 환자의 항암제 삼중 요법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카페시타빈·시스플라틴을, 표적, 면역항암제는 각각 트라스투주맙·펨브로리주맙을 사용했다.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약 18개월 간 종양 크기 감소 등 객관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은 76.7%로 좋은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환자 7명은 총 치료 기간인 2년 동안 암 진행이 없어 항암 치료를 마쳤다.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은 각각 8.6개월, 19.3개월이었다. 1년 무진행 생존율은 41.9%,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인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0.8개월로 나타났다.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병용 치료 효과는 객관적 반응률 47%, 무진행생존기간 6.7개월, 전체생존기간 13.8개월로 삼중 요법이 기존 치료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또 치료 환자가 보인 부작용은 세포독성항암제와 관련 있는 부작용으로 면역항암제 추가 사용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환자 종양 조직에 대한 유전체도 연구했다. 삼중 요법에 반응이 있는 환자군 검사 결과, HER2 유전자 증폭은 물론 암 성장을 촉진하는 RTK·RAS 단백질 신호전달경로에서도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치료 후 이들 환자에게서는 암세포를 사멸하는 신생항원 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상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3상 임상 중간 분석 결과도 2상 연구과 똑같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연구 대상인 삼중 요법을 조건부 신속 승인했다. 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HER2 양성 위암에서 항암제 삼중 요법이 종양 감소와 생존 기간 향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 FDA가 삼중 요법을 조건부 신속 승인한 만큼 삼중 요법이 HER2 양성 위암의 새로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HER2 양성 위암 표준 항암 치료법은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병용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7.694)’에 실렸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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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름테라퓨틱, 유방암 치료제 ‘ORM-5029’ 美 임상1상 첫 환자 투여

    비상장 바이오벤처 오름테라퓨틱(대표 이승주, 이하 오름)이 미국에서 ‘ORM-5029’의 유방암 1상 임상을 위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ORM-5029는 오름의 선두물질 중 하나로,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제(TPD, targeted protein degrader, 프로탁)를 ADC(antibody drug conjugate)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적용해 임상에 진입했다. TPD² 기술을 활용한 오름의 첫번째 플랫폼은 일반 세포가 아닌 특정 표적세포 내의 GSPT1만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데 특화했다. ORM-5029는 HER2 타겟 항체에 오름이 자체개발한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항체약물접합체다. 이번 미국 임상은 엔허투 등 기존 HER2 표적치료제에 재발하거나 불응하는 특정 유방암 환자 8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넥스트 온콜로지의 샌안토니오와 버지니아에 위치한 임상센터들을 시작으로 UCLA, MD 앤더슨, Memorial Sloan and Kettering, 코넬 대학 등 총 8개 이상 임상기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주 대표는 “이번 임상 시험은 강력한 효능의 TPD와 안전성을 높인 ADC로 융합한 기술의 세계 최초 환자 투여”라며 “유방암을 시작으로 다양한 혈액암 및 고형암 영역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GSPT1은 그 동안 기존 약물로는 세포 특이적으로 저해하지 못해 독성 등의 우려가 있었다”며 “항체를 통해 분해제를 전달함으로써 보다 높은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ADC는 대부분 DNA 또는 미세소관을 저해하는 반면 ORM-5029는 새로운 세포사멸 기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매년 새롭게 발병하는 여성 암환자 중 약 30%가 유방암으로 집계됐다. ACS는 올해 새롭게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28만785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올라프 크리스텐센(Olaf Christensen) 오름테라퓨틱 CMO(Chief Medical Officer)는 “최근 HER2 발현성 암의 치료는 다양하게 진화돼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내성이 생기거나 재발 후 기존 약물에 불응하는 등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ORM-5029는 TPD와 ADC의 장점을 결합한 최고의 접근법”이라며 “미국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까지 독일 머크 그룹의 임상개발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 2022에 포스터를 통해 ORM-5029의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HER2 발현 세포주에서 기존 캐싸일라(Kadcyla)와 엔허투(Enhertu) 대비 ORM-5029가 약 100배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이식 모델에서는 캐싸일라보다 단일 용량으로도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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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HDL 듬뿍 들어있는 대하, 껍데기째 드세요

    새우는 9∼12월에 맛이 좋고 크기도 크다. 이 시기의 새우는 대하라고 불리는데 현재 전국 곳곳의 항구에서 대하 축제가 한창이다. 대하는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잡히며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새우 중 가장 크다. 뛰어난 강장식품 중 하나로 손꼽히며,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하는 껍데기째 먹는 것이 좋은데 껍데기에는 아스타잔틴(아스타크산틴)과 키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아스타잔틴은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영양소로 눈의 피로도를 감소시키고 망막에 존재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효능이 있다. 키틴은 키토산의 원재료로, 혈압 조절과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을 주며 관절 건강에도 좋다. 대하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새우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00g당 112mg으로 달걀(630g)보다 훨씬 적다. 오히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함량이 높아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의 체내 축적을 방해한다. 대하의 타우린 성분과 불포화지방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장병, 동맥경화 등 다양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매년 가을에는 대하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양식인 흰다리새우를 자연산 대하로 속여 파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하와 흰다리새우의 맛은 비슷하지만 대하가 가격이 2∼3배 더 비싸다. 때문에 대하를 구입할 때는 흰다리새우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하는 이마에 있는 뿔이 코끝보다 길게 나와 있고 더듬이가 흰다리새우보다 길다. 수염은 몸길이보다 길며 다리는 붉은색이고 꼬리의 끝부분이 녹색이다. 반면 흰다리새우는 코 끝이 짧고 더듬이도 대하보다 짧다. 수염의 길이도 몸길이와 비슷하며 다리는 투명한 듯한 흰색을 띠고 있다. 꼬리의 끝부분은 검붉은 색이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별할 때는 꼬리의 색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꼬리의 색이 탁하거나 흐리면 신선한 새우가 아니기 때문에 신선한 새우를 구입하기 위해서라도 꼬리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권장한다. 생새우를 먹거나 손질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때문이다. 국내에서 생새우를 먹은 후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 점막을 통해 비브리오균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가볍게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병, 간 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치사율이 약 50%에 이른다. 하지만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익히지 않은 새우를 손질할 때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머리, 뿔, 꼬리 등이 대표적인데 두꺼운 장갑을 끼고 손질하는 게 좋다. 되도록 날것으로는 먹지 않는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인 간 질환자(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소금구이 등으로 조리해서 먹는 게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균은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충분히 가열하면 사라진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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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제약 산업 키운 1등 공신… 이젠 미래 먹거리 마련에 힘쓴다[바이오헬스케어 로그인]

    봐요! 헬쑥케어(Bio Healthcare)는 국내외 주목받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정보와 기술을 공정하고 적나라하게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유튜브 건강채널 ‘건강기상청’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쟁 직후 불모지 같은 한국의 기업에 훽스트 브랜드를 맡긴다는 것은 미친 짓.” 1954년 설립된 한독은 당시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1600여 명의 연구진을 보유한 독일 훽스트와 기술제휴를 하며 의약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1957년 12월 한독의 창업주 고 김신권 회장은 혈혈단신 독일 훽스트를 찾아간다. ‘언젠가 우수한 의약품을 직접 생산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외국과 기술제휴를 하거나 투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당시 세계 최대의 의약품 전문 기업 훽스트에게 한국은 잘 모르는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김 회장은 직원도 아니면서 40일 동안 자동차로 30분이나 걸리는 본사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훽스트는 “한국의 제반 조건이 좋지 않으나 당신을 믿고 한번 해보자”며 한독과 기술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제약산업에 큰 의미가 있다. 완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수준이었던 당시 한국 제약산업을 원료를 직접 들여와 국내에서 제품화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자체 기술 개발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수상 우리가 먹는 약은 어떤 약은 하루에 1번 복용하고 어떤 약은 하루에 3번 복용하게 된다. 성분에 따라 몸속에서 용해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는 하루에 여러 번 약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독은 이러한 환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특허기술인 DRM(Dual Release Micro-coating)을 활용해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 멕스를 개발했다. 몸속에서 천천히 용해되는 서방형 성분과 빠르게 용해되는 속방형 성분을 하나의 복합제로 만든 것이다. 하루에 여러 번 복용하던 것을 1회 복용으로 줄여 약물 순응도를 개선하고 정제 크기를 최소화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한독은 DRM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9년 대한민국신약개발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DRM 기술을 활용해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테넬리아엠서방정을 개발했다. 테넬리아는 7번째 출시되는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매년 지속 성장을해오고 있으며 현재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개념도 생소했던 2006년 오픈 이노베이션 시작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은 신약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한독은 글로벌제약회사와 합작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체 연구개발이 다른 제약기업에 비해 다소 늦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초기 후보물질 발굴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초기 임상에 들어갈 수 있는 우수한 신약 후보 물질을 공동으로 개발하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함과 동시에 성공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지금은 제약업계는 물론 IT 등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한독이 처음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작한 2006년에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 실제로 그 해 한 해 동안 포털 뉴스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언급된 기사는 단 5개에 불과했으며 2007년에도 고작 28개뿐이었다.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제넥신, SCM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등 우수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 협업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CHC2014’을 성공적으로 기술 수출한 것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성과다. 한독과 제넥신은 제약과 바이오의 선도적이고 이상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한독이 제넥신의 최대주주라는 것을 넘어 두 회사는 10년 이상 전략적 협력을 해오고 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 공동개발,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 공동투자뿐만 아니라 최근 마곡에 나란히 연구소를 세우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다.바이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R&D 영역 확장 중 한독은 국내에서 해외로, 바이오벤처에서 의료기기나 디지털 치료제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제넥신), 이중항체 기반 차세대 항암 치료제(에이비엘바이오), 선천성고인슐린 치료제, 당뇨병황반부종 치료제, 지속형인슐린제(이상 레졸루트),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SCM생명과학) 등 개발을 위해 경쟁력 있는 바이오벤처들과 협력하고 있다. 바이오신약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디지털 치료제까지 R&D 영역을 확장했다. 의료기기벤처 엔비포스텍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웰트와 알코올 의존증 및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일본의 기능성 원료회사 테라벨류즈를 인수하고 차별화된 원료인 ‘테라큐민’을 확보하기도 했다. 테라큐민을 활용해 숙취해소제 ‘레디큐’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 관련 제품을 출시했으며 국내에서 테라큐민의 기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지속하고 있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로 신약개발 강화 장기화된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독은 2021년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고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에서 당뇨병 비즈니스로 오랜 경험과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는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며 2021년 전년 대비 16.2% 성장했다. 일반의약품 주력 제품인 케토톱(+11.6%)과 훼스탈(+18.1%) 또한 2021년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한독이 한독 퓨쳐 콤플렉스를 준공해 자체 R&D 역량과 인프라를 강화했다. 중화동과 판교에 각각 분리돼 있었던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개발연구소를 한독 퓨쳐 콤플렉스로 통합 이전했다. 항암제 중심의 자체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점차적으로 항암제 외의 적응증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제품으로 출시되기까지 약 20년의 개발 기간과 대략 1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소요된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인 것이다. 시작한다고 모두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신약 개발이 성공할 확률은 0.01% 미만이라고 한다. 문병곤 한독 연구소장은 “한독도 진행하던 신약연구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신약 개발은 70년이 되어가는 우리 같은 회사에서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고 힘든 여정이지만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신약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는 연구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전체 층고를 높이고 연구실험공간에 개방감을 더했다. 미팅 라운지, 오픈 랩(Open Lab.), 카페테리아 등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했다. 연구 환경 뿐만 아니라 휴게공간, 피트니스센터, 카페테리아, 엄마방이나 어린이집 등 연구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쾌적한 공간을 만들었다. 한독의 자회사 이노큐브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단순 재무 지원이 아닌 토털 서비스를 초기 단계의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학술적 혁신을 빠르게 사업화하기 위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15년 여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고 건전한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구성하고 더 나아가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 기여할 계획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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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 보존 마취조건 규명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다학제 연구팀이 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을 보존하기 위한 최적의 마취조건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2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의 암 발생률 통계에 따르면 갑상샘 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은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 남성은 여섯 번째로 많다. 갑상샘 수술 건수도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수술이 많아짐에 따라 합병증 문제도 많아졌다. 갑상샘 수술 후 합병증은 갑상샘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특히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은 목소리를 변성시키고 음식물을 삼키는 데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수술 합병증으로 발생 빈도는 약 5%에 이른다. 이에 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을 막기 위한 다양한 기법들도 개발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후두신경감시술이다. 하지만 마취조건이 확립되지 않아 실패도 많다.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원동욱 교수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8월까지 갑상샘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근차단 역전제인 ‘네오스티그민’ 투여가 후두신경감시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44명의 갑상샘 수술 환자를 네오스티그민을 투여한 군과 위약을 투여한 군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네오스티그민 투여 군은 모든 환자가 수술 시간의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위약군의 경우 약 절반에 해당하는 환자가 신경감시술에 적합한 상태가 되기까지 평균적으로 11분가량 수술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네오스티그민 투여가 수술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을 위한 마취조건을 완성함으로써 갑상샘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에 대한 신뢰도와 그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오던 네오스티그민이 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감시술에 효과적이라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갑상샘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을 이용하는 의료진에게 표준 진료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2022년 10월 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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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최고 암병원 선정… 진단부터 재활 이후의 삶까지 관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최근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3년도 ‘월드베스트 전문병원’에서 전 세계 암병원 중 6위, 아시아 1위로 선정됐다. 해당조사에서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미국의 MD앤더슨 암병원,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등 세계 최정상급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0위를 기록한 일본의 국립암센터보다 4계단 앞서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맹주로 올라섰다. 이번 조사는 뉴스위크가 독일 글로벌 마케팅 전문 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의뢰해 28개국 300여 병원 4만여 의료진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 결과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암등록통계와 미국암등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5년 상대 암생존율이 미국보다 앞선다. 어려운 암 치료도 한국이 우수하다고 하는데 이유가 있나.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자료를 보면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이 87.7%이다. 대장암 84%, 폐암 50.7%, 유방암 95.3%, 간암 55.5% 등의 생존율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건강검진으로 질환의 조기발견 비율이 높은 편이다. 암도 마찬가지다. 일찍 암을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예후도 좋다. 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가 대부분 전문의라는 것도 수술 성공률을 높여주는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대장암의 경우 미국은 절반 정도가 전문의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일반의가 수술을 한다. 전문의와 일반의 수술 성공률은 당연히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혜택이 잘 돼 있어 항암제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병원의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치료 성적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같은 암이라도 치료가 더 까다로운 원격 전이암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다. 원격전이암은 암이 최초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에까지 암이 퍼진 상태를 말한다. 암환자들에게는 4기암으로 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폭이 좁고 치료를 하더라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주요 암들 가운데 대표적인 난치암 중 하나인 췌장암에서 원격전이가 일어났을 때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6%에 달했다. 국내 평균은 2%다. 또 다른 난치암 중 하나인 폐암도 원격전이암 생존율이 34.7%를 기록해 국내 평균 6.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암과 같은 중증 질환에 우리나라는 일찍이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 왔는데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나. “다학제 진료는 상의가 필요한 환자 치료 과정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과별 의료진이 한데 모여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학제 진료는 실제로 환자 생존율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다학제 진료 6500건을 달성한 간암센터는 다학제 진료가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2%로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0% 이상 높았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진료과가 아닌 센터별로 의료진을 구성하기 때문에 협조가 잘 되고 있다. 환자 치료 효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다학제 진료 활성화를 위해 센터별 의료진이 모여 환자들과 함께 치료 방법을 논의하고 의지를 다잡아주고 있다.” ―그 밖에 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방법들이 있나? “패스트 트랙과 표준진료지침 같은 특성화 진료 프로그램들도 환자 편의와 최상의 치료 성과 도출을 위해 구축된 프로세스다. 패스트 트랙은 신속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일부 환자들을 위한 것이다. 진료 당일에 검사, 결과 확인, 진료, 수술까지 한번에 가능토록 설계됐다. 매년 평균 3000건가량 진행되며 긴급한 환자들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표준진료지침은 질환별 환자 상태와 상황별 프로토콜을 표준화해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부인암센터의 경우 이러한 근거 중심 표준치료를 바탕으로 작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유럽부인종양학회에서 ‘진행성 난소암 수술 전문 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해 현재 매일 50건에 가까운 치료를 하고 있다. 환자 치료 사례도 5000례를 넘어섰다. 암종별로 두경부암(21.9%), 간암(18.1%), 뇌종양(17.8%), 폐암(14.7%) 순으로 치료 비중이 높다. 또한 작년 4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CAR-T세포치료센터를 개소하고 환자 치료에 실제 쓰기 시작했다. CAR T-세포 치료는 체내의 면역세포를 꺼내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 수용체(CAR)를 발현시킨 뒤, 다시 넣어주는 방식의 새로운 항암제를 말한다. 암세포가 정상세포인 것처럼 속여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암세포를 찾을 수 있도록 면역세포에 일종의 내비게이션을 달아 준 차세대 치료제다.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 주로 쓰인다. 재발, 불응성 환자가 CAR-T세포 치료를 받은 경우 완전 관해율이 40∼60%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초 암정밀치료센터를 개소했는데 어떤 곳인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5월 세계 처음으로 대면 다학제 진료 중심의 암정밀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최근 암연구분야에서 유전체 분석, 바이오마커 분석, 면역치료 등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로 진료 중심의 다학제 접근을 기반한 암정밀치료센터는 처음이다. 출발은 2014년 암정밀의학클리닉으로 임상연구 중심으로 시작됐다. 환자의 임상정보, 암의 특성, 혈액 검사, 암의 이미지, 특이 합병증 등을 통합적으로 정밀분석해 차세대 암치료, 암수술기법, 방사선치료 등 암미래의학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암정밀치료센터는 혈액종양내과를 중심으로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5개 이상의 진료과에서 참여하고 있다. 암정밀치료센터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표준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암환자, 말기 암환자 중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변이된 유전자가 발견된 암환자 등이 주요 치료 대상이다. 고형암, 백혈병, 기타 유전성 질환에도 개인 정밀 맞춤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결과로 임상 신약을 적용한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처럼 신약을 많이 확보한 병원에서 가능한 치료다.” ―암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전후 과정도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진단에서 치료, 그리고 치료 이후 삶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암치료 구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암환자 교육 전문기관인 암교육센터 문을 연 것도 그래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올해 환자 중심 프로세스 강화 활동으로 ‘암병원 첫 방문 및 예진 상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2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간호사를 ‘퍼스트 케어기버’로 배치해 병원을 처음 내원한 환자들을 진료 전 사전 상담으로 돕는다. 진료과가 변경될 때마다 환자 기본 정보에 대한 반복적인 질문을 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일원화하고, 진료 전 환자에 대한 사전 파악을 통해 신속하게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보탬이 된다. 실제로 과거에는 진료과마다 다른 방식으로 환자 기초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실제 수집된 기초 정보량은 40∼50% 정도에 불과했다. 작년 한 해 예진 상담 프로세스를 시행한 일부 진료과들은 환자 정보를 90% 이상 확보했다. 특히 바쁜 외래 일정에서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퍼스트 케어기버 제도는 환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공감하고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고령화가 되면서 암환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알다시피 필수 의료를 보는 의사들이 줄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이렇게 되면 불과 5, 6년 뒤에는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부족해진다. 필수 의료에 대해 정부차원의 보호가 시급하다. 병원들 간의 지역차이도 해결해야 한다. 병원 접근이 어려운 암환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암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사들이 중증치료에 전념하고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최소한 우리나라 빅5 병원은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신약이나 치료제를 만드는 일에도 역할을 다해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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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는 자궁건강 ‘바로미터’… 단순 생리통은 진통제로 관리를

    《생리(월경) 관련 질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요 월경 관련 질환자는 2017년 42만3211명에서 2021년 67만8370명으로 약 60% 증가했다. 월경 장애는 여성에서 생식기능 이상이나 질병의 신호가 된다. 또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지표다. 기자를 포함한 여성 5명이 3개(월경곤란증, 월경과다증, 월경전불쾌장애)의 주요 월경 관련 질환 체크리스트에 답했다. 1차적으로 자신의 월경 관련 증상을 체크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승령 에덴메디여성병원 병원장과 상담을 진행했다. 》월경 건강 체크리스트 실제 해보니… 5명 중 2명에서 적신호 월경 체크리스트를 실시한 결과, 5명 중 1명은 월경전증후군 관련 전문의의 추가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명은 월경과다증이 의심돼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신 원장은 체크리스트에 나열된 개별 증상보다는 이러한 증상들이 여성의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리통에 따른 진통제 복용 횟수나 진통제 효과 지속 정도 등을 수치화해 월경곤란증으로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실제 이러한 통증이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를 복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정한다. 생리 양은 스트레스나 체중 조절 등으로 줄기도 한다. 폐경이 가까워졌을 때 양이 줄거나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자주 하는 경우도 있어 복합적으로 증상을 살펴야 한다. 신 원장은 “생리는 마침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면 보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객관화해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이유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월경 관련 질환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도 산부인과에 내원해 치료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낮다. 생리통이나 신체적, 심리적 불편함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월경은 증상의 정도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고 남들과 비교가 어렵다는 점도 여성들이 질환으로 인지하는 데 장애 요소가 된다. 원인과 임신 계획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치료 전략 필요 신 원장은 월경 관련 질환들은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로 월경곤란증의 경우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뉘며 그 중 1차성 월경곤란증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보통 10대 후반∼30대 초반까지 젊은 나이에서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개선된다. 보통 어른들이 생리통은 출산하면 혹은 나이가 들면 저절로 괜찮아진다고 하는 것이 그 때문이다. 다만 자연히 개선될 때까지 증상을 겪으며 방치할 수 없으니 그간의 생리통을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법을 적용한다. 월경곤란증 환자의 10% 정도는 2차성으로 발생한다. 이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명확한 원인이 있다. 이 경우엔 초음파로 빠르게 판별하고 해당 원인을 치료하면 월경곤란증 증상도 자연히 개선된다. 월경 관련 질환은 환자의 나이, 임신 계획, 피임 여부뿐만 아니라 갑상샘 기능, 간질환, 신장기능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서 치료하게 된다. 보통 1차성 월경곤란증은 진통제를 우선 복용한다. 신 원장은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몸에 좋지 않다는 등의 선입견이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월경통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2차성 월경곤란증은 명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다만 젊은 환자, 결혼과 임신 계획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수술은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고려해 전문의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결정한다. 월경곤란증, 월경과다를 개선하기 위해 자궁 내 시스템(LNG-IUS)을 자궁 내 삽입하거나 복합 경구 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이 두 방법은 호르몬 체계를 바로잡아 월경량과 월경 주기를 일정하게 조절해줌으로써 생리 양과 통증의 강도를 줄여준다. LNG-IUS는 프로게스테론을 일정 주기로 계속 방출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시켜 주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생리양을 가진 여성이 자궁 내 시스템을 피임 목적으로 시술하면 생리를 거의 하지 않게 되고 호르몬 작용 중 하나로 배란도 억제시킨다. 복합 경구 피임약 역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으로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시켜 준다. 4세대 피임약은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하는데 이들 제품은 월경 관련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많이 처방된다. 경구 피임약은 심한 월경전증후군(월경전불쾌장애)의 약물 치료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월경전증후군은 아직까지 원인이 정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라서 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생활,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의 섭취, 마그네슘, 망간, 포도당(탄수화물)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신적인 증상이 심하면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신 원장은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생리에 대해서 감추거나 증상을 당연히 여기는 경향있다”며 “산부인과 검사는 진료실에서 초음파로 손쉽고 빠르게 할 수 있으며 1년에 한 번은 급여 적용이 돼 적은 비용으로 검진이 가능한 만큼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내원해 검사받을 것”을 권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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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막히는 공포 ‘COPD’, 꾸준한 운동-재활 중요[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다가오는 11월 16일은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날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 연기, 미세먼지 등 해로운 물질이나 가스에 의해 폐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점진적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폐기능이 망가지면서 호흡이 어려워지는 병이다. 정상인은 숨을 들이쉴 때 기도가 넓어지고 내쉴 때는 좁아지는데 COPD 환자는 좁아지는 정도가 병적으로 심해져 고르게 숨을 쉴 수 없고 숨이 차는 것이다.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낯설긴 하지만 COPD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세계 10대 사망 질환 중 3위에 올라 있으며 2050년에는 사망률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실제로 국내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이 외에도 가스, 결핵, 천식, 미세먼지 등 각종 화학, 대기 오염도 유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COPD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OPD는 이론적으로는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만성 천식으로 나눌 수 있으나 실제로 이 병들은 한 환자에서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상당 부분 중첩되기 때문에 폐질환으로 총칭해 부르기도 한다. 발병 후 나타나는 증상은 숨이 차는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다. 병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폐기능이 상당히 나빠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병을 키우기 쉬운 것도 특징이다. 초반에는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들었을 때 숨이 차는 정도지만 중증이 되면 평지를 조금 빨리 걷거나 머리를 감을 때에도 숨이 찬다. 더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COPD 환자의 가래는 색이 희고 끈적끈적해서 잘 뱉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숨을 쉴 때 천식같이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COPD는 환자의 진찰 소견과 흉부 방사선 촬영 그리고 폐기능검사들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엑스레이에서 가슴의 앞뒤가 길어져 가슴이 둥그런 통 모양이 되거나 청진 상 호흡음이 감소되고 쌕쌕 소리가 들리면 병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정상인은 숨을 강하게 내쉬면 나올 수 있는 폐활량의 70% 이상을 1초 내에 내쉴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COPD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기관지 확장제 투여 후 폐기능 검사를 다시 했을 때도 여전히 1초 내에 내쉬는 숨이 들이쉰 숨의 70% 미만으로 나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 진단한다. COPD의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금연과 운동, 재활치료다. 약물 치료는 기관지 확장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폐 기능을 호전시킨다기보다는 현재의 증상을 개선하고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COPD 환자들을 위한 호흡재활 디지털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개인 측정기기를 통해 산소포화도와 심박수 등을 감지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운동을 쉬거나 멈춰야 할 때와 재개 시점을 알려준다. 그 밖에도 운동량 및 복약, 호흡곤란지수 등을 기록하는 운동일지와 영양관리, 통증관리, 부작용 기록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김우진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 호흡기질환은 평소 운동과 재활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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