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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가 2025년 63빌딩에 문을 연다. 한화는 퐁피두센터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Centre Pompidou Hanwha Seoul)’ 설립 운영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4년으로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20세기 및 21세기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연간 2회의 기획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가 2025년 63빌딩에 문을 연다. 한화는 퐁피두센터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Centre Pompidou Hanwha Seoul)’ 설립 운영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한화는 3월 19일 프랑스 현지에서 퐁피두센터와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3빌딩에 미술관을 건립해 운영하는 기본 내용에 합의했다. 한화는 63빌딩 별관 건물의 리모델링을 한 뒤 2025년 10월 미술관을 개관해 운영할 계획이다. 계약기간은 4년으로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20세기 및 21세기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연간 2회의 기획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세계적인 거장들의 전시와 함께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대표작들도 대거 선보인다. 전시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퐁피두센터의 지속적인 자문과 협력을 지원받게 된다. 신현우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국내에 수준 높은 세계의 걸작들과 동시대의 앞서가는 예술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국내 작가들의 성장을 돕는 글로벌 아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부산 엑스포 유치는) 우리가 그동안 받은 은혜를 제대로 갚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26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6·25전쟁과 2023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의 연관성을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인류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많은 나라의 원조와 희생된 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한국은 없었다”며 “인류에 필요한 것을 제안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엑스포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를 개최하면 60조 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인류에 기여할 때가 됐고 그걸 제대로 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가 3월에 개설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를 소개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웨이브는 온라인에 지구촌 국가관을 만들고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아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 플랫폼이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 닥치는 문제보다 이를 해결하는 문제의 속도는 너무 늦다”며 “문제는 계속 쌓이는데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져야 되고, 해결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GS그룹의 ‘스마트 세이프티 경영’을 관통하는 두 용어는 디지털 전환과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이는 허태수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IT와 데이터의 결합을 대표하는 것으로 사업 구조뿐 아니라 안전한 사업장을 구현하자는 목표에서 탄생했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ESG 경영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기 위해 환경경영정책, 인권헌장, 협력사 행동강령, 사외이사 독립성 및 다양성 정책 등 4개 분야의 ESG 규범을 새롭게 제정했다. 이는 기존에 각 사별로 수립해 공시 중인 지배구조헌장, 윤리경영 및 사회공헌정책 등과 함께 GS그룹의 ESG 경영 관련 정책 및 규범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최근 GS리테일은 GS칼텍스와 GS건설에서 발간해 오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지난해부터 발간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주사인 ㈜GS의 발간을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들에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ESG 경영 등 비재무적 정보를 연계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GS그룹의 ESG 경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지난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생산본부장이자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이두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안전 및 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현장 중심의 실행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GS리테일은 플랫폼 B/U장인 오진석 부사장과 홈쇼핑 B/U 사업지원본부 주운석 전무를 CSO로 선임하고 산하 전담 조직 개편을 통해 안전 경영 강화에 나섰다.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해 각 점포 및 물류센터에서 자율 안전점검을 실시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또한 펀 미팅을 통해 자유로운 소통 속에서 안전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GS건설은 우무현 사장을 CSO로 선임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하는 등 안전 경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안전혁신학교를 설립해 임직원과 협력회사 관리감독자 및 임직원까지 각종 재해 상황을 실제 상황과 똑같이 시뮬레이션해 철저하게 실습 및 체험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초로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건설 현장에 도입했다. 사람이 챙기지 못하는 위험 구간의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 건설 현장 안전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화그룹은 산업재해뿐 아니라 전염병 등 각종 위기가 기업의 미래와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안전과 준법경영 실천’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안전과 컴플라이언스는 한화를 영속적인 미래로 나아가게 할 든든한 두 바퀴”라며 “한화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모든 업무는 언제나 안전과 준법 경영, 이 두 가지의 완벽한 실천으로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각 상장 계열사에서도 ESG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ESG 관련 최고 심의 기구로서 환경과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 가치, 지배구조 등 ESG 경영 전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를 심의한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경영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자 최고안전책임자를 신설했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주요 계열사에 회사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CSO가 있으며 직급은 전무, 부사장급이다. 한화솔루션은 2월 안전 보건 환경 목표 선포식을 열었다. 기존 사고 예방 관리 체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안전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내외부 전문가 기구다. 각 공장에서는 안전진단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화재, 가스 누출 등에 대한 즉각적인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으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스마트 방재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큐셀부문은 매월 ‘환경안전점검의 날’을 지정해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안전작업허가, 화학물질관리, 보건관리 등 모든 환경안전보건에 관한 정보를 전산화해 관리하는 EHS 포털을 구축했다. 한화건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사고 발생 및 위험 상황이 예측될 경우 협력사는 물론 현장 근로자 누구나 작업 중지를 요청하는 ‘작업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 HS2E는 한화건설의 대표적인 안전 문화 중 하나다. HS2E는 건설 현장 내 위험 요소나 안전 관련 개선사항이 있을 경우 누구나 즉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현장 전체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파, 조치되는 시스템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부산 엑스포 유치는) 우리가 그동안 받은 은혜를 제대로 갚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6.25전쟁과 2023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의 연관성을 묻는외신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인류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많은 나라의 원조와 희생된 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한국은 없었다”며 “인류에 필요한 것을 제안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엑스포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를 개최하면 60조 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인류에 기여할 때가 됐고 그걸 제대로 하는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가 3월 개설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를 소개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웨이브는 온라인에 지구촌 국가관을 만들고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아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61개 국가관이 개설됐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 닥치는 문제보다 이를 해결하는 문제의 속도는 너무 늦다”며 “문제는 계속 쌓이는데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져야 되고, 해결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는 기술과 경제적 가치라는 도구만 내놨던 기존 엑스포와 달리, 인류를 위한 솔루션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 나라를 더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관계가 생긴다”며 “이런 새로운 시장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보면 엑스포는 훨씬 더 큰 미래 가치를 준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장. 언팩 행사가 마무리되고 열린 신제품 체험 공간에서 각국 방문객들이 들뜬 표정으로 ‘갤럭시 Z플립5’와 ‘갤럭시 Z폴드5’를 만져보고 있었다. 이번 언팩의 주인공인 연한 에메랄드빛 Z플립5 민트 제품이 눈을 사로잡았다. ‘또 하나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커버 스크린이 전면부 전체를 시원하게 차지한 모습이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보였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손바닥 안에서 고화질 사진과 영상을 바로 띄워 넘겨 볼 수 있다. 기존 ‘갤럭시 Z플립4’의 커버 스크린이 경기장 스코어를 보여주는 안내판이었다면, Z플립5는 경기 실황을 보여주는 대형 전광판인 셈이다. 눈에 띄는 하이라이트는 힌지(접히는 부분)의 개선이었다. 아내가 사용 중인 Z플립4의 경우 완전히 접어도 힌지 부분에 미세한 틈이 벌어져 그 부분에 먼지가 쌓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Z플립5에서 구현한 ‘플렉스 힌지’ 신기술은 마치 책이 접히는 것처럼 정확히 반으로 접히도록 했다. 힌지 개선을 통해 제품 두께도 2mm가량 줄었다. 손에 착 가볍게 붙는 느낌이 전작보다 더해졌다. 은은한 은빛이 도는 아이스블루 색상을 앞세운 Z폴드5는 주로 화이트칼라 직장인 수요가 높은 만큼 멀티 태스킹 기능과 화면 보정이 더 좋아졌다. 유튜브에서 초고화질 영상을 틀었더니 야생 동물들의 세밀한 깃털까지 구현돼 손 안에서 초고화질 TV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S펜 별매는 아쉽지만 아직은 무게나 콤팩트함과 맞바꿀 만하다는 평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6일 오후 8시 삼성전자의 첫 국내 언팩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 앞은 외국인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언팩에 초청된 방탄소년단(BTS) 슈가를 보러 세계 각국에서 온 수백 명의 팬과 신제품 취재를 위해 찾아온 700여 명의 외신기자, 800여 명의 해외 파트너사 관계자가 몰려 열기를 더했다. 곧 리드미컬한 음악과 함께 무대를 둘러싼 대형 스크린에 서울 도심 풍경이 떠오르자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 명의 인파가 환호했다. 화려한 오프닝 영상 끝에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우리의 언팩에, 한국에, 서울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오늘 폴더블 스마트폰의 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갤럭시 언팩 2023’은 그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 해외에서 열려 왔던 전례를 뒤집고 처음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 폴더블 스마트폰 종주국으로 올라선 한국과 한류 문화 확산을 기반으로 신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이날 언팩 참석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멕시코 현지 매체 기자 파트리시오 곤살레스 씨는 “남미에서만 67명의 기자가 왔다. 언팩과 함께 내일 있을 삼성의 핵심 기지인 수원 삼성캠퍼스 투어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Z플립·폴드5는 하반기(7∼12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 침체 위기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받쳐줄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1분기(1∼3월)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의 4조5800억 원 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3’ 시리즈를 앞세운 모바일(MX)·네트워크사업부에서 영업이익 3조9400억 원을 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번 언팩 일정이 예년 대비 2주가량 앞당겨진 데도 구글과 아너, 샤오미 등 경쟁사의 폴더블 신제품과 9월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15’를 견제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제품 공개는 Z플립5, Z폴드5 순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 Z플립·폴드4’ 판매량은 6 대 4 비중으로 플립 제품이 많았다. Z플립5는 기존(1.9인치) 대비 두 배 가까이로 확 넓어진 3.4인치 커버스크린으로 눈길을 모았다. 커버스크린에서 쿼티 키보드를 사용해 문자에 답장할 수 있고 사진과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셀카’ 촬영이 편리해지고 13개 이상의 위젯을 배치할 수 있다. 영상 중심 세대의 수요를 반영해 기존 강점인 ‘나이토그래피(야간 촬영)’와 인공지능(AI) 보정 기능을 더욱 개선했다. Z폴드5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하면서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은 디자인에 배터리 효율이 향상됐다. 전작 대비 무게는 10g, 두께는 0.2mm 줄였다. S펜은 탑재되지 않았지만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S펜 제품인 ‘S펜 폴드 에디션’도 전작 대비 두께를 3mm 줄였다. 신제품은 8월 11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Z플립5 기준 139만9200원(256GB)·152만200원(512GB)에 민트, 그라파이트, 크림, 라벤더 등 4종으로 출시된다. Z폴드5는 209만7700원(256GB)·221만8700원(512GB)·246만700원(1TB)이며 아이스 블루, 팬텀 블랙, 크림 색상으로 출시된다. Z플립5는 전작 대비 4만 원, Z폴드5는 9만 원가량 인상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6’ 시리즈와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 탭 S9’ 시리즈도 함께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42% 성장한 1830만 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6.6%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6일 오후 8시 삼성전자의 첫 국내 언팩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 앞은 외국인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언팩에 초청된 BTS 슈가를 보러 세계 각국에서 온 수백 명의 팬들과 신제품 취재를 위해 찾아온 700여 명의 외신기자, 800여 명의 해외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몰려 열기를 더했다.곧 리드미컬한 음악과 함께 무대를 둘러싼 대형 스크린에 서울 도심 풍경이 떠오르자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 명의 인파가 환호했다. 화려한 오프닝 영상 끝에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우리의 언팩에, 한국에, 서울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오늘 폴더블 스마트폰의 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이번 ‘갤럭시 언팩 2023’은 그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 해외에서 열려왔던 전례를 뒤집고 처음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 폴더블 스마트폰 종주국으로 올라선 한국과 한류 문화 확산을 기반으로 신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이날 언팩 참석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멕시코 현지 매체 기자 패트리시오 곤잘레즈 씨는 “남미에서만 67명의 기자가 왔다. 언팩과 함께 내일 있을 삼성의 핵심 기지인 수원 삼성캠퍼스 투어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날 공개된 갤럭시 Z플립·폴드5는 하반기(7~12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 침체 위기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받쳐줄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1분기(1~3월)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의 4조5800억 원 적자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3’ 시리즈를 앞세운 모바일(MX)·네트워크사업부에서 영업이익 3조9400억 원을 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번 언팩 일정이 예년 대비 2주가량 앞당겨진 데에도 구글과 아너, 샤오미 등 경쟁사의 폴더블 신제품과 9월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15’를 견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제품 공개는 Z플립5, Z폴드5 순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 Z플립·폴드4’ 판매량은 6 대 4 비중으로 플립 제품이 높았다 Z플립5는 기존(1.9인치) 대비 두 배 가까이 확 넓어진 3.4인치 커버스크린으로 눈길을 모았다. 커버스크린에서 쿼티 키보드를 사용해 문자에 답장할 수 있고 사진과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셀카’ 촬영이 편리해지고 13개 이상의 위젯을 배치할 수 있다. 영상 중심 세대의 수요를 반영해 기존 강점인 ‘나이토그래피(야간 촬영)’과 인공지능(AI) 보정 기능을 더욱 개선했다.Z폴드5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하면서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은 디자인에 배터리 효율이 향상됐다. 전작 대비 무게는 10g, 두께는 0.2㎜ 줄였다. S펜은 탑재되지 않았지만 별도 구매할 수 있는 전용 S펜 제품인 ‘S펜 폴드 에디션’도 전작 대비 두께를 3㎜ 줄였다.신제품은 8월 11일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Z플립5 기준 139만9200원(256GB)·152만200원(512GB)에 민트, 그라파이트, 크림, 라벤더 등 4종으로 출시된다. Z폴드5는 209만7700원(256GB)·221만8700원(512GB)·246만700원(1TB)이며 아이스 블루, 팬텀 블랙, 크림 색상으로 출시된다. Z플립5는 전작 대비 4만 원, Z폴드5는 9만 원가량 인상됐다.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6’ 시리즈와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 탭 S9’ 시리즈도 함께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42% 성장한 1830만 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6.6%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 공장. 짙은 녹색으로 칠해진 직사각형 상자 모양의 미사일 발사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발사대는 폴란드에서 최종 조립돼 전선에 배치된다. 생산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폴란드형 ‘천무 발사대’의 수출을 축하하며 발사대 옆에 마련된 아크릴 패널에 ‘천무 1000대 가자’ ‘평화를 위한 힘’ 등의 문구를 적었다. 다연장 로켓 천무는 한국과 폴란드 방산 협력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주한 폴란드 국방 무관인 알렉산데르 마르티슈니스 대령은 “천무는 폴란드 육군에 역량을 제공하고 유럽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끈끈한 협력의 증명이고, 앞으로의 협력을 위한 시작이자 의지”라고 말했다. 폴란드형 천무는 지난해 10월 기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 9개월도 안 돼 생산됐다. 계약에서 생산까지 보통 2, 3년 걸리는 일을 단기간에 해낸 것이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장은 “폴란드 요구에 맞게 설계와 개발, 생산설비 개조 등을 빠르게 진행했다. 생산 속도와 원가 절감 노력이 성공의 배경”이라며 “폴란드도 한국 엔지니어들을 데려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만족감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출하된 천무 발사대는 폴란드 현지 국영 방산기업이 생산한 차량과 합쳐진다. 이후 현지 사격통제시스템과 결합한 뒤 전선에 배치된다. 폴란드형 천무에는 사거리 80㎞의 유도탄과 사거리 290㎞ 장사거리 유도탄이 탑재된다. 폴란드 동부전선을 담당하는 육군기계화사단에 배치될 예정이다. 방산업계에서는 방산 수출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수출 금융 지원 한도 상향 △방산 인력 수급 지원 △협력업체 성장을 위한 예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상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담당 부장은 “한화의 K9 자주포가 폴란드 항구에 도착했을 때 현지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폴란드의 기대가 크다는 증거”라며 “방산 수출은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수출 제안이 왔을 때 유연하게 계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창원=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전자가 ‘업(UP)가전 2.0’을 선보이며 기존 생활가전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제품 판매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서비스와 구독 등을 통해 ‘스마트 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은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UP가전 2.0은 가전 사업을 서비스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는 시작”이라며 “가전을 통해 고객의 생활 전반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UP가전 2.0은 1세대 UP가전보다 한층 진화한 ‘초개인화’ 가전이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각자의 취향과 생활 습관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들이 제조사가 제공하는 기능에 맞췄던 과거와 달리, 고객이 필요에 맞춰 제품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소모품 교체, 세척 등 관리도 서비스로 해결하게 해 고객들이 들여야 하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가전용 인공지능(AI) 칩과 가전 운영체제(OS), 가사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를 탑재한 LG 가전을 사용하면 고객이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 또는 삭제할 수 있다. 현재 선택 가능한 외부 O2O 서비스는 △모바일 비대면 세탁 △세제, 유제품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 등 총 6가지다.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도 강화한다.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제품 사용을 분석해 소모품 정보 등이 담긴 리포트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집 안 공기의 질이 좋지 않으면 이를 분석해 알려주기도 한다. LG전자는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4종을 UP가전 2.0으로 출시하고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반바지 입는 걸로 눈치 주지 마세요.’ 12일 대한항공 사내 소통 게시판에는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시한 직원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더워서 반바지 입고 출근했더니, 저건 좀 아니지 않냐고 뒤에서 말했다는 걸 들었다”며 “복장 자율화라면서 실상은 눈치 보며 고민하는 게 현실”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댓글을 달았다. 조 회장은 “제가 몇 년 전 반바지를 입겠다고 했었는데 아직 못했다. 하면 안 돼서가 아니라 몸매에 자신이 없어서다”라며 “ 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건 직원의 개인 의사다. 누구도 뭐라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회장이 직접 나서 반바지 옹호론을 펼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많은 기업에서 반바지 착용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게 현실이다. 규정상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더라도 기업 문화가 보수적이면 실제 ‘반바지 출근’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 남성 직원들의 반바지 출근을 허용하면서 복장 자율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2018년 LG전자, 2019년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복장 자율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복장 자율화를 수평적 소통 문화의 한 예로 홍보해왔다. 그러나 기업문화까지 바뀌지 않으면 반바지 착용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 대기업 직원은 “회사 원칙이 있어도 팀장과 부서장 등이 눈치를 주면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며 “복장을 평소 행실로 연결하는 선배도 있다. 인사고과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대기업 과장급 직원은 “같은 회사도 실, 국, 팀별로 복장 문화가 다르다”고 전했다. 회사의 원칙과 별개로 반바지 착용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것이다. 대면 업무나 외부 미팅이 많은 직종의 경우 반바지 착용은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지적도 있다. 이른바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 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20대 직장인은 “반바지를 매너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다 보니 코디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다”며 “결혼식장 갈 때 흰옷을 잘 안 입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반바지 착용을 지양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개방적 조직문화를 가진 정보기술(IT) 업계는 비교적 반바지 착용에 너그러운 편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본사가 있는 한 IT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군복만 안 입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반바지를 입어도 되고, 모자를 쓰거나 슬리퍼를 신어도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통신업체 직원은 “IT나 통신, 콘텐츠, 연구직의 경우엔 복장 자율화가 잘 자리잡은 것 같다”며 “디자인쪽 직원들은 피어싱도 한다. 오히려 정장을 입고 오면 ‘무슨 일 있느냐’는 반응”이라고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정부가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우리 기업인의 예외적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 침공 후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기업인이 업무상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한 예외적 여권 사용을 신청하면 정부는 심의를 거쳐 이를 허가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조치는 조만간 실행될 것”이라면서 “현지 상황, 신청 목적, 안전 문제 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별적으로 허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에 따른 후속 조치 중 하나다. 정부는 기업인들이 우크라이나로 입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은 물론이고 전후 재건 사업 참여에 앞서 그 가능성 등을 모색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라크는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2007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바 있지만 우리 기업인들은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 현재는 활발하게 현지를 방문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함께한 경제사절단 8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6.3%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회 확대’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고 이날 밝혔다. ‘폴란드 수출·수주 확대 기회 마련’(24.6%), ‘유럽 주요국과 협력 기회 확대’(17.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사업적인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현지 업체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사업확장 기회 모색’(30.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폴란드 시장 환경 이해도 제고’(27.5%), ‘폴란드 기업과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21.7%) 등의 순이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이노텍이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에 나섰다. 23일 LG이노텍에 따르면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님’ 호칭 사용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는 ‘스피크 업(Speak up)’ 문화가 정착되려면 호칭부터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을 ‘사장님’이 아닌 ‘철동 님’으로 부르는 식이다. 지난달 23일에는 LG이노텍 구미사업장에 ‘인생네컷’ 사진 기계를 들여와 정 사장과 직원들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2년 전부터 매 분기마다 온라인 소통 행사인 ‘CEO 라이브’를 열고 있다. 전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CEO가 직접 이전 분기 경영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어지는 ‘CEO 오픈톡’에서는 정 사장이 임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한다. 최근에는 사무직 구성원 대표인 주니어보드가 주관하는 익명 게시판을 열었다. 최대한 많은 구성원이 경영진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는 뜻에서다. LG이노텍 측은 “사장이 구미·광주·파주 등 LG이노텍의 주요 사업장에 직접 찾아가서 소통하는 ‘CEO 컴앤컴’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열린 소통으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부가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우리 기업인의 예외적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 침공 후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기업인이 업무상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한 예외적 여권 사용을 신청하면 정부는 심의를 거쳐 아를 허가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조치는 조만간 실행될 것”이라면서 “현지 상황, 신청 목적, 안전 문제 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별적으로 허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에 따른 후속 조치 중 하나다. 정부는 기업인들이 우크라이나로 입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은 물론 전후 재건 사업 참여에 앞서 그 가능성 등을 모색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라크는 우쿠라이나와 마찬가지로 2007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바 있지만 우리 기업인들은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 현재는 활발하게 현지를 방문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함께한 경제사절단 8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 36.3%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기회 확대’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폴란드 수출·수주 확대기회 마련’(24.6%), ‘유럽 주요국과 협력기회 확대’(17.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사업적인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현지 업체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사업확장 기회 모색’(30.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폴란드 시장 환경 이해도 제고’(27.5%), ‘폴란드 기업과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21.7%) 등 순이었다.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변종국기자 bjk@donga.com}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사진)이 ‘갤럭시 언팩’ 행사를 일주일 앞둔 19일 신규 제품의 디자인 철학과 사용성 등을 직접 소개했다. 노 사장은 이날 삼성 홈페이지에 ‘고객 중심의 디자인과 혁신으로 만들어가는 우리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그는 “삼성의 디자인 철학은 ‘사용자에서 출발하여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을 추구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이런 디자인 철학과 방향성은 조만간 소개할 신제품들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신제품에 대해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혁신의 기준을 한 단계 높였고, 휴대성을 높여 그 어느 때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더욱 견고한 폴더블을 만들기 위해 혁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맞춤형 폴더블 사용 경험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밖에 △카메라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고도 원하는 각도에서 셀피를 촬영하는 기능 △대화면을 통한 멀티태스킹 경험 △업무와 협업, 게임 기능 강화 등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플립·폴드5, 갤럭시 탭 S9, 갤럭시 워치6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2022년도 임금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24일로 예정됐던 총파업도 보류되면서 휴가철 항공기 대란은 일단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19일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조와 2022년 임단협 기본급 2.5% 인상과 비행수당 2.5% 인상, 안전장려금 50% 지급 및 복지혜택 확대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종사 노조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준법투쟁을 비롯해 24일 파업계획도 중단됐다. 다만 최종 합의 여부는 조종사 노조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약 2주 간 설명회를 가진 뒤 전체 찬반투표에서 결정된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2019~2022년까지 4년 치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벌였다. 앞선 3년치 임금은 동결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2022년도 임금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막판까지 노조는 10% 인상안을, 사측은 2.5% 인상안을 고수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노조가 사측 안을 수용했다. 사측이 비행 수당과 각종 복지 혜택 확대를 제안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어렵게 합의안을 도출한만큼 조합원 투표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한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 애플리케이션의 온보딩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온보딩 서비스는 LG전자 홈페이지, 베스트샵, 렌털 인증점에서 구매한 제품의 배송 현황 및 일정 등을 알려주고 배송 완료 뒤 LG 씽큐 애플리케이션과 제품을 한 번에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선보인 온보딩 서비스의 대상을 가전 및 TV 전 제품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G 씽큐 앱에 제품을 등록하는 절차를 간소화해 스마트홈 플랫폼 이용의 진입장벽을 낮춘 서비스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양국 정상이 손을 잡으면서 항공 노선 부활이 본격화되고 있어요.”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난 히라이 신지 일본 돗토리현 지사가 한 말이다. 일본 전국지사협회 회장인 히라이 지사는 “10월 인천∼요나고 노선을 재개한다”면서 “양국 교류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일본 소도시와 한국을 잇는 노선 복항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항공 노선 회복을 약속한 뒤 실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히라이 지사에 이어 14일에는 이케다 도요히토 가가와현 지사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운항을 재개한 인천∼다카마쓰 노선 활성화와 여객 증진을 위한 이벤트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가가와현의 대표 도시 다카마쓰는 한국을 방문하려는 현 주민들에게 5만 원 상당의 여권 발급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8월 말부터는 인천에서 다카마쓰로 가는 관광객들에게 4000엔 정도(약 3만6000원)의 교통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케다 지사는 “양국의 관계 개선이 매우 뜻깊은 메시지로 다가오고 있다. 해외 여행에 신중한 일본인들도 ‘한국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구마모토현 지사와 사가현 지사도 티웨이항공을 찾아 교류 활성화를 논의했다. 신규 노선을 만들려면 항공사와 지방자치단체, 여행 및 관광업계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취항에 필요한 인프라와 예산 지원이 필수인 데다, 여행 수요도 확대해야 해서다. 돗토리현 의회는 한일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관광객 지원 정책을 위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취항에 맞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3만∼5만 원가량의 교통비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수요 증가 덕에 신규 노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9년까지 국내 항공사가 취항(정기편)한 일본 내 공항은 총 24개였다. 그러나 양국 갈등 후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모든 노선이 중단됐다. 지난해부터 노선이 점차 회복됐지만 올해 5월 정상회담 전까지 국적기가 취항한 일본 내 공항은 13개였다. 정상회담은 노선 확대의 기폭제가 됐다. 제주항공이 6월 인천∼오이타 노선, 7월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각각 재개했다. 9월엔 티웨이항공이 인천∼사가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미야자키 노선을 다시 운영할 예정이다. 10월엔 에어서울이 인천∼요나고 노선 재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카야마와 이바라키 노선 재개도 점쳐진다. 부산과 청주, 대구 등 지방발 일본 노선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 초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노선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6월 한일 간 운항편 수는 총 8629편, 여객 수는 152만2391명이다. 월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다. 5월 여객 수는 147만8600여 명, 4월 여객 수는 133만4500여 명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공항의 조업 문제 및 취항 지원 문제 등으로 노선 회복이 더딘 부분이 있었는데, 양국 관계 개선에 맞춰 일본 지방 도시들도 노선 회복에 힘을 쓰는 분위기”라며 “엔저까지 맞물리면서 여행객들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오늘날 물류는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면 안 됩니다. 그러려면 물류에 디지털을 더한 물류 플랫폼을 갖춰야 했고요.” 6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내 집무실에서 만난 조현민 ㈜한진 사장은 ‘물류사업’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2020년 ㈜한진에 합류한 조 사장은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3월 사내이사가 됐다. 조 사장이 건넨 명함엔 ‘마케팅 총괄 겸 디지털플랫폼 사업총괄 사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최근 그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도 물류에 ‘디지털’을 입히는 일이다. 조 사장은 4월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조 사장은 “소비자로서 택배 등 물류 경험을 하다 보니 물류와 디지털 사이에 사각지대가 많았다”면서 “이를 메워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게 ‘훗타운(HOOT TOWN)’이다. 훗타운은 소비자와 소비자들이 서로 연결된 업계 첫 해외 직구 거래 플랫폼이다. 훗타운 사용자(일명 ‘타우너’)들이 ‘사줘요’를 통해 국내에 없는 제품의 구매를 요청하면, 글로벌 각지에 있는 타우너들이 상품을 구해준다. ‘팔아요’에 내 물건을 등록하면 타우너들이 이를 살 수도 있다. ㈜한진은 배송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너무 사고 싶은 물건이 있었다. 해외를 못 나가 답답해하던 중 ‘이걸 사달라고 하면 배송해 주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훗타운이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훗타운이 특정 분야의 마니아들이 노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면서 “레어템(‘희귀한 물품’을 의미하는 신조어)도 거래가 되던데, 한국에는 없는 냉면 음료수, 미용 제품 등이 거래되는 것도 신기하다”고 했다. 훗타운이 특정 분야에 몰두해 열정을 보이는 이른바 ‘덕후’들의 공간이 된다면, 새로운 물류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사장은 각종 물류 플랫폼들을 직접 사용해 보는 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했다. 소비자와 사용자 모두의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조 사장은 “직접 해봐야 불편함도 알 수 있다. 회사에 들어온 고객의 소리도 챙긴다. 아픈 지적도 많지만 결국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소비자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물류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물류이기 때문에 여행도 물류업체가 할 수 있다”면서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대한항공의 광고가 있었는데 ㈜한진을 통해 어디까지 가볼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했다. 조 사장은 인터뷰 도중 아버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야기가 나올 땐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조 사장은 “아빠가 아이디어가 많으셨다. 2003년에 벌써 여행 코스만 입력하면 식당과 교통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말씀하시며 정보기술(IT)을 더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경영을 하다 보니 아빠가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어떤 리더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할아버지(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께서 삼국지를 다섯 번 이상 읽으라고 하셨다. 지금 세 번째 보고 있다”면서 “제갈량처럼 직원들의 조력자이자 전략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