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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한 70대 노인이 불이 난 집에 뛰어들어 화염을 뚫고 80대 노부부를 구했다.15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 성건동에 사는 집수리 전문가 손수호 씨(70)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경 내남면 덕천리에서 한 주택을 수리하던 중 인근 주택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즉시 일손을 멈추고 현장으로 달려갔다.외부 창고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벽을 타고 2층 주택을 집어삼킬 듯 확산하고 있었다.손 씨는 집안에 80대 노부부가 있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바로 집 뒤편 창문을 깨고 입과 코만 가린 채 맨몸으로 집안에 뛰어들었다.천장까지 불길이 번진 가운데, 손 씨는 거실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와 옆에 있던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할머니를 등에 업고 할아버지의 손을 잡은 채 밖으로 빠져나왔다.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1시간30여 분만에 진화됐다.연기를 마신 노부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손 씨도 구조 과정에서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손 씨는 “사람이 집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전했다.경주시는 손 씨의 의사상자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웃을 나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실천한 손수호 님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벽돌 더미가 15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서 떨어져 작업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32분경 중구 남포동 한 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으로 벽돌 더미를 옮기던 중 벽돌이 실려 있던 목재 운반대가 부서졌다. 이에 1.3t가량의 벽돌 더미가 도로에 쏟아졌다.이 사고로 아래에 있던 20대 작업자 1명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행인 2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경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친윤계 핵심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5일 자신을 ‘제2의 진박(眞朴) 감별사’라고 비판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직격했다.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제2의 진박 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나 전 의원의 주장에 한 가지는 동의한다. 공천 파동을 걱정하는 부분”이라며 “맞다.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같은 걱정을 한다. 우리 당이 총선에 실패할 때마다 공천 파동으로 참패했다. 저 자신이 공천 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고 했다.이어 “우리 당의 실패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함께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며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다시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장 의원은 철학자 마키아벨리의 ‘개인의 욕망이 전체의 이익에 해가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어구를 인용하며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그는 “대의명분 앞에 개인의 욕망이 설 자리는 없다”며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지든 말든,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돼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돼야 겠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장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의 유일한 지도자는 윤 대통령”이라며 “오로지 윤 대통령께서 일할 수 있게 도울 때”라고 강조했다.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대통령실, 친윤계 의원과 긴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 의원을 겨냥해 “제2의 진박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우리 당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진박(진짜 친박) 논란 속에 여당이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것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카의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배상 책임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자 유족 측은 13일 항소했다.유족 측 변호인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이날 언론 입장문을 내고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원고가 주장한 6개 중 1개만 판단하고, 나머지 5개에 대해선 아예 판단하지 않은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주장했다.원고 측이 △데이트 폭력이라고 한 이 대표의 표현이 명예훼손이라는 점 △이 대표가 조카를 변호할 때와 대선 후보로서 다른 주장을 한 점 △이 대표가 인권 변호사라고 주장한 점 △앞선 사실들로 원고의 명예를 훼손한 점 △원고의 추모 감정을 침해한 점 등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명예훼손 관련 주장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이 변호사는 “항소심에서도 패소 판결하면 대법원에 상고해 승소 판결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은 유족 측이 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유족 측은 2021년 12월 이 대표가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지칭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1억 원을 지급해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 대표는 3·9대선 당시 변호사 시절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를 맡은 경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고 발언했다.이 대표는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을 통해 유족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지만 유족 측은 “직접 사과문 등을 제출하면 더 진정성이 있고 유족의 분노나 슬픔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세대 스타 영어강사 문단열 씨(59)가 폐섬유증 초기 진단을 받았다.문 씨는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투병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폐섬유증을 진단받은 후 강원 양양에서 홀로 요양 생활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노래를 부르며 폐섬유화 진행 속도를 확인한다.폐섬유증은 폐가 점점 굳으면서 제 기능을 못 해 호흡곤란이 오는 난치성 질환이다. 문 씨는 “피를 토하는 듯한 기침을 3개월 했고 세 발짝 걷고 헐떡거렸다. 감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가고 심했다”며 “병원에서는 한 번 발병하면 끝까지 간다더라. 얼마나 남았냐고 하니까 모른다고 하더라. 대중이 없다. 두 달 만에 돌아가신 분도 있다더라”고 말했다.그는 주방에서 요리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문 씨는 “주방 연기도, 동네 방역차도, 해변의 폭죽 연기도 직접 맡으면 큰일 난다”며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하다. 숨쉬기가 힘들다는 걸 겪어보지 않았으면 모르는 데 겪어보면 다른 것들은 다 배부른 소리”라고 심경을 전했다.문 씨는 원조 스타 영어강사로 꼽힌다. 그는 1994년 모교인 연세대학교 앞에 영어학원을 차렸다. 수강생 1300여 명이 몰리자 자금을 끌어모아 학원을 확장했다. 그러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사업이 어려워졌고 빚더미에 앉았다.다행히 방송 출연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노래하고 춤추며 영어 구절을 반복하는 강의 방식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에도 빚더미를 해결하느라 죽기 살기로 일했다고 한다. 문 씨는 지난 20년간 갚은 돈만 30억 원 정도라며 “바쁘게 TV에 출연하면서도 빚 갚느라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고백했다.문 씨는 2017년 대장암을 진단받고 강단에서 내려왔다. 그는 “일하면서 죽나 안 죽나 해보자면서 살았다. 그렇게 일하니까 정말 죽더라. 그러다 암에 걸리게 됐다”며 지나치게 자신의 몸을 혹사했던 과거를 후회했다.대장암 극복 후에는 영상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폐섬유증 확진을 받았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 절망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는 말이 제 심리 저변에 있는 말 같다. 지금은 제가 부자도 아니고 병도 저를 붙들고 있지만 행복의 정점이라 한다면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된 병역 브로커 구모 씨가 과거 온라인상에 남긴 라비 입대 관련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구 씨는 지난해 3월 네이버 지식인에 라비의 입대 날짜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자 “라비 님은 올해 5월 말경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영 예정”이라고 답했다. 당시 라비는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멀쩡히 출연 중인 상태로 그의 입대일이나 복무 방식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구 씨는 지식인 프로필란에 병역 브로커를 암시하는 듯한 ‘#군병역신검재검병역판정1위’ ‘#신검재검분야병역처분1위’ ‘#군전문행정사병무행정분야1위’ 등의 해시태그도 달아놨다. 그는 답변 말미에 “친구추가 하고 질문 주시면 병역법부터 국부령 병역판정 규정에 의한 정확한 추가 무료 답변 즉시 해드린다”며 홍보성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이 글이 올라온 지 한 달여가 지난 뒤 라비의 ‘1박2일’ 하차와 입대 소식이 전해졌다. 라비는 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해 10월 구 씨가 언급한 대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최근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합동수사팀은 라비가 브로커 일당을 통해 허위로 뇌전증을 앓는 것처럼 위장해 병역을 감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병역 브로커 구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 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라비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 그루블린은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인 만큼 상세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추후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거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시킨 혐의로 쌍방울 임직원 4명이 구속됐다.13일 수원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인도피 혐의로 쌍방울 계열사 광림 임직원 A 씨 등 2명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김 전 회장 동생 김모 씨와 그룹 관계자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박 판사는 “범죄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이들은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피해 지난해 5월 말 해외로 도피했을 당시 그의 해외 체류를 돕거나 사무실 PC를 교체하는 등 각종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광림 임직원들은 2019년 직원 10명을 동원해 미화 64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A 씨 등 2명은 지난해 7월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를 열어준 것으로 파악됐다. 생일파티에는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등 6명이 한국에서 들기름, 참기름, 과일, 생선, 전복, 김치 등을 담은 냉동 스티로폼 박스 12개를 들고 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인당 양주 2병씩을 가져와 대접하고 유명 가수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임직원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날 4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나머지 2명에 대해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염려 등 구속 사유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두 사람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을 방침이다.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쌍방울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떠난 뒤 거처를 태국으로 옮겨 머무르고 있었다.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았을 당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도 수사받고 있다. 쌍방울그룹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도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13일 건설업체 임원에게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오전부터 임 의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경기 광주시 자택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임 의원은 2020년 11월부터 지역구인 광주시의 한 건설업체 임원에게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등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임 의원을 입건했으며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적용 혐의를 추가할지 검토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중국이 해외에 비밀경찰서를 설치해 반(反)정부 성향 중국인을 감시한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 향우회 간판을 단 건물이 중국의 비밀경찰서 거점으로 지목됐다.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가을 뉴욕 브루클린 연방 검찰과 함께 중국 비밀경찰서로 추정되는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있는 6층 건물을 압수수색했다.이 건물 1층에는 마라탕 간판이 붙어 있다. 건물 내 안내판에는 침술원과 회계법인 등 입주 업체들의 명단이 적혀 있는데, 중국 경찰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층만 공란이다. 다만 해당 층 유리 벽에는 중국 푸젠성의 창러 향우회를 의미하는 ‘미국창러공회’라는 시트지가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다.창러공회는 2013년 ‘푸젠성 출신 중국인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결성됐으며, 2016년 130만 달러(약 16억 원)에 사무실 공간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창러공회는 지난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에게 정치헌금을 모금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뉴욕 퀸스에서 요식업체를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루지안션 창러공회 회장은 당시 직접 4000달러(약 500만 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DC의 주미중국대사관은 창러공회와 관련해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을 돕기 위한 장소”라며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중국의 경찰관들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해 11월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비밀경찰서 의혹에 대해 “그 경찰서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FBI와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중국의 해외 도피 사범 송환 작전인 ‘여우사냥’ 수사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클린 검찰은 지난해 10월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그의 아들을 협박해 귀국시키려 한 7명의 중국인 국적자를 기소한 바 있다.중국 당국은 뉴욕 경찰(NYPD)에 합동 교육을 제안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FBI는 중국 경찰이 NYPD와의 합동 교육을 빌미로 미국에서 협박과 감시 등 불법행위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통령실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제안에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개헌 제안과 관련한 대통령실 입장을 묻는 말에 “개헌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얼마 전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개헌이라는 게 워낙 폭발적이라 지금 개헌 얘기가 나오면 민생과 개혁 문제는 다 묻힐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윤 대통령은 “다만 소선거구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며 “지역 특성에 따라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대표성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의 영수회담 및 범국가비상경제회의 제안에 대해선 “(여야 3당 대표) 회담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국회 상황 등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해 판단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속 학교폭력 장면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긴 가운데, 현직 장학사가 실제 벌어졌던 더 참혹한 학교폭력 사례들을 언급했다.최우성 경기 수원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전담 장학사는 11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드라마 속) 학교폭력 장면들이 너무 충격적이라 보는 분들이 경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런 폭력이 발생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겠지만, 현실 속에 있는 부분을 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한마디로 지금 학교폭력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최 장학사는 드라마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고데기 온도를 체크한다’며 피해 학생 신체 곳곳을 고데기로 지지는 장면과 관련해 “과거 충북 청주의 중학교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했다.그는 “2006년 5월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 여러 명이 동급생 1명을 표적 삼아 20일간 고데기나 옷핀, 책 등으로 상해를 입힌 사건이 벌어졌다”며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에게 돈을 요구하기도 했고 요구에 응하지 않는 날에는 집단구타도 서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학생은 심한 화상을 입고 꼬리뼈가 튀어나오는 등 전치 5~6주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정도였다. 이 학생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수일 간격으로 고데기 온도 체크를 해 상처가 아물 틈이 없었다’ ‘아물던 딱지도 가해자들이 손톱으로 떼어내는 의식 같은 형벌을 자행했다’고 토로했다”며 “‘더 글로리’에서 작가가 고데기를 폭력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최 장학사는 이외에도 현장에서 안타깝고 보기 괴로울 정도인 사건이 많았다고 복기했다. 그는 △양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청학동 기숙사 가혹행위 사건 △경기 북부 눈 침대 폭력사건 등을 언급했다.양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은 2021년 경남 양산에서 가해자들이 외국 국적의 중학생을 집단폭행하고 범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포한 사건이다. 가해자 중 2명은 검찰에 송치됐지만 다른 2명은 촉법소년이어서 소년부로 넘겨졌다.청학동 기숙사 사건은 2020년 경남 하동 청학동 기숙사에서 발생했다. 17세 가해자 2명은 피해자의 신체 부위에 이물질을 삽입하거나 소변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벌였다. 가해자들은 소년부로 송치돼 형사처벌을 면했다.눈 침대 사건은 2022년 12월 경기 북부에서 13세 초등생이 하굣길에 9세 여자 어린이를 유인해 눈더미로 침대를 만든 뒤 성추행한 사건이다. 가해 학생은 촉법소년이라 형사 처벌이 제한되며 학교에서도 별다른 징계 없이 졸업했다.최 장학사는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저연령화되고, 교묘해지면서 흉포화되고 있다”며 “서서히 촉법소년 기준 나이를 내려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교화 또는 예방을 위해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점점 촉법소년들의 살인이나 성폭력 범죄가 증가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우리나라 첫 달 궤도탐사선 다누리호에 탑재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섀도캠이 달 남극 분화구 내부를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1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탑재체 제작기관인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누리호에 실린 섀도캠이 최초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이 사진은 달 남극에 있는 너비 약 20㎞의 섀클턴 분화구 내부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한 것이다. 섀클턴 분화구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류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유인 착륙 후보지 중 하나다. NASA는 2009년 발사한 달정찰궤도선(LRO)을 이용해 이 지역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애리조나주립대 측은 이번 사진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달의 영구음영지역을 상세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보면 가파르게 경사진 분화구에서 직경 5m 바위가 굴러떨어진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다누리호에 탑재된 섀도캠은 영구음영지역에 물이 존재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NASA와 애리조나주립대가 함께 개발한 특수 카메라다. LRO에 장착된 카메라(NAC) 대비 200배 이상 빛에 민감하도록 설계돼 기존에 촬영하지 못했던 달의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할 수 있다.항우연 관계자는 “앞으로 NASA 섀도캠은 물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달 극지방의 영구음영지역을 관측해 유인 착륙에 적합한 후보지를 탐색하게 된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산에 둘러싸인 정릉시장 한구석, 인상 좋은 동네 아저씨가 매일 밥을 듬뿍 퍼주는 식당이 있다. 메뉴는 김치찌개 하나다. 단돈 3000원. 누군가는 ‘이 가격으로 남는 게 있나’며 우려를 표하지만, 아저씨는 청년들이 배부르게 먹는 모습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배고픈 청년들을 위해 ‘청년밥상 문간’을 연 이문수 신부의 이야기다. 이 신부는 청년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고 식사하길 바라면서 ‘문간’의 문을 활짝 열었다.시작은 한 청년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다. 2015년 여름,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청년 한 명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 신부는 굶는 청년들이 있다는 걸 그때 자각했다. 다이어트하거나 바빠서 끼니를 거른다고 생각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워 식사하지 못하는 청년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뉴스를 본 수녀님이 먼저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렇게 2017년 12월 ‘문간’이 탄생했다.평범한 가톨릭 신부의 삶을 살던 이 신부가 식당 사장이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신부는 “저 혼자는 경험이 없다 보니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식당 이름을 짓는데 한 분이 ‘문수 신부님이니까 문간으로 하자’고 말장난처럼 꺼냈다. 다 같이 웃었다”며 준비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사실 저는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니까 좀 더 세련되고 글로벌한 느낌이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간은 조금 투박하고 촌스러운 것 같았다”며 웃었다. 이어 “장난치지 말고 다시 정하자고 했는데 모두 문간이 좋다는 거다. 문간을 사전에서 찾아봤는데 뜻이 좋았다. ‘문간방’의 문간인데 대문 옆에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 친교를 나누고 밥도 같이 먹는 공간, 사랑방 같은 공간이라고 소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문간은 도장으로 찍어낸 것같이 투박하고 정겨운 간판을 달고 있다. 간판에 담긴 집 모양은 삐뚤빼뚤하다. 이 신부는 “아는 수제 도장 작가님이 있어서 부탁드렸다. 이 식당의 취지를 알게 되신 후 전태일 열사가 다녀갔을 것 같은 느낌을 떠올리셨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은 소박한 형태의 집 모양으로 찍어내셨다고 한다”고 전했다.좁은 문을 통과해 가파른 계단을 올라 식당으로 들어서면 바깥이 환하게 보이는 통창이 눈에 띈다. 넓은 하늘과 정릉천이 한눈에 담긴다. 이 신부는 “건물이 2층밖에 안 되는데도 답답하지 않고 다 트여 있다. 기와집 등 밖에 보이는 풍경들이 정겹고 편안하다. 특히 옥상이 너무 좋아서 옥상을 청년들에게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정릉에 1호점을 낸 이유를 밝혔다.눈치 안 보고 배부른 한 끼를 먹이기 위해문간에는 큰 밥솥이 놓여있다. 청년들은 밥을 고봉으로 담아 자리로 가져간다. 이 신부는 “청소년들, 특히 중학생 남자아이들이 정말 많이 먹는데, 감사하게도 쌀을 후원받고 있어서 정말 많이 몇 공기씩 드셔도 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청년들은 저마다 냄비에 수북이 담긴 김치찌개를 앞에 놓고 식사한다. 이 신부는 처음엔 김치찌개가 식당 메뉴로 괜찮을지 의문이었다. 그는 “사실 식당에서 김치찌개는 안 사 먹는 편이었다. 그냥 집에서 흔하게 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러다 우연히 접한 한 식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신부는 “아는 후배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전문점이 있대서 갔는데 40여 명이 줄 서서 기다렸다. 메뉴는 김치찌개 한 가지였다. 우동 사리나 어묵 사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 굉장히 맛있었고 이 시스템도 괜찮은 것 같아서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사리만 우동 대신 청년들이 더 좋아하고 값이 저렴한 라면으로 바꿨다. 문간에서는 라면, 어묵, 햄 등의 사리를 각각 1000원으로 판매한다. 주메뉴인 김치찌개는 3000원이다.이 신부는 이 곳을 찾는 청년들에게 ‘가난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걸 우려했다. 그는 “가격을 정할 때 ‘가난한 청년들을 위한 무료 식당’이라고 하면 청년들이 오히려 안 올 것 같았다. 청년들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저렴하게 받기로 했다. 처음에 생각했던 건 1000원이다. 저희 같은 신부들과 수녀님들은 생업을 안 하다 보니 경제관념이 약하다. 1000원 정도면 싸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라며 멋쩍어했다.이어 “경기 부천에서 한 목사님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며 가정식 백반을 3000원에 판매했다. 청소년한테 3000원을 받으니까 청년들한테도 3000원 정도면 부담 없을 것 같아서 3000원으로 정했다”고 말했다.선한 영향력과 고마운 사람들3000원으로 식당 운영이 될까. 개업 후 1년이 지나 결산해보니 월평균 100만 원 정도 적자가 났다. 이 신부는 “처음부터 영리를 목적으로 한 건 아니어서 100만 원 정도는 주변에서 조금씩 후원해주시는 걸로 충당할 수 있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 물가도 오르고 직원도 늘면서 적자가 심해졌다”고 털어놨다.그러다 2021년 4월 이 신부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후원금이 크게 늘었다. 매달 80명 정도였던 정기후원자가 한 달 만에 1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현재는 2000여 명이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이 신부는 “청년들에게 주라고 후원해주시는 거니까 어떻게든 양질의 음식과 서비스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격도 3000원에서 안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햄 사리도 청년들이 좋아하는 스팸만 쓰고 있다. 스팸이 햄의 왕이라더라”며 “김치는 원래 중국산을 썼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져 손님은 거의 없고 김칫값은 올라 저희가 직접 김치를 담갔다. ‘유퀴즈’에 나가고 손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김치를 국산으로 쓰고 있다”고 했다.가끔 ‘여기 계신 손님들 음식 다 계산해주세요’라며 ‘골든벨’을 울리는 손님도 있다. 이 신부는 “직접 오시는 분도 있고, 후원금으로 ‘1인당 3000원씩 100명에게 나눠주세요’라며 보내주시는 분도 있다. 그러면 식사 나눔을 한다. 만약 사리까지 5000원 정도 나왔으면 3000원 값은 안 받고 2000원만 받는 식”이라고 말했다. 고사리손으로 돼지 저금통을 들고 온 아이, 각종 식재료를 문 앞에 두고 가는 익명의 후원자 등 문간을 찾는 따뜻한 손길이 많아졌다.방송 직후 ‘유퀴즈’ 진행자 유재석 씨도 후원금 5000만 원을 쾌척했다. 이 신부는 “진짜 놀랐다. 방송 녹화하면서 ‘후원해 주실 거죠’ 이런 얘기를 해서 사실 기대는 했다. 많으면 500만 원 정도 해주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큰돈을 하실 줄 몰랐다.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연예인 중 한 분이라고 해도 피땀 흘려 버는 돈인데 그게 쉬운 건 아니니까”라며 감사를 표했다.‘문간’이 없어져도 되는 사회가 오길문간은 최근 이화여대 근처에 2호점, 낙성대 근처에 3호점을 냈다. 그리고 이달 말 제주에 4호점을 낼 예정이다.이 신부는 “처음에는 정릉 식당 하나 잘하는 게 목표였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매달 많은 돈을 벌자고 한 것도 아니었다”며 “우리 청년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실 이 식당 하나로 어떻게 대한민국 청년들의 끼니가 해결되겠나. 어림도 없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뭐라도 해보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유퀴즈’에 나가기 전에도 뜻하지 않게 많은 분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면서 ‘이런 식당이 많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 지난해 초 여건이 되면 식당을 확장하기로 했는데 마침 ‘유퀴즈’에서 섭외 전화가 왔다. ‘유퀴즈’가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고 했다.이 신부는 아직 문간 같은 존재가 청년들에게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는 “일주일에 4일이나 5일씩 오는 청년들이 있다. 물론 우리 음식이 맛있고 식당 분위기가 좋아서 오는 걸 수도 있다. 김치찌개가 덜 질리는 음식이긴 하지만 메뉴도 한 가지뿐인데 그분들은 결국 필요하기 때문에 이 식당을 찾는 것 같다. 이런 식당이 정말 청년들에게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며 안타까워했다.이 신부의 진정한 바람은 문간 같은 식당이 없어도 되는 사회가 오는 것이다. 즉 청년들이 굶지 않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매일 같이 문간에서 먹었던 밥심으로 성공한 청년들도 있다. 단골이던 한 청년은 이 식당의 취지를 알게 된 뒤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며 문간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기업에 취직했다.문간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자영업 사장이 된 청년도 있다. 이 신부는 “이 청년이 아르바이트할 때 5분 더 일하게 되면 인건비를 계산해 달라고 하는 등 조금 깐깐한 면이 있었다. 물론 당연히 인건비를 더 줬다. 이 청년이 이제 본인이 사장이 되니까 사장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거다. 문간에서 얼마나 잘해준 건지 깨달았다면서 본인이 ‘문간을 통해 구원받았다’고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요즘 문간에 들를 때마다 몇십만 원씩 후원금을 내고 간다.평범한 청년에서 신부, 그리고 식당 사장까지이 신부의 청년 시절은 지금의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그냥 일반적인 청년이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녔다. 대학에 떨어져서 재수, 삼수했다. 그때 진학 고민이 제일 컸다”고 회상했다.어릴 적 꿈이 물리학자였던 이 신부는 성균관대 고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저는 태생이 이과생인데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이 신부는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다. 그는 “삼수 끝 무렵에 만화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에 가서 만화 동아리에 들었고, 졸업하면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스물여섯 살을 기준으로 완전히 삶이 바뀌었다. 그는 “저는 어릴 때부터 성당을 다녔는데 26세에 청년들을 위한 피정에 다녀왔다. 그때 제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게 씨앗이 돼서 나중에 신부가 돼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 그래서 수도원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젠 앞치마를 매고 사장 일까지 하고 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수도원에서 기도와 미사를 마친 뒤 아침 식사하고 (식당으로) 출근한다. 처음에는 요리하시는 한 분과 저, 이렇게 둘이 운영했으니 오후 9시에 문 닫고 들어가면 지쳐 쓰러져 자기 바빴다. 눈 뜨면 또 기도하고 나오기 바빴다”고 털어놨다.식당을 운영하면서 “사장은 존재 자체가 갑질”이라는 것도 알았다고. 이 신부는 “주로 정릉으로 출근하고 2, 3호점은 가끔 간다. 그런데 제가 가면 불편해하시더라. 직원분들이 제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공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마치 점령군 사령관이 온 것처럼 긴장하고 불편해하신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현재 이 신부의 삶은 청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청년에게 도움 될만한 일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최한 ‘2030 청년영화제’ 규모를 올해 확장할 예정이다. 청년들이 살아갈 미래를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서도 고민 중이다. 이 신부는 “지난해 봄부터 환경 서포터즈를 만들어서 청년들과 한 달에 한 번씩 플로깅을 한다. 지금은 10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하는데 더 많은 청년이 함께하면 좋겠다. 결국 미래는 청년들의 것이니 청년들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 신부는 청년들의 ‘고맙다’는 한 마디에 원동력을 얻는다. 그는 “식당 지점마다 청년들이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가는데 시간 날 때마다 보면 ‘이 식당 없어지면 안 돼요’ 이런 얘기들을 써놨다. 이걸 보며 힘을 얻는다”며 뿌듯해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룸메이트를 장기간 괴롭히고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20년이 확정됐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최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 씨(26)의 상고를 기각했다.A 씨는 2020년 7월부터 세종시 공사 현장 등에서 알게 된 B 씨(사망 당시 27세)와 함께 살며 생활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등 1년 넘게 괴롭히고,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2020년 11월에는 방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B 씨를 감시하고 식사 메뉴와 식사량까지 제한했다. 통제를 거스르면 얼굴을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이에 51㎏였던 B 씨의 체중은 38㎏까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급기야 2021년 12월 19일에는 B 씨가 과자를 몰래 먹었다는 이유로 주먹과 둔기 등으로 그를 수십 차례 때리고 발로 밟았다. 의식을 잃은 B 씨는 이틀간 방치됐다가 결국 뇌부종 등으로 사망했다.A 씨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으며 사망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전신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피해자를 방치한 점 등으로 볼 때 미필적인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징역 16년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음식을 몰래 먹었다는 이유로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느끼며 생을 마감하게 됐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0년으로 형량을 높였다.A 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상고 내용에 항소심을 뒤집을 만한 사항이 없다고 보고 변론 없이 2심 판결을 확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설을 앞두고 각계 원로와 호국 영웅 등에게 선물을 보냈다.선물은 경북 의성의 떡국떡, 전남 신안의 곱창김, 충남 청양의 표고채, 강원 인제의 황태채, 인천 옹진의 홍새우, 경남 통영의 멸치 등 지역 농수산물 6종으로 구성됐다.윤 대통령 부부는 “국민 여러분의 소망을 담아 희망찬 걸음을 내딛습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국민을 위한 길을 가겠습니다. 2023년 새해,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습니다. 따뜻한 설 보내시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연하장도 함께 보냈다.연하장 메시지는 77세 늦은 나이에 세종글꽃서당에서 한글을 배운 홍죽표 씨(79)의 글씨체(세종글꽃체)로 적혔다.앞서 정부는 지난해 대통령의 연말 선물로 중국산 땅콩, 미국산 호두 등 국산이 아닌 수입 농산물 가공식품을 전달해 논란이 일었다.이에 행정안전부는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직업 재활을 지원하고자 관련 시설에서 만들어진 견과류 세트를 선택했는데 원재료에 외국산이 포함됐다”고 해명하며 “앞으로 제품의 원산지 확인 등을 더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배려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월마트에서 82세의 고령에도 하루 8시간씩 일하던 할아버지가 온라인 모금 운동 덕에 행복한 은퇴를 맞게 됐다.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백발에 마른 체형인 워런 매리언(82)은 미 메릴랜드주 컴벌랜드 월마트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 40시간씩 매일 같이 계산대를 지켜왔다.그는 퇴역 해군으로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 지냈다. 충분한 노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은퇴 계획을 세울 수 없어 몇 년 전부터 계속 월마트에서 일했다.그러던 중 얼굴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뜻밖의 도움이 찾아왔다. ‘버그 보이스’라는 해충 퇴치 업체를 운영하는 로리 매카티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매카티는 틱톡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매카티는 앞서 82세의 월마트 직원이 온라인 성금 덕에 은퇴한 사연을 접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매리언을 돕자는 글과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글에 “이 작은 노인이 여전히 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8~9시간 교대 근무를 한다”고 적었다. 영상은 3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 며칠 만에 10만8682달러(약 1억3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매리언은 지난주 마지막 근무를 마치며 계산대를 떠났다. 그는 마지막 퇴근길에 풍선을 든 채 지인들의 박수를 받으며 월마트 주차장을 빠져나갔다.성금을 받은 후 매리언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 말은 “와”였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금으로 주택담보 대출을 갚고 플로리다주에 사는 아이들을 보러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젊은 시절 한 일에 대해 신이 보답해 준 것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한 시민이 끈질기게 차로 추적해 경찰 검거를 도왔다.인천 계양경찰서는 10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이날 오전 0시경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계양구 작전동까지 7∼8㎞가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초보 운전’ 스티커를 붙인 A 씨 차량이 지그재그로 주행하자 근처에서 운전하던 시민 B 씨는 음주운전을 의심했다. 이에 자신의 승용차로 A 씨를 추격하면서 112 신고 전화로 경찰에 이동 경로를 설명했다.MBC 보도 영상을 보면 B 씨는 A 씨 차량이 사거리에 멈춰서자 얼른 다가가 창문을 두드리며 상태를 살폈다. B 씨는 “얼굴이 너무 빨갛고 눈동자가 흐려진 게 보여서 바로 시동을 꺼버렸다. 당황하시더니 창문을 올리시더라”고 상황을 전했다.B 씨는 A 씨 차 문을 여는 등 운전하지 못하게 제지했고 A 씨는 이를 막았다. 실랑이가 벌어지는 사이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검거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48%였다.경찰 관계자는 “B 씨 덕분에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신용협동조합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춤과 노래를 지시하고 지원자의 외모를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모 지역 신협 최종 면접에서 여성 응시자 A 씨는 면접위원들에게 “키‧몸무게가 몇이냐” “OO과라서 예쁘네” “OO과면 끼 좀 있겠네” “춤 좀 춰봐” 등의 발언을 들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A 씨는 면접위원들이 노래와 춤을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면접위원들은 인권위에 긴장을 풀라는 차원에서 “이쁘시구먼”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력서에 키와 몸무게가 적혀있지 않아 물어봤다”며 “노래와 춤 역시 강요한 게 아니라 자신감을 엿보기 위해 노래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서 율동도 곁들이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인권위는 직무와 관계없는 질문이 차별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 면접위원 의도와 무관하게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달 29일 신협중앙회장에게 채용 지침 보완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인권위는 “직무에 대한 질문보다 외모와 노래·춤 등과 관련한 질문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 건 여성에게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기대하고 부여하는 성차별적 문화 혹은 관행과 인식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밝혔다.이어 “면접대상자와 면접위원의 위계관계를 고려할 때 면접자는 선뜻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고 요구를 거절할 경우 불이익이 돌아올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며 “진정인이 당혹감과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남녀고용평등법 제7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미혼 조건, 그 밖에 고용노동부령으로 정하는 조건을 제시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인권위법도 성별을 이유로 고용에서 특정인을 배제·구별하는 행위는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라고 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설 명절을 앞둔 11일 대구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격려했다.김 여사는 이날 오전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속 대학생 봉사자 등과 급식 봉사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번 봉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김 여사는 어르신 120여 명의 식사를 배식했다. 지역 주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목도리, 덧신 등 방한용품 등도 전달했다.김 여사는 봉사활동에 이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설 명절 준비를 위한 여러 물품과 식자재 등을 구매하면서 경기 위축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격려했다.또 먹거리를 파는 시장의 명물 점포들을 찾아 시민들과 떡이나 어묵 등을 맛보며 덕담을 나눴다.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사업 실패를 겪고 19년간 서문시장에서 노점을 운영하다 지난해 7월 정식 점포를 열면서 재기에 성공한 양말가게 사장을 만나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 가게에서 겨울 양말 300켤레를 직접 구매해 배식 봉사활동을 했던 복지관의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김 여사가 새해 들어 단독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남대문 쪽방촌 봉사 활동을 펼친 이후 20일 만이다.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는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최근 고물가와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이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나 전 의원은 11일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나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의힘의 정당 민주주의, 윤석열 정부의 성공 등을 놓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출마와 불출마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전날 사의를 표명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의 사표가 수리됐느냐는 물음엔 “아직 공식적인 통보는 못 받았다. 저는 어떤 자리에도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이어 자신이 제시한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이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낸 것에 대해선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대통령실과 갈등·충돌로 비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럴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날 행사에서도 언급한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저의 구상이었다는 얘기다. 제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는 그에 대해 말씀드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당내 일각에서 ‘제2의 이준석’ 행보라는 비판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나 전 의원은 여권 지지자를 상대로 한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주요 당권 주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앞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출산 시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을 제시하며 대통령실과 충돌했다. 대통령실은 두 차례나 나 전 의원의 저출생 정책은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실상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한 부정적 신호라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