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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63)과 김판곤 말레이시아축구대표팀 감독(53)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미쓰비시컵에서 자존심을 건 지략 대결을 펼친다.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B조 조별리그 경기가 그 무대다. ‘얄궂은 만남’이다. 하지만 박 감독이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아 ‘쌀딩크 바람’을 일으킨 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신태용 감독(52)이 2019년 인도네시아, 올 초 김 감독까지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인 사령탑 대결’은 동남아에선 ‘빅 이벤트’가 됐다. 박 감독과 김 감독은 첫 만남이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무패다. 2018년 우승팀인 베트남은 21일 치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했다. 말레이시아는 21일 미얀마를 1-0, 24일 라오스를 5-0으로 꺾고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의 지휘하에 베트남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경기 4강에 오른 뒤 그해 겨울 10년 만에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했다. 이후에도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의 성과를 꾸준히 냈다. 무엇보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베트남과의 동행을 끝내기로 해 ‘아름다운 작별’을 위해 이번 대회 우승컵이 절실하다. 2018년 스즈키컵 준우승팀 말레이시아도 올해 초 김 감독 선임 이후 다시 빠르게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미쓰비시컵에 앞서 이번 달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서 9일 캄보디아를 4-0으로, 14일 몰디브를 3-0으로 각각 꺾고 이번 대회에서도 2연승 중이라 ‘반란’도 가능하다는 평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강호 포르투갈을 무너뜨리고 한국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시킨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골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2022 카타르 월드컵 7대 명장면에 뽑혔다. FIFA는 26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7가지 순간’을 전하며 황희찬이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넣은 역전 결승골을 4번째로 언급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기 시작 5분 만에 골을 내줬지만 전반 27분 김영권(32·울산)이 동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까지 1무 1패로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 희망이 있었던 한국은 같은 시간 가나에 2-0으로 승리한 우루과이와 승점, 골득실 차에서 동률을 이룬 뒤 다득점(4골)에서 우루과이(2골)보다 앞서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FIFA는 “황희찬의 ‘용단(heroics)’이 한국인들을 기쁘게 했다”고 평가했다.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에 패배를 안겼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림 다우사리(31·알힐랄)의 결승골이 7대 명장면 중 가장 먼저 언급됐다. 1-1로 맞서던 후반 8분 터진 다우사리의 골로 아르헨티나는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깨졌고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에 대해 첫 패배를 당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해트트릭을, 메시가 2골을 넣으며 응수한 ‘축구 신’들의 불꽃 튀는 맞대결도 월드컵 ‘7대 장면’에 포함됐다. 모로코의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월드컵 4강 진출, 일본이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펼친 역전극도 기억될 만한 장면으로 뽑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기면 함께 열광했고, 져도 함께 아쉬워했다. 선수들 몸짓 하나하나에 웃고 울었다. 2022년 한 해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스포츠와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한국 남녀 대표 선수들은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중국의 텃세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금메달을 사냥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이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동아일보 스포츠부가 2022년 스포츠 명장면을 정리했다.》★23골 손흥민,아시아선수 첫 수상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탄생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5월 23일 열린 2021∼2022시즌 노리치시티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골을 넣으며 시즌 총 23골로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와 공동 1위가 됐다. 페널티킥 하나 없이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11골을 집어 넣었다. EPL뿐 아니라 5대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이다. ★20세 김주형, PGA 뒤집어놓은 2승2002년생 김주형은 8월 특별 임시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20세 1개월 17일의 나이로 정상에 서며 조던 스피스에 이어 투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됐다. 우상 타이거 우즈보다 첫 승이 빠르다.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투어 두 번째 최연소 2승(20세 3개월 19일) 기록도 썼다. ★ 쇼트트랙, 중국 텃세 뚫고 금2 은3중국의 안방 텃세에도 한국 쇼트트랙은 좌절하지 않았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연이어 나온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으로 중국 런쯔웨이에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실력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추가하는 등 한국 쇼트트랙은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금 2, 은 3)을 거뒀다. ★올림픽 4위 우상혁, 세계선수권 2위‘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이란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로 한국 기록을 세우며 트랙과 필드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던 우상혁은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같은 기록으로 메달을 획득했다. 마라톤 등 장거리 종목을 제외하고 한국 육상이 트랙과 필드 종목에서 딴 첫 메이저 국제대회 메달이다. ★수영 황선우, 세계선수권 등 잇단 쾌거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6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박태환 이후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지난해 12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최근 2연패에도 성공했다. ★‘여제’ 김연경 국내 복귀… 가는 곳마다 만원 관중‘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복귀가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중국리그에서 한 시즌 만의 국내 복귀에 때마침 관중 100% 입장도 재개되면서 김연경이 가는 곳마다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안방(인천삼산월드체육관) 5800석 2차례 매진에 방문경기에도 만원 관중이 몰렸다. 김연경은 온라인 팬 투표에서도 전체 1위를 하며 내년 1월 예정인 V리그 올스타전에 14년 만에 출격한다. ★타격 5관왕 오른 이정후… 사상 첫 ‘父子 MVP’까지키움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을 차지하며 프로 데뷔 6년 만에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1994년 자신과 같은 나이에 타격 5관왕으로 MVP에 올랐던 아버지에 이어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상 첫 번째 ‘부자(父子) MVP’가 탄생했다. “앞으로의 야구 인생은 제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수상 소감마저 울림을 줬다. ★SSG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김강민은 최고령 KS MVP개막 10연승으로 출발한 SSG는 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고 정규리그를 마쳤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키움을 상대로 6차전(4승 2패) 끝에 통합우승을 거뒀다. 한국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처음 나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1982년생 SSG 김강민은 5차전에서 KS 사상 첫 대타 끝내기 홈런 등을 치며 역대 최고령 K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준우승 10번에 울던 울산 17년 만에 감격 헹가래프로축구 울산이 2005년 이후 17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역대 최다인 준우승 10회로 ‘준산(준우승 울산)’이라고까지 불렸던 울산은 숙원을 풀며 2인자의 그림자에서도 벗어났다. 지난해 울산 지휘봉을 잡아 2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이끈 홍명보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K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역대 4번째 축구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1무1패서 포르투갈 눌러 전국민 감격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3번째 16강 진출을 이뤘다. 방문 월드컵에선 2010년 남아공 이후 12년 만이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를 기록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 후반 46분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 덕택에 2-1로 승리하며 H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한국 선수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넣은 조규성은 새로운 스타로 우뚝 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동남아시아에서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회로 통하는 미쓰비시컵에서 한국 지도자들이 지략 맞대결을 펼친다.박항서 감독(63)이 이끄는 베트남과 김판곤 감독(53)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스타디움에서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B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대회 초반이지만 두 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졌다. 2018년 우승팀인 베트남은 21일 치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했다. 말레이시아는 21일 미얀마를 1-0, 24일 라오스를 5-0으로 꺾었다. B조 1위는 2승 무패를 기록 중인 말레이시아다.객관적 전력에서는 베트남이 앞선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박 감독이 2017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전력이 급성장하며 ‘동남아 강자’의 타이틀을 얻고 있다. 베트남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경기 4강에 오른 뒤 그해 겨울 베트남을 10년 만에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정상에 올려놨다. 이후에도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의 성과를 꾸준히 냈다.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박 감독이 베트남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해 박 감독과 베트남으로서는 웃으며 작별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크다.2018년 미쓰비시컵 준우승팀 말레이시아도 올해 초 김 감독 선임 이후 다시 빠르게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미쓰비시컵에 앞서 이번 달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서 9일 캄보디아를 4-0으로, 14일 몰디브를 3-0으로 각각 꺾었다.베트남에서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을 계기로 동남아에 한국인 지도자 열풍이 불었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신태용 감독과 손을 잡고 있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 한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3일 캄보디아와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인도네시아는 26일 오후 7시 브루나이와 2차전을 앞두고 있다.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동남아 지역 최고 권위의 대회로 2년 마다 열린다. 1996년 1회 대회부터 14회 대회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3회 째인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1년 연기돼 지난해 말 개최됐다. 지난 대회까지 스즈키컵으로 불렸지만 올해부터 일본 기업 미쓰미시전기의 후원을 받게 돼 미쓰비시컵으로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AFF 소속 10개 팀이 5개 팀씩 2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 씩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조 1, 2위 팀이 4강에 올라 조 1위 팀이 다른 조 2위 팀과 맞붙는 방식으로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13회 우승 팀은 태국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폐막 다음 날인 20일 개막한 미쓰비시컵은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진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사진)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입성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나스르와 2030년까지 손을 잡는다. 계약 내용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23일 전했다. 마르카가 전한 호날두와 알나스르의 계약 내용을 보면 호날두가 이 팀에서 선수로 뛰는 건 만 40세가 되는 2025년까지다. 이후 2030년까지 5년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호날두가 알나스르와 계약을 통해 8년 동안 받기로 한 돈은 총 10억 파운드(약 1조5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여름까지 선수로 뛰는 동안엔 1억7500만 파운드(약 2700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영국 매체 ‘미러’는 “호날두가 알나스르와 10억 파운드의 계약을 한다. 선수로 뛰면서 받는 돈보다 (은퇴 후)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한 8월만 해도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이었다. 그러다가 호날두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과 동료 선수들을 비난하는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구단과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맨유는 결국 호날두와의 결별을 선택했다. 호날두는 소속 팀이 없는 상태로 월드컵 경기를 뛰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까지 남자 선수는 아티스틱 수영과 리듬체조 종목에 참가할 수 없었다. 이제 올림픽에서 ‘금남(禁男)의 종목’은 리듬체조 하나만 남게 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남자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4 파리 대회부터 남자 선수도 올림픽 아티스틱 수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40년 만의 일이다. 예전에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고 불렀던 아티스틱 수영은 올림픽은 물론이고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경기 같은 메이저 대회에 전부 남자 선수가 출전할 수 없던 종목이었다. 그러다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부터 ‘혼성 듀엣’ 세부종목을 신설하면서 남자 선수에게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단, 파리 대회부터 올림픽에도 혼성 듀엣 종목이 생기는 건 아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아티스틱 수영은 듀엣과 8명이 참가하는 단체전 등 2개 세부종목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파리 대회 때도 남자 선수들은 최대 2명까지 단체전에 참가해 메달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에서는 변재준(19·경희대)이 남자 아티스틱 수영 선수로 활동 중이다. 가수 변진섭 씨(56)와 한국 아티스틱 수영 국제대회 1호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주영 스타아티스틱클럽 감독(44)의 아들인 변재준은 남자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국내 대회가 없어 자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아티스틱 수영은 지금까지 듀엣에서 네 차례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지만 단체전 출전은 없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손흥민(30·토트넘)과 지소연(31·수원FC)이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축구협회는 해마다 국가대표팀과 소속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남녀 선수를 선정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2022년 올해의 남자 선수로 손흥민이, 여자 선수로는 지소연이 선정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손흥민은 2019년부터 4년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지소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역시 통산 7번째 수상이다. 둘 모두 남녀 부문 통산 최다 수상자다. 올해의 남자 선수는 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손흥민은 182점을 얻어 148점을 받은 김민재(26·나폴리)를 제쳤다. 손흥민은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A매치(국가대항전) 12경기에서는 5골을 넣었다. 김민재는 축구협회 기술 부문 전문가 투표에서는 손흥민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기자단 투표에서 뒤졌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2골’을 기록한 조규성(24·전북)이 118점으로 3위를 했다.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 첼시에서 뛰다가 올해 5월 수원FC에 입단한 지소연은 올 1월 인도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올해의 여자 선수는 연령대별 여자 대표팀 지도자들과 WK리그 8개 팀 감독 등의 투표로 선정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2년 만에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올해의 남자 지도자상 수상자로 뽑혔다. 여자 지도자상은 김은숙 인천현대제철 감독에게 돌아갔다. 인천현대제철은 올 시즌 WK리그에서 10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의 남녀 영플레이어상은 양현준(20·강원)과 천가람(20·울산과학대)이 받았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한달 넘게 경기를 못 치렀지만 ‘득점 기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골 감각은 죽지 않았다. 맨시티는 ‘라이벌’ 리버풀을 꺾고 2022~2023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에 올랐다. 맨시티는 23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대회 16강전에서 3-2로 승리했다. 2021~2022시즌 리그컵 우승팀 리버풀은 2연패가 좌절됐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이후 첫 공식 경기를 치른 양 팀은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았거나 조기 탈락한 국가의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맨시티는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은 홀란(노르웨이), 리야드 마레즈(프랑스)를 비롯해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 일카이 귄도간(독일), 로드리(스페인) 등을 선발로 세웠다. 리버풀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은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 티아고 알칸타라(이탈리아), 조엘 마티프(잉글랜드)를 비롯해 조별리그 탈락 이후 일찍 팀에 합류했던 다르윈 누녜스(우루과이)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제골은 홀란의 왼발에서 나왔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더브라위너가 왼쪽 측면에서 넘긴 크로스를 홀란이 쇄도해 발리슛으로 리버풀 골망을 갈랐다. 월드컵 휴식기 이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8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 등 18경기에서 23골 3도움을 기록한 홀란은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처음 치른 공식전에서 월드컵에 못 나간 한풀이를 했다. 홀란의 고국 노르웨이는 유럽 예선 G조 3위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의 골 공방전이 펼쳐졌다. 리버풀은 전반 20분 파비우 카르발류가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분 마레즈의 골로 맨시티가 다시 앞서갔지만 리버풀이 1분 뒤 살라흐의 골로 다시 2-2로 따라붙었다. 승부는 후반 13분 맨시티 수비수 나단 아케의 득점으로 맨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아케는 더브라위너의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본 더브라이너는 이날 2도움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랬다.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후 “더브라위너는 가끔 자신의 내면에서 불꽃을 찾아 성질을 내야 하는 선수다. 오늘처럼 그 불꽃을 찾은 날은 대단한 선수가 된다.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의 가장 위대한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리그컵 8강 대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찰턴, 사우샘프턴-맨시티, 노팅엄-울버햄프턴, 뉴캐슬-레스터 시티로 완성됐다. 8강전은 다음달 10일경 개최 예정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스테픈 커리가 부상으로 빠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가 전반에만 91점을 허용하며 30점 차의 대패를 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2일 브루클린과의 2022∼2023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113-143으로 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전날 뉴욕과의 경기에서도 94-132로 38점 차의 완패를 당했었다. 이날 경기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에 46점, 2쿼터에 45점을 내주며 전반에만 91점을 허용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전반 득점은 브루클린보다 40점이 적은 51점이었다. 직전 시즌 우승 팀이 전반에 40점 차로 뒤진 건 NB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반전 91점은 NBA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전반전 역대 최다 득점은 1990년 피닉스가 덴버를 상대로 기록한 107점이다. 골든스테이트는 2018년 시카고를 상대로 전반에 92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날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인 커리를 포함해 클레이 톰프슨, 앤드루 위긴스까지 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커리는 15일 인디애나와의 경기에서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한 이후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커리의 복귀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비슷한 정도의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을 언급하면서 길게는 20경기 이상 결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커리는 “처음 경험한 부상이라 복귀 시기를 말하기 어렵다”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복귀 시기는 내 어깨가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클린은 이날 포워드 케빈 듀랜트(23득점)를 포함해 9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7연승을 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에 우승컵을 선사한 리오넬 메시(35·사진)가 소속팀인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더 뛸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22일 “메시와 PSG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조건으로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같은 날 “PSG와 메시가 계약 연장에 관한 구두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기간과 연봉 등은 아르헨티나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메시가 구단에 복귀한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사실 지난해 8월 PSG로 이적 당시 계약기간이 이번 시즌까지였기에 메시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돌았다. 친정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로 복귀하거나 데이비드 베컴(47·잉글랜드)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간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메시가 월드컵 5회 출전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메시 자신도 욕심이 생겼고 대외적인 위상도 달라지면서 PSG에 남게 된 것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 전망이 높았지만 메시는 “세계 챔피언으로서 경기에 뛰는 경험을 이어 나가고 싶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이적했지만 PSG에서의 생활도 만족스럽다.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등으로의 이적설이 도는 것과 달리 메시는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 네이마르(30·브라질)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최강 공격라인을 형성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메시는 2000년부터 바르셀로나에 몸담은 뒤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간 활약하며 라리가 우승 10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번,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3번 등을 이끌었다. 매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황금공)도 7번 수상했다. 역대 최다다. 그리고 올해 꿈에 그리던 월드컵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위상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얼굴을 아르헨티나 화폐에 새겨 그의 업적을 오랫동안 기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2일 “아르헨티나 금융 감독 위원회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메시의 얼굴을 1000페소(한화 약 7350원) 지폐에 새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바이블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개한 메시가 들어간 아르헨티나 1000페소의 도안 앞면에는 메시의 얼굴과 함께 그의 사인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메시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월드컵 시상식 당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1000페소가 메시 화폐로 꼽힌 이유는 메시를 상징하는 등번호가 10번이기 때문이다. 메시의 등번호를 연상케 하는 화폐단위로 현재 10페소, 100페소와 1000페소 등이 있는데, 아르헨티나의 화폐가치가 떨어져 과거 지폐였던 10페소는 현재 동전으로 발행되고 있다. 지폐로 가장 높은 단위가 1000페소다. 현재 1000페소에는 아르헨티나 국조인 붉은 화덕새가 새겨진 지폐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아르헨티나 독립운동가 호세 데 산 마르틴(1778~1850)의 얼굴이 새겨진 신권이 발행되고 있었다. 메시의 얼굴이 들어간 새 1000페소 도안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SNS로 번지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월드컵 우승까지 하며 축구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국민영웅이자 ‘월드스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 행사를 한 20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약 400만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대부분 메시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일명 메시 화폐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978년 아르헨티나가 처음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당시 기념주화를 발행한 적이 있다.축구대표팀에서 선수생활을 더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메시의 클럽 커리어도 좀 더 안정된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22일 “메시와 PSG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조건으로 연장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메시는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현 소속팀인 프랑스 리그1 PSG로 전격 이적했다. 2000년부터 몸을 담아 바르셀로나를 세계 최강 클럽으로 이끈 메시의 이적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2022~2023시즌 이후 PSG와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기에 바르셀로나 복귀, 미국 메이저리그(MLS) 이적설 등이 돌았다. 리그1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에 메시는 6골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리그에서 메시가 한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건 프로 데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었다. 올 시즌은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7골 10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PSG는 이번 월드컵 7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완벽하게 기량을 되찾은 메시와 동행하는 길을 택했다. 2006년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메시는 월드컵 무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 21개(13골 8도움)를 기록한 전설의 반열로 올라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동아수영대회는 ‘한국 수영 유망주들의 산실’이었다. 21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막을 내린 제94회 동아수영대회는 유독 유망주들이 빛난 자리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마린 보이’ 박태환(33)과 최근 열린 2022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기록으로 우승한 황선우(19·강원도청)가 동아수영을 통해 성장했듯 이번 대회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울 내발산초교 4학년 최은우(10)는 경영 남자 유년부 평영 50m, 100m 예선, 결선에서 물을 탈 때마다 대회 기록을 경신하며 ‘기록 제조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5월 열린 전국소년체전 평영 50m 35초49, 평영 100m에서 1분18초0의 대회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오른 최은우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동아수영에서 4차례의 대회기록을 세운 끝에 평영 50m와 100m에서 각각 34초48, 1분13초36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크게 앞당기며 2022시즌을 마쳤다. 경기 성남 판교초교 6학년 박지환(12·에어스윔)은 배영에서 4개의 대회기록을 세웠다. 개인종목(배영 100m, 200m)뿐만 아니라 단체종목(혼계영 400m, 계영 400m)에도 출전해 자유형 실력까지 다재다능함을 선보인 박지환은 대회 3관왕에도 올랐다. 부산 양성초교 6학년 박도훈(12·부산진구스포츠클럽)은 남자 초등부 접영 50m, 혼계영 400m에서 접영으로, 자유형 50m, 계영 400m에서 자유형으로 대회기록 4개를 새로 썼다. 샛별들의 활약에 이번 대회에서 총 19개의 대회기록이 쏟아졌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계영 800m 은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획득한 우원기 서울시수영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48)의 장남 우종호(10·서울 전곡초교4)는 남자 유년부 자유형 50m, 100m에서 2관왕에 올라 주목받았다. 여자 고등부의 김가빈(17·경기체고2), 신연주(16·경기체고1), 남자 대학부의 조재민(20·경일대2), 이영민(19·경일대1)이 각각 4관왕에 올랐다. 이번 동아수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다른 수영대회도 마찬가지였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한 번꼴로 치러졌던 각종 전국대회는 코로나19 탓에 2020년 이후 대부분 취소됐다. 이번 동아수영도 당초 열리던 5월이 아닌 비시즌인 12월에 열렸다. 하지만 1000명에 가까운 선수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코로나19 이후 ‘실전’에 나서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절실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올해로 94회를 맞은 동아수영대회에 외국인이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했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엘리오트 이아코노(25·서울시수영연맹)가 주인공이다. 이번 동아수영대회 참가한 847명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19일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2분2초99로 2위에 오른 이아코노는 20일 접영 100m에 출전해 59초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아코노는 “기록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다시 수영을 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아코노의 수영 인생엔 굴곡이 있었다. 4년 전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왼쪽 팔다리가 골절돼 수영을 쉬었다. 지난해 말 재기를 결심하고 팀을 찾았지만 “오래 쉰 수영선수가 뛸 곳이 프랑스에서는 없었다”고 했다. 한국을 찾은 건 삼촌의 영향이었다. 이아코노의 삼촌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자유형 400m, 1500m 등에 출전했던 프랑크 이아코노(56)다. 아버지도 프랑스 니스에서 지역 클럽 수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아코노는 올해 초 대한수영연맹에 “한국에서 수영을 배우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연맹은 이아코노에게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의 김효열 PYD수영클럽 코치(41)를 추천했다. 이아코노는 “삼촌이 서울 올림픽에 참가해 한국이 친숙했고 한국의 훈련 강도가 높다고 들었다. 예전 기량을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올해 10월 6일 한국에 입국한 이아코노는 김 코치와 두 달 넘게 집중 훈련을 했다. 대회에 출전할 만한 몸을 만들고 서울시수영연맹의 도움으로 선수 등록까지 마친 뒤 동아수영에 처음 출전했다. 이아코노는 “한국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대회에서 입상까지 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아코노가 밝힌 자유형 200m 개인 최고기록은 1분50초87, 접영 100m는 54초54다. 최고기록대로였다면 동아수영대회 2관왕도 될 만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양석현(21·대구시청)이 1분54초38로 1위에 올랐다. 이아코노는 내년 초 프랑스로 돌아간다. 그는 “체계적인 훈련으로 하루하루 몸이 좋아진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계속 훈련을 하다 갈 예정이다. ‘킴’이 허락한다면 곧 다시 돌아와 훈련하고 다음 동아수영에도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국가대표 지도자로 선임돼 내년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을 지도해야 하는 김 코치의 대답은 “오케이”다. 김 코치는 “내가 없어도 클럽에 좋은 지도자가 많아 이아코노가 지금처럼 배우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사고 후유증이 있어 강도 높은 훈련을 모두 소화하진 못했지만 뭐든 배우려는 자세가 보기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음 동아수영에서는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한 이아코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황선우(19·강원도청)가 18일 열린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39초72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 이런 ‘메이저 대회’ 2연패는 ‘마린보이’ 박태환(33)도 달성하지 못한 업적이다. 예선 때 터치패드를 잘못 찍어 손가락을 다쳤지만 그를 굴하지 않게 한 건 월드컵 16강에 오른 태극전사들이 전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메시지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에게 앙헬 디마리아(34·아르헨티나)는 조력자 그 이상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21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등 메시의 국제대회 우승은 디마리아와 함께했다. 그리고 메시의 첫 월드컵 우승도 디마리아가 도왔다. 디마리아는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월드컵 결승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디마리아는 조별리그 3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부진했다. 호주와의 16강전과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선 벤치를 지켰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7분 교체 투입돼 8분만 뛰었다. 깜짝 선발로 나선 것은 디마리아가 큰 경기에 강한 덕분이었다. “저기 어딘가 디마리아가 있어. 패스해.” 이날 훌리안 알바레스(22)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44)에게 들은 지시 중 하나였다.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디마리아는 이날 왼쪽 측면에 섰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왼쪽으로 패스했다. 어김없이 디마리아가 공을 받아 크로스를 올리거나 돌파했다. 아르헨티나의 첫 골도 디마리아가 돌파 과정에서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출발했다. 디마리아는 1-0으로 앞선 전반 36분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에 있던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24)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슈팅해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했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1골씩 넣은 디마리아의 월드컵 통산 3호 골이었다. 후반 19분 디마리아가 교체돼 나갈 때 벤치에 있던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관중석의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디마리아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메시와 호흡을 맞춰 왔다.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로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를 이끌며 메시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7월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도 결승골(1-0)로 아르헨티나에 1993년 이후 28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메시와 함께 나선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시련이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1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디마리아는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2분 전 결승골(1-0)을 터뜨려 아르헨티나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8강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준결승과 결승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디마리아는 “진통제를 맞더라도 결승에서 나서고 싶다. 허락해 준다면 몸이 부서질 때까지 뛰겠다”고 코칭스태프에게 말하기도 했다. 이날 아르헨티나가 승리한 뒤 디마리아는 메시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메시에게 이번 대회가 월드컵 ‘라스트 댄스’라면 디마리아는 결승전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였다. A매치 129경기에 나서 28골을 넣은 디마리아는 “결승전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라고 말했다. 디마리아가 이날 결승전에서 뛴 63분 52초는 자신과 메시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중 하나일지 모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동아수영대회가 ‘기록 및 기대주의 산실’이란 명성을 이어갔다. 18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4회 동아수영대회에서 8개의 대회 기록이 경신되는 등 3일간 총 19개의 대회 신기록이 쏟아졌다. 특히 유망주들의 기록 단축이 두드러졌다. 이날 열린 남자 유년부 평영 50m 결선에서 34초48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한 최은우(10·서울내발산초4·사진)는 ‘기록 제조기’의 면모를 과시했다. 오전에 치러진 예선에서 34초55의 대회 기록을 새롭게 쓴 최은우는 오후에 열린 결선에서 다시 자신의 기록을 0.07초 앞당기며 정상에 올랐다. 16일 평영 100m 예선 결선에서 대회 기록 2개를 세우며 우승한 최은우는 이날 현재까지 이번 대회 최다 대회 신기록(4개) 보유자가 됐다. 최은우는 출전하기만 하면 대회 기록을 바꾸고 있다. 올 한 해 최은우가 전국수영대회에서 갈아 치운 대회 기록만 총 20개다. 5월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도 최은우는 자신의 주종목(평영 50m, 100m)에서 예선 결선을 통틀어 대회 기록 3개를 새로 쓰며 2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평영 100m 기록이 1분18초00, 50m에서 35초49였는데 동아수영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1분13초36, 34초48로 앞당긴 것이다. 최은우는 남자 평영 세계 최강자인 애덤 피티(28·영국)가 롤모델이라고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평영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피티는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평영 1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5세 때 수영을 처음 시작하며 특히 평영에서 두각을 나타낸 최은우는 “피티 선수처럼 ‘평영’ 하면 최은우라는 이름이 떠오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환(12·에어스윔)도 최은우와 함께 이번 대회 최다 신기록 작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성남 판교초등학교 6학년인 박지환은 16일 남자 초등부 배영 200m 결선에서 2분14초38로 대회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17일 남자 초등부 혼계영 400m(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의 1번 영자로 나서 1분4초61의 기록으로 배영 100m 부문 대회 기록을 새로 썼다. 단체 종목에서 1번 영자의 기록은 개인기록으로 인정된다. 박지환은 18일 남자 초등부 배영 100m 예선, 결선에서 각각 1분3초83, 1분3초73으로 자신이 세운 기록을 앞당겼다. 기록행진과 더불어 개인종목에서 금메달 2개, 단체종목에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이날 남자 유년부 자유형 50m에서 28초45로 우승한 우종호(10·서울전곡초4)도 예선에서 28초15의 대회 기록을 세웠다. 우종호도 16일 열린 자유형 100m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관왕이 됐다. 우종호는 ‘수영인 2세’로 주목받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계영 800m 은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획득한 우원기 서울시수영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48)이 아버지다. 5세 때 몸이 약해 체력 단련을 위해 수영을 시작한 우종호는 올해 엘리트 선수로 등록해 전국대회에서 연거푸 좋은 성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종호는 5월 소년체전에서도 2관왕(자유형 50m, 100m)에 올랐다. 우종호는 “황선우 형(19·강원도청)처럼 세계 최정상급의 자유형 스프린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아수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2019년 대회에서 5일 동안 한국 기록 2개를 포함해 총 28개(일평균 5.6개)의 대회 기록이 나왔는데 올해도 일평균 6.3개의 대회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기록을 경신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18일 호주 멜버른 스포츠앤드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39초72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16일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영자로 나서 아시아 기록(1분40초99)을 세운 황선우는 이날 다시 이 기록을 1초27이나 단축했다. 계영에서 첫 영자의 기록은 개인기록으로 인정한다. 황선우로선 라이벌들을 모두 제친 값진 우승이다. 올해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치러진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 200m 2관왕에 오른 황선우의 ‘맞수’ 다비드 포포비치(18·루마니아·1분40초79)가 2위,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톰 딘(22·영국·1분40초86)이 3위를 했다. ‘쇼트코스 자유형 200m’는 황선우가 메이저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황선우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쇼트코트 선수권에서 1분41초60으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1분42초44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46명 중 8위, 턱걸이로 결선에 올랐지만 황선우는 8번 레인에서도 125m 구간까지 1, 2위를 오가다 마지막 75m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8번 레인은 중간 레인 선수들이 일으키는 물살의 영향을 받아 물의 저항이 다른 레인보다 클 뿐 아니라 경쟁 선수를 견제하기도 어렵다. 황선우는 “예선 당시 마지막 터치를 하다 손을 잘못 짚어 손가락을 삐어 붓고 통증이 심했지만 참고 뛴 보람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2번 세우고, 자유형 200m에서 대회 2연패를 하게 돼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2009년 파울 비더만(36·독일)이 작성한 세계 기록(1분39초37)에도 0.35초 차로 다가갔다. 비더만의 기록은 ‘기술 도핑’이라는 오명을 얻은 전신 수영복이 허용되던 시기(2008∼2009년)에 작성됐다. 전신 수영복이 아닌 기준으로는 야니크 아녤(30·프랑스)이 2012년 기록한 1분39초70과 0.02초 차다. 황선우는 2018년 항저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나스 랍시스(27·리투아니아)가 작성한 대회 기록(1분40초95)도 1초 이상 앞당겼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적어도 네이션스 리그 파이널 무대까지는 계속 뛰고 싶다.”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는 18일 모로코와의 카타르 월드컵 3·4위전을 승리로 마친 뒤 “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37세로 월드컵 무대 ‘라스트 댄스’에 나섰던 모드리치의 국가대표 은퇴 시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었는데 네이션스 리그 4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는 계속 뛸 생각이라는 것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국가대항전인 네이션스 리그는 조별리그를 거쳐 각 조 1위를 차지한 네 팀이 4강 토너먼트를 벌이는데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과 함께 4강에 올라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드리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강철 같은 체력으로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끌었다. 모드리치는 조별리그부터 3·4위전까지 팀의 7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총 656분을 뛰었다. 벤치에서 보낸 시간은 34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 크로아티아의 7경기 러닝타임(추가 시간 제외)은 690분이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모드리치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중원의 마에스트로’라는 별명답게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그의 팀 내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영국 BBC는 “크로아티아의 중심엔 팀의 자극제와 선장 역할을 하는 모드리치가 있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는 카타르 대회까지 6번의 월드컵에 나서 총 30경기를 치렀다. 모드리치는 이 중 4개 대회, 19경기에 출전했을 만큼 크로아티아 축구에서 그의 위상은 독보적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중원의 마에스트로’의 다음 월드컵을 기약할 수 있을까. 크로아티아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내년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할 뜻을 내비쳤다. 모드리치는 18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의 3·4위전을 마친 뒤 “네이션스리그에 안 뛰는 건 말이 안 된다. 네이션스리그를 위해 남고 싶다. 이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볼 것”이라며 대표팀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3·4위전에서 모로코를 2-1로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고 카타르 월드컵을 마쳤다. 모드리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한 이후 2회 연속 입상의 영예를 누렸다. 다음 월드컵 때 모드리치는 41세가 된다. 이번 월드컵이 ‘라스트 댄스’ 인 모드리치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것을 비롯해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크로아티아의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끌며 대표팀에 좀 더 오래 남아주길 바라는 여론이 커졌다. 3·4위전을 마치고 모드리치가 ‘일단 내년까지’라고 언급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크로아티아는 2022~2023 네이션스리그 리그A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파이널에 올랐고 내년 6월 예정된 파이널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우승을 다툰다. UEFA 네이션스리그는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 리그로 초대인 2018~2019 대회부터 2년 마다 열려 3회째를 맞고 있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6년부터 크로아티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62경기를 뛰며 23골을 넣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뒤 이번 대회까지 6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그 해 한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대 발롱도르를 양분했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구도를 깬 것이다. 지난 월드컵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크로아티아가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총 656분을 소화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는 16강전, 8강전에서 연장전을 치르는 등 7경기에서 총 690분의 혈투를 벌였다. 득점과 도움은 없었지만 중원에서 후방 빌드업부터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창조적인 패스를 찔러 넣거나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며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모드리치는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해 총 4차례의 월드컵(2006년, 2014년, 2018년, 2022년)에서 총 19경기를 소화했다. 이중 브라질, 러시아, 카타르 월드컵에서 17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전했는데, 같은 기간동안 모드리치보다 많은 경기를 선발로 출전한 선수는 없을 정도로 철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모드리치의 대표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와 아직 결승전을 치르지 않은 메시가 17회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 축구에 얼마나 많은 기록과 유산을 남겼나. 그는 크로아티아가 6번의 월드컵을 출전한 가운데 모드리치는 4번 월드컵에 출전했고 이중 2번을 주장 완장을 차고 준결승을 치렀다”고 극찬했다. 일단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기로 한 모드리치가 41세에도 월드컵 무대에 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유럽의 수성이냐, 남미의 탈환이냐.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매치업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대결로 결정되면서 유럽의 5회 연속 우승과 남미의 20년 만의 우승 여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1번의 월드컵에서 유럽과 남미 국가는 각각 12차례와 9차례의 우승을 나눠 가지며 세계 축구를 양분해 왔다. 유럽과 남미 국가의 결승 맞대결은 그동안 10차례 있었는데 남미가 7승 3패로 많이 앞선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5일 모로코와의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아르헨티나가 선착해 기다리고 있던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역대 세 번째이자 1962년 칠레 대회의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유럽은 5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남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정상을 밟은 이후로 우승국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가 20년 만에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두 나라의 이번 결승전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자리도 걸려 있다. 15일 현재 아르헨티나가 3위, 프랑스는 4위인데 승리 팀은 월드컵 우승에 따른 랭킹 포인트를 쌓으면서 8강에서 탈락한 1위 브라질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유니폼 왼쪽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세 번째’ 별도 결승전 승리로 챙길 수 있는 전리품이다. 양 팀은 각각 월드컵에서 2차례 우승했다. 이번에 우승하는 팀은 브라질(5회) 이탈리아 독일(이상 4회)에 이어 3회 우승국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뛰었던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전은 ‘창 대 창’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4강전까지 6경기에서 13골을, 아르헨티나는 12골을 기록하며 평균 2골 이상 넣는 화력을 보여줬다. 양 팀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차세대 축구 황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가 각각 공격의 선봉에 서지만 이 둘 말고도 날 선 발끝을 가진 선수가 많다. 아르헨티나에는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넣어 득점 공동 3위인 훌리안 알바레스(22), 1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엔소 페르난데스(21)가 있다. 또 공격의 엔진 역할을 하는 로드리고 데폴(28)도 위협적인 미드필더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도움 3개로 공동 1위인 앙투안 그리에즈만(31), 4골을 기록 중인 올리비에 지루(36), ‘팔방미인’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25)가 버티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린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54)과 감독 경력 5년이 채 안 되는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44) 간의 사령탑 대결도 관심을 끈다. 스칼로니 감독은 이번 대회 32개 참가국 사령탑 중 가장 젊다. 2018년 8월 아르헨티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기 전까지 A매치(국가대항전) 36경기 무패(26승 10무)를 이끌었을 만큼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2년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데샹 감독은 이번 대회 참가 감독들 중 최장수 사령탑이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프랑스를 정상에 올려놓은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역대 세 번째 축구인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