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게 다 감독님 때문입니다(웃음).”8일 아이티와의 ‘월드컵 국내 출정식’을 앞두고 7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은선(37)에게 취재진이 “볼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박은선은 “(대표팀 소집 전) 발목을 다쳐 (소집 이후에) 신경 써서 재활을 한 뒤 훈련에 복귀해서 최근에는 모든 운동을 다 소화하고 있다. 매일 고강도 훈련을 해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박은선은 2019년 10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콜린 벨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찍이 “온실 속 화초처럼 잘 키워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다”고 말한 선수다. 박은선은 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키 180cm의 장신 공격수다. 유럽, 남미 팀에 비해 ‘피지컬’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한국으로서 박은선은 국보 같은 존재다. 박은선은 2004년 20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총 8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르는 등 아시아 여자선수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좋은 신체조건 ‘탓’에 성별논란에 시달리며 방황해야 했던 시기도 있었다.그랬던 박은선에게 벨 감독은 ‘온실 속의 화초’같은 다정한 말로 박은선이 폼을 되찾을 수 있게 했다. 동기부여를 받은 박은선도 벨 감독에게 화답하듯 점점 옛 기량을 되찾아갔다. ‘벨 호’ 출범 4년차였던 지난해 7월부터 대표팀에 소집돼 경기를 뛰기 시작한 박은선은 첫 6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잠비아와 치른 2차례의 평가전에서 박은선은 총 3골을 넣으며 부활했다. 박은선이 2014년 5월 여자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은 이후 약 9년 만에 터진 A매치 골이었다. 박은선의 야윈 얼굴은 집중 케어 대상까지도 벨 감독이 평소 강조해 온 고강도 훈련을 진심으로 따랐다는 표시다. 박은선이 야윈 이유가 ‘감독님 때문’이라고 했지만 원망은 아니었다. 박은선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벨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은선은 “늘 감독님이 많이 생각해준 걸 안다. 제가 다쳤을 때 항상 신경써줬다. 당연히 보답하고 싶다. 경기장 안에서 골을 넣으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걸 한 게 아닐까.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적이 없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얼굴이 달라져 있던 건 박은선 뿐만이 아니었다. 62세지만 평소 철저한 운동과 함께 식단관리를 병행해 군살 없는 몸을 갖고 있는 벨 감독도 지난 3주 동안 과장을 보태면 ‘초췌’해졌다. 평소처럼 짧은 머리를 위로 세웠지만 얼굴 살이 없어진 탓인지 머리칼이 더 무거워보였고 얼굴도 예전보다 탔다.소집 훈련 기간동안 벨 감독은 무더운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선수들에게 고강도 훈련을 강조하며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을 노릇이다. 선수들이 스스로를 극복하게 하기 위해 벨 감독이 선택한 길은 ‘솔선수범’이다. 대표팀 최고참인 김정미(39)는 벨 감독에 대해 “선수들의 경쟁심이나 투쟁심 같은 걸 일깨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 신기한 건 선수 입장에서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게 컨트롤을 잘 한다는 점이다”라고 했다.훈련의 성과는 선수들 얼굴에 고스란히 남았고, 선수들은 “준비가 됐다”고 입을 모으기 시작했다. 3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던 여자 대표팀의 간판 지소연(32)은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올라왔고 (경기에) 뛸 준비가 됐다.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대한축구협회가 매달 발간하는 기술리포트 ‘온사이드’에 따르면 최근 여자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기대성적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는데, 소집선수 31명 중 16명이 ‘8강’이라고 답했다. 박은선은 7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절반 이상이 8강이라고 답했다는 건 그만큼 체력, 기술, 전술 적인 면에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이제 월드컵 본무대가 눈앞이다. 여자 대표팀은 8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한다. 16일 호주에서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른 이후 25일 콜롬비아, 30일 모로코, 다음달 3일 독일과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2015년 대회 이후 역대 2번째 16강 진출 여부도 결정된다.‘준비된’ 여자 대표팀은 많은 관심과 응원을 기다린다. 벨 감독은 “남자 대표팀이 안방에서 경기를 할 때 5~6만 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처음 휘슬이 불릴 때부터 끝날 때까지 환상적인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응원을 잘 하는 한국 팬들 앞에 우리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응원 온 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큰 대회를 앞두고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선수나 지도자들은 으레 선전을 다짐한다. 객관적인 전력이 좋든 나쁘든 승부의 세계에서 지고 싶은 선수나 지도자는 없기 때문이다. 여자 축구대표팀도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믿거나 말거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다짐이 헛말 같지 않게 느껴진 건 여자 대표팀 ‘온실 속의 화초’의 달라진 얼굴 때문이다.파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축구종가’ 잉글랜드 남자 프로축구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사령탑이 나왔다. BBC 등 영국 언론은 5일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리그2(4부 리그)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가 해나 딩글리 아카데미 코치(40)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전하며 “남자 프로팀을 이끄는 첫 여성 감독”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1부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부터 리그2까지 프로다. 딩글리 감독대행은 2011년 4부 리그 노츠 카운티 유소년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3년 3부 리그 버턴 앨비언의 아카데미 코치를 거쳐 2019년 포리스트 그린으로 왔다. BBC에 따르면 딩글리 감독대행은 버턴 앨비언에 근무하던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딩글리 감독대행은 6일 세미프로에 해당하는 8부 리그 멜크셤 타운과의 사령탑 데뷔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딩글리 감독대행은 “개인 커리어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돼 기쁘다. 또 선구적인 클럽에서 지휘봉을 잡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데일 빈스 포리스트 그린 회장은 “우리 팀 아카데미를 잘 이끌었기에 (그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라며 “딩글리는 잉글랜드 남자 프로축구팀 첫 여성 감독”이라고 강조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9년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기간 대회 스태프가 가장 꺼리던 근무지가 있었다. 조선대 캠퍼스 축구장에 아파트 10층 높이로 세운 하이다이빙 타워 꼭대기였다. 대회 기간에만 쓰려고 임시로 만든 이 타워에 오른 선수들은 지상 27m 지점에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뛰어내렸지만 ‘일반인’은 그 위에 서 있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 ‘고지대 근무’를 자처한 스태프가 있었다. 당시 다이빙 마스터스 1인자로 손꼽히던 최병화(32·인천시수영연맹·사진)였다. 최병화는 “하이다이빙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내에 전문 시설이 없어서 선수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며 “이 선수들 모습을 보면서 도전 의지가 불타올랐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4년이 지나 최병화는 14일 개막하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 하이다이빙 한국 대표 선수로 참가한다. 2013년부터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이 된 하이다이빙에 한국 선수가 참가하는 건 최병화가 처음이다. 25일 경연에 참가하는 최병화는 “참가 선수 24명 중 경력이 가장 짧기에 객관적인 실력은 24번째”라며 “4번의 기회 동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보여주고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화는 광주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중국 자오칭에 있는 하이다이빙 캠프를 찾아 전문 교육을 받으면서 하이다이버다운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최병화는 “27m 높이에서 시속 100km 가까운 속도로 떨어지면 마치 우주에서 지구로 진입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병화는 이후 오픈대회, 절벽 뛰기 대회 등에 참가해 경력을 쌓고 기량을 연마했다. 기술을 익히며 입수 과정에서 왼쪽 고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최병화는 지난해 제주도수영연맹 소속으로 대한수영연맹 등록선수가 되면서 국제수영연맹(FINA) 주관 대회에도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는 올해 5월 열린 하이다이빙 월드컵이었다. 하이다이빙 월드컵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24장이 걸려 있었다. 최병화는 29위로 이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부상 선수 등이 나오면서 결국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까지 얻었다. 최병화는 한국 역대 1호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최윤칠 선생(1928∼2020)의 손자다. 최 선생은 1954년 마닐라 대회 때 육상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땅’ 위를 주름잡았던 할아버지는 손자에게는 ‘물’을 알려줬다. 최병화를 유아스포츠단 수영부에 처음 데려간 이가 바로 할아버지였다. 초등학교 때까지 수영(경영)을 했던 최병화는 대학 시절에는 조정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해병대 수색대 전역 후에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에 도전해 국내 대회를 휩쓸기도 했다. 다이빙에 입문한 건 2016년이었다. 최병화는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다니던 중 ‘자연 속에서 다이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떠올렸다. 문제는 국내에 있는 10m 플랫폼 다이빙 시설도 일반인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최병화는 “그 대신 유튜브로 해외 유명 선수들 영상을 찾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2017년 다이빙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가 ‘마스터스계’를 평정하면서 엘리트 지도자들도 그에게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훈련장에 ‘몰래 불러’ 훈련을 돕는 지도자도 있을 정도였다. 국내 한 실업팀 감독은 “최병화가 운동신경도 있고 무엇보다 열정이 넘쳤다. 국내에 하이다이빙 전문시설이나 지도자가 없어서 큰 도움이 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꿈을 좇았고 결국 이룬 용기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최병화는 “국내 최초의 하이다이빙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은 뒤 주변의 도움이 잇따랐지만 처음 다이빙을 시작할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훈련 비용을 충당하는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세계선수권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훈련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을 앞뒀다는 유럽 매체들의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4일(현지 시간) “이강인의 현재 소속팀인 마요르카(스페인)와 PSG가 이강인의 이적에 합의했다. 곧 이강인이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도 이날 “반전이 없다면 이강인은 PSG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의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1억 원)로 알려졌다. 마요르카 이적료 수입 역대 2위다. 1위는 2004년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사뮈엘 에토오를 보내면서 받은 2700만 유로(약 382억 원)다. PSG 이적이 성사되면 이강인도 큰돈을 받는다. 이적료의 20%인 440만 유로(약 62억 원)가 이강인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마요르카는 2021년 8월 발렌시아(스페인)와 계약이 해지된 이강인을 이적료 없이 영입했다. 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당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받을 수 있는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앞으로 다른 팀으로 옮길 때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받겠다는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A매치(국가대항전) 출전을 위해 지난달 7일 귀국한 이강인은 현재 국내에 머물며 훈련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이강인이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서울의 훈련장인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상의를 벗고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마르카는 “이미 PSG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이강인이 계약을 위해 이번 주 중 프랑스 파리로 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패해 탈락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올여름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SG는 이강인을 포함해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스포르팅),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셰르 은두르(벤피카), 밀란 슈크리니아르(인터 밀란) 등과 이적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에티파크 지휘봉을 잡는다. 알에티파크는 4일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라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제라드 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이다. 칼리드 알다발 알에티파크 회장은 “제라드 감독은 잉글랜드 출신 첫 사우디 프로축구의 사령탑이다. 그의 합류는 사우디 리그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알에티파크는 리그 16개 팀 중 7위를 했다. 제라드 감독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 17년간 리버풀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EPL 통산 504경기에서 120골, 92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7년 리버풀 18세 이하 팀을 시작으로 2018년 레인저스(스코틀랜드) 지휘봉을 잡아 2020∼2021시즌 리그 무패(32승 6무) 우승을 이끌었다. 제라드 감독은 2021년 11월 EPL 애스턴빌라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 10월 경질됐다. 제라드 감독은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에서 감독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를 영입하려던 EPL 팀들이 최근 다른 사령탑 선임을 고려하면서 제라드 감독은 사우디행을 선택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얼마나 멋진 경기를 할지 지켜봐 달라.”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간판 지소연(수원FC)이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지소연은 3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월드컵에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게 목표다. 그럴 준비가 됐고,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대비해 지난달 18일부터 소집훈련을 하고 있다. 31명이 소집됐는데 이 중 23명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2006년 10월 캐나다전을 통해 A매치(국가대항전)에 데뷔한 지소연은 144경기에서 66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 여자축구 최다 출전과 득점이다. 지소연은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뛰었다. 지소연은 “월드컵에서 페널티킥 득점밖에 없다. 월드컵에서 골 욕심을 부려 필드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지소연은 2015년 대회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다. 지소연이 기록한 유일한 월드컵 득점이다. 여자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른다. 여자 대표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르는 것은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북한전 이후 10년 만이다. 지소연은 “팬들이 최대한 많이 와서 힘을 실어 주면 좋겠다”며 “우리가 얼마나 높은 강도로 상대를 압박하는지 봐 달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평가전 뒤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다음 달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지소연은 “여자 월드컵은 모든 여자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선수들이 있는데 즐겁게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포뮬러원(F1) 새 황제’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이 5연승을 달리며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을 위해 스피드를 높였다. 페르스타펀은 2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슈필베르크의 레드불 링(4.138km·71랩)에서 열린 2023 F1 월드챔피언십 10라운드 결선에서 1시간25분33초60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키를 받았다. 뒤이어 들어온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를 5초155 차로 따돌렸다. 예선 1위로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페르스타펀은 ‘폴 투 윈(예선, 결선 모두 1위)’으로 5연승이자 이번 시즌 7승(1, 3, 5, 7, 8, 9, 10라운드)째를 쌓았다. 3월 바레인에서 열린 시즌 개막 라운드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페르스타펀은 2, 4라운드만 빼고 모두 정상에 올랐다. 5월 이탈리아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6라운드는 폭우 피해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올해 9번의 레이스에서 7번 우승한 페르스타펀은 자신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1년 만에 다시 갈아 치울 기세다. 페르스타펀은 지난해 15승을 거두면서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2004년, 제바스티안 페텔이 2013년에 각각 기록한 13승을 넘어섰다. 이번 시즌 F1 월드챔피언십 레이스는 13번의 라운드가 남아 있어 지금의 페이스대로면 17승을 거둘 수 있다. 페르스타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드라이버 랭킹 포인트 229점이 되면서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드라이버 랭킹 포인트 2위인 팀 동료 세르히오 페레스(148점)에게 81점이나 앞서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내가 품을 선수가 아니다.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해야 한다.” 프로축구 대전의 이민성 감독(50)이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제자 배준호(20·대전)를 향한 속마음을 전했다. 대전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서울과의 K리그1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U-20 월드컵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달고 6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는 소속팀 복귀 후 치른 2차례의 리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주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런 배준호의 모습을 눈여겨보고 있다. 스페인 축구 통계분석업체 ‘드리블라브’ 소속 스카우트 알렉스 마르티네스는 최근 배준호에 대해 “기술적인 토대가 완벽에 가깝다. 왼쪽 지역에서의 볼 컨트롤, 턴, 창의성 등은 가장 훌륭하다. 이강인과 유형은 다르지만 영적인 후계자라 볼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 감독도 배준호의 기량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처음 보는 유형이다. 볼터치나 드리블이 정말 유연하다. 체력도 뛰어나고 독기도 갖고 있다. 이런 선수들이 독기가 부족하고 수비를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배준호는 수비도 열심히 한다”고 했다. 배준호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감독은 “구단이 판단할 문제겠지만 내 입장에서 선수들이 더 좋은 곳으로 나가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나 일본이라면 말리겠지만 좋은 곳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 찬성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전에서 61분을 뛰고 교체된 배준호는 앞으로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배준호는 “기회가 있다면 유럽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내가 아직 준비가 안 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U-20 대표팀에서 잘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 소속팀에서 인증해야 할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영 스타’ 케일럽 드레슬(27·미국·사진)이 14일 개막하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드레슬은 2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2023 미국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22초72를 기록해 공동 22위에 그쳤다. 미국 국가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드레슬은 4종목에 출전했지만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단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다. 접영 50m와 100m는 결선에 올라 각각 3위 5위를 기록했고, 자유형 50m와 100m(29위)는 결선에도 못 올랐다. 드레슬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8)의 뒤를 잇는 스타로 주목을 받아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펠프스와 함께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드레슬은 펠프스가 은퇴한 이후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7개, 2019년 광주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드레슬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5관왕에 올랐다. 드레슬은 지난해 6월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상 조짐을 보였다. 당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순항하던 드레슬은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하고 돌연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미국대표팀은 ‘의학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드레슬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황장애와 압박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한동안 휴식기를 거친 드레슬은 올해 5월부터 미국 국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AP통신 등은 드레슬이 “믿거나 말거나, 나는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ESPN은 “(인터뷰 후)드레슬이 떠날 때 뒷모습은 과거 세계 최고이던 모습과는 달랐다”고 썼다. 드레슬의 코치인 앤서니 네스티는 “(드레슬이)오랜만에 행복하게 수영하고 있다. 그와 같은 위치에 있는 선수는 어깨에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다. 그 짐을 내려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드레슬이 8월까지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며, 2024 파리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맞춰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 팀 셀틱이 최근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강원 구단에 양현준을 데려가고 싶다며 ‘영입 오퍼’를 넣었다. 올해 21세인 양현준은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국가대항전)를 뛴 적이 한 번도 없는 선수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건 23세 이하 대표팀에 뽑혀 6경기를 뛴 게 전부다. 그런데도 스코틀랜드 리그 명문 구단인 셀틱이 영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셀틱은 K리그1 수원에서 뛰던 오현규를 올해 1월 영입한 팀이다. 지난 시즌 국내 프로축구 2부 리그인 K리그2에서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엄지성(광주)과 서울의 수비수 이한범도 유럽 팀들이 관심을 보이는 선수다. 엄지성과 이한범 역시 올해 21세다. 엄지성은 A매치를 딱 한 번 뛰었고, 이한범은 출전한 적이 없다.》● 국제무대 ‘쇼케이스’ 안 거쳐도 유럽행양현준, 엄지성, 이한범처럼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올림픽 같은 메이저급 국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는 20세 안팎의 어린 선수들도 이제 유럽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 구단 스카우트들이 평소 꾸준하게 관심을 둘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한국 선수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이 유럽 리그로 진출하는 경로도 다양해졌다. 과거엔 일단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힌 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야 유럽 스카우트들의 수첩에 이름이 올랐다. 대략 5, 6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 스카우트들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외국인 감독의 눈에 드는 것도 유럽 리그로 진출하는 대표적인 루트 중 하나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리그에 진출한 박지성과 이영표가 대표적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김동진과 이호는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따라 러시아 리그로 갔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 유니폼을 입은 김지수는 한국 선수의 유럽 리그 진출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04년 12월생으로 올해 19세인 김지수는 세계 최고 레벨의 축구 리그로 평가받는 EPL에 진출한 15번째 한국 선수인데 10대로는 처음이다. EPL에 입성한 한국 선수 최초의 중앙수비수다. 중앙수비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거친 몸싸움이 잦아 그동안 유럽 리그에선 아시아 선수들이 힘을 쓰기 쉽지 않았던 자리다. 김지수는 지난달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는데 역시 A매치 출전 경험은 없다. 브렌트퍼드 구단이 김지수의 전 소속 팀인 성남에 이적 관련 제안을 한 건 U-20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다. 이제 유럽 구단들은 스카우트를 한국으로 보내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K리그1 구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의 프로필을 달라고 요청하는 유럽 구단들이 몇 년 전부터 부쩍 많아졌다”며 “유럽 구단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에 직접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 구단들도 이제는 소속 선수의 유럽 진출을 예전처럼 ‘손해’로만 여기는 분위기가 아닌 것도 한국 선수들의 유럽행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이적을 손해로 볼 필요는 없다. 유럽 구단들도 이제는 선수들의 몸값을 적정하게 매겨 이적료를 지불한다”며 “팀을 떠나 유럽으로 갔던 선수가 나중에 다시 팀에 돌아와도 큰 무대에서의 경험은 선수나 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45년 전 차범근부터 손흥민, 김민재 등 활약이 밑거름 유럽은 세계 축구의 중심이다. 그중에서도 잉글랜드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축구 5대 리그는 축구 선수들에겐 이른바 ‘꿈의 무대’로 불린다. 한국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 입단하면서 처음으로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차 전 감독은 이후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을 거치면서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1980년 네덜란드 리그의 에인트호번에 입단해 3시즌을 뛰었다.이후로 한동안 뜸하던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로 다시 활기를 띠었다. 월드컵 이전엔 서정원이 프랑스, 안정환이 이탈리아, 설기현이 벨기에 리그로 진출했다. 한일 월드컵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박지성 이영표 등의 유럽행이 뒤따랐다.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계약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 스페인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더 많은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뛰면 좋겠다. 더 큰 무대에서 부딪치고 이겨내면서 성장할 수 있다’며 후배들의 유럽 진출을 바랐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의 ‘월드 클래스’ 활약도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올해의 최고 수비수’로 뽑혔다.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리그 득점왕과 수비왕을 한국 선수가 차지하면서 유럽의 스카우트들은 자연스럽게 제2의 손흥민, 제2의 김민재를 찾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들은 센터백 김지수의 브렌트퍼드 입단 소식을 다루면서 김지수를 ‘제2의 김민재’로 소개하기도 했다. 유럽 리그로 간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잘 훈련돼 있고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다. 훈련량도 많고 다른 선수들과 협력도 잘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선수들에 비해 현지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데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진출 선수 위한 체계적 지원 필요유럽 리그로 진출하는 선수가 늘면서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자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돕기 위해 2017년 일본 통신판매업 기업 DMM이 인수한 벨기에 클럽 신트트라위던을 유럽 진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유럽에서 통할 만한 선수들을 영입해 적응 기간을 거치게 한 뒤 유럽 빅클럽 도전 기회를 줬다. 지난 시즌 5명의 일본 선수가 신트트라위던에서 뛰었다. 일본축구협회는 2020년 독일 뒤셀도르프에 현지 사무소와 캠프도 열었다. 올해 3월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유럽에 사무실을 두고 유럽파 선수들을 지원한다. 우리도 참고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축구계도 유럽파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준희 부회장은 “선수들이 유럽 여러 나라에 진출해 있는 만큼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만으로는 선수들을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선수들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는 조직을 만들어 코칭스태프를 돕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하다”고 했다. 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17세 이하(U-17)축구대표팀이 일본에 져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다.한국은 2일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1986년, 2002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2008년, 2014년에 이어 3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일본은 대회 최다인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전반 43분 중앙수비수 고종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한국은 고종현의 퇴장 이후 전반 추가시간 일본 나와타 가쿠에게 프리킥 골로 선제골을 내줬다. 나와타가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한국 골대 왼쪽 구석으로 꽂혔다.수적 열세를 안고 맞은 후반전에서 한국은 만회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일본은 후반 21분 모치즈키 고헤이의 침투 패스를 받은 나와타가 추가 골을 성공하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미치와키 유타카가 쐐기 골을 넣었다.이날 패배로 한국은 각급 대표팀에서 일본에 5연속 0-3 패배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이어갔다. 한국은 2019년 12월 18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황인범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이후 이어진 각급 대표팀 한일전에서 5경기 째 0-3으로 졌다. 이날 볼 점유율(45-55), 슈팅(6-18), 유효슈팅(2-9) 등 모든 부문에서 일본에 완패했다.심판의 석연찮은 판정도 아쉬움을 더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김명준이 페널티박스 왼쪽 안에서 일본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주심은 판정에 항의한 변성환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경고를 줬다. 굵은 빗속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야유를 보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민재(27·나폴리·사진)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눈앞에 뒀다는 유럽 매체 보도와 이적 전문가의 소식이 나왔다. 유럽 축구 선수들의 이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뮌헨이 김민재와 계약에 대한 구두 합의를 마쳤다. 2028년까지 5년 계약”이라며 “김민재가 뮌헨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다. 뮌헨의 다음 단계는 (나폴리에)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는 최소 이적료)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다음 달 1일부터 보름간 발동되며 금액은 5000만 유로(약 717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도 같은 날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떠나 분데스리가로 향한다. 뮌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이겼다”고 전했다.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는 ‘PSG 치프’도 “PSG의 영입 대상이었던 김민재가 뮌헨과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최근 김민재의 몸값을 6000만 유로(약 860억 원)로 매겼다. 3개월 전 추산한 5000만 유로보다 1000만 유로 올랐다. 지난해 7월 나폴리에 입단했을 때 김민재의 몸값은 2500만 유로로 1년 사이 시장 가치가 2배 넘게 늘었다. 올여름 뮌헨과 PSG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 유럽 빅클럽들이 김민재에게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15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다음 달 6일 퇴소한다. 뮌헨은 김민재 퇴소에 맞춰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7세 이하(U-17) 월드컵 때처럼 죽기 살기로 뛰겠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백인 장슬기(29·인천현대제철)가 대표팀 최종 훈련 소집을 앞두고 최근 밝힌 각오다. 대표팀은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7월 20일)을 앞두고 18일부터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31명이 소집됐는데 월드컵에는 23명만 나설 수 있다. 콜린 벨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름값보다는 100분 이상 꾸준히 뛸 선수가 필요하다”고 선수 선발 기준을 밝혔다. 장슬기는 2010년 FIFA U-17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당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을 넣으며 한국의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장슬기는 “원래는 최전방 공격수로 주로 뛰었는데 당시 대회부터 수비수로 나섰다”며 “수비수로 뛰다 보니 터프하고 ‘깡’이 있는 스타일로 바뀌었다”고 했다. 장슬기는 2013년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통해 A매치(국가대항전)에 데뷔했다. A매치 89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주로 레프트백으로 나서지만 공격수, 수비형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전술적 유연함을 강조하는 벨 감독은 “장슬기는 경기 중 포메이션과 포지션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장슬기는 “수비수는 상대 선수와 동료들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움직이면서 수시로 동료들과 소통도 해야 한다”며 “수비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을 때면 공격수로 득점했을 때보다 더 짜릿하다”고 했다. 2016년 인천현대제철에서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 데뷔한 장슬기는 공격수와 수비수를 오가며 2017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하기도 했다. 장슬기가 이번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장슬기는 2019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은 당시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장슬기는 “4년 전 월드컵 때는 막내급이었는데 이번 대표팀에서는 고참급이라 설렘보단 책임감이 앞선다”며 “최종 명단에 내가 포함된다면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팀이 단단해지고 기세를 탈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올해 안에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 기록에 진입하고 싶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는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다음 달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막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목표와 포부를 밝히는 자리였다. 황선우는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따냈다. 황선우가 올해 대회에서도 시상대에 오른다면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롱코스(50m) 세계선수권 2회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된다. ‘마린보이’ 박태환(34)도 남기지 못한 기록이다. 일단 컨디션은 좋다. 황선우는 13일 광주에서 열린 전국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서 1분44초61로 올 시즌 이 종목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썼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던 다비드 포포비치(19·루마니아)도 26일 최종 실전 점검에 나섰지만 1분45초4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황선우는 지난해 12월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에서 1분39초72로 포포비치(1분40초79)를 꺾고 우승한 경험도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황선우는 “(2년 전) 도쿄 올림픽 당시만 해도 1분44초대는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기록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선수들의 기록이 상향됐다. 이번 세계선수권 때도 1분43초대 기록에서 우승자가 나올 거고, 못해도 1분44초대 초반 기록이 나와야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번 세계선수권 때 자유형 200m를 비롯해 자유형 100m,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 등 5개 종목에 출전한다. 그는 “자유형 100m, 계영 800m 등에서도 기록을 앞당기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개인혼영 김서영(29·경북도청)은 세계선수권 4연속 결선 진출을 노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개인혼영 200m에서 2분8초34의 한국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서영은 앞선 3차례의 세계선수권 때는 이 종목에서 모두 6위를 했다. 김서영은 “2분10초대 이내 기록을 내는 게 목표다. 목표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선전을 아우인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이어갔다. 한국은 25일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태국을 4-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4위까지 주어지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U-17 월드컵은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한국은 2019년 브라질에서 열렸던 U-17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넣은 한국은 이날 5000여 명의 태국 안방 팬들 앞에서 전반 4분 만에 프리킥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6분 태국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20분 뒤 김명준(포항제철고)이 2-1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윤도영(충남기계공고)이 추가골을, 김현민(영등포공고)이 쐐기골을 넣었다. 김명준과 윤도영은 이번 대회 4골씩을 기록 중이다. 윤도영은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앞으로 더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U-17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변성환 감독은 “(안방 팀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해 줬다”며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더 즐기면서 마음 편히 멋지게 준비해 보겠다”고 4강전 각오를 밝혔다. 한국의 4강전은 29일 열린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986, 2002년 두 차례 우승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한 수비수 김지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와 공식 계약했다.브렌트퍼드는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축구 K리그2 성남에서 김지수를 영입했다. 4년 계약에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며 “18세 한국인 수비수는 이번 주 프리시즌 훈련에서 새로운 팀 동료들과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성남 유스 출신으로 풍생고 3학년생이던 김지수는 지난해 성남과 구단 역사상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첫 시즌부터 리그 19경기를 소화하며 성남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리그 1경기에 출전했다.김지수는 올해 리그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끈 U-20 축구대표팀 선수로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김지수는 한국이 치른 7경기에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다.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 4위를 했다. 월드컵에서 돌아온 이후 이적 협상을 해오던 브렌트퍼드와 개인협상, 메디컬체크 등을 하기 위해 21일 출국했고 이날 최종 계약에 이르렀다. 김지수는 K리그에서 10대 선수 최초로 EPL과 계약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2에서 EPL로 직행한 선수도 김지수가 최초다. 한국인으로 15번째 프리미어리거이기도 하다.김지수의 새 소속팀인 브렌트퍼드는 1889년에 창단했다. EPL 우승은 없지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1번, EFL 리그1(3부 리그)에서 2번 우승했다.2021~2022시즌 74년 만에 EPL에 승격한 브렌트퍼드는 승격 첫 경기부터 아스널을 제압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승격 첫 시즌에 13위에 올랐던 브렌트퍼드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지휘 아래 EPL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2~2023시즌에는 15승 14무 9패 승점 59로 9위를 했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기절할 정도로 기쁘다.” 지난달 17일 미국프로농구(NBA) 각 구단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서를 정하는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피터 홀트 샌안토니오 구단주는 이렇게 말했다. NBA 30개 구단 전체가 이견 없이 ‘역대급’ 신인으로 평가한 빅토르 웸바냐마(19)가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데 모든 구단이 뽑고 싶어 하는 이 선수를 품을 수 있게 돼서다. 2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리센터에서 열린 2023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웸바냐마는 모두의 예상대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었다. 웸바냐마는 예상된 결과인데도 자신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리자 눈물을 보였다. 프랑스 출신의 웸바냐마는 키 224cm, 양팔을 벌린 윙스팬이 244cm다. 키가 큰데도 육상 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와 농구 선수 출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운동 능력으로 스피드, 탄력, 유연성까지 갖췄다. 포지션이 센터인데 가드 못지않게 드리블을 잘하고 3점슛 능력도 뛰어나다. 2022∼2023시즌 개막 전 웸바냐마는 메트로폴리탄스92(프랑스) 소속으로 미국을 방문해 NBA 하부 리그인 G리그 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데 2경기에서 총 73점을 넣고 9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당시 웸바냐마를 본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그동안 유니콘(비범한 선수)들이 꽤 많이 등장했었는데 웸바냐마는 그냥 외계인 같다”고 극찬을 했다. 미국 매체들도 ‘제임스 이후 20년 만에 보는 재능’이라고 평가하며 웸바냐마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천 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천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웸바냐마는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평균 21.6점, 10.5리바운드, 2.4도움, 3블록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프랑스 리그 역대 최연소 MVP 수상이었다. NBA 통산 최다승(1366승) 사령탑인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과 웸바냐마의 조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포비치는 1997년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팀 덩컨(47)을 팀의 중심에 두고 5차례나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샌안토니오에서만 뛰다 은퇴한 ‘원클럽 맨’ 덩컨 또한 웸바냐마의 멘토로 나서 그의 빠른 NBA 안착을 도울 예정이다. 웸바냐마는 1순위로 지명된 뒤 “덩컨보다 나은 롤모델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 포포비치 감독의 지도를 받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민재(27·나폴리)의 예상 이적료가 손흥민(31·토트넘)을 넘어섰다. 유럽 리그 축구 선수들의 이적과 관련된 내용을 전문으로 다루는 독일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3일 현재 김민재의 예상 이적료는 6000만 유로(약 853억 원)로 아시아 선수 중 제일 높았다. 세계 전체에서는 공동 59위다. 전 세계 센터백 가운데는 8번째로 예상 이적료가 많았다. 3월까지만 해도 김민재의 예상 이적료는 5000만 유로였는데 세 달 사이 1000만 유로가 더 뛰었다. 이 기간에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5월)을 차지했고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6월)됐다. 김민재가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흐체 소속이던 지난해 6월 예상 이적료는 1400만 유로였는데 1년 만에 4배 이상으로 올랐다.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1억 원)로 3월의 6000만 유로에서 1000만 유로가 낮아졌다.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2020년 12월 9000만 유로로 정점을 찍은 이후 차츰 떨어지고 있다. 예상 이적료가 가장 높은 선수는 엘링 홀란(23·맨체스터시티)과 킬리안 음바페(25·파리 생제르맹)로 각각 1억8000만 유로(약 2562억 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 계획을 철회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3일 “파이살 빈 파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부 장관이 최근 그리스, 이집트와 연락을 취했다. 2030년 월드컵 유치 계획을 접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는 그리스, 이집트와 함께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유치를 추진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월드컵을 치르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월드컵 경기의 75%를 사우디에서 여는 조건을 그리스, 이집트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2030년 월드컵 유치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마르카는 “사우디가 (월드컵 유치를 원하는) 특히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연합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도 22일 사우디 관련 소식을 전하며 “2030년 대회는 유럽이 국제행사를 열 순서라는 여론이 있어 스페인, 포르투갈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포르투갈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공동 유치국으로 포함시켜 축구를 통한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명분도 쌓고 있다. 월드컵 100주년이 될 2030년에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다. 남미에서는 우루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4개국이 2030년 월드컵 공동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첫 월드컵이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렸다는 점을 근거로 대회 발원지인 남미로 돌아가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의 지휘 아래 국가 경제에서 석유 산업 비중을 낮추는 게 골자인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2030 월드컵 유치를 노린다는 관측이 많았었다. 사우디는 대한민국 부산 등과 2030 엑스포 유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는 월드컵 유치를 준비하며 자국 프로리그를 세계축구의 중심부에 두기 위한 대대적 투자에도 나섰었다. 올해 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상 알이티하드) 등 축구 스타들이 거액의 연봉을 보장받고 사우디 리그로 진출했다. 다른 스타들도 사우디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게 우리 축구다’라는 걸 보여주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클린스만 감독과 5명의 코치가 모두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가 그동안 한국 축구를 경험한 소감 등을 밝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사령탑이 A매치(국가대항전) 직전이나 당일이 아닌 직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4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를 했다. 데뷔전이었던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 같은 달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6월에는 페루에 0-1로 패했고, 엘살바도르와는 1-1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자리를 3월부터 가지고 싶었는데 오늘 마련됐다”고 했지만, 성적 부진에 대한 해명의 자리에 가까웠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외국인 감독 8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갔다. 이 가운데 부임 후 첫 4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그 사실을) 몰랐다. 최대한 빨리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며 “4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하고, (나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때 화끈한 공격 축구를 공언했다. 하지만 한국은 4경기에서 4골에 그쳤고, 6실점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문전에서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더 정확하게,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며 “두 명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기용한 경기가 있었는데 한국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움직임이나 공간 창출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뚜렷한 전술적 색채가 없다는 지적에 클린스만 감독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 스타일이나 철학은 그 나라 문화와 성향을 반영해야 한다”며 “(전술보다는) 나와 함께하는 선수들이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어떻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들의 기량을 어떻게 하면 100% 끌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정확히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어떤 축구를 하길 원하느냐”고 웃으며 되묻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소집 기간에 잠을 줄이며 어떻게 하면 팀을 잘 꾸릴지 고민한다. 또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최고로 만들지 계속 고민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목표는 변함없이 우승”이라며 “(아시안컵 조별리그 상대 분석을 위해) 이미 요르단에 사람을 보냈고, 바레인 경기도 보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낸 뒤 다시 보면 좋겠다”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