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

이진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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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이진구 기자의 대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가식적인 형식보다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떠는 듯한 편안한 인터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sys1201@donga.com

취재분야

2024-05-19~2024-06-18
종교43%
문학/출판27%
역사13%
문화 일반7%
인사일반7%
미술3%
  • “지난번 무슨 운동하셨죠?” 물어보는 트레이너 당장 바꿔라

     큰마음 먹고 PT를 끊은 당신. 실력도 없고, 불성실한 트레이너를 만난다면 돈도 버리고 몸도 망칠 수 있다. 어떤 트레이너가 좋은 트레이너일까? 무엇보다 수업이 불규칙하게 잡히거나, 한참 만에 다음 수업이 잡힌다면 당장 교체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혼자서 기존에 관리하는 회원이 많아 수업을 잡기가 힘들어 생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10일 이상 수업이 지연되면 운동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수업이 가능한 시간을 묻는 사람이 트레이너가 아닌 당신이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당신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 ‘을’이 아니다. 비용을 지불한 이상 당신은 운동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일정 주기로 수업을 받을 권리가 당연히 있다. 그럴 수 없다면 왜 돈을 주고 배워야 할까. PT를 오래 하다 보면 아예 당신이 먼저 시간을 제안하기 전에는 연락이 오지 않는 트레이너도 있다. 물론 당신이 계속해서 PT를 재등록하는 우수 고객이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재등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뒤에는 나머지 PT는 신경 안 쓰는 트레이너도 많다.  직전 수업에서 어떤 운동을 했는지, 당신이 기구를 몇 kg까지 들었는지 트레이너가 모른다면 당장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 당신의 운동 과정에 대해 전혀 기록도 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몸에 대해 아무런 프로그램도 없이 그저 오늘은 스쾃, 내일은 달리기 식으로 그때그때 다르게 가르친다면 가르치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대개 이런 부류의 트레이너들의 특징이 수업 시작 때 “지난번에 뭐 했죠?”라고 묻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담당 트레이너가 스포츠마사지 등 자격증이 있다면 진짜인지 보여 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없는데도 허위로 있다고 하는 경우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레이너 중에는 아직 젊은데도 살찌고 배 나온 사람들도 있다. 배 나왔다고 못 가르칠 것은 없겠지만, 굳이 자기 관리도 못 하는 트레이너에게 배워야 할 까닭은 없지 않을까?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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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 통합대한체육회장 지원하실 분?

    통합대한체육회 초대 회장 선거가 후보 등록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뚜렷한 후보군조차 보이지 않는 등 오리무중이다. 통합대한체육회는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통합한 단체로 다음 달 22, 23일 후보 등록을 받고, 10월 5일 선거를 치른다.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강영중 대한체육회 공동회장(67)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새로 마련된 선거규정으로 유력 후보가 나올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통합준비위원회는 회장 선거 규정을 마련하면서 체육회 회장 및 임원, 시도체육회 회장과 임원 등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26일) 전에 사퇴해야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등은 이날까지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일부 정치인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후보 등록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정당에 소속됐던 사람은 출마할 수 없도록 해 이마저도 후보군이 좁아진 상태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볼리비아올림픽위원회 스포츠대사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장을 지낸 장정수 씨(65)가 유일하다. 장 씨는 3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한양대 체육과를 졸업한 유도인 출신으로 볼리비아 유도대표팀과 베네수엘라 국립 카라보보대 유도팀 감독을 지냈다. 이 밖에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지낸 전병관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61)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61)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 교수는 “여러 곳으로부터 통합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위기에 빠진 한국 체육을 중흥시켜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다”며 “좀 더 고민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겸했던 이 부회장은 수영연맹 임원들의 내부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다가 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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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체육회장 선거 코앞인데…뚜렷한 후보군 없어 ‘오리무중’

    통합대한체육회 초대회장 선거가 후보 등록일이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뚜렷한 후보군조차 보이지 않은 채 오리무중이다. 통합대한체육회는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통합한 단체로 다음달 22, 23일 후보 등록을 받고, 10월 5일 선거를 치른다.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강영중(67) 대한체육회 공동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새로 마련된 선거규정으로 유력후보가 배재됐기 때문이다. 통합준비위원회는 회장 선거 규정을 마련하면서 체육회 회장 및 임원, 시도체육회 회장과 임원 등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26일) 전에 사퇴해야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등은 이날까지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일부 정치인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후보등록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정당에 소속됐던 사람은 출마할 수 없도록 해 이마저도 후보군이 좁아진 상태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볼리비아올림픽위원회 스포츠대사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장을 지낸 장정수 씨(65)가 유일하다. 장 씨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한양대 체육과를 졸업한 유도인 출신으로 볼리비아 유도대표팀과 베네수엘라 카라보보 국립대 유도팀 감독을 지냈다. 이 밖에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지낸 전병관(61)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61)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 교수는 “여러 곳으로부터 통합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위기에 빠진 한국 체육을 중흥시켜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다”며 “좀 더 고민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부회장은 체육회 통합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겸했던 이 부회장은 수영연맹 임원들의 내부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다가 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특별한 후보들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후보 등록일에 임박해서야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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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맨 망명 돕자” 8000만원 모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인 페이사 릴레사(26·에티오피아)를 도우려는 지구촌 온정이 뜨겁게 불고 있다. 릴레사는 21일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두 팔로 ‘X’ 표시를 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한다는 의미”라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했다. 이제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에 가면 죽거나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성향이 강한 오로미아는 릴레사의 고향으로,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릴레사에게 도움의 손길이 번지고 있는 것. 릴레사의 망명을 돕겠다는 취지로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인 돈은 현재 약 7만2000달러(약 8000만 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12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딩 창구를 개설한 이들은 “릴레사가 고국으로 돌아가면 탄압을 받을 것이라 망명을 결정했다”며 “기금은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릴레사의 메달을 박탈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IOC는 올림픽에서 정치, 종교,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흑인 선수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을 딴 미국의 존 칼로스는 운동화를 신지 않고 검은 양말 차림으로 시상대에 섰다. 두 선수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국가가 울릴 때 목에 검은 스카프를 매고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높게 쳐들었다. 당시 IOC는 이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해 두 선수의 메달을 박탈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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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 세리머니’ 마라톤 銀 에티오피아 릴레사, 메달 박탈 위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름 올림픽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딴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레사(26)가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릴레사는 21일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하며 두 팔을 엇갈려 X 표시를 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하는 의미”라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했다. 나는 오로미아인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 한다”고 말했다. 반정부 성향이 강한 오로미아는 릴레사의 고향으로 에티오피아 전체 인구(약 9600만 명)의 3분의 1 가량이 살고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에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 백 명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릴레사는 또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권리와 평화를 원한다”면서 “이제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에 가면 나는 죽거나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에서 정치, 종교,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흑인선수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을 딴 미국의 존 카를로스는 운동화를 신지 않고 검은 양말 차림으로 시상대에 섰다. 두 선수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국가가 울릴 때 목에 검은 스카프를 메고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높게 쳐들었다. 당시 IOC는 이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해 두 선수의 메달을 박탈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축구에서 우리나라의 박종우도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동메달 수여가 보류되고 IOC 조사를 받았다. 박종우는 다행히 경고만 받고 동메달을 박탈당하지는 않았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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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경영혁신의 완성은 제도 개선 아닌 사람”

    “혁신의 답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은 사람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혁신은 직원 개개인의 자발적 변화, 그리고 상호 간의 신뢰와 연대 속에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도 사람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고용 안정성이 높은 공공기관일수록 경쟁이 적어 변화와 혁신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먼저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에 왜 자발적으로 변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이야기했다”며 “아무리 혁신이 필요해도 상대방의 공감이 없는 혁신은 피로감과 저항감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단순히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고 혁신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이 바뀌지 않는 혁신은 결코 오래가지 못하며 그런 면에서 경영혁신의 출발점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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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체력 쑥쑥” 스포츠복지 첫선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 스포츠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정부 체육재정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곳으로 그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변화에 소극적이고 정체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는 최하등급을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2014년 4월 취임한 이창섭 이사장(61)은 ‘사람 중심 경영, 사람을 향하는 혁신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혁신의 성공 열쇠는 사람이 쥐고 있다는 신념으로 직원 개개인의 자기주도 성장과 조직문화 혁신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 이를 위해 이 이사장은 ‘3T 혁신’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3T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리스트로 작성하고 이를 실천하는 △To do/Not to do △공감적 경청의 확산을 통해 직원 상호 간 신뢰를 키워 나가는 ‘Trust’ △조직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일체감을 강화하는 ‘Togetherness’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 이사장의 ‘3T 혁신’ 드라이브는 직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소통에서부터 시작됐다. 초기에는 직원들도 ‘그게 되겠느냐’며 반신반의했지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공단 측은 “공감소통회의, 자긍심 슬로건 선포 등 갖가지 노력이 계속되면서 직원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고 조직 내 활기도 덩달아 올라갔다”며 “어떠한 잡음도 없이 임금피크제를 조기 도입한 것은 혁신에 대한 신뢰가 빛을 발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3T 혁신’ 전략의 실천은 곧 가시적인 경영성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달성한 사업 매출액은 6조1339억 원,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액도 1조326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설립 이래 역대 최고 수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런 재무성과와 함께 국민 행복을 높이는 스포츠복지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폭력 피해 청소년 대상 스포츠강좌이용권 우선지원 서비스’, ‘택시기사 등을 위한 찾아가는 국민체력100(체력관리) 서비스’ 등이다. 부패 제로(Zero) 기관을 만들기 위해 비위 행위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도입한 것도 ‘3T 혁신’의 구체적 성과다. 이 이사장은 “‘3T 혁신’은 이제 공단만의 고유한 혁신 브랜드가 됐다”며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공공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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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보다 하드웨어 집착… 볼거리 없는 ‘문화가 있는 날’

    “문화융성을 국정의 4대 정책기조 중 하나로 삼아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문화는 소프트파워가 중심인데, 정책은 여전히 하드파워 육성에 맞춰진 느낌이다. 예술인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을 북돋는 정책이 더 필요하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현 정부 문화정책에 대한 개괄적 평가다. 정부는 문화융성을 기조로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신설, ‘문화가 있는 날’ 시행,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화의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고 장기적 성과가 나오도록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창조융합벨트, 효과 의문 정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6개 거점 중 융합센터, 벤처단지, 아카데미의 3개 거점이 완성됐다. 정부는 또 2017년까지 경기 고양시에 들어설 한류 테마파크인 ‘K-컬처밸리’,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계획 중인 한국 문화 복합체험관 ‘K-익스피리언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을 개조한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 등 나머지 3개 거점의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에만 예산 1325억 원을 투입해 벨트를 완성해 문화콘텐츠가 창작, 유통, 소비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벨트가 생기면 향후 5년 동안 5만30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예측이 ‘장밋빛 전망’이라고 지적한다. 이 벨트를 통해 큰 수익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서울 지역 경영대 교수는 “문화산업이 벨트 하나로 붐업되기는 힘들다. 벨트의 기능은 문화사업을 자극하는 정도의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콘텐츠산업의 규모는 정부 출범 전인 2012년 87조2700억 원에서 2014년 94조9500억 원 규모로 9%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문화산업이 탄력을 받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문화가 있는 날, 여전히 볼 게 없다 정부는 집권 1년 차인 2013년 7월 문화융성의 컨트롤타워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융성위는 지난해 정기회의 없이 비정기적인 모임을 이어가는 등 활동이 미미했다. 융성위 1기의 한 위원은 “위원들이 자기 분야의 애로점만 호소하는 등 생산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다. 위원들끼리 ‘밥만 먹고 오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융성위가 내놓은 간판 정책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이 정책은 2014년 1월부터 시행돼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공연장 영화관 박물관 등의 관람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민간 공연 단체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총 1700개 참여 단체 중 민간의 수는 667개로 39.9%에 그쳤다. 공연 가격을 강제받고 혜택은 없어서 참여가 저조한 것이다. 한 공연 제작자는 “아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할인해야 하는 현실에 민간단체의 부담은 상당하다”며 “우리는 ‘호구’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제작자는 “민간단체의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결국 양질의 콘텐츠가 적어 소비자 입장에선 문화가 있는 날에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실제 문화예술 관람률(1년에 한 번 이상 공연, 영화 등 문화콘텐츠를 관람한 비율)은 2012년 69.6%에서 2014년 71.3%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정책의 실효성이 없었다.○ 문화정책, 부처 간 역할 조정 필요 정부는 문화재정 비율을 2%까지 높이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2012년 정부재정 대비 문화재정 비율이 1.14%(3조7194억 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9%에 크게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문화재정 비율은 2013년 1.47%(5조276억 원), 2014년 1.58%(5조6309억 원), 2015년 1.63%(6조1201억 원), 2016년 1.72%(6조6390억 원)로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산의 규모보다 효율적 집행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재범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문화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쪽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웹툰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산업 육성과 관련해 부처 간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현재 정부가 강조하는 문화상품은 융·복합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기술적인 면이 강조된다. 이보다는 문화상품 고유의 정서적 측면을 더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술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이 컸지만 문화적 부분을 담당해온 문체부의 기능을 좀 더 살려야 한다는 취지다. 영국의 경우 1997년 출범한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Creative Britain·창의적인 영국)’ 정책을 주진하며 문화부가 주도했다는 것이다. ▼ 체육인 복지법안 3년 넘게 국회서 계류 중 ▼갈길 먼 체육인 복지정책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 △국가대표 선수에게 경기지도자 2급 및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 부여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여건 조성 등을 약속했다.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지도자 자격 부여는 2013년 7월 관련 시행규칙 개정으로 요건이 대폭 완화됐다. 그동안 2급 경기지도자와 2·3급 생활체육지도자가 되려면 구술시험과 160시간의 연수, 필기시험 등을 거쳐야 했지만 구술시험만으로 2급 경기지도자 및 3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서는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자 수가 2013∼2015년 167명이라고 밝혔다. 또 스포츠산업, 스포츠마케팅, 스포츠행정, 창업 등의 분야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은퇴 선수들에 대한 진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체육계의 반응이다. 여기에는 2012년 12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한 ‘체육인 복지법’이 현재까지 표류한 탓도 있다. 이 법은 국가 및 지자체가 체육인 복지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한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은 별도 법인설립에 대해 관련 부처의 이견이 있어 현재까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관광 분야의 경우 박 대통령은 △관광진흥법 체계 재정비 △여행 소외 대상(장애인 등)을 위한 인프라 확충 △관광종사원 근로조건 개선 △저가관광 환경 개선 △숙박시설 다양성 확대 △관광숙박산업의 일자리 창출 △마이스(MICE) 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발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관광지 개발을 통한 콘텐츠 창출,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 ‘관광 인프라’와 관련한 하드웨어적 접근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가 국내 관광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해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저가 덤핑관광 문제도 아직 미해결 상태다. 정부가 2014년부터 중국 전담 여행사를 직접 관리하고 있지만 적발된 업체가 폐업 신고 후 신규 사업자 등록을 하는 사례가 많아 효과가 작다고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지적한다. 민병선 bluedot@donga.com·김정은 기자 이진구 sys1201@donga.com·최고야 기자}

    •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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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의 ‘체육인 복지강화-안전한 해외여행’ 공약, 효과는?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 △국가대표 선수에게 경기지도자 2급 및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부여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여건 조성 등을 약속했다.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지도자 자격부여는 2013년 7월 관련 시행규칙 개정으로 요건이 대폭 완화됐다. 그동안 2급 경기지도자와 2·3급 생활체육지도자가 되려면 구술시험과 160시간의 연수, 필기시험 등을 거쳐야했지만 구술시험만으로 2급 경기지도자 및 3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서는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자수가 2013~2015년 167명이라고 밝혔다. 또 스포츠산업, 스포츠마케팅, 스포츠행정, 창업 등 분야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은퇴선수들에 대한 진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체육계의 반응이다. 여기에는 2012년 12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한 ‘체육인 복지법’이 현재까지 표류한 탓도 있다. 이 법은 국가 및 지자체가 체육인 복지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국가대표선수·지도자에 대한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은 별도 법인설립에 대해 관련 부처의 이견이 있어 현재까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 여건 조성의 경우 충북 진천선수촌에 대한 2단계 사업이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관광분야의 경우 박 대통령은 △관광진흥법 체계 재정비 △여행 소외 대상(장애인 등)을 위한 인프라 확충 △관광종사원 근로조건 개선 △저가관광 환경 개선 △숙박시설 다양성 확대 △관광숙박산업의 일자리 창출 △마이스(MICE) 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발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관광지 개발을 통한 콘텐츠 창출, 지방 관광활성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 ‘관광 인프라’와 관련한 하드웨어적 접근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현 정부가 국내 관광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저가 덤핑관광 문제 해결도 아직 미완성 상태다. 정부가 2014년부터 중국전담여행사를 직접 관리하고 있지만 적발된 업체가 폐업 신고 후 신규사업자 등록을 하는 사례가 많아 효과가 적다는 것이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해외여행을 하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해외여행자가 현지 영사관에 사전 등록할 경우 문자로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평가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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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스포츠클럽 전국 10만개… ‘동네 새싹’ 키워 국가대표로

    《 주요 선진국들의 체육 시스템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처럼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돼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미국 영국 호주처럼 전문체육단체와 생활체육단체가 나뉘어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엘리트, 생활체육단체가 통합되지 않고 분리된 곳이라도 내용적으로는 전문체육단체와 생활체육단체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공생하는 곳이 많다. 특히 체육단체는 통합하지 않았지만 철저한 학사 관리로 운동선수와 학생을 분리하지 않는 미국의 시스템은 선수와 학생이 유리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 통합으로 효율화를 추구하는 독일과 프랑스 한국이 통합 모델로 삼고 있는 독일의 경우 2006년 5월 엘리트체육단체인 독일올림픽위원회와 생활체육단체인 독일스포츠연맹이 독일체육회(DOSB·Deutscher Olympischer Sport Bund)로 통합됐다. 체육단체 통합의 이점으로는 인재 선발 시스템의 효율화가 가장 먼저 꼽힌다. 통합 전에는 국가대표 선발 때 해당 종목이 올림픽 종목이면 올림픽위원회에서, 비올림픽 종목이면 스포츠연맹에서 담당했다. 따라서 같은 일을 서로 다른 기관과 담당자가 하느라 업무와 인력의 낭비가 많았다. 하지만 통합 후에는 이 같은 비효율이 사라지고, 체육 정책을 펼 때도 이전처럼 두 단체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없어져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 프랑스는 1972년 각 체육단체를 통합해 ‘프랑스 올림픽 및 스포츠 전국위원회(CNOSF·Comit´e National Olympique et Sportif Fran¤ais·프랑스올림픽체육위원회)’를 발족했다. 프랑스올림픽체육위원회는 프랑스 내 체육단체와 경기단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올림픽·비올림픽 및 학교 체육단체 등 100여 개의 회원 단체로 구성돼 있다. 프랑스올림픽체육위원회는 △공공기관이나 공식기구에서 프랑스 스포츠를 대표 △올림픽 스포츠 규정의 준수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 선발과 참가 보장을 위한 준비 협력 △사회적 차원에서의 스포츠 활동의 진흥 △가입된 스포츠 협회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 제공 등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전반을 포괄해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1914년 통합 체육기구로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Comitato Olimpico Nazionale Italiano)가 발족했다. 45개 국가 스포츠 협회, 19개 스포츠 협력 기구, 17개 상업 스포츠 전문 기구, 1개 스포츠 특별 전문 기구, 19개 스포츠 개선 전문 기구와 9만5000여 개에 달하는 스포츠클럽, 1100만여 명의 엘리트 및 생활체육 선수를 관리한다. 이 기구는 토토 사업권을 통해 자체 재정을 확립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생활체육에서 배출되는 엘리트 선수 독일은 전국에 10만여 개의 각종 스포츠클럽이 활동하는, 세계에서 스포츠클럽이 가장 체계적이고 전국적으로 발달된 나라다. 독일은 통합 이전부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체제였지만 통합으로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지역 클럽(생활체육)에서 운동을 즐기면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대회에 나가 두각을 나타내면 ‘란더스카다(베스트팀)’에 속해 좀 더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면 ‘분데스카다(엘리트체육)’에 선발돼 최상급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국가대표 선발 인재풀이 생활체육으로까지 넓어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독일의 스포츠 활동이 비영리 민간단체인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학교는 생활체육이나 엘리트체육에 특별히 개입하지 않는다. 한국이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는 데 학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과는 달리 독일에서는 클럽에서만 잘하면 얼마든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또 이런 유기적 관계로 국가대표 출신 등 우수 선수들이 다시 생활체육으로 돌아와 후진을 양성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자연스럽게 은퇴 선수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생활체육의 수준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각 체육 종목 클럽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전문 선수로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종목별 체육협회는 클럽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해 대회에 출전시킨다. 프랑스올림픽위원회와 종목별 중앙체육협회는 각 지역에 설치한 위원회를 통해 전문 선수를 선발하고 양성한다. 프랑스의 학교체육은 신체 연마와 함께 스포츠·예술 활동으로 대표되는 문화적 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종목을 경험해 보도록 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방과 후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보충한다. 특히 초등학교 방과 후 활동은 수업이 있는 평일 방과 후 오후 4∼6시에 이뤄지는 활동과 수업이 없는 수요일(프랑스 초등학교는 수요일 수업이 없다) 활동, 주말 및 단기방학 등에 하는 ‘아틀리에 블뢰(Ateliers bleus)’ 중심으로 이뤄진다. 아틀리에 블뢰는 다른 예능 활동도 있지만 90% 이상이 체육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파리에만 200개가 넘는 초등학교에 무려 1200개 이상 스포츠 분야의 아틀리에 블뢰가 열려 있다. 종목도 다양해서 수영 무용 테니스 등에서부터 승마 펜싱 동양무술 등 쉽게 배우기 힘든 분야까지 다양하다. ○ 지원은 하되 간섭은 최소화 독일은 통합 기구인 독일체육회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각 주의 문화부가 학교체육을 담당한다. 독일에서 학교체육은 교과목 이상의 의미는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독일 정부의 체육 정책 목표는 생활체육 진흥과 엘리트체육 육성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기술적 지원은 스포츠 조직(클럽 포함)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능력이 없을 때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연방·지방정부 모두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경우 중앙정부는 엘리트체육 행정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프랑스올림픽체육위원회가 체육협회와 함께 엘리트체육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는 엘리트체육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 체육부 직속의 체육담당국을 시도에 설치해 지역 단위의 엘리트체육을 위한 행정과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생활체육은 지방자치단체의 체육클럽을 중심으로 육성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엘리트체육이 아닌 지역체육 진흥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며, 이는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체육관, 수영장 등 지역 체육시설의 건립, 체육클럽에 대한 지원, 체육클럽의 시설 유지에 대한 지원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프랑스 스포츠 행정의 특징은 스포츠를 사생활 분야로만 보지 않고 국가와 사회가 제공해야 할 공공서비스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국민 개개인이 충분한 스포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실내 수영장의 경우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동네마다 설립해 주민들이 언제 어느 때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한두 개 시설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과는 삶의 질이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철저한 학사관리로 운동과 공부를 통합한 미국 미국은 스포츠단체가 통합돼 있지 않고 올림픽과 관련된 전문체육 분야는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United States Olympic Committee)가, 그 밖의 생활체육은 주 정부 단위의 다양한 단체들이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외형적으로는 각 체육단체가 분리돼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절묘하게 결합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s Associations)와 미국고교체육연맹(NFHS·National Federation of State High School Association)은 자칫 서로 따로 놀기 쉬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유기적으로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NCAA는 미국과 캐나다 내 수많은 대학들의 운동 경기 프로그램을 조직하는 비영리 단체다. 미식축구, 농구 등 주요 종목의 미국 프로구단들은 대부분 NCAA 소속 대학에서 선수를 스카우트한다. NCAA는 최저학력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실력이 뛰어나도 4.0 만점에 2.0 이상의 학점을 받지 못하면 출전 자격을 박탈한다. 고교에서 학업 성적이 안 되면 대학에 진학할 수도 없다. 둘의 유기적 관계는 NCAA가 대학 진학 규칙을 정하면, 곧바로 NFHS가 고교 스포츠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학생 선수들에 대한 NCAA와 NFHS의 철저한 학사관리는 미국 체육이 전문체육에만 매몰되지 않고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시민 양성’이라는 생활체육의 중요한 목적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어려서부터 오직 운동에만 매몰돼 성공하지 못할 경우 생활인으로서 생존이 쉽지 않은 한국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영화에도 자주 나오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운동경기를 함께 구경하며 응원하고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스포츠가 엘리트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것. 반면 한국에서는 운동은 전문선수들만 하는 것으로 인식해 일정 나이가 되면 대부분 스포츠를 중단하고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반대로 공부를 접고 운동만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체육계에서는 “통합체육의 모델은 독일식을 추구하더라도 미국처럼 공부와 운동을 분리하지 않고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이라고 조언한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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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첫 올림픽 메달 딴 최장수 선수촌장

    광복 후 대한민국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사진)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내에 역도를 보급한 고 서상천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체육인의 길을 걸었다. 서 선생이 운영하던 중앙체육연구소에서 역도에 입문한 그는 2년 만인 1935년 제6회 전 조선 역기대회 중체급에서 1위에 올랐다. 고인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조선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일본역도연맹은 그가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을 불허했다. 이후 휘문중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던 고인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미들급 합계 385kg으로 우승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뒤, 여세를 몰아 올림픽에서 합계 380kg으로 동메달을 땄다. 전쟁 중이던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해 합계 382.5kg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0년 대한체육회 이사가 된 뒤 체육회 사무총장과 부회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역대 최장 기간인 13년 7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장을 지내기도 했다. 슬하에 철희(인하대 교수), 석희(의사), 명희(전 한성중 교사), 영희 씨 등 1남 3녀를 뒀다. 사위로는 원종만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임관수 전 제일은행 지점장, 백영욱 비엔케이 대표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안성시 천주교추모공원이다. 02-3010-2263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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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 별세

    광복 후 대한민국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사진)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내에 역도를 보급한 고 서상천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체육인의 길을 걸었다. 서 선생이 운영하던 중앙체육연구소에서 역도에 입문한 그는 2년 만인 1935년 제6회 전조선 역기대회 중체급에서 1위에 올랐다. 고인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조선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일본역도연맹은 그가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을 불허했다. 이후 휘문중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던 고인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미들급 합계 385㎏으로 우승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뒤, 여세를 몰아 올림픽에서 합계 380㎏으로 동메달을 땄다. 전쟁 중이던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해 합계 382.5㎏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0년 대한체육회 이사가 된 뒤 체육회 사무총장, 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역대 최장 기간인 13년 7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슬하에 철희(인하대 교수), 석희(의사), 명희(전 한성중 교사), 영희 씨 등 1남 3녀를 뒀다. 사위는 원종만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임관수 전 제일은행 지점장, 백영욱 비엔케이 대표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 추모공원이다. 02-3010-2263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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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체육회, 통합총회 불참 이유 설득력 없어”

    “이미 통합하기로 한 마당에 작은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해관계를 떠나 무엇이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더 나은 길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체육계 내부의 갈등에 대해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85·사진)은 18일 “대한체육회의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며 “통합 절차를 진행해 가면서 보완할 것은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는 통합체육회의 일부 정관이 단체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IOC의 사전 협의 및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에 불참했고, 총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IOC 위원, 부위원장,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등을 역임한 체육계 원로인 김 전 위원장은 “내가 IOC 넘버2(부위원장)로 있었는데 사전에 정관을 조목조목 허가받게 하지 않는다”며 “IOC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 그냥 우리 절차대로 진행하면서 나중에 협의하고 만약 수정 요구가 있으면 그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 고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IOC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쿠웨이트처럼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 IOC는 경찰기관이 아니다. 아주 특별한 문제가 있을 때가 아니면 간섭하지 않는다”며 “정부 간섭이라는 것도 경계가 애매한 것이다. 올림픽도 정부가 보증을 안 서면 신청도 할 수 없다. 지원은 받으면서 관여는 하지 말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올림픽이나 세계대회를 몇 번이나 치른 나란데 IOC 징계를 받겠느냐”고 반문했다. 쿠웨이트는 국가올림픽위원장 및 각 경기 단체장들을 정부가 임명해 자율성을 해쳤다는 이유로 각종 대회에서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사용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체육회가) 수정을 요구한 정관 중에 진짜 중요해 보이는 것은 잘 안 보이더라”며 “정부도 대한체육회가 산하단체는 아니니 전통과 입지는 어느 정도 세워주는 유연성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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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 “체육계, 서로 갈등 떠나 발전적 고민해야”

    “이미 통합하기로 한 마당에 작은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해관계를 떠나 무엇이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더 나은 길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체육계 내부의 갈등에 대해 김운용(85)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18일 “대한체육회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며 “통합절차를 진행해가면서 보완할 것은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는 통합체육회의 일부 정관이 단체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사전협의 및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에 불참했고, 총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IOC 위원, 부위원장,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등을 엮임한 체육계의 원로인 김 전 위원장은 “내가 IOC 넘버2(부위원장)로 있었는데 사전에 정관을 조목조목 허가받게 하지 않는다”며 “IOC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 그냥 우리 절차대로 진행하면서 나중에 협의하고 만약 수정요구가 있으면 그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 고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IOC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쿠웨이트처럼 제재 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 IOC는 경찰기관이 아니다. 아주 특별한 문제가 있을 때가 아니면 간섭하지 않는다”며 “정부 간섭이라는 것도 경계가 애매한 것이다. 올림픽도 정부가 보증을 안 서면 신청도 할 수 없다. 지원은 받으면서 관여는 하지 말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올림픽이나 세계대회를 몇 번이나 치른 나란데 IOC 징계를 받겠나”고 반문했다. 쿠웨이트는 국가올림픽위원장 및 각 경기 단체장들을 정부가 임명해 자율성을 해쳤다는 이유로 각종 대회에서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사용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체육회가) 수정을 요구한 정관 중에 진짜 중요해 보이는 것은 잘 안보이더라”며 “정부도 대한체육회가 산하단체는 아니니 전통과 입지는 어느 정도 세워주는 유연성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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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면허 없어도 헬스케어 사업 가능

    정부가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건강관리서비스업을 육성하기 위해 의료행위와 건강관리서비스를 구분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 의사 면허가 없어도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가능해진다. 헬스케어는 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 등 질병 예방과 관리를 합친 건강관리 사업을 말한다. 정부는 수출 가능성이 높은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에 대해서는 별도의 약값 기준을 만들어 우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바이오벤처 등 기술성장기업의 코스닥 상장 유지 조건도 완화한다.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도 각종 규제를 완화한다. 우선 연간 이용자가 3000만 명에 달하는 골프의 경우 대중화를 위해 이용료 인하 및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그린벨트 내 실내체육관의 연면적 제한 기준을 800m²에서 1500m²로 완화함에 따라 보다 다양한 종목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현행 800m² 제한 규정에서는 족구장(980m²), 테니스장(809m²)은 설치할 수 없었다. 또 여러 종목의 체육시설을 설치하기도 어려웠다. 수영장, 스키장, 요트장 등 9개 종목 체육시설에는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동네 주민이 인근 학교 운동장이나 실내체육관을 이용하는 일도 쉬워진다. 정부는 스포츠 에이전트 정착 및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대학들의 해외 진출 활성화에 나선다. 국내-해외 대학 공동 교육과정 운영 시 국내에서 이수해야 하는 학점 이수 요건을 완화하고 국내 대학이 대학의 적립금으로 해외 캠퍼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이진구 기자}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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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운동장-실내체육관 등 학교 체육시설 활용도 높이기로

    앞으로 동네 주민이 인근 학교 운동장이나 실내체육관을 이용하는 일이 쉬워진다. 정부는 17일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학교 체육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학교 체육시설의 숫자가 많고 주거지와 인접해 있음에도 관리책임 문제로 인해 지역 주민에 개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휴일 및 평일 저녁 학교 운동장 개방율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올 4분기(10~12월)까지 ‘학교체육시설 개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 체육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하면 관리인력, 책임보험 보험료, 방화후 체육프로그램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정부는 2017년까지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체육시설 예약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공공체육시설을 일부 동호회가 독점하는 문제를 개선키로 했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이용료를 인하하고,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그린벨트 내 실내체육관의 연면적 제한 기준을 800㎡에서 1500㎡로 완화함에 따라 다양한 종목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현행 800㎡ 제한 규정에서는 족구장(980㎡), 테니스장(809㎡) 등은 설치할 수 없었다. 또 수영장, 스키장, 요트장 등 9개 종목 체육시설에는 세제혜택이 주어진다.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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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트+생활체육’ 통합체육회 15일 창립총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쳐진 통합 체육회가 15일 창립총회를 연다. 1991년 국민생활체육회의 창립으로 분리됐던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25년 만에 통합되는 것이다. 통합 체육회의 명칭은 ‘대한체육회’로 결정됐고, 통합 회장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난 뒤인 10월 31일 이전까지 뽑기로 했다. 통합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이 공동으로 회장을 맡는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두 단체는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단일화를 준비해 왔다. 통합 체육회는 이달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통합 체육회 법인 설립을 허가하면 다음 달 17일까지 통합 단체 설립 등기와 사무실·전산 통합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통합 체육회 이사회는 3월 25일, 대의원 총회는 4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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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체육회, 15일 창립총회 개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쳐진 통합체육회가 15일 창립총회를 연다. 1991년 국민생활체육회의 창립으로 분리됐던 엘리트와 생활 체육이 25년 만에 통합되는 것이다. 통합체육회의 명칭은 ‘대한체육회’로 결정됐고, 통합회장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난 뒤인 10월31일 이전까지 뽑기로 했다. 통합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이 공동으로 회장을 맡는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두 단체는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단일화를 준비해왔다. 통합체육회는 이달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통합체육회 법인 설립을 허가하면 다음달 17일까지 통합단체 설립 등기와 사무실·전산 통합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통합체육회 이사회는 3월25일, 대의원총회는 4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이진구 기자sys1201@donga.com}

    • 20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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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체육회, 전지훈련대비 지카바이러스 등 질병예방수칙 마련

    대한체육회가 3일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질병에 관한 ‘예방 기본수칙’을 마련해 각 경기단체에 통보했다. 수칙에는 각 질병의 증상, 예방접종 및 예방약 복용 방법 등이 담겼다. 대한체육회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브라질은 물론 중남미로의 전지훈련이 많아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해 수칙을 만들었다”고 밝혔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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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용병술에… 약체라던 ‘골짜기 세대’가 응답했다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최종예선 34경기 연속 무패(25승 9무) 행진도 이어갔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역대 최약체로 불렸던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46)의 전술과 선수들의 투지가 뭉쳐지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정상 등극에 한 발짝만 남겨뒀다. 올림픽 본선 진출의 1차 목표를 달성한 신 감독은 “이제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따낼 메달의 색깔을 결정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공격수 황희찬(20·잘츠부르크) 등은 올림픽을 넘어 월드컵 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막의 여우’로 거듭났다. 신 감독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변화무쌍한 전술과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리더십으로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다. 지난해 2월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광종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기존 전술을 유지하지 않고 다양한 전형을 준비했다. 단판 승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화무쌍한 경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선수들에게 “상대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바꿀 것이다. 전형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별 예선에서 공격적 전형으로 성공을 거둔 신 감독은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는 파격적인 수비 전형(3-4-3)을 내세워 승리를 거뒀다.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는 ‘팔색조 전술’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 감독은 “카타르전 전형이 신태용의 축구는 아니지만 이기기 위한 선택이었다. 오늘까지 5개의 전형을 구사했는데 더는 보여줄 게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프로축구 K리그 최초로 ‘60(골)-60(도움) 클럽’에 가입하는 등 프로 선수로 많은 명예를 얻은 신 감독이지만 대표팀 선수로서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대표팀은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는 밟아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 사령탑 신태용은 프로축구 성남 사령탑 시절 터득한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 신 감독은 대화와 소통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과거 성남 선수들은 신 감독을 ‘형’이라고 불렀다. 그는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팀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신 감독을 ‘쌤(선생님)’으로 부른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신 감독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을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8강전 승리에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선수들이 비난을 받았지만 신 감독은 오히려 “승리를 지켜줘 고맙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부상을 당했던 황희찬과 오랜 재활 끝에 대표팀에 승선한 문창진(포항)에게 “너희가 영웅이 돼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황희찬은 카타르전 후반에 투입돼 활발한 돌파로 공격을 이끌었고 문창진은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프로 감독 시절 ‘레슬링복 입기’ 등 화끈한 세리머니로 인기를 모았던 그는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으면 기자회견장에 한복을 입고 나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이광종 전 감독은 “3, 4년간 같이 생활한 선수들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기쁘다. 선수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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