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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산 지역에서 커지고 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을 통해 가덕도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 항공사 육성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민운동본부에는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지역 2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한다. 이들은 △KDB산업은행의 에어부산 분리 매각 △정부의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통한 거점 항공사 육성 지원 및 추진 △22대 총선에서 각 정당과 후보자의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확보’ 핵심 공약 채택 △부산시, 부산시의회, 지역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참여 등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에어부산은 2007년 지역 상공계와 부산시가 힘을 모아 설립한 부산 토박이 항공사로 부산시민의 뜻과 염원이 고스란히 밴 ‘시민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대한항공과 아시나아항공의 합병에서 독점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를 불식하는 차원에서라도 분리 매각 명분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9년 12월 개항을 위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것이 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인 만큼 에어부산을 적극 육성해 남부권 관문 공항의 탄탄한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내년 1월 열리는 ‘제26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를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대회는 예선과 본선을 거친 30개국 선수가 모여 5일간 경합을 벌인다. 주니어리그(초등), 챌린지리그(중등 이상) 등으로 나눠 로봇축구 등 42개 종목으로 경기를 치른다. 미래 인재들이 다양한 로봇 기술을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국제 행사로 꼽힌다. 부산시는 올 8월 개최할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선발전과 이번 세계대회 유치로 로봇산업 저변 확대의 기회를 거머쥐었다. 한국대회 선발전에서는 전국 ‘로봇 꿈나무’들이 4일간 17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세계대회 유치를 주도한 부산시의회 이승우 의원(국민의힘·기장2)은 “부산은 로봇 기술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차별화된 인프라와 각국 선수단을 위한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드론 분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3월 6∼8일 벡스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공동 주최로 ‘드론쇼코리아’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드론 관련 기업과 기관, 단체 등 190곳이 참여해 국방, 치안, 인공지능(AI), 탄소중립, 우주 개발 등 다양한 주제로 800개 부스를 마련한다. 해외 7개국 28개사도 공동 부스를 꾸려 참여해 다양한 드론 기술을 선보인다. 또 드론 관련 정부 정책, 최신 드론 기술, 국내외 드론 특성화 도시, 드론을 활용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콘퍼런스도 행사 기간 마련된다. 마지막 날에는 드론 부문 인재와 교육기관, 기업을 연계하는 취업 설명회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드론라이트쇼 및 여러 부대 행사가 준비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전시회는 국내를 넘어 드론 관련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올 3월부터 부산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수가 대폭 늘어난다. 초등학생은 지역대학을 찾아 수준 높은 방과후교실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매일 오후 8시까지 공공기관에서 돌봄이 이어져 맞벌이 부부는 양육의 어려움을 덜게 됐다.● 초등생, 대학 찾아 챗GPT 수업 하윤수 부산시교육감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23일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부산형 늘봄학교’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하 교육감과 박 시장은 대학 총장과 기초자치단체장 등 4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출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공공이 온종일 아이를 돌보고 교육하는 체계를 부산에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교육 분야 국정과제인 늘봄학교는 초등학생에게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초등생이 정규수업 후 참여하던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의 유형을 다양하게 하고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약 367억 원을 투입해 3월 신학기부터 지역 304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1학년생 모두를 참여시키고 내년에는 3학년생까지 100% 받아들인다. 돌봄교실에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지원된다. 정규수업 후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에서다. 1학년생에게는 매일 2시간의 학습형 방과후 수업이 무상 제공된다. 인공지능(AI) 영어 말하기와 주산 암산, 독서 논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4학년 이상 초등 고학년생은 지역대학 등을 찾아 방과후 수업을 듣게 한다. 동아대에서는 챗GPT로 금융 배우기 프로그램이 매주 토요일 운영되며, 동래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코딩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배우기, 목공예, 기타 연주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모든 돌봄교실에는 교육청이 제공하는 100권 이상의 도서가 비치된다.● 2개 학교당 지원인력 1명 지원 돌봄교실은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까지 715곳이었던 학교 내 돌봄교실은 1099곳으로 늘어난다. 교육청 산하기관과 대학 등의 공간에 120곳의 지역연계 돌봄시설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학교에서 멀 경우엔 통학차량을 운행한다. 학생 수가 많아 모든 학생을 돌봄교실에서 받기 어려운 곳은 모듈러 교실을 설치한다. 맞벌이 부모가 늦게까지 근무할 경우 유치원생부터 초등 3학년생까지 아동을 도서관과 마을회관 등에서 밤늦게까지 돌봐주는 ‘24시간 돌봄센터’도 지난해 6곳에서 올해 30곳으로 늘어난다. 늘봄학교 전면 시행으로 교직원의 업무가 늘지 않도록 1학기 내 2개 학교당 행정지원인력 1명을 배치한다. 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304개 모든 학교에 행정지원인력 1명을 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늘봄학교 행정을 전담하는 ‘늘봄 매니저’도 5개 학교당 1명씩 배치한다. 하 교육감은 “늘봄학교를 통해 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학령기 아동에 대한 기초학력 향상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오후 8시까지 공공돌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교육시간을 연장해 부모 귀가 시까지 0세에서 5세까지의 아동을 추가 보육할 수 있게 한다. 6세부터 11세까지의 아동은 돌봄교실과 지역 공공시설에서 오후 8시까지 머무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부산형 늘봄학교는 부산발 정책 혁명이 될 것”이라며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부산 만들기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2029년 12월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에서 부산 도심을 연결하는 ‘하늘길 교통망’ 조성을 추진한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친환경 저소음 항공기를 활용해 사람과 물자의 도심 접근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활용해 주요 도심과 공항을 20분 이내에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신공항과 도심을 잇는 UAM 2개 노선을 운영한다는 게 핵심이다. 1노선은 신공항을 기점으로 ‘공항복합도시∼명지신도시∼에코델타시티∼김해공항∼삼락교차로∼덕천교차로’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바다와 낙동강을 활용해 하늘길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2노선은 바닷길을 활용해 ‘가덕신공항∼다대포해수욕장∼우암부두∼이기대∼신해운대역∼오시리아관광단지’를 잇는 방안이다. 가덕도신공항과 우암부두, 신해운대역, 에코델타시티, 덕천교차로에는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기존 김해공항에는 많은 UAM이 머물 수 있는 ‘버티허브’를 조성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교통 체계로는 1∼2시간가량 소요되지만 UAM을 이용하면 20∼30분으로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공항 동쪽 공항지원시설 부지에 UAM의 기체가 이착륙할 수 있는 ‘버티포트’ 부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UAM 활성화를 위한 도심항공교통법을 제정하고 여러 기업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덕도신공항은 UAM을 운영하기에 좋은 여건을 가진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전남 고흥에 UAM용 비행시험장을 구축하고, 1단계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 8월 서울 등 수도권에서 2차 실증을 진행한 뒤 내년에는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통신, 항공 등의 국내 주요 업체가 손을 잡고 UAM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다양한 지자체와 UAM 도입을 위한 실증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로 구성된 ‘한국형(K) 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제주시, 경남도, 경북도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KT·현대자동차·현대건설·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참여하는 ‘K UAM 원팀’은 최근 인천시와 MOU를 체결하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UAM은 획기적인 미래 교통수단이지만 아직 안전성, 소음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과제여서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이 사업 운영의 최적지”라며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해상 항로 설계와 버티포트 설치도 용이해 남해안 관광벨트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한다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명지아동병원(강서구 명지동)과 부산더키즈병원(사하구 장림동)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응급실 외에도 평일 야간 시간대와 휴일에 소아 경증 환자에게 외래진료를 통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평일에는 기존과 변동 없이 오후 7시까지 진료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시간을 연장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부산에서는 정관우리아동병원(기장군), 아이사랑병원(연제구), 99서울소아청소년과의원(동래구), 아이서울병원(영도구) 등 달빛어린이병원 4곳이 운영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이를 보다 안심하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부산 곳곳에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항을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초연결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종합항만서비스 리더’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공사는 17일 “2040년 세계 3대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사람과 항만 산업을 연결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2040년 부산항의 미래상으로 △물동량 3700만 TEU(1TEU는 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의 세계 2대 환적 중심 항만 △부산항과 가덕신공항, 내륙운송을 연계하는 트라이포트 거점 복합물류 항만 △고품질 친환경 종합 서비스 항만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스마트 항만 △비즈니스 및 해양관광 공간 조성을 통한 가치 창출 도시 항만 △항만물류산업 성장 선도 항만 등 6개 세부 목표를 제시했다. 2004년 설립된 부산항만공사는 국내 최초 항만 관련 공기업이다. 북항과 신항으로 나뉜 부산항의 전체 물동량은 설립 당시 1041만 TEU에서 지난해 2배 이상인 2275만 TEU로 늘었다. 환적 물량은 2004년 425만 TEU에서 3배가량인 1214만 TEU를 기록했다. 컨테이너를 다른 선박으로 옮기기 위해 이용되는 환적항으로서의 물량은 세계 2위 수준이지만 전체 물동량은 7위여서 이를 3위 안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첨단 스마트항만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 허브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세계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가 한 달 뒤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다음 달 16∼25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고 16일 밝혔다. 국제탁구연맹이 주최하고 부산시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40개국 20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남녀 각각 8장 걸려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926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을 제외하고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스포츠 메가 이벤트다. 당초 2020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를 거듭하다 취소된 뒤, 부활하는 진통을 겪었다. 특히 BNK부산은행이 30억 원의 후원을 약속하며 대회 유치에 큰 힘을 보탰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프레젠팅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남구 본점 1층 로비에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캐릭터인 ‘초피와 루피’ 조형물로 홍보존을 만들고 영업점마다 홍보 영상을 송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한국팀 메달 성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 최고 1.6%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5.5%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도 출시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은 5개국씩 8개 그룹 예선리그 이후 각 그룹 3위까지가 32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룹 1위는 16강으로 직행하고, 2위와 3위가 32강전에서 맞붙는다. 한국 남녀대표팀은 그룹 1위를 지켜 16강에 직행한 뒤 상대적 약체를 만날 결선 첫 경기를 넘어 중국, 일본, 독일 등 우승 후보들과 8강 이상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남자부에서 박규현 안재현 장우진 임종훈 이상수, 여자부에서 윤효빈 이은혜 신유빈 전지희 이시온 등 10명의 태극전사가 출전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대회는 최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ISO 20121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이벤트 기획자, 장소, 마케팅 조직 등이 경제·환경·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 운영 시스템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국제 표준 인증이다. 국내 개최 국제스포츠대회로는 종합대회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인증을 받았지만 단일 종목 국제대회가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전 세계 탁구 애호가가 약 11억 명으로 추산되기에 이번 대회를 직접 보러 오는 관중과 방송 시청률이 상당할 것”이라며 “2002년 아시안게임 이후 지역에서 열리는 스포츠 메가 이벤트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근처 포장마차촌 ‘바다마을’을 철거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이달 말 정비를 끝내고 해당 자리를 주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은 1960년대부터 해수욕장 주변 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해산물을 팔던 일부 상인들이 조금씩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자리를 잡았다. 1970년대에는 해변에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가 해운대의 이색 풍경으로 자리 잡았지만 무허가 시설이라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던 중 해운대구는 2002 한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부산의 국제행사를 앞두고 2001년 11월, 해수욕장 주변 포장마차를 모두 현재 바다마을의 위치로 옮기도록 했다. 포장마차촌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유명 배우와 감독이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목격되며 한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비싼 가격과 불친절한 영업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고, 시유지 무단 점유, 무신고 영업 등 고발이 잇따르며 다시 진통이 일자 본격적으로 철거가 논의됐다. 구는 상인들과 철거를 위한 유예기간에 합의했고 이달 말 종료된다. 한때 70곳이 넘었던 가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차츰 줄어 39곳 남았다. 구 관계자는 “해당 용지는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연구 용역과 내외부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세부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국무총리실 등이 “정치적 테러 사건을 축소 왜곡했다”며 고발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경찰이 범행 현장을 물청소해 명백한 증거 인멸죄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매뉴얼에 따라 증거를 확보한 뒤 청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전현희 당 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14일 브리핑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로 ‘이 대표의 상처가 1cm의 열상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의 의미를 축소하고 사건이 경상이라고 주장하는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법리 검토를 해서 다음 주초에 총리실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피습 직후 경찰이 공유한 내용을 일체의 수정 없이 내부 간부들에게만 전파한 것이고 경찰 보고 내용을 왜곡하거나 수정한 사실이 없다”며 “내부에서 문자가 유출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정치 테러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반복적으로 밝혀왔고,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모든 일을 처리하고 대처해왔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또 “사건 발생 직후에 1시간도 채 안 된 사이에 범행 현장을 경찰이 물걸레로 청소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경찰의 증거인멸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경찰이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 씨(67·수감 중)의 신상과 당적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직후 범행에 쓰인 흉기와 혈흔이 묻은 거즈, 땅바닥 혈흔 등 주요 증거물을 신속하게 확보했다”며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 장소인 만큼 혈흔 자국을 그대로 두기 어려워 현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당적 공개에 대해선 “피의자 당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경찰에게 정당법을 위반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방 당국은 피습 직후 이 대표의 부상을 열상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 현장 구급대원의 판단을 존중해 이를 수정할 뜻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다시금 증오와 대립을 조장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지난해 엄궁·반여 공영농산물도매시장의 청과류(채소, 과일) 거래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조1300억 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두 시장은 지역 청과류 수요의 90% 이상을 유통하고 있다. 거래 물량은 2014년 71만 t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거래 금액은 해마다 증가해 2020년 1조 원을 돌파한 뒤 4년 연속 1조 원을 넘었다. 시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산지 개척, 적극적인 우수 농산물 출하 유치 노력을 통해 도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봤다. 또 일부 농산물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 소비 형태 변화 등에 대응하고 먹거리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시민의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는 최근 ‘가덕도 신공항 비전과 전략 선포식’을 열고 세부 계획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선포식에서 가덕도 신공항의 비전을 ‘남부권 글로벌 관문 공항’으로 정하고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 공항 △세계 50대 메가 허브 공항 △글로벌 초광역 공항 경제권 구축 등 4대 추진 전략을 밝혔다. 가덕도 신공항은 대형 여객·화물기 이착륙이 가능한 길이 3500m 활주로를 갖추고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을 목표로 건설된다. 총사업비 13조4900억 원이 투입되며 올 12월 착공해 2029년 12월에 개항한다는 목표다. 시는 여기에 길이 3200m 활주로를 추가하는 2단계 확장 건설안도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활주로가 하나인 경우 정기적 유지 보수 때문에 24시간 연속 운영이 어렵고, 사고 발생 시 공항이 폐쇄될 우려가 있어서다. 이를 위해 전문가 논의와 시민 공감대 형성 등의 과정을 거쳐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고, 개항 시점까지 모든 사전 절차를 완료해 개항 직후인 2030년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연간 100만 t을 처리할 수 있도록 화물처리시설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계획상으로는 화물 34만 t을 처리할 수 있지만 국토교통부가 올해 수립하는 공항지원시설부지 개발계획에 화물처리시설 추가안이 반영되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40년까지 가덕도 신공항에 국제노선 100개, 환승 연결 국제노선 150개 이상을 확보하는 목표도 세웠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국무총리실 등이 “정치적 테러 사건을 축소 왜곡했다”며 고발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경찰이 범행 현장을 물청소해 명백한 증거 인멸죄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매뉴얼에 따라 증거 확보 뒤 청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민주당 전현희 당 대표 정치 테러대책위원장은 14일 브리핑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로 ‘이 대표의 상처가 1㎝의 열상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의 의미를 축소하고 사건이 경상이라고 주장하는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법리 검토를 해서 다음 주 초에 총리실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총리실 관계자는 “피습 직후 경찰이 공유한 내용을 일체 수정 없이 내부 간부들에게만 전파한 것이고 경찰 보고 내용을 왜곡하거나 수정한 사실이 없다”며 “내부에서 문자가 유출된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정치 테러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반복적으로 밝혀왔고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모든 일을 처리하고 대처해왔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또 “사건 발생 직후에 1시간도 채 안 된 사이에 범행 현장을 경찰이 물걸레로 청소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경찰의 증거인멸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경찰이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 씨(67·수감 중)의 신상과 당적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직후 범행에 쓰인 흉기와 혈흔이 묻은 거즈, 땅바닥 혈흔 등 주요 증거물을 신속하게 확보했다”며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 장소인 만큼 혈흔 자국을 그대로 두기 어려워 현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당적 공개에 대해선 “피의자 당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경찰에게 정당법을 위반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방 당국은 피습 직후 이 대표의 부상을 열상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 현장 구급대원의 판단을 존중해 이를 수정할 뜻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다시금 증오와 대립을 조장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사상구 부산도서관과 부산진구청에서 디지털 체험 공간을 무료로 상시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디지털 체험 공간에선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재난 현장 체험, 증강현실(AR)을 접목한 헤어스타일 꾸미기 체험 등이 가능하다. 안전, 커리어, 리빙, 미래 등 4가지 테마로 최신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만1193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올해는 디지털 체험 공간과 연계해 어린이집, 복지관 등의 단체 체험을 늘릴 계획이다. 3월부터 시민의 디지털 역량 향상과 일상 속 디지털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디지털 역량향상’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디지털 기술에 오락적 요소를 더한 블록코딩, 핑퐁로봇 코딩, 메이키메이키 등 어린이 코딩 교육도 실시한다. 이 밖에도 정보기술자격(ITQ) 시험 준비 교육, 경로당과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시설을 찾아가는 실버 디지털 교육도 마련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일과 성과 중심의 인사 관리 실현을 위해 8년 만에 특별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역점사업 추진과 주요 현안 해결 등 시정 발전에 공적을 세운 공무원 3명을 특별승진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특별승진 제도는 승진 소요 최소 기간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어도 시정 발전에 공적이 있는 공무원을 우선 승진시키는 것.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았으며, 공적 사실조사와 심사·인사위원회 등의 검증을 거쳐 최종 승진자를 선정했다. 대상자는 △이향숙 자원순환과 매립시설팀장(환경 5급) △윤대근 도시철도과 주무관(토목 6급) △신광진 농축산유통과 주무관(토목 7급)이다. 이들은 각각 한 직급 특별 승진하게 된다. 이 팀장은 2021년부터 자원순환과에서 근무하면서 쓰레기매립장 조성 문제로 30년간 지속된 강서구 생곡마을 주민과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2022년 4월 주민 이주 합의를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윤 주무관은 2021년 도시철도 분야 전문관으로 임용된 뒤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도시철도 ‘정관선’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 등 굵직한 도시철도망 구축의 기틀을 마련했다. 신 주무관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국유 재산 가운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에 필요한 부지 일부인 81만 ㎡를 무상 귀속 받기로 협의해 유상 매입 시 예측됐던 사업비 1조300억 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 관계자는 “우수한 성과에는 파격적인 인사상 보상이 있다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지역 FDI 신고액은 6억4000만 달러(약 8439억 원)로 4년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투자 신고와 도착 건수도 각각 92건, 86건으로 2022년 대비(신고 80건, 도착 68건) 15%, 26.4% 늘었다. 주요 투자업종은 서비스업(58.3%)과 제조업(17.4%)으로 나타났고 주요 투자국가는 영국(24.4%), 싱가포르(24%), 미국(17%) 등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전기·가스, 싱가포르는 금융·보험·연구개발, 미국은 정보통신 분야 등을 중심으로 투자했다. 투자 기업이 생산 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해 투자하는 ‘그린필드’ 투자도 6억1000만 달러(약 8042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4년 부산의 새로운 비전을 ‘글로벌 허브도시’라고 소개했다. 시민들이 갈망했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의 아쉬움이 크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여러 자산을 적극 활용해 다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 뛰어난 관광 교육 인프라 덕에 세계인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 박 시장을 만나 새해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글로벌 허브도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어떻게 추진되나. “파격적인 규제 혁신을 통해 홍콩,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자유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세계 유수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세계인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매력적인 국제관광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국제교육도시도 필수다. 이를 위해 올해 부산시교육청과 힘을 모아 ‘부산발 교육혁신’을 추진한다. 그동안 보지 못한 혁신안이 나올 것이다.” ―특별법 제정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해 특별법을 만드는 데 필요한 법적·제도적 뒷받침과 지원을 약속한 만큼 최대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글로벌허브도시추진단’이라는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세부적인 법률안과 도시 모델의 구상에 들어갔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법안을 준비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특별법을 발의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의원 입법을 통한 국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2030 엑스포 유치 결과의 아쉬움이 크지만 유치 과정의 소득도 적지 않다. 재도전 여부도 관심거리인데….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유치 활동 자체가 ‘실패의 경험’이 아닌 ‘위대한 도전’이었다. 미래 세대를 위해 부산이 나아가야 할 목표와 비전을 확립하는 과정이었고, 많은 경험과 값진 자산을 남겼다. 특히 전 세계에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올린 계기였다. 재도전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의지다. 여론조사,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본격적으로 모을 방침이다. 전문기관의 연구와 자문 등을 통해 엄밀히 지난 상황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도 거칠 예정이다.” ―청년 인재의 유출,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 등 새해에도 난제가 많다. “장기간 지속된 수도권 집중 현상의 폐해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남부권 발전은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점이고 부산은 그 중심에 설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2, 3년 안에 부산의 청년 유출을 멈추고, 고향으로 인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만들겠다. 취임 후 지-산-학 협력, 대학 혁신, 디지털 인재 양성, 스타트업 육성 등 청년에게 필요한 복합적인 정책을 집중 추진해 왔다. 취임 전 대비 14배 이상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교육, 양육 등 좋은 정주 여건을 갖춰 나가고 있다. 청년 입장에서 부산에 돌아오고, 머물며 일하는 게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시정 전반에 속도감을 올릴 것이다. 메가프로젝트인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수감 중)가 “‘붉은 무리’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는 걸 막기 위해 이 대표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붉은 무리’라고 지칭한 단체 2곳도 특정해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직후엔 범행 동기에 대해 함구하던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으로 9만 원에 흉기를 구입했는데 이 무렵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올 4월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일인 2일 김 씨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인근 대항전망대에 도착하기 전 흉기로 이 대표를 찌르는 연습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0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 씨를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9일 오후 피의자신상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열고 김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공개 사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신상공개위는 외부 위원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상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신상 정보를 공개한다. 경찰은 앞서 정당법에 따라 김 씨의 당적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수사 결과 발표 때도 당적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살인미수 방조)로 7일 오후 긴급체포됐던 70대 남성 A 씨는 8일 석방됐다. 경찰은 “가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고 고령인 점, 관련자 진술 등으로 혐의 입증이 충분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어 A 씨를 8일 오후 11시 반경 석방했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대표 관광 상품인 ‘광안대교 야경’이 10년 만에 확 달라졌다. 부산시는 총 74억 원을 들여 최근 광안대교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공사와 콘텐츠 운영 프로그램 구축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광안대교는 길이 7.42㎞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복층 교량이다. 야간 경관 조명은 2013년 12월 처음 설치된 뒤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 왔다. 부산시설공단은 부분적 개·보수를 해오다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광안대교의 주케이블과 로프 등에 설치된 LED등은 기존 7000여 개에서 1만1450여 개로 크게 늘렸다. 현수교 구간 중간에는 ‘회전식 라이트’ 12개를 설치했다. 이들 조명 기술을 이용해 선보일 미디어콘텐츠는 모두 77종이다. 요일별, 계절별, 행사별로 연출된다. 광안대교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시그니처 콘텐츠 3종과 부산국제영화제·시민의 날 등 행사와 계절에 맞춘 이벤트·예술영상 60여 종, 공기질·강수량·교통량 등 데이터를 시각화한 색상연출 12종 등을 운영한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시스템 안정화와 점검을 거쳐 3월부터 경관 조명과 미디어콘텐츠를 정식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K팝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한 정식 교육 기관이 부산에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가칭 ‘부산 국제 K팝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유형은 공립 특성화 고등학교이며, 시설은 폐교 예정인 강서구 가락중학교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국의 중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외국인 유학생도 포함시킨다. 교육 과정은 실용예술 분야(보컬 댄스 연주 등) 학생 맞춤형 교육 과정, 외국인 유학생 맞춤형 교육 과정으로 편성·운영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8일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제 K팝 고교의 설립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고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데 협력하자는 차원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K팝 관련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전문 교육 기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용 예술 부문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갖춰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