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이상훈 부장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79

추천

동아일보 경제부장입니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sanghun@donga.com

취재분야

2026-02-12~2026-03-14
칼럼48%
일본20%
국제일반20%
사회일반3%
미국/북미3%
경제일반3%
국제교류3%
  • 日증시 사상 첫 4만 뚫었다

    최근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사상 최초로 4만 엔을 넘어섰다.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오른 4만109.23엔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2일 거품 경제 시절인 1989년 12월 말에 기록했던 종전 사상 최고치인 3만8915엔을 34년 만에 뛰어넘은 뒤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6거래일 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4만 엔을 돌파했다. 일본 증시 오름세는 반도체 등 기술주가 주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종목이 상승 랠리를 펼친 데 영향을 받았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는 엔저 장기화로 인해 수출 관련 종목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이날 2.37% 상승했으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도 2.28% 올랐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반도체-車 ‘7인의 사무라이’, 日증시 34년 ‘무쇠 관뚜껑’ 열었다

    “일본 기업의 돈 버는 힘은 강해졌다. 성장 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도 뒷받침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4일 국회에서 자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평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도 이날 “기시다 정권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서의 완전 탈출, 새로운 성장형 경제를 목표로 한다”며 주가 상승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무섭다. 34년간 증시를 짓누르던 ‘무쇠 관뚜껑’을 열어젖히기 무섭게 이제까지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4만 엔대’를 단번에 찍으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증시 상승세로 나타나는 경기 지표 호조세에 고무된 일본 정부는 23년 만의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美증시의 반도체주 상승세 영향 일본 증시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상승세다.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최근 1년간 260% 급등하는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종목 랠리가 이어지면서 일본 증시의 반도체 관련 종목 주가를 끌어올렸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장비 기업 스크린홀딩스, 어드밴테스트, 디스코, 도쿄일렉트론과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스바루,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 등 7곳이 일본 증시를 주도한다며 ‘7인의 사무라이’로 꼽았다.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눈부실 정도다. 일본 대표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인 스크린홀딩스의 이날 종가(1만9500엔)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개월여 만에 63% 상승했다. 또 다른 반도체 제조사 도쿄일렉트론(56%), 어드밴테스트(48%) 등도 크게 올랐다. 엔저 장기화로 일본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대표 수출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41%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증시를 ‘소외 불안 증후군(FOMO) 현상’으로 분석했다. 반도체주와 수출주가 주도하는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급등세에 소외되면 안 된다’는 조바심 때문에 시장으로 달려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일본 증시가 과열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쿄일렉트론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38배에서 3월 기준 58배까지 높아졌다. 순자산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PER이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서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아직도 상승 여지 있다” 기대감 다만 최근 일본 증시에서는 과열을 경계하는 경계심보다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일본 NHK방송은 “닛케이평균주가는 상승했지만, 상승 종목 수는 전체 상장사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번 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 및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는 시장 관계자 발언을 보도했다. 미즈호증권 콜센터 관계자는 “매일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주식 계좌를 방치하고 있던 고객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대기업이 큰 폭의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물가와 임금이 나란히 오르는 선순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견해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적어도 숫자로는 경제의 호전세가 뚜렷해지면서 일본 정부는 23년 만의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바닥 수준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비판이 있지만 30여 년간 계속됐던 경기 침체와는 확실히 상황이 달라졌다는 인식이 많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이달이나 4월에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지자체, 초중학교 학용품 무상지급 속속 도입

    저출산이 장기화한 일본의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학용품 무상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줘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광역 지자체, 중앙정부 등도 부모들에게 적극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4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시나가와(品川)구는 올 4월부터 관내 공립 초중학교 46곳에 다니는 2만4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용품을 무상으로 지급한다. 서예 도구, 물감, 연습장, 조각칼, 나팔꽃 재배 키트 등이 제공 대상이다. 과거에는 구내 학교가 이런 물품을 일괄 구매한 뒤 학부모에게 비용을 받았지만 올해부터 시나가와구가 전액 지원하는 것이다. 시나가와구는 이를 위해 5억5000만 엔(약 48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수도 도쿄의 기초 지자체 중 학용품 무상화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에비나(海老名)시 또한 4월 새 학기부터 연습장, 실험 기구 등의 보조 교재를 무상으로 주기로 했다. 이제까지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만 공짜로 줬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초·중학생으로 대상을 늘렸다. 광역단체도 비슷한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도쿄도는 18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소득과 관계없이 1명당 월 5000엔을 지급하고 있다. 1년 치를 한꺼번에 주기 때문에 아이가 2명이면 연 12만 엔(약 108만 원)이 일괄 지급된다. 중앙정부 또한 올해 10월부터 부모의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1만∼3만 엔의 아동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자녀가 셋 이상이면 셋째는 물론이고 첫째, 둘째도 대학 등록금과 입학금을 면제해 주는 정책도 실시한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공행진’ 日증시 사상 첫 4만 돌파

    최근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사상 최초로 4만 엔을 넘어섰다.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오른 4만109.23엔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2일 거품 경제 시절인 1989년 12월 말에 기록했던 종전 사상 최고치인 3만8915엔을 34년 만에 뛰어넘은 뒤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6거래일 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4만 엔을 돌파했다.일본 증시 오름세는 반도체 등 기술주가 주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종목이 상승 랠리를 펼친 데 영향을 받았다. 엔화 환율이 1달러 당 150엔을 넘는 엔저 장기화로 인해 수출 관련 종목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이날 2.37% 상승했으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도 2.28% 올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닛케이지수 첫 4만 엔 돌파에 대해 “일본 경제의 변화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3-04
    • 좋아요
    • 코멘트
  • 日경제 봄바람… 23년만에 디플레 탈출선언 검토

    일본 정부가 23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선 ‘만성적인 경기 침체’ 터널에서 빠져나왔음을 뜻하는 것이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실물 경기는 여전히 바닥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날 분기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많다. ● 기업 임금-물가 상승 “인플레 상태” 2001년 “디플레이션에 들어섰다”고 처음 인정했던 일본은 10년 넘게 마이너스 금리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펴 왔지만, 지금까지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소비 침체→기업 악화→임금 감소→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끔찍한 악순환이라고 지적한다. 일본 정부는 봄철 대기업 임금협상인 춘투(春闘) 결과, 물가 전망 등을 지켜본 뒤 디플레이션 탈출을 천명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및 각료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거나 경기 동향을 정리한 월례 경제보고에 기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디플레 탈출 선언을 위한 기초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총재는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최근 물가 동향에 대해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지표는 우에다 총재 말대로 인플레이션이라고 봐도 되는 수준이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경단련(經團連)은 올해 임금 인상 목표를 1992년 이후 최고 폭인 ‘4% 초과’로 정했다. 일본 최대 대형마트 ‘이온 몰’은 올해 정규직 임금을 7% 인상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일본은 2022년 연간 2.3%(신선식품 제외·전년 대비)에 이어 지난해에는 3.1% 올랐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1일 3만9910엔으로 마감, 사상 첫 4만 엔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엔저 장기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수출 경쟁력 강화, 주주 친화적 기업 지배구조 개선, 탈(脫)중국 현상 등으로 ‘저팬 랠리’가 이어지면서 ‘잃어버린 30년’에서 마침내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지지율 끌어올리려는 목적’ 지적도 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경제 정책 성과를 토대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교도통신은 “정부 내에는 이른 시기에 디플레이션 탈피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2000년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곧바로 경기가 침체해 번번이 디플레이션 탈출에 실패한 것도 교훈으로 남아 있다. 최근 경기 훈풍이 근본적인 경제 체력 회복이 맞느냐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일본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으로 따진 경제 규모에서 독일에 뒤지며 세계 4위로 내려앉았다. 금융완화, 정부의 임금 상승 독려로 염원하던 ‘물가-임금 상승’은 어느 정도 이뤘지만 인구 감소, 노동 생산성 침체 등으로 일본의 잠재 성장률은 여전히 낮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일본 경제재생상(장관)은 “임금이 물가 상승을 못 따라가고 개인 소비의 힘은 부족하다”며 “구조 개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23년만에 ‘디플레 탈출’ 선언 검토…‘잃어버린 30년’서 벗어날 기대감 커져

    일본 정부가 23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선 ‘만성적인 경기 침체’ 터널에서 빠져나왔음을 뜻하는 것이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실물 경기는 여전히 바닥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날 분기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많다. ● 기업 임금-물가 상승 “인플레 상태”2001년 “디플레이션에 들어섰다”고 처음 인정했던 일본은 10년 넘게 마이너스 금리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펴 왔지만, 지금까지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소비 침체→기업 악화→임금 감소→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끔찍한 악순환이라고 지적한다. 일본 정부는 봄철 대기업 임금협상인 춘투(春闘) 결과, 물가 전망 등을 지켜본 뒤 디플레이션 탈출을 천명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및 각료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거나 경기 동향을 정리한 월례 경제보고에 기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디플레 탈출 선언을 위한 기초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총재는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최근 물가 동향에 대해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지표는 우에다 총재 말대로 인플레이션이라고 봐도 되는 수준이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經團連)은 올해 임금 인상 목표를 1992년 이후 최고폭인 ‘4% 초과’로 정했다. 일본 최대 대형마트 ‘이온 몰’은 올해 정규직 임금을 7% 인상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일본 2022년 연간 2.3%(신선식품 제외·전년 대비)에 이어 지난해에는 3.1% 올랐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1일 3만9910엔으로 마감, 사상 첫 4만 엔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엔저 장기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수출 경쟁력 강화, 주주 친화적 기업 지배구조 개선, 탈(脫)중국 현상 등으로 ‘저팬 랠리’가 이어지면서 ‘잃어버린 30년’에서 마침내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 ‘지지율 끌어올리려는 목적’ 지적도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경제 정책 성과를 토대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교도통신은 “정부 내에는 이른 시기에 디플레이션 탈피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2000년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곧바로 경기가 침체해 번번이 디플레이션 탈출에 실패한 것도 교훈으로 남아 있다. 최근 경기 훈풍이 근본적인 경제 체력 회복이 맞느냐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일본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으로 따진 경제 규모에서 독일에 뒤지며 세계 4위로 내려앉았다. 금융완화, 정부의 임금 상승 독려로 염원하던 ‘물가-임금 상승’은 어느 정도 이뤘지만 인구 감소, 노동 생산성 침체 등으로 일본의 잠재 성장률은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일본 경제재생상(장관)은 “임금이 물가 상승을 못 따라가고 개인 소비의 힘은 부족하다”며 “구조 개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3-03
    • 좋아요
    • 코멘트
  • 日 TSMC 공장은 국회의원이 지었다[특파원칼럼/이상훈]

    지난달 2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열린 대만 TSMC 공장 개소식 연단 한가운데에는 모리스 창 TSMC 창업주가 서 있었다. 그 왼쪽에선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가 나란히 자리해 함께 테이프를 끊었다. 의미 있는 공장 기공식이나 준공식에 국회의원이 오는 건 한국에서도 흔한 일이다. 보통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등장해 사진 잘 찍히는 데에 선다. 삼성전자 평택·화성캠퍼스 기공식 때인 2015년, 2018년에 각각 해당 지역구 여야 국회의원이 연단에 섰다. 반도체 공장 행사에 등장하는 한국 국회의원이 의미 있는 정책을 추진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화성 기공식에 참석했던 야당(당시 여당) 의원이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돼 삼성전자를 찾아 중소기업 지원 협력을 당부했다는 기사는 나온다. 평택 기공식에 왔던 여당 의원은 지금 국회 첨단전략산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특위는 발족 뒤 10개월간 4차례 회의했고 그나마 두 번은 위원장, 간사 선임을 위한 회의였다. 하기우다는 도쿄, 아마리는 가나가와현이 지역구다. TSMC 공장이 있는 구마모토까지 1200km 넘게 떨어진 ‘남의 동네’다. 일본도 한국처럼 당선되려면 중앙 정치보다 밑바닥 지역구 활동이 중요하다. “왜 우리 동네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지 않았나”라고 비판받을 여지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대체 이들은 왜 연단에 올랐을까.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27일 보도한 ‘TSMC 유치의 진상(眞相)’ 기사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진 미일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52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이 거론됐다. 당시에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일 동맹의 강화 정도로 해석했다. 일본 정부의 노림수는 조금 달랐다. 단순한 군사적 견제를 넘어 중국이 대두하는 반도체에서 미일이 협력하자는 포인트를 잡았다. 자민당이 곧바로 움직였다. 당 산업 정책통인 아키라는 “(단순한) 산업 육성이 아니라 국가 전략으로 맡겠다”며 반도체 전략추진 의원연맹을 꾸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발족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경제산업상(장관)이던 하기우다는 국회에서 “세계적 조류를 읽지 못해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인 뒤 반도체 전략 마련을 지시했다. 늘 하던 대로 일하던 경산성 관료들에게 “고교 학예회 준비하는 게 아니다”라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일본 정부가 미일 정상회담 후 2개월 만에 마련한 ‘반도체 디지털 산업 전략’과 TSMC 유치는 이렇게 이뤄졌다. 우리가 알던 ‘판단 느린 아날로그식’ 일본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렇게 첫 삽을 뜨고 365일 24시간 돌관(突貫)공사로 지은 곳이 지난주 공식 개소한 TSMC 구마모토 공장이다. 그럴듯한 사진 한 장 찍고 홍보용 의정보고서 만들기 위해 객식구로 참석한 게 아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을 유치해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으로 다시 서겠다는 독한 집념을 드러낸 무대였다. 한국은 어떠한가. 얄팍한 정치공학적 계산으로 경기 남부를 ‘반도체 벨트’로 이름 붙인 선거 전략만 있다. 승자만이 살아남는 ‘반도체 전쟁’에서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국가 전략은 여야 총선 전략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는 2030표를 노린다거나 대기업 임원 출신을 허겁지겁 영입해 전략공천하는 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한국의 살길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것과 전혀 다른 엉뚱한 일이다. 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품절남’ 오타니… “일본여성과 결혼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사진)가 29일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여러분께 결혼했다는 소식을 알린다”며 “새로운 팀, 새로운 환경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면 우리 두 사람과 반려견 한 마리도 힘을 합해 서로를 격려하고 팬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의 오른쪽 밑에는 반려견 데코핀의 얼굴이 들어가 있었다. 오타니는 결혼 상대에 대해 “일본인 여성”이라고만 밝혔을 뿐 언제 결혼했는지를 포함해 배우자의 이름, 나이, 직업 등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내일(3월 1일) 취재에 응하겠다”며 “양가 가족을 포함해 허락받지 않은 취재는 삼가 달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에도 일본에서 스타로 주목받았지만, 사생활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여자배구 선수 등과 열애설이 불거지긴 했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에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매체에 소개된 오타니의 고3 시절 노트를 보면 20세 메이저리그 진출, 23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 선발, 26세 월드시리즈 우승 및 결혼, 27세 MLB 최우수선수(MVP) 등의 목표가 적혀 있다.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대부분 오타니가 현실에서 이룬 것들이다. 그는 결혼 후 2년 뒤 아들을 낳고 38세 때는 아들에게 야구를 시키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외서도 놀란 韓 저출산… “사교육-독박육아의 나라”

    “15년간 280조 원을 썼지만 저출산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일본 요미우리신문) “정책 입안자들이 청년과 여성 얘기를 듣지 않는다.”(영국 BBC) 지난해 4분기(10∼12월)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6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선진국 주요 언론은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주요 국가들에서 모두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지만 한국은 유독 빠른 속도로 출산율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이들은 과다한 사교육비, 일과 육아의 양립 불가능, 남성의 육아 분담 부족 등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며 급격한 출산율 저하를 우려했다. ● “노키즈존-학원 뺑뺑이에 한국 탈출” 일본 아사히신문은 29일 ‘한국 초저출산 사회의 실상’을 주제로 8회 분량의 심층 보도 시리즈 ‘A-스토리’ 연재를 시작했다. 기사에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대기업을 다니다가 일본으로 이주한 39세 한국인 여성이 등장했다. 그는 “남편과 둘이 연 1억5000만 원을 벌었는데도 육아 비용 부담이 컸다”며 “젊은이들은 이런 선배들을 보고 ‘저렇게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한국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아이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는 ‘노키즈존’ 카페, 어릴 때부터 밤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모습을 짚으며 “한국은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고,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사회가 돼 버린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은 15년간 280조 원의 예산을 썼지만 효과는 없고 저출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신입생이 전혀 없는 한국의 초등학교가 전체의 2.5%인 157개교에 달하는 점을 거론하며 이대로 가면 연금제도 파탄, 노동력 부족 등은 물론이고 병원 부족으로 국민의 기본 건강과 안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영방송 NHK 또한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내 집 마련 및 전세금 마련에 부담이 커지고 취업이 불안정해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 “한국 출산율, 세계적으로도 극단적”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만큼 극단적이진 않다”며 그 배경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한국 정책 입안자들이 저출산에 대한 청년과 여성의 실제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와 자신들이 직접 여러 한국 여성을 인터뷰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이른바 ‘독박육아·가사’로 칭하는 여성에게 육아 및 집안일이 치중돼 있는 점과 너무 비싼 집값과 사교육비를 출산 기피 요인으로 들었다. 30세 TV 프로듀서 예진 씨는 “집안일과 육아를 똑같이 분담할 남자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BBC는 “지난 50년간 한국 경제는 여성의 고등교육과 취업을 촉진하고 야망을 확대하는 등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지만,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은 같은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다”며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난 만큼 여성의 육아와 가사노동이 남성과 분담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단 얘기다. 아이들이 4세부터 수학, 영어, 음악 등의 비싼 수업을 받는다며 과도한 사교육 부담도 언급했다. 39세 영어강사 스텔라 씨는 “아이 한 명당 한 달에 700파운드(약 120만 원)까지 쓰는 걸 봤다”며 많은 부모들이 이런 돈을 쓰지 않으면 아이들이 뒤처진다고 여긴다고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은 “수십억 달러의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구 위기는 더욱 심화했다”며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최저 혼인 건수를 기록한 것과 함께 동아시아 국가의 저출산 현상을 주목했다. 가디언은 “치솟은 육아 비용과 부동산 가격, 양질의 일자리 부족, 극단적인 교육 체제 등으로 출산 유인 정책이 실패하고 있다”고 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2위 통합 덩치키운 日 ‘약국 체인’… “동남아-中 20억명 노린다”

    일본 ‘체인형 약국(드러그스토어)’ 1위 업체인 웰시아홀딩스와 2위 쓰루하홀딩스가 통합하기로 했다고 두 회사 모두의 모회사인 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이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두 회사가 목표하는 2027년 12월까지 통합이 이뤄지면 지난해 기준 합계 매출액 2조1142억 엔(약 18조 원)에 달하는 세계 5위의 약국 체인이 탄생한다. 2009년 일반 의약품 판매 규제를 완화한 일본에서는 체인형 약국 산업이 급성장하며 유통업계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일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고령화가 막 시작되는 동남아시아, 중국 등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규제 완화를 통해 신규 성장동력을 찾은 셈이다. 약사단체의 반발 등으로 관련 규제를 풀지 못한 한국과 대조적이다. ● 부작용 적은 약, 약사 아니어도 판매 일본 체인형 약국 급성장의 계기는 2009년 약사법 개정이다. 당시 소화제 같은 간단한 일반 의약품조차 약사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기존 법 때문에 소비자의 불편이 크고, 실효성 있는 복약 지도 또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약사가 처방전 조제를 하는 기존 약국 외에 일반 의약품을 슈퍼마켓의 일반 상품처럼 파는 ‘체인형 약국’이 급성장했다. 당시 당국은 약을 크게 네 종류로 세분했다. 일단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고 약사만 팔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 있다. 이어 발모제, 입술 포진 연고 등 부작용 우려로 주의가 필요한 약은 처방전은 필요없지만 약사만 팔 수 있는 ‘제1류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해열제, 진통제 등 일정 부작용이 있는 ‘제2류 의약품’은 약사는 물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전문직으로 꼽히는 등록판매사 역시 팔 수 있게 했다. 소화제, 비타민제 등 부작용이 미미한 ‘제3류 의약품’은 복약 지도 의무를 폐지하고 사실상 누구나 팔 수 있도록 했다. 법 개정 후 제2·3류 의약품을 슈퍼마켓처럼 판매하는 체인형 약국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체인드러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일본 드러그스토어 매출액은 2009년 5조4430억 엔(약 48조4700억 원)에서 2022년 8조7134억 엔(약 77조6000억 원)으로 60% 성장했다. 백화점을 제치고 편의점, 슈퍼와 함께 유통업계의 3대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고령화 빠른 동남아-中 노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웰시아-쓰루하가 합병 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20억 명 소비자를 노릴 것으로 분석했다. 유엔 인구 추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1개국은 2019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서 ‘고령화’에 진입했다. 2043년에는 이 비율이 2배 높은 14%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태국의 지역 인구 1000명당 의료 종사자는 0.8명으로 일본(2.6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규제 완화로 키운 막강한 자본력과 수십 년간 다져온 세계 최고 약 품질을 토대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블루오션’을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한국은 2012년부터 24시간 운영되고 점원이 있는 편의점에 한해 상비약 13종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다루는 품목은 여전히 13개에 불과하다. 또 당국은 2016년 일반약의 자동판매기(화상투약기) 판매와 상비약의 슈퍼마켓 판매 확대 등을 검토했지만 약사들의 반발로 실현되지 못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외도 놀란 韓 저출산…“노키즈존-사교육의 나라”

    “15년간 280조 원을 썼지만 저출산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일본 요미우리신문) “정책 입안자들이 청년과 여성 얘기를 듣지 않는다.”(영국 BBC)지난해 4분기(10~12월)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6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선진국 주요 언론은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선진국의 저출산은 세계적 현상이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바닥까지 떨어지고 있어서다.이들은 과다한 사교육비, 일과 육아의 양립 불가능, 남성의 육아 분담 부족 등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며 급격한 출산율 저하를 우려했다. ● “노키즈존-학원 뺑뺑이에 한국 탈출” 일본 아사히신문은 29일 ‘한국 초저출산 사회의 실상’을 주제로 8회 분량의 심층 보도 시리즈 ‘A-스토리’ 연재를 시작했다. 기사에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대기업을 다니다가 일본으로 이주한 39세 한국인 여성이 등장했다. 그는 “남편과 둘이 연 1억5000만 원을 벌었는데도 육아 비용 부담이 컸다”며 “젊은이들은 이런 선배들을 보고 ‘저렇게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한국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아이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는 ‘노키즈존’ 카페, 어릴 때부터 밤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모습을 짚으며 “한국은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고,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사회가 돼 버린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은 15년간 280조 원의 예산을 썼지만, 효과는 없고 저출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신입생이 전혀 없는 한국의 초등학교가 전체의 2.5%인 157개교에 달하는 점을 거론하며 이대로 가면 연금제도 파탄, 노동력 부족 등은 물론이고 병원 부족으로 국민의 기본 건강과 안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영방송 NHK 또한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내 집 마련 및 전세금 마련에 부담이 커지고 취업이 불안정해 젊은이들의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 “한국 출산율, 세계적으로도 극단적”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만큼 극단적이진 않다”며 그 배경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한국 정책 입안자들이 저출산에 대한 청년과 여성의 실제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와 자신들이 직접 여러 한국 여성을 인터뷰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여성에게 집안일과 육아가 치중돼 있다는 점과 너무 비싼 집값과 사교육비를 출산 기피 요인으로 들었다. 특히 아이들이 4세부터 수학, 영어, 음악 등의 비싼 수업을 받는다고 과도한 사교육 부담을 언급했다. 39세 영어강사 스텔라 씨는 “아이 한 명당 한 달에 700파운드(약 120만 원)까지 쓰는 걸 봤다”며 많은 부모들이 이런 돈을 쓰지 않으면 아이들이 뒤처진다고 여긴다고 소개했다. 30세 TV 프로듀서 예진씨는 “집안일과 육아를 똑같이 분담할 남자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BBC 또한 “지난 50년간 한국 경제는 여성의 고등교육과 취업을 촉진하고 야망을 확대하는 등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지만,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은 거의 같은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다”며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난 만큼 여성의 육아와 가사가 남성과 분담돼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단 얘기다.영국 가디언은 “수십억 달러의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구 위기는 더욱 심화했다”며 일본이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최저 혼인 건수를 기록한 것과 함께 동아시아 국가의 저출산 현상을 주목했다. 가디언 “치솟은 육아 비용과 부동산 가격, 양질의 일자리 부족, 극단적인 교육 체제 등으로 출산 유인 정책이 실패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2-29
    • 좋아요
    • 코멘트
  • 北여자축구 감독, 패인 묻자 “신경 자극한다” 답변 거부…日에 1-2 지며 올림픽 진출 실패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하며 파리행 티켓을 놓쳤다. 북한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김혜영이 만회 골을 넣었지만 이후 일본 수비에 막히며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일본에 졌다. 북한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일본과의 1차전 0-0 무승부를 합쳐 최종예선 1무1패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리유일 북한 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패인을 묻는 한국 기자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리 감독은 경기 패인과 앞으로 어떠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저기 계시는 분들, 지난번부터 우리 신경 자극하고 매우 예민한 문제를 말한다. 저 사람 질문은 안 받겠다”고 말했다. 리 감독이 말한 “지난번”이란 경기 하루 전인 27일 사전 기자회견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리 감독은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니까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3000여 명의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 재일교포들이 북한 팀 골대 뒤 스탠드에서 “필승 조선”을 외치며 홈경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크게 응원했다. 2만777명의 관중이 온 가운데 총련 계열 재일교포들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형 인공기를 흔들었다. 응원단 앞에는 “이겨라 조선” “공화국의 위용 떨치자”라는 대형 현수막도 내걸었다. 리 감독은 “동포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다”는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의 질문에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눈물을 닦은 뒤 “우리를 성원해 준 동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더 힘을 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28
    • 좋아요
    • 코멘트
  • “국호 정확히 불러라”…北 여자축구 감독 ‘발끈’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다.”2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기자회견장.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과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27일 오후 열린 북한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리유일 감독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북한 여자축구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리 감독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었다. 리 감독은 “미안한데 국호를 정확히 불러야. 우리는 북한 팀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니까”라며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우리가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장은 수 초간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이후 기자가 국호를 생략하고 “여자축구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리 감독은 “우리가 대표하는 국가를 빛내고 싶은 마음, 선수로서 가족이나 친지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 축구를 발전시키고 조금이라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 경기는 28일 오후 6시 반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다음은 리유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의 일문일답.-내일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이번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얘기할 게 없다. 선수, 저 자신, 동포들도 많이 응원을 오니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가슴에 국기를 달고 나라를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조국의 명예를 위해서 반드시 (파리에) 가야 한다.”-북한 여자축구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미안한데 국호를 정확히 불러야. 우리는 북한 팀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니까. (이후 국호 없이 다시 질문하자) 우리가 대표하는 국가를 빛내고 싶은 마음, 선수로서 가족이나 친지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 축구를 발전시키고 조금이라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다.”-경계하는 일본 선수는? “일본에는 유럽, 세계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하세가와 선수 등의 능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한다.”-선수를 응원하러 공항에 많은 사람이 나왔다. “우리 팀 선수 대부분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일본에 처음 왔다. 낯선 땅이라 우려가 없지 않았는데 동포들이 열렬히 환영해 줬다. 내일 경기는 생소한 느낌 없이 자기 집인 듯한 마음을 안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빚어내겠다.”-어떻게 준비했는지. “아시다시피 평양 날씨가 춥고 여러 가지 조금 불편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따뜻한 지방에 가서 25일 정도 훈련을 해 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첫 삽’…AI 신재생에너지 활용 미래비전 제시

    2025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서 선보일 한국관 기공식이 28일 열린다. 오사카 엑스포장 3500㎡ 부지에 세워지는 한국관은 ‘위드 하트(With Hearts), 마음을 모아’라는 주제로 세워진다.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을 운영하는 KOTRA는 기공식에 앞서 27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테마 발표회를 개최했다. ‘위드 하트’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등 모든 주체가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주제인 ‘생명을 연결하다(Connecting Hearts)’는 마음이 한국의 기술, 문화 등 다양한 매개로 연결되고 있다는 걸을 뜻한다고 KOTRA 측은 설명했다. 한국관은 한국의 첨단 기술, 문화를 보여주는 3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1관은 조명, 음향을 중심으로 세계인의 소통과 화합을 표현한다. 2관에서는 한국의 첨단 기술로 회복되는 생명의 순환을 보여준다. 3관에서는 한국의 기술로 구현될 미래 사회의 모습을 연출한다. KOTRA 측은 “산업, 문화 등 다방면에서 국가간 상호 협력을 확대하는 한국 산업의 장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한일 양국 상호 협력 기회의 장을 마련해 미래지향적 발전과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오사카엑스포는 내년 4월 13일~10월 13일 6개월간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열린다. 한국은 150여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일본 측에 전시관 건설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 거침없는 日 증시, 첫 4만선 향해 질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조만간 4만 엔 선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2016년 3월 이후 8년 만에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도 웃돌고 있다. 26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오른 3만9233.71엔으로 마쳤다. 앞서 23일(현지 시간) 다우지수는 39,131.53에 마감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미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4일 발표한 주주 서한에서 일본 상사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영향으로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이 각각 장중 약 3% 오르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닛케이지수 종가는 이미 22일 3만9820엔을 기록하며 8년 만에 다우지수를 명목 숫자로 웃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6년 닛케이지수가 다우지수를 웃돌았을 때는 ‘차이나 쇼크’(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미 증시가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양국 증시가 모두 상승하는 가운데 발생한 역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크 기틀린 미 캐피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이 지배구조를 개혁해 주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영으로 바뀌었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또한 늘리고 있다”며 “세계의 경쟁 기업과 비교해 10∼20년 전보다 훨씬 일본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호평했다. 닛케이지수는 앞서 22일 1989년 말 ‘거품 경제’ 이후 35년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계속하며 사상 첫 4만 엔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씨티그룹, 다이와증권 등은 올해 말 닛케이지수가 4만30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애플 MR ‘비전프로’… 日부품 42%-韓 13%

    애플이 이달 초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에 일본 부품이 한국 부품보다 3배 이상 많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15’(프로 맥스 기준)와 비교하면, 한국산(産)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일본산은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분해 연구업체 ‘포멀하우스 테크노 솔루션스’에 의뢰해 비전프로를 분해한 뒤 주요 부품 생산국(본사 소재지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일본제 부품이 42%로 비중이 가장 컸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업체에 따르면 한국 부품은 13%에 불과해 일본 부품이 한국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일본 부품의 추정 원가는 1200달러(약 159만 원)로 비전프로 판매가(3499달러)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비전프로는 고글처럼 눈에 쓰고 즐기는 제품으로, 광학 기기 분야에서는 일본제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부품으로 많이 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전프로의 가장 비싼 부품인 소형 디스플레이부터 소니가 생산하는 7만 엔(약 63만 원) 상당의 부품이었다. 비전프로 좌우 눈 부분에는 가로세로 3cm 크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있다. 해상도가 PPI(인치당 화소 수) 기준 2900으로, 미국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3’ 1100의 2배 이상 높다. 렌즈와 일체화해 비스듬히 나사를 조이는 기술은 조금만 어긋나도 안 되는 초정밀 기술로 평가받는다.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소형 팬도 일본 니덱사 제품이었다. 니덱은 하드디스크의 정밀 소형 모터부터 차량 탑재용 모터까지 만드는 일본의 대표 모터 제조사이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일본 키옥시아 제품이 채택됐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자부했던 한국이 차세대 정보기술(IT) 기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부품은 전원이 꺼졌을 때 데이터가 사라지는 D램으로 SK하이닉스 제품 정도가 눈에 띈다. 계산, 영상처리 등을 하는 프로세서는 애플이 직접 생산한 제품이 쓰였다. 이러한 결과는 애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5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기준으로 해당 제품의 부품은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산 비중이 가장 컸다. 아이폰15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부품이 쓰였다. 아이폰15의 일본 부품 비중은 10% 정도에 그쳤다. 닛케이는 “비전프로 등을 통해 2D(2차원 평면)에서 3D(3차원 입체) 세계를 구현하면서 카메라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뽐내 온 일본의 광학 기술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글로벌 카메라 시장을 석권한 캐논과 소니, 니콘 등이 경쟁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기술을 개발해 왔다. 세계 이미지 센서 최강자인 소니는 구마모토 TSMC 반도체 공장으로부터 센서에 쓰이는 반도체를 공급받으며 공급망까지 탄탄히 다지고 있다. 소니는 이곳에 이미지센서 새 공장도 지어 2위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만판 실리콘밸리 연내 착공… 日 “TSMC 2공장 6.5조 지원”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안했던 ‘대만판 실리콘밸리’가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를 가진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22일 국가발전위원회(NDC)의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타오위안·신주·먀오리 대(大)실리콘밸리 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계획에는 1만 ㎡에 이르는 과학단지용 신규 용지를 마련하고, 올해 200억 대만달러(약 3조8000억 원)를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대로라면 2027년까지 20조 원 이상이 들어갈 계획이다. 가오셴구이 NDC 부주임위원은 “반도체는 디지털 시대를 움직이는 새로운 원유”라며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을 원하는 상황을 전략적으로 고려해 대만 실리콘밸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TSMC 제2공장 건설 보조금으로 7300억 엔(약 6조500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을 굳혔다”고 2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4일 공식 개소식을 여는 제1공장에 4760억 엔을 지원한 바 있다. 이로써 TSMC의 두 공장에만 11조 원가량의 보조금을 쏟아붓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1980년대 세계를 석권했던 반도체 산업의 재건을 목표로 최근 TSMC를 비롯해 다양한 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주요 대기업 8곳이 출자해 세운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홋카이도 공장에는 보조금 3300억 엔을 지급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경제 안보 관점에서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 체제 구축을 후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기쁘게 할 정상회담 안돼, 日엔 韓美가 중요”

    “북한이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의도대로 하는 말은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일본이 의지하는 국제 관계는 한미일 제휴, 미일 동맹입니다.” 다나카 히토시(田中均·사진) 일본총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특별고문(77)이 21일 도쿄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잇따라 일본을 향해 띄운 유화 메시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일본 고위 외교관 출신인 다나카 고문은 일본 내 북한 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외무심의관 등을 역임한 그는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당시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 중 하나다. 제3국에서 ‘미스터 X’로 불리는 북 국가보위성 간부와 수십 차례 비밀 교섭을 한 경험도 있다. 다나카 고문은 15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이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면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일본에는 미국과 한국이 정말 중요하다. 북한을 기쁘게 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상대(일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고 (대화를) 하자는 건 의미가 없다”며 “그런 걸 건드리지 않고 정상회담을 하는 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나카 고문은 2000년대 초반 북한과 교섭한 경험을 떠올리며 “가장 중요한 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방북했을 때 구체적 성과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통치 조직의 역학 관계를 알 수 없는 나라”라며 “정상과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기대 성과가 충분치 않으면 정상회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선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해지는 상황에 대한 초조함”이라면서도 “그렇더라도 (북한과의) 대화 통로를 닫아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무라이7’ 주도 日증시 사상 최고, 올들어 17% 상승… 韓은 0.3% 그쳐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거품 경제’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 종가(3만8915엔) 이후 일수로는 무려 1만2473일 만이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늪에 빠진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 오른 2,664.27에 마감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닛케이평균주가가 16.85% 치솟는 동안 코스피는 0.33% 오르는 데 그쳤다. 닛케이평균주가(42.11%)와 코스피(8.69%)의 최근 1년간 상승률 격차 또한 33.42%포인트에 달한다. 2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19%(836.52엔) 상승한 3만9098.68엔으로 마감했다. 세계적 투자금융사(IB) 골드만삭스는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 빗대 일본 증시를 이끄는 7개 종목으로 도요타자동차, 스바루,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디스크, 스크린홀딩스, 미쓰비시상사를 꼽았다. 수출 비중이 크고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매수해 관심을 끈 상사도 포함됐다. 일본 증시는 거품경제가 무너지면서 줄곧 침체 일로를 걸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3월에는 7054엔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취임한 후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펴면서 주가 상승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에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오가는 엔저 장기화가 나타나면서 자동차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의 2024년 1분기(1∼3월) 순이익 예상치가 지난해 4분기보다 13% 늘어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또 부동산 시장 부실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증시를 이탈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대거 향한 것도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시행 등 당국의 절세 정책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도 증시로 유입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일본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내외 시장 관계자가 평가해 주는 걸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민관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거품경제 시절의 증시 호황과 달리 최근 호황은 ‘기업 실적 호조’ 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카타 세이지(中田誠司) 다이와증권 사장은 이날 신고가 경신을 두고 “일본 경제가 여러 의미에서 크게 변했다는 증거”라며 “연말까지 기업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닛케이지수가 4만300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탰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일본만 제로(0)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엔저 현상까지 가속화하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많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정책의 효과가 지난해부터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상태에서 올해부터 비과세제도를 더 강화하는 NISA가 시행되면서 배당주들도 올라 증시를 부양했다”고 분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증시,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韓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제자리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거품 경제’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 종가(3만8915엔) 이후 일수로는 무려 1만2473일 만이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늪에 빠진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 오른 2,664.27에 마감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닛케이평균주가가 16.85% 치솟는 동안 코스피는 0.3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닛케이평균주가(42.11%)와 코스피(8.69%)의 연간 상승률 격차가 33.42%포인트에 달했다.2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19%(836.52엔) 상승한 3만9098.68엔으로 마감했다. 금융사가 밀집한 도쿄 가부토초(兜町)의 증권사 콜센터에서는 최고치 경신이 다가오자 직원들이 모여 모니터를 보며 “3, 2, 1”이라고 카운트다운을 했다. 오후 들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직원들이 “축하합니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일본 증시는 거품 경제가 무너지면서 1990년대 들어 줄곧 침체 일로를 걸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다음해인 2009년 3월에는 7054엔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취임한 후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펴면서 주가 상승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에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오가는 엔저 장기화가 나타나면서 자동차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의 2024년 1분기(1~3월) 순이익 예상치가 지난해 4분기보다 13% 늘어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또 부동산 시장 부실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증시를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대거 향한 것도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시행 등 당국의 절세 정책으로 개인 투자자의 자금도 증시로 유입됐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재무상은 “증시 규모와 유동성이 30년 전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며 “상장 기업의 중장기 성장력 향상과 증시 매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닛케이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거품 경제 시절의 증시 호황과 달리 최근 호황은 ‘기업 실적 호조’ 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나카타 세이지(中田誠司) 다이와증권 사장은 이날 신고가 경신을 두고 “일본 경제가 여러 의미에서 크게 변했다는 증거”라며 “연말까지 기업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닛케이지수가 4만300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탰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부분 나라들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일본만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많이 늘었다”며 “특히 AI, 반도체, 자동차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정책의 효과는 지난해부터 주가에 반영이 되기 시작한 상태에서 올해부터 비과세제도를 더 강화하는 NISA가 시행되면서 배당주들도 올라 증시를 부양했다”고 분석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2-22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