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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노래와 안무를 보며 한국에 호감을 갖게 됐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한국 역사도 공부하기 시작했고, 대학에서 관련 수업도 들었다. 이제는 프랑스의 ‘K팝 덕후’를 넘어 한국 역사를 알리는 ‘전도사’로 거듭났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주최로 프랑스 파리에서 14일부터 열리는 광복 80주년 기념 ‘평화를 향한 여정’ 전시에서 해설사 역할을 맡은 아나엘 젤레타 씨(24), 아멜리 샤말 씨(22), 이네즈 페레라 씨(26) 등 3인방의 이야기다. 세 사람은 13일(현지 시간) 파리 8구의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를 접하면서 한국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은 이번 전시에서 전 세계 관람객에게 한국 독립운동의 과정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젤레타 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프랑스가 비공식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다는 점도 기쁘다”고 했다. 세 사람은 모두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남다른 깊이와 안목을 자랑했다. 경희대, 파리 시테대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한 샤말 씨는 “식민지배를 당했던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과정을 공부하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미쳤다(Fou)’”고 경의를 표했다. 그는 “한국이 광복, 한국전쟁, 민주화 등 여러 고난을 극복한 힘이 K팝에도 녹아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대 교환학생을 다녀온 페레라 씨 또한 “판소리, 해금 등 한국 전통 음악을 알고 나서 K팝을 더 좋아하게 됐다”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음악을 하는 BTS의 슈가, 송소희 등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세 사람은 한국 역사를 공부하기 전까지 한국의 식민지배 역사를 알지 못했다고 했다. 시테대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젤레타 씨는 “10대 시절에는 서양 중심의 역사를 주로 배웠다. 대학에 와서야 일제 강점기의 한국 독립운동이 주체적이고 치열하게 진행됐음을 알았다”며 “아직도 목소리를 내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페레라 씨 또한 “백인들은 식민지배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많은 서구인이 한국의 식민 극복 역사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프랑스 식민지배를 당했던 알제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최근 프랑스 젊은층에겐 한국 여행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서대문 형무소에 가 봤다는 샤말 씨는 “형무소에 갇힌 몇 분 동안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다. 꼭 가 보라”고 강조했다. 안동 하회탈 축제를 추천한 페레라 씨 또한 “탈춤, 판소리, 해금 소리 등을 접하면 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BTS의 노래와 안무를 보며 한국에 호감을 갖게 됐다. 한국어는 물론 한국 역사도 공부하기 시작했고, 대학에서 관련 수업도 들었다. 이제는 프랑스의 ‘K팝 덕후’를 넘어 한국 역사를 알리는 ‘전도사’로 거듭났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주최로 프랑스 파리에서 14일부터 열리는 광복 80주년 기념 ‘평화를 향한 여정’ 전시에서 도슨트 역할을 맡은 아나엘 젤레타 씨(24), 아멜리 샤말 씨(22), 이네즈 페레라 씨(26) 등 3인방의 이야기다. 세 사람은 13일(현지 시간) 파리 8구의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를 접하면서 한국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은 이번 전시에서 전세계 관람객에게 한국 독립운동의 과정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젤레타 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프랑스가 비공식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다는 점도 기쁘다”고 했다.세 사람은 모두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남다른 깊이와 안목을 자랑했다. 경희대, 파리 시떼대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한 샤말 씨는 “식민지배를 당했던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과정을 공부하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미쳤다(Fou)’”고 경의를 표했다. 그는 “한국이 광복, 한국전쟁, 민주화 등 여러 고난을 극복한 힘이 K팝에도 녹아있다”고 진단했다. 부산대 교환학생을 다녀온 페레라 씨 또한 “판소리, 해금 등 한국 전통 음악을 알고 나서 K팝을 더 좋아하게 됐다”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음악을 하는 BTS의 슈가, 송소희 등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세 사람은 한국 역사를 공부하기 전까지 한국의 식민지배 역사를 알지 못했다고 했다. 시떼대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젤레타 씨는 “10대 시절에는 서양 중심의 역사를 주로 배웠다. 대학에 와서야 일제시대의 한국 독립운동이 주체적이고 치열하게 진행됐음을 알았다”며 “아직도 목소리를 내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페레라 씨 또한 “백인들은 식민지배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많은 서구인이 한국의 식민 극복 역사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프랑스 식민지배를 당했던 알제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도 소개했다.최근 프랑스 젊은층에겐 한국 여행도 선풍적인 인기다. 서대문 형무소에 가 봤다는 샤말 씨는 “형무소에 갇힌 몇분 동안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다. 꼭 가보라”고 강조했다. 안동 화회탈 축제를 추천한 페레라 씨 또한 “탈춤, 판소리, 해금소리 등을 접하면 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5일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여 없이 ‘양자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백악관이 12일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게 부적절하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해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여하는 ‘3자 회담’ 추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거부로 3자 회담이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장은 알래스카주 최대 도시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로 정해졌다고 CNN 등이 전했다. 한때 주도(州都) 주노, 또 다른 거점 도시 페어뱅크스 등도 검토됐지만 짧은 준비 기간, 휴가철 인파 등을 고려해 보안이 용이한 군 기지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이번 회담은 탐색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취재진에게 “(회담에) 전쟁의 한 당사자(러시아)만 참석한다.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고하고 나은 이해를 얻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밝혔다. 참모진 배석 없는 두 정상의 일대일 대면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향후 3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미-러 정상회담 후 미래에 개최하는 것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전 젤렌스키 대통령과 먼저 회담할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 등은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주재로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13일 화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유럽 지도자들과 대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특히 레빗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성격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연습(listening exercise)”을 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 또한 회담이 “탐색전(feel-out meeting)”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에 미온적인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해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음을 사전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정상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논의할지도 관심이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관한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파병된 북한군에 관해서도 논의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 정상을 제외하면 대화가 정확히 어떻게 흐를지 알지 못할 것”이라며 논의 가능성만 열어 뒀다.● 회담 앞두고 우크라 진격 속도 높이는 러시아 러시아는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선에 화력을 쏟아부으며 진격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회담 전 최대한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협상에 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국제 웹사이트 ‘딥스테이트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간 도네츠크주에서 북쪽으로 최소 10km를 진격했다고 전했다. 핀란드 군사정보 분석가 파시 파로이넨도 X에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일대에서 러시아가 최근 3일간 17km를 진격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를 비롯해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 지역을 반드시 영토로 편입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일정 부분 영토를 포기하고 맞교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포기는 절대 불가라고 주장해 각각의 시각차가 크다. 한편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은 유럽연합(EU) 주요국에 ‘우크라이나 패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자제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을 참여시키라’는 주장과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유럽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러시아를 편드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5일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여 없이 ‘양자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백악관이 12일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게 부적절하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해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여하는 ‘3자 회담’ 추진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거부로 3자 회담이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장은 알래스카주 최대 도시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로 정해졌다고 CNN 등이 전했다. 한때 주도(州都) 주노, 또 다른 거점 도시 페어뱅크스 등도 검토됐지만 짧은 준비 기간, 휴가철 인파 등을 고려해 보안이 용이한 군 기지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이번 회담은 탐색전”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취재진에게 “(회담에) 전쟁의 한 당사자(러시아)만 참석한다.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 지에 대한 확고하고 나은 이해를 얻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밝혔다. 참모진 배석 없는 두 정상의 1대1 대면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공개했다.향후 3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미러 정상회담 후 미래에 개최하는 것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전 젤렌스키 대통령과 먼저 회담할 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 등은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주재로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13일 화상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레빗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성격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연습(listening exercise)”을 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 또한 회담이 “탐색전(feel-out meeting)”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에 미온적인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해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음을 사전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두 정상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논의할 지도 관심이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관한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파병된 북한군에 관해서도 논의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두 정상을 제외하면 대화가 정확히 어떻게 흐를 지 알지 못할 것”이라며 논의 가능성만 열어뒀다.● 미국과 정상회담 앞두고도 우크라 진격 속도 높이는 러시아러시아는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선에 화력을 쏟아부으며 진격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회담 전 최대한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협상에 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12일 로이터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국제 웹사이트 ‘딥스테이트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 간 도네츠크주에서 북쪽으로 최소 10㎞를 진격했다고 전했다. 핀란드 군사정보 분석가 파시 파로이넨도 X에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일대에서 러시아가 최근 3일간 17㎞를 진격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를 비롯해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 지역을 반드시 영토로 편입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일정 부분 영토를 포기하고 맞교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포기는 절대 불가라고 주장해 각각의 시각 차가 크다.한편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은 유럽연합(EU) 주요국에게 ‘우크라이나 패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자제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을 참여시키라’는 주장과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유럽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러시아를 편드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김윤진 기자 kyj@donga.com}

《7일(현지 시간) 오후 2시경 프랑스 파리 남부 벡시 지역에 마련된 센강변 공공 수영장을 찾았다. 평일 점심시간이 지난 시각이지만 공짜 수영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과 학생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센강변에 잠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아닌, 수영복을 입고 본격적으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보였다. 수영장 위쪽 둔치에 마련된 해변용 의자들에도 빈 좌석이 없었다.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는 바로 옆에 마련된 두 번째 수영장도 사람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프랑스인들은 ‘바캉스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휴가에 진심이다. 직장인들은 보통 2∼4주의 휴가가 주어지고, 최소 일주일 이상 집을 벗어나 바캉스를 떠나는 게 일반적이다. ‘8월 파리엔 사람이 없다’는 표현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같은 프랑스의 여름휴가 문화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매년 살인적인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휴가지로 떠나지 않고 파리에 머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돈을 아끼며 휴가를 보내려는 이른바 ‘도심형 휴양객’이 늘고 있는 셈이다. ● 휴가지로 떠나지 않는 파리지앵들 40대 회사원이며 가장인 클레어 아네 씨는 코로나19가 극심한 2021년을 제외하곤 거의 매년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지역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올해는 휴가 내내 센강 수영장을 찾고 있다. 두 딸과 함께 센강 수영장을 찾은 아네 씨는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은데, 휴가지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처음엔 센강 수질이 미덥지 않았지만 한 번 이용해 보니 피부 트러블도 없고 나쁘지 않아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 시민 10명 중 2명은 일주일 이상의 휴가를 떠날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프랑스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21%가 ‘일주일가량의 휴가를 떠날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 휴가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 숙박, 교통, 식비 등 서비스 분야의 물가 상승 때문이다. 6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호텔, 레스토랑 등 관광 관련 물가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1%다. 전체 물가상승률(2.5%)보다 높은 수준이다. MKG와 AirDNA 등 프랑스 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프랑스 호텔 가격은 2019년 이후 약 26% 상승했고, 가성비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에어비앤비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약 39% 올랐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바캉스를 위해 산다는 평가를 받았던 프랑스인들도 휴가철 ‘지갑 닫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휴가 대체할 가족 체험 프로그램 인기 실제로 도심형 휴양객이 늘면서 파리 3곳에 마련된 센강 수영장에는 지난달 5일 개장 이후 한 달 동안 약 8만 명이 방문했다. 파리시가 당초 예상했던 방문객을 넘어선 수치다. 이에 시 당국은 센강 수영장 관리 감독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해 파리 올림픽 당시 ‘똥물’ 논란이 일었던 수질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매일 수질 검사를 하고 정밀 분석한다. 수영장 주변에 보트가 운행할 경우 수질이 악화될 수 있어 배 운행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파리시가 센강 수질 관리를 위해 총 14억 유로(약 2조260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강 수영장 관리 담당자인 야니크 씨는 “휴가지로 못 떠나거나, 직장 때문에 파리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수질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이라도 나오면 임시 폐장하고 관리에 돌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방문한 베르시 지역 센강 수영장에는 약 5cm 크기의 물고기가 여러 마리 보일 정도로 수질 상태가 양호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수영장에 몸을 담갔지만 다음 날까지 피부에 별 이상이 없었다. 파리시는 수영장 주변에 안전요원 10여 명을 배치하는 등 안전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베르시 지역 센강 수영장의 수심은 4∼5m가량 된다. 물에 뜨는 것을 도와주는 노란색 안전 부표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또 10세 이하 어린이는 안전상의 이유로 수영이 금지된다. 파리시는 수영장 외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심형 휴가객을 맞고 있다.파리시청 인근 파리 플라주에 모래사장, 비치발리볼장, 체스, 보드게임, 독서 의자 등 다양한 시설을 설치해 휴양지로 꾸몄다. 올해는 브라질 테마의 장식을 대거 설치해 휴가지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간이 바와 레스토랑에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다양한 중남미 음식을 팔고, 주말에는 파티가 열린다. 대학원생 로라 모테 씨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가 많아 방학 때도 파리에 남았다”며 “파리 도심에 싸고 괜찮은 즐길 거리가 충분해 우울하지 않다”고 말했다. 체험형 전시들도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파리의 대표적 전시 시설인 그랑팔레는 풍선을 테마로 한 ‘유포리아’ 전시로 호응을 얻고 있다. 평일 5000명, 주말 8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검은색 볼들로 가득 찬 수영장’ 입구에는 100m 이상의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30여 분을 기다린 후 수영장에 들어간 관람객들은 모두 볼풀에 뛰어들어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유포리아 전시 담당 매니저 곤잘레스 씨는 “휴가철 가족 단위 방문객이 정말 많은데, 우리 박물관의 가치와 기획이 잘 들어맞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바깥은 더운데 이곳은 시원하고, 여러 환상적 감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 ‘임대료 오르고 고객 줄고’ 하지만 휴가철 대목이 실종되면서 프랑스 관광업계는 울상이다. 1800개 시설이 소속된 ‘프랑스 호텔 및 레스토랑 협회’는 지난 2년 동안 임대료 에너지 임금은 인상된 반면 고객이 줄면서 이익이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파리 15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레이몬드 아사야 씨는 “물가가 상승하면서 방문객도 줄었지만 식전주, 커피, 디저트를 시키는 사람들이 대폭 줄었다”며 “서빙하는 사람들에게는 디저트 주문율을 높이라는 업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업계의 피해는 전통적인 프랑스 휴양지인 지중해 연안에 이어 브르타뉴, 페이드라루아르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여파로 파리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남부 휴양지가 한산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프랑스 중부 디종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로메인 로랑 씨는 “대도시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10년 넘게 운영했는데 지난해와 올해같이 7, 8월 빈방이 많은 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물가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선택도 주목받고 있다. 서로의 주택을 금전적 대가 없이 교환하는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회원 17만 명을 보유한 홈익스체인지는 회원 수가 최근 3년 동안 50% 더 늘었다. 파리의 지인과 2주 동안 주거지를 바꿔 생활하고 있는 리옹 출신 메뉴엘 아르노 씨는 “숙박비만 아껴도 나름 풍요롭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 교환은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말했다. 남프랑스 등 전통적인 휴가지가 아니라 파리로 역관광을 오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편도 2.5유로(약 4000원) 기차비로 베르사유, 디즈니랜드 등 파리 근교까지 기차로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리옹에서 파리로 가족여행을 온 줄리아 씨는 “다른 지역은 거리 기반이라 대중교통비가 비싼데, 파리는 1∼2시간 거리의 근교까지 싸게 갈 수 있다”며 “리옹 등 다른 대도시보다 파리가 저렴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도 “속히 전쟁을 끝내자”는 주장이 “결사 항전”을 외치는 쪽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3년 반 동안 전쟁이 지속되며 피해가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에 끝까지 맞서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반(反)러시아 여론을 결집시켜 집권 기반을 다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음에도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아 집권 정당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자신과 측근의 부패를 수사하려는 정부 기관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켜 전쟁 후 줄곧 자신을 지지했던 유럽연합(EU)으로부터도 큰 비판을 받았다.● 전쟁 지속 여론-젤렌스키 지지율 모두 하락여론조사회사 갤럽은 최근 15세 이상 우크라이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7일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4%만이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고 답했다. 전쟁 첫해인 2022년 이 응답은 73%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63%), 지난해(38%)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반면 69%는 “가능한 한 빨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2년에는 22%에 그쳤지만 불과 3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땅을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생각과는 달리 ‘휴전을 위해서라면 영토 양보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더 이상 금기가 아니라고 진단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하락세다. 6일 수도 키이우의 국제사회학연구소(KIIS)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58%에 그쳤다. 미국과 광물 협정을 체결했던 올 5월(74%)보다 16%포인트 하락한 것.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부패 수사 약화 등 젤렌스키 정권의 실정이 계속된 결과라고 KIIS는 분석했다. 반젤렌스키 진영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10일 독일 빌트지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전쟁에 지쳤다”며 영토 양보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일부 국민은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겨줄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일부 영토를 내주더라도 속히 휴전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밴스 “우크라 포함 3자 회담 추진”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시키는 ‘3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 사실을 공개한 후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빠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국제 사회의 비판 여론이 고조된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3자 회담을 거부해 온 푸틴 대통령이 여기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 밴스 부통령 또한 그간 휴전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한 이유가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또 15일 회담의 결과가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만족을 주기는 어렵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다 불만을 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전쟁 정당성 확보 등에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경제학자인 로만 셰레메타는 11일 키이우포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현대판 히틀러(푸틴)’에 굴복했다. 이번 회담은 전적으로 러시아 이익에만 부합한다”고 불만을 표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는 물론이고,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양국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에 대해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매우 곧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또한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이 두 정상의 15일 회동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조건으로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해야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매우 복잡하다”면서도 “일부(영토)는 돌려받을 것이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이번 전쟁 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을 모두 갖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휴전을 고려하겠단 입장이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어떤 영토도 내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관세 압박을 무기로 휴전을 강조하고 동시에 러시아에 넘겨주는 영토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역시 러시아 원유를 대거 사들이는 중국에도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美-러, 우크라 땅 주고받기로 휴전 접점 찾을듯… 우크라는 반발트럼프-푸틴 15일 ‘알래스카 회담’WP “푸틴, 남동부 4개 점령지역중… 2곳 합병, 2곳은 現전선 유지 원해”우크라-유럽 “수용 불가” 반발에도… “우크라 배제한 회담, 한계 분명” 지적푸틴, 10년 만에 美 영토 밟게 돼“크림반도와 돈바스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크라이나인은 땅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푸틴 대통령은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6일 러시아를 찾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에게도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은 “휴전보다 먼저 영토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첨예한 양측의 차이를 어떻게 중재하고, 특히 러시아를 얼마나 강하게 압박하느냐에 따라 정상회담의 성과가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도네츠크-루한스크 완전 확보” 주장이번 정상회담은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태생적 한계가 분명하단 지적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은 줄곧 3자 회담을 원했지만 러시아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은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NBC방송 등이 전했다.회담의 관건은 러시아가 대부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4개 주를 어떻게 할 것이냐다. 러시아는 현재 이들 지역의 약 60∼80%를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도네츠크주의 통제권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전체 우크라이나 영토를 기준으로는 러시아가 전쟁 뒤 약 20%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일부(영토)를 돌려받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6일 윗코프 특사에게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러시아가 갖되 헤르손과 자포리자는 현재 전선을 유지하는’ 휴전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반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3년 넘게 자유와 안보를 위해 싸워온 우크라이나인들을 배제한 채 결정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에 동조했다.유럽 주요국은 설사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포기하더라도 ‘등가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토 포기 시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같은 안전보장 장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옛 러 영토 알래스카도 주목두 정상의 만남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 땅을 밟는 것은 2015년 9월 뉴욕 유엔 총회 참석 후 10년 만이다.이번 회담 장소가 제정 러시아의 영토였던 알래스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알래스카주는 러시아 영토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땅이다. 19세기 내내 대영제국과의 패권 경쟁으로 재정난에 시달렸던 제정 러시아가 1868년 상대적으로 헐값으로 여겨지는 720만 달러에 미국에 판매했다.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줄곧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았던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외교적 승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러시아가 헐값에 알래스카를 미국에 넘겨줬으니 미국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가져가는 것을 용인해달라는 식의 해석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샘 그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WP에 “알래스카 회담은 영토를 사고팔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끔찍한 상징성”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우크라이나를 위한 희망’의 유리 보예츠코 대표도 “트럼프와의 만남 자체로 푸틴은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진단했다.푸틴 대통령은 전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아동의 강제 납치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2023년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ICC 당사국이 아니어서 두 나라 중 한 곳에서 회담을 열 수밖에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또한 러시아 대통령을 미국 땅으로 오도록 했다는 성과를 과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완전 점령 계획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 점령이 아니라 해방”이라고 주장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를 완전히 패배시키고 일을 끝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며 “전쟁이 길어지면 많은 인질들이 굶어 죽을 수 있다. 나는 전쟁을 오래 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전쟁을 끝내고 싶기 때문에 상당히 짧은 일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네타냐후 총리는 8일 가자지구 완전 점령 계획을 공개했고,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초기 작전으로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들은 더 큰 유혈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이런 비판 여론을 의식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의 목표는 가자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무관한 민간 행정부를 가자지구에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며칠간 군에 “더 많은 외신 기자를 들여보내라”고 지시했다. 군 동행 취재 외에는 외신 기자들의 가자지구 출입이 막혀왔다는 점에서 이례적 변화라고 AP통신은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빠르면 다음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6일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보좌관 또한 7일 “실무자들이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러 혹은 미-러-우크라 정상회담이 열릴지와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및 종전 계기가 마련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휴전에 내내 미온적이던 푸틴 대통령의 태도가 바뀐 배경으로 미국이 6일 인도에 부과한 25%의 추가 관세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해 온 인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총 50%(상호관세 25%, 추가 관세 25%)의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계속될수록 푸틴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이 뭉치는 모습도 감지된다. 로이터통신은 모디 총리가 31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18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푸틴과 조기에 만날 가능성 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을 언제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조기에(very soon) 만날 가능성이 상당하다(good chance)”고 답했다. 그는 올 1월 재집권 후 푸틴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지만 직접 만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3시간가량 푸틴 대통령을 만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의 러시아 방문을 두고도 트루스소셜에 “매우 생산적이었다.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 주요국 정상과도 통화하며 3자 정상회담 계획안을 설명했다며 “모두가 이 전쟁이 반드시 종결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러시아가 좀 더 휴전에 의향을 보인 것 같다”고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 또한 “미국 측의 제안으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회담 장소도 합의됐으며 조만간 알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촉박한 기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회담이 다음 주에 개최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N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그렇게 빠른 시일 안에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브릭스 정상은 反트럼프 연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산유국인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도 인도와 중국에 대규모 원유를 판매하며 전쟁 자금을 충당하고 있으며, 이런 경제적 자신감이 러시아가 휴전에 소극적인 이유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8일까지 러시아가 휴전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상대 교역국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러시아 원유 수입을 이유로 중국에도 (인도처럼)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인도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다른 나라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중국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기 위해 인도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주요국이 ‘반(反)트럼프’ 전선을 구축하는 모습도 뚜렷하다. 약 35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분쟁을 벌인 뒤 아직까지도 산발적인 교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디 총리가 중국 본토를 찾는 건 이례적이다. 푸틴 대통령 또한 올 연말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와 회담하기로 했다고 인도 고위 관리가 7일 밝혔다. NYT는 “미국의 2차 관세가 중국 견제를 위해 손을 잡아 온 ‘미국-인도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으로부터 50%의 상호관세 폭탄을 맞은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6일 로이터통신에 “대화할 뜻이 없는 미국 정상(트럼프)과 대화하는 건 굴욕”이라며 브릭스의 여러 지도자와 현 사태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빠르면 다음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6일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보좌관 또한 7일 “실무자들이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러 혹은 미-러-우크라 정상회담이 열릴지 여부와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및 종전 계기가 마련될 지 관심이다.휴전에 내내 미온적이던 푸틴 대통령의 태도가 바뀐 배경으로 미국이 6일 인도에 부과한 25%의 추가 관세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해 온 인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총 50%(상호관세 25%, 추가 관세 25%)의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계속될수록 푸틴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이 뭉치는 모습도 감지된다. 로이터통신은 모디 총리가 31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18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푸틴과 조기에 만날 가능성 커”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을 언제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조기에(very soon) 만날 가능성이 상당하다(good chance)”고 답했다. 그는 올 1월 재집권 후 푸틴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지만 직접 만나진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같은 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3시간가량 푸틴 대통령을 만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의 러시아 방문을 두고도 “매우 생산적이었다.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 주요국 정상과도 통화하며 3자 정상회담 계획안을 설명했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모두가 이 전쟁이 반드시 종결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그것(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러시아가 이제 좀 더 휴전에 의향을 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우샤코프 보좌관 또한 “미국 측의 제안으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회담 장소도 합의됐으며 조만간 알리겠다”고 밝혔다.다만 촉박한 기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회담이 다음 주에 개최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N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그렇게 빠른 시일 안에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브릭스 정상은 反트럼프 연대트럼프 2기 행정부는 산유국인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도 인도와 중국에 대규모 원유를 판매하며 전쟁 자금을 충당하고 있으며, 이런 경제적 자신감이 러시아가 휴전에 소극적인 이유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8일까지 러시아가 휴전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상대 교역국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특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러시아 원유 수입을 이유로 중국에도 (인도처럼)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인도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다른 나라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중국일 수 있다”고 답했다.이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기 위해 인도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주요국이 ‘반(反)트럼프’ 전선을 구축하는 모습도 뚜렷하다. 약 35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분쟁을 벌인 뒤 아직까지도 산발적인 교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디 총리가 중국 본토를 찾는 건 이례적이다. NYT는 “미국의 2차 관세가 중국 견제를 위해 손을 잡아 온 ‘미국-인도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미국으로부터 50%의 상호관세 폭탄을 맞은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6일 로이터통신에 “대화할 뜻이 없는 미국 정상(트럼프)과 대화하는 건 굴욕”이라며 브릭스의 여러 지도자와 현 사태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향해 “8일부터 대(對)러 경제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이고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사들이는 중국, 인도 등에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각각 70∼80% 정도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을 완전히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세 차례의 회담을 가진 건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일 뿐 진정한 휴전 의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의 장기화로 전황이 국력과 군사력에서 압도적인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발발 후 서방의 제재가 약 3년 반 동안 이어졌지만 러시아에 결정적 타격을 미치지는 못했다는 자신감에 따른 행보로도 풀이된다. 최근 러시아군 수뇌부는 푸틴 대통령에게 “2, 3개월 안에 우크라이나의 최전방 저지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윗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면 미국이 러시아가 노후 유조선을 동원해 원유와 천연가스를 파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를 겨냥한 추가 제재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그림자 함대는 다른 나라 국기를 게양하거나 소유 구조를 숨겨 대러 석유 수출 제재를 우회하는 유조선을 뜻한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5일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대화 채널 유지를 위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 등을 멈추는 ‘공중전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5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에 “러시아 경제는 계속 쇠퇴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결의는 민감하다”며 “이것(제재)이 많은 걸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기로 결심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5일 전했다.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예루살렘포스트에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완전 점령 결심을 최근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에게 전하며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임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군 훈련소에서 신병들에게 “여전히 가자지구에서 적을 섬멸하고 인질을 석방해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임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자국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는 것을 명분으로 20개월 동안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가자지구 봉쇄가 길어지면서 식량과 물 부족이 심화하고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식량을 구하기 위해 구호소에 몰린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협상에서 모든 생존 인질의 석방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군사작전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가자지구 완전 점령 작전에 대해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고 전했다.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자미르 이스라엘 참모총장은 가자지구 완전 점령 작전이 생존 인질들의 생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선택지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점령안에 대한 국제 사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로슬라브 옌차 유엔 유럽·중앙아시아·아메리카 담당 사무차장보는 5일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수백만 팔레스타인인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가자에 남아있는 인질들의 생명을 더욱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가자 분쟁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러시아가 앞으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얽매이지 않고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지상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미국의 제재 시한이 8일로 다가오면서 러시아가 군사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외교부는 4일 성명을 통해 독일, 덴마크, 필리핀, 호주 등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된 사실을 거론하며 “러시아도 더 이상 중거리 및 단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 배치 제한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연방은 2019년 INF 종료 후에도 이 조약을 자발적으로 지키려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에도 INF 금지 무기체계 배치를 상호 자제하자고 촉구해 왔다”며 “하지만 러시아의 이런 노력은 상호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INF는 냉전 후반인 1987년 미국과 소련이 군비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체결한 조약이다. 사거리 500∼5500km의 단거리, 중거리 미사일을 폐기하고 생산·실험·배치를 상호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INF에서 탈퇴했다. 당시 사실상 조약이 파기됐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그간 러시아는 INF에서 금지한 미사일 개발을 자체 유예한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다만, 러시아도 공식적으로 INF 탈퇴를 선언한 것이라 조만간 추가적인 미사일 배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4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미국산 무기 구매대금 중 5억 유로(약 8000억 원)를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나토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자금 조달 체계(PURL)의 첫 기여국으로 나선 것이다. PURL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무기를 공급하되, 비용은 전액 나토 회원국이 부담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구체화됐다.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 목록을 통보하면 나토 회원국들이 각출해 미국에 비용을 지불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네덜란드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다른 동맹들도 곧 중대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토 4개국은 4일 러시아 북극 연안에서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나토 연합해상사령부(MARCOM)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포르투갈, 독일이 노르웨이 북부 해안과 북극해에서 기동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정책 전문매체 유랙티브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맞서 핵잠수함 2척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후 이번 훈련이 진행된 사실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핵잠수함의 구체적인 위치는 밝히지 않은 채 “있어야 할 장소에 도착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 모두 핵 언사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응수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이 내년 공식 초청언어(Guest Language)로 한국어를 선정하자 많은 이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중국어와 일본어를 제치고 아시아권 언어 최초로 선정된 부분에 의미 부여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콧대 높은 세계 주류 무대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드러낼 기회가 왔다는 것이었다. 방탄소년단(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이어진 ‘K컬처의 승리’가 재현되리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프랑스에서 느낀 ‘국뽕의 순간’이었다. 아비뇽, 韓 문화 과시하는 자리 아냐 하지만 아비뇽 측의 설명은 사뭇 달랐다.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뽐내라는 차원의 선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아비뇽 페스티벌은 2022년부터 ‘언어를 통한 문화 다양성 복원과 극단주의 극복’을 목표로 공식 초청언어 제도를 도입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게 세계인의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2022년 첫 초청언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영어였다. 영미(英美)권 주류 문화를 조명하자는 취지가 아니었다. 오히려 미국, 영국, 캐나다, 필리핀 등 영어 사용권 국가들이 지닌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공유하며 극우적 시각과 지역 우선주의를 극복해 보려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올해의 초청언어인 아랍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랍어권을 하나의 문화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국가 간 문화적 차이는 상당하다. 아비뇽은 아랍 언어권 내부의 이질성과 다양성을 드러냄으로써 극단적이고, 획일적인 시각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했다. 그렇다면 아비뇽은 왜 남북한을 합쳐 1억 명도 채 사용하지 않는 한국어에 주목했을까. 숫자상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중국어, 일본어 등을 제쳐두고서 말이다. 티아구 호드리게스 아비뇽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한국 문화가 하나의 색이 아니라 프리즘에 비춘 빛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어 세계인들에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대왕의 의도에 따라 한글이 익히기 쉽게 설계된 점도 문화 수용성을 높이는 요인일 것이다. 실제로 파리의 한글학교에는 대기가 필요할 정도로 수강자들이 몰리고 있다. “일단 진입하면 배우기 쉽다”는 반응이 많다고 한다. 한국 문화가 세계인과 만났을 때의 변주와 확장성도 아비뇽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일례로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이탈리아 유명 연출가 다리아 데플로리안에 의해 연극으로 만들어져 유럽 각지에 깊은 울림을 줬다. 내년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도 한국어를 매개로 한 유럽 예술가의 작품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남한과 북한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 발굴에도 관심이 많다.‘국뽕’ 덜고 ‘다양성 확장’에 집중해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 됐을지 모른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세심하게 살려가야겠지만, 내셔널리티를 강하게 드러내면 조금은 촌스러워지는 상황이 돼 버린다. 한국적인 것을 강조할수록 배타적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고, 해외 문화계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미 ‘K한류’에 대한 집착, 나아가 콘텐츠의 산업적 성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극소수의 콘텐츠만 살리고, 문화 다양성을 훼손시킬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K콘텐츠의 산업적 측면을 중시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네이버 출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우려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세계는 BTS가 ‘한국 문화’여서가 아니라, BTS 그 자체에 열광하고 있다. BTS란 그룹의 개성과 수준 높은 음악에 박수를 치는 것이다. 이제는 국뽕을 조금 덜고 아비뇽이 주목했던 우리 문화의 다양한 숨결에 한번 집중해 보면 어떨까. 한국 문화는 K 수식어나 화려한 포장 없이도 세계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러시아가 앞으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얽매이지 않고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지상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미국의 제재 시한이 8일로 다가오면서 러시아가 군사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러시아 외무부는 4일 성명을 통해 독일, 덴마크, 필리핀, 호주 등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된 사실을 거론하며 “러시아도 더 이상 중거리 및 단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 배치 제한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연방은 2019년 INF 종료 후에도 이 조약을 자발적으로 지키려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에게도 INF 금지 무기체계 배치를 상호 자제하자고 촉구해왔다”며 “하지만 러시아의 이런 노력은 상호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INF는 냉전 후반인 1987년 미국과 소련이 군비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체결한 조약이다. 사거리 500~5500㎞의 단거리, 중거리 미사일을 폐기하고 생산·실험·배치를 상호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INF에서 탈퇴했다. 당시 사실상 조약이 파기됐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그간 러시아는 INF에서 금지한 미사일 개발을 자체 유예한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다만, 러시아도 공식적으로 INF 탈퇴를 선언한 것이라 조만간 러시아도 추가적인 미사일 배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4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미국산 무기 구매대금 중 5억 유로(약 8000억 원)를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나토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자금 조찰 체계(PURL)의 첫 기여국으로 나선 것이다. PURL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무기를 공급하되, 비용은 전액 나토 회원국들이 부담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구체화됐다.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 목록을 통보하면 나토 회원국들이 각출해 미국에 비용을 지불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네덜란드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다른 동맹들도 곧 중대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한편, 나토 4개국은 4일 러시아 북극 연안에서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나토 연합해상사령부(MARCOM)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포르투갈, 독일이 노르웨이 북부 해안과 북극해에서 기동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정책 전문매체 유랙티브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맞서 핵잠수함 2척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후 이번 훈련이 진행된 사실을 부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 핵잠수함의 구체적인 위치는 밝히지 않은 채 “있어야 할 장소에 도착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 모두 핵 언사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응수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갈등이 무기가 아닌 대화로 해결되는 박애와 우정의 세상, 여러분(청년)은 그런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징표다.” 레오 14세 교황이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토르베르가타 지구에서 열린 ‘2025년 젊은이의 희년’ 폐막 미사에서 청년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 평화를 위한 청년들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과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교황은 “우리는 다른 사람에 의해 야기된 가장 심각한 악으로 고통받고 있는 젊은이들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있다”며 “가자지구,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 전쟁으로 피범벅이 된 이 땅의 모든 이들과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희년은 가톨릭에서 25년 또는 50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기간이다. 이번 희년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는 18∼35세 신자를 위한 ‘젊은이의 희년’ 주간으로 지정됐다. 교황은 선한 일을 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과 용기를 강조했다. 2일 철야기도에서 교황은 “우정이야말로 세상을 진짜 바꿀 수 있고 평화로 가는 길”이라며 “세상에 정의와 평화의 증인인 복음 전도사가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5월 즉위한 레오 14세가 처음 대규모 청년들과 만나는 자리란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바티칸은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교황은 지난달 29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개막 미사에서 지붕 없는 전용 행사 차량 ‘포프모빌’을 타고 깜짝 등장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기도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음악 공연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대회가 2000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가톨릭 우드스톡’이라고 불렸던 세계청년대회장 같았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교황은 2027년 8월 3∼8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 본대회 일정을 직접 언급하며 방한을 예고했다. WYD는 교황이 참가하는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최대 축제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창설했으며, 2∼4년 간격으로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2027 서울 WYD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교구에서 5일간 열리는 교구 대회(사전 행사)와 서울에서 6일간 열리는 본대회로 나뉜다. 본대회에서는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각국 주교들의 교리 교육, 박람회, 교황과의 밤샘 기도 및 차기 개최국 발표 등이 진행된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50만∼70만 명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며,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이스라엘 인질과 영양실조 상태인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영상을 연이어 공개했다. 가자지구의 참상을 드러내며 이스라엘에 대한 적극적인 휴전 협상 참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660일 넘게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 에비아타르 다비드(24)의 영상을 공개했다. 다비드는 좁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생활하며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상태다. 그는 삽을 든 채 “이곳이 나의 무덤일 것 같다.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나는 총리에게 완전히 버림받았다. 총리는 나와 적에게 잡힌 모든 인질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모습도 공개하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그들을 굶기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지난달 31일 독일·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인질 롬 브라슬라브스키(21)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가자지구 기아 위기에 대한 뉴스를 시청하다 이스라엘 정부에 석방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스라엘군은 생존자 기준 현재 20명의 인질이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을 이어 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일 굶주린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량을 구하러 모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 2곳 근처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국경 인근 검문소에서도 식량을 받기 위해 몰려든 군중 19명이 총격에 사망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발포 사실을 부인하며 최루 스프레이나 공포탄만 사용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5월 2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GHF 배급소 근처에서 859명이 사망했다. 또 유엔 주도 식량 수송 경로에서도 수백 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은 구호품 공중 투하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식량 등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가자 주민들에게 식량이 거의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맞서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이 소련의 핵 공격 체계인 ‘데드 핸드(dead hand)’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미-러, 우크라 전쟁 두고 최근 계속 대립각 세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이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달 31일 텔레그램에 “전설적인 데드 핸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데드 핸드는 소련 시절 적의 공격에 지도부가 무너졌을 때 핵미사일 등이 발사되도록 설계된 보복 공격 시스템이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보유 중인 핵잠수함 71척 중 20여 척을 해상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정기적으로 핵잠수함을 러시아 인근 지역으로 전략 배치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보수 매체인 뉴스맥스 인터뷰에서도 “그(푸틴)는 분명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를 여러 번 나눴음에도 갑자기 우크라이나에 폭탄을 날리기 시작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자신이 러시아에 고관세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그(푸틴)는 제재에 꽤 능하고, 피하는 법도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압박 강도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14일 “러시아가 향후 50일 안에 종전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이고 러시아의 교역국에도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2차 관세 부과의 유예 기간 또한 기존 50일에서 10∼12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빠르면 8일부터 러시아,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주요국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압박에도 對우크라 공세 높이는 러시아 하지만 푸틴 정권은 이런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가해진 러시아의 폭격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도 늘리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전월보다 넓은 우크라이나 땅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약 19%에 달한다. 특히 양국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78%를 장악하고 있다. 1년 전(62%)보다 늘어난 수치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모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 특사는 조만간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 계획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러시아에는 올 2월 이후 푸틴 대통령을 최소 네 차례 만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파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윗코프 특사 파견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최근 방문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맞서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전 대통령이 옛 소련의 핵 공격 체계인 ‘데드 핸드(dead hand)’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미러, 우크라 전쟁 두고 최근 계속 대립각 세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이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달 31일 텔레그램에 “전설적인 데드 핸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데드 핸드는 적의 공격에 러시아 지도부가 무너졌을 때 핵 미사일 등이 발사되도록 설계된 보복 공격 시스템이다.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보유 중인 핵잠수함 71척 중 20여 척을 해상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정기적으로 핵잠수함을 러시아 인근 지역으로 전략 배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보수 매체인 뉴스맥스 인터뷰에서도 “그(푸틴)는 분명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를 여러번 나눴음에도 갑자기 우크라이나에 폭탄을 날리기 시작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자신이 러시아에 고관세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그(푸틴)은 제재에 꽤 능하고, 피하는 법도 알고 있다”고 했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압박 강도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14일 “러시아가 향후 50일 안에 종전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교역국에도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2차 관세 부과의 유예 기간 또한 기존 50일에서 10~12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빠르면 8일부터 러시아,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주요국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압박에도 對우크라 공세 높이는 러시아하지만 푸틴 정권은 이런 위협에도 아랑곳 않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가해진 러시아의 폭격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도 늘리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전월보다 넓은 우크라이나 땅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약 19%에 달한다. 특히 양국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78%를 장악하고 있다. 1년 전(62%)보다 늘어난 수치다.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모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 특사는 조만간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 계획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러시아에는 올 2월 이후 푸틴 대통령을 최소 네 차례 만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파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윗코프 특사 파견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최근 방문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의 봉쇄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는 뜻을 지난달 30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프랑스, 지난달 29일 영국에 이어 주요 7개국(G7) 중 세 번째다. 같은 달 28∼30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두 국가 해법에 관한 고위급 회의’에서도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포르투갈 노르웨이 호주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몰타 등 총 15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지지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도 국가를 설립해 공존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스라엘과 친이스라엘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는 국제사회의 이런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이번 행보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니 “9월 유엔 총회 때 팔 국가 인정 가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행정수도 오타와 연방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80차 회기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를 배제한 팔레스타인의 총선 실시, 팔레스타인 비무장화, 장기 집권과 부정부패로 비판받고 있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체제의 개혁 등을 ‘주권국가 인정’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카니 총리는 “오늘 아바스 수반과 장시간 통화해 개혁의 약속을 확인했다”며 “팔레스타인이 강력한 민주주의 통치 체제를 가질 수 있도록 캐나다가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은 유엔 정회원 국가가 아니다.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해 현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47개국(바티칸 교황청 포함)에 이른다. 하지만 주권국가 인정의 키를 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한 국가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의결되지 못한다. 실제로 2011년과 지난해 4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승격이 부결됐다. 미국과 가까운 한국과 일본 등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봉쇄와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스라엘을 제어하기 위해서라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캐나다 팔 인정하면 관세 합의 어려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2023년 10월부터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아직 휴전 협정을 맺지 못한 상태에서 캐나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먼저 인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캐나다와 무역 협정을 맺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신 그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를 이스라엘에 긴급히 파견했다. 윗코프 특사는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배급소 등을 방문하고 상황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르 오하나 이스라엘 의회 의장은 같은 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의사를 밝힌 서방 주요국을 향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라”고 쏘아붙였다. 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면 선제공격으로 이번 전쟁을 일으킨 하마스에 보상을 주는 것이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식량 배급을 기다리던 가자 주민에게 발포해 주민들이 사망하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가자의 한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이 발생해 식량 배급을 기다리던 주민 최소 4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