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진균

길진균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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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진균 기획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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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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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안철수 “김종인 착시현상에 유권자 안 속아… 통합해도 표 안 간다”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노회한 분’ ‘임시 사장’ 등 표현을 써가며 날선 비판을 했다. 인터뷰 내내 “3당을 하겠다는 게 목표가 아니라 세 당이 서로 해법을 갖고 경쟁하는 ‘3당 정립’ 체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 “이번 총선은 ‘김종인 코스프레 2탄’” 안 대표는 “지난 대선은 ‘김종인 코스프레(착시현상)’ 1탄이었다.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할 것처럼 착시현상을 가져온 분인데 결국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에 관심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지금은 (제2의) 착시현상이지만, 유권자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 통합 위해 세 번의 결단을 하는 동안 김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며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이에 김 대표가 “너무 자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말을 했다”고 평가절하하자 안 대표는 다시 “(김 대표는) 별생각 없이 툭툭 던지시는 스타일”이라고 맞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가 대권 욕심 때문에 통합을 반대한다고 하는데…. “노회한 정치인의 프레임(틀)이다. 김 대표가 ‘당의 대통령 후보가 하나여야 된다’고 했는데 굉장히 놀랐다. 헌정 중단 발언도 사실은 경악스러운 일인데 이분이 민주주의와 정당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가 없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여러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외연을 넓히는 게 정당이다. (과거) 오직 한 명의 대통령 후보만 있는 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김 대표가 그동안 누구도 못했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와 낡은 진보 청산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곁가지를 치고 있는 거다. 임시 사장이 물러나면 100% 돌아올 것이다. 유권자들이 속지 않을 것이다. 선거 직전에 하는 코스프레, 착시현상이다. 당의 주인은 바뀌지 않았다.” ―당의 주인이 문재인 전 대표라는 건가. “그 세력 아니겠나. 기형적 형태다. 임시 사장인데도 정당 대표의 권한을 넘는 권한을 갖고 있고 어떤 이념적 좌표보다도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 아닌가. 저도 개혁적인 사람인데 저 같은 사람한테도 새누리당 사고방식이라고 한 게 불과 반년 전인데 지금은 (김 대표가) 더 해도 일언반구 안 하는 이런 기형적 상황이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 수 싸움에서 밀리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 “(웃으며) 노회한 분이다. 배울 점도 많다. 하지만 국민들이 저를 부르신 이유는 정치를 배우라는 게 아니다. 정치를 바꾸라고 한 거다. 정치를 바꾸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 安, 야권 분열 책임론? “실력 없어서 지는 것” 안 대표는 오전 회견에서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 하자는 이야기”라며 거듭 독자노선 고수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여전히 불씨가 살아 있다는 시각이 많다. ―통합이나 연대 논란이 종식됐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4일 의원총회는) 나뿐 아니라 당 소속 의원 만장일치였다. 굉장히 소중한 기회였다. 절대 다수 의원이 통합에 반대하는 것을 듣고 정말로 고마웠다. 대부분 수도권 의원들이었다. 김종인 대표가 (논의의) 계기를 만들어 줘서 의총을 통해 단합하고 이제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통합파로 알려진)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은 의총에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저희 두 대표(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하고 김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는 입장이어서 듣기만 했다. 나도 내 생각을 이야기한 건 아니었다.” ―총선 전엔 통합이나 수도권 연대 논의가 다시 없을 것으로 생각하나. “직접 못 들었는데 김 위원장도 이제 이 논의는 이걸로 종결이라고 말씀했다고 하지 않았나.” ―선거가 임박하면 다시 통합이나 연대 얘기가 나올 텐데…. “(소리 내 웃으며) 통합이라는 게 합당인데, 의원 분들이 탈당하고 당을 만든 이유가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 위기를 극복 못하는 핵심에 기득권 거대 양당이 자리 잡고 있다는 문제 인식이었다.” ―3자 구도로 총선을 치르면 어느 한쪽도 이기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그분들이 무당층에 머물러 있다. 열심히 하면 다시 돌아오실 것이라고 믿는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기존 야권 지지자만 있는 게 아니다. 무당층이 굉장히 많고 새누리당 지지자였다가 박근혜 정부에 실망해서 온 분들이다. 합리적 보수 분들이다. 구성 자체가 다르다. 새로운 지지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분열 책임론이 제기될 텐데…. “그렇게 되면 실력이 없어서 패배한 것이다. 우리 당 후보가 없을 때 우리 지지자가 더민주당 쪽으로 넘어간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다.” ―일각에선 ‘호남당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 “현역 의원 수로 따지면 아직 18명밖에 안 된다. 하지만 창당 한 달인데 후보가 335명이나 된다. 더민주당과 후보 수가 비슷하다. 임기가 석 달도 안 남은 현역만 보면 호남이 많지만 수도권 의원도 6명이나 된다. 3분의 1이 수도권이고 다양한 지역에 후보가 더 많다. 그러니까 전국 정당이다.” ―새누리당 과반 저지와 3당 체제 정립이라는 목표가 충돌할 수도 있는데…. “정치공학적으로 머리 굴려봤자 계획대로 안 된다. 현명한 유권자들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 가령 일대일 구도가 됐다고 새누리당 과반이 깨지겠나. (탈당 전) 일대일 구도일 때도 (더민주당) 예상 의석수가 70~80석에 불과했다.” 인터뷰 말미에 안 대표에게 ‘그간 몇 차례 철수(撤收)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달라진 건가’라고 묻자 그는 “철수한 경험이 없는데 공세를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최근 “내 이름이 ‘안 철수’이다. 철수 안 한다. 진짜다”라고 했었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2년 대선 등을 거론하며 “첫 번째는 양보한 거지 그게 무슨 철수냐, 대선 때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려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2014년) 민주당과의 통합은 거대 양당 중 한 당에서 혁신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는데 능력이 부족해서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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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여소야대로 정권교체 기반 마련”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인 대표가 연일 국민의당을 코너로 몰아붙이고 있다. 김 대표는 4일 비대위·선거대책위 연석회의에서 “4·13총선에서 야권이 단합해 여소야대(與小野大)를 만들고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당이 이번 총선의 목표로 새누리당의 과반 저지가 아닌 여소야대까지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필리버스터 정국’으로 야권 지지층을 결집한 더민주당이 ‘대세론’을 앞세워 국민의당 고사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또 “특정한 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분도 동참하시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안 대표를 겨냥했다. 안 대표가 전날 “(김 대표가) 심지어 안철수만 빼고 다 받겠다 이런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한 반론인 셈이다. 반면에 김 대표는 통합을 원하는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에게는 ‘화답’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 당에 와서 소위 패권정치를 씻어내려고 계속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패권정치가 다시 더민주당에서 부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현실성 없는 진보정책이 이 당에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통합론자들에게 통합의 명분을 제공한 셈이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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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3월 첫째주 주말 ‘2차 컷오프’가 첫 시험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인 대표가 ‘야권 통합’의 선공을 날리면서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주말로 예정된 더민주당의 2차 컷오프(공천 배제)가 더민주당의 ‘야권 통합’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선 이상 중진 50%, 초재선 30%에 대해 정밀심사를 거쳐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역 의원을 추가로 공천에서 배제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원칙적으로 복잡한 연대보다는 당 대 당 통합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최소한 우리가 나올 때 요구했던 것은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했다. 통합에 긍정적인 국민의당 의원들은 최소한의 통합 전제조건으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과 ‘낡은 진보 청산’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 안팎에선 김 대표가 친노와 운동권 출신 일부 의원을 쳐낼 거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의 지역구가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국민의당에선 명분뿐 아니라 실리적 측면에서도 통합론이 거세질 수 있다. 하지만 친노 배제를 골자로 한 2차 컷오프가 현실화되더라도 친노가 장악하고 있는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친노 배제 후 통합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막판에 더민주당 중앙위가 이를 거부할 경우 야권 분열의 책임은 더민주당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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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안철수 겨냥해 “이기심 집착말라”… 제3당 내분 부추겨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야권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이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발(發)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동안 벌어진 분열과 혼란, 서로를 향해 쏟아부은 독설에 대한 해명도, 9일간의 국회 마비에 대한 사과도 없다. 야권은 이번에는 통합을 둘러싸고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의 기습 제안은 다목적 카드 김 대표는 2일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야권이 반드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전격적으로 ‘야권 통합’을 제안했다. 불과 5일 전만 해도 “당 차원에서 후보 연대를 하자는 얘기는 할 수 없다. (국민의당은) 당을 쪼개고 나간 사람들인데 후보 연대를 할 거면 나가지 말았어야 한다”며 통합에 극히 부정적이었다. 김 대표의 기습 제안은 우선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전체 지역구의 절반(122석)에 가까운 수도권에서는 참패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총선 패배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의 상승세를 막고 내분을 부추기기 위한 의도도 읽힌다. 김 대표는 이날 “이기심에 집착하지 말고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 야권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겨냥했다. 이날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의 만남에서도 “리모델링을 하겠다더니 또 새집을 짓겠다고 나갔다”며 “새집을 짓겠다고 하신 분은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는 “안철수라는 돌발적인 사람이 자기 이기심에 사로잡혀 오늘날 야권을 이 꼴로 만든 것 아닌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내 강경파가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필리버스터 정국’ 장기화에 따른 역풍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그는 “야권 통합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분열된 야권으로 총선 승리 이끌 수 있겠느냐”며 필리버스터 종료를 요구했다. 김 대표의 제안은 탈당 의원들이 명분으로 내세웠던 △문재인 대표 사퇴 △친노(노무현) 패권주의 청산 △기득권 해체 등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의 연이은 ‘우(右) 클릭’ 행보 역시 결과적으로 야권 통합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도 있다. 설사 ‘야권 통합’이 불발돼도 더민주당으로서는 손해 볼 게 없다. 제1야당으로서 야권 통합을 위해 책임을 다했다고 주장하며, 선거 패배 시 책임을 국민의당 측에 전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총선 전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 야권에선 김 대표의 제안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그간 당내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야권 통합이나 연대 없이는 총선 승리도 없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수도권은 5% 이내의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 많다”며 “3당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새누리당만 웃는다”고 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수도권 122개 선거구 중 33곳(27%)에서 득표율 5% 이내의 박빙 승부였다. 문제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관심 지역이 수도권과 호남으로 겹친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선 이미 두 당 후보들이 독자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상황이다. 양당 지도부가 통합을 선언한다고 해도 후보들이 온전히 따를지는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후보들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통합의 효과는 사라지고 결국 3자 구도가 된다”고 했다. 물리적인 시간도 걸림돌이다. 2012년 4·11총선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조차도 22일 동안의 밀고 당기기 끝에 3월 10일에야 결론이 났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당장 협상을 시작한다 해도 열흘 안에 끝내야 하는데 사실상 쉽지 않다”고 했다. 이 때문에 결국 ‘당 대 당 통합’ 대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후보 간의 결단에 따라 부분적 연대가 이뤄지는 식으로 결론 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야권 관계자는 “차기 대권을 꿈꾸는 안철수 대표는 이번에도 물러서면 사실상 차기 대권도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이 때문에 총선에서는 ‘느슨한 연대’를 택하고, 완전한 통합은 총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길진균 leon@donga.com·한상준 기자}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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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걸, 필리버스터 의원 이름 열거하며 “죽을죄”

    2일 오전 7시 1분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마지막 주자로 국회 본회의장에 나섰다. 그는 “국민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무제한 토론이 185시간에 이르렀다”며 그동안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 38명의 이름과 발언 내용을 일일이 언급하던 도중 울먹였다. 이 원내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토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뒤 이날 오후 7시 32분까지 12시간 31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갖고 있던 국내 최장 기록(11시간 39분)은 이틀 만에 깨졌다. 23일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국회에서 47년 만에 벌어진 필리버스터는 192시간 25분으로 막을 내렸다. 2011년 캐나다 민주당(NDP)이 세운 종전 최장기록(58시간)의 3배가 넘는 시간이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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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安대표 안 따라갔나”… 더민주 서울지역 공천 공개면접

    “저는 오늘 스티브 잡스가 아닌 ‘스티브 갑수’가 되어서….”(더불어민주당 김갑수 서울 도봉을 예비후보) “오늘 3·1절이라 태극기 들고 나왔습니다. 한번 흔들고 시작하겠습니다.”(더민주당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 서울지역 24개 선거구의 더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이 1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진행한 공개면접에서 톡톡 튀는 홍보전을 펼쳤다.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면접에는 예비후보 60명이 참여했다. 서울지역 출마자들인 만큼 ‘박원순 키즈’를 내세우는 후보가 많았다. 성북을 기동민 예비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하며 박 시장과 소통과 협치를 익혔다”고 했고, 동작을 강희용 예비후보도 “오세훈 시장을 걷어내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이라는 정치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곳 질문도 쏟아졌다. 2012년 안철수 대선 캠프 출신인 강서갑 금태섭 예비후보에게 “안 대표의 정치적 파트너로 같이할 줄 알았는데…”라는 질문이 나왔다. 금 후보는 “1987년 김대중 대통령에게 투표한 뒤 내내 야당 지지자였고, 안 대표 탈당 때도 나는 당에 남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5선의 이미경 의원(은평갑)은 세대교체론 관련 질문에 “중진의 경험이 꼭 필요할 때도 있다”고 주장했다. 4선의 추미애 의원(광진을)은 무게감에 비해 활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자 “집토끼(전통적 지지층)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맞받았다. 한편 더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신설되는 경기 용인정 지역구에 영입 인사인 표창원 비대위원을 전략공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당 공관위도 이날부터 예비후보 면접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다만 유일하게 광주 예비후보 면접은 6일 지역 유권자 등이 질문에 참여하는 ‘보이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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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더민주 강경파 몽니에… 또 처리 밀린 선거법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논란 끝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에서 탈출하기로 재확인했지만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원내 제4당인 정의당이 더민주당의 방침에 반발하면서 필리버스터를 이어 가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 정의당 “언제 끝날지는 건강 상태에 달려” 정의당은 더민주당의 필리버스터 종료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한창민 대변인은 “더민주당의 전격적 중단 결정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반민주 악법의 위험성을 깨달았던 민주시민들에게 놀람과 우려를 안겨 줬다”며 “비록 양당이 합의 처리한다면 물리적으로 막기 힘들지만 정의당 의원 5명 전원은 테러방지법 악용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심상정 대표의 필리버스터 발언을 신청했다. 더민주당은 이날 밤 국민의당 주승용,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에 이어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필리버스터를 종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심 대표의 추가 발언 신청으로 이날 밤 12시 전 필리버스터 종료는 결국 불발됐다. 정의당 관계자는 “심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 통과 저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얼마나 오랫동안 할 수 있을지는 심 대표의 건강 상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 신청자가 있으면 강제로 이를 막거나 중간에 중단시킬 수 없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정의당이 처음부터 심 대표를 마지막 발언자로 세울 계획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의당도 필리버스터를 한없이 이어 갈 수는 없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한 의원이 한 번만 할 수 있다. 소속 의원이 5명인 정의당은 이미 3명의 의원이 토론을 했기 때문에 남은 사람은 정 원내대표와 심 대표 두 사람뿐이다. 결국 심 대표에 이어 더민주당 이 원내대표를 끝으로 8일간의 필리버스터 정국은 2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혼란의 더민주… “원내대표 사퇴하고 불출마하라” 더민주당은 이날 필리버스터 종료 선언 여부를 놓고 하루 종일 갈팡질팡했다. 전날 김종인 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가 필리버스터 종료를 결정했지만 일부 의원이 이날 “지금 중단해선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0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던 은수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작은 우리가 했으나 필리버스터는 야당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으로 중단을 통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학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힘이 없어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이렇게 그만둘 수는 없다”며 “이 원내대표는 대표직을 걸고 버텨 달라”고 썼다. 이 때문에 당초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이 원내대표의 종료 선언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적어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 결론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필리버스터 장기화에 따른 역풍을 우려한 지도부와 달리 이들은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어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경 시작된 의원총회에서도 격론이 오갔다. 종료 반대를 요구하는 의원들과 중단을 요구하는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잠정 결정되면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강기정 의원은 “내일 불출마 선언을 하겠다”며 “이 원내대표는 당을 혼란에 빠뜨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론이 나지 않자 김 대표는 의총을 중단시키고 오후 9시경부터 대표실에서 이 원내대표와 담판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박영선 비대위원, 손혜원 홍보본부장, 김성수 대변인 외에 ‘강경파’ 정청래 의원도 참석했다. 오후 10시 10분경 재개된 의총에서 더민주당은 2일 이 원내대표가 마지막 토론을 한 뒤 필리버스터를 종료하기로 했다. 길진균 leon@donga.com·차길호 기자}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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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전략공천 1호 양향자… ‘천정배 저격수’로 투입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맞붙는다. 더민주당은 4·13총선 전략공천 1호로 광주 서을 선거구에 양 전 상무를 공천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야권의 적통을 놓고 국민의당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민주당이 양 전 상무를 천 대표 ‘저격수’로 투입한 것. 이번 공천으로 광주 서을은 제1야당인 더민주당의 영입인사와 제2야당 대표인 5선 거물 간 격돌로 호남 전체의 판세를 좌우할 격전지로 떠올랐다. 최근까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 전 상무는 천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신인은 누구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기존의 현역 의원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양 전 상무의 경우 표의 확장성이 있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전 상무의 출마에 대해 천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날 당내에서조차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천 대표 측은 “수도권 출마를 말하는 사람들은 호남 민심과 호남 정치 부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호남을 떠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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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바보같은 룰로 아무것도 못해”… 文혁신안 대수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시스템 공천’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혁신안을 무력화하고 김 대표가 사실상 4·13총선 공천의 ‘전권’을 행사하겠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28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를 위한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에서도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변화를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4·13총선을 문 전 대표의 ‘혁신안’이 아닌 ‘김종인식 공천’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29일 당무위에서 당헌당규 개정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비례대표 공천 방식도 대거 손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혁신안 사수에 앞장섰던 친노·구주류의 반발이 예상된다. 컷오프(공천 배제) 위기감에 휩싸인 친노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무위 참석 거부’ 등 저지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김종인 “바보 같은 룰로는 아무것도 못해” 김 대표는 이날 “총선을 맞아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전면적 전쟁을 선포할 각오”라며 당의 변화 관철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혁신안은 사실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돼 있는 항목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하위 20% 컷오프 대상에 포함된 홍의락 문희상 의원 등을 구제하기 위해서라도 혁신안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홍 의원 등의 구제 문제가 발단이 됐지만 김 대표는 처음부터 당 대표의 권한이 제한되는 ‘시스템 공천’ 자체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헌당규에는 컷오프 대상자라도 전략 공천을 가능케 하거나 당 대표의 포괄적인 공천권을 인정하는 조항을 넣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 승리가 핵심 아니냐”라며 “당이 비상 상황인 만큼 비대위 대표에게 ‘비상대권’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내 반발도 예상한 듯 “(혁신안을) 만들 때는 아무 말 안 하고 있다가 이런 사태가 터지니까 왜 재량으로 정무적 판단을 못 하느냐고 하는데, 그러한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의원들이 집단 반발했던 26일 의원총회 결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도 “그 따위 말을 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고 한다. 정세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세균계’의 지도부 성토에 대해선 “5선이나 했다는 사람이, 자기가 와달라고 사정할 때는 언제고 이러느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또 “지금의 바보 같은 룰(혁신안)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공천이라는 게 정치적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한편 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이날 강기정 의원 선거구(광주 북을)등 광주 2곳에 대한 전략공천 지역 확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를 보류했다.○ 비례대표 공천도 직접 챙긴다 지난달 발표된 비례대표 시행세칙도 대거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는 분야별 후보와 순위를 정한 뒤 중앙위에서 비례대표 명부 최종 순번을 확정하게 하는 ‘시스템 공천’을 예고했다. 계파 간 나눠먹기나 밀실공천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문 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에도 당 대표의 재량이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당헌당규 개정 논의 때 비례대표 공천 방식도 대거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미 비례대표관리위가 맡기로 했던 비례대표 공천 심사도 홍창선 위원장이 이끄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맡도록 일원화해 놓은 상태다. 일각에선 독자 행보를 계속하는 김 대표 역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비례대표를 준비하는 한 후보자는 “총선 역사상 한 번도 비례대표 공천에 잡음이 없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 본인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15일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 나이가 77세”라면서 이를 일축했다. 그러나 22일에는 “단적으로 하겠다, 안 하겠다는 말을 드릴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비례대표 질문을 받자 “왜 자꾸 미리 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비례에 큰 욕심이 있느냐. 난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그 정도만 아시면 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길진균 leon@donga.com·한상준 기자}

    •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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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風 주역’ 20∼40대, 국민의당엔 냉랭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28일 “지금 여러 가지로 참 힘든 상황으로 기득권의 벽이 참 강고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곽태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번 총선은 기득권 양당 구조를 두고 갈 것인가, 3당 구조가 정립될 것인가의 갈림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당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자 그 이유를 양당 구조의 기득권 탓으로 돌린 것이다. 국민의당은 지지율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선 1차적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안 대표가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를 방문해 청소년 멘토링 간담회를 연 것도 그 일환이다. 이날 천정배 공동대표도 광주에서 최근 영입한 천근아 교수와 함께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최근의 국민의당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26일 한국갤럽이 23~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토대로 실시한 조사(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19∼29세 연령층에서 더민주당은 26%의 지지를 받은 반면 국민의당은 8%에 머물렀다. 30대에서는 더민주당이 38%를 얻어 국민의당(7%)과 5배나 차이가 났다. 2012년 ‘안철수 바람’을 일으켰던 주역이 20∼4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당으로선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안 대표가 ‘새정치’를 바라는 젊은층의 기대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의 국민의당은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50대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1%로 같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의당의 호남 승리를 예측하는 근거는 투표율이 높은 장년층의 지지 때문”이라며 “젊은층 지지 이탈 흐름이 고착화될 경우 대선을 노리는 안 의원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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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3남 김홍걸, 더민주 당직 맡기로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가 당직을 맡아 본격적으로 총선 지원에 나선다. 당 관계자는 “29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야권 통합과 화합 추진을 담당하는 특위를 설치하고 홍걸 씨를 위원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더민주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홍걸 씨를 가칭 ‘통합과 수권비전특위’ 위원장에 임명할 계획이었지만 특위 명칭을 좀 더 보완하자는 의견에 따라 29일로 최종 결정을 미뤘다. 당 일각에서는 홍걸 씨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홍걸 씨는 한 언론과 만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햇볕정책 보완론’에 대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자고 하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지지층, 특히 호남분들이 실망하고 돌아선 경우가 많다. 요즘 국민의당이 좀 부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쪽으로 바로 오는 것은 아니다”며 “그분들에게 더민주당이 반성하고 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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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광주서 ‘제2 DJ 육성’ 뜻 밝힌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광주에서 ‘호남 대선주자 육성’ 의지와 ‘진일보한 햇볕정책’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광주시의회에서 호남의 정치, 경제 발전을 위한 ‘광주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먼저 호남 출신으로는 야권의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호남불가론’을 부정하고 ‘제2, 제3의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를 키우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식 차세대 호남 정치인 육성 계획이다. 문재인 전 대표(부산),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부산), 박원순 서울시장(경남) 등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는 대선 후보는 대부분 영남 출신이다. 문 전 대표 측의 반발을 의식한 듯 김 대표 측은 “정치 경제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호남의 민심을 더민주당이 대변하겠다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와 갈등설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구상 중인 새로운 햇볕정책은 ‘북 궤멸론’ 발언 등으로 불거진 일부 야권 지지층의 비판적 시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도 햇볕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은 명확하다”라며 “다만 햇볕정책은 북한이 핵을 가지지 않았을 때 만들어졌고,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만큼 햇볕정책을 보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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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현역 10명 공천 배제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2차례나 지낸 문희상 의원(5선·경기 의정부갑) 등 10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하고 당사자에게 개별 통보했다. 이날 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더민주당 의원은 문 의원을 비롯해 신계륜(4선·서울 성북을) 노영민(3선·충북 청주 흥덕을)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송호창(초선·경기 의왕-과천) 전정희 의원(초선·전북 익산을) 등 지역구 6명과 김현 백군기 임수경 홍의락 의원 등 비례대표 4명이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 배제는 새로운 분들을 모셔오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주 3선 이상 50%, 초·재선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공관위원 투표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2차 컷오프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물갈이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한 의원은 “컷오프 대상에 친노 의원들이 예상 밖으로 많이 포함돼 있어 깜짝 놀랐다”라며 “우려했던 것과 달리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희상, 유인태, 노영민, 김현, 임수경, 홍의락 의원 등은 ‘범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유인태, 백군기 의원은 곧바로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김현, 전정희 의원 등 일부 의원은 반발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8시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26일 공천 배제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지만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정밀심사를 통한 2차 컷오프와 윤리심사, 전략공천, 경선 등을 거치게 되면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은 40∼50%대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의 1·2차 컷오프 대상 중 일부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국민의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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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남은 의원들 “2차태풍 어떨지…”

    “1차 쓰나미에서 살아 남았다고 기뻐할 상황이 아니다. 2차 컷오프는 더 심할 것 아니냐.” 24일 발표된 ‘하위 20%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안도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는 “의원들 모두 2차 컷오프는 대체 어느 정도가 될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홍창선 위원장이 이끄는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강도 높은 ‘2차 컷오프’를 예고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3선 이상 중진 의원의 50%, 초·재선 의원의 30%를 정밀 심사하기로 했다. 특히 1차 컷오프에 중진 의원이 대거 포함되면서 살아남은 중진 의원들은 공천 관문을 통과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당내 3선 이상 중진은 30명. 이 가운데 이날 컷오프된 4명과 불출마 선언을 한 2명(김성곤, 최재성 의원)을 뺀 24명 중 절반인 12명이 정밀 심사대에 오르게 된다. 지역별로는 호남 의원들의 2차 컷오프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크다. 호남 지역은 현역 교체 요구가 높고, 국민의당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어 경쟁력 있는 인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컷오프에서는 16명의 호남 의원 중 전정희 의원 한 명만 포함됐다. 한 전북 의원은 “이번 컷오프는 수도권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2차 컷오프에서는 호남 의원들이 대거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2차 컷오프와 별도로 3차 컷오프 격인 공관위의 ‘윤리 심사’도 변수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를 받은 의원 등 당의 윤리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의원에 대해 윤리 심사를 거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윤리 심사 대상자들은 공관위원들의 가부 투표에 따라 공천 배제 여부가 결정된다. 당 안팎에선 막말 등의 이유로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정청래 의원과 김경협 의원 등이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종인 대표와 홍 위원장은 1차 컷오프가 자신들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주도할 2차, 3차 컷오프의 폭은 1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길진균 기자}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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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례 7석 감소… 더민주 타격 더 클듯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23일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과 관련해 비례대표 의석수를 54석에서 47석으로 7석 줄이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국민의당까지 등장하면서 이번 총선에선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각 당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 더민주당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율 기준(새누리당 41.7%, 더민주당 26.7%, 국민의당 11.7%, 정의당 3.5%)으로 비례대표 47석을 각 당에 배분할 경우 새누리당 23석, 더민주당 15석, 국민의당 7석, 정의당 2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19대 총선 당시 27석(자유선진당 2석 포함)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4석 줄어드는 반면 더민주당은 6석이나 줄어든다. 더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21명을 당선시켰다. 국민의당이 얻는 7석이 대체로 더민주당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19대 때 6석의 비례대표를 당선시킨 통합진보당과 달리 정의당은 2석을 얻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법은 정당투표에서 3% 이상의 득표를 한 정당에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당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기대하고 있는 인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후보의 남녀 비율을 50 대 50으로 했던 19대 총선과 달리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모두 여성 후보 비율을 60%로 올리기로 한 만큼, 남성 후보자는 안정적인 비례대표 순번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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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역풍” 우려 컸지만… 이종걸 “결사항전때 파괴력” 강행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국회에서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제도(필리버스터)’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 단독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 제정으로 43년 만에 부활한 필리버스터 제도가 19대 국회 들어 처음 시행된 것이다. ○ 첫 타자 김광진… “5시간씩 발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본회의 시작과 함께 “국회법에 따라 무제한 토론을 실시하게 됐다. 자정이 경과해도 차수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본회의를 진행하게 된다”며 필리버스터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더민주당은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의 서명을 받아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국회법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할 경우 합법적인 필리버스터가 가능하도록 보장하고 있다. 첫 발언자로는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나섰다.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안 전문을 거의 대부분 읽은 것은 물론이고 테러의 정의와 외국의 사례 등을 끊이지 않고 열거했다. 통상 법안에 대한 찬반 토론은 5분으로 제한되지만 김 의원은 이날 밤 12시를 넘겨서까지 발언을 계속했다. 김 의원은 “8시간은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간중간 “다시 한번 읽어 드리겠다”며 법 조항을 반복해 읽거나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며 시간을 끌기도 했다. 더민주당 의원들은 1인당 5시간 이상 발언을 하며 토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의 발언이 시작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나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 본관 로비 로텐더홀 계단에서 무제한토론 중지 규탄대회를 열고 “국민 안전 외면하는 야당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당은 문병호 의원이 토론을 신청하는 등 더민주당의 필리버스터에 공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선거 앞두고 역풍” vs “국정원 청부입법” 앞서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필리버스터를 할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 등의 강경한 목소리에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하루만 벌면 된다. (미국 대선 경선 후보인) 샌더스도 8시간 필리버스터를 했다”라며 동참을 요청했다. 은수미 의원도 “협상을 위해서라도 3, 4일 동안 필리버스터가 불가피하다”며 “나도 고문당한 얘기도 하면서 10시간 버티겠다. 다른 의원들도 7시간씩 버텨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역풍’을 우려하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전병헌 의원은 “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필리버스터를 하려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자루를 꺼냈다가 소는 잡지 못하고 병아리만 잡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어설프게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가 오히려 망신만 자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연습이나 훈련 없이 얘기하다 (실수라도 하면) 언론으로부터 비판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필리버스터를 하면 상당히 파괴력 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계속 반론이 이어지자 이 원내대표는 책상을 치며 “이건 국가정보원 청부입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테러방지법 자체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대부분 의원들은 정부와 새누리당을 성토했지만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박범계 의원은 “기본적으로 국정원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정보수집 권한을 국정원에 주는 것을 막기 위해 테러방지법에 동의 못한다는 것은 곤란하다”며 “참여정부도 이 법을 추진했던 만큼 대안을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백군기 의원은 “대테러센터를 국민안전처에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새누리당 안이 더 바람직하다. 총리실에 두는 게 맞다”며 “본질적으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것이 효율적인지를 생각해야지 부작용을 우려해 본질을 흐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길진균 leon@donga.com·차길호 기자}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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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선이상 50%-초재선 30% 정밀심사”… 김종인 공천 칼바람

    더불어민주당에 ‘김종인발(發)’ 공천 물갈이 태풍이 불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마련했던 시스템 공천은 사실상 무력화됐다. ‘20% 컷오프’는 오래전 얘기가 됐다. 이제는 당 중진을 포함해 현역 의원 절반가량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22일 “경쟁력 지수와 여론조사 평가를 종합해 3선 이상 중진 의원 50%, 재선 이하 의원 30%를 공천관리위원들의 가부(可否) 투표로 공천 배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평가 하위 20% 컷오프’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작업이다. 대부분 외부 인사로 구성된 공천관리위원회의 고강도 물갈이 방침에 이들을 임명한 김종인 대표조차 놀랐다고 한다. 탈당 의원이 속출하면서 다소 느긋했던 현역 의원들은 예상치 못한 ‘강도’와 ‘속도’에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 ‘1차 타깃’ 중진 의원, 최대 14명 공천 탈락 위기 더민주당이 밝힌 현역 물갈이의 1차 타깃은 중진 의원들이다. 현재 3선 이상 의원은 총 30명. 이 중 불출마 선언을 한 3명(김성곤 노영민 최재성 의원)을 제외하면 최대 14명이 아예 공천 심사 면접도 못 한다. 이는 “중진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개혁 공천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벌써 당내에서는 대상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접전 끝에 당선된 수도권 A 의원, 의정 활동과 지역구 관리가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호남의 B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중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중진 의원은 “단순히 선수가 높다는 이유로 공천 배제 대상자 비율을 높인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중진들이 스스로 용퇴할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의원은 “먼저 한두 명이 불출마 선언 등 용퇴하고 후배를 돕는 모습을 보여야 물갈이 효과가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명줄’을 쥔 공관위원들의 심기를 거스를까봐 공개적인 불만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하위 50%에 포함되더라도 공관위원들의 투표에 따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일부 중진이 ‘같이 모여서 논의하자’고 했지만 공관위원들에게 찍힐까 두려워 다들 모이지도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라진 문재인표 시스템 공천 문제는 공관위의 공천 배제 투표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더민주당은 23일 선출직평가위원회의 ‘하위 20% 컷오프’ 명단을 공개한다. 여기서 살아남아도 공관위의 ‘중진 50%, 초·재선 30% 공천 배제 투표’를 다시 거쳐야 한다. 공관위는 이와 별도로 3단계 도덕성 심사까지 한다. 정 단장은 “당 윤리심판원 제소 등이 있을 경우 별도로 투표해 (공천) 배제 대상을 정하게 된다”고 했다. 막말로 제소됐던 정청래 의원 등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관계자는 “징계 받은 사람을 제외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들은 ‘패닉’ 상태다. 일각에선 “김 대표의 속도전에 ‘악’ 소리도 못 내고 죽게 생겼다”는 말까지 나왔다. 당내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공언했던 ‘시스템 공천’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당이 안정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극약처방을 하면 국민의당만 좋아할 것”이라며 “당이 내홍에 빠져 엉망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한편 비례대표 4선 경력의 김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단적으로 뭘 하겠다, 안 하겠다는 말을 드릴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영입 등을 둘러싼 정체성 논란에 대해 “더민주당에 그런 사람이 많이 들어와야 종전 이미지가 바뀔 수 있다”며 “세상이 바뀌면 당도 바뀌어야지, 무슨 일관성이 밥 먹여주는 줄 아느냐”고 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길진균 기자}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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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공포의 외인구단’…공관위원 8명중 7명이 외부인사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공관위원)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공관위원들이 현역 의원의 생살여탈권을 쥔 ‘저승사자’ 역할을 맡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 총선기획단장인 정장선 전 의원은 “이번에 공천 신청 안 하기를 정말 잘했다”며 “외인구단이 무섭긴 무섭다”고까지 했다. 홍창선 위원장이 이끄는 공관위는 남성과 여성 각각 4명으로 구성됐다. 남성은 정장선 단장과 우태현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 김헌태 메시스컨설팅 대표, 이강일 행복가정재단 상임이사가 참여했다. 여성은 박명희 전 한국소비자원 원장, 서혜석 변호사, 최정애 동시통역사, 김가연 전 법무부 국제법무과 사무관이다. 이들은 김종인 대표와 홍 위원장이 선발한 인사다. 과거 야당의 각종 위원회에 주로 참여했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인사가 많았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중도 성향 인사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날 당 현역 의원들은 이들이 누군지, 누구와 가까운지를 파악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한 중진 의원 측은 “공관위원들에게 로비가 집중될 것 같은데 사정을 설명하고 싶어도 대부분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공관위의 역할도 제한적일 거라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하지만 ‘공포의 외인구단’이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의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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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독주에… 黨안팎서 역풍

    2007년(17대)과 2012년(18대) 야권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야권 적통 설전이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정체성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놓고 문 전 대표가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니 누가 적통인지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고 하자 정 전 의원이 2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부끄러운 줄 알라’”라며 김 대표를 영입한 문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 그는 “제1야당의 대표는 살아온 삶이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 만한 분이어야 한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시며, 그리고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계시다. 한술 더 떠 18일 300만 농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주역을 당당하게 영입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를 둘러싼 ‘정체성’ 논란은 한미 FTA 타결을 주도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영입으로 한층 고조된 양상이다. 김 전 본부장은 입당 회견에서 “개성공단을 폐쇄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 (다만)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정 전 의원의 반격에 즉각적인 대응을 내놓지는 않았고, 김 대표는 ‘무시’ 전략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심심하니까 글 한번 쓰는 것이겠죠, 뭐”라며 “정체성 운운했다고 하는데 정체성 자체가 뭔지도 모르겠고, 개인이 글 하나 쓴 것 같고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더민주당 내에선 김 대표의 독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장하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영입에 부쳐’라는 글을 올리고 “당 지도부는 영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대 총선 때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국회에 입성한 장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서 아직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 대해, 당이 용서를 강요해선 안 된다”며 “무엇보다 (한미 FTA 타결이) 용서할 수 있는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정체성 논란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끼어들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햇볕정책과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우클릭’ 기조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영입된 ‘계몽절대군주’의 판단에 충실히 따르면 만사 오케이인가?”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김 대표 영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를 반성하고 돌아왔기에 환영했다”라고 두둔했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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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컷오프 명단, 23일 봉인 해제

    철통보안 속에 금고 깊숙이 봉인돼 왔던 더불어민주당 공천배제(컷오프) 현역 의원 명단이 23일 해제된다. 더민주당은 48시간 동안의 이의 신청을 거쳐 25일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논란 속에 작성한 ‘살생부’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존 20% 컷오프 외에 추가적인 평가를 거쳐 일부 중진 의원도 ‘물갈이’할 거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암호화해 2개 금고에 나눠 보관 더민주당은 지난 주말로 예정했던 공천심사 배제 대상 하위 20% 현역 의원, 이른바 ‘컷오프’ 대상자 통보를 23일로 미뤘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선거구 획정이 안 됐기 때문에 면접 시작도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는) 23일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민주당은 23일 컷오프 대상자 본인 통보와 함께 이틀간의 이의 신청 기간을 거친 뒤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컷오프 대상 현역 의원 명단은 아직까지 밀봉된 상태다. 명단은 잠금장치가 된 당 금고에 보관된 자료와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이 별도의 금고에 보관 중인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를 결합해야 완성된다. 의원 평가 자료는 숫자와 영어 등으로 코드화된 상태로 당 금고에 보관돼 있다. 금고 열쇠는 당에 있지만, 금고를 열기 위해서는 조 위원장이 가진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열쇠와 보안번호를 사용해 금고를 연다 해도 의원 이름은 코드로만 표기돼 있기 때문에 실제 탈락 대상을 알 수 없게 돼 있다. 이 코드를 실제 의원 이름으로 바꿔 탈락 대상 의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 위원장이 가진 USB메모리 안에 담긴 ‘키’를 다시 결합해야 한다.○ 2차 탈당 사태 이어지나 더민주당 지도부는 21일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컷오프 대상자들의 이의 신청과는 별개로 24일부터 지역구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곤 컷오프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20% 컷오프는 현역 물갈이의 시작일 뿐”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추가 현역 평가가 진행될 예정인데 그 대상은 일부 중진 의원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지난해 11월 18일 기준 소속 의원 127명(지역구 106명, 비례 21명) 중 하위 20%인 25명(지역구 21명, 비례 4명)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은 상태다. 일단 평가 자료 자체를 제공하지 않고 탈당한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 2명과 탈당과 불출마 등을 이유로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안철수 김동철 문병호 의원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 9명이 모두 하위 20%에 포함됐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컷오프되는 현역 의원은 25명에서 9명을 뺀 16명에 이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지역구 12명, 비례 4명이 된다. 당의 한 의원은 “지금은 누가 컷오프 대상인지 모르기 때문에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며 “누가 포함됐는지 등 그 결과에 따라 2차 연쇄 탈당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길진균 leon@donga.com·차길호 기자}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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