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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3곳 중 1곳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0% 아래로 전망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1.5∼2.0%)를 고려하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가 더 좋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52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년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에 대한 답변은 ‘1.0∼1.5%’가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이 28.8%였다. ‘0.5∼1.0%’와 ‘0∼0.5%’ 예상이 각각 15.4%, 9.5%였고,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나 됐다. 1.0% 미만으로 내다본 기업이 33.7%인 셈이다. 기업들의 예측치 평균은 1.16%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국제통화기금(IMF·2.0%), 기획재정부(1.6%), 한국은행(1.7%) 등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고물가·고금리, 내수 위축 등으로 인한 현장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올해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 53.5%였다. 이어 ‘작년보다 감소’가 33.9%였고,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2021년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때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41.6%였는데 1년 만에 29%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올해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로는 높은 물가와 원자재가 지속(67.3%),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등을 꼽았다. 정부 대책으로는 경기 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7.2%),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정부가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11일 만에 또 법 개정을 공식화한 데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윤 대통령이 세제 지원을 확대하라고 지시한 지 4일 만에 기획재정부는 대기업의 세액공제율을 기존의 약 2배인 15%로 높이기로 했다. 대기업 세액공제율이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했던 10%보다 더 상향되면서 국회 통과까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정부가 세수 감소 등을 이유로 세액공제율 확대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3일 ‘반도체 등 세제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인하하는 안을 국회에 제시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1%포인트 낮추는 데 그쳤다”며 “법인세가 정부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대폭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법인세 최고세율 3%포인트 인하에 맞춰 대기업의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6%에서 8%로 높였지만, 법인세 인하 폭이 줄어든 만큼 세액공제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윤 대통령이 지시를 내린 뒤에야 세액공제율 상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재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기존 입장을 바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대기업의 시설투자 공제율을 8%에서 15%로 높였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15% 같은 대단히 예외적인 공제율은 대통령이 아니면 하기 힘든 결정”이라며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상향과 임시투자세액공제 도입으로 내년 세수는 3조65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의 설비투자금액 중 일부를 공제해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올해만 적용되기 때문에 2025년부터 세수 감소 폭은 1조3700억 원으로 축소된다. 정부는 일부 대기업이 최저한세율에 걸려 세제 혜택이 줄어드는 부분은 10년간 이월해 공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기업은 각종 비과세, 감면, 공제 등을 통해 세금이 깎이더라도 수입의 17%는 반드시 세금을 내야 한다. 당초 정부는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높여줘도 최저한세율로 실제 투자 증가 효과는 크지 않다고 봤는데 이월공제로 투자 확대 유인을 만들어줬다. 민주당은 이날 “불과 며칠 만에 대통령 한마디에 이미 만들어진 법을 뒤집느냐”며 즉각 반발했다. 기재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기재위에서 관련 법안을 논의할 때 대기업 기준 세액공제율을 우리가 10%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정부가 8%면 된다고 해서 8%로 했던 것”이라며 “집안 살림도 이렇게 며칠 만에 쉽게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법안이 제출되면 이번 정부의 상향률이 적정한지 따져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업계와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 속에서 한시바삐 대응 채비를 갖춰야 하는 국내 반도체업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투자 부담이 높아 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꺾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에서 경기 침체 여파로 ‘위기’와 ‘어려움’ 등이 핵심 키워드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국주의가 심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며 ‘글로벌’, ‘코로나19’ 키워드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에 쓰인 단어들의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으로 35회였다. 고객은 올해를 포함해 최근 3년 연속 가장 많이 언급된 신년사 ‘톱 키워드’다. 다만 2021년 56회, 지난해 40회 등으로 횟수는 매년 줄고 있다. 고객에 이어 △성장(34회) △미래(34회) △위기(29회) △기술(28회) 등이 사용 빈도 2∼5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키워드는 ‘위기’다. 최근 3년간 10위권 밖에 머물다 올해 4위로 급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고조,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 타개를 위해 ‘성장’ 키워드도 지난해 7위(28회)에서 2위(34회)로 껑충 뛰었다. ‘글로벌’ 키워드는 점차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2021년 23회(7위) △2022년 26회(8위) △2023년 21회(10위)로 3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으로 노선을 바꾸며 사용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이후 사용 빈도가 높았던 ‘코로나19’ 키워드는 최근 방역이 완화되면서 올해에는 상위 20개 키워드 밖으로 밀려났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국내 기업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16% 수준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1.5~2.0%)보다 낮은 전망치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가 더 좋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52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년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예측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1.16%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 OECD(1.8%), IMF(2.0%), 기획재정부(1.6%), 한국은행(1.7%) 등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수 위축 우려가 커지며 현장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 응답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이 28.8%, 0.5~1.0% 구간은 15.4%였다. 마이너스로 역성장한다고 전망한 기업도 8.8%였다. 반면 3% 이상 성장률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올해 매출과 수출 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중평균값도 각각 ―1.0%, ―1.3%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올해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올해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 53.5%로 절반 가량 차지했다. 이어 ‘작년보다 감소’가 33.9%였고,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2021년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때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41.6%였는데 1년 만에 29%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업종별로 올해 매출 전망치 상대 비교해 기상도로 분석한 결과 제약(2.7%), 화장품(2.0%), 전기(1.9%)의 매출 전망은 ‘맑음’이었다. 대한상의는 “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이어질 수 있고, 화장품은 중국의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자재 비중이 높고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 업종인 정보기술(IT)가전(―2.3%), 섬유(―2.4%), 정유화학(―2.8) 등은 ‘비’로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 기업들은 올해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로는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7.3%),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등을 꼽았다. 정부가 집중해야할 대책으로는 경기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7.2%),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삼성이 사내 최고 기술 전문가를 뜻하는 ‘2023 삼성 명장’ 11명을 선정했다. 2일 삼성은 삼성전자 9명, 삼성디스플레이 1명, 삼성 SDI 1명 등 총 11명이 삼성 명장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삼성 명장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탁월한 실력을 갖춘 인재를 선정하는 최고 전문가 인증 제도다. 2019년 제도를 신설해 현재까지 총 39명이 선정됐다. 삼성전자 DX부문에서 김문수 명장(MX사업부)과 박우철 명장(MX사업부), 왕국선 명장(글로벌 CS센터), 이진일 명장(VD사업부), 정병영 명장(글로벌 EHS센터)이 선정됐다. DS부문에서는 서희주 명장(TP센터), 신재성 명장(메모리사업부), 한종우 명장(파운드리사업부), 이광수 명장(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이 뽑혔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김채호 명장(중소형사업부), 삼성SDI에서는 주관노 명장(글로벌 안전·기술센터)이 선정됐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총사업비 120조 원이 투입될 경기 용인시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현재 토지 등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415만 m²(약 125만 평) 부지에 조성되는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와 협력사 50여 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상반기(1∼6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2월 발표된 사업이 4년 만에야 첫 삽을 뜰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근 지자체의 반대를 겪으면서 환경영향평가에만 2년 가까이 걸려 사업 지연은 이미 예고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 인허가도 발목을 잡았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5월 여주시에 용수 시설을 위한 인허가를 요청했지만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이다. 결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여당이 나선 끝에 지난해 11월 문제해결 실타래를 풀었다.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 경기 평택 반도체공장을 지으면서 안성시의 반대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고압선이 지상으로 지나갈 경우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과 재산권이 침해된다는 게 이유였다. 송전선로 건설 사업은 5년이나 중단됐고 2019년에야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에 따른 추가 비용 750억 원은 삼성전자가 떠안았다.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도 민관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하락세가 지속되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신성장 분야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경쟁도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의 국내 설비 투자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고 있어 반도체 공급망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24일 국회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에는 반도체 등 국가첨단산업에 대한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6%에서 8%로 상향하는 방안이 담겼다.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가 세액공제율을 20%로, 야당은 10%로 올리자고 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세수 감소를 이유로 소폭 상향을 고집했다.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와 4대 반도체학회 등이 강하게 비판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에서 제안한 세제 지원안이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기재부에 세제 지원 확대 검토를 지시했다. 기재부는 윤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에 곧바로 방침을 바꿔 세액공제율을 10% 이상으로 높여 이번 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원래 한 몸입니다. 항공모함이 움직일 때 전투함과 잠수함, 호위함 등이 함께 ‘전단’을 구성해 다니듯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대한민국 전단’으로 세계를 누벼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처음으로 함께 준비한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법치주의 확립을 시작으로 노동 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올해 더 과감하게 규제를 합리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극복하기 위한 동력으로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과제 중 핵심인 노동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대·중견·중소기업 상생, 경제 재도약 기회”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도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초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가 각각 신년회를 준비했는데, 대통령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을 신년회에 담자”는 의견을 내면서 공동 주최로 가닥이 잡혔다. 전날 신년사에서 ‘기득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노동 개혁을 3대 개혁 과제의 최우선 순위로 내세운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이 이제 한 몸이 돼야 한다. 수출과 해외 진출을 하나하나 제가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경제인들이 복합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5대 그룹 총수가 함께 모인 신년회는 2020년 정부 신년 합동인사회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행사에는 모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같은) 주력 산업 외에도 방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처럼 미래 경제 안보를 지켜줄 수 있는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우리 경제와 안보를 든든히 지켜줄 버팀목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회장은 “정치권은 싸움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협치를 하고, 노조는 일터로 돌아와 대화를 하고, 경제계는 우리 모두가 다시 일으켜 대한민국의 힘찬 미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尹 “성장 가로막는 폐단 바로잡아야”윤 대통령은 오전엔 5부 요인 등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우리 모두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득권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번영도 어렵게 된다”며 “3대 개혁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길이고, 국민께서 우리에게 이를 명령했다”고 강조했다. 신년인사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 등 200여 명의 국가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야당에선 정의당 이정미 대표만 참석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신년인사회 초청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메일로 초청이 왔고 예정된 일정이 있어 참석이 불가하다고 회신했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원래 한 몸입니다. 항공모함이 움직일 때 전투함과 잠수함, 호위함 등이 함께 ‘전단’을 구성해 다니듯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대한민국 전단’으로 세계를 누벼야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처음으로 함께 준비한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법치주의 확립을 시작으로 노동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올해 더 과감하게 규제를 합리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극복하기 위한 동력으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과제 중 핵심인 노동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尹 “대·중견중소기업 상생, 경제 재도약 기회”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신년 인사회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도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전날 신년사에서 ‘기득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노동 개혁을 3대 개혁 과제의 최우선 순위로 내세운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이 이제 한 몸이 돼야 한다. 수출과 해외진출을 하나하나 제가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경제인들이 복합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수출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달성했고 고용도 2000년 이후 최대로 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5대 그룹 총수가 함께 모인 신년회는 2020년 정부 신년 합동인사회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행사에는 모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같은) 주력산업 외에도 방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처럼 미래 경제안보를 지켜줄 수 있는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우리 경제와 안보를 든든히 지켜줄 버팀목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회장은 “정치권은 싸움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협치를 하고, 노조는 일터로 돌아와 대화를 하고, 경제계는 우리 모두가 다시 일으켜 대한민국의 힘찬 미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尹 “성장 가로막는 폐단 바로 잡아야”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5부 요인 등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당면한 민생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우리 모두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득권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번영도 어렵게 된다”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길이고, 국민께서 우리에게 이를 명령했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에 대한 반발세력을 ‘기득권의 저항’이라고 규정하며 경제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신년인사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 등 200여 명의 국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야당에선 정의당 이정미 대표만 참석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신년 인사회 초청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메일로 초청이 왔고 예정된 일정이 있어 참석 불가하다고 회신했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글로벌 100대 반도체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부담률이 대만 TSMC, 미국 인텔, 중국 SMIC 등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본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개 반도체 기업의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각각 25.2%, 28.3%를 기록했다. 유효세율은 기업 재무제표상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한 값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인 TSMC는 10.0%에 불과했다. 인텔은 8.5%, SMIC가 3.5%였다. 메모리반도체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3위로 우리 기업들을 빠르게 추격 중인 미국 마이크론은 7.1%였다. 한국 기업이 매출 규모가 작은데 법인세를 더 많이 내는 상황도 벌어졌다. 지난해 말 환율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연 매출은 360억9740만 달러(약 42조9978억 원)였다. TSMC 572억8050만 달러, 인텔 790억24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법인세는 SK하이닉스가 31억9000만 달러로 TSMC(23억8350만 달러), 인텔(18억3500만 달러)보다 각각 33.8%, 73.8% 많았다. SMIC의 지난해 법인세는 6520만 달러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의 법인세는 112억8680만 달러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는 반도체 외에 모바일, 가전 등을 모두 합친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부문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6%다. 이를 고려해 반도체 관련 법인세를 40∼50% 수준으로 잡더라도 압도적인 1위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법인세율로 투자 재원 마련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는 법인세 인하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에서 법인세 인하 폭이 1%포인트에 그치면서 법인세 인하에 따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 등 경쟁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내놓고 있는 반면 한국은 당초 추진한 정책마저 뒷걸음질쳐 반도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국회는 여야 합의로 반도체 대기업의 시설 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기존 투자 금액의 6%에서 8%로 늘리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투자 금액의 20%(여당) 또는 10%(야당)로 논의하던 데서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미국은 반도체 시설 투자에 최대 25%까지 세액공제를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인텔, 설비투자 25% 세액공제 받을때… 삼성-하이닉스는 8%삼성-인텔-TSMC 등 투자 경쟁韓 세액공제, 與 “20%” 野 “10%”대립끝 정부안대로 8% 통과양향자 “반도체 기업 내쫓는 정책” 세계 각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여러 지원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국내에서 추진된 반도체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가 ‘용두사미’로 마무리됐다. 23일 국회는 대기업이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첨단전략기술 시설에 투자할 경우 세액공제를 현행 투자액의 6%에서 8%로 늘리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일부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대기업 세액공제 8%는 당초 여야가 각각 제시했던 20%와 10%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여당은 앞서 8월 당 반도체특위 활동을 통해 2030년까지 세액공제 비율을 대기업 20%로 상향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야당도 10%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여야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법안 심사가 표류한 끝에 세수 감소를 우려한 정부 입장이 반영돼 8%로 최종 합의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투자세액 공제율이 과도하다는 행정부의 부정적 의견이 있었기에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정부와 함께 공제율을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으로 조특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양향자 의원(무소속)은 “글로벌 반도체 지원 경쟁에서 한국은 완패의 길로 가고 있다. 8%는 개선이 아닌 개악이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한국에서 쫓아내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설비투자 세액공제 미국은 25%, 한국은 8%반도체 업계에선 미국이 설비투자 세액공제를 투자액의 25%까지 높이는 등 경쟁 국가들이 잇달아 지원책을 내놓는 가운데 세액공제 8%로는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 8월 자국 내 반도체 설비 투자 기업에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반도체 칩과 과학(CHIPs)’법에 서명했다. 대만도 지난달 17일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을 각각 25%, 5%로 하는 산업혁신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중국은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는 법인세를 면제하고 있어서 사실상 100%라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경쟁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는 2020년(345억4290만 달러) 대비 14.5% 늘어난 데 비해 대만 TSMC는 같은 기간 180억5570만 달러에서 67.7% 확대했다. TSMC는 올해 투자도 360억 달러(약 46조 원)로 전년 대비 크게 늘려 집행한다. 인텔도 8월 반도체 설비 투자를 위한 3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앤 켈러허 인텔 부사장은 이달 5일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생산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예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MIC는 3분기(7∼9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 설비 투자 규모를 기존 50억 달러에서 66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57억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첨단시설 투자 지원은 한국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산업, 기업 성장을 통해 세수도 늘어난다는 장기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 정부가 단기 세수 감소 효과에 매몰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법인세 부담에 투자 경쟁까지… 한국 반도체 이익률 홀로 하락세‘반도체 혹한기’인 내년 이후에도 한국 기업들이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경쟁 기업과 투자 경쟁을 하면서도 법인세 등 세 부담률이 높다 보니 한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미국, 일본, 대만 등 이른바 ‘칩4’ 국가에서 홀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순이익률은 2018년 16.3%에서 지난해 14.4%로 1.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3.9%포인트, 일본은 2.0%포인트, 대만은 1.1%포인트 올랐다. 투자 여력도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반도체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1등과 1등이 아닌 업체 간의 격차가 현격히 벌어지기 때문에 현재 투자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쑤언탕 호찌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찐반썬 베트남 총리실 주임장관, 후인탄닷 베트남 과학기술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준공식에서 “이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12월 22일 국교 수립을 한 뒤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소다. 대지 면적 1만1603m²로 2200여 명의 연구원이 상주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와 무선 통신보안 분야로 이 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도 찾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폈다.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6명 이상의 자녀를 둔 한 현지 직원에게 베트남 휴양지인 푸꾸옥 여행권을 선물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발열 문제가 있는 통돌이 세탁기 66만3500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 대상은 제품 교환이나 부품 교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22일(현지 시간)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베스트바이·코스트코·홈디포·삼성전자 사이트 등에서 판매된 ‘WA49B’, ‘WA50B’, ‘WA51A’, ‘WA52A’, ‘WA54A’, ‘WA55A’ 모델 등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미국 전용 판매 세탁기로 국내 세탁기들은 이 문제로 인한 리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미 소비자들은 세탁기에 부착된 모델명과 일련 번호를 확인해 리콜 대상 여부를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번 리콜은 세탁기의 발열 등 문제로 화재 위험성이 높아 이뤄지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받으면 발열 등 문제가 해결돼 세탁기를 직접 서비스센터 등으로 옮길 필요는 없다”라며 “와이파이가 없는 모델은 삼성전자가 무료로 제공하는 접속용 주변기기(동글)를 사용해 업데이트를 돕고 있다”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베트남에 대규모 연구소를 지으며 삼성의 ‘글로벌 핵심 기지’ 역할을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이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12월 22일 국교 수립을 한 뒤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소다. 대지면적은 1만1603㎡으로 22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2020년 3월 착공해 3년여 만에 완공됐다. 이곳에서는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와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이 회장은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도 찾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폈다. 현지 사업 현황과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6명 이상의 자녀를 둔 한 현지 직원에게 베트남 휴양지인 푸꿕 여행권을 선물하기도 했다.베트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절반 가까이 생산하는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이다. 과거에는 중저가 제품 위주로 생산했지만 투자를 늘리며 현재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과 TV,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이 삼성의 핵심 기지가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삼성은 1989년 삼성물산이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하며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1995년 베트남 남부 호치민 지역에 TV 생산 공장과 판매 법인을 세우고 TV 생산·판매에 나섰다. 삼성의 베트남 투자가 본격화 된 건 고 이건희 선대회장과 판 반 카이 전 베트남 총리의 2005년 ‘하노이 회담’ 이후부터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양국 경제 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이후 2009년 삼성SDI, 2013년 삼성전기, 2014년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이 진출했다. 비전자 계열사 중에도 2013년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2015년 호텔신라 등이 진출해 있다. 이재용 회장도 2012년 이 선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한 이래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며 베트남 사업들을 챙겨 왔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응우옌 쑤언 푹 현 베트남 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가운데 한국 기업은 16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9분의 1, 일본의 3분의 1 수준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2 포천 글로벌 500’의 국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은 16개(3.2%)였다. 중국 기업이 136개(27.2%)로 가장 많았고 미국 124개(24.8%), 일본 47개(9.4%), 프랑스 25개(5.0%), 영국 18개(3.6%) 순이었다. 총 21개 업종 중 한국 기업은 8개 업종에서만 500대 기업을 배출했다. 전자·반도체, 금융, 자동차, 에너지 등 4개 업종에 12개 기업(75%)이 몰려 있다.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주항공이나 헬스케어 등 신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출 주력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과 한국 기업의 매출액 격차도 컸다. 화학 분야에서는 중국 시노켐이 LG화학 매출의 약 4.6배였고, 자동차 분야에서는 독일 폭스바겐이 현대자동차차의 약 2.9배나 된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신산업 분야에서 성공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매우 아쉽다”며 “한국 대표 기업을 육성하려면 대기업에 대한 차별 규제를 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GS칼텍스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향하고 있다. 시민들의 삶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기 위해 문화예술을 통한 심리정서 지원,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미래 사회의 주역인 아동, 청소년의 자아 성장과 사회성 향상을 돕기 위해 2013년부터 시행 중인 ‘마음톡톡’ 사업이 있다. 미술·연극·무용동작·음악 등 예술 분야를 활용해 아이들의 사회성 향상을 돕는 예방·치유 프로그램이다. 예방적 차원으로는 중학교 1학년 대상 또래관계 문제를 예방하는 ‘교실힐링’ 프로그램, 치유적 차원으로는 저소득층 아동이나 학교폭력 피해 아동의 심리·정서 문제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와 회사의 ‘매칭그랜트’ 기부를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운영된다. 이에 더욱 의미가 깊은 마음톡톡은 2022년까지 총 2만5600여 명의 아동·청소년들의 마음 치유를 지원해왔다. 또 GS칼텍스는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조성을 위해 전남 여수시에 복합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를 운영하고 있다. 예울마루는 문화 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GS칼텍스가 지자체, 지역사회와 함께 일구어 낸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2012년 예울마루 망마 공연장·전시관을 개관했고, 2019년 예술의 섬 장도를 개관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망마산 전망대와 산책로를 완공하는 등 예울마루 조성과 운영에 총 14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현대 친환경 건축의 세계적 거장인 도미니크 페로가 기본 설계를 맡았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건축물이다. 예울마루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해 남중권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극장(1021석)과 소극장(302석), 공간의 재미가 더해진 전시실(4개 실), 분수광장, 산책로, 다도해정원,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개관 이후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망마 공연장과 장도에 각각 10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다녀갔다. ‘GS칼텍스 사랑나눔터’는 여수지역 결식 우려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2008년부터 하루 평균 35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다. 이 외에도 임직원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GS칼텍스 사회봉사단’을 발족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화그룹은 ‘함께 멀리’라는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를 내세우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후변화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의 책임과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70년 역사에 걸맞은 깊은 책임감으로 한화는 다 함께 살아갈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안에 정착한 ESG 경영과 ‘함께 멀리’의 철학이 일류 한화의 이름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정도 경영과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100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김 회장의 뜻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지속 가능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저감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 태양의 숲’은 한화그룹이 2011년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해온 프로젝트다.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 숲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등 3개국에 총 9개의 숲을 조성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약 143만 m² 면적(축구장 200여 개 크기)에 이른다. 이곳에 심은 나무만 약 52만 그루다. 조성된 숲은 해당 지역의 사막화 방지, 수질 정화, 대기 정화, 토사 유출 방지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8년에는 경기 양평군 일대 약 760ha(약 230만 평)에 탄소 흡수와 공기 정화가 뛰어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고 있다. 올해에는 2019년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강원 속초 지역에서 43ha(약 13만 평)의 산림을 복원했다. 산불 피해 상징물을 설치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재난복구 테마 숲도 조성할 계획이다. 양평과 속초의 산림 활동은 20년 동안 약 1만 t의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 제작과 무료 배포는 김 회장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담긴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매년 점자달력을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받은 것을 계기로 시작돼 20년 넘게 지속 중이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약 84만 부에 이른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고금리 등으로 자금 흐름이 위축되며 올해 3분기(7∼9월) 30대 그룹 계열사 간 채무보증(채무금액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15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상위 30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한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 기업 계열사 간 채무보증은 87조7161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72조6476억 원 대비 20.7%(15조685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2020년 말(57조5892억 원)과 비교하면 52.3%(30조1269억 원) 늘었다. 매년 15조 원씩 증가했다. 채무보증이 가장 많은 곳은 SK로 10조7713억 원이었다. 이어 삼성(9조232억 원), 농협(8조8936억 원), 포스코(7조7565억 원), LG(7조5403억 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SK로 4조6669억 원(76.5%)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가 SK온으로 분리되며 관련 투자를 확대해 보증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효성이 가장 높았다. 효성의 채무보증은 5조861억 원으로 자본 6조3305억 원 대비 80.3%였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이 30%를 넘는 그룹은 CJ(35.4%), 농협(32.7%), 카카오(30.6%) 등이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15일 서울 동대문구의 경동시장. 시장 입구로 들어서자 진한 한약재 냄새가 온몸으로 밀려왔다. 한약재로 유명한 이 시장의 좁은 골목들을 한참 가로지르자 신기한 풍경과 마주쳤다. ‘인삼도매상가’ 간판과 함께 LG전자의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와 ‘스타벅스’ 간판이 나란히 보였다. 간판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자 더욱 색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폐극장이던 경동극장을 개조해 LG전자가 전신인 ‘금성사’를 주제로 한 복합문화센터를 만들었다. 금성사 시절 흑백TV, 냉장고 등 가전기기부터 최신 제품들까지 직접 볼 수 있었다. 폐가전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팔찌도 만들고, 방탈출 게임도 직접 참여했다. LG전자의 제품들을 활용해 탈출 단서를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경험하는 ‘체험형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히 특정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 양방향 소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입소문(바이럴) 효과를 가져온다는 전략이다. 실제 16일 정식 오픈한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경동시장 방문 인증 열풍이 불고 있다. 스타벅스가 LG전자와 같은 공간에 문을 연 ‘경동1960점’과의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LG전자·스타벅스 경영진이 만남을 갖다가 두 회사 모두 MZ세대 체험형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성전파사를 찾는 고객은 20, 30대 젊은층이 중심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자녀가 없는 젊은층들은 상대적으로 LG 가전제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들도 재미나게 체험하면서 제품들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장년층이 주로 찾는 경동시장에 젊은층이 유입되며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금성전파사 입구 맞은편 정육점 직원 홍미순 씨(49)는 “폐극장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걸 보니 신선한 충격”이라며 “잠자거나 쉬고 있던 상가들이 다시 움직여 시장이 활성화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10월 한 달간 SK이노베이션이 서울 청계천에 마련한 맥주 판매 팝업스토어 ‘SK주(酒)유소’도 비슷한 마케팅 전략이다. 주유소를 콘셉트로 꾸며진 맥줏집으로 하루 평균 200명씩 총 5200명이 방문하며 SNS와 유튜브 등에서 화제가 됐다. 주유기로 기름을 넣듯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노즐에서 맥주가 나오는 방식이 참신했다. 전문가들은 체험형 마케팅이 시청각 위주의 일반적인 광고와 비교해 촉각, 후각, 미각까지 활용할 수 있어 설득력이 더 강하다고 설명한다. 입소문 효과의 중요성도 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중매체 광고는 일방적이라 소비자들이 경계심을 갖고 잘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반면 체험하고 확산된 입소문은 소비자가 직접 퍼나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전파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체험형 마케팅 수익을 활용해 상생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LG전자는 ‘금성전파사’에서 친환경 굿즈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스타벅스는 이곳 ‘커뮤니티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상생기금으로 조성한다. SK주(酒)유소는 수익금을 모두 홀몸 어르신의 난방용품을 구매하는 데 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최근 국내 한 플랫폼 스타트업 A사는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했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A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VC)이 ‘내년에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지’ 계획을 내라고 압박했고 A사는 구조조정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이 생명인 플랫폼 기업이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한 것은 감원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연말 희망퇴직을 받는 등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한동안 번졌던 ‘구인 대란’은 가고 기업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인력 내보내기’가 확산되고 있다.○ 가전·해운·금융·유통 등 전방위적 칼바람 지난달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202명을 대상으로 본인 직장에서 희망퇴직 등 감원 목적의 구조조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만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32.7%로 나타났다. 이미 12.2%는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나쁘니 기업들은 현금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가장 빨리 현금 확보가 가능한 방법 중 하나가 인력 관리”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가능성 있다’는 응답자의 직장을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39.2%), 대기업(37.7%), 중소기업(30.8%), 스타트업(18.6%) 등의 순이었다.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나은 대기업들도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해운업체 HMM은 최근 근속 10년 이상 육상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직원 1000여 명 중 약 600명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운임이 하락하고 있고 물동량이 줄어들자 선제적 감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가전제품 판매를 맡은 하이프라자도 가전 수요가 쪼그라들며 올해만 세 차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도 희망퇴직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KB국민(674명), 신한(250명), 하나(478명), 우리(415명) 등 4대 시중은행에서 이미 1817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오프라인 영업점의 인력 감축이 절실해졌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계약직 직원에 대해 ‘계약 해지’ 바람도 불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14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전체 인력의 15% 수준인 직원 약 160명이 대상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전체 직원의 3분의 1 수준인 총 1300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감원의 칼바람이 언제든 몰아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기 대거 채용된 IT 기업 감축 늘어날 듯인력 감축 흐름은 대상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우리은행은 1967년생부터 행원급 1980년생(42세)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20∼2021년 30, 40대 인력들이 속도 조절 없이 과포화됐다”며 “경기 악화로 몸집을 줄여야 하니 젊은층까지 감원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수요가 늘며 IT 업종에서 대거 채용됐던 인력들도 감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으로 유튜버를 육성하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전체 직원 560여 명 중 일부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트위터 한국지사도 전체 임직원 30여 명 중 일부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트위터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은 완전 해체됐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은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 해결이나 직업교육·재교육 등 맞춤형 정책들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이 내년도 경영계획 기조를 올해처럼 유지하거나 긴축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는 ‘현상 유지’(68.5%)나 ‘긴축 경영’(22.3%)을 한다는 응답이 90.8%로 나타났다. ‘확대 경영’을 계획 중인 기업은 9.2%에 그쳤다. 기업들의 긴축 경영 움직임은 고물가·고금리 등 나빠지는 경제 상황에 선제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긴축 경영을 예정 중인 기업들의 구체적 시행 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72.4%), ‘유동성 확보’(31%), ‘인력운용 합리화’(31%)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내년 투자 계획은 올해 수준이 66.9%로 가장 많았다. 투자 축소는 17.7%, 투자 확대는 15.4%였다. 특히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이 21.7%로 300인 이상 기업(10.6%)보다 11.1%포인트 높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경기침체 영향에 취약해 투자 규모를 더 크게 줄이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영업실적은 62.9%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꼽았다. 20.4%는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16.7%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3.25%)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57.9%가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23.8%, ‘최소한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15.4%로 조사됐다. 최근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영업실적까지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4년 이후라는 답변이 74.2%를 차지했다. 2024년이 51.3%, 2023년 하반기(7∼12월)가 25%, 2025년 이후가 22.9%였다. 내년 상반기(1∼6월) 회복을 전망한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들의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평균은 1.6%였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GDP 전망치는 1.7%,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였다. 무역 적자와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현장에서 국내외 기관보다 경제 상황을 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분석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10개 기업 중 9곳이 내년도 경영 계획 기조를 올해처럼 유지하거나 긴축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한국 경제가 회복하는 시점은 2024년 이후를 가장 많이 꼽았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는 ‘현상유지(68.5%)’, ‘긴축경영(22.3%)’을 한다는 응답이 90.8%로 나타났다. 확대 경영을 계획 중인 기업은 9.2%에 그쳤다. 긴축 경영 움직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 상황에 기업들이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긴축 경영을 예정 중인 기업들의 구체적 시행 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72.4%)’, ‘유동성 확보(31.0%)’, ‘인력운용 합리화(31.0%)’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내년 투자 계획은 금년 수준이 66.9%로 가장 많았다. 투자 축소는 17.7%, 투자 확대는 15.4%였다. 특히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이 21.7%로 300인 기업(10.6%)보다 11.1%포인트 높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경기 침체 영향에 취약해 투자 규모를 더 크게 줄이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영업실적은 62.9%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꼽았다. 20.4%는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16.7%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연관해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3.25%)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 57.9%가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23.8%, 최소한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15.4%로 조사됐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영업실적까지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4년 이후라는 답변이 74.2%를 차지했다. 2024년이 51.3%, 2023년 하반기(7~12월)가 25.0%, 2025년 이후가 22.9%였다. 내년 상반기(1~6월) 회복을 전망한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들의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평균은 1.6%였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GDP 전망치는 1.7%, KDI는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였다. 무역 적자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현장에서는 경제 상황을 국내외 기관보다 보수적으로 예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