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란

한애란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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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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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프’ 쇼핑 시즌, 올해는 잊어라? 베이조스의 조언[딥다이브]

    오르락 내리락 끝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02%, S&P500 -0.31%, 나스닥 지수 -0.35%.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기준금리가 아직 충분히 제한적인 구간에 있지 않다”고 말했죠. 그러면서 차트 하나를 보여줬는데요. 그 차트에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기준금리 구간을 5~7%로 제시했습니다. 세상에, 5~7%라니. 시장이 깜짝 놀랄 수준. 물론 불라드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낮아지면 이 수치도 내려갈 거라고는 봤는데요. 그러면서도 “기준금리의 최소 수준은 5~5.25% 범위”라고 말했습니다. 역시나 금리를 계속 좀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 불라드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가장 강경한 매파이긴 하죠. 이를 두고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의 요한 그란 ETF대표는 “지금은 기본적으로 경제, 시장, 연준 사이의 치킨게임”이라고 얘기하는데요. 동시에 “연준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증시 랠리’ 따위는 보고 싶지 않은 연준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결국 연준 뜻대로 될 거란 전망이죠.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전망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그리 밝지 않다는 점도 이날 주식시장을 맥빠지게 했는데요. 미국 슈퍼마켓 체인 타깃이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소비심리가 가라앉고 있다고 밝힌 겁니다. 타깃의 최고성장 책임자 크리스티나 해닝턴은 “10월 마지막 2주간 고객의 가격 민감성이 심화돼서 급격한 (실적) 둔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는데요.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좋지 않은 징조이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역시 이번주 초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TV를 구입하려고 생각한다면 속도를 늦추고 현금을 보유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라. 냉장고, 새 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는데요. 곧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테니 지금은 빚 내서 쇼핑할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온라인 쇼핑 천국을 만든 세계적인 부자가 쇼핑을 자제하라고 할 줄이야. 확실히 흥청망청 쇼핑할 시기는 아닌가 봅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1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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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판 리먼사태? 엔론사태! 핫이슈 ‘FTX 파산’ 따라잡기[딥다이브]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했다는 소식, 다들 들으셨죠? 지난주 수요일 처음 ‘바이낸스 FTX 인수 추진’ 뉴스를 보고 ‘이건 딥다이브에서 꼭 써야해!’라고 생각했는데요. 불과 며칠 만에 FTX는 파산신청을 해버리고, 시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어떻게 이따위로 거래소를 운영했나 싶을 정도로 FTX 운영은 부도덕한 사기 수준! 여러모로 가상자산 업계에 있어서 최악의 사건인데요. FTX, 그리고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의 몰락을 딥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예치만 하면 8% 이자’라더니 “FTX 거래소에 달러를 예치만 하면 1만 달러까진 연 8%, 1만~10만 달러엔 연 5% 이자를 준대.” 지난달 지인이 전해준 ‘재테크 꿀팁’이었습니다. 이미 코인 좀 아는 사람들은 일종의 달러예금처럼 FTX 예치금을 활용한다더군요. 솔깃했죠. 그리고 지인이 덧붙인 한마디. ‘FTX가 망하면 코인판도 망하는 거야.’ 그런데 그 일이 터져버렸습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3위라는 FTX가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겁니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부채규모는 최대 500억 달러(66조원). 시장은 일단 ‘아니, 어떻게 그 잘 나가던 FTX가 파산을!’이라며 놀랐고요. 알고 보니 FTX가 고객 돈에 손을 댔고, 그 결과 10억~20억 달러(약 1조3000억~2조6000억원) 정도가 비어있다는 사실에 분노했습니다. ‘가상자산계를 구원할 영웅’처럼 굴었던 FTX와 그 창업자가 알고 보니 간 큰 사기꾼이나 다름 없었던 거죠. 우선 돌이켜 보면 어처구니 없는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의 그간의 행적부터 한번 보시죠.1인 중앙은행? 차기 워런 버핏?240억 달러(약 32조원). 2019년 FTX를 창업한 1992년생 샘 뱅크먼 프리드가 올해 상반기 기록했던(지금은 사라져버린) 재산 수준입니다. 좋은 집안(부모 모두 스탠퍼드 법대 교수)에 MIT 졸업장을 가진(수재 인증) 이 젊은 사업가는 업계의 엄청난 스타였는데요. 뽀글한 곱슬머리에 헐렁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다소 어리숙해 보이는 외모가 친근감을 더했죠. 남다른 스펙의 뱅크먼 프리드는 소프트뱅크, 타이거글로벌, 블랙록 같은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끌어모으며 FTX를 키웠습니다. 동시에 화려한 마케팅으로 입을 떡 벌어지게 했는데요. 이를 테면 이런 겁니다. 미국 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 홈구장 이름을 ‘FTX 아레나’로 붙였고요(1억3500만 달러짜리 명명권 구입). 미식축구 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까지 사들였습니다(30초에 700만 달러). 패션모델 지젤 번천과 보그 화보도 찍었고요. 그의 명성을 더 높인 계기는 지난 5월 일어난 루나 사태였습니다. 루나 사태로 고꾸라지던 가상자산 업체들에 동아줄을 던져주며 ‘업계의 구원자’ 노릇을 한 겁니다. 블록파이에 4억 달러, 보이저 디지털에 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해줬죠. 이런 행보로 뱅크먼 프리드는 ‘1인 중앙은행’, ‘크립토계의 피어폰트 모건(JP모건 설립자)’이란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포춘지는 8-9월호에 ‘차기 워런 버핏(The Next Warren Buffett)?’이라며 그를 표지모델로 내세우기까지.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그가 업계를 구원하려고 지원했던 게 아니라, FTX가 가라앉게 생겼으니까 무리하게 덩치를 키워서 겉보기에 멀쩡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려고 했던 거였습니다. ‘업계 백기사’라던 뱅크먼 프리드의 추락은 11월 2일 나온 기사 한 꼭지에서 시작됩니다.FTX와 알라메다, 그 수상한 연결고리가상자산 투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는 FTX의 핵심 관계사입니다. 그런데 코인데스크가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를 들여다보니 자산(146억 달러) 대부분이 FTX 거래소가 발행한 자체 코인(FTT)으로 채워져 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또 이 FTT코인을 담보로 알라메다가 대출을 받아 여기저기 투자하고 있고요. 이를 두고 코인데스크는 이렇게 지적했죠. “FTX와 알라메다의 관계가 비정상적으로 가깝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시장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는데요. 당시엔 아직 정확히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되진 않았지만, 어찌 됐든 ‘FTT 코인 가격이 무너지면 알라메다도 무너지고 FTX도 줄줄이 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집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세계 1위(점유율 50% 넘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가 한마디를 보탰죠. “바이낸스 장부에 남아있던 모든 FTT를 팔겠다.”(7일). 그 파장은 일파만파. FTT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동시에, FTX거래소에서 자산을 빼는 ‘코인 런’이 벌어진 건데요.FTX의 뱅크먼 프리드는 “FTX는 괜찮다. 자금도 문제 없다”며 달래기에 나섭니다(나중에 보니 완전 거짓말). 동시에 자오창펑에게 FTX를 인수해달라고 SOS를 쳐서 인수의향서(LOI)까지 맺기도. 하지만 하루 만에 자오창펑이 “FTX 상황은 우리가 도울 능력 범위를 넘어섰다”고 철회하며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FTX사태는 ‘코인판 리먼사태(위험관리 실패로 인한 위기)’인 줄로 알았습니다. 동시에 ‘이거 바이낸스의 FTX 죽이기 아니야?’라는 얘기가 많았고요.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 뉴욕타임스나 블룸버그 같은 미국 주류 언론까지 이런 시각으로 본 건데요. 바이낸스는 압도적 1위 거래소이긴 하지만, 딱히 미국에 기반이 없다는 약점이 있죠(본사가 없는 ‘무국적’ 거래소). 그래서 미국 의회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규제 법안(특징=미국 바깥의 거래소에 크게 타격)을 두고 자오창펑(규제안 반대)과 샘 뱅크먼 프리드(규제안 찬성)는 입장이 완전히 엇갈렸습니다. 미국 정치권 인맥이 탄탄한 뱅크먼 프리드(바이든 대선 자금 기부자 중 2위)는 중국계(정확히는 중국계 캐나다인)인 자오창펑을 향해 ‘워싱턴에 갈 수 있나?’고 조롱해서 자오창펑을 열받게 하기도 했죠. 이런 스토리를 엮어서 마치 중국계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계 FTX를 무너뜨렸다는 식의 해설이 나온 겁니다. 결국 11일 FTX는 파산을 신청했고 뱅크먼 프리드는 CEO자리에서 물러났는데요.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고객 돈을 빼돌린 겁니다! 21년 전 엔론사태의 재연 우리는 은행에 돈을 맡길 때 은행이 그 돈을 다른 누군가에게 대출해 줄 거라는 걸 압니다. 대신 예금주는 예금 이자를 받죠. 만약 모든 예금주가 ‘내 돈을 돌려달라’고 하는 뱅크런이 일어난다면? 은행은 이미 나간 대출을 다 회수하지 않는 한, 돈을 돌려줄 방법이 없습니다.가상자산 거래소는 어떤가요? 거래소는 은행과 다르죠. 국내 주식시장에 비유하자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한국거래소+증권사+예탁결제원’의 기능을 합친 것과 같은 일을 합니다. 거래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내가 거래해서 맡겨둔 코인을 거래소가 잘 보관해둘 거라고 믿습니다(예탁원처럼). 그러니까 거래 수수료를 내는 거죠. 만약 고객들이 내 코인과 현금을 돌려내라고 한다면? 거래소가 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FTX는 그 기본을 무시했습니다. 고객 계좌에 있던 FTT 코인 100억 달러 어치를 계열사인 알라메다에 고객 동의 없이 무단으로 대출해준 겁니다. 100억 달러는 FTX 고객 자산(160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죠. 사실 알라메다는 ‘루나 사태’의 여파로 코인 벤처 투자에 실패하면서 지난 6월 대출 상환 요구에 시달렸다는데요. 알라메다의 빚을 갚기 위해 FTX가 고객 계좌에서 자산을 빼서 메워줬다는 거죠. 완전히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 게다가 그 중 10억~20억 달러는 아예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FTX사태는 리먼이 아닌 엔론 사건의 재연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해설이 이 사건의 본질을 정리해주는데요. 위험 관리를 못해 벌어진 위기(리먼 파산, 범죄까진 아님)가 아니라, 경영진이 짜고 저지른 범죄(엔론 파산)라는 겁니다. 다만 FTX사태가 가상자산 시장에 일으킬 파장은 리먼 사태 못지 않습니다. 당장 큰일 난 건 FTX 고객들인데요. 과연 언제나 돈을 일부라도 돌려 받을 수 있을지가 요원합니다. 참고로 2014년 당시 세계 1위였던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해킹으로 파산했는데, 고객들이 아직도 배상을 못 받고 있거든요. FTX의 한국인 고객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방법이 없는데요. 확실한 건 FTX 접속자 수 기준 일본 다음으로 많은 게 한국(6%)이라고 합니다. 최소 1만명은 될 거란 관측도.‘크립토 윈터’ 언제까지?FTX 파산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미칠 충격파는 상당할 겁니다.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전문가 두분에게 각각 전화로 물어봤습니다. 유튜브 알고란TV의 고란 대표와 신한투자증권의 이세일 블록체인부 부장입니다.-FTX 사태를 보고 국내 투자자들도 불안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고객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을까.(고란) “원화 입출금이 가능한 5개 국내거래소는 정기적으로 실사를 받는다. 고객이 예치한 코인과 실제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이 같은지 실사를 거쳐 분기마다 보고서를 낸다. 과거에 고객 돈을 빼서 쓰던 작은 거래소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이미 파산했다. FTX 같은 큰 업체가 그랬다는 게 놀라운 이유다.”(이세일) “해외 거래소에 비해 국내 거래소가 예치금 관리를 더 빡빡하게 해와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긴 하다. 국내 감독당국이 해외보다 보수적이었던 게 역설적으로 도움이 된 측면이 있다. FTX 같은 해외 거래소는 산하에 관계사가 많아서 필요할 때 돈을 빌려주면서 수익 창출을 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국내엔 그런 생태계가 없고 수수료 비즈니스만 해왔다. 다만 국내 거래소들이 100% 지갑을 공개하는 건 아니라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FTX 사태의 파장 어디까지 갈까. ‘구조적 문제는 아니다’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반대로 가상자산 시장에 아주 긴 혹한기가 올 거란 신중론도 많다.(고란) “(FTX와 알라메다가) 투자했던 토큰이 워낙 많기 때문에, 청산하는 과정에서 내다 팔면서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심리가 중요한데, 신규 투자금은 안 들어오고 (코인을) 들고 있는 사람은 팔고 나가고 있다. FTX에 기관이 많이 투자해왔는데, 기관들이 손을 떼고 있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추면 자산시장 상승과 함께 크립토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크립토 윈터’가 더 길어질 거라고 본다. 2014년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 땐 (크립토 윈터가) 3년 이어졌다.”(이세일) “FTX는 단순한 거래소가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의 거대한 기둥’ 중 하나였다. FTX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상당히 많다. 단기적으로는 FTX 파산의 영향이 수면 위로 안 드러나더라도 나중에 그 영향이 나타날 거다. 실제 몇 달 전 일어난 루나 사태가 FTX 파산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FTX 파산 여파는 루나 사태보다도 훨씬 클 수 있다. 추가 연쇄 파산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규제는 어떤 식으로 강화될까.(고란)“과거 미국에서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이 터진 뒤 ‘사베인-옥슬리법’이라고 부르는 회계감사를 대폭 강화한 법이 생겼다. 이처럼 미국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 법이 생겨날 거고, 그 도입도 빨라질 거다. 참고로 바이낸스의 자오창펑을 시작으로 해외 거래소들이 ‘준비금 증명’ 캠페인을 벌이며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거래소(후오비, 크립토닷컴)는 숫자를 증명한 뒤 돈이 빠져나갔다는 의심도 받는다.”(이세일) “FTX 사태 이전에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요구는 많았다. 선진국에서 진행 중인 법안을 보면 고객 예치금이나 스테이블 코인 규제가 포함돼 있다. 다만 법 제정이 늦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가속화될 거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By.딥다이브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를 정리해봤는데요. 코인 투자를 안 하는 분들에겐 생소할 수 있겠는데요. 파장이 작지 않은 사건이라 알아두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자면가상자산계의 ‘구원자’로 여겨졌던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 화려한 스펙으로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업계의 슈퍼스타였는데요. ‘관계사인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가 이상하다’는 기사 하나가 일으킨 파장. 업계 1위 바이낸스가 인수를 하네 마네 하더니 결국 파산신청에 이르렀습니다.그런데 안을 들여다 보니 이게 웬일. 고객 돈을 빼돌려서 관계사 빚 갚는데 써버렸다는데요. 그래서 나오는 말. ‘코인판의 엔론사태’. 그 영향이 어디까지 갈까요? “크립토 윈터가 생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이 기사는 15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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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 돌아 제자리? 모건스탠리의 내년 美증시 전망[딥다이브]

    지난주에 너무 달렸나요.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 -0.63%, S&P500지수 -0.89%, 나스닥지수 -1.12%를 기록했는데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올랐다가 이날 떨어진 겁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7.7% 소식에 증시가 과민 반응했던 거 아닌가?’라며 시장이 차분해지는 모습인데요. 마침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서로 엇갈리면서 헷갈리게 만듭니다.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는 13일 “물가둔화 신호에 시장이 과잉 반응했다. 갈 길이 멀고 금리인상 중단은 가깝지 않다”고 시장 기대에 찬물을 확 끼얹었고요. 이와 달리 14일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은 “이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 다만 물가 목표(2%)로 복귀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했고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는데요.11월 중순이 되면서 월스트리트가 내년도 증시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모건스탠리의 시장 예측을 소개해 드릴게요. 마이크 윌슨 미국 주식전략가가 이끄는 모건스탠리 팀이 예측한 내년 말 S&P500 지수는? 바로 3900입니다. 지금 S&P500이 3957.25인데? 그렇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S&P500 지수가 내년 1분기에 3000~3300포인트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칠 거라고 봤는데요. 경기둔화로 기업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그 충격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 거라는 거죠. 대신 내년 하반기에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서 올해 수준을 되찾을 거란 예상. 1년 동안 주식시장이 돌고 돌아서 간신히 제자리로 돌아올 거란 뜻이죠. 좀 우울한 전망이라고요? 대신 윌슨 전략가는 2024년에 ‘다음 호황’이 올 거라고 봤는데요. 2024년엔 기업 영업이익이 강력한 반등을 보일 거고 주식시장도 급반등의 흐름을 탈 거라는 예측입니다. 따라서 일단 2024년을 기다리며 당분간은 투자를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는데요.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와 에너지 업종은 비중확대이지만 부동산은 중립, 하드웨어와 경기소비재 업종은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제 양방향의 위험을 모두 존중해야 하는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설명. 물론 증시 예측이라는 건 대부분은 틀리기 마련이지만. 마침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올해 뉴욕증시 흐름을 꽤 잘 예측했던 터라, 왠지 더 설득력 있게 들리긴 합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15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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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미국 기준금리 5%… ‘이걸’ 담을 때가 다가온다[딥다이브]

    혹시 채권투자 하시나요? 그건 돈 많은 부자들이나 하는 거라고요? 요즘엔 그렇지가 않다는데요. ‘채권 대학살’이란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채권금리가 치솟으면서(=채권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권시장은 아수라장인데요. 오히려 꽤 많은 투자자들이 ‘이렇게 곡소리가 나는 걸 보니, 지금이 기회인 건가’라며 채권투자에 뛰어들기 시작한 겁니다.그래서 채권 전문가인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를 모셔서 정말 기회인 건지, 투자의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지를 물어봤는데요. 동시에 여전히 불안불안한 국내 회사채 시장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투자자들에겐 그리 나쁘지 않다!(오히려 기회일 수도)경기 둔화 조짐=채권 강세장 신호-2008년부터 채권 애널리스트를 해오셨는데요. 올해 채권 시장이 정말 역대급으로 어렵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지금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올해 채권 시장, 거의 폭망입니다. 올해 초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0.25%이었는데, 지금은 4%입니다.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금리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1%대였는데 지금 4%대이고요. 기본적으로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떨어져서요. 투자 수익률은 굉장히 저조합니다. 특히 만기가 긴 초장기 채권투자 수익률은 인덱스 기준으로 -35%이고요. 개인들은 미국 채권 레버리지형 ETF인 TMF에 투자를 많이 하시는데요. 이건 -80% 가까이 되는 매우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죠.”-그럼에도 이제 곧 채권시장에 기회가 올 거라고 전망하고 계신데요. 일단 이것부터 설명해주시죠. 경기 둔화의 조짐이 보이면 그게 왜 채권 강세장의 신호인 건가요?“채권은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만기까지 가지고 있으면 원금이 보장됩니다. 짧게는 한달, 길게는 1년마다 이자도 받을 수 있고요. 주식은 주변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위험자산’이지만, 채권은 경기가 좋든 나쁘든 ‘원금+알파(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입니다.그럼 왜 경기가 둔화되면 채권이 강세냐. 주식은 기본적으로 경기가 좋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주식 자산가치가 올라가죠. 따라서 경기가 좋을 땐 개인과 기관 모두 주식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경기가 안 좋아질 것 같으면 주식에 투자했던 자금이 다른 자산으로 가죠. 경기 변화에 민감도가 낮은 자산으로 가는데요. 그래서 주식 아닌 채권으로 자금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집니다.최근 들어 채권 관련 얘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를 보자면,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리겠지만 워낙 오랫동안 금리를 올리다 보니 경기가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죠. 경기가 위축된 모습이 지표와 심리로 확인될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는 주식보단 채권을 선호하게 되겠다는 시각에서 채권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는 상황입니다.” -미국 연준이 내년 1분기는 물론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겠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기준금리에 따라 채권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는 거잖아요. 그럼에도 투자를 시작할 만한 시기가 다가오는 건가요?“제가 ‘지금 당장 채권 사세요’라고는 절대 말씀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러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채권시장이 겪어야 할 과제들이 굉장히 많아요. 첫째는 인플레이션, 둘째는 통화정책이죠. (미국이) 11월, 12월 그리고 내년 1분기까지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아마 내년 2분기까지도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클 거예요. 기준금리가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은 채권시장엔 매우 부담스러운 요인이죠.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해서 ‘이제 연준이 조금 있으면 금리 인상을 멈출 거니까, 지금부터 미리 채권을 열심히 사야지’라고 하는 분들 있으면 뜯어 말리고 싶어요. 앞으로 채권투자는 굉장히 전략적으로 해야 합니다.어떻게 해야 하느냐. 일단 앞으로 2~3개월 정도는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어요. 연준이 기준금리인상을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거예요. 그럼 어떠한 채권을 사야 하느냐.채권을 투자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만기 전에) 사고 팔아서 얻는 자본차익이 있고, 이자 수익이 있어요. 앞으로 단기간, 2~3개월 동안 봐야 할 건 자본차익이 아니라 이자수익이에요. ‘이자 수익만으로 목표 수익률이 달성 될까요?’라고 하실 텐데요. 만약 10~20%를 생각한다면 장담할 수 없지만,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 수준을 원한다면 가능합니다. 만기를 6개월~1년로 짧게 가져가면 금융시장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요.따라서 지금부터 2~3개월간 채권 투자를 한다면 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로, 우량 등급 위주로, 이자수익률이 높은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걸 추천드리고요.그런데 이것만 얻어서는 만족을 못하겠죠. 이제 2년 반 만에 돌아오는 채권 강세장이 펼쳐질 텐데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되는 시기엔 당연히 채권 투자를 좀더 적극적으로 해야겠죠.제가 생각하는 그 시기가 언제냐. 그 힌트를 찾으려면 ‘금리가 올랐을 때 가장 고통스러운 분야가 어디일지’를 생각해 보면 돼요. 바로 부동산, 집값이에요. 한국도 미국도 모두 기준금리 인상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주택시장의 부진한 흐름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실제 지금 미국의 모기지 채권 금리는 8%가 넘어갔죠. 주택경기는 물가에 9~12개월 선행해요. (미국) 주택시장의 둔화가 포착된 시기가 올해 4월로 추정하는데요. 그럼 연준의 시각에서 물가 상승률의 둔화가 감지되는 시기는 내년 4~5월이 될 겁니다.그 시기에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지금 같은 속도로 하지 못할 거예요. 물가의 피크아웃(정점)이 확인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겁니다. 그럼 시장은 물가가 아니라 경제 지표의 둔화, 경기침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거예요. 그럼 당연히 채권금리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파른 속도로 올랐지만, 이제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다시 하락 쪽으로 방향을 바꿀 걸로 보고 있어요.그래서 그 시기엔 이자가 아닌 자본차익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하고요. 그럼 기존보다 만기를 길게 넓혀가면서 투자하시는 게 맞아요. 개인투자자라면 주목해서 봐야 할 ETF가 몇가지 있죠. 지금은 수익률이 매우 저조하지만 만기가 긴 채권을 담은 TMF나 UBT가 있고요. 아니면 제로 쿠폰으로 구성돼서 만기가 긴 상품(이자가 없는 대신 처음 살 때 가격을 할인해줌. 제로쿠폰 장기국채 ETF로는 ZROZ가 있음)에 대해 조금씩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그런 미국 국채 ETF의 경우엔 보통 목표수익률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투자하나요?“사람마다 다르죠. 투자 자산이 레버리지로 발생한 자산이냐, 레버리지 없는 자산이냐에 따라서도 목표치가 다를 거고요.채권은 절대 위험자산이 아니에요. 근데 올해 가장 손실을 본 ETF 중 하나가 아까 말씀드린 TMF, 만기가 20년 이상으로 구성된 미국 국채에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ETF인데요. 투자수익률이 올해 1~10월 -70%를 넘어가고 있어요.그런데 금리가 이렇게 올라가는 상황에서 TMF로 자금유입이 이례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됐어요. ‘이만큼 (금리가) 올랐으면 이제 빠질 때가 됐다’는 시각이 매우 커지다 보니, 화끈하게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거죠. 그만큼 투자 수익률 기대치가 높았던 건데요.저는 채권투자를 할 때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지향해서 투자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냥 현재 시중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예금금리 플러스 알파’ 정도로 생각을 하시는 게 가장 맞을 거고요. 예금금리보다 3~5%포인트 더 높게 잡으시면 그게 적정 투자 수익률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이미 많이 올라왔으니까, 그보다 3%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면 기존에 채권투자로 얻지 못했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거네요.“그래서 최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채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어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채권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 채권 투자는 ‘예금금리+3~5%p’ 노려라-미국 국채를 담은 미국 상장 ETF에 투자한다면 환율도 고민해야 할 텐데요. 최근 좀 떨어졌긴 했지만 환율이 꽤 높은 수준이라서요. 고환율인데도 미국 상장 채권 ETF에 투자해도 될까요?“이게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조금 힘들 것 같아요. 그동안 킹 달러가 이어진 건 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 때문이었는데요. 지금 우리가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건 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멈출 거란 기대감 때문이잖아요. 만약 연준이 긴축정책을 멈추기 시작한다면 지금 같은 강달러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긴 힘들 거예요.따라서 환율 리스크를 피하고 싶다면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우선 국내에 상장된 미국 채권 ETF들도 생각보다 종류가 굉장히 많고요. 두번째로는 국내에 상장된 국내 채권형 ETF를 사는 것도 방법이에요. 미국 국채금리만이 아니라 한국 채권시장 금리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와서요.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금 3%인데 한국 10년물 채권금리가 4.2%에요. 3년물도 4.2~4.3% 범위이고요.어찌 보면 지금 미국 기준금리가 4%이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조금 넘었는데, 한국은 기준금리가 3% 밖에 안 되는데 채권금리는 4%를 훨씬 넘어선 거죠. 과거 궤적을 볼 때 지금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수준은 상당히 과도합니다.국내 채권금리가 그렇게 오른 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인데요. 연준이 금리 인상이 주춤해지면 국내 채권금리 하락 속도가 상당히 빨라질 수 있다는 뜻이죠. 그걸 고려한다면, 굳이 환율 수수료도 내거나 환율 방향성을 고민하기 싫다면, 국내 채권을 복제하는 국내 채권형ETF들도 굉장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채권 ETF도 다양한 상품들이 생각보다 많아요.또 다른 방법도 있는데요. ETF는 수수료가 붙고요. 세금 측면에서 국내 채권형 ETF에 투자하면 양도소득과 이자소득 둘다 세금을 떼요. 그런데 재미있는 게 국내 채권 상품을 ETF가 아닌 현물로 매입을 하면 양도소득은 비과세이고요. 이자소득에 대해서만 15.4% 세금을 매겨요. 세금 면에선 ETF를 사는 것보다 직접 채권을 사는 게 이익인 거죠.최근 증권사 MTS를 통해 다양한 채권들을 소액으로 매매할 수 있거든요. ETF가 아닌 채권 현물을 직접 사는 것도 추가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요.”-요즘 증권사에서 우량한 회사채 사라고 광고 푸시를 많이 보내던데요. 투자자 입장에서 고민되는 게, 레고사태과 한전채 발행 물량 폭탄으로 요즘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어서 어렵다는 얘기가 많아서요. 등급이 아주 우량한 회사채를 봐도 선뜻 손이 안가더라고요. 연구원님은 어떻게 보셔요.“지금 국내 채권시장, 특히나 크레딧시장 상황은 굉장히 안 좋아요. 일각에선 레고랜드가 촉발한게 아니냐고 하는데, 레고랜드가 터지지 않았어도 문제점을 갖고 있던 상황이었고요. 이 위기의 근본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기준금리 인상이고요. 두번째는 채권 발행 이슈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다 아실 거고요. 발행발 이슈는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한전채 문제가 있었죠. 한전이 만성적자를 겪고 있는데, 물가 부담 때문에 전기료 인상이 어려우니까 한전채 발행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는 거고요. 이뿐 아니라 정부가 은행의 유동성 규제를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면서 은행들이 은행채를 막 찍기 시작했죠.기존의 채권시장이 소화할 물량이 100이라면, 한전채와 은행 관련 회사들의 채권이 급격하게 많이 발행되면서 물량이 120, 130까지 풀리기 시작했죠. 공급이 늘어나면 당연히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요.그럼 이게 언제 해소되느냐. 생각보다 정부 대처는 빨랐어요. 10월 말 채권안정기금 펀드가 다시 조성됐고요. 이후에 50조원의 유동성 공급 정책, 최근엔 은행권의 95조원 자금지원 정책이 결정됐어요.채권시장이 체했으니까 정부가 소화제를 막 먹여주기 시작하죠. 소화제 먹는다고 바로 해소되는 건 아니에요. 시간이 걸릴 거고요. 정부의 유동성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면 위기가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할 거예요.지금 개인들이 눈여겨보는 채권은 2~3년 만기의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일 텐데요. ‘망하지 않아요’라고 100% 확신을 드릴 수는 없지만, 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다 보니까 만기까지 보유하더라도 이자율이 높아서 우수한 투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채권상품이에요.” 내년 말 기준금리 미국 5%, 한국 3.5%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와 국채금리가 얼마일 걸로 전망하고 계신가요?“지금 미국 기준금리가 4%인데요. 올해 12월 FOMC가 50bp(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것 같고요. 내년 2월, 3월에 각각 25bp(0.2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어서, 최종적인 연준의 금리 수준은 5%로 봅니다.중요한 건 미국 국채시장 금리인데요. 우리가 봐야할 게 물가예요. 물가의 피크아웃이 확인되는 시점이 언제일까. 결국 CPI(소비자물가지수)든 PCE(개인소비지출물가)든 기준금리 수준을 밑도는 시기가 언제 올까. 그 시기를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반으로 보고 있고요. 그 때부터 시장 금리 방향성이 아래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요.그렇다고 해서 미국 국채금리가 올 1~11월까지 375bp~400bp 올랐으니까, 그럼 내년 연말까지 다시 400bp(4%포인트) 떨어지냐고 하면 절대 아니고요. 미국 연준은 내년 내내 5%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요. 왜냐하면 물가가 연준이 생각하는 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하기엔 내년엔 힘들고, 내후년은 돼야해서요. 그 이전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긴 어려워요.연준의 기준금리가 5%로 유지되는 한, 미국 국채금리가 이전처럼 1~2%로 되돌아가긴 어렵고요. 그래서 내년 연말 기준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 될 걸로 봐요. 그래도 굉장히 매력적인 거죠. 앞으로 미국 10년물 금리가 대략 4.5%까지 올라갈 텐데요. 그런데 내년 연말에는 4%를 하회하게 된다면, 50bp(0.5%포인트) 이상 투자 수익률을 얻는 거죠. 그리고 이건 단순히 50bp가 아니고요. 50에 자기가 산 채권의 만기를 곱한 게 연간 채권 투자 수익률인 거예요. 그러면 만기가 길수록 얻게 되는 채권 투자 수익률은 더 커질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내년 1분기 말부터, 조금 걱정이라면 2분기 초반부터 만기가 긴 채권들을 투자하시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 내내 연준이 5%를 유지한다면,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겠네요?“그렇죠. 지금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이고요. 저는 연말엔 3.25%를 보고요, 내년엔 3.50%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 같아요.그럼 왜 한은이 연준보다 기준금리를 낮게 할까.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환율을 생각하면 연준을 따라서 국내도 기준금리를 빨리빨리 올려야 겠죠. 하지만 국내는 심각한 크레딧 위기 상황이에요. 이미 정부에서는 (위기 해소를 위해) QE(양적완화) 아닌 QE 차원의 돈을 풀고 있어요. 정부가 어마어마한 돈을 금융권에 풀고 있는데, 한국은행에서 고강도 긴축을 한다면? 되게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되겠죠.10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물가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금리를 올리다가는 심각한 유동성 고갈 현상이 발생하고,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기업 부도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목소리가 생가나고 있어요.이런 금융안정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과연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할 수 있겠냐. 저는 그렇지 못할 거다라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11월에 25bp(0.25%포인트), 내년 1분기 25bp 인상을 하면서 3.5% 수준에서 내년 연말까지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들이 크다고 봅니다.“-기준금리가 미국과 1.5%포인트나 차이가 나게 된다니, 상당히 갭이 크네요. 그래도 대출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분들에겐 상당히 위안이 되는 전망입니다. 저희 딥다이브 구독자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 한마디를 해주신다면?“채권은 절대 주식처럼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상품이 아니에요. 말 그대로 안전자산이잖아요. 그래서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채권 투자를 하는 건 추천드리지 않고요. 갖고 있던 여유 자금을 가지고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 수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측면에서 접근하시길 추천드려요.” By.딥다이브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채권 투자 전략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채권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아서,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고 했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주요 내용을 정리하자면채권시장에 모처럼 강세장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그 시작 시기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게 될 내년 1분기 말~2분기 초로 내다봅니다. 전략적으로 투자하세요.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만기가 짧은 우량등급 채권에, 내년 3~4월부터는 만기가 긴 채권에 관심 가지세요. 목표 수익률은 ‘예금금리+3~5%포인트’ 정도. 한전채 같은 이슈로 회사채 시장이 어렵죠. 다만 AA 이상 등급의 우량한 회사채라면 나쁘지 않습니다. *이 기사는 11월 1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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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정점 찍었나” 환호, 나스닥 7.4% 다우 3.7% 폭등…계속 달릴 수 있을까[딥다이브]

    도대체 이게 얼마 만인지 데이터를 찾아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폭등하며 마감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 3.70%, S&P500지수 5.54%, 나스닥은 7.35% 올랐네요. 모두 2020년 이후 2년 여 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이라고 합니다.불과 하루 전까지도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가 오지 않았다며 증시엔 냉기가 돌았는데요. 역시나 선거보다 진짜 중요한 건 물가였습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7%. 시장 추정치(7.9%)보다 낮았을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돌아왔는데요. 9월에 ‘40년 만에 최고치’인 6.6%를 기록했던 근원 CPI(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제외) 상승률 역시 10월엔 6.3%로 내려왔습니다. 이에 증시는 모든 것이 오르는 ‘안도 랠리’가 펼쳐졌고요. 왜 이렇게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수치에 민감한지는 아시겠죠.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거란 기대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즉, 12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만 올리면서 본격적인 속도조절에 나설 것 같아서 입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향후 몇 달 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본다. 그간 누적된 긴축을 고려한 것”이라고 얘기하기도.일단 월가는 환호했는데요. 이날의 코멘트를 몇 개 모아보자면.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스위스쿼트뱅크 수석분석가) “할렐루야! 마침내 미국 인플레이션에서 강한 비트를 보았습니다. 헤드라인과 코어 수치가 모두 예상보다 낮습니다. ‘소프트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습니다.”길러모 헤난데즈 샘피어(MPPM 거래책임자) “피봇파티가 당장 시작되고, ‘숏 스퀴즈(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급하게 주식을 사들이는 것)’가 랠리에 불을 붙일 겁니다. 남아있는 현금이 작동한다면 우리는 저점을 보게 됩니다.(숏 스퀴즈가 이어지면 주가가 바닥을 칠 거라는 뜻)”제임스 애티(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 투자 이사) “주식은 이걸 좋아하고, 바통을 쥐고 계속 달릴 겁니다. 이것이 디스인플레이션 초기단계에서 연준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주식이 너무 거품을 일으키면 ‘Fed speak(연준의 발언)’를 조심하세요.” 물론 아직 막 달릴 때가 아니라는 신중론도 상당합니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열정을 억제하라. 대부분 큰 일일 랠리는 약세장에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1971년 이후 나스닥지수가 하루에 6% 이상 오른 거래일은 26일인데 이 중 20일이 약세장이었다는 건데요. 본래 약세장에선 희소식이 조금이라도 들리면 투자자들이 아주 열성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완전히 절망에 빠져 항복하기 전까진 말이죠. 즉, ‘폭발적인 랠리=강세장 전환의 신호’가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는 얘기.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매니저는 더 시니컬하네요. “여름에 보았듯이 시장이 두번째로 ‘거짓 새벽’을 맞이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7월에도 지금과 비슷한 이유(물가 정점 통과)로 증시가 반짝 상승한 적이 있다는 거죠.반짝하고 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10일 주요 종목들의 상승률을 기록해 보겠습니다. 애플 8.9%, 마이크로소프트 8.23%, 아마존 12.18%, 테슬라 7.39%, 엔비디아 14.33%. By. 딥다이브*이 기사는 1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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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의 트위터 유료화 계획, 그 흥미로운 논쟁 포인트[딥다이브]

    혹시 트위터 하시나요? 찾아보니 한국에선 트위터가 소셜미디어(커뮤니티 포함) 중 6위라는데요(사용자 수 기준. 밴드∙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네이버카페∙트위터 순). 미국에서 순위는 유튜브를 포함했을 때 7위인데(미국 성인의 23% 이용.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핀터레스트∙링크드인∙스냅챗 다음) 화제성 면에서는 꽤 영향력이 큽니다. 워낙 유명인사들(일론 머스크, 버락 오바마 등등)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죠.이 트위터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온갖 난리 끝에) 인수했단 얘기는 다들 아실 겁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머스크가 ‘트위터 유료화’를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또 시끌시끌한데요. 소셜미디어를 유료화해서 구독료를 받는다는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좀 딥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머스크 “구독료 월 8달러는 어때?”트위터가 뭔지는 아시죠. 트위터는 어떻게 돈을 벌까요? 매출의 대부분(약 90%)이 광고에서 나옵니다. 트위터에 글(트윗)을 올리는 이용자들은? 누구나 무료로 계정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죠. 다른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와 똑같습니다. 그런데 트위터에도 유료구독 서비스가 있습니다. 2021년 6월 출시한 ‘트위터 블루’인데요. 현재는 월 구독료가 4.99달러. 무슨 서비스이길래 돈을 받느냐. 자잘한 게 여러 가지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겁니다. 트윗 편집 기능. 만약 트윗을 보내자마자 맞춤법이 틀린 걸 알았다면? 무료 사용자는 그걸 삭제하고, 새로 다시 보내야 하는데요. 유료 서비스 가입자는 이걸 고칠 수 있게 한 겁니다. 단, 유료 이용자여도 편집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이내, 횟수는 최대 5회!(수정 기능은 현재 일부 국가만 이용 가능) ‘당연히 편집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트윗 특성상 빠르게 확산된 다음에 내용을 바꾸면 혼란스럽기 때문에 편집을 못 하게 해왔다는군요.(엥, 페이스북은 무료로 되는데?) 그밖에 트위터 블루 구독자에겐 중요한 트윗을 보관하는 책갈피 기능, 재미있는 색상 테마, 프로필 사진을 NFT로 바꿔주는 기능 등이 제공됩니다. 어때요. 충분히 4.99달러라는 돈값을 하는 걸로 보이나요? 사실 트윗 수정 기능이 10월 초에 새로 생긴 거라서(그 전엔 60초 이내 실행 취소만 가능) 그전까지는 돈값 못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요. 그래도 머스크가 움직이니까(4월에 ‘편집 버튼을 원하느냐?’는 설문조사 트윗을 올린 적 있음) 편집 기능도 생기고 좋은데?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지난달 말 미국 뉴스사이트 더 버지(The Verge)의 단독 보도가 나옵니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트위터 블루 구독료를 19.99달러로 높일 거다’는 기사였죠. 이 소식에 트위터 이용자들이 술렁거렸습니다. 단순히 높은 구독료 때문만이 아니라, 추가되는 핵심 서비스 내용 때문이었는데요. 트위터 계정 소유자의 신원이 확인됐음을 표시하는 파란색 체크 표시를 앞으로는 유료 구독자한테만 붙여주겠다고 한 겁니다. 지금까지는 유명인(연예인∙정치인∙기업인∙인플루언서∙언론인 등)에 한해 신원확인을 거쳐 무료로 파란색 체크 표시를 달아줬는데 말이죠. 만약 파란 딱지를 이미 받은 유명인인데 90일 이내에 돈을 안 낸다면? 체크표시가 사라져 버린다고 합니다.당장 파란 배지가 있는 유명 헤비 트위터들이 화를 냈죠. 소설가 스티븐 킹은 “만약 그게 시행되면 나는 엔론(2001년 파산한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처럼 사라질 거다”라고 협박성 트윗을 올렸는데요. 여기에 머스크가 얼른 댓글을 답니다. “어쨌든 (이용자들은) 비용을 지불해야 해. 트위터는 광고주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고. (19.99달러 말고) 8달러는 어때?” 와, 이렇게 바로 구독료가 절반 아래로 떨어지는 즉흥성이라니.그렇게 새 유료 구독료는 7.99달러로 정해졌고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1월 9일에 이 서비스가 출시될 거라고 합니다(애초 더 빨리하려 했지만 미국 중간선거 뒤로 미룸). 파란 딱지를 얻기 위해 월 7.99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할 이용자층은 적지 않아 보인다는데요. 미국 매체 쿼츠(Quartz)는 이렇게 설명했죠. ‘많은 브랜드가 돈을 낼 겁니다. 포드 같은 다국적 기업은 트위터에서 인증된 계정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니까요. A급 유명인들도 돈을 낼 거고요. 기네스 팰트로 홍보 담당자가 매주 TMZ(미국 연예 가십 사이트)에 전화해서 “아니요. 그녀는 그런 트윗을 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구독료를 내는 게 더 쉬우니까요.” 그렇다고 논쟁이 끝난 게 아니라, 오히려 논쟁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논쟁의 초점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①트위터 사용자는 고객인가 제품인가? 소셜서비스 사업 모델의 특수성. ②돈 내면 인증한다? ‘유료화 인증’이 가지는 함정.트위터 이용자는 고객인가 제품인가머스크가 유료구독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트위터의 취약한 수익구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트위터는 매출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데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가 하는 식의 ‘맞춤형 광고(이용자별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광고를 띄움)’가 아닌 일반적인 브랜드 이미지 광고가 대부분입니다. 트위터가 가진 이용자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 보니, 세련된 맞춤형 광고(광고효과 측정이 바로바로 되는)는 잘 못하는 건데요. 그렇다 보니 광고시장에서 위상도 그닥이고(전 세계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트위터 비중은 0.8%에 불과), 매출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머스크는 이미 2019년에 ‘난 광고가 싫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죠. 동시에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구독서비스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구독을 좋아하는 편. 트위터의 광고 의존도를 줄이려면 유료 구독만이 방법이라는 게 머스크의 결론인 거죠.‘그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에 상응하는 이용료를 내야지. 전부 다 내라는 것도 아니고, 추가 기능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만 내라는 거잖아?’ 이렇게 생각할 분들 당연히 계실 텐데요. 정작 머스크가 유료구독 타깃으로 삼고 있는 헤비 트위터 유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왜냐. 한마디로 자기들은 단순한 ‘이용자’가 아니라 ‘창작자’라는 거죠. ‘역사적으로 트위터는 눈에 띄고 가치 있는 사용자를 지원하는 데 있어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최악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기사에서 이렇게 썼는데요. 유튜브와 틱톡, 트위치는 창작자들과 광고수익을 공유하죠. ‘콘텐츠를 만들면 돈을 벌 수 있다(비록 얼마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는 게 이 플랫폼들이 성장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인데요. 수십, 수백 만 명이 팔로잉하는 고급 이용자에게 트위터는 왜 한푼도 보상해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돈을 뜯어내려고 하느냐는 문제제기였습니다. 맞습니다. 트위터에 있어 이용자는 고객인 동시에 제품입니다. 트위터만이 아니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가 가진 공통의 특수성이죠. 소셜미디어가 ‘무료’ 서비스로 운영되어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몰려야만 제품의 가치가 높아져서 더 많은 사람을 끌고 오게 될 테니까요. 전문용어로 네트워크 효과(플랫폼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이용자들이 얻게 되는 효용이 증가)라고 하죠. 그럼 소셜미디어는 유료화를 포기하고 주구장창 무료 서비스만 해야 하느냐? 당연히 그럴 리는 없겠죠. 다만 ‘이용자=창작자=제품’이란 특수성을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게 유료구독을 추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타산지석 삼을 만한 과거 사례가 국내에 하나 있는데요. 바로 프리챌 유료화입니다. 20년 전 유료화를 꿈꿨던 온라인 서비스가 있었지 잠깐 옆길로 샐 테니 양해 바랍니다. 프리챌(Freechal)을 아시나요? 동아리 커뮤니티 기능으로 한때 급성장했던 한국의 포털사이트인데요. 2002년 커뮤니티 수가 110만개에 달하면서 인기가 절정이었죠. 바로 그해 11월 커뮤니티 유료화를 전격 도입합니다. 커뮤니티 운영자는 월 3300원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통보한 건데요(운영자 아닌 사람은 계속 무료 이용). 구독자 혜택을 뜯어보면 영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운영자가 3300원을 내면 최대 5개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게 했고요. 메일 용량을 100배로 확장해줬습니다. 또 유료 커뮤니티엔 광고를 걸지 않기로 했고요. 문제는 ‘유료화하지 않는 커뮤니티는 폐쇄한다’고 공지해버린 것. 커뮤니티에 쌓인 글과 사진을 볼모로 삼은, 반 협박에 가까웠죠. 당연히 충성도 높던 이용자들의 감정을 크게 상하게 했습니다. 초기엔 전체의 40% 정도가 유료화에 참여해서 어느 정도 성공하는 듯했는데요. 결국 이용자가 대거 이탈해 다른 회사의 공짜 서비스로 넘어가 버립니다. 특히 싸이월드는 아예 프리챌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째로 복사해서 옮겨주는 서비스를 내놔서 이탈자를 왕창 흡수해버리죠. 애초에 커뮤니티 기능이 독점적인 서비스가 아니었다는 문제. 이용자뿐 아니라 광고주들도 이탈합니다. 광고주들은 커뮤니티라는 특화된 타깃층을 대상으로 삼을 수 있어서 프리챌에 광고했는데요. 유료화하면서 유료 커뮤니티에 광고를 걸지 못하게 되다 보니 굳이 프리챌에 광고할 이유가 사라진 겁니다. 광고 수익에 의존해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인데, 유료화를 도입하면서 이 부분을 챙기지 못한 거죠. 결국 유료화 선언 이후 프리챌은 이용자 수와 광고 매출이 모두 급감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는데요. 이후 오랫동안(지금까지도) 다음 한메일의 ‘온라인 우표제(하루 100통 이상 이메일 발송하면 건당 10원 청구)’와 함께 온라인 유료화 폭망 사례로 거론됩니다. 요약하자면 ①고객의 감성을 무시했고 ②경쟁사에 대한 대책이 없었고 ③광고주라는 또 다른 주요 고객을 간과한 데다 ④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면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인증 유료화? 계급 철폐냐 차별 강화냐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유료구독을 모든 이용자에 ‘전면 도입’하는 건 아닙니다. 돈 내기 싫은 사람은 여전히 무료로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죠. 따라서 프리챌 수준의 과격한 유료화까진 아니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트위터의 경우엔 단순히 돈을 내라고 해서 기분이 나쁜 것(도 문제지만)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있습니다. 신원을 인증해주는 파란 뱃지를 돈 받고 판다는 점이죠. “네가 너인 걸 증명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하는 건데요. 이를 두고 머스크는 이런 트윗을 올렸습니다. “파란색 체크표시가 (유명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있거나 없는 트위터의 현재 영주-농민 시스템(계층 차별)은 헛소리다. 국민에게 힘을! 트위터 블루 월 8달러.” 유료구독이 트위터의 차별을 없애고, 일반인도 유명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기회라고 포장하는 거죠. 머스크의 이런 주장은 얼핏 보면 그럴듯합니다. 애초에 파란 체크는 유명인을 사칭하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됐는데요. 트위터 이용자 중 이를 얻은 계정은 40만개 정도로 추정됩니다. 전체 4억개 계정 중 0.1%에 불과하니까 정말 극소수이죠. 그래서 이 파란 체크가 지위의 상징이 된 게 사실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은 파란 체크를 얻으면 ‘와, 드디어 해냈다’는 축하를 받곤 했죠. 트위터가 인증 자격을 주는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점-진정하고 주목할 만한 활성화된 계정-에서도 일종의 ‘엘리트주의’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유료화하면 계급 차별이 사라지고 누구나 단돈 8달러(연간으로는 96달러)에 유명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거다? 이 논리는 좀 이상해 보입니다. 8달러를 안 내는 사람에 대한 새로운 차별 아닐까요? 전직 트위터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였던 브랜든 보먼은 BBC 인터뷰에서 인증을 유료화하는 건 트위터를 “계층화”할 거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돈이 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데 돈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겐 (유료화가) 좋습니다. 하지만 8달러는 전 세계 대부분 사람에겐 상당한 금액입니다.” 과연 유료 계정 관리가 얼마나 잘 이뤄질지에 대한 회의론도 있는데요. 미국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을 포함한 여러 명(파란 체크를 이미 획득한)이 자신의 트위터상 이름을 ‘일론 머스크’로 바꿔 파란 체크 유료화의 허점을 파고들기도 했습니다. 누군가가 마음만 먹으면 트위터 블루를 이용해 계정 사칭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거죠. 사기를 치려고 마음먹은 사람한테 월 8달러가 대수이겠습니까. 오히려 사기성 계정은 더 늘어날지도. 머스크가 정말 가짜 계정을 없애려는 본래 목적에 충실하려면 유료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더리움 창업자로 유명한 비탈릭 부테린은 파란 체크 유료화는 결국 얼마나 많은 실사를 거쳐 검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봤는데요. 그는 “검증에 대한 비용을 고객에게 청구하되, 다른 프리미엄 서비스와는 분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언급했군요. 신원 인증을 포함해 이것저것 다 묶어 8달러는 과하다는 것. 참, 일개 소셜미디어의 구독서비스를 두고 이렇게까지 많은 논쟁이 벌어질 일인가 싶기도 한데요. 머스크의 밀어붙이기식 경영이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미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인 기업들(예-로레알, GM, 아우디, 화이자)이 머스크 리스크 때문에 줄줄이 광고를 중단했다는데요. 이에 머스크는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완전 엉망이야! 그들은 미국에서 언론의 자유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어.” 도대체 이 혼란이 어떻게 정리될진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완전 엉망인 건 사실이네요. By.딥다이브 머스크표 트위터 유료화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해봤는데요.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관심 있는 내용이었기를 바랍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자면머스크가 트위터의 광고 의존도를 줄이겠다며 유료구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9일 7.99달러짜리 새로운 ‘트위터 블루’ 서비스가 추가됩니다.이에 유명 트위터 이용자들이 반발하는데요. ‘보상은 안 주면서 오히려 돈을 뜯는다고?’라는 반응. 소셜미디어의 이용자는 고객일까요, 제품일까요.본인 인증 기능(파란 체크)이 유료 서비스로 바뀝니다. ‘유료 인증’은 가짜 계정을 막아줄까요, 아니면 더 부추길까요. 언론의 자유를 파괴하는 자는 과연 누구인 건가요. 대혼란은 당분간 계속 될 듯.*이 기사는 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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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당이 이기면 미국 증시엔 호재일까?[딥다이브]

    중간선거 이후엔 주가가 오른다? 미국 증시엔 이런 경험칙이 있다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31%, S&P500 0.97%, 나스닥 지수 0.85% 올랐죠.역시 시장의 관심은 중간선거 결과에 모입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할 걸로 전망됩니다. 박빙이긴 하지만 상원까지 공화당이 이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요. 이른바 ‘레드 웨이브(공화당의 대승)’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건데요.월가에선 공화당의 승리가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본래 투자자들은 야당이 의회 권력을 잡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의회의 견제로 인해 대통령이 과격한 정책을 펼치지 못할 거라고 보기 때문이죠. 이런 걸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라고 표현.특히 공화당이 하원에서만 승리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인플레이션 악재(돈풀기 정책)가 줄어들어서→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약해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시장의 기대 섞인 추측일 뿐. 정작 중요한 건 10일 나올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입니다. “요즘 시장 가격은 정치적 기대보다 중앙은행의 기대에 의해 훨씬 더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죠(롬바드오디에의 매크로 책임자인 플로리안 엘포).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9%로, 전월(8.2%)보다 낮아질 거라고 예측합니다. 일단 앞자리가 8에서 7로 바뀌는 것만으로도 잘하면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조짐을 보인다’라는 해석이 나올 수도.지수가 모두 오르는 가운데 이날 테슬라 주가는 5.01% 급락했습니다. 197달러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43% 하락한 상태. 트위터 인수 뒤 좌충우돌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머스크는 7일 “대통령이 민주당이란 점을 고려하면 의회의 경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성향 유권자들에게 추천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는데요. 그가 공화당 지지자인 거야 세상이 다 알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트위터 소유주가 된 뒤에도 그러는 건 너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By. 딥다이브 *이 기사는 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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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밍’만 기다리는 당신이 알아둘 미국주식 이야기[딥다이브]

    며칠 전 재테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뒤늦게 주식공부 시작하려고 하는데 뭘로 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더군요. 댓글이 주르르 달렸는데, 가장 많은 게 ‘하지 마세요!’였습니다. 그만큼 주식투자자들에게 지금이 힘들고 괴로운 시기인데요.그래도 주식투자를 한다면 철저한 공부는 필수이겠죠! 매일 미국주식 시황을 전달해서 주식 공부를 도와주는 일을 하시는 전문가를 만나봤는데요. ‘딥다이브 애독자’라고 하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과 미국주식 투자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또 반복된 김칫국 장세-매일 아침 뉴욕증시 시황을 라이브로 전달하시는데요. 사실 투자자분들이 많이 손실을 보면서 미국주식에 대한 관심이 줄었잖아요. 요즘에 라이브 보시는 구독자분들은 어떤 걸 궁금해 하시나요?“대부분은 지금 관심을 끊고 계좌를 안 열어 보시죠. ‘제가 아침에 전하는 라이브 시황 시청자도 3분의 1로 줄었어요. 그만큼 기존에 투자하셨던 분들은 관심이 떨어졌고요.가장 많은 질문은 ‘미국장 언제까지 떨어지나요’, ‘언제 오를까요’인데요. 이건 서학개미나 동학개미 마찬가지일 거고요. 다만 미국보다 국내증시 하락폭이 더 커서, 최근에도 국내주식만 하다가 미국주식으로 옮겨오는 분들은 계속 계십니다.”-그래도 지금(인터뷰 진행한 10월 31일) 슬슬 나오는 얘기가 연준 피벗, 그러니까 금리인상이 조만간 정점에 다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는데요. 지금이 어느 정도 국면이라고 보시나요?“여름부터 계속 말씀드린 게 ‘하방이 열려 있다’는 거고요. 다시 말하면 아래로 얼마만큼 더 빠질지 모른다는 거고요. 여전히 바닥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미 지하인데, 지하 몇층까지 갈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고요.대신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가 큰 상황인데요. 이게 김칫국이냐, 아니면 베어마켓랠리로 가느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무슨 말을 하느냐에 달렸죠.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게 일단 기다리고 매매는 자제하라는 건데요. 왜냐하면 아무도 몰라요. 주식시장은 예측이 아닌 대응의 시장입니다. 미리 예측해서 움직였다가 잘못하면 이게 그대로 기회비용으로 떨어져서 수익률이 작살나는 경우가 허다해요. 저는 제롬 파월 의장이 그렇게 쉽게 (속도 조절을) 표현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실제 11월 2일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 인상에 있어 여전히 더 가야 한다. 종착금리는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폭이 작아질 수는 있지만 인상을 당분간 계속 하겠다는 뜻이어서 상당히 ‘매파적’인 발언이었다.)-괜히 미리 김칫국을 마셨다가 잘못하면 크게 탈 날 수가 있군요.“김칫국을 엄청나게 마시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너무 주가가 빠지니까 ‘그래, 이렇게라도 좀 올랐으면 좋겠어’, ‘조금이라도 오르지 않겠어? 그렇지 않아?’라며 같이 맞장구 치고 있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지 않고 있거든요.그런 측면에서 연준의 움직임을 보고 움직이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고요. 이럴 때 기억하셔야 될 게 ‘연준에 맞서지 말라’. 이 문구를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빅 세븐’은 계속 간다. 단, 메타 빼고-팀장님은 장기투자를 강조하시잖아요. 실적이 꾸준히 오를 만한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란 얘기 많이 해오셨는데요.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여전히 통하는 전략인가요?“우량주를 대상으로 한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은 늘 옳다고 생각해요. 지난주 금요일(10월 28일) 애플이 미친 듯이 올랐죠. 7.56% 올랐는데 2020년 4월 이후 그렇게 많이 오른 적이 없다고 해요. 그렇게 큰 주식이 그렇게 많이 오를 수가 있느냐. 한국시장에서 투자하시던 분은 감이 안 오실 텐데요. 늘 말씀드리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연예인 걱정, 또 하나는 애플 걱정.’ 미국 주식 하시는 분들은 애플은 걱정하지 말고 본인이 투자할 때가 가장 싸다고 말씀드립니다.애플처럼 성장하면서도 가치주 역할을 하는 종목은 가지고 가시면 도움이 되고요. 애플뿐 아니라 다른 종목들, 제가 ‘빅 세븐(Big 7)’이라고 말씀드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이 3개 종목 정도는 꾸준히 가져갈 가치가 있어요.”-빅테크 중에는 요즘 죽쑤고 있는 메타도 있고요. 넷플릭스도 다시 좀 올랐다고는 하지만 올해 들어 많이 떨어졌잖아요. 그런 종목은 어떻게 보시나요?“일단 제가 말하는 빅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인데요. 펀더멘탈이 가장 놓은 건 애플∙알파벳∙테슬라이고요. 가장 부진한 게 메타입니다.메타는 올해 초, 그러니까 작년 4분기 실적발표 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했고요. 워낙 전 세계적으로 매출이 계속 발생해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오너(저커버그)의 의사결정이 향후 기업의 전망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그래서 메타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살펴보자, 그 전엔 쳐다보지 말자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국내 투자자분들은 원래 메타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재미있는 건 지난주에 주가가 급락하니까 매수를 좀 하시더라고요. 너무 빠졌다면서요. 올해 메타가 70% 넘게 하락했고요. 엔비디아도 58% 가까이 하락을 했는데요.엔비디아와 메타는 약간 차이가 있어요. 엔티비아는 펀더멘털 자체는 나빠진 게 없고, 대신 전반적인 업황이 가라앉으면서 성장세가 같이 떨어지는 거라서요. 다시 올라갈 여지는 충분히 있죠. 엔비디아도 지금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걱정이지, 새롭게 투자할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우량주로 보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요.그런 측면에서 넷플릭스는 좋지 않게 보는데요. 저는 팬데믹 전부터 넷플릭스는 성장이 어렵다고 봤어요. 하지만 2020년 팬데믹이 터지면서 큰 산소호흡기를 찼죠. 사람들이 밖에 못 나가니까 넷플릭스를 많이 보더라고요. 그러면서 한 2년 잘 버텼는데, 이제 진짜로 성장이 끝에 오다보니 주가가 급락했죠. 올해 들어서 60% 가까이 하락하고, 10월 들어서는 반등세가 나왔는데요. 향후엔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로 본다면 투자자 분들이 좀 고민해보셔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넷플릭스가 배당을 주기 시작한다면, 그때쯤 투자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넷플릭스 성장세는 거의 다 온 것 같거든요.메타의 경우엔 저커버그가 340억 달러를 내년에 투자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럼 그 돈을 받아서 인프라를 깔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회사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기업을 보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그러한 종목 하나 말씀드리면 아리스타네트웍스라는 종목이 있습니다. 종목 코드는 ANET고요. 지지난주에 메타가 실적 발표하고 주가가 20% 꺼질 때, 아리스타네트웍스는 8% 올랐어요.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에 340억 달러를 투자할 거야’라고 발표해서 다들 미쳤구나 했는데. ‘그럼 그 돈은 어디로 흘러 들어갈까’ 하면서 네트워크와 인프라 관련 기업의 주식 상승으로 이어진 거예요. 그 중 대표적인 회사이고요.그런데 이 회사도 (차트를) 열어보시면 놀라실 거예요. ‘이거 비싼데’라고요. 하지만 천천히 살펴보면서 가치주 투자를 고민해 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 주식 중 우량 중소형주 관련 책을 내셨는데요. 우리가 브랜드는 들어본 적 있지만 주식을 살 생각은 별로 못 했던 그런 기업들이 많이 소개됐더라고요. 미국 주식 중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하기 괜찮은 타이밍일까요?“아마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 미국 중소형주 지수가 있습니다. 한국의 코스닥지수 같은 게 미국의 러셀2000지수인데요. 올해 들어 수익률이 -17%에요. S&P500(-19%)이나 나스닥(-29%)보다 훨씬 수익률이 낫죠. 최근에 많이 올라왔기 때문인데요.코스닥 투자할 때 많이 경험하셨을 텐데. 중소형주는 장이 나빠지면 고꾸라지죠. 대신 장이 조금 좋아지면 미친듯이 치고 올라갑니다. 모멘텀이 적용돼서 그런데요. 여기에 실적까지 좋으면 주가 상승세가 훨씬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요. 그런 차원에서 중소형주를 25개 추려서 책(‘미국 히든 유망주 25’)을 냈어요. 사실 2020년에도 ‘미국주식 스몰캡 인사이드’ 책에서 22개 종목을 소개했는데요. 그 중엔 주가가 150% 이상 상승한 종목도 있어요.”(참고로 ‘미국 히든 유망주 25’에서 소개하는 종목은 다음과 같다. 굿이어타이어, 바크, 선파워 코퍼레이션, 업워크, 엠지피 인그리디언츠, 트렉스, 마켓액세스 홀딩스, 어펌 홀딩스, 그랩 홀딩스, 소파이 테크놀로지, 옴니셀, 카루나 테라퓨틱스, 이보쿠아 워터 테크놀로지스, 배저 미터, 조비 에비에이션, 크래토스 디펜스 앤 시큐리티 솔루션즈, 내셔널 비전 홀딩스, 리얼리얼, 올버즈, 이엘에프 뷰티, 카프리 홀딩스, 파페치, 에이컴, 윌스콧 모바일 미니 홀딩스, 이스털리 거버먼트 프로퍼티스)-책을 보니까 25개 종목을 다 좋게만 평가한 건 아니더라고요. 어떤 종목은 주가가 좀 비싸다든가, 재무상태가 별로 안 좋다던가 하는 걸 지적하셨더라고요.“단순히 ‘책에 25개 종목이 있으니까 그냥 이거 사야지’가 아니라, 어떻게 분석하는지를 보고 투자자 분들이 의사결정을 하셔야죠. 우리가 늘 타이밍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타이밍이 어디 있습니까. 만약 좋은 주식을 방송에서 소개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아침 9시 장 시작하자마자 사고, 어떤 분은 장 마감하기 전에 샀어요. 이 두분은 가격차이가 발생합니다. 국내 주식시장 특성상 장 시작 뒤 30분 올랐어도 장 끝날 때 마이너스 나있는 종목들이 허다하거든요. 타이밍은 누구도 알 수 없어요.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건, 종목을 공부하고 나서 ‘내가 이 종목을 매수해야 되겠다’라고 의사결정을 하시면 그때가 바로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그때가 그 주식이 가장 쌀 때에요.”타이밍이 궁금하면 이걸 봐라-그래도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좀 보고 싶은 사람들한테 혹시 조언해 주실 점이 있다면?“가장 좋은 타이밍을 볼 수 있는 때는 어닝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 3분기 어닝시즌이 다음주면 거의 마무리 되는데요. 미국 기업은 실적이 좋고 가이던스(실적 전망)가 좋게 나오면 보통 이틀에서 5일 정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요. 실적도 나쁘고 가이던스도 나쁘면 이틀에서 5일 정도는 계속 빠집니다. 그 추세가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가요. 국내는 올랐다가 정말 빠르게 다시 빠지곤 하는데요. 근데 미국은 실적과 가이던스 확인 후에 그 방향성에 맞춰 주가가 최소한 이틀 최대 한 5일 정도 가니까요. 실적 발표를 체크하신 뒤 매수를 고민하셔도 늦지 않습니다.특히 요즘 정말 중요한 게 가이던스거든요.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향후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어요. 이 부분을 특히 확인하시고요. ‘실적 좋은데 왜 주가 안 올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요즘에는 실적도 중요하고 가이던스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해 주세요.마이크로소프트, 실적 괜찮았어요. 그런데 가이던스가 ‘환율 손실도 있고 클라우드도 있고, 좀 별로야’라고 하니까 주가가 7%씩 빠졌고요. 알파벳도 마찬가지였고요.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빅 세븐 종목들, 특히 애플∙알파벳∙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만큼 펀더멘털이 든든한 회사가 없어요.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이를 잘 이겨낼 수 있는 기업들은 그런 대형 기업들, 그리고 현금 흐름이 좋은 회사들. 따라서 보유하신 현금흐름이 좋다면 믿고 가셔도 됩니다. 충분히 현금을 갖고 있어서 연말까지 별 문제 없다면 그런 기업은 주가가 빠질 때 더 매수를 하시는 게 방법 아닐까 합니다.” -팀장님이 말씀하시는 장기 투자는 몇 년 정도를 얘기하시는 건가요?“보통 3년이죠. 국내 투자자 분들은 ‘단기’라고 하면 보통 하루를 얘기하는데요. 미국 증시에선 일주일 정도이고요. 중기로 보면 6개월~1년 정도 보고요. 장기는 1년 이상에서 3년 정도를 봐요.제가 테슬라를 2018년 150달러를 주고 두 주를 샀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자동차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서 샀고요. 지금 이만큼 차를 만들어서 팔 수 있으니, 나중에 다른 업체가 전기차를 만들어 팔 때쯤이면 시장을 다 먹겠다고 판단했죠.그런데 한 1년 뒤에 일론 머스크가 팟캐스트에서 ‘상장 폐지시킬 거야’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500달러 넘던 주가가 100달러 선까지 빠졌어요. 그래서 저도 정리할까 하다가 그냥 나중에 보자 하고 접어놨어요.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그 뒤로 실적이 받쳐주면서 주가가 달리기 시작했고요. 현재까지 주식 액면분할을 두번이나 했음에도 2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이 빠졌는데도 200달러 선이라는 건 그만큼 펀더멘털이 강력하다는 거고요.이후에 기가 팩토리를 2개 더 짓고, 수직계열화를 해서 전기에너지에 대한 모든 걸 관리하려는 게 일론 머스크의 꿈이잖아요. 만약 그게 가능해지고, 전 세계를 달리는 테슬라 차량들이 지도를 다 확보하고 모든 교통정보와 데이터를 모아서 정말 자율주행기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면 게임은 끝나는 게 아닐까요.”-다른 데는 어떻게 투자하시나요. 본인의 투자법을 공유해주시죠.“테슬라 투자 수익률이 얼마냐면 1500%입니다. 이런 주식은 진짜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종목이고요. 대신 중소형주 중엔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할 여지가 있는 종목이 있습니다.그런 측면에서 저는 우주항공 종목들을 스펙으로 좀 매수해놓은 게 있어요. 3-4년 뒤에 우주 멀리 갈 준비를 하는 기업들인데요. 물론 지금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긴 합니다.제가 미국 주식 업무를 맡은 뒤 산 종목 중 디즈니가 있는데요. 95달러에 샀는데, 디즈니 플러스 런칭 뒤 200달러를 넘어서며 대박이라고 했는데, 작년 말과 올해 주가가 엄청 빠졌죠. 90달러까지 빠졌다가 지금 120달러인데요. 디즈니는 엔데믹으로 디즈니랜드만 활성화되면 주가는 갑니다. 지금은 디즈니랜드가 제대로 운영을 못하고 있어서 주가가 못 가는 거고요. 디즈니 플러스는 어차피 4-5년은 돈 까먹을 거라 계속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대신 테마파크 부분이 활성화되면 디즈니 실적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금방 회복이 가능할 겁니다.” -정말 튼튼하고 괜찮은 기업들은 주가가 올랐다가 빠졌다가 하겠지만, 기다리면 언젠가는 다시 주가가 올라가긴 가네요.“주식이라는 게 하염없이 올라가지도 않고요. 하염없이 꺼지지도 않거든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또 내려가면 올라가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은 주식이 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업 가치 대비해서요. 단, ‘페니 스톡’이라고 부르는 1달러 미만짜리 종목들을 얘기하는 게 아니니까 오해하시면 안되고요. “ By. 딥다이브 안석훈 팀장님과의 미국주식 투자 이야기 잘 보셨나요? 단기 전망에 있어서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우량주에 장기 투자’라는 기본 원칙을 따른다면 나쁘지 않다는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인데요. 주요 내용을 정리하자면섣부른 ‘연준 피벗’ 기대로 김칫국 마시는 건 금물입니다.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말을 새기세요. ‘빅 세븐’ 미국 기업 중 펀더멘탈이 좋은 건 애플, 알파벳,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가장 나쁜 건 메타. 3년 이상 장기로 본다면 우량주 ‘바이 앤드 홀드’는 언제나 옳습니다. 공부해서 이 주식이다 싶으면 그때가 바로 타이밍입니다. *이 기사는 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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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요한 건 속도 아닌 종착점…암울해진 뉴욕증시[딥다이브]

    “갈 길이 멀다.”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의 말에 뉴욕증시가 추풍낙엽입니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46%, S&P500지수는 1.06%, 나스닥 지수는 1.73% 하락했는데요. 3대 지수는 이번주 들어 내내, 4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애초에 시장에서 파월 의장에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이거였죠. 연준이 11월엔 0.75%포인트 올리더라도 12월엔 0.5%포인트, 내년 1분기에 0.25%포인트만 금리를 올린 뒤 더 이상 안 올릴 거다. 그래서 ‘속도 조절’ 신호가 이번에 나와주길 바랐는데요. 그런데 파월 의장이 2일 한 발언을 종합해서 전하자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속도는 줄여야 할 것 같긴 해. 12월에 0.5%포인트? 어쩌면 그럴 수도. 그런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야. 최종 종착 금리가 얼마나 높냐, 그걸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지. 천천히 오래 올려줄게.’그렇습니다. 속도가 아니라 종착지가 중요한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기준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했던 대로 내년 초 4.75%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5%, 어쩌면 5.25%까지도 오를 수 있는 것. 주식시장엔 악재가 아닐 수 없는데요.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해펠레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년 초까지 경제성장은 둔화될 거고, 통화 긴축으로 금융시장은 스트레스에 취약할 겁니다. 이런 역풍이 아직까지 기업 실적과 주식 가치에 다 반영되지 않았습니다.”(블룸버그) 이날 기술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는데요.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3.06% 하락했습니다. 애플은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이 완전 봉쇄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요(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의 최대 생산기지). 아마존은 “심상치 않은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했다”면서 본사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혀 불안감을 키웠습니다.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를 입수해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그 내용이 충격적으로 비관적입니다. 주요 내용을 전해드리자면.“이례적인 금융 극단성이 끝나가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전체 기간’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1970년대 약세장과 오일쇼크, 1987년 증시 붕괴, 닷컴 붕괴,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봤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세계는 초인플레이션의 길에 있고 이는 글로벌 사회 붕괴와 시민적 또는 국제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시장은 충분히 많이 하락하지 않았다. ‘에브리씽 랠리’는 추가로 역전될 거다. 심각하게 부정적인 가능성이 너무 많아서 모든 (자산가격) 거품에 꺼짐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고점에서 50% 하락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추가하락이 언제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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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많은 것만으로 큰 위험…‘군중 난기류’ 이해하기[딥다이브]

    오늘 딥다이브는 ‘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깊이 들여보겠습니다. 사실 이번 주제는 딥다이브가 다루던 글로벌 경제와는 별 관련이 없고 물리학에 가까운 얘기인데요. 이걸 살펴봐야 할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혹시 우리가 비슷한 상황에 닥치면 살아남는 법을 알기 위해, ②두번 다시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는 예방법을 찾기 위해.많은 사람은 왜 치명적인가종교, 스포츠, 축제. 가장 많은 군중을 끌어들이는 세 가지죠. 압사사고도 보통 이와 관련된 행사에서 일어나곤 합니다.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수십, 수백명이 깔려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게 하는 핵심 원인은 도대체 뭘까요. 보통은 그 원인을 인간의 실수, 즉 심리에서 찾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흥분하거나 술에 취한 몇 명이 바보 같은 짓을 했거나, 나쁜 의도를 가지고 밀치기 시작한 게 원인이라는 식이죠. 지금 이태원 참사를 두고도 같은 지적(몇 명이 ‘밀어! 밀어!’라며 밀기 시작했다)이 나오는데요.그런데 이런 사고는 예전부터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축적된 연구들도 상당합니다. 주로 심리학이 아니라 역학(Mechanics; 힘에 따라 물체의 위치와 속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탐구하는 과학 영역)연구들이죠. 그 연구들의 결론을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이겁니다. ‘누군가의 나쁜 의도가 없어도 일이 끔찍하게 잘못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개념이 ‘군중 난기류(crowd turbulence)’, 다른 말로는 ‘군중 지진(crowd earthquake)’입니다.1㎡당 6명이 임계치 2006년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363명의 순례자가 사망했습니다. 당시 메카 지역엔 200만명이 넘게 몰렸다는데요. 메카 순례자들은 ‘미나’라는 곳에서 돌을 던지는 의식을 합니다. 악마를 쫓아낸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성지순례의 절정이죠. 이걸 일몰 전에 하기 위해 순례자들이 서둘렀고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대형참사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과 관련해 가장 안타까운 점은 2015년에도 같은 곳에서 2400여 명의 순례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이 사고는 CCTV로 모두 촬영이 됐는데요. 그 45분짜리 영상을 독일의 물리학자 더크 헬빙(Dirk Helbing)이 분석했습니다(‘군중재해의 역학:실증적 연구’). 영상에 나오는 모든 사람의 위치와 속도를 추적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만들어 연구한 건데요. 그 결과 아주 중요한 발견을 했습니다. 인구 밀도가 ‘평방미터 당 6명’이란 임계치에 도달하면 ‘군중 난기류’ 현상이 생긴다는 걸 밝혀낸 겁니다. 그 정도 밀집 수준에선 신체 간 물리적 접촉이 너무 강해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난기류가 급증하면서 무지막지한 압력 파동이 사람들을 덮친다는 설명이죠. 지진이 발생할 때 생기는 ‘충격파’와 비슷해서 ‘군중 지진’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는 계속됩니다. 2010년 7월 독일 뒤스부르크 음악 축제인 ‘러브 퍼레이드’에서 대형 압사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러브 퍼레이드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DJ들이 총출동하는 최대 규모의 테크노댄스 음악 축제였는데요(이 사건으로 영구 중단됨). 경찰 추산 40만명(언론 보도에서는 100만명)이 축제장에 몰렸죠. 울타리로 둘러싸인 행사장은 사실상 출입구가 하나뿐이었습니다. 축제장소로 들어가거나 나가려는 사람들은 높다란 벽으로 둘러싸인 경사로와 폭 20m짜리 터널을 지나야 했는데요. 이 경사로와 터널에 빼곡하게 사람들이 들어차면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상황에서 떠밀리며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맙니다. 결국 21명이 사망하고 65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압축성 질식, 즉 너무 많은 압박을 받아 숨을 쉬지 못했기 때문이었죠.사건 이후 많은 독일 언론은 일부 참가자들이 비상탈출로인 좁은 계단으로 돌진하는 바람에 뒤엉켜서 사고가 커졌다고 보도했는데요. 더크 헬빙 교수가 당시 영상들을 분석 결과는 달랐습니다. 메카 사고와 똑같이 군중 난기류가 원인으로 밝혀졌죠. 몇 명이 밀거나 우르르 몰려가서가 아니라, 사람이 말도 안 되게 많았던 것 자체가 문제였던 겁니다. 사실상 가만히 서 있던 사람들이 사망한 거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보통 점점 더 가까워져서 빽빽하게 서게 되는데요. 이렇게 밀도가 높아지면 의도치 않게 서로 몸이 닿게 됩니다. 그 결과 한 사람의 힘이 옆 사람에게 전달되고요. 이렇게 힘이 합산돼 증폭되다 보면 일종의 상전이(물질 상태가 바뀌는 현상)처럼 갑자기 엄청난 힘의 파도(군중 난기류)를 일으키는 겁니다. 누가 일부러 막 밀지 않아도 말이죠. “아무도 무자비하게 행동하지 않는데도 어떻게 사람들이 죽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요? 그것은 한 몸에서 다른 몸으로 전달되는 힘일 뿐입니다.”(더크 헬빙 교수, 2012년 블룸버그 인터뷰) 특히 러브 퍼레이드 사고는 평평하지 않은 경사로였던 점, 일방통행이 아니라서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사람과 나오는 사람이 엉킨 점도 희생을 키운 이유로 분석됐습니다(이태원 참사와 비슷한 부분입니다). 임계치(평방미터 당 6명)를 넘어가는 밀도에서 군중은 거대한 유체 덩어리가 된다는 게 헬빙 교수 설명입니다. 그 속의 개별 인간의 몸은 시냇물 속 미세한 알갱이처럼 되고 말죠. 자갈이나 모래 같은. 누구도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겁니다.그럼 그 임계치인지 아닌지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주변 사람들 몸이 내 양쪽 어깨와 몸의 여러 곳에 닿고 있다고 느낀다면 평방미터 당 6명 이상인 거라고 합니다.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서 얼굴을 만질 수가 없다면? 위험한 밀도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출입구는 여러 개, 통행은 일방통행 군중 난기류가 치명적인 압사사고의 핵심 원인이라는 데는 이제 학계에선 이론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현실에 적용시키느냐인데요. 보통 이런 사고가 나면 모두들 ‘누구의 책임이냐’를 찾기에 급급합니다. 특히 무질서한 일부 군중을 비난하며 희생양으로 삼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 비난은 구조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군중 난기류는 일단 생기면 방법이 없습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난기류나 지진처럼 말이죠. 처음부터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적절한 장소 선택과 준비가 정말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밀도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건 출입구를 여러 개 만들어 압력을 분산하는 거죠.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게 일방통행을 해야 하고요. 회전교차로에서 자동차가 들고 나기 쉬운 것처럼, 보행자들이 순환해서 통행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몰려드는 걸 막겠다며 길에 울타리를 세우는 건 좋지 않습니다. 장애물이 돼서 위험을 더 키우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을 멈추게 하는 것보다는 계속 통행하게 하는 게 훨씬 더 안전한 방법이죠. 콘서트 같은 행사장에서 카메라로 군중을 모니터링해서 위험신호를 감지해 경고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술적으로야 얼마든지 가능한데요. 다만 개인정보 이슈가 있겠죠.참고로 군중 역학적으로 아주 완벽하게 설계된 건축물이 있습니다. 바로 로마의 콜로세움인데요. 최대 7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76개의 번호가 매겨진 출입구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들어갔던 문으로만 나올 수 있었죠. 콜로세움은 5분 이내에 전원이 대피할 수 있는 구조라는데요. 현대의 최신식 경기장도 그 정도 효율엔 도달하지 못합니다.인파에 갇혔을 때 살아남으려면 만약 내가 엄청난 인파에 갇혀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군중행동 전문가인 메디 무자이드가 2019년 쓴 글 등을 참고해서 몇가지 팁을 공유합니다.①위험 신호에 눈을 뜨고 탈출하라‘사람이 많아서 불편해. 기분이 안 좋아’라고 느꼈나요? 그게 바로 위험하다는 신호입니다. 얼른 주위를 둘러보세요. 가장 붐비는 혼란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찾아야 합니다. 군중에 갇히면 앞에서 뭐가 벌어지는지 하나도 안 보입니다. 울타리를 오르거나 난간에 올라선다면 어디로 탈출할지를 빨리 알아낼 수 있습니다. 도망칠 수 있을 때 달아나세요.②똑바로 서 있자탈출하기에 너무 늦었다고요. 그럼 이제 가장 중요한 건 균형을 유지하고 똑바로 서있는 겁니다. 넘어지면 다시 못 일어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줄줄이 넘어지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방을 바닥에 두진 마세요. 바닥에 배낭 하나만 있어도 누군가가 넘어져 죽을 위험이 있는 장애물이 될 겁니다.③숨 쉴 산소를 확보하라산소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태원 사고 이후 뉴스에서도 보셨을 텐데요. 팔을 가슴 앞으로 들어 술 쉴 공간을 유지해야 합니다. 압사 사고의 원인은 질식이거든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비명을 지르지 말고 호흡을 조절하세요.④흐름에 따라 이동하라밀릴 때 그 압력에 저항해서 뒤로 밀지 마세요. 그냥 흐름에 휩쓸려 가세요. 옆사람을 밀면 그 힘이 증폭돼서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겁니다. 한번에 여러 사람이 밀면서 힘의 파도가 생기는 것, 그것이 바로 그 위험한 군중 난기류입니다.⑤벽에서는 멀리 떨어져라흐름에 따르면 안 되는 유일한 경우가 있습니다. 올라갈 수 없는 벽 같은 장애물 바로 옆에 있는 경우입니다. 자칫 장벽에 갇힐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벽에서는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⑥서로 도와줘라내내 물리학 얘기만 했는데, 심리학자 존 드루리의 연구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타적인 행동은 군중 속에서 전염성이 있다고 합니다(이기적인 행동도 마찬가지). 주변 사람을 도와주세요. 단결된 군중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By.딥다이브갑자기 생소한 물리학 얘기를 해서 당황하진 않으셨나요? 알아두시면 언젠간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들여다 봤습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는 건 몇몇 사람 탓이기보다는 ‘군중 난기류’ 현상 때문입니다.임계치를 넘는 밀도로 사람이 밀집되면 의도치 않게 몸이 닿으면서 힘의 파동이 생깁니다. 그 결과 일부러 누가 밀지 않아도 압사사고가 발생합니다.군중 난기류는 예방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적절한 규모의 장소에서, 충분한 출입구를 확보하고, 일방통행해야 합니다.*이 기사는 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 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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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은 무슨 말을 할까?…연준만 바라보는 뉴욕증시[딥다이브]

    미국 증시만 놓고 볼 때 10월 한달은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11월은 첫째 주부터 무섭고 중요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계심을 높일 때이죠.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39%, S&P500지수 -0.75%, 나스닥 -1.03%를 기록했죠.하지만 10월 한달 동안의 상승률을 보면 다우지수는 13.95%나 상승한 건데요. 이는 월간 실적으로는 1976년 1월 이후 최고라고 합니다.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8% 상승, 나스닥 지수는 3.9% 상승.11월 1~2일(현지시간)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립니다. 2일, 그러니까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겠죠. 과연 파월의 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느냐. 시장의 모든 관심이 거기에 쏠려 있습니다. FOMC를 앞두고 증시에 긴장감이 도는 것도 그 때문이죠.기준금리 인상폭은 관심거리가 아닙니다. 11월 FOMC가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할 거라는 건 다들 예상하고 있거든요. 시장이 궁금한 건 딱 한가지. 과연 12월엔 Fed가 좀 수그러들 것인가. 그러니까 12월엔 0.75%포인트 말고, 0.5%포인트 인상에 그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올 12월 0.5%포인트, 내년 1분기 0.25%포인트를 올린 뒤 기준금리 인상이 끝날 거라는 대단히 희망적인 시나리오를 쓸 수 있게 되는 거죠.이미 증시엔 파월 의장이 12월과 관련해 긍정적인 힌트를 줄 거라는 기대감이 가득한데요. 문제는 그런 신호가 나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모네터리폴리시 애널리틱스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12월 0.75%포인트를 추가 인상하고 내년 1분기나 2분기에도 금리를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징후가 나오면 주식은 정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합니다(마켓워치). BNY멜론의 수석투자전략가 제이크 졸리는 “가장 중요한 건 파월이 12월에 대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제공하느냐”라며 “파월이 생각을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데이터 의존적인 결정’을 할 거란 뜻이기 때문에 매파적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마켓워치).올해를 돌아볼 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적이 별로 없긴 한데요. 특히 FOMC 결정이 있는 날엔 주가가 올랐다가(9월은 예외), 이후에 다시 빠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변동성이 커지는 거죠. 섣부른 베팅보다는 일단 파월 발언을 지켜보고 가야할 시점이네요.참고로 이번주 금요일(4일)엔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 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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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반도체 전쟁, 왜 싸우는지 알면 답 나온다(feat. 삼전 주가)[딥다이브]

    ‘요즘 미중 갈등의 핵심이 반도체인데, 왜 그렇게 국제 분쟁의 한가운데 서있는지 궁금합니다.’얼마 전 딥다이브 뉴스레터 구독자님이 이런 주제 제안을 해주셨는데요. 마침 이런 상황을 훤히 내다본 듯 이미 지난해 ‘반도체 투자 전쟁’이란 책을 낸 전문가가 계셔서 만났습니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패권 전쟁은 어떻게 흘러갈지, (무엇보다 개미투자자의 관심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언제나 빛을 보게 될지를 알아볼게요!세계화? 됐고, 내가 다 할 거야!-반도체 산업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미국과 중국은 왜 반도체 때문에 저렇게까지 싸우는지부터 알려주시죠.“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야기, 지겹게 들으셨을 텐데요. 산업혁명이 한번 일어날 때마다 패권 국가가 바뀌었습니다. 그럼 4차 산업혁명으로 패권 국가가 바뀌기를 미국이 원할까요. 분명 아니죠.4차 산업혁명을 이끌 산업이 뭐냐. 로봇, 인공지능, 드론, 자율주행차,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미국이 그런 걸 설계는 잘하는데, 그동안 제조를 안 했어요. 왜냐면 영업이익이 많이 안 나와서. 가장 부가가치 높은 것(설계)만 해왔는데, 이젠 졸지에 탈 세계화가 되어버렸죠.‘신 냉전’이라고 하는데 지금 대리전쟁을 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죠. 거기에서 탱크가 드론에 많이 당했어요. 전쟁에서도 첨단기술을 가진 국가가 승리할 겁니다. 그래서 패권을 가지려는 자는 첨단 제조업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첨단 제조업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제조는 어디에 의존하고 있냐 하면 중국입니다.중국 입장에선 그동안 수입해서 쓰던 첨단 부품까지 스스로 만들면 너무 좋잖아요. 그걸 미국이 못하게 하는 거죠. 결국 첨단 제조업을 갖고자 하는 두 강국의 싸움입니다.”-이전 평화로운 시기에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하게 분업화가 돼있었죠.“예전에 반도체는 세계화의 가장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는 ‘스마일 커브’가 있습니다. 설계 회사가 가장 돈은 많이 벌고요. 그 다음 이를 위탁 생산해주는 TSMC 같은 파운드리 업체가 많이 벌어요. 이런 제품을 일반 패키징, 즉 정말 상품 만들 듯이 하는 건 노동력이 중요해서 중국이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받아오면 미국의 엔비디아나 인텔 같은 업체들이 그걸 상품화해 판매하니까 스마일커브가 형성됐죠.그런데 중국의 패키징 정도 하던 기업이 위탁 생산까지 다 하겠다라고 나서고 있고, 설계 기술도 좋아지니까 거꾸로 올라가는 그림이고요. 이를 내버려두면 첨단 제조업의 근간인 반도체를 뺏겨버릴 수 있으니까 미국은 반대로 원래 설계 위주로 하다가 이제 파운드리 생산하고 패키징까지 내려오는 그림이라서요. 양쪽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센터장님은 일찌감치 2018년부터 반도체에서 미국과 중국이 패권 전쟁을 벌일 거라고 전망하셨잖아요. 미국과 중국이 잠깐 충돌하다가 어느 한쪽이 꺾을 수는 없다고 처음부터 보셨던 거예요?“시진핑은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사회(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이룬다는 게 목표였는데요. 중국은 첨단 부품을 들여와서 동쪽 해안가 지역에서 만들어서 다시 수출허는 무역구조였는데요. 샤오캉사회를 이루려면 낙후된 내륙지역을 발전시켜야 하니까, 수입하던 첨단 부품을 국산화해서 내륙지역에서 만들면 되겠죠.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게 디스플레이 산업이었습니다.옛날에 현대디스플레이, 하이디스라는 국내 업체가 있었어요. 그걸 중국의 못 들어본 업체가 와서 샀는데요. 그게 바로 BOE, 지금 세계 LCD 시장 1위 업체가 된 거죠.중국은 디스플레이에서 성공한 이 방식을 어디에 적용하고 싶을까요? 반도체이죠. 그래서 중국이 국가 반도체 1기 펀드를 만들어서 돈을 특정기업에 몰아주기 시작합니다. 그 펀드에서 40% 넘게 받은 데가 바로 YMTC(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라는 낸드플래시 기업이고, 거의 30% 받은 데가 중국의 파운드리를 대표하는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입니다.(반도체 생산) 공정은 발전이 점점 어려워져요. 예전엔 발전 속도가 빠르니까 (후발주자가) 따라가기 어려웠죠. 하지만 지금은 돈을 국가가 대서 만약 장비만 사올 수 있다면, 쫓아가는 속도가 신규 개발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중국으로선 충분히 해볼 만하죠.근데 여기서 전제조건은 뭐다? 장비가 있어야 된다! 반도체는 완전히 장비싸움이에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미래 공정을 개발할 때 필요한 걸 공동개발하거든요. 만약 ASML 장비를 중국에서 팔 수 있다면? 중국은 개발비를 들이는 대신 그냥 그 장비만 사면 되거든요. 이걸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장비를 못 사게 하는 거죠.중국과 한국 기업의 기술 격차가 D램은 한 5년, 낸드플래시는 6개월이고요, 파운드리 기술은 한 6년 정도 차이 납니다. 설계에선 기술 격차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의) 설계를 막을 방법은 없으니 제조를 막아야 하는 거죠.ASML이 만드는 빛을 쪼아주는 노광 장비를 중국이 만들 수 있느냐? 언젠가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적게 잡으면 10년 뒤쯤에나? 중국이 그깟 장비 기술을 해킹 못하냐는 얘기도 하는데요. ASML은 미국 국방부보다 더 보안이 철저하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또 가장 중요한 건 자기네 장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서플라이체인을 다 사버렸어요. ASML을 통하지 않고는 (노광 장비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죠.”-ASML은 네덜란드 회사인데,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고 하면 따라야 하는 건가요?“ASML이 필요한 걸 전부 M&A해서 사 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ASML 장비를 지금 중국에 전부 다 못 파는 건 아니에요. EUV 노광장비는 못 팔고, DUV는 되는데요. 그럼 EUV가 뭐냐. 원래는 뒤에 하나가 더 붙어서 EUVL이에요. 익스트림 울트라 바이올렛 레이저. 그 레이저 광원을 만드는 사이머(Cymer)라는 회사가. 샌디에고에 있는 미국 회사입니다. 미국 특허가 들어간 걸 중국에 팔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EUV 팔지 마라는 게 먹히게 됐어요.결국 중국이 설계까지 하는 건 오케이인데, 제조는 전적으로 의존하라는 거고요. 중국은 미국보다 더 좋은 반도체를 만들 수 없게 하는 거기 때문에 ‘그냥 석기시대에서 오래 살아라’ 정도의 그림인 겁니다.” 미국 공장은 삼성전자엔 기회? -미국 트럼프 정부 때의 반도체 패권 1차 전쟁(화웨이 제재)을 보고 다들 ‘보호무역주의자 트럼프라서 그래. 정권 바뀌면 달라질 거야’라고 했는데 하나도 안 바뀌었죠. 미국은 안보 때문이든, 경제 때문이든 어떻게 해서도 반도체 패권을 놓을 수 없으니 이건 안 바뀌겠군요.“이게 대만 TSMC와도 엮여 있어요. 안타까운 얘기이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쪽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내년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퀄컴의 스냅드래곤 전체가 TSMC로 가고, 엔비디아도 이미 다 갔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하이엔드 제품 쪽 고객이 별로 없어지고 TSMC 지배력이 더 높아지거든요.그런데 거꾸로 얘기를 해볼까요. TSMC가 없으면 미국의 그 유명한 팹리스 업체들이 맡길 곳이 아예 없어지는 거죠. 만약에 대만이 포위를 당하게 되거나 큰일이 발생하면, 미국 입장에선 전쟁에 로봇이나 드론을 투입하고 싶어도 반도체가 없어서 못 만들게 돼요. 그래서 이를 빌미로 삼아서 자꾸 대만 쪽에 ‘미국에 공장을 짓지 그러냐’고 나오고 있고요.” -파운드리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기술 차이가 아직은 벌어져 있는 상태이군요.“같은 ‘3나노’라고 해서 이게 진짜로 똑같진 않습니다. 엄밀하게는 1㎟ 당 그 안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개수가 몇 개냐를 따지는데요. 작은 데다가 많이 구겨 넣어서 집적도를 높이면 전력 소모도 좀 줄어들고 속도도 빨라져서 선호하거든요. 그렇게 보면 TSMC를 삼성전자가 아직 못 쫓아가고 있죠.”-엔비디아와 퀄컴이 그런 것 때문에 TSMC로 가는 건가요?“엔비디아는 후공정 얘기를 해야 하는데요. 여러 칩이 넓게 펼쳐져 있는 것보다 하나의 박스에 모아서 촘촘하게 박아놓으면 효율이 좋아집니다. 이게 후공정 패키징인데요. 이 기술이 삼성전자보다 TSMC가 더 좋습니다.그래서 ‘TSMC가 칩도 잘 만드는데 패키징도 더 잘하네’라며 지금은 삼성전자가 고객을 많이 뺏기고 있는 구간이고요. 이제 칼을 갈고 (삼성전자가) 좋아지는 거는 아마 2024년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미국은 제조까지 다 가지고 있어야 패권을 잡을 테니, 계속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하는데요. 그럼 삼성전자든 TSMC든 결국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는 거죠?“지금은 한국이 법안을 바꿔달라고 해서 될 일은 아니고요. 베스트는 유예 기간을 달라는 정도이죠. 그런데 유예 기간을 주면 한국이 버틸 거냐? 못할 겁니다.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미국 공장을) 세팅하고 하루라도 먼저 가서 준비를 하는 게 유리한데요. 미국이 인프라가 좋은 것도 아닌데 그게 말이 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생산성을 구현해야만 하는 때입니다. 왜냐하면 TSMC는 그럼 미국 안 갈까요. 사실 미국에 가면 TSMC가 더 불리해집니다. 대만이 한국보다 물가 수준이 한참 낮은데요. 미국에서 적응하려면 삼성전자가 불리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또 TSMC가 최첨단 공정, 예를 들어 3나노나 2나노 공장을 미국에 지으면 대만 입장에선 얼마나 (안보 때문에) 무섭겠어요. 그래서 지금 미국에 놓는다는 게 5나노, 이런 것들이잖아요. 우리도 지금 테일러시에 투자하는 삼성전자라인이 최첨단 공정이 아닌 5나노 이런 식인데요. 한국은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어차피 (한국의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 고객이 없으니까요. 결국 원산지 규정을 이용해야 됩니다. 미국으로 공장을 유치하려면 강제로 원산지 규정을 만들게 될 거고, 예컨대 ‘퀄컴도 미국 내 생산 비중 50%’, 이런 식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그림을 보면 미국 진출을 좀 더 세게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결국 ‘얼라이언스 퍼스트’라는 이름으로 ‘아메리카 퍼스트’를 하는 건데요. 거꾸로 보면 미국이 확실하게 배터리 1위 국가(중국) 막아주고 있고, (중국이) 돈을 끝까지 쏟아붓겠다며 반도체 키우려고 하는 것도 막아주고 있어요. 메모리 반도체는 사실 (중국이) 돈 많이 퍼부었으면 (한국이) 져요.지금 한국 기업이 안 좋은 상황처럼 보이지만, 동맹국이기 때문에 적국으로 규정된 중국 업체들을 다 막아준다는 컨셉이거든요. 그래서 이쪽(미국)에 더 적극적으로 갈 필요가 있고, 이건 한국에 결코 불리하지 않습니다.”-이미 한국의 답은 정해진 거네요. ‘미국에 줄을 서자, 미국을 꽉 붙잡고 그 편으로 가자’라고요.“그렇다 해도 전 세계 반도체의 4분의 1은 중국이 쓰니까 우리한테 중요한 고객이죠. 미국에 명확히 해야죠. 중국에 반도체 판매를 못하게 하는 건 안 된다고요. 대신 중국에 최신 공정을 놓지 못하는 건 우리가 중국 정부에 설명해야죠. ‘미국 때문에 못한다’고요. 그쪽 장비나 소재가 없으면 못한다고 핑계를 잘 대야 합니다.구한말 ‘조선책략’에서 ‘친중국 결일본 연미국’이라고 얘기했는데요. 어찌 보면 지금이 구한말과 비슷하지만, 구한말엔 우리가 이런 기술이 없었고, 이런 돈도 없었죠.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갈 자본력도 있고 기술도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해서 기업들이 일단 글로벌하게 살아남아야, 한국도 기회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때가 한국 반도체주 담을 타이밍!-개인 투자자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뭔가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인 것 같은데요. 투자할 때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할까요.“세계화가 되면서 가장 달라진 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높아져서 정말 싼 값으로 아주 많은 물자들이 공급됐었죠. 그런데 탈세계화가 된다는 건 비효율적으로 바뀐다는 뜻입니다. 일단 생산자 물가는 올라가서 살기 빡빡해지는 게 장기 트렌드입니다.그럼 이제 우리는 뭘 봐야 하느냐. 안타깝지만 성장 산업을 볼 수밖에 없어요. 성장 산업 중 뭐냐. 지금 다들 아등바등하고 있는 게 뭡니까.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이거 가지고 오려고 서로 싸우는 거잖아요. 그런데 승자가 누가 될 것 같냐면 아무래도 미국 쪽이 유리하지 않습니까.결국 미국 고성장주 위주로 보시는 게 맞아요. 다만 지금은 금리가 올라가는 타이밍이잖아요.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전 세계 다른 나라가 똑같이 올릴 수 있으면 괜찮은데, 그럴 수 없다보니 환율차이가 벌어져요. 그래서 (다른 나라가) 달러로 구매하는 구매력은 형편없이 떨어집니다.그래서 미국 금리가 아직 더 올라가는 타이밍에는 풀 베팅을 하시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글로벌 수요가 나빠져서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거죠.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에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게 안정되는 시점일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지금은 레버리지 투자는 매우 위험하고요. 왜냐면 변동성이 확대돼서 견딜 수가 없어요. 다만 강달러 때문에 구매력이 쭉 떨어지던 추세가 내년 초에 멈출 가능성은 있고요. 그때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 실적이 엄청나게 나빠질 거거든요. 그런데 거꾸로 다시 구매력이 올라오고 강달러가 꺾일 조짐이 보인다면 그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바닥이라는 명백한 시그널을 주겠죠. 그래서 한국시장을 바라볼 타이밍이 올 수 있어요. 장기 투자하시는 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테크 주식을 보시는 게 좀더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럼 내년에 한국 기업에 (투자할) 기회가 오는군요.“한국의 무역적자는 지금보다 훨씬 더 확대될 거거든요. 환율은 당연히 1500원은 넘어가는 거죠.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강달러인데 지금 뭐하러 (한국 주식을) 사겠어요. 그런데 환율이 1500원을 넘어 가는데 미국이 더 이상 금리를 안 올릴 것 같다, 전 세계 기준으로 볼 때 구매력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 같다? 그땐 ‘한국 주식 싸다’고 봐서 외국인들이 갑자기 사겠죠.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바닥 수준인데요. 지금 살 이유가 없죠. 강달러인데 왜 한국 주식을 사서 손해를 보겠어요. 그러나 이 추세가 바뀌는 순간 ‘너무 싸네’, 그리고 ‘수요도 좋아지겠네’가 되기 때문에 의외로 그때는 한국에 기회가 오는 겁니다.그래서 풀 베팅은 금리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해야 하고요. 지금은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게 맞고요. 강달러 추세가 꺾이는 타이밍이 바로 신흥국, 특히 한국 주식을 살 타이밍입니다.”-구독자들한테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한마디를 해주시면.“아직 탈세계화라는 말이 잘 안 와닿으실 테지만, 더 세게 올 겁니다. 그것은 한국 산업에 엄청나게 커다란 리스크로 다가올 겁니다. 그럼 이걸 두고 미국을 비난하는 게 맞느냐? 거꾸로 보면 미국의 동맹국이 아니면 기회를 안 주는데 한국 기업이 그 중 가장 앞서 있거든요. 오히려 그 안에 들어가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하는 능동적인 전략을 가지는 게 좋겠고요. 그런 진출에 성공하는 기업에 투자자들도 더 관심을 가져보시라고 조언 드립니다.” By. 딥다이브김영우 센터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전쟁의 흐름과 전망이 좀 정리되셨나요? 결론이 한국기업엔 그나마 희망적이라서 다행이라기도 한데요. 주요 내용을 정리하자면첨단 제조업을 쥐는 국가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패권국이 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멈출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승자는 미국이 되겠죠. 한국 반도체 기업은 이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미국의 동맹국이면서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을 가졌으니까요. 미국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럼 어디에 투자하느냐고요? 내년 1분기 미국이 금리인상을 멈추면 한국 반도체주에 기회가 올 겁니다. 장기투자라면 미국 성장주에 주목하세요. *이 기사는 2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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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에 아마존까지… 나스닥, 빅테크 실적 쇼크[딥다이브]

    기업 실적이 희망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실적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0.61%)는 상승, S&P500지수(-0.61%)와 나스닥(-1.63%)은 하락 마감했는데요. 빅테크 실적이 지수 방향을 좌우했습니다.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주가는 이날 무려 24.56% 폭락한 97.64달러로 마감.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게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올해 들어서는 70% 폭락. 메타는 광고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업인데요. 애플이 아이폰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면서 메타가 타격을 받을 거라는 이야기(검색기록 같은 걸 수집할 수 없게 돼 맞춤형 광고 못함)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매출액이 1년 전보다 4%나 줄어든 겁니다. 순이익도 아닌 매출이 줄어들다니,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거죠.저커버그가 메타버스 투자를 멈출 생각이 없다는 점도 시장의 걱정거리입니다. 메타는 얼마 전 1500달러짜리 고글형 가상현실(VR)헤드셋을 출시했는데요. ‘게임하는 데나 적합하다’(뉴욕타임스), ‘매일 쓸만한 킬러앱이 없다’(WSJ)는 회의적인 반응. 물론 저커버그는 컨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는 결국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27일 장 마감 직후에 나온 아마존 실적도 충격을 줬습니다. 3분기 매출액(1271억 달러)이 월가 전망치(1274억6000만 달러)에 못 미쳤을 뿐 아니라,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1400억~1480억 달러)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달러 강세 때문에 미국 외 지역에서의 판매가 감소할 거라고 본 건데요. 이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16% 넘게 폭락했고요. 그나마 애플은 실적에 있어 아마존이나 메타와는 좀 달랐는데요. 이날 나온 애플의 3분기 매출(901억5000만 달러, 8% 증가)과 주당순이익(1.29달러)은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맥컴퓨터가 잘 팔렸죠. 그런데 자세히 따져보면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주력인 아이폰 매출이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죠. 이유는? 아마존과 비슷합니다. “킹달러 역풍이 없었다면 두자릿수 성장을 했을 거다”(팀 쿡 CNBC 인터뷰)라는 설명.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1%대 하락 중.이른바 뉴욕증시 7대 빅테크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1년간 3조 달러(4260조원) 넘게 사라졌다는데요(CNBC 분석). 사라진 시가총액 규모는 알파벳, MS, 메타,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순. 화려했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시대가 이렇게 저무는 걸까요. By.딥다이브*이 기사는 2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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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보다 무섭다…40년 전 ‘대 인플레 시대’ 해부 [딥다이브]

    요즘 글로벌 경제 핫이슈는 물가이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40년 만에 최고”라며 난리인데요. 문득 궁금하더라고요. 도대체 40년 전엔 어땠길래? 독자님들 중에도 40년 전엔 아예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너무 어려서 기억이 없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40년 전, 정확히는 1970년대와 1980, 81년까지 미국의 ‘대(大) 인플레이션 시대’를 알아봤습니다. 또 요즘 많이 소환되는 인물이죠.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1979~1987년 재임) 이야기도 함께 들여다 볼게요.코로나보다 무서웠던 인플레‘홀수 번호판 차량은 홀수 날짜, 짝수 번호판은 짝수 날짜에만 기름을 살 수 있었지. 기름이 부족해서 미국 주유소 20%가 문을 닫았어.’‘가격이 너무 빨리 올라서 식료품점 선반 물건마다 라벨이 여러 개 겹쳐 붙어있었지. 기존 라벨을 떼고 다시 붙이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새 라벨을 그냥 위에 붙여놓은 거야.’‘우리 부모님은 이자율 연 14%짜리 국채를 샀어.’‘1962년생인데 어릴 때 나는 모든 것의 가격이 매년 10%씩 오른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였어. 그게 정상인 줄 알았지.’‘식품 가격이 1년 만에 두배로 올랐고 고기는 미친 듯이 비쌌지만, 최악은? 대출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를 넘었어.’미국의 지식 공유 플랫폼 ‘쿼라(Quora)’에서 ‘인플레가 심했던 1970년대 미국 생활은 어땠어?’라는 질문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답변들입니다. 1950~60년대에 태어난 미국인들에겐 70년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요. 지금의 10대, 20대가 ‘코로나’를 평생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예전 같으면 장년층의 ‘라떼’ 얘기로 치부했겠지만, 지금 시점엔 상당히 실감나는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대, 근원물가(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값을 뺀 나머지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치솟았는데요.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40년 만에 최고(또는 최악)’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40년 전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느끼게 하는 데는 사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이 그래프만 봐도 아찔하니까요.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인데요. 1974년 11% 넘게 오르며 피크를 찍은 뒤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물가상승률이 1970년대 후반 다시 무섭게 오르더니 1980년 무려 13.5%를 기록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이었죠. 전쟁이 아닌데 이렇게 물가가 치솟은 건 미국 역사상 처음이었던 것. 무시무시하죠.참고로 1980년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무려 28.7%였는데요. 정말 악소리가 날 정도였죠. 당시 아시아 국가 중 최고였다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유가가 급등한 데다(국내 석유가격 상승률 105%), 농산물 흉작까지 겹쳤던 해입니다.1970년대 물가는 왜 치솟았나 그럼 1970년대(그리고 1980년대 초반) 미국은 왜 그렇게 물가가 치솟았을까요? 그 이유로 꼽을 만한 게 너무나 많긴 하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것 몇가지를 간추려봤습니다. ①베트남 전쟁과 달러의 추락1960년대 베트남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은 엄청난 전쟁비용을 지출했습니다. 당시엔 금본위제(통화가치가 순금 중량과 연계)여서 ‘금 1온스=35 미국 달러’였거든요. 따라서 미국 연준은 자기네가 보유한 금 중량만큼만 달러를 발행하는 게 맞는데요. 돈이 부족하자 달러 보유량을 초과해서 그냥 마구 달러를 찍어냈습니다.당연히 시장에선 ‘정말 미국이 금 돌려줄 능력 있는 것 맞아?’라는 의심이 나왔고요. 각국이 미국에 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1971년 8월 15일 일요일 밤, 다급해진 미국 닉슨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미국이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는다’라고 배째라식 선언을 하며 전 세계를 뒤흔들어 버립니다(닉슨쇼크). 당시엔 가뜩이나 미국이 유럽, 일본과 수출 경쟁에 치이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나던 시기.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약달러로 미국 수입물가는 치솟을 수밖에 없었죠. (지금의 ‘킹달러’ 현상과는 사뭇 달른 상황.) ②단순무식한 물가 통제닉슨 대통령이 ‘달러-금 교환 중단’만 한 게 아닙니다. 그와 동시에 ‘가격통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 내 모든 임금과 물가를 90일 동안 동결해버렸습니다. 이후에도 정부 위원회가 가격의 상한선을 정해놓는, 과격한 가격 통제를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잡혔을까요? 처음엔 그런 걸로 보였죠. 1970년 5%대였던 물가상승률이 1972년 3% 수준으로 떨어졌으니까요. 72년 닉슨은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합니다.문제는 1973년 1월 가격통제를 풀자 물가가 미친 듯이 뛰었다는 겁니다. 쇠고기 값이 무섭게 뛰자 주부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육류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였죠. 놀란 정부가 부랴부랴 다시 ‘육류가격 상한제’를 꺼내들었지만 목장주들이 버티고 도축을 미루면서 오히려 마트 선반에서 고기가 사라지고 맙니다. ‘가격 통제로는 물가를 못 잡고 더 뛰게 만든다’는 교훈만 남겼죠. ③오일쇼크 (1차 1973년, 2차 1979년)교과서에서 보신 기억 나시죠? 중동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중동 산유국들이 그 보복으로 석유 공급을 확 줄이고 미국과 동맹국에 석유수출을 중단하면서 1973년 1차 오일쇼크가 일어났는데요. 당시 유가는 두달 만에 4배로(배럴당 2.8달러→11달러) 뛰며 전 세계 경제가 난리가 났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미국의 ‘주유 홀짝제’가 그때 시행됐죠. 이후 1979년 이란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또 2차 오일쇼크(2년 동안 배럴당 12.7달러→42달러) 발생. 그런데요. 전쟁으로 공급 측면에 문제가 생기면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현상. 지금과 좀 많이 비슷하지 않나요. 다만 1970년대 유가급등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지금이야 미국 경제에서 IT나 서비스처럼 유가와 별 관련 없는 산업이 주를 이루지만, 당시엔 훨씬 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였으니까요. 참고로 미국은 2010년대 ‘셰일혁명(퇴적암인 셰일 지층에서 천연가스와 석유를 뽑아냄)’을 거치며 세계 1위 산유국이 되었습니다(2위는 러시아). 현재의 미국은 에너지 충격의 여파가 덜하긴 합니다. (지금은 유럽이 더 큰일) ④10% 물가상승률이 당연해지다1970년대 내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생긴 가장 골치아픈 문제는 모두가 물가가 뛰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게 됐다는 겁니다. 딱딱한 표현으로 바꾸면 ‘인플레 기대심리 고착화’라 할 수 있죠. 물가가 계속 무섭게 뛴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요. 노동자들이 물가 때문에 못 살겠다며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겠죠. 40년 전 미국이 그랬습니다. 1979년 미국 대기업이 노조와 합의한 평균 임금인상률이 10.2%였다고 합니다. 기업이 그걸 감당할 수 있냐고요? 어차피 경쟁업체도 똑같이 올릴 게 뻔하니까 받아들인 거죠. ‘다들 가격을 올릴 테니 나도 올린다’는 식. 인플레이션이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플레 기대심리가 한번 뿌리 박히면 악순환이 형성돼 깨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심리를 교정하려면 와장창 깨부수는 고강도 충격 요법이 필요했는데요. 바로 그걸 해낸 인물이 폴 볼커입니다. 폴 볼커의 고집이 통하기까지1979년 물가상승률은 11%가 넘었습니다. 그해 10월 6일, 취임한 지 두달 된 폴 볼커 미국 연준의장이 이례적으로 토요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었죠.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4% 올린다(11.5→15.5%)고 발표한 겁니다. 이른바 ‘토요일 밤의 학살’입니다. 당장 은행 대출금리가 연 18%로 급등하고 집값이 폭락했습니다. 기업이 파산하고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경제가 이런데 대통령이라고 남아 나겠어요. 이듬해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게 볼커의 통화정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로도 물가는 안 잡혔습니다. 그러자 연준은 주저없이 1981년 6월 기준금리를 20%까지 다시 올렸죠.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1982년 실업률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최고인 10.8%로 치솟았죠. 화가 난 자동차 세일즈맨들은 너 때문에 차가 안 팔린다며 차 열쇠를 볼커에게 우편으로 보냈고, 열 받은 주택 건설업자들은 집 살 사람이 없다며 목재를 연준에 보냈습니다. 농민들은 트랙터를 타고 워싱턴 DC로 상경해 연준 본부를 둘러쌌고요. 오죽하면 볼커 의장이 살해위협 때문에 권총을 차고 다녔다는데요. 이렇게 될 걸 볼커가 몰랐을까요. 다 알면서 금리를 올린 거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의도한 경기침체였죠. 볼커는 1980년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경제의 많은 부문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특히 (기업의) 파산은 고통스럽다는 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구제하려 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거고, 그건 더 큰 문제입니다.”혹독한 긴축은 결국 효과를 발휘했죠. 미국 물가상승률은 1982년 6.1%, 1983년 3.2%로 떨어졌습니다.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잡히고 경제와 증시는 다시 빠르게 살아났습니다. 무엇보다 이후 아주 장기간, 그러니까 지난해까지 무려 40년 동안 미국 경제가 물가 걱정을 잊고 살게 됐습니다. 2019년 볼커가 사망했을 때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그는 키가 큰 만큼(201㎝) 고집스러웠다. 그의 정책 중 일부는 정치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옳은 일이었다”는 성명을 발표했죠.요즘 미국 물가가 뛰면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자꾸 1970년대 얘기를 꺼내는데요. 이 때문에 ‘파월이 제2의 볼커 같은 인플레 파이터가 될까’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옵니다. 40년 전과 지금은 같은 듯하면서도(공급측면의 물가 충격 + 연준이 경기보다 물가 안정에 초점), 다른 점이 많긴 합니다(강달러+ 아직 기대인플레이션율 낮음). 아직은 살짝 후자에 더 무게가 실리고는 있습니다만(1970년대와는 다르다!) 워낙 그동안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는 게 수도 없이 바뀌어 왔습니다. 볼커 시대는 투자자에게도 가르침을 남깁니다. 당장 모든 투자를 중단하고 도망가라는 거냐고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엄청난 변동성 때문에 웬만해선 투자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시기였던 건 맞죠. 예컨대 금 가격은 1979~80년 5개월 만에 200% 넘게 폭등했지만(282→852달러) 이후 28년 동안 800달러 선을 못 넘었죠. S&P500지수는 20개월 동안(1980년 11월~1982년 8월) -27%를 기록했지만, 이후 반등해서 1987년 8월까지 200% 넘게 올랐고요. 만약 1981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를 샀다면? 연 무려 15.19%의 수익률을 30년 동안 보장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타이밍을 잘 맞춰 투자했다면 대박을 거뒀겠지만, 만약 거꾸로 갔다면 지옥을 맛봤을 수도 있는 건데요. 그래서 제프 소머 뉴욕타임스 에디터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단기 투자는 위험한 게임이다. 아무도 (타이밍은) 모른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에 장기투자하는 건 시장 혼란의 시대에도 성과를 거뒀다.” By.딥다이브40년 전 미국의 인플레 시대가 좀 와닿으시나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시기를 20대 때 보냈기 때문에(1971년 프린스턴대 입학) 아마 어제 일처럼 생생할 겁니다. 우리도 과거를 알아둬야 할 이유이죠. 주요 내용을 간추려 드리자면1970년대 미국은 약달러와 오일쇼크가 겹치면서 오랫동안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계속 높은 물가가 유지될 거란 기대심리도 강했죠. 이를 깨기 위해 당시 폴 볼커 연준 의장은 무자비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섭니다. 기업이 망하고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뒤에 결국 인플레이션은 잡혔습니다. 40년 전 상황이 혹시 재현되냐고요? 아니길 빌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엔 대비해야 합니다. *이 기사는 2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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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d 피벗? 실적 호조? 기대감에 오른 뉴욕증시[딥다이브]

    금리인상 속도와 기업 실적. 최근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두가지 요소인데요. 25일(현지시간)은 이 둘이 잘 어울리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습니다. 다우지수 1.34%, S&P500 1.19%, 나스닥 0.86% 상승. ‘Fed 피벗(Pivot)’이라고 부르죠. ‘이제 좀 연준이 긴축을 멈추고 입장을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그래서 경제 지표가 뭐라도 좀 안 좋게 나오면 ‘이게 바로 Fed 피벗의 조짐인가’라며 시장이 반색하곤 합니다. 이날은 S&P 글로벌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약세로 나오면서(예비치 49.9로 전달 52.0에서 위축세로 전환됨) 시장에 희망을 줬습니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6.6으로 전달(49.3)보다 더 내렸고요. PMI는 50을 기준으로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하죠. 고물가와 고금리가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는 건데요.그럼 진짜 이게 Fed 피벗으로 이어질까요? 솔직히 지수 하나로 단정하긴 이르죠. 그래도 오안다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분석가는 “처음 몇 번의 금리 인상의 효과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느껴지기 시작할 거다. 연준이 내년 초 (금리 인상을) 일시 중지할 수 있단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전망합니다.이번주는 25일 MS와 알파벳(구글)을 시작으로 미국 빅테크 실적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지난주까지 미국 기업 실적이 꽤 좋았거든요. 절반 넘는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이번주에도 그런 그림이 이어질 거라고 시장은 살짝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앤드류 시츠는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안도감을 얻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강세장의 시장이 아닌 약세장 랠리로 본다”고 이야기.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ADR) 주가는 무더기로 하락했습니다. 알리바바 -12.51%, 핀듀오듀오 -24.61%, 트립닷컴 -14.95%, 니오 -15.7%. 완전히 내리 꽂았죠. 사실 시진핑 3연임은 모두가 예상했던 소식. 하지만 문제는 새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면면입니다. 리커창도 없고, 기술관료도 없고. 온통 시진핑 충성파로 채워진 걸 보고 회의론이 짙어진 겁니다. “시진핑은 필요한 개혁을 할 능력 있는 관리를 제거했다. 시장의 장기적 궤도에 부정적”(22V리서치의 마이클 허슨)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By. 딥다이브 *이 기사는 25일 발행하는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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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왜 저래… 알리바바 주가 싸다고 사면 안 될 이유[딥다이브]

    혹시 중국주식 관심 있으신가요? 한때는 투자 좀 한다는 사람들이 죄다 중국펀드에 가입하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중국주식이라고 하면 고개를 젓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빅테크 때리기에 사교육 금지, 제로 코로나까지. 중국 시진핑 정부가 하는 걸 보니 ‘역시 중국은 못 믿겠다!’는 식의 반응인데요. 하지만 굳이 대중 수출 의존도(25%)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중국 경제가 한국 경제엔 너무나 중요한 변수인 건 다들 아시잖아요. 당장 원달러 환율만 봐도 위안화 환율을 따라가고요. 중국 전문가인 김경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를 만나 중국경제는 어디로 갈지, 중국주식엔 과연 희망이 있을지 물어봤습니다.‘제로 코로나’ 언제 끝나나-지금이 바로 시진핑 3연임이 결정되는 공산당 20차 당대회(10월 16~22일) 기간인데요.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이거 너무 이상한데 이제 좀 바뀌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보니까 아닌 것 같더라고요.“시장에선 기대했는데요. 일단 시진핑 주석의 공식 기자회견을 보니 당대회 직후 바뀌길 기대하긴 어려워보이고요. 다만 이제는 저렇게까지 ‘제로코로나’ 방역을 유지해서 얻는 정치적인 ‘득’과 경제와 고용의 충격이라는 ‘실’이 거의 비슷해져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하면 새로운 라인업이 구축돼서 11월 말 첫 회의로 ‘정치국회의’를 하는데요. 그때부터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연말 안에 우리나라 같은 ‘위드코로나’로 갈 가능성은 좀 낮아보이고요.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체감하는 방역 완화는 내년 3월 열릴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그러니까 총리직(중국 서열 2위)이 교체가 되는 시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11월 상황을 좀 봐야 겠습니다.”-요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초토화되면서 아파트 건설이 멈추는 바람에 분양 받은 사람들이 짓다 만 집에 들어가서 살고 있다는 극단적인 뉴스까지 나오더라고요.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GDP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큰데요. 중국 정부가 최근에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는 있죠. 앞으로 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놔서 부동산 경기를 살리게 될까요?“중국은 워낙 부동산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까 시장에서는 예전 리먼사태 같은 시스템 위험, 이른바 회색 코뿔소(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한 위험)가 불거질까 걱정을 하는데요. 이게 중국 정부가 의도한 거품빼기냐, 아니면 의도치 않게 이렇게 된 거냐를 보면 사실 정부가 의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부동산 버블을 천천히 꺼뜨리기 위해 헝다그룹처럼 결국 터지게 될 회사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가겠다는 복안이었는데요. 올해 들어서 코로나 상황이 오래 가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중국 주택경기가 (정부 예상과 달리) 경착륙(갑작스런 침체)하고 말았습니다.여기서 중국 정부가 더 고집을 부려서 규제를 강화했다면 정말 시스템 위험이었을 텐데요. 다행히 2분기부터는 연착륙 시키기 위한 조치(규제 완화)가 들어왔어요. 하지만 워낙 주택경기가 가라앉아서 여간해서는 회복을 못하고 있고요.말씀하신 금리 인하나 각종 부양책은 진짜 ‘총력 부양’은 아닙니다. 중국이 진짜 부동산을 살리려면 해야 할 조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중국엔 행정적으로 인구이동을 막는 조치가 많고 (집을 살) 자격여건을 제한하는 조치들이 꽤 있거든요. 그건 안 풀고 있어요. 그런 구조적인 조치가 안 바뀌다보니 단기적으로 회복을 잘 못하는 상황이고요.저희 결론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바닥은 올해 4분기에 형성될 거라고 보고요. 하지만 중국은 아직은 도시화율이나 가계부채 수준이 우리나라의 5~7년 전 수준이라서, 중국 부동산이 완전히 끝나거나 버블이 붕괴돼 일본의 1990년대처럼 될 거라곤 보지 않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시대는 저물고-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같이 잘 살자)를 꺼내들면서 빅테크들 엄청나게 때렸잖아요. 그래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엄청난 기부금을 내겠다며 다 바짝 엎드렸고요. 최근엔 직원들을 많이 해고하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죠. 그런데 주가 측면에선 오히려 이 정도면 바닥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애널리스트로서 죄송스러운 점이 지난 몇 년 동안 저희가 추천했던 중국 민영경제의 파릇파릇한 빅테크 기업 주식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중국 체제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점인데요. 꼭 공동부유 때문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좀 겹친 것 같아요. 중국 정부가 빅테크나 부동산 같은 서비스업을 통한 고용창출을 많이 늘리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중국 정부가 혈안인 쪽은 제조업, 그러니까 미국과 겨루고 있는 반도체나 소재, 전기차 같은 제조업에 집착하고 있고요. 반면에 부동산과 플랫폼들은 지난 10년 동안 특혜를 많이 줬기 때문에 좀 과격하게 거둬들이는 측면이 있어요.일단 빅테크 주가는 너무 많이 내려와서 가격적인 메리트는 생겼는데요. 하지만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빅테크 기업이 달라진 생태계에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 과거처럼 투자를 문어발식으로 해서 실적 성장을 할 수 있을지엔 의구심이 있습니다. 비참할 정도로 빠진 플랫폼쪽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은 하겠지만, 주도주가 되긴 어려운 산업이라는 게 아쉽지만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산업 자체의 전망이 완전히 바뀌었군요.“중국 정부 입장에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못 들어오게 해서 불평등한 경쟁구조를 만들어서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키워줬는데 문어발 확장을 무분별하게 했다’고 보고 규칙을 만든 거죠. 그런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그 규칙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주식을 매도해버리게 됐고요. 다시 신뢰를 찾기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중국이 엄청 키우려고 하는 첨단 제조업 분야는 미국의 견제가 장난 아니잖아요. 얼마전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미국 반도체 장비를 중국이 수입하지 못하면 반도체 산업은 거의 고사하는 거 아닌가요.“반도체 쪽은 사실 중국이 미국 조치에 대응할 방법이 없죠. 1980~90년대 미국이 일본을 견제했던 것처럼, 중국이 몸부림을 치면서 고도화시키는 계기는 될 거예요. 아마 내년부터는 중국 정부가 대놓고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범용 장비에 엄청나게 투자할 거고, 이판사판으로 가겠죠. 하지만 기술력을 가진 미국과 대만, 한국쪽과 비교하면 그쪽(미국쪽) 밸류체인이 훨씬 부각될 거고요.중국은 대신 자기네가 좀더 주도권을 갖고 있는 쪽, 예를 들어 태양광, 풍력, 배터리를 확대할 거고요. 안보 측면에서 희토류처럼 자기네가 독점하고 있는 쪽에선 약간 ‘몽니’를 부리면서 뚜렷하게 양극화된 상태로 갈 겁니다.첨단산업 쪽은 상당한 우회로, 2년이면 갈 길을 5년씩 걸리는 길로 갈 수밖에 없고요. 시장을 가진 국가니까 완전히 망가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과거보다 쉽지 않은 성장을 할 건 자명하죠.”-통화정책 얘기를 좀 하자면, 지금 위안화도 약세여서 ‘1달러=7위안’선이 이미 깨졌잖아요. 그런데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쓸 텐데요. 전 세계가 긴축으로 가고 있는데, 중국만 따로 가고 있어서 중국발 위기 가능성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단순하게 미중 금리차가 역전돼서(미국 기준금리>중국 기준금리) 인민은행이 금리를 내리니까 무조건 자본유출이 될 거라고 볼 수는 없어요. 좀더 복잡하게 보셔야 합니다. 왜냐면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해서는 약세지만 유로와 주로 선진국 대비 또 신흥국 내에서 통화들 대비해서는 강세입니다. 중국이 수출국 중에 거의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방역을 강화하고 부동산을 누르다보니까, 경기체력이 떨어져서 환율 방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보입니다.만약 중국의 금리인하 조치가 서서히 먹혀서 중국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을 좀한다면, 환율 방어력도 생길 거고요. 중국은 물가가 굉장히 낮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거든요. 물가가 지금 방역 때문에 못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거니까, 경기만 좋아진다면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로 가진 않을 테니, 자본 유출은 막아지지 않을까 합니다.”경기는 나이키식 회복, 주가는?-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잘 먹혀 들어가면 경기가 살아날 거라고 보시는 군요. 주가는요?“토끼와 거북이처럼, 지금 선진국은 너무 빨리 과열됐다가 침체로 빨리 가고 있고요. 중국은 거북이처럼 천천히 올라오고 있거든요. 아마 그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아주 완만할 거고요. ‘나이키’나 ‘바나나’ 형태라고 얘기하는 아주 완만한, 거의 횡보나 L자에서 조금 나은 정도일 겁니다.다만 중국은 시장이 유동성이 매우 많고 완화적인 정책을 썼기 때문에 (증시가) 어느 정도 회복으로 방향성을 잡을 거고요. 내년 상반기에 방역을 완화하면 경기 관련주들이 갈 거고요. 혹시 못 간다면 최근에 좋았던 배터리나 에너지 같은 성장주 위주로 조금 가는 장세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만약 방역이 완화된다면 경기 관련주 중에서도 어느 쪽이 좋을까요?“지금 많이 눌린 업종이 금융, 소비, 경기민감주 세가지인데요. 아무래도 소비주가 내년 방역 완화와 함께 회복탄력성이 가장 클 겁니다. 가전이나 스마트폰, 화장품 같은 경기 소비재들이 그렇고요. 다만 방역을 어떻게 완화하느냐가 중요하죠.”-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게 다 제로 코로나와 관련이 있네요. 중국이 한국처럼 ‘이제 다 풀자’고 가진 않을 거라고 보시는군요.“하반기 들어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게 확인이 되고 있고, 한국도 (위드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결정할 때가 되긴 했는데요. (중국) 수뇌부가 결정사항을 잘 안 바꾸는 고집을 부리는 측면이 있어서요. 연말까진 확 바꾸긴 어려운 분위기이고요.(중국이) 백신이라도 맞고 있으면 희망을 가질 텐데요. 오미크론에 적용되는 mRNA 백신에 대해서 중국 걸 쓸 건지 모더나를 수입할 건지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얘기가 없습니다. 지속 가능해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를 쓰고 있어서요. 아직까진 명확한 전망이 어려운 상태입니다.”-중국 담당 애널리스트 하시기 너무 어렵겠네요.“저희가 욕도 많이 먹었는데요. 중국 데이터가 원래 신뢰도가 낮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어떤 흐름이라는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중국을 커버한 이래, 이렇게 절대적인 권력의 결정 때문에 데이터가 무의미하게 돌아가는 상황은 많지 않았습니다.”-그럼 요약하자면 중국증시가 이대로 확 맛이 가진 않겠지만, 완만하게 갈 테니까 좀 신중할 필요는있겠군요.“내년 상반기까지도 완만한 회복일 거고요. 지수보다는 개별주식이나 업종을 보는 전략이 맞겠습니다. 중국이 주도하고 확실한 답이 나와있는 배터리나 태양광, 최근에 조정을 많이 받은 정책 성장주들을 추천드릴 예정이고요. 중국시장 전체를 사는 건 아직 전반적으로 의구심이 많은 상황이에요. 내년도 연간 전망에서는 공격적이기보다는 ‘점진적인 매수’ 정도로 추천드릴 예정입니다.”-딥다이브 구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새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최근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아서 안 좋게 보실 텐데요. 거기에도 우량한 기업,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거든요. 남들이 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 이제는 개별 업종과 종목에 조금씩 관심을 한번 가져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가 올해 (전망이) 상당 부분 틀렸기 때문에요. 내년에 조금 더 정확하게 봐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By. 딥다이브시진핑 3연임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맞아 김경환 애널리스트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를 들여다 봤는데요. 어떠세요? 중국이라는 나라가 전보다 더 알 수 없게 된 부분이 많아져서 전문가조차 어려워한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핵심내용을 요약해보자면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풀 거란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잘 하면 내년 3월에나 좀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 정부는 서비스 산업(빅테크, 부동산)은 힘을 빼고 제조업을 육성하는데 혈안이 돼있습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예전처럼 문어발식 확장을 하기엔 어려워졌습니다. 중국 경기와 증시는 3분기부터 완만한 나이키식 회복을 보일 전망입니다. 방역이 풀린다면 소비재(가전, 스마트폰, 화장품), 아니면 배터리 같은 성장주가 유망합니다. *이 기사는 2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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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금리 너무 뛰네…뉴욕 증시 털썩[딥다이브]

    역시 지금 증시에서 중요한 건 실적보다는 연준(Fed)이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는 -0.3%, 나스닥 -0.61%, S&P500 -0.8%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시장이 주목한 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었습니다. “우리는 당분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다. 솔직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작업의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 (현재 3~3.25%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4%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 발언이 나온 뒤 방향을 틀었습니다. 대신 국채 금리는 상승.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4.241%까지 치솟았는데요. 10년물 금리가 4.2%를 넘은 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55%에서 4.608%로 올랐는데, 이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이고요.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투자자들이 매우 주목하는 지표인데요. 일단 주택담보대출부터 기업대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격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고요. 동시에 연준 통화정책의 방향을 미리 보여주는 신호 역할도 합니다. 보통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몇 달 전부터 10년물 금리가 먼저 정점을 찍고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로이홀드그룹의 제임스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때가 아니라, 10년물 국채금리가 깜빡일 때가 바닥이다”라고 설명하죠.따라서 10년물 금리가 그만 오르고 방향을 틀어야 증시엔 좋은 신호가 될 텐데요. 지금처럼 이렇게 무섭게 금리가 올라서는 투자심리가 살아나기가 어려운 겁니다.한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 사임을 발표했는데요. 취임 44일 만입니다. 영국 역사상 최단임 총리의 기록을 새로 썼죠. 그가 물러났다고 해서 딱히 금융시장이 크게 반등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날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아주 소폭(0.07%포인트) 올랐는데요. “재정 정책의 유턴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 이것(총리 사임)은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은 아니다”(라보뱅크의 린 그라함 테일러 전략가)라는 해설입니다.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건데요. 영국의 새 총리는 빠르면 다음주 월요일인 24일 확정될 거라는군요. 보수당 의원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는데, 만약 그 자격을 갖춘 사람이 1명뿐이면 그 사람이 바로 차기 총리가 된다고 합니다(보수당 의원은 총 357명). 기업실적에, 국채 시장에, 영국 정치까지. 들여다 봐야할 뉴스가 많아 바쁜 한주였는데요. 다음주엔 미국 빅테크들-25일 알파벳, 26일 MS와 메타, 27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By. 딥다이브*이 기사는 2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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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미해지는 거품의 추억…일본 집값은 왜 오르지? [딥다이브]

    요즘 국내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죠. 초급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아예 끊겼는데요. 이대로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사실 한국만의 일이 아니죠. 중국 주택시장은 부동산 규제 직격탄으로 휘청이고 있고, 미국 주택시장역시 기준금리 인상으로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주택시장이 꽤 탄탄한, 오히려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나라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인데요. ‘어? 일본? 거긴 예전에 부동산 버블 터지고 나서 집값 안 오르잖아’라고요? 모르시는 말씀. 일본 주택시장은 꽤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답니다.높으니까 좋네, 타워맨션‘전국 평균 주택 지가(地價) 31년 만에 상승’. 지난달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이런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국토교통성이 해마다 발표하는 주택용 기준지가(전국 평균)가 전년보다 0.3% 올랐는데, 이게 플러스를 기록한 게 1991년 이후 처음이라는 겁니다(세상에, 30년 동안 마이너스였다니!). 땅값보다 집값은 더 일찌감치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2010년 아주아주 찔끔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자, 왜 2013년일까요? 바로 아베노믹스 때문! ‘잃어버린 20년’에 갇힌 일본 경제를 살리겠다며 아베 정권이 돈을 막 풀기 시작한 그때부터 주택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른 겁니다. 늘 그렇듯이 집값은 오르는 곳만 더 오르는 경향이 있죠. 일본에선 당연히 도쿄 집값이 가장 빨리,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쿄 23구의 신축 맨션 평균가격이 8449만 엔으로 드디어 버블기 수준을 30년 만에 뛰어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해서 언론이 호들갑이었는데요(단, ㎡당 가격은 아직 더 낮음. 1991년 151만 엔>2021년 130.8만 엔).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영 맥을 못 추는 2022년이지만 일본만은 트렌드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도쿄칸테이(일본 부동산데이터 기업) 자료를 보면 도쿄의 70㎡(=일본 국민평형) 중고 맨션(신축 아님) 평균 가격은 8월에 6884만 엔을 기록했는데요. 26개월 연속으로 오른 겁니다. 2년 전보다 20% 가까이 뛰었죠. 2013년(3995만 엔)과 비교하면 72% 상승. 일본에서 집값 상승을 맨 앞에서 이끄는 건 ‘타워맨션’입니다. 이름만 들어서 타워맨션이 뭔지 감이 안 오신다면 사진으로 보시죠. 사진을 보고 ‘서울의 주상복합 아파트랑 비슷한데?’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여기서 잠깐. 일본에서는 ‘맨션(일본 발음으로는 ‘만숀’)’이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입니다. 일본어로 ‘아파트’라는 용어도 있는데 그건 주로 임대로 운영하는, 우리로 치면 빌라와 비슷한 느낌. 타워맨션은 맨션 중에서도 20층(60m)이 넘는 고층 맨션인데요. 1997년 용적률 규제가 풀리면서 등장했습니다. 특히 도쿄의 입지 좋은 곳에(예를 들어 ‘도쿄의 강남구’라 할 수 있는 미나토구나 도쿄만 전경이 펼쳐지는 오다이바 등) 럭셔리한 타워맨션(피트니스센터, 게스트룸, 스카이라운지, 도서관을 갖춘)이 속속 들어섰죠. 이런 타워맨션은 ‘억션’이라고도 불립니다. 일본의 국민평형에 해당하는 70㎡짜리도 시세가 1억 엔이 훌쩍 넘어가서 붙여진 별칭인데요. 과거 버블기(무려 30년 전)에 등장한 이 ‘억션’이라는 단어는 부동산 거품의 상징이었는데, 억션이 부활한 셈! (엥, 1억 엔이면 현재 환율로 9억6400만원이니까 서울 일반 아파트랑 비슷하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일본은 임금수준이 한국보다 낮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려워요.) 그럼 이런 타워맨션은 주로 누가 살까요? 여기서 등장하는 단어가 ‘파워 커플’입니다.새로운 세대의 등장, 파워커플1980년대 후반 무섭게 부풀었던 일본 부동산 시장 버블이 1991년 터졌죠. 일본은행이 경기 과열을 막겠다며 기준금리를 무지막지하게 올린 데다(1989년~1990년 2.5%→6.0%로 인상), 주택담보대출까지 뒤늦게 조이면서 돈줄이 막힌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는데요. 이후 2009년까지 무려 20년간 부동산 시장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주택 구매자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개념 자체가 희미해졌죠. 집을 사봤자 감가상각 때문에 점점 가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부동산(不動産)이 아니라, 부담만 주는 애물단지여서 부동산(負動産)이란 말이 등장했을 정도. 그런데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어요. ‘파워 커플’이라고 부르는 20~30대 맞벌이 부부들인데요. 그냥 맞벌이가 아니라 각각 연소득이 700만 엔 이상인(합치면 1400만 엔) 고소득 커플이죠. 파워 커플은 부모 세대와 달리 집값 폭락을 경험한 적이 없어요. 출퇴근 힘드니까 비싸도 도심에 살고 싶어하죠. 월 15만 엔의 비싼 월세를 내기 아까우니까 차라리 집을 사자는 생각도 하고요. 한국인과 비슷한 사고방식? 그래서 실수요자인 파워 커플들이 타워맨션 트렌드를 이끄는데요.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이들의 욕구는 더욱 증가. 이제는 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지경입니다.시장 원리에 따라 타워맨션 가격이 쑥쑥 오르면서, 사려는 사람들은 더 늘어만 갑니다. 어느덧 ‘타워맨션 거주=럭셔리 라이프=동경의 대상’이란 이미지가 생기면서 욕망을 자극! 이제 도쿄 시내뿐 아니라 교외에도 타워맨션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역세권이면 분양 받으려는 사람이 줄을 섭니다. 일본은 지진이 많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잘 돼있는 신축 타워맨션이 더 안전하다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다는 군요.일본도 ‘벼락거지’ 걱정?능력 있는 젊은 실수요층이 도심의 비싼 집을 사는 거야 자연스러운 현상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일본에선 슬슬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맨션을 사지 못한 중산층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어서죠. 1~2년 전 한국 집값이 치솟으면서 ‘벼락거지’라는 우울한 얘기가 나왔던 때와 살짝 비슷한데요. 최근 니혼게이자이 기사엔 이런 사례가 소개됐습니다.“맨션을 사는 건 부유층의 특권인가?” 요코하마시 임대 맨션에서 사는 직장인 산와 나오코(38)씨는 한숨을 쉰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도심 근교 맨션을 찾아왔다. 상한선인 6000만 엔대를 넘는 고액 물건이 늘어나, 검색 사이트를 바라보며 초초한 나날을 보낸다.얼마 전까지의 한국 젊은 세대의 모습과 많이 닮았는데요. “거주의 대상에서 투자 대상이 된 맨션이 자산을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기사 속 일본의 부동산 전문가 멘트도 마치 한국 이야기 같습니다. 다른 게 있다면 한국에선 늘 부동산은 가장 중요한 투자대상이었지만, 일본에선 투자대상이 된 게 30년 만이라 너무나 새로운 현상이라는 점.엔저를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것도 일본인 입장에선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을 노리고 주로 도쿄의 타워맨션 위주로 사들이는데요(일본에선 단독주택은 사봤자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무조건 타워맨션 선호). 특히 엔화가치가 왕창 하락하면서 요즘 해외 투자자에겐 일본 맨션이 ‘바겐세일’ 중. 투자 열기가 꽤 뜨겁습니다. 중국인들이 수천만 엔짜리 도쿄 주택을 100% 현금으로 사버리고 있다는 뉴스가 일본 언론에선 심심찮게 나옵니다. 장기체류자가 아닌 외국인이 일본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법인을 세워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니까 아예 현금으로 사버린다는 거죠. 물론 한국에서도 일본 타워맨션 투자를 알아보는 분들이 꽤 있다고. ‘빈집이 이렇게나 많은 데도 타워맨션 분양이 끊이지 않다니. 뭔가 이상한 거 아니야?’ 이런 걱정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른바 ‘주택과잉 사회’라는 문제의식인데요. 일본엔 빈 집이 849만 채나 됩니다. 전체 주택의 13.6%가 비어있는데요(2018년 기준). 달리 보면 경제성장이 둔화될수록 일자리가 집중된 대도시 핵심 지역의 신축 주택 수요만 더 견고해진다는 점을 일본 부동산 시장이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맨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저금리가 언제 종말을 맞이할 지 모른다.’ ‘엔고가 시작되기라도 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썰물처럼 사라지고 집값이 폭락할 거다.’ 30여 년 전 부동산 버블과 폭락기를 모두 지켜봐온 일본의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경고음을 내고 있는데요. 원래 버블은 꺼진 뒤에야 버블임을 알 수 있는 법. 아직은 탄탄한 실수요층과 오를 줄 모르는 초저금리를 볼 때 일본 주택시장이 좀더 갈 거란 전망이 대세입니다. By.딥다이브 일본 주택시장 이야기 잘 보셨나요? 혹시 이걸 보시고 ‘그래, 나도 도쿄에 맨션을 사야 겠어!’라고 하실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막상 투자하려면 세금과 복비 등 복잡한 이슈가 꽤 있다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도쿄를 포함한 일본 수도권 집값은 버블기(1991년)를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타워 맨션’이 인기를 끌고 있죠.‘버블의 충격’을 모르는 젊은 파워커플의 실수요가 도심 집값 상승을 주도합니다. 연소득의 7~8배 대출을 받으면 ‘억션’도 척척 살 여력이 되니까요. 여기에 엔저 바겐세일을 노린 해외 투자자들까지 가세 중. 일본에서도 집 못 산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다시 사회적 이슈가 될 판입니다. *이 기사는 1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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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소비 여전히 강해”…급등한 뉴욕증시[딥다이브]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네요. 지난주 급등(13일)과 급락(14일)을 보였던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다시 급등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1.86%, S&P500지수는 2.65%, 나스닥지수는 3.43% 상승했습니다. 왜 올랐냐고요? 이번주 뉴욕증시는 실적시즌인데요. 발표된 미국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2위 대형은행 BoA(뱅크오브아메리카)의 3분기 실적(매출 246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81달러)은 월가의 예상치(235억7000만 달러, 0.77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주가도 6.06% 폭등했고요. 뉴욕멜론은행도 좋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5.08% 올랐네요.은행 실적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드러내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CEO는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소비 성장을 둔화시킬지 궁금해하겠지만, BoA에선 그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강력한 지출 수준과 회복력, 여전히 높은 예금금액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죠.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입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상황에 대한 브라이언 모이니한 대 제이미 다이먼의 대결’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군요. 일주일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6~9개월 뒤에 경기침체 온다”고 했던 것과 비교한 거죠. 참고로 JP모건체이스는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는.이날 뉴욕증시에서 눈길을 끄는 종목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입니다. 이용자수가 크게 늘었다는 발표에 주가가 19.86%나 뛰었는데요. 로블록스의 9월 일일 활성 이용자수는 57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3%나 늘었다고 합니다. 게이머들이 이용한 시간도 40억 시간으로 16% 늘었고요. 게임을 하려고 쓰는 돈(예약매출) 역시 15%나 증가했다고 하는군요.지난해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이자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면서 지난해 11월엔 주가가 134달러까지 뛰었는데요.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고꾸라지며 2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17일 40달러대를 회복했죠. 비록 지금은 그닥 인기를 끌지 못하는 테마이긴 하지만 여전히 메타버스 관련주 중에서는 대장주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든다는 강점 때문에 로블록스가 경쟁업체인 메타(페이스북)보다 더 빠르게 사용자 기반을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1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딥다이브 뉴스레터는 에서 구독신청할 수 있습니다.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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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달러 언제 꺾이나…환율 전문가 “판이 바뀐다”[딥다이브]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을 돌파해서 깜짝 놀란 게 겨우 3주 전인데, 이제 1430원대마저 익숙해질 판입니다. 도대체 이 ‘킹달러’는 언제까지 가는 걸까요. ‘신의 영역’이라고 할 만큼 환율 예측은 어렵지만 그래도 이야기해줄 분이 간절히 필요한 타이밍입니다. 12년째 환율 전문 이코노미스트로 일하고 계신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를 만나 물어봤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는데, 전망이 기대보다 좀 우울할 수 있음에 유의하세요.) 킹달러 시대, 왜 유독 원화가 약할까?-원·달러 환율이 143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 정도 환율은 올해 상반기까진 예상하기 어려웠던 수준 아닌가요?“전망치 상단을 깨고 환율이 계속 올라가다 보니 저희도 계속 전망치를 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전망치를 올릴 때마다 양치기 소년이 된 듯한 기분이어서 자괴감이 들었죠.”-‘킹달러’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워낙 가파르게 올리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그런데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더 올릴 거잖아요. 그럼 달러 강세가 계속되나요? 아직 ‘정점’이 아닌 건가요?“과거 패턴을 보면 금리 인상의 종점에 다다르고 ‘이제 추가 인상은 없다’라는 컨센서스까지 생겨야 달러화가 꺾입니다. 지금은 내년 상반기 중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서, 내년 상반기에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데요. 어디까지나 현재 전망이고요. 그때 가봐야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환율이 1500원 선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거죠? “일단 연말까지 상단을 1500원으로 설정했는데요. 환율이 한국 고유 문제 때문에 오르는 게 아니라 말씀하신 킹달러 현상 때문이라서요. 상단은 1500원으로 설정했지만 1500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달러가 워낙 강세라서 다른 나라 통화도 대부분 약세이긴 한데요. S&T센터 보고서를 보니까 유독 원화가 엔화나 위안화, 유로화보다 더 약할 거라고 전망하셨더라고요. 왜 그런가요? 수출 때문일까요?“과거에도 글로벌 경제가 하강하고 주식시장이 부진에 따지고 달러가 강세를 띠는 국면에선 원화 약세가 다른 통화보다 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국면이 있었는데요. 한국의 경제구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봅니다. 글로벌 경제가 좋을 땐 글로벌 무역이 늘었다가, 경제가 다운사이클에 들어가면 무역이 감소하는데요. 이 글로벌 무역 흐름에 가장 잘 따라가는 게 한국 수출이거든요. 글로벌 무역 흐름을 보려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단 하나의 지표를 볼 때 한국 수출 지표를 제일 좋아합니다.” 미국? 일본? 어디 투자해야 하지?-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한국 수출이 중요한 지표가 되는군요. “그렇죠. 한국 수출이 꺾인다는 얘기는 전 세계 무역 흐름이 꺾인다는 얘기니까요. 외환시장에는 헤지펀드처럼 하루에도 여러 번 샀다 팔았다 하는 세력들이 있는데요. 지금처럼 달러 강세가 강한 시기에는 달러를 사고 싶으니까 ‘그럼 뭘 팔고 달러화를 사지’라고 고민을 합니다. 만약 엔화 약세가 심하면 엔화를 가장 많이 팔고 달러를 사고요. 한동안 유로화 약세가 심했을 땐 유로화를 가장 많이 팔았고요. 그런데 한국 수출이 꺾이고 무역 흐름이 확 꺾이면서 글로벌 경제가 한꺼번에 가라앉는다고 본다면 ‘달러를 살 때 이번에는 원화를 팔아야겠다’라며 거래합니다. 그래서 원화 약세가 유독 도드라지게 보이는 국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그게 하필 지금 시점인 거네요.“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어요. 7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거든요. 비메모리는 주문받아서 생산하는 체제인 데 반해, 메모리반도체는 생산해놓고 파는 식이다 보니까 재고 사이클에 조금 더 취약해요. 그래서 한번 경기가 꺾이면 메모리반도체는 꺾이는 진폭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메모리 반도체 경기 하강이 한국 수출에 부담을 주면서 수출 전망이 나빠지고, 그게 원화 약세 압력으로 더해지고 있습니다.”-환율을 보려면 메모리 반도체 경기를 유심히 살펴봐야겠군요. “그게 얼마 전까지의 특징이고요. 최근 1~2주 동안 있었던 일은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 투매 현상, 그리고 크레디트스위스 파산 가능성 얘기가 나왔었죠. 일단 우려는 좀 진정되긴 했지만,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신용시장에서 스트레스가 나타나고 있다’라는 걸 시사한다는 점이고요. 글로벌 경제에 ‘과잉 부채’가 쌓여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전 세계 부채 문제가 신용시장에 파열음을 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사게 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달러화가 독보적인 강세를 띠고 있는 게 최근 특징이죠.”-요즘엔 주식투자자도 환율에 워낙 민감한데요. 달러가 워낙 강세니까 미국 주식은 사기가 꺼려지고, 엔화가 좀 약세니까 일본 주식을 사려는 흐름도 있더라고요.“지금 원화 대비로 안 오른 통화가 엔화밖에 없으니까요. 제 주변에도 ‘그럼 일본에 상장된 미국 ETF를 사야겠다’며 투자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통화가치 측면에서 본 투자 아이디어이긴 한데요. 저는 투자에 있어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관점이어서요. 개인투자자들이 너무 준비 없이 주변 환경에 이끌려서 투자하고, 그래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강한 경향이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미국 주식이) 떨어져도 ‘그래서 미국 주식 뭐 사면 돼?’라는 질문을 아직도 많이 하시는데요.전설적인 투자자들, 존 보글이나 필립 피셔, 워런 버핏, 템플턴 경 같은 분들을 책을 보면 그분들은 일반 투자자에겐 아주 간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나를 따라 하지 말고 그냥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분할 매수하는 게 정답이다’라는 메시지요. 그분들은 절대 자기를 따라 하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전문 투자자처럼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들은 그냥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분할 매수로 투자하는 게 정답이라는 게 핵심이죠. 그래서 제가 제안 드리고 싶은 방법은 계좌를 두 개를 만드세요. 하나는 세제 혜택이 있는 ISA 계좌나 IRP 계좌로 만들고요. 또 다른 계좌를 만들어서. 한쪽에서는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적립식으로,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하고요. 다른 계좌에서는 내가 사고 싶은 종목 사고요. 이렇게 10년, 20년쯤 지나서 과연 어느 쪽이 성과가 더 우수했는지 판단해보셨으면 해요.” 지금은 판이 바뀌고 있다-‘아마도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라는 의견이시군요. 인터뷰 전에 주신 답변에서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했는데 이번에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서 앞으로의 10년은 또 다를 수도 있다’라고 하셨는데요. 왜 그렇게 보시나요?“저는 글로벌 증시를 볼 때 상대적인 가치를 많이 보는데요. 미국 주식이 글로벌 증시 대비 얼마나 좋은지 나쁜지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준이 유동성을 과다하게 풀면서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좀 많이,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거품이 낀 건 아니다’라는 평가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지난 10년 넘게 글로벌 증시 대비 미국 증시 성과가 훨씬 더 좋았단 얘기는 향후 10년은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요. 아마 1970년대가 미국 증시가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였죠. 저는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요. 시장을 섣불리 예측하고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보고 있어요. 시장이 판이 바뀌는 이유는 굉장히 여러 가지인데요. 일단 40년 만에 처음 보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났고요. 친환경 시대를 준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투자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를 증산하고 싶어도 한계가 생긴 상황이고요. 그동안은 세계화로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이 생겼지만, 지금은 미국의 견제로 세계화 흐름을 되돌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잖아요. 이런 변수가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어서요. 단적으로 예를 들면 자산 배분 시장에선 ‘주식 60%, 채권 40%’라는 60대 40 배분 비중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였는데요.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올라서(채권금리 하락) 그동안은 이 공식이 들어맞았던 건데요. 올해같이 주가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도 같이 하락하고, 주가가 오를 때 채권가격이 같이 반등하는 움직임이 나와버리면 60대 40 배분 비중의 신뢰성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어요. 투자자들이 자꾸 과거 10년의 패턴만을 생각하고 시장을 바라보거나 자꾸 예측하려고 드는 건 불필요하다고 봅니다.”-그렇네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만 봐도 과거의 상식(국지전으로 그칠 가능성 크다)을 다 깨버렸으니까요. 여러 가지 변수들이 판을 바꾸고 있는 느낌이네요.“파월 연준 의장이 자꾸 볼커 시대(폴 볼커가 미국 연준 의장이던 시대, 1979년~1987년)를 얘기하잖아요. 그 이전 70년대에 아서 번스 의장 시대에 연준이 금리 올리다가 경기 침체 때문에 멈칫해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못 잡았기 때문에 결국 뒤에 볼커 의장이 더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시장은 이걸 듣고도 아직 마음으로는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돌아서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연준 태도를 보면 내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굉장히 낮습니다. 자꾸 70년대 얘기를 하는 걸 보면 금리를 섣불리 내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고 봅니다.”-내년에 금리의 정점에는 다다르겠지만, 그렇게 쉽게 인하 사인이 나오진 않을 거라는 뜻인가요?“그렇죠. 지금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이 6%가 넘거든요.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연준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둘이 서로 만나서 크로스가 돼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텐데요. 이게 과연 언제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고요. 그래도 역사적으로 보면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태환 중단을 선언한 이후 달러 강세가 총 세 번 있었는데요. 지금이 세 번째 달러 강세입니다. 2011년부터 시작해 지금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1차나 2차 강세보다 더 길게 이어지고 있고요. 특히 최근에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주가나 금리와 다르게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인 속성이 있습니다. 봉우리가 높으면 또 골짜기가 깊어질 수밖에 없고요. 무한정 상승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꺾일 것이고요. 그래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컨센서스만 생기면 환율은 꺾이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 연준이 금리인하? 가능성 매우 낮음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500원 얘기까지 나오다 보니 언론에선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시절을 많이 떠올리고 있는데요. “환율이 1400원대까지 왔던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를 보면, 그때는 하루에 환율이 2~3% 상승은 물론이고 5% 상승하는 날도 있었거든요. 올해는 아직까진 가장 많이 상승한 날도 (상승률이) 1%대였습니다. 환율 상승 움직임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2000년 초반 IT버블 붕괴 당시와 더 가깝다고 보고요.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는 금융 규제가 느슨했던 시기라서요. 어느 투자은행이 과연 얼마나 물린 건지가 제대로 파악이 안 되다 보니 ‘도대체 그다음 타자는 누구냐’라는 불확실성이 굉장히 컸거든요. 지금은 은행 규제가 매우 강해졌기 때문에 일단 적어도 은행이 무너지지는 않을 거란 기대감이 있고요.다만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부채가 너무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은행이 무너지지 않아도 다른 쪽에서 신용사건 관련된 파열음이 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칠 수는 있다는 불안감은 있죠.”-개인적으로도 외국환 아니면 외환 관련 자산에 투자하시는 게 있나요? “저는 환율에는 투자 안 합니다. 장기적으로 환율은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올라봤자 기대수익이 크지 않고요. 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한다면 당연히 많이 올라갈 수 있는 시장 지수나 주식에 투자하지, 통화 자체에 투자하진 않아요. 저는 시장지수에 투자하는 입장에서 국가별로는 투자하고 있습니다.”-어느 국가인지는 얘기 안 해주세요?“대표적인 국가들, 미국과 중국에 투자해요. 중국이 좋지 않지만 이러다가 망한다고는 보지 않거든요. 미국의 견제 때문에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 중국이 계속 강해질 거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고요. 그래서 시장지수에 자동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딥다이브 뉴스레터 구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투자는 결국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이에요. 시장과 싸울 생각을 하면 안 되고, 나의 비합리적인 결정을 줄여야죠. 그러려면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하고요. 따라서 시장 가격 움직임에 휘둘리지 말고, 무심하게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분할 매수하시는 게 이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By. 딥다이브백석현 이코노미스트님이 들려준 환율 전망, 어떠셨나요? 정신이 번쩍 드는 동시에(판이 바뀌다니!) 멘탈을 가다듬게 되는데요(오늘은 주식계좌를 확인하지 말자).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해집니다. 당분간은 환율 오름세가 이어질 겁니다. 내년 상반기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면 그때 환율이 꺾일 겁니다. 하지만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은 미국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였지만, 앞으로 10년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광범위한 시장지수에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투자법을 추천합니다. *이 기사는 1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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