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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그룹 기술고문이 중국의 ‘전기차 굴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아직은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우위를 지키려면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비어만 고문은 2018년 12월∼2021년 12월 3년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맡아 현대차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차에서 7년간 근무한 그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대해 “상사이면서 친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어만 고문은 7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을 살펴보면 한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국면에서 현대차그룹은 상황을 예측하고 민첩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중국 정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기차 원자재 공급과 제조 규모 확대 등의 장기 전략을 세웠다”며 “전기차 기술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여전히 앞서 있지만, 이를 이어가려면 지속가능한 지역별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은 현대차에 대한 산업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비어만 고문은 “중국의 경제 전략이 자국의 자동차 산업에 얼마나 우호적인지 비춰볼 때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동화와 수소 기술 분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산업계와 정부 간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화의 한계도 분명하기에 지역 기반의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세계적으로 보호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희토류 물질의 대체재를 찾는 등의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현대차에 합류한 독일 출신의 비어만 고문은 현대차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는 독일 BMW M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에서도 고성능 차량을 만드는 N브랜드를 성장시켰다. 비어만 고문이 합류한 이후인 2017년에 N브랜드 첫 차인 ‘i30N’이 출시돼 현대차에서는 ‘N브랜드의 아버지’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그는 2021년 12월 기술고문으로 물러난 뒤에도 독일에 머물면서 올 9월 출시한 현대차 최초의 전동화 고성능 차량인 ‘아이오닉5N’ 개발에 관여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비어만 고문은 “아이오닉5N은 전기차의 주행 경험뿐 아니라 전통적인 고성능 차량의 놀라운 주행 경험을 모두 제공한다”며 “이것은 최초의 ‘소프트웨어 중심의 N브랜드’(SDN)다”라고 말했다. 7600만 원으로 책정돼 고성능 차량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오닉5N의 가격과 관련해 “접근하기 쉬운 운전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운전의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부분에서 우리가 명백하게 최고”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어만 고문은 함께 일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친구 같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비어만 고문은 “정 회장은 항상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다”며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정 회장은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에게 늘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 회장은 상사이면서 동시에 친구”라고 덧붙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주말에 직접 전시장을 찾아오거나 따로 차량 구입을 문의하는 고객이 요즘 들어 확 줄어든 분위기네요.” 수도권의 한 자동차 지점에서 일하는 영업부장의 얘기다. 올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매끄러운 흐름을 보이던 자동차 내수 영업에 최근 먹구름이 끼면서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것이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9월 102.9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5% 하락하면서 7월(―1.9%), 8월(―5.1%)에 이어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로 경제주체들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을 보여준다. 올 3분기(7∼9월) 내내 이어지고 있는 소매 판매 위축은 내구재와 준내구재에서 두드러졌다. 승용차나 가구처럼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면서 비교적 고가품인 내구재 판매의 경우 8월에 1년 전보다 1.7% 감소한 데 이어 9월에는 ―3.7%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내구재 가운데 승용차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연속으로 1년 전보다 늘어나는 흐름을 보여왔지만 9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도 8월에 1년 전보다 1.5%만 증가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9월에 6.2% 감소로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완성차 판매는 10월에도 2.3% 감소했다. 9월 내구재 판매에서는 가전제품(―10.2%)과 가구(―13.1%) 판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옷이나 신발, 가방처럼 1년 이상 쓸 수 있지만 비교적 저가인 준내구재 판매의 경우 이미 올 2분기(4∼6월)부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4월 ―3.7%로 하락 전환한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5월(―2.5%), 6월(―2.6%), 7월(―6.4%), 8월(―7.5)에 이어 9월에는 ―8.5%로 하락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9월 준내구재 판매에서는 의복(―10.4%), 신발 및 가방(―8.0%)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속에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가계가 소비를 줄이는 모습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데다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당장 필요하지 않은 내구재 구매 등에서 지갑을 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계 소득에서 이자·세금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11만2000원)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폭의 감소율이다. 이런 가운데 비내구재 가운데서는 생필품으로 볼 수 있는 음식료품과 차량연료 등은 9월에 각각 3.4%와 1.8%씩 소비가 늘어난 반면 화장품(―12.7%)과 의약품(―2.4%) 등의 소비가 줄기도 했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은 민간 소비 증가율이 올해 2.1%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 제약이 지속되면서 소비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수출은 다소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고금리 때문에 하락한 실질소득으로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의 경기 회복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기업 집단의 투명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해 도입된 지주회사 제도가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신영수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일 ‘지주회사제도 25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주회사 제도 도입이 국내 기업집단 및 정책환경에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지주회사의 수는 174개로 2013년 127개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47개가 늘었다. 신 교수는 지주회사 체제가 선진적인 지배 구조로 여겨지면서 우호적인 정책이 지속됐고, 그 결과 기업집단들이 지주회사로 대거 전환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주회사 제도가 오너 일가 지배주주의 지배 체제 강화 또는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빈번하게 이용되면서 이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기업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등의 편법이 늘어난 상황 전반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일감 몰아주기나 사익 편취 등에 대한 사후 규제 수단이 이미 존재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사전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사과를 몇 번이나 들었다 놨어요. 아무리 유기농이라지만 사과 3개에 2만 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김모 씨(39)는 최근 마트를 찾았다가 돌이 갓 지난 아이가 좋아하는 사과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결국 나와 아내는 입도 못 대고 아이만 주고 있다”며 “물가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뛰었다”고 말했다. 3%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10월까지 식료품과 비(非)주류 음료 물가가 5%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들 품목은 3년 연속으로 연간 5% 넘는 상승 폭을 보이게 된다.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구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곡물-원유 오르며 가공식품↑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10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3년 연속으로 5%대 상승 폭을 보일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2019년 연간 0% 상승률을 보였던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는 2020년 4.4% 급등한 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5.9% 올랐다. 이들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3년 연속으로 5%를 넘은 건 2009∼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의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데는 원유(原乳)와 곡물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최근에는 이상기온까지 겹치면서 과일, 채소류 등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사과 가격이 1년 전보다 최대 94% 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유 가격 역시 1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우유 물가는 1년 전보다 14.3%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7%)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달 원유 가격이 인상된 탓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부터 1L짜리 흰 우유 출고가를 대형마트 기준으로 3%가량 올렸다. 국제 설탕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159.2로 집계됐다. 9월보다 2.2% 하락했지만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잡기 때문에 160에 육박하는 현재 지수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설탕값이 뛰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위 20%는 소득 40%가 식비 먹거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저소득층의 부담이 더욱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 2분기(4∼6월) 기준으로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가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외식 등 식사비에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38만2208원이었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94만6969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소득의 약 40%를 식비로 지출하는 것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가 식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처분가능소득의 15.6%에 불과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 관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라면,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원유 등 7개 품목에 대한 담당자를 각각 지정해 가격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제품의 가격을 정부가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제품의 가격 오름세는 정부가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8% 오르며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는 가운데 사과와 쌀, 상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 정부가 각 부처 차관을 물가 안정 책임관으로 지정하고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지만 정부가 제시했던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농산물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8% 올랐다. 올 3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7월에 2.3%까지 떨어졌던 물가 상승률은 8월에 3%대로 올라선 뒤 3개월 연속 오름 폭이 커졌다. 특히 농산물 가격 상승이 가팔랐다. 사과(72.4%), 상추(40.7%), 파(24.6%), 쌀(19.1%)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이 13.5% 상승했다. 2021년 5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농산물이 끌어올린 몫이 0.61%포인트였다. 지난달 초 이상저온으로 출하가 늦어진 탓이 컸다. 피부에 와닿는 체감 물가는 더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채소, 과일, 수산물 등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2.1%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신선과실지수는 26.2% 뛰면서 12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아이스크림(15.2%)과 우유(14.3%), 빵(5.5%) 등을 포함한 가공식품 가격도 4.9% 상승했다. 여전히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있는 국제유가도 물가 오름세를 키웠다. 지난달 국내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는 1.3% 하락했지만 9월과 비교하면 1.4%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가 하락하는 데 기여했던 석유류 가격 안정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 담당 공무원” MB식 물가 관리 부활 10월부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봤던 정부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은 정부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올 6월 정부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0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교차가 큰 이상기온으로 출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채소류의 가격 하락이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높아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본격적인 김장철인 이달 배추 도매가격(상품 기준)이 1년 전보다 44%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조만간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아주 높았던 물가 상승률에 비해서는 다소 진정된 모습일 수 있지만 임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물가 불안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정부는 담당자를 정해 물가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각 부처 차관이 물가 안정 책임관이 돼 소관 품목 물가 안정은 스스로 책임진다는 각오로 철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또 서민 체감도가 높은 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등 주요 식품에 대해선 담당자를 지정할 방침이다. 이명박 정부가 2012년 품목별로 담당자를 정해 물가를 관리했던 ‘물가관리 책임실명제’가 11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가격이 급등한 김장 재료와 관련해서는 배추와 소금 등의 공급을 확대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245억 원을 투입해 배추, 무 등 김장 재료 14종의 할인에 나선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우리는 모든 것을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기술고문의 얘기다. 독일 BMW 출신으로 2015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그는 2018년부터 현대차그룹의 차량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을 지내다 1년여 전 독일로 돌아갔다. 지금도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돕고 있는 비어만 고문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대응을 속도전으로 요약했다. 친환경차 대전환을 마주한 다른 기업들이 우선순위를 고민할 때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기차, 전기차 모두를 최대한 빨리 준비했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우리가 해오던, 현대의 방식대로 말이죠”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 오래 고민하기보다는 빠른 행동으로 대응하는 전략.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삶이 압축된 두 단어 ‘이봐, 해봤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보여준 ‘현대속도’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비어만 고문은 미래차 준비로 남양연구소의 프로젝트가 두 배 이상 급증하자 연구개발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작업에 나섰다고도 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한 핵심 프로젝트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려는 노력이었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에 즉각 응전한 한국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나라는 바로 이웃 일본이다. 세계 판매량 1위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를 최근까지 이끈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얼마 전 도쿄에서 열린 모터쇼에 참석해 “사람들이 마침내 현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회의론까지 나오는 상황이 친환경차 대전환의 현실이라는 얘기였다. 도요타는 최근 최고경영자까지 교체하면서 전기차 전환에 나섰다. 얼마 전에는 10조 원에 이르는 미국 배터리 공장 추가 투자도 결정했다. 하지만 한국, 유럽,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도 일찌감치 뛰어든 이 격전장에 일본은 두어 발 늦게 발 디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도요다 회장의 이 말은 일본이 왜 전기차 대응에 늦었는지를 보여준다. 분산된 투자로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 여기엔 전기차 시장 판도를 충분히 살펴보면서 준비해도 지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세계 1위 기업의 자신감도 담겨 있겠다. 도요타는 충전 걱정이 없다는 장점을 앞세워 친환경차의 대안으로 새삼 각광받는 하이브리드차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도요다 회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질주하던 전기차가 과속방지턱 앞에 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세계 각국에선 중국 전기차를 막아내기 위해 장벽을 쌓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자국의 차 산업에 과연 유리하냐는 문제까지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전기차의 미래는 더욱 안갯속이다. 과감한 도전과 신중한 준비. 한일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전기차 대응은 미래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과속방지턱과 안개를 통과한 뒤가 궁금하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달 수출이 5.1% 늘어나면서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0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1% 늘었다. 지난해 10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계속 마이너스(―)를 보였던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수입은 534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7% 줄었다. 가스(―54.3%) 등 에너지 수입액이 22.6% 감소한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올 6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 경제가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함께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수출 반등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3.1% 감소했지만 감소 폭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올 1분기(1∼3월) 40.0%로 정점을 찍은 뒤 2분기(4∼6월) 34.8%, 3분기(7∼9월) 22.6%로 낮아진 바 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개선되는 흐름 속에 세계 9대 수출 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110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9.5% 줄었지만 올해 가장 낮은 감소 폭이다. 대미국 수출은 101억 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높았다. 수출 반등이 현실화하면서 정부는 수출이 ‘상저하고’(상반기 경기 둔화, 하반기 반등)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속에 자동차, 선박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내년 초까지 수출이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반등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얘기하기는 아직 힘든 단계”라며 “반도체 수출 동향을 지켜보면서 고물가와 중동전쟁 등 대외 리스크도 적극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 9월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었다. 뚜렷한 반도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4개월 만에 국내 경제의 세 축이 모두 증가하면서 연말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위축된 민간소비 등 악재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수출 늘고, 재고는 감소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1%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0.2%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8.7% 늘었다. 이들 세 지표가 일제히 증가세를 보인 건 올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끈 것은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였다. 올 7월 2.5%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은 8월 13.5% 증가한 데 이어 9월에도 12.9% 늘었다. 반도체 생산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09년 1, 2월 이후 14년 7개월 만이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재고는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는 9월에 6.7% 줄면서 6월(―12.3%)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출하가 전달보다 69.4% 늘어나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인 결과다. 전체 산업생산을 놓고 보면 반도체를 포함한 광공업(1.8%)과 더불어 서비스업(0.4%), 건설업(2.5%), 공공행정(2.3%)까지 생산 부문 4대 업종이 모두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2, 3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정부는 그동안 예상했던 ‘상저하고’(상반기 경기 둔화, 하반기 반등)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수출도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는 등 경기 개선 흐름이 4분기(10∼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발 쇼크에 증시 출렁…“소비 회복 힘들어” 그러나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동전쟁 등의 대외 리스크가 여전해 경기 회복을 마냥 낙관하기도 어렵다. 이날 중국의 경기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는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49.5로 집계됐다. 중국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9월에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2를 보였지만 10월 들어 다시 5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발 악재 속에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41%와 2.78%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모두 올 1월 이후 최저치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 하락이 2차전지주 급락의 빌미를 제공한 상황에서 중국발 PMI 쇼크도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을 최대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한국 경제가 대외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월 소매판매가 상승 전환했다지만 그 폭이 미미하고 소비자 심리지수는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고물가 속에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경기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코로나 영향을 막 벗어난 지난해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선진 경제권 중 중하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2.6%에 이어 올해 1.4%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개년 합산 성장률은 4.1%로 IMF가 분류하는 41개 선진 경제권(홍콩, 마카오 등 포함) 가운데 미국(4.15%)에 이어 25위였다. 선진 경제권 중에서는 마카오(47.6%)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아일랜드(11.4%) 등이 뒤를 이었다. 선진 경제권의 2개년 평균 성장률은 5.9%였다. 경제 규모가 큰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의 성장세는 저조하다. 한국의 2개년 합산 성장률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 이상인 11개 선진 경제권 중 8위였다. 11개 선진 경제권 중에서는 스페인(8.2%) 호주(5.5%) 등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독일(1.3%)은 최하위였다. 이들의 2개년 성장률 평균은 4.4%였다. 물가지표에서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IMF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5.1% 오른 데 이어 올해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2개년 합산 물가상승률은 8.5%로 41개 선진 경제권 중 6번째로 낮았다. 41개 경제권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13.6%였다. 명목 GDP 1조 달러 이상 11개 선진 경제권 중에서는 일본의 2개년 물가상승률이 5.7%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국(8.5%) 캐나다(10.4%) 프랑스(11.5%) 순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정부가 튀어나오는 두더지 때리듯이 물가를 잡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요즘 물가과 사무관 같다.”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에 나선 직후부터 관가에서는 전방위적인 물가 방어전이 펼쳐졌습니다. 자연스레 관가 안팎에서는 정부의 물가 대응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오갔는데요.편안한 민생에 필요한 것이 물가 안정만은 아니겠습니만, 어쨌든 한국 정부는 물가에 있어서만큼은 과거부터 ‘진심’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물가가 서민 생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는 순간 가차 없이 행동에 나섰다는 것인데요.민간의 가격 결정에 정부가 개입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물가를 다잡는 행보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에서는 ‘물가 연쇄 반응’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쉽게 말하면 물가에서는 옆 가게에서 가격을 올리면 주변 가게도 따라서 가격을 올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있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보이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무총리부터 부처 실장들까지… 현장에서 물가잡기최근 물가 방어전의 하이라이트를 꼽아보자면 윤 대통령 순방 기간이던 24일이겠습니다. 순방에 동행하지 않은 주요 관료 상당수가 현장을 찾아 물가 행보를 보였는데요.우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찾아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식료품 물가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했고 기획재정부에서는 순방에 동행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신 김병환 1차관이 도봉구의 하나로마트를 찾았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강경성 2차관이 범정부 석유시장 점검단 운영 계획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습니다.정부의 물가 대책을 놓고 ‘두더지잡기’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의 움직임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요.CJ제일제당 인천1공장을 방문한 농식품부 권재한 농협혁신정책실장은 “제당 업계가 내년 초까지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원당 가격 인상으로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설탕 기업을 찾아 당분간 가격 인상이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죠.같은 날 농식품부에서는 박수진 식량정책실장도 경기 평택시에 있는 계란유통센터를 방문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당부했는데요. 역시나 꿈틀거리는 계란 가격 동향에 따른 행보였습니다.농식품부에서는 다음날 권 실장이 이마트 세종점을 찾은데 이어 26일에도 한훈 차관이 소비자·외식 7개 단체장과 만나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요인을 외식업계에서 최대한 흡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물가 사령탑은 기재부…채소·과일은 비축·계약 물량 등 활용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사실 세계적인 현상인데요. 코로나19 사태 속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높아진 석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힘든 과제를 풀어야 하는 현장 사령탑은 기재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재부에서는 핵심 부서로 꼽히는 경제정책국 안에 물가정책과가 있습니다.기재부 조직도에 명기된 물가정책과의 업무 영역을 살펴보면 ‘물가 동향 및 공공요금 관리’ ‘물가 대응’ ‘물가 대책’ ‘물가분석’ ‘농축수산물 물가 총괄’ ‘원자재·농산물 일일동향’ 등입니다. 농축수산물과 원자재 가격을 포함한 물가 관련 동향 전반을 살펴보면서 물가에 대응하고 물가 관리를 위해 전기와 가스를 포함한 공공요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물가정책과는 정부 부처 중에 일 많기로 소문난 기재부 내에서도 격무로 유명합니다. 아무래도 업무 영역이 광범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크겠습니다. 가을철인 최근 소비자 물가에서는 유독 채소류와 과일류의 가격이 높게 나타나는 모습인데요. 물가정책과에서는 왜 이런 것인지를 분석해서 구조적인 요인인지, 계절적인 요인인지를 판단하고 적절한 대응을 마련해야 합니다.그러다보니 최근 물가정책과에서는 경제 정책과는 큰 관련이 없어보이는 이상기후까지도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과일 대표 품목인 사과의 경우 올 봄에 있었던 이상기온이 사과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가공식품 소비 대신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는 ‘상품(上品)’ 사과의 작황이 나쁘다는 내용까지 파악해야 하는 식입니다.재배 기간이 한달 반에 두 달 정도 길지 않은 채소류의 경우에는 무더운 여름이 지난 가을에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올 여름에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과일과 채소 등은 정부가 관리하는 비축, 계약 물량으로 수급을 조절하고 관세를 조정해 수입 물량을 조이고 푸는 방식으로 물가 조절에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제 못하는 국제유가… 유류세로 가격 조절물가정책과의 업무 중에는 ‘국제유가’도 있는데요. 산유국이 아닌 한국의 정부가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야 없을테고 국제유가에 따른 물가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역할이겠습니다. 기름값은 직접적인 휘발유, 경유 가격은 물론이고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이런 가운데 정부의 물가 관리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유류세 인하 조치인데요. 2021년 11월에 시작된 유류세 인하는 올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심각한 세수 감소 속에 8월 말 종료 예정이던 인하 조치를 10월 말로 2개월 연장한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로 연장한 것입니다.유류세를 이렇게 찔끔찔끔 연장하는 모양새가 썩 폼이 나지 않는다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좀 내려오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마무리 짓고 세수 확보에 나서려던 기재부의 계획을 여전히 불안정한 국제유가가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인데요. 세수도 중요하지만 물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정부의 스탠스임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물가는 연쇄 작용… 도미노 막으며 에너지·농산물 가격 안정 기다려야”해외에서는 물가 관리를 정부보다는 중앙은행의 역할로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앙은행 고유의 역할이 물가안정일뿐더러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민간의 가격을 정부가 관리 혹은 통제할 수 있는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기도 한데요.반면 한국에서는 정부가 물가 관리에 큰 힘을 쏟는 가운데 최근 추경호 부총리를 놓고 세종시 관가에서 ‘물가과 사무관’ 같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기재부 출신이면서 재선 국회의원인 추 부총리는 직원들을 적절하게 믿고 맡기면서 까다로운 국회 대응은 본인이 직접 나서는 리더십으로 내부 평가가 좋은 편인데요. 그럼에도 물가에 있어서만큼은 구체적인 품목까지 언급할 정도로 관심이 상당하다는 얘기겠습니다.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이어 국무총리와 부총리까지 직접 나서는 물가 방어전이 이어지면 민간에서는 자연스레 ‘가격 통제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정부의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요 업체가 맥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외식업계에서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두더지잡기’나 ‘가격 통제’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실제 가격 인상을 다 막아내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당분간 현장 물가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재부에서는 이같은 노력의 가장 큰 이유로 “물가는 상호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원자재와 인건비, 에너지 등 여러 영역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특정 생산자가 가격을 올리면 이를 감안 혹은 반영해서 다른 생산자도 가격 인상에 나서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수 있고 그 결과로 물가 레벨이 크게 올라갈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요.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서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다보면 에너지나 농산물처럼 싸이클이 있는 품목의 가격이 다소 진정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겠습니다.이런 노력 덕택인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한국의 물가상승률(2021년 12월 대비 올 9월 물가지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4번째로 낮은 증가폭을 보이며 선방했다고 평가했는데요.그렇다고 하더라도 최근 국내에서도 예년보다 훨씬 높은 물가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까지 감안하면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민생과 물가가 중요한 화두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방어전은 앞으로 어떤 양상을 보이게 될까요.올해 남은 기간에도 정부 앞에는 전기와 가스 요금 추가 인상 등의 굵직한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 3분기(7∼9월) 수출과 민간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한국 경제가 0.6% 성장했다. 정부는 올해 연간 1.4%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지만 증권가에선 대외적인 불확실성과 고금리 부담으로 올해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4∼6월)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 0.9% 줄었던 수출이 3분기에는 3.5%로 늘어나면서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끌었다. 전 분기에 0.1% 감소했던 민간소비도 0.3% 증가했다. 한은과 정부가 잡고 있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다. 앞서 한은은 올해 3분기와 4분기(10∼12월)에 성장률이 각각 0.7%는 돼야 1.4%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에 0.7% 성장하면 연간 1.4%의 성장률이 나온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정부 전망 궤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예상했던 ‘상저하고’(상반기 경기 둔화, 하반기 반등) 흐름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최근 반도체 가격 반등과 수출 개선 등을 감안하면 1.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1.2%의 성장률 전망치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전 분기 대비 0.5%)를 소폭 상회했지만 강한 경기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 1.2% 전망과 L자형 경기 전망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성장률을 1.2%로 내다봤고,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1.3%로 예상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출산율이 오르지 않으면 2040년에는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최근 저출산 추이를 반영한 총인구 추계’ 보고서는 통계청이 저점으로 전망한 2024년 합계출산율(0.7명)이 계속 유지될 경우 0∼14세 유소년 인구는 2040년 318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0년(632만 명)보다 49.6% 급감한 규모다. 특히 2040년 0∼6세 영유아 인구도 2020년(263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전체 인구는 2040년 4916만 명으로 2020년(5184만 명)보다 268만 명(5.17%) 줄어들 것으로 추계됐다. 예산정책처는 저출산 고착화로 통계청이 예상한 합계출산율 저점의 시기가 매번 늦춰진 점을 감안해 출산율이 오르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번 분석에 나섰다. 통계청은 2016년 추계 당시 합계출산율이 그해 1.18명까지 내려간 뒤 이듬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출산율은 오르지 못했다. 또 2019년에는 2021년 0.86명으로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에도 출산율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의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의 저출산 흐름이 단기간 내에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인 건수가 2011년 32만9000건에서 2022년 19만2000건으로 41% 감소한 가운데 평균 초산 연령도 2010년 30.1세에서 지난해 33.0세로 높아지면서 기대자녀 수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소연 예정처 경제분석관은 “저출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여러 방면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의 통계청 전망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통해 출산율 하락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영향을 검토하고 정책 대응에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방음·방진재 제조 및 납품 업체들이 건설사가 발주한 입찰에서 사다리 타기로 낙찰받을 곳을 정하는 등 5년 넘게 담합 행위를 해오다가 적발됐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에스브이, 유니슨엔지니어링, 한국방진방음, 유노빅스이엔씨, 나산플랜트 등 13개 업체의 입찰 담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0억25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방음·방진재 구매 및 시공 시장에서의 입찰 담합을 최초로 적발해 제재한 사례”라며 “건설사의 공사비용 증가 요인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2015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국내 32개 건설사가 발주한 136건의 방음·방진재 구매 및 시공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자와 입찰 가격을 정하고 나머지는 ‘들러리 입찰’을 서는 방식으로 담합을 벌였다. 입찰이 공고되면 낙찰 예정자로 결정된 업체가 자신의 투찰 가격이나 들러리사의 투찰 가격을 유선이나 e메일 등을 통해 알려주는 식이었다. 이들은 낙찰 예정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는 사다리를 타서 결정하거나 1개 업체가 수주를 하고 이익금은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건축물에서 소음과 진동을 없애거나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방음·방진재의 구매·시공 입찰 시장은 연간 800억∼900억 원 규모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4%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째 감소세를 보였던 월간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8억3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4억8500만 달러) 늘었다. 휴일을 제외한 조업 일수는 13.0일로 지난해보다 0.5일 적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8.6%(2억 달러) 늘어 증가 폭이 더 컸다. 정부 안팎에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년보다 줄었던 월간 수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은 매달 하순에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남은 기간 1∼20일 평균 수준만 유지해도 수출이 상승 전환할 수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수입액은 375억86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0.6%(2억3900만 달러) 증가했다. 유가가 다시 들썩이면서 원유 수입액이 62억1900만 달러로 30.5% 늘었다. 원유 수입액은 1∼20일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무역수지는 37억48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49억9400만 달러 적자)보다 24.9% 줄어든 규모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9월 1~10일, 16억4400만 달러 적자.9월 1~20일, 4억8900만 달러 적자.9월 1~30일, 36억9700만 달러 흑자.지난달 한국의 무역수지 흐름입니다. 관세청이 매달 10일 단위로 내놓는 수출입 현황에서 월초에는 적자를 보이다가 월말에는 흑자로 돌아서는 모습인데요. 지난달 뿐만 아니라 다른 달에도 마찬가지입니다.8월에도 1~10일 30억1000만 달러의 무역 적자가 10~20일까지는 35억7000만 달러 적자로 더 커졌다가 월말에는 결국 8억7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그 이전의 10일 단위수출입 통계에서도 월초에는 적자를 기록하다가 월말에는 이 적자 폭을 크게 줄이거나 흑자로 전환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한 달 안에서도 이렇게 요동치는 무역수지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출입 통계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만…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10일 단위로 봤을 때 수입은 고르게 이뤄지는 반면에 주요 수출품은 월말에 수출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관세청 수출입 현황을 기준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을 뽑아보면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제품 △승용차 등이 추려지는데요. 올 1~9월을 기준으로 이 4품목의 수출액은 전체의 44%에 이릅니다.이런 상황에서 이 4품목 중 3품목의 수출이 월말에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올 1~9월의 경우 21일 이후 수출액 비중이 반도체는 41.8%, 철강은 40.2%, 승용차는 47.6%에 이르는 것인데요. 한달의 3분의 1인 33.3%가 아니라 이같은 비중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이들 품목의 수출이 월말에 몰려 있다는 뜻이겠습니다.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그 이유는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반도체의 경우에는 납품처의 납품 요구 시점이 월말에 다소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항공 화물로 수출하기 때문에 고객사가 납품을 원하는 시점과 수출 시점에 큰 차이가 없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고객사에서 월말 납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제품의 부피가 크고 무게도 무거운 철강제품이나 승용차는 배로 실어나를 수 밖에 없는데요. 철강제품의 경우에는 대형선에 수출 물량을 효율적으로 집중 시키기 위해 월 중반 이후에 수출 물량이 집중된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얘기입니다. 차를 운전해서 싣고 내리는 선박인 이른바 ‘로로선’으로 승용차를 수출하는 자동차 업계의 경우에는 월 단위의 실적 집계 등을 감안해서 월말에 선적과 수출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무역수지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수입 통계도 살펴봐야 할텐데요. 한국의 수입은 원유나 가스 등의 에너지 수입이 상당액을 차지하고 반도체, 기계류 등도 많이 수입되는 흐름을 보입니다.다만, 이 수입액이 월초와 월말에 어떤 경향성을 띄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지난달의 경우 1~10일, 11~20일, 21일 이후 수입액이 각각 32.4%, 39.1%, 28.5%를 보였는데요. 8월에는 각각 31.8%, 29.8%, 38.4%를 보이면서 들쭉날쭉한 흐름입니다. 대표 수입품목인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서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정유업계에서는 원유 수입은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결국, 정부가 매달 10일 단위의 수출입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만 속보치로 참고하되 전반적인 흐름은 월 단위 통계가 집계된 뒤에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물론 10일 단위 통계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감이나 일평균 수출액 등은 잘 활용한다면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겠습니다.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

19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내년도에 대거 삭감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정부는 R&D 예산이 3년 동안 10조 원이나 늘어나 ‘옥석 가리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R&D 예산 삭감과 관련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나눠먹기식, 뿌리기식 그리고 폐쇄적이고 분절적인 이런 분야의 예산은 한번 정리를 할 필요가 있고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전략 R&D 예산을 늘리자는 큰 틀에서 이번에 재조정을 했다”고 말했다. R&D 예산이 10조 원에서 20조 원이 되는 데는 11년이 걸렸는데 20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늘어나는 데는 3년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방만하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민주당 의원들도 과제 파편화 문제와 R&D 성과가 낮다는 문제를 제기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상저하고’(상반기 경기 둔화, 하반기 반등) 전망을 놓고도 야당의 공격이 이어졌다. 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상저하고, 건전재정, 재정준칙, 막연히 좋아질 것이다 이렇게 낙관론만 주장하며 (정부가) 국민을 희망고문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경제가 올 상반기(1∼6월)에 0.9% 성장했는데 하반기(7∼12월)에는 상반기의 2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10∼12월)로 갈수록 경제는 점점 더 좋아진다”고 맞받았다. 한편, 추 부총리는 올해 59조 원 규모의 세수 오차와 관련해서는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민생 안정, 경제 활력을 위한 지출은 차질 없이 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 정부에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조기 폐쇄하면서 이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은 17일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자료에 따르면 월성 1호기가 조기 폐쇄 이후인 2018년 7월부터 설계 수명 종료일인 지난해 11월 20일까지 계속 가동됐다고 가정할 경우 한수원이 한국전력에 전기를 팔아 벌 수 있었던 돈은 1조4906억원에 이르렀다. 한전이 공개한 이 기간 동안의 원자력 구입 단가가 kWh(킬로와트시)당 평균 57.65원인데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했다면 총 2만5985GWh(기가와트시)를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한전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권 의원에 따르면 한전이 월성 1호기에서 생산된 전력 대신에 동일한 발전량에 해당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했다고 가정하면 그 비용은 3조6350억 원에 달했다. 한전이 월성 1호기의 전력을 사들이는 것보다 2조1443억원 더 큰 금액이다. 권 의원은 “지난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면서 결과적으로 한전과 국민들의 부담이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에 따라 에너지·공급망 중심으로 리스크가 재차 확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휘발유와 경유, LPG부탄에 붙는 세금을 각각 L당 205원, 212원, 73원씩 인하해 주고 있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말까지 이어지게 된다. 중동전쟁과 관련해 추 부총리는 최근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에너지 수급과 금융·실물 부문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다소 진정돼 가던 세계적인 물가상승 흐름이 다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추 부총리는 “24시간 금융·실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도 발표했다. 3월과 7월 발표한 두 차례 대책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을 제외한 16개 광역지자체와 함께 지역별로 인력이 부족한 업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서민들이 많이 찾는 음식인 라면의 가격이 50년새 8배로 올랐고 소주 가격도 14배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물가협회가 창립 50년을 맞아 펴낸 ‘월간 물가자료 10월호’에 따르면 라면 가격은 1978년 1개(120g 기준) 100원에서 1993년 230원, 2003년 470원, 2008년 634원, 올해 820원으로 올랐다. 45년 전과 비교해 8배가 된 것이다. 주류에서는 소주 360mL 1병 가격이 1974년 95원에서 올해 1370원으로 49년간 14배로 올랐다. 맥주 가격도 같은 기간과 용량을 기준으로 235원에서 1580원으로 7배로 상승했다. 농산물을 보면 쌀 가격이 1983년 1kg에 813원에서 올해 4200원으로 40년간 5배가 됐고 배추 2.5kg 가격은 1978년 267원에서 올해 3980원으로 15배로 올랐다. 계란 10개 가격은 1974년 240원에서 올해 3980원으로 49년간 17배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 30∼40cm짜리 한 마리가 1988년 800원에서 올해 4580원으로 6배로 올랐다. 한편 최근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울에서는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7000원 선을 처음 넘어섰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8월 6992원에서 지난달 7069원으로 올랐다. 서울의 자장면 외식비는 2014년 9월 4500원에서 2019년 10월 5000원이 된 데 이어 지난해 4월 6000원대로 오른 바 있다. 서울에서는 식당의 삼겹살 200g 가격도 8월 1만9150원에서 지난달 1만9253원으로 올랐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민들이 많이 찾는 음식인 라면의 가격이 50년간 8배로 올랐고 소주 가격도 14배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물가협회가 창립 50년을 맞아 펴낸 ‘월간 물가자료 10월호’에 따르면 라면 가격은 1978년 1개(120g 기준) 100원에서 1993년 230원, 2003년 470원, 2008년 634원, 올해 820원으로 올랐다. 45년 전과 비교해 8배가 된 것이다. 주류에서는 소주 360mL 1병 가격이 1974년 95원에서 올해 1370원으로 50년 간 14배로 올랐다. 맥주 가격도 같은 기간과 용량을 기준으로 235원에서 1580원으로 7배로 상승했다.농산물을 보면 쌀 가격이 1983년 1kg에 813원에서 올해 4200원으로 40년 간 5배가 됐고 배추 2.5kg 가격은 1978년 267원에서 올해 3980원으로 15배로 올랐다. 계란 10개 가격은 1974년 240원에서 올해 3980원으로 50년 간 17배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 30∼40cm짜리 한 마리가 1988년 800원에서 올해 4580원으로 6배로 올랐다. 한편, 최근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울에서는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7000원 선을 처음 넘어섰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8월 6992원에서 지난달 7069원으로 올랐다. 서울의 자장면 외식비는 2014년 9월 4500원에서 2019년 10월 5000원이 된 데 이어 지난해 4월 6000원 대로 오른 바 있다. 서울에서는 식당의 삼겹살 200g 가격도 8월 1만9150원에서 지난 달 1만9253원으로 올랐다.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