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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과 합천군에서 특색 있는 가을 축제가 펼쳐진다. 산청군은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금서면 동의보감촌에서 ‘제24회 산청한방약초축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군은 ‘The 신비로운 약방 페스타 1613’을 주제로 허준이 동의보감을 편찬한 1613년을 테마로 행사장을 하나의 약방으로 만들 계획이다. 27일 열릴 개막식에서는 허준이 동의보감을 편찬해 왕에게 바치는 과정을 담은 주제 공연을 선보인다. 관광객 맞춤형 무료 한방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표 행사인 ‘혜민서’는 행사장 내 동의전에서 운영한다. 합천군은 ‘제3회 황매산 억새 축제’를 다음 달 5일부터 13일까지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소백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황매산은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위치한 명산이다. 봄철엔 진분홍빛 산철쭉이, 가을철엔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랩몬스터)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들꽃놀이’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별빛언덕’은 사진 촬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군은 다음 달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잔디광장, 평일에는 관광휴게소 앞에서 다양한 공연을 매일 오후 1시부터 선보인다. 교통약자들을 위해 전동카트 투어도 축제 전후로 운영한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관광객들이 휴식과 치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숲 해설 안내 프로그램과 문화예술공연, 지역 농산물 직판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관련자로 지목된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한동안 세비(歲費) 절반을 매달 건네받았다는 내용의 녹취가 24일 공개됐다. 이날 김 전 의원과 뉴스토마토 등에 따르면, 이 녹취에는 명 씨가 2022년 8월 22, 23일 김 전 의원실의 회계책임자인 A 씨와 한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때는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다. 통화에서 명 씨는 국회의원 보수인 ‘세비가 얼마 들어왔는지’ 물은 뒤 자신에게 ‘약속한 절반을 1원도 틀리지 말고 정확히 지급하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김 전 의원과 A 씨 간 통화도 있었다. 여기서 김 전 의원은 명 씨에게 돈을 지급할 방법을 A 씨에게 물어본 뒤 “현찰로 뽑아 주라”고 지시했다.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 및 김 여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녹취 등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총 9670여만 원을 명 씨에게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에 공개된 ‘명태균 총괄본부장 지급 내역’에는 세비 입금 날짜, 명 씨에게 돈을 지급한 날짜도 명시돼 있다. 회당 송금액은 50만∼550만 원 으로 현금 또는 계좌이체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천 대가로 돈이 오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 씨는 명 씨가 김 전 의원의 면전에서 “의원님 공천 어떻게 받으신 거 아시죠?”, “의원님이 (제 딸을) 평생 책임을 져야 한다” 등의 말을 했다고도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과 명 씨는 현재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23일 A 씨를 횡령 및 사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캠프에서 회계책임자로 일한 A 씨에게 내가 일부 비용을 빌리고 내 세비로 A 씨에게 갚은 것”이라며 “정치자금 기부금은 지역구민이거나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쳐야 되는데 명 씨와 A 씨는 지역구민도 아니고 지역구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창원지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의원과 명 씨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022년 8월 김 전 의원이 A 씨를 통해 6300만 원을 명 씨에게 건넨 정황을 파악하고 금품을 건넨 경위와 자금 성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는 녹취에서 공개된 액수와는 약 3000만 원 이상 차이가 있다. 앞서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자금 지출 과정에 불투명한 점이 있다며 지난해 12월 A 씨를 고발하고 김 전 의원과 명 씨를 비롯한 관련자 5명을 수사 의뢰했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동거 여성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후 시멘트를 부어 시신을 은닉한 50대가 범행 16년 만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시신을 암매장한 원룸에서 범행 이후 8년이나 더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거제경찰서는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혐의(살인)로 A 씨(58)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08년 10월 10일 주거지인 경남 거제시 원룸에서 동거녀 B 씨와 다투다 둔기로 머리와 얼굴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숨진 B 씨의 시신을 가로 43cm, 세로 70cm, 높이 27cm 크기 천 재질의 여행용 가방에 넣어 원룸 베란다로 옮겼다. 이후 가방 주변에 벽돌을 쌓고 10cm 두께로 시멘트를 부어 건물 구조물처럼 보이게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시신 은닉 부분의 공소시효(7년)가 지나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A 씨의 범행은 약 16년이 지나서야 드러났다. 지난달 집주인이 건물 누수 공사를 하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했다. 당시 시신은 사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백골화가 진행되지 않았고 지문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이 2006년부터 원룸에 살다가 2011년경 실종 신고된 B 씨임을 확인했다. B 씨는 사망 이전부터 장기간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탓에 실종 신고가 늦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도 A 씨를 의심하고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시신을 찾지 못한 데다 B 씨가 숨졌다는 정황이 없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당시 A 씨는 “B 씨와 싸우고 헤어진 이후로 행방을 모른다”고 경찰에 거짓 진술했다. 지난달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A 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경남 양산에서 19일 체포해 구속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성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A 씨의 엽기적인 행각도 드러났다. 그는 범행 이후 2016년까지 8년 동안이나 시신을 숨긴 원룸에서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이듬해 출소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고 다른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아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도 확인해 수사 중이다.거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경남 진주시 진주성과 통영시 삼도수군통제영, 양산시 통도사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행사’가 내년에 열린다. 경남도는 국가유산청 주관 2025년 세계유산·국가유산 공모사업에 10개 분야 44건이 선정되면서 국비 43억 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국비 확보액인 28억 원보다 65% 증가한 수치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분야에서는 경남이 전국 최다인 3개 사업에 선정됐다. 독창적인 이야기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국가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는 사업으로 진주성, 삼도수군통제영, 통도사에서 미디어아트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유산 홍보 및 활용 분야에서는 총 12개 사업이 선정됐다. 함양 남계서원에서는 ‘남계별곡 군자에 물들다’(숙박형 프로그램)와 ‘효제충신 일상으로’(선비 체험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에서는 탐방 행사와 음악회 등을 추진한다. 합천군 해인사에서는 대장경판 학술 세미나가, 밀양시 밀양도호부 등에서는 해가 진 후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야행(夜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찰이 보유한 역사문화자원 등을 활용하는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 사업에는 밀양 만어사가 선정돼 인문 강의 등이 열린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역의 핵심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지원해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도민들에게 고품격 국가유산 향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동거 여성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후 시멘트를 부어 시신을 은닉한 50대가 범행 16년 만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시신을 암매장한 원룸에서 범행 이후 8년이나 더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거제경찰서는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혐의(살인)로 A 씨(58)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08년 10월 10일 주거지인 경남 거제시 원룸에서 동거녀 B 씨와 다투다 둔기로 머리와 얼굴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숨진 B 씨의 시신을 가로 43㎝, 세로 70㎝, 높이 27㎝ 크기 천 재질의 여행용 가방에 넣어 원룸 베란다로 옮겼다. 이후 가방 주변에 벽돌을 쌓고 10㎝ 두께로 시멘트를 부어 건물 구조물처럼 보이게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시신 은닉 부분의 공소시효(7년)가 지나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A 씨의 범행은 약 16년이 지나서야 드러났다. 지난달 집주인이 건물 누수 공사를 하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했다. 당시 시신은 사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백골화가 진행되지 않았고 지문도 확인됐다”고 말했다.경찰은 시신이 2006년부터 원룸에 살다가 2011년경 실종 신고된 B 씨임을 확인했다. B 씨는 사망 이전부터 장기간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탓에 실종 신고가 늦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도 A 씨를 의심하고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시신을 찾지 못한데다 B 씨가 숨졌다는 정황이 없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당시 A 씨는 “B 씨와 싸우고 헤어진 이후로 행방을 모른다”고 경찰에 거짓 진술했다.지난달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A 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경남 양산에서 19일 체포해 구속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성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이들은 1998년 부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DJ와 손님으로 처음 만난 뒤 연인 관계로 발전해 동거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원룸에서는 2007년부터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의 엽기적인 행각도 드러났다. 그는 범행 이후 2016년까지 8년 동안이나 시신을 숨긴 원룸에서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이듬해 출소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고 다른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아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도 확인해 수사 중이다. 거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못 본 척하는 것은 앞으로도 쭉 국정 농단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총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정권의 몰락만 앞당길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김건희-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은 이미 국민이 수사를 요구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실제 지난 총선과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특정 지역의 여당 공천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여당도 ‘여사님 공천’을 알고 있어서 여사님을 두려워했나”라며 “공범이 아니라면 특검법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명 씨는 윤 대통령, 김 여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창원지검은 김 전 의원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 씨를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검찰은 같은 해 8월 김 전 의원이 회계책임자를 통해 6300만 원을 명 씨에게 건넨 정황을 파악하고 금품을 건넨 경위와 자금 성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명 씨에 대해 피의자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뒤 늦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태풍보다 약한 저기압)가 한반도를 예상보다 더 가깝게 지나면서 주말 사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는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도 미만으로 내려가는 등 무더운 날씨가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까지 강수량 최대 300mm 기상청은 주말인 21일과 22일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0, 21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100mm(경기 남부 150mm 이상), 강원 내륙 30∼100mm(남부 내륙 150mm 이상)다. 22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전라권 30∼80mm(남해안, 전북 북부 120mm 이상), 충청권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경상권 50∼120mm(많은 곳 180mm 이상), 제주도(북부 제외) 30∼80mm(많은 곳 150mm 이상) 등이다. 비와 함께 거센 바람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20∼25m(시속 72∼90km)의 강풍이 불고, 이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15m(시속 54km) 내외의 매서운 바람이 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폭우와 강풍은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을 받았다. 당초 풀라산은 중국 내륙으로 진입한 뒤 경로를 동쪽으로 틀어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서쪽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에 막혀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해 제주도와 남해안 사이를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가 열기와 수증기를 더하면서 비와 바람이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지하차도 고립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주 최고 기온 30도 아래로20일 오전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mm 또는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다. 경남에서는 도로 침수와 토석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남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많은 비로 진주시 망경동 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되고 합천군에서는 도로에 토석이 유출되는 등 오후 3시 기준 총 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선 섬 지역을 잇는 항로 2개, 여객선 3척의 운항이 중지됐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4개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 월출산국립공원 등 2개 국립공원은 부분 통제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막판까지 기승을 부렸던 올해 더위는 폭우와 함께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30도를 밑돌겠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뒤 늦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태풍보다 약한 저기압)가 한반도를 예상보다 더 가까이 지나면서 주말 사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30도 미만으로 내려가면서 늦더위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까지 강수량 최대 300mm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21일과 22일 전국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20일 오후 3시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의 상황이다.20, 21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100mm(경기 남부 150mm이상), 22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전라권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충청권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경상권 50~120mm(경남 남해안 200mm 이상), 제주도(북부 제외) 50~150mm(많은 곳 250mm 이상) 등이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주말 사이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등에서는 초속 20~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15m 내외의 강풍이 부는 곳이 있겠다.폭우와 강풍은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이다. 당초 풀라산은 중국 내륙으로 진입한 뒤 경로를 동쪽으로 틀어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서쪽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가 풀라산의 진입을 막으면서 방향을 틀었고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지날 것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가 열기와 수증기를 더하면서 비와 바람이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상청은 주말 사이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지하차도 고립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주, 무더위 꺾여20일 오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많은 비로 진주시 망경동 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되고 합천군 합천읍에서는 도로에 토석이 유출되는 등 이날 오후 3시 기준 총 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소방당국은 피해 신고에 대한 안전·배수 조치를 마쳤다. 경남도는 오전 10시부터 비상근무 1단계를 가동하고 재해 취약 시설과 인명피해 우려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하천변 산책로와 소규모 교량 등 137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정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올해 더위는 막판까지 기승을 부렸다. 19일 밤~20일 새벽 사이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났다. 다음 주에는 끈질긴 더위가 물러갈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의 다음주 기온은 아침 기온은 11~20도, 낮 기온은 25~28도로 평년(최저기온 12~16도, 최고기온 23~26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경남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축제를 2035년까지 육성한다. 연 관광객 8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광역관광벨트 구축에도 나선다. 경남도는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관광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2035년까지 주요 관광지를 기존 250곳에서 400곳으로 늘리고 관광객도 유치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도내 각 시군의 관광자원을 묶는 광역관광벨트 조성에 집중한다. 남해안 해양복합벨트, 지리산 산림문화벨트, 낙동강 생태역사벨트, 역사문화관광권역 등 3개 벨트와 1개 관광권역으로 구성된다. 이 중 남해안벨트는 거제 장목관광단지, 창원 구산관광단지, 통영 해양레저복합도시, 고성 해양체험복합공간, 남해 지중해경관 휴양지 조성 등 대형 개발 사업과 함께 이순신 승전길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3개 광역벨트를 연결해 경남 전체를 1시간 관광권으로 만들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정부의 관광개발 계획과 연계하는 한편 경남의 관광자원을 광역화해 경쟁력 있는 관광 개발을 하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광역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과제도 있다. 남해안·낙동강·지리산 지역은 수산자원보호구역, 국립공원구역, 보전산지구역 등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된 곳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해 공원구역 변경 기준을 완화하고 해양 관광지구 활성화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며 “부산, 전남 등 인근 광역자치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축제 육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남해안, 지리산, 낙동강 등 관광벨트별 주요 축제를 관광 트렌트에 맞게 재구성할 방침이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통영 한산대첩축제 등 경남 주요 축제의 경쟁력을 키우고 남해안 해양박람회, 지리산 산림문화 엑스포, 부울경 정원박람회 등 특화 축제를 새롭게 추진한다. 장영욱 경남도 관광개발국장은 “권역별로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조성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관광을 경남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경남도교육청 학생안전체험원은 개원 이후 5년간 16만 명이 방문했다고 18일 밝혔다. 안전체험원은 2019년 9월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개원했다. 도민 생활 속 안전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7개 교육관에서 33개 체험 시설을 운영한다. 안전체험원을 대표하는 시설은 재난안전교육관과 생활안전교육관이다. 재난안전교육관은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 등이 발생한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구성된 곳이다. 생활안전교육관에서는 승강기 비상 대피, 소화기·완강기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찾아가는 안전체험차량을 운영하는 한편 섬 지역 주민을 위한 온라인 안전 교육 체험도 진행한다. 안전체험원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한 ‘ICT 어워드 코리아 2024’에서 온라인 체험교육 디지털 기술혁신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정미자 학생안전체험원장은 “앞으로도 도민을 상대로 한 안전 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국내 최대 문화 다양성 축제인 ‘맘프(MAMF·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올해 19회를 맞는 축제에는 역대 최다인 21개 나라, 전국 15개 대학의 유학생 및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필리핀이 축제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다 함께 모이는 축제(Together to Gather)’로 정해졌다. 창원시 성산구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 중앙대로 등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푸드 스트리트, 국가별 홍보 체험 부스(15개국), 각국 전통물품 장터(바자르), 프리마켓(국내 수공예품) 등을 축제 기간 중 상시 관람 및 체험할 수 있다. 필리핀 바야니한 국립무용단 특별공연과 전체 참가국들이 모이는 문화 다양성 퍼레이드, 드론쇼도 볼거리로 꼽힌다. 가족명랑운동회와 세계음식나눔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세계시민투게더 페스티벌’도 올해 처음 열린다. 축제 3일 차인 13일에는 ‘마이그런츠 아리랑’(15개국 공연, 놀이가 동시에 펼쳐지는 축제 속의 축제) 등 특색 있는 행사들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맘프는 경남도, 창원시,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창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맘프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법무부,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문화다양성 분야의 국내 최대 규모 축제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75년간 동업해 온 영풍그룹(장씨)과 고려아연(최씨)이 사실상 결별한 가운데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두 집안의 수 싸움이 치열해졌다. 13일 장씨 집안이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자 최 씨 집안에서는 우군 확보에 나서면서 동시에 별도 주식 매수 준비에 나섰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18일 비철금속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19일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최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자가 지닌 주식 수량을 알리는 공시다. 이때 영풍그룹을 운영하는 장씨 집안 측이 보유한 수량은 제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동업 관계에 있는 장씨 집안을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인 ‘특수관계자’로 정의했지만 앞으로는 아니라는 얘기다. 장씨 집안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 원에 사들이겠다고 선언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씨 집안이 주식 매수 경쟁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40조에서는 공개매수가 이뤄지고 있을 때는 특수관계자가 별로도 주식을 매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최 회장이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현재 최씨 집안 측이 확보한 고려아연 주식은 34.0%이고, 장씨 집안은 33.1%로 박빙인 상황이다. 최씨 집안 측은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하고 주식 6.05%를 추가로 획득해야 장씨 집안과 MBK파트너스의 공세를 막을 수 있다. 현재 주가(주당 66만6000원) 기준으로 약 8000억 원이 있어야 한다.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마련하거나 우군이 될 ‘백기사’(우호 세력)를 데려와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추석 연휴에도 회사에 나와 임원들과 회의를 열거나 외부 인사들을 만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있는 울산의 김두겸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를 비난하며 지역 상공계와 함께 ‘120만 시민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도 17일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의 자금 운용에 있어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조하는 ‘MBK 방지법’(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다음 달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따져 보겠다고 선언했다. 소수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 운영진도 현재 고려아연 경영진을 지지하는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 측이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고려아연 지분을 넘겼다”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장씨 집안과 손을 잡은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발표해 “(알려진 것과 달리) 현대차, 한화, LG 등 기업들이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다”라며 “우호 지분이라면 최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등 공동행위 주요 주주로 공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외 기술 유출 등의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연·납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알짜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9조7045억 원, 영업이익 6599억 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영풍그룹 전체 매출의 7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이차전지·그린수소 등 신사업과 제련 사업에 10년 동안 17조 원을 투자해 2033년에 매출 25조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아이들이 잘 먹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반찬을 만들어서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 20년이 넘었습니다. 돈을 벌려고 한 일이었다면 이렇게 오래할 수 없었을 겁니다.” 10일 오전 10시경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민원센터 내 민간봉사단체 ‘꽃들에게 희망을’ 사무실에서 만난 설미정 대표(55)는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전달할 밑반찬과 제철 과일을 준비하며 이렇게 말했다. 설 대표는 자원봉사자와 독지가 등 주위의 도움을 모아 매주 화요일 지역 내 저소득 아동 가정 30가구에 각종 밑반찬과 제철 과일을 나눈다. 또 매달 한 번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100가구에 쌀을 전달하고 있다. 본보 기자는 이날 오전 설 대표와 자원봉사자인 안현정, 조기영, 김병온 씨 등과 반찬 나눔 봉사 활동을 함께 했다.● 25년째 이어온 나눔 봉사 추석을 일주일 앞둔 이날 나눔할 반찬은 부추전과 김치전이었다. 30가정에 나눌 전 180개를 먼저 구운 뒤 돈가스를 튀기고 도시락에 옮겨 담는 작업이 시작됐다. 폭염경보가 내려질 만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날 불 앞에서 전을 굽기 시작한 지 채 5분도 안 돼 상의는 땀으로 흠뻑 젖었다. 굽고 뒤집기를 반복한 뒤 옮겨 담는 작업을 계속하자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지만 점심 시간에 맞춰 반찬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잠시도 쉴 수 없었다. 이날 두 가지 전과 돈가스에 더해 양념갈비, 조미김, 과자, 포도 등이 한 봉지에 담겨 오후 1시까지 각 가정에 배달됐다. 기자와 함께 배달 동행에 나선 자원봉사자 조 씨는 “누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매주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설 대표는 주위의 도움을 모아 1999년 12월부터 햇수로 25년째 저소득층 가정과 홀몸노인들에게 밑반찬과 쌀을 전하고 있다. 대학원생 시절 조손가정에서 자라는 한 아이를 만난 직후였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공부를 시켜주던 아이를 어느 날 집에 데려와서 짜장면 곱빼기를 시켜줬는데, 또래 아이들보다 덩치도 작고 마른 초등학생이 너무 많이 먹는 걸 보고 많이 짠했다”며 “이 또래 아이들이 잘 먹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눔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짜장면 곱빼기 한 그릇이 ‘꽃들에게 희망을’의 씨앗이 됐다. 그는 창원시 합성동에서 2018년부터 청소년들을 위한 ‘거리의 밥차’도 운영해오고 있다.● 지역사회로 퍼진 온기 설 대표는 뜻을 같이한 주변 사람들과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각지에서 각자 형편껏 보내온 기부금으로 반찬거리를 사 매번 요리를 하고, 기부받은 쌀을 한데 모아 전달하는 방식이다. 1년에 약 10t의 쌀이 전해지고 있는 건 물론이고 15명이 뜻을 모아 2가구 6명에게 반찬을 해주던 것이 지금은 참여자가 2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설 대표는 “쌀을 기부받은 초등학생이 고등학생, 대학생이 돼 나눔봉사자로 돌아왔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25년째 이어지고 있는 설 대표의 활동은 지역에 차츰 퍼져나가 의미 있는 결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창원YMCA, 사파마을도서관, 대방평생교육센터, 경남지방변호사회 공익봉사단을 비롯한 지역에서 뜻을 같이하는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설 대표는 “100가구에 매달 전할 쌀의 절반가량은 정기 후원으로, 나머지는 일시 후원으로 채워지지만 부족할 때가 많다”며 “더 많은 분들의 기부와 봉사활동이 모인다면 더 건강한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경남도와 김해시가 김해공항 소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양 기관은 9일 김해시청 대강당에서 ‘김해공항 소음지역 주민지원 활성화 방안 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앞서 3회에 걸쳐 주민 대표와의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주민 100여 명을 만나 용역에서 발굴한 주민지원사업을 설명하는 한편 요구사항도 들었다. 김해시는 내년 다양한 주민 지원사업을 펼친다. 이날 설명회에서 시는 △농기계 임대료 지원 사업 △난청 검사비용 지원 사업 △보청기 구입비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밖에 김해시는 2023년부터 시행한 한국공항공사 주민지원 공모 사업에도 올해 2건의 사업이 선정돼 예산 1억9200만 원을 확보했다. 도와 김해시는 앞으로도 주민들과의 소통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김영삼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김해공항 소음지역 주민들이 지원 사업을 통해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수년 동안 군청을 방문했지만 전시관이 있었던 것도, 폐쇄된 것도 몰랐습니다.” 지난달 22일 울산 울주군청 1층에서 만난 이수열 씨(36)는 문이 굳게 닫힌 ‘울주문화전시관’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사 안내도에도 없는 이 공간은 불이 꺼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닫힌 출입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이 전시관은 2018년 울주군청 신청사와 함께 문을 열었다. 각종 홍보 전시물은 물론이고 4억7000여만 원을 들여 가상현실(VR) 반구대 암각화 체험존까지 만들었지만 시민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2021년에는 VR 기기마저 고장난 채 수리하지 못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간 방치되다가 결국 개관 6년 만인 올해 철거됐다. 군 관계자는 “전임 단체장 시절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만들어졌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재난상황실로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검증 않고 “짓고 보자” 반복5일 한국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의 문화센터, 시민회관,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전시 관련 시설은 9601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세운 전시·체험시설 상당수가 방문객이 많지 않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통영시에 조성된 ‘삼도수군통제영 실감콘텐츠 체험존(통영VR존)’도 대표적인 부실 운영 사례로 꼽힌다.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5억 원 등 총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2020년 5월 개장했지만 3년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하루 평균 17.8명에 불과했다. 해마다 1억 원 이상 적자에 허덕인 끝에 지난해에는 반년 이상 임시 휴관한 뒤 축소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폐관 뒤 다른 용도로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왔지만 조기 폐관마저 쉽지 않다. 정부 공모 사업으로 ‘놀이시설 내구연한’ 기준인 평균 5년을 다 채우지 못하면 지원받은 국비를 전액 반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치해 놓고 수년째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다. 해양경찰청은 2009년 인천 본청에 3억800만 원을 들여 해양경찰청 홍보관을 만들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해양경찰청이 해체됐다가 2018년 부활한 뒤로 현재까지 홍보관을 민간에 개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약 4400만 원을 들여 시설을 리모델링했지만 여전히 문은 닫혀 있다. 해경 관계자는 “홍보관 운영 지침을 마련하는 등 공개 운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해명했다.● “사전 주민설명회-중장기 계획 필요”불필요한 중복 투자로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경북도는 2021년 50억 원을 투입해 구미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내 전시관을 재개관했다. 그러나 시민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2008년에 경북도와 구미시가 불과 500m 떨어진 거리에 건립한 ‘경북도 새마을회관’이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민 김정현 씨(38)는 “재개관 전보단 사정이 낫지만 50억 원을 투입한 것을 생각하면 예산 낭비”라고 비판했다. 지자체장과 기관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전시성·선심성 사업을 무분별하게 벌이거나 무리하게 정부 공모 사업에 뛰어든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계성 한국관광학회장(경남대 관광학부 교수)은 “지자체장들은 취임 후 가시적인 실적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마땅한 게 없다 보니 결국 단기간에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전시·체험시설 건립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전시시설 유치 및 건립 이전에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전에 꼭 필요한 시설인지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과 방문객 유치 및 마케팅 전략을 건립과 동시에 수립하고 이에 따라 효율적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울산·통영=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추석 대목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날벼락을 맞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내 청과시장은 하루 새 시커먼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불에 탄 점포들과 하늘을 번갈아 쳐다보던 천태만 상인회장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 과일 판매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었던 상인들도 시장을 덮친 화마 앞에서 망연자실한 채 주저앉았다. 사과와 배 등 제수용품이 진열돼 있어야 할 매대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다. 점포 지붕 곳곳은 불에 무너지고 시장 통로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시장에서 몇백 m 떨어진 곳에서도 매캐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상인 김종선 씨(73)는 “20년간 과일 장사를 했는데 이런 불은 처음”이라면서 “잔뜩 들여놓은 과일을 하나도 팔 수 없게 돼 생계가 막막하다”며 울먹였다.● 명절 대목에 화마 덮쳐… 넋 잃은 상인들 경남 최대 어시장인 마산어시장 내 청과시장을 덮친 불은 전날 오후 10시 12분경 시장 중앙 부분에서 시작돼 삽시간에 번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23분경 소방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오후 11시 16분경 큰불을 잡았다. 화재는 4일 0시 5분경 진압됐지만 청과시장 내 점포 28곳을 폐허로 만들었다. 15곳이 반소됐고 13곳은 일부가 불에 탔다. 당시 화재로 연기가 인근 오피스텔까지 치솟았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최모 씨(35)는 “잿가루가 오피스텔 건물로 날아올 때는 큰불로 번질까 봐 조마조마했다”며 “초기에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오피스텔 주민 상당수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야속한 화마에 넋을 잃었다. 매출이 평소보다 몇 배나 더 나오는 한가위 대목을 앞두고 더 많은 과일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불길을 피한 과일도 일부 있지만 화재 진압용 물에 젖거나 연기가 배어 폐기 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되풀이되는 전통시장 화재… “특단 대책 필요” 이날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통시장 화재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1월 충남 서천시장에서도 화재로 수산·농산물동 내 점포 227곳이 전소해 소방 추산 65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피해가 컸으며,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라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7년 1월 점포 137개를 태웠던 전남 여수수산시장 화재도 점포 내 전기 합선으로 인해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46.4%는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오래되고 낡은 점포가 붙어 있는 구조와 노후화된 전기 시설 탓에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2016년 11월 대구 서문시장 화재 당시 점포 670여 곳을 태워 10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통시장에선 ‘아크’로 불리는 전기불꽃으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아크차단기를 필수적으로 설치해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단장으로 동유럽을 방문 중인 경남도 대표단이 항공·방산기업 2곳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는 2일(현지 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항공 엔진 유지·보수·정비(MRO) 전문기업 영에비에이션, 방산기업 매티스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둔 영에비에이션은 2013년 설립된 항공엔진 MRO 전문기업이다. 이 기업은 이번 협약으로 경남 사천에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천 축동일반산업단지에 엔진 MRO 국내법인을 설립해 약 2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매티스는 전술통신체계 발전기 등을 생산하는 방산 전문기업이다. 이 기업은 진주 뿌리산업단지에 약 8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항공기 지상지원 장비 제조 공장을 신설하는 한편 1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날 대표단은 한국산 FA-50 경전투기를 수입·운용하고 있는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도 방문했다. 박 지사는 “경남이 굳건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군수품 생산에서 민항기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도내에 민항기를 수리하고 정비하는 기업이 많이 입지해야 한다”며 “투자협약을 시작으로 민항기 관련 기업들이 경남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경남도교육청과 밀양시가 지역 맞춤형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학교 중심의 돌봄을 지역사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지난달 30일 밀양시청에서 ‘지역 맞춤형 돌봄 체계 구축 및 운영’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하기로 했다. 밀양 지역 아이들의 돌봄과 배움을 함께 책임지고 머물고 싶은 교육 돌봄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경남도교육청은 2021년 창원에 거점통합돌봄센터인 ‘늘봄학교’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전국으로 확대한 성공 사례를 갖고 있다. 경남도교육청과 밀양시가 공동 기획한 지역 맞춤형 돌봄 체계 명칭은 ‘밀양 다봄’(다 함께 통합 돌봄)이다. 기존 학교 중심의 돌봄에서 나아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양질의 돌봄과 배움을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이번 협약은 학교 중심의 ‘늘봄학교’에서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하는 돌봄으로 나아가는 첫발”이라며 “미래에 대응하는 지역 교육자치의 방향 전환이자 지역 생존의 길을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밀양 다봄을 통해 밀양시 전체가 돌봄과 배움을 위한 공간으로 바뀐다. 도심권에선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다봄 센터’를 중심으로 밀양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인 ‘아이키움배움터’ 4곳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읍면 단위 지역은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리고 소규모 교육 활동의 한계를 극복한다.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공동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작은 학교의 특색과 실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방과 후 돌봄까지 학교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경남형 작은학교’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과 밀양시는 협약 이후 예산 및 운영 전반의 대응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밀양초등학교 도서관 2층 건물을 재구조화해 내년 3월경 다봄 센터 문을 연다. 이곳을 거점으로 내년에는 밀양초등학교와 인근 지역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 중 온종일 돌봄 희망 학생 160여 명을 수용하는 한편 단계별로 대상 학년과 수용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우리 지역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도 만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경남도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양교육지원청은 앞으로 밀양시와 사업 운영을 위한 공동 준비에 나선다. 또 학부모 등 지역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통해 정책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박 교육감은 “앞으로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단계별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학생에게 ‘안전한 돌봄’과 ‘실력을 키우는 양질의 배움’을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공교육 체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함양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겠습니다.” 진병영 경남 함양군수(59)는 지난달 27일 군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가진 남부내륙의 중심지인 함양군은 수많은 매력을 가진 도시”라며 “함양군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물론 차별화된 시책을 적극 추진해 힘찬 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군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과 10호인 덕유산을 품은 ‘산의 고장’이다. 이에 진 군수는 민선 8기 후반기 역점 시책으로 군의 큰 자산인 산지를 활용한 ‘오르고(GO) 함양’ 정책 추진을 꼽았다. 오르GO 함양은 산악 완등 인증 사업이다. 군내 해발 1000m 이상의 15개 명산을 올라 정상에서 앱을 통해 인증하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브랜드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진 군수는 “오르GO 함양을 통해 우리 함양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를 홍보할 것”이라며 “등산객들의 방문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생활 인구로 유입시켜 지역의 활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군은 내년 사업 추진을 위해 연내 앱 개발과 등산로 정비, 기념품 개발 등을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 함양군은 차별화된 청년 지원 정책으로 인구 소멸에도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4년 청년친화헌정대상 ‘소통대상’을 수상했다. 군은 △청년 주거시설 및 창직·창작 활동 공간 조성 △청년 일자리 및 창업 지원 △청년농업인 육성 △청년네트워크 활성화 등 청년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4개 분야 26개 사업 등 다양한 정책 추진 실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 군수는 “청년들이 함양에서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군의 의무”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방향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함양군만의 차별화된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군수의 공약 우수성과 실천 의지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14회 2024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경진대회에 함양군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파 전 과정 기계화 모델’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함양만의 특수 시책으로 경남 최초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를 운영한 데 이어 전국 최초로 계절근로자지원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임대 농기계 배송 서비스, 농업인 쉼터 및 화장실 설치, 위탁영농 활성화 등 지역 특화 시책을 추진 중이다. 진 군수는 “함양군은 군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영농 기반 확충과 미래 농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농촌 지원책으로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이 고향인 진 군수는 경남과학기술대(현 경상국립대)를 졸업한 후 건축사로 활동하다 2014년 제10대 경남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함양군수로 당선됐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BNK경남은행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4년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 경남·울산 지역 부문에서 5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울산 지역에서 5년 연속 최우수를 받은 금융사는 경남은행이 유일하다. 지역재투자 평가는 지역 예금을 수취하는 금융사가 지역경제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금융위가 2020년 도입한 제도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4월 예경탁 은행장 취임 이후 ‘지역에 큰 힘이 되는 은행’을 핵심 가치로 삼아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을 적극 지원해 왔다. 이번 평가에서 지역 내 자금 공급, 중소기업 지원, 서민대출 지원 등 다양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도 적극 나섰다. 경남은행은 △창원시 자족형복합행정타운 개발 사업 △울산시 야음지구 가로주택 정비 사업 △진주시 공동주택 신축사업 등 지역 내 주요 개발 사업에 최근 3년간 약 4300억 원을 지원했다. 또 경남 지역 주요 산업인 조선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800만 달러(약 509억 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한 데 이어 올해도 3000만 달러 규모의 보증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 금액을 300억 원으로 확대해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도왔다.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진행하는 경남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사랑 나눔 사업’을 통해 7000가구에 선풍기를 지원하고, 9000가구에는 김장김치와 겨울 이불을 전달했다. 또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1만4300가구에 총 7억2000만 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전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