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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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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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100%
  • 無증상 감염자 비상… 공항도 병원도 뚫렸다

    설 연휴 동안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 3명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 중 2명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다녀왔지만 잠복기의 ‘무증상 감염자’로 공항 검역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입국 후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보건당국에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등 정부 방역과 지역 의료기관 공조에 모두 구멍이 뚫렸다. 27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달 20일 서로 다른 비행기로 입국한 54세, 55세 한국인 남성이 각각 세 번째, 네 번째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입국 당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을 통과했으나 이후 증상이 나타났다. 이들은 입국 후 일주일 가까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을 계속했다. 특히 4번 환자는 감기 증세로 병원 진료까지 받았지만 보건당국은 파악하지 못했다. 질본은 이들이 방문한 장소에 방역을 실시하고 접촉자를 확인 중이다.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르면 29일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 약 600명의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띄울 방침이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 수는 27일 2844명, 사망자는 81명으로 늘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의 전염력이 강해지고 있다.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며 “감염돼도 체온이 높지 않거나 경증인 감염자들이 ‘걸어 다니는 전염원’이 되어 예방 통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는 2003년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뛰어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자료를 비교한 결과 우한 폐렴은 첫 발병일(지난해 12월 8일) 이후 49일 만에 확진 환자가 2700명을 돌파했다. 반면에 사스 확진 환자 수가 2700명을 넘어선 것은 2002년 11월 16일 발병 이후 161일 만(2003년 4월 26일)이었다. 사망자가 80명을 넘긴 것도 우한 폐렴은 49일, 사스는 155일이 걸렸다. 중국 외에도 26일까지 태국 8명, 호주 5명,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각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 핀란드 이탈리아 각 2명, 네팔 캄보디아 캐나다에서 각각 1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상준 기자}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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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500만 명 이미 세계 각지로 떠났다… 6000여 명 한국으로

    “춘제(春節·중국의 설)로 이미 500여만 명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민이 우한을 떠났다.”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이 26일 밤 기자회견에서 “(현재 인구 1400만 명 가운데) 900여만 명이 우한에 남아 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 당국이 23일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지인 우한을 봉쇄하고 이후 27일까지 봉쇄 범위를 후베이성 17개 도시(인구 5000만여 명)로 확대했지만 이미 ‘우한 폐렴’에 감염됐을지 모르는 수많은 우한 시민이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로 나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저우 시장은 ‘우한 폐렴’ 초기 대응에 실패에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판을 받는 장본인이다 중국 경제매체인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27일 중국 항공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강반관자(港班管家)’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올해 1월 22일 우한에서 해외로 떠난 탑승객의 목적지는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만680명, 일본 9080명, 한국 6430명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 내에서는 주로 베이징(6만5853명), 상하이(5만7814명) 등 대도시들로 이동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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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부짖는 환자와 의료진… 우한판 주홍글씨까지… 中 전역이 패닉

    “집에서 나가지 말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3000명에 육박하면서 중국 전역이 패닉에 빠졌다. 중국 당국이 외출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해 중국 전역이 적막에 휩싸인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 폐렴 대응을 전담하는 당 중앙 영도소조를 만들기로 하는 등 중국 정부는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26일 우한 폐렴은 잠복기에도 전염되며 증상 없는 환자까지 존재한다고 인정하면서 중국 시민들은 ‘걸어 다니는 전염원’들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톈진(天津)에서 열차 내 환자가 승무원들을 전염시키는 등 광둥(廣東)성, 칭다오(靑島)시, 안후이(安徽)성에서 잇따라 ‘집단 감염’까지 발생했다. 베이징에서 9개월 여아도 감염됐다. 공중위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내가 아는 한 감염자는 현재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北京)시는 27일 “모든 지하철역에서 체온을 검사해 37.3도만 넘어도 격리하겠다”는 충격 요법을 내놓았다. 베이징을 오가는 모든 시외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중국 정부는 자금성, 만리장성,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중국 전역 주요 관광지를 폐쇄한 데 이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다음 달 2일까지로 사흘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 “마트서 재채기했다고 싸워” 26일 오후 3시(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 인근 국무원 신문판공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약 100명의 기자는 모두 마스크를 썼다. 본보를 포함해 기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질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2일 기자회견 때에는 중국 당국이 기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제지했지만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수만 명이 몰렸을 톈안먼광장엔 마스크를 쓴 수십 명의 관광객만 보였다. 우한 폐렴 사태로 잠정 폐쇄된 자금성(紫禁城)을 비롯해 베이징 중심가 창안(長安)대로 전체에 무거운 적막이 흘렀다. 중국 당국은 “(춘제) 모임을 취소하고 새해 인사를 하지 말고 집에 있는 게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베이징 동북부 왕징(望京)에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교민 커뮤니티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재채기를 했다’는 이유로 중국인들이 싸우는 모습을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 우한판 ‘주홍글씨’까지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500여 명의 교민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26일부터는 자가 차량 운행까지 금지됐다. 우한대 학생인 정태일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29)은 “우한 시내 대학들은 학교 출입문을 봉쇄하고 학생들에게 컵라면 등 인스턴트 식료품을 배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전한 우한의 상황은 끔찍하다. 치료를 호소하며 울부짖는 환자들, “나도 집에 가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의료진, 병원 앞 도로에서 환자가 갑자기 정신을 잃으며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은 “감염이 의심돼 자가 격리를 선택한 주민은 집 대문에 ‘표시’를 내걸라”고 밝혀 ‘우한판 주홍글씨’라는 지적도 나왔다. 후베이성과 인접한 허난(河南)성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도로를 파내 접근을 봉쇄하고 검문소를 설치한 뒤 총을 들고 후베이성 주민들의 진입을 막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저우 시장은 또 “춘제로 이미 500여만 명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민이 우한을 떠났다”고 밝혔다.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우한에서 직항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들어온 사람(한국인, 외국인 모두 포함)은 모두 1만276명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 20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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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도시 3곳… 中, 뒤늦게 전면봉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자 중국 당국이 뒤늦게 바이러스 발원지인 인구 1108만 명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긴급 봉쇄했다. 우한 인근 인구 750만 명의 도시 황강(黃岡)과 어저우(鄂州·인구 107만 명)도 봉쇄됐다. 약 2000만 명이 사는 3개 도시의 출입이 금지된 것이다. 우한시 당국은 23일 오전 2시(현지 시간) 긴급 성명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버스와 지하철, 페리, 시외 장거리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며 “시민들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우한을 떠날 수 없다. 항공편과 열차편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한으로 이어지는 후베이성 고속도로 입구들도 폐쇄했다. 인구 1108만 명의 우한시는 후베이성의 성도(省都)이자 교통의 요충지다. 성도급 도시를 봉쇄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이날 634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90명 늘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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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우한은 유령도시”… 탈출 못한 시민들 마트 몰려가 사재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봉쇄’ 조치는 23일 오전 2시(현지 시간)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저우셴왕(周先旺) 우한시 시장은 “전면적인 전시(戰時)상태이기 때문에 전시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표현을 쓰며 우한시의 실상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수도, 전기, 가스, 통신은 정상 운용된다”며 민심을 안정시키려고 했지만 극심한 혼란을 막지 못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 상황을 “유령도시”로 묘사했다. ○ 아수라장 된 공항·고속도로 “우한을 떠날 수만 있다면 어디로 가도 상관없어요.” 이날 오전 10시 이전까지의 항공편만 우한 톈허(天河)공항을 떠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한 여성 승객은 예약했던 오전 11시 출발 베이징행 항공편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이미 표가 동났다는 말을 듣고는 울상을 지었다. 중국 관영 신징(新京)보는 이날 오전 4시경 항공편 시간을 바꿔 떠나려는 승객들이 공항에 몰려들면서 “거의 1초에 차량 한 대씩 공항으로 밀려 들어왔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 우한고속도로 톨게이트는 우한을 떠나려는 차량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보건당국이 차량마다 일일이 탑승객의 발열 여부를 검사하면서 혼잡이 더욱 심해졌다. 이날 차량으로 우한을 떠나려던 딩모 씨는 “공무원인 내 사촌은 봉쇄 사실을 미리 알고 20일에 우한을 떠났다”고 SCMP에 밝혔다. 23일 오전 한커우(漢口)기차역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이미 떠날 사람은 다 떠났는데 당국이 뒷북을 쳤다’는 비판도 나왔다. 우한 인구 1108만 명 가운데 이미 200만∼300만 명이 떠났다는 얘기도 나왔다. 우한 폐렴 확산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23일 중국과 홍콩 증시의 주요 지수가 폭락했다. ‘우한 봉쇄령’으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5%, 홍콩 항셍지수(HSI)는 1.52%, 중국 기업주 중심으로 구성된 홍콩 H지수는 1.99% 각각 떨어졌다.○ 교민들도 발 묶여 불안 마트에는 생필품이 동이 났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봉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오전 3시에 사재기를 하러 마트로 달려갔다”는 글과 함께 판매대가 텅 빈 우한의 마트 영상이 올라왔다. 영화관들은 잇따라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상당수의 호텔은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았다. 도로와 쇼핑몰, 식당들도 썰렁해 을씨년스러웠다. 우한시는 22일 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마스크 등 방호장비가 부족해 후베이성 정부는 중앙정부에 마스크 4000만 개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웨이보에는 마스크를 쓴 채 방송하는 후베이방송의 앵커와 기자들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우한시 교민들도 발이 묶여 불안감에 휩싸였다. 우한시 총영사관은 1000여 명의 교민 가운데 현재 300∼500명이 남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총영사관에는 봉쇄 조치 이후 우한을 벗어날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총영사관 측은 “아직 교민 중에 확진, 의심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이동을 원하는 교민 100여 명의 교통편을 우한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자현·김예윤 기자}

    • 202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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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시장 뱀고기, 바이러스 인체감염 주범일수도”

    중국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가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희귀한 야생동물 섭취에 집착하는 중국의 식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뱀에서 사람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대, 광시(廣西)대, 닝보(寧波)대 의료진은 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MV)에 게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뱀에서 다른 숙주에 전파될 수 있는 상태로 증식, 발육된 뒤 타액이나 공기 등을 통해 뱀을 사육하거나 뱀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21일 발표한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다시 사람에게 전파됐다. 신화통신은 발병의 진원으로 지목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뱀과 박쥐 등 야생동물들이 식재료로 팔렸다고 전했다. 화난수산물시장에서는 뱀과 박쥐를 포함해 100여 가지 야생동물 사육과 불법 거래가 이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 17명 가운데 2번째 사망자가 이 수산물시장 상점 주인인 69세 슝(熊)모 씨였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화난수산물시장의 야생동물 메뉴판이 올랐다. 야생 오소리, 흰코사향고양이, 대나무쥐, 도마뱀, 여우, 심지어 코알라까지 각종 야생동물의 가격이 나열돼 있다. “갓 잡은 고기를 바로 냉동해 집으로 배달해 준다”는 안내문까지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인구 1100만 대도시 우한의 주요 기차역인 한커우(漢口)역 바로 옆에 있다. 하루 유동인구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곳에서 불법 거래가 버젓이 이뤄져 온 것이다. 지난해 9월 우한시 당국은 이 시장에 대해 허가를 받지 않은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했다. 하지만 불법 거래를 계속하다가 우한 폐렴의 그라운드제로(대재앙의 현장)가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중국 당국은 21일 뒤늦게 중국 전역에서 전염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야생동물 판매 금지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일부 중국인의 무분별한 야생동물 섭취 문화가 전염병 대유행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중국 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신징보는 “야생동물 섭취가 (이번) 재난의 근원”이라며 “야생동물 고기에 대한 무한 식욕을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감염원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치경제학자인 후싱더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서구가 자유와 인권에 가치를 둔 반면 중국인은 음식을 기본 욕구로 여긴다. 과거 굶주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중국인은 희귀 동물을 먹는 것이 자신들의 신분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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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에 ‘희귀 야생동물 섭취’ 中 식문화 도마…뱀에서 전염 가능성

    중국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가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희귀한 야생동물 섭취에 집착하는 중국의 식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뱀에서 사람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대, 광시(廣西)대, 닝보(寧波)대 의료진은 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MV)에 게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뱀에서 다른 숙주에 전파될 수 있는 상태로 증식, 발육된 뒤 타액이나 공기 등을 통해 뱀을 사육하거나 뱀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21일 발표한 논문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통해 다시 사람에게 전파됐다. 신화통신은 발병의 진원으로 지목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뱀과 박쥐 등 야생동물들이 식재료로 팔렸다고 전했다. 화난수산물시장에서는 뱀과 박쥐를 포함해 100여 가지 야생동물 사육과 불법 거래가 이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 17명 가운데 2번째 사망자가 이 수산물 시장 상점 주인인 69세 슝(熊)모 씨였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라온 화난수산물시장의 야생동물 메뉴판이 올랐다. 야생 오소리, 흰코사향고양이, 대나무쥐, 도마뱀, 여우, 심지어 코알라까지 각종 야생동물의 가격이 나열돼 있다. “갓 잡은 고기를 바로 냉동해 집으로 배달해준다”는 안내문까지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인구 1100만 대도시 우한의 주요 기차역인 한커우(漢口)역 바로 옆에 있다. 하루 유동인구가 수십 만 명에 달하는 곳에서 불법 거래가 버젓이 이뤄져 온 이다. 지난해 9월 우한시 당국은 이 시장에 대해 허가를 받지 않은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했다. 하지만 불법 거래를 계속하다가 우한 폐렴의 그라운드제로(대재앙의 현장)가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중국 당국은 21일 뒤늦게 중국 전역에서 전염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야생동물 판매 금지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일부 중국인들의 무분별한 야생동물 섭취 문화가 전염병 대유행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중국 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신징보는 “야생동물 섭취가 (이번) 재난의 근원”이라며 “야생동물 고기에 대한 무한 식욕을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감염원을 아직 찾지는 못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치경제학자인 후싱더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서구가 자유와 인권에 가치를 둔 반면 중국인은 음식을 기본 욕구로 여긴다. 과거 굶주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중국인들은 희귀 동물을 먹는 것이 자신들의 신분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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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당국 “우한, 가급적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말라”… 사스 수준 대응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2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경유해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는 고속철은 만석이었다. 승무원은 물론이고 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승객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한 승객은 기자에게 “열차가 우한을 경유해 불안한 마음에 마스크를 썼다. 이제 다른 도시도 안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갈 필요가 없으면 우한에 가지 말고, 우한 시민들도 특수한 상황이 없으면 우한을 떠나지 말라”며 사실상 우한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우한 여행사들의 단체관광객 모집도 금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한을 지날 때 열차 내 방역 작업을 하느냐’고 승무원에게 묻자 “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승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확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베이징 서역에서도 도착한 승객들에 대한 발열 검사는 없었다. ○ 우한 의료진 “사스 수준 넘을 것” “실제 상황은 여러분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 전염 규모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준을 넘을 것이다.” 후베이성 출신의 A 씨는 21일 중국의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이런 내용을 전달받았다. 우한 폐렴 관련 지정 병원인 우한시 셰허(協和)병원 의사가 한 채팅방에 올린 글이었다. 작성자는 “이미 2주 가까이 야근을 하면서 매일 수많은 (우한 폐렴) 의심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격리 병동이 부족해 다 받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이 아파서 쓰러지고 교대 인력마저 없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다음 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高福) 주임은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류로 넘어갈 때 변이를 한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발생지인 화난(華南)수산물시장과 담 하나 사이인 완커탕웨(萬科唐樾) 지역에 사는 B 씨는 채팅방에 “병원에 폐렴을 확진할 검사기가 없어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과 피 검사를 통해 ‘원인 불명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판정받았다”며 “병원에 환자가 미어터져 병상이 없고 입원도 안 된다고 했다”고 썼다. 실제 셰허병원 발열과를 찾은 사람들의 줄이 병원 건물 바깥까지 이어져 진료까지 3, 4시간 기다려야 했다. 중국 정부가 현지 조사를 위해 우한에 파견한 사스 방역 지휘자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교수마저 폐렴에 감염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스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까지 번진 우한 폐렴 포비아 21일(현지 시간) 처음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미국 보건 당국은 우한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격상하고 검역 대상 국제공항을 기존 3곳에서 5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의심 환자’도 늘고 있다. CNBC는 이날 중국 상하이를 출발한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행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승객 2명이 우한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미 당국의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들어온 (우한 폐렴에 걸린) 사람은 한 명이다. 우리 통제 아래 있다”고 강조했다.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정의 한 과자 판매점은 ‘중국인 출입 금지’라는 제목의 중국어 안내문을 17일부터 내걸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만은 우한 폐렴 경고 수준을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싱가포르는 중국을 방문한 사람이 폐렴 증상을 보이면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호주, 러시아 정부도 공항 검역을 강화했다.베이징=권오혁 hyuk@donga.com·윤완준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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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가 ‘우한폐렴 포비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에서 환자 폭증세가 이어지면서 ‘우한 폐렴 포비아(공포증)’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온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아 외의 대륙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22일 처음으로 홍콩에서 2명, 마카오에서 1명의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확진 환자는 대만 1명을 포함해 총 54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230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6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중국의 31개 성(省), 시(市) 가운데 23개(74%)에서 확진 또는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리빈(李斌)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있어 전염 상황이 더욱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일정 정도 지역사회 전파도 있다”고 밝혔다. 사스 사태급 대응을 천명한 중국 당국은 우한으로 가거나 우한을 떠나지 말라는 우한 여행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21, 22일 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6명이 발생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지금까지 확진 환자는 중국인 여성 A 씨(35) 한 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검역 및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종합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세종=주애진 / 전주영 기자}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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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美서도 첫 확진 환자 발생…전세계 대유행 조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에서 환자 폭증세가 이어지면서 ‘우한 폐렴 포비아(공포증)’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아 외 대륙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15일 귀국한 뒤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22일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처음으로 1명씩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해 확진 환자가 458명(대만 포함)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150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17개 중국 성(省), 시(市)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의심 환자까지 합치면 23개 성, 시가 영향권에 들어 중국 31개 성, 시의 74%에 달했다. 중국 내 사망자도 6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이 관찰 중인 밀접 접촉자가 1394명에 달해 환자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빈(李斌)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있어 전염 상황이 더욱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처음 변이 사실을 밝혔다. 이어 “일정 정도 지역사회 전파도 있다”고 밝혀 일부 지역에서 집단발병(outbreak) 사례가 있음을 인정했다. 전문가팀의 중난산(鍾南山) 팀장은 “슈퍼 전파자 출현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14억 인구 중 4억5000만 명 이상이 국내외로 이동하는 춘제(중국의 설·25일)가 다가와 대유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스 사태급 대응을 천명한 중국 당국은 우한으로 가거나 우한을 떠나지 말라는 우한 여행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21~22일 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6명이 발생했지만 확진 환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중국 견학을 다녀온 25세 대학생은 23일 검사결과가 나온다. 지금까지 발생한 유증상자 가운데 확진환자는 중국인 여성 A 씨(35) 한 명이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춘제 이후 (우한 폐렴 관련) 신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검역 및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종합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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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중국인 관광객 입국 무기한 중단”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21일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입국을 무기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유명 북한 전문 여행사 ‘IN DPRK’는 “북한 측이 이날 오후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 연구 개발이 성공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입경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공지했다. ‘IN DPRK’ 측은 자사의 북한 여행 상품을 구매해 북한으로 떠나려던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사과하고 “비용을 환불해주겠다”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우한 폐렴’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돼 중국 당국이 북한 접경 지역인 지린(吉林)성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이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오는 등 동북 3성까지 ‘우한 폐렴’의 영향권에 들자 북한 내 확산을 우려한 북한 당국이 주요 외화벌이 통로인 중국인 관광까지 잠정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염병에 대한 예방 통제 시스템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IN DPRK’ 측은 “오랜 대북 제재로 북한에는 전염병 질병 치료약과 예방 기술이 부족하다”며 “엄격하게 북한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북한으로서는 전염병 확산을 막는 효과적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구상 중인 중국을 경유한 한국인의 북한 개별 관광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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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폐렴 의료진 15명 확진”… 中정부 ‘사람간 감염’ 뒤늦게 인정

    21일 중국 베이징(北京) 북부 디탄(地壇)병원. 감염병 전문병원인 이곳에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꽉 차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쓴 환자들에게 “체온이 37.5도가 넘으면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베이징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디탄병원에서 격리 치료하고 있다. 병원에서 만난 20세 여성은 “사람이 많은 곳에는 못 가겠다”며 “당국이 발표한 확진 환자 수치가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뉴(牛)모 씨(49·여)는 “(전염 상황이) 너무 걱정된다. 위기감이 크다”며 “외지인들이 베이징에 오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 약국과 편의점 마스크는 동이 났다. 우한 폐렴이 급격히 확산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은폐하고 늑장 대응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도 당국을 비판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사람 간 전파’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1일 우한 의료진 15명이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일부 중국 매체가 “환자 한 명이 우한 의료진 14명을 감염시켰다”고 밝힌 뒤에야 의료진의 감염 사실을 부랴부랴 인정한 것이다. 의료진 감염 여부는 사람 사이의 전염을 판별하는 핵심 지표. 그동안 중국 정부는 “사람 사이의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이야기해 왔다. 위건위에 따르면 감염된 의료진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다.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도 우한을 다녀온 부모가 동행하지 않은 딸에게 폐렴을 옮긴 사실이 확인됐다. 인도 통신사인 PTI는 우한에 간 적이 없는 광둥성 선전(深(수,천))시 국제학교의 인도인 교사 프리티 마헤시와리 씨(45·여)가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난산(鐘南山)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은 “광둥성 확진 환자 2명은 우한에 가지 않고 가족을 통해 병에 걸렸다. 사람 간 전염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에 따르면 20, 21일 톈진시, 저장성, 허난성, 충칭시 등에서 확진 환자 86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304명으로 늘었다. 중국 성(省), 시(市) 31곳의 절반을 넘는 17개 성, 시가 우한 폐렴의 영향권에 들었다. 의심 환자는 54명이고, 사망자도 6명으로 늘어났다. 대만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우한 폐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중국 당국, 폐렴 은폐 의혹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관련 정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한시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89세 남성이 19일 오후 11시 39분 숨을 거둬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음에도 하루가 꼬박 지난 21일 오전에야 이를 공개했다. 20일 3번째 사망자 발생 사실을 알릴 때에도 우한시는 사망자의 신원과 사망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 상하이시 당국은 21일 두 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환자는 이미 16일부터 격리 치료를 받고 있었다.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 당국은 20일에야 우한 폐렴을 ‘전염병 방지 집행법’상의 법정(法定) 전염병에 포함했다. 정부 의료기관은 법정 전염병에 대해서만 지정 환자 격리 치료와 같은 통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우한 폐렴 환자 발생 사실이 처음 공개된 뒤 20일간 중국 정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대응해 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중국 시민들의 공포와 당국에 대한 불신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관영 신징(新京)보는 사설에서 “우한시는 왜 의료진 감염 사실을 빨리 밝히지 않았는가. 투명하게 민중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당국을 정면 비판했다. 한중 보건당국의 방역 공조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도 많은 소식을 중국 현지 보도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현지의 출국자 감시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내 확진 환자 A 씨는 아무 이상 없이 중국을 떠나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에서는 일부 중국인들이 우한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의료 수준이 높은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미지 기자}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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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시민 “당국 보고, ‘우한 폐렴’ 환자 수치 축소됐다고 본다”

    취재진이 21일 찾은 감염병 전문 병원인 베이징(北京) 북부 디탄(地壇)병원 발열과에는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꽉 차 있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에 온 환자들에게 “체온 37.5도가 넘으면 발열과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베이징시는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이곳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이곳에서 만난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20세 여성은 “(우한 폐렴 우려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못하겠다”고 호소하면서 “(당국이) 보고한 (확진 환자) 수치가 축소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량 전염을 막기 위해)중국 당국이 대규모 춘윈(春運) 운영을 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춘윈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을 전후한 중국인들의 대이동을 위해 중국 당국이 철도 등 교통편을 관리 운영하는 것을 가리킨다. 뉴(牛)모(49·여) 씨는 “(전염 상황이) 너무 걱정된다. 위기감이 크다”며 “외지인이 베이징에 오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까지 말했다. 이날 베이징 시대 편의점과 약국에서 팔리는 마스크는 동이 났다. ● “우한 간 적 없는 인도인 교사도 발병” 중국 당국은 이날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의료진 15명이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사람 간 전염의 결정적인 증거인 의료진 감염까지 숨긴 당국의 은폐·축소 대응에 관영 매체들마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의료진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격치 치료 중”이라며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마저도 우한시 어떤 병원 의료진이 언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20일 밤 중난산(鐘南山)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이 일부 중국 매체들 인터뷰에서 “환자 1명에 의해 우한시 의료진 14명이 감염됐다”고 밝힌 뒤에야 핵심 정보는 빼놓은 채 의료진 감염 사실을 부랴부랴 공개한 것이다. 중 팀장은 “광둥(廣東)성 확진 판정 환자 2명은 우한에 가지 않고도 가족에게서 감염됐다. 사람 간 전염이 확실히 존재한다”며 “사람 간 전염과 의료진 감염 상황은 (환자 수 증가에)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밝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때까지 “사람 간 전염 위험이 비교적 낮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우한을 다녀온 부모가 우한에 가지 않은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실이 확인됐다. 인도 통신사인 PTI에 따르면 우한을 간 적 없는 광둥성 선전(深¤)시 국제학교 교사인 인도인 프리티 마헤시와리(45·여)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한시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89세 남성이 19일 오후 11시 39분 사망해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음에도 이를 하루가 꼬박 지난 뒤인 21일 오전에야 공개했다. 우한시 당국은 20일 3번째 사망자 발생 사실을 알리면서 사망자 신원은 물론 언제 숨졌는지조차 밝히지 않았다. 상하이(上海) 당국은 21일 2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지만 이 환자는 이미 16일부터 격리 치료를 받고 있었다. ● 칭다오·허페이에서도 의심 환자 추가 발생 관영 신징(新京)보는 사설에서 “우한시는 왜 의료진 감염 사실을 빨리 밝히지 않았는가”며 “의료진들이 언제 감염됐는지, 언제부터 감염이 의심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방 통제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하고 투명한 정보 제도를 통해 민중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에 글을 올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왜 일찍 발표하지 않았는가”라며 “중난산이 의료진 감염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면 계속 감추려 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당국은 20일에야 ‘우한 폐렴’을 ‘전염병 방지 집행법’ 상의 법정 전염병에 포함시켰다. 법정 전염병이 돼야 정부 의료 기관이 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등 통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처음 ‘우한 폐렴’ 환자 발생 사실을 공개한 뒤 20여 일간 법적 근거도 없이 대응해 왔다는 얘기다. 한편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에서 확진 환자 1명이 추가로 발생해 중국 내 확진 환자는 219명으로 늘어났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안후이(安徽) 허페이(合肥)에서도 각각 의심 환자 1명씩 발생했다. 칭다오는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홍콩에서도 의심 환자 7명이 추가로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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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확진환자 폭증… ‘사스 공포’ 재연되나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의 방역 체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생 초기 중국 당국이 전염 사실을 은폐하는 바람에 초기 대응에 실패해 중국과 홍콩에서만 648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전례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불신과 공포가 커지자 권력 서열 1, 2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잇따라 나서 “전력을 다해 전염병 만연 추세를 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우한 폐렴은 전염 규모와 범위 모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18, 19일 이틀 동안 확진 환자가 136명 늘면서 기존 환자의 3배 이상인 198명으로 증가했고 베이징(北京)에서도 남부 다싱(大興)구 등 5명, 상하이시 1명, 선전(深圳)시 등 광둥(廣東)성에서는 14명에 달하는 확진 환자가 확인돼 중국 내 확진 환자는 총 218명으로 늘었다. 의심 환자는 상하이(上海) 1명, 쓰촨(四川)성 2명, 산둥(山東)성 1명, 윈난(雲南)성 1명,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1명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의심 환자까지 합치면 이날까지 중국에서만 22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다싱구에는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베이징신공항이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확진 환자가 우한을 다녀왔거나 우한 출신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어떤 경로로 전염됐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5명 가운데 1명이 위중하고 밀접 접촉자 23명을 관찰 중이라고만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 주석은 이날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리 총리는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지방 당국 차원에서만 대응해 오던 중국은 시 주석, 리 총리의 지시 뒤에야 뒤늦게 전염병 예방 통제 작업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우한시 당국은 19일에야 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승객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발열 증세가 있으면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게 하는 통제 조치를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 전염의 원천을 찾지 못했고 전파 경로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 당국이 새로운 조사 방법을 적용했더니 우한에서 확진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해 연인원 30억 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걷잡을 수 없는 대유행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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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서 中신종폐렴 첫 확진… 확산 비상

    중국 우한(武漢)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중국 외 국가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건 태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 정부는 사흘 새 15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사람 간 전염’으로 인한 확산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13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다. 2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에서 중국난팡항공 CZ-6079편을 타고 19일 낮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 A 씨(3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종전의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높였다. A 씨는 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로 환승하려다 고열 증상을 보여 격리됐다. 우한 거주자인 A 씨는 신종 폐렴 발원지로 알려진 화난(華南) 수산물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질본은 사람 간 전파에 따른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A 씨가 타고 온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을 조사 중이다. 이 밖에 우한을 다녀온 뒤 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다른 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17일까지 62명이던 중국 내 확진 환자 수는 사흘 만에 218명으로 급증했다. 20일 현재 확진 환자 수는 우한 198명, 베이징(北京) 5명, 선전(深圳)시 등 광둥(廣東)성 14명, 상하이(上海) 1명으로 집계됐다.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19일에는 환자 한 명이 숨져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이날 중난산(鍾南山)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 팀장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에 사람 간 전염 현상이 존재한다”며 “슈퍼 전파자의 출현을 막는 게 방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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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환자 수 폭발적으로↑…춘절 앞둔 中, ‘사스 공포’ 재현되나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의 방역체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생 초기 중국 당국이 전염 사실을 은폐하는 바람에 초기 대응에 실패해 중국과 홍콩에서만 648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전례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불신과 공포가 커지자 권력서열 1, 2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잇따라 나서 “전력을 다해 전염병 만연 추세를 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우한 폐렴은 전염 규모와 범위 모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18, 19일 이틀 동안 확진 환자가 136명 늘면서 기존 환자의 3배 이상인 198명으로 증가했고 베이징(北京)에서도 남부 다싱(大興)구 등 5명, 선전(深¤)시 등 광둥(廣東)성에서는 14명에 달하는 확진 환자가 확인돼 중국 내 확진 환자는 총 217명으로 늘었다. 의심 환자는 상하이(上海) 2명, 쓰촨(四川)성 2명, 산둥(山東)성 1명, 윈난(雲南)성 1명,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1명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의심 환자까지 합치면 이날까지 중국에서만 224명 환자가 발생했다. 다싱구에는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베이징신공항이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확진 환자가 우한을 다녀왔거나 우한 출신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어떤 경로로 전염됐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5명 가운데 1명이 위중하고 밀접 접촉자 23명을 관찰 중이라고만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 주석은 이날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리 총리는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지방 당국 차원에서만 대응해 오던 중국은 시 주석, 리 총리의 지시 뒤에야 뒤늦게 전염병 예방 통제 작업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우한시 당국은 19일에야 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승객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발열 증세가 있으면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게 하는 통제 조치를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 전염의 원천을 찾지 못했고 전파 경로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 당국이 새로운 조사 방법을 적용했더니 우한에서 확진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해 연인원 30억 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걷잡을 수 없는 대유행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누리꾼들은 당국의 은폐, 늑장 대응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전염력이 약하다더니 이렇게 급증했나. 또 속이고 숨기는가”라고 썼다. “(해외로만 확산된다는 의미의) ‘애국 바이러스’라는 말은 더 이상 안 나오겠네”라고 비꼬는 글도 많았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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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몰고 자금성서 ‘찰칵’… 중국이 ‘발칵’

    중국의 세계적 문화유산인 베이징(北京) 자금성에 고급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들어가 사진까지 찍은 중국 특권층 일가의 젊은 여성 때문에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19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자금성 태화문 앞에서 찍은 사진을 17일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올렸다. 문제는 사진 속에 벤츠 SUV가 함께 등장했다는 것이다.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금성에 차를 타고 들어가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성을 관람할 때도 차량 진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 여성은 “휴관일인 월요일에 오니 인파도 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이 그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이 여성이 “질투가 심한 것 아니냐”고 비꼬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가오루(高露)라는 이름의 이 여성이 에어차이나 전직 승무원이며 혁명 원로의 3세를 가리키는 ‘훙싼다이(紅三代)’라는 걸 밝혀냈다. 그의 시할아버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 시기인 1930년대 교육자를 지낸 혁명 원로 허창궁(何長工)이고, 시아버지는 중국여유(관광)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何光暐)다. 파장이 커지면서 이 여성은 웨이보에 올린 사진과 글을 삭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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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례 북-미정상회담 이끈 리용호 문책… 핵협상 전면전환 예고

    미국을 향해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통’ 리용호 외무상을 경질하고 대표적인 강경파 리선권을 임명하는 파격 인사로 2년간 이어온 북-미 협상 전략의 전면 전환에 나섰다.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리용호를 문책하고 미국과의 협상 경험이 전무한 리선권을 발탁한 것은 북-미 비핵화 대화 중단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내 군부 강경파의 재부상을 두고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강화해 본격적인 ‘벼랑 끝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통 외무상 최단 기간 경질…후임엔 군부 출신 막말 강경파 북한의 대미 외교를 총괄해 온 리용호의 교체 가능성이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이 소집한 마라톤 노동당 전원회의 직후부터다. 전원회의 당시 주석단에 포함됐던 리용호가 지도부 인선이 마무리된 회의 마지막 날 김 위원장과의 단체 기념사진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 리용호의 경질은 지난 주말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 외무상 교체 사실을 통보하면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외무상 교체는 2016년 김 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대회를 주재해 국무위원장에 추대되면서 단행한 지 4년 만이다. 리용호 전임으로 2년가량 외무상을 지내다 국제부장으로 승진한 리수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단명 외무상이다. 북한 외무상이 통상 5년에서 10년가량 재임하는 것을 감안하면 2018년부터 시작된 북-미 대화 교착의 책임을 물어 문책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선권이 외무상으로 발탁된 것에 대해 대북 소식통들은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선출되지 못한 리선권이 신임 외무상에 임명된 것은 북한 내 외교 엘리트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찰총국 출신으로 남북 군사실무회담 대표를 맡기도 했던 리선권은 리용호가 외무상에 임명됐을 당시 차관급인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남북 협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해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같은 해 10·4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에겐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겨선 안 된다”, 고위급회담에 늦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에겐 “시계가 주인 닮아서 관념이 없다”고 말하는 등 안하무인식 언행을 이어간 강경파로 통한다.○ 北 핵보유국 지위 강화하며 비핵화 허들 높일 듯 전격적인 외무상 교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로 제시한 정면돌파전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것.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외교보다는 정면돌파전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의 진전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군부 이익을 대변해 온 리선권이 대미 외교를 총괄하게 되면서 핵 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려는 북한 군부의 입김이 더욱 노골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4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나면서 뒷전으로 밀려났던 군부 출신들이 재부상하면서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 중단 등 고강도 도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조만간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공관장 회의를 앞두고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18일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앙골라와 싱가포르 주재 대사 등도 베이징 공항에서 목격됐다. 이들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중국을 통한 외화 조달 등을 수뇌부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관장회의에서 새로운 북핵, 대미 정책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018년 7월에도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공관장을 평양으로 불러들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개별관광 추진 등 독자적인 남북협력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이번 인사로 남북관계를 둘러싼 먹구름도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한국 무시 기조는 ‘하노이 노딜’ 이후 이미 결정된 것”이라며 “강경파 리선권을 외무상에 앉힌 것은 한국을 사실상 무시하고 가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박효목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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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집단폐렴 정보 숨기나” 커지는 공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이 전염 상황을 실제보다 축소해서 밝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시작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대이동이 시작돼 확산 범위가 훨씬 넓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상하이(上海)에서 1명,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에서 2명의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이외의 중국 지역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을 거부했다고 SCMP가 전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7일 하루에만 17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16, 17일 이틀간 21명이나 증가해 우한 내 확진 환자는 총 62명으로 늘어났다. 우한시 당국은 17일 발표한 추가 환자들은 13일 이전에 발병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전염력이 강하지 않고 사람 간 전염 위험이 비교적 낮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진 발표까지 며칠이 지난 데다 환자들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밝히지 않아 당국의 대응이 투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우한시 당국은 “추가 환자 가운데 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발생지인)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 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강조해 온 동물에 의한 감염이 아니라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홍콩 핑궈일보에 따르면 일부 중국 누리꾼은 ‘우한 현지 병원 의사가 진료 중에 감염됐고, 그의 부인도 감염돼 환자들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우한 진인탄(金銀潭)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태국에서 2명, 일본에서 1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홍콩에서는 19일 의심 환자 11명이 추가됐다. 지금까지 의심 환자가 모두 101명에 달한다.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네팔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문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임피리얼칼리지 런던 감염증연구센터가 ‘우한에서 모두 1723명의 환자가 발생(12일 기준)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전했다. 이 센터 닐 퍼거슨 교수는 “일주일 전보다 상황이 훨씬 우려스럽다”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을 고려하면 동물 접촉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감염될 수 없다. 잠재적인 감염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도 17일부터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뉴욕 존F케네디 국제공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 3개 주요 공항에서 우한 폐렴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했다.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항공기 승객의 건강을 점검한 것은 2014년 에볼라 발병 기간이 마지막이라며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질본)도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감시 및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시도별 대책반을 구성해 설 연휴 비상방역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신속한 검사를 위해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을 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전달키로 했다. 특히 우한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으면 곧바로 신고할 것을 지역 의료기관에 당부했다. 질본은 우한에 다녀온 내국인이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인적 사항만 넣어도 출입국 이력이 자동으로 뜨는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이미지 기자}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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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몽 위협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광화문에서/윤완준]

    지난해 12월과 이달 대만 대선을 취재하기 위해 타이베이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대만 젊은이들은 자신을 “톈란두(天然獨)”라고 묘사했다. 어릴 때부터 대만이 독립된 주권을 가진 국가라고 여기며 자랐다는 뜻이다. 대학 4학년인 청(程·22)모 씨는 “그래서 우리는 중국이 제기한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통일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만난 대만의 2030세대는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고 여겼다. 이들의 표심이 반중(反中) 성향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재선의 원동력이었다. 198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들을 기성세대와 달라지게 한 건 대만의 민주화였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거쳐 1996년 총통직선제가 도입되기 전 대만은 중국에서 건너온 외성인(外省人)이 주축이 된 국민당이 장기 집권한 권위주의 사회였다.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난 ‘구세대’는 중국과 통일해야 한다는 ‘톈란퉁(天然統)’ ‘당란퉁(當然統)’이 많다. 반면 어릴 때부터 민주화를 경험한 젊은이들은 대만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하다. 자신이 중국인이냐 대만인이냐, 중국과 통일해야 하느냐 독립해야 하느냐 혼란을 겪는 40대 이상 대만인들과 다르다. 대만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은 과거엔 취업 등 자신의 문제에만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자신들의 미래를 중국과 통일을 원하는 은퇴한 구세대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투표 열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대만 대선이 차이 총통의 압승으로 끝나자 대만 언론들은 “이들이 이제 톈란두에서 톈란타이(天然臺)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미 대만은 주권 국가이기 때문에 굳이 독립을 추구할 필요가 없고 현재의 대만 그 자체로 현상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대만 통일에 필요하다면 무력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셈이다. 지난해 홍콩 시위 현장에서도 톈란두와 거의 똑같은 새로운 밀레니얼 세대의 출현을 목격했다. 홍콩중문대 학생 찬모 씨(21·여)는 기자에게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0년대에 태어난 우리는 100% 홍콩에 속한 첫 세대”라고 말했다.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면서 “중국과도 다른 체제를 보장받은 자유로운 사회 홍콩에서 교육 받으며 자란 우리는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이라는 얘기였다.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세계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중국몽(夢)에는 일국양제의 성공도 포함된다. 홍콩과 마카오의 일국양제를 발판으로 대만도 통일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기존 세대와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가진 대만의 톈란두와 홍콩의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음을 세계가 목격했다. 현장에서 이들이 중국인 정체성을 거부하는 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대만과 홍콩의 주축 세대가 될 것이다. 대만과 홍콩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중국이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라는 변화를 직시하지 못한 채 이를 중국에 대한 대항과 도전으로만 보고 강경 대응해 역효과가 났다는 것이 대만과 홍콩의 공통점”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정치세력이든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다.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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