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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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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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23~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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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남부 비… ‘6월 폭염’ 한풀 꺾인다

    19일 낮 최고기온이 서울 34도, 전주 35.4도를 기록하는 등 주말에 이어 전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불볕더위는 20일 비 소식과 함께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 전라권 내륙 도시들의 최고 기온은 34도를 웃돌았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4도로 평년의 이날 최고기온(28.2도)보다 5.8도나 높았다. 전북 정읍의 경우 낮 기온이 34.9도까지 올라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0년 1월 이후 6월 기온으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맑은 날씨에 햇볕과 동풍의 영향으로 태백산맥 서쪽 내륙지역 대부분의 한낮 기온이 33도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한 햇볕에 따라 강원 영동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 농도와 자외선 지수도 높았다.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자 발생도 잇따랐다. 경기도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46분경 경기 여주시 대신면 송촌리 공장에서 20대 남성이 열탈진으로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되는 등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104명이다. 기상청은 20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전에는 제주도, 오후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제주에는 10∼40mm, 충청권과 남부지방에는 5∼20mm, 충북과 서해5도 지역에는 5mm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했다. 20일 시작한 비는 저기압이 북상하며 21일 전국을 적실 것으로 전망된다. 구름이 끼고 흐려지며 기온도 함께 떨어진다. 1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전라 내륙에 발효됐던 폭염주의보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해제됐다. 2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6∼23도, 낮 최고기온은 23∼30도로 19일보다 3, 4도가량 낮아져 평년 낮 기온(23∼29도)과 비슷하겠다. 비가 그친 후 22일은 대체로 맑고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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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섬 짓고 해외서 모셔오고… 멸종위기종 지키기 ‘구슬땀’

    9일 오전 7시 반경 인천 강화도 분오항 인근 각시암. 기자가 탄 통통배가 다가가자 바위섬에 빼곡히 앉아있던 저어새 50여 마리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그 사이로 자리를 지키는 저어새들이 보였다. “둥지를 튼 어미 새들이에요.”배를 암초에 완전히 붙여 정박하자 그제야 새끼를 두고 가고 싶지 않던 어미 새들이 자리를 비켰다. 국립생태원 산하 국립멸종위기종보전센터 연구원 5명이 서둘러 섬에 발을 디뎠다.이들은 새끼 새들을 잠시 납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700㎡의 작은 섬 평평한 바위나 바닥 이곳저곳에 둥지가 보였다. 어느 둥지에는 둥그스름한 알 서너 개가, 어느 둥지에는 짧은 회색빛 털이 보송보송한 갓 태어난 새끼들이 보였다. 어미 새들은 여전히 상공을 맴돌며 울어댔다. “미안해. 네 새끼 금방 다시 데려올게. 그 대신 선물 두고 간다.”연구원들이 배에 싣고 온 마른 고춧대와 수풀 한 움큼을 내려놨다. 둥지 재료가 부족한 척박한 바위섬에서 둥지를 보강할 재료들을 가져다준 것이다.이곳 각시암에선 저어새 40여 쌍이 둥지를 틀고 번식하고 있다. 주걱 모양 부리를 쉴 새 없이 저어 먹이를 잡아먹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국내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이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생물) 및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서해안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다. 하지만 1988, 1989년 조사에서 전 세계에 288마리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 서식지인 습지 감소, 농약 사용 등이 이유로 꼽혔다.이에 1994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험도를 평가하는 ‘적색목록’에서 저어새를 ‘심각한 위기종’(CR·야생 상태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음)으로 분류하며 각국에서 보호 활동이 펼쳐졌다. 특히 저어새는 한국이 고향이라 할 정도로 전 개체의 90% 이상이 서해안에서 번식하고 있어 우리의 노력이 중요하다. ● 인공섬 짓고, 수몰 위기 알 구출까지“무게 1.715kg, 부리… 111mm. 열심히 커야 물고기도 잡아먹지?”이날 배에 데려온 개체들은 부화한 지 30~40일 차 8마리다. 제법 저어새 모양을 갖췄지만 아직 부리나 날개는 다 성장하지 않은 상태다. 멸종위기종보전센터 황종경 연구원이 새끼 새에게 줄자를 갖다댔다. 새들은 이날 성별, 무게, 머리·부리·날개·다리 길이를 재는 신체검사를 받았다. 다리에는 영어 대문자와 숫자가 조합된 인식표를, 등에는 무게 20g 수준의 위치추적기를 달았다. 태양열로 충전하며 3년가량 지나면 끈이 삭아 저절로 떨어지는 추적기다.유독 손길을 거부하며 몸부림치던 녀석에게는 ‘78K’라는 이름표가 붙여졌다. 권인기 연구원은 “국내에 새로운 서식지가 있는지, 최근 해상풍력 발전 등이 활발한 만큼 국가 간 이동 시 문제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두 시간쯤 후 연구원들이 새끼 새들을 데려다주러 다시 각시암으로 향했다. 어미 새들은 연구원들이 두고 온 나뭇가지와 수풀로 이미 둥지를 튼튼하게 보강해 두고 새끼 새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둥지가 좁아 밖에 떨어져 있던 알 2개는 고이 가져와 서울대공원에 인계했다. 2019년 장마철에 수몰될 위기에 처한 알 9개를 가져와 5개를 인공 부화에 성공시킨 적이 있다. 인천 영종도 북단의 수하암에 둥지를 틀던 저어새들은 최근 ‘새 집’을 얻었다. 2013년 영종도 개발이 시작된 후 수하암을 찾던 저어새들이 점차 자취를 감췄다. 이에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이 2019년 수하암과 500m 떨어진 지점에 흙과 바위로 약 700㎡ 규모의 대체 서식지를 마련했다. 개발로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새들에게 인공섬을 지어준 것이다. ‘영종 저어도’란 이름을 갖게 된 이 바위 인공섬에는 3년째인 지난해 처음 저어새가 번식하는 모습이 관찰됐다.이같이 복원 및 보전 활동이 이어지며 저어새 개체군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부터는 IUCN 적색목록에서 ‘심각한 멸종위기’보다 한 단계 아래인 ‘멸종위기종(EN)’으로 조정됐다. 올 1월 조사 기준 전 세계 총 66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국내 저어새 번식개체군 조사에서도 총 1981쌍이 관찰됐다. 권 연구원은 “개체 수가 많이 늘었지만 아직 안정적으로 서식한다고 보기에는 적은 숫자다. 그래도 추세를 이어간다면 2027년 멸종위기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지난해 12월 기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82종이다. 1989년 지정한 92종의 3배가 넘는다. 환경부는 2018년 ‘야생생물종합보전계획’을 내놓고 복원 시급성이나 가능성 등을 평가해 2027년까지 25종을 우선복원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처럼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에 나서는 이유는 생물다양성이 우리 생태계 유지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사는 생물의 다양한 정도는 최근 기후위기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환경 이슈 중 하나다. 동식물 종이 하나씩 없어지면 결국 인간을 포함해 지구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벌의 ‘집단 실종’으로 농작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열매를 먹고사는 또 다른 동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모래주사 방류… 추억의 소똥구리 돌아올까 동화나 노래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만큼 친숙했던 소똥구리도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국립생물자원관은 소똥구리가 ‘지역 절멸(멸종)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동물 똥을 분해하는 익충(이로운 곤충)인 소똥구리는 소를 방목하던 시절에는 어디서나 흔히 보였다. 소똥구리는 소똥이나 말똥 등을 지름 3, 4cm로 둥글게 경단을 만들어 굴리면서 먹이로 삼거나, 경단 안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 국내 자생종 소똥구리의 공식 관찰 기록은 1971년이 마지막이다. 1970, 80년대 흔히 보던 소똥구리는 긴다리소똥구리나 보라금풍뎅이 등으로 자생종이 아니다. 소똥구리는 도시가 개발되고 농촌은 공장형 축사로 바뀌면서 먹을 똥이 없어지자 사라졌다. 도시에는 동물의 똥이나 풀밭이 없고, 사료나 항생제를 먹인 동물의 똥은 분변이 묽어 경단을 만들어 굴리기가 어려웠다. 환경부는 2017년 소똥구리 복원 사업을 위해 ‘해외에서 소똥구리 50마리를 들여오는 사람에게 5000만 원을 주겠다’는 입찰공고를 냈다. 공고가 ‘소똥구리를 발견하면 상금을 준다’로 와전되면서 각종 제보가 쏟아졌다. 하지만 모두 소똥구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정됐다.결국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9년 몽골에서 소똥구리 200여 마리를 들여와 지금까지 증식·복원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했다. 최적의 짝짓기 환경을 위한 암수 합사 비율이나 산란과 부화율이 가장 높아지는 온도와 습도 등을 연구했다. 어려웠던 부분은 먹이이자 번식에 필수적인 ‘똥 구하기’였다. 제주에서 농약에 노출되지 않은 말 분변을 운송해 오거나, 퇴역한 경주마를 기증받아 분변을 확보하기도 했다.수년간의 연구 끝에 조만간 다시 소똥구리를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김황 연구원은 “알에서 성체까지 생존율이 자연 상태에서는 40% 정도인데, 관리를 통해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면에 들었던 소똥구리들은 지난달 잠에서 깨어나 약 한 달 정도 먹이를 먹으며 영양분을 보충했다. 최근에는 6, 7월 번식기를 맞아 암수가 함께 먹이용보다 더 밀도 있고 탄탄한 경단을 굴리며 산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짝짓기를 통해 태어난 개체들은 8월 말~9월 사이 방사할 예정이다.앞서 4월 멸종위기 I급 민물고기 모래주사 역시 1년에 걸친 인공증식을 거쳐 복원과 방류에 성공했다. 잉엇과인 모래주사는 섬진강과 낙동강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1998년 처음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됐다가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상향 지정됐다.이번에 방류된 모래주사는 인공증식 기술을 이용해 태어났다. 전북 임실군 섬진강에서 채집된 개체를 연구진이 인공채란으로 수정란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국립생태원은 “이전에도 복원 시도는 있었지만 인공증식으로 치어를 방류까지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치어는 1년 이상 길러 몸길이 약 5~6cm로 성체(몸길이 10~12cm)에 가깝게 자라났다. 방류를 앞두고는 태어나서 실내에서만 자란 개체들의 자연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포식자 인지와 회피 방법, 자연 먹이 섭식, 유영 능력 향상 등 자연성 증진 훈련을 받았고 처음 개체를 채집했던 임실군 섬진강 유역에 방류했다.국립생태원은 올해 또 다른 멸종위기 I급 민물고기인 꼬치동자개와 좀수수치를 함양군과 고흥군에 방류할 계획이다.● “소똥구리, 반달곰과 함께 살 준비됐나요”오랜 연구와 노력을 들여 성공적으로 복원과 방사를 마친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개체군뿐만 아니라 서식지의 복원과 보전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아직 소똥구리 방사지를 협의하고 있다. 방사한 소똥구리가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방목초지(初地)가 있고, 가축에게 인공 사료나 항생제 등을 주지 않는 곳이 있어야 한다. 소똥구리가 멸종에 이르게 된 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서식지 찾기도 어려운 셈이다. 현재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소똥구리 방사지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관리가 가능한 곳을 찾고 있다.2006년 종복원 사업 시작 이후 대표적인 복원 및 방사 성공사례로 꼽히는 반달가슴곰도 여전히 고민을 안고 있다. 최근 개체 수가 증가하며 인간과의 접점도 늘어나면서다. 14일 고속도로를 건너 경북, 경남, 충북 등을 넘나들어 반달가슴곰계의 ‘콜럼버스’라는 별명을 얻었던 ‘오삼이’(코드명 KM-53)의 폐사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1월 태어나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세 살이 되던 2017년 6월 지리산에서 100km나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처음에 국립공원공단은 주민 안전과 서식지 안정 등을 고려해 오삼이를 포획해 지리산으로 옮겼지만 오삼이는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까지 두 번이나 수도산으로 돌아가며 유명해졌다. 당시 복합골절로 수술을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특유의 호기심은 잃지 않았다.올봄에도 동면에서 깨어난 후 충북 보은, 경북 상주 등 곳곳에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3일 상주 인근 민가로부터 100m 이내로 접근하는 것이 목격되면서 안전 사고를 우려해 포획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마취가 된 상태에서 이동하다가 계곡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후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오삼이는 2020년 6월 충북 영동에서 벌통을 부수고 꿀을 먹어치우는 등 작은 ‘말썽’들을 피운 적이 있다. 지난해 환경부는 “해당 개체의 이동 경로를 24시간 관찰하고 있으며, 경로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요령과 주의사항을 전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필요시 개체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원과 방사를 거쳐 야생에 적응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인간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다시 고민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김정진 국립공원공단 생태복원부 연구원은 “사실 네 발 달린 동물이 어딘들 못 가겠나. 야생동물을 복원·방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인천=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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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가짜회의에 수당 270만원, 식비 700만원…3년간 환경 민간단체 국고보조금 2억 부적정 집행

    #1.국립공원 자원 조사 등 자연공원 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민간 환경단체 A는 허위로 자문회의를 열고 자문위원들이 회의 수당 명목으로 총 270만 원을 가져갔다. #2. 민간 환경단체 B와 C는 수질보전활동 등 외부 활동 명목으로 증빙 없이 각각 115만 원, 734만 원을 식비로 지출했다. 최근 3년간 환경 관련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급된 국고 보조금 약 1억9300만 원이 원래 용도와 다르게 지급되는 등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환경부 소관 비영리 민간단체 412곳에 지급된 보조금 373억 원에 대한 내역을 감사한 결과 보조금을 △원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거나 과다하게 지급 △보조금 지급 사업 선정이 미비했던 경우 △명확한 보조금 집행 기준 없이 사용한 경우가 28건(23개 단체) 적발됐다. 보조금을 원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거나 실수로 과다하게 지급한 경우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앞선 A 민간단체뿐 아니라 환경 관련 교육을 하는 또다른 민간단체 B 역시 허위로 강의를 수행했다고 하고 명목상 강사에게 강사비 52만 원을 지급했다. 실수로 사업지침 기준을 넘어서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한 경우도 19건이었다. 사업 참여가 저조한 환경 민간단체 직원이 인건비 2500만 원을 타가거나, 단체 대표가 강사비, 원고료, 활동비 등 인건비를 정해진 기준보다 더 많이 받아가는 등 ‘단순 과실’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사례도 있었다. 강사에게 강사비를 실수로 중복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 선정이 적정하지 않았거나, 명확한 기준 없이 보조금이 지급되는 사례도 있었다. 환경부는 적발된 사례에 대해 교부금법에 따라 교부 결정을 취소하거나, 이미 부당하게 집행된 금액에 대해서는 그 중 약 7800만 원을 환수할 예정이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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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시도교육청 교부금도 100억이상 줄줄 샜다”

    정부가 시도교육청에 나눠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부금)이 100억 원 이상 부실 집행된 정황이 국무총리실 감사 결과 확인됐다. 또 총리실 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 활성화 등을 위해 진행한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의 불법 사례도 추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비영리 민간단체에 제공된 국고 보조금 사업에서 314억 원대 부정 사용이 적발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단죄”를 강조한 가운데 ‘혈세 낭비’ 의혹을 둘러싼 여권의 공세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정부와 여권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교부금 집행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 100억 원 이상 규모의 부실 집행과 목적 외 사용, 관리 부적정, 회계처리 위반 사례를 확인해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부정 사용이 확인된 교부금은 전액 환수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사업이자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불리며 노후 학교를 친환경·디지털 시설을 갖춘 학교로 개보수하는 그린스마트스쿨사업 예산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정황도 교부금 집행 상태 감사에서 대거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스마트스쿨사업 명목으로 일선 학교에 제공된 교부금이 교직원들의 뮤지컬 관람 비용, 바리스타 자격 취득을 위한 연수비 등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시설 공사에서 건설업체에 공사비를 건넨 뒤 환급받아야 할 대금을 돌려받지 않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교부금 집행 과정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며 “내 돈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 교부금을 절약할 의지도, 전문성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 활성화 등을 위해 벌인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운영 과정에 대한 총리실의 전수조사에서는 지난해 12개 시군 샘플조사에서 드러난 2616억 원대 자금의 불법·부당 집행보다 비위 규모가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비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으로 안다”며 “이달 중 조사 결과 발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간단체 국고 보조금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보조금 비리에 대한 단죄와 환수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혈세가 한 푼도 허투루 쓰여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는 7일 전 부처 감사관을 포함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즉각 보조금 환수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학교 공사용 교부금으로 교직원 뮤지컬 보고 바리스타 연수” “줄줄 샌 교부금”학생수 감소에도 교부금 계속 늘어2012년 39조→작년 81조원 ‘껑충’“공사 대금 등 아끼려는 의지 없어” “세금이 줄줄 새고 있더라.”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4일 발표한 비영리 민간단체 국고 보조금 314억 원 부정 사용에 이어 국무총리실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사에서 100억 원 이상의 부실 집행 정황을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보조금과 교부금 규모가 전임 정부를 거치며 계속 증가함에 따라 정부의 관리 역량은 떨어지고, 돈을 아껴 쓰려는 민간의 노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 정부가 내년도 보조금을 5000억 원 이상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전 정부의 보조금과 교부금 집행 과정의 위법성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힘을 얻고 있다.● “그린스마트스쿨 예산으로 뮤지컬 관람”국무총리실의 교부금 집행 실태 감사에서 100억 원 이상 규모의 부실 집행이 확인된 것은 학령 인구가 매년 감소하는데도 교부금 규모는 계속 늘어난 점이 1차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2년 기준 39조2000억 원이던 교부금 규모는 지난해 81조3000억 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곳간이 넘치다 보니 예산이 방만하게 쓰이고, 예산을 절감하려는 의지 자체가 떨어진다는 것. 특히 감사원 감사 결과 교육청이 최근 3년간 받은 교부금 195조1000억 원 중 42조6000억 원(21.8%)은 교육청이 재정 수요를 과다 계상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불리며 노후 학교를 친환경·디지털 시설을 갖춘 학교로 개보수하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예산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사례도 포착됐다.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용도로 지급된 교부금이 교직원 뮤지컬 관람, 바리스타 자격 취득을 위한 연수비 등으로 사용된 점도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교 시설 공사 대금을 먼저 지급한 뒤 사후 정산으로 돌려받아야 할 자금을 눈감고 지나쳐 버린 교부금도 상당액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아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며 “특히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자금 집행자와 실무자들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여권, 전 정부 보조금 관련 공세 정부가 지난해부터 보조금과 교부금 집행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한 것은 ‘민간단체 보조금 투명성 제고’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문재인 정부에서 태양광 사업 등에 투입된 전력산업기반기금 비리 점검 결과에 대해 “국민의 혈세가 ‘이권 카르텔’ 비리에 사용됐다” “참 개탄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달 공개를 앞둔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자금 집행 실태에 대한 정부 전수 결과에서는 불법·부당하게 집행된 자금 집행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개 시군을 샘플 조사한 건만으로 2616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불법·부당하게 집행됐다는 발표에 더해 추가 부실 사례가 발견된 것.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문 정부가 퍼준 보조금, 이념 정권 유지비였나. 국민 세금으로 홍위병을 양성했던 것인가”라면서 “문 정권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민간단체의 보조금 투명성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부 비판적 시각을 가진 시민단체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단순히 지난 5년에 늘어난 사업에 대해서만 보는 게 아니고, 꾸준히 선심성으로 지급해 왔던 반복적인 사업들, 민간단체 보조금 사업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로 들여다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원칙론을 거듭 강조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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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여성들 “내 하루가 달라지면 지구를 살리죠”

    “나의 하루가 달라지면 지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집 근처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고, 카페에서 개인용기(텀블러)를 쓰는 취업준비생 김민겸 씨(28)의 말이다. 김 씨와 같은 2030 여성들이 일상 속 친환경 실천에 가장 적극적인 코호트(Cohort·동일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한국환경공단이 ‘세계 환경의 날’(매년 6월 5일)을 맞이해 탄소중립포인트제 ‘녹색생활’ 분야 참여자를 연령별 및 성별로 분석한 결과 3명 중 1명은 2030 여성이었다. 2022년 1월∼2023년 4월 탄소중립포인트제 녹색생활 실천 분야 참여자는 모두 49만5211명이었다. 여성(68%)이 남성(32%)보다 두 배 이상으로 참여율이 높았고 이를 다시 연령별로 나눠 보면 20대 여성이 12.7%, 30대 여성이 20.4%를 차지했다. 2030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위기를 실감하며 자란 세대다. 게다가 출산과 육아를 앞둔 여성들은 더욱 환경에 민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2030 여성들은 달리기, 등산 등 운동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비롯해 채식 식단을 공유하는 등 일상 속에서 친환경 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친구들과 플로깅, 하루 한끼 채식… 2030女 “힙하게 지구 지켜요” 韓 MZ세대 기후변화에 큰 관심커피는 텀블러, 음식 포장은 다회용기친환경 제품 구입하고 리필 선호환경단체 가입은 NO… 자발적 실천녹색생활 분야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일상 속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고 이를 인센티브로 돌려받는 제도다. 샴푸, 화장품 등 리필 제품 쓰기, 일회용 컵 쓰지 않기, 폐휴대전화 반납, 전자영수증 발행 등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주요 활동에 해당된다. 20, 30대 여성들의 참여율이 특히 높은 녹색생활 분야 탄소중립포인트제는 △리필 제품 이용(66.0%) △다회용기 이용(44.9%) △텀블러·다회용 컵 이용(36.6%) 순으로 나타났다. 즉, 리필 제품 이용자 10명 중 6명, 다회용기 이용자 10명 중 5명이 2030 여성이었다는 뜻이다. ● “나의 하루가 바뀌어야 지구를 구한다” 지난달 한국딜로이트그룹이 발표한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조사’에 따르면 한국 MZ는 다른 나라 MZ세대보다 기후변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었다. ‘지난 한 달간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밀레니얼세대는 68%, Z세대는 64%가 동의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43개국의 평균은 각각 57%, 60%였다. 탄소중립포인트제에 2030 여성의 참여 비율이 높은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특히 여성이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인 배경에 대해 오수길 고려사이버대 융합정보대학원 교수(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한국지부 사무총장)는 “신체적으로 여성이 기후위기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아무래도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는 여성들이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30 여성들은 “재미있고 알뜰한 불편함이라면 참을 수 있다”며 환경운동의 방법론도 바꾸고 있다. 반(反)정부·반기업 구호를 외치면서 인프라 건설에 반대하던 기존 환경운동이 생활 속에 스며든 환경운동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15개 대학 연합 동아리 ‘에코로드’는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끼를 비건(Vegan·채식주의) 식사로 하거나 일상 속 친환경 실천 팁을 공유하는 ‘교환 일기 쓰기’ 등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활동을 주로 한다. 동아리 회장 곽지은 씨(21·건국대)는 “육류만 덜 먹어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한 끼라도 채식을 시도해 보면서 친환경 습관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등산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을 통해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이는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북유럽 신조어로 스웨덴어 ‘줍다(plocka)’와 ‘뛰다(jogga)’를 합성한 말이다. ●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 대신 힙하게 탄소중립포인트제 사업 다수에 참여하거나 인센티브를 많이 받은 2030 여성들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는 오랜 기간, 전 지구적으로 일어난 변화인 만큼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해서는 ‘재미’ ‘실용’ ‘탈(脫)정치’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김민겸 씨(28)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친환경 실천 하면서 정부 지원금도 받자’는 정보성 게시글을 보고 ‘재미있겠다’는 마음 반, ‘아껴야겠다’는 마음 반으로 탄소중립포인트제에 가입했다. 현재는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친환경 실천을 하는 열성적인 활동가가 됐다. 김 씨는 집 근처를 산책할 때는 ‘플로깅’을 하고 근처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할 때는 집에서 그릇을 가져가 담아 온다. 플로깅이 힙(hip)한 친환경 실천이 되면서 최근 SNS상에선 김 씨와 같이 플로깅을 하고 남긴 인증샷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김 씨는 “이대로라면 기본적인 의식주도 위협받는 세상이 올 것 같아 나의 하루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텀블러 사용, 친환경 제품 구입, 전자영수증 발급 등을 골고루 실천 중인 장유림 씨(23) 역시 ‘재미’로 친환경 활동에 발을 들였다. 취미 활동으로 친환경 고체비누 만들기 수업을 들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직접 물건을 만들어 쓰는 것도 재밌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뿌듯했다”며 “기대보다 세정력도 좋아 요즘은 가급적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직무상 외근이 잦고 사람을 많이 만나는 조훈희 씨(38)는 하루에 커피를 네댓 잔씩 마신다. 다 마시지도 못할 커피와 함께 일회용 컵을 매번 사야 했는데 텀블러를 쓰고 이런 고민에서 해방됐다. 조 씨는 “쓰레기통을 찾지 않아도 되고, 절약도 할 수 있어 아주 실용적”이라고 했다. 올 2월 탄소중립포인트제에 가입했는데 석 달 만에 텀블러·다회용 컵을 106회 이용했다. ● 거창하지 않지만 지속가능한 실천 광주에서 5년간 베이커리를 운영한 이슬기 씨(35) 역시 포인트제 가입 전부터 손님들이 집에서 그릇을 가져오면 1000원씩 할인해줬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할 때 아침엔 일회용 컵 수백 개를 발주하고 저녁엔 가득 찬 100L짜리 쓰레기봉투를 버리면서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 이 씨는 “(그릇에 담아 주니) 마음도 편하고, 쓰레기도 덜 나왔다. 포장 용기 사고 포장하는 데 드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할인 금액이 큰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환경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 씨는 “단체 가입은 시간도 없고,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생 연합 동아리인 에코로드는 회원 가입을 받을 때 ‘우리는 외부의 정치적·경제적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소정의 회비를 받아 운영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곽 씨는 “기본적으로 기업이나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자는 취지”라며 “거대 담론이나 엄격한 실천을 강조하면 환경운동의 문턱이 높아지고 ‘그들만의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일상에서 작게 효능감을 쌓으며 보텀업(bottom-up·상향식) 형식으로 정책적 대안을 요구하는 쪽으로 나아간다면 바람직한 환경운동의 방향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일상 속 환경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는 반론도 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기업이 탄소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치와 기업이 해야 할 의무를 개인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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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회용컵 이용 등 친환경 실천하면 1인당 7만원 인센티브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시민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활동을 실천할 때 그 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원하는 친환경 인센티브 제도다. ‘탄소 중립’이란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력 발전 등 인간이 살면서 배출하는 탄소와 지구에서 흡수되는 탄소의 양을 같게 만들어 탄소의 순 배출량을 0으로, 즉 배출과 흡수를 중립 상태로 만들자는 뜻이다. 탄소 흡수량은 한계가 있는 만큼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인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가 탄소중립포인트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는 △녹색생활실천 △에너지 △자동차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에너지 부문 탄소중립포인트제는 2009년 도입됐다. 가정이나 일반 건물에서 전기와 도시가스, 물을 아껴 쓰고 줄어든 사용량만큼 포인트를 지급하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이다. 연간 2회 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평가해 지난 2년간 같은 달 사용량의 평균값을 합산한 값보다 5% 이상 절감했을 경우 단계별로 현금이나 상품권, 그린카드 포인트 등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가장 오래된 제도인 만큼 지난해 212만 가구, 아파트 7000여 단지가 참여해 온실가스 약 79만 t을 감축했다. 2020년 시작된 자동차 부문은 주행거리 감축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자동차를 덜 타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개별로 산출된 ‘기준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1년간 실제 주행거리가 이보다 줄었을 경우 구간별로 2만∼10만 원을 지급한다. 지난 한 해 동안 4만3158명이 주행거리 6710만 km를 감축해 온실가스를 약 1만1444t 감축하는 효과를 냈다. 이번에 연령별·성별 참여율을 분석한 ‘녹색생활 실천’은 지난해 1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상 생활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경우 1인당 최대 7만 원까지 현금이나 카드사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텀블러·다회용 컵을 이용하고(개당 300원) 일회용 컵을 쓰더라도 반납할 경우(개당 200원),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일회용기가 아닌 다회용기를 선택할 경우(회당 1000원) 등 10개 실천 항목에서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다. 올해 5월 기준 총 56만2000명이 가입했다. 푼돈 같아 보이지만 지난 한 해 동안 현금, 카드사 포인트 등 총 24억5600만 원이 지급됐다. 탄소중립포인트제에 참여하려면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에 각각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자동차, 녹색생활실천을 검색하고 연결된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다.탄소중립포인트제시민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할 때 실적에 따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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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에 벌레가 돌아왔다… “한강 상류의 수질 개선됐다는 지표”

    최근 서울 성동, 송파 일대 등 한강 하류 지역에는 동양하루살이가 떼로 나타나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양하루살이는 수질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종으로, 2급수 이상 수질에서 서식한다. 그만큼 한강의 수질이 양호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기에는 달갑지 않은 벌레가 한강이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상징’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남한강과 북한강 상류 인근 주요 하천이 2008년 ‘비점(非點) 오염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질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비점오염원이란 공장 및 가정하수 등 배출지점이 명확한 점(點)오염원과 달리, 도시의 먼지나 쓰레기, 농지에 살포된 농약이나 축사 유출물 등 특정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뜻한다. 주로 빗물과 함께 흘러나와 녹조 발생이나 어류 폐사, 수질 오염 등 문제를 유발한다. 물환경정보시스템 수질측정망 자료에 따르면 2003∼2007년과 비교할 때 2008∼2022년 북한강 상류 및 남한강 상류의 부유물질 농도는 꾸준히 감소했다. 부유물질 농도는 대표적인 수질 오염의 지표로 깨끗한 물일수록 물에 떠 있는 부유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적다. 2003∼2007년 북한강 상류의 연평균 부유물질 농도는 L당 12.4mg이었으나 2008∼2022년 5.0mg으로 5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한강 상류의 경우 L당 42.5mg에서 12.9mg으로 69.7% 감소해 수질이 좋아졌다. 최근 3년(2020∼2022년)의 연평균 부유물질 농도를 따로 산출하더라도 L당 북한강 4.2mg, 남한강 11.0mg으로 수질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유역환경청 등은 2008년부터 한강 상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고랭지밭 밀집분포 지역을 ‘비점오염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흙탕물 저감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고랭지밭에서는 흙탕물이 쉽게 발생하고 이 흙탕물이 강으로 흘러가 수질을 악화시킨다. 경사가 심한 고랭지밭을 완만하게 해서 토사 유출을 막고, 경사지에서 흐르는 빗물의 속도를 늦추고 흙탕물을 걸러 내보낼 수 있도록 작은 ‘고랑댐’을 만드는 방식이다. 환경청은 “고랭지밭의 흙탕물 발생을 80% 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한강뿐 아니라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전국 주요 4대강의 비점오염원을 관리하고 있다. 고랭지 경작지 흙탕물 저감 사업, 가축분뇨 전자인계 관리 시스템 등 농축산 분야를 비롯해 지난해부터는 노후 산단에 비점오염저감장치를 설치하는 등 ‘저탄소 그린산단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 이상진 물환경정책과장은 “비점오염원은 과거에는 배출지점을 특정하기 어렵고 강우량에 좌우돼 ‘관리가 어렵다’는 인식이 컸지만 현재는 대응 능력이 향상됐다”며 “개발 면적이 증가하는 등 배출이 늘어날 전망이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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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힘’ 내세우더니… 직원에 체벌-폭언한 인력파견업체 창업주

    최근 창업주가 상습적으로 직원들에게 체벌과 욕설, 폭언 등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온 중견 인력파견업체에 대해 정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기로 했다. 26일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논란이 된 주식회사 더케이텍을 대상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이날부터 근로감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1986년 설립된 인력파견업체로 직원 1만여 명의 중견기업이다. 회사의 창업주이자 고문인 A 씨는 회사에서 보라고 한 자격증 시험에 떨어진 직원들을 불러 모아 단체로 ‘엎드려 뻗쳐’를 시킨 후 “너희들은 결혼해서도 애들도 책임 못 질 것” 등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사무실에 비치된 자나 몽둥이로 때리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또 A 씨는 직원에게 자신의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병원 진료 예약, 전용 화장실 비데 관리와 담배 심부름 등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지시를 어기거나 전화를 늦게 받고, 업무를 위해 회사 차량을 이용해도 폭언이 이어졌다고 직원들은 폭로했다.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슬로건으로 ‘사람이 힘’이라고 내세운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고용부는 이날부터 해당 사업장 전반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위법 사항이 적발될 경우 사법처리 등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직장 내 폭행, 폭언 등 가혹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감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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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연휴 나들이 어쩌나…석탄일 연휴 전국 ‘많은 비’

    부처님오신날 연휴(27~29일)에 이어 30일까지 나흘동안 전국적으로 최대 1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7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이날 오후부터 충청, 경상 내륙 지역에, 밤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26일 예보했다. 이번 소나기의 강수량은 5∼20mm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과 하층의 기온차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 내륙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했다.다만, 비가 오더라도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이 이어져 아침 최저기온 14~19도, 낮 최고기온 23~28도를 보이겠다. 28, 29일에는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온난습윤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대가 발달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28일 오전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20~60mm, 그외 강원 지역과 충청권 5~40mm, 남부지방과 제주에 5~20mm로 예상된다. 기온도 전날(27일)보다 3~4도 떨어진 20~25도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에 따라 돌풍이나 천둥, 번개와 함께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기상청은 “좁고 긴 비구름이 발달해 비의 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최신 예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괌을 강타한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는 대만과 필리핀 방향으로 북서진해 이동하고 있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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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만 켜면 몰려와요”… 초여름밤 ‘팅커벨의 습격’

    “안내받은 대로 물을 뿌려도 금방 다시 날아와 달라붙어요.”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호택 씨(59)는 21일 저녁 편의점 간판에 빼곡하게 붙은 동양하루살이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 일명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무더기로 출몰하면서 인근 시민과 상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1일 저녁 약 3시간 동안 서울 강동·성동·송파구와 경기 남양주시 일대를 돌아본 결과 상점 벽면이나 간판 주위에 동양하루살이가 수백 마리씩 모여 있는 곳이 쉽게 눈에 띄었다. 지자체에선 물을 뿌리면 날개가 젖어 쉽게 떨어진다고 안내했지만 취재팀이 직접 분무기로 물을 뿌려도 크기가 큰 경우 잘 떨어지지 않았고, 떼어낸 후에도 불과 10분 만에 다시 빼곡하게 벽면에 들러붙었다. 동양하루살이들은 빛이 나오는 쪽에 달라붙는 습성이 있다. 암사역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유옥란 씨(50)는 “가게 내부 조명이 새어나가 벌레가 몰려들까 봐 마감 3시간 전부터 창문 블라인드를 내려놓는다”며 “포장된 빵 위에도 벌레가 올라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빗자루로 쓸어내린다”고 했다. 동양하루살이들은 사람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지만 징그럽다는 민원이 폭주하면서 지자체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한편 서울 강남구에선 외래종 흰개미가 발생해 환경부가 긴급 대처에 나섰다. 환경부는 전날(17일)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와 관련해 18, 19일 현장조사와 긴급 방제를 실시한 데 이어 22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산림청 등 유관 기관과 합동 역학조사를 벌였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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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을 뿌려도 다시 달라붙어요”… 초여름 불청객 ‘팅커벨’ 출몰

    “안내 받은대로 물을 뿌려도 금방 다시 날아와 달라붙어요.”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호택 씨(59)는 21일 저녁 편의점 간판에 빼곡하게 붙은 동양하루살이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한 씨는 “이달 초부터 너무 많이 날아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손님들이 많아 지방자치단체에서 안내해준대로 물을 뿌려봤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 일명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무더기로 출몰하면서 인근 시민과 상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1일 저녁 약 3시간 동안 서울 강동·성동·송파구와 경기 남양주시 일대를 돌아본 결과 상점 벽면이나 간판 주위에 동양하루살이 수백 마리씩 모여 있는 곳이 쉽게 눈에 띄였다. 지자체에선 물을 뿌리면 날개가 젖어 쉽게 떨어진다고 안내했지만 취재팀이 직접 분무기로 물을 뿌려도 크기가 큰 경우 잘 떨어지지 않았고, 떼어낸 후에도 불과 10분 만에 다시 빼곡하게 벽면에 들러붙었다. 동양하루살이들은 빛이 나오는 쪽에 달라붙는 습성이 있다. 암사역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유옥란 씨(50)는 “가게 내부 조명이 새어나가 벌레가 몰려들까봐 마감 3시간 전부터 창문 블라인드를 내려놓는다”며 “포장된 빵 위에도 벌레가 올라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빗자루로 쓸어내린다”고 했다. 동양하루살이들은 사람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지만 징그럽다는 민원이 폭주하면서 지자체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성동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동양하루살이 대처 요령을 안내하고 있고, 경기 남양주시는 동양하루살이의 천적으로 알려진 붕어 수십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배연재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급증한 수온이 동양하루살이의 서식 환경과 잘 맞아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구에선 외래종 흰개미가 발생해 환경부가 긴급 대처에 나섰다. 환경부는 전날(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와 관련해 18, 19일 현장조사와 긴급 방제를 실시한 데 이어 22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산림청 등 유관 기관과 합동 역학조사를 벌였다. 이 흰개미는 나무 속에 서식하면서 목조건물 붕괴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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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꿀벌 다시 보려면…여의도 1000배 규모 꽃밭 필요[위기의 푸른 점]

    1990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보이저 2호가 해왕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사진을 보고 말했습니다. “저 창백하게 빛나는 푸른 점은 우리가 우주 속 특별한 존재라는 오만과 착각에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를 구해줄 이들이 다른 곳에서 찾아올 기미는 없다.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인류의 모든 역사, 우리의 모든 기쁨과 슬픔이 이 점 속에서 존재해왔습니다. 이 코너명은 위기에 처한 푸른 점인 지구를 함께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푸른 점이 영영 빛을 잃기 전에요.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쉴 새 없는 5월.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들을 돌아보자는 날들입니다. 그런데 20일 또 하나의 날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벌의 날’입니다. 벌이 얼마나 중요하냐고요?꿀벌은 영국 왕립지리학회가 꼽은 ‘지구상 가장 중요한 생물 5종’의 하나입니다.꿀벌을 포함한 화분매개자(꽃가루를 날라 수분을 돕는 생물, 주로 곤충)가 없다면 꽃과 식물이 번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벌을 비롯한 곤충을 통해 번식하는 식물은 토끼풀 같은 꽃뿐 아니라 사과, 호박, 수박, 옥수수 등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이 포함됩니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90%의 식량을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1종이 벌의 수분 매개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최대 5770억 달러(약 770조 5800억 원)에 달합니다. 2017년 국제연합(UN)은 생태계에서 꿀벌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제정했습니다.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꿀벌 기념일을 왜 6년 전에야 정했을까요? 누군가의 소중함은 그를 잃어버릴 때 알게 되곤 하죠.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2006년 10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최초로 관찰된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서 ‘꿀벌 군집 붕괴 현상 (Colony Collapse Disorder, CCD)’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012~2013년 사이 겨울 꿀벌 개체 손실률은 3.5%(리투아니아)에서 최대 33.6%(벨기에), 7개국(벨기에,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스웨덴 라트비아 및 영국)이 15%를 넘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는 최근 꿀벌 등 화분매개자의 감소로 매년 약 40만 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꿀벌 실종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18일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안동대 산학협력단이 내놓은 ‘벌의 위기와 보호정책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선 지난해 겨울 꿀벌 78억 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9~11월 사이에는 약 50만 개의 벌통이 텅텅 비워졌고요. 약 100억 마리가 사라진 겁니다.한국양봉협회는 지난달 기준 협회 소속 농가 벌통 153만 7000여 개 가운데 61%인 94만 4000여 개에서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를 환산하면, 올해 넉 달만 약 140억 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이에 따라 국내 양봉 산업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꿀벌의 화분 매개 경제적 가치는 약 5조8000억원으로 추정되고, 화분 매개에 의존하는 농작물 생산량은 약 270만t으로, 전체 농작물 생산량의 17.8%를 차지합니다.이런 ‘꿀벌 집단 실종 사건’은 왜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원인을 두고서 여러 주장이 분분합니다. △제초제나 살충제 노출로 인한 급성/만성 중독 △인공 사육으로 인한 유전 다양성 감소 △검은말벌바이러스, 중국가시응애 등 병해충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전문가들 역시 한 가지만을 이유로 꼽을 순 없다고 말합니다.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 영향 큰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벌과 꽃이 만나는 시간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200여년 사이 전 지구의 온도가 1.09도 오르면서 벌이 동면에서 깨기 전 꽃이 피었다가 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봄꽃 개화일은 과거 1950~2010년대보다 3~9일 빨라졌습니다. 벌과 꽃의 생체시계가 어긋나 만날 수 없게 된 것입니다.또 국내에서는 꿀벌에게 꽃가루와 꿀이라는 먹이를 주는 매실나무, 동백나무, 해바라기 등의 밀원(蜜源)이 감소한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벌은 아까시나무, 밤나무, 유채 등 다양한 식물의 꿀과 꽃가루를 섭취합니다.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영양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둔화하고 수명이 단축되며 생식 능력도 저하되고요.그런데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2020년 기준 밀원은 14만6000ha로 1970~1980년대 47만8000ha보다 약 33만ha 감소했습니다. 제주도의 1.8배, 여의도의 1145배 면적의 밀원이 사라진 셈입니다. 특히 천연 꿀 70%가 생산되는 아까시나무의 경우 1980년대까지 32만ha에서 현재는 3만6천ha 정도에만 남아있습니다. 보고서는 밀원을 30만ha(축구장 42만8000개 넓이)는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안동대 연구팀은 밀원 수림을 조성할 때 과거 1970년대 아까시나무 등에만 집중해 심었던 것과 달리 ‘종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꿀벌 실종에 심각성을 느낀 미국에서는 2014년, 유럽연합위원회는 2018년 벌을 비롯한 화분 매개체 보호를 위한 각각 연방 수분매개 건강위원회(Federal Pollinator Health Task Force)와 유럽연합 수분매개체 계획(EU Pollinator Initiative) 등을 설립한 바 있습니다.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운동가는 “꿀벌 등 수분 매개체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장기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 국무총리 산하에 ‘벌 살리기 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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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여름 날씨 이어지는 주말…일요일엔 황사 가능성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주말인 21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상청이 1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밤부터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 등에서 황사가 일어났다. 이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내려와 21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내몽골 고원과 몽골 남동쪽이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어 땅이 메마른 탓에 황사가 발원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황사가 영향을 주는 지역과 시간, 강도 등은 19, 20일 황사의 추가 발원 여부와 바람 방향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라며 최신 예보를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대근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예보센터장은 “황사가 불어오려면 사막이 건조해 모래바람이 1, 2km 이상 떠오르고 또 이를 실어나를 기압조건이 형성돼야 한다”며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는 황사는 내몽골 고원이나 고비사막에서 발원하는데 거리가 조금 있기 때문에 도착하는 데 1,2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 사이 기상 조건, 기압, 바람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또는 비가 내리는지 등 변수에 따라 황사의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토요일인 20일은 전국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대기질이 모두 ‘좋음’으로 예보됐으나 일요일인 21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황사가 찾아올 수 있겠다. 20, 21일 이틀간 전국은 가끔 구름 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각각 21~30도, 20~29도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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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어제 35.5도 ‘5월 역대 최고기온’… 오늘도 한여름 무더위

    16일 강원 강릉, 속초 등의 낮기온이 35도에 육박하면서 5월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은 올해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강릉은 35.5도, 속초는 34.4도, 동해는 33.5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며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5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중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나타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 관측 이래 5월에 열대야가 나타난 적은 지금까지 2018년 5월 16일 포항, 2019년 5월 24일 강릉 등 두 번뿐이었다. 이날 서울(31.2도), 대전(31.1도), 광주(32.0도), 대구(33.6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도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뒤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영동 지역의 기온이 올라갔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햇볕도 강했다”고 분석했다. 이례적인 봄철 고온 현상은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7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을 12∼24도, 낮 최고기온은 24∼34도로 예상하며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18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려 전국 낮 최고기온이 19∼26도로 떨어지면서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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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의 외면… 우리도 같은 고민”

    한국에서는 최근 일명 ‘MZ(밀레니얼+Z세대)노동조합’이 기존 거대 노조를 외면하고 독자적인 길을 잇달아 걷고 있다. 기존 노조의 지나친 정치화, 극단으로 치닫는 노정 관계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노사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기자가 영국 현지에서 접한 공공서비스노조 유니슨(UNISON), 유나이트(UNITE) 등 영국 거대 노조들 역시 한국과 비슷한 고민 중이었다. 닉 크룩 유니슨 국제관계부장은 “차량공유 업체 ‘우버’나 음식배달 업체 ‘딜리버루’ 등의 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 노조가 결성됐는데 대형 노조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나마 우버 노조가 최근 대형 일반노조 GMB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유니슨은 최근 ‘왜 우리 노조에 들어오지 않는지’ 청년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들의 눈높이를 맞출 방법을 찾고 있다. 크룩 부장은 “우리(기존 노조)가 이렇게 버젓이 존재하는데 젊은이들이 왜 우리를 외면하고 새로운 노조를 만들었는지, 뼈아프지만 스스로 묻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5년 새 영국 노조 가입자 증가를 이끈 것은 민간이 아닌 공공부문이다. 영국노동조합총연맹(TUC)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근로자의 노조 가입률은 50.1%였지만 기업 등 민간 부문은 12.8%에 그쳤다. 이 같은 공공과 민간 노조의 양극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더욱 심해졌다. 보건·의료 등 공공부문은 고용이 늘어나면서 근로자도 노조원도 자연스레 늘었지만, 음식·숙박업 등 민간 부문은 정반대로 감소했다. 영국 에너지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공공부문 노조 가입자 수는 2020년 대비 22만8000명 증가했지만 민간 부문은 오히려 11만 명 감소했다. TUC 관계자는 “민간 기업일수록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노조의 지원이 필요하다. 중간 소득 이하의 30대 미만 근로자 대다수가 민간 부문에서 일하지만 노조 가입 비율은 10%가 채 안 된다”며 “온라인 가입 캠페인 등을 통해 청년 근로자들을 끌어들이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런던=김예윤기자 yeah@donga.com}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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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인준청, 노조-사용자단체 양쪽에 정보공개 요구 ‘노사균형’

    지난달 11일 영국 수도 런던 버킹엄궁 근처의 빅토리아 스트리트50. 도심 한가운데 16층 건물이 솟아 있었다. 바로 1973년 지어진 정부 행정복합센터 ‘윈저 하우스(WINDSOR HOUSE)’다. 과거에는 ‘런던 교통국’ 본부로 쓰였으나 2018년부터 각종 행정기관이 입주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영국 노조와 사용자 단체를 관리감독하는 인준청이다. 인준청은 1975년 영국 노동조합법에 따라 설립됐다. 1992년 인준청장의 기능과 권한이 구체적으로 규정되면서 본격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인준청장은 영국 무역산업장관이 임명한다. 인준청은 매해 노조와 사용자단체 현황을 총망라한 종합 보고서를 작성해 국민에게 공개하고 정부와 의회에 제출한다. 노조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정보 공개를 요구해 노사 균형을 맞추는 셈이다. 인준청은 노조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노조가 사용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근로자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지 등을 검토한다. 또 노조의 정관이나 규율, 사내 기존 다른 노조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뒤 노조를 ‘인준’한다. 인준청의 인준을 받은 노조만 근로자 대표로서 사용자와 협상할 수 있다. 노조나 사용자 단체가 충분한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인준청은 이들 단체를 ‘리스트’(관리 목록)에서 삭제할 수 있다. 삭제된 노조는 법적으로 보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사용자와 교섭도 할 수 없다. 노조에 대한 조합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도 인준청의 역할이다. 만약 노조가 조합원에게 회계 공개를 거부하면 조합원은 인준청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인준청장은 노조원의 주장이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노조에 회계 내역 제공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런던=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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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노조 “지출내역-정치자금 공개”… 노사협력, 英 33위-韓 130위

    부활절 공휴일이었던 지난달 10일 오전 10시 반.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개장을 30분 앞두고 박물관 정문 앞에서 노조원 수십 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무엇을 원하나, 공정 임금!” 박물관 보건안전노조 대표인 훔자 아시프 씨(26)가 선창하면 노조원들이 후창을 외쳤다. ‘정식 집회(Official Picket)’라고 적힌 팻말도 보였다. ● 개장시간 맞춰 파업 중단한 英 노조 박물관 개장시간인 오전 11시. 갑자기 이들이 피켓을 내려놓고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경찰이나 박물관 측의 요구는 없었다. 아시프 대표는 “관람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며 “파업에 불참한 동료들도 있지만 그들을 비방 혹은 제명하거나 위협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영국의 임금근로자 1000명당 연평균 근로손실일수는 13.0일이다. 한국은 3배에 가까운 38.8일이다. 근로손실일수란 파업 등 노사 분규가 끼친 사회적 손실을 근로일수로 환산한 것이다. 영국 노조는 1979년 마거릿 대처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20년간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보수당 총리까지 노조와 주요 정책을 상의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정부와의 극한 대립, 가장 세력이 컸던 석탄(탄광) 노조의 쇠퇴, 1984∼1985년 탄광 파업의 실패는 여론이 강성 노조에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조합원 이탈과 세력 위축에 직면한 노조는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 통계청과 영국노동조합총연맹(TUC)에 따르면 영국 노조 가입자는 2017년 620만 명에서 2021년 670만 명으로 4년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조의 변화가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 “회계 공개? 법 아니어도 당연한 일” 지난달 13일 영국 런던 유스턴가 130번지. 기자는 영국 최대 공공서비스노동조합 유니슨(UNISON)의 본부를 방문했다. 조합원 130만 명, 1000개 이상의 지부를 갖춘 영국 최대 규모 노조 중 하나다. 건물 로비로 들어서자 닉 크룩 유니슨 국제관계부장이 기자를 회의실로 안내했다. 크룩 부장은 책상 위에 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서류 뭉치를 내려놨다. 그는 “우리 유니슨의 회계 서류, 일명 ‘연례 보고서’”라며 “외국에서 온 기자인 당신도, 노조원도, 영국 국민도, 그리고 정부도 누구나 이 서류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노조는 정부 산하기관인 ‘인준청(Certification Officer)’에 연례 보고서를 매년 제출할 법적 의무가 있다. 기자가 본 유니슨의 보고서에는 지도부 대위원회의 명단, 전체 노조원 수, 성별, 지역 분포까지 적혀 있었다. 수입-지출 현황을 담은 대차대조표도 있었다. ‘파업 지출 자금’ ‘기후위기 관련 정치 자금’ ‘정당 후원 정치자금’ 등 항목별로 구체적인 지출 금액도 적혀 있었다. 한국의 노조들은 공개를 꺼리는 내역들이다. 유니슨이 정부에 제출하는 보고서의 총분량은 60여 장이다.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는 인준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노조 역시 노조 홈페이지에 별도로 외부 회계감사 내역을 공개한다. 정부가 굳이 서류를 제출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모든 회계를 공개한다는 것이 유니슨의 방침이다. 크룩 부장은 “설령 법적 의무가 아니더라도 회계 감사를 받거나 회계 서류를 공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물론 우리도 정부 간섭이 달갑진 않다. 하지만 우리 조합비는 형편이 어려운 조합원들이 모아준 돈이다. 이 때문에 운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보통 매년 6월까지 인준청에 연례 보고서를 제출한다. 미이행 시 인준청은 1000파운드(약 16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하루 경과할 때마다 50파운드(약 8만4000원)씩 추가로 부과한다. 인준청 토머스 프라이스 담당관은 “지난해 100% 모든 노조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노사 협력, 영국 33위 한국 130위 2019년 기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내놓은 국제경쟁력 순위 ‘노사 협력 순위’ 부문에서 141개국 중 영국은 3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30위였다. 동아일보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 기획으로 세계 일터의 변화를 취재한 결과 영국 노조들은 합리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분위기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영국의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59.18달러(약 7만9500원), 한국은 42.85달러(약 5만7600원)였다.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에서 고용 및 조직을 연구하는 안드레아 베르나르디 교수는 “영국은 노사가 서로를 비방, 무시하지 않고 협력하며 사회적 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영국 정부 역시 노사 분쟁 해결을 적극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런던=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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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서 규모 4.5 지진, 인근서만 53차례… “더 큰 지진 올수도”

    지난달부터 연일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강원 동해시 인근 해역에서 15일 오전 6시 27분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진앙 북위 37.87도, 동경 129.52도) 31㎞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 규모 횟수 이례적인 지진 동해의 진앙 반경 50km를 기준으로 지난달 23일부터 발생한 지진은 15일 규모 4.0 지진과 그 여진을 포함해 36차례 발생했다. 전날(14일)까지는 규모 2.0∼3.0 안팎의 지진이 34차례 반복됐는데, 이날 지진은 규모 4.5였다. 진원이 얕을 경우 진앙 부근에서 기물이 파손될 수 있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강원 동해시 내륙까지 포함하면 53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동해시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과 해역에서 난 지진은 공간적 거리와 주변 단층 분포가 달라 연관성은 낮지만 시기가 유사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기상청은 최근 동해 지진을 좁은 지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반복되는 ‘군발 지진’으로 추정했다. 2013년 충남 보령, 2020년 전남 해남 인근 해역에서도 몇 달간 각각 60회, 70회가량 지진이 발생한 적 있다. 하지만 이례적인 규모 4.5 지진에 기상청은 긴장하고 있다. 1978년 이래 역대 20위에 해당하는 센 지진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을 본진(本震)으로 본다면, 앞서 발생한 지진은 더 이상 군발지진이 아닌 ‘지진의 전조’인 전진(前震)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지진 이후 오전 8시 6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1.8 지진은 여진(餘震)이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만약 이후 규모 4.5가 넘는 지진이 발생하면 오늘(15일) 지진도 전진으로 분류한다”며 “밥솥에 김이 새듯 작은 지진으로 응력을 분출하고 끝날 수도 있지만 계속 단층이 쪼개지면서 더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은 양쪽에서 미는 힘(횡압력)으로 한쪽 판이 다른 판 밑으로 파고든 ‘역단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어떤 역단층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울릉단층 북쪽 방향에 있는 작은 단층에서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 이후 지각 깊숙한 곳까지 힘의 불균형이 생겨 계속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내륙 피해 가능성은 낮아 시민들 사이에선 ‘잦은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불안이 크다. 최근 일본 서쪽 해역에서도 지진이 잦아 이를 연계한 우려가 있다. 보통 우리나라가 포함된 유라시아판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진원 깊이는 5∼16km이다.이번 지진은 약 31km다. 진원이 깊다는 것은 지진이 발생한 단층이 부드럽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기보다는 점점 안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해당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동해안에 해일이 밀려오는 등 피해를 입힐 정도가 되려면 규모 6.0 이상, 최소 규모 5 후반대 이상 지진이 발생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기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지진대로부터 먼 유라시아판에 속해 있고, 일본과 지진판이 아예 다르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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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동해 지진에 불안감 확산… 기상청-원안위, 지진관측망 공유 추진

    12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앞. 고리 1·2 원자력발전소 부지 아래를 동해가 둘러싸고 있었다. 발전소 입구에는 거대한 철문이 보였다. 무게 27t에 달하는 이 차수문은 높이 10m의 바닷물을 막아낼 수 있는 시설이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후쿠시마 원전 붕괴 사고로 이어진 뒤 우리도 비슷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이다. 차수문을 지나 발전소 안으로 들어가자 비상용 발전 건물 앞에 자물쇠가 달린 철제함이 보였다. 이 안에 지진감시용 계측기가 들어 있다. 땅이 흔들리면 이를 감지해 단계별로 경보를 보내거나 원전 시설 수동정지 또는 자동정지가 가능하도록 제어실에 알람을 보낸다. 원전 관계자는 “이런 지진계측기가 발전소 안에 6개 있어요. 3개는 대표 계측기, 3개는 대표 계측기가 고장 나는 경우를 대비한 보조 계측기”라고 설명했다.● 잦아진 지진문자… “전조 아니냐” 우려최근 지진 재난문자가 잇달아 날아들며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올해 한반도에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42번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강원 동해시 인근에서만 14번 일어났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대규모 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불안이 쏟아졌다. 한국이 지진, 원전 사고로부터 과연 안전하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환태평양 지진대로부터 600km 이상 떨어진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다.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낮고 지진이 발생해도 비교적 규모가 작다. 하지만 일본에서 최근 잇달아 지진이 발생하자 한국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과는 단층이 달라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해 인근의 잦은 지진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이같이 좁은 지역에서 소규모로 반복되는 지진을 ‘군발지진’이라고 한다. 작은 단층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에너지를 한꺼번에 방출하지 못하고 조금씩 내보내면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2013년 충남 보령, 2020년 전남 해남 인근 해역에서도 몇 달간 각각 60회, 70회가량 지진이 발생한 적 있다. 이번 동해 지진 역시 군발지진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에 피해를 줄 만한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갖고 동해 중부 해역 인근 단층을 연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진관측망, 기상청 시스템에 통합일각에서는 한반도도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2016년 9월 발생한 규모 5.8의 경북 경주 지진이 대표적이다. 지진재해대책법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원자력 시설 인근에 표준화된 지진감시 설비로 구성된 지진관측망을 구축, 운영해야 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고리·월성 등 경주 일대 원전에 150곳, 한울·한빛 원전에 70곳 등 지진관측소 226곳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 지진 당시 지진감시 계측기 경보기를 활용해 월성 1∼4호기를 수동 정지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원안위 지진관측망이 기상청이 운영하는 ‘국가지진관측망’ 시스템에 통합된다. 기존에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관리하던 지진관측자료가 기상청에도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것이다. 12일 유희동 기상청장과 유국희 원안위원장은 고리 발전소에서 만나 원전의 지진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지진관측망 공동활용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3월 맺은 ‘지진·기상 및 원자력 안전분야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기상청은 “국가지진망 확충에 국가 예산이 중복 투자되는 것을 막고, 관측망 조밀도가 개선되면서 지진경보 소요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원자력 이용시설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등 인구 밀집 지역과 주요 단층 지역 등 지진 집중감시구역에는 원안위 지진관측망 외에도 매년 20곳씩 관측망을 새로 설치해 2027년까지 모두 329곳의 지진관측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더 빠른 인지-대피 가능… 인명피해 줄일 것”이 시설이 모두 설치되면 관측소 간 간격이 현재 약 16km에서 7.2km로 촘촘해진다. 지진 탐지에 걸리는 시간도 3.4초에서 1.4초로 줄어든다. 기상청은 “탐지한 지진을 분석하고 통보하는 시간이 총 8.4초에서 4.4초로 줄어든다. 지진 대피 골든타임을 4초 추가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의 2009년 연구에 따르면 지진파 도달 5초 전 지진 발생 사실을 인지하면 책상 아래로 숨는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해지고, 인명피해도 80% 줄일 수 있다. 기상청은 원안위 지진관측장비들을 국가지진관측망으로 활용하는 데 적합한지 2025년까지 검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원전 관측자료까지 포함한 지진 조기경보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험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원안위뿐 아니라 농어촌공사, 전력공사, 수자원공사 등 별도로 지진관측소를 운영하는 지진관측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국가지진관측망을 더욱 효율적으로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부산=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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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어제 300mm 폭우, 31년만에 최고… 어린이날 전국 장대비

    4일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5월 일 강수량이 3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와 전남 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 산지에 오후 6시 기준 300mm 내외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제주 서귀포 263mm, 한라산 삼각봉 266mm이고, 그 밖의 제주 지역과 일부 전남 해안에도 100∼20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전 일 강수량 최고치는 1992년 5월 6일(259.8mm)이었다. 제주 지역 폭우와 강풍 여파로 이날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결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운항 예정이던 492편 가운데 국내선 출발 127편, 도착 121편, 국제선 6편 등 모두 254편이 결항됐다. 이날 낮 12시 30분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1091편은 두 차례 제주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 후 회항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탑승객들은 항공기에서 3시간 넘게 머물러야 했다. 갑작스러운 결항으로 제주공항은 탑승하지 못한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에서 3박 4일간의 수학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A여고 학생들과 교사들은 급히 숙소와 교통편을 구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이날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비는 5일 전국으로 확대돼 장대비 내리는 어린이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4∼6일 사흘간 전남, 경남, 제주, 지리산 부근에 50∼150mm의 비가 내리고, 많은 곳은 제주 산지 최대 400mm, 남해안 200mm 이상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권은 30∼100mm의 비가 예보됐다. 이번 비는 6일까지 이어져 수도권과 충남권은 오전까지, 그 밖의 지역은 낮까지 내리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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