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전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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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지는 사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취재합니다.

sunris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지방뉴스41%
사회일반40%
사고13%
인사일반3%
부동산3%
  • “나 혼자 살아도 놀 때는 다 함께”

    “양배추를 썰어서 여기에 넣는 게 맞을까요?” 지난달 21일 오후 7시 서울 구로구가족센터 옥상. 주렁주렁 매달린 알전구로 장식된 건물 옥상에서 양배추를 썰던 직장인 김창완 씨(31)가 맞은편 팀원에게 이렇게 물었다. 양파를 다듬던 팀원이 이리저리 살피더니 “맞는 것 같다”고 하자 김 씨는 잘게 썬 양배추를 빈 그릇에 옮겨 담고 양념장과 다른 채소를 넣어 버무리기 시작했다.● 혼자 사는 사람 모여 ‘옥상 캠핑’ 이날 옥상에서 펼쳐진 요리 마당은 구로구가 1인 가구를 위해 마련한 ‘도심 속 옥상 힐링 캠핑 구로스테이’의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밤 혼자 산다는 공통점으로 모인 이들은 어색한 듯 인사를 나누다 분주히 요리를 시작했다. 대부분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요리를 시작하자 양파는 어떻게 써는지, 양배추는 어디에 넣으면 되는지 등을 도와가며 한층 친밀해졌다. 이들이 완성한 메뉴는 골뱅이무침과 상추겉절이. 준비된 고기와 만든 반찬도 그릇에 나눠 담았다. 가족센터 관계자가 “우리는 1인 가구지만 서로 ‘자립’하고 ‘연대’하며 살아가자는 의미로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구호를 외치자”라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음료수가 담긴 잔을 들고 구호를 따라 외치며 식사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건강한 식사’와 ‘관계망 형성’을 이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꼽았다. 8년째 홀로 산다는 김 씨는 “혼자 살다 보니 식재료가 남을까 봐 요리를 자주 해 먹지 못했는데 1인 가구끼리 모이니 직접 만든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 씨(33)는 “‘불금’에 퇴근 후 바로 집에 가지 않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도심 속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라며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지며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모여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다 보면 건강한 사회관계망 만들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찬윤 씨(30)는 “서울 시내 여러 자치구의 1인 가구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사이클 운동인 ‘스피닝’을 즐기고 있다”며 “1인 가구 프로그램이 혼자 사는 이들을 이어주는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가구의 40% ‘나 혼자 산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총 409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38.2%(156만 가구)로 10가구 중 약 4가구가 혼자 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혼자 사는 사람이 집이나 직장 근처에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25개 자치구의 ‘1인가구지원센터’를 통해 지난달 총 216개 프로그램의 참여자를 모집했다. 운동, 문화체험 등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달 8일 ‘서울둘레길 걷기’ 코스에 참여한 박현민 씨(31)는 “둘레길을 걷고 난 후 ‘혼밥’ 메뉴로 먹기 어려운 보쌈을 다 같이 먹었다”라며 “혼자 살다 보니 무언가를 시도하기 두려운 경우가 많은데, 시에서 비슷한 사람들을 한데 모아주니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생애 첫 종잣돈 만들기, 은퇴설계를 위한 투자전략 등 1인 가구를 위한 경제교육도 진행된다. 이혼으로 1인 가구가 된 이들이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독립심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1인 가구 누구나 집이나 직장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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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임명장 쓰는 ‘필경사’ 6년만에 신규 임용

    대통령 명의의 임명장을 붓글씨로 쓰고 대한민국 국새를 날인하는 공무원인 ‘필경사(筆耕士)’가 6년 만에 새로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8일 필경사(전문경력관 나군) 최종 합격자 1명을 공고했다고 1일 밝혔다. 56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이 합격자는 4일까지 등록을 마친 다음 신원 조회와 신체검사에 문제가 없으면 제5대 필경사로 공식 임용될 예정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2018년 11월 제4대 필경사 김동훈 주무관을 선발한 뒤 약 6년 만에 새로 필경사를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3대 필경사였던 김이중 사무관이 지난해 초 퇴직하면서 같은 해 2월 모집공고를 냈다. 1명 채용에 21명이 지원했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해 선발을 보류했다. 필경사는 1962년 처음 생긴 이래 62년 동안 단 4명만 근무해 공무원 가운데 가장 희귀한 직군으로 꼽힌다. 주요 업무는 대통령 명의 임명장 작성, 대통령 직인·국새 날인, 임명장 작성 기록 대장 관리시스템 운영·관리, 정부 인사 기록 유지·관리, 임명장 수여식 행사 관리 등이다. 필경사는 통상 1년에 약 4000∼7000장의 임명장을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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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촌한옥마을 관광, 오후 5시까지만”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북촌한옥마을을 전국 최초의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특별관리지역은 관광진흥법에 의해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 차량·관광객 통행 제한을 둘 수 있는 곳이다. 위반하면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그간 북촌한옥마을은 수용 범위를 넘는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과 사생활 침해로 몸살을 앓았다”며 “2020년 관광진흥법상 특별관리지역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이를 근거로 북촌을 전국 첫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북촌 영향권역 일대를 대상으로 ‘특별관리지역 지정 및 관리대책 수립 연구’를 추진하고 올 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 특별관리지역 지정안을 제출했다. 구는 대상지를 삼청동, 가회동 일부를 포함한 북촌 지구단위계획구역(112만8372.7m²)과 동일하게 설정했다. 또 주민 불편 수준에 따라 △레드존 △오렌지존 △옐로존 △전세버스 통행 제한구역 등으로 분류했다. 경사진 골목길마다 한옥이 밀집해 방문객 유입이 가장 많은 북촌로11길(3만4000m²)은 레드존으로 지정했다. 관광객 방문 시간을 오전 10시∼오후 5시로 한정해 저녁과 새벽의 주민 생활을 보호한다. 올 하반기(7∼12월) 조례 개정을 마치면 10월부터 계도기간을 갖고 내년 3월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전세버스 불법 주정차 문제가 잦은 안국역 사거리에서 삼청공원 입구까지의 북촌로 1.5km 구간(2만7500m²)은 ‘전세버스 통행제한구역’으로 정했다. 교통규제심의, 교통안전시설 설치 공사, 자동차 통행관리시스템 설치 등을 통해 내년 7월부터 이 일대 전세버스 통행을 제한하고 계도기간을 거쳐 2026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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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튬 등 금속화재, 소방법상 분류 안돼…전용소화기 개발조차 못해

    소방청은 24일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 진화 방식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튬전지의 특성상 금속화재에 해당하지만, 현행법상 전용 소화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준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전지 업계 등에 따르면 리튬이 발화해 온도가 높아지면 배터리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알루미늄이나 구리 박막 등이 연소하며 금속화재(D급)의 특징을 보인다. 가연성 금속류가 가연물이 되는 화재를 뜻한다. 금속화재는 백색 섬광이 발생하며 화재가 진압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영상 1000∼1500도 가까이 온도가 오를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알루미늄 등 금수성 금속의 경우 연소하고 있을 때 물과 닿으면 수소 가스가 발생해 폭발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전용 소화약제를 사용하거나 마른 모래, 팽창 질석, 팽창 진주암 등을 이용해 진화해야 한다. 이에 소방 당국도 이번 화재 당시 마른 모래 등을 활용해 진화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하지만 전지에 포함된 리튬이 소량인 것으로 확인돼 물을 활용하는 일반적인 진압 방식을 사용했다. 문제는 현행법상 금속화재가 소방법상 화재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아 전용 소화기 개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에 따르면 화재는 일반화재(A급), 유류화재(B급), 전기화재(C급), 주방화재(K급) 총 4가지로 규정되어 있다. 남기훈 창신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는 금속화재 전용 소화약제가 제작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법적 정의조차 없어 소화기를 개발하더라도 시험할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배터리 관련 화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매뉴얼을 조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리튬전지는 초기에 열폭주가 일어나기 전 가스가 15∼40초 정도 나오는데 이 때가 딱 한 번 열을 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유해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를 설치하고 열을 바로 냉각시켜 줄 수 있는 전용 소화약제를 뿌려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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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튬 등 금속화재, 소방법상 화재유형 분류 안돼 전용소화기 개발조차 못해

    소방청은 24일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 진화 방식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튬 전지의 특성상 금속화재에 해당하지만, 현행법상 금속화재의 경우 전용 소화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준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 전지 업계 등에 따르면 리튬이 발화해 온도가 높아지면 배터리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알루미늄이나 구리 박막 등이 연소하며 금속화재(D급)의 특징을 보인다. 가연성 금속류가 가연물이 되는 화재를 뜻한다. 금속화재는 백색 섬광이 발생하며 화재가 진압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영상 1000~1500도 가까이 온도가 오를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알루미늄 등 금수성 금속의 경우 연소하고 있을 때 물과 닿으면 수소 가스가 발생해 폭발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전용 소화약제를 사용하거나 마른 모래, 팽창질석, 팽창 진주암 등을 이용해 진화해야한다. 이에 소방 당국도 이번 화재 당시 마른 모래 등을 활용해 진화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하지만 전지에 포함된 리튬이 소량인 것으로 확인돼 물을 활용하는 일반적인 진압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현행법상 금속화재가 소방법상 화재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아 전용 소화기 개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에 따르면 일반화재(A급), 유류화재(B급), 전기화재(C급), 주방화재(K급) 총 4가지로 규정되어있다. 남기훈 창신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는 금속화재 전용 소화약제가 제작돼있지만 우리나라는 법적 정의조차 없어 소화기를 개발하더라도 시험할 기준이 없다”며 “전기차, 태양열 전지 등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면 금속화재가 발생하는 횟수도 증가하게 되는 만큼 금속화재 유형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향후 배터리 관련 화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매뉴얼을 조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리튬 전지는 초기에 열폭주가 일어나기 전 가스가 나오는데 이때가 딱 한 번 열을 내릴 수 있는 순간”이라며 “유해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를 설치하고 열을 바로 냉각시켜줄 수 있는 전용 소화약제를 뿌려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방제 시스템을 갖추고 정기적인 훈련을 하는 등 화재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은 이 같은 화재 예방에 소홀할 수 있다는 게 전지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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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 경력 살려 재취업에 성공했어요”

    “15년간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지만 ‘경력단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엄마’로서의 경력을 살리면 되더라고요.” 워킹맘 박모 씨(45)는 지난해 9월 육아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회사의 경영지원 직무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개인용 디지털 단말기(PDA) 제조회사에서 해외영업을 하다 2008년 임신으로 퇴직하고 15년간 육아에 전념하다 다시 얻은 일자리였다. 박 씨는 “육아 정보 앱 회사인 만큼 육아와 살림에 전념한 시간이 오히려 좋게 평가받았던 것 같다”며 “‘엄마’로서의 경력을 살릴 수 있게 도와준 ‘우먼업 프로젝트’는 사회와 나를 다시 이어준 끈”이라고 말했다.● 우먼업 프로젝트로 재취업 성공 박 씨가 참여한 ‘우먼업 프로젝트’는 한창 일할 나이에 경제활동이 중단된 여성의 재취업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운영 중인 구직지원금·인턴십 연계 프로그램이다. 박 씨는 재취업을 위해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다 우먼업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구직지원금을 받고, 기업과 매칭돼 3개월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다시 일하기를 원했던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 이유가 아니었다”며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에서 점차 사회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먼업 프로젝트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일을 쉬었던 터라 걱정이 큰 상황에서 ‘꼭 (재취업을) 해야겠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라며 “서울시가 소개해 준 ‘취업이음 지원관’과 상담하며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용기가 났다”고 말했다. 시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박 씨와 같이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는 여성은 139만7000명에 달한다. 서울시에선 15∼54세 기혼여성 130만여 명 중 약 13.6%가 경력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유모 씨(43)도 2020년 4월 직장을 갑작스레 그만둬야 했다. 당시 딸이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자녀 돌봄에 문제가 생겼던 것. 유 씨는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뒀지만, 때때로 무력감을 느꼈고 빨리 다시 직장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꾸준히 구직활동을 하게끔 돕는 우먼업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구직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5년 차 디자이너인 박모 씨(43)도 우먼업 인턴십을 통해 지난해 한 정보기술(IT) 회사에 취업했다. 박 씨는 “재취업을 알아봤으나 경력이 많아도 나이, 기혼, 육아가 채용에 걸림돌이 됐다”라며 “인턴십에 참가하면서 일단 취업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회사와 연결해 줄 거라는 믿음이 생겼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올해도 2500명에게 구직지원금 지원 시에 따르면 지난해 우먼업 프로젝트를 통해 2700여 명의 여성이 지원을 받았고, 그중 약 35%인 94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시는 올해도 2500명에게 구직지원금을 지원하고, 취업역량을 갖춘 110명에게 최대 3개월간의 인턴십을 제공해 취업 연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맞춤형 구직활동 서비스’도 새로 지원한다. 구직지원금을 신청한 후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에 등록하면 우먼업 상담사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경력지원 계획을 수립한 뒤 경력단절 기간, 경력 조건, 전직 희망 여부 등 특성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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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서울시

    ◇서울시 〈승진〉 △약자동행담당관 직무대리 김현아 △재정〃 〃 신혜숙 △국제협력〃 〃 이기웅 △창조산업과장 〃 신애선 △뷰티패션산업〃 〃 고경인 △자활지원〃 〃 임하정 △ 고독대응〃 〃 황성원 △1인가구지원〃 〃 송미정 △교통지도단속반장 박은섭 △물류정책과장 직무대리 김남수 △체육진흥〃 〃 유제우 △청소년정책〃 〃 김정은 △건강관리〃 〃 정소진 △공공의료〃 〃 김득삼 △대외협력〃 〃 황성묵 △구의아리수정수센터소장 〃 장병선 △강북〃 〃 최형준 △중부공원여가센터소장 〃 신재원 △난지물재생센터소장 〃 이소연 △건설혁신담당관 〃 홍현탁 △보행환경개선과장 〃 송동욱 △재정비촉진〃 〃 김상우 △동북권사업〃 〃 이원희 △영동대로복합개발추진단장 〃 최문기 △서울아리수본부 시설부장 〃 김근용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부장 박상빈 △보건환경연구원 강남농수산물검사소장 김현정 △용산구 원영구 △도봉구 윤석빈 <전보> △언론담당관 김규룡 △서울브랜드〃 권소현 △감사〃 박주선 △청렴〃 장선경 △안전감사〃 주재완 △저출생〃 이성은 △양성평등〃 하동준 △아동〃 오세우 △가족〃 김동섭 △외국인이민〃 임재근 △다문화〃 손선희 △경제정책과장 이병철 △일자리정책〃 조혜정 △돌봄복지〃 김덕환 △관광정책〃 권명희 △보건의료정책〃 최현정 △소상공인정책〃 한정훈 △노동정책〃 이대희 △자치행정〃 이창현 △재무〃 최선혜 △재산관리〃 이은영 △세무〃 배덕환 △38세금징수〃 이철희 △재난안전정책〃 김현중 △공원여가사업〃 정명이 △서울아리수본부 경영관리부장 이영훈 △〃 중부수도사업소장 이희숙 △〃 서부수도사업〃 황승일 △〃 동부수도사업〃 안병희 △〃 북부수도사업〃 장화영 △서울시립대 총무과장 송영민 △보건환경연구원 운영기획부장 김순희 △인재개발원 인재기획과장 이은주 △인재개발원 인재채용〃 이정옥 △서울역사박물관 경영지원부장 노은주 △녹색에너지과장 최철웅 △문화시설〃고현정 △용산입체도시담당관 강성필 △미래공간〃 안중욱 △지역건축안전센터장 김병철 △도로관리과장 박영서 △북부도로사업소장 김만호 △강서도로사업소장 윤인식 △주거정비과장 김유식 △한옥건축자산〃 노경래 △도시공간전략〃 양병현 △도시계획〃 이광구 △시설계획〃 김형석 △서부권사업〃 전태호 △광화문광장사업〃 양준모 △물재생시설〃 어용선 △중랑물재생센터소장 김윤수 △토목부장 이동훈 △방재시설부장 진재섭 △서울아리수본부 생산〃김재웅 △〃 광암아리수정수센터 소장 임미경 △〃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이문주 △성동구 이기호 △서대문구 박기철 △서초구 이인규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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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침대서 고개만 돌리면 한강뷰, 거실엔 1200장 LP판…한강대교 호텔 가보니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니 왼쪽으로 63빌딩을 비롯한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일어나 뒤를 돌면 머리맡 통창 너머로 노들섬과 한강의 풍광이 액자처럼 걸려있다.20일 오후 찾은 한강대교 위 호텔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스카이스위트)’에서는 파노라마 한강뷰가 침실을 감싸고 있었다. 침실 남서쪽의 통창 너머로 노들섬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강물과 한강철교 위로 지나가는 열차가 그림 같은 분위기를 더했다. 국내 최초 ‘한강 다리 위 호텔’인 이곳은 서울시가 에어비앤비와 손잡고 한강대교 북단의 ‘직녀카페’를 호텔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거치며 방치됐던 공간이 한강의 매력을 살리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유리천장과 1200여 장의 LP판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거실은 따뜻한 색감의 소파와 테이블로 채워졌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외국인 디자이너와 협업해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느낌을 구현하고자 했다”라며 “한강, 서촌·북촌, 성수동 등 서울의 여러 지역을 방문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가구를 만들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스카이스위트는 다음 달 1일 예약 접수를 앞두고 있다. 정식 개관은 7월 16일이지만 서울시 이벤트를 통해 첫 숙박객은 정해진 상태다. 일반 예약은 이튿날인 17일부터 가능하며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숙박 요금은 2개의 전문 감정평가법인 감정을 거쳐 최저 34만5000원∼최고 50만 원으로 산출됐다. 숙박비는 서울시의회 정례회를 거쳐 조례로 책정될 예정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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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홍보대사 1호는 ‘시민 스타들’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댄스팀과 장애를 극복한 싱어송라이터 등이 한강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됐다. 20일 서울시는 시민 스타 탄생 오디션 ‘한강 라이징 스타’에서 수상한 4개 팀을 ‘그레이트 한강 앰버서더’ 1기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까지 진행됐던 한강 라이징 스타는 서울시가 올해 처음 선보인 스타 탄생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477개 팀이 신청했고, 1·2차 예선, 결선을 거쳐 1∼3위, 특별상 수상자가 가려졌다. 이번에 위촉된 한강 홍보대사는 7명의 초등·중학생으로 구성된 댄스팀 ‘엑스펄트’, 록 음악을 한국적으로 변주한 4인조 인디밴드 ‘품바21’,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여성 솔로 기타리스트 ‘김나린’, 선천적으로 오른손이 없이 태어났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기타를 치는 싱어송라이터 ‘고우현’이다. 모두 120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상자팀의 열정과 끼가 한강의 역동적인 이미지에 잘 부합한다고 생각해 위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1년간 활동한다. 이번 여름에 개최되는 ‘한강페스티벌…여름’의 서머뮤직피크닉, 하반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다양한 축제에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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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차 안 210초의 여유…국제지하철영화제 작품 모집

    내달 19일까지 출품작 공개 모집수상작은 온라인 관객투표로 결정서울교통공사가 제15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출품작을 공개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공모 기간은 7월 19일까지다.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하는 국제지하철영화제는 공사와 사단법인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신한카드가 후원사로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국내경쟁 부문 ‘추억 순환선’ (김민승 감독), 국제경쟁 부분 ‘최고의 하루’ (우디 요컴 감독), ESG 특별상 부문 ‘괴어’ (강민구 감독) 등이 수상했다.영화제 공모 부문은 국제·국내 경쟁과 ESG 특별경쟁으로 나뉜다. 주제의 제한이 없는 국제·국내 경쟁 부문과 달리, ESG 특별경쟁 부문은 환경을 주제로 하는 미래지향적인 작품을 공모한다. 출품작은 지하철 내 상영을 위해 소리 없이 영상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어야 한다. 온라인 출품사이트 필름프리웨이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출품작의 분량은 210초이며 7월 19일까지 공모받는다. 출품을 위해 지하철에서 촬영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촬영 신청을 해야 한다. 촬영 가능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7월 15일까지다. 공사는 영화제 전문가의 심사를 통과한 본선 진출작 50편을 선정해 8월 6일 영화제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본선 진출작은 8월 29일부터 9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제 기간 지하철 행선안내 게시기와 역사 내 상영 모니터, 영화제 누리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간다. 최종 수상작은 영화제 홈페이지 온라인 관객투표 등으로 결정된다. 수상작은 바르셀로나 지하철영화제와 덴마크 코펜하겐 단편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수상자에게는 총 1200만 원 상당의 상금과 상품이 주어질 예정이다.마해근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은 “지하철 개통 50주년과 연계해 이뤄질 이번 영화제가 영상을 보는 시민들이 210초 동안 일상 속 여유를 느끼고,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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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로봇, 장애인 쉼터서 건강관리 돕는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장애인의 사회적 소외감을 해소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인공지능(AI) 로봇을 도입한 지체장애인 쉼터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상도어울마당 3층에 조성된 지체장애인 쉼터는 규모 186.3㎡(약 56평)로, 지체장애인들의 건강 증진과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해 여가 활동 체력단련실과 모임실 등을 갖췄다. 자율주행 로봇인 ‘크루저’ 1대가 쉼터 곳곳을 누비며 시설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구정 소식, 복지 정책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다. 또 지체장애인을 위한 체조, 댄스 등 여가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해 활력 넘치는 일상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음성·행동 인식, 아이 콘택트 등의 기능을 갖춘 25cm 높이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알파미니’ 4대는 이용자와 상호 작용하며 정서적 안정을 심어준다. 특히 식사·복약 시간 알림, 진료 일정 안내 등 장애인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등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작구 관계자는 “4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간병로봇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약 7000만 원의 예산으로 쉼터 내 자율주행 로봇과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을 마련했다”며 “AI 로봇을 지체장애인 쉼터에 도입한 것은 전국 최초”라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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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기가 벌써…” 드론 띄워 퇴치한다

    ‘두두두두.’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해맞이공원. 한강과 롯데타워, 올림픽대로 등 서울의 명소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에서 프로펠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인 양팔 너비 정도의 프로펠러 4개가 달린 거대한 드론이 공원의 잔디밭에서 상공으로 떠오른 것. 드론이 9m가량 떠오르자 드론 조종기에 부착된 화면에는 지상을 촬영한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직원이 화면의 조준점을 확인하고 분사 버튼을 누르자 드론에 달린 스프링클러에서 식물성 살충제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왔다.● 농업용 드론 이용해 모기 퇴치 연일 이어지는 더위로 모기 개체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자치구가 다양한 방법으로 모기 퇴치에 나섰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역부터 찾아가는 방역을 운영하는 곳까지 여름철을 앞두고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서울 시내 자치구 중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차량과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역하기 위해서다. 강남구 관계자는 “드론은 하천변과 등산로 경사면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방역 사각지대에 신속한 표적 방역이 가능하다”라며 “모기 퇴치는 물론이고 폭우로 인한 수인성 감염병 예방이 필요한 지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어 도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해맞이공원에서는 드론 조종 자격증이 있는 강남구 보건소 직원이 현장에서 방역을 실시했다. 시내 전망 명소로 떠오르면서 주민들의 방문이 늘었지만 모기가 많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드론은 공원에 설치된 펜스 너머 수목이 우거진 낭떠러지 위까지 날아가 살충제를 분사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드론 방역에 사용되는 살충제는 ‘피레트린’이라는 친환경 식물성 살충제로 피부에 닿아도 유해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이 드론은 한 번에 40L의 약품을 탑재해 10분간 비행이 가능하고, 1분에 최대 10∼12L의 약품을 살포할 수 있다. 구는 10월까지 매주 2회 하천과 공원 등을 중심으로 드론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자로 주소 보내면 ‘찾아가는 방역’도 서울시의 모기예보제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모기 활동 지수는 2일부터 18일까지 2주 이상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모기예보제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불쾌)에 해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이른 봄부터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도 계속 높아 작은빨간집모기가 작년보다 20여 일 빨리 발생하는 등 모기 출현 시기와 서식 환경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자치구도 방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구는 올해부터 ‘찾아가는 모기 방역 소통폰’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수구나 빗물받이 등 모기의 주요 서식지에 방역소독이 필요한 경우 신청인의 이름과 주소를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방역소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동작구에서는 ‘방역기동반’을 기존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확대하고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방역하는 ‘뚜벅이 방역단’을 신규 운영해 차량 진입이 어려운 사각지대를 집중 방역한다. 또 구민이 참여하는 동별 자율방역단을 운영해 월 2회 자율적으로 골목길, 민원다발지역 등을 중심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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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진료 4건중 1건 취소… 혈액암센터 예약 올스톱

    서울대 의대 산하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교수들이 예고한 대로 1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첫날 교수들의 휴진 동참률은 병원마다 달랐지만 외래 진료가 평균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체 조사에서 교수 57.3%가 휴진에 동참하겠다고 했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경우 휴진 동참률이 그보다는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에서 만난 김명선 씨(60)는 “2년 전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고 후속 진료를 6개월 기다렸는데 17일 예정됐던 진료가 다음 달 5일로 연기됐다. 떼야 할 서류도 있고 혹시나 해서 왔는데 진료는 못 받았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외래진료가 20,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시가 서울대병원에 위탁 운영 중인 보라매병원의 경우 휴진율이 10%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약 변경 통보를 받은 환자들이 내원하지 않아 이 병원들은 대체로 한산했다. 다만 일부 고령 환자는 진료 변경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또 서울대병원 암병원 내 갑상선센터와 혈액암센터의 경우 교수가 모두 휴진에 참여해 예약을 전부 취소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상 행정처분 취소와 내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또 강희경 비대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생각이 짧았다”며 다음 주 진료 재개 방침을 밝혔다가 비대위가 무기한 휴진 방침을 재확인하며 내부 이견도 노출했다. 정부는 서울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18일 집단 휴진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6일 대학병원 교수에 대한 구상권 청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17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협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임현택 회장 등 의협 지도부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주례회동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의료계 불법 진료 거부에 대한 비상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협은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약 2만 명(신고 인원)이 참여하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진행한다. “항암치료 못받아” 환자 가족 눈물… 의사들 “무기한 휴진 안돼”[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환자들 “목숨 쥐고 이러느냐” 고함… 교수들 “전공의 외면, 천륜 저버린것”일부 의사 휴진 밝혔다 진료실 열어… 세브란스-아산병원도 휴진 수순17일 오후 1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분비-감염내과 진료대기실. 진료대기실엔 환자 10여 명이 띄엄띄엄 앉아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환자, 보호자들로 붐볐지만 이날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내과 종합 안내판에는 진료가 예정됐던 7명의 교수 중 4명만 예약 현황이 표기돼 있었다. 이 병원 순환기내과를 방문한 한 모녀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진료실이 한두 개밖에 안 열려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암 환자 보호자는 “오늘 가족이 항암 치료를 못 받게 됐다”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내원 환자가 줄어 병원은 적막했지만 일부 환자는 병원 로비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 환자의 목숨을 쥐고 이러느냐”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전공의 외면한 채 환자 치료하라는 건 천륜 어긋나” 이날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에선 휴진 소식을 듣고 불안한 환자들이 예약 시간보다 일찍 병원을 찾아 기다리기도 했다. 충북 괴산군에서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콩팥병 환자 안모 씨(64)는 “오후 1시 반 진료인데 오전 8시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 중환자를 볼모로 잡는 집단 휴진은 파렴치한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폐 질환을 앓는 부친(85)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은 송희섭 씨(54)는 “집단 휴진 탓에 진료 날짜를 바꾸라는 연락을 받을까 봐 직전까지 마음을 졸였다”며 “국립대병원 교수들의 집단 휴진이 믿기지 않는다. 의사들이 아픈 환자들을 두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일부 교수는 환자의 따가운 시선에 휴진 참여 의사를 밝혔다가 다시 진료실을 열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의 한 내과 교수는 “환자들이 지방에서도 많이 올라오는데 갑자기 예약을 변경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휴진을 택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휴진 선포 집회와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집회에선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곽재건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갈라치기 하는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나간 전공의들에게 안 돌아오면 벌을 준다고 협박한다. 21세기 공산당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자식 같은 전공의들이 나간 지 4개월 지났는데 상관없이 병원에 남아 환자 치료나 계속하라는 건 천륜을 저버린 가혹한 요구”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이 자리에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 상설 의정 협의체 구축, 내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을 요구했다. 심포지엄에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주환 서울대 의대 교수는 “(임 회장은) 실천력 있는 행동 대신 무대책에 가까운 책임 없는 행동을 하며 박 위원장과 말싸움이나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자유인이 되겠다고 (병원을) 나갔으면 어떻게 하면 돌아올 것인지 시스템을 요구해야 하는데 100일이 넘도록 들은 바 없다”며 “둘 다 (자리에서) 내려오시면 어떤가”라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7월 4일부터 휴진” 서울대병원은 당초 응급·중증·희귀질환자 진료는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진료 예약 변경 과정에서 말기 암 환자에게도 진료 변경 문자가 발송되고, 암병원 내 갑상샘센터와 혈액암센터 등의 예약이 전부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처음 해 본 일이라 미숙하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교수는 진료 변경 공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내원한 환자의 진료를 그대로 진행하기도 했다. 20일에 예정된 진료가 연기된다는 문자를 받았던 신장암 4기 환자도 일정을 재조정해 18일에 진료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진을 언제까지 할지를 두고선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더 이상 무기한 휴진을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 다음 주까지 일정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며 이번 주까지만 휴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는 세 시간 만에 공지를 통해 “비대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무기한 휴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비대위는 19일경 휴진 지속 여부를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세브란스병원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데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17일 다음 달 4일부터 무기한 휴진 방침을 정하며 무기한 휴진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무기한 휴진을 두고선 의사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17일 성명에서 “의대 교수들의 진료 중단은 벼랑 끝에 놓인 환자들의 등을 떠미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성남=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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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의협 17명에 집단행동 금지명령… 개원의 휴진 강요 혐의 공정위 신고도

    정부는 17일 시작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의 무기한 휴진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18일 집단휴진이 모두 불법인 것으로 판단하고 집단행동 금지 명령,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으로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임현택 회장 등 의협 집행부 17명에 대해 14일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명령문에는 “정당한 사유 없는 진료 거부, 휴진 등은 불법 행위”라며 “진료 거부, 휴진 등을 하거나 조장·교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이 예정대로 18일 전면 휴진 및 총궐기대회를 진행할 경우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명령을 위반하는 경우 의료법에 따라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지거나 형법상 업무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복지부는 또 17일 공정위에 의협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의협이 개인사업자인 동네병원 개원의에게 담합을 강요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공정위에서 위법성이 인정될 경우 의협은 10억 원 이내 과징금이 부과되며 임 회장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연이은 강공에도 의협은 17일 “휴진과 궐기대회 개최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며 강행 의사를 재차 밝혔다. 다만 정부는 1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에게는 당장 진료유지 명령이나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진 않을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태 해결을 위해 서울대 비대위와의 소통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 대신 무기한 휴진이 확산되거나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대학병원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휴진 동참 교수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대학병원이 집단 휴진을 방치할 경우 건강보험 선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도 17일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보라매병원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의협의 18일 총궐기대회에 대해 “불법 행위가 있다면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리는 총궐기대회에 약 2만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신고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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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동행카드 7일권’ 내달 출시… 2만원에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단기 방문객이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후동행카드 7일권이 7월에 출시된다. 2만 원만 내면 일주일간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7일 서울시는 기존 단기권으로 출시할 예정이었던 1·2·3·5일권에 더해 7일권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외래 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관광객의 서울 지역 평균 숙박 일수는 2019년 4.4일에서 2022년 7.6일까지 늘었다. 총 5개 종류로 출시될 예정인 단기권 가격은 △5000원(1일권) △8000원(2일권) △1만 원(3일권) △1만5000원(5일권) △2만 원(7일권)이다. 다만 단기권은 지하철과 버스에만 적용된다. 공공 자전거 ‘따릉이’는 이용할 수 없다. 10월에는 이용 범위를 수상 버스 ‘리버버스’까지 넓힐 예정이다. 향후 리버버스까지 이용 범위에 포함되면 단기권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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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서 시민 1200명 걷기 챌린지

    서울시가 18일 광화문광장에서 ‘손목닥터9988’ 이용자 100만 명 조기 달성 기념행사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손목닥터 참여자, 시민, 운동 유튜버 등 1200여 명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동력 트레드밀’ 100대에서 릴레이 걷기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날 집계된 참여자의 걸음 수는 신한은행 후원으로 최대 3000만 원의 기부금으로 환산돼 탄소저감 등 지구 살리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리얼리티 예능 ‘피지컬100 시즌 2’ 최종 우승자인 아모띠(본명 김재홍)를 비롯해 국내 1위 여성 운동 유튜버 심으뜸, 피지컬100 시즌 2 준우승자 홍범석 등 운동 유튜버도 참석해 100만 명 돌파를 함께 축하한다. 시는 이달 13일부터 손목닥터 누리집 및 앱을 통해 이번 행사 사전 참여 신청자를 접수받았다. 시 관계자는 “16일 정오 기준 12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신청해 총 12회 차의 모든 시간대 신청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시는 행사장에서 무동력 트레드밀 참여 외에도 룰렛 이벤트를 진행해 해치 머그컵, 해치 키링, 피크닉 매트, 서울라면 등 기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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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김병민 前 국민의힘 최고위원 내정

    서울시는 신임 정무부시장에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42·사진)을 내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무부시장은 국회, 시의회 등과 업무를 협의하는 자리로 시장이 임명하는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다. 김 정무부시장 내정자는 지난해 국민의힘 최고위원, 2022년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변인을 수행하는 등 소통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가 완료되면 7월 1일자로 임명할 계획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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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동행카드 7일권’ 출시된다…단기방문객 겨냥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단기 방문객이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후동행카드 7일권이 7월에 출시된다. 2만 원만 내면 일주일간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7일 서울시는 기존 단기권으로 출시 예정이었던 1·2·3·5일권에 더해 7일권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일주일 정도 머무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7일권까지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외래 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관광객의 서울 지역 평균 숙박 일수는 2019년 4.4일에서 2022년 7.6일까지 늘었다.총 5개 종류로 출시될 예정인 단기권 가격은 △5000원(1일권) △8000원(2일권) △1만 원(3일권) △1만5000원(5일권) △2만 원(7일권)이다. 다만 단기권은 지하철과 버스에만 적용된다. 공공 자전거 ‘따릉이’는 이용할 수 없다. 10월에는 이용 범위를 수상 버스 ‘리버버스’까지 넓힐 예정이다.향후 리버버스까지 이용 범위에 포함되면 단기권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기후동행카드도 리버버스를 이용하려면 기본 요금인 6만5000원에 3000원을 더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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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복지시설 종사자 정년연장 논의

    서울시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를 중심으로 정년 연장을 논의한다. 또 간병 등 돌봄 분야에 종사할 외국 인력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협력해 고용허가제 대상 인력을 확대한다. 서울시는 16일 이런 방안을 담은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인구정책 기본계획은 저출생·어르신·외국인 정책 분야의 전략을 담은 최상위 인구전략계획으로 5년마다 수립한다. 우선 경제활동인구를 늘리기 위해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정년 연장 방안을 연구한다. 서울시는 2031년이 되면 전국 사회복지업에서 58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계속고용 보장 방안을 우선 연구할 계획이다. 간병 등 돌봄 분야의 외국 인력도 확충한다. 2025년부터 준전문인력 취업학교를 운영하고, 정부와 협력해 고용허가제(E-9 비자) 대상 인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내달 1일 국장급 조직인 ‘글로벌 도시정책관’ 신설도 앞두고 있다.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 활용도 모색한다. 서울시는 9월까지 서울의료원에 혈액·검체·약체 이송 로봇을 도입하고 연내에 서울어린이병원에 재활치료 로봇과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2040 도시기본계획’을 재정비해 시내 폐교 8곳(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5곳)을 돌봄, 일자리, 교육 등 인구변화 대응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구정책 일몰제를 도입해 효과가 높은 정책에 집중 투자하고,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 정책과제를 지속적으로 제안하면서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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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넘은 서울대공원 리프트, 곤돌라로 바꾼다

    운영한 지 30년이 넘은 서울대공원의 스카이 리프트를 곤돌라로 교체하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서울시는 최근 ‘서울대공원 곤돌라 민간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동의안’을 시의회 안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동의를 받아 대공원 곤돌라 설치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할지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한 절차다. 대공원은 주차장∼동물원 입구∼호랑이와 표범·스라소니가 사는 맹수사로 이어지는 약 1.75km 구간의 스카이 리프트를 모두 곤돌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1991년 운영을 시작한 현재 리프트는 너무 낡아 사고 위험이 있고, 유아차나 장애인 휠체어를 실을 공간이 없어 교통 약자는 타기 어렵다”며 “폭우나 폭설 등 날씨의 영향도 받는 데다 리프트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붕이 있는 곤돌라는 날씨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고, 1시간에 최대 2400명이 탈 수 있어 1350명이 탈 수 있는 리프트보다 수송 능력이 좋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실을 수 있다. 이에 대공원은 2021년 서울대공원 재구조화 기본계획 등에서 스카이 리프트를 곤돌라로 교체 설치하기로 계획했다. 앞서 대공원은 2016년에도 한 차례 곤돌라 설치를 추진했으나, 당시에는 곤돌라 외에도 서울랜드 등 대공원 전체적으로 재구조화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무산됐다. 대공원 관계자는 “대공원 재구조화에 앞서 안전성 문제가 큰 리프트를 먼저 곤돌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올해 행정안전부 지방투자심사위원회 승인과 서울시 재정계획심의위원회 의결을 통과했다. 대공원은 시의회 동의를 얻은 뒤 우선협상 대상자와의 협상을 거쳐 총사업비, 곤돌라 사용료, 수익률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계획 확정 후에는 리프트를 철거하고 곤돌라로 교체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대공원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의결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구체적인 입찰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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