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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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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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5-18~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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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게임, 발빠른 모바일 변신… 시총 100조 시대 연다

    “한국 게임의 기존 성공 공식은 잊어라.” 분명 위기였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막혀 있었다. 성공을 견인했던 PC 온라인의 성장세는 정체됐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게임업체들은 해외 경쟁 업체보다 앞서 모바일 전환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PC와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내놨다. 넥슨도 PC와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고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로 구현해냈다. 한발 빨리 준비한 모바일 전략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빛을 발했다. 모바일게임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수요가 폭증했다. 지난해 12월 넥슨의 시가총액은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국내 게임사 시총 100조 원 시대가 곧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전략으로 부활…시총 100조 시대 눈앞 과감한 경영전략 변화와 투자로 미래를 준비해 온 국내 게임 업계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새로운 주도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에 맞춰 모바일 게임 시대를 한발 앞서 준비했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는 전략도 맞아떨어지면서 게임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의 미래 먹을거리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약 9% 성장한 17조93억 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2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장세가 정체됐던 게임사들이 반전에 성공한 것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급변한 국내 게임 환경에 맞춰 모바일 전략을 적극 시행했기 때문이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추정치)는 9조39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4% 성장했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비중은 55.2%로, PC 게임(28.7%)의 2배에 가깝다. 2016년만 해도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PC 게임보다 낮았지만 몇 년 새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국내 게임사들은 PC 게임에 익숙한 기존 이용자들은 물론이고 모바일 세대까지 흡수해 여러 플랫폼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매출 2조5323억 원을 달성했으며 엔씨소프트는 1조8548억 원, 넷마블은 1조8609억 원으로 집계되는 등 전년 실적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그동안 꾸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등 여러 변수에 대비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역시 게임사들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일 장중 기준 역대 최고가인 주당 100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상장된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증거금으로만 사상 최대 규모인 58조5500억 원을 끌어 모았다.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RPG가 연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 국내 게임사 시총이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AI 등으로 영역 확장…미래 전략산업으로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을 통해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연어 처리기술(NLP)과 AI를 활용해 AI 증권사 설립에 나섰다. 넥슨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사업 및 금융 인프라에 기반을 둔 결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AI센터를 설립하며 쌓은 노하우를 자회사 코웨이의 렌털 사업에 접목해 자동화된 주거 환경인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IP를 활용한 신규 콘텐츠 개발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게임 산업의 위상도 높아졌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1월 게임업계 종사자 최초로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 됐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게임업계 최초로 문화 및 예술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게임사들은 높아진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게 건강한 게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사회공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는 2024년까지 게임업계 일자리를 10만2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일자리 창출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국 게임산업이 지속 성장하려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과 미래에 대비한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2019년 한국 게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위(6.2%)로 1년 전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사드 사태 이후 4년 동안 한국 게임을 철저히 막아온 중국은 지난해 12월에야 게임 한 건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를 내줬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코로나19로 얻은 이익을 활용해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AI와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신동진 기자}

    •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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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IT업계에 “목표이익 내면 공유” 제안 기업들 “적자 못 면하는데… IT 콕집어 압박”

    2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보기술(IT) 업계 협회 대표자들과 이익공유제와 관련한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1시간여 진행된 간담회에선 플랫폼 기업이 참여 가능한 상생 모델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참석한 협회 대표들은 대체로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자율적으로 수수료 인하 상생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IT 업계에서는 “IT 업체만 콕 집어 사실상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자율적으로 사회연대기금을 마련한다거나, 이익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참여자들과 나누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할리우드는 영화 제작사와 배우들 간 이익공유를 통해 현재의 할리우드가 됐다. 어떤 경우에도 이익공유제를 강제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사회적 투자를 하게 되면 그 이익을 돌려 상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등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기존 대기업-중소기업 간 협력이익공유제는 플랫폼 기업에 적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제조업과 달리 참여자들이 생태계를 만드는 플랫폼 기업에선 협력 대상이 분명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은 “기대감에 IT 플랫폼 기업의 주가는 올랐지만 영업이익률은 미세하게 증가했다. 겉만 화려하지 실속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차이가 큰 상태”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달라”며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이에 이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규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간담회 내용을 전해들은 IT 기업 관계자들은 “곤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IT 업계가 돈을 벌었으니 참여하라고 압박하는 것 아니냐”며 “기부금을 내는 것도 나중에 배임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자에도 투자를 지속해 왔는데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었다는 시각이 속상하다”며 한숨을 쉬었다.김성모 mo@donga.com·최혜령 기자}

    •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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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올라도 이익은 제자린데”…IT업계, 이익 공유제 논의 ‘난색’

    2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보기술(IT) 업계 협회 대표자들과 이익 공유제와 관련한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배달의 민족, 네이버 등 IT 플랫폼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이익공유제 시행 대상으로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자율적으로 사회연대기금을 마련한다거나, 이익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참여자들과 나누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간 여 진행된 간담회에선 플랫폼기업이 참여 가능한 상생 모델에 대한 긍정적 논의도 있었지만 참석한 협회 대표들은 대체로 “주가가 올랐다고 영업이익이 오른 것은 아니다”, “이미 자율적으로 수수료 인하 상생책을 시행중”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은 “기대감으로 주가는 올랐지만 영업이익률은 미세하게 증가했다. 겉만 화려하지 실속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기업과 차이가 너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등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기존 대기업-중소기업 간 협력이익공유제는 플랫폼 기업에 적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협력의 대상이 제조업과 달리 플랫폼 기업에선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민주당 측에서 “미국에서 할리우드 영화산업 초창기에 제작사와 업계가 이익 공유 맺는 관행이 있긴 했다”고 하자 박 사무총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 세제 지원책 등 인센티브가 있다면 플랫폼 산업에 맞는 상생모델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월에 (규제 완화 관련) 의견을 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내용을 전해들은 IT 기업 관계자들은 “곤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설사 플랫폼 기업이 돈을 벌었다고 해도 그 이익이 주주나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돌아가면 안 되는 것이냐”며 “기부금을 내는 것도 나중에 배임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자에도 투자를 지속해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장사를 잘했다는 시각이 속상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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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KT파워텔 406억 원에 매각…사업개편 본격화 될듯

    KT가 기업용 무선통신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매각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하고 추진해 온 그룹 사업재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KT가 통신 부문 계열사를 매각한 것은 처음이다. KT는 21일 KT파워텔을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 기업 아이디스에 매각한다고 22일 밝혔다.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를 406억 원에 넘기는 조건이다. KT파워텔은 산업용 무전기(TRS)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KT의 계열사다. 2010년 연매출이 1270억 원에 달했지만 통신 시장이 4세대(LTE·롱텀에볼루션), 5세대(5G)로 바뀌면서 매출이 지속 감소했다. 2019년에는 연매출이 627억 원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KT파워텔은 지난해 주력사업을 무선통신에서 사물인터넷(IoT)으로 전환 하겠다는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통신형 데이터 차량용 단말기, 디지털 운행 기록계, 위치관계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IoT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KT가 KT파워텔의 매각을 결정한 이유에는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자회사 매각을 시작으로 KT의 본격적인 사업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사를 넘어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으며 그룹 전반의 구조개편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11월 KT는 T커머스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 쿠폰 비즈니스 업체 KT엠하우스를 합병했다. 현재 KT의 44개 계열사 중 30여 곳은 비통신 계열사다. KT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재편의 의지를 밝힌 만큼 인수합병(M&A)과 분사, 계열사 정리 작업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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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기업, 구독경제로 ‘이용자 록인’ 경쟁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일정 금액을 받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경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록인(잠금)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회원제에 연간권을 새로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네이버플러스는 지난해 6월 네이버가 선보인 월정액 콘텐츠 묶음 서비스다. 한 달에 4900원만 내면 네이버쇼핑에서 결제하는 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할 수 있고, 음악·웹툰·영화·클라우드 등을 제한된 개수로 이용할 수 있다. 새 멤버십은 연 4만6800원으로 한 달에 3900원꼴이다. 기존보다 20%가량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2017년 클라우드 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를 선보였는데, 지난해 11월 이를 월 3000원(100GB 용량) 정기 결제 상품 ‘마이박스’로 이름을 바꿨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파일을 관리해주는 기능을 도입해 현재 3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부동산·IT·해외주식 등의 콘텐츠를 포함한 구독형 지식 플랫폼도 연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도 최근 개인용 클라우드와 이모티콘 서비스를 월정액 상품으로 선보였다. 카카오는 월 990원에 100GB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톡서랍 플러스’를 이달 13일 출시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 올린 사진, 동영상, 파일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나 연락처까지 저장, 관리할 수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15만여 개를 월 4900원 정액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 서비스도 내놓았다. 이모티콘 단품(24개)은 2500원이다. 앞으로도 IT 양대 산맥의 구독 서비스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CJ ENM과 협업해 3월 안에 플러스 멤버십 고객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할 계획이다. 티빙은 6만여 편의 국내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TV는 OTT 결제 모델로 무료 선공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임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콘텐츠, 물리적인 제품, 소모품, 내구재 등 서비스가 정기 구독 모델과 맞아떨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 다양하고 독점적인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고객 이탈을 막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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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시간으로 골라보고 물어보고’… 비대면 ‘라이브커머스’가 뜬다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비즈니스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가운데 검색, 메신저, 쇼핑 등 디지털 고객 접점을 활용해 급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말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시청 횟수 1억 회를 넘어섰고, 상품 구매자가 약 100만 명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도 지난해 11월 ‘카카오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누적 시청 횟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두 업체는 “대부분이 중소 상공인 제품”이라며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판매 환경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과 비슷하지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며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판매자가 직접 제품을 설명하면 실시간 댓글 등을 통해 접속자가 궁금증을 곧바로 해소할 수 있다. TV홈쇼핑처럼 유명 연예인 등을 앞세운 ‘예능형 라이브 쇼핑’ 형식으로 주목도를 높이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카카오 쇼핑라이브에 직접 등장해서 치킨을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확대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킬러 서비스’를 가진 회사들이 고객 접근성을 높이며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서비스와 라이브커머스를 연동시켰고, 단골 관리 기능으로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나 쇼핑하기·선물하기, 다음 쇼핑 탭 등 다양한 채널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유통 대기업과 이커머스 회사들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애초 비즈니스 구조가 오프라인 중심으로 짜여 있어 성장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TV홈쇼핑보다 수수료가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수수료는 거래액의 3%이며 카드 수수료 및 네이버 쇼핑 수수료 등 별도 수수료 5.7%를 더하면 8.7% 수준이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10∼20%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정보는 공개돼 있지 않다. 반면 TV홈쇼핑 수수료는 대략 3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라이브커머스가 고객의 주목도를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 블로그, SNS 등 온라인에서도 이미 쇼핑 채널이 굉장히 다양해진 상태”라며 “앞으로 온라인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어텐션 이코노미(Attention Economy)’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TV홈쇼핑과 달리 라이브커머스 비즈니스에는 관련 규제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판매자들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자들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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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개발중인 코로나 치료제 중증에 효과”

    국내 제약사 종근당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 2상에서 중증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이 고위험군 환자에서 일반 치료를 받은 표준치료군에 비해 약 2.9배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14일 발표했다. 나파벨탄은 당초 혈액 항응고제와 급성췌장염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으로, 코로나 치료 가능성이 발견돼 현재 시험 중이다. 종근당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한 결과 10일간 나파벨탄을 투약한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개선율은 61.1%로, 표준치료군의 11.1%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전체 임상 기간인 28일간 나파벨탄 투여군의 증상 개선율은 94.4%에 달했다. 표준치료군은 61.1%에 그쳤다. 회복 기간도 4일가량 빨랐다. 종근당 관계자는 “외부 변수를 보정한 결과 치료 효과가 표준치료 대비 2.9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나파벨탄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고, 이와 별도로 임상 3상 시험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방지환 서울대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환자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면서 “3상까지 해야 정확한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셀트리온이 13일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중화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고령층·고위험 환자에게 투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식약처 승인 전이라도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는 ‘연구자 임상시험’을 통해서다. 방역당국이 대한감염학회를 통해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의료기관 35곳, 연구자 75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김성모 mo@donga.com·유근형 기자}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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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증 환자에게 치료 효과”

    국내 제약사 종근당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 2상에서 중증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이 고위험군 환자에서 일반 치료를 받은 표준치료군에 비해 약 2.9배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14일 발표했다. 나파벨탄은 당초 혈액 항응고제와 급성췌장염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으로, 코로나 치료 가능성이 발견돼 현재 시험 중이다. 종근당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한 결과 10일간 나파벨탄을 투약한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개선율은 61.1%로, 표준치료군의 11.1%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전체 임상 기간인 28일간 나파벨탄 투여군의 증상 개선율은 94.4%에 달했다. 표준치료군은 61.1%에 그쳤다. 회복 기간도 4일가량 빨랐다. 종근당 관계자는 “외부 변수를 보정한 결과 치료 효과가 표준치료 대비 2.9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나파벨탄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고, 이와 별도로 임상 3상 시험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방지환 서울대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환자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면서 “3상까지 해야 정확한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셀트리온이 13일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중화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고령층·고위험 환자에게 투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식약처 승인 전이라도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는 ‘연구자 임상시험’을 통해서다. 방역당국이 대한감염학회를 통해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의료기관 35곳, 연구자 75명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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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美보스턴-유럽-중국 등 거점 확대”

    “유럽, 중국 등 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기업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향후 사업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대표 취임 이후 첫 공식 데뷔 무대다. 존 림 사장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글로벌 주요 기업 발표 섹션에서 백신 개발 및 바이오위탁생산(CMO) 사업 목표 초과 달성 등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고, 생산규모,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동시 확대,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 등 사업 로드맵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미국 보스턴, 유럽, 중국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23만8000m² 규모로 4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1.5배 크기다. 이와 별도로 약 33만 m²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위탁생산 기업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85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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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개발 급급해 윤리는 뒷전… 업계 “악해지지 말자” 뒤늦은 고민

    개인정보 유출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 학습’ 논란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사태를 계기로 AI의 윤리적 통제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AI 기술의 진화 속도에 비해 인간사회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는 반성이 나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 개발자와 이용자의 도덕성, 데이터 처리 과정의 투명성 등 AI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편견·편향에 자유롭지 않은 AI 12일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은 실명 등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알고리즘으로 실명 필터링을 거쳤는데 문맥에 따라 이름이 남아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앞서 이루다가 동성애,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 논란이 된 데 이어, 스캐터랩 직원들이 챗봇 개발 과정에서 수집된 특정인의 성적인 대화와 농담을 사내 메신저로 공유했다는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해외에서는 AI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의 윤리 문제가 수년 전부터 화두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3월 AI 챗봇 ‘테이(tay)’를 출시했다가 16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비속어와 인종·성 차별 발언을 되풀이해 학습한 테이가 “유대인이 싫다” 같은 혐오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2018년 아마존은 AI를 활용한 채용 시스템을 폐기했다. 남성 지원자가 다수였던 과거의 이력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여성 지원자를 차별하는 결과가 나타나서다. 프랑스의 한 헬스케어 기업이 만든 정신과 챗봇은 출시 전 실험에서 모의 환자에게 자살을 독려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의료, 입시, 채용, 재판, 금융, 자율주행 등은 물론 살상무기까지 AI의 활용영역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편견과 공정성 시비는 물론 심지어 효율성을 위해 안전이 희생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 기사들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AI 자동배차가 지형이나 도로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최단거리로 가라고 내몰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성숙한 활용 화두…투명성 확보, 인력 키워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들어 정부와 민간 등에서 AI 개발과 운영에 대한 윤리 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I를 공공에 서비스할 때 사회적 책임, 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카카오는 2018년 국내 기업 최초의 AI 기술개발 원칙인 ‘알고리즘 윤리헌장’을 제정하고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미국 구글에선 내부 직원들이 윤리적 위험성에 관한 의견을 내는 등 내부 논란이 벌어졌다. 소수자 차별, 기업윤리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구글 직원들은 올해 초 노조를 결성하고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를 실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활용 원칙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하고, 양질의 데이터 및 인력을 확보하는 등 구조적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 이루다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원칙은 나와 있다. 2019년 10월 민간기구인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가 AI 윤리헌장을 제정했고 정부도 지난해 12월 ‘AI 윤리기준’을 마련했다.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 ‘사회의 공공선’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선언적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AI 활용 상황에서 기본적인 윤리원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AI를 위해 양질의 데이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입견과 편견을 담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AI 개발에 활용되지 않도록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AI 모델의 성패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믿을 수 있는 정보를 획득하고 정제해 체계화하는 ‘인포메이션 아키텍처(IA)’가 없이는 제대로 된 AI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관리 및 분석하고 AI 알고리즘의 감수성을 향상시킬 전문 인력의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8∼2020년 국내에서 전문학사 이상 AI 인재 공급이 수요에 비해 1만 명가량 부족했다. 정규 교육을 받은 AI 인력이 부족하니 각 업체에서는 임시방편으로 사내 AI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인력 풀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이공계 및 남성 비중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등 개발 인력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AI연구원장)는 “AI 개발팀이 이공계 출신 위주로 편향되다 보니 인권 감수성이 덜 다뤄진 측면도 있다. AI 교육 과정에서 인문사회적 소양을 갖춘 융합적 인재들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건혁 gun@donga.com·신동진·김성모 기자}

    •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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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쇼핑을 도와드려요”… 네이버 ‘스마트어라운드’에 추가

    네이버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맛집, 가볼 곳 등을 추천해주는 ‘스마트어라운드’ 서비스를 쇼핑으로까지 넓힌다. 네이버는 주변 맛집, 강좌 등을 소개하는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 스마트어라운드에 쇼핑을 추가한다고 11일 밝혔다. 스마트어라운드는 인근 식당이나 카페, 가볼 곳, 강좌 등을 추천해주는 지도(위치) 기반 서비스다.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하단의 동그라미(그린닷)에서 ‘내 주변’을 눌러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기존 서비스에 인근 상점과 관심 있을 만한 상품 추천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고객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추천은 검색 이력이나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아둔 제품 등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성별, 연령대 비교군 정보까지 더해진다.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상점과 상품들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저가 의류 구매가 많은 20대 여성에게는 주변 동네 옷가게를, 스포츠 용품에 관심이 많은 30대 남성에게는 스포츠 브랜드를 제안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고객들에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심리스(Seamless·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오프라인에서도 추천-방문-결제-적립 등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최지훈 네이버 스마트어라운드 책임리더는 “최근 도심 상권보다 거주지 주변 근거리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스마트어라운드로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점들을 정교하게 노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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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AI연구지수 14위… 홍콩보다 낮아

    한국의 인공지능(AI) 연구 경쟁력이 세계 14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홍콩 등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뒤처져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SW정책연구 싱크탱크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세계 91개국의 논문 등을 비교한 ‘국가 AI 연구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AI 연구 경쟁력을 갖춘 곳은 94.01점을 받은 미국이었다. 2위와 3위는 각각 영국(93.94)과 호주(93.18)가 차지했다. 이탈리아(90.50), 캐나다(88.66), 스페인(87.18), 중국(84.2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은 91개 나라 중에서 70.1점을 받아 14위에 그쳤다. 같은 아시아권인 싱가포르(83.53·8위), 홍콩(81.52·9위)에 비해 낮은 순위다. 조사 국가의 인공지능 연구지수 평균은 43.01점이었다. 양적 측면인 연구 숫자에서는 중국이 7만199회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미국(3만5775회), 3위 인도(3만935회)의 두 배에 달했다. 한국은 6940회로 9위였다. 조사 대상 국가들이 2016∼2019년 발표한 AI 연구 횟수는 평균 3455회였다. 1위 중국과 10위 캐나다(6739회)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상위 국가들 사이에서도 편차를 보였다. 이번 보고서는 2016∼2019년 91개 조사 국가의 학술 연구 수나 논문 편당 인용 수, FWCI 등을 기반으로 조사됐다. FWCI는 세계 평균 대비 피인용 비율로, FWCI가 1.23이면 논문 인용이 세계 평균 대비 23%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소는 “인공지능 연구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국가 간 역량에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국가, 기업 차원의 대응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구소가 매월 발간하는 ‘SW중심사회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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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한국에 콘텐츠 생산기지 마련

    넷플릭스가 한국에 약 1만6000m² 규모의 콘텐츠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킹덤’ ‘스위트홈’ 등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가 해외에서 연달아 인기를 끌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경기 파주시의 ‘삼성 스튜디오’, 연천군의 ‘YCDSMC 스튜디오 139’와 장기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 스튜디오는 7000m²(3개 스테이지), YCDSMC 스튜디오 139는 9000m²(6개 스테이지) 규모다. 넷플릭스는 이를 3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해당 스튜디오에서 지난해 12월 한국판 제작이 발표된 ‘종이의 집’(한국판 제목은 미정) 등의 촬영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K콘텐츠’의 경쟁력을 눈여겨보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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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한국에 1만6000㎡ 규모 ‘콘텐츠 생산기지’ 구축

    넷플릭스가 한국에 약 1만6000㎡ 규모의 콘텐츠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킹덤’, ‘스위트홈’ 등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가 해외에서 연달아 인기를 끌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의 ‘YCDSMC 스튜디오 139’, ‘삼성 스튜디오’와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YCDSMC 스튜디오 139는 9000㎡(6개 스테이지), 삼성 스튜디오는 7000㎡(3개 스테이지) 규모다. 넷플릭스는 이를 3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해당 스튜디오에서 지난달 한국판 제작이 발표된 ‘종이의 집’(한국판 제목은 미정) 등의 촬영을 검토 중이다. 2017년 스페인어 원작으로 선보여 시즌4까지 나온 종이의 집은 스페인 조폐국에서 수억 유로를 인쇄해 도주하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K콘텐츠’의 경쟁력을 눈여겨보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스튜디오 임대는 2015년 이후 7700억 원에 육박하는 K콘텐츠 투자의 연장선이자, 한국 창작 생태계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실제로 한국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신한류를 이끌며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사극 ‘킹덤’에 이어 지난달 선보인 괴수물 ‘스위트홈’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스위트홈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인기순위 6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캐나다(8위) 프랑스(5위) 독일(6위), 멕시코(4위) 등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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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을 바꾸는 새 기술’ 들고 CES 문 두드리는 국내기업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무실, 피트니스센터, 오락 공간이 ‘집’이라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기술을 통한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1’ 개막을 앞두고 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온라인 기고문을 올렸다. 승 소장은 “2020년은 우리의 일상이 갑작스레 바뀐 한 해였다”며 “이번 행사에서 개인 맞춤형 기술과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인공지능(AI), 우리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이 ‘보다 나은 일상’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행사는 11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열리게 됐지만 많은 국내 기업이 CES의 문을 두드린다. 키워드는 ‘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속 일상을 바꾸는 기술의 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기술로’ 일상이 달라진다 삼성은 최근 CES 2021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고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 올해의 주제가 될 것임을 밝혔다.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승 소장이 삼성 사업장을 찾아 CES 준비 상황을 묻는 손님에게 “준비가 완벽하다”며 연구실 문을 열자 수십 명의 외계인이 바쁘게 제품 개발을 하는 모습이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삼성이 혁신 기술을 공개할 때마다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데서 착안해 “상식을 뛰어넘는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21개 팀의 온라인 전시 참가를 돕는다. 삼성전자가 2016년 C랩 참여 기업들의 CES 참가 지원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들의 아이디어도 모두 일상과 연관돼 있다. △산소를 간편히 저장하고 휴대할 수 있는 디바이스 ‘에어포켓’ △AI 의류 소재 분석으로 최적의 의류 관리를 추천해주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스캔앤다이브’ △음식 분석을 통해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서비스 ‘푸드앤소믈리에’ 등이다. LG전자는 충전, 비움, 보관이 한번에 가능한 코드제로 A9 신제품을 공개한다. 터치 한 번이면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거치대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청소를 마친 뒤 먼지통을 분리해 따로 비울 필요 없이 청소기를 거치한 뒤 거치대 상단의 디스플레이에서 ‘먼지비움’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48인치 벤드블 CSO(시네마틱 사운드 올레드) 패널’을 선보인다. 이 패널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장점을 활용해 TV를 볼 때는 평면으로, 게임을 할 때는 화면의 좌우를 구부릴 수 있다. ○ 온라인 개최로 참관 규모 확대 올해도 전통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CES 참여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드론 배송과 미래형 주유소로 CES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다. GS칼텍스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제작한 영상으로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을 비롯한 미래형 주유소의 모습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드론이 편의점 상품을 도서지역에 배송하면 로봇이 받아서 ‘주인’에게 전달해주는 모습이 영상에 담긴다. 또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 새롭게 문을 연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이 다양한 모빌리티와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는 모습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리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참관단을 꾸렸다. 임원급 100여 명을 포함해 임직원 600여 명에게 적극적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라고 독려한 것이다. 참관단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전시관뿐만 아니라 AI 등 벤처, 스타트업 행사도 찾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허동준 hungry@donga.com·홍석호·김성모 기자}

    •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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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게임 가입자, KT 게임박스 즐기세요”

    앞으로 한게임 가입자도 KT가 제공하는 110여 종의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KT는 NHN의 온라인 게임포털 한게임에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가 입점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게임 가입자들은 게임박스의 110여 종 고사양 스트리밍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게임 내 게임박스 페이지에서 ID를 생성하면 모바일과 인터넷TV(IPTV) 등 단말기 제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KT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외에 PC로도 최적의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PC 버전 게임박스의 사용자환경을 고객 지향적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추천 및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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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의 엔씨-K팝의 CJ, 글로벌 콘텐츠 손잡는다

    엔씨소프트와 CJ ENM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엔씨의 정보기술(IT) 노하우와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경험을 결합해 치열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핵심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엔씨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올해 초 K팝 플랫폼 출시를 앞둔 엔씨와 지난해 ‘케이콘택트(KCON:TACT)’,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등 콘서트들을 비대면으로 진행한 CJ ENM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는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및 비즈니스 노하우가, CJ ENM은 엔씨의 IT 기술력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했다는 것이다. 엔씨는 1분기(1∼3월) 안으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니버스는 팬과 K팝 아티스트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는 팬덤 플랫폼이다.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우주소녀 등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 엔씨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한 달 만에 186개국에서 예약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엔씨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CJ ENM이 보유한 K팝 스타 지식재산(IP)과 콘텐츠 개발력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IT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엔씨는 인공지능(AI), 차세대 그래픽, 사운드 등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인물이나 사물을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하고 3차원(3D)으로 스캐닝해 즉석으로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 이선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음악사업부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테크놀로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양 사의 사업 역량을 합쳐 산업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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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창업 ‘안리단길’… 의성이 젊어졌다

    서울에서 중견기업을 다니던 김예지 씨(29)는 올해 6월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 수제 맥줏집 ‘호피홀리데이’를 차렸다. 낮에는 손님들이 직접 맥주 제조를 체험하는 공방으로, 저녁에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장은 홍대 앞, 이태원처럼 ‘힙’하게 꾸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내려갔을 때는 ‘의성 복숭아 수제맥주’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도 많았다. 김 씨는 “캠핑카를 몰고 멀리서 온 고객들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23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전국 159개 시군(서울과 6개 광역시 소속 구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역경쟁력지수를 평가한 결과 경제력이 강하고 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경기 화성시(1위), 수원시(2위), 성남시(3위) 등 수도권 도시들이 예년과 같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의성군의 ‘안리단길(안계면+경리단길)’처럼 차별화된 ‘동네 콘텐츠’를 가진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평가 결과 의성군은 10년 전 종합점수 최하위권(158위)에 있었지만 올해는 108위까지 올랐다. 특히 문화시설과 녹지 공간 등을 평가하는 ‘삶의 여유 공간’ 점수만 보면 전국 3위였다. 청년층의 활력과 지자체의 노력이 지역사회의 경제 활력 상승, 인구 유입 등의 성과로 조금씩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군 단위 지역으로는 대구 달성군이 가장 높은 순위(8위)에 올랐다. 달성군은 약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건소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복지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고 농경연은 밝혔다. 성주 ‘언택트 여행’ 눈길 잡고… 청양 ‘스포츠 도시’ 발길 잡고 콘텐츠로 경쟁력 높인 시군영국 웨스트민스터킹스웨이컬리지에서 요리를 전공한 소준호 씨(28)는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서 ‘달빛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4년 전 서울 호텔 등에서 셰프로 일하던 소 씨는 자신만의 요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서울 대구 등을 놓고 고민하다가 올해 가족이 있는 의성에 식당을 열었다. 메뉴는 의성 마늘을 이용한 ‘갈릭 돈까스’, ‘수제피자’ 등 양식으로 꾸리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소 씨는 “20대 젊은 창업자가 하나둘 모여 ‘안리단길(안계면+경리단길)’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북의 시골 마을인 안계면에도 서울 경리단길처럼 트렌디한 식당 거리가 조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23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발표한 지역경쟁력지수 평가에서 의성군은 전체 108위, ‘삶의 여유 공간’ 부문 3위에 올랐다. 또 올해 처음 발표된 지역재생잠재력지수에서도 높은 점수(6위)를 받았다. 젊은층 유입을 위해 고군분투한 성과다. 농경연의 지역경쟁력지수는 보편적인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로 △생활서비스 △주민활력 △지역경제력 △삶의 여유 공간 등 4개 부문 점수와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지역재생잠재력지수는 다자녀가구 비율 등을 반영해 인구 증가 잠재력을 보여준다. 그동안 의성군은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인구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위기의식을 느낀 의성군은 ‘청년 유입만이 살길’이라고 보고 공격적으로 유치 계획을 고안했다. 2019년부터는 청년 창업가에게 심사를 통해 3000만∼1억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 신식 주택 18채로 구성된 청년 주거지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게 북카페도 조성했다. 이광대 의성군 청년정책계장은 “대출 형식인 타 지자체의 지원책과 달리 의성군은 엄선된 지원 대상에게는 갚지 않아도 되는 순수 지원금을 줄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의성군의 귀농·귀촌 인구는 2010년 518명에서 지난해 1776명(귀농 260명, 귀촌 1516명)으로 전국 2위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출산율도 1.45명에서 1.76명으로 높아져 전국 3위에 올랐다. 청년 창업가들도 군의 지원과 군 공무원들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달빛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소 씨는 “또래 창업가들이 안계면에 맥줏집, 비누 공방 등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빈집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레스토랑을 열었다”며 “사람들이 한 지역에서 밥을 먹고 쇼핑도 할 수 있어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시골 경쟁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쏟아냈다. 김 씨는 “한 양조사가 맥주 재료인 생(生)홉 농사를 의성에서 짓고 있는 것을 알게 됐고, 나 역시 이를 고려하고 있다”며 “서울에선 생각하기 어려운 지역 특산물 재배나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화를 실천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년 전 지역경제력 점수에서 52위를 차지했던 경북 성주군은 이 항목에서 39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관광과 체험상품 개발 덕분이다. 성주군은 최근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비대면 관광 상품 ‘별의별여행, 성주를 담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2∼5명 단위 소규모 여행객이 지역 내 유명 여행지 12곳을 선정하고, 동선이 최대한 많이 겹치지 않게 관광 일정을 조정한 일종의 자유 여행 상품이다. 성주군 측에서 식사, 체험, 카페, 숙박 등 여행 쿠폰과 방역 물품이 담긴 여행 키트를 사전에 보내줬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한 곳도 있다. 충남 청양군은 지난해 전국 복싱팀 동계합숙 강화훈련을 시작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 복싱 국가대표팀 최종 선발대회까지 전국 및 도단위 대회 54건을 군 내에서 개최했다. 이 덕분에 선수 및 임원 등 4만2180명(2019년)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한주 청양군 문화체육관광과 주무관은 “스포츠 마케팅으로 200억 원의 직간접 경제유발 효과를 거뒀다”며 “청양군은 전국 각지에서 2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요충지로, 전국 규모의 스포츠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앞으로 이를 더 많이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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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비대면 시대 오락 비즈니스 전략 外

    비대면 시대 오락 비즈니스 전략○ Special Report 코로나19로 일상에 변화가 닥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 즉 ‘코로나 블루(blue)’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한 ‘방구석 재미를 향한 탐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상의 탈출구에 목마른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해 대중문화, 공연예술, 게임 업계도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대면 시대의 엔터테인먼트가 눈에 띈다. 단절된 관계에 따르는 사람들의 공허함, 연결과 소통에 대한 열망을 채워주기 위해 오락 비즈니스 세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업계의 고민과 해법을 정리했다. 팬데믹 시대의 공연예술, 게임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한다.빙그레 ‘도른자 마케팅’ 성공 비결○ DBR Case Study 최근 빙그레가 바나나맛 우유부터 슈퍼콘, 빙그레우스, 꼬뜨게랑까지 잇달아 마케팅 대박을 터뜨렸다. 밀레니얼, Z세대를 ‘취향 저격’하고 매출 증대로 이어지면서 빙그레 마케팅이 마케팅 관련 업계에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빙그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통해 작은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을 계기로 실무자에게 업무를 믿고 맡기는 임파워먼트 기반이 사내에 조성됐다. 마케팅팀원들은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고 소비자와 함께할 수 있는 마케팅을 기획했다. 자사 제품에 딱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고안한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도른자(기발한 아이디어를 빗댄 표현) 마케팅’으로 입소문 난 빙그레 마케팅의 성공 비결을 살펴본다.}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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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가 전문가를 이끄는 회사[Monday HBR]

    미국의 정보기술(IT)기업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모두 혁신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나갔다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1997년에는 종업원 수 8000여 명, 매출 70억 달러(약 7조7000억 원) 규모였는데 2019년에는 종업원 13만7000명, 매출 2600억 달러(약 286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애플의 성공 이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조직 구조와 리더십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은 제품별 사업부로 나뉘어 있고 각 사업부는 자체적으로 이익과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진다. 1997년의 애플도 그랬다. 매킨토시(PC) 사업부문, IT사업부문, 서버 사업부문 등으로 나뉘어 있었고 일반 관리자들이 각 사업부의 장을 맡았다. 이 사업부장들은 서로 경쟁했고, 자신이 관리하는 모든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기는 어려웠다. 잡스는 CEO 복귀 첫해 전 사업부장을 같은 날 모두 해고했다. 그리고 사업부마다 따로 운영했던 기능부서들을 하나로 통합했다. 즉, 그는 회사를 제품별 사업부로 나누는 게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소매판매 등 기능(직능)별 부서로 나눴다. 또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보유한 직원에게 의사결정권을 줬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전임자인 잡스처럼 현 애플 CEO인 팀 쿡(2011년 취임)은 애플 조직도에서 유일하게 모든 상품의 디자인, 엔지니어링, 운영, 마케팅, 소매가 만나는 접점에 있다. 사실상 CEO를 제외하면 이 회사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일반 관리자’가 없다. 애플은 일반 관리자들이 하급 관리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회사가 아니다. 전문가가 전문가를 이끄는 회사다. 관리자를 훈련시켜 전문가로 만들기보다는 전문가를 관리자로 훈련시키는 게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드웨어 전문가들이 하드웨어를 관리하고,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소프트웨어를 관리한다.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최고의 관리자는 어떤 관리자일까요? 관리자가 되길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만큼 그 일을 잘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회사에 기여를 하는 사람입니다.” 경영학 조직 이론에 따르면 기업이 성장해 커지고 복잡해지면 기능별 조직에서 사업별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우리는 알고 있었다. 책임과 통제 권한을 일치시키고, 수많은 결정사항들이 조직구조의 최상단까지 올라오면서 발생하는 정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듀폰과 제너럴모터스 같은 미국 기업들은 20세기 초 기능별 조직구조에서 사업별 조직구조로 전환했다. 20세기 후반이 되자 대기업 대다수가 그 뒤를 따랐다. 그런데 애플은 엄청난 기술적 변화와 산업의 대격변을 마주하는 현대의 기업에는 오히려 기능별 조직구조가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애플은 왜 사업부별에서 기능별로 조직구조를 바꿨을까. 애플은 한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해당 분야의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신념을 지니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부별 조직의 기본원칙은 ‘책임’과 ‘통제권한’을 일치시키는 것인 반면 기능별 조직의 기본 원칙은 ‘전문지식’과 ‘의사결정권’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판단이 작용했다. 첫째, 애플은 기술 변화와 파괴적 혁신의 속도가 빠른 시장에서 경쟁한다. 따라서 기술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판단과 직관에 의존해야 한다.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기술과 디자인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임원들의 보너스가 특정 상품의 매출이나 이익이 아니라 전사 실적에 따라 정해진다. 따라서 단기적인 재무실적 압박에서 어느 정도 보호된다. 애플의 조직 체계와 애플이 창출하는 혁신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관계가 있다. 애플은 조직구조에서도 전통적 접근방식은 불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엄청난 기술적 변화와 산업의 대격변을 마주하는 기업들에는 기능별 조직구조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일정 부분 증명했다.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한국어판 2020년 11-12월호에 실린 ‘애플의 혁신형 조직체계’ 기사를 요약한 것입니다.조엘 포돌니 애플대 학장(전 예일대 경영대학원 학장)모르텐 한센 애플대 교수 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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