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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여성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무력화시키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강제로 혼인신고까지 시켜 수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희정)는 19일 성매매 알선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 부부 등 20대 남녀 4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대 여성인 A 씨는 2022년 지인이 일하는 식당을 찾았다가 종업원으로 일하던 20대 여성 피해자 B 씨와 C 씨를 알게 됐다. 당시 B 씨는 단칸방에서 갓난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었고 C 씨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분윳값과 용돈 등을 선뜻 내주고 밥을 사주며 피해자들이 점점 자신을 의지하게 만들었다. 관계가 가까워지자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일자리와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권유했다. 같이 살게 되면서 A 씨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A 씨는 자신의 남편과 동거인 등 남성 3명과 함께 피해 여성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고 2022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000회 이상 성매매를 강요해 성매매 대금 1억여 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또 피해 여성인 C 씨 부모에게서 병원비 등을 명목으로 1억여 원을 뜯어냈고, 피고인 가운데 남성 1명은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위해 C 씨와 허위로 혼인신고까지 했다. 피고인 가운데 또 다른 남성은 사실 피해자 B 씨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 남성은 다른 피고인들과 함께 자신의 부인인 B 씨를 폭행하며 성매매를 강요했고 한부모자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이혼신고를 하면서 친권과 양육권자를 자신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을 위해 혼인 무효확인 소송과 친권 회복 등 법률지원을 의뢰하고 생계비 등도 지원했다. 인간 존엄성과 신체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안동시와 코레일관광개발은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에 맞춤형 관광상품인 탈춤 열차를 운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탈춤 열차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새마을호 전용 열차와 고속열차(KTX)를 이용한 코스로 운영한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안동의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세계적인 탈춤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하회마을을 비롯해 도산서원과 봉정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다. 또 찜닭과 간고등어 등 안동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장도 찾아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온 탈춤 공연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을 포함해 전 세계 25개국 33개 팀의 해외 공연단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탈춤 열차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안동의 깊은 역사와 세계적인 탈춤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탈춤 열차를 통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많은 시민들이 안동의 매력과 탈춤의 예술성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환경부는 댐 건설의 이유로 홍수 피해 예방, 관광 활성화, 생태계 재건 등을 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댐 건설에 강하게 반대한 지역 중 상당수가 건설 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댐 건설로 인해 녹조 피해가 늘어나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화됐다는 지적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두루미도 다시 찾아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운영된 임진강 유역 한탄강댐은 매년 506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홍수조절 등 자연재해 예방에 따른 편익은 물론이고 관광, 시설투자 등 지역에 끼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한탄강댐의 경우 홍수조절 능력도 입증했다. 집중호우 등으로 댐에 역대 최대의 물(1초에 4796m³)이 유입됐던 2020년 8월 들어온 물의 27%만 방류하며 강 하류 수위를 2.2m가량 낮췄다. 댐 건설 과정에서 설치한 오토캠핑장에 지난해에만 약 11만 명이 찾는 등 관광객 유인 효과도 있다. 경기 연천군 인근 군남댐의 경우 임진강 수위를 관리하기 위해 2011년 완공됐다. 건설 과정에서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댐 건설 계획수립 단계부터 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하고 대체 서식지 조성 등 두루미 보호 대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월동을 위해 군남댐을 찾은 두루미 개체 수가 댐 건설 전의 6배가량이 됐다. 2011년 309마리에 불과했던 두루미가 지난해 1870마리까지 늘어난 것이다. 2016년 완공된 경북 김천부항댐은 관광객 유입에 일조하고 있다. 정부는 총사업비 5561억 원 중 502억 원을 지역개발비로 책정하는 등 댐 건설 단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비사업비로 추진된 국내 최고 높이(93m)의 집와이어, 개방형 스카이워크, 국내 최대 규모의 출렁다리(256m)는 주말 평균 4000여 명을 끌어모으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녹조 발생” vs “댐 건설 때문 아냐”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댐 건설 지역에 녹조 등 환경오염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녹조는 유해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며 물 색깔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주로 고여 있거나 유속이 느린 물에서 발생하다 보니 댐 건설 피해 주장의 근거로 활용된다. 환경단체들은 “물이 흐르도록 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9월에도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발생하는 댐도 증가하고 있다. 녹조를 감시할 수 있는 전국 13개 댐을 관리 중인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기준으로 평년 3, 4개에 불과했던 녹조 발생 댐은 올해 7곳으로 늘었다. 지난달 22일에는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 팔당호에 2018년 이후 6년 만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조류경보는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물 1mL당 1000개 이상일 때 내려진다. 다만 전문가 중 상당수는 녹조의 직접적 원인이 오폐수 등 오염원의 유입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녹조가 확산된 것도 폭우와 폭염 등 녹조 발생에 더 유리한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최지용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는 “녹조 관리에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유역에서 인과 질소량을 줄이는 것”이라며 “하수처리장의 인 방류 기준을 강화하고 축산·농경지 등 오염원 관리를 하면 녹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명예교수도 “댐 상류 오염물질 유입을 줄여 인 발생량을 줄이면 녹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연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미국 보스턴, 영국 런던 등과 같은 세계적 마라톤대회로 도약을 노리는 대구마라톤대회가 내년 2월 23일 열린다. 대구시는 매년 4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던 대구마라톤대회를 내년부터 2월 네 번째 일요일에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온난화로 4월 초 온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각계 의견을 수용했다. 온도와 습도 등을 분석해 선수들이 최적의 날씨에서 달릴 수 있도록 대회 개최 일정을 전격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내년 대회에 선수부인 엘리트 부문과 동호인부인 마스터스 부문에 모두 4만여 명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달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대구마라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풀코스 7만 원, 하프 및 10km 4만 원, 5km 3만 원이다. 내년 대회를 위해 신설한 하프코스는 올해 대회의 풀 릴레이를 대체하는 것으로 풀코스 참가자들의 주로 확보 등 최적의 레이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본접수에 앞서 지난달 진행한 마스터스 부문 풀코스 얼리버드 접수에는 지난 대회 1607명의 3배 이상인 5276명이 신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대회 코스는 대구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 코스다.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은 세계 최고 수준인 16만 달러다. 마스터스 부문 우승자는 풀코스 150만 원, 하프코스 50만 원, 단체상 50만 원 등이다. 대구시는 미국 보스턴과 뉴욕, 시카고,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등 세계 6대 마라톤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벤트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대회부터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 먼저 대회 코스부터 새롭게 설계했다. 국내 육상의 메카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출발해 대구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바꿨다. 기존에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세 바퀴 도는 루프코스였다. 재설계한 코스는 세계육상연맹 로드레이스 계측위원들의 두 차례에 걸친 현장 계측 등을 통해 국제공인코스 인증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마라톤대회에서 나온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코스 계측에 참여한 세계육상연맹 로드레이스 계측위원들은 대구의 주요 명소를 잘 보여주는 구간으로 구성돼 대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대회 상금도 대폭 높였다.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은 기존 4만 달러에서 16만 달러로 인상했다. 세계 최고의 마라톤대회로 불리는 보스턴 대회의 상금 15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시상금을 합친 금액도 88만5538달러로 높였다. 이 역시 세계 6대 마라톤대회의 상금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대구마라톤대회는 내년에도 세계육상연맹이 인증하는 골드라벨 대회로 개최한다. 세계육상연맹은 매년 국제마라톤대회 개최 결과에 대한 선수 기록과 국적, 인원, 미디어 서비스, 도핑 검사, 중계방송, 코스 계측, 보험, 상금, 전광판 등 15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라벨을 매기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내년 대구마라톤대회를 골드라벨 대회의 위상에 맞게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 준비해 마라토너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11일 안동시 도청 다목적홀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개발한 ‘청년기부 3종’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청년기부 3종은 음료 개발 및 판매업체 읍천리382와 문경 가치살자 협동조합, 경북도청년봉사단이 참여해 만들었다. 지역 농산품을 활용해 각종 음료를 만들고 있는 읍천리382는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샐러드 메뉴, 음료 등을 개발했다. 문경 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가치살자 협동조합은 청년 공감 문구로 디자인한 청년감성 티셔츠를 만들었다. 경북도청년봉사단은 21일 열릴 ‘인구유지 출산율 2.1 기원 청년 210명의 2.1km 트레킹’에 참여할 예정이다. 읍천리382와 가치살자 협동조합은 이번에 개발한 음료와 샐러드 메뉴, 티셔츠를 12월까지 판매하고 판매 금액 가운데 일부를 경북도 저출생 극복 성금으로 기부한다. 경북도청년봉사단은 트레킹 참가비를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은 국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경북 청년들이 저출생 극복에 동참해 줘 매우 고맙고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경영지원팀 직원의 실수로 재산세를 제때 내지 못해 수천만 원의 가산세를 납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해당 직원의 징계를 요구한 신임 감사실장을 일반직 부서로 발령을 내고 감사 기능을 사실상 무력화한 사실도 드러났다.10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해 9월 4일 공단의 중저준위 사업본부 소유의 토지 및 종사자 숙소 주택 재산세 18억1216만4180원을 경주시로부터 고지받았다. 고지서를 수령한 공단의 행정보안팀은 고지서 사본을 e메일을 통해 경영지원팀에 전달했다.경영지원팀 담당자는 위탁 교육을 받는다는 이유로 같은 달 18일에서야 이 고지서를 확인했다. 담당자는 당시 다른 공사 감독 일을 하면서 재산세 납부 가능 기한인 10월 4일을 넘겨버렸다. 결국 이 직원의 실수로 인해 가산세 5436만4910원이 발생했다. 이 세금은 10월 27일 공단의 예산으로 우선 납부됐다.같은 달 부임한 신임 감사실장은 이 사실을 접수하고 2개월간 자체 집중 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재정적 손해를 끼친 경영지원팀 4급 과장 2명에게 정직 1개월 및 견책을, 2급 팀장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이사장에게 요청했다.그러나 공단은 인사위원회 징계 심의를 통해 해당 직원들을 감쌌다. 결국 모 과장의 정직 1개월은 감봉 3개월로, 다른 과장의 견책은 불문 경고로 징계를 감경했다. 그리고 2급 팀장의 감봉 3개월만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어겨가면서 인사위원에 부적격한 노동이사를 심의에 참여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다른 공공기관들은 인사위원회 징계 심의에 노동이사나 노조 간부 참여를 불허하고 있다.공단은 또 개방형 직위로 선발한 감사실장을 올해 7월 1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인재경영팀 직원으로 발령을 냈다. 대신 그 자리에 인사 규정에 맞지 않는 내부 직원 1급을 앉혔다. 사실상 자체 감사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단 안팎에서는 “국가재정 손해가 발생했을 때 징계를 감경할 수 없는 경영 지침까지 위배했다” “이사장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조직의 치부를 드러낸 감사실장을 업무 배제한 것 같다”는 말이 적지 않다.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우선 업무 태만한 해당자들에게 가산세 변상을 명령했고, 당사자들이 감사원에 금액 감면을 청구해 조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징계 감면은 해당 직원들이 예전에 포상을 받았던 점 등을 참작한 것이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보를 접수하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심각한 재정적 손해 문제를 가볍게 처리한 것은 아닌지, 지나치게 온정주의적으로 다룬 것은 아닌지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알려왔습니다] 〈[단독] 원자력환경공단, 직원 실수로 세금 18억 늦게 내 가산세만 5400만 원 납부〉 관련본 신문은 2024년 9월 10일자 〈사회〉면에 <[단독] 원자력환경공단, 직원 실수로 세금 18억 늦게 내 가산세만 5400만 원 납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이에 대해 원자력환경공단은 “감사실장의 인사이동은 당시 감사실장이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문제가 되어 근로기준법 제75조의3에 따라 이동한 것일 뿐, 재산세 가산금 문제와는 무관한 것이고, 재산세 가산금 관련 직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는 인사위원회의 고유한 권한에 따라 징계를 심의·의결한 것이며, 노동이사나 노조 간부의 인사위원회 징계심의 참여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외에도 많은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실시하고 있고,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인사규정에 의하면 내부 직원 1급을 감사실장에 임명할 수 있다”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성소수자 단체가 여는 문화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이달 말 개최를 앞둔 가운데 축제 조직위와 대구시, 경찰 간의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지난해 벌어진 충돌 사태를 감안해 대구시와 경찰은 올해는 축제 장소를 일부 제한하는 것으로 접점을 찾고 있다. 반면 주최 측은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28일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 조직위는 지난달 말 경찰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신고 인원은 모두 3000명이다. 축제 조직위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올해도 그 어떤 방해와 탄압에도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를 펼치겠다. 오는 축제도 지역의 대표적인 인권축제장으로서 자긍심 넘치는 퍼레이드가 될 수 있도록 국가기관은 의무와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축제 조직위가 개최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축제를 열면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 등 통행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집회가 열리는 토요일 기준 14개 노선 1891대의 버스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나간다. 시는 해당 노선의 일평균 이용객 수가 모두 9만1490명인데, 축제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기존 버스 노선이 한시적으로 변경되는 것은 물론이고 교통통제에 따라 주변 도로까지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경찰청에 “집시법에 따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집회가 금지 또는 제한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도 대책을 빠르게 내놨다. 경찰은 퀴어축제 조직위에 대중교통전용지구 왕복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를 사용하도록 집회 제한 통고 처분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1개 차로는 축제 당일에도 대중교통 운행이 계속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시민 통행권은 지켜주겠다는 방안을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교통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공권력 충돌 사태는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퀴어축제 당시 대구시는 공무원 500여 명을 동원했고, 그 결과 축제 현장의 질서 유지를 수행하던 경찰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그 와중에 일부 공무원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대구시의 이 같은 움직임에 퀴어축제 조직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중교통전용지구 2개 차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퀴어축제 조직위 측은 “(경찰이 제안한) 대중교통전용지구 1개 차로에는 무대를 설치하기도 힘들어 축제를 열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구시와 경찰은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올바른 행정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수년 동안 군청을 방문했지만 전시관이 있었던 것도, 폐쇄된 것도 몰랐습니다.” 지난달 22일 울산 울주군청 1층에서 만난 이수열 씨(36)는 문이 굳게 닫힌 ‘울주문화전시관’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사 안내도에도 없는 이 공간은 불이 꺼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닫힌 출입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이 전시관은 2018년 울주군청 신청사와 함께 문을 열었다. 각종 홍보 전시물은 물론이고 4억7000여만 원을 들여 가상현실(VR) 반구대 암각화 체험존까지 만들었지만 시민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2021년에는 VR 기기마저 고장난 채 수리하지 못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간 방치되다가 결국 개관 6년 만인 올해 철거됐다. 군 관계자는 “전임 단체장 시절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만들어졌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재난상황실로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검증 않고 “짓고 보자” 반복5일 한국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의 문화센터, 시민회관,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전시 관련 시설은 9601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세운 전시·체험시설 상당수가 방문객이 많지 않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통영시에 조성된 ‘삼도수군통제영 실감콘텐츠 체험존(통영VR존)’도 대표적인 부실 운영 사례로 꼽힌다.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5억 원 등 총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2020년 5월 개장했지만 3년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하루 평균 17.8명에 불과했다. 해마다 1억 원 이상 적자에 허덕인 끝에 지난해에는 반년 이상 임시 휴관한 뒤 축소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폐관 뒤 다른 용도로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왔지만 조기 폐관마저 쉽지 않다. 정부 공모 사업으로 ‘놀이시설 내구연한’ 기준인 평균 5년을 다 채우지 못하면 지원받은 국비를 전액 반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치해 놓고 수년째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다. 해양경찰청은 2009년 인천 본청에 3억800만 원을 들여 해양경찰청 홍보관을 만들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해양경찰청이 해체됐다가 2018년 부활한 뒤로 현재까지 홍보관을 민간에 개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약 4400만 원을 들여 시설을 리모델링했지만 여전히 문은 닫혀 있다. 해경 관계자는 “홍보관 운영 지침을 마련하는 등 공개 운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해명했다.● “사전 주민설명회-중장기 계획 필요”불필요한 중복 투자로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경북도는 2021년 50억 원을 투입해 구미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내 전시관을 재개관했다. 그러나 시민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2008년에 경북도와 구미시가 불과 500m 떨어진 거리에 건립한 ‘경북도 새마을회관’이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민 김정현 씨(38)는 “재개관 전보단 사정이 낫지만 50억 원을 투입한 것을 생각하면 예산 낭비”라고 비판했다. 지자체장과 기관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전시성·선심성 사업을 무분별하게 벌이거나 무리하게 정부 공모 사업에 뛰어든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계성 한국관광학회장(경남대 관광학부 교수)은 “지자체장들은 취임 후 가시적인 실적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마땅한 게 없다 보니 결국 단기간에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전시·체험시설 건립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전시시설 유치 및 건립 이전에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전에 꼭 필요한 시설인지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과 방문객 유치 및 마케팅 전략을 건립과 동시에 수립하고 이에 따라 효율적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울산·통영=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대구점과 상인점, 아웃렛 이시아폴리스점 및 율하점 임직원들의 업무용 호출 택시로 ‘대구로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더현대 대구점도 1일부터 업무용 호출 택시를 기존 타사에서 대구로 택시로 변경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 호출 택시와 사용 방법이 거의 비슷해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 지역과 상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로 택시를 이용하는 기업은 갈수록 늘고 있다. 7월 지역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대구로 택시 이용을 결정했고 이어 HS화성과 대구백화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업무용 호출 택시로 대구로 택시를 이용하는 기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월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린 대구상공회의소를 찾아 참석한 회원사에 홍보 활동을 펼쳤고 각 기업을 방문해 대구로 택시를 알리고 있다. 업무용 호출 택시 이용 기업에는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혜택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각 구군과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국가기관에서도 대구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두 37개 공공기관과 활성화 업무 협약을 맺은 상태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2021년 출시한 공공 서비스 앱 ‘대구로’가 공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진화하고 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로 회원 가입자 수는 56만 명이다. 대구 지역 19세 이상 성인이 2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대구로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로는 배달서비스와 호출 택시를 비롯해 전통시장 장보기, 음식점 예약, 아동 급식카드, 대리운전 등 6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연의 기능인 배달 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과의 경쟁에서도 하루 평균 6600여 건의 주문량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호출 택시 서비스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대구 전체 운행 택시 가운데 대구로 택시에 가입한 택시는 모두 89%로 하루 평균 호출량은 6700여 건에 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로 택시는 다른 호출 택시 업체와 달리 승객에게 호출 비용을 받지 않고 택시 기사에게도 호출 건당 200원, 월 최대 3만 원의 수수료만 받고 있다”며 “대구 하루 평균 택시 호출 건수 4만2000건 가운데 대구로 택시는 시장 점유율 16%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로를 통해 출시한 대리운전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대구시는 대리운전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15%로 책정하고 공정배차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첫 호출 고객에게 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지역화폐인 대구로 페이로 결제 시에는 결제 금액의 5%를 추가로 할인해주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운영 쇼핑몰을 통해 추석맞이 농특산물 특판 행사를 마련했다. 경북도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사이소’는 13일까지 추석맞이 소원 성취 할인권 제공 행사를 진행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3000원부터 최대 5만 원 상당의 할인권을 제공한다. 30일까지 신규회원 가입을 하면 3000원 할인권을 선물한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엔 최대 50%대 할인 혜택을 주는 특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기념하면서 추석맞이 행사로 30일까지 특별할인전을 준비했다. 온라인 ‘경주몰’에서는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각종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노동동 경주농특산물판매장 본점과 불국점에서도 쌀과 멸치액젓, 미역, 벌꿀, 들기름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10% 할인 판매한다. 경주시는 다음 달까지 경주몰 신규 회원에게 5000원 할인권을 제공하고 구매 후기 우수 작성자에게는 1만 원 할인권을 준다. 포항시는 온라인 ‘포항마켓’에서 13일까지 쌀과 사과, 버섯, 수산물, 육류, 가공식품 등 350여 품목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특히 추석을 맞아 신규 회원 100명에게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만 포인트를 선물한다. 추첨을 통해 4명에게는 1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안동시는 ‘사이버 안동장터’에서 13일까지 추석 이벤트를 실시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2000원에서 5000원 상당의 할인권을 지급하고 있다. 1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0% 할인 혜택을 준다. 신규 회원은 5000원 상당의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영주시는 10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영주 장날’을 통해 추석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사과와 한우, 인삼 등을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23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 시간 3000원부터 1만5000원까지 할인권을 100장씩 발급한다. 문경시는 20일까지 문경새재 농특산물직판장과 온라인 쇼핑몰 ‘문경사랑 새재장터’에서 추석맞이 특별 할인행사를 펼친다. 우수농산물을 비롯해 실속형 선물세트까지 73종의 상품을 최대 34%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추석을 맞아 고향사랑기부금 특별 행사도 진행한다. 상주시는 18일까지 추석맞이 고향사랑기부 행사를 시행한다. 행사 기간에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또는 전국 NH농협은행 창구를 통해 상주시에 10만 원 이상 고향사랑기부를 하고 답례품 신청을 하면 자동 응모된다. 상주시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2만 원 상당의 곶감찹쌀떡과 명주스카프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 경산시는 30일까지 추석맞이 고향사랑기부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 10만 원 이상을 기부하고 답례품 신청을 마치면 자동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선정한 100명에게 커피 교환권 1만 원권을 제공한다. 기부 순번의 끝자리가 ‘1’인 기부자에게는 삼겹살 1kg을 선물한다. 대구시도 30일까지 추석맞이 고향사랑기부 행사를 진행하며 선착순으로 10만 원 이상 기부자 100명에게 치킨 교환권 2만 원권을 준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세계적인 명문 오케스트라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다음 달 10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정명훈과 금난새,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기돈 크레머 등 세계적인 지휘자가 이끄는 14개 국내외 유명 교향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10일 열리는 첫 공연은 지휘자 정명훈과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가 펼친다. 정명훈은 피아노 협연자로도 나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을 들려줄 예정이다. 정명훈이 이끄는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는 2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 페니체 오페라극장 소속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13일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아폴론 앙상블, 같은 달 22일 기돈 크레머와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 같은 달 26일 레이철 포저와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11월 22일 하티야 부니아티슈빌리와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 광주시립교향악단, 경북도립교향악단, DCH 비르투오소 체임버, 대구시립국악단 등은 지역 작곡가의 창작곡을 연주한다. 지휘자 금난새는 경북예술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영화 음악 작곡가 한스 치머의 음악으로 구성한 콘서트도 열린다. 공연별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 앞. 대덕산 지형을 따라 지어진 미술관 건물이 주변 자연 경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설계 단계부터 경사진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는 데 신경썼다고 한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수리복원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백인산 대구간송미술관 부관장은 “수리복원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개형으로 만든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최고 화가로 불리는 신윤복(1758∼1814)의 걸작 ‘미인도’는 신비스러운 표정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3전시실에 단독으로 전시된 훈민정음해례본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려청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마치 모델이 포즈를 취하듯 관람객들의 카메라 셔터에 우아한 선의 미를 한껏 뽐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 간송미술관의 첫 분관인 대구간송미술관이 9년간의 준비를 끝내고 다음 달 3일 문을 연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개관을 일주일 앞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관 특별전에 선보일 국보와 보물급 문화유산을 언론에 공개했다. 대구시는 2015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운영에 대한 계약’을 맺고 미술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국비와 시비 446억 원을 투입해 2022년 1월 착공해 올해 4월 준공했다.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미술관 설계를 맡았다. 연면적 8003㎡의 미술관은 지하 1층 전시실 2곳과 야외 수공간을 비롯해 지상 1층 전시실 4곳, 수리복원실, 아트숍, 강당, 휴게시설, 지상 2층 매표소, 도서자료실, 강의실, 야외마당, 지상 3층 사무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간송 소장품을 상설 전시하면서 기획전도 여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회로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가 다음 달 3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으며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을 세운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수집한 소장품 중에서도 국보와 보물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메인 전시물은 단연 훈민정음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세종 28년인 1446년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과 자모글자 내용, 해설을 묶어 만든 책으로 훈민정음의 원본으로도 불린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는데 간송이 구입했다고 한다. 서울 밖에서 전시되는 것은 간송이 구입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훈민정음해례본은 현대미술을 다루는 송예슬 작가와 협업한 3점의 미디어아트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청각장애, 문화적 차이 등 한글에 대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소수 인원이 들어가 작품 하나에 몰입해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에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서예작품과 그림, 고려 상감청자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보이는 수리복원실도 눈길을 끄는 공간이다. 문화 유산들이 어떻게 수리되고 복원되는지 그 과정을 관람객이 창문 너머로 직접 볼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11월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전시 종료 1시간 전에 마감한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 예약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입장권은 어른 1만 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5000원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민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보다 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보국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연간 5000명을 수용하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국적으로 전남, 충남 지역 지자체가 유치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북에서는 문경시와 포항시, 김천시, 구미시, 영주시, 영천시, 경산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고령군, 예천군, 봉화군 등 14개 시군이 유치전에 출사표를 냈다. 26일 경북도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경찰청은 현재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중앙경찰학교 시설 규모가 앞으로 신임 경찰 교육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 부지 면적은 18만 ㎡ 이상이며 강의동과 숙박시설, 식당, 훈련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대상 부지 모집에 나섰고, 이달 초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았다. 10월까지 후보지를 3곳으로 추린 후 11월까지 현장 실사 등을 진행해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제2중앙경찰학교에는 연간 5000여 명의 경찰이 입교해 교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상주 및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소멸 위기에 빠진 경북 지자체들이 앞다퉈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다. 경북에서는 문경시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치전에 뛰어든 경북 14개 시군 가운데 문경시만 유일하게 경찰청으로 직접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13개 시군은 경북도자치경찰위원회를 통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유치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경시는 23일 점천동 문희아트홀에서 ‘경찰도시 문경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신현국 문경시장과 이정걸 문경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열기가 상당했다. 제2중앙경찰학교 문경 유치 추진위원회도 공식 출범했다. 주대중 추진위원장은 “문경은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설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문경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경시는 경찰청이 내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라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은 부지 선정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대중교통과 도로기반이 잘 갖춰져 있으며 부지 확보와 신속 개발이 가능한 지역을 입지 조건으로 내걸었다. 신 시장은 “문경은 11월 고속철도(KTX)가 개통하면 서울까지 1시간대, 전국 주요 도시까지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하다”며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우수한 교통망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중앙경찰학교와는 차로 30분 거리로 인접해 제2학교와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경시는 마성면 오천리 일대 KTX 역세권 인근 약 110만 ㎡ 부지를 경찰청에 제안한 상태다. 영주시는 공무원사관학교로 알려진 동양대와의 협력을 통해 유치전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동양대는 최근 자체적으로 유치 전담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무원사관학교로 유명한 만큼 교내에는 제2중앙경찰학교 운영에 필수적인 교육 및 강의, 실습에 필요한 전문 교육 훈련 시설을 이미 구축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영주시도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K메디웰니스 페스타(K-MediWellness Festa)가 24∼26일 사흘 동안 대구 북구 엑스코 서관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시한의사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대구를 세계 속의 의료관광 선도 도시로 성장시키고 전국 최고 수준의 한의학 인프라를 알리면서 경북의 웰니스(Wellness·몸과 정신 건강 관리) 관광 인프라를 소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구시한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 산업 규모는 5조6000억 달러(약 7447조 원)에 달하며 2027년까지 연평균 8.6% 성장이 전망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전 행사 성격의 프리(Pre)페스타로 열린 후 올해 공식 페스타로 승격해 가치가 한층 높아진 행사는 ‘한의약, 웰니스를 탐(探)하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한의약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를 준비해 전문가 및 산업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일반인 관람객까지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의체험관에서는 대구시한의사회 소속 한의사가 직접 참여해 소아·청소년 및 여성 질환, 통증 질환, 노인성 질환, 정신의학 등 다양한 진료를 받아볼 수 있다. 체형 관리 및 교정을 위한 추나요법 체험도 할 수 있다. K뷰티관에서는 대구 의료관광을 이끌고 있는 피부 및 성형 관련 병원을 살펴볼 수 있다. 대구 우수 중소기업이 생산한 뷰티·미용 제품을 전시하고 직접 사용해 볼 수도 있다. K웰니스 문화관에서는 전통과 한의약을 테마로 한 일상 속 웰니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로마 만들기, 천연 가습기 만들기, 자개 공예, 한방샴푸 만들기, 꽃차 만들기 등 다양한 강좌를 제공한다. 한약재를 이용한 건식 족욕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한 한의약산업관에서는 대한한의영상학회와 글로벌바이오넷, 신세계의료기기 등 한의약 관련 업체가 참여해 국내 한의약 산업 기술의 최근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과 한복 체험, 자수 공방, 약첩 싸기 체험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이나 젊은층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외국인 3000여 명이 참석하는 국제 이론 및 응용역학회의와 한의사 1500명이 참여하는 대구시한의사회 학술대회를 열어 웰니스 산업과 연계한 한의약과 대구 의료관광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심포지엄과 워크숍도 주요 프로그램이다. 웰니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로 글로벌 웰니스 트렌드와 시장 전망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웰니스 분야 선도 기업들이 패널 토론으로 참여해 관련 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노희목 대구시한의사회 회장은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한의학의 과학적 저력을 알리면서 대구·경북이 웰니스 의료관광 국제 선도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생초보’ 농사꾼 가족이 정착하기에 이보다 좋은 여건이 있을까 합니다.” 경북 의성군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귀농 6년 차 오동혁 씨(35)는 19일 동아일보에 이렇게 말했다. 대구에서 대기업 회사원으로 일하던 오 씨는 첫아들 도경 군이 돌을 갓 넘겼던 2019년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겠다’는 희망을 품고 귀농했다. 농사의 ‘농’ 자도 몰랐지만 정착은 어렵지 않았다. 의성군에서 베테랑 농민들과 귀농 선배들을 소개해줘서 농사일을 빨리 익힐 수 있었다. 오 씨는 “초기 투자금과 창농자금을 군청이 저금리로 융자해줬고, 농산물 판로까지 개척해 줬다”며“놀이방과 장난감 대여소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까지 도시 못지않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육쪽 마늘과 컬링팀으로만 알려졌던 의성군이 ‘귀농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주부터 지역 융화와 경제적 안정까지 빈틈없는 지원체계를 마련해 청년층 유입이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성군은 매년 고령인구가 늘고 청년인구는 감소하는 ‘소멸위험지역’이다. 2022년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에선 전국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수가 경북 군위군과 함께 가장 높았다. 하지만 2020년 213가구, 2021년 229가구, 2022년 213가구, 지난해 202가구 등 매년 200가구 이상이 귀농하면서 전국 시군 중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의성군은 귀농인들의 가장 큰 고민인 주거 문제부터 적극 지원한다. 점곡면 동변초교 부지 3000m²에 단독주택 5개동 규모의 귀농체험마을을 조성했으며, 관내 27곳에 귀농인 집을 지었다. 농촌주택을 매입한 이들을 위해 수리비 2000만 원도 지원한다. 1인 최대 100만 원의 이사비용과 최대 30만 원의 집들이 지원비도 있다. 초보 귀농인이 기초 영농기술을 빠르게 배울 수 있고 사과와 마늘 등의 재배 노하우를 베테랑 농민이 가르치는 교육 과정도 운영 중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젊은 귀농인의 유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와 대구시관광협회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과 연계해 다음 달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지역 명소를 운행하는 관광버스인 시티투어 특별 노선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특별 노선은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과 수성못을 거쳐 다시 동대구역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운영 기간 동안 오전 9시 10분, 오후 2시 10분 2차례 동대구역에서 출발한다. 특별 노선 탑승객은 대구간송미술관 현장매표 별도 창구에서 입장권을 2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시티투어 도심순환코스 버스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도심순환코스는 동성로와 서문시장 등 대구 지역 주요 명소를 돈다. 대구시티투어 누리집 또는 전화로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 원, 중고생 8000원, 경로·어린이 6000원이다. 다음 달 3일부터 열리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에서는 신윤복의 미인도와 훈민정음해례본 등 국보급 문화유산을 전시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배정식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티투어를 통해 대구시민과 전국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이 대구간송미술관을 편히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고속철도(KTX)-산천 열차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파로 열차 운행이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18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8분경 경부 고속선 서울발 부산행 KTX-산천 제39호 열차가 동대구역을 지나 신경주역을 향하던 중 대구 수성구 고모역 인근에서 운행 이상으로 정차했다. 이 차량은 서울역에서 오후 2시 28분에 출발해 부산역에 오후 5시 14분 도착할 예정이었다. 열차를 몰던 기관사가 운행 도중 이상을 감지해 열차를 멈췄고, 직접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바퀴 1개가 궤도를 이탈한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열차에는 승객 38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갑작스러운 정차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코레일은 사고 즉시 초기대응팀을 투입했다. 승객 384명은 오후 6시 8분경 후속 KTX 제87호 열차로 환승했다. 하지만 궤도 이탈 여파로 동대구에서 부산을 향하는 고속열차들이 줄줄이 지연됐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7시 56분경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열차 운행 조정 또는 지연이 예상되니 운행 상황 확인 후 열차를 이용하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후속 고속열차의 운행을 위해 일반선으로 우회 운행 조치하고 있다”며 “궤도 이탈 차량은 현장에서 수리 후 기지에 입고한 뒤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가 대표 관문인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로 ‘박정희 광장’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본격화한 가운데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 표지판은 폭 0.8m, 높이 5m 크기이며 글씨에 박 전 대통령 친필 서체가 적용됐다. 시는 1960년대 근대화의 시발점이 된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5월 ‘대구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대구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표지판 제막식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광장에 박정희 동상도 세울 계획이다. 내년에는 남구 대명동에 건립하고 있는 대구대표도서관 앞에 박정희 공원을 조성하고 박정희 동상을 설치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지금의 대구와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대구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그 의미를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야권과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시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정희 우상화와 독립운동 부정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반대한다’며 대구시 주관 광복절 행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제막식 전 표지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이 친일 부역자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구를 보수 수구 도시로 전락시키는 박정희 우상화 사업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지만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엑스코는 15일부터 18일까지 육아박람회인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베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행사는 엑스코와 전시 전문 기업 메쎄이상이 공동 주관하고 대구시가 후원한다. 이번 베키에서는 본격적인 가을을 앞두고 최신 유행 제품과 서비스를 비롯해 육아 관련 세미나 등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태교용품, 육아용품 등 300개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인다. 브랜드별로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오르빗은 선착순 10명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는 코어2 디럭스 유모차 구매 시 이지폴드3 휴대용 유모차를 증정한다. 주관사 측은 현장 이벤트로 매일 선착순으로 예비 및 육아 부모 600여 명에게 선물을 주는 얼리버드 이벤트도 준비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등록 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12일 안동시 도청 화랑실에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울진군과 원자력 청정수소 산업혁신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북도와 울진군,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국가 수소경제 이행계획의 조기 실현과 지역 수소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올해 6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 내에 원자력 청정수소 산업혁신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원자력 청정수소 산업혁신센터는 원전 청정수소 생산 기술 기준에 따른 시험과 검사, 인증을 맡는다. 또 신산업 분야에 대한 국가 시험 평가 및 인증 기반도 함께 구축해 국가산단 입주 기업의 기술 향상 및 신규 연구개발 지원도 돕는다. 현재 국내 원자력 수소 생산 산업은 초기 진입 단계다. 경북도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전문 인력과 시험인증 노하우를 활용해 청정수소 생산 신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손병복 울진군수, 김재준 경북도의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 도지사는 “이번 협약으로 원자력 수소 생산 산업 생태계 기반을 조성해 울진을 수소 분야 전후방 기업이 모이는 수소 일번지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