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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노동조합(전삼노)가 8~10일 1차 총파업에 이어 11일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을 단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으며 무기한 파업 기간에도 생산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삼노가 ‘생산 차질’을 목표로 내걸고 있어 총파업이 장기화되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그 수혜를 제대로 입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전삼노는 8일부터 사흘간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해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삼노는 이날 2차 총파업 선언문을 내고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사측에 대한 요구사항으로는 △전 조합원 대상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급 3.5% 인상 △성과급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모든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장 등을 제시했다.삼성전자 노사협의회 결정에 따른 성과 인상률 2.1%를 더하면 노조가 요구한 평균 임금 인상률은 5.6%가 된다. 이는 애초 노조가 3월 임금 교섭 결렬 선언 후 요구했던 6.5% 인상보다는 낮아진 수치다.1차 파업을 단행한 8일부터 10일 현재까지 사측과 노조의 별도의 협상 테이블 등은 꾸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기준 3만657명으로 집계되던 총 조합원 수는 10일 오후 1시 기준 3만1532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삼성전자 직원 12만4804명 중 25.3%에 해당하는 비중이다.전삼노는 선언문에서 “분명한 라인의 생산 차질을 확인했고 사측은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사측은 대화를 하지 않고 부서장들을 앞장세워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이날 삼성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없었음을 밝히면서 “노조와의 대화 재개에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화시스템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2’의 다기능 레이다(MFR·사진)를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8억669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다. 천궁-2를 개발한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총 32억 달러(약 4조27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천궁 1개 포대는 다기능 레이다, 수직발사대,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한화시스템은 이 중 다기능 레이다를 개발 및 공급한다. 한화시스템의 ‘조 단위 수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로 천궁-2 MFR을 수출한 이후 두 번째다. 천궁-2 MFR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시스템이 함께 개발해 2020년 전력화를 마쳤다. 특히 중동 수출형은 최신형 레이다인 ‘능동형 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탑재했다.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뿐 아니라 적 탄도미사일까지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천궁-2 MFR이 여러 개의 레이다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탐지, 추적, 피아 식별 △전파방해(재밍) 대응 △유도탄 포착, 추적, 교신 등 복합 임무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UAE 수출로 확보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의 환경 조건과 요구에 맞게 개량한 후 공급할 예정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시스템은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최첨단 레이다를 공급한다”며 “중동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가며 해외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창사 이래 5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단행했다. 51년간 무노조 경영을 유지했던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기에 ‘노조 리스크’를 맞닥뜨린 것이다. 이날 전삼노에 따르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 6540명이 8∼10일 총파업을 시작했다. 6540명은 전삼노 조합원(3만657명)의 21.3%,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4804명·지난해 말 기준)의 5.2%에 해당한다. 전삼노 조합원의 약 80%가 반도체(DS)부문 소속인 만큼 파업 참여 인원의 상당수가 DS 직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노조 추산 4000여 명, 경찰 추산 3100명의 파업 참여자들은 오전 11시 10분부터 1시간가량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정문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에 참석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의 자체 노사협의체인 노사협의회가 제시한 올해 임금인상률 5.1%를 거부하고 임금 6.5%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10일까지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사전 대비를 통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 “생산차질이 파업 목적”… 반도체 반등 타격 우려 반도체 심장부 화성공장서 집회파업 참여 80%가 설비-제조 직군파업 길어지면 생산 차질 가능성“5.2% 강경파에 휘둘려” 지적 속… 전문가 “조직관리 방식 수정 필요”8일 오전 11시 10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총파업 집회가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정문 앞에서 강행됐다. 화성캠퍼스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모두 갖고 있는 삼성 반도체의 핵심부이자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열기도 한 곳이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추산 4000여 명, 경찰 추산 3100명의 조합원이 검은 우비를 입고 대오를 갖춰 구호를 외쳤다. “파업의 목표는 생산 차질”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파업 참여자의 상당수가 반도체(DS)부문 소속인 만큼, 지난해 반도체 업계가 긴 터널을 지나 올해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한 상황에서 ‘반도체의 봄’의 수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55명의 사인 거부로 시작된 총파업 파업이 촉발된 직접적 계기는 연봉 인상률에 대한 이견이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5.1%의 임금인상률을 공지했다. 하지만 전삼노는 6.5%를 주장했다. 조합원 중 855명이 연봉 협상에서 사인을 거부한 가운데 일부 강경파 조합원들의 주도하에 총파업이 촉발됐다. 855명은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4804명)의 0.7%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전삼노는 △연말 성과급 기준을 영업이익으로 변경 △유급휴가 일수 하루 추가 등을 주장하며 무노동·무임금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연말 성과급 기준은 영업이익에서 세금과 투자 자본 등 비용을 제외한 경제적 부가가치(EVA)로 정한다는 입장이다. 또 휴가 의무 사용 일수를 2일 축소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와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전삼노는 파업의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했다. 지난달 7일 노조가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첫 연가 투쟁을 진행했으나 소규모 참여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번엔 수천 명의 생산라인 직원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전삼노는 이번 파업에 참여한 6540명 중 설비·제조 공정 직군 종사자가 5211명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9, 10일은 집회 없이 파업 조합원 1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생산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다수 라인이 자동화됐다고 하더라도 이를 운영하고 돌발상황 발생 시 설비 점검 등을 진행할 필수 인력은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반도체 실적 회복세에 찬물 우려 노조 총파업은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훈풍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반등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벌어진 만큼 실적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35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귀족 노조의 파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1969년 창사 이래 첫 파업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 삼성전자는 앞으로 노사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삼성전자는 “노조 없이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한다”는 평가와 “노조 설립을 방해했다”는 비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5월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했다. 과거 ‘압도적 1위’로 성과급을 통한 금전적 보상과 1위 기업 직원이라는 자부심을 통해 성장가도를 달려왔지만 앞으로 삼성의 조직 관리 방식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장기간 고도성장을 해온 삼성이 글로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예전만큼 큰 파이를 나눌 수 있는 구조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그러한 여파가 앞으로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화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2022년 0.78명 수준인 합계출산율이 정부의 목표대로 2030년 1.0명으로 회복되더라도 2070년의 생산가능인구는 2025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구 감소에 대비해 적극적 이민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발표한 ‘독일·일본 이민정책으로 본 한국 이민정책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합계출산율이 2030년 1명으로 회복되더라도 총인구는 2025년 5175만 명에서 2070년 3771만 명으로, 생산가능인구는 같은 기간 3591만 명에서 1791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도 합계출산율이 2.1명으로 회복하더라도 생산가능인구는 2025년 3591만 명에서 2040년 2910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독일과 일본의 생산인구 감소 대응 정책을 비교하며 독일의 적극적인 이민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력 부족이 현실화된 독일은 취업비자 발급 대상을 확대하고 이민자들의 사회 정착을 도와 생산인구 반등 효과를 거뒀다. 반면 일본은 국내 노동인구와 비숙련 외국 인력 활용을 중심으로 대응해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한국도 보다 적극적인 이민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유럽연합(EU)처럼 숙련기술인구에 대해 취업비자를 발급하는 ‘K-블루카드’ 도입 △이민근로자와 가족의 통합을 위한 이주민 정주지원 제도 도입 △이주자에 대한 국민인식개선 노력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전자는 인도네시아 탕으랑과 치비퉁에 위치한 현지 생산법인에서 해외 진출 협력사 32곳의 임직원과 함께 생산성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 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6개 협력사는 생산 및 품질 공정의 개선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우수 사례로 소개된 가전부품 협력사는 생산 공정을 디지털화하고 설비를 원격 조정하는 ‘스마트 컨트롤타워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공정 소요 시간을 1시간가량 단축했다. 수작업으로 금형 내 이물 및 불량 검사를 진행하던 한 협력사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기반의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수율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제고했다. 왕철민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부사장)은 “협력사의 생산성 제고를 함께 해결하며 제조 경쟁력을 높여 동반 성장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가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전화 발신을 즉각 차단하는 시스템을 이번 달 도입한다. 최근 관련 범죄가 급증하면서 통신사들이 경찰 등과 협력해 관련 피해를 막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가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도입을 추진 중인 ‘서킷브레이커’(가칭)는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전화 발신 및 피해자의 수신을 즉각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범죄자의 통신사가 KT일 경우 해당 번호를 이용한 전화 발신은 정지된다. 범죄자가 다른 통신사를 사용하더라도 KT 가입자는 해당 번호로 온 전화 수신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된 번호를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하루 이상이 소요됐다. 경찰이 통신사에 공문이나 영장을 송부하고, 통신사가 이를 확인해 해당 번호를 정지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행정절차 과정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다. 새로 개발되는 시스템은 해당 번호의 발신과 수신만 긴급하게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번호정지 절차가 하루 이상 소요된 것과 비교해 경찰의 요청에 따라 즉시 차단이 가능하다. KT와 경찰은 최대 일주일까지 차단하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약관 개정 등을 거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청하면 이번 달 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찰과 KT가 실시간으로 (범죄 번호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 절차를 단순화시키는 방법 외에도, 각 통신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문자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3일 과기정통부,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은 AI·데이터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신고로 금감원이 수집한 통화 데이터를 통신사 등 민간 기업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가장 먼저 SK텔레콤에 데이터를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 데이터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AI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가 제공한 통화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고, 실제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 오면 AI가 이를 인지해 곧바로 가족이나 본인에게 ‘보이스피싱 의심’ 알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도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데이터 제공 등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KT는 자체 AI 언어모델 ‘믿음’을 경량화해 스팸문자 필터링에 도입하고 있다. 각종 광고성 문자들이 정상 문자인지, 스팸 문자인지를 AI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대형 모델로 200ms(밀리초·1ms는 1000분의 1초)가 걸리던 판단 시간을 소형 모델을 통해 35ms까지 단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스팸문자 내 인터넷주소(URL)의 서버 IP를 추적해 해당 IP에서 발송하는 모든 문자를 차단하는 기술을 지난해 9월 도입했다. 이번 달 1일에는 피싱, 해킹, 스미싱 등 금융범죄에 따른 고객 피해 발생 시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보상해주는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로봇을 정수기처럼 구독하는 시대가 열렸다. 상점이나 식당의 배송·서빙 로봇부터 주방 조리 로봇까지 구독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다. 내년엔 사족보행 로봇, 내후년이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구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을 구매하려면 수천만 원에서 수백억 원의 초기 비용이 드는 데다 운영 관리도 부담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초기 비용과 유지 부담을 덜 수 있다.● 서빙부터 튀김까지 로봇 구독 시대 1일 LG전자는 이달부터 로봇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매상점, 호텔, 병원, 식당 등에서 월 66만 원에 LG전자의 배송·서빙 로봇 ‘클로이 서브봇’을 구독할 수 있다. LG전자는 6개월마다 제품 상태 점검, 로봇 휠 동작 및 외관 파손 점검, 외관 클리닝 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로이 서브봇을 구매하려면 한 대당 약 20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사내벤처가 개발한 튀김 조리 로봇 ‘튀봇’ 구독 서비스도 시작한다. 월 구독료는 140만 원이다. 튀봇은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트레이를 움직이며 조리한다. 현재 BHC, 부어치킨 등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튀봇을 도입했다.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은 사람이 다루기 어려운 고온의 강한 화력에서 일정하게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로봇 ‘그릴X’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조리 로봇 구독 서비스는 사전 입력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일정한 맛을 낼 수 있고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 튀는 등의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내후년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구독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강점인 소프트웨어(SW)를 앞세워 로봇 구독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물류창고 로봇 구독 사업 ‘RaaS’를 운영 중인 LG CNS는 내년 중 사족 보행 로봇을, 2026년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개별 기업이 물류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많게는 수백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필요한 만큼 로봇을 빌려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식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018년부터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서빙로봇 사업 전담 자회사 비로보틱스를 분사시켰다. 비로보틱스는 월 29만9000원부터 시작하는 요금제로 ‘배민로봇S’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로봇S의 가격은 한 대당 1400만 원이다. 비로보틱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 만기 시 소유를 결정하는 유예형 △계약 종료 후 로봇을 소유할 수 있는 소유형 △일정 기간 후 로봇을 반납하는 반납형으로 상품 종류를 세분했다. 비로보틱스가 현재 공급한 서빙로봇 3100대 가운데 약 95%가 구독 형태다. 로봇 산업과 구독 서비스가 결합되는 것은 가격, 사후 관리 등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용·산업용 로봇의 가격은 수천만 원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 부담이 크다. 로봇 관리 소프트웨어나 점검 등 로봇을 도입한 뒤 관리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초기 비용을 줄이고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공급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확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 시장이 성장하며 로봇 구독 사업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유플러스가 대전 연구개발(R&D)센터에 1000kW(킬로와트)급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3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현식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준공식을 열고 설비를 가동했다. 태양광 발전설비 면적은 총 4862㎡에 달하며 양면형 태양광 발전 패널 1740장이 설치됐다.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약 137만1816kWh(킬로와트시)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R&D센터 연간 전력 사용량의 11%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통신업계가 가동하는 단일 시설 태양광 발전 설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연간 약 630t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할 수 있으며, 소나무 451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평촌 2센터 인터넷데이터센터에도 61.36kW 규모의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 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건설할 인터넷데이터센터에도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홍렬 LG유플러스 ESG추진실장은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 환경 관련 소통을 강화하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실행해 나가며 LG유플러스만의 환경경영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는 첫 자체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과거 데이터센터 화재를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있다.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 규모로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규모는 6EB(엑사바이트·10억 기가바이트)다. 지난해 9월 준공이 완료돼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데이터 다중복제 △전력·통신·냉방 등 주요 시스템 이중화 △각종 자연재해 및 재난 대비를 통한 24시간 무중단 운영 등이 특징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주 전력의 100%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센터는 변전소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상 발전기를 통해 전력 중단 없이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재 조기 진화를 위한 대응 시스템도 구축했다.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고 모든 전기 패널에 온도 감지 센서를 설치해 온도 상승 시 즉각 대응하도록 했다. 화재 진압이 매우 어려운 리튬이온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화재 대응 시스템을 자체 개발 및 적용했다. 우선 화재 발생을 자동으로 감지해 배터리 전원을 차단하고 방염천 등으로 화재 전이를 막는다. 이후 단계적으로 소화약제를 분사해 초기 진화를 시도하고 냉각수를 지속적으로 분사하게 된다. 이후에도 불이 꺼지지 않으면 소방서와 연계해 화재 진압을 진행하는 순서다. 이 시스템은 현재 특허 출원됐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안정성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과 지역사회와의 상생까지 고려한 데이터센터”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에쓰오일은 신기술 확보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장기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온 ‘샤힌(매) 프로젝트’ 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간 경제 외교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샤힌 프로젝트는 신규 석유화학단지 계획으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입한다. 2018년 4조800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 시설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가 14조 원에 달한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연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산 지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확대시킨다. 에쓰오일은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업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수소의 생산, 유통, 판매 등 관련 산업 전반에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 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8731억 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 대비 175억 원 증가한 수치다. 사회적 가치는 경제간접 기여 성과와 환경 성과, 사회 성과를 합산해 측정한다. SK브로드밴드는 사회적 가치 증가의 이유로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과 소상공인 지원 등 ESG 추구 활동을 꼽았다. 환경성과 증대의 배경으로는 지속적으로 확산 보급하고 있는 저전력 셋톱박스 도입이 꼽힌다. SK브로드밴드의 ‘스마트 3 셋톱박스’는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80% 줄이고 타사 제품 대비 대기전력을 최대 65% 낮췄다. 지난달 인터넷TV(IPTV) 업계에서 유일하게 환경부로부터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사회 성과는 청년창업 기업과 소상공인 매장의 광고 제작을 지원하는 ‘Btv 우리동네광고’, 구성원의 안전보건 환경 개선, 청소년음악제 개최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높여 나가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인수한 티브로드 AS 센터 인력을 지난해 자회사인 홈앤서비스에 통합해 경제간접 기여 성과도 창출했다고 밝혔다. 조영호 SK브로드밴드 ESG추진 담당은 “경제는 물론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해 왔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사회적 가치 제고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의 ‘픽코마’와 네이버웹툰의 ‘라인망가’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디지털 만화 서비스로 꼽혔다.25일 시장조사업체 닐슨모바일넷뷰에 따르면 올해 4월 일본 시장 내 디지털 만화 서비스 가운데 픽코마의 이용자 수는 1253만 명, 라인망가의 이용자 수는 1085만 명으로 집계되며 이용자 수 기준 1,2위에 올랐다. 일본 통신기업 NTT 산하 전자책 서비스 ‘코믹시모아’(846만 명), ‘메챠코믹’(515만 명), ‘이북재팬’(455만 명)이 뒤를 이었다. 월평균 이용 횟수도 픽코마가 31회로 가장 많았다. 사실상 매일 픽코마를 이용하는 셈이다. 라인망가가 26회로 뒤를 이었다. 코믹시모아는 5회, 메챠코믹은 7회, 이북재팬은 3회의 이용횟수를 보였다. 월평균 이용 시간은 라인망가가 가장 길었다. 라인망가의 월평균 이용시간은 4시간 19분으로 집계됐다. 픽코마가 3시간 59분으로 뒤를 이었다. 코믹시모아는 18분, 메챠코믹 30분, 이북재팬 10분으로 양 사와 큰 격차를 보였다. 픽코마와 라인망가는 전 연령층에 걸쳐 고른 이용자 분포를 보였다. 18~34세 이용자 비율이 픽코마는 34%, 라인망가는 30%였다. 35~49세는 각각 33%와 36%, 50세 이상은 34%와 35%로 집계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유플러스가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익시젠’을 25일 공개했다. 이로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자체 생성형 AI를 보유하게 됐다. 생성형 AI를 앞세운 통신사들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에 LG유플러스의 통신 데이터를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sLLM)이다. sLLM은 인간으로 치면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로 비유되는 파라미터가 대형언어모델(LLM)에 비해 비교적 적다. 가볍게 구동할 수 있고, 기업의 자체 서버에 구축할 수 있어 보안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엑사원의 파라미터 수는 3000억 개인데 익시젠의 파라미터 수는 88억 개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관리 분야 등에 익시젠을 적용해 업무 효율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장애 등이 발생했을 때 익시젠이 수리 기사에게 적절한 조치를 제안해 정비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I기술담당은 “네트워크 장비 관련 매뉴얼은 보안이 필수”라며 “챗GPT 등 일반적인 챗봇이 아닌 자체 모델을 활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네트워크 인프라를 관리하거나 고객 상담을 돕는 ‘텔코 LLM’을 이번 달 개발 완료했다. KT는 2100억 개 파라미터를 가진 초거대 AI ‘믿음’을 30억 파라미터 수준으로 경량화해 스팸 문자 필터링 등에 활용하고 있다. 각종 광고성 문자들이 정상 문자인지, 스팸 문자인지 AI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대형모델로 200ms(밀리초·1ms는 1000분의 1초)가 걸리던 판단 시간을 소형 모델을 통해 35ms까지 단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은 자체 AI를 통신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를 개인비서 서비스에 탑재 중이다. 친구와의 통화 내용을 요약해 자동으로 캘린더에 점심 약속을 잡아둘 수 있다. 또 수면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수면 방식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유영상 대표는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AI 개인비서가 AI 시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KT는 AI를 접목한 콜센터인 AI콘택트센터(AICC)에 ‘믿음’을 적용해 그 기능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고객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적절한 답변을 추천하고, 상담 요약 분류를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도 향후 다양한 서비스에 익시젠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영섭 담당은 “익시젠은 통신뿐 아니라 상담이나 대화에 최적화된 AI다. 커넥티드 카, 인터넷TV(IPTV), 로봇 등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텔레콤은 18일(현지 시간)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통신·기술 연합체인 ‘TM포럼’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TM포럼은 전 세계 110개국, 800여 글로벌 통신사와 테크기업이 모인 협의체다. SK텔레콤은 이 행사에서 ‘2차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을 별도로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도이치텔레콤,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 5곳이 출범시킨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사업 계획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5곳의 통신사 외에도 세계 통신·기술 기업 관계자 250여 명이 참여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유영상 대표는 “얼라이언스의 공통 목표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AI 혁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AI 데이터센터, AI 개인비서와 같은 통신 그 이상의 파괴적 혁신을 함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통신 데이터 등을 학습시킨 AI 모델 등을 공개했다. 텔코 AI 얼라이언스 5개 멤버사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상품화 △AI 개인화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유튜브와 함께 세계 최초로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복잡한 개발이나 디자인 작업 없이 누구나 전용 스토어를 개설해 유튜브 쇼핑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구글 계정으로 간단한 회원가입을 거치면 즉시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를 만들 수 있다. 개설 후에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조건을 만족하는 크리에이터 및 브랜드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스토어 관리자는 고객 관리부터 주문, 배송 등 사업 전 과정을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유튜브 쇼핑에 특화한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크리에이터나 사업자는 △기간 △채널 △콘텐츠 △상품별 상세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콘텐츠에서 유입된 고객 수와 실제 구매 수, 구매 전환율과 콘텐츠별 매출액 등 자세한 정보를 표나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영상 시청자는 별도 가입절차 없이 주문자명, 주소, 연락처 등 필수 정보를 입력 후 상품 주문을 할 수 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융합은 이커머스 산업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전략”이라며 “온라인 사업자와 크리에이터가 성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엠앤서비스는 경기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성남시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사업’에 참여한다고 19일 밝혔다. 성남시 주관으로 SK엠앤서비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휴맥스모빌리티의 협업체계가 구축됐다.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사업은 자율주행, 공유차량 플랫폼 등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시 전체에 구현해 시민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교통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성남형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지역 맞춤형 모빌리티 허브 △관용·제휴차량 공유 서비스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주행 셔틀 등을 도입하게 된다. 총 사업비 32억 원이 투입된다.모빌리티 서비스 전문기업인 SK엠앤서비스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자율주행 셔틀, 퍼스널 모빌리티, 카셰어링, 로봇배송, 스마트 주차 등 서비스를 연계할 예정이다. 또 예약·결제, 최적경로와 운행정보 확인 등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원도심과 분당 신도시를 잇는 2개 노선의 자율주행 셔틀도 운영된다. SK엠앤서비스는 해당 셔틀 이용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업이 끝난 후에도 도심항공교통, 드론, 트램 등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허선영 SK엠앤서비스 대표는 “SK엠앤서비스가 보유한 모빌리티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참여기관들과 협력하여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사업의 성공을 견인하고, 성남 시민들의 이동성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14일 오전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4도금공장. 2m짜리 로봇팔이 아연이 녹아 있는 460도 고온의 포트 속에서 이물질을 걷어내고 있었다. 도금 공정에서 순도를 높이기 위해 포트의 이물질 제거 작업은 필수다. 얼마 전까지는 작업자 4명이 위험을 감수하고 하루에 10회 수작업으로 해야 했다. 작업의 완결성도 중요하지만 고온의 쇳물로 인한 화상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이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게 됐다. 포트 주변 카메라에 설치된 인공지능(AI)이 이물질 분포를 분석하고 로봇이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긁어냈다. 이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이날 포스코DX와 포스코는 첨단 기술을 제조 공정에 도입해 현장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과 AI 등의 기술이 위험도가 높고 단순 움직임을 반복해야 하는 ‘고위험·반복 노동 작업’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서신욱 포스코 광양도금부 차장은 “화상 등의 사고 발생이 가능한 고위험 현장이었지만, AI와 로봇기술을 통해 수작업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 인근에 있는 포스코 풀필먼트센터에서도 사람 대신 로봇이 반복 육체노동을 대신하는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축구장 7개 크기의 광활한 자재센터 내에 들어섰지만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고요한 공간 속 기계음만 맴돌았다. 풀필먼트센터는 포스코DX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4월 준공한 일종의 자재보관창고로, 광양제철소에 필요한 자재 조달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제조업 최초로 구축했다. 기존에 300여 개의 창고에 분산돼 보관되던 자재들을 한곳에 모았다. 100kg이 넘는 배관 장비부터 펜과 지우개, 빗자루 등의 용품까지 빽빽이 분류돼 배치돼 있었다. 물자의 분류, 저장, 출하 등 자재창고의 대다수 작업들이 로봇 등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졌다. 작업자가 손에 끼운 웨어러블 기기와 태블릿PC를 통해 센터에 도착한 배관 장비를 스캔하자 모니터에 장비의 크기, 무게가 곧바로 화면에 표시됐다. 또 어느 공간의 어느 위치에 자재를 보관해야하는지도 자동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물류를 대·중·소 3종류로 나눠 지정된 저장장소에 보관한다. 이렇게 분류된 결과에 따라 각 저장장소 앞으로 자재를 옮기는 것까지가 사람의 역할이다. 실제 복잡하고 거대한 규모의 저장고를 오가면서 물류를 입출고하는 것은 기계가 도맡아서 처리한다. 고개를 끝까지 젖혀야 간신히 꼭대기가 보일 정도로 까마득한 28m 높이의 창고에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크레인이 가파른 창고를 오가며 자동으로 자재를 운송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0kg 미만의 소형 자재를 보관하는 또 다른 큐브형 창고 ‘오토스토어’는 로봇 10대가 물류를 마치 ‘인형뽑기’ 하듯이 보관하고 출하했다. 이 로봇들은 충전량이 20% 미만이면 자동으로 근처에 위치한 충전기로 이동해 충전을 시작한다. 저장된 물자를 배송 트럭까지 출하하는 것도 사람이 아닌 무인운송로봇(AGV)이 맡아서 처리한다. 임호성 포스코DX 광양압연자동화그룹 PM은 “현재 행정업무를 포함해 12명가량이 센터 인원의 전부”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뿐 아니라 포항제철소에도 이러한 자동화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로봇, AI, 디지털트윈 등 첨단 디지털전환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현장 안전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공장 구현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5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 그룹장이 건물의 외관을 촬영한 2차원(2D) 이미지 2장을 프로그램에 넣었다. ‘실행’ 버튼을 누르자 약 3초도 걸리지 않아 건물의 폭, 높이, 길이까지 구현된 3차원(3D) 이미지가 생성됐다. 네이버는 로봇 개발 등에 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그룹장은 “어린 아기가 주변 사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3차원 감각을 익히는 것처럼 로봇이 한두 장의 이미지만 학습해도 3차원 거리감을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며 “AI를 통해 로봇이 장애물을 피하는 등 더 똑똑해질 수 있다. 사람처럼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AI 발전 획기적으로 가속 AI가 글이나 그림을 만드는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결합해 물리적 움직임까지 구현하는 행동형 AI로 진화하고 있다. 시각·언어 모델 등으로 외부 세계를 인지하고 명령까지 이해하는 AI 기술이 챗GPT의 등장 이후 급속히 발전한 덕분이다. 기존의 로봇은 프로그래밍된 동작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주요 빅테크들이 뛰어들고 있는 AI 로봇은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하면서 사전에 배우지 않았던 동작도 수행할 수 있다. 실제 주요 빅테크들은 로봇 관련 연구를 재개하거나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개발사가 AI를 로봇에 결합시키는 이유는 로봇의 물리적 특징이 AI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가속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특히 인간과 유사하게 행동하는 로봇의 지능이 강화된다면 인간 수준의 사고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의 탄생을 앞당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로봇 팀’을 부활시켰다. 2017년 로봇공학팀을 만들었지만 대형언어모델(LLM)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2021년 관련 팀을 해체시킨 바 있다. 오픈AI는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로봇 기업 ‘피규어AI’ 등과 연계해 로봇의 두뇌가 되는 AI 모델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이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25조 달러(약 3경4550조 원)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2021년 처음 개발 계획을 밝힌 로봇이다. 테슬라는 이 로봇이 공장 내 노동부터 가사도우미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로봇의 시대가 열렸다” 옵티머스와 AI의 결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는 60억 달러(약 8조29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xAI의 투자 유치를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자동차의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하고, 동시에 xAI의 기술을 테슬라의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16일 대만 방송 프로그램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앞으로 자동차처럼 보급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달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로봇의 시대가 열렸다. AI의 다음 물결은 물리적 세계에서 학습하는 AI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지금까지는 AI의 학습을 위해 인간이 자료를 모아 정리해줘야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로봇과 AI가 결합되면 AI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차원이 다른 학습’을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 세계의 이해가 동반된다면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도 “많은 연구자는 AI 훈련에 (로봇을 통한) 구체화된 경험을 접목함으로써 AGI에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7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국내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내년 3월 우주발사체의 첫 상업 발사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1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내년 3월 발사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한빛-나노’ 발사체의 첫 궤도 발사이자 상업 발사다. 브라질 마라냥 연방대학교에서 개발한 인공위성 2기가 실려 올라간다. 지난해 3월 회사는 이 발사체의 1단에 해당하는 ‘한빛-TLV’의 시험 발사를 성공한 바 있다. 이날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 발사를 시작으로 내년에만 총 7회의 상업 발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매출 478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올해 7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3만6400∼4만3300원, 총 공모 금액은 약 484억∼576억 원 규모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내세우며 추진한 제4이동통신사 선정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된 이유는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초기 자본금 마련에 문제가 생겨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부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때 재무건전성 검토를 생략한 것이 화를 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1월 31일 28GHz(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경매를 통해 최고 입찰액인 4301억 원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를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했다. 관련 규정에 따라 스테이지엑스는 선정 3개월 뒤인 5월 7일까지 필요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신청 취소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크게 3가지 문제점이다. 먼저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 신청서에 자본금이 2050억 원이라고 적었지만 현재까지 등기부등본상 자본금은 1억 원에 불과하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올해 3분기까지 자본금을 납부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과기정통부는 로펌의 법률 자문을 거친 뒤 “필요 서류 제출 시점인 ‘5월 7일에 자본금 2050억 원 납입 완료’가 필수 요건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주주가 달라진 점도 문제 삼았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 신청 당시 5% 이상 주요 주주 6곳을 명시했다. 이 중 자본금 납입을 일부 이행한 주주는 지주사 격인 스테이지파이브 1개뿐이었다. 기타 주주 4곳 중 2곳도 자본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이는 과기정통부 인가 없이 주주 구성 및 주식 소유 비율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서약 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과기정통부는 판단했다. 주주 자본금 납입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주주들에게 세 차례 자본금 납입 증빙 서류를 제출하도록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주주가 자본금 납입 계획을 확정해 통보한 곳은 없다. 결국 과기정통부는 14일 “스테이지엑스가 법령이 정한 필요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선정 취소 사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애초부터 정부가 자본금 납입 능력이 충분한지 살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기간통신사업 허가제를 2019년 등록제로 바꿔 재정적 능력에 대해서 별도 심사하지 않고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업이 제4이통사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정도로 사업성이 불확실했는데, 정부가 재정적 능력을 따지지 않고 입찰을 진행하면서 결국 탈이 난 것이다. 특히 28GHz 주파수 대역은 사업성이 떨어지기에 더욱 탄탄한 재무적 능력이 필요했다. 28GHz 주파수 대역은 속도는 빠르지만 가용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해야 한다. 통신업계는 기지국 구축 비용으로만 2000억 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 전문가는 “(스테이지엑스가) 제대로 자금을 모으지 못한 이유는 명백하다. 투자자들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주파수 대역으로 고객들에게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날 과기정통부 발표 내용을 반박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스테이지엑스 고위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로 정당한 계획서를 냈고, 이에 따라 이행을 했다는 법률 검토 결과를 받아놓고 있다”며 “청문 절차 과정을 거친 후 그 결과에 따라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