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36

추천

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야구29%
스포츠일반21%
종합경기14%
칼럼7%
골프7%
스케이팅7%
인사일반4%
메이저리그4%
기업4%
육상3%
  • 신인 최초 4경기 연속 ‘더블더블’ 홍유순 “체력 하나는 자신, 오히려 휴식기가 걱정”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WKBL)의 최고 히트상품 홍유순(19)은 농구 팬들에게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같은 존재다. 홍유순은 이번 시즌 데뷔해 16일 우리은행전까지 선발 출장한 경기가 6경기뿐이다. 그런데 이런 선수가 최근 4경기에서 연속해 두 자릿수 득점,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하는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있다.고교 시절부터 ‘국보센터’라 불린 박지수(26·갈라타사라이)가 2016~2017시즌 세웠던 신인 최다 연속 더블더블 기록(3경기)도 갈아치웠다. WKBL이 단일리그로 치른 2007시즌 이래 신인이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건 홍유순이 최초다.불과 4개월 전까지만 해도 홍유순은 팬들 앞에서 농구를 해본 적이 없던 선수다. 재일교포인 홍유순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다만 한국 국적으로 재일 조선학교에 다니며 농구를 처음 배웠다. 이후 오사카산업대에서 대학리그 선수로 뛰었지만 프로 경험은 없었다. 홍유순이 뛰던 코트 관중석에는 늘 부모님, 친구의 부모님 등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들뿐이었다. 하지만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신한은행이 한국 국적인 홍유순에게 한국행을 제안하면서 그의 ‘코리안드림’이 시작됐다. 8월 2024~2025시즌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스타 휴식기인 23일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 훈련장에서 만난 홍유순은 “초반에는 한국에서 농구하는 것 자체도 실감이 안 났는데 요즘에는 경기도 많이 뛰고 주목도 받으면서 ‘ 내가 한국 WKBL 선수구나’를 좀 실감하고 있다. 올스타전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며 웃었다.신한은행은 이달 1일까지 2승9패로 최하위까지 쳐졌지만 홍유순이 연속 더블더블로 활약한 최근 4경기에서는 3승1패를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휴식기 이전까지 매 경기 밥 먹듯 ‘더블더블’한 홍유순이 이 기록을 몇 경기까지 늘려갈 수 있을지는 이제 리그 전체의 관심사가 됐다.하지만 홍유순은 연속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보다 당장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게 더 걱정이라고 했다. 홍유순은 “최근 출전 시간이 늘면서 경기 감각이 올라왔는데 올스타 휴식기 때 쉬면서 감각이 떨어질까 봐요”라고 했다.홍유순은 최근 5경기는 모두 35분 이상 뛰었다. 특히 9일 BNK전 때는 데뷔 후 처음으로 1초도 쉬지 않고 40분을 모두 뛰었다. 데뷔 초 9경기 동안은 평균 13분 남짓 뛰었던 선수에게는 벅찰 수도 있을 터. 하지만 홍유순은 “일본에서는 선발 출장하면 웬만하면 교체 없이 40분 내내 뛰었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쭉 그랬다. 체력은 자신 있다. 힘들진 않다”며 “앞으로도 40분 뛸 자신이 있다”고 했다.드래프트 때부터 “신인왕과 국가대표가 목표”라고 당차게 밝혔던 홍유순은 신인왕은 사실상 확정한 분위기다. 홍유순은 “처음 왔을 때는 같은 포지션에 언니들이 많아서 조금은 (언니들에게) 기댄 부분이 있었다. 또 몸싸움도 강했고 (일본에서 뛰던 대학리그보다) 높이도 있어서 내가 가진 걸 제대로 다 못 보여줬다. 그런데 언니들이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면서 내 출전 시간이 늘었다. 팀이 승리도 적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해보자’는 마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뛰었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면서 제 기록도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국내 팬들에게는 ‘갑툭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홍유순은 중학생이었던 2017년 WKBL 신인드래프트장을 찾은 적이 있다. 홍유순은 “당시 일본에서 농구 에이전시를 하시던 재일교포분이 데려와 주셨다. ‘WKBL에도 재일교포 선수가 있다. 여러분도 도전할 수 있다’고 하셔서 WKBL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했다. 홍유순이 당시 드래프트장 먼발치에서 보고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던 재일교포 선수는 지금 소속팀 신한은행에서 일본 선수 통역을 맡고 있는 황미우 매니저(33)다. 황 매니저는 2017~2018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생명에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돼 WKBL에 진출한 첫 재일교포 선수가 됐다. 황 매니저는 현재 팀의 일본인 선수 타니무라 리카의 통역을 전담한다. 기본적인 한국어는 할 줄 아는 홍유순은 평소 통역 없이 훈련을 소화하지만 모르는 게 있으면 늘 황 매니저에게 도움을 청한다. 홍유순은 “당시만 해도 내가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그때 본 언니와 이렇게 한 팀에서 다시 만난 게 정말 기적 같다”고 했다.홍유순은 또 다른 목표 중 하나인 ‘한국 국가대표’도 지난해 살짝 체험해 봤다. 지난해 일본에서 재일교포 선수들과 3 대 3 팀으로 트리플잼 대회를 준비했는데 국제농구연맹(FIBA) 3 대 3 아시안컵 출전을 준비하던 한국 대표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로 진천 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했기 때문이다. 홍유순은 “선수촌 웨이트장이 정말 커서 놀랐다. 2주 정도 지냈는데 밥도 너무 맛있고 너무 좋았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한국에서 선수로 뛸 수 있을 줄 몰랐다. 다시 한국 농구 국가대표로 진천에 가게 되면 감회가 정말 새로울 것 같다”고 했다.WKBL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새해부터 리그를 재개한다. 홍유순은 “휴식기 이후에도 잘하던 걸 그대로 이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다른 말로 하면 더블더블 연속 기록을 늘려가겠다는 얘기다. 인터뷰를 하던 이날에는 12일 뇌종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이 수술 후 처음 훈련장을 찾았다. 수술 이후 홍유순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봤던 구 감독은 “정말 히트상품 아니냐(웃음). 저희가 1순위 추첨권을 얻고 재일교포 선수 후보군을 놓고 볼 때부터 유순이는 독보적이었다. 정말 빠르고 특히 체력이 타고났다”며 “아이돌로 비유하자면 ‘확신의 센터상’이다. 코치진의 이번 시즌 프로젝트가 ‘유순이 신인왕’이었다. 제 수술도 잘 된 만큼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4
    • 좋아요
    • 코멘트
  • ‘프리스키’ 에일린 구, 새 역사 썼다… FIS 월드컵 통산 17번째 우승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21)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통산 17번째 우승하며 새 역사를 썼다. 구는 22일 미국 카퍼마운틴에서 열린 FIS 월드컵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서 1차 시기 90.50점을 받아 조 앳킨(영국·21·89.75점), 캐시 샤프(캐나다·32·89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FIS 월드컵 개인 통산 17번째 우승은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중 최다 우승 기록이다. 프리스타일 종목 중 하프파이프(반원통형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며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가 주종목인 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슬로프스타일(키커, 레일 등 다양한 이용해 연기하는 종목)과 빅에어(큰 점프대에서 한 차례 고난도 묘기를 선보이는 종목)를 겸업하는 테르 르뒈(23·프랑스)와 통산 우승이 16회로 같았다.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출전한 세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구는 최근 출전한 하프파이프 월드컵 14경기 중 지난해 2월 맘모스 월드컵(2위)을 빼고 나머지 13번을 모두 우승하며 14개 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고 있다. 구는 이날도 1차 시기부터 이미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3차 시기 때 ‘빅토리 랩’(우승이 확정된 후 하는 연기)을 펼쳤다. 이날 구는 3차 시기 때 540도 앨리웁 점프를 시도하다 얼굴부터 크게 넘어지긴 했지만 큰 부상 없이 시상식에서 통산 최다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경기 후 구는 “(점프 후) 착지할 때 몸이 앞쪽으로 너무 기울어졌다. 좀 아프긴 하지만 괜찮다. 물론 (3차 시기 때 넘어져서) 아주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순 없지만 통산 17번째 우승, 하프파이프 14연속 포디움 기록을 세우게 돼 너무 기쁘다. 기록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3
    • 좋아요
    • 코멘트
  • 테니스 폰세카,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 우승…10대로는 세 번째

    주앙 폰세카(18·브라질·145위)가 넥스트 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단식 정상에 올랐다. 폰세카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러너 티엔(19·미국·122위)에게 3-1(2-4, 4-3, 4-0, 4-2) 역전승을 거뒀다.남자프로테니스 넥스트 젠 파이널스는 만 20세 이하 선수 중 시즌 상위 랭커 8명만 나설 수 있는 ‘차세대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10대가 우승한 건 2019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23·1위), 2021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1·3위) 이후 폰세카가 세 번째다. 지난해까지 ATP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에만 출전했던 폰세카는 올 시즌 ATP 투어 데뷔전이었던 2월 리우데자네이루 ATP 500 대회부터 8강에 진출했다. 이어 7월 렉싱턴 챌린저 대회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도 맛봤다. 올 시즌 시작 때 ATP 랭킹이 700위 바깥이었던 폰세카는 145위로 ATP 투어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신네르와 알카라스 모두 넥스트 젠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를 이뤄내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반면 폰세카는 아직 렉싱턴 챌린저대회 우승이 유일한 우승이다. 폰세카는 신네르와 알카라스와 같은 기록으로 한 데 묶이게 된 것에 대해 “좋은 부담감”이라며 “넥스트 젠 우승은 내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신네르와 알카라스처럼, 나아가 이들보다 더 잘할 수 있길 바란다. 언젠가 그 선수들과 메이저대회에서 경기하는 날을 고대한다”고 했다.이날 결승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준 폰세카는 2세트도 세트포인트까지 밀렸지만 역전에 성공했다. 폰세카는 “잘 안 풀릴 때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평소에 상위 랭커 선수들과 큰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 데서 오는 압박감을 즐긴다. 특히나 투어 무대는 용감한 샷을 쳐내야만 하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폰세카는 “올해를 시작할 때는 이런 결과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세계 50위, 20위권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특히 정신력이 많이 좋아졌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다만 여전히 이루고픈 게 더 많다. 내 꿈은 세계 1위”라며 “물론 지금은 일단 넥스트 젠에서 우승한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인 폰세카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리우 오픈이 열리는 테니스 경기장이 있었다. 그 덕에 2014년 리우오픈 때 라파엘 나달(스페인·38·은퇴)가 리우오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맨 앞 좌석에서 봤다. 당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폰세카는 이날 우승 후 여유롭게 나달과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테니스협회 앰버서더인 나달은 이날 결승전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람했기 때문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3
    • 좋아요
    • 코멘트
  • 키움이 창단 첫 1순위 지명한 정현우… 고교때 시속 152km 뿌린 ‘특급 좌완’

    “신인에게 기회를 많이 주시려는 것 같으니 더 열심히 해서 그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프로야구 키움은 올해 창단(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모기업이 따로 없어 선수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키움은 그 카드를 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18)에게 썼다. 키움은 또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를 투수 1명, 야수 2명으로 구성했다. 외국인 선수 3인 체제에서 외국인 투수 1명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프로야구팀은 키움이 최초다. 구단이 ‘팀 전력 절반’이라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성장을 기대하는 유망주가 정현우인 셈이다. 키움 퓨처스리그(2군) 안방구장인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최근 만난 정현우는 “기대와 설렘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아직 144경기를 다 뛰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자신감은 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한 정현우는 “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전력 분석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데이터가 쌓여야 분석할 것도 생기니 프로에서도 어서 많은 선수를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 정현우는 덕수고 시절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11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에 우승기를 안겼다. 대회 우수투수상도 정현우의 차지였다. 키움은 ‘토종 에이스’ 안우진(25)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2026시즌부터는 정현우-안우진이 좌우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정현우에게 기대를 쏟는 건 키움만이 아니다. 국내 야구팬 다수가 정현우가 언젠가는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 정현우의 목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현우는 지난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를 회상하면서 “‘내가 마운드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계속 생각하면서 중계를 봤다”며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선배의 길을 잇는 그런 왼손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우는 다만 “큰 목표는 그렇지만 그래도 지금은 당장 눈앞에 있는 내년 시즌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루키 캠프에 참가했던 정현우는 귀국 후 사흘만 쉬고 다시 고양으로 주 5일 출근하고 있다. 정현우는 “본격적으로 웨이트 훈련을 한 지 3주 정도 됐다. 고3 때는 유연성이 줄어들까 봐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안 했다. 요즘은 온몸에 알이 배게 운동한 다음 풀리면 곧바로 무게를 계속 늘린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아직 ‘아기 몸’이라면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팀에서 훈련한 지 3개월이 지난 정현우는 아직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럴 때마다 자신보다 한 해 먼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윤하(19)를 괴롭힌다. 정현우는 “루키 캠프 때 윤하 형이랑 룸메이트였다. 운동이 워낙 힘들어서 일찍 잘 수밖에 없었는데 누워서 생각나는 것들을 다 형에게 물어봤다. 질문을 좀 많이 했더니 형이 ‘자기 30분 전에는 입을 열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고는 “지금은 궁금증이 좀 많이 해소됐는데 그래도 궁금한 게 계속 생긴다. 미리 대비를 하고 생각해 놓으려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김윤하는 ‘투 머치 토커’라는 평을 듣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의 조카다. 이렇게 궁금한 게 많은 정현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팀 선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를 만났을 때는 말없이 듣기만 했다. 이정후는 최근 친정팀 신인 선수들을 위해 특강 강사로 나섰다. ‘MLB 생활에 대해 물어볼 게 많지 않았냐’고 하자 정현우는 “나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다. 일단 여기(키움)에서 내년에 잘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키움 팬분 중 제 이름을 모르시는 분이 없도록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고는 “신인 오리엔테이션 교육 때 이정후 선배님의 신인 시절과 올해 초 체성분 측정 결과 (근육량이 많이 늘어난) 변화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며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식단 조절에도 더욱 열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고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드래프트 1순위’ 루키 정현우 “류현진 선배 잇는 왼손 투수가 최종 목표”

    “고척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프로야구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많은 관심 속 키움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작 정현우(18)는 아직 진짜 키움 유니폼을 입어본 적이 없다. 지난달 대만 가오슝에 루키 캠프는 물론 요즘에도 정현우는 키움의 퓨처스리그(2군) 팀 안방인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으로 주 5일 출근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17일 만난 정현우는 “입단하고 계속 고양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다. 구단 행사 말고는 (1군 팀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도 몇 번 못 가봤다”며 웃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받은 1군 유니폼이 없는 정현우는 이날 사진 촬영 때는 구단 직원이 고척에서 공수해 온 키움 유니폼을 빌려 입었다.정현우는 덕수고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도 3경기 동안 1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 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로 우수투수상을 받고 덕수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구단 창단 이래 올해 처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었는데 그 귀한 카드를 정현우에게 썼다. 특히 키움은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를 투수 1명, 야수 2명으로 구성했다. 외국인 선수가 팀당 2명으로 제한됐던 시절을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 3인 체제에서 외국인 투수 1명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팀은 키움이 최초다.외국인 선발투수 한자리가 비어 있으니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정현우에게도 당연히 더 많은 기회가 올 수밖에 없다. 대만 루키 캠프 도중 팀의 외국인 선수 구성 소식을 정현우는 “아무래도 신인에게 기회 주시고 육성하려고 하는 것 같으니 기회를 잡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현우가 루키 캠프를 치르던 사이 같은 대만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 형들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를 치렀다. 정현우는 키움뿐 아니라 10개 구단 팬도 차세대 국가대표를 이끌 ‘좌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주길 기대받고 있다.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프리미어 12를) 봤다”는 정현우는 “저도 일단 큰 목표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선배의 길을 잇는 그런 왼손 투수가 되고 싶은데 당장은 내년 시즌이 눈앞에 있으니 먼 미래보다는 내년 시즌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키움은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안우진(25)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2026시즌부터 정현우가 안우진과 좌·우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미래를 그린다.“기대와 설렘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는 정현우는 “자신감은 있는데 아직 144경기를 다 뛰어본 적이 없고 상상도 안 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정현우는 “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력 분석에 많은 시간을 쏟는 편이다. 데이터가 쌓여야 분석할 것도 생기니 프로에서도 빨리 많은 선수를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 고척 마운드에 설 날을 꿈꾸며 고양에서 땀 흘리는 정현우는 자신보다 한 해 먼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배 김윤하(19)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1군 생활을 ‘이미지 트레이닝’ 하고 있다.정현우는 “루키 캠프 때 윤하 형이랑 룸메이트였다. 운동이 워낙 힘들어서 일찍 잘 수밖에 없었는데 자기 전 누우면 생각나는 것들을 다 물어봤다. 질문을 좀 많이 했더니 형이 나중엔 ‘자기 30분 전에는 입 열지 말라’고 했다(웃음). 지금은 (궁금증이) 좀 많이 해소됐는데 그래도 궁금한 게 계속 생긴다. 미리 대비를 하고 생각해 놓으려는 ‘파워 J(계획형)’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인터뷰 다음 날인 18일 정현우는 오랜만에 그렇게 그리던 고척을 찾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선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신인들을 위해 특별 강연에 나섰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정현우는 신인 오리엔테이션 교육 때 이정후의 신인 시절 몸과 올해 초 몸의 체성분 측정 결과를 비교한 자료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며 식단 조절을 열심히 하고 있던 차였다.이정후의 경험담을 전해 들은 소감을 묻자 정현우는 “신인 시절 경험담과 루틴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시즌을 준비하는 저희 신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했다.빅리그 무대에 관심이 있을 테니 물어볼 게 많지 않았을까 했지만 정현우는 “저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일단 여기(키움)에서 내년에 잘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키움 팬분 중 제 이름을 모르시는 분이 없도록 해보겠다”는 ‘현실적’인 각오를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0
    • 좋아요
    • 코멘트
  • 동아마라톤꿈나무 13명에 장학금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은 19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고교 마라톤 남녀 유망주 13명에게 꿈나무 장학금을 수여했다. 동아마라톤 꿈나무 장학금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의 뒤를 이을 선수를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2002년에 만들어졌다. 매년 대한육상연맹 로드경기력향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장거리(5000m, 10km)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남녀 고교 선수에게 장학금을 200만 원씩 준다. 원래는 상·하반기 10명씩 모두 2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하는데 올해는 김영규(충남체육고 3년), 박혜민(경북체육고 3년) 등 7명이 상·하반기 연속으로 장학생에 뽑혔다. 이 7명은 각각 4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김영규는 올해 전국 초중고교 학년별 육상경기대회 남자 5000m에서 15분8초49로, 박혜민은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여자 5000m에서 17분11초22로 각각 국내 고교 남녀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남자부 시상을 맡은 이연택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이사장은 “여러 종목 중 기본이 육상이고 육상의 꽃은 마라톤이다. 여러분이 이 상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부 시상을 한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은 “여러분은 한국에서 가장 잘 뛰어 이 자리에 왔다. 앞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잘 뛰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2024년 동아마라톤꿈나무▽남자=김영규 오수영(이상 충남체육고) 박우진 오준서 이영범(이상 배문고) 박진현(서울체육고) ▽여자=박혜민 홍지승(이상 경북체육고) 송다원 안희연(이상 영천성남여고) 김미정(충남체육고) 신예진(서울신정고) 이지연(충북체육고)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연패 뒤 첫 승 김태술 “비난, 예쁜 말로 바뀔 것”

    “시간이 걸릴 줄은 알았지만 첫 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김태술 프로농구 소노 감독(40)은 18일 KT와의 안방경기에서 75-58 승리를 이끌며 사령탑 데뷔 9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전임 김승기 감독이 선수 폭행 사태로 물러나고 지난달 28일 DB전부터 팀을 이끈 김 감독은 8경기를 내리 패하며 프로농구 역대 감독 데뷔 후 최다 연패 기록을 썼다.연패 기간 “그동안 감독님들이 왜 잠을 못 잔다고 하셨는지 알겠다”던 그는 “(첫 승 후) 오히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또 잠이 안 오더라. 이러나저러나 잠은 잘 못 자는 직업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건망증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보니 휴대전화를 자꾸 놓고 다닌다”며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또 하나 해결해야 할 게 나오다 보니 늦어도 오전 6, 7시면 눈이 떠지더라. 원래는 일어나 본 적이 없던 시간”이라며 웃었다.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SK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 감독은 2020∼2021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그가 은퇴 의사를 전하자 당시 소속팀 DB는 지도자 자리를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지도자 생활에 별 뜻이 없었다. 은퇴 후 3년간 방송 출연, 해설위원,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집중했다. 소노 사령탑을 맡기 전 지도자 경력이라고는 지난해 연세대에서 한 달간 코치를 한 게 전부였다. 김 감독은 “그것도 (고려대와의) 정기전을 앞두고 딱 한 달만 도와주면 된다고 해서 제안을 수락했던 것”이라며 “(연세대) 선수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지도자가 굉장히 보람 있는 직업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 한 달 뒤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해설을 하는데 일본 농구가 아주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빠르고 정확하더라. 그런 농구를 보니 가슴이 뛰었다. ‘내가 하고 싶은 농구가 저런 스타일이었는데’라는 생각에 지도자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일단 (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큰 기회가 너무 빨리 찾아왔다”고 했다. 선수 시절부터 독서광으로 통했고 직접 책을 쓰기도 한 김 감독은 지도자 준비를 시작하면서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부터 펼쳤다. 김 감독은 “얼마 전까지 해설하다 온 사람인데 당장 선수들의 신뢰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 또한 시간이 필요하고 내가 공부를 더 해야 하는 게 맞다”며 “어떤 훈련을 하든 선수들이 ‘왜?’라고 물을 때 답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팀은 비시즌에 훈련을 통해 ‘공부’를 하고 시즌이 막을 올리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즌 도중에 사령탑에 앉게 된 김 감독으로서는 소노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지 ‘벼락치기’를 하며 시험을 봐야 하는 셈이다.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 출신인 김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는 슈팅에 특화된 선수가 많다. 그런데 더 좋은 찬스를 보는 시야, 패스를 통해서 경기를 푸는 능력도 중요하다”며 “(요즘 선수들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이전보다 패스를 잘 주네’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훈련 도중 선수들에게 ‘너희 농구하는 거 보니 내가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나는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다 보면 무조건 잘하게 될 테니 초반에 많이 두들겨 맞아도 결국 ‘한 번은 보여준다’는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 연패 기간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나중에는 예쁜 말들로 바뀔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명권 2장+10억 주고… KIA, ‘국대 불펜’ 조상우 품었다

    올해 프로야구 챔피언 KIA가 조상우(30·사진)를 영입했다. KIA는 키움에서 조상우를 데려오는 대신 현금 10억 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19일 알렸다. KIA는 “불펜을 보강할 필요성이 있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가) 그동안 프로야구와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는 올 시즌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한 장현식(29)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하면서 구원진에 구멍이 생긴 상태였다. 조상우도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 관계자는 “조상우는 A등급 FA라서 설사 계약을 맺지 못하더라도 올해 연봉 2배인 보상금과 보상 선수도 받을 수 있다. 충분히 해볼 만한 트레이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26년 우승을 목표로 팀을 재건하고 있는 키움은 ‘현재’인 조상우를 포기하는 대신 ‘미래’를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은 올해 열린 2025년 신인 드래프트 때도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추가 지명권 3장을 행사하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역사상 최다인 14명을 뽑았다. 키움 구단은 “최근 2년 동안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를 다수 확보하고 팀의 미래를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조상우가 KIA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최고 시속 150km를 넘는 빠른 공이 주무기인 조상우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줄곧 키움에서 뛰었다. 조상우는 1군 무대에서 통산 343경기에 등판해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중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연패 끝 감독데뷔 첫 승…“선수들 알 깨고 나온 후련한 느낌”

    “스스로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인정했지만, 1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감독 데뷔 후 8연패 끝 마침내 첫 승을 따낸 김태술 소노 신임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소노는 18일 안방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KT에 75-58 완승을 거뒀다. 구단 창단 최다연패인 11연패도 끊어냈다. 전임 김승기 감독이 선수 폭행 사태로 물러난 뒤 지난달 28일 DB전부터 팀을 맡은 김 신임 감독은 내리 8연패를 당하며 역대 프로농구 감독 중 데뷔 후 최다연패를 당했었다. 김 감독은 “어제는 준비했던 수비도 끝까지 잘 됐고 공격도 초반부터 (이)정현이가 시원하게 잘 풀어줬다. 빠르고 활기찬 분위기가 잘 이어졌다”며 “연패가 길었다 보니 선수들이 (이번 승리로) 다들 알을 깨고 나온, 후련해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연패 기간 “그동안 감독님들이 왜 잠을 못 잔다고 하셨는지 알겠다”고 했던 그는 기다리던 첫 승을 거둔 뒤에도 두 발을 뻗고 자진 못했다. 김 감독은 “(첫 승 후) 오히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또 잠이 안 오더라. 이러나저러나 잠은 잘 못 자는 직업 같다”고 했다. 감독 데뷔 8연패, 팀 11연패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소노는 당장 25일 경기부터는 시즌 초 함께했던 앨런 윌리엄스 대신 알파 카바와 손발을 맞춰야 한다. 카바 역시 현재로서는 1달 단기 계약이라 김 감독은 이후 외국인 선수 구성도 계속 고민해야 한다. 김 감독은 “하나 해결하면 또 하나 해결해야 할 게 나오다 보니 늦어도 6, 7시면 눈이 떠지더라. 원래는 일어나본 적이 없던 시간”이라며 웃었다.어수선한 분위기, 주전 이정현의 부상 속 연패가 이어지며 김 감독은 쉽지 않은 시작을 했다. 하지만 그는 “어차피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다들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이 되지 않나. 잘되는데 감독이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려운 게 당연한데 그걸 부정하면 안 된다. 어차피 나중에는 다 잊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서라도 해낼 테니 조금만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무슨 말이든 변명 같아 팬들에게 말을 전하기가 조심스러웠지만 그 진심만큼은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전임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을 몰아붙여 성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강성 지도자였다. 반대로 김태술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코트 안에서 후배들을 두루 보듬었던 정반대의 이미지다. 소노가 그에게 사태 수습을 맡긴 것 역시 이런 소통 능력을 눈여겨봤기 때문이었다.김 감독은 “어떤 훈련을 하든 선수들이 ‘왜?’라고 질문할 때 답할 수 있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선수라면 농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고 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감독의 아바타처럼 뛰는 게 아니라 최대한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고 왜 이렇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한다”고 했다.그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지도자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집어 들었던 책 역시 ‘설득의 심리학’이었다. 김 감독은 “기술도 중요한데 결국 심리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읽고 채워주려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감독직을 맡고 사흘 만에 실전에 나선 김 감독은 여전히 준비할 시간 없이 매 경기 실전에서 부딪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급하게 해도 안 된다.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 뭐든 좌절도 하고 우울도 했다가 잘 되면 희망에 차고, 이런 사이클이 지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당장 제 손이 닿는다고 선수들이 순식간에 달라질 순 없다. 지금은 일단 실전이니 무조건 ‘장점만 쓴다’ 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저는 빠르고 정확한 농구를 추구하는데 지금 우리 팀 선수들은 다들 공격에 더 특화된 선수들이 많다. 나보다 좋은 찬스를 보는 시야, 패스를 통해서 경기를 푸는 능력도 필요하다”며 “물론 얼마 전까지 마이크 들고 해설하다 온 사람인데 당장 선수들이 저에게 신뢰를 갖도록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좀 무리인 것 같다. 그 또한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만큼 제가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게 맞다 ”고 했다. 그는 “그래도 이전보다 ‘패스를 잘 주네’ 하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정리된 느낌이 있다. 아무래도 스페이싱이 넓은 농구를 하다 보면 상대 수비의 활동 반경도 넓어져 패스할 공간도 많이 생기게 된다”며 “최근 선수들에게 ‘너희 농구하는 거 보니 내가 자신이 생긴다’고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언제 감독이 되더라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나는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무조건 하다 보면 잘할 거다. 어차피 잘 될 테니 초반에 많이 두들겨 맞아도 결국 ‘한 번은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연패 기간 비난도 많고 많은 분들이 우려도 하시지만 결국 나중에는 예쁜 말들로 바뀔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9
    • 좋아요
    • 코멘트
  • LG, 샐러리캡 홀로 초과… 발전기금 12억 낸다

    프로야구 LG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을 초과해 과징금 성격의 야구 발전기금을 내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과 신인 선수는 제외)의 연봉 합계 금액을 18일 발표했다. KBO 발표에 따르면 LG는 40명의 연봉 합계 금액이 138억5616만 원으로 샐러리캡(114억2638만 원)을 24억2978만 원 초과했다. 10개 구단 중 샐러리캡을 지키지 못한 팀은 LG가 유일했다. LG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지환(6년 124억 원) 임찬규(4년 50억 원) 등 내부 자유계약선수(FA)를 잔류시키는 데에만 221억 원을 썼다. KBO는 리그 전력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다. 샐러리캡은 2021, 2022년 두 시즌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연봉 합계 평균의 120%로 정했다. 지난해엔 샐러리캡을 넘긴 구단이 없었다. 샐러리캡 규정을 어기면 처음엔 초과액의 50%를 야구 발전기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따라 LG는 12억1489만 원을 야구 발전기금으로 내게 된다. 2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를 야구 발전기금으로 내야 하고, 다음 연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순서가 9단계 하락한다. 3년 연속 초과하면 초과액의 150%를 내게 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삐약이’ 신유빈, 42일만에 탁구 세계랭킹 톱10 재진입

    ‘삐약이’ 신유빈(20)이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톱10’에 복귀했다.신유빈은 ITTF가 18일 발표한 2024년 51주 차 여자 단식 세계랭킹에서 1단계 오른 10위(2310점)에 랭크됐다. ITTF 세계랭킹은 최근 1년 내 출전 대회 중 상위 포인트를 딴 8경기 성적을 합산해 가린다. 신유빈은 10월까지 10위를 지키다 11월 6일부터 11위로 한 단계 내려왔는데 42일만에 다시 10위 자리를 되찾았다. 신유빈은 지난해 7월 세계랭킹 9위에 오르며 톱10에 진입했고 최고 성적은 7위였다.신유빈은 10월, 11월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프랑크푸르트 대회에서 연달아 8강에 올랐다. 두 대회에서 350점을 추가한 신유빈은 이전까지 10위를 지키던 일본의 이토 미마(24·2190점)와 순위를 맞바꿨다. 신유빈은 이달 초 중국 청두에서 열린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에 출전해 준우승에도 앞장섰다. 다만 이 대회의 포인트는 73점으로 랭킹 합산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중국은 쑨잉샤(24·1위)를 비롯해 다섯 명의 선수가 세계랭킹 1~5위를 유지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8
    • 좋아요
    • 코멘트
  • 삼성, 류지혁에 4년 26억… FA 시장 102억 ‘큰손’

    프로야구 삼성이 또 지갑을 열었다. 삼성은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류지혁(30·내야수·사진)과 4년 총액 최대 26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합계 17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했다고 16일 알렸다. 이에 앞서 삼성은 역시 내부 FA였던 김헌곤(36)과 2년 6억 원에 도장을 찍은 데 이어 LG에서 뛰던 오른손 투수 최원태(27)도 4년 최대 70억 원에 영입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총 102억 원을 투자한 것. 삼성이 FA 시장에서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쓴 건 2014시즌 종료(173억 원)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FA 시장에서 95억 원을 쓰면서 올 시즌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1승 4패로 패했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 들어서도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며 2014년 이후 11년 만의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이 FA 시장에서 2년 연속으로 9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건 FA 제도가 한국 프로야구에 도입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을 기록한 류지혁은 “한국시리즈 패배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새해에는 무조건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2년 두산에서 프로 데뷔한 류지혁은 KIA를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에서 뛰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농구 SK나이츠, 장지탁 단장 선임

    프로농구 SK나이츠가 장지탁 부단장을 새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16일 알렸다.장지탁 신임 단장은 신세기통신에 입사해 1999년 신세기 빅스 창단 멤버로 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로 25년간 SK나이츠 농구단 운영팀장, 사무국장, 부단장 등을 지냈다. 장 신임 단장은 그동안 스포테인먼트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SK나이츠를 프로농구 최고의 흥행 구단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2년부터는 SK텔레콤 스포츠기획팀장을 겸임하며 대한펜싱협회 후원과 국가대표 및 유망주 선수 후원, 골프대회 총괄 업무를 맡았다.장 신임 단장은 “오경식 전임 단장께서 이룬 많은 성과를 바탕으로 SK나이츠를 더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 전임 단장은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6
    • 좋아요
    • 코멘트
  • 韓 쇼트트랙, 4차 월드투어서 시즌 첫 혼성계주 金

    한국 쇼트트랙이 안방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혼성계주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 시즌 한국이 계주에서 딴 첫 금메달이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최민정-김길리-김태성-박지원이 나선 혼성계주 결선에서 2분38초036을 기록해 중국(2분38초051)과 캐나다(2분38초513)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한국의 혼성 계주 금메달은 2022∼2023시즌 4차 대회 이후 약 2년 만이다. 한국은 올 시즌 1∼3차 대회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혼성 계주는 여자-여자-남자-남자 선수가 차례로 2-1-2-1바퀴씩 총 18바퀴(2000m)를 돈다. 한국은 이날 9바퀴를 남기고 2위를 달리던 박지원이 직선 주로에서 인코스로 파고 들면서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를 추월했다. 이어 1위 자리를 넘겨받은 최민정이 2위 그룹과 거리를 더 벌렸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은 중국의 류사오앙의 추격을 물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주먹을 내리치며 포효했다. 박지원은 “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이 있다. 그걸 너무 오랜만에 느껴서 더 과한 세리머니가 나왔다. 팀 분위기를 올려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즌 초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절한 변화를 주면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랭킹포인트 100점을 추가한 한국(310점)은 네덜란드(290점)를 2위로 밀어내고 혼성계주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김길리는 혼성계주 금메달 추가로 이번 대회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이 됐다. 전날 여자 1000m에서 금, 동메달을 따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던 김길리와 최민정은 이날 1500m, 500m에서는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여자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했던 김길리는 랭킹 포인트 692점으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738점·미국)와 잔드라 펠제부르(728점·네덜란드)의 뒤를 이어 3위다. 남자 1500m에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에게 금메달을 내줬던 박지원은 이날 1000m에서도 마지막 2바퀴를 남길 때까지 단지누와 선두 경쟁을 했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4위로 밀렸다. 단지누는 1000m와 1500m에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남자 개인종합 1위에 올랐던 박지원은 랭킹 포인트 586점을 기록해 단지누(912점)에 이어 2위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2월 7일부터 열리는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준비에 나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체력을 키우려고 웨이트트레이닝… 골밑 버티는 힘 좋아져 자신감 상승”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웠더니 체력이 좋아졌고, 경기가 잘 풀리니 자신감도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했던 여자프로농구(WKBL) 이해란(21·삼성생명)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잘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50% 정도밖에 안 됐다”고 했다. 그는 “그나마 골밑에서 버티는 힘이 좋아졌고 (동료가 보내준 패스를) 잘 받아먹고 있다. 그래서 50%는 만족한다”고 했다. 큰 키(182cm)에 스피드까지 갖춘 포워드 이해란은 2021∼2022시즌 데뷔 첫해 신인왕에 올랐고, 계속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며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변화를 꾀했다. 이해란은 “예전에는 포스트업을 하면 금방 지쳤다. 지난 시즌까지 몸무게가 60kg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66∼67kg을 유지하다 보니 버티는 체력이 달라진 걸 느낀다”고 했다. 이해란은 “이전까지 근육 운동보다는 뛰는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난해 비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근육 운동을 하면서 몸이 바뀌는 걸 체감했다. 근육이 잡히면서 몸집이 커졌고, 또 다행히 잘 먹는 편이라 시도 때도 없이 먹어서인지 잘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란은 이번 시즌 야투 성공률 리그 1위(58.7%)를 달리고 있다. 특히 2점 성공률은 63.2%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60%를 넘는다. 팀이 개막 4연패를 할 때 평균 9.8득점, 3.2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 13.9득점, 6.1 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해란은 “초반(부진)에 ‘이겨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게 리바운드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리바운드, 받아먹는 득점에 집중하며 차근차근히 플레이하다 보니 경기력이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자신감도 올라왔다”고 했다. 이해란은 하상윤 감독이 강조하는 ‘리바운드 후 속공’을 위해 박스아웃에 적극 가담해 리바운드를 따내고, 수비 땐 상대 에이스를 끝까지 따라다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생명은 상대 구단 5팀 중 4개 팀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역시 삼성생명이 1위(25.3%)였다. 그런데 삼성생명은 개막전부터 4연패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우승 후보의 위용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이해란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삼성생명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생명은 BNK, 우리은행에 이은 3위(8승 6패)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두 BNK를 상대로 2, 3라운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해란은 “우리가 우승 후보로 꼽힌 것도 팀원 전부가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배)혜윤 언니가 주장으로 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내 득점은 대부분 혜윤 언니 손에서 나온다. 언니가 포스트업에 들어가 상대가 더블팀 수비를 하면 공을 내게 많이 빼준다. (패스가 오면) ‘꼭 잡아서 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플레이한다”고 했다. 14일 신한은행 경기(61-71 패)를 마지막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 삼성생명은 내년 1월 1일 KB스타즈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생명 반등 이끈 ‘야투 성공률 1위’ 이해란 “체력 키우니 자신감 업”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생명은 상대 구단 5팀 중 4개 팀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역시 삼성생명이 1위(25.3%)였다. 기대와 달리 삼성생명은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되찾았다. 팀의 상승세 중심에는 야투 성공률이 58.65%로 1위인 이해란(21)이 있다. 특히 이해란의 2점 성공률은 63.25%에 달한다. 리그에서 2점 성공률이 60%를 넘는 건 이해란이 유일하다.182cm의 큰 키에 스피드를 갖춘 포워드 이해란은 2021~2022시즌 데뷔 첫해부터 신인왕에 오르며 주목 받았고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해란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다 뜯어고치겠다”고 했다.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리모델링’은 얼마나 진행됐느냐 묻자 이해란은 “아직은 50% 정도밖에 안 됐다. 만족하는 50%는 골밑에서 (동료가 보내준 패스를) 받아먹고 버티는 힘을 키운 것”이라고 했다.“예전에는 포스트업을 하면 금방 지쳤다. 지난 시즌까지 몸무게가 60kg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66~67kg을 유지하다 보니 버티는 체력이 달라진 걸 느낀다”는 이해란은 “이전까지 근육운동보다는 뛰는(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비시즌 본격적으로 근육운동을 하면서 몸이 바뀌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다행히 잘 먹는 편이라 시도 때도 없이 먹으면서 (키운) 몸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삼성생명은 개막 4연패의 여파로 아직 BNK(11승3패), 우리은행(10승4패)에 이은 3위(8승6패)다. 이해란은 “시즌 초반 때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무리한 슛도 꽤 있었고 원하는 플레이가 안 나왔다. 욕심이 과했다”고 돌아봤다.이해란은 개막 첫 4경기 평균 득점 9.8점, 리바운드는 3.3개에 머물렀다. 이해란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굴뚝같았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실수가 나오면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너무 보여주려 하기보다 팀을 믿고 받아먹는 득점, 궂은일부터 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했다.이해란은 이후 10경기 평균 13.9득점, 6.1 리바운드로 팀 공격력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 이해란은 “초반에 ‘이겨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게 리바운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결국 내가 잘하는 받아먹는 득점부터 차근차근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득점이 나왔고 리바운드도 올라왔다”고 했다.올해 프로 4년 차로 한 단계 성장한 이해란은 올 시즌 삼성생명이 우승 전력으로 꼽히게 된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14일 신한은행전까지 프로에서 딱 100경기를 마친 이해란은 “아직도 농구할 때 여유는 없다. 알아도 모르겠고, 모르는 건 정말 모르겠다. 그래도 그동안 코트에서 흥분학 때가 많았는데 올 시즌 들어서는 전보다 많이 줄었다. 저도 자신에게 약간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입단하기 직전이었던 2020~2021시즌 우승한 이후 5-3-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두 BNK를 상대로 2, 3라운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선두 경쟁 중이다. 이해란은 “저희가 우승 후보에 들어가게 된 것도 팀원 전부가 노력해서 이뤄낸 성과”라며 “(배)혜윤 언니가 주장으로서 늘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데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미안하기도 하다. 제 득점은 늘 혜윤 언니 손에서부터 나오는 게 많아서 (패스가 오면) ‘꼭 잡아서 넣어 줘야지’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올 시즌 프로데뷔 첫 챔프전 무대를 노리는 이해란은 “언니들에게 보고 배우는 게 정말 많아 고맙다. 저는 언니들에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잘 얹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5
    • 좋아요
    • 코멘트
  • “스위트룸 무상 제공에 가족 경호까지”… 메츠, ‘1조원 사나이’ 소토 맘 잡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 계약 관련 기사에는 곧잘 ‘(뉴욕) 양키스 디스카운트’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월드시리즈 최다(27회) 우승팀인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면 몸값을 좀 적게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양키스를 떠나 지역 라이벌 팀 뉴욕 메츠와 계약한 후안 소토(26)에게는 양키스 유니폼보다 가족이 더 중요했다. 소토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950억 원)에 계약한 메츠는 13일 안방구장 시티필드에서 소토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안방구장 럭셔리 스위트룸 무상 제공 같은 계약 세부 조항을 공개했다. 소토는 가족들이 자신이 뛰는 모습을 편하게 지켜볼 수 있도록 이 조건을 요구했고 메츠도 이를 받아들였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소토는 양키스에도 비슷한 조건을 요구했지만 양키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안방구장 스위트룸이 필요하면 돈을 내고 사용하면 된다. 스위트룸 제공 여부가 계약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토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스위트룸 제공이 (메츠와 계약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면서 “메츠가 항상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와 우리 가족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신경 써주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메츠는 또 스프링캠프와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안방과 방문경기를 가리지 않고 소토의 가족에게 경호 인력도 붙여 주기로 했다. 올 시즌 초반 양키스 구단 경비원이 소토 가족의 구장 내 특정 구역 출입을 막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 소토, 왕조 구축 해달라는 메츠에 “와이 낫”

    “다 좋았는데 특히 영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50억원) 계약하고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후안 소토는 13일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소토는 지난달 메츠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제안 프레젠테이션을 듣기 위해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 있는 구단주 스티브 코언의 자택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구단은 시티 필드 정문에 구단 전설 톰 시버 동상 옆에 나란히 소토의 동상이 세워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다. 시버는 1969년 메츠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에이스다.메츠는 그 후로 1986년 한 번 더 우승했을 뿐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억만장자 코언이 2021년 구단을 인수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매년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천명했다. 코언 구단주 시대에 들어 메츠는 리그에서 선수 보수가 가장 높은 팀이 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소토는 다섯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소토의 선택은 메츠였다.소토와 코언은 플로리다의 있는 코언의 또 다른 집에서 추가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소토는 코언에게 향후 10년 동안 우승을 몇 번 기대하는지 물었다고 한다. 이날 입단식에 함께 참석한 코언 구단주는 “2~4번 정도라고 답했다”고 돌아봤다. 소토는 “구단은 나에게 이 팀에서 오랫동안 우승하며 왕조를 만들기를 바랐다. ‘안될 게 뭔가(Why not)’ 싶었다”고 말했다. 소토는 “(원소속팀이었던) 양키스나 (이번 FA 계약을 위해) 협상했던 팀 중 메츠가 가장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 만들어진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제시해야 했을 만큼 영입전이 치열했다. 보라스는 “내가 이제껏 대리했던 선수 중 (구단의) 수요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다만 ‘메츠 다음 소토가 마음에 들어 했던 팀은 어디였느냐’는 질문에는 “결혼식에서 신부 들러리에 대해 말하지 않지 않느냐”며 답변을 거부했다.보라스는 FA 협상 때 선수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에 다른 경쟁 구단이 선수에게 얼마를 제시했는지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언은 “내가 오래 전부터 인생에서 배운 게 있다면 뭔가 대단한 것을 원하면, 그것을 얻는 게 절대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원하는 것에 닿으려면 늘 ‘조금 더’ 뻗어야 한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13
    • 좋아요
    • 코멘트
  • 쇼트트랙 박지원, 월드투어 3차대회 1500m 우승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에서 3년 연속 종합우승을 노리는 박지원(28)이 이번 시즌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박지원은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SU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엄 단지누(23·캐나다)와 선두 경쟁을 벌인 박지원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차지한 뒤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단지누가 결승선 앞에서 스케이트 날을 들이밀었지만 함께 다리를 뻗은 박지원이 더 빨랐다. 박지원은 경기 후 “어제 금메달 따는 꿈을 꿨다. 꿈에서 결선을 10번은 치른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금, 금, 금’ 생각밖에 안 했는데 드디어 땄다”며 “올 시즌 최고 레이스를 한 것 같다. (마지막에 날 들이밀기를 시도한) 단지누는 다리가 정말 길다. 그래서 나도 (다리를) 100% 뻗었다. 난 (다리가) 짧다”며 웃었다. 단지누의 키는 191cm로 박지원(170cm)보다 21cm 더 크다. 단지누는 앞서 10월과 11월 자국 몬트리올에서 이어 열린 월드투어 1, 2차 대회 1500m에서 모두 우승했다. 박지원은 1차 대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고, 2차 대회에선 4위를 했다. 박지원은 1차 대회 준우승 뒤 “이번 대회는 단지누의 안방에서 열렸지만 다음 (3, 4차) 대회는 아시아(중국, 한국)에서 열려 나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4차 대회는 13∼1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박지원은 단지누에 이어 시즌 종합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2022∼2023시즌부터 ISU는 시즌 종합 랭킹 1위 남녀 선수에게 크리스털글로브를 시상하고 있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까지 두 번 모두 수상했다. 박지원은 8일 3차 대회 1000m 결선에선 레이스 도중 자리 싸움을 벌이다가 실격당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남규 딸 유예린’에서 ‘中 꺾은 유예린’으로 금의환향

    지난달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9세 이하(U-19)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단이 귀국한 1일 인천공항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유예린(16·화성도시공사 유소년팀)이다. 유예린은 ‘최강’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첫 번째와 마지막 다섯 번째 단식을 모두 잡아내 3-2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청소년선수권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 일본이 아닌 국가가 우승한 건 이 대회가 생긴 2003년 이래 처음이었다. 유예린을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났다. 유예린은 “공항에서 그렇게 많은 카메라를 본 건 처음이라 당황했다. 그래도 잘해서 신경 써주시는 것이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중국 킬러’로 떠오른 유예린은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늘 3등 했었다. 이번에도 4강에서 중국을 만나게 돼 ‘또 지겠구나’ 했다. 그런데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더니 오히려 볼이 잘 들어갔다”며 “마지막 단식 때도 부담 없이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고 했다. 유예린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56)의 딸 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딸의 귀국 현장을 찾아 꽃다발을 건넨 유 감독은 “이제 내가 유예린의 아빠로 불리고 싶다”며 웃었다. 유예린에게 아빠는 우상이자 멘토다. 자신의 탁구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아빠의 도움을 받고 있다. 유예린은 “팀 훈련이 없는 일요일은 늘 아빠랑 연습한다. 가끔 평일에도 부족하다 싶으면 ‘야간 운동 한 번만 같이 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럴 때마다 아빠가 저녁도 안 드시고 연습 파트너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버지가 지도하는 팀의 남자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유예린은 “오빠들한테 ‘센 볼’을 많이 받아 봤더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 볼을 받는 게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며 “세계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올 2월 중학교를 졸업한 유예린은 방송통신고에 진학했다. 방송통신고는 온라인 수업을 주말에 몰아서 들을 수 있어 평일엔 탁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중학생 시절에는 오전 수업을 마친 뒤 탁구 훈련을 했던 유예린은 “실업팀 언니들이랑 똑같이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유예린은 정작 탁구를 원 없이 친 올해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그는 “연습은 많이 하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동생들에게 진 적도 있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유예린은 아빠의 조언에 마음을 다잡았다. 유 감독은 “예린이가 올해 실업팀 에이스들과 경기를 하면서 많이 지니 더 힘들어했다. 예전에는 ‘그만두고 싶다’고 하면 다그쳤지만 이젠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고 얘기한다. 그 대신 계속하려면 ‘툭하면 그만둔다고 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예린은 “아빠는 600일 넘게 새벽, 야간 운동을 한 번도 안 쉬고 노력해 올림픽에서 1등 했다고 한다. 저는 그렇게 운동한 게 아직 1년이 안 된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고 요즘에는 힘들어도 끝까지 버티며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 15세, 17세, 19세 이하 컨텐더 대회 단식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성장한 유예린은 “17일부터 시작되는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언니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유예린은 “올해 1군 대표가 돼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