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요구가 커지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는 기업이 속속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업의 경영 활동이 외형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가치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워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을 얹는 기업이 늘고 있다. ○ 팬데믹 시대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는 기업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019년부터 학계, 정책 전문가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 결과를 경영 핵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의 인적 물적 역량을 동원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있다”며 “기업도 사회와 공감해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기업이 가진 자원이 한정적인 만큼 가장 시급한 문제를 찾아 기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무료 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한 점을 고려해 취약계층에 식사를 제공하며 결식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결식 줄이기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는 팬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한 영세 식당과 사회적기업에서 만드는 도시락을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영세 식당의 매출을 늘리면서 복지시설 운영 중단으로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취약계층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서울 인천 울산 등 전국 19개 지역에서 SK 멤버사 20곳 이상이 참여해 총 67만 명분의 도시락을 제공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헌혈이 줄며 의료 현장 곳곳에서 혈액이 부족해지자 SK그룹은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생명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는 SK 관계사와 구성원, 협력사,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지난해 12월부터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진행 중이다. SK는 전국 각지에서 헌혈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두 대의 헌혈버스를 제작해 기증하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헌혈 인증샷 경품 행사도 진행했다.○ 지역사회 지원하고 청년도 돕고지역사회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SKC는 전북 정읍시의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조인 정읍’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청년창업자 공간 ‘공유가게’는 지역 청년창업자의 판로를 만들어주는 공간으로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리모델링해 임차료와 정착지원금을 6개월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입점한 ‘레스토랑 22’는 지역 특산물로 만든 식사와 식료품을 선보이며 서울 성동구 성수동까지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자매결연한 전국 마을에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대학병원에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인천 울산 제주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 중심으로 조깅을 하며 폐플라스틱 쓰레기 등을 줍는 ‘산해진미 플로깅’을 진행해 총 25만 명의 시민 동참을 이끌어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부터 사업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했다. 누적 기탁금액은 총 275억 원이다. SK E&S는 2019년 ‘로컬라이즈 군산’을 기획해 민간기업 최초로 창업가 육성을 통한 도시재생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 위기에 놓인 전북 군산 지역의 창업가를 육성해 전북을 문화 관광지로 발돋움시키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국가의 미래인 청소년을 위한 기업 지원도 활발하다. 삼성은 2012년부터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교육 환경의 중학생들을 대학생 멘토와 연결해주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기존 드림클래스를 전면 개편한 ‘드림클래스 2.0’을 새로 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소통과 글로벌 역량, 소프트웨어 강좌 등을 추가로 교육 중이다. 또 개발자와 디자이너, 의사, 호텔리어 등 다양한 삼성 관계사 임직원 100명이 중학생의 진로와 생활 고민을 들어주는 멘토로 뛰고 있다. 2012년 드림클래스를 듣던 중학생이 대학생 멘토를 거쳐 201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 임직원 멘토가 된 사례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사회공헌 홍보대사인 ‘홀맨’의 굿즈를 팔아 벌어들인 수익을 기부해 결식아동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을 지원한다. 한화는 2011년부터 ‘한화 태양의 숲’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과 한국, 몽골 등에 총 8개의 숲을 조성해 약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전국의 사회복지 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기증하는 ‘해피 선샤인’ 캠페인으로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을 지역사회 발전에 활용하기도 했다. 충청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악기 교육 프로그램 ‘한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통해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물론이고 산업계 전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법인 및 지사에서 주재원들이 모두 철수 완료했으며 정부 당국도 수출입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현지에 법인이나 지사를 둔 한국 기업들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코퍼레이션,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GS건설 등 제조사와 종합상사를 포함해 10여 곳이다. 이들은 앞서 13일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령을 내린 직후 현지 주재원과 가족들을 모두 귀국 조치하거나 폴란드 등 인근 국가에 재배치했다. 현지에 법인이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 주재원 수는 10여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오리온 등 국내 기업들도 원자재 공급 차질과 내수 감소 등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10위 교역 대상 국가인 러시아와 네온(반도체 소재) 등 일부 희귀품목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에 따라 반도체업계와 국내 수출입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주요 업종 우크라이나 사태 및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서유럽과 이어지는 길목인 만큼 여러 공급망 차질이 있을 수 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물론 산업계 전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법인 및 지사에서 주재원들이 모두 철수 완료했으며 정부 당국도 수출입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현지에 법인이나 지사를 둔 한국 기업들은 삼성전자,LG전자, 현대코퍼레이션,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GS건설 등 제조사와 종합상사를 포함해 10여 곳이다. 이들은 앞서 13일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령을 내린 직후 현지 주재원과 가족들을 모두 귀국 조치하거나 폴란드 등 인근 국가에 재배치했다. 현지에 법인이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 주재원 숫자는 10여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판매 법인과 키예프 R&D센터 주재원 전원 철수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오리온 등 국내 기업들도 원자재 공급 차질과 내수 감소 등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10위 교역 대상 국가인 러시아와 네온(반도체 소재) 등 일부 희귀품목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에 따라 반도체업계와 국내 수출입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주요 업종 우크라이나 사태 및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여 본부장은 “현재까지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서유럽과 이어지는 길목인 만큼 공급망에서 여러 차질이 있을 수 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일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새 정부에 바라는 조세정책 방향으로 ‘경제성장 지원’을 꼽았다. 늘어나는 복지 수요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증세보다는 경제성장을 통한 세수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CEO 252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에 바라는 조세제도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70.2%가 ‘경제성장 지원’을 최우선 기업 조세정책으로 답했다. 사업구조 재편 지원(16.3%)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 세수 확보(6.7%), 소득 재분배(5.6%)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늘어나는 복지 수요의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경제성장을 통한 세수 증대(70.6%)가 가장 효과적이란 답변이 많았다. 재정 집행의 실효성을 높여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과 각종 비과세 감면제도 정비, 기부금 세제 지원 확대를 통한 민간 기부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장 지원을 위한 조세정책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법인세 등 기업 관련 조세의 세율을 내려야 한다는 응답이 27.8%로 1위였다. 투자와 창업을 위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경쟁국보다 과도한 기업세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탄소중립 등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선 친환경 기술 관련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과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소비에 대한 세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코로나19 피해 회복 지원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근로자를 계속 고용할 수 있도록 고용창출 유지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세금 감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저출산 고령화와 산업구조 재편으로 복지 지출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업의 꾸준한 성장이 최고의 복지정책인 만큼 기업 증세보다는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조세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차세대 성장 산업 중 하나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배터리 주문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라 배터리 업계의 타격은 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1분기(1∼3월)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배터리 관련 업체 7곳의 영업이익은 연초 전망치와 비교해 27.1%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은 19조4648억 원에서 20조5331억 원으로 전망치가 오히려 5.5% 늘어났지만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 전망이 대폭 낮아진 것이다.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연초 8495억 원에서 최근 5755억 원으로 32.3%나 낮춰 잡았다. 삼성SDI는 연초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166억 원이었지만 최근 2901억 원으로 8.3% 줄었다. 배터리 양극재 제조사인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372억 원에서 81억 원(21.8%) 적은 291억 원으로, 482억 원에서 53억 원(11.1%) 낮은 429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이익 전망치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7일 기준 니켈 가격은 t당 2만4150달러로 2만 달러 선이던 지난해 말보다 20% 이상 올랐다.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국면 등으로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며 100달러 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완성차 생산 계획도 틀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차량용 배터리 주문이 감소해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올해 하반기에나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겹치며 실적 전망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라 단기적으론 실적 악화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나랏빚의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재정점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2020년 대비 2026년 일반정부 채무비율 증가 폭이 18.8%포인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크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캐나다, 아이슬란드, 헝가리 등의 채무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정부 채무는 우리나라 정부가 발표하는 국가채무(중앙·지방정부 채무)에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더한 개념으로 국제비교에 사용된다. 한국의 일반정부 채무비율은 2020년 47.9%에서 2026년 66.7%로 오르며 채무비율 순위가 비기축통화국 17개국 중 3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비기축통화국은 달러 유로엔 파운드 등 기축통화를 법정 통화로 사용하지 않는 나라를 뜻한다. 한경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확장재정이 발생한 2020∼2021년과 2022∼2026년을 구분해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26년까지 재정지출 수준이 거의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터키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기축통화국이 정부지출을 줄이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설명이다. 한경연은 빚 증가 속도가 빠른 데다 고령화와 공기업 부채 등 재정건전성을 위협하는 불안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며 세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에 고령화로 재정지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국은 발권력을 가지지 못한 비기축통화국이므로 유사시를 대비한 재정건전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고등어나 삼겹살처럼 유증기가 많이 발생하는 요리를 하면 이를 감지한 스마트 후드가 빠르게 공기 질을 개선한다. 스마트폰으로 음성 명령을 내리면 와인냉장고의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반려견의 상태를 가전제품 스스로 감지해 음악이나 TV프로그램을 틀어주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17일 선보인 비스포크 프리미엄 제품군 ‘인피니트 라인’과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의 특징적 기능들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가 트렌디한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진 제품이었다면 인피니트 라인은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계층을 위한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을 가전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로 연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제품 소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비욘드 비스포크’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사장은 제페토 내 아바타로 직접 출연해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인피니트 라인은 비스포크 최초의 와인냉장고를 포함해 4도어 냉장고, 오븐, 인덕션, 스마트 후드, 식기세척기로 구성됐다. 와인냉장고는 최대 101병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햄, 견과류, 치즈 등을 보관하는 멀티 팬트리가 탑재됐다. 전면 도어 패널을 5가지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냉장고 디자인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비스포크 브랜드에 새로 편입된 스마트 후드는 ‘트리플 에어센서’를 탑재해 조리 중은 물론이고 24시간 공기 질을 감지해 가동된다. 삼성전자 측은 에어컨, 공기청정기와 함께 스마트 후드가 집 안의 공기 정화 시스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먼저 출시해 각광 받았던 빌트인 오븐도 인피니트 라인으로 내놨다. 이 사장은 “인피니트 라인은 타임리스한 천연 소재의 질감에 삼성 가전이 쌓아온 최고의 기술을 적용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피니트 라인이 새로 나오며 기존에 있던 고급 가전 라인인 ‘셰프컬렉션’은 사라진다. 이 사장은 “셰프컬렉션은 주방 가전 쪽만 집중했는데 앞으로 리빙 에어케어 솔루션 쪽 제품까지 (인피니트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비스포크 제품은 인피니트 라인 외에도 무풍에어컨, 그랑데AI(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24종이다. 비스포크 패널에 적용되는 ‘모닝 블루’와 ‘이브닝 코랄’ 등 5가지 색상도 추가됐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는 기존에 따로 떨어져 있던 사물인터넷(IoT) 가전 관리 기능을 6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요리, 공기 질 관리, 반려견 관리, 의류 관리, 에너지 관리, 홈 케어 등이다. 지금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내 음성인식 서비스인 ‘빅스비’를 통해 냉장고와 와인냉장고 문을 열 수 있고 스마트싱스 기능을 TV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집에 홀로 둔 반려견의 상태를 가전제품 스스로 감지해 음악이나 TV프로그램을 틀어주는 기능은 애견인들을 고려해 넣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제품을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가전의 핵심 부품인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를 평생 보증하는 등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비스포크로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비스포크 해외 시장을 기존 40여 개국에서 올해 51개국으로 확대한다. 이 사장은 “(가전제품) 매출 비중의 상당 부분을 비스포크로 채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전의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와인냉장고를 포함한 비스포크 프리미엄 제품군 ‘인피니트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집 안의 다양한 가전제품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도 공개했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사랑받아 온 비스포크 제품을 고급화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해 비스포크의 글로벌 판매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7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통해 ‘비욘드 비스포크’를 주제로 한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 “공간과 시간, 경험의 한계를 극복해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가치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공개 행사에는 비스포크 최초의 와인냉장고를 포함한 4도어 냉장고, 오븐, 인덕션, 스마트후드, 식기세척기로 구성된 프리미엄 제품군 인피니트 라인이 공개됐다. 인피니트 라인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스포크 제품을 고급화한 제품이다. 이 사장은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인 ‘셰프컬렉션’을 강화 보완해 인피니트 라인으로 편입했다”며 “최고의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포크로 처음 선보이는 와인냉장고는 최대 101병까지 보관이 가능하고 와인 종류에 따라 온도를 별도로 설정해 보관할 수 있는 2개의 공간을 갖췄다.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햄, 견과류, 치즈 등을 보관하는 멀티 팬트리도 탑재됐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문을 열 수 있고 다른 비스포크 냉장고 제품처럼 전면 도어 패널을 5가지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 역시 비스포크 라인으로 새로 선보이는 스마트 후드는 ‘트리플 에어센서’를 탑재해 조리 중은 물론 24시간 공기질을 감지해 가동된다. 고등어나 삼겹살처럼 유증기가 많이 발생하는 요리를 할 때에도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통해 빠르게 공기질을 개선한다. 삼성전자 측은 에어컨, 공기청정기와 함께 스마트 후드가 집 안의 공기정화 시스템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먼저 출시해 각광 받았던 빌트인 오븐도 인피니트 라인으로 내놨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비스포크 제품은 인피니트 라인 외에도 무풍에어컨, 그랑데AI(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24종이다. 비스포크 패널에 적용되는 ‘모닝 블루’와 ‘이브닝 코랄’ 등 5가지 색상도 추가됐다. 쿠킹과 에어케어, 펫케어, 클로딩케어, 에너지, 홈케어 등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6대 서비스를 통합한 가전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와인냉장고에 보관 중인 와인 재고관리나 누진 요금을 예방할 수 있는 자동 절전모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반려견의 상태를 감지해 음악이나 TV프로그램을 틀어주는 펫 케어 서비스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트 라인과 스마트싱스를 통해 올해 비스포크 가전 판매 국가를 기존 40여 국가에서 50여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도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 기업의 매출과 근로자 채용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환경과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사회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기업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은 실제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이런 추세에 발맞춰 사회적 기업이나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력·상생하는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 ‘미닝아웃’ 소비 늘며 사회적 기업 각광사회적 기업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인증된 사회적 기업의 수는 모두 500곳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는 지난해 7218명 늘었다. 최근 5년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사회적 기업 수는 3215곳, 고용 인원은 6만1877명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약 60%는 고령자와 장애인, 저소득자 등 취약계층이었다. 매출도 증가세다. 고용부가 2020년 사회적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사회적 기업 전체 매출액은 5조29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이처럼 사회적 기업이 각광받고 있는 데는 소비 형태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미닝아웃’ 소비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은 친환경, 취약계층 지원, 공정무역 등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면서 또 다른 ‘자기만족’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자 대기업들도 사회적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에 인적, 물적 인프라를 제공한 뒤 그 기업이 사회적으로 기여한 가치를 함께 공유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판로 열어주고 홍보도 지원SK 그룹사인 11번가는 지난해 7월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와 함께 ‘소백(SOVAC)마켓’을 열었다. 소백마켓은 소비자들이 편하게 착한 소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 기업의 제품을 쉽게 검색하고 구매하는 플랫폼이다. 매월 사회적 기업을 홍보하고 판로를 확대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장애인 인식 개선 및 장애인 고용기업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위캔쿠키’와 ‘아로마빌커피’를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은 전월 대비 100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SK스토아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사회적 가치 팀을 사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큰 홈쇼핑 판매가 어렵다. SK스토아 전 직원이 참여하는 품평회를 열어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선정하고 방송 제작, 유통, 배송 컨설팅도 진행한다. 사회적 기업의 상품 수수료율을 기존 업체의 절반 이하로 낮춰주고 시청자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에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7개의 상품을 판매해 총 거래액이 65억5000만 원에 이르렀다. SK가 설립한 구매 전문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는 사회적 기업의 소백마켓 입점을 지원하고 기업의 품질 인증과 시제품 제작 등을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행복나래의 상품MD가 유통 채널 맞춤형 상품 개발도 진행했다. 명절 시즌에는 사회적 기업 제품을 고객사 선물용으로 준비한 ‘명절 선물 기획전’도 연다. ○ LG, 삼성 등도 사회적 기업 등 지원다른 대기업들도 사회적 기업 및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는 LG전자, LG화학과 함께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돕는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281개 사회적 기업을 육성했다. LG가 지원한 160개 사회적 기업 중 현재까지 153개 기업이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G소셜캠퍼스는 초기 사업자금부터 사무실, 컨설팅, LG계열사와 협업 기회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흙살림푸드’와 스마트 분리수거함 개발 업체 ‘오이스터테이블’ 등이 LG소셜캠퍼스와 협업해 시장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의 기술 지원과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은 1년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임직원들에게는 무료 식사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244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중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원가 상승과 물류비 폭등, 세계 경기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실적 악화가 예고되고 있어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니켈과 리튬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료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둘 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떠나 자원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전 산업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들은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공급 및 수출 의존도가 크지 않지만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유 수급을 위한 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원유를 원자재로 쓰는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직접적인 원가 상승 요인이기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물류비도 부담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전자 등 전 부문에 걸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선박 부족으로 물류비 상승세는 지난해 이미 본격화됐다. 해운업계가 작년부터 발주를 늘려 이 선박들이 건조될 때까지 선박 부족 현상은 1, 2년 더 지속될 수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가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기업과 시민들의 협력을 통해 이 간극이 메워지는 사례도 많아졌다. 정부에 의존해 오던 복지 지원체계가 정부와 기업, 시민들이 서로 힘을 합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 복지 사각지대 채우는 기업들정부, 기업, 시민이 함께하는 형태로 복지 지원체계가 달라지고 있는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세상인, 취약계층 등이 복합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정부나 기업 모두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사회적 피해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란 인식이 커졌다. 사회 각 주체들이 연대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배경이다. 기업과 정부, 시민이 함께 복지 지원을 위해 자원과 역량을 모으는 대표적 단체가 ‘행복얼라이언스’다. 결식아동 해결을 위해 후원해 온 SK가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면 문제 해결이 더 빨라질 것이란 기대로 2016년 주축이 돼 결성한 사회공헌 네트워크다. 14일 행복얼라이언스에 따르면 현재 106개 기업과 36개 지자체, 10만6000명의 개인이 이 네트워크에 참여 중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SK 멤버사들은 물론 포스코, 요기요, 하나은행, SM엔터테인먼트 등이 활동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금 기부와 임직원 봉사활동, 현물 기부, 홍보 등 다양한 형태로 행복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중이다. 인천 남동구와 경기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 대구 북구 달서구 중구 서구 수성구, 부산 강서구 북구 금정구 등 부산 16개 구군 등 지자체도 참여한다. 지자체는 복지 물품 전달 및 관리를 담당한다. 시민들은 소액 기부 및 자원봉사, 복지 홍보 챌린지 등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다. 임은미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 실장은 “서로 다른 전문성이나 자원을 가진 주체들이 하나의 사회 문제에 집중해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높이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식아동 ‘제로’에 집중행복얼라이언스가 진행하는 복지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선택과 집중’이다.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한 복지 활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해 가장 중요한 복지 ‘구멍’부터 완벽하게 채워나가자는 취지다. 현재 행복얼라이언스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결식아동이다. 정부로부터 급식을 지원 받는 결식아동은 전국적으로 약 31만 명에 이른다. 행복얼라이언스는 최소한 아이들이 끼니는 거르지 않는 ‘결식제로’를 목표로 ‘행복 두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결식우려 아동들은 현재 복지체계로도 지자체의 식사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아이들이 하루 1끼의 지원만 받는다는 점에 행복얼라이언스는 주목했다. 행복 두끼 프로젝트는 이처럼 하루 1끼만 지원받는 아이,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하게 된 아이 등을 발굴해 식사를 제공한다. 갑작스러운 부모의 이혼이나 사고, 부모의 주말 맞벌이로 인한 돌봄 공백 등으로 발생하는 식사 공백을 채워주는 것도 행복 두끼 프로젝트의 몫이다. 갑자기 돌봄 공백이 생긴 아이들이 정부의 급식 지원 대상이 되기 전까지 식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올해 2월까지 행복 두끼 프로젝트가 발굴해 새로 식사를 지원하고 있는 결식아동은 2400명으로, 총 지원 식수는 42만 식에 이른다. ○ 주거 및 생필품 지원도식사 지원과 연계한 다양한 추가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며 아동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을 고려해 행복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이 가구를 교체하거나 도배와 장판 시공을 지원하고 있다. 가령 SK매직이 전자레인지와 공기청정기를, 일룸과 이브자리가 가구와 이불 세트를 지원하는 식이다. 비타민과 영양간식, 손소독제, 여성용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와 기초 생활필수품을 담은 ‘기초생필품 패키지’도 전달하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처럼 기업과 지자체가 협력한 복지 지원 활동 외에 개별 기업 차원에서의 후원 및 지원도 여전히 활발하다. 삼성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300억 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가 누적된 의료진을 위한 비타민과 유산균을 지원했다. 한여름 밀폐된 방호복을 입고 진료하는 의료진을 위해 냉각효과가 있는 쿨링 의류 3060벌을 지역 거점 병원 의료진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LG는 코로나로 생활이 어려워진 취약계층의 생계비 지원과 주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12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 외에도 생활필수품 및 방한용품과 가전제품 등을 저소득 가정 및 홀몸노인에게 지원했다. 한화는 2003년부터 이어져 온 이웃사랑 성금액을 지난해 전년 대비 10억 원 늘어난 40억 원으로 확대해 기부했다. 한화는 시각장애인에게 새해의 기쁨을 알리기 위한 ‘한화 점자달력’도 제작하고 있는데 지난해 5만 부를 포함해 누적 발행부수는 약 84만 부에 이른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대표소송을 수탁자책임위원회(수탁위)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철회된 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관계 부처 등에 재계 의견을 전달하겠습니다.”(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이달 2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주주 대표소송의 결정 주체를 수탁자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이 논의된다. 기금운용위원회를 앞두고 기업들 사이에선 대표소송 결정의 책임을 수탁위에 넘기면 소송 오·남용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재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 안팎에선 25일 기금운용위에서 개정이 보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반(反)기업 정서를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다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내심 안도하면서도 정부나 국민연금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주주 대표소송은 기업의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경영진의 경영 활동에 대해 소송을 거는 제도다. 경영과 관련한 결정이 회사에 손해를 입힐 경우 주주들이 소송을 통해 손해액을 만회하는 구조다.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국민연금은 주주 대표소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변경해 왔지만 아직 대표소송을 제기한 적은 없다. 기업들 역시 대표소송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건 아니다. 대표소송의 취지엔 동의할 수 있지만 소송의 권한을 자문기구 격인 수탁위에 넘기는 게 정당한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소송에 나설 경우 주주의 이익이나 기금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송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지만 기금 운용과 관련이 없는 수탁위의 경우 소송 결정에 외부 요인이 개입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수탁위 지침을 개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만도 있다. 유가 급등과 공급난으로 경영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재계의 우려를 뒤로하고 대선 전 굳이 지침을 바꿀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면 위원들이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며 “그래서 대선 전 지침을 바꿔 대표소송을 진행하려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아직 위원들의 임기가 남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법으로 보장된 주주의 권리를 통해 주주 가치를 회복하려는 시도는 존중돼야 한다. 회사 임직원이 기업에 손해를 입혔는데 회사가 미온적이라면 주주가 대신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도 보장받아야 한다. 다만 기업들은 주주인 국민연금이 직접 책임 의식을 가지고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대표소송을 결정하길 바라고 있다.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담보로 한 소송의 권한과 책임을 분리하지 말자는 취지다. 소송을 제기하기까지의 과정이 명확해야 소송 후에도 대표소송이 포퓰리즘의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이 줄어들 수 있음을 정부와 국민연금 측은 명심해야 한다. 송충현 산업1부 기자 balgun@donga.com}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사진)이 “(현 정부는) 너무 노조 편향적”이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현 정부의 정책을 평가해달란 질문에 “노동문제에 있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재계의 우려에도 최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도입되는 등 문재인 정부 들어 노조 친화적인 정책들이 쏟아져 나온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지금 노조는 기업보다 훨씬 힘이 센 부분도 있다”며 “형평에 맞게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노조는 정치화돼 있는데 노조가 정치화되면 건전한 노사관계 성립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차기 정부에도 “노사 문제와 관련한 제도를 선진화해 기업들이 더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손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경총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전경련과 경총이 힘을 합하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회원사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며 두 단체를 통합해 연구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손 회장은 “기업인을 너무 홀대하고 경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기업인에게 처벌이라는 막중한 부담을 주면 기업가 정신이 꽃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주주대표소송의 결정 주체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보류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철회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이달 25일 기금운용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소송 주체의 수탁위 일원화 방안이) 공식적으로 철회된 건 아니다”라며 “관계부처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알릴 것”이라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사진)가 삼성전자의 북미지역 대외업무 총괄을 맡는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 및 경제안보 강화로 기업들의 대미 소통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중량감 있는 인사를 대외 총괄로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퍼트 전 대사는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의 북미 총괄 대외협력팀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직급은 부사장으로 알려졌다. 북미 대외협력팀장은 삼성전자 외국인 임원 1호였던 데이비드 스틸 부사장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일했던 자리다. 리퍼트 전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정부 때 국방부 아태 안보담당 차관보와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거쳤고,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자녀에게 ‘세준’ ‘세희’라는 이름을 지어줄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S펜을 처음으로 갤럭시S 시리즈에 내장한 모델을 내놨다.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의 통합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재편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S22, S22 플러스, S22 울트라)를 공개했다. 갤럭시 탭S8 시리즈(탭S8, 탭S8 플러스, 탭S8 울트라)도 함께 선보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2 시리즈는 혁신적인 카메라와 역대 최고 성능으로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특히 갤럭시 S22 울트라는 갤럭시 노트의 가장 사랑받는 기능을 결합해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갤럭시 노트에 적용되던 S펜을 최초로 내장한 S22 울트라 모델이다. S펜은 ‘노트 골수팬’을 낳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기능. 삼성전자는 기존의 S펜보다 반응 속도를 단축해 역대 S펜 중 가장 빠른 필기가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좌표 예측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글쓰기 방향을 예측하고 총 88개 언어로 쓰인 손 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카메라 기능도 강력해졌다. S22와 S22 플러스는 전작 대비 약 23% 큰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낮은 조도에서도 색상과 디테일을 극대화하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제공한다. S22 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광학 3배 및 10배의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4개를 장착했다. 화면 안의 사람들을 10명까지 자동 추적해 초점을 맞춰주는 등 자동 프레이밍 기능도 진화했다. 4nm(나노미터) 프로세서를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탑재해 업무 성능을 높이고 네트워크 동작 분석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해주는 기능도 담았다. 스마트폰 최초로 코닝의 강화유리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플러스’를 스마트폰 앞뒷면에 사용하고 강도를 높인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친환경 소재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지구를 위한 갤럭시’에 발맞춰 폐어망 소재를 약 20% 함유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내부 소재로 활용했다. 포장 부피도 전작 대비 19% 줄였다. 노 사장은 “삼성은 모든 이들이 기술 발전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품과 파트너십의 개방형 생태계, 그리고 지구의 자원을 고려한 순환경제를 통해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꾀했다”고 말했다. S22 시리즈는 25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14∼21일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가격은 S22 99만9900원, S22 플러스 119만9000원, S22 울트라 145만2000∼155만1000원이다. S펜을 내장하고, 부품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격대는 전작 수준을 유지했다. 기존 노트 시리즈 유저를 끌어들이고 애플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언팩에서는 갤럭시 탭 시리즈 최초로 14.6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탭S8 울트라를 포함한 탭S8 시리즈도 선보였다. 영상 시청에 최적화한 태블릿을 선보여 그간 아이패드가 주도해 온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면서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정부가 권고하는 수준보다 한층 강화된 자체 방역 지침을 마련해 사업장 내 무더기 확진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사업)은 9일 대면 회의와 대면 교육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강화된 거리 두기 지침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지난해 10월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대면 활동을 재개한 지 5개월 만이다. 임직원들의 출퇴근이 특정 시간에 몰리지 않도록 부서별로 시차를 두고 사업장에 나오도록 하는 출퇴근 시차제도 시행한다. SK는 계열사별로 설 연휴 이전 신속항원진단키트를 배포한 뒤 일단 13일까지 전원 재택근무를 유도했다. 출근이 꼭 필요한 사람은 상급자 결재 및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도 7∼18일 2주 동안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올렸다. 외부 미팅이 불가피할 경우 미팅 후 3일간 사무실로 나오지 않는 재택근무를 필수 조건으로 붙였다. GS건설은 부서별로 A, B조로 나눠 격일 재택근무를 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현대건설도 직원 50%가 재택근무를 하는 기존 방침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LG, 현대중공업, 한화, CJ 등 ‘위드 코로나’에 맞춰 재택근무 비율을 30%대로 유지하던 기업들도 최근 일제히 50% 이상으로 올려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지난해 12월 국내 30여 개 기업들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과징금 내역 등을 스스로 정리해달라는 국민연금의 공문을 받았다. 구체적인 위법 사실과 손해발생액 등을 포함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만한 징계 사실을 적어달란 요구였다. 기업들 사이에선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주주대표소송을 본격화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왔다.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말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주대표소송의 결정 권한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에 일임하는 내용이다.재계에서는 주주대표소송의 결정 주체를 수탁위로 일원화하는 것이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에 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주주대표소송을 포함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소송결정권의 수탁위 일원화가 논란의 핵심 현재 국민연금의 주주대표소송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대표소송의 결정 권한을 기금운용본부가 아닌 수탁위가 도맡는 게 정당하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주주대표소송은 원칙적으로 기금운용본부가 소송을 결정하고 판단이 곤란한 경우에만 수탁위에서 결정하게 했다. 하지만 지침이 현안대로 개정되면 수탁위가 소송 개시 여부를 전담하게 된다. 기업들은 국민연금법상 수탁위는 기금운용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 사항을 사전에 검토하는 자문 역할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금운용을 책임지는 기금운용본부가 사회적 논란이 예상되는 주주대표소송을 직접 결정하지 않고 자문기구인 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주주대표소송은 투자대상 기업의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진행할 수 있다. 사실상 경영활동에 대한 모든 결정이 소송 대상에 포함되는 셈이다. 수탁위가 소송 결정권을 가질 경우 소가 남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게 이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주주 이익이나 기금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에 소송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반면 기금운용과 관련이 없는 수탁위는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수익률 고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소가 남발되면 연기금과 기업은 물론 연금 가입자인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피해를 미칠 수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국민연금 대표소송, 바람직한가’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소송에서 질 경우 장기간에 걸친 소송 비용으로 기금의 주인인 국민만 피해자가 된다”고 했다. 이어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소송 자체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주가가 떨어져 기업과 연기금 모두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퓰리즘식 소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처음 대표소송을 낸다면 아마 대기업 중 가장 덩치가 큰 곳부터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기업 경영 참여 강화하는 국민연금 국민연금의 주주 대표소송은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가 도입되며 추진이 본격화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전 국민연금은 중립투표 등으로 의결권을 소극적으로 행사해 왔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기업의 운영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며 주주와 기업의 이익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며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됐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국민연금은 2019년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반대 표명 등으로 본격적으로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섰다. 당시 대한항공 지분의 11.56%를 가졌던 국민연금은 수탁위 자문을 거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자본시장법 개정 등으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길이 확대됐고 올해부턴 주주대표소송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주대표소송 대상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에 과거 재직했거나 현재 재직 중인 이사, 감사, 업무 관여자 등이다. 회사 임직원이 기업에 손해를 끼쳤는데 회사가 피해 복구에 미온적일 경우 주주가 기업을 대신해 해당 임직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형태다. 주주가 승소하면 기업이 손해를 배상받는다. 아직 국민연금이 대표소송을 제기한 적은 없다. 기업들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에 주주대표소송 등 경영활동에 대한 직간접적 관여가 많아질수록 기업경영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걱정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 규모 917조8000억 원 중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17.9%인 163조9000억 원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이른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상장사 수는 261개로, 이 중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곳은 9개, 2대주주인 곳은 208개다. 주주대표소송이 그동안 문제가 돼 온 오너 리스크나 기업 불법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수탁위가 정치 사회적 이해관계 및 여론에 따라 소송을 결정할 것이란 비판은 근거가 없다”며 “국민연금은 주주대표소송을 통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한 공언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 정부 직접 운영하는 구조 주주대표소송의 결정 주체가 누가 될지 여부와 무관하게 소송이 남발되지 않도록 명백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송을 결정할 때는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명백한 범죄행위에 대해서만 소를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연기금처럼 국민연금에 대한 정부의 입김과 과도한 의결권 행사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외 연기금의 경우 기업 경영에 대한 지나친 간섭을 막기 위해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장치들이 마련돼 있는데 한국은 오히려 이를 풀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후생연금의 경우 단일기업 발행주식에 대한 투자 한도를 기금의 5% 내로 제한하고 기업별 주식 보유 지분 한도도 5%를 넘기지 못하게 했다. 주주권을 직접 행사하는 것도 금지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정부가 기금을 직접 지배하지만 기업별 보유 지분 한도를 5%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은 정부가 기금 조성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부 지배 하의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는 유일한 경우”라고 말했다. 해외 연기금은 지배구조를 개혁하며 수익률 제고에 힘쓰는 반면 국민연금은 오히려 기업에 대한 지배력만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광 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는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할 이유가 생기더라도 완전히 독립된 주체가 전문성을 갖고 개입해야 한다”며 “정부 입김이 그대로 반영되는 지금 구조는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 주주대표 소송 ::회사 경영진이 회사에 손해를 입힌 경우 소액주주가 회사를 대표해 이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송충현 산업1부 기자 balgun@donga.com}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업종별 매출액 순위로 경쟁하는 가상 기업 올림픽을 치를 경우 한국이 종합순위 9위를 기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은메달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메달권에 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21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을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경쟁력 수준을 분석해 보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전경련이 글로벌 500대 기업의 업종별 매출액 1∼3위 기업에 금, 은, 동메달을 가상으로 부여한 결과다. 총 20개 종목에 31개국이 출전했고, 한국은 은메달 1개로 9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총 15개 기업이 경쟁한 ‘기술’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의 1위와 3위는 각각 미국 애플과 알파벳(구글)이었다. ‘의류’ 부문에선 프랑스 크리스찬디올이 1위, 미국 나이키가 2위에 올랐다. ‘자동차’ 부문에선 일본 도요타가, 독일 폭스바겐과 다임러가 금, 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종합 1위는 금 8개, 은 8개, 동 7개를 쓸어간 미국이었다. 중국이 금 6개, 은 6개, 동 5개로 종합 2위였다. 일본은 프랑스와 함께 공동 4위였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업종별 매출액 순위로 경쟁하는 가상 기업 올림픽을 치를 경우 한국이 종합순위 9위를 기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은메달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메달권에 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21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을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경쟁력 수준을 분석해 보니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전경련이 글로벌 500대 기업의 업종별 매출액 1~3위 기업에 금, 은, 동메달을 가상으로 부여한 결과다. 총 20개 종목에 31개국이 출전했고, 한국은 은메달 1개로 9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총 15개 기업이 경쟁한 ‘기술’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의 1위와 3위는 각각 미국 애플과 알파벳(구글)이었다. ‘의류’ 부문에선 프랑스 디올이 1위, 미국 나이키가 2위에 올랐다. ‘자동차’ 부문에선 일본 도요타가, 독일 폴크스바겐과 다임러가 금, 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전년 대비 순위가 오른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 한국전력, 한화, KB금융,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9개였다. SK, 포스코, 현대모비스, CJ는 전년 대비 순위가 하락했다. 종합 1위는 금 8개, 은 8개, 동 7개를 쓸어간 미국이었다. 중국이 금 6개, 은 6개, 동 5개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이어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싱가포르, 스위스가 한국보다 높은 순위였다. 글로벌 500 기업올림픽에 이름을 올린 기업 수로는 중국이 135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122개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15개 기업이 출전했다. 대표 기업들의 매출액 합계는 미국이 9조650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8조9246억 달러로 2위였다. 일본은 2조9431억 달러로 3위, 한국은 8044억 달러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500 기업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기업은 27개였다. 미국은 테슬라와 넷플릭스를 포함한 8개 기업이 새로 출전했다. 중국은 16개 기업이, 독일과 네덜란드, 싱가포르도 각각 1개씩 새로운 출전기업이 나왔다. 반면 한국은 2019년 LG화학이 ‘신인’ 기업으로 출전한 뒤 아직 추가된 기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의 전체 매출액이 성장하는 등 나름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규제로 신산업 분야의 대표선수가 발굴되지 못했다”며 “기업형 벤처캐피털 관련 규제 등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기업들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인력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연봉 인상과 다양한 복지 혜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생 스타트업도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혜택을 내세우고 있고 대기업도 인력을 지키기 위해 성과급 인상이나 파격 제도 도입 등에 나서고 있다. SW 개발자나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혜택이 집중되면서 임금 근로자들의 임금 격차도 벌어지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플랫폼 직방은 지난달 말 채용공고를 내면서 신입 개발자에게 초봉 80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다.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이 5000만 원 중반대이고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자 초봉도 5000만∼6500만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개발자 연봉 인상 경쟁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쿠팡이 신입 개발자에게 최고 연봉 6000만 원을 제시하자 넥슨, 크래프톤 등 게임사들이 앞다퉈 신입 초봉 6000만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말엔 당근마켓이 초봉을 6500만 원으로 올리고 스톡옵션까지 제시했다. 여행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는 리드(팀장)급 개발자에게 연봉 외에 사이닝 보너스 4000만 원과 스톡옵션 최소 6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제도를 뒤집는 시도도 이어진다.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아예 직원들이 스스로 보상체계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경력 개발자와 데이터 직군 입사자가 연봉과 상여금, 입사 격려금을 스스로 정해 회사에 제안할 수 있다. 추후 이직을 염두에 두고 연봉을 올려 몸값을 높일 수도 있고 반대로 연봉을 낮추고 상여금을 높여 그해 받는 총액을 올릴 수도 있다. 직방은 직원들이 해외 여행지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하는 ‘워케이션(일+휴가)’을 도입하고 해외 근무 시 체류비 지원도 약속했다. 대기업들도 인재 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 CNS는 지난달 기존 직원에게 기본급 24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일부 신입 개발자에겐 1000만 원 안팎의 성과급을 줬다. 평사원들이 평일에 회사 임원의 골프회원권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회사 인근 고급 호텔 숙박권과 주말용 전기차를 확보해 직원들에게 무료 제공한다. 포스코IC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보유자에게 별도의 ‘핫스킬 수당’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해외법인 근무, 사내 FA(Free Agent)제도 도입 등 근무여건 개선을 포함한 인사혁신안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개발자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는 물론이고 기존 서비스 유지·관리에도 우수한 개발자 인력이 계속 필요한데 유통, 금융, 모빌리티 등 다른 산업의 개발자 수요도 커지면서 쓸 만한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배터리 전문인력 등에서도 인재 확보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과 SK하이닉스는 연초부터 기본급의 300% 특별성과급을 앞다퉈 지급하고 연간 초과이익을 나누는 성과급도 연봉의 50% 수준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부터 세 자릿수 이상의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하면서 반도체 인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기본급의 850%, 4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인력 쟁탈전이 특정 분야의 임금 인상을 이끌면서 업종 간의 임금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내놓은 ‘한-일-유럽연합(EU) 업종별 임금수준 국제비교’에 따르면 고임금과 저임금 업종 간 격차는 한국이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자료 입수가 가능한 EU 15개국과 일본을 한국과 비교했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가 힘든 미국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비교 대상 국가에서 임금이 높은 직종은 금융 및 보험업과 과학·기술 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이었다. 하위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이었다. 한국은 상위 업종과 하위 업종 간 임금 격차가 일본, EU에 비해 컸다. 국가별 임금 수준 1위 업종의 임금을 ‘100’으로 놓았을 때 EU 임금 최하위 업종은 41.4, 일본은 55.5였다. 반면 한국의 임금 최하위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은 36.7에 그쳤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