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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정글에 사는 20대 원주민 여성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채널을 구독하는 팔로워만 600만 명이 넘는다. 이 원주민은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끊기자 틱톡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브라질 열대우림 아마존 강변에 사는 타투요족 ‘쿤하포랑가 타투요’(22·여)를 소개했다.타투요족은 배를 타고 아마존을 찾는 관광객에게 수공예품을 팔며 생활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됐다.삶이 지루해진 이 여성은 공예품을 팔아 모은 돈으로 아이폰7을 구입해 심심풀이로 틱톡에 짧은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아마존 외딴 마을에 거주하는 원주민의 일상을 보여주는 게 전부지만, 반응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특히 그가 애벌레 먹는 모습은 인기 폭발이었다.틱톡 계정을 개설한 지 18개월 만에 팔로워가 600만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세계 네티즌들은 아마존 정글의 평범하지 않은 여성의 모습에 환호했다.아마존 원주민에게는 평범한 음식인 ‘애벌레 먹방’을 올릴 때마다 조회 수가 최소 100만 회를 넘었다. 가족이 애벌레를 먹는 모습은 67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당신들은 진짜로 애벌레 먹냐?”고 물었고 쿤하포랑가는 “당연히 우리 부족은 애벌레를 먹는다. 보고 싶냐?”며 먹방을 선보였다.현재 이 부족은 2018년 설치한 위성안테나로 인터넷을 쓰고 있다. 매월 미화로 67달러(약 7만8000원)를 납부하고 있다.이처럼 디지털 문화가 아마존 부족에게까지 뻗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족 추장인 쿤하포랑가의 아버지는 딸에게 “조심하라. 우리에게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고 한다.인터넷 요금도 근심거리다. 주 수입원이 끊어진 상황에서 틱톡 활동이 즉각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계속 오지 않으면 인터넷을 끊어야 할 수도 있다.그러나 소셜미디어가 위기에 처한 아마존 원주민 문화를 외부에 알려 더욱 보호하게 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데 부족이 동의했다고 한다.WP는 “소셜미디어가 디지털미디어의 최종 경계선인 아마존 열대우림에 도달함에 따라, 지리적으로 막혔던 장벽을 없애고 원주민 생활에 전례 없는 창을 열었다”며 “언론인, 환경운동가, 인류학자들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 방식으로는 최초의 소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호주에서 60대 탈옥수가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다가 탈옥한 지 29년여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차라리 감옥생활이 낫겠다는 판단에서다.16일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의 디와이 경찰서에 다코 데직(64)이라는 남성이 찾아와 자수했다.그는 무려 29년 넘게 잡히지 않던 탈옥수였다.데직은 대마초 재배 혐의로 징역 3년 6월 형을 선고받고 그레프톤 교도소에 복역하던 중 수감 13개월째인 1992년 8월 1일 탈옥했다.당시 그는 줄톱과 절단기로 쇠창살을 잘라내고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다.NSW주 경찰은 광범위한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그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데직은 시드니 북부 해안으로 도주해 수리공 일을 하며 지금까지 숨어 지냈다.그러다가 최근 코로나 여파로 일감이 끊겨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결국 집세를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셋집에서 쫓겨났고 해변에서 기거하는 노숙자가 됐다.해변에서 잠을 자던 데직은 ‘노숙자로 사느니 감옥생활이 더 낫겠다’고 판단해 결국 자수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NSW주 경찰은 데직을 ‘탈옥’ 혐의로 기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박근혜 정부 당시 불법사찰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징역 1년이 확정됐다. 국정농단을 방조한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6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 전 수석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대법원은 “피고인이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과 공모해 추 전 국장의 직권을 남용, 국정원 직원들에게 청와대 특별감찰관과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정보를 수집·보고하도록 했다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소사실만 유죄로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우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비리행위를 인지하고도 감찰하지 않고, 오히려 은폐에 가담하는 등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또 추 전 국장에게 김진선 전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의 동향 파악을 지시하는 등 불법사찰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추 전 국장에게 자신을 감찰 중인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뒷조사해 보고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도 있다.1심에서 국정농단 방조 혐의는 징역 2년6개월, 불법사찰 혐의는 징역 1년6개월, 총 4년을 선고 받았다.2심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했고, 불법사찰 혐의 중 일부만 인정해 징역 1년으로 감형했다.2심은 국정농단 방조 혐의에 대해 “최 씨 등의 비위 행위 감찰은 민정수석으로서 피고인 행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보인다”며 “당사자인 대통령이 별도 지시를 않는 이상 적극 감찰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봤다.김진선 전 위원장 사찰 혐의에 관해선 “추 전 국장의 권한을 남용하게 한 것”이라며 1심 무죄 판단과 달리 유죄 판결을 내렸다.이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방해한 혐의는 “감찰 요건이나 절차의 적법성 등에 의문을 갖고 한 정당한 방어권 행사 등으로 볼 수 있을 뿐”이라며 “직무수행의 공정성·적정성을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 판결했다.공정거래위원회에 CJ E&M을 고발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 역시 “당시 민정비서관이던 우 전 수석의 일반적 직무 권한에 속하고, 직권 행사의 동기 내지 목적이 부당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 판단했다.문화체육관광부 특정 공무원에게 좌천성 인사 조치를 내리도록 압박한 혐의와 관련해서도 “우 전 수석의 독단 결정이 아닌 인사권자인 대통령 지시에 의한 것으로 표적 감찰로 보기 어렵다”고 1심 무죄 판단을 유지했다.국정감사 불출석 관련 혐의는 적법한 출석 요구가 전제되지 않았다며 1심 유죄 판단을 뒤집었고,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는 “적법한 고발로 볼 수 없다”고 1심과 같이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진보성향 교육감, 정부 산하 과학 단체 회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 사찰 혐의, 문체부 간부 8명 세평 수집 혐의는 모두 무죄 판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하철 좌석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던 무리 중 한명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다른 여성 승객에게 욕설과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15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에서 술 마시던 남자에게 마스크 쓰라고 요구했다가 맞았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글쓴이 A 씨는 “한국인 남자 1명, 외국인 남성 1명, 한국인 여자 1명이 지하철 안에서 캔맥주를 마시면서 영어로 떠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주의를 주자 외국인 남성은 곧바로 맥주캔을 내려놨으나, 한국인 남성은 “그런 법이 있으면 보여 달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A 씨가 “됐고 마스크나 써라. 지하철 안에서 뭐 하는 거냐”고 하자 상대 남성은 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욕설을 내뱉었다는 주장이다. A 씨는 ‘객실에서 맥주 마시는 사람이 있다’며 민원을 접수했고, 다음 정차역에 역무원들이 도착해 맥주를 마신 무리와 A 씨가 함께 내렸다. 이때 무리 중 한국인 남성이 A 씨의 명치를 발로 걷어차고 맥주캔을 바닥에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A 씨도 같이 팔을 휘두르다 접촉이 있었고, 남성은 다시 한번 발길질을 했다고 했다. 성희롱도 했다고 주장했다.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상대 남성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폭행 사실도 부인했다고 한다.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청역 인근 지하철에서 발생했다. 강남경찰서는 두 사람을 쌍방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추후 A 씨와 B 씨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고(故) 조용기 목사 조문 첫날인 15일 빈소가 차려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는 가장 이른 시각인 오전 8시경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지사는 방명록에 “성전식탁에서 뵈온 목사님의 함박웃음을 기억합니다. 주님의 품안에서 안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목사님”이라고 남겼다.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이름을 남겼다. 별도의 문구는 덧붙이지 않았다.홍준표 의원은 “편안하게 가십시오. 하나님 곁으로”라고 썼다.유승민 전 의원은 “조용기 목사님께서 하느님의 품에서 영면하시길 기도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폭포같은 말씀으로 한국 기독교 부흥을 이끄신 조용기 목사님의 사역을 깊이 기립니다”라고 작성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로 이어진 목사님의 선한 영향력,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민주당 경선에서 최근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는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이 너무 큽니다. 천국에서도 국민을 위해 기도해 주시옵소서”라고 방명록에 기록했다.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경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기 목사는 전날 오전 7시13분경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해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북의 한 정신병원에서 50대 환자가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삭제한 병원관계자도 송치됐다.15일 전북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 씨(50대)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7월 자신이 입원해 있던 전북의 모 정신병원에서 병실에 혼자 있는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병원에는 간호조무사 등 4명이 있었지만, A 씨가 여성 환자 병실에 들어간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으로 전해졌다.사건 이후 A 씨는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경찰은 정신병원 관리자 B 씨(40대)도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B 씨는 사건이 발생한 뒤 관련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B 씨는 CCTV를 고치려다가 실수로 지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영상을 지우려면 두 차례 삭제 버튼을 눌러야 하고 특정 영상만 사라진 점으로 미뤄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경찰은 또 병원 소재지 지자체에 해당 병원이 환자 성폭행 사건을 알고도 신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냈다.경찰 관계자는 “삭제된 영상을 복원하는 등 범행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넘겼다”고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에서 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유죄판결을 내린 판사를 공격하려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12일 CNN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록스버러 퍼먼 카운티 법원에서 재판을 받던 크리스토퍼 토마스 본(35)이 유죄 판결을 받자 소리를 지르고 의자를 던지며 판사석으로 달려들었다.본은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법정 경찰관 두 명 중 한 명의 권총을 뺏으려고 시도했다.그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고, 곧바로 듀크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제압하던 경찰관도 한 명은 손뼈가 골절되고 다른 한 명은 목과 머리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본은 월마트에서 한 여성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60대 여성의 머리를 때리며 담배를 사오라고 강요한 10대 무리 중 1명이 ‘퇴학’이 아닌 ‘자퇴’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한 매체에 따르면 경기도 여주의 모 고등학교는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자교의 A 학생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일 학생생활교육위원회를 열었다.위원회에는 전체 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퇴학’ 결정을 내렸다.그러나 A 군이 ‘학업의사 없음’으로 자퇴서를 제출하면서 이 학생은 최종적으로 퇴학 처분이 반려되고 자퇴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학생이 퇴학을 당하면 징계기록이 남지만 자퇴하면 징계기록이 남지 않는다. 앞서 지난달 25일 A 군 등 10대 청소년 4명이 여주시 홍문동의 한 거리에서 60대 여성에게 담배를 사오라며 머리를 수 차례 때리고 조롱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다.한 학생이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며 상황을 주도했고 다른 학생들은 이를 지켜보며 웃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1명을 추가로 입건해 5명을 수사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건에 가담한 학생들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까지 1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남 창녕군청 청원경찰이 만취 음주운전으로 자전거를 들이받은 후 도주했다가 자수했다. 자전거 운전자는 사망했다. 함안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40분경 함안 칠원읍 소재 한 골프장 앞에서 편도 3차로를 운행하던 A 씨(50대 중반)가 SM3 승용차로 앞서가던 자전거를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자전거 운전자 B 씨(50대 초반 직장인)가 병원으로 후송 중 숨졌다.B 씨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 1명과 자전거를 타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B 씨와 거리를 두고 앞서 달리던 일행은 사고 확인 후 경찰과 119 구급대에 신고했다.A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50분 뒤 돌아와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던 경찰에 자수했다.현행범으로 체포된 A 씨는 음주측정 결과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창녕군청 소속 청원경찰로 확인됐다.경찰은 A 씨가 사고를 내고 조치도 없이 도주한 혐의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정글에 41년간 고립된 채 살면서 세상에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베트남 남성이 문명사회로 들어온 지 8년 만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실판 타잔’으로 불리던 호 반 랑이 간암을 앓다가 52세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불면증과 향수병으로 정글을 그리워하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랑은 베트남 전쟁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1972년 정글에 정착했다. 전쟁통에 가족 일부를 잃은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아버지는 당시 아기였던 랑을 데리고 점점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숲속에서 사냥을 하며 문명과 동떨어진 채 살던 랑은 2013년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발견 당시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그는 불혹이 넘었음에도 여성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아버지가 여성에 관해 설명해 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를 대한 주변 사람들은 랑이 여성과 남성의 근본적인 차이점 조차 알지 못했고, 많은 사회적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명사회로 돌아오게 된 랑은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정글로 다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정글이 위험하다며 마을에 정착하게 했다.2017년 아버지가 고령으로 숨지자 랑은 마을 끝 산자락에 홀로 움막을 짓고 살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했고 간암 판정을 받았다.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던 랑은 결국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유족은 “평생 그리워하던 정글에 대한 향수병을 이제야 멈추고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을 마친 홍준표 의원이 10일 “26년 정치하면서 대통령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하며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공천관리위라면 이해가 가지만 공천이 아닌 경선관리위에 불과하다. 세 명 면접관 중 두 명을 반대진영 사람을 앉혀 놓고,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런 행사는 더 이상 참여하기 어렵다. 대통령 선거는 전국을 돌아다녀야 하는 선거다. 지방 일정 분주한 후보들 발목 잡는 이런 행사는 더 이상 자제해 주시라. 토론 없는 경선 관리는 무의미한 경선관리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선 경선 후보 6명을 대상으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을 진행했다. ‘국민 면접관’이 후보에게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면접관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였다.유승민 전 의원도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런 면접방식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후보들에 공평한 시간을 주고 자유롭게 묻고 대답하는 게 제일 공정한 방식”이라며 “수많은 공약을 발표했는데 여가부만 갖고 시간을 다 끌었다. 조금 어이가 없다”고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 인근의 지상 환기구에서 20대 청년이 작업을 하다가 약 10미터 깊이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사고 현장에는 아버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9일 오전 8시44분경 마포구 신공덕동 공덕역-효창공원앞역 사이 지상의 지하철 환기구에서 미세먼지 저감 집진기 설치 작업을 하던 A 씨(20대)가 9~10m 아래로 추락했다.A 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고는 자재 반입을 위해 환기구를 열던 도중 발생했다.당시 현장에는 작업자 3명, 안전관리자 1명, 현장총괄자 1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A 씨의 아버지도 있었으며, 아들의 사고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사고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팔이 아팠지만 쉬지 못하고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6호선의 관련 공사를 모두 중단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작업자들과 시공사를 상대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면접관을 맡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예고했다.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의 조건을 내걸었다.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마라. 둘째,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 따위 소리 하지 마라(였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했다) 근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죠?”라며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은 전날 대선 경선 후보 6명을 대상으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을 진행했다. 진 전 교수를 포함한 ‘국민 면접관’이 후보에게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유승민 전 의원은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런 면접방식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후보들에 공평한 시간을 주고 자유롭게 묻고 대답하는 게 제일 공정한 방식”이라고 했다.특히 진 전 교수에 대해서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유 전 의원은 자신의 공약 중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 데에도 “수많은 공약을 발표했는데 여가부만 갖고 시간을 다 끌었다. 조금 어이가 없다”고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소셜미디어(SNS)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던 30대 남녀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0분경 서울 송파구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 안에서 3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이들은 사망 전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으며, 이를 본 자살예방감시단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이 신고를 토대로 위치를 찾아 집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이미 두 사람이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두 사람이 부부 사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두 사람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20대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한다.9일 제작진 측은 “20대 대선 주자들과 함께하는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며 “대선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세 명의 주자들이 사부로 출연한다”고 설명했다.지지율 순위는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최근 6개월간 여론조사를 참고했다고 밝혔다.특집 방송은 오는 19일부터 3주간 방영되며, 방송 순서는 윤석열(19일), 이재명(26일), 이낙연(10월 3일) 후보 순으로 진행된다.‘집사부일체’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사부’로 등장해 멤버들에게 인생 과외를 해주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이승기, 양세형, 김동현, 유수빈이 출연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통일부는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것과 관련, 배경과 의미 등에 관한 판단은 추후 후속 보도를 보면서 종합적으로 하겠다고 유보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심야 시간대 열병식 실시 정황이 있다고 우리 군이 판단하고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분석, 추적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아직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열병식 장면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 개최 외 여러 부분은 녹화 중계, 사진 등을 보면서 판단할 필요 있다”고 밝혔다.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오늘까지 총 11차례 열병식이 개최됐다”면서 “11번 중 총 4번은 김 위원장이 직접 연설을 했고, 오늘 열병식에서는 연설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이날 열병식 연설은 리일환 당 비서가 맡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설 전문은 아직 보도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북한 매체의 녹화 중계나 연설 전반의 내용 등을 보면서 종합 판단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북한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이어 또 열병식을 개최한 부분에 대해선 “기존에는 열병식이 주로 정주년(5년·10년)을 중심으로 개최됐지만 최근 열병식이 보다 빈번하게 개최되고 있다”면서 “개최 의도에 대해 정부가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다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체제 결속이나 대외 메시지 수위를 적절히 조절해 나가는 하나의 창구로 활용한다는 분석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날 북한의 올림픽위원회 자격정지 결정을 내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참석이 어렵게된 것과 관련해서는 “IOC가 회원국에 취한 조치로, 이 자체에 대해 논평할 사안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남북 정상이 합의한 대로 올림픽 등 남북 평화를 위한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양한 국제대회를 통해 남북 간 평화의 계기를 만들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이 9일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만 하고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오셨다”고 전했다.통신은 “9월의 밤하늘을 공화국기로 뒤덮으며 낙하산병들이 강하기교를 펼치고, 호위 비행종대가 광장 상공을 장쾌하게 누비고, 부챗살 대형을 이룬 전투기들이 눈부신 축포탄을 쏘아 올리며 경축열기를 더했다”고 설명했다.연설은 선전선동을 담당하는 리일환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했다. 그는 “우리 당과 국가는 전대미문의 시련과 난관 속에서도 자립, 자위의 기둥을 더 억척같이 박으며 주체의 길, 사회주의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고귀한 투쟁으로 지켜내고 떨쳐온 우리식 사회주의를 끝없이 빛내자”고 했다.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니라 예비군 격인 각 지방의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각 사업소 및 단위별 종대와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 장병들, 농촌기계화 초병 등도 참석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사열했다.참석한 인원들은 모두 정규군이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새로운 무기체계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을 맡은 비상방역종대와 보건성 종대가 열병식에 참가했고, 오토바이·트랙터 등을 동원한 기계화종대들이 등장했다.열병식 주석단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박정천 당중앙위원회 비서 등이 등단했다. 또 무력기관 책임자들과 북한 강화발전에 특출한 공헌을 세운 사람들도 주석단에 올랐다고 통신은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중국 장시성의 도심 한복판에서 30대 남성이 시신을 담은 여행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려다가 기사가 수상히 여기자 가방을 그대로 두고 달아났다.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장시성 지안시의 한 대로변에서 커다란 여행가방을 소지한 남성이 택시를 세웠다. 차 트렁크에 짐 싣는 것을 돕던 택시기사는 가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다.택시기사가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냐”고 묻자 이 남자는 가방을 그대로 두고 줄행랑쳤다. 택시기사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택시 기사는 곧바로 공안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공안은 가방 안에서 1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공안 당국은 현상금 3만 위안(약 540만 원)을 내걸고 곧바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드론을 투입하고 지역 주민들까지 밤샘 수색에 합류한 결과, 용의자는 도주 28시간 만인 8일 오전 11시경 사건 현장에서 수십km 떨어진 시장에서 붙잡혔다. 도주할 때 상하의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있던 용의자는 검거됐을 땐 빨간색 여성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33세의 이 남성은 인근 유명 유흥업소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인 10대 여성은 같은 업소 종업원이었다.공안 당국은 용의자를 구금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근무 중에 낮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 공정거래위원회 국장이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9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소속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A 국장에 대해 정직 2개월의 징계를 결정하고 공정위에 통보했다.정직은 파면, 해임에 이은 중징계다.A 국장은 지난 6월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근무 중 술을 마시고 부하 직원과 언쟁 등 소란을 벌였다는 의혹으로 감찰을 받았다.공정위는 7월 확대간부회의에서 A 국장을 직무배제하고 중징계 의결을 중앙징계위에 요구했다.공정위는 업체 임원과 골프를 치고 비용을 업체가 내도록 한 과장급 3명에 대해선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를 통보하고 직무배제했으며, 중·경징계 및 징계부가금 요구 등을 조치했다.외부인 접촉보고를 누락한 2건도 발견해 경고조치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일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출전하지 않은 북한의 올림픽위원회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올림픽위원장은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유일한 올림픽위원회였다”며 “IOC 집행위원회는 이러한 일방적인 결정의 결과로 2022년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번 결정으로 북한은 국가 자격으로는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정지 기간 동안은 IOC로부터 어떠한 재정적 지원도 받을 수 없고, 국제사회의 제재로 지급이 보류된 지난 올림픽 출전 배당금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다만 북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바흐 위원장은 IOC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북한 선수 개개인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북한의 출전 정지 기간을 재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북한은 지난 3월,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206개 IOC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불참이다.이에 IOC가 선수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는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참가를 설득했으나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북한의 하계올림픽 불참은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올림픽 헌장(4장 제27조)은 ‘각국 올림픽위원회가 선수들을 파견해 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